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토론회는 포항 출신의 교수와 학자들이 모여 포항의 발전에 대해 `무엇이 필요하며, 무엇을 개선해야 하며, 어디부터 접근해야 하는가` 등을 논의했다. 즉, 향후 포항연구회가 내년 한 해 동안 격월단위로 개최예정인 `相想, 행복한 포항만들기` 세미나의 방향을 구체적으로 설정하는 토론회였다. 이날 세미나에는 모성은 지방행정연수원 교수의 사회로 김갑수 포항미술관 관장, 정정화 강원대학교 교수, 김봉원 한국지역경제연구원 원장, 오형은 지역활성화센터 대표, 황길식 명소IMC 대표, 정영석 한국해양대학교 교수 등 7명이 참석했다.
포항연구회는 지난 10월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포항출신 교수 학자 30명이 모여 만든 모임이다. 독지가들이 자신의 재산을 기꺼이 사회에 기부하고 환원하듯이, 포항 출신의 교수와 학자들도 그동안 연구하고 익힌 전문지식을 고향 포항을 위해 내놓고 봉사하자는 데서 모임의 시작이 되었다. 이러한 취지에서 매년 포항발전을 위한 세미나를 갖돼 우선 2012년은 격월제로 연간 6회 정도 포항발전을 위한 지식을 기부하기로 했다.
◆사회:모성은 교수(지방행정연수원)
멀리서 고향 포항을 위한 발전방안 모색 토론회에 참석한 참석자 및 지상토론회를 갖도록 협조해 주신 경북매일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오늘 토론회는 포항연구회가 내년에 6회에 걸쳐 추진할 세미나의 주제 선정을 하는 토론회라 규정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토론진행방식은 자율적으로 토론을 진행하되, 포항의 발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것을 개선해야 하며, 어디서부터 접근할 것인가에 초점을 두어 토론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우선, 오형은 박사님부터 말씀을 열어 주시기 바랍니다.
◆오형은 박사(지역활성화센터 대표)
저는 지역활성화센터를 운영하면서 지역을 활성화시키는 방법에 대하여 연구하고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는 데 몰두해 왔습니다.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문화를 통해서 행복한 도시를 만들 수 있을 것이고, 또 비즈니스 즉 경제적인 측면을 통해 행복한 도시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사회적 활동을 통해서도 행복한 시민이 될 수 있습니다. 저는 행복한 도시, 행복한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통해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정화 교수(강원대 행정학과)
저는 정책공동체를 제안하고 싶습니다. 요즈음 현대인들은 타인에 의해 끌려 다니는 것을 싫어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주도로 삶을 영위하려고만 하지 누군가 시키는 것에 의해 움직이려 하질 않습니다. 따라서 포항시 행정에 거버넌스(governance) 즉, 협치(協治)를 제안하고 싶습니다.
또 다른 한편으로 포항시는 토박이 보다는 유입인구 유동인구의 비중이 훨씬 높습니다. 따라서 본의 아니게 그들에 대한 배타성이 자연스럽게 작용하고 그들은 지역에 대한 애착감은 줄어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포항시의 행정을 이들 토착민이 아닌 타지역으로부터 유입된 시민들에 대해 초점을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김갑수 관장(포항미술관)
포항에서 생활하는 저로서는 최근 포항 발전과정에서 문화적으로 어떠한 충돌 내지 불합치를 느끼는 것 같습니다. 인근의 천년고도라는 경주의 경우, 어떠한 문양이나 색깔을 내놓더라도 놀라울 정도로 경주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아이덴티티와 맞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포항의 경우는 길거리의 보도블럭 하나 포항다움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포항의 발전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포항다움, 포항의 아이덴티티, 포항의 철학 같은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황길식 박사(명소IMC)
포항다움, 포항의 아이덴티티를 저는 관광분야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관광분야의 터닝포인트 즉 전환점이라고 인식하고, 포항다움을 관광분야에서 터치하고 싶습니다. 포항에는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관광소재와 자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존자원을 재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특히, 간과하는 것은 외부 관광객을 위한 관광분야가 아니라 시민들을 위한 여가, 문화, 관광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김봉원 원장(한국지역경제연구원)
저는 포항의 성(性), 포항의 아이덴티티에 대한 논의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다. 즉, 포항의 발전을 추진함에 있어 기업친화적으로 접근할 것인가. 아니면 인간친화적으로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선택부터 이루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정영석 교수(한국해양대학교)
지역의 발전은 역시 경제활성화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단, 개발위주의 발전 내지 외형적 성과위주의 발전계획 보다는 실질적이고 시민에게 실효성있는 발전계획을 입안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컨테이너 항만 등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출혈경쟁으로 인하여 사용단가가 하락하여 실질적인 이익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즉, 외형위주의 발전계획은 재고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김봉원 원장
포항성을 찾기가 곧 발전철학이라고 봅니다. 포항의 뿌리를 찾고, 미래를 보는 입장에서 포항의 발전을 살펴보는 것이 첩경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형은 박사
포항다움을 외부의 시각에서 볼것인가, 내부의 시각에 볼 것인가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포항다움은 내부적으로 보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시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참여형 시민을 형성해 가는 과정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모성은 교수
지금까지 논의된 내용을 보면, 지역공동체 활성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포항다움, 포항의 아이덴티티, 포항발전의 철학이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한 것 같습니다. 토론진행의 팁으로서 저는 `아름다운 도시, 품격높은 도시`를 제안합니다.
◆황길식 박사
미래 도시의 이미지상을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부산에서는 영화와 스포츠를 통해 부산인의 이미지 형성을 해 나가고 있다고 보여 집니다. 포항도 포항인의 포항사람의 이미지상을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또 포항의 발전 미래 이미지상 형성은 도시의 매력도를 높이는데 집중해야 합니다. 도시의 매력지수를 높이는 요소가 무엇인지를 분석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김봉원 박사
모교수님이 제안하신 `아름다운 도시, 품격있는 도시`라 하면 무엇보다 포항의 어메니티와 문예부문을 중점적으로 다루어야 할 것입니다.
우선 포항의 어메니티는 제가 판단하기로 긍정적 평가를 내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포항 발전에 있어 도시의 어메니티를 더욱 신경써야 할 것 같습니다. 특히 포항의 경계가 무의미해지고, 도심의 공동화 현상, 도심쇠퇴 현상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변두리와 도심 어메니티를 동시에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김갑수 관장
제가 소속된 모임에서 보경사 등산-트레킹 프로그램을 운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저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분들로 부터 매우 특이한 사실을 목도했습니다. 그 프로그램에 참여한 분들은 모두가 하나같이 정신없이 정상에 올라가서 다과를 즐기고 누가 먼저 몇 등으로 내려왔느냐가 관심이었습니다. 보경사 내연산의 멋지고 감탄할 경관은 애초부터 관심이 없었습니다. 이것이 어렵던 시절 자랐던 기성세대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제 포항의 보다 성숙한 발전을 위해서는 문화와 예술을 느끼고 감동할 수 있는 포항시민들의 품격 높이기가 필요합니다.
◆정영석 교수
포항의 발전을 위해서는 포항의 인구가 늘어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고 봅니다. 일자리 창출이 더욱 중요하다고 봅니다. 녹색 일자리 창출, 아울러 도시 산업부문의 발전, 문화 예술 관광 부문도 산업부문과 연계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모성은 교수
내년 한 해 동안 포항연구회가 행복한 포항만들기를 위해 논의할 여섯 가지 논제를 도출 한 것 같습니다. 이를 정리해 보면, 첫째 지역공동체 활성화. 둘째, 포항다움과 아이덴티티 그리고 발전철학. 셋째, 포항의 미래 도시 이미지상. 넷째, 도시 어메니티 창조. 다섯째, 문화 예술의 진흥. 여섯째, 양질의 도시 일자리가 각각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오늘 도출된 여섯 가지 포항발전 테마는 2012년 한 해 동안 전문가를 모시고 격월단위로 한 주제씩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참석해 주신 패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창형·김상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