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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나눔 운동은 포항시민들의 행복 바이러스”

최승희기자
등록일 2012-05-04 21:12 게재일 2012-05-0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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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 체육지원과 안영란 주무관 감사나눔 우수실천 공무원 1호 등극
▲ 포항시 감사나눔 우수실천 1호 공무원으로 선정된 안영란씨와 아들 윤성군이 1일 열린 포항시 `감사퍼포먼스 경연대회`에서 감사편지를 읽고 있다.

“감사나눔 운동을 실천하면서부터 사소한 일상 하나하나에 감사함을 느끼게 됐습니다. 이 작은 감사가 모여 가치관까지 변화시켰습니다”

포항시청 체육지원과 안영란 주무관(43)의 감사 예찬론이다.

안씨는 공직생활 20여년 만인 최근 포항시청 공무원 `최초`의 타이틀을 얻었다.

바로 포항시 감사나눔 우수실천공무원 1호.

포항시는 직원들의 마인드를 긍정적으로 변화시켜 민원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3월부터 감사나눔운동을 펼치고 있다.

감사라는 것이 강요에 의해 실천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포항시는 지난달부터 매달 감사나눔 우수실천공무원을 선발해 시상하고 있다.

첫 주인공인 안씨는 요즘 하루를 감사로 시작해 감사로 마무리한다.

체육지원과의 홍일점으로 평소에도 타고난 싹싹한 성격으로 과 분위기를 주도하는 `해피바이러스`역할을 해왔다.

그런데 포항시가 감사나눔운동을 실천하면서부터 안씨는 체육지원과의 감사멘토가 됐다. 직원들을 대표해 감사나눔을 전파해야 하는 중책이 그녀에게 주어진 것이다.

매일 아침 업무를 시작하기 전, 17명의 직원을 모아 놓고 매일 감사한 일 5가지를 적어 발표하는 `5감사 발표`를 진행하는 것이 임무다.

이 시간을 통해 동료들이 업무나 개인적으로 어떤 일들이 있는 지를 시시콜콜 공유하면서 유대관계가 돈독해졌고 자연스레 과 분위기도 한층 좋아졌다.

정봉영 체육지원과장은 “안영란씨는 과의 홍일점으로 평소에도 과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래서 우리 과 감사멘토로 적극 추천했다. 매일 아침 (안영란씨의) `모이세요`라는 외침으로 업무를 시작하는데 평소 몰랐던 직원들의 고민거리나 개인사에 대해 알게 되면서 직원들 간에 인간적인 유대관계가 높아지는 긍정적인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퇴근 후에도 안씨의 감사나눔운동은 멈추지 않는다.

안씨는 남편(44)과 1남(10) 1녀(15)에게도 감사나눔운동을 전파했다.

▲ 안영란씨 남매가 쓴 감사편지.
아이들에게 5감사 편지를 쓰게 하고 틈나는 대로 모여 앉아 편지 내용을 주고받는다.

작은 일상에서 감사를 느끼는 아이들을 보며 공부 잘하기만을 바랐던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졌다고. 그래서 요즘 남매가 아픈데 없이 건강한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쑥스러워 처음엔 손사래를 치던 남편도 아이들만큼은 못하지만 가끔 5감 편지를 쓴다고 했다.

아들 윤성군은 할머니가 직접 담근 열무김치를 나눠주신 일, 엄마가 야근하는 날이면 늦게까지 컴퓨터를 할 수 있는 일, 수학시험에서 100점 맞은 일 등 사소한 것에서 감사를 느낄 줄 아는 아이가 됐다.

윤성군은 지난 1일 포항시가 마련한 `감사퍼포먼스 경연대회`에서 감사나눔 우수실천공무원 1호인 엄마와 함께 감사편지를 낭독하는 영광(?)도 누렸다.

이튿 날 윤성군은 `엄마와 함께 일하는 아저씨·아줌마들 앞에서 감사편지를 발표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며 체육지원과 직원 한 명 한 명에게 초콜릿과 손으로 직접 쓴 편지를 선물했다.

안씨는 “다른 집과 마찬가지로 그야말로 전형적인 경상도 가족이었다. 그런데 매일은 아니지만 가족들이 자주 한자리에 모여 5감 편지를 교환하다 보니 표현력도 좋아지고 가족애도 커진 것 같다”라면서 “업무나 가정에서 짜증 나는 일이 있을 때도 지금 이 순간 짜증을 느낄 수 있는 살아있음에 감사함을 느낄만큼 마인드가 긍정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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