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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청 주변·모전동 만성 주차난, 7월 말까지만 참으세요

고성환 기자
등록일 2025-06-30 18:04 게재일 2025-07-0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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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 시청권역 주차타워 건설로 주차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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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을 눈앞에 둔 문경시청권역 주차타워 전경. /문경시 제공

문경시는 늘어나는 자동차에 비해 주차 공간 확장이 비례하지 않아 만성적인 불편의 대상이 된지 오래다. 10년 전인 2015년, 인구 7만 6000여 명, 자동차 3만 3566대였다. 현재 인구는 6만 6000여 명, 세대수 3만 7000, 자동차 4만 186대다. 세대 당 1대를 넘어섰다. 인구가 1만 명 줄었지만 자동차는 6620대나 늘었다. 

 

사회복지과·청사 로비등 2·3중 주차로 늘 뒤엉켜
市 84억원 들여 2층 주차타워 건립, 7월 중 마무리
주민들 “관공서 주변 주차장화 불편, 이제야 해결
신현국 시장 “올해 6곳에 103대 규모 더 조성계획”

 

□ 만성적인 주차난 

그동안 공영주차장이 늘었지만 차량 증가 속도에 미치지 못했고, 갈수록 주차난은 심각하다. 시내 중심가에는 늘 주차가 문제다. 대로변에는 낮 시간에 단속카메라를 설치해 어느 정도 질서가 잡혀 있지만, 이면도로에는 자동차가 교행이 안 될 정도로 심각하다. 

문경에서 대표적으로 만성적인 주차난으로 불편을 겪는 곳은 상가와 아파트가 밀집한 모전동 문경시청 주변이다. 그나마 모전동 지역 중 큰 주차장 규모를 지녔다는 시청 주차장마저도 총 210면으로 현재 시청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이 420여명인데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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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청 정면에 무질서하게 주차된 자동차들. /고성환 기자

여기에 시청을 찾는 민원인과 주변 상가나 사무실을 방문하는 사람들까지 문경시청 주차장을 이용하면서 이 주차장은 늘 혼잡했다. 주차 칸이 없는 사회복지과 앞쪽 공간은 2중, 3중으로 주차해 차로 뒤엉켜있다. 청사 로비로 올라오는 정면 오르막길까지 양쪽으로 차들이 항상 빼곡하게 들어서 문경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시청 이미지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1989년 점촌1동에 있던 문경시청이 모전동 현재 청사로 옮긴 것을 시작으로 비슷한 시기 한전 문경지사와 문경제일병원 등이 부근으로 이전했다. 이어 2005년 문경시법원-등기소, 2006년 문경시선거관리위원회와 국민연금공단 문경지사, 2007년 문경경찰서, 2012년 문경시산림조합과 국토정보공사 문경지사, 신문경새마을금고 등이 모전동으로 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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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청 사회복지과 앞에 2중, 3중으로 뒤엉켜 있는 자동차들. /고성환 기자

관공서 이전에 따라 각종 식당이나 상가도 대거 모전동으로 옮겼으며, 대규모 아파트단지도 모전동에 잇따라 들어서 이른바 신시가지가 형성됐다. 그만큼 문경시청이 있는 모전동이 행정과 상권의 중심지로 성장하면서 혼잡지역이 됐다. 

□ 주차난 해결 대책 

문경시는 이 같은 문경시청 주변, 모전동의 만성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2023년부터 시청권역에 주차타워를 건립해 불편 해소에 나섰다. 84억 원을 들여 시청 뒤편 모전 공영주차장 인근 부지에 193대를 주차할 수 있는 지상 2층 주차타워 건립에 들어갔고 이달 중으로 시설공사를 마무리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도비 41억, 시비 43억을 들여 연면적 4193㎡으로 만들었다. 여기에는 장애인 6면, 전기차 10면이 포함돼 있고, 1층에는 옥내 58면, 옥외 14면 계 72면이며, 2층은 모두 옥내 56면, 옥상은 모두 옥외 65면이다. 

현재 문경시내 공영주차장은 노상 888면, 부설 755면, 노외 952면, 문경읍 전통시장 노외 80면, 문경새재도립공원 노외 1951면 등 4626면이다. 시민들 일상생활과 큰 관련이 없는 문경새재도립공원 노외 1951면을 빼면, 실제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주차 면은 2675면으로 확 줄어든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주차타워 준공은 문경시청과 그 주변의 주차난이 크게 완화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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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을 눈앞에 둔 문경시청권역 주차타워 전경. /문경시 제공

이 주차타워는 2023년 8월 경상북도로부터 투자심사 승인을 받았고, 같은 해 10월에는 주차환경개선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이후 2024년 설계와 건축인허가 등을 거쳐 8월에 건축공사를 착공,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7월 22일에는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앞으로 9월까지 주차관제 시스템 등 전체시설 시범 운영과 보완을 거쳐 행정재산으로 이관, 교통행정과가 맡아 운영할 계획이다. 건축물 사용승인 후 3개월간 주차관리 시스템 등을 점검하기 위해 주차 등록된 시청 직원을 대상으로 시범운영한다. 시설물 내 사고 발생 시 신속하고 공정한 배상을 위한 영조물 손해배상 공제보험 가입 등 안전대책도 마련하고, 특히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본 인증 절차 이행과 부대공사도 진행한다. 

문경시 주차타워는 이번 시청권역 주차타워가 두 번째다. 첫 번째는 2010년경, 중앙시장에 세운 것이다. 당시 중앙시장 주차는 엄두도 못 낼 상황이었다. 그리고 밀집된 주상복합 시설들 때문에 어떻게 해 볼 생각도 못하던 상황. 여기에 신현국 시장은 ‘주차타워’를 생각했고, 좁은 면적에 130면을 확보했던 것이 그 시초다. 

문경시청 직원인 A씨는 “그동안 시청 주차장이 좁아 월 사용료를 내고도 주차를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아침 출근길 주차할 곳을 찾느라 지각할 걱정은 덜게 됐다”고 반가운 의사를 내비췄다. 

문경시청 인근 주민 B씨는 “문경시청을 비롯한 관공서 주변 도로가 거의 주차장화 됐었는데 이제 주차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여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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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행사장으로 사용하기도 했던 구 도심 주차장, 빵축제 모습. /문경시 제공

문경시는 모전동 뿐 아니라 옛 도심인 점촌동의 상권 활성화를 위해 이 지역에도 많은 주차장을 확보했다. 올해 들어 점촌동 소재에 위치한 문화의 거리에 60대 주차 규모의 주차장을 완공해 주변 상가의 주차난 해소는 물론 빵 축제 등의 행사장소로도 활용했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매년 시내 빈 공간을 사들여 주차장으로 만들지만 늘어나는 차량 때문에 주차공간이 항상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올해도 6곳에 103대 주차규모의 작은 주차장을 만들어 주민 불편 해소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신 시장은 또 “주차타워가 완공되면 그간 주차문제로 막막했던 직원들의 출근길이 좀 더 여유로워질 것이라고 기대된다”며 “넉넉한 주차공간으로 직원들에게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함께 살기 좋은 문경을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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