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지역에서 볼 수 없는 울진만의 자랑은 역시 온천욕을 꼽는다. 해발 1천04m의 백암산 기슭에 자리잡은 국내 유일의 라듐 유황온천인 백암온천이 있다.
백암온천으로 가는 길은 여름철 최고의 드라이브코스인 백일홍 꽃길이 장관이다.
구수곡 자연휴양림 인근에 덕구온천도 있다. 중탄산나트륨이 많이 용해돼 있고 해발 999m의 응봉산자락에서 샘솟는 국내유일의 자연용출 온천이다.
온천 인근 산을 등반하거나, 인근 바다에서 해수욕을 한 뒤 온천욕을 하면 피로가 풀리고 기분을 상쾌하게 해 준다.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2012울진워터피아페스티벌 여름축제`가 백암온천, 덕구보양온천, 근남면 왕피천엑스포 공원 등지에서 열려 피서지의 낭만과 추억거리를 더해준다.
울진은 자연생태보존지역으로 지정된 청정자연도 자랑거리다. 소광리계곡을 따라 들어가면 세계적인 자연생태계의 보고로 손꼽히는 울진소나무림이 있다. 1천600㏊에 200년 이상된 소나무 8만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22세기에 보존되어야 할 가장 아름다운 숲으로 지정돼 있다.
청정 자연 생태숲을 배경으로 통고산과 구수곡 자연휴양림이 조성돼 있다. 계곡의 맑은 물과 하늘을 찌르는 수목은 피로에 지친 도시인들이 여장을 풀어 놓기에 더 없이 좋다.
동해를 배경으로 구산과 망양, 후정, 나곡 등 4개 지정해수욕장이 운영되고 있지만 오염되지 않은 해안전체가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천혜의 피서지다.
염분기 머금은 바닷물이 싫다면 불영사계곡에 여장을 풀어도 된다. 신라 진덕왕 5년 의상대사가 창건한 불영사(보물 3점, 문화재 2점 보유)를 중심으로 15㎞에 달하는 계곡이 펼쳐져 있고 깊은 숲, 맑은 물, 깎아지른 바위 톱이 절경을 이룬다.
관동팔경 중 제일 남쪽에 위치한 월송정, 관동팔경의 제1경인 망양정, 은어와 연어의 서식지인 제1급수 왕피천, 천연기념물 제155호인 성류굴, 국내 최고의 살아있는 민물고기전시관, 친환경농업엑스포공원 등 체험관광지도 즐비하다.
82㎞에 이르는 청정해역과 울창한 숲, 맑고 깨끗한 계곡과 하천 등 자연자원과 함께 풍성한 먹거리도 피서여행의 멋을 더해준다. 대게 본고장의 명성을 잇고 있는 대게와 오징어 등 풍부한 해산물, 전국 제일의 생산량을 자랑하는 송이, 왕피천 은어 등의 별미 여행도 빼놓을 수 없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친환경 농법으로 생산한 울진게르마늄쌀, 최고의 품질로 이름나 임금께 진상했다는 울진고포미역 등의 울진특산품을 덤으로 챙겨오면 더 없이 값진 피서여행이 될 것이다. 울진/주헌석기자 hsjoo@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