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발빠른 대응… 사과·참외 브랜드화 성공
농도 경북 기능성 과일로 FTA 극복① 수입과실 경쟁 대체 과수 조성실태
② 키 낮은 사과원 조성 성과·향후계획
③ 과수전용 농기계 지원실태·향후계획
④ 과수 전문유통조직으로 농가소득 증가 APC 등 상품화 시설 145곳 육성2018년까지 200곳으로 확대키로
농산품 상품화율도 25→50% 향상
성주참외 규격출하로 추가 소득
문경 APC 작년 매출 180억 올려
안전하고 질 좋은 식품, 소포장, 신선한 제품, 가정 편의식… 최근의 농산물 소비 패턴이다. 특히 시장개방 확대에 따라 외국산 농산물이 대량 유입되는 추세여서 우리 농산물의 가격경쟁력과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상품화 대책이 더욱 절실하다. 경북도는 이에 대한 준비를 일찍부터 해 왔다. FTA 확대와 소비자 기호 변화에 대응해야만 지역 농업이 살아남는다는 판단에서다. 과실전문 APC(농산물산지유통센터) 등 산지유통시설 운영 활성화로 상품성을 높이고 유통비용을 절감해 농가소득 증대와 연계시킨 것은 그 단적인 예다.
경북도는 산지유통 활성화를 위해 물량의 규모화와 시설의 현대화라는 목표를 수립, 1992년부터 수확 후 예냉, 냉장보관 관리는 물론 선별·포장, 신선편이식품 공급이 가능한 농산물산지유통센터 설립 등 상품화시설 145개소 육성에 1천896억원을 투입했다.
그 덕분에 현재 지역별로 농산물산지유통센터가 운영 중에 있다. 특히 영주, 문경, 의성에는 경북도의 대표 과일인 사과를 주 품목으로 취급하는 거점 APC를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는 1만 6천t을 취급해 417억원의 매출을 올려 농가소득 증가와 사과가격 안정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도는 2009년 개장한 사과전문 문경 APC에서 경북 농업의 미래를 세우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이 180억원에 달할 만큼 성장을 거듭한 이곳은 400여 농가와 계약재배, 기능성 사과 개발 등으로 흑자경영을 이뤄낸 것. 건실한 경영에다 농가소득 증대에 크게 이바지하며 전국단위 우수 거점APC로 우뚝 사자 다 지자체에서의 벤치마킹이 줄을 잇고 있다. 참외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성주 APC 또한 지난해 참외로만 매출액 680억원을 달성하고, 10kg 포장단위 규격출하 운동을 주도해 연간 300~400억원의 추가 소득을 견인하고 있다.
아울러, 과실 대표품목 조합인 대구경북능금농협은 2008년 경북도 사과공동브랜드인`애플시아`를 개발해 거점 APC를 중심으로 소비자 기호에 맞춘 품질관리와 안정적인 원물확보, 참여농가와의 엄격한 생산체계 확립을 통해 대형유통업체와의 시장 교섭력을 높이고, 해외시장에 연간 150t(180천달러) 이상의 수출을 이루어 국내 사과 가격안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문경시 마성면 외어리에 소재한 문경거점 APC는 문경시 소유의 과실 전문 거점센터다. 2009년 2월 개장했으며 대구경북능금농협이 운영하고 있다. 부지 2만9천㎡에 167억원을 투자한 저온저장고, 선별장, 포장장 9천㎡ 2층의 유통시설로 연간 사과 1만t을 처리할 수 있다.
우수한 사과 생산 및 원물확보를 위해 2011년 400 농가와 계약재배를 추진해 2009년에 비해 계약물량이 2배 성장했고, 2009년 57호 1t 톤에 불과하던 GAP 인증이 2011년 200호 3천500t으로 크게 향상됐다.
특히 2009년 전국 거점APC 최초로 개장 첫해 흑자달성 및 2년·3년 연속 흑자를 달성해 전국 거점APC 표본모델 선정 및 전국평가 2위를 수상해 15억원의 성과보수 사업비를 지원받았다.
김용근(43) APC소장은 앞으로 차별화된 품질관리를 통한 고품질 사과생산 및 고객관리를 통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거점 산지유통센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성주군 대가면 옥성리에 소재한 성주군 농산물산지유통센터는 성주 관내 지역농협이 출자한 성주조합 공동사업법인(대표 이성해)이 운영주체로 2007년 개장했다. 성주조합 공동사업법인은 지역농협과 협력해 공판사업과 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농협은 우수한 품질의 참외생산에 주력하고 성주군 APC는 참외선별, 포장, 브랜드 관리 등 판매확대에 주력해 지난해 참외 취급량은 2만6천t(성주군 생산량 12만 7천 톤의 20%), 매출액은 680억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부터 성주군과 협력해 참외 10kg 규격출하운동을 주도, 농가보관 15kg 상자 전량을 회수하는 등 고령화에 따른 일손경감 또는 참외 농가의 수취가격을 높여 군 전체 연간 300~400억원의 추가소득을 창출하기도 했다.
이성해(59) 대표는 “작목반별로 난립한 브랜드를 성주참외 공동브랜드인 `참 별 미소`사용 및 포장을 통일시키고 참외선별 때 다양한 등급기준을 마련해 소비자 요구에 부응하고 성주 참외의 대외교섭력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농업정책을 주도하고 있는 박순보 농수산국장은 “농가와 소비자의 상생을 위해 현재 145개소인 농산물산지유통센터 등 상품화시설을 2018년까지 200개소로 육성해 대형유통업체, 가공업체 등의 산지구매 확대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상품화시설에 대한 지원을 통해 지역별 마케팅 주체육성, APC와 농가 간 계약재배 확대, 농가 공동선별과 공동출하를 확대해 2011년 25%인 지역농산물 상품화율을 2018년까지 50% 수준으로 높이겠다고 했다.
또한, 대형유통업체, 가공업체, 온라인판매 등 상품화시설의 100% 직거래를 실현해 농가의 실질소득 증대와 유통비용 절감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박 국장은 "지역농산물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고품질 농산물 생산도 중요하지만, APC 등 산지유통시설에서 농산물 선별, 세척, 포장 등 일련의 상품화 과정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