견학 후 환경안전성에 더 믿음
정석준 유치위원장(포항시의원)은 29·30일 이틀간의 일정으로 당진과 영흥의 화력발전소 인근 주민과 지역의원 등을 만나 유치 의견을 듣고 돌아온다. 29일 유치위 사무실에서 김상규(46·사진) 홍보국장을 만나 화력발전소 유치 이유와 향후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 화력발전소를 유치해야 하는 특별한 이유는.
△ 장기는 포항시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다. 40여 년 전만 해도 장기 땅 100평을 사면 오천 땅 2천300평을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지만 지금은 그 반대다. 그 이유는 산업화다. 산업화가 주민을 먹여 살린다고 본다. 또 현재 장기면의 교육 현실은 전국 최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장기초, 양포초의 경우 전교생이 각각 40여 명밖에 되지 않는다. 조손가정과 다문화 가정이 있어 그나마 지탱하고 있는 것이다. 변변한 학원 하나 없는 장기면에서 아이를 키우는 나 같이 젊은 아버지들은 자식들을 보면 미안할 정도다. 일단 사람이 북적거려야 경제도 살고 교육도 사는 것 아닌가? 군부대의 훈련시설로 이용되는 우리 장기면에는 희망이 없다는 것이 주민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주민들은 “기회는 왔다”고 말한다. 일부 출향인들은 옛땅 그대로인 장기면을 보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그대로 두면 장기면은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 장기면의 역사마저 위협받고 있다. 그래서 마지막 희망으로 화력발전소를 택한 것이다.
- 화력발전소 견학을 다녀온 소감과 향후 계획은.
△지역 어르신들이 처음부터 화력발전소 유치에 찬성표를 던지진 않았다. 현재도 일각에선 주변지역 어업피해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화력발전소에 도착하기 전까지 어르신들은 옛날 연탄공장을 머릿속에 그렸다고 했다. 하지만 당진과 영흥의 화력발전소를 다녀온 후 쓸데없는 걱정이라는 것을 알았다. 실제 영흥화력발전소 입구까지 벼농사를 하고 있었고 영흥의 특산물인 포도는 영천포도보다 높은 가격에 팔리는 것을 봤기 때문이다. 그리고 외국자본이지만 국내기술로 화력발전소를 건립한다는 것도 주민을 안심시키는 대목이다. 화력발전이 그린에너지는 아니지만 유연탄 사용 등으로 환경오염 등에 대해서도 발전소 등과 협의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만큼 장기면에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다.
/김상현기자sh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