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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이 살아있는 최고 수준의 명품학교 만들겠다”

윤경보기자
등록일 2012-07-23 21:00 게재일 2012-07-2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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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향토사학 오천중·고등학교 제7대 장재진 이사장에게 듣는다
▲ 학교법인 해은학원 제7대 장재진 이사장은 “향토명문 오천중·고등학교를 조기 정상화시켜 후학들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최고 명품학교로 만들 것”을 약속했다.
포항의 향토사학 오천중·고등학교가 새롭게 출발했다. 이사회 자격시비로 신·구 재단 간의 지루한 법정공방을 거듭하던 이 학교는 최근 대법원이 신 재단의 적법성을 인정함으로써 제7대 장재진 이사장이 취임했다. 장재진(53) 해은학원 이사장을 만나 그 간의 소회 및 학교 운영방안을 들어봤다.

- 오천중·고 이사장 취임 소감은?

◆먼저 우리학교가 정상화 되도록 많은 노력을 해주신 경상북도 교육감님과 교육청 관계자, 포항시장님과 시청관계자님, 그리고 동창회,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 지역민들께 감사드린다.

오랜기간 동안 재단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못해 학생들과 학부모, 지역민들에게 많은 피해를 입힌데 대해 막중한 책임을 느낀다. 그러나 이제는 구재단에서 행한 불법적인 문제는 모두 털어내고 지역의 향토 사학으로서 본연의 의무를 다할 것이다. 이사장 취임을 계기로 하루빨리 학교 현안들을 해결하는데 전력할 것이다.

- 지루한 법적 다툼 끝 결과의 소회는.

◆무려 6년간에 걸친 법적 다툼에 휘말리면서 본인이 무언가 약속을 지키지 않아 잘못한 사람인 것처럼 호도돼 고향 오천지역에서 본인의 명예가 실추당하고, 부모형제와 일가친척들에게까지 마음의 상처를 안겨주었다.

특히 출향 기업인으로서 고향과 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열심히 쌓아온 부를 환원하고자 나선 뜻을 왜곡하고 가족과의 불의 마저 조장하는 상황은 참으로 견디기 힘든 고난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루한 법적다툼을 불의와 협상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운 것은 그동안 실추된 명예를 정당하게 회복함은 물론이고 무엇보다도 오천에 다시는 학교 사냥꾼, 비리 사학꾼들이 둥지를 틀지 못하게 한 사필귀정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결국 지난 8일 대법원은 전임 이사들이 제기했던 자격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함으로써 저의 주장이 정당하다는 판결을 내려 주었다.

이후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사학분쟁조정위원회도 저에게만 이사선임권을 주었다. 모든 것이 바르게 종결된만큼 이제부터는 그간의 오해를 불식시키고 오직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될 학교발전을 위해 모두가 한 마음이 돼 주실 것을 기대한다.

- 학교를 정상화시켜야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갖게 된 계기와 이유가 있었는지.

◆2000년 9월 전 동해학원 이사장의 `국가보조금 횡령` 등 각종 부정 및 비리사건이 검찰 수사로 적발되면서 이사와 감사들이 모두 해임됐다. 또 2005년에도 후임 이사장 등이 `배임수재` 등 연이은 부정으로 구속되고 서로 재단의 주도권 다툼으로 분규가 발생했다. 이후 오천중고는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이 2,3기 임시이사회를 선임 및 해임하는 과정에서 재단도 없이 파행 운영되기에 이르렀다.

이를 참다못한 지역민과 학교 관계자들이 `오천중·고등학교정상화추진위원회`를 만들고 2006년에는 이사회를 개최해 “성공한 사업가로서 고향의 발전과 모교의 후학을 위해 학교를 인수하여 정상화시켜 주었으면 좋겠다”는 간곡한 요청을 해왔다. 이것이 고향 발전을 위해 내가 해야 할 소명이구나 하는 마음을 갖는 계기가 됐다.

- 분규 재단을 인수할 여력을 갖춘 기업가로서 자수성가하기 까지의 이력이 관심을 끄는데.

◆학교 졸업 후 부모님의 그늘에서 벗어나 건설붐이 한창이던 중동에서 모 기업의 일원으로 건설자재 분야를 맡아 현장을 누비면서 경험을 쌓았다. 이를 종자돈으로 귀국 후 당시 국내에서 불모지나 다름 없던 생명공학 분야에 뛰어들어 가족기업으로 회사를 조금씩 키워갔다. 일일이 나열하기 어려운 절체절명의 시련도 많았지만 회사 수익은 연구개발과 시설 투자에 과감히 투입한다는 신조를 지킨 결과 현재 생명공학과 전자 등 13개 계열사의 기업군에 이르렀다.

하지만 고향 분들로 부터 뜻밖의 요청을 받고 많은 고심을 하게 됐다. 결국 군사와 공단 지역의 특성상 교육환경이 척박한 오천지역의 학생들이 본인의 어린시절과 같은 고통을 물려받게 될 것이라는 걱정과 더불어 학교법인에 대한 기부와 봉사가 인재 육성을 통한 고향의 지역발전은 물론 자라나는 모교 후학들의 미래에 좋은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저는 지난 6년전 이미 제 딸의 이름을 걸고 재단을 학교법인 해은학원으로 명명하여 지역과 후배들에게 제 모든 것을 바친다는 초심을 잃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오천중·고등학교는 어떤 학교인가.

◆1964년 오천고등공민학교로 설립돼 1967년 오천중학교로 인가 받고 1981년에는 오천고등학교로 인가를 받았다.

45년의 유구한 세월을 지역 주민의 마음 속 깊이 자리매김한 학교로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학교법인 해은학원 산하에는 오천·중고등학교를 두고 있다. 중학교는 `배움은 참되게 행함은 바르게`라는 교훈아래 50여명의 교직원과 820여명의 학생들이 있다. 고등학교는 `배움은 참되게 행함은 바르게`라는 교훈으로 50여명의 교직원과 800여명의 학생들이 면학에 힘쓰고 있는 배움의 전당이다. 특히, 자유형 고교 레슬링에서 전국명문으로 알려진 오천고교의 레슬링부는 국가대표, 올림픽 대표를 꾸준히 배출하고 있다.

- 앞으로 학교 운영계획은.

◆교육환경 개선사업을 지속적으로 벌여 전통이 살아있는 학교, 최고 수준의 명품학교로 도약시킬 것이다. 또 전국 유명 강사를 초빙, 인성 및 리더십 교육을 실시해 교양 있고 예의 바른 인간으로 육성할 것이며 학력 향상, 특기 신장, 인성 교육 등 학생과 학부모가 만족하는 `명품 교육` 을 실현함으로써 경북 지역 일류 명문 학교로 육성할 생각이다.

재정적으로 이미 이전에 부정을 저지른 비리인사들이 횡령한 부채 등 10억여원을 대신 갚았으며 앞으로 당장 40억원을 투입해 교실 증개축 등 교육환경 개선에 착수할 계획이다.

특별히 지금까지 부정으로 인한 분규를 불식시키기 위해 모든 학사 업무 및 학교 행·재정적 경영에 공정성, 투명성, 객관성을 우선으로 하겠다. 앞으로 장·단기발전계획을 세워 학습환경개선 및 장학사업 등 다양하고 시급한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이다.

-지역민 및 동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제 분규는 끝났고 정상적인 학교로 돌아왔다. 다시는 과거와 같은 이들이 우리 사학에 기웃거리지 못하게 해야한다. 이제 모두 한마음이 돼 미래의 훌륭한 후학들을 배출하는 학원을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지역민과 동문들이 힘을 모아 다시 명문학교를 만들어나갈 것을 당부드린다.

장재진 이사장은 누구?

△포항시 오천읍 출생

△오천초·오천중·포항고 졸업

△건국대학교 농축대학원 응용수의학과(수의학 석사)·강원대학교 농축대학원 수의학부 졸업(수의학 박사)

△(주)오리엔트바이오(코스피)·(주)오리엔트정공(코스닥)·(주)오리엔트프리젠(코스닥)·(주)오리엔트 대표이사/회장

△과학유공훈장 진보장 수훈

△장영실 국제과학문화상 과학기술대상 수상

/윤경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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