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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별미 과메기 맛보자” 청계천광장 장사진

박순원기자
등록일 2011-12-12 21:17 게재일 2011-12-1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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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메기 이어 물회마저 동나

역시 포항 구룡포 과메기였다. 11일 오후 서울 청계천광장에서 열린 경북매일 주관 포항 구룡포 과메기 서울홍보에는 겨울별미인 과메기를 맛보기 위해 구름같은 인파가 몰렸다. 휴일을 맞아 가족단위로 행사장을 찾은 서울시민들은 시식회와 다양한 공연프로그램을 통해 즐거운 휴일 한때를 보냈다.

고향을 그리며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는 출향인들은 모처럼 고향별미를 맛보며 고향사람들과 끈끈한 동향애를 확인하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나들이 왔다, 별미 먹고`

“아직 (과메기가)없어. 1시 30분까지 기다려야 된데”

11일, 과메기 시식 행사가 열린 서울 청계광장 시식부스 주변에는 행사가 시작하기 훨씬 전부터 과메기를 맛보기 위한 발길이 이어졌다.

친구와 함께 청계천에 나들이를 왔다는 한정희(61·여)씨는 “고향이 거창쪽인데, 예전부터 과메기를 좋아했는데 오늘 운이 좋았는지 이런 행사를 보게 됐다”며 “1시 30분까지 기다리다 못해, 판매부스에 가서 과메기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아니나 다를까. 시식을 위해 포항에서 공수한 과메기 수십 상자는 일찌감치 동이났으며, 과메기 판매를 위해 지역에서 올라온 담당자는 “돈 세느라 정신이 없다”고 하소연(?) 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고향이 포항인 아버지가 아들에게 과메기를 선보이는 자리이기도 했다.

고향이 포항이라고 밝힌 박현승(42)씨는 “부모님들이 모두 서울에 와 계서서 어릴때 자주 먹었던 과메기를 맛볼 기회가 거의 없었다”며 “아이와 함께 청계광장을 찾았는데, 이번 기회에 아들에게 과메기 맛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과메기만 있나? 우리도 있다

이날 과메기 못지 않게, 인기를 누린 품목이 있었다.

과메기 서울 행사에 처음으로 선보인 포항 물회는 1천500인분을 준비했으나, 1시간만에 모두 동이나고 말았다.

행사장에 들러 과메기를 맛본 서울 시민들은 1인당 한 그릇씩 나누어 주는 포항 물회를 맛보기 위해 추운 날씨에 줄서는 것을 마다하지 않을 정도.

죽도어시장 상인회 김경수 회장은 “사람들이 몰려서 정신이 없었다”며 “물회의 인기가 이 정도일줄은 몰랐다”며 연신 웃음을 지었다.

김 회장은 그러면서 “다음에는 더 많은 양을 준비해야겠다”고 말하기도.

그런가 하면, 과메기로 만든 `스킨세이브`라는 비누도 인기를 끌었다. 스킨세이브 김근자 대표는 “행사에 온 많은 분들이 비누에 관심을 가져주셨다”고 말했다.

◇…다트·경품 추첨 등 인기

행사에서의 또다른 볼거리는 다트로 상품을 주는 이벤트. 마른 오징어와 비누를 상품으로 내건 다트 던지기 게임은 어린아이부터 백발이 지긋한 어르신까지 길게 줄을 늘어서기도 했다.

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점수를 획득하기란 쉬운일이 아닌 법. 그리하여 상품을 획득하기 위해 갖가지 편법이 동원되기도 했는데...

한 미모를 자랑하는 아가씨는 “뒤로 던질테니, 상품 점수를 깍아달라”고 애교를 부리기도 했고, 한 할아버지는 “어른은 1개를 더 던져야 한다”며 떼를 쓰기도 했다.

이날의 백미는 뭐니뭐니 해도, 김치냉장고와 42인치 TV, 진공청소기 등을 상품으로 내건 행운권 추첨. 참가자가 많았던 만큼, 상품을 타기란 복권에 당첨되는 것 만큼이나 어려웠는데...

이를 본 지나가던 스님 한 분. 행운권 20여 장을 한번에 찢어 함에 넣는 편법을 동원하기도.

“스님. 그건 아니잖아요”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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