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ICT, 2010년 선행·독서 등 실천운동 시작이 계기<br>포항시·기업·해병대 등 전방위 확산… 변화의 바람 기대
감사의 힘은 위대하다. 사랑과 행복을 불러 일으키는 마법과도 같은 주문이다. 최근에는 포항에서`감사`라는 신선한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 연말 포스코에서 시작된 감사 바람은 6개월여 만에 포항 전역에 조용한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감사를 생활속에 불러 와 우리가 소속된 사회 구성원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감사 나눔운동이 확산되면 생산성 증대와 학교폭력 감소 등 사회 전체의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포스코의 `감사나눔운동`
현재 포항에 불고 있는 감사바람은 포스코 패밀리사인 포스코ICT에서 시작된 `행복나눔운동`으로 형성됐다.
포스코ICT는 지난 2010년 포스데이타와 포스콘이 통합해서 출범한 회사다. 통합 초기 서로 다른 기업문화 때문에 직원들 간의 소통과 융합이 힘들었다고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가 마련한 방안은 `행복나눔 1.2.5운동`이다.
이는 △매주 1가지 선행하기 △한 달에 좋은 책 2권 읽기 △하루에 5가지 감사하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다. 하나로 융합되기 어려울 것 같던 두 회사의 직원들은 이 운동을 통해 신뢰와 소통을 이루고 감사와 긍정의 기운도 키워가고 있다.
포스코ICT 행복나눔운동의 효과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이 운동은 `감사나눔운동`이란 이름으로 지난해 11월부터 포스코로 확대되기 시작됐다. 직원들로부터 사랑받는 회사, 직원이 행복을 느끼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특히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신년 초 포스코 대회의장에서 열린 새해구상 프레젠테이션에서 “1분에 한 번씩 웃고 하루에 한 번씩 감사를 나누며 일주일에 한 번씩 선행을 하자”고 제안하면서 감사나눔운동은 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 운동으로 포항제철소는 행복제철소로 변신했다. 생산기술부는 `나에게 감사, 우리에게 감사, 포스코에 감사`라는 의미의 `나우포`운동을 통해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행복한 일터를 조성해 업무능력을 높이고 있다.
제선부에서는 감사노트에 하루 5가지 이상 감사 내용을 찾아 기록하고 있다. 처음에 감사 내용을 찾기 어려워하던 직원들은 이제 5가지는 식은 죽 먹기처럼 손쉽게 찾아낸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동료와 감사를 공유하면서 동료애와 애사심을 덤으로 키우고 있다.
이 밖에도 △열연부 `111 실천운동` △전기강판부 321감·칭·미(3가지 감사한 일, 2가지 칭찬하고 싶은 일, 1가지 미안한 일을 줄인 말) △행정섭외그룹 HIGH-5 등 부서별 슬로건으로 동료·가족 간의 감사나눔을 통해 소통과 화합의 부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포항시도 감사 열풍에 동참
포스코에서 시작된 감사 바람은 포항시를 물들이고 있다.
포항시도 지난 3월부터 감사나눔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시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직원이 행복을 느끼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도입했다. 긍정과 소통, 감사와 선행을 나누며 지식과 지혜를 공유하자는 새마음 운동인 이 운동은 시청뿐만 아니라 구청, 각 읍면동에도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주요 추진 과제로는 △매일 감사한 일 5가지 쓰기 △감사 편지쓰기 △전화·메시지로 감사표현하기 등이다.
포항시 남구청은 감사나눔 운동 분위기 조성을 위해 대형 홍보 현수막 설치는 물론 혼인 및 출생신고 방문 민원인에게 감사노트를 증정하는 등 감사나눔을 전 시민운동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다양한 홍보를 실시하고 있다.
포항 장기면사무소는 최근 직원들의 소중한 사연을 담아 감사 씨앗을 뿌렸다. 감사식물은 씨앗이 자라 꽃이 피는 대신 `Thank you`라는 글자가 나타난다. 장기면 직원들은 소중하게 가꾼 화분을 평소 감사했던 동료와 친지, 가족 및 지역주민에게 전달해 감사의 마음을 함께 나눌 계획이다.
이처럼 포항 전역에 감사나눔 운동이 퍼지자 지역 각급 기관장들도 뜻을 모으고 있다. 포항 기관장들의 모임인 포항목우회도 포항시청이 주관하는 `감사멘토 양성 워크숍`에 참석할 예정이다. 감사멘토 양성 워크숍은 감사와 긍정의 사례공유 교육을 통해 행복도시 포항실현을 위한 시민과 조직의 동반자 역할 분위기 조성을 위해 4월16일부터 6월19일까지 총 8회에 걸쳐 80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다. 첫회인 오는 16일 워크숍에는 목우회 회원 37명도 참석해 감사나눔운동 확산을 위한 유관기관간 공감대를 형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포항시 기획예산과 권혁원 기획담당은 “그동안 감사나눔운동을 위해 허남석 포스코 ICT사장과 손욱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교수를 초청해 감사운동 생활화 교육을 실시해왔다”면서 “현재 전국 각지에서 포항시의 감사나눔운동을 벤치마킹하려는 문의전화가 오고 있으며 지역 기관단체에서도 문의해오고 있다. 이번 워크숍에 목우회 회원들이 참석하는 것 역시 감사나눔운동의 확산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권 담당은 이어 “감사나눔운동 정착과 실천을 위해 감사멘토 양성 워크숍을 통해 시민홍보에 나서는 한편 지역사회 확산을 위해 지역 초·중·고와 협의해 감사노트 쓰기, 감사편지 쓰기를 전파할 계획이다”며 “이 운동이 지역 초·중·고까지 확산되면 학교폭력과 청소년 탈선 예방 등 인성교육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해병대에서는 `행복나눔`
감사운동에 해병대도 동참했다.
해병대 제1사단은 이달부터 장병의 복무의욕 고취와 구성원간의 단결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행복나눔운동`을 실시한다. 행복나눔운동은 현재 포스코와 삼성 등의 기업체와 포항시 소속 각급 관공서에서 활발히 벌이고 있는 `GWP 만들기`를 군에 적용한 것으로 장병의 자부심(Pride)과 신뢰(Trust), 즐거움(Fun)을 함양하는 운동이다.
제1사단에서 제시하는 사업의 기본 방향은 `자부심(Pride) 함양, 신뢰(Trust) 구축, 즐거움(Fun) 창출`로 구체적 실천방안으로 현재 포스코 계열사에서 벌이고 있는 `1·2·5 감사나눔운동`을 추천하고 있다.
사단은 현재 각 예하부대 실정에 맞게 `행복나눔운동`을 시범 적용하고 있으며, 이 중 포병연대는 회의 시간에 1일 1감사로 하루를 시작하기, `감사합니다`노트 작성, 중대별 게시판 운용 등을 하고 있다. 앞으로는 인터넷 부대 카페 게시판 활용, 연말 성과 결산 및 우수자 포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운동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행복나눔운동의 지속과 내실화 달성을 위해 각급 부대 지휘관(자)이 촉진자로 전반적인 책임을 지는 한편, 봉사·복지분야 관련학과 전공자를 중심으로 일반 사병을 `불씨`(병력의 약 10%)로 선정해 선도적·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도록 했다.
현재 `불씨`를 자원해 선정된 이후 활동하고 있는 포병연대 임명국 병장(해병 1126기)은 “중대별 `감사합니다`게시판에 대한 호응이 열광적일 정도로 높다”며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 배려하는 병영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이번 운동에 남다른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활동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남희·윤경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