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보건복지부가 전국 의료기관 가운데 99곳을 전문병원으로 지정했다.
보건복지부는 환자들이 대형병원으로 몰려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집중적이고 표준화 된 진료를 갖춘 중소병원을 전문병원으로 지정했다.
해당 의료기관이 특정 질환과 진료과목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당시 지정된 전문병원 중 관절전문병원은 9개. 포항세명기독병원도 대구·경북 유일이자 최초 관절전문병원으로 대열에 합류했다.
◇보건복지부지정 대구·경북 유일 관절전문병원
포항세명기독병원은 9개 전문병원 중에서도 눈에 띄는 부분이 많다. 우선 대부분의 전문 병원이 수도권이나 부산 등 대도시에 위치해 있지만 세명기독병원은 포항이라는 중소도시에 위치해 있다. 또 많은 전문병원이 특화된 분야의 진료시스템 구축 기간이 비교적 짧은데 반해 세명기독병원은 역사가 꽤 오래 종합병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포항세명기독병원은 1950년 12월 기독의원으로 출발해 1981년 종합병원으로 승격한 포항의 가장 오래 된 종합병원이다. 1996년 부친에 이어 병원장으로 부임한 한동선 원장은 병원발전을 위해 2002년, 50년간 이어오던 병원 명칭을 `포항기독병원`에서 `포항세명기독병원`으로 변경하고 정형·성형센터, 심장센터, 소화기센터 등 3대 전문센터를 개설하며 전문특성화병원으로 전환했다. 특히 당시 류인혁 원장 영입과 함께 개설된 정형·성형센터는 매년 두 자리 수의 성장을 거듭했고 지난해 관절전문병원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정형·성형, 심장, 소화기 등 3대 전문센터 운영정형외과 전문의만 13명… 수부외과 국내최다 6명
전국전문의 초청 진료경험 공유 더 나은 서비스제공
◇정형·성형병원 최대 강점은 인적자원병원 구성요소 중 첨단장비와 서비스를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이보다 중요한 것은 의사를 포함한 인적자원. 포항세명기독병원에는 정형외과 전문의만 무려 13명이 일하고 있다. 국내 초대형병원 몇몇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전문의 규모다. 특히 수부외과 분과 전문의 자격증 소지자도 국내에서 병원 중 가장 많은 6명을 확보했다.
현재 정형·성형병원은 특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난이도 높은 진료로 지역 환자들은 대도시 큰 병원에 가지 않고도 거의 모든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오히려 치료를 위해 외지에서 이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을 정도다.
이렇듯 2002년 전문의 3명으로 출발한 `정형·성형센터`가 10년 만에 관련 전문의 23명이 포진한 `정형·성형병원`으로 발전, 산하에 관절센터·척추센터·성형재건센터를 개설해 분야별 전문진료가 가능한 병원으로 성장했다.
◇전국에서 정형외과수술 가장 많은 병원
정형·성형병원의 발전현황은 지난 10년간 진료실적을 보면 알 수 있다.
2001년 당시 정형외과 연간 내원환자 1만5천580명에 수술건수는 488건이었다. 10년 후 2011년 정형성형외과 분야 연간 내원환자 수는 14만4천102명, 수술건수는 9천764건(전체수술 건수 1만1천15건)으로 급증했다.
이 같은 진료실적은 단일분야 국내최고 수준이다. 무엇보다 수술 내용 또한 대도시 대학병원과 견주어 뒤처지지 않다는 점이 중요하다. 현재 세명기독병원은 평일 평균 40여건의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이 중 90% 이상이 정형외과적 수술이다. 이는 응급의학과전문의 5명이 근무하는 응급의료센터가 24시간 활성화됐을 뿐만 아니라 정형외과 수술 또한 24시간 응급수술이 가능한 전문의 당직제를 구축했기 때문에 가능하다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
◇최신 의료장비 및 최상의 재활치료시스템 구축
정형·성형병원은 치료결과가 좋은 병원을 만들기 위해 진단장비와 수술 장비, 그리고 수술 후에 필수적인 재활치료 시스템에도 많은 노력을 쏟아 부었다. 현재 128채널 MDCT와 1.5T MRI 두 대를 운용하고 있으며 핵의학 감마카메라 등 최신장비를 사용 중이다.
수술실에는 수술건수가 많은 관계로 통상적인 장비 외에도 관절경 수술 장비 5set, 미세현미경 수술장비 3set, C-ARM 장비 5대, 어깨수술에 필요한 스파이럴스파이더를 포함한 각 분야별 최상의 수술 장비를 갖추고 있다. 또 수술이 많은 병원인 만큼 재활을 위한 물리치료실도 재활의학과전문의와 10명의 물리치료사, 2명의 운동치료사가 3D NEWTON·ESWT·Pully·Sling 등 최신의 장비들을 이용한 재활치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연구와 진료가 함께 이루어지는 병원
정형·성형병원 진료의 특성은 각각 전문분야별로 나눠 진료하면서도 함께 진료한다는 것이다.
매일 오전 8시 회의(Conference)를 통해 환자 정보를 공유하고 치료경험을 나누고 연구해 수술과 진료에 반영하며 그 결과는 논문으로 발표하는 형태로 이어진다. 정형성형병원은 2005년부터 매년 국·내외 학회에 5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지방에 위치한 중소병원으로서는 쉽지 않은 성과다. 류인혁 원장의 경우 대한미세수술학회 이사, 대한견주관절학회 및 수부학회 논문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전국의 교수들과 관련분야 석학들이 참여하는 전국규모의 족부심포지움과 엘보우심포지움을 주관 개최했다. 그 외에도 포항 최초로 무릎인공관절 라이브 서저리를 시연했고 shoulder camp 등 10여회의 각종학술대회를 개최한 바 있다. 정형성형병원이 이처럼 전국의 관련분야 전문의들을 초청해 학술대회를 유치 주관하는 것은 그들의 앞선 진료경험을 지역 의료진과 공유하는 자리를 통해 지역민들이 더 좋은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병원의 이념 때문이다.
정형·성형병원 류인혁 원장은 “2002년 출발한 우리정형성형병원은 지난 10년간 많은 발전을 이루어냈다. 모두가 우리병원을 찾아주시는 여러분 덕분이라고 생각하며 함께 노력해 준 우리병원 가족들에게도 감사를 전하고 싶다. 우리병원의 최대목적은 국내 최고수준의 전문특성화병원을 넘어 적어도 우리의 전문분야에서만은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No.1 명품병원을 만드는 것이다”고 말한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