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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선수촌 망중한… 선수들 곳곳서 달콤한 휴식

일반인·취재진 출입 엄격히 통제매점에서는 `에너지 드링크` 인기선수들 한국 도자기 체험 관심 선수촌으로 가는 길은 힘들었다. 지난 달 13일 정식 개장한 이후에는 일반인과 취재진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돼 바로 코앞에 두고도 들어가기가 쉽지 않았다. 우선 세계육상연맹이 발행한 AD카드가 있어야 하고 하루전 미리 신청을 해야 된다. 그 전에 선수촌에 있는 사람으로부터 정식 초청장을 받아야 했다. 하긴 몸값만 해도 수천억원이 넘는 톱스타들이 머무르고 있어 혹여 만일의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여기지만, 좀 심하다는 생각도 들었다.열전의 레이스가 한창인 30일 오전10시쯤 선수촌을 찾았다.△생각보다 한적오전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한적하다. 입구에는 여러 선수와 임원들이 스타디움으로 향하는 셔틀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의자에 앉아 각선미를 자랑하며 신문을 보는 폼에 여유가 있어 보인다. 선수촌내 운동장에는 사람 그림자도 안보인다. 젊은 남녀 외국인 두명이 파고라에 앉아 담소하는 모습이 눈에 띌뿐. 말을 한번 걸어볼까 하다가 짧은 영어에다 둘만의 시간을 방해하는 것 같아 참기로 했다.마사지 실에 들렀다. 저녁에는 외국인 선수들이 몰린다고 하지만 여기도 오전이라 자원봉사자들만 넘쳐났다. 하루에 찾는 손님은 약 30여명. 주로 등, 허벅지, 종아리 등의 마사지를 즐긴다고 했다. 이중에는 여자 400m허들, 여자 100m 등 주로 트랙 선수들이 찾아온다고 했다. 볼트나 류상 등 대스타의 방문은 없었다고 했다. 한 자원봉사자는 `스타는 팀 닥터들이 따로 있어 맞춤형 마사지를 하기 때문에 오지 않는 것 같다`고 나름 분석했다.△에너지 드링크 많이 찾아선수촌내 매점에서 가장 인기 품목은 에너지 드링크. 각국 선수들은 핫식스나 레드불, 오레오 낫초 등의 음료를 많이 찾는다고 했다.이외 맥주나 와인이 뒤를 이어 팔려 나간다고 했다. 그리고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금메달을 딴 일본 투척의 자존심 무로후시 고지(37)가 전날 이곳에서 사탕과 커피를 많이 사갔다고 했다. 선수촌에는 매점을 비롯, 미용실과 네일숍, 헬스장, 오락장 등 여러시설들이 많다. 선수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해 디스코텍도 마련됐다. 하지만 경기중이라 그런지 디스코텍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매점 근무자 김미현씨는 “경기가 열리기 전 며칠 동안에는 디스코텍에 사람들이 좀 있었으나, 경기후부터는 2~3명 정도만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계대회를 앞둔 선수들이 긴장을 푸는 것도 좋지만 디스코텍까지 가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는 쉽지 않으리란 생각이 들었다.△도자기 체험, 인기선수촌은 9개동으로 이뤄져 있으며 선수, 임원 등 약 5천여명이 거주한다. 아파트 외벽에 중국의 대형 오성홍기가 걸려있다. 자원봉사자에게 물어보니, `중국 선수가 거주하고 있는 방인데, 자국에 대한 프라이드가 대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의 대표선수 류상의 처소는 아니라고 했다. 세계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중화사상은 수천년이 지난 요즘에도 변화가 없는 듯 보였다. 선수촌 곳곳에는 선수들의 여가를 돕기 위해 도자기체험, 국악감상, 염색체험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다. 선수들은 흙으로 빚어내는 도자기체험에 관심이 많다고 한 근무자가 전했다.망중한을 즐기는 노르웨이 소속 마라톤 선수 `붓다`를 만났다. 새카만 얼굴에 전형적인 흑인이었다. 그는 우승을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기분도 좋고 컨디션도 좋다. 마라톤은 케냐와 에티오피아 등에 워낙 좋은 선수가 많이 있다.그러나 아마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예감이 든다`며 하얀 이를 드러냈다. 젊은 선수지만 이빨 몇 개가 빠진 것이 어렸을 때 고생은 좀 했겠다는 생각도 든다.부디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따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굿 럭 투 유`라고 작별인사를 했다. 그도 `따뜻한 한국이 좋다. 기회가 되면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이창훈기자myway@kbmaeil.com

2011-09-02

김영수 선수촌 본부장 인터뷰

“안전 최우선… 선수들 대회 즐겼으면” “마지막까지 선수들을 잘 보살펴, 세계 기록이 나오도록 도와주는 게 목표입니다”김영수 선수촌 부장은 정신이 없었다. 인터뷰 중에 연신 전화가 걸려왔고, 직원들에게 일일이 지시하는 등 선수촌 하루는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선수촌은 대회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환호와 열기로 뜨거운 반면, 짐을 싸는 선수와 새로 들어오는 선수로 명암이 엇갈리는 대표적인 장소.현재까지 나간 선수는 150여명 정도 된다. 당장 첫날 여자마라톤이 끝나면서 이날 하루에만 60여명이 퇴촌했다. 하지만 경기가 느지막히 있는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어, 선수촌은 늘 긴장한다고 말했다. 요즘 하루 들어오는 선수는 60~70여명정도.부디 좋은 기록을 내 대구대회가 성공하는게 최고의 바람이다. 현재 선수촌에는 약 5천여명의 선수와 임원이 밤을 보내고 있다. 그러다 보니 혹시 사소한 곳에서 사고가 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늘 긴장속에서 보내고 있다.“선수촌이 가장 신경 쓰는게 선수의 안전입니다. 세계대회인 만큼 엄청난 몸값의 선수들이 들어와 긴장감이 팽팽합니다”하지만 정작 선수촌에 근무해도 스타선수를 보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거물급의 대형선수들은 숙소에서 지하로 연결된 선수전용 통로를 주로 이용해 마주칠 기회가 별로 없다는 것.또 선수촌에 있다보니 마음이 아플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엊그제 `자원봉사자로부터 실격당해 밤새 우는 선수가 있더라`는 말을 전해들었을 때 자식을 둔 부모의 한 사람으로 가슴이 저려 왔다고 했다.하지만 승부의 세계는 어차피 냉정한 것. 한 사람이 웃으면 다른 한 사람은 울어야 하는 게 스포츠의 세계. 그는 “대회가 끝날 때까지 선수나 임원이 마음 편하게 선수촌을 이용하는게 최고의 목표”라며 “선수들이 너무 승부에 집착하지 말고, 대회 자체를 즐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09-02

대구 대명동서 대회성공 기원 축제

물베기마을 문화거리주민 참여해 공연·퀴즈 대구지역 음악 인구의 80% 이상이 밀집돼 있는 물베기2길 청소년문화예술거리(남구 대명동·경북여정보고 북편)에서 2~3일 이틀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는 `제2회 물베기마을 문화·예술축제`가 열린다. 이번 축제에는 남구도시만들기 지원센터, 현대음악오케스트라단, 대구시 청소년 문화의집, 남구청소년지도협의회 등 지역 주민 단체와 하나새마을금고가 주관하고 남구청 후원해 2개월전 부터 착실히 준비를 해왔다.유명연예인 초청 공연도 없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과 문화 예술인들이 직접 준비한 공연 중심으로 펼쳐져 대구의 순박하고 풋풋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2일 오후 7시 청소년문화의거리 특설무대에서 펼쳐지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주민오케스트라단과 대구청소년국악관현악단, 오카리나 연주단, 아코디언 앙상블, 사물놀이단 등이 참여하는 공연이 펼쳐진다.또 주민들이 주인공이 되는 주민노래자랑과 마을의 역사와 문화 등을 퀴즈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골든벨 가족퀴즈대회 등도 마련돼 지역 주민과 청소년 등 2천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특히 청소년들의 숨은 끼와 솜씨를 엿볼 수 있는 물베기마을 청소년문화축제에는 댄스동아리 공연과 락밴드 공연, 비보잉과 힙합 등 춤판이 펼쳐지며 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는 인형극공연, 홍보 및 체험부스에서는 청소년 알뜰 바자회도 열린다.물베기마을 문화·예술축제 준비위원회 배동습 위원장은 “물베기마을 축제는 나라의 번영을 우선하는 영선못의 전설이 깃든 이곳 주민들의 소박한 멋과 맛을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주민 축제”라며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맞아 대구를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는 축제”라고 말했다.한편, 축제가 열리는 대명2동 물베기2길은 예전 영선못에서 흘러나온 물이 이 지역으로 스며들었다고 해서 예로부터 `물베기 마을`로 불렸으며 현재는 복개도로가 조성되어 있다.또 영선못이 있던 자리는 현재 남구 대명동 대구교대 건너편 영선시장과 그 부근 일대 주택가로 이 자리는 불과 80여년 전까지만 해도 2만평이나 되는 대규모의 못이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09-02

“이 공사 다 되면 울릉 앞날 탄탄합니다”

울릉 사동 복합항 개발 2020년까지 3천520억 투입독도 수호 전진기지화와 청정 녹색섬 구현 대역사 울릉도·독도가 대한민국의 녹색섬으로 조성되는 꿈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울릉도 녹색섬은 그린에너지로 자립하는 청정 녹색섬에 세계인이 찾는 녹색 관광과 녹색 생활을 구현하는 프로젝트다. 경북도는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응하고자 신재생에너지 발굴과 실생활 적용에 맞춰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무엇보다 울릉도는 지형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선로개선, 지능형 전략망 구축 등의 독립전원 도서형 스마트그리드 조성을 시작으로 녹색섬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울릉(사동)항 1단계에 이어 2009년부터 2020년까지 2단계 개발사업에 착수했다. 전 국민의 염원인 대한민국 녹색섬이 하루 빨리 조성되기를 기대한다.-울릉(사동)항은▲울릉(사동)2단계 개발 사업은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 일원에 2009년부터 2020년까지 여객부두 150m, 보안부두 (해군 · 해경)370m, 방파제 950m 등에 총 3천520억원이 투입된다.2단계 개발사업은 관광 수요증가에 대비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광 인프라 구축과 독도 관리 강화를 위한 울릉항 확대 개발사업이다.경북도는 이미 국비 41억원을 들여 울릉항 기본계획 수립 용역과 기본 및 실시설계를 했다. 이어 2012년 국비 205억원을 들여 사업을 착공한 후 3천274억원의 국비를 들여 사업 준공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이 사업이 완공되면 관광객 및 화물량 급증에 따른 독도수호의 전진기지로 편의제공과 원활한 접안처리가 가능해진다.- 울릉(사동)항 2단계 개발사업 추진 배경▲독도 영토관리 강화를 위한 독도의 모도(母島)로서 울릉항의 정책적 개발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해경 경비함 및 해군함정 정박시설 확보를 위해 울릉항의 종합적인 장기 항만개발 계획 수립도 필요했다. 또 국가경제 성장에 따른 권역별 연안 물동량의 증가추세에 대비한 물류 유통기지로서의 역할 수행이 가능한 항만시설개발이 필요했다.울릉도는 동해의 극단에 있어 오직 선박에 의해서만 접근할 수 있다. 천혜의 해양자원과 무공해 청정지역으로서의 장점을 살려 관광거점항구로서의 항만개발이 필요했다. 독도 입도 제한(2005년) 이후 국민적 관심 증대와 더불어 지속적인 관광객 증가로 관광 인프라 확충 및 연안크루즈 유치 등 사업의 필요성이 나타났다.- 언제부터 추진했나?▲1991년 12월 울릉항 신항만 개발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1995년 4월 울릉항 기본계획이 고시되고 1999년 4월 울릉(사동)항 기본계획이 재검토(1차 조정) 됐다.이어 2002년 12월 제2차 전국연안항 항만 기본계획 고시로 2008년 9월 독도영토관리 강화사업으로 선정된 후 11월 울릉(사동)항 건설사업 1단계가 준공됐다.2009년 4월 국토해양부의 울릉항 관광거점항 개발사업 검토로 9월 울릉(사동)항 2단계 개발사업 예비타당성 조사(기획재정부)를 시작으로 2010년 3월 울릉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착수, 11월 울릉항 기본계획 수립용역 준공, 2011년 3월 울릉(사동)항 2단계 개발사업의 기본 및 실시설계가 착수되는 등 요원한 희망에 부풀어 있다.-울릉항의 기본방향은▲울릉항 기본계획은 이미 검토된 연안항 수정계획과 예비타당성 조사 검토 결과를 토대로 정책적 개발 필요성과 지역적 특성을 고려, 독도 영토관리강화사업의 목적으로 다기능 복합항만 기능을 고려했다.특히 독도 영토관리 강화를 위한 울릉항의 정책적 개발여건을 검토했다. 지속적인 관광 수요 증가에 대비한 관광 인프라 확충과 연안크루즈 등 해양관광과 연계된 항만개발 여건을 검토해 울릉항에 종합적인 장기항만을 개발하기로 했다.울릉항은 1993년 울릉(도동, 사동)항으로 명명해 기본계획을 수립했으며 1995년 제1차 연안항 기본계획이 고시됐다. 울릉항의 항계는 `가두봉 남단에서 살구남 동단을 직선으로 이은 선 안의 해면`으로 지정돼 있으며 항만시설로는 1993년 울릉(사동)항 남방파제 공사착수를 시작해 2008년 11월 사동항 1단계 건설사업이 준공됐다.- 경북도의 추진 상황은▲현재 도동항은 울릉도내 유일의 본토 간 관문으로서 여객선은 물론 유람선, 어선 등이 혼재해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외곽 시설이 미비해 태풍시 인근 저동항으로 대피하고 있으며, 접안시설이 부족하다. 또 항내 수면적과 항 입구 폭이 좁아 장래 운항예정인 여객선(5천GT)의 입출항이 매우 어렵다.이에 따라 도는 울릉(사동)항 1단계 시설을 고려한 선박의 안전한 입·출항 및 1단계 시설의 활용성을 고려한 배치계획, 여객부두 및 해군, 해경 부두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건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각종 재해로부터 배후부지 및 관련 시설 보호를 위한 시설계획, 장래 확정성을 고려한 시설계획, 기타 관련 계획과 연계된 계획을 수립해 추진중이다.-울릉(사동)항 2단계 개발은▲사동 2단계 개발사업의 시설규모는 여객부두 5천GT급 1선석 외에 해군 및 해경부두 2선석을 추가 배치키로 했다.기본계획 검토 때 장래 여객선 대형화에 따른 선석수요와 울릉도 및 독도의 전략적 지정학적 위치에 대한 중요성과 동해의 영유권 수호를 위한 해경 또는 해군의 보안시설 이용계획안(울릉도 관광거점항 개발계획 2009년 울릉(사동)항 2단계 개발사업 예비타당성 조사)을 수용했다.따라서 접안시설은 울릉(사동)항의 발전계획, 수역시설, 계류시설 및 기타시설과의 연계기능, 외곽시설 건설 때 발생하는 자연재해와 부근의 수역, 시설, 지형, 해수 유동, 침수 및 배수, 기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고려한 후 항내 정온수역 확보와 선박의 입·출항이 쉽게 조성키로 했다.- 울릉(사동)항 2단계 사업 앞으로 추진계획▲울릉(사동)항 2단계 사업 설계는 현재 진행 중에 있으며 오는 12월까지 설계를 완료하기로 했다.2010년 11월에 준공한 `울릉항 기본계획수정계획`을 토대로 사동항 내 이해당사자인 군·관·경이 각자 고유의 기본업무 수행에 차질이 없도록 효율적인 평면배치계획, 토지이용계획, 동선계획을 수립기로 했다.또 설계 VE를 통해 사석 및 각종 재료 구득이 쉽지 않은 울릉도 특징을 고려한 방파제 형식, 대상 선박특성을 고려한 안벽형식, 군·관·경의 사용 편의를 고려한 각종 상부시설형식 등 각종 도입 시설물의 최적 형식을 결정키로 했다.사동항 2단계 개발사업과는 별도로 국토해양부에서 울릉도 공항 건설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에 탄력적 대응이 가능토록 일부 방파제 계획수립의 유기적 변경이 가능토록 했다.또 사동항 2단계 사업은 기존 사동항 1단계 부지와 연접 개발을 위해 2019년까지 8년간 총 3천520억원을 투입기로 했다.사업규모는 5천 t급 여객선 등 총 6선석(장래 2선석 포함)이 접안할 수 있는 접안시설과 9먼8천㎡에 달하는 배후부지를 포함한 총 11만2천㎡ 규모의 매립면적, 대상선박의 선회를 위한 25만2천600㎥ 규모의 수면적, 방파제 950m, 호안 200m 등이 포함된다. 또 사동항 2단계 사업 건설을 위해 사용될 주요재료 및 물량은 콘크리트가 26만9천㎥, 사석이 167만6천㎥, 토사가 71만3천㎥가 투입될 예정이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1-09-02

“초원서 비법 배웠나” 장애물은 아프리카 철각들의 잔치

하루 휴식을 취한만큼 풍성한 경기가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9일간의 레이스 중 6일째인 오늘부터는 중·후반기로 개인은 물론 각 국가도 막바지 메달 관리에 총력을 쏟아부을 태세다. 오후 7시 남자 높이뛰기를 비롯, 여 세단뛰기, 남 3,000m 장애물, 여 1,500m, 여 400m허들, 남400m허들 결승 등 6개의 메달 주인이 탄생한다.▼ 남자 3,000m 장애물 결승 (오후 8시25분)케냐선수들 톱10 기록 대다수 차지佛 선수 유럽 자존심 걸고 도전장초원에서 자연스레 장애물을 넘는 비법을 익힌 아프리카 철각들의 잔치가 될 가능성이 크다.브리민 키프로프 키프루토(26)를 필두로 지난 대회 우승자 에제키엘 켐보이(29), 파울 킵시엘레 코에흐(30) 등 케냐 선수들이 올해 톱10 기록 중 8개를 휩쓸고 있다.특히 켐보이와 키프루토의 대결 결과에 따라 이 종목의 `새 제왕` 자리가 뒤바뀔 수 있어 관심을 끈다. 그나마 프랑스의 마히에딘 멘키시 베나바드(26)가 상위권에 포진해 유럽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여자 400m 허들 결승 (밤 9시15분)신·구 스프린터 대결로 세대교체 주목라이벌 미국-자메이카 각축전도 볼만신·구 스프린터의 대결과 라이벌 미국과 자메이카의 각축전이 펼쳐질 종목이다.2009년 베를린 대회에서 1, 2위를 차지한 멜레인 워커(28·자메이카)와 라신다 데무스(28·미국)는 대구에서도 금메달 사냥에 나설 최적 후보다.하지만 예전과 같은 폭발력은 보여주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칼리스 스펜서(24)가 자메이카의 새로운 `별`로 떠오르고 있다. 스펜서는 52초79의 기록으로 압도적인 시즌 1위를 달리고 있다.체코의 신예 주자나 헤이노바(25)도 만만치 않은 기량을 뽐내 조국의 기대가 크다.▼ 여자 세단뛰기 결승 (오후 7시20분)나홀로 독주 체제서 춘추전국 시대로철옹성 야르헬리스 사비니 수성 이목디펜딩 챔피언이 강력한 도전에 직면한 형국이라 관심을 끈다.2009년 우승자였던 쿠바의 야르헬리스 사비니(27)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무난하게 2연패를 달성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여름으로 접어들면서 경쟁자들이 하나씩 늘어 어느새 정상에서 내려올 때를 기다리는 처지가 됐다.지난 6월 올하 사라우하(28·우크라이나)가 14m98을 뛰어 시즌 기록 1위로 올라섰고, 올가 리파코바(27·카자흐스탄)가 14m96으로 따라붙었다.사비니에는 7월 14m99를 뛰어 `나도 있다`를 외쳤지만, 대회 개막을 2주일 앞두고 캐터린 이바르퀴엔(27·콜롬비아)이 같은 기록을 내 공동 1위로 뛰어오른 상태다.사비니에의 독주 체제에서 순식간에 `춘추전국`으로 변한 여자 세단뛰기가 육상 팬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다.또 이 종목에는 쿠바와 수단을 거쳐 세 번째 나라의 국기를 가슴에 달고 출전하는 야밀레 알다마(39·영국)가 화제의 중심에 있다.여자 세단뛰기 예선에 출전한 정혜경(30·포항시청)도 개인 최고기록에 40㎝ 부족한 13m50에 그쳐 다시한번 세계의 벽을 실감해야 했다.▼ 남자 높이뛰기 결승 (밤 9시25분)“러시아 싹쓸이 막겠다” 美 야심한 포부러시아는 시즌 상위권선수 대거 출전이날 첫 결승전부터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숨막히는 접전이 기다리고 있다.기록 정체가 심한 남자 높이뛰기는 미국과 러시아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러시아는 알렉세이 드미트리크(27)와 알렉산드르 슈스토프(27), 이반 우코프(25) 등 올 시즌 상위권을 휩쓴 선수들을 대거 내보내 높이뛰기 부문 평정을 할 태세다. 이에 맞서는 미국은 지난 6월 시즌 1위 기록(2m37)을 작성한 제시 윌리엄스(28)를 내세워 러시아의 싹쓸이를 막겠다고 버티고 있다.아시아권에서는 젊은 패기를 앞세우는 무타즈 에사 바르심(20·카타르)이 다크호스로 거론된다.우리나라의 윤제환(24·창원시청)은 예선 탈락했다. 윤제환은 3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계속된 나흘째 예선에서 첫번째 도전 높이인 2m16을 세 차례 모두 넘지 못했다.윤제환의 개인 최고기록은 올해 작성한 2m16으로 결선 진출 기준선인 2m31과의 격차는 상당했다.▼ 남자 400m 허들 결승 (밤 9시15분)“남아공 `신성` 반 질 독식막자”강호 미국 베테랑들 앞세워남자 400m 허들에도 스타 선수가 많다.미국 육상의 보배로 불리는 케런 클레멘트(26)는 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그러나 올 시즌 최고 기록이 48초74로 많이 뒤져 있는 터라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클레멘트를 대신할 만한 스타로 꼽히는 선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성` 반 질(26)이다. 반 질은 47초66의 시즌 최고 기록을 세우는 등 올해 1~4위 기록을 독식하며 전성기를 만끽하고 있다.이 종목의 강호로 군림해 왔던 미국은 버숀 잭슨(28)과 안젤로 테일러(33) 등 베테랑들을 내세워 수성에 나설 예정이지만 반 질 한 명을 상대하기도 벅찬 게 사실이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09-01

축제에 빠진 대구… 도심 곳곳 가당찮은 열기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등 9곳 볼거리 풍성마임극·뮤지컬 등 야외극 관객들 발길 잡아 대구는 온통 축제중이다.특히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과 2.28기념중앙공원, 반월당 중앙파출소 앞, 경상감영공원, 대구 근대역사관, 대구문학관인 (구) 상업은행 대구지점, 약령시, 대구시청 등 대구 도심 9곳이 모두 축제 열기로 가득해 대구시민들이 모처럼 볼거리의 호사를 누리고 있다.컬러풀 대구 페스티벌이 오는 3일까지 대구 도심을 주무대로 크게 거리공연과 무대공연으로 나눠 풍성하면서도 화려하고 알차게 펼쳐지고 있다.대구시 주관으로 열리는 컬러풀 대구 페스티벌만 하더라도 이미 끝났거나 진행되고 있는 각종 공연과 전시회 등을 합치면 9개 장소에 모두 280회에 달한다.지난달 31일까지 동성로 일대 12회 공연을 비롯한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35회, 2.28기념중앙공원 62회, 중앙파출소 앞 23회, 경상감영공원 12회 등 140여 회가 열렸고 앞으로도 이만큼의 공연 더 남아 있다.여기에다 수성못과 수성아트피아, 팔공산 동화사, 오페라하우스, EXCO 등에서 열리고 있는 축제와 전시회까지 합친다면 무려 300회를 훨씬 넘어서 대구 도심은 물론이고 대구 전체가 축제의 장이나 다름없다.중앙파출소에서 한일극장 부근까지 동성로 일대에는 `예술이 흐르는 거리`로 명명돼 퍼래이드와 플래시몹, 스트리트 댄스, 민화 재현 등의 공연이 화려하게 펼쳐져 10~20대 젊은이들이 몰려나와 젊음을 발산하는 축제의 장이 되고 있다.이곳에서 열리고 있는 `떳다, 바바리맨`, `스태추 마임`, `퍼래이드 거리극 엘리스`, `에코뮤직피에스타` 등이 볼만한 공연이다.또 종각네거리에서 공평네거리 사이의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화합의 광장에서는 교향악, 합창, 무용, 기악, 전통공연, 재즈공연 등이 열려 가볍게 들어면서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는 `미리보는 오페라 축제`를 비롯한 `대구시민과 함께하는 늘푸른윈드오케스트라`, `Let`s Go Together`, `점프`등이 선보이고 있다.상상의 숲인 2.28기념중앙공원에는 마임극, 마당극, 뮤지컬, 연극, 성악공연 등이 잇따라 개최돼 도심속 다양한 야외극의 진수를 즐길 수 있다.중앙공원에도 `달콤살벌한 프로포즈`, `도심속에 흐르는 플루트 선율`, `저글링 코믹 마술쇼`, `뮤지컬 하이라이트`, `바흐에서 비틀즈까지`, `병든마음 치료하기`, `도심속 재즈스테이션` 등이 관객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중앙파출소 앞 몸짓 극장에는 마임극, 코믹 서커스쇼, 코믹광대극, 마술쇼 등 남녀노소 누구나 공연을 즐길면서 한바탕 웃음을 터뜨릴 수 있는 장이 되고 있다.몸짓극장에는 `재즈 빅밴드`, `논다니 페스티벌`, `2011 각시방에 불을 켜라`, `한국의 신명`, `영화속으로`, `올드가이` 등이 펼쳐진다.경상감영공원에는 명품 국악마당으로서 가곡, 가사, 시조, 관악합주, 한국무용, 시창 한국 전통 공연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감영공원에는 `명월위촉`, `음풍농월`, `경상감영 풍속재연2`, `세계로 피어 오르는 한국 음악의 향기` 등의 공연이 남아 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09-01

“친환경 녹색 도시 이미지 만들겁니다”

황순오 대구 YMCA 희망 자전거제작소 사무처장 31일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선수촌 입구. 황순오(44) 대구YMCA 희망자전거제작소 사무처장은 늦더위에 땀을 뻘뻘 흘리며 18명의 직원들과 함께 10대의 희망자전거를 준비하고 있었다.희망자전거는 버려진 자전거를 구입한 후 재활용한 것으로 이날 선수촌 앞에는 살비 자전거와 삽살개의 모습을 본 떠 디자인한 8인승 문배도 자전거, 15인승 자전거 등이 퍼레이드를 위해 준비됐다.지난해부터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때 자전거를 매개로 대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희망자전거를 생각해 냈고 올초부터 준비를 해 왔다는 황 사무처장은 “희망자전거를 타는 외국인들이 대구에서 이색 자전거를 봤고 재미 있었다는 평가를 받으면 만족한다”고 말했다.외국인들이 자전거를 통해 대구시를 자원 재활용 도시, 친환경 녹색도시, 환경개선 등의 이미지를 떠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퍼래이드에 참석한 외국인들도 `원더풀`과 `재미있다`를 연호해 황 처장의 기대를 충족시켰다.특히 황 사무처장은 “선수촌 개촌 직후부터 선수들의 단거리 이동 수단으로 배치한 녹색자전거는 이미 선수들 사이에는 히트 상품이 됐다”고 소개하면서“선수촌내 각종 체험 프로그램중에서 선수들의 활용도와 호응도 면에서 녹색자전거는 단연 최고라는 평을 받았다”고 전했다.“희망자전거제작소는 사회적 기업인 만큼 공익과 이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소개한 황 사무처장은 “대회가 끝난 후 대구시민들의 자전거에 대한 인식 전환만이 사업의 성패가 가름하기 때문에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황순오 사무처장은 “이미 전국에서 희망자전거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 자전거와 관련된 행사를 하고 있는 창원, 상주 등지서 퍼래이드를 요청해 오고 있을 정도”라며“앞으로 대구시민들의 자전거와 더욱 친근해 질 수 있도록 도심 속 퍼레이드 등 다양한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김영태기자piuskk@kbmaeil.com

2011-09-01

경기 없을땐 관광… 소나무숲·약령시 체험에 감탄

31일, 120여 명의 이국인들이 대구 투어에 나섰다. 놀라운 것은 이들 대부분이 평균 70세의 노년층이라는 것.국적도 영국과 프랑스, 스페인, 스웨덴, 미국, 호주 등 다양하다. 그럼에도 이들은 육상 마니아다. 2년마다 개최되는 육상선수권대회를 관람하기 위해 저축해 놓은 돈과 한 달 가량의 시간을 투자한다.때문에 대구의 무더운 날씨도 이들에게는 그리 큰 장애물이 아니다. 개막식이 있었던 지난 27일부터 폐막식이 거행되는 오는 4일까지 이들은 경기장에서 하루를 보낸다. 이유는 없다. 데이비드(남·71)의 말에 따르면, “단순히 육상이 재미있기 때문”이란다.그런 육상 마니아들이 경기가 없는 31일, 대구 관광에 나섰다. 걔중에는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도 있다. 지팡이는 기본이며, 동료의 부축을 받아야지만 걸음을 옮길 수 있는 관광객도 있다.방짜유기기능장 이봉주 선생이 설립한 `방짜유기박물관`을 들른 이들은 얼굴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관광객 중 가장 어린 키어린(Kieran·영국)은 신나게 여기저기를 둘러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징을 두르려 보기도 하고 전시되어 있는 각종 유기들을 열심히 뜯어본다.영국에서 온 리챠드 데이비드(남·66)씨도 마찬가지다. 리챠드씨는 `대구가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느냐`는 질문에 “대구는 모든 사람이 친절하고 안전한 도시”라면서 “방짜유기 제품도 마음에 든다. 가격이 얼마나 하느냐. 유럽으로 수출을 하느냐”며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팔공산 인근에서 불고기와 비빔밥 등으로 한국의 음식을 맛본 이들은 케이블카에 올랐다. 이들의 입에서 나온 것은 감탄사. “wonderful”, “beautiful”, “WOW”가 전부다. 유럽에서는 소나무 등이 진하게 우거진 산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피곤한 몸을 이끌고 이들이 마지막으로 찾은 곳은 약령시다. 노년층이 대부분이라 `건강을 위한 곳`이라는 설명에 이들의 눈이 반짝인다.그리고 약령시 마당에 설치된 `족탕체험`에는 너도나도 양말과 신발을 벗고 발을 담구어 본다. 대구의 살인적인 더위와 그동안 지친 몸을 풀기에는 안성맞춤인 셈이다.캠빌씨(여·영국)는 “매우 좋다”며 “스포츠만을 생각하고 한국과 대구를 방문했는데, 뜻하지 않은 행운을 만난 것 같다”고 말했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1-09-01

러 `경보 여왕` 대회 3연패 위업

러시아의 `경보 여왕` 올가 카니스키나(26)가 세계육상선수권대회 3연패의 금자탑을 세웠다.카니스키나는 31일 오전 대구 시내 국채보상운동공원 앞을 출발해 중구청-한일극장을 거쳐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2㎞ 코스를 10차례 왕복하는 순환(루프)형 코스에서 벌어진 제13회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경보 20㎞ 결승 레이스에서 1시간29분42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이로써 카니스키나는 2007년 오사카세계선수권대회와 2009년 베를린세계선수권대회에서 정상을 밟은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 여자 경보선수로는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연패라는 금자탑을 쌓게 됐다. 또 러시아는 여자 경보 20㎞가 정식 종목이 된 지난 1999년 세비야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중국에 우승을 내줬을 뿐 2001년 에드먼턴 대회부터 이 종목을 6연패했고 남자 20㎞ 경보에서 발레리 보르친이 우승해 3개의 경보 종목에서 2개의 금메달을 가져가 경보 강국의 위상을 굳건히 지켰다.경기는 초반 5㎞까지 30여 명이 각축을 벌였으나 10㎞부터 카니스키나와 베라 소코로바(러시아), 리우 홍(중국), 아니시아 키르드얍키나(러시아) 등 10여 명으로 선두권을 형성했다.그러나 15㎞ 지점을 남기고는 카니스키나가 선두로 치고 나가 맨 앞에서 레이스를 이끌었고 16㎞부터는 2, 3위를 떨쳐내고 독주체제에 돌입, 베를린 대회 동메달리스트인 리우 홍(1시간30분00초)과 키르드얍키나(1시간30분13초)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카니스키나는 처음 5㎞를 23분대에 주파했고 10㎞와 15㎞는 각각 22분대와 21분대로 시간을 단축하는 등 후반에 갈수록 스피드를 올리는 강인 체력을 과시했다.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출전한 전영은(부천시청)이 1시간35분52초로 올해 최고기록을 세웠으나 26위에 그쳤다./이곤영기자

2011-09-01

태극전사 날개없는 하강행진?

김덕현 마라톤 有二한 희망봉 역대 세번째 개최국 노메달의 수모를 떨쳐라.세계육상대회 폐막 4일을 남겨둔 대회 개최국 한국선수단에 떨어진 특명이다.애초 개최국의 프리미엄을 안고 선전이 기대됐던 태극 전사들은 예외 없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목표로 잡았던 ‘10-10(10개 종목 10위권 진입)’은 사실상 물건너 갔다.특히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던 메달 획득은 기대주들의 잇단 추락으로 더욱 어렵게 됐다.단체전 동메달을 기대했던 여자 마라톤 대표팀은 7위의 부진한 성적으로 경기를 마쳤다. 역시 메달을 노렸던 남자 20㎞ 경보의 김현섭도 6위에 그치는 등 내세울 만한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최윤희와 멀리뛰기의 정순옥(포항시청), 남자 100m의 김국영 등도 실망스런 기록으로 일찌감치 경기장을 떠났다.이제 멀리뛰기와 세단뛰기, 남자마라톤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 수밖에 없다.먼저 한국 육상의 기대주 김덕현(26·광주시청)이 남자 멀리뛰기(9월1일)와 세단뛰기(9월2일)에서 메달 도전에 나선다.김덕현이 메달 진입에 실패하면 그동안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린 13개 나라 중 스웨덴과 캐나다에 이어 역대 세 번째 ‘노메달 개최국’의 수모를 떠안을 가능성은 커진다.이렇게 되면 마지막으로 대회 폐막일에 열리는 마라톤에 모든 기대를 걸어야 한다. 전통적인 강세종목인 남자 마라톤에 거는 기대는 한층 커지게 된다.마라톤 결전의 순간은 폐막일인 4일 오전 9시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종각에서 출발한다.한국 마라톤 대표팀은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마라톤 단체전(번외종목)에 걸린 메달 사냥에 나선다.현실적으로 보면 악재까지 닥쳐 한국팀의 성적 전망이 그리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대표팀의 전력을 한껏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됐던 지영준(30·코오롱)이 컨디션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대표팀에서 물러났다.지영준이 탈락하면서 주장의 중책을 베테랑 이명승(32·삼성전자)이 맡았지만, 그의 개인 최고 기록은 2시간13분25초로 지영준의 2시간8분30초에는 크게 모자란다.이에 따라 상위 3명의 성적을 토대로 순위를 결정하는 마라톤 단체전에서 팀 내 5명 중 4위의 기록을 보유한 이명승이 깜짝 활약을 펼쳐 주기를 기대해야 한다.케냐 선수들을 비롯해 총 70여 명이 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남자 마라톤에서 한국팀의 기록만 놓고 보면 중상위권에 해당해 메달권에 근접해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이런 현실을 뚫고 메달을 만들어내야 하는 한국 대표팀의 각오는 남다를 수밖에 없다. 마라톤 선수단은 1일 대구 동구 율하동의 선수촌에 들어가 마무리 훈련을 한다.정만화 대표팀 코치는 “사실 부담이 크지만 마라톤은 이변이 큰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정 코치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좋아도 결과가 나쁘게 나올 수도 있고, 나쁘다가도 오히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것이 마라톤이다”며 “마라톤은 뛰어 봐야 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정 코치는 “대회 당일 날씨가 29℃ 정도로 덥다고 예보됐는데 경기 초반에 체력과 페이스 관리만 잘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정 코치는 “두 번 다시 리허설은 없다는 생각에 압박감이 크지만 뒤처진다고 기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연습 때처럼 2시간 15분대를 유지하면 메달을 따는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2011-09-01

볼트 내일200m 세계新 달리나

볼트 '200m·400m계주' 남았다100m 충격의 실격 딛고 명예회복 본격 채비“이제는 200m와 400m 계주에 올인하겠다.”‘번개 사나이’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가 명예회복에 나선다. 지난달 28일 남자 100m 결승에서 충격적인 부정 출발에 의한 실격으로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을 낳은 볼트는 200m와 400m 계주만큼은 꼭 타이틀을 지키겠다는 각오로 선수촌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개막 닷새째인 31일을 기준으로 대회를 전반기와 후반기로 나주면 볼트는 여자 장대높이뛰기 ‘지존’인 옐레나 이신바예바(29·러시아)와 함께 전반기를 빛낼 스타였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실수 탓에 100m 2연패 타이틀에 실패하면서 볼트는 시련을 맞았다.그는 타이슨 게이(29·미국)와 아사파 파월(29·자메이카) 두 맞수가 각각 수술과 부상으로 100m에 불참하면서 ‘누워서 떡 먹기’로 가장 빠른 ‘인간 탄환’의 자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하지만 흥분한 나머지 출발 총성이 울리기도 전에 스타트블록을 차고 나가 ‘전설’이 될 기회를 놓쳤다.이로써 2008년 베이징올림픽·2009년 베를린 세계대회에 이어 메이저대회 3회 연속으로 100m 3관왕에 오르는 원대한 목표 달성은 물거품이 됐다.볼트는 그러나 200m와 400m 계주에서만큼은 압도적인 실력을 앞세워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전의를 다지고 있다. 100m 결승 이후 200m 1회전이 열리는 9월2일까지 나흘간의 회복 시간을 가진 볼트는 200m에서는 적수가 없는 만큼 신기록 작성도 기대된다.볼트는 베를린 세계대회 200m에서 19초19를 찍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자신이 작성했던 세계기록을 0.11초 앞당겼다.지난해 당한 아킬레스건·허리 부상이 말끔하게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볼트는 올해 이 종목에서 가장 좋은 19초86의 기록을 내 경쟁자보다 한 수 위 실력을 뽐냈다.스타트가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는 100m와 달리 200m에서는 스타트보다는 곡선 주로를 타는 능력과 후반 직선 주로에서 스퍼트를 뿜어내는 폭발력에 따라 승부가 결정된다. 스타트에 대한 부담이 적기 때문에 볼트는 부정 출발의 악몽을 떨쳐 내고 편안하게 레이스에 임할 것으로 예상된다.볼트는 미국과 격돌하게 될 400m 계주에서도 파월과 힘을 합쳐 자메이카 우승에 힘을 보탠다.볼트는 계주에서 곡선을 잘 타는 3번 주자로 주로 나섰다. 그는 2008년 올림픽과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동료들과 합작, 잇달아 세계를 제패했다.볼트는 선수촌에서 200m 개인훈련과 400m 계주에서도 꿈을 이루기 위해 동료와 원활하게 바통을 주고받는 동작을 부지런히 연습하고 있다. 볼트가 200m에서 금메달을 따내 잃었던 자신감을 되찾으면 탄력을 받아 400m 계주에서도 제 기량을 발휘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볼트가 출전하는 200m 1회전은 9월2일 오전 11시10분부터 열리고, 결승은 9월3일 오후 9시20분 시작된다.남자 400m 계주 결승은 대회 폐막일인 9월4일 오후 9시 치러진다./이창훈기자

2011-09-01

반환점 돈 달구벌서 스타들은 뜨고 지고

달구벌서 떨어진 별 떠오른 별반환점을 돈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훗날 ‘이변의 대회’로 기억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31일까지 기대를 모았던 스타 중 상당수가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든 사이 새로운 이름들이 ‘챔피언’자리에 속속 이름을 올리고 있다.◇꼬리에 꼬리를 문 이변개막일부터 조짐이 이상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장대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로 이번 대회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스티브 후커(호주)는 첫날인 27일 예선에서 탈락했다.부상과 연습 부족이 겹쳐 후커는 개인 최고기록(6m)에 한참 못 미치는 5m50조차 넘지 못했다. 게다가 후커와 라이벌 관계를 이뤘던 르노 라빌레니(프랑스)도 결선에서 5m90을 넘는 데 실패해 동메달에 그쳤다.또 여자 1만m에서도 2연패에 도전하던 리넷 마사이(케냐)가 3위에 그쳤고, 여자 400m에서는 크리스틴 오후루구(영국)가 탈락하는 등 3차례의 이변이 첫날 대회를 장식했다.그러나 첫날의 이변은 이어질 사건들의 전주곡에 불과했다.이틀째인 28일 저녁 남자 100m 결승에서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가 총성이 울리기도 전에 출발했다가 실격당해 전 세계를 경악하게 만들었다. 볼트는 한 번만 부정 출발을 해도 바로 실격시키도록 엄격하게 바뀐 국제육상연맹(IAAF) 규정의 가장 충격적인 희생양이 됐다.같은 종목 준결승에서도 드웨인 챔버스(영국)가 부정 출발로 실격당했고, 한국육상의 기대주 김국영도 한번 뛰어보지도 실격당해 아쉬움을 남기게 했다.이에 앞서 남자 5천m와 1만m의 최강자로 군림해 ‘장거리의 우사인 볼트’라는 별명을 얻었던 케네니사 베켈레(에티오피아)도 1만m에서 15바퀴째를 돌다 기권했다. 팬들은 28일에만 두 명의 스타가 고개를 숙이고 대구스타디움을 떠나는 뒷모습을 지켜봐야 했다.29일에는 1위로 골인한 주자가 실격당해 메달의 주인공이 바뀌는 사건이 벌어져 다시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다.남자 110m 세계기록 보유자인 다이론 로블레스(쿠바)는 결승에서 1위로 골인했지만 경기 도중 류샹(중국)의 팔을 밀친 것으로 판명돼 실격했다. 반칙을 당한 류샹마저 그 여파로 우승에 실패해 ‘세기의 대결’을 기다렸던 팬들은 허탈한 마음으로 발길을 돌렸다.여자 400m 준결승에서도 2연패에 도전하던 사냐 리처즈 로스(미국)가 결승 문턱을 밟아보지도 못한 채 탈락했고, 2관왕을 노린 앨리슨 펠릭스(미국)는 결승에서 마지막 스퍼트가 부족해 꿈을 이루지 못했다.30일 ‘장대높이뛰기 여왕’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까지 4m65에서 더 올라가지 못한 채 주저앉으면서 초반 나흘 동안 대구 스타디움에 등장한 슈퍼스타들은 모두 고개를 숙인 채 돌아섰다.또 2연패에 도전한 제시카 에니스(영국)는 129점 차이로 은메달에 머물렀다.◇‘어부지리’ 우승이냐, 새로운 강자냐거듭되는 이변의 틈에서 새로운 이름들이 대거 세계 육상의 중심에 등장했다.‘황제’ 볼트가 주춤한 사이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를 뽑는 남자 100m의 타이틀은 훈련 파트너였던 요한 블레이크(자메이카)에게 돌아갔다.남자 110m 허들에서도 세계 정상의 선수들이 서로 견제하다 함께 무너진 사이 옆에서 조용히 달리던 제이슨 리처드슨(미국)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이신바예바가 사라진 왕좌에는 파비아나 무레르(브라질)가 올라서 브라질에 사상 첫 금메달을 안겼다.여자 400m 시상대 꼭대기에도 ‘잘해봐야 3위’라는 평가를 듣던 아만틀 몬트쇼(보츠와나)가 올라 조국에 사상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남자 장대높이뛰기 금메달은 무명의 파벨 보이치에호브스키(폴란드)에게 돌아갔고, 남자 1만m 우승도 이브라힘 제일란(에티오피아)이 차지했다.7종 경기에서는 타티아나 체르노바(러시아)가 새로운 ‘철녀’로 이름을 올렸다.여자 1만m는 비비안 체루이요트(케냐)가 우승했다.2009년 베를린 세계대회 5천m 우승자인 체루이요트는 1만m 우승으로 2관왕 도전에 시동을 걸어 이번 대회를 통해 새로운 스타로 떠오를 가능성을 봤다.체르노바 역시 최근 기량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앞으로 제시카 에니스와 맞수로 자리 매김할 공산이 크다.그러나 다른 선수들도 체루이요트처럼 새로운 강호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실력과 기록 모두 스타들에는 미치지 못해 아직은 ‘어부지리’라는 꼬리표를 떼기 어렵다.블레이크는 기록이 9초92로 기존의 우승자들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고, 리처드슨도 허들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선수다.몬트쇼는 여전히 스타트가 느려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고, 보이치에호프스키도 지난해 최고 기록이 5m60에 그쳐 앞으로 꾸준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한 때의 운이었다는 평가를 면할 수 없게 됐다.제일란도 그동안 성인 무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친 바 없어 아직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깜짝 우승’도 우승이라는 점에서 이번 대회는 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키워 한 단계 도약할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들이 스타의 몰락으로 잡아낸 기회를 살려 확고한 ‘육상의 별’로 떠오를지 지켜볼 일이다./이곤영기자

2011-09-01

작은영웅들의 큰 도전

러시아로서는 환호와 탄식이 교차했다. 러시아 육상의 코드인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패했지만 다른 종목의 선전으로 위로받을 수 있었다.이틀 동안 투척과 도약, 트랙을 모두 치러 내는 여자 7종 경기는 마지막 종목인 800m가 시작됐지만 이미 러시아의 체르노바의 승리가 결정적이었다. 특정종목에 신체능력을 극대화 한 스포츠와는 달리 남자 10종 경기와 여자 7종 경기는 신체의 고른 발달과 극한의 고통을 겪어내야 한다. 전혀 다른 근육작용을 요구하는 7종 경기는 그래서 철녀라는 호칭을 부여함에 부족함이 없어 스포츠 중의 스포츠라 할 만하다.이 경기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영국의 제시카 에니스가 있기 때문이다. 에니스는 보통 사람과 비슷한 키 165cm, 체중 56kg의 친근한(?) 체격이지만 세계 최고의 강인한 ‘철’의 여자이다.‘부상을 원하는 선수는 없지만, 선수는 부상을 통해서 강해진다’는 그녀의 말처럼 그녀 역시 부상과의 싸움에서 승리해왔다. 작은 신체로 인해 투척 종목에 약한 에니스는 러시아의 체르노바에게 창던지기에서 역전을 허용한 후 마지막 경기의 출발점에 섰다. 역전이 불가능함을 알지만 처음부터 선두로 나서 남은 힘을 다 쏟아 부으며 2위로 골인, 은메달을 확정했다. 경기를 마친 후 선수들은 서로 부둥켜안고 이틀간의 한계를 넘는 고통을 서로 위로했다. 이어 모든 선수들이 우정으로 손을 맞잡고 트랙을 돌며 갈채를 보내준 관중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승자의 교만이나 패자의 회한이 없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아마 가장 많은 갈채를 받았을 이 장면으로 그녀들은 스포츠는 전투가 아니라 화해임을 보여주었다.여자 장대높이뛰기도 ‘데일리 프로그램의 저주’가 들어맞은 셈이다. 여제 이신바예바의 재기에 관심이 쏠린 관중석에서는 그녀의 일거수일투족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과연 이신바에바는 4.65m에 여유있게 성공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었다. 미녀새는 그 이상의 높이에서는 날개를 펴지 못하고 추락하고 말았다.독일의 마르티나 슈투르츠는 도전적 아름다움과 강인함이 돋보인 선수였다. 160cm라지만, 더 작아 보이는 키와 53kg의 체격에 짧은 금발머리, 단단한 근육질의 이 꼬마병정은 활기 넘치는 포즈와 즐거운 표정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4.75m에서 2차 시기에 성공하더니 단숨에 4.8m에 1차로 성공하며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이들에 비해 침착하고 여성적인 브라질의 무레르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장대를 분실한 비운의 주인공이었다. 그녀는 4.8m에 2차로 성공해 슈투르츠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어 4.85m에 1차로 성공해 선두로 나섰다. 그러자 용감한 슈투르츠는 4.85에 1차 시기를 실패하자 승부수를 띄워 4.9m로 올렸다. 독일 최고기록을 세운 슈투르츠의 도전은 거기까지였다. 결과는 무레로의 승리였다. 이신바예바는 4.8m에서 모두 실패함으로써 6위로 쓸쓸히 관중들의 아쉬움을 받으며 퇴장했다.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피오파노바의 동메달로 만족했지만 러시아는 3천m 장애물 경기가 남아 있었다. 여자 3천m 장애물 경기의 우승후보는 케냐의 케이와였으며 케냐는 나머지 두 명의 선수로 구성돼어 있었다. 자리포바는 출발부터 선두를 내주지 않고 케냐의 추격을 따돌리는 공격적인 작전을 펼쳤다. 6분 경, 케냐의 선수들이 바싹 달라붙었지만, 자리포바는 그들의 늪에 빠지지 않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트랙경기 중 가장 완벽한 레이스였다.남자 원반던지기는 독일의 로베르트 하르팅이 68m97를 던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우승 세리머니로 트랙을 돌며 관중의 응원에 감사했다. 장대높이뛰기 경기장을 지나다 트랙 경계선에 마중을 나온 은메달의 꼬마병정 슈투르츠와 포옹을 나눴다. 야수와 꼬마병정의 축하 포옹은 체격의 차이가 컸지만 그렇게 아름다운 포옹은 흔치 않은 장면이었다.함께 고통을 헤쳐 나온 여자 7종 경기 선수들의 진한 우정, 야수와 꼬마병정의 동료애, 남자 400m 케빈 보들리와 조나단 보들리 쌍둥이의 형제애는 이날 육상이 함께 감동을 나누는 스포츠임을 보여준 흐뭇한 장면이었다./이경우기자 ithelee@kbmaeil.com

2011-09-01

달구벌의 이변 각본없는 드라마 매일 매일 속출

여자 장대높이뛰기 이신바예바 4m65로 메달 근처에도 못미쳐육상 절대강자들 줄줄이 부진의 늪… 세계육상 이끌 새스타 탄생 제13회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남자 100m 결선에서 우사인 볼트가 부정 출발로 실격한 데 이어 30일에는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지존` 옐레나 이신바예바(29·러시아) 마저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이 두 선수를 비롯해 이번 대회의 절대강자로 꼽힌 선수들이 부정출발과 진로방해 등으로 실격처리되면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복병들이 영예를 안는 사례가 연일 벌어지고 있다.각 종목을 주도하면서 인기를 한몸에 받아 온 육상 스타들이 제 실력을 보여주지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지만 이들의 실수는 세계 육상을 새롭게 빛낼 또다른 스타를 만들어 내고 있다.대회 나흘째인 30일 열린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에서 이신바예바는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5m06)에 한참 못 미치는 4m65를 넘는 데 그쳤다.4m70 이상을 넘은 경쟁자들이 많아 이신바예바는 메달 근처에도 가보지 못하고 이번 대회를 마감했다.2년 전 베를린 세계대회에서 3회 연속 실패한 뒤 충격의 실격을 당했던 이신바예바는 대구에서 2007년 오사카 세계대회 이후 4년 만에 정상 탈환에 나섰으나 기량이 전성기에 훨씬 못 미쳤다.육상 스타들의 이변은 대회 첫날부터 시작됐다.개막일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개인 최고기록이 6m인 우승후보 스티브 후커(호주)가 5m50도 넘지 못하고 예선에서 탈락했다.라이벌 후커가 조기에 떨어지면서 금메달이 유력했던 르노 라빌레니(프랑스)가 5m90도 넘지 못하고 동메달에 머문 것도 이변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금메달은 5m90을 넘은 폴란드의 무명 선수 파벨 보이치에호브스키에게 돌아갔다.여자 10,000m 결과도 예상을 빗나갔다.비비안 체루이요트(케냐)가 타이틀 수성에 나섰던 팀 동료 리넷 마사이를 3위로 밀어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체루이요트는 2009년 베를린 세계대회 5,000m 우승자로, 이번에는 10,000m까지 두 종목 석권에 도전했고 맞수 마사이를 물리치고 첫 번째 목표를 이뤘다.개막 이틀째인 28일에는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의 부정 출발에 의한 실격을 당해 큰 파문을 일으켰다.남자 100m에서 가장 유력한 금메달감이었던 볼트는 흥분한 나머지 스타트 총성이 울리기도 전에 스타트블록을 박차고 나갔다가 곧바로 실격당했다.호랑이 없는 굴에서 여우가 왕 노릇을 하듯이 볼트의 훈련 파트너인 요한 블레이크(22)가 100m에서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신고하며 최고의 행운을 누렸다.부정 출발을 하면 단번에 실격 처분을 내린다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강력한 규정 탓에 남자 100m의 드웨인 챔버스, 여자 400m 정상 탈환에 나섰던 크리스틴 오후루구(이상 영국)도 실격의 덫에 걸려들었다.남자 10,000m에서 5연패에 도전했던 케네니사 베켈레(38)의 갑작스러운 중도 기권, 그리고 성인 무대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남기지 못했던 팀 후배 이브라힘 제일란(22)의 깜짝 우승도 이번 대회 최대의 이변 사례로 기록할 만하다.여자 400m 2연패에 도전했던 사냐 리처즈 로스(26·미국)도 허무하게 무너졌다.준결승부터 체력 저하를 드러내며 가까스로 결승에 올랐던 리처즈 로스는 결국 결승에서 7위로 골인하는 데 그쳤다.우승은 보츠와나의 아만틀 몬트쇼(28)에게 돌아갔고, 보츠와나는 세계선수권대회 사상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세계기록(12초87) 보유자 다이론 로블레스(쿠바)와 `황색탄환` 류샹(중국), 상승세를 탄 데이비드 올리버(미국) 등 세 명의 영웅이 맞붙은 남자 110m 허들 결승은 이변의 결정판이었다.명승부가 펼쳐지리라는 예상을 뒤로하고 진로방해와 이로 말미암은 이의제기가 맞물리며 경기 후의 상황이 어지럽게 돌아갔다.비디오 판독 결과 로블레스와 옆 레인에서 달리던 류상의 신체가 두 번이나 부딪혔고, 결국 국제육상경기연맹은 로블레스가 류샹의 진로를 방해한 것으로 최종 결론을 내리면서 메달의 주인공이 순식간에 바뀌었다.로블레스는 금메달을 박탈당했고, 삼파전 속에서 어부지리로 2위를 차지했던 제이슨 리처드슨(미국)이 금메달을 이어받아 `최고의 행운아`가 됐다.리처드슨은 허들에 입문한 지 얼마되지 않아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성과를 올렸다.류샹의 메달 색깔도 구릿빛에서 은빛으로 바뀌었고, 메달권 밖이었던 앤드루 터너가 값진 동메달을 챙겼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1-08-31

안내책 표지 모델은 희생양?

볼트 이신바예바 등 성적 엉망 이번 대구대회가 스타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 이번대회의 최고 스타였던 볼트에 이어 류상, 이신바에바 마저 몰락하는 등 흥행 상승 모드에 비상이 걸렸다.사실 이신바예바는 이번 대회에서 마지막 남은 빅3로 조직위도 그동안 내심 우승해 분위기를 띄워주기를 바랐다. 조직위는 이번대회에서 스타디움을 만석으로 만들고, 볼트 선수가 세계기록만 경신한다면 최고의 대회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스타디움은 찼지만, 이번대회 빅3가 모두 몰락하는 비운을 맞아 흥행가도에서 막대한 차질이 생기게 됐다.더구나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대구대회의 저주인지 조직위 표지모델 선수가 하나같이 탈락하는 비운이 일고 있다. 매일 오전 대회조직위가 배포하는 ´데일리 프로그램´ 책자의 표지 인물로 선정된 선수들이 잇따라 이변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 것.데일리 프로그램은 대회 기간 매일 경기일정과 출전하는 주요선수들의 소개를 담은 매뉴얼 북으로 표지모델 역시 조직위원회가 정한다. 첫 번째 비운의 주인공은 남자 장대높이뛰기의 스티브 후커(29·호주). 2008 베이징올림픽, 2009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이 부문 최강자로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하지만 데일리 프로그램 표지에 오른 대회 첫째 날 27일 예선에서 3차례 시도 끝에 5m50을 넘지 못해 예선탈락 했다.그 다음은 우사인 볼트. 세계기록 보유자(9초58)로 라이벌 아사파 포웰(29·자메이카)과 타이슨 게이(29·미국)가 빠진 가운데 우승은 `떼어 놓은 당상`으로 여겨졌으나 결승에서 어이없는 부정출발로 실격 처리됐다. 볼트는 28일 데일리 프로그램의 표지 모델이었다.볼트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110m 남자 허들 로블레스(25·쿠바)도 실격 처리됐다. 로블레스 역시 29일 표지모델이었다. 그리고 30일 열린 이신바예바도 메달권 근처에도 못가보고 탈락했다. 공교롭게도 이신바예바는 30일 표지모델인 것.이처럼 4일 동안 데일리 프로그램의 표지를 장식한 스타플레이어들은 하나같이 미끄러져 조직위에 충격을 주고 있다.이에대해 시민 김유미씨는 “스포츠계에서 항상 우승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끓임없는 도전자가 새로운 챔피언자리를 차지하는 승부의 세계는 냉혹하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다. 하지만 연속 4일간 이런 현상이 벌어지니 약간은 이상한 기분도 든다”고 말했다.조직위 관계자는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를 선정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스타가 항상 예상대로 경기를 풀어갈 수는 없는 만큼, 우연의 일치로 본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08-31

이신바예바 “장대 잘못 골라 낭패”

여자 장대높이 뛰기 `톱스타` 옐레나 이신바예바(29·러시아)는 30일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부진한 원인이 장대를 잘못 선택한 데 있다고 밝혔다.이신바예바는 이날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여자부 경기에서 입상권 진입에 실패하고서 “별다른 문제는 없었는데 장대가 너무 부드러웠다”고 말했다.그는 “내가 나에게 맞는 장대를 가져 오지 못한 탓”이라며 “점프를 할 때마다 장대를 바꿨는데 매번 맞지 않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점프는 완전히 날았는데 장대가 낚싯대처럼 돼버렸다”고 덧붙였다.이신바예바는 기량이 뒷걸음쳤다는 일부의 지적을 완강히 부인했다.그는 “심각한 것은 아니었고 장대가 문제였다”며 “오늘 내 경기 컨디션은 아주 좋았다”고 설명했다.경기복을 갈아입고 공동취재구역에 나타난 이신바예바는 충격적 실격에도 표정이 밝았지만 경기 소감에 대해선 “매우 실망했다”고 털어놓았다.이신바예바는 아직도 세계기록을 더 낼 수 있다고 장담했다.그는 “아직도 내 안에 어딘가에 더 세울 세계기록이 있는데 그게 어디 있는지 몰라서 열심히 찾고 있다”고 말했다.이신바예바는 일단 여러 대회의 타이틀을 더 석권하면서 세계기록에 대한 도전을 계속할 계획이며 내년 런던 올림픽에서도 선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이날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인 5m06에 한참 못 미치지는 4m65를 넘지 못해 전체 출전 선수 중에서 6위에 그쳤다.이신바예바는 “오늘 나와 경쟁한 선수들은 매우 훌륭한 전사들이었다”며 메달리스트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08-31

날개 꺾인 `미녀새` 펴보지도 못하고 추락

브라질 무레르 4m85 넘어 금메달 환호 권불십년이라 했던가. 그동안 장대 높이뛰기의 지존이라 불리며 세계의 공중을 날아다녔던 이신바예바(29·러시아)가 전성기때의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끝내 몰락했다.30일 오후 대구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승에서는 파비아나 무레르(브라질)가 4m85를 넘어 우승했고, 마르티나 슈트루츠(독일)가 4m80으로 은메달, 3위는 러시아 스베트라나 피오파노바(4m75)가 차지했다. 남미대륙 신기록을 세우고 우승한 무레르는 조국 브라질에 세계선수권대회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이날 이신바예바가 등장하자 팬들은 열렬히 환호해, 이신바예바의 인기를 증명했다. 하지만 그녀는 한번도 바를 넘지 못했고 예선서 세운 4m65의 저조한 기록으로 메달권에 접근도 못해 팬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줬다. 하지만 마지막 시기에서 실패한 후 팬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해, 대스타다운 모습도 보여줬다.이신바예바의 이번 탈락은 향후 행보에 상당한 타격을 줄 전망이다.이신바예바는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육상 스타다. 세계 기록만 무려 27개를 작성했고 여자 선수로는 유일하게 `5m 벽`을 넘었다.세계선수권대회와 올림픽 등 메이저 대회에서만 9번이나 시상대 꼭대기에 섰고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올해의 여자 선수`에 세 번(2004·2005·2008), 라리우스 재단이 뽑은 `올해의 스포츠우먼`에 두 번이나 이름을 올렸다.그러나 그처럼 빛나는 업적도 모두 `옛날이야기`가 돼 버릴 위기에 몰렸다.2009년 세계선수권대회부터 시작된 부진의 터널에서 2년째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2003년 세계선수권 이후 무려 6년간 무패행진을 달리던 이신바예바는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례적으로 3번 연속으로 바를 넘지 못해 변변한 기록도 남기지 못한 채 탈락했다.2010년 시즌을 시작하자마자 다시 슬럼프에 빠져들어 일찍 시즌을 접었고 올 시즌에도 최고 기록이 4m76으로 4위에 머물러 있었다.15살 때부터 자신을 가르친 옛 스승 예브게니 트로피모프 코치의 품으로 4년 만에 찾아가 `초심`으로 돌아가겠노라고 선언했고, 손목 부상을 겪고서도 세계대회 도전을 선언했다.올해 세계선수권대회야말로 화려했던 선수 생활을 아름답게 마무리하기 위해 꼭 지나쳐야 할 관문이었기 때문이다.이신바예바는 내년 런던 올림픽에 이어 고국에서 처음 열리는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홈 팬들의 박수 속에 선수 생활을 마감할 작정이었다. 그러나 2차례 연속으로 세계대회에서 제대로 된 성적을 내지 못한 탓에 이제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 처지가 됐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08-31

숨가쁜 레이스 잠깐 미뤄놓고 망중한 즐기세

거친 숨을 토해냈다.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환성과 탄성, 아쉬움이 곳곳에서 터졌다. 특히 이번 대회는 여느 대회와는 달리 스타들의 무덤이었다.대회 최고 메이커인 볼트의 충격적인 실격이 지구촌 육상팬들의 뇌리에서 잊혀지기도 전에 110m 허들 로블레스가 또다시 실격, 금메달을 박탈당해 또 한번의 쇼크를 몰고 왔다. 2007세계선수권, 2008년 올림픽 여자 400m금메달리스트인 크리스틴 오호루구(영국)도 예선에서 출발신호가 울리기 전에 출발, 실격됐다.이외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장대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 스티븐 후커(호주)는 5m90의 기록에 턱도 없이 모자란 5m50도 넘지 못했다.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 남자 110m허들에서 0.01초차이로 금메달을 차지, 바베이도스 스포츠 사상 첫 월드챔피언이 됐던 라이언 브레스웨이트도 예선 탈락했다.남자 1만m 세계선수권 5연패를 노리던 장거리의 황제 케네니사 베켈레(에티오피아)도 고배를 마셨다.31일은 9일간의 숨가쁜 레이스 중 중간지점인 5일째로 오늘 하루는 모든 선수들이 내일의 결전을 위해 충전한다. 하지만 잘 차린 밥상에 에피타이즈가 있어야 하듯 여자 20km경보만이 고고성을 지른다.여자 경보 20km는 대구시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중구청 U턴→노보텔→한일극장 U턴→공평네거리→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으로 되돌아 오는 2km루프코스다.이번 대회에는 50명의 선수가 출전하나 세계 톱10 모두 러시아 선수들이라, 러시아의 독무대가 될 전망이다. 2007년 오사카대회와 2009베를린대회 2연패에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0바르셀로나 유럽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최강 올가 카니스키나(24.1시간24분56초)와 올초 자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우승한 소콜로바(이상 러시아.22.1시간25분08초)가 금메달을 놓고 집안 싸움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한국은 전영은(21.1시간34분41초)선수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으나, 세계수준과 거리가 있어 메달권 진입은 어려운 상황이다.유럽의 독주를 저지할 아시아의 대항마로는 중국의 리우 홍(1시간27분17초), 카메양 생지에(1시간28분04초) 등이 꼽히고 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1-08-31

원 없이 달리고 뛰고 던졌노라

여자 7종 체르노바 새 `철녀` 등극다크호스서 세계 최고로 ... 에니스 독주시대에 제동 러시아의 `떠오르는 별` 타티아나 체르노바(23)가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새로운 `철녀`로 국제무대에 이름을 각인했다.체르노바는 29~30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여자 7종경기에서 7경기 합계 6천880점을 얻어 6천751점에 그친 제시카 에니스(25·영국)를 129점 차이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체르노바의 우승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여자 선수`를 가리는 7종경기의 판도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이번 대회를 앞두고 체르노바는 분명 `다크호스`로 꼽혔지만, 그의 우승을 예견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영국의 `철녀` 제시카 에니스가 워낙 위풍당당한 위용을 자랑했기 때문이다.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던 에니스는 지난 2년간 각종 국제대회에서 우승을 놓치지 않았고 올해도 5월 6천790점을 기록하며 시즌 1위를 달렸다.전문가들은 전성기를 맞은 에니스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놓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그러나 그들은 체르노바가 2년의 침체를 딛고 한 단계 성장한 점을 간과하고 있었다.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차지하고 같은 해 6천618점의 개인 최고기록을 작성한 체르노바는 2009년 최고기록이 6천386점, 2010년 최고기록이 6천572점으로 한동안 기록을 더 끌어올리지 못했다.올해 5월 6천539점을 작성한 체르노바는 6월에는 6천773점으로 2년 만에 자신의 최고 기록을 150점 넘게 끌어올렸다.자신감을 충전한 체르노바는 달구벌에서 겁 없이 달리고 뛰고, 던졌다.첫날 3천927점으로 에니스(4천78점)에 근소하게 뒤졌던 체르노바는 29일 두 번째 경기였던 창던지기에서 무려 52m95를 던져 39m95에 그친 에니스를 단숨에 따돌렸다.마지막 800m에서 에니스에 9초 이상 뒤지지만 않으면 우승을 달성할 수 있던 체르노바는 여유롭게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에니스의 독주 시대를 마감하면서 새로운 `철녀`의 등장을 알리는 순간이었다.에니스 역시 25살의 젊은 선수인 점을 고려하면 내년 런던 올림픽과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여자 7종경기는 두 선수의 치열한 라이벌 대결로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물론 그 뜨거운 대결의 한복판에는 `가장 위대한 선수`라는 자부심으로 뭉친 철녀들의 깊은 우정이 있다.이날 경기를 마친 7종경기 출전자들은 신발을 벗어 던지고 자국 국기를 덮은 채 함께 400m 트랙을 한 바퀴 돌며 관중의 환호에 답했다.체르노바와 에니스도 그 대열에 동참해 서로 축하하고 격려했다./연합뉴스

2011-08-31

“대회 끝나도 감동과 여운을 함께”

인적 자원 등 오페라 공연 환경 최적 “31일 열리는`미리 보는 오페라축제`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포스트 문화행사인 제9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미리 알리고 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며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이고 대구시민들을 위해 마련됐습니다”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개막식과 폐막식 및 대회중 각종 문화행사의 주제와 컨셉을 잡은 8명의 기획위원 중 한사람인 김성빈(44)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집행위원장은 큰 행사 뒤에는 모든 행사가 동시에 끝이나는 것이 아니라 감동과 여운을 함께 나누는 행사가 바로 오페라 축제라고 설명한다.김 위원장은“보통 오페라 축제 2~3주전에 미리보는 오페라축제를 열지만 올해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문화행사중 오페라가 없어서 한달 일찍 열게 됐다”면서“지명 앞에 유일하게 오페라를 붙일 수 있는 대구에서 빠질 수 없는 문화행사가 오페라”라고 밝혔다.“대구는 성악을 비롯한 오페라, 가곡 등을 대표할 수 있는 유일한 도시로 서울도 부러워할 정도”라고 은근히 자랑하는 김 위원장은“재정 부분을 제외한 성악가 등 인적자원에서부터 공연장 등 모든 인프라가 오페라를 잘 할 수 있는 환경”라고 소개했다.특히 김 위원장은“31일 국채보상기념공원이라는 야외무대에서 열리는 공연인 만큼 지나가는 사람들도 들을 수 있도록 연주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면서“청중의 눈높이에 맞춰 오페라, 가요, 영화음악 등도 가미해 재미를 더했다”고 말했다.김성빈 위원장은“세계육상선수권대회 기획위원회에서 대회를 너무 잘 치르기 위해 거의 강박관념에 가깝게 애쓰는 모습을 보면서 이번 대회가 끝난 뒤에도 감동과 여운을 남기기 위해 오페라 축제의 주제도 승리의 아리아로 결정했다”면서“미리보는 오페라 축제에서 그 느낌을 미리 맛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1-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