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소싸움축제 오늘 개막
연분홍 복사꽃이 만발하는 청도의 봄,
전국의 싸움소들이 모래판 지존을 가리기 위해 4월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복사꽃 만발한 청도로 몰려들었다.
청도군 18일부터 22일까지(5일간) 청도소싸움 경기장 일원에서 `힘찬 도전, 정직한 승부`를 슬로건으로 2012 청도소싸움축제를 개최한다. 올 축제는 싸움소 190마리가 출동해 전통의 체급별 소싸움과 베팅을 겸한 겜블 경기 두가지로 진행된다.
세계 최초의 돔형 소싸움경기장을 건설해 지난해 9월부터 주말마다 상설 소싸움경기를 열어 새로운 레저문화의 지평을 연 청도군이 종전의 축제방식에서 완전 탈바꿈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다채롭게 준비했다.
□ 전통 소싸움과 갬블 소싸움을 함께 즐긴다.
축제기간인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3일간) 체급별 소싸움경기가 펼쳐진다. 소싸움은 6체급(백두, 소백두, 한강, 소한강, 태백, 소태백)별 최강의 소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7일 예선을 통과한 체급별 16강 이상인 총 96마리만 본선에 올라 3일동안 토너먼트 방식으로 최강소를 가린다.
상금은 체급별 우승소 주인에게 백두와 소백두 700만원, 한강과 소한강 600만원, 태백과 소태백 550만원 등 총 1억3천만원이 걸려 있다.
주말인 21일과 22일은 하루에 10경기의 갬블 경기를 즐길 수 있다. 겜블 경기는 소의 무게에 따라 갑종(800kg 이상), 을종 (700~800kg), 병종(600~700kg) 세 종류로 나눠져 있다.
21일 토요일 저녁 갬블경기가 끝난 이후에 체급별 결승전 6게임이 야간경기로 치러 진다.
소싸움을 보는 재미를 배가시키기 위해 응원단장과 치어리더가 펼치는 `청홍 응원전`과 청홍대결의 결과에 따라 청도 특산물을 교환권을 증정하는 `낙하산 경품이벤트`, 황소와 관객과의 줄당기기인 `항소고집 줄다리기`가 열린다.
전국 190마리, 1억3천만원 놓고 닷새간 열전
주말엔 갬블경기… 20~22일엔 `청도유등제`
공연·체험·전시 등 볼거리에 먹거리도 풍성
□ 유례없는 화려한 개막식
개막식이 열리는 18일에는 오후 1시30분부터 식전공연으로 주경기장 모래판에서 경상북도 무형문화제 `차산농악`을 앞세워 악사, 배우, 카우와 붕가 마리오네트 등이 참여하는 난장퍼포먼스 `황소의 전진`이 연출된다. 주경기장 무대에는 `싸움소의 함성`이란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기대감과 흥분을 증폭시키는 대북울림이 진행된다.
오후 2시 `황소들의 출정`이란 이름으로 웅장한 입장 음악과 함께 축제기, 엠블렘기, 캐릭터를 앞세워 출전 싸움소의 이름을 새긴 만장 기수단 96명이 입장한다.
의전행사를 간소화하기 위해 전광판에는 내빈소개가 자막으로 송출되고 대회장과 추진위원장, 주요 내빈의 인터뷰식 인사말에 이어, 버튼 터치가 이뤄지면 에어샷과 동시에 CO2가 연출되고 황소모형비행선이 경기장 상공을 날아올라 꽃가루를 뿌리고 축제 대형현수막이 내려온다.
개막식 식후행사로 주경기장 트러스를 활용한 동춘서커스단의 `공중곡예서커스`가 연출되고 특설무대에서는 쌍둥이 여가수 `윙크`의 축하 공연이 이어진다.
□ 소싸움외 공연프로그램
18일 오전 11시에 경북무형문화제 4호인 `차산농악`공연과 오후 3시 동춘서커단의 무대형 `유랑 서커스 공연`이 있다.
19일은 오후 1시 정통연극배우 이계준의 `명품품바`공연과 오후 2시 오리엔탈 밸리댄스팀의 화려한 공연과 경산 자인의 `계정 들소리`공연이 동시에 개최된다.
20일은 오후 2시 북한의 문화를 공유할수 있는 `백두한라 예술단`의 공연이 있고, 오후 3시 `불스의 열정`이란 비보이 공연도 마련된다. 21일에는 오후 1시 부산 무형문화제 2호인 `수영농청놀이`공연, 오후 2시 외국공연단의 `정열의 쌈바`공연, 오후 3시에 청도 국악협회의 `민요한마당`이 펼쳐진다.
22일에는 오후 1시 중요 무형문화제 제12호의 `진주검무`공연, 오후 2시 대구예술대학의 음악과 무용 공연, 오후 3시 `저글링 쇼`가 상설무대가 이어진다.
또한 축제기간 5일 동안 하루 두 번씩 축제장을 헤집고 다니며 관광객과 함께 마리오네트와 악사와 배우가 어울려 신명나는 한마당 퍼레이드 `황소 나가신다`가 펼쳐지고, 축제장 곳곳에 `코믹저그링쇼`와 신기한 마술의 세계 `매직아트쇼` 등 게릴라 공연이 열린다.
□ 주요 체험 프로그램
축제장에 들어서면 워낭과 청사초롱을 단 터널을 통하면서 워낭소리를 들으며 소원을 적어 워낭에 매다는 `워낭터널`을 체험한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 진실의 문을 응용하여 만든 황소조형물 입에 손을 넣으면 진실을 말하면 소의 울음이, 거짓을 말하면 강아지나 고양의 울음이 나오는 `진실의 황소`는 이색적인 체험거리로 눈길을 끈다.
`소귀에 경 읽기`라는 속담을 재해석해 여러 개의 소귀 중에 소통되는 소귀를 찾아 귓속말 놀이를 하는 `소귀에 경 읽기` 체험이 있다.
아이들에겐 전통 농경문화를 체험할 수 있고 어른들에게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전통원두막, 소와 외양간, 디딜방아, 초가집 등을 만들어 옹기 만들기와 짚풀 공예를 체험하는 소와 농경문화 체험존이 있다.
가족형 놀이 공간 로데오 경기와 에어놀이, 소 코뚜레 던지기와 황소 핸드폰 고리 만들기 황소 패션페인팅, 황소 판화 찍기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는 어린이 황소랜드도 마련했다.
□ 전시 프로그램
근린생활시설 광장에 돔형의 황소 갤러리를 구성하고 국립중앙 박물관과 연계해 소와 관련된 자료를 전시한 역사 속에 우행전과 황소 몸집에 유명인의 얼굴을 캐리커쳐한 불스 커리케쳐전이 열린다.
또한 소를 모티브로 디자인한 다양한 모형물을 만날 수 있는 ART소 미니어처전과 청도의 자랑거리 알리는 청도의 4색 갤러리전과 우리꽃 연구회의 봄꽃 전시도 열린다.
포토존으로 소와 목동이란 토피어리가 설치돼 있고 신나는 로데오라는 조형물은 관광객이 사진찍기 좋은 조형물로 설치했다.
소싸움경기장 외벽에 소와 민화로 전통 민화 3점에 게시되어 있고, 근린 시설 2층에는 불스 그라피디로 벽화 4점이 전시된다.
청도소싸움축제장 입구에 들어서면 우측에 소 두 마리가 겨루기를 하는듯한 형상의 청도소싸움테마파크란 건물이 우뚝 서있는데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이라면 이곳을 꼭 둘러봐야 한다.
1층에는 소싸움의 역사관, 싸움소의 조건과 출전, 겨루기 4D영상관이 있고, 2층에는 청도의 소사랑과 민속, 청도 소싸움산업과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공간이 마련돼 있고 기획전시실에는 청도 미술협회 초대 미술전을 연다.
□ 야간 청도 유등제
소싸움축제 기간 20~22일 야간에는 청도유등연지에서는 제6회 청도 유등제가 열린다.
18일 오후 6시부터 한국불교대학 에술단의 흥으로 여는 마당이 펼쳐지고 오후 7시부터 개제식, 오후 8시 30분부터 유호장대 어화놀이가 마련된다.
이 놀이는 청도팔경 중 하나인 `유천어화`를 접목한 것으로 숯가루를 한지에 돌돌 말아 낙화를 만들어 유등연지 수면위에 설치된 수백개의 장대에 낙화를 걸어 불을 붙인다. 숯가루가 불을 머금고 타면서 바람에 날리는 불꽃이 수면위에 반영되어 하늘과 물에는 꽃비가 내리는 듯 장관을 연출하게 된다.
21일 오후 7시부터 봉산탈춤공연과 유등락 공연, 오후 8시 30분분부터 유호장대어화놀이가 이어진다.
22일에는 청도어르신 노래자랑과 송대관을 비롯한 인기가수 초청 공연도 열린다.
또한 경연 행사로 디카 사진촬영대회, 전통 등 품평회, 민족시 백일장이 열린다.
체험행사로 연등 만들기와 소원등 및 소원지 달기, 유등 및 풍등 띄우기, 천연염색 체험과 전통한지 체험, 전통차 마시기, 전통주 빚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청도/이승택기자 lst59@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