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하부지 건물 철거 시작… 내달 수로공사 발주<br>40년 막힌 물길 뚫려 물속 환경개선·생태계 회복<bR>수상공원·호텔·레포츠시설 등 대형 친수공간 조성
경북 제1의 도시 포항.
포스코를 기반으로 국내외 철강산업을 대표하는 도시로 성장한 포항시가 이제는 환동해 중심도시를 꿈꾸고 있다.
`환동해 중심`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환동해권 도시 중에서도 최고 자리를 점령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포항만의 도시 경쟁력을 확실하게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지금 포항에서는 동빈내항 복원사업과 영일만대교 건설, 과학도시 등 도시기반과 지리적 여건을 활용한 다양한 대형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동빈내항 복원사업은 가시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쉽게 말해 우리 눈에 보이는 포항의 대표 사업이다.
지난해 현장사무소가 개소되면서 이 사업은 급속도로 추진되고 있다.
사업을 맡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자금난으로 사업이 지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만만찮지만 포항시는 내년 말 공사를 완공할 계획이다.
동빈내항복원은 40여년이나 막혔던 형산강과 동빈내항 1.3km의 물길을 다시 잇는 사업이다.
동빈내항은 형산강이 흘러내려오다 송도를 두고 둘로 갈라진 물길 중에서 북쪽 물길이 지나는 운하형 수로에 형성됐던 항구였다.
바다를 끼고 있어 일본강점기 이후에는 동해안의 핵심적인 어업기지였다. 동빈내항 덕분에 바로 옆의 죽도시장이 동해안 최대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형산강 상류구간이 매립되면서 두 물길 가운데 동빈내항으로 향하는 수로가 막혔고 결국 동빈내항 내항 쪽 물이 순환하지 못해 고이면서 썩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났다.
그런데 사업이 완공되면 형산강물이 동빈내항으로 흘러들어 물순환이 활발해진다. 마침내 동빈내항의 숨통이 트여 물속 환경이 개선되고 해양 생태계도 회복될 것이다.
물길 주변에는 수상공원과 호텔·상가·선착장·문화체험공간·레포츠시설 등 대형 친수공간이 들어선다.
지난해 말 현장에 사무소가 개소되면서 공사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운하를 만들 땅에 있던 건물 479채를 뜯어내는 등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것이다.
형산강 물관리센터는 형산강 물관리센터는 동빈내항 복원사업이 완공된 후 바닷물이 형산강으로 역류하는 현상을 예방하는 시설이다. 인위적으로 강물을 끌어올려 유속 흐름을 높이는 것으로 동빈내항 복원사업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중요한 수단이다.
동빈내항복원은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으로 나눠 시행된다.
총 면적 9만6천455㎡ 중에서 6만2천467㎡는 포항시가 개발하고 나머지 3만3천988㎡는 민간기업이 개발한다.
포항시는 당초 계획을 앞당겨 내년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포항시가 해야 할 사업은 수로를 뚫고 친수시설을 만드는 것인데 다음 달이면 발주한다.
동빈내항복원이 물길을 트는 것인 만큼 이 공사만 완공해도 사업 목표는 달성하는 셈이다.
문제는 수상공원과 호텔 등을 지을 민간 공사다.
포항시는 이 작업도 최대한 빨리 완공하기 위해 현재 국내 굴지의 대기업 등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세일즈를 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민간부문은 별도로 유치해야 하는데 경기불황이 계속되는 만큼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면서도 “민간부문도 포항시가 목표로 정한 내년 말 완공이 가능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