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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철강경기 부진, 양보다 질로 극복한다”

황태진기자
등록일 2012-01-27 16:05 게재일 2012-01-2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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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기술의 산실 중앙기술연구소
▲ 동국제강이 지난 2010년부터 가동한 고철을 녹이는 연산 120만t 생산능력의 에코아크 전기로의 전경. 이 전기로는 기존의 방식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30% 절감해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한다.
동국제강은 세계적인 철강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양보다는 질적고급화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동국제강은 고급 후판에서 신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또한 부가가치가 높은 열가공제어압연(TMCP) 후판, 열처리 후판 등으로 세계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동국제강 포항제강소내 중앙기술연구소는 신성장동력의 핵심기술 개발연구에 첨병역할을 하고 있고, 인천제강소내 `저산소 제강`의 에코아크 전기로 역시 친환경제철소 조성에 선두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두마리 토기사냥에 나서고 있는 동국제강을 찾아 그 해답을 들어본다.

중앙기술연구소 고부가가치 철강·제조기술 개발 박차

열가공제어압연 후판·열처리 후판으로 세계시장 공략

인천제강소 `에코아크 전기로` 에너지 소모 30% 감축

동국제강이 차세대 전략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 2009년 10월 포항시 남구 대송면에서 장세주 회장, 김영철 사장, 정진환 연구소장 등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중앙기술연구소 준공했다.

동국제강은 2008년 2월 중앙기술연구소를 착공해, 대지 5만3천600㎡, 연건평 1만2천900㎡에 지하 1층, 지상 3층의 규모로 연구 설비에만 약 110억원을 투입하는 등 총 324억원을 투자했다.

동국제강은 이곳 연구소를 중심으로 당진, 인천 등 신규 공장에서 생산·적용될 TMCP(열가공제어압연) 후판, 열처리 후판, 고장력 철근, 친환경 전기로 제강공법 등 고부가가치 철강과 제조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연구소는 최첨단 열간압연 파일롯 플랜트, 진공 유도 용해로 등 최신 실험 및 연구 장비를 갖추는 데만 11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

`신기술, 신가치를 창조하는 열정·혁신 연구소`라는 기치를 걸고, 현재 40여명 규모의 연구개발 인력도 수년 내 100명 이상으로 확대해 운영할 방침이다.

또한 동국제강은 열린 연구소를 지향해 기술 도입, 국제공동 연구, 산학연 협동 연구, 대학 위탁 연구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특히 연구소는 철강뿐 아니라 기계, IT 등 계열사들의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해 그룹의 종합기술연구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중앙기술연구소에 대한 투자는 연구개발 인프라를 확보하고, R&D 능력을 끌어올려 고급강 중심의 생산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저산소 제강` 에코아크전기로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은 금속소재 중 재활용률이 가장 높다.

기술 발달로 고철은 철원의 95% 까지 재생이 가능하다. 고철은 `제2의 탄생`이 거듭되는 완전순환재다. 그런 측면에서 제강산업은 최고의 자연순환형 산업, 즉 `블루이코노미형 산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3대 철강사인 동국제강 역시 고철에 `생명`을 불어넣어 자연순환적 자원활용을 선도하고 있다.

동국제강의 친환경 마인드가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은 바로 인천제강소이다.

인천제강소에는 `저산소 제강`이라는 신개념의 에코아크 전기로가 있다.

지난 2010년 10월 국내 최초로 도입된 이 설비는 기존 방식과 다르게 고철을 예열해 연속으로 장입하고, 폐열을 재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배기가스를 저감하는 혁신적인 방법을 적용한 것이다.

이를 통해 30%가량 에너지 소모량을 줄일 수 있다.

동국제강은 폐기물에서 새로운 자원을 만들어낼 뿐만 아니라 새로운 자원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친환경적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 블루경영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투자가 완료된 연산 150만t의 당진 후판공장도 마찬가지다. 당진공장은 설계 기획 당시부터 철저히 고효율 친환경 설비 도입을 추진했다.

철강 반제품을 가열하기 위해 사용하는 연료는 LNG를 채택해 배출가스를 줄이고, 축열식 가열로 방식 등을 채택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동국제강은 공장 자체의 친환경성은 물론 제품군에 이르기까지 친환경 지속성장이 가능한 미래형 철강공장의 모델을 세웠다고 자부한다.

동국제강은 이러한 선제적인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 말 기준 연간 17만t의 온실가스를 조기 감축했고, 감축 실적을 지식경제부로부터 인증받았다.

동국제강은 지역 밀착형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주력 사업장인 포항제강소는 2005년부터 봉사단이 활동하고 있으며 인천제강소, 부산공장, 당진공장도 자체 봉사단을 발족하고 주요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동국제강의 봉사 활동은 창업주 장경호 회장에서부터 3대째 이어진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이어서 주목할 만하다.

지역 밀착형 나눔문화 확산 앞장

장 회장은 1975년 대중 불교 문화 진흥을 위해 사재 35억원(현재 시가 4천억원)을 조건 없이 사회에 헌납했다.

2대 송원 장상태 회장도 1996년 주력 사업장을 포항으로 이전할 때 옛 부산제강소 부지 매각 이익금 중 100억원을 부산지역에 내놨고 이를 기반으로 송원문화재단이 설립됐다.

장세주 현 회장이 운영하고 있는 송원재단은 사업지역 인근 이공계 대학생 대상의 장학사업, 또한 독거노인 돕기, 문화 예술 지원 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하나은행과 함께 지난해부터 대기업과 중소기업(1·2차 협력업체)간 협력을 촉진하는 `상생 패키지론`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고철산업 발전과 관련 중소업체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지식경제부, 철스크랩 업체와의 거래 어음 기일을 단축했다. 협력업체와는 100% 현금으로 거래한다.

주력 사업지역 중소기업과의 성과공유 및 원가절감 보상정책에 있어서도 모범적이다. 포항제강소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업체의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인천제강소와 당진공장은 각각 18개, 7개 협력사와 상생협약을 체결하고 협력업체들의 안전보건 관리 지원 활동을 수행하고, 산재예방 노하우도 전수하고 있다.

/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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