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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한국자산관리공사 창사 50주년

영양군 수비면 송하리 송하마을 주민들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KAMCO) 직원들의 방문이 항상 반갑고 고맙다. 지난 2005년 7월7일 첫 1사1촌 자매결연을 한 캠코는 매년 송하마을을 찾아 일손돕기와 농산물 직거래 구매는 물론이고 지역 공동사업지원을 위한 지원금과 후원물품을 전달하는 등 꾸준히 인연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오는 18일에도 장영철 사장과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지난해 직원들로 구성된`희망프로보노봉사단`과 함께 영양 송하마을을 찾아 1천200만원의 농촌지원기금을 전달하고 특산물인 고추를 수확하는 등 농촌일손 돕기에 나선다. 이번 영양 송하마을 농촌일손 돕기에 앞서 창사 50주년을 맞고 사회공헌과 서민금융지원제도, 신용회복기금 지원 등 캠코의 역할을 자세히 알기 위해 한국자산관리공사 장영철 사장을 미리 만났다.△18일 경북 영양군 수비면 송하리 송하마을을 방문하는 이유는.-캠코는 2005년 송하마을과의 자매결연 이후 매년 농번기 일손돕기, 농산물 직거래 구매, 지역 공동사업 지원을 위한 지원금 및 후원물품을 전달하는 등 지속적인 지원으로 도농 상생의 모범이 되어 왔다.이날 전달될 농촌지원기금은 그동안 마을 숙원사업이던 미륵불(다들바위) 안내간판 2개를 설치하고 마을 공동운영 하계휴양소 내 휴양시설 관리사무소를 리모델링하는데 쓰인다.농촌봉사활동은 도시민들이 농촌에 주는 것보다 농촌으로부터 훈훈한 감정적 대가를 통해 도시민들이 받는 자연치유가 더욱 크다. 캠코 직원들은 단순한 노력봉사가 아닌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대해 더욱 깊이 있는 고민과 실천을 차원에서 매년 방문, 따뜻한 금융공기업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금융 소외계층을 위한 사회공헌활동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캠코는 기본적 생활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기초생활나눔과 금융노하우를 전파하는 신용지식나눔, 자활과 자립의 기반을 마련해 주는 자활기회 나눔,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역량나눔 등 4가지 분야의 활동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특히 올해 4월 창립 50주년을 맞아 창립기념일에 캠코 채무고객 중 경제적으로 어려운 장애인 부부 50쌍에게 결혼식과 신혼여행을 보내드리는 뜻 깊은 행사를 진행했고 7월에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학업에 대한 열정이 있는 대학생 105명에게 3억원의 희망장학금을 지급했다.또 캠코 채무고객의 자녀 688명에게 10억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상대적으로 배움의 기회가 적은 소외계층 청소년들이 적성을 찾아 진로를 결정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서울대와 공동으로 청소년 지식나눔활동을 진행하고 있다.△사장으로 취임한 후 캠코의 서민금융지원 분야가 대폭 강화한 느낌이 든다.-캠코 신용회복기금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한 일회성 지원이 아니라 신용회복을 위한 채무 재조정부터 근본적인 자활을 위한 행복잡(job)이 취업지원까지 채무자의 특성을 고려한 국내 유일의 종합자활시스템이라는 점이다.특히 지원대상을 금융채무 불이행자 뿐만 아니라 저소득ㆍ저신용 서민으로 확대했고 지원방식도 종전의 채무 재조정에서 고금리 대출의 저금리 전환을 위한 신용보증, 취업지원 등으로 폭넓게 발전시켜 명실상부한 서민경제 안전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캠코의 대표적인 서민금융제도인 `캠코 바꿔드림론`의 경우 대부업 등의 연 20% 이상 고금리 대출을 은행의 평균 11% 저금리 대출로 바꿔 가계부실화를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올 8월말 현재 `캠코 바꿔드림론` 지원을 받은 12만명의 전체 이자경감 효과는 약 1조2천444억원에 달하고 이는 한국의 전체 초등생이 약 9개월간 무상으로 급식할 수 있는 금액이다.또 `행복잡(job)이 취업지원` 제도는 현실적으로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채무자들에게 일자리를 알선함으로써 경제활동의 주체로 복귀할 수 있는 자립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제도다.△기술신용보증기금이나 중소기업진흥공단 등 공공부문의 부실채권을 인수해 중소기업인들에게 재기의 발판을 만들어 주는 이유는 무엇인가.-캠코는 금융회사 등의 부실채권 인수·정리업무가 주된 기능인 부실채권정리 전담기관으로 50년간의 부실채권관리 노하우를 접목시킨 채권BPM 시스템과 190여명의 채권관리 전문인력 운용 등 제반 인프라 구축을 통한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다.정책금융기관 부실채권은 중소기업 지원과정에서 파생된 채권으로 처리과정에서 경제논리만이 아닌 경제적 약자 배려라는 공익적 관점에서 캠코는 중소기업인의 자활을 지원하고자 금융위원회의`연대보증 및 재기지원제도 개선 방안`에 따라 기술보증기금, 중소기업진흥공단 등과 MOU를 체결, 현재까지 원금기준 5조6천억원의 부실채권을 인수했다.캠코가 인수하는 공공부문 부실채권은 구상채권 중에서도 회수가 불투명하다고 판단해 회계처리한 상각채권으로 매각 기관은 부실채권을 관리하는 조직과 인력을 고유 업무영역에 집중하게 돼 신규 서비스 창출 등 공적기능 역할을 강화할 수 있다.매각기관과 합의해 선정한 제3평가기관(회계법인)을 통해 매각기관의 경험회수율을 반영하고 공정가격으로 인수하며 매각 후에도 채권회수를 통해 잔여이익금 발생시 추가 배분을 통해 이익을 공유하고 있다.△창립 50주년을 맞은 캠코의 역할과 비전, CEO로서의 경영철학에 대해 밝혀달라.-2012년은 캠코 창립 50주년으로 반세기 동안 캠코가 수행해 온 국가 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더욱 굳건하게 하는 한편 다음 50년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그동안 부실채권의 단순정리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해 국민경제에 이바지하도록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국가의 종합자산을 관리한다는 장기비전하에 자산의 개념을 국가자산, 금융자산, 신용자산으로 구분하고 각 자산의 특성에 따라 가치제고, 위기관리, 금융소외자 지원 등을 통해 앞으로 다양한 자산을 총체적으로 관리하는`국가경제의 투자은행(IB)`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생각하는 힘을 가진 인재, 즉 창의적이고 능동적인 사고의 틀을 갖춘 인재야말로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 평소의 소신이며 경영철학이다.기업운영에 뛰어난 기술력과 첨단설비, 막대한 자본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우수한 인재를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핵심역량이며 인재가 바로 조직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바탕에는 국민에 대한 배려와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공사를 경영하는데 있어서도 이런 생각을 직원들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2-10-17

103년전 대구 방문 순종황제 열렬히 환영

1909년(융희3년) 1월7일 날씨는 맑았지만 일제강점기 강압에 못이기는 나라의 형편과 같이 겨울철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렸고 대한제국 순종황제는 이날 오전10시 서울에서 어전열차에 올랐다.어전열차는 천안과 전의 등지를 지나 오전11시50분에 대전에 도착했고 오후 1시45분 추풍령을 거쳐 5시간30여분만인 3시24분에 대구역에 도착했다.당시 만국기가 펄럭이는 대구역 광장에는 순종황제의 도착과 함께 21발의 연화(축포)가 터졌고 4만여명의 지역민들과 1천636명의 남녀 학생이 모여 대한제국기와 일장기를 손에 들고 건강을 기원하는 `성수(聖壽) 만세`를 부르며 황제의 방문을 열렬히 환영했다.이어 뚜껑이 없는 옥교라는 어가를 탄 황제는 기마병의 호위를 받으며 대구역에서 당시 관찰도청인 대구 행재소(경상감영)로 향했고 오후7시 달성관(현재 경북인쇄소)에서 학생과 시민들의 행렬이 도열한 가운데 연합 환영회에 참석했다.이곳에 여장을 푼 황제를 위해 대구시민들은 밤을 새워 제등행렬로 도성을 떠난 순종의 적적함을 달래주기도 했다. 이같은 제등행렬은 조선왕조 500여년 동안 왕들이 도성에서 10리 이상은 벗어난 적이 없었음에도 매국노 이완용과 일제가 강압적으로 대구방문을 추진한 것은 일본으로 납치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지역민들이 판단하면서 황제를 지키려는 충정이 있었다는 것이 역사가들의 전언이다.실제로 수창학교 30여명은 일제가 순종황제를 일본으로 납치한다는 강한 의구심을 품고 대구방문 다음날인 1월8일 황제가 청도로 향할때 철길에 누워 온몸으로 이를 막으려는 했던 것에도 잘 나타나 있다.이어 순종황제는 대구 도착이후 청도와 마산을 5일간 방문한 뒤인 1909년 1월12일 마산에서 다시 대구역에 도착해 달성공원으로 향했고 정문에서 조금 위쪽에 이토 히로부미와 함께 가이즈까 향나무 한그루씩 기념식수를 했다.이 기념식수에서 일제는 당시 황제의 성산 33세인 것과 히로부미가 66세였던 것을 이유로 향나무 수령을 달리하는 웃지 못할 촌극까지 벌이는 횡포를 부렸다.사진에서 보듯이 왼쪽이 순종황제가 심은 향나무로 나란히 자라고 있는 2그루의 크기가 약간 차이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2-10-15

대구 북성로에 `순종의 어가길` 되살아 난다

▲ 조선의 마지막 황제 순종 어진조선왕조의 마지막 황제인 순종은 조선왕조 500년동안 왕들이 도성 10리 밖을 떠나본 적이 없었던 것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대구방문을 통해 깨뜨렸다.황제의 방문은 대구·경북민들의 사기를 높이고 도로축조 등으로 개발이 앞당겨졌지만 전례가 없었던 순종황제의 방문 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한 내용이 거의 없다.하지만 당시 을사늑약과 군대해산 등으로 극심한 반일감정과 항일의병운동이 일었고 특히 1907년에 대구에서 출발해서 전국으로 번진 국채보상운동을 방치할 경우 대구가 항일운동의 거점이 될 것을 두려워한 나머지 미리 순종황제를 방패 삼아 민심을 무마하려 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여기에다 일제가 대구의 지맥을 누르기 위해 달성을 헐고 동물원으로 조성된 공원을 만들면서 축조된 신사에 황제가 직접 참배하는 모습을 대구·경북민들에게 보이려는 일제와 매국노들의 음흉한 흉계가 숨겨져 있었음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대구 달성공원에 향나무를 기념식수를 했던 이토 히로부미는 그해 10월 만주 하얼빈에서 안중근 의사에 의해 사살되고 순종 황제 역시 이듬해 8월 일제의 강제병합으로 자리를 잃고 500여년을 지켜온 조선왕조는 막을 내리고 만다.어가길은 당시 친일파로서 경북도 관찰사를 맡고 있던 박중양이 순종황제의 대구방문 소식을 접하고 지역민을 동원해 밤을 새워 대구역에서 달성공원까지 1천632m를 새로 만들었다.마음이 심란한 순종황제 순행을 위해서는 직선거리인 북성로를 통과하면 달성공원과 곧바로 맞닿지만 당시 북성로가 채 정비되지 않았기 때문인지 우현서루 부근에서 우측으로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 정도인 좁은 길을 내 겨우 달성공원과 연결하는 조악함을 볼 수 있다.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의 회환과 연민, 눈물 어린 방문인 순종황제 어가길을 대구 중구청이 국토해양부의 공모사업에 신청한 후 선정되면서 국비 35억원과 지방비 35억원 등 모두 70억원 투입해 대대적으로 `황제의 길`로 부활시키게 된다.대한제국 황제의 굴욕의 길이 숨겨져 있지만 낙후된 골목길로 방치된 이곳을 현대적으로 재현하기 위해 중구청은 오는 2013년부터 3년간 순종황제가 순행한 북성로와 민족지사 양성소였던 인교동 우현서루, 항일역사 선조의 역사가 깃든 수창초교 인근의 주요 경관을 복원하고 대구의 근대역사 문화벨트와 연결하게 된다.우선 중구청은 순종황제 어가길 역사거리 조성을 비롯한 인교동 공구골목 가로경관 개선, 수창초교 인근 공공디자인 개선사업 등을 펼치게 된다. 또 과거 순종황제 어가길 입구인 북성로의 낙후된 길은 쌈지공원 조성 등을 통해 보행환경 및 가로경관을 개선해 대구시민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황제의 길` 조성한다는 방침이다.이어 민족지사 양성소였던 우현서루(현 대구은행북성로지점)와 국채보상운동의 발원지인 광문사터(현 수창초교 후문 대성사자리)는 피사드 재생 및 역사성·공간적 특성을 표현할 수 있는 공원을 조성해 우국과 항일정신을 드높이는 거리로 조성한다. 이어 상권과 건물이 상대적으로 낙후된 인교동 공구골목은 건물의 입면과 보행이 편리하도록 정비할 예정이다. 특히 항일역사 선조들의 역사가 깃든 수창초교는 담장 및 벽면 전면을 활용한 거리 갤러리를 조성하고 인근 문화창조 발전소 연결 가로디자인 개선과 공간별 특화된 안내사인시스템을 구축해 스토리텔링을 통한 걷는 재미, 보는 재미를 더해 도시전통문화가 숨 쉬는 가로를 조성할 예정이다. 중구청은 황제 어가길이 완성될 경우 현재 추진 중인 대구읍성상징거리조성사업과 연계해 북성로, 서성로 일대의 발전은 물론이고 동성로와 종로·진골목의 상권이 함께 성장해 북성로와 서성로까지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여기에 대구읍성 사성로(四城路) 중 2010년 동성로 디자인 개선 완료에 이어 올해부터 추진 중인 북성로와 서성로 디자인개선이 마무리되면 사성로가 하나의 벨트로 네트워크화돼 대구읍성이 상징적으로 부활해 도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윤순영 대구 중구청장은 “`순종황제 어가길`의 역사적 복원으로 근대역사문화를 연계한 대구만의 독특한 문화적 창조 및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도심재생의 수범사례가 될 것”이라며 “특화거리 조성으로 볼거리제공과 골목투어 코스개발 등으로 상권 활성화를 통한 원도심의 균형발전 등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또 “대구 지역 역사·문화·관광의 다각화 및 현대적 재현을 통해 대구를 대표하는 거리의 하나인 북성로가 역사적 문화공간으로 재창조될 것이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2-10-15

경북의 혼(魂)을 찾아서 ⑼

경북을 나타낼 때 웅도(雄道)로 표현한다. 雄의 한자를 풀면 `수컷, 씩씩한, 강력한`의 의미를 담고 있다. 남자들의 거친 야성과 씩씩하고 강하다는 인상이 연상된다. 역사적으로 경북 동해안 주민들은 끊없는 왜구의 침입을 막아냈고 임진왜란과 일제압제의 국난을 맞아서는 곳곳에서 의병활동을 벌이는 등 구국의 일선에 섰다. 경북은 또 한국전쟁 마지막 보루로 남아 분연히 나라를 지켜냈다. 남자다운 기백과 용기로 표현되는 웅도의 혼을 그대로 보여주는 역사적 사실이다.거친 남자의 야성은 바로 해양인의 기질로 대변된다. 거친 파도와 싸우며 끊임이 도전해 가는 바닷가 사람들의 기질이다.경북은 335km에 달하는 긴 해안선을 따라 바람 잘난 없고 파도가 세기로 유명한 동해를 마주하고 있다. 웅도의 기백은 바닷가 사람들이 수 천년 동안 일궈온 해양문화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기잡이 어부들이 만들어 놓은 해양문화 가운데서도 고래잡이는 해양문화를 꽃피우고 해양인의 기질을 길러준 으뜸 문화로 평가할 수 있다.글 싣는 순서1부=경북동해안 철기문화 꽃피우다1)한반도 철기문화의 뿌리2)경북동해안은 고인돌 왕국3)경북 동해안의 소국4)동예인들의 후예5)신라가 진한지역을 통일하다6)철을 가진자가 세상을 지배한다7)철기문화발전의 최적지 영일만8)고래의 고장 영일만9)고급철강의 비밀-고래기름10)2천년전에 예고된 포스코신화 □고래의 고장 고래는 인류가 출현하기 이전부터 지구상에 존재했고 현재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큰 동물로 분류되고 있다.외형은 어류와 비슷하지만 내장기관은 육지 포유류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폐로 호흡을 하고 자궁에서 태아가 자라고 배꼽이 있다. 암컷은 하복부에 1쌍의 젖꼭지와 유선이 있고 귀까지 있다.고래를 몸이 두꺼운 지방으로 싸여 있어 수온에 영향을 받지 않는 항온동물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빨의 유무에 따라 이빨고래아목과 평생 이빨이 나지 않는 긴수염고래아목으로 크게 분류된다. 수염고래아목은 현재 4과6속 11종, 이빨고래아목은 9과34속70여종이 있다.긴수염류는 거의 대형종으로 이빨이 없어 플랑크톤이나 멸치와 같은 작은 어류를 수염으로 걸러 먹는다. 이빨고래류는 오징어와 새우, 게, 물고기 등을 잡아먹고 산다.고래는 세계 모든 연안에서 서식하고 있으나 한국 근해에는 3과 8종이 알려져 있다. 동해에는 주로 밍크고래와 돌고래가 가장 많이 발견되고 있다.세계적으로 한국 이름을 단 고래도 있다. 한국계 귀신고래(Korea Grey Whale)로 수천년 동안 동해에서 참고래와 함께 가장 흔한 고래였고 `귀신처럼 신출귀몰하다`해 귀신고래로 이름지어졌다. 미국의 과학자가 1912년 울산에서 이 고래를 연구하고 학계에 처음 보고하면서 알려져 고래류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이란 이름을 달고 있다. 남획으로 멸종위기를 맞으며 지난 70년대 중반 이후 동해안에서 자취를 감췄다. 국립수산과학원은 현재 귀신고래 개체 복원을 위해 포항 호미곶 앞바다를 중심으로 귀신고래를 추적 조사작업을 벌이고 있다.고래는 18~20세기에 전세계적으로 남획되면서 멸종위기에 놓이자 고래자원 보호와 포경업 규제를 위해 1946년 국제포경조약이 체결됐다. 이후 1982년 상업포경 전면금지를 가결한 뒤 1985년 원양포경 전면금지에 이어 1986년 연안포경까지 전면금지됐다.동해안 어민들과 가장 친숙한 고래는 역시 돌고래와 밍크고래이다. 동해안은 포경이 금지되기 전 구룡포와 장생포항이 고래잡이 주어항으로 명성을 얻었다. 구룡포보다 도시규모가 크고 포경선단 세력이 우세한 장승포가 아직까지 우리나라 최고 고래잡이 어항으로 유명세를 이어가고 있다.동해안 출현하는 고래류는 귀신고래를 제외하고 대부분 이빨류고래류는 주로 오징어와 새우류, 게, 회유성어류와 먹이사슬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동해안 고래도 먹이사슬에 있는 어류들의 이동경로를 따라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포경이 금지된 이후 대부분의 고래는 그물이나 통발 어구 등에 걸려 죽은 채로 잡힌 것을 시중에 유통, 식품으로 이용되고 있다. 어구에 잡힌 고래는 경찰에 신고한 뒤 혼획(죽은 채 잡힌 것) 또는 포획여부 조사를 거쳐야 판매할 수 있다. 해양경찰서에 혼획신고된 고래류 위판 결과에 따르면 대개 3~5월, 9월~11월 사이에 가장 많이 잡힌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고래의 주된 먹이사슬인 오징어의 회유경로와 거의 일치하고 있다. 오징어는 동지나해역에서 산란을 하고 동한난류를 따라 동해로 이동을 하면서 성어가 된다. 보통 3~5월께 동해안을 지나고 여름철 동안 러시아연안까지 북상한 뒤 9월부터 동해안쪽으로 다시 남하를 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동해안 어민들은 오징어가 동해안을 북상, 남하하는 시기에 오징어잡이 성어기를 맞는다. 오징어와 함께 고래는 동해안 어민들과 오랫동안 함께 생활을 하며 독특한 해양문화를 형성했다. □동해안 해양문화 해양문화는 어민들이 거친 바다와 싸우며 만들어낸 바닷가 사람들만의 생활방식이다. 대양에서 어군을 찾고 고기를 잡는 일상을 통해 모험과 도전, 개척과 진취성이 주민 정서로 정착됐다. 바닷가 사람들은 당장 먹을 식량이 없어도 기가 죽거나 걱정을 하지 않는다. 바다에 나가 고래와 같은 대형 어류를 잡거나 그물 가득 고기만 걸면 모두 해결된다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일견 무모하고 한탕을 노리는 지나치게 투기성의 호기로 치부될 수 있으나 모험가적 기질 또는 남자다운 호방함으로 달리 볼 수도 있다.고래잡이는 이러한 해양기질과 해양문화를 발전시키는 동력으로 작용했다.고래는 지구상에 현존하는 가장 큰 동물로 무게가 최고 14t에 이르는 대형동물이다. 육지에서 가장 큰 동물인 코끼리의 최대 무게 5t의 거의 3배에 가깝다. 현대 문명은 사냥기술의 개발로 발전해 왔다. 바닷가 사람들은 고래사냥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을 통해 문화를 발전시켜왔다고 볼 수 있다. 고래는 워낙 크기 때문에 일반적인 그물 어구 등으로 포획이 불가능하다. 밧줄을 단 대형 창으로 고래를 찌른 뒤 고래가 힘이 떨어지거나 죽을 때까지 기다려 포획하는 방식이다.대형 고래를 쫓기 위해 기동성이 뛰어난 배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조선술을 발전시켰다. 또 포유동물인 고래가 호흡을 위해 수면으로 올라오는 순간을 포착하거나 추적을 하기 위한 항해술 개발도 필수다.포획된 고래는 식품으로도 사용하지만 고래의 몸을 싸고 있는 두꺼운 지방층에서 얻는 어유(고래기름)의 쓰임새가 크다. 고래기름은 식료품과 화장품, 비누, 양초 원료 등 다양하게 사용됐다. 고래기름은 양초로 이용될 만큼 연소성이 우수하다는 점이 주목된다. 석유나 휘발유 등 화석연료나 전기가 개발되지 않았던 시대에 고래기름은 뛰어난 연료 기능을 했을 것이다. 강도가 높은 철기를 제작하는 제련기술개발과 연구를 지속적으로 가능하게 함으로써 선진문명을 창조했다는 추측을 해볼 수 있다.이렇게 형성된 선진 철기문명의 토대로 동해안에 강력한 부족국가를 건설하고 무역항로를 개발해 일본에 선진 문명을 전파했다. 거친 바다에서 목숨을 걸고 고래를 쫓았던 해양인들의 도전정신과 고래잡이에서 얻은 조선기술 및 항해술, 제련기술은 오늘날 대한민국이 세계 최고 조선강국, 철강대국을 만든 밑거름이 되었다는 가정으로 연결시킬 수 있다.동해안은 다양한 고래잡이 문화가 현존하고 있다. 바닷가 마을마다 `고래돌`이란 바위명이 있다. 고래가 호흡을 위해 수면에 떠있는 모습을 연상해 주민들이 지어놓은 바위이름이다. 고래를 부위별로 해체하는 전문 직업도 있고 고래고기 전문식당도 있다. 어릴적 고래고기 맛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고래고기 식당을 즐겨 찾는다. 동해안은 예나 지금이나 고래의 고장이다. 해양인들의 도전과 모험은 웅도 경북의 혼으로 스며있다.□특별취재팀 = 임재현, 정철화, 이용선(이상 본사 기자), 김용우 향토사학가, 장정남 한빛문화재연구원 전문위원.

2012-10-12

“인삼향 가득한 그 곳으로 건강 찾으러 갑니다”

`영주의 가을은 건강입니다`란 주제로 지난 6일부터 오는 14일까지 9일간의 일정으로 막을 올린 `2012 영주풍기인삼축제`가 대성황을 이루고 있다.우리나라 최초 재배인삼 시효 지역인 영주는 소백산 자락에 있는 지형적 특성에 따라 인삼이 자생하는 최적의 자연여건으로 국내 최고 품질의 인삼을 생산해 오고 있다.풍기인삼은 1541년 풍기군수로 부임한 주세붕 군수가 산삼의 씨앗을 이용 재배삼을 키운 것이 우리나라 재배삼의 시초다. 이러한 풍기인삼은 조선왕실에서 건강식품으로 가장 선호했던 식품으로 500여년의 재배 역사, 국내 대표적 인삼 재배지의 우수성과 맥을 이어오고 있다.특히 국내최초 재배삼 시효 지역이란 역사적 사실과 함께 소백산 기슭의 깨끗한 환경과 비옥한 토질에서 자라 조직이 충실하고 인삼 향이 강하며 유효 사포닌 함량이 높아 국내인삼 가운데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다.풍기인삼을 주인공으로 한 영주풍기인삼축제는 볼거리와 먹을거리, 지역정체성이 반영된 공연, 전시, 체험 등 건강하고 역동적인 프로그램으로 관광객위주의 찾고 싶은 축제, 보고 싶은 축제로 평가돼 2년연속 문화관광부 우수축제로 지정됐다.이처럼 영주풍기인삼축제에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것은 풍기인삼의 우수성과 함께 영주지역이 천혜의 관광자원과 풍부한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다.주요 관광자원은 영주풍기인삼축제장으로부터 20분거리 내에 천년고찰 부석사, 소백산, 희방폭포, 죽계구곡의 비경과 우리나라 최초 사액서원인 소수서원과 선비촌, 선비문화수련원, 소수박물관, 풍기온천을 비롯해 최근 한류드라마 `사랑비`의 배경이 된 무섬마을이 인접하고 있어 축제의 품격을 한층 높이는데 중요한 몫을 하고 있다. △인삼의 어원한자로는 `삼`(蔘) 이라고 쓴다. 중국 고대 문헌에서 인삼을 나타내는 한자는 參, 蔘, 浸, 侵 등이 있다. 한국에서도 처음에는 `人參`으로 표기했으나 조선시대 이후에는 모두 `人蔘`으로 표기했다.고유 한국어로는 `심`이라 하는데, `심`이 가장 먼저 등장하는 문헌은 성종 20년(1489년)에 편찬된 구급간이방언해(救急簡易方諺解)이다. 이 문헌에서는 人蔘이라고 쓰고, 언해할 때는 `심`으로 번역해 기록했다.그리고 어학교재인 노걸대언해(老乞大諺解)에서도 인삼을 `심`으로 언해하고 허준의 동의보감(東醫寶鑑) `인삼조`에서도 人蔘 바로 밑에 한글로 `심`이라고 표기했다. 유희가 지은 물명고(物名攷)에서도 심으로 표기했다. △인삼의 종류인삼의 전통적인 제품에는 홍삼이 있다.홍삼은 6년생 뿌리를 껍질째 수증기로 쪄서 말린 것으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열을 받은 당분이 화학반응을 일으키므로 홍삼 색깔은 갈색이 도는 붉은색을 띤다.백삼은 4년생 뿌리를 캐서 껍질을 벗겨 햇볕에 말린 것인데, 곧은 형태로 말린 직삼(直蔘)과 구부려서 말린 곡삼(曲蔘)이 있다.이 밖에 뿌리를 고아서 만든 인삼농축액, 홍삼을 가루로 만든 홍삼분, 인삼가루를 캡슐에 넣은 인삼 캡슐, 인삼가루를 접착성이 있는 식용 물질로 뭉친 인삼정, 인스턴트 차로 만든 인삼차 등이 있다.흔히 말하는 수삼(水蔘)은 갓 수확한 인삼을 가르킨다. △인삼의 효능인삼의 효능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하다. 대표적으로 인삼은 인슐린의 분해억제 증강, 항지방 분해작용, 당뇨병 수반증상의 개선작용이 있다. 특히 암환자의 면역 기능 증대와 몸의 저항력을 증강하기 때문에 암세포의 생장 및 다른 장기로 전이하는 것을 억제하며, 수술 후 재발 방지에 효능을 나타내 항암식품으로도 사용된다.또 저혈압인 경우 혈압을 높여 정상화시켜 주고, 고혈압은 혈압 강하에 작용하며, 정상인의 혈압은 유지해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혈관 확장작용을 하고 있어 혈류 순환을 개선하는 등 동맥경화증의 발생 억제와 혈관 내피세포의 손상을 방어해주는 효과가 있다.이와함께 인삼은 내분비계 장애물질인 환경오염물질의 독성을 경감시킴은 물론 정자의 질을 개선하는 작용도 한다. 인삼 사포닌은 강력한 내분비계 장애물질인 TCDD(다이옥신)에 의해 야기되는 독성, 특히 생식독성을 방어할 수 있는 활성물질이다. 인삼 사포닌의 대사물질인 IH-901은 환경호르몬에 의해 발생하는 고환독성을 차단하는 작용을 한다.이 밖에도 중금속 해독능력, 에이즈 바이러스 증식 억제 예방, 방사성 방어 기능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영주/김세동기자kimsdyj@kbmaeil.com

2012-10-12

감 익는 고을 상주서 쫀득쫀득한 추억 만드세요

감이 주홍빛으로 물들어 가는 계절에 전국 최고 최대의 감 주산지인 상주시에서 `2012 상주 감고을이야기 축제`가 열린다. 12일부터 14일까지 3일 동안 북천시민공원과 시내일원에서 열리는 상주 감고을이야기 축제는 경상북도 육성지원축제로 `감익는 고을, 상주의 가을 이야기!`라는 주제로 진행된다.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감을 소재로 한 각종 공모전과 감을 활용한 각종 전시 및 체험을 할 수 있는 감 테마 프로그램 등이 선보인다. 시내일원에서 축제장까지 펼쳐지는 감고을 퍼레이드에는 경상감사도임순력행차와 함께 축제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참여 단체의 시내거리행사가 있다. 또 다양한 쌀문화 체험과 누에명주체험을 할 수 있는 삼백관 운영을 비롯해 감고을 풍류마당으로 꼬까미와 호랑이를 주제로 한 인형극, 소곤소곤 이야기 마당, 경북 동화구연대회 등이 펼쳐지는가 하면 감고을 꼭두탈놀이, 열두띠난장공연, 정기룡장군 상주성탈환 뮤지컬 및 브레멘 음악대의 어린이 뮤지컬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연계행사로는 제12회 경북과학축전, 낙강시제 문학페스티벌, 상주시장배 전국 MTB대회 등이 개최되는 등 특색 있고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 체험거리, 살거리가 제공될 예정이다.성백영 상주시장은 “삼백의 고장이라는 명성답게 전국 제일의 상주곶감을 테마로 한 이번 `2012 상주 감고을이야기 축제`는 타시군 축제에서는 맛볼 수 없는 상주만의 향취에 흠뻑 취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한 폭의 그림 같은 가을의 정취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한 만큼 시민과 출향인사 그리고 경향각지의 관광객들이 많아 찾아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개막의 막 화려하게 장식할 불꽃놀이 볼만12일 오후 6시 북천시민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상주시민의 날 행사와 병행해 열리는 개막식은 식전공연, 축제 개막을 알리는 기념식, 축하공연 등으로 축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킬 전망이다. 상주문화원 문화학교 난타반과 상주민요합창단, 도립국악단 초청 공연 등의 식전행사에 이어 초청인사 등 3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학술교육, 문화체육, 사회복지 등 3부문에 대한 자랑스런 상주시민상 시상식이 있다.이어 연예인의 축하공연과 시민화합 불꽃놀이로 `2012 상주 감고을이야기 축제` 개막의 밤을 화려하게 장식하게 된다.경상감사 도임순력행사 400여명 퍼레이드 12일부터 3일 동안 펼쳐지는 감고을 거리퍼레이드는 상주시청에서 북천시민공원 구간에서 거리행사로 치러진다.누구나 참여해 축제를 함께 즐길 수 있으며 취타대를 선두로 상주가 경상도의 뿌리임을 재확인시켜 줄 경상감사도임순력행차가 뒤를 따른다.조선시대 상주에 경상감영이 설치된 이후 200여년 동안 영남지방의 민·군·재정 등을 통합 관리했던 최고의 권력자인 경상감사의 화려하고 찬란했던 도임순력행차는 올해로 8회째를 맞는데 400여명이 퍼레이드에 참여해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인형극·꼭두탈놀이 등 다양한 풍류마당 열려전국 곶감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감고을 상주 이야기 축제에는 다양한 풍류마당이 있다. 감고을 인형극 마당공연, 소곤소곤 이야기마을, 감고을 꼭두탈놀이, 감고을 열두띠난장공연, 정기룡장군 상주성탈환(뮤지컬), 지역 예술인 발표회, 감고을 노래자랑, 감고을 퀴즈대회,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브레멘음악대의 뮤지컬공연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쌀, 곶감, 누에고치 `삼백관`서 농경문화 체험예로부터 상주는 쌀, 곶감, 누에고치가 유명하다 하여 삼백의 고장이라 불리며 이에 걸맞게 삼백관을 운영한다.삼백관에서는 익은 감깎기 대회를 비롯해 감 삭히기, 감물 천연염색체험, 벼 탈곡, 디딜방아 찧기, 허수아비 만들기, 고구마 구워먹기 등 농경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또 누에의 일생을 보며 물레를 이용한 명주실 뽑기, 베틀짜기 체험, 누에곤충체험 등 누에명주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옹기. 도자기. 한지만들기, 오리알줍기, 승마체험 등도 할 수 있다.`제12회 경북과학축전`도 함께 개최 12일부터 14일까지 상주시 실내체육관에서는 경북도와 상주시가 주최하고 ㈜경북테크노파크에서 주관하는 `제12회 경북과학축전`이 열린다. 도민과 청소년들에게 과학문화 마인드를 확산시키고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한 이번 경북과학축전은 과학관련 기관·단체의 경북과학 홍보 전시관, 상주시 홍보관, 상주농업생명과학체험관 등이 운영된다. 또 분자액세서리 만들기 등 50종의 열린과학체험마당, 공기압 로봇팔 만들기 등 12종의 ECO-WISE Festival, 샌드 애니메이션 등 과학공연 프로그램이 있다.뿐만 아니라 사이언스콘서트 등으로 구성된 과학체험전 그리고 부대행사로 로봇체험관, 가상스포츠 체험관, 자전거에너지 체험관, 에어바운스, 축전기념 별축제 등이 준비돼 있다.축산인 한자리서 `한마음 큰잔치`로 화합 다져축산인 한마음 큰잔치는 12일 오전 11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축산인 한마음대회, 초청가수 공연, 고급육생산 우수농가 선정, 축산물 소비촉진 행사, 상주한우 먹거리장터, 벌꿀 가공품 전시, 쌀 막걸리 홍보관, 각종 이벤트 등 지역민과 함께하는 행사로 치러진다. 첫날에는 축산인과 관람객이 즉석에서 참여하는 한우 부위 맞추기, 우유 빨리 먹기, 고무신 뒤로 멀리던지기, 사료포 오래들기 등 다채로운 공연과 행사가 진행된다.13, 14일에는 품바 각설이 공연, 즉석 노래자랑 등이 펼쳐지며 축산물 소비촉진을 위해 지역내 한우, 한돈, 육계, 낙농, 양봉, 송어 등 각 생산자 단체가 참가해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우유, 꿀, 송어 등의 시식 및 판매행사가 열린다.낙강시제 문학페스티벌 등 문화행사도 `풍성`경북 동화구연대회를 비롯해 이야기가 있는 인형극은 매일 2회씩 공연되며 소곤소곤 이야기는 하루에 4회씩 진행돼 어린이들에게는 꿈을 심어주고 어른들에게는 추억과 향수를 만끽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축제기간 동안 북천 수변공간에서는 수상 자전거를 탈 수 있는가 하면 오리알 줍기, 승마체험 등과 더불어 지역 예술인들의 작품 30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사생대회를 비롯해 유등, 디카사진, UCC공모전 등에도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으며 지역의 전통음식인 슬로푸드 음식도 맛볼 수 있다.낙강시제 문학페스티벌은 13일부터 14일까지 도남서원 일원에서 진행되는데 낙강범월시회의 재현과 학생백일장, 전국한시대회가 열리며 안동MBC의 라디엔티어링도 13일 12시부터 행사장 주변에서 개최된다.특히 13일 오후 4시부터는 경북매일신문 주관 낙동강 7경 문화한마당이, 14일 오후 7시부터는 안동MBC의 7080콘서트가 열려 2012 상주 감고을이야기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12-10-11

영일만항, 인근 지자체와 상생도모 시급하다

대구·경북의 유일한 무역항인 영일만항이 개항한 지 4년째를 맞고 있지만,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기 노선 확충과 관련 인프라 구축도 중요하지만 대구 등 인근 도시와의 상생 모색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지금은 도시와 도시 간의 경쟁이다. 하지만, 서로 간의 상생 없이는 대구와 포항이 혼자의 힘으로 세계로 나가기는 어렵다. 따라서 각 도시는 상생할 길을 생활권과 경제권역을 중심으로 한 광역적인 협력에서 찾아야 한다. 서울시 박원순 시장과 인천시 송영길 시장의 상생 선언문 채택이 대표적인 예다.대구·포항은 국책사업유치 등 경쟁자 입장에서 벗어나 지역의 주요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동반자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지역 상생 모델을 만들어 소모적 경쟁보다는 협력으로 지방의 목소리를 키우고 자치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포항은 동해안에서 인구가 많은 도시로, 환동해권 거점도시로의 위상을 확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포스코·포스텍이라는 세계적인 기업과 대학을 가지고 있다. 거기에 영일만항 개발 덕분에 환동해권 국제물류의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생활권역이 비슷한 대구와 포항이 협력해 경계를 허문다면 영일만항의 밝은 미래를 엿볼 수 있을 것이다.글 싣는 순서① 동북아 거점으로 육성되는 훈춘② 경제기술개발구 장춘③ 훈춘 포스코물류단지 개발 청사진④ 동북3성 진출 기업의 목소리⑤ 영일만항 물량 유치의 난제(1)⑥ 영일만항 물량 유치의 난제(2) ⑦ 영일만항 활성화의 관건 ◇대구·구미 물동량 거의 없어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영일만항에는 일본을 비롯한 3개국의 5개 선사가 8개 항로, 13항 차의 정기항로를 개설하고 있다.영일만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 2009년 개장 초기 5개월간 6천TEU의 물동량을 처리하는데 그쳤으나 2010년 7만 2천421TEU, 2011년에는 13만 812TEU의 실적을 거뒀으며 올 8월17일 누적물동량 30만TEU를 달성해 해마다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다른항에 비해 인지도가 낮아 여전히 물동량은 미미한 실정이다. 대구와 경북지역의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은 연간 100만 TEU 정도로 추정되지만 영일만항 이용 실적은 저조하다.최근 한국은행 포항지역본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대구와 경북지역 화주기업 95%가 부산항을 이용하고 있다. 더욱이 대구 기업의 물동량 유치 비율은 1%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선사들 대다수가 글로벌 얼라이언스에 속해 있고, 부산항에 지분을 출자하고 있는 회사가 많아서 단순한 수송비용 유인만으로는 영일만항에 선사를 유치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설문조사에서도 향후 부산항 대신 영일만항을 이용하겠다는 선사는 20%에 불과했다. 영일만항은 대구지역 화주기업을 대상으로 한 포트세일즈에 더욱 공을 들여야 한다.한국은행이 선사, 포워더 등 항만관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하역요금, 배후화물운송비, 하역생산성 등과 관련해 영일만항이 어떠한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더라도 현재 부산항을 이용하고 있는 선사들의 선택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일만항과 같은 소규모 지역항만의 경우 선사들의 항만선택은 비용 및 생산성 요인보다는 물류시스템 전반에 관련된 계약관계나 선사와 부두운영권과의 출자관계 등에 의해 결정되는 경우가 많았다.이번 연구팀 관계자는 “배후단지를 조기에 활성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항만의 하드웨어적인 요소는 항만의 물동량 증가의 필수조건이며 특히, 초기 항만의 경우 비용, 생산성 및 소프트웨어적 요소보다는 항만 인프라의 조기 확충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연구팀은 영일만항을 환동해권 물량확보 등 틈새시장 개척과 부산항의 피더항으로 환적 물량을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배후산업단지를 포함한 지역 내에서의 물동량 창출과 육상운송 물류업체 등에 대한 정보서비스 제공이나 회송 시의 화물알선 등과 같은 다양한 유인책을 마련에 힘써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영일만항까지의 육상 운송비는 부산항보다 저렴하나 육상운송업체의 쌍방향 화물확보 등을 고려한 실질적인 운임은 영일만항이 절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대구시의 관문, 영일만항이 돼야대구와 포항은 1시간도 채 안 되는 거리에 있다. 대구를 해양도시라고 불러도 무방하다는 뜻이다. 2004년 대구~포항 고속도로가 개통될 때만 하더라도 많은 연구기관이 대구는 내륙도시의 한계를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2009년 영일만항 개항 때는 항구까지 갖게 됐다고 떠들었다.하지만 영일만항이 생긴지 3년이나 지났지만, 대구는 여전히 내륙도시다. 대구에서 생산되는 제품 중 영일만항을 이용해 수출하는 물건은 거의 없다. 대구 기업들은 여전히 부산항을 통해 수출·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2009년 컨테이너부두 4선석으로 문을 연 영일만항은 2012년 현재 일반부두 2선석을 준공했으며, 2020년까지 1조 9천955억 원을 투자해 16선석을 완공할 계획이다. 현재 5개 선사 8개 항로 13항 차의 정기항로를 개설하고 있다. 또 쌍용차와 일본의 마쓰다 자동차가 영일만항을 통해 러시아로 수출되고 있어 일본자동차 기업의 러시아 수출 전진 기지항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크루즈선 입항으로 관광용 항구역할도 하고 있다.포항영일신항만주식회사 최동준 대표는 “대구기업들의 수출입품은 지금까지 부산항을 통해 운반돼 왔으며, 여전히 부산항에 대한 충성도가 높다”면서 “부산항이 대구의 관문항은 아니지 않으냐. 대구의 관문은 영일만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영일만항에 대한 대구의 냉소적인 시선부터 없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또 “대구는 포항을 통해 내륙도시의 한계를 극복해야 하고, 포항은 53만 명을 배후로 둘 것이 아니라 대구·경북의 600만 명을 배후로 두는 항구도시가 돼야 한다”며 “지방자치단체 간 경쟁에 치중할 것이 아니라 상생발전을 위한 협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문제는 대구시에서 영일만항에 무관심하다는 것이다. 영일만항을 수출입 물류 항구로 이용할 계획은 백지상태다. 포항영일신항만주식회사 설립 때도 경북도와 포항시는 각각 10%를 출자했지만, 대구시는 출자권유를 아예 거절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구 기업에 대한 영일만항의 인지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고, 부산항을 고집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영일만항이 클 기회를 대구가 막는 형국이다. 대구는 포항이 경북도에 있다고 해서 경쟁도시로 여겨선 안 된다. 포항을 대구의 항구로 봐야 한다.최 대표이사는 대구가 영일만항을 이용함으로써 거둘 수 있는 이익으로 △화주기업과 운송회사 등의 물류비용 절감 △일본 교토~포항을 연결하는 카페리 취항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흡수 △포항·대구간 경제 교류로 인한 시너지효과 △수출전진기지 확보 등을 들었다.최 대표는 “대구기업들이 영일만항을 수출입을 위한 전용 항구로 활용하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영일만항은 대구업체의 수출국과 대부분 항로가 개설돼 있다. 운송사나 화주에겐 수출물량뿐만 아니라 수입물량을 운송할 수 있는 여건이 되면 더욱 좋겠지만, 영일만항을 대구의 일부라고 생각하는 인식전환도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상현기자 shkim@kbmaeil.com이 특집 기사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12-10-08

포스코 4조2교대 근무 시행 일년

오는 17일로 포스코가 4조2교대 근무제로 전환한지 만 일년이 된다. 포스코는 포항과 광양제철소 생산현장 등 교대 근무가 필요한 88곳의 작업장에 대해 지난해 10월17일부터 4조2교대 근무제를 시행했다. 4조2교대 시행 이후 직원들의 생활패턴이 크게 바뀌었다. 우선 시간적 여유가 많다보니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났고, 골프·등산·낚시 등 여가·취미활동도 다양해 졌다. 포스코 4조3교대와 4조2교대 근무제 비교 실근로시간은 근무중 휴식시간(4조3교대는 40분·4조2교대는 1시간)을 뺀 수치임. /자료:포스코◇포스코 직원 94.4% 4조2교대 `잘했다`4조2교대 근무는 직원들이 야간근무 이틀을 포함해 하루 12시간씩 4일 일하고, 4일은 쉬는 것이다. 4개 근무조 가운데 2개조는 하루 12시간씩 교대근무를 하고 나머지 2개조는 쉬는 근무형태다. 예를 들어 4개조 중 첫 번째인 A조에 속한 직원들은 이틀은 주간 12시간, 다음 이틀은 야간 12시간을 일한 뒤 4일간 쉬게 된다. 기존 4조3교대와 비교할 때 일할 때는 하루 8시간에서 12시간으로 근무시간이 4시간 늘어나지만 연간 총 근로시간은 동일하게 유지된다. 대신 휴무일은 연간 103일에서 190일로 80여일이나 더 늘어난다. 일년의 절반이상이 휴무인 셈이다.포스코가 4조2교대 근무제를 과감하게 도입하게 된 것은 포항과 광양 16개 공장 교대근무자들을 대상으로 의견을 물은 결과, 직원 94.4%가 찬성했기 때문이다.하지만 4조2교대 근무제 도입이 처음부터 순탄치는 않았다. 2010년 처음 4조2교대 도입을 검토할 당시만 해도 직원들의 거부감이 많았다. 하루 근무시간이 8시간에서 12시간으로 4시간이나 늘어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5일간 이어진 야간근무가 이틀로 줄고 휴무일이 크게 늘면서 이같은 우려는 차츰 해소됐다. 포스코는 또 12시간 근무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기 위해 기존에 40분이던 근무 중 휴식시간을 1시간으로 늘렸다. 4조2교대는 회사 입장에서도 생산 효과를 거두고 있다. 4조2교대로 바꾼 뒤 근무교대가 하루 세번에서 두번으로 줄었다. 통상 교대근무 때마다 10~20분 정도 걸렸으나 두번으로 줄면서 그만큼 생산시간을 벌게 됐다. 때문에 일부 공장에서는 불합격률이 낮아지고, 직원들의 아이디어 제안 건수가 늘어나는 등 시간적 여유에서 오는 효과를 얻고 있다. 쇳물을 뽑아내는 포스코의 고로는 일년내내 불이 꺼지지 않는 곳이다. 하루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작업특성상 1만6천여명의 절반 정도가 교대근무를 하고 있다. ◇달라진 직원가족의 라이프스타일4조2교대 근무제로 바뀐 이후 직원들의 생활패턴이 많이 변했다. 여가시간이 많아지다보니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늘었고, 각종 동호인 및 취미활동이 크게 는 점이다.예전의 4조3교대 근무때는 가족여행하기도 힘들었지만 이제는 마음 놓고 떠난다. “우리 아빠는 친구 아빠들과 회사에 가는 시간이 달라 함께할 시간이 적었다. 아침에 일어나면 아빠는 벌써 회사에 갔을 때도 있고, 우리가 잠든 밤에 올 때도 있다. 그런데 이번 여름방학에는 아주 신나는 일이 있었다. 아빠가 나흘을 쉬어 아빠랑 지낼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 백운산에 가 물놀이도 하고, 계곡에서 야영도 했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것은 처음 가본 부산 여행이다. TV에서만 보던 해운대에서 파도타기도 했다”(포스코 광양제철소 화학시험과 이경호씨의 딸 은서양 일기 일부분). 4조2교대 도입후의 달라진 가족문화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과거 4조3교대 때는 야간근무일이 많아 가족과 라이프스타일을 맞추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4조2교대로 바뀌면서 야간근무 시간은 늘었지만 근무일이 줄어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날이 많아졌다. 포항제철소 제선부 조상봉(49)씨는 “4조3교대 근무 때는 주말에 쉴 수 있는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아 가족과 함께 나들이 할 수 없었다”면서 “4조2교대로 전환 후 한 달에 한두 번 주말에 쉬게 돼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간여유가 많다보니 미리 스케줄을 잡아 골프모임이나 가족여행을 떠난다”고 덧붙였다.포스코 외주파트팀에 남편을 둔 홍모(51)씨는 “4조2교대 근무 이후 남편의 생활패턴이 바꿨다. 예전에 자주하던 술자리가 줄고 대신에 골프나 등산 등 운동하는 시간이 많아졌다”며 “4조2교대 근무제 도입이 가족들에게도 행복과 웃음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동네 술집·식당·노래방은 손님 줄어포스코의 4조2교대 근무이후 가장 눈에 띄게 달라진 풍경이 술집과 식당에서의 포스코맨을 쉽게 목격하기가 어렵다는 것. 예전의 경우 저녁마다 술집과 식당에서 회식을 하는 `푸른제복`의 포스코맨을 많이 볼 수 있었으나 요즘은 쉽게 찾아 볼 수 없다. 근무패턴이 바뀌면서 직원들과 일하는 시간보다 가족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예전의 4조3교대 근무 때는 교대후 직원들끼리 회식자리가 잦았다. 그래서 동네 술집, 음식점, 노래방 등도 덩달아 특수를 누렸으나 이제는 포스코맨을 구경하기조차 힘들다.해도동에서 소주방을 하는 박용림(가명·여·44)씨는 “몇년전(4조3교대 근무)만 하더라도 저녁때만 되면 포스코맨이 미리 예약해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볐는데 요즘은 아예 예약도 없고, 술 마시러 오는 직원(포스코)들도 없다”며 “교대근무제로 바뀌면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 상인들 입장에서는 오히려 불만스럽다”고 말했다.죽도동의 삼겹살식당 주인 정태근(가명·52)씨는 “손님(포스코)이 크게 줄었다. 예전 같으면 일주일 한두번은 포스코 부서 직원들의 단체예약이 있었고, 직원들끼리도 자주 찾았으나 요즘은 뜸한 편이다”며 “4조2교대가 포스코 직원들에게는 좋을지 모르나 지역 상인들에게는 지장이 많다”고 털어놨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2-10-05

김천경제 성장동력 2일반산업단지 2015년 완공

경북의 내륙 중심도시 김천시가 역동적인 시정으로 혁신도시, 기업도시로 힘차게 비상하고 있다. 기업하기 좋은 전국 10대 도시 선정되고, 아이 낳기 좋은 세상 경진대회와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평가에서 대통령상과 대한민국 스포츠산업 대상을 받는 등 희망으로 새시대를 창조하고 있다.김천혁신도시 건설과 일반산업단지 조성, 아파트 건립, 도로 개설과 확장, 광역철도망 확충, 황악산하야로비 공원과 자연휴양림 조성 등 친환경 관광 인프라를 갖추고 미래 신성장도시를 향해 힘차게 달리고 있다. □기업도시, 혁신도시 김천시는 지난해 지식경제부가 전국 4천여 개 기업체를 대상으로 벌인 `기업하기 좋은 전국 10대 도시`로 선정됐다.지난해 11월 준공한 김천1일반산업단지에는 (주)KCC, 코오롱생명과학(주) 등 12개 업체를 유치했다.이어 1천980억원을 투입하는 142만여㎡ 부지의 김천2일반산업단지를 2015년 완공해 음·식료품,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 비금속광물제품 업종을 유치할 계획이다.김천일반산업단지는 경부고속도로와 KTX김천(구미)역과의 거리가 5km 이내에 자리 잡고 있고 국도 3, 4, 59호선과도 연접해 있어 물류비용이 절감되는 등으로 기업에는 큰 장점이 되고 있다.김천시 농소면과 남면 일원 3천815㎡ 부지에 건설되는 김천혁신도시에는 한국도로공사 등 9개 공공기관 신청사가 건립되고 있다.지난 6월 분양을 시작한 보금자리 주택을 포함한 4천240세대가 올 연말까지 공급되고, 2개 유치원과 3개 초등학교, 2개 중학교와 고등학교도 건립된다. □스포츠 도시 시는 지난해 11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제7회 대한민국 스포츠산업 대상을 받았다.33만㎡ 규모의 종합스포츠타운은 국제 규모의 실내테니스장과 수영장 등 11개 체육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해마다 30여 개의 국제대회와 전국대회를 치르고 있다.2006년 전국체전, 2007년 소년체전과 장애인체전에 이어 내년에는 제51회 경북도민체전을 개최한다.스포츠 인프라를 기반으로 다양한 문화행사 및 축제를 개최해 신명나는 도시 이미지를 만들어가고 있다.10월에 있을 제53회 한국민속예술축제는 `치야칭칭 신명났네! 구경났네 얼~쑤 김천`이라는 주제로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와 한국민속예술축제로 나눠 열리는데 15개 시·도와 이북 5도가 참여한다.제3회 경상북도 평생학습축제는 `학습의 기쁨, 함께하는 행복, 펼쳐지는 미래!`라는 주제로 동아리 경연대회, 도민노래자랑, 학습동아리 발표회, 각종 체험행사를 한다.□관광도시 시는 1박2일 체류·체험형 관광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에 따라 황악산하야로비 공원을 조성한다.직지사가 있는 대항면 운수리 14만600㎡ 부지에 1천100억원을 투입해 경북 3대 문화권 개발사업의 하나로 다양한 불교문화와 친환경 휴식기능을 접목한 관광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한국 전통 목조탑 형식의 `평화의 탑`을 세워 하야로비공원의 랜드마크로 하고 사명당박물관, 야생화원, 연화원, 북암제수변공원, 습지생태체험원을 건립해 인간과 자연, 문화가 소통하고 조화를 이루는 복합관광지를 조성한다.또 160억원의 사업비로 2014년까지 대덕면 추량리 일대 59ha의 산림에 수도산자연휴양림을 조성하는데 숲속휴양관, 숲생태체험장, 관찰로, 물놀이장, 모노레일 등 가족중심의 체류형 산림문화 휴양시설을 만든다.증산면 평촌리와 수도리 일원에 115억원을 투입해 무흘동천지구 체험·전시 공간인 시화아트리움을 랜드마크로 만들고 생태탐방로와 휴양편익시설을 조성한다. □재난 극복지난달 17일 제16호 태풍 `산바`가 김천을 통과하며 큰 재난을 당했다. 시는 전방위적인 피해복구 노력으로 슬기롭게 대처하면서 지역발전의 호기로 삼고 있다.김천에는 최고 386mm의 강우량을 기록했고, 김천교가 위험 수위 4.5m를 넘어 5.88m까지 상승하면서 감천이 범람했으나 신속한 초동 조치로 큰 피해는 막았다.침수 위험지역 주민 전원을 대피토록 해 한 사람의 인명 피해도 없었다. 86억원을 투입해 지난 5월에 설치한 모암우수저류시설에 1만7천t의 빗물을 저장했고, 국비 139억원으로 시간당 5만7천t의 배수능력을 갖춘 평화배수펌프장을 지난 6월 준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박보생 김천시장은 지난달 22일 이기환 소방방재청장에게 `특별재난지구` 지정과 `양금동배수펌프장` 건설을 건의해 특별재난지구로 지정받았다.박보생 시장은 또 홍수피해를 근본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국가하천인 감천의 하상 폭을 넓힌다는 계획으로 국토해양부에 이를 건의해 관철하기로 했다.시는 17일부터 피해복구 작업에 시청 전 공무원과 7천400명의 인력, 1천466대의 장비를 투입했다.시청 공무원은 주말도 반납한 채 복구작업을 했고, 자원봉사자들은 빨래하기, 가전제품과 보일러 수리, 전기안전 점검 등을 했다.시는 또 10월 개최하기로 했던 시민체육대회를 취소하고 체육대회 예산 8억원과 긴급 예비비를 수해복구에 투입하기로 했다. 수해를 당한 상가에는 소상공인을 포함한 재해 중소기업 특례보증지원에 따라 업체당 5천만원 이내 범위에서 연 3% 고정금리로 지원받도록 할 계획이다.또 주택과 자동차, 기계 등이 파손·멸실돼 2년 이내에 복구하거나 대체해 취득하는 경우 취득세와 말소등기·등록 또는 건축허가 등록 면허세를 감면해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김천/최준경기자 jkchoi@kbmaeil.com

2012-10-05

영천 경마공원, 국내 최대 규모 자연친화형 조성

“자연친화적인 시설과 전자카드 도입으로 가족이 함께 찾는 아름다운 경마공원을 조성해 사행성 논란을 불식시키겠다” 이인선 경북도 정무부지사는 영천 경마공원 조성과 관련, 이같이 밝히고 “사람은 태어나서 서울로 가고 말은 제주도로 가라는 말이 있는데 `이제는 사람과 말 모두가 경북으로 모이게 하자!”라며 경북의 말 산업 주도를 선포했다. 지난달 24일 영천 경마공원 설치사업에 대한 농식품부의 최종 승인이 남에 따라 경북도는 3천657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2016년 12월 개장 목표로 한 경마공원 조성계획, 세부추진계획, 앞으로 주요 추진일정을 밝혔다.□영천 경마공원이 들어서기까지지난 2009년 10월27일 한국마사회의 신규경마장 후보지 공모 설명회에는 9개 시·도(경북, 인천, 대전, 대구, 강원, 충남, 충북, 전남, 전북)가 참여한 가운데 4개 시도(경북, 전북, 전남, 인천) 6개 시군(영천, 상주, 장수, 정읍, 담양, 영종도)에서 유치신청서를 제출했다.이에앞서 경북도는 영천, 상주, 봉화 등이 신청해오자 자체 내부 심사를 거쳐 영천시와 상주시를 선정해 2009년 12월21일 한국마사회에 신청했다.한국마사회는 유치 제안서가 제출된 6개 시군을 대상으로 현장실사 등을 통해 영천시, 상주시와 인천시 영종도를 선정해 같은 해 12월21일 한국마사회 최종평가단의 현장 방문을 통해 2009년 12월24일 신규경마장 후보지로 경북 영천시를 최종 선정했다.이에 2010년 2월3일 경북도와 영천시, 한국마사회 간 신규 경마장 설치 운영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지난 2009년 12월24일 한국마사회의 제4경마장으로 유치 확정 이후 2011년 10월17일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의 심의 결과 장외발매소 3개소 축소와 한국마사회의 레저세 30년 감면 이행보장 요구 등 많은 장벽으로 정부 승인이 애초 계획보다 늦어지기도 했다. 한국마사회는 “그동안 경북도에서 사업 신청 당시 제안한 레저세 30년간 50% 감면 및 레저세 감면 불이행 때 한국마사회에 대한 재정적 지원을 약속했다”면서 이를 추가협약에 명문화할 것을 주장해 왔다. 그러나 지난 6월5일 `레저세 불이행 때 한국마사회에 대한 재정적 지원은 불가하다`는 법제처의 유권해석에 따라 경북도는 제안 당시 레저세 감면을 조례 개정을 통해 지킬 것을 약속했다.또 한국마사회가 조례 개정권을 가진 경북도의회의 결의를 요구함에 지난 9월10일 제257회 경북도의회 임시회시 30년간 감면을 보장한다는 결의안을 채택함으로 허가의 급물살을 타게 되어 영천 경마공원 설치허가를 얻었다.경북도와 영천시는 그동안 긴밀한 공조체제를 갖추고 농식품부와 한국마사회와의 업무협의로 사업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협의·설득을 통해 마침내 정부의 허가를 받아냈다.□앞으로의 사업계획영천시 금호읍 성천리 일원 148만㎡(약 44만8천평) 규모로 사업비 3천657억원(부지매입비 600억원 포함)을 투입해 경마장 및 부대시설, 시민공원을 조성하게 된다.영천 경마공원은 서울경마공원(35만평), 부경경마공원(38만평), 제주 경마공원 (22만평)등 기존 3개 경마공원과 비교해 국내 최대 규모이며, 한국 경마의 대외인지도 제고 및 말 산업의 인프라 조성 차원의 국제대회가 가능한 국제규격 잔디주로(1천900m×30m)를 설치해 앞으로 국제대회 개최에 대비한다.특히, 영천 경마공원은 현재 서울경마공원 및 영등포, 중량 장외발매소에서 일부 시범 운영 중인 전자카드의 평가 분석 후 개선방안을 마련해 4년 후 개장하는 영천 경마공원에 전면 도입, 건전한 경마문화를 조성하고 과다한 베팅으로 인한 도민의 피해를 최소화하기로 했다.또 한국마사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도박 중독 치유·재활센터 설치 등으로 도민의 경마중독 예방과 피해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자연친화적으로 설계된 시민공원 및 문화레저타운 등을 건립함으로써 사행성 이미지를 탈피하고 가족과 함께 찾아 즐길 수 있는 국민 레저 휴양공간으로 조성한다.부지매입비는 600억원으로 경북도와 영천시가 각각 300억원을 부담 추진하고, 경마시설 등 건설공사는 한국마사회가 3천57억원을 부담해 2016년 12월 개장 목표한다.□주요시설경마시행시설인 경주로는 3면으로 국제대회를 위한 특별경주용(1천900m× 30m), 일반경주용(1천500m× 20m), 조교용(1천345m× 20m)으로 건설한다.연면적 3만㎡의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2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관람대를 건설한다.경주마 조교시설로는 1천100칸의 마사와 3만3천㎡의 면적에 원형 마장 1개소, 연습 마장 4개소의 조교시설을 설치하고, 부대시설로는 마권발매소, 심판소, 말 치료시설, 4천여 대 수용 가능한 주차장 등을 갖추게 된다.□운영도는 영천 경마공원과 부경경마공원과의 상호교류 방식으로 운영함으로써 말,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한다.경마운영은 금요일 자체경주 6경주, 부경경주 수신 6경주, 토요일은 자체 경주 없이 부경경주 10경기를 수신하며, 일요일은 자체 경주 10경주와 서울경주 수신 2경주로 영천 경마공원에서 자체 경마를 연간 90일 720경주를 실시하고, 45일의 교차경주로 총 135일간 운영한다.□추진일정도와 영천시는 2014년 6월까지 도시계획 인·허가 등 행정적 절차와 부지 매입을 완료한다.한국마사회는 2013년 12월까지 기본계획 수립 및 실시설계를 마치고, 2014년 7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건설공사 및 경마시행 준비단계를 거쳐 2016년 12월에 개장할 계획이다.□남은 과제도와 영천시는 기존 조직을 활용하고, 한국마사회는 신규 조직(1단 3팀 18명)을 설치하며, 상호 원활한 경마공원 사업 추진을 위해 `공동추진 T/F팀`을 구성 운영한다.또 도시계획 인허가, 문화재 시발굴, 부지매입, 각종 인프라구축 등 행정적인 지원을 하고, 한국마사회는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 토목 및 건축공사, 개장준비 등 실질적인 업무를 전담한다.□기대효과2020년 기준으로 연 1천800억원 정도(레저세 1천286, 지방교육세 514)의 지방세 수입이 예상되어 열악한 지방재정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시군의 재정보전금, 징수교부금 등을 통한 시군 재정과 지방교육 발전에도 많은 도움이 예상된다.직원, 경마직 등 직접고용 640명, 조교사, 기수, 관리사 등 간접고용 510명으로 1천150여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된다.또한, 경마공원 건설을 계기로 한국마사회와 더욱 긴밀하게 협조해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인 말 산업의 발전 기반조성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말 산업 육성정책`의 선두에서 농민의 소득창출에 선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이인선 경북도 정무부지사는 “영천 경마공원을 지역 랜드마크로 부각시키고 도민 누구나 찾아 함께 즐길 수 있는 레저휴양 공간으로 조성되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도민의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서인교기자

2012-10-02

여보게! 안동으로 오감여행 가보세나

전통과 해학이 살아 숨 쉬는 안동에서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하 탈춤축제)이 28일부터 10월7일까지 열흘간 일정으로 개최된다.탈춤축제는 2002부터 2007년까지 문화체육관광부 최우수축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대한민국 대표축제, 2011년부터는 명예대표축제로 선정돼 국내외의 위상을 떨치고 있다. 탈춤축제는 8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고 201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하회마을의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모태로 전통탈춤이 가지고 있는 전통성과 현대성의 부각된 현대탈춤을 통해 축제의 한류를 이끌어 갈 K-Festival로 재탄생하여 가장 한국적인 문화축제로 한류의 중심에서 세계인의 신명을 안동을 모을 계획이다. `귀여운 악마들의 난장`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탈춤축제는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비롯한 중요무형문화재 12개 국내탈춤이 참여한다. 또 멕시코, 코스타리카, 말레이시아,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부탄, 라트비아, 크로아티아, 이탈리아, 타이티 등 11개국 외국탈춤을 선보여 국내외 탈춤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 또한 1천여년 동안 전승되어 안동에서만 볼 수 있는 남성대동놀이 차전놀이, 여성대동놀이 놋다리밟기 등 민속제가 동시에 개최되고 있어 볼거리, 즐길거리 많은 축제로 매년 많은 관광객을 안동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 부용대에서는 국내 유일의 전통 불꽃놀이인 하회선유줄불놀이가 가을하늘의 또 하나의 별빛으로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밤이면 축제장의 열기는 세계탈놀이경연대회와 대동난장 퍼레이드로 달아오른다. 총 상금 5천400만원이 걸려있는 `세계탈놀이 경연대회`와 `탈을 쓴 사람들의 미친 퍼레이드`라는 타이틀로 1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의 탈을 쓰고 난장을 펼친다. 대동난장 퍼레이드를 통해 관광객은 탈을 씀으로써 느끼는 폭발적인 신명과 일상에서의 일탈을 경험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다양한 공연, 문화, 전시프로그램이 600여개가 축제장을 비롯한 안동시내 일원에서 진행된다.올해로 15회를 맞이하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2012`는 세계 어느 곳에나 존재하는 탈과 탈문화를 토대로 탈을 쓰고 느끼는 폭발적 신명을 지구촌에 전해 온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이제 청년의 나이에 접어든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탈과 축제의상의 가능성과 산업화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약 3년 전부터 `탈랄라 댄스`를 개발해 3㎞ 구간에 걸쳐 음악과, 탈, 축제의상이 넘실대는 대동난장 퍼레이드가 올해도 진행된다.올해는 축제장 곳곳에 탈을 쓴 이들이 넘쳐나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최초로 축제 입장권에 `축제장 체험권`을 함께 발행한다.입장권 구입때 `축제장 체험권` 지급 탈 만들기·퍼레이드 참여 기회 제공어른 7천원권, 어린이 5천원권의 입장권을 구매하면 각각 2천원의 체험권이 지급되며 축제장 내 체험부스 어디에서나 이를 활용하여 나만의 탈을 만들 수 있다. 사람의 수작업으로 만들어지는 탈은 세상 어디에도 똑같은 탈이 없다. 나만의 개성을 가진 세상 하나 뿐인 탈, 그 탈을 쓰고 축제의 대동난장에 함께 참여할 수 있다.축제는 무엇보다 재미있고 즐거워야하며 변화할 수 있어야 한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는 매년 국내 무형문화재 12개의 공연이 펼쳐진다.무형문화재로 지정된 탈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유일한 공연이어서 많은 외국인들이 흥미를 가진다. 이러한 전통의 힘으로 바탕으로 올해 초청되는 외국 공연단은 전부 현대 탈춤공연단으로 구성했다.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는 총 11개의 외국공연단(멕시코, 코스타리카, 말레이시아,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부탄, 라트비아, 크로아티아, 이탈리아, 타이티)이 초청되는데 이 11개 국가의 공연 모두가 전통탈춤이 아닌 현대탈춤이다.국내 12팀·해외 11팀 탈춤공연 선봬 탈 상설공방·세계탈문화전시관 마련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지난 201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된 하회마을의 하회별신굿탈놀이라는 지역의 전통문화를 토대로 세계인을 안동으로 모을 수 있는 축제 한류(韓流)를 이어가고 있다.축제 한류를 위해 무엇보다 지역에서 디자인되고 생산되고 축제를 통해 소비되는 탈산업화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를 위해 (재)안동축제관광조직위원회에서는 `탈 상설공방`과 `세계탈문화전시관`을 통해 누구나 탈을 만들고 그 탈을 쓰고 춤을 출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다.일본의 유명축제인 아와오도리 축제의 경우 아와오도리 회관을 만들어 연간 축제 상품을 판매하고 아와오도리 춤을 출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도 세계탈문화전시관을 통해 연간 탈을 전시하고 체험할 수 있으며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경험할 수 있는 상설공간과 탈 산업화를 진행해 갈 예정이다.안동의 맛을 마구마구 음미(후각·미각) 뭐니 뭐니 해도 축제에는 먹거리가 빠질 수 없다. 축제장에는 안동간고등어, 안동한우가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산지에서 직접 판매되는 만큼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축제장에서 안동대표음식을 맛보지 못했다면 축제장 인근에 위치한 안동찜닭골목을 찾아도 좋다. 각종 오락프로그램에서 진가를 더욱 발휘한 매콤달콤 찜닭은 양도 푸짐해 맛도 인심도 좋은 안동 최고의 음식이다.또한 안동갈비골목에서 청정지역에서 자라 입안에서 살살 녹는 안동한우가 준비되어 있으며 안동댐에서는 칼칼한 매운탕이 기다린다. 올가을 축제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맛과 멋이 함께 어우러진 안동에서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다.`안동스타일`은 바로 이것?(촉각) 강남스타일이 아닌 안동 스타일은 무엇? 바로 하회별신굿탈놀이의 춤사위를 모티브로 한 탈라라 댄스이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서는 탈춤을 따라 배우고, 탈을 쓰고 대동난장 퍼레이드를 통해 폭발적인 신명과 일상에서의 일탈을 경험할 수 있다.대동난장 퍼레이드(9월30일, 10월2일 4일, 5일, 6일)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메인 프로그램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어우러져 춤을 추는 폭발적 신명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서는 절대 쭈뼛쭈뼛할 필요 없다. 축제를 찾은 당신이 바로 주인공이니까!어깨들썩 탈춤에 팡팡터지는 음악에(시각·청각) `귀여운 악마들의 난장`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탈춤축제는 전통과 해학이 살아 숨 쉬고 사람 냄새 물씬 풍기는 하회별신굿탈놀이를 비롯한 중요무형문화재 12개 국내탈춤을 안동에서만 만날 수 있다.국내 중요무형문화재를 모두 볼 수 있는 축제는 오직 안동. 기회는 1년 중 딱 열흘 뿐이다.멕시코, 코스타리카, 우즈베키스탄, 크로아티아 등 11개국 외국탈춤은 빠르고 경쾌한 리듬으로 관광객의 어깨와 엉덩이를 들썩일 것이다.차전놀이, 놋다리밟기 등 천 년을 이어오는 안동만의 민속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 속의 또 다른 한국임을 느낄 수 있다.안동/권광순기자 gskwon@kbmaeil.com

2012-09-28

경북의 혼(魂)을 찾아서 ⑻

영일만 인근은 철 생산의 보고였다. 원삼국시대 이전 고대로부터 이곳은 철생산의 최적지였던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문헌상으로 잘 나타난다. 문헌기록은 삼국시대부터 조선, 근대에 이르기 유적이 전해지는데 흥해읍 근처 양덕동의 조선시대 야철지, 구룡포읍 후동리의 병기를 만들던 주철장, 눌태리의 불미골, 동해면 금광리 구리와 갈탄, 백탄생산지 장기면, 죽장리 구리생산지, 흥해읍 금장동의 금생산지, 죽장면 가사리의 일제시대 백탄과 솥을 생산하던 곳 등이다. 또 구전으로 전해지는 곳은 장기읍 금오리에 쇠가 많이 남으로, 쇠골로 부른 곳이 있는데 쉬어가는 골짜기가 변하여 쇠골이 되었다는 설도 있어서 확실치가 않다. 하여간 영일만 지역에서 일어난 기록과 구전을 종합해 보면, 영일만은 입지나 기록으로 보아도 고대부터 근세에 이르기까지 철기문화의 발생지로 최적지임을 시사하고 있다.글 싣는 순서 1부=경북동해안 철기문화 꽃피우다 1)한반도 철기문화의 뿌리2)경북동해안은 고인돌 왕국3)경북 동해안의 소국4)동예인들의 후예5)신라가 진한지역을 통일하다6)철을 가진자가 세상을 지배한다7)철기문화발전의 최적지 영일만8)고래의 고장 영일만9)고급철강의 비밀-고래기름10)2천년전에 예고된 포스코신화□철기문화 입지로서의 영일만고대 철기문화 발상지는 철광석을 녹여서 쇠를 만드는 제련로 유적과 1차 가공한 중간소재로 공구와 무기류를 만드는 단야로 유적으로 구분된다. 제련로 유적은 온도, 목탄투입 등 노와 관련된 작업이 중심이 되다보니, 주위에 강이나 소하천을 낀 곳이 많다. 반면 단야로 유적은 주거지의 노지주변에서 작업을 함으로써 주거지에서 발견되고 있다. 그것이 고려시대 이후가 되면 단야로 유적은 단위 작업장인 소규모 공방지로 변하고 있다.제철유적은 시대에 따라서도 입지를 달리하고 있는데 원삼국시대에서 고려시대까지는 철의 경제적 효용성과 야철장인의 사회적 지위로, 철광산에서 멀지 않은 평지나 전망이 좋은 구릉상에 자리를 잡는다. 그러던 것이 고려시대 이후가 되면 사람의 왕래가 어려운 깊숙한 산지나 골짜기로 스며들고 있다. 이에 대한 이유로 연료의 효율적 공급이란 설과 정부의 철장제 실시로 제철을 다루던 장인들에게 과다한 조세부담을 시킨 설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영일만은 동쪽의 장기곶을 중심으로 부근에는 해안단구가 발달하고, 행정적으로는 흥해읍, 동해면, 구룡포읍, 대보면, 장기면 등을 포함하는 지역이다. 만의 남서쪽에는 형산강과 넓은 충적평야가 있고, 만의 북서쪽은 내연산, 보현산, 향로봉, 비학산 등 비교적 높은 산들과 함께 능선사면을 따라서 울창한 산림이 들어서 있는 곳이다. 또 그곳에서 발원한 곡강천을 비롯한 여러 소하천들은 곡간평야를 거쳐서 동해로 유입되고 있다.영일만의 이러한 자연입지는 고대 제철로의 입지조건들과 흡사하여, 제철유적이 확인될 가능성을 높여 주고 있다. 실질적으로 죽장면 상옥리 무쇠골에는 신라시대 철광산, 남구 이동의 무소마을에서는 수철이 생산되었고, 그 외 일대의 바다와 강으로 볼 때 사철 생산도 가능했을 것으로 짐작되어 향후 이 지역에서 제철유적의 발견 가능성을 더해 주고 있다. 또 영일만 근처의 울창한 산림지역은 제철 연료공급처일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이러한 제철유적 입지조건 때문인지, 영일만 일대는 제철및 기타금속과 관련된 유적이 오래전부터 기록과 구전으로 전해오고 있다. 실물기록은 포항 대보면 대보리 95호 석곽묘에서 집게, 망치, 모루 등 단야공구가 출토된 유적이 있다. □실체적 영일만의 철기문화는영일만은 이처럼 북서쪽의 능선과 형산강변의 충적평야를 배경으로, 일찍부터 고대인들이 철기문화와 그와 관련된 유적들을 곳곳에 남기고 있다. 철기문화와 간접적으로 관련된 청동기유적으로는 주거지, 지석묘군을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지석묘유적은 당시 지배자 계층의 묘로 회자되고 있는데 그곳에서 출토된 홍도, 마제석검, 석촉 등은 당시의 높은 기술수준으로 제작된 유물임을 말해준다. 이러한 높은 수준의 기술을 가진 영일만의 청동기시대 유적은 대보면, 구룡포읍, 동해면 등에서 확인되며 이 지역은 그 다음 시대인 초기철기문화의 태동지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초기철기시대의 영일만에는 만에서 멀지 않은 흥해 학천리와 마산리 등에서 이 당시의 무덤인 석관묘가 발견되었다. 이 무덤의 특징은 암반층을 파고 판석과 할석으로 조립한 석관을 만들고 그 위에 뚜껑돌을 덮는 것이다. 석관묘 유물로는 검파두식, 동검, 동경, 석촉, 석착 등으로 청동기와 함께 석기가 부장되던 무덤이기도 하다. 석관묘를 만든 사람들은 청동기시대 석기와 토기를 제작하던 높은 기술 수준을 배경으로, 청동광석을 녹여서 청동기를 제작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을 가진 사람들은 철기제작도 가능했음을 시사한다. 실제 동해안 지역을 제외한 타지역에서는 석관묘 단계부터 청동기와 함께 철물도 부장되고 있다.초기철기시대 이후인 원삼국시대부터는 영일만의 철기문화가 보편화되고 있다. 그것은 당시 성행한 목곽묘와 그 무덤에서 출토되는 많은 철제유물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목곽묘는 판재형 목곽에 장신구를 장식한 주인공과 토기류, 철제유물을 함께 묻고 있다. 장신구류는 금 은, 비단은 아직 사용하지 않았지만, 수정, 마노, 호박과 같은 옥과 구슬은 옷에 궤메거나 귀걸이, 목걸이 등으로 장식한 유물을 가지고 있었다. 토기류도 특이한 기형들이 묻혔으니, 주머니호와 양쪽에 손잡이가 달린 장경호, 화로형 토기 등이 대표적 유물이다. 철기류는 농공구류와 무기류가 주류를 이루는데 농공구류는 다비, 보습, 쇠스랑, 낫, 괭이 등 농어업과 관련된 유물이다. 이에 비하여 무기류는 철검, 대도, 쇠창(철모), 철촉 등 실제 전투에서 사용한 유물들로서 당시의 전쟁상황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무덤과 유물들은 영일만 주변인 흥해 옥성리, 마산리, 학천리, 성곡리 지역에서 확인됨으로, 원삼국시대의 영일만 지역은 철기문화의 보고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삼국시대 보편화하는 철기문화삼국시대에 들어오면 영일만의 철기문화는 대보면 대보리를 비롯한 대각리, 도구리 등의 무덤에서 발굴된 자료들이 다량으로 확인되고 있다. 무덤의 모양은 비록 소형 석곽들이지만, 무덤마다 경질의 토기류, 장신구류와 철기류가 들어 있었다. 이 가운데 철기류는 농공구류, 마구류, 무기류, 생활용구 등으로 재구분할 만큼 다종다양해졌다.토기류는 고배류, 호류, 장식류 등이 묻혀서 그 당시의 생활상과 정신세계를 들여다 몰 수 있다. 철기류는 앞시기의 다비, 보습, 쇠스랑에 이어서 쇠도끼(철부), 쇠낫(철겸), 도자, 철착, 꺾쇠 등 농공구류와 재갈, 등자 등 마구류, 대도, 철검, 철모, 철촉 등 무기류 등이 무덤마다 빠지지 않고 묻히고 있다. 이처럼 삼국시대 영일만 철기문화가 소형석곽에도 묻힐 만큼 보편화된 것을 보면, 이 지역이 철기문화의 중심지였음을 알 수 있다.영일만의 고려, 조선시대 철기문화는 삼국시대에 이어서 계속된 흔적이 곳곳의 야철지와 목탄지 등에서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유적 주변에서는 목탄편과 불을 맞은 돌, 슬레그 등도 수습됨으로 이 지역이 철을 다룬 곳임을 증명한다. 그런가하면 영일만 주변인 기북면 성법리는 일제강점기까지 주물소로 운영된 곳이라써 영일만의 철기문화가 주변으로 확산되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영일만은 시대별 철기문화의 상황에서도 고대로부터 철기문화가 발전하기에 최적지였음을 입증하고 있다.□특별취재팀 = 이준택, 정철화, 이용선(이상 본사 기자), 김용우 향토사학가, 장정남 한빛문화재연구원 전문위원.

2012-09-28

“교육 양극화 해소는 시대적 소명”

▲ 김영식 금오공대 교수창조경제시대를 맞이한 오늘날, 창의성에 바탕을 둔 우수 인재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인재의 교육과 양성은 모든 대학이 짊어져야 할 시대적 소명이자 임무이다. 교육과 지방대학도 예외일 수는 없다.지방대학은 지역의 정치·사회·경제·문화·교육·과학기술 등 전 분야와 관련된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고 있는 곳이다. 이것을 바탕으로 지방대학은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함으로써 지역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지방대학은 지역의 미래를 탐색하여 발전 방향을 제시하면서, 지역사회가 새로운 시대적 환경에 창조적으로 적응하도록 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곳이다.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모든 자원이 수도권에 집중되는 현상은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현재 수도권은 다채로운 문화프로그램과 좋은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창출되고 있어 그와 관련된 다양한 기회가 제공되고 있다. 또한 양질의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체계적인 사회 시스템과 사회 환경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모든 자원이 수도권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교육 분야의 수도권 집중화는 심각한 수준에 있다.현재 58만명인 대입정원기준에서 2020년에는 9만명, 2025년에는 16만명의 학력인구감소가 예측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방대학이 느끼는 위기감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대학은 무한한 지식과 경험, 그리고 창조되는 아이디어가 결합될 수 있는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의 모체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과학기술이 발달할수록 발전의 가속도가 붙는 시대적 현상에서 과학기술분야가 열세인 지방대학이 집단지성의 모체라는 역할을 하지 못한 채 겪게 될 위기감은 더욱더 심각하다.지금까지 경제 활성화라는 명분하에 중앙정부는 지방의 인내를 요구하였다. 그러나 차기 정부는 지방과 수도권의 양극화 해소의 일환으로 교육복지정책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다. `교육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 최대의 교육복지 정책이 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의 양극화 해소에 역량을 집중하는 일이 다시 한 번 강조될 필요가 있다.그럼 교육의 양극화 해소를 위해 차기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그 해결책은 멀리 있지 않다. 지금까지 수도권에 집중된 교육환경을 지방에도 각 특성에 맞게 구축하면 될 일이다.먼저, 차기 정부는 정책집행 이전에 지역과의 밀도 있는 소통을 통해 문제를 인식하고 그 해결 방안을 찾고자 하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본다. 공감대형성을 위한 정부·지방자치단체·대학·대학협의체·기업 등과 보다 유기적인 공동체제가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둘째, 차기 정부는 교육 양극화 해소를 위한 재원 확보에 역량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현재 국가 GDP의 0.6% 수준인 고등교육 예산을 OECD평균인 1.1%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그리고 그 예산을 지방교육 육성사업에 과감히 투자한다면 교육 양극화 해소의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다.셋째, 지방교육을 위한 정부의 재정지원이 합리적으로 법제화 돼야 한다. 대학이 사회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여 적극적인 대응전략과 목표를 설정하고 투자계획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재정지원이 필요하다. 대학은 정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는 재정규모가 어느 정도인지를 중장기적으로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고등교육재원의 안정적 확보, 등록금 의존도 감축, 효율적 배분 및 자율성 제고 등을 목적으로 한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국립대학재정지원법` 등을 법제화 할 필요가 있다. 이에 근거해 지방교육 발전을 위한 재원을 우선 배정하는 방식을 통해 교육 양극화 해소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교육양극화 해소를 위해 수도권중심의 교육정책이 지방중심의 교육정책으로 전환될 필요가 있으며 그것이 절실한 시기이다. 그에 따른 지방대학의 책임도 막중하다. 지방대학은 우수한 인재를 양성해 배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한 질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최선을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이것이 행복한 지역사회, 나아가 행복한 국가를 만드는 첩경이 될 것이다.현재의 국가 위상과 경제성장을 얻어내기 위해 지방은 흔쾌히 중앙정부의 정책에 동참해 왔었다. 그러나 진정한 국가발전은 지방의 발전을 토대로 이뤄져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 모두가 만족하는 행복한 국가가 될 것이다. 지방과 수도권의 양극화 해소 노력은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행복한 지역민들의 갈채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배려의 정책이 차기 정부의 최우선과제가 돼야 한다.김영식 금오공대 교수◇아이오와대, 한국원자력연구소 선임연구원, 버지니아폴리테크닉주립대 객원교수, 창업진흥원 이사장,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과학기술분야 수석전문위원.

2012-09-25

대구시민·국민·해외동포 하나 되는 감동축제 만든다

제93회 전국체육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개최도시인 대구시가 성공체전 경제체전을 위해 마무리 준비가 한창이다.대구시는 20년 만에 열리는 제93회 전국체육대회를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성공시킨 시민의 열정과 런던 올림픽의 열기를 다시 모아 역대 최고의 대회로 개최하기 위해 경기장 시설점검, 대회 추진상황을 마무리 점검하는 등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시는 이번 대회에는 런던올핌픽에 참가했던 국가대표 선수들이 각 지역의 명예를 걸고 참가할 수 있도록 대한체육회와 시도체육회에 협조 요청하는 등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지난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활용한 장비와 대회운영 경험을 토대로 최고 수준의 경기여건을 제공할 계획이다. 자원봉사자 2천800명 모집… 1만여 시민 서포터즈 발대식도시는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관계기관과 대한체육회와 주관방송사 등이 참가한 가운데 수차례 전국체전 준비사항 보고회와 실무회의를 열었으며 중앙경기단체와 시·도관계관 회의, D-30일 추진상황보고회를 가지는 등 대회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이와 함께 대구를 방문하는 선수·임원단과 가족들에게 따뜻한 정을 전해줄 자원봉사자 2천800명을 모집했으며 지난 14일에는 전국체육대회 자원봉사자 발대식을 열어 성공다짐 결의와 참여분위기 조성했고 다음달 5일 1만여명의 시민 서포터즈 발대식도 가질 예정이다.특히, 시는 올림픽 열기기 전국체전에 그대로 이어지도록 체전 붐 조성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집중하고 있다.시는 버스, 지하철, 전광판 등을 통한 홍보와 아파트 단지, 주요시설에 대회 포스터를 부착하고 평화시장 닭똥집골목과 안지랑시장 곱창골목 그리고 동성로에서 실시한 미니 콘서트를 겸한 길거리 홍보를 통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지난 10일부터는 시내 주요거리와 경기장 주변에 가로배너기를 설치하고 육교현판(20개소) 및 경기장 안내표지판 설치 등을 통해 대회 개최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가는 등 대구시민과 국민, 해외동포가 하나 되어 열정과 감동을 만드는 멋진 한 마당 축제로 개최하기 위해 대대적인 홍보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성화봉송주자 820명과 시민들 93개 구간 230.8㎞ 순회 봉송시는 전국체전의 꽃인 개회식은 IT를 접목한 `꿈의 프리즘 세상을 물들이다`라는 주제로 대구의 자부심과 젊은이들의 개성이 만나 아름다운 컬러의 꿈이 스펙트럼이 되어 달구벌을 화려하게 수놓으며 대구의 밝고 희망찬 미래를 표현할 계획이다.폐회식은 `미래의 스펙트럼`이라는 주제로 대구의 채색된 컬러풀 가치를 세계로, 미래로 다채로운 빛깔과 함께 더 넓은 세상으로 뻗어나감을 표현하는 등 선수와 시민이 함께 즐기는 종합 축제의 장으로 마련할 계획이다.강화도 마니산에 채화되 4대강 국토종주 자전거길을 통해 자전거로 봉송된 성화와 팔공산 제천단, 국채보상기념공원에서 채화한 성화를 10월5일 합화해 11일까지 선발된 성화봉송주자 820명이 시민들과 함께 93개 구간으로 나눠 230.8㎞을 순회 봉송할 계획이다.성화 봉송 때는 한강 권역의 여주 이포보와 낙동강권역의 상주보 등에서 특색 있는 문화행사를 열고 시내 봉송 구간에서는 요트, 오토바이, 그랜드 카니발 등을 이용한 구·군별 다양한 문화행사 곁들인 성화 봉송을 하는 등 전국체전 분위기 확산과 시민 화합의 축제 한마당을 만들 계획이다. 62개 경기장 개·보수 `경제체전`… 경북지역 경기장도 활용시는 경제체전을 위해 시내에 있는 공공시설, 학교시설, 민간시설 등 총 62개 경기장을 개·보수해 활용하고 요트(울진), 럭비·골프·핸드볼(경산), 승마(상주) 등은 경북과의 상생의 의미로 경북지역 경기장을 활용한다. 현재 46개 경기장은 지난 20일까지 개·보수를 완료했고 현재 화장실, 관람석 등 부대시설 정비가 한창이다.또 지난 6월부터 16개 종목 프레대회 개최해 시설 및 대회운영을 점검했고 경기종목별 대회운영 요원 3천800여명(심판 1천900명, 운영요원 640명, 보조요원 1천250명) 확보, 경기용품 752종 3만8천858점 구입, 대회운영 장비 설치 등 대회 운영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숙박시설 1만4천72실 확보… 의료·관광 투어정보도 제공대구를 방문하는 선수·임원의 숙박시설 684개, 1만4천72실을 확보해 시도별 숙소배정을 완료하는 등 현재 93% 정도 계약을 완료했다. 16개국 1천250명이 참가하는 해외동포 선수단에게는 연수원, 학생수련원, 기숙사 등 맞춤형 숙박시설로 배정했고 국가별 전담팀을 구성해 입국지원 및 환영행사는 물론 대회 기간 동안 의료 및 관광 투어정보를 제공한다.이밖에 시·도 선수단 버스 1대와 택시 5대, 해외동포선수단은 국가별 참가선수단 규모에 따라 차등 배정하는 등 교통편의를 제공하고 대구스타디움 내에 대구 10미(味) 시식코너 운영 등으로 대구의 맛을 전할 계획이다. 컬러풀 축제·경상감영 풍속 재현 등 도심전역이 `문화축제` 場 시는 대회기간 중 선수·임원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공연 문화도시 대구의 이미지를 제고할 계획이다. 대구스타디움 주변의 다양한 이벤트존을 운영하고 중앙로 등 도심의 컬러풀 축제와 경상감영 풍속 재현, 팔공산 산중장터를 재현한 승시 등 도심전역을 문화 축제의 장으로 승화시키며 대구의 문화유적과 관광명소, 대구12경(景)과 연계한 근교권 투어와 시티투어, 도심 골목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김범일 대구시장은 “지난해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얻은 값진 경험을 토대로 대구를 방문하는 선수·임원들에게 미소와 친절로 감동을 선사하고, 대구시민과 대한민국 국민들이 하나 되는 열정과 감동의 전국체육대회를 준비하겠다”면서 “전국체전은 우리나라를 빛낼 선수들을 발굴하는 국내 최대의 스포츠 제전인 만큼 무엇보다 시민들께서 많은 관심과 성원을 가져 주시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민들에게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2-09-24

영일만항 활성화 위한 인프라 구축 나서자

영일만항은 대구·경북 지역의 유일한 컨테이너 항이다. 이 때문에 국내 지역 물동량 유치에 유리하다. 또 부산항보다 러시아지역 항만까지의 해상거리가 100㎞나 가깝다. 일본 서해안과의 거리도 부산항보다 가깝다. 또 중국 동북 3성의 북한 나진항 이용도 가시화되고 있어 지리적으로 볼 때 비교우위를 갖는다. 이 때문에 이들 지역과의 물동량 증대를 기대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영일만항이 적정 수준의 물동량 유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핵심 인프라가 들어서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생긴지 얼마 안 된 신생 항만이기 때문에 인지도가 낮은 탓도 있다. 하지만, 한국은행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항만물동량 확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항만 인근 지역의 GRDP(지역 내 총생산)이다. 방파제 등 항만 부두시설과 냉동·냉장창고 등 하드웨어의 구비 여부도 매우 중요한 요소로 분석됐다. 영일만항 배후단지 조성과 항만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이유다. 영일만항의 강점과 약점을 비교 분석해봤다.글 싣는 순서① 동북아 거점으로 육성되는 훈춘② 경제기술개발구 장춘③ 훈춘 포스코물류단지 개발 청사진④ 동북3성 진출 기업의 목소리⑤ 영일만항 물량 유치의 난제(1) ⑥ 영일만항 물량 유치의 난제(2) ⑦ 영일만항 활성화의 관건◇영일만항의 강점첫째, 지리점 이점이다. 영일만항은 1~2시간 이내 거리에 구미(전자), 경주(자동차부품), 포항(철강)이 있다. 세 도시산업의 수·출입 물량 중 일부만 유치하더라도 수익창출이 가능한 지리적 이점을 가진 것이다.지난해 7월 국토해양부가 발표한 제2차 전국항만기본계획에 따르면 국내 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2015년까지 연평균 6.9%, 2020년까지는 매년 6.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최대의 컨테이너 항만의 우월적 지위는 부산항이 차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연근해 수출입 컨테이너 화물의 지역항만 처리 비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영일만항은 컨테이너 물량이 2020년까지 연평균 19.4%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평택당진항(13.6%), 광양항(10%)보다 물동량 증가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둘째, 물류수송체계다. 2014년 KTX 포항노선이 개통되고 영일만항 인입 철도가 완공되면 포항공항, KTX, 고속도로 등 육해공의 복합물류수송체계가 완성된다. 이는 물동량 증가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셋째, 배후단지다. 최근 포항 블루밸리의 연내 보상 계획 소식이 들려왔다.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과 동해면·장기면 일대 620만 2천758㎡에 걸쳐진 블루밸리는 포항지역의 대표 신규 국가산업단지이다. 사업비 9천926억원이 투입되며 LH가 시행을 맡고 있다. 블루밸리와 함께 영일만 제4일반산업단지, 구룡포 광남산업단지, 오천 광명산업단지 등의 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기존 철강공단, 경주 자동차부품산업단지와 함께 지역 자체 물동량만으로도 자력성장이 가능하다.마지막으로 제3차 국가항만기본계획대로 영일만항 컨테이너터미널 운영과 함께 (포항)구항과 신항까지 통합해 운영하면서 국제크루즈여객선까지 취항하게 되면 종합항만으로 발전가능성도 기대해볼 만 하다.◇항만 인프라 늘리고, 인지도 높여야현재 영일만항은 항만의 조기 활성화와 기본 항로 확보를 위한 기초물동량 확보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신생항만의 장점인 각종 인센티브 제공과 정책 등 경쟁우위 요소로 화주나 선사에 먹혀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항만 배후단지 조성이 지연되면서 자체적인 항만 물동량도 나오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항만 배후단지의 조성 공사를 최대한 앞당겨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영일만항이 타 지역항만과 같은 여건에서 경쟁하려면 배후 산업단지와 함께 방파제와 추가 접안시설 등 핵심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배후연계수송도로의 조기 건설도 영일만항으로선 시급한 과제다. 항만 인프라 구축과 함께 항만인입철도 건설과 항만인입 고속도로 건설 등 주요 수송망이 늦어지면 세계경제가 회복세에 접어들고 중국 물동량이 창출된다 하더라도 영일만항이 이를 흡수하기가 버거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인프라 구축과 수송망 구축이 더뎌지면 항만 조기활성화도 저해하고 공사단가의 상승 등에 따른 사업비 증가로 이어질 수도 있어 건설기간을 앞당길 필요가 있다. 특히 구미지역 등 도내 물동량과 수도권 컨테이너 화물 유치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교통망 확장과 조기개통에 경북도가 앞장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또 영일만항이 국외는 물론, 국내에서조차 인지도가 낮아 항만 활성화가 더뎌진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 외국의 연구나 일본 등의 국가 항만정책수립에 언급되는 국내 항만은 대부분 부산항이다. 간혹 광양항, 울산항, 속초항 등이 언급되고 있지만 영일만항은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이와 함께 중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국가기본계획이 지향하는 종합항만이 되려면 호텔 등 비지니스 시설 등도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항만정체성 확립과 냉동·냉장시설 유치일반적으로 `부산항`하면 국가중심허브항, `울산항`은 오일허브항을 떠올리게 한다. 전문가들은 영일만항의 경우 항의 특성을 내세울 정체성이 없어 향후 경쟁력 강화나 전략 수립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영일만항에 대한 장기적인 시설투자는 계획돼 있지만 이런 시설 확충이 계획대로 추진되지 않으면 물동량 정체의 장기화와 울산항·부산항 등과의 중복투자 논란으로 사업 자체가 축소 또는 취소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다.물류 창고 등 보관시설 확충도 시급하다. 각종 물류창고 등은 항만 물동량을 결정하는 중요 요인 중 하나다. 현재 구미지역 수출제품이 영일만항을 이용하지 못하는 것은 인프라 구축도 문제지만 화물차 등이 내륙운송 시 영일만항에서 실을 물량이 없다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구미에서 싣고 온 물건을 내려놓고 빈차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이를 해결하려면 수입 냉동·냉장 농수산물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현재 영일만항에는 일반 화물용 컨테이너보다 고부가가치 컨테이너인 냉동 컨테이너 처리 시설이 갖춰져 있음에도 냉동·냉장시설이 없어 냉동수산물 등의 물동량 확보에 지장을 가져오고 있다. 이 때문에 대 중국·러시아와의 냉동 농수산물의 물동량이 확대된다 하더라도 기반시설이 갖춰져 있는 타 항만으로 물동량을 빼앗길 수도 있다. 또 지역에서 생산되는 수산물 등이 부산지역으로 이동 보관됐다가 다시 반입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냉동·냉장시설의 설치가 시급하다.포항시 이종한 해양물류 담당은 “부산항과 수속절차 등을 치밀하게 비교·검토해 화주에게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려고 한다. 농수산물 통관에 필수적인 냉동창고 투자자 물색과 사업 제휴도 모색중”이라며 “물동량 유치를 위해 화주와 국외 구매자, 통관대행업체에 경비절감 등의 효과와 관련정보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김상현기자 shkim@kbmaeil.com이 특집 기사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12-09-24

천연 무공해식품… “하늘이 내린 가을의 진객”

가을의 진객 송이가 찾아왔다. 가을 송이 채취가 본격 시작됐다. 아직까지 재배기술이 개발되지 않은 천연 무공해 식품으로 구하기가 쉽지 않아 아주 귀한 대접을 받는다. 송이는 경북에는 산림이 가장 많은 봉화와 영양, 울진, 영덕, 포항 등지에서 생산되고 있다. 동해안 태백준령에서는 채취된 울진과 영덕 송이는 해풍을 머금고 자랐다는 특성으로 차별화된다.울진과 영덕은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송이 캐기 체험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봉화군은 송이라는 지역 특산물 브랜드를 걸고 축제를 열고 있다.송이고장 봉화로 송이여행을 떠나보자. ■ 봉화 송이축제는…산허리를 오를수록 `헉~헉` 숨소리가 거칠어진다. 하지만, 치톤피드 가득한 솔숲을 엄마랑, 아빠랑 함께 자연산 송이를 찾아 한 걸음, 한 걸음 산을 오르는 가족들의 모습은 상기된 얼굴에 구슬땀이 흐르지만 마냥 즐겁기만 하다.드디어 울창한 춘양목 소나무 아래 봉곳한 솔잎낙엽을 뚫고 솟아오르는 송이를 발견하기라도 하면 일제히 탄성이 쏟아진다. “송이다”를 외치는 고함소리가 산을 울린다. 때마침 불어오는 산바람을 얼굴을 스치고 마음마저 시원하다. 자세히 보니 송이는 한두 개가 아니다. 흩뿌리듯 일렬로 줄을 서서 살며시 고개를 내민 송이에 반가움이 앞선다.올해로 16회째를 맞는 봉화송이축제 중 가장 인기가 높은 자연산 송이를 채취체험기이다.산림이 전체 면적의 83%나 되는 봉화군은 올해도 대풍을 기원하며 2012 봉화송이축제를 오는 22일부터 25일까지 4일간 봉화읍 체육공원과 관내 송이산 일원에서 개최한다. 봉화 송이는 국립 백두대간수목원이 조성되는 장엄한 백두대간의 해발 400m 이상의 마사토에서 1급수의 시원한 계곡물을 먹고 자라, 단단하고 향이 뛰어나 미식가들에게 맛이 좋기로 소문이 나 있다. 실제로도 다른 지역의 송이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을 만큼 우수하다.그 명성에 걸맞게 봉화 송이는 동아닷컴, iMBC, 한경 닷컴이 공동주관한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에서 2007년부터 3년 연속 버섯분야 대상을 받았고 농림수산식품부 주관 2012년 향토산업육성사업에도 선정될 만큼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지난해의 봉화송이축제는 이상 기후로 작황이 부진해 애초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릴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전국 최고의 봉화 송이와 함께 봉화한약우 등 봉화 농특산물 판매에 힘입어 무려 250여억 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거두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힘이 됐다.■ 송이축제장서는 무슨 행사가…`느껴보세요! 천연의 맛과 향, 봉화송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올해의 봉화송이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은 단연 봉화 송이 채취체험이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다.지난 8월 13일부터 9월 14일까지 군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참가자를 모집해 시행한다. 송이 채취체험은 축제기간 동안 오전과 오후 각 한 차례씩 산주의 안내를 받아 산에 오르며 1인당 한두 개의 송이를 직접 캐볼 수 있고 채취한 송이는 전일 임업협동조합의 공판가격으로 구매도 할 수 있다.또 송이 볼링과 전통민속놀이, 떡 만들기, 자연 미술체험, 도예체험 등의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돼 흥미와 더불어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전시행사로 봉화송이 명품관, 버섯 및 향토목재류 전시, 7080 추억의 전시관 등이 운영된다. 개막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송이가요제, 추억의 음악여행, 폐막공연 등이 매일 저녁 내성천 주무대에서 돌아가며 개최돼 깊어가는 가을밤 우리의 마음을 한층 여유롭게 해준다.이밖에 부대행사로 봉화 송이 먹을거리 장터, 봉화 송이와 봉화 특유의 한약우와의 만남을 통한 송이셀프식당과 행사장 내에서 우수한 봉화 송이와 봉화 한약우를 구매할 수 있는 봉화 송이판매 장터 및 봉화한약우 판매점도 운영된다.또한, 이 기간에 제31회 봉화청량문화제도 축제가 열려 축제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삼계 줄다리기 행사 재현, 전국한시백일장, 학생 주부백일장, 민속 장기대회 등이 다채롭게 진행된다.연계행사로 제13회 연합 회장기 국민생활체조경연대회, 저출산극복 가족 건강걷기대회, 봉화 어린이집 연합운동회 등도 열려 군민들도 축제 기간 주인공이 돼 함께 즐기고 화합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한다.봉화군과 축제준비위원회 관계자는 “한여름 무더위 이후 연이은 태풍으로 전국적으로 농작물에 큰 피해를 입었지만 자연산 송이 성장에는 되레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전망을 하며 “2012 봉화송이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1년에 걸쳐 준비해온 만큼 전국을 대표할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송이는 어떤 특성이… 살아 있는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면서 소나무의 양분을 이용해 자란다. 주로 죽은 나무에서 기생하는 다른 버섯들과 달리 활물기생균으로 최적의 환경에서만 잉태하기 때문에 아직까지 재배는 인간 영역 밖의 일이다.유기질이 거의 없고 메마르며 경사가 가파르고 배수가 잘 되는 30~60년 된 소나무 산에서 주로 자란다. 송이의 등급은 길이 8㎝ 이상에 갓이 전혀 피지 않은 게 1등급, 길이 6~8㎝에 갓이 3분의 1 이내로 핀 것이 2등급, 길이가 6㎝ 미만이거나 갓이 3분의 1 이상 핀 것이 3등급이다. 이외 기형품·파손품·벌레 먹은 것 등은 등외품으로 분류된다.자연산 송이는 20~60년 된 소나무에서만 자생하고 한번 난 자리에서는 다시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며, 비타민 B2와 D가 풍부하고 감칠맛이 살아 있는 구아닐산이 들어 있다.구아닐산은 혈액의 콜레스테롤 환자와 고혈압, 심장병 환자에게는 좋은 식품이며 동맥경화를 예방할 수 있는 물질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것을 분리해서 치료약으로 만들어 내려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동의학사전 에 따르면 송이를 오래 먹으면 불로장수하며 신선이 되는 신선초로 기록되어 있다.올해 주산지인 봉화지역의 송이 작황도 양호하다.주산지인 봉화지역의 경우 지난 15일 송이 공판을 시작한 이후 17일까지 3일간 613kg을 수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6kg을 수매한 것에 비하면 3배 정도 증가했다. 지난 17일 기준 봉화군산림조합의 입찰가격은 kg당 1등품 21만7천950원, 2등품 13만1천원, 3등품(생장정지품) 11만7천950원, 개산품 10만5천700원, 등외품 7만9천500원으로 형성됐다. 지난해 같은 날과 비교해 1등품 10만7천150원, 2등품 14만원, 3등품 13만4천350원, 개산품 11만7천300원, 등외품 11만8천500원이 각각 떨어졌다.봉화/박종화 기자 pjh4500@kbmaeil.com가는길△수도권→경부(중부)고속도로→신갈(호법)IC→영동고속도로→남원주 IC→중앙고속도로→풍기IC(영주IC 소요시간 2시간 30분)→봉화(2시간 50분)△부산→경부(구마)고속도로→대구→중앙고속도로→영주 IC(풍기IC 소요시간 대구에서 1시간 30분)→봉화(1시간 50분)숙박 궁전파크(674-0300), 낙원장여관(673-2351), 신라장여관(673-2049), 이화장여관(673-3533), 봉화모텔(673-8872), 용두식당(673-3144), 인하원(673 -9881), 솔봉이식당(673-1090)문의 봉화군청 문화관광과(679-6311~5)(http://culture.bonghwa.go.kr/open.content/ko/festival/songi/)

2012-09-21

경북의 혼(魂)을 찾아서 ⑺

철은 신소재였다. 당시로서는 하늘이내린 선물로 여겨질만했다. 청동기를 사용하던 고대인들에게 철은 강인하고 실용적인 측면 때문에 지배도구로서의 역할도 가능했다. 철기시대 초기에는 무른 재질의 운철을 사용했다. 기술의 발달로 철광석을 녹여 선철을 만들어 내면서 본격적인 철기시대를 맞게 됐다. 이 시대의 철을 가진자는 철을 이용하여 무기와 농공구류를 만들어 세상을 지배했다. 철제품은 국가의 전매사업으로 교역에 이용되기도 했다. 철을 가진자가 세상을 지배하기 시작한 것이다글 싣는 순서1부=경북동해안 철기문화 꽃피우다1)한반도 철기문화의 뿌리2)경북동해안과 고인돌3)경북 동해안의 소국4)동예인들의 후예5)신라가 진한지역을 통일하다6)철을 가진자가 세상을 지배한다7)철기문화발전의 최적지 영일만8)고래의 고장 영일만9)고급철강의 비밀-고래기름10)2천년전에 예고된 포스코신화한반도 제철기술은 중국으로부터 두차례정도 전래되었는데. 한국식동검문화를 기반으로 하던 BC 4-3세기경 중국 연나라 제철기술이 처음으로 전래되었다. 이 때 한반도에서는 무기류, 의기류 등은 여전히 청동기로 만들고 있었지만, 농공구류는 신소재인 철로 만들어졌다. 그러다가 BC 2-1세기경의 전한(前漢) 말기에는 일시적으로 철전매제가 폐지되면서 제철기술이 다시 한번 한반도에 전래되었고, 이때부터 한반도의 철기사용이 보편화됐다.한반도 남부지역 철기문화는 전한 말 제철기술이 전래되는 시점부터 시작된 것으로 본다. 이 때는 지금껏 청동기로 무기를 만들던 것을 철제 농공구류와 함께 무기류도 단조철기로 제작하기 시작했다. 이 지역의 철기를 가진 자들은 철제 농공구류를 이용하여 목제농기구와 선박 등을 제작함으로써 농어업의 생산성도 높였다. 이러한 생산성을 배경으로 철을 가진자는 전쟁을 승리로 이끌면서 사회통합과정을 이루어갔고, 국가 형성의 기반을 마련해갔다.□제철기술의 발달과 신라의 성장제철기술의 발달은 국가형성과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이웃나라와 교역에서 중심에 서기도 한다. 삼국지위서동이전에 변진에서 철이 생산되어 마한, 동예, 왜가 와서 사가고, 낙랑과 대방에는 철을 공급하였다란 기사가 있다. 이것은 당시 변진한이 철을 주요 교역품목으로 할 만큼 대규모시설을 갖춘 지역임을 시사한다. 여기서 대규모시설이란 철광석을 녹이는 제련로를 비롯한 연료제작용 목탄가마, 철을 재가공하는 용해로, 완제품을 생산하는 단야로 등 여러시설중 상당부분의 시설을 갖춘 곳을 말한다.현재까지 영남지역에서 확인된 대규모 제철유적은 경주 황성동과 밀양 사촌리유적을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밀양 사촌리 제철유적은 6-7세기경의 유적으로 철광산, 제련로, 목탄가마 등을 갖추고 철을 직접 생산하던 대규모시설인 것이다. 이에 반하여 경주 황성동 제철유적은 유구와 출토유물을 분석한 결과, 선철을 녹이는 용해로, 주물, 단야로 등을 갖춘 또 다른 대규모 유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신라는 경주 인근인 황성동에서 철을 직접 생산하지는 않았지만, 울산 달천광산 등에서 1차 가공된 철을 가져와 완제품의 철기를 생산하던 대규모 제철시설이었다. 이러한 제철시설을 신라의 중심권 가까이에 둠으로써 신라가 고대 국가로 성장하는 힘의 원천이 된 것이다.□신라의 동해안 진출이전의 정치적 상황신라가 동해안 진출이전에 이 지역에는 울진 우중국(優中國), 영덕 우시산국(于尸山國), 포항 근기국(勤耆國) 외에 안강 읍즙벌국(音汁伐國), 삼척 실직곡국(悉直谷國) 등 문헌에 등장하는 소국들이 포진하고 있었다. 이러한 소국들의 정치적 상황은 문헌과 고고자료의 태부족으로 현재로써는 알 수가 없다. 다만 AD 2세기경에 축조된 것으로 보는 신광토성, 북미질부성, 남미질부성 등이 소국과의 관련이 있지 않을까라고 추정하고 있다. 그리고 신라가 동해안 진출이전의 이 지역의 생활상과 정치적 상황을 고려할 만한 자료로는 주거지, 무덤, 출토유물 등으로 짐작할 따름이다.먼저 주거지는 울진 오산리에서 확인되었는데 땅을 파고 만든 네모난 집의 한쪽 벽을 따라서 형성된 쪽구들이 확인되었다. 쪽구들의 구조는 철을 가진자들이 철 생산에 사용된 고화도의 제철로 원리를 주거환경에 변용시켜서, 난방에 이용한 것이다. 또 무덤유적인 포항 흥해읍 옥성리, 마산리, 학천리, 성곡리 등에서 발굴된 자료를 보면. 땅을 파고 판자형 목곽을 설치한 후 내부에 토기와 철물, 장신구 등을 부장하던 목곽묘가 성행하고 있다. 목곽묘에는 다종다양한 철물이 묻혔는데 쇠도끼(철부)를 비롯한 농공구류와 쇠창(철모), 유자이기, 화살촉(철촉) 등과 같은 무기류가 함께 묻혔다. 이처럼 목곽묘의 주인공이 농공구류와 무기류를 같이 가지고 있다가 묘에 묻혔다는 사실은, 당시 철을 많이 가진 자가 지배자였음을 시사한다.특히 동해안 지역은 원삼국시대 초기부터 철을 가진자가 세력을 떨치던 지역이라서 철을 가지는 열망은 더욱 절실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철과 철제품이 어디서 만들어졌으며, 어떤 경로로 그들이 철을 소유하게 되었는지는 과제로 남아 있다. 그러나 이 당시 주거지에서 제철과 관련된 고화도의 불을 이용한 점, 목곽묘의 다종다양한 철물이 묻힌 점 등은 신라가 이 지역에 진출하기 전부터 이곳은 철을 다룰 줄 알았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다.□신라의 동해안 진출 이후의 정치적 상황신라의 동해안 진출은 소국 정벌과 함께 AD 3세기 경에는 고구려, 동예 등 북쪽의 이민족들과 영토분쟁을 벌리면서 정치적으로 급박한 상황이 연출된다. 하지만 4세기경 이후에는 삼척, 강릉지역까지 영토를 확장하고 신라가 이 지역에 대하여 정치적 안정화를 이루면서 지역발전에 힘쓴 모습들이 울진 봉평비와 포항 냉수리, 중성리비 등 동해안 지역에서 발견된 금석문에 나타나고 있다.신라가 동해안에 진출하여 정치적으로 안정을 이룬 증거이다. 그리고 이때부터는 과거 이 지역의 수장을 지방 통치자로 임명하거나 중앙에서 관리를 파견하고 있다. 그 결과가 울진 봉평리, 읍남리, 영덕 덕곡리, 괴시리, 포항 냉수리, 대련리 등의 대형무덤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이 시기에 묻힌 토기류, 철제유물 등도 중앙의 유물과 기형이나 재질면에서 유사성을 보임으로, 이 지역의 정치적 상황을 짐작하게 한다.신라가 동해안 진출 이후에는 철기를 가진 자들이 유물의 기형과 질, 양적 면에서 중앙관리와 별차이가 없다. 그뿐 아니라 포항 대보면 대보리 95호 석곽의 단야공구인 집게, 망치, 모루 등은 이 지역에서도 자체철기를 제작하였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그리고 신라가 동해안 진출이후에 만든 소형무덤에서 조차 철기와 철기 제작도구가 출토되는 것을 보면, 철기문화가 보편화되었음을 말해준다. 이러한 일련의 증거들이 당시 이 지역에서 철을 가진자가 세상을 지배하기 위하여 제철에 많은 관심을 가졌음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하다.□특별취재팀 = 이준택, 정철화, 이용선(이상 본사 기자), 김용우 향토사학가, 장정남 한빛문화재연구원 전문위원.

2012-09-21

지역경제 해법 `인재양성`으로 풀어라

▲ 정락형 충북발전연구원장지방경제 활성화를 위해 여러 시도가 있었다. 전 정부에서는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 수도권 기능의 지방분산을 추진했다. 세종시와 지방의 10개 혁신도시가 생겼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지방의 SOC 확충을 위해 30개 선도사업을 추진했다. 지방 중소기업대책, 영세상인 재래시장대책, 낙후지역 지원대책, 광역권사업, 초광역권사업, 농업·농촌대책, 관광·문화개발사업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대책이 나왔다.하지만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런 물리적 개발이 아니라 좋은 인재를 키우는 게 먼저다.지방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에 파생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주는 좋은 일자리다. 예컨대 행정·금융·공공기관·연구개발산업·지식산업분야의 경쟁력 있는 기업들은 좋은 일자리다. 이런 일자리가 생기고 종사자와 그 가족이 거주하게 되면 이들에게 학교, 학원, 식당, 도소매업 등 도시서비스를 공급하는 파생일자리가 생긴다. 이렇게 되면 지방의 산업과 일자리 생태계가 발전되어 간다.하지만 지방에는 기업이나 연구소에 적합한 젊은 인재가 적다. 농어촌은 노령화로 활력을 잃고 있다. 재래시장 영세상인도 제살깎기 과당경쟁으로 쓰러지고 있다. 일자리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기업이 지방 진출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는 좋은 인재를 구하기 어려운 탓이다. 지방이 좋은 인재를 길러내는데서 경제 활성화의 해법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문제는 지방대학에서 세분화·전문화된 업무능력과 고급 연구경력을 가진 인력을 배출해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방의 폴리텍대학이나 직업훈련기관도 단순한 자격증 취득과정이 대부분이다.인재가 수도권에 몰리니 기업도 수도권에 몰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 첨단산업은 토지소요도 적어 지방의 싼 땅값은 기업유치에 더 이상 메리트가 되지 않는다.그런데도 교과부의 연구비 지원은 연구 수월성만을 강조한 나머지 수도권 대학이 모두 가져가고, 산학협력대학에 대한 지원도 수도권에 편중된다.정부는 지역특성에 맞는 획기적인 지방인재 양성지원대책을 펴야 한다.교과부 지경부 노동부 등 각부처의 인력개발지원과 연구개발지원예산을 지역의 특성과 산업구조에 맞도록 통합해 맞춤형 인재개발을 해야 한다.실업계고교, 이공계대학 대학원, 폴리텍대학, 각종 직업훈련기관 등 산업인재 양성기능을 지자체에 이관해야 한다. 그래야 현장에 맞는 훈련과정, 기업과 협력이 가능할 수 있다.둘째, 지방에 이공계 대학원 설립을 쉽게 하도록 해야 한다. 공공기관과 함께 지방으로 이전하는 공공연구기관 부설의 대학원을 설립하도록 허용해야 한다. 지방에 많은 연구인력이 양성되고 취업도 될 것이다.농어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귀촌·귀농 프로그램을 농림수산식품부에만 맞겨 둘 게 아니라, 재취업이라는 차원에서 직업훈련기관이 나서야 한다. 은퇴·귀촌인력의 재취업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 농업도 좋고 다른 분야도 좋다.정락형 충북발전연구원장◇충북 진천, 청주고, 서울대학교 경제학, 행정고시 19회, 건설교통부 도시국장,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원장, 부산시 정무부시장, 전국시도연구원협의회 부회장.

2012-09-19

친환경 농업마을·관광휴양 자원의 결합 `시너지 효과`

농도인 경북도는 국내·외 급변하는 농업·농촌 환경변화에 적절하게 대처하고 FTA 시대와 함께 다가오는 농업의 위기를 기회로 삼고자 권역별 종합정비사업으로 농촌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고 있다. 특히 대구와 인접한 비슬산 기슭에 자리잡은 청도군 성곡권역은 단위종합정비사업을 통해 친환경 농업마을이라는 농촌의 특성과 관광 휴양 자원이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농촌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여기에는 슬로건을 `취직 좀 하자`로 바꾸고 일자리 22만 개 창출과 20조 원의 투자유치 목표로 세계를 겨냥한 도정을 펴는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의지가 녹아 있다. ■ 인구 1천명의 전원마을성곡권역은 청도군 풍각면 성곡리, 현리리, 수월리, 봉기리 일원의 1천921.2ha(농경지 341.2ha, 임야 1천372ha, 기타 207.6ha)에 농가 317호와 비농가 66호 등 383호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주민 909명으로, 채 1천명이 되지 않아 일치단결에다 오순도순, 그야말로 전원생활의 전형적인 모습이다..73억6천400만원의 사업비로 2007년 1월 시작된 정비사업은 9월 현재 99%의 종합진도율을 보이며 준공을 목전에 뒀다. 청도군은 이 권역에 우선 기초생활 기반 시설인 마을연결도로 3개소 1.076km, 주차장 5개소, 쉼터 1개소, 사랑방 2개소, 그린투어센터 1식, 웃음건강센터 1식을 확충, 정주기반을 깔끔하게 만들었다.또 지역소득증대 사업으로 미나리단지 조성 2만 2천611㎡, 관정 12공, 농산물가공시설 및 저온저장고 1동을 조성, 주민소득워을 활용토록 하고 있다. 알림공원 1개소를 비롯 약수터 정비, 보호수 이식과 주민역량강화 사업으로 홈페이지 개발, 국내외견학, 주민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다.■ 대구와 울산 등 대도시 시민들로부터 각광청도군이 이 사업을 추진하면서 설정한 목표는 특성에 맞는 경관개선, 생활환경 정비, 주민역량 강화 및 소득기반 확충이다. 이제 이 사업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면서 어느 정도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지속가능한 생활터전의 유지 및 최소한의 기초생활 수준 보장 마련은 이 사업의 가장 큰 결실이라 할 수 있다. 청도군은 앞으로 도·농교류 활성화를 통한 농촌마을 활력 증진 및 지역주민 소득 증대, 생활환경 추가 정비를 통한 쾌적한 농촌마을 조성에 더 매진한다는 계획이다.◆비전 및 목표성곡권역은 `호반 위에 자연이 살아 숨 쉬는 곳`이란 것을 비전으로 했다. 쾌적한 복지마을 조성, 주민참여와 협력에 기반을 둔 자조형마을 조성, 물과 산을 이용한 친환경 농업마을 조성, 대도시 근교 신바람 체험마을 조성 등은 이 마을의 목표다.◆권역 특성성곡권역은 비슬산 자락에 자리를 잡아 수려한 자연경관과 성곡댐 조성으로 수변 경관이 뛰어나다. 인근 대구시와 울산시 등과 인접해 앞으로 전원주거 및 농촌휴양 공간으로 이용가능성 증대되고 농촌체험수요 증가로 군민은 물론 외래관광객이 꾸준히 찾아올 전망이다.또 그린투어센터와 웃음건강센터(철가방극장)를 통한 도농 교류 활성화로 지역 주민들의 농가 소득증대에 이바지하고 있다.특히 웃음건강센터 개관으로 권역 주민들의 생활의 활력소는 물론 전국적인 관광지로도 부상해 청도 홍보 효과는 물론 농촌 지역의 경기활성화로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웃음건강센터 등 지역자원 풍부권역 내 자원개발은 성곡댐, 비슬산, 봉기리 당산목, 봉양서원, 연자방아, 디딜방아, 미나리, 다랑이 논, 청도반시, 청도복숭아, 보림사, 봉기리 3층 석탑 등 무수히 많다.주변 관광자원으로는 전국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청도 상설 소싸움경기장, 명대리 뚝향나무, 한옥학교, 한재 미나리, 비슬산리조트, 용천사, 청도 석빙고, 용암 온천, 청도반시, 청도복숭아 등이 외래관광객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그린투어센터그린투어센터는 도농교류센터로 도시민 체험활동과 기업세미나 유치, 농산물 판매장으로 활용되고 있다.이는 성곡권역운영위원회 영농조합법인이 운영하며 1층 식당 및 야외무대, 2층 세미나실 또는 강의실이 있어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디. 특히 2011년 4월부터 매월 1천여 명의 이용객과 방문객이 드나들어 인기를 더해 가고 있다.◆웃음건강센터웃음건강센터는 개그공연장으로 활용되며 권역으로의 도시민 유치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운영관리주체는 사단법인 코미디시장이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 최초 개그 전용공연장을 개관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개그맨 지망생들을 양성해 장차 그드링 중앙무대 진출 때 청도를 알리는 청도군 외교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게 된다. 2011년 5월 개관 후 3만 6천299명이 다녀가는 등 이용객과 방문객이 줄을 잇고 있다.◆체험방문객의 하루자매결연 및 체험방문 단체가 줄을 잇는 가운데 최근 초등학생 17명과 대학생 30명 등 52명의 진해 자원봉사센터 생들이 청도를 찾았다.자원봉사센터 수강생들은 청도 차산 농악배우기, 펜던트 만들기, 떡메치기 및 떡 만들기, 솟대 만들기, 썰매 타기, 전통악기 연주하기, 농요 부르기, 떡메치기, 연 만들기, 사과잼 만들기, 청도감초콜렛 만들기, 화분 만들기, 천연염색, 복숭아수확 체험, 사과 따기 체험, 감 따기 체험으로 즐거운 한 때를 보내며 청도에 흠뻑 빠져들기도 했다.■ 농촌개발정비사업 후 파급 효과제일 먼저 소득증대가 돋보인다. 그린투어센터를 활용, 방문체험객들에게 깨끗하고 활기찬 권역 이미지를 제고하자 홈페이지를 통한 농특산물 판매 증가로 나타나고 있다. 농특산물은 복숭아, 부사, 청도반시 등 다양하다. 홈페이지(www.sunggok.net)를 통하면 접근 가능하다. 전국 최초이자 유일한 개그전용공연장인 웃음건강센터(철가방극장)의 방문객이 월 1천여 명에 달하며 인터넷 예매로 인한 계획적 운영이 가능하며 권역으로의 도시민 유치 효과가 증대되고 있다.또 도시민 이주자(귀농·귀촌 등)도 늘고 있다.이는 권역 내 성곡댐의 존재로 아름다운 수변 공간이 있으며 확충된 기초생활 기반시설, 특색있는 사업 시행과 무관치 않다. 연장 선상에서 전원마을(수월 ART 21 전원주택단지)도 조성 중인데, 최근 대구, 부산 등 인근 대도시뿐만 아니라 서울 등지에서 7세대가 귀농·귀촌해 전원생활을 즐기고 있다.특히 웃음건강센터인 개그전용극장이 철가방이라는 특색있는 디자인으로의 컨셉은 철가방이 어디든 배달되듯 개그 공연도 어디서든 공연되며 자장면 가격이면 관람할 수 있다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 웃음건강센터 일명 철가방극장이라 불리는 개그전용극장의 공연은 개그맨 전유성 씨의 지도로 개그맨 지망생들이 하는 특색있는 공연으로, 인터넷 예매사이트에서 전회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2-09-17

동북 3성의 물류 허브도시로 훈춘이 뜬다

지난달 찾은 훈춘은 도시 전체가 공사 중이었다. 시내, 시외 가릴 것 없이 도시 곳곳에 건설용 타워크레인이 숲을 이루고 있다. 중국 내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위축은 훈춘에서만큼은 예외다. 포항시청 소속 정재화 담당은 “다른 도시 부동산은 떨어져도 훈춘은 2년 사이 두 배가량 올랐다. 아파트 가격이 포항시와 맞먹는다. 거품이라는 말도 있지만, 개발에 따른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2010년 중국 정부가 내놓은 장춘-길림-훈춘을 잇는 `창지투 개발 계획` 덕분이다.그런데 훈춘에는 항구가 없다. 그래서 나온 게 `차항출해(借港出海·항구를 빌려 바다로 나간다)`이다. 약 50㎞ 떨어진 북한 나진항을 빌려 동해로 나간다는 구상이다. 계획은 차분하게 진행되고 있다. 거의 완공된 훈춘~나진 왕복 2차선 고속도로와 장성택의 중국 방문이 이를 상징한다.훈춘은 항구 도시 기능을 조성해 가고 있다. 지난 4월엔 접경도시로는 처음 국가급 경제특구인 `훈춘국제무역합작시범구`로 지정됐다. 이웃 러시아의 연해주와 북한의 나진항을 겨냥한 조치다. 2020년까지 조성될 시범구는 90㎢ 면적에 제조단지, 보세구, 북-중 합작구, 중-러 합작구 등 4개 구역으로 개발된다. 그 개발의 선두에 포스코가 앞장섰다. 지난 10일 착공식을 가진 포스코·현대 국제물류단지가 그것이다. 훈춘시 박진순 항만국장은 “보세구를 만들어 나진항 화물의 세관업무를 훈춘에서 처리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그러면 훈춘은 50㎞ 내륙의 항구도시가 된다”고 말했다.훈춘에서 한·중 무역업에 종사하는 전정관 대표는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판매량이 두 배나 늘었다”며 “보따리 장사만 해도 먹고 사는 건 걱정없다”고 했다. 그는 훈춘~나진 고속도로 개통으로 북한행 중국 물품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훈춘은 지금 동북아의 물류 허브로 탈바꿈하고 있다.훈춘을 중심으로 나진항 이용이 확실시되는 동북 3성의 기업인을 만나봤다.글 싣는 순서① 동북아 거점으로 육성되는 훈춘② 경제기술개발구 장춘③ 훈춘 포스코물류단지 개발 청사진④ 동북3성 진출 기업의 목소리⑤ 영일만항 물량 유치의 난제(1) ⑥ 영일만항 물량 유치의 난제(2)⑦ 영일만항 활성화의 관건△ 흑룡강성 하얼빈 대우인터내셔널흑룡강성은 중국 내륙 동북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넓은 땅과 3천900만명의 인구, 지하자원 등 많은 이점을 가진 곳이다. 아직 중국 내 다른 지역에 비해 한국과의 교역 규모가 크지는 않은 편이지만, 최근 들어 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또 흑룡강성은 중국에서 가장 큰 석유공업기지이며, 석유의 매장량과 산유량이 중국에서 가장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주요 산업은 석유화학을 비롯해 자동차, 전자, 식품, 제약산업 등이다. 한국은 러시아와 일본에 이어 흑룡강성의 3위 교역국이다. 대우인터내셔널 최귀룡 하얼빈 대표는 흑룡강성의 광산자원, 특히 흑연을 주목했다. 그는 “흑룡강성은 중국 최대의 원유 매장량을 가졌고, 매년 4천만t의 산유량을 유지하고 있다”며 “아직 채굴되지 않은 천연가스의 규모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석탄 매장량도 220억t에 이르는 데다, 연 생산량도 1억t을 기록 중이라고 덧붙였다.그는 “이미 확인된 광산자원은 110종에 달하고 흑연도 중국에서 맨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영일만항은 흑룡강성의 광산자원을 공략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 그는 “기존 상해 인근 남방에서 생산되던 흑연이 고갈돼 흑연 채굴·가공하는 공장들이 새로운 흑연을 찾아 흑룡강성으로 이전하는 추세”라며 “국내에도 휴대전화 배터리 등 흑연 수요가 많기 때문에 나진항 개방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남북관계만 좋아진다면 포항으로선 중국 흑연 수입과 함께 영일만항을 통한 전자제품 등의 수출로 인한 항로 개설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고 설명했다.△요녕성 심양 SK네트웍스“현재로선 SK네트웍스의 훈춘 진출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언젠가 꼭 진출해야 하는 시기는 올 것이다. 북한 나진항 개방과 훈춘 포스코현대국제물류단지의 변화를 신중히 지켜보고 있다” SK네트웍스가 심양에서 직접 운영하는 한식당 `진지(ZINZEE)`에서 만난 SK네트웍스 전현수 중국대표의 말이다.그는 동북 3성의 나진항 이용에 따른 진출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는 “한국과 중국 동북 3성은 연간 교역액이 100억 달러를 넘어섰고 동북 3성에 대한 한국의 투자액도 40억 달러에 달한다. 또 SK, LG, CJ, 롯데 등 한국의 주요 대기업은 동북 3성에 이미 잘 알려져 있다”면서도 “주요 산업 분야에 대한 논의와 포럼 등이 줄을 잇지만, 양국 기업과 유관기관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와 북한의 태도 변화를 우려하는 듯했다.하지만, 전 대표의 우려와는 달리 북한이 10월 초 개통 예정인 훈춘~나진 고속도로 준공식에 맞 큰 폭의 개방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북한이 국가자산으로 규정하는 주택을 외국인에게 분양할 것이라는 정보도 흘러나오고 있다. 이 역시 개혁·개방과 관련한 조치라는 분석이다./김상현기자 shkim@kbmaeil.com이 특집 기사 취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12-09-17

농심, 백두산 광천수 채취해 생수 생산

농심이 중국서 신라면에 이어 생수로 제2의 성공신화에 도전하고 있다. 백두산 아래 첫 동네라는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의 이도백하 홍풍촌에 위치한 `백산수` 공장이 그것이다. 백산수는 민족의 영산 백두산 기슭에서 뽑은 프리미엄급 천연 화산광천수다. 백산수의 수원지는 백두산이다. 다만, 중국 내에서는 백두산을 장백산으로 표기하도록 못 박고 있어서 `백산`을 썼다.백산수는 백두산 천지폭포에서 2~3㎞ 떨어진 천연 삼림보호구역 내 수원지에서 채취돼 이도백화 공장에서 생산된다. 수원지에서 공장까지 약 4㎞ 구간은 스테인리스 관으로 연결돼 있다. 중국정부의 의뢰로 독일 프레제니우스 연구소가 백두산 광천수를 조사한 결과, 백두산 광천수는 독특한 화산 지대에서 발원해 원시 천연 자연생태의 보호를 받아 오염이 없으며, 유럽과 국제 천연광천수 표준에 적합하다는 평을 받았다. 또 연구소는 백두산 광천수는 생성 방식과 성분 모두 높은 평가를 받는 프랑스 볼빅 광천수와 대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백두산 천연광천수는 세계적으로 유럽 알프스 광천수, 러시아 카프카스 광천수와 함께 세계 3대 천연광천수로 꼽힌다.농심 중국법인 최영배 공장장은 “5~6년 가까이 중국 각지에서 수원지를 조사했지만, 화산 현무암이라는 최고의 자연 필터를 가진 백두산이 가장 적합했다”며 “중국 정부로부터 40년간 채광권을 따내고 스위스의 최신 설비를 들여와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그는 “중국에서는 저가의 순정수(수돗물·지하수 등을 정수한 것)가 약 시장의 74%를 차지한다”며 “1위안대(600ml기준·한화 약 180원)의 저가 상품이 절반 이상이다. 하지만 농심은 600ml 기준 3~4위안 가격대의 프리미엄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간당 3만 2천 병을 생산하고 있지만, 농심은 앞으로 400 정도 생산설비를 확충해 시간당 12만 병을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한국의 군인공제회, (주)농심, 신한금융투자(주)가 대주주로 있다.농심은 중장기적으로는 백산수의 국내유통과 일본수출도 구상 중이다.최 공장장은 “백두산 물이 나진항을 통해 국내 소비자를 찾아갈 날이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훈춘 포스코 국제물류단지의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상현기자

2012-09-17

경북의 혼(魂)을 찾아서 ⑹

신라는 경주 지역에서 기원전 57년께 건국되었다. 1천년의 왕국을 유지한 신라의 출발은 사로국이다. 경주를 중심세력으로 한 사로국은 오늘날 포항지역의 근기국, 다벌국, 초팔국 및 울산의 굴이화촌 등을 병합해 고대국가로 발돋움했다. 소국들은 이과정에서 역사속으로 사라져갔다. 경북동해안에서 성장하던 소국들과 진한연맹에 속하였던 소국들이 복속되는 과정은 어땠을까. 쌍수 들어 환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일부는 이에 반발해 돌발적인 행동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도 아니면 망명길을 택해야 했다.그들은 어디로 갔을까. 이들 민족의 이동경로를 밝혀내는 것은 2천여년이 지난 이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들의 또 다른 숙명이다.글 싣는 순서1부=경북동해안 철기문화 꽃피우다 1)한반도 철기문화의 뿌리2)경북동해안은 고인돌 왕국3)경북 동해안의 소국4)동예인들의 후예5)신라가 진한지역을 통일하다 6)철을 가진자가 세상을 지배한다7)철기문화발전의 최적지 영일만8)고래의 고장 영일만9)고급철강의 비밀-고래기름10)2천년전에 예고된 포스코신화□서라벌의 여섯부락삼한(三韓)중 한반도 동남쪽에 있었던 진한(辰韓)에서 신라의 기반이 된 서라벌의 여섯 부락은 씨족 집단으로 육촌(六村) 또는 육부촌(六部村)이라고도 한다. 육부촌은 유리 이사금이 32년에 부(部)로 개편 하였다. 이는 알천(閼川)의 양산촌(楊山村)은 양부(梁部)라 하며 이씨(李氏), 돌산(突山)의 고허촌(高墟村)은 사량부(沙梁部)라 하며 최씨(崔氏), 취산의 진지촌(珍支村) 혹은 간지촌(干珍村)은 본피부(本彼部)라 하고 정씨(鄭氏), 무산(茂山)의 대수촌(大樹村)은 점량부(漸梁部) 혹은 모량(牟梁)이라 하며 손씨(孫氏), 금산(金山)의 가리촌(加利村 혹은 加里村)은 한기부(漢祇部)라 하며 배씨(裵氏), 명활산(明活山)의 고야촌(高耶村)은 습비부(習比部)라 하며 설씨(薛氏) 이다. 그러나 6촌이 곧 6부로 변천된 것인지의 여부는 확실치 않지만, 대체로 부족사회의 6촌이 점차적으로 분화되어 단계적으로 행정 구역의 명칭으로 변화되어 간 것 같다.신라의 건국과정에 대해서는 박혁거세에 얽힌 이야기로 시작하는 것이 평범하게 풀이하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원래 신라가 자리한 서라벌 지역에는 여섯 개의 촌이 있어 육부촌이라 불렸다. 각 촌에는 촌장이 있어 대소사를 관장하였고 6촌장들이 모인 화백회의가 있어 만장일치제로 6촌 전체의 문제를 결정하였다.기원전 69년의 화백회의에서 6촌에는 임금이 없어 백성들이 법도를 모르니 임금을 추대하고 도읍을 세우자는 의견이 나와 이에 6촌장들이 산에 올라 서라벌 땅을 굽어보니 남산 기슭의 나정 우물가에 신비한 기운이 서려있어 모두 그곳으로 갔다. 우물가에는 흰말이 있었는데 6촌장들이 나타나자 말은 하늘로 오르고 우물가에는 큰 알이 하나 놓여있었다. 알에서 건장한 사내아이가 나왔는데 아이의 몸에서는 광채가 나고 뭇 짐승들이 모여 춤을 추었으며 해와 달이 밝게 빛났다. 6촌장들은 아이의 이름을 박혁거세라 칭하고 왕으로 추대하였다. 왕은 국호를 서라벌이라 하고 스스로를 거서간으로 정했다.박혁거세가 왕으로 추대된 후 어느 날, 샤량리의 알영 우물가에서 계룡이 나타나 겨드랑이로 여자아이를 낳았다. 여자아이는 얼굴이 아름답고 피부가 고왔지만, 입술에 닭의 부리가 달려있어 보기 흉했다. 사람들이 여자아이를 북쪽 시냇가로 데려가 씻기니 부리가 떨어지고 매우 고운 자태를 드러내었다. 아이가 자라 13세가 되자 왕후로 추대되었다. 아이의 이름 알영인것은. 사량리의 알영 우물가를 따서 지은 것이라 하였다. 삼국유사에서는 박혁거세와 알영의 나이는 같으며, 나라 사람들이 박혁거세와 알영부인을 `성인`이라고 부르며 크게 좋아하였다고 하였다.□신라를 탄생시킨 사로국이상을 종합해보면 신라는 처음 진한 소국중의 하나인 사로국에서 출발한다. 경주 지역의 토착민 집단과 유이민 집단의 결합으로 기원전 57년에 건국되었다. 이후 동해안으로 들어온 석탈해 집단이 등장하면서 박, 석, 김의 세 가문이 교대로 왕위를 차지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유력 집단의 우두머리는 이사금(군주)으로 추대되었고, 주요 집단들은 독자적인 세력 기반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었던 것 같다.연맹왕국으로 시작한 신라는 서기전 1세기부터 차츰 삼국사기에 나오는 소국 들을 정복하면서 진한 소국들을 통일해 나가기 시작한다. 삼국사기에 나타난 사료들을 이용하여 이를 추정해보면 신라는 남동쪽 방향에 있는 소국들을 먼저 복속시켜 나가는데, 이는 내륙에 있는 강국과 대결을 피하는 동시에 주로 정복에 필요한 전략적인 자원의 조달을 위해서였다고 풀이 할 수있다. 탈해왕대에 우시산국(지금의 울산지역)을 정복하였는데 이 곳에 달천 철광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같은 탈해왕대에 지금의 동래까지 남하하여 거칠산국(동래지역)을 정복하였다. 이는 왜와의 직접 교역을 하는 동시에 낙동강 교통로의 통제를 하기 위함인 것이다.파사왕대 임관군에 의하여 굴아화촌이 정복되었는데 오늘날의 울산 지역이다. 여기의 중요성은 울산항을 장악하여 해상 교역로를 장악하고 소금 공급 지역을 확보 하려는 전략이 숨에 있었던 것 같다. 또 탈해왕 20년에는 황산진 (현재의 양산)에서 낙동강 하류의 통제권을 둘러싸고 가야와 치열한 전투를 한 것을 알 수 있다. 황산진이 전략적 가치는 경주와 지형적으로 장에물이 없는 곳이며, 남동으로 동래지역과 통하고, 남으로는 김해를 통하여 바다로 나갈수 있는 매우 큰 이점을 갖춘 포구였기 때문이다. 이어서 파사왕 시기에도 가야와의 전투기사가 있었던 것으로 보아서 가야와도 쟁패를 다투는 시기이기도 한 것이다.이어서 파사 23년(102년)의 기록을 통해 볼 때에는 현재의 포항지역과 삼척지역이 포함되는 옥저에서 동예를 거쳐 가야까지 통하는 해상 교통로 분쟁당시, 무역의 주도권은 가락국이 잡고 있었는데, 사로국이 울산-동래 해안을 미리 확보하였기 때문에 가락국의 간섭을 물리치고, 오히려 이 지역의 두 소국을 병합하여 포항에서 삼척까지의 동해안선을 얻게 되었다. 이 사실은 사로국 세력이 가락국의 세력을 뛰어 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마립간의 정복활동내물 마립간 (재위·356년~402년) 때 신라는 활발한 정복 활동으로 낙동강 동쪽의 진한 지역을 거의 차지하는 등 지배세력이 강화되어 중앙 집권 국가로써의 발전을 보이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김씨에 의한 왕위 계승권이 확립되었는데, 이것은 왕권이 안정되고 다른 집단들에 대한 통치 집단의 통제력이 강화되었음을 의미한다. 내물 마립간 때에는 해안가로 왜구의 침입을 많이 당하였다. 399년(내물왕 44년)에는 광개토왕이 군사를 보내어 신라에 침입한 왜군을 몰아내는 등 신라는 고구려의 보호를 받았고, 이 때문에 고구려의 군대가 신라 영토 내에 머물기도 하였다. 그 후 신라는 고구려의 간섭을 받는 동안에 보다 앞선 고구려의 문화와 고구려를 통하여 중국 북조(北朝)의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중앙 집권 국가로 차차 발전을 하게 되었다.신라라는 나라 이름이 정하여진 것은 지증왕 4년이었다. `삼국사기` 기록을 보면, 4년 겨울 10월- 여러 신하들이 아뢰기를 “시조께서 나라를 창업하신 이래로 국호가 정해지지 않아 혹은 `사라`(斯羅)`라 일컫고, 혹은 `사로`(斯盧)라 일컬었으며, 혹은 `신라`(新羅)라고도 하였습니다. 저희들은 `신`이라는 글자는 덕업이 날로 새로워진다는 뜻이고, `나`라는 글자는 사방을 망라한다는 뜻으로 생각해온즉, 이를 나라 이름으로 삼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또 예로부터 나라를 가진 이들을 보면 모두 `제`(帝)나 `왕`(王)을 일컬었거니와, 우리 시조께서 나라를 세워 지금에 이르기까지 22세 동안 단지 방언으로만 왕호를 일컫고 존귀한 칭호를 바로잡지 못했습니다. 이제 여러 신하들이 한 뜻으로 삼가 `신라 국왕`이라는 칭호를 올리나이다”라고 하니, 왕이 그대로 좇았다. 고하여 지증왕대에 가서야 국호와 왕명이 정하여 졌음을 알 수 있다.△동해안 소국들의 운명은한편 이러한 시기, 경북 동해안의 존재하였던 소국들의 운명은 시시각각 달라지고 있었다. 그들은 확장되는 신라 속에서 역사의 이방인으로 남아 있었을까?울진군이 밝혀놓은 울진군의 역사에는 소국 시대, 울진에 있었던 진한12국 중의 하나인 `우중국(優中國`, 또는 `우유국(優由國)`은 진한 연맹체에 소속되어 있었다고 하였다.이후 3세기 후반~4세기 전반에 사로국(신라)에 복속된 것으로 추정하였다. 그 후 신라의 영역에 소속되어 오다가 고구려 장수왕 때 잠시(468~481) 고구려에 복속되었으며, 이때 울진지역은 `우진야현`(于珍也縣), 또는 `고우이·어진(御珍)`, 평해지역은 `근을어현`(斤乙於縣)이라 불렀다. 울진봉평신라비(524)에는 `거벌모라, 남미지촌, 갈시조촌, 아대혜촌` 등의 지명이 보이며, 창녕진흥왕척경비(561)에는 `우추`(于抽)라 하였다.영덕군의 연혁에서 영해는 삼한(三韓)시대 진한의 소국인 우시국(于尸國)이라 칭하였고 고구려시대에 군(郡)으로 강등되었다가 신라 탈해왕(脫解王) 23년 (서기 79년)에 지방 관리(官吏) 거도(居道)가 반격하여 신라의 속국이 되었다고 하였다. 그 후 경덕왕(景德王) 정유년(서기 757년)에 전국을 9주(州)로 나눌 때 주(州)로 개칭(改稱)하여 주장(州長)을 두면서는 유린군으로(有隣郡)으로 고쳐졌다고 하였다.포항시사에서는 사로국은 제5대 파사 이사금(A.D 80~112)에 이르면 경주 세력으로는 처음으로 기병(騎兵)을 사용하여 “다벌국(흥해로 추정)과 굴아화촌(울산)을 취하여 하곡현(河曲縣)과 하서현(河西懸)을 두었다”는 사실이 기록에 나타난다고 하여 신라가 안강·영일·울산등 경주의 동남편으로 세력을 뻗치기 시작한 것은 2세기경 파사왕대의 일로 생각된다고 추정하였다.신라는 102년에 음즙벌국(안강)을 먼저 병합하였고 이어 굴아화촌(울산)을 공략했던 점을 감안하여, 2세기에 들어와 소국들이 신라의 영토에 편입되었던 것으로 생각하였다. 이 시기에 영일만 유역의 소국들도 병합된 것으로 보인다고 하였다.그리고 위에 나오는 소국들의 위치 비정에 대해서 학계에서 두 가지 견해가 있는데, 이병도씨가 다벌국을 대구(大丘)로 초팔국은 초계(草溪)로 본 것을 따르지 아니하고, 천관우(千寬宇)씨가 비지국을 안강(安康)으로, 다벌국을 흥해(興海)로 초팔국을 기계(杞溪)로 추정한 것을 따라, 이들 지역이 모두 경주에서 80리(里) 이내의 근거리에 자리 잡고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파사왕대를 성장기로 보았을 때, 천관우씨의 설이 보다 더 타당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결국 사로국이 경주를 중심세력으로 하고 오늘날 포항지역의 근기국·다벌국·초팔국 및 울산의 굴아화촌 등을 병합하여 고대국가로 발돋움하면서 소국들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던 것이다.□특별취재팀 = 이준택, 정철화, 이용선(이상 본사 기자), 김용우 향토사학가, 장정남 한빛문화재연구원 전문위원.

2012-09-14

지방분권형 개헌 추진해야 한다

지금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개헌은 대통령 권한과 입법·사법권 등 수평적 분권 문제를 다루고 있다. 그러나 차기 정부에서는 중앙의 권력을 지방으로 나누는 수직적으로 권한을 분산시키는 지방분권형 개헌이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지역대표인 상원·인구비례로 뽑는 하원 `양원제` 도입교육·경찰자치, 특별행정기관 이관, 세제 개편도 필요복잡다기한 현대사회에서 어느 한 곳에서 권한을 움켜쥐고 효율적으로 행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분권이 시대적 흐름이고 필연이다.노무현 정부 때는 지방분권을 핵심정책으로 추진했고, 트레이드 마크였다. 분권촉진법, 균형발전특별법을 만들고 혁신도시, 기업도시, 세종시 이전 등을 통해 지역혁신발전계획을 시도한 성과는 있었지만 지방분권은 지지부진했다. 교육자치, 경찰자치, 특별관서 지방이관, 권한일괄이양 등 제대로 된 결실을 맺지 못했다.이명박 정부도 분권과 지역발전, 광역경제권 정책이 존재했지만 동력이 미흡했다. 이명박 정부는 노무현 정부가 인위적이고 강제적으로 지역균형정책을 추진한데 대한 반성으로 시장중심적인 경향이 강했고, 분권과 지역혁신이 부족했다.새 정부는 지방분권의 흐름에 따라 수직적 권력구조를 재배치하겠다는 철학과 비전을 가져야 한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서울 집중현상은 권한 집중에서 비롯된 것이다.현행 헌법은 지방자치제의 근거, 자치단체의 권능 등을 제시할 뿐 나머지는 일반법률에 위임하고 있다.따라서 자치단체의 자기 책임성, 자기 결정성, 자주 재정권 등에 대해 헌법적 보장이 부재하다. 헌법의 전문과 총강에 지방분권국가라는 점을 천명하고 행정·재정의 분권에 대해 보장하는 쪽으로 개정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국회 권력도 인구 수가 많은 중앙에 넘어가고, 지역은 힘을 못 쓴다. 지역대표로 구성되는 상원과 인구비례로 뽑는 하원을 두는 양원제를 도입해야 한다.교육·경찰자치, 특별행정기관 지방이관, 세제개편이 필요하다. 지방분권 헌법에 따라 중앙과 지방이 모든 업무를 일괄분석해서 권한의 주체와 한계, 책임을 재정립해야 한다.또 대통령과 시·도지사와의 지역정책 협의가 있고, 행안부 장관과 행정부지사간 협의가 있지만 모두가 중앙의 뜻에 따라 최종 결정이 이뤄진다. 협의회가 법적 구속력이 없기 때문이다. 헌법개정이 이뤄지면 이런 부분에 대한 강제장치를 둬 실효성 있는 시스템을 확보해야 한다.현재 추진중인 지방행정개편작업도 자치단체의 규모를 무조건 키우는 게 능사가 아니다. 중앙정부-시·도-시·군·구의 단계를 줄이자는 취지인데, 행정을 거를 수 있는 단계가 있어야 하고 광역행정을 위해서도 현재 체제가 유용하다. 인위적으로 추진할 일이 아니다.행정단계를 줄이고 행정구역을 확대하면 그만큼 새로운 행정비용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시장·군수 등 지방정치인에 대한 정당공천제는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큰 문제가 있었다고 보지는 않는다. 다만, 지방자치에 참여하고 있는 정치인과 시민들이 공천제 폐지를 주장하는 만큼 한번 정당공천 없이 시행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강원도 동해, 강원 북평고, 동국대 행정학, 행정고시 15회, 강원도 강릉시장, 내무부 지방행정연수원 교수부장, 강원도지사, 전국시도지사협의회장, 청와대 지방행정특별보좌관, 율곡학회 이사장.

2012-09-12

훈춘국제물류단지는 韓·中 경제교류 `전진기지`

△ 훈춘 포스코·현대 물류단지 착공2012년 9월10일 오전 9시18분, 중국 길림성 훈춘에서 한중 경제교류사의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난다.포스코와 현대가 중국 연변 조선자치주인 훈춘에 국제물류단지를 짓는 첫 삽을 뜨는 것. 착공식에는 정준양 포스코회장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부회장, 이규형 주중한국대사 등이 참석한다. 중국에서는 손정재(쑨정차이) 길림성 당 서기, 왕유림(왕루린) 성장, 김춘산 훈춘시장 등이 참석한다.훈춘국제물류단지가 들어설 부지는 지금은 땅만 덩그러니 있는 허허벌판이다. 하지만, 이제 막 공사를 시작하는 국제물류단지와 인구 20만 도시, 훈춘이 10년 후 어떻게 변할지, 어떤 역할로 얼마나 성장할지는 아무도 짐작할 수 없다.훈춘은 중국이 동해로 통하는 뱃길 가동을 위해 부두사용권을 확보한 북한 나진항과 북·중이 공동 개발키로 하고 지난해 6월 착공한 나선특구로 가려면 꼭 거쳐야 하는 중국의 관문도시다.총 150만㎡(약 45만평)의 부지에 조성되는 훈춘 국제물류단지는 오는 2014년 완공 예정이며, 1천994억 원의 공사비가 투입된다. 포스코가 80%, 현대그룹이 20%의 지분을 가진 훈춘 물류단지에는 광물자원, 자동차, 컨테이너 등을 환적 할 야적장과 보관·가공·포장·통관 기능을 갖춘 창고, 집배송 시설 등 각종 물류시설이 들어선다.글 싣는 순서① 동북아 거점으로 육성되는 훈춘② 경제기술개발구 장춘③ 훈춘 포스코물류단지 개발 청사진④ 동북3성 진출 기업의 목소리⑤ 영일만항 물량 유치의 난제(1)⑥ 영일만항 물량 유치의 난제(2)⑦ 영일만항 활성화의 관건△ 훈춘 포스코·현대 국제물류단지의 역할 훈춘국제합작시범구 프로젝트는 창지투(창춘-지린-두만강) 개방선도구 개발사업과 함께 중국 정가에서는 미래 지도자로 꼽히는 손정재(쑨정차이) 지린성 당서기의 트레이드 마크라고 할 수 있다.이 시기에 맞춰 포스코는 중국으로부터 사업권을 얻어냈다. 포스코는 2010년 지린성 정부와 창지투(창춘-지린-두만강) 개방선도구 개발사업의 사회기반시설 건설 참여 및 훈춘 물류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기본협약과 사업협약을 체결했으며, 지난해 4월 훈춘시 정부와 물류단지 합작개발협약, 9월 영업허가를 취득했다.포스코가 중국으로부터 취득한 사업기간은 50년이다. 2014년 말 1단계 건설을 마칠 계획이며, 2017년 2단계 건설을 거쳐, 2020년에 3단계 건설까지 완료된다. 1단계에는 약 30만㎡(약 9만평)의 부지에 일반창고, 항온항습창고, 저온창고, CFS(컨테이너화물집화소) 등을 건설한다.본격적인 운영은 2014년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이미 지난 7월 원정리에서 나진항까지의 50km에 이르는 고속도로가 완공된 상태다. 훈춘물류기지에서 출발한 동북지역의 화물들은 나진항으로 옮겨져 상해 등으로 운송된다. 하지만, 앞으로 남북경제협력이 활성화되면 나진항을 통해 동북지역의 화물이 한국으로 갈 수 있으며, 반대로 한국의 화물이 북한을 통해 중국으로 들어갈 수 있다. 훈춘에는 이미 포스코가 물류단지를 선점한 상태이기에 중국의 물류기지가 들어오기 어려운 구조다.훈춘국제물류단지는 훈춘국제합작시범구 내에 위치하게 된다. 훈춘국제합작시범구는 중국이 국제경제교류 활성화를 위해 재정 및 세제, 자금, 통관, 토지, 금융관련 지원책을 마련해 중국 내·외 기업을 유치할 목적으로 건설된다. 전체면적은 9천만㎡(약 2천700만평)이다. 중국이 미래 물류 허브 중심으로서의 훈춘에 얼마나 기대를 걸고 있는지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시범구는 훈춘국제물류단지와 훈춘국경경제합작구, 훈춘국제물류개발원구로 구성된다. 국경경제합작구는 7천300만㎡(약 2천200만평)의 면적에 건설된다. 중국은 국제경제합작구를 동북아 산업과 무역의 중심지로 키우기 위해 중국과 인근 국가의 자본, 노동력, 기술력을 활용해 자동차부품, 바이오, 의류, 목재가공, 수산물가공 등 7대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훈춘국제물류단지의 역할은 △길림성·흑룡강성의 물류거점 △가공연계 물류거점 △수출입기지 등 크게 세 가지다. 중국 내 물류거점 기능은 중국 내 생산소비재를 훈춘시 인근 지역에 공급하고, 훈춘시 인근 지역 특화 생산품을 중국 내 다른 소비지역으로 공급하는 역할이다. 가공연계 물류거점 기능은 원자재를 훈춘 국제물류단지에 집화 후 인근 가공업체에서 가공한 뒤, 북한을 거쳐 중국 남부연안 지역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수출입기지 역할은 기존 대련항을 통해 운송되는 수출입 물류를 흡수해 수출물품은 한국, 일본, 미국 등에 수출하고 수입물품은 중국 동북지역에 공급하는 기능이다.훈춘 국제물류단지의 강점은 물류비와 물류시간에 있다. 포스코는 하얼빈~상해 구간을 나진항을 이용하면 t당 450위안(한화 약 8만원)의 물류비가 들어, 육상운송 시 t당 1천465위안(한화 약 26만원), 대련항을 이용할 때 t당 605위안(한화 10만9천원)보다 각각 70%, 15%가 절감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하얼빈~상해 구간을 트럭을 이용하면 15일, 대련항을 이용할 때 7일이 걸리는 데 비해 훈춘국제물류단지에서 나진항을 통하면 4일이면 운송을 마칠 수 있어 물류시간에서도 우위를 가지고 있다.△북한 경제행보과 남북관계도 관심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은 지난달 15일 길림성 장춘시에서 쑨정차이 길림성 당 서기 등을 만나며 `경제행보`에 속도를 올렸다. 양국은 나선경제무역구 공동개발을 위한 공동관리위원회 구성에도 합의했다. 장성택의 중국 동선은 온통 `경제`에 맞춰져 있었다. 출범 반년을 넘긴 김정은 정권의 최대 화두가 무엇인지, 장성택이 중국 방문을 통해 얻어가려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나선 지구는 선진 제조업 및 물류 기지로 육성한다는 구상을 세우고, 공단 건설은 물론 경제기술과 농업 분야의 포괄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양국은 나선 지구에 대한 전기공급에도 합의했다.전문가들은 영일만항이 이러한 지리적 이점과 북·중 경제협력을 최대한 활용해 성장의 기틀을 닦는 것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중국 동북 3성의 추정 물동량은 20피트 컨테이너(TEU) 400만 개에 이르나 대부분 평균 900㎞나 떨어진 대련항을 이용 중이다. 앞으로 이 지역의 물동량 일부는 나진항을 통해 반출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남북 관계가 호전되거나 중국이 확보한 나진항 부두운영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영일만항이 중국의 물동량을 유치하는데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하얼빈 주재 국내 한 무역상사 대표는 “기존 상해 등 남방에서 생산되던 흑연이 고갈돼 흑연을 가공하는 공장이 새로운 흑연을 찾아 하얼빈 인근으로 이동하는 추세”라며 “국내에도 휴대전화 배터리 등 흑연 수요가 많기 때문에 나진항 개방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남북관계만 좋아진다면 포항으로선 중국 흑연 수입과 함께 국내 가공품 수출로 항로 개설에 기대를 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김상현기자 shkim@kbmaeil.com이 특집 기사 취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12-09-10

“중저가 실속형을 찾아라” 추석 선물도 지갑 닫는다

△소비자 39% “추석 선물 비용 줄이겠다”불황 여파로 소비자 3명 가운데 1명은 올 추석 선물비용을 줄이겠다는 조사가 나왔다.CJ제일제당이 최근 CJ원 회원 9천281명을 상대로 올해 추석 선물에 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8.7%가 `추석 선물 예산을 줄일 것`이라고 응답했다는 것.`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답변은 60%를 차지했고, `예산을 늘리겠다`는 응답은 1.3%에 그쳤다.구체적인 선물 금액으로는 `5만~10만원`이 전체의 31.3%로 가장 많았다.`10만~15만원`은 19.2%, `5만원 이하`는 14.1%를 각각 차지했다. `25만원 이상`은 9.1%였다.지난 설에 같은 내용으로 벌인 설문조사와 비교하면 중저가가 늘고 고가는 줄었다.적정한 선물 가격대로는 응답자의 51.6%가 2만~5만원대라고 답했고, 이어 3만~5만원(30.2%), 2만~3만원(21.4%) 순이었다.선물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서는 `실용성·다목적`이라는 대답이 34.5%로 가장 많았다.△올 추석선물 10만원대가 대세불황이 지속되면서 올 추석선물 풍속도도 바뀌고 있다. 지난해까지만해도 15만~20만원대의 선물세트가 주류를 이뤘으나 올해는 10만원 미만대가 대세다. 또 기업들의 상품권 구매도 지난해보다 떨어지고 있다.신세계백화점이 지난달 31일부터 시작한 추석선물 예약판매 현황 분석 결과, 10만원 미만대 선물세트 비중이 전체 판매액의 70%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6%p 늘어난 수치로 10만원 미만대 비중이 70%를 기록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백화점 측은 설명했다.지난해의 경우 20만원대 선물세트 판매 비중이 전체의 46%로 10만원 미만(44%)보다 높았다.신세계는 10일부터 시작되는 추석선물 판매행사에서 10만원 전후 실속형 선물세트를 지난해 83개에서 올해는 175개로 2배 이상 늘릴 방침이다. 10만원 미만 비중도 전체의 48.2%인 250개로 확대한다.포항지역에서도 철강경기 침체로 기업들의 백화점 상품권 구입이 지난해 보다 저조하다.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철강공단업체의 상품권 구입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었고, 주문 문의도 뜸하다”며 “상품권 구매 금액이 지난해보다 10~2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특히 대형할인점은 매년 중저가대의 추석 선물세트를 마련해 판매했지만 올해는 경기불황의 영향으로 통조림류, 세재류, 생활용품 등 2만원대 저가 중심의 선물세트를 준비해 놓고 있다./황태진기자

2012-09-10

“백화점·대형마트 호시절은 갔다”

불황의 긴 터널이 마침내 내수시장에까지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은 석 달째 내리막기로 치닫고 있고, 신용카드를 긁은 액수도 금융위기 이후 첫 한자릿수 증가율로 떨어졌다.세계경제 위기의 진원지인 유럽에선 재정위기의 향배를 가를 굵직한 이벤트들이 이달에 몰려 있다.대외 불확실성의 확대로 내수와 수출의 동반부진 우려도 커지자 정부는 10일 2조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2차 재정투자 강화대책을 내놓으면서 경기부양에 나설 방침이다.9일 기획재정부가 파악한 8월 소매 부문 속보치를 보면 내수 부문의 대표적인 지표인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은 작년 8월(38조6천억원)보다 8.0% 늘어나는데 그쳤다.한자릿수 증가율은 2009년 10월(9.4%) 이후 처음이다. 2009년 11월부터 33개월간 이어진 두자릿수 증가율 행진이 마감됐다. 8월 증가율은 2009년 7월(7.3%)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저치다.지난달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출은 각각 6.1%, 3.5% 줄었다.이번 백화점의 감소율은 조사자료가 축적되기 시작한 2005년 이후에 가장 나빴던 2007년 1월(-6.2%)과 비슷한 수준이다. 게다가 석 달 연속 감소는 처음이다. 휴일 영업규제의 영향까지 받았던 대형마트는 처음으로 5개월째 매출이 줄었다. 다만 영업규제가 대부분 풀리면서 8월 감소율은 7월(-8.2%)보다 둔화했다.휘발유 소비량도 2.1% 줄며 7월(-2.1%)에 이어 두 달째 마이너스를 찍었다. 이는 승용차 이용이 줄었다는 의미로 그만큼 소비가 움츠러들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자동차 내수 판매량 역시 24.9%나 줄어든 8만 6천72대에 그쳤다. 금융위기의 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최고조에 달했던 2009년 1월(7만3천874대) 이후 가장 적었다.소비재와 자본재, 원자재 수입은 석 달째 동반 감소세를 보여 내수와 수출 모두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줬다.내수의 가늠자 중 하나인 소비재 수입은 지난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째 줄었다. 3~7월에 각각 -4.2%, -7.4%, -5.7%, -7.7%, -3.8%에 이어 8월(1~20일)에는 11.6%나 감소해 두자릿수 감소율로 떨어졌다. 2009년 8월(-23.5%) 이후 최악이다. 6개월째 감소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0월 감소세를 마감한 이후 처음이다.국내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자본재 수입은 8월에 18.2%나 줄며 넉 달 연속 내리막을 탔다. 내수와 수출에 쓰는 원자재는 유가 상승에도 8월에 7.8% 줄며 3개월째 감소했고 그 폭도 커졌다.JP모건은 이런 수입 급감과 관련해 “수입의 40~50%가 수출을 위한 수입임을 고려하면 당분간 수출 약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경제는 이달에 집중된 유럽 재정위기 관련 일정으로 고비를 맞고 있다.이달 첫 이벤트였던 6일(현지시각)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는 무제한 국채매입 방침을 내놔 출발은 순조로웠다. 12일에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단일은행감독기구 설립안 발표, 독일 헌법재판소의 유로화안정기구(ESM) 위헌여부 발표가 이어진다.14~15일에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가 열려 그리스와 스페인 문제를 다루며 이달 중으로 EU와 ECB, 국제통화기금(IMF)으로 구성된 이른바 `트로이카` 대표단이 그리스 사태의 운명을 가를 긴축 이행실적 평가보고서를 내놓는다.다음 달엔 스페인의 대규모 국채만기가 돌아온다. `ECB 효과`로 스페인 국채금리는 7일 4개월 만에 5%대로 낮아졌으나 353억 유로 어치의 만기는 여전히 불안요인이다. 대외여건에 휘둘릴 가능성이 커지자 정부는 2차 재정지원 강화대책을 마련했다. 10일 발표할 대책에는 `비전통적 방식`을 활용한 2조 원 안팎으로 추정되는 재정투자 방안이 담긴다.정부는 또 7월에 출범한 기재부와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의 부기관장급 상설협의체인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앞당겨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분기별로 열리는 정기회의 일정을 조정해 이달에 조기 개최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대외여건을 주시하면서 국내 실물경제, 금융·외환 분야의 건전성 등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2-09-10

경북의 신성장 이끌 명품 행정·지식산업 도시 꿈꾼다

◇ 미리 가본 경북도청이전 신도시2014년 이전되는 경북도청 신청사 건립현장에 최근 방문객이 줄을 잇고 있다. 신도청 이전 사업에 300만 도민은 물론 전 국민으로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만 해도 지방공무원교육원 4개 과정 교육생 200명이 도청 신청사 건립과정과 신도시를 둘러봤고, 대구에 소재한 도 단위 관계기관단체 임직원 100여 명은 두 차례에 걸쳐 신도시를 방문했다. 또 2013년도 국비 예산확보 및 신도시 조성사업 이해증진을 위해 도의원, 국회보좌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투어 및 워크숍도 개최했으며 경찰청, 농협, 대구은행 등 기관단체들도 독자적으로 신도시를 방문해 기관별 입지를 둘러보는 등 도청이전 신도시 건설에 관심과 참여가 활기를 띠고 있다.도청 신청사는 예정대로 2014년 6월 경상도 개도 700년이 되는 뜻깊은 해에 경북도청과 교육청·경찰청을 비롯한 도 단위 공공기관들을 도청이전 신도시로 이전하고, 미래 경북 천 년의 새로운 도읍지이면서 새로운 성장거점을 마련하는 도청이전 신도시 조성의 1단계 사업을 완성하게 된다.□도청이전 신도시 조성사업1896년 13 도제에 의해 경북도가 행정구역 된 이래 대구시가 도청 산하에 있었으나, 1981년 직할시로 승격되어 경상북도와 분리되게 되면서 도청 소재지와 담당구역이 일치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이후 2006년 민선 4기 김관용 도지사가 도청이전을 선거공약으로 채택했으며, 2008년 6월9일 논란 끝에 도민들의 어려운 결단에 의해 도청이전예정지를 안동시와 예천군 일원으로 결정함으로써 도청이전을 본격 추진케 됐다.지난 2월29일 신도시 기본계획이 승인·고시되고, 7월 31일 신도시건설위원회 심의를 받아 1단계 구간 실기계획 및 지구단위계획을 승인·고시했으며, 9월 중 신도시 부지조성공사와 도로, 상하수도, 환경기초시설 등 기반시설공사를 착공하게 된다.□Green-Blue 네트워크 구축도청이전 신도시는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원 10.96㎢ (330만 평)에 2027년까지 2조 3천여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는 대규모 프로젝트 사업으로서, 목표인구 10만 명이다. 3단계로 나누어 개발하며 경북개발공사가 사업시행자로 참여하고 있다.`한국적 이미지를 담은 녹색성장, 행정중심도시`를 비전으로, 경북의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문화도시, 저탄소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생태도시 경북의 신성장을 이끌어 가는 명품 행정·지식산업 도시를 개발전략으로 하고 있다.□누구나 꿈꾸는 미래형 신도시도청이전 신도시는 옛 지형과 도로만을 최대한 살린 자연친화적 개발을 추구하고, 녹지율 30%로 타 신도시보다 녹지율이 높다. 도시의 쾌적성을 증진시키기 위한 조치다. 신도시는 교통, 방범, 방재, 행정서비스 등이 정보통신으로 제어되는 U-city 사업으로 구축되고, 녹색 교통·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이 도입된 Eco-city 구축, 보행안전구역 설치, 안전한 통학로 등 무장애·안전도시 건설을 목표로 추진한다.특히 여성과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부분에 중범을 두고 있다.□역사·전통 살아있는 문화도시새천년의 도읍지인 도청이전 신도시는 경북의 전통적 가치관과 고유문화를 존중하는 역사도시 구현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또 유교와 자연환경이 어우러지는 문화·관광도시 조성을 개발전략으로 경북의 우수한 문화를 널리 알리고 안동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예천의 자연환경, 신도시의 숙박 및 위락 등 인프라 제공으로 관광중심도시로서의 기능을 부여한다.또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문화자원의 연계 활용으로 문화 창조를 견인할 수 있는 도시, 문화를 지향하는 도시로 변화시킨다.□ 녹색성장 주도 전원형 생태도시도청이전 신도시는 문수 지맥을 보존하고 충분한 녹지공간을 확보해 일상에서 쉽게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생태도시를 건설한다. 또 녹색 교통 및 신재생에너지 시스템 도입, 물순환 에코시티 건설 등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전원형 생태도시로 조성한다. 이를 위해 신도시 전 지역을 아우르는 보행 및 자전거도로망 건설, 대중교통체계의 친환경 교통수단 도입, 그린 홈·그린빌딩 등 송평천~호민지를 연결하는 수계축 복원 및 인공호수, 샛강, 실개천 사업을 통해 물순환 에코시티를 조성하는 등 쾌적한 도시로 개발한다.□경북 신성장 이끌 명품행정도시광역행정 이전에 따른 신도시의 핵심기능을 수행하고 지식 및 비즈니스 산업의 촉진기능 유치, 교육 및 문화기능의 창출 등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중심도시 역할을 수행하게 됨으로써 도청이전 신도시는 경북의 신성장을 이끌어가는 명품행정 지식산업도시로 거듭나게 된다. 또 행정 및 정치의 중심도시로서 첨단산업을 유치하고 특성화 대학 유치 및 문화벨트 구축으로 경쟁력을 갖춘 명품 신도시를 조성해 23개 시군이 함께 어우러지는 통합의 장이 마련된다.경북의 전통과 신도시 이미지가 조화를 이루도록 꾸민다. 도청 및 도의회 신청사 건립은 신도시의 랜드마크로서 부지 24만 5천㎡에 건축면적 14만 3천㎡로서 지상 7층 지하 2층으로 경북의 전통과 문화, 그리고 인텔리전트가 접목된 실용적인 청사 건축이 조성된다.이미 지난해 2월 시공사를 대우건설컨소시엄으로 결정하고, 실시설계를 거쳐 10월 초에 공사에 착수해 부지정지를 마치고 현재 지하 1층의 기초공사를 진행하는 등 도청이전 목표인 2014년 6월 준공된다. 도청 신청사는 본관, 도의회, 주민복지관, 다목적공연장 등 네 동으로 지어지는데 건물 간은 회랑으로 연결되어 일체화를 기하고, 모두가 한국 전통의 팔작지붕으로 공공청사의 새로운 모델이 된다.□교통망 구축 신도시 접근성 제고도청이전 신도시는 국도 34호선과 28호선에 연접하고 중부내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가 30㎞ 내외에 통과하며 건설 중인 동서 4축 고속도로와 동서 5축 고속도로, 중앙선 복선전철화가 완성되면 전국 어디서나 광역적 접근이 쉽다.특히, 지난 4월3일 경북도청에서 경북과 충북, 충남 3개도 도지사가 모여 세종시와 경북도청이전신도시간 새로운 고속도로 건설이 절대 필요하다며 MOU도 체결했다.경북도는 도민들의 접근성 제고를 위해 7개 노선을 신설 또는 확장하고 풍산읍의 34번 국도에서 진입하는 도로와 예천소재지에서 진입하는 두 개 노선 13.5㎞를 우선 추진하고 있다.도청이 이전하는 2014년에는 안동방면도로를, 2015년에는 예천방면도로를 준공하는 등 신도시 성장 추세에 맞추어 국도 승격 등으로 건설한다.□박대희 도청이전추진본부장박대희 도청이전추진본부장은 그동안 토지보상과 관련한 주민불만으로 사업추진이 다소 지연되는 등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주민에 대한 주거대책과 생계대책을 통해 보상이 대부분 이루어졌다"면서 앞으로 신도시 조성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또 도청이전 신도시 조성사업은 역사에 남을 도정의 최우선 과제인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어느 하나 소홀함이 없이 착실히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도청이전 신도시 조성사업은 웅도 경북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300만 도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동시에 도내 균형발전의 기틀을 마련하는 사업인 만큼 23개 시군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며 현장을 방문, 조언을 해주면 가급적 수용하겠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2-09-07

경북의 혼(魂)을 찾아서 ⑸

이곳 경북 동해안이 부족국가를 일찍부터 형성했다는 실타래는 1966년 포항 북구 신광면 흥곡리에서 출토된 銅印(동인:인장)에서 출발한다. 지난 66년 누군가가 이곳 흥곡리에서 10여개의 유리구슬과 함께 인장을 발굴했다. 인장을 발견한 이사람은 서울 골동품가게에 이 것을 판 것으로 알려졌다. 도굴이었는지 주웠는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지금은 발견한 곳도 분명치 않다. 흥곡리 일대 산으로만 추정될 뿐이다. 당시 주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해 하기 힘든 대목이다. 글 싣는 순서1부=경북동해안 철기문화 꽃피우다 1)한반도 철기문화의 뿌리2)경북동해안은 고인돌 왕국3)경북 동해안의 소국4)동예인들의 후예5)신라가 진한지역을 통일하다 6)철을 가진자가 세상을 지배한다7)철기문화발전의 최적지 영일만8)고래의 고장 영일만9)고급철강의 비밀-고래기름10)2천년전에 예고된 포스코신화□신광에서 출토된 인장의 숨은 비밀은?아무튼 이곳에서 발견된 것 만으로 사료적 가치는 충분하다. 일찍부터 이곳은 부족국가가 형성됐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호암미술관에 소장돼 있는 동인은 지난 71년 보물 560호로 지정됐다. 크기는 印面(인면) 2.3×2.8㎝, 高(고) 2.5㎝이다. 중국 晋代(진대)의 官印(인장)으로, 晋率善穢伯長(진솔선예백장)의 글이 새겨져 있다. 진나라가 주변국가의 지배자(제국장)에게 권력을 승인하는 징표로 준 인장이다. 쉽게 설명하면 부족장이었다는 얘기다. 줍지않고 무덤에서 발견했다면 부족장의 무덤이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곳에서는 인장외에도 더 많은 것이 묻혀 있었을 수도 있다. 그것은 무었이었을까.진대는 265년-420년대로 위촉오로 대별되던 삼국시대를 통일했다. 연오랑세오녀 신화의 배경은 157년이다. 연오랑세오녀 신화는 진대가 부흥하기 100년전에 탄생된 것을 알수 있다. 연오랑세오녀 신화의 배경이되는 포항 남구 동해를 비롯한 북구 신광 등에는 분명 어떤형태든 부족국가 있었다는 얘기다. 부족국가가 없었다면 100년의 세월이 지난 후 권력을 잡은 진나라가 인장을 줬을리 만무하다. 부족국가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은 아닐터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곳 일대 부족국가는 기원전으로부터 거슬러 올라간다. 이 곳 경북동해안에는 오래된 문명이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그럼 이곳에 둥지를 튼 족속은 누구였을까. 신라와는 분명차별된다. 지금으로서는 동예인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동예는 이후 고구려 등의 침입으로 종족의 존재는 소멸되어갔지만. 예족의 삶의 자취들은 2천여년 동안 지워지지 않고 그들의 이주 지역이었던 동해안의 곳곳에 진하게 남아있다. 예족은 지금의 원산·안변 일대에서부터 경상북도 영덕(넓게는 포항까지 포함)에 이르는 동해안 지역과 강원도 북부지방에 거주했던 고대 종족이었다.□동예는 고구려와 같은 족속(?)예족의 활동에 대하여 우리가 쉽게 알아 볼 수 있는 있는 나라는 동예이다. 동예(東濊)는 기원전 3세기 이전~3세기경에 한반도 동해안 일대에 자리잡았던 한민족의 초기 고대국가의 하나이다. 시대는 철기 시대였다. 예(濊)라고 불렸으나, 넓은 의미의 예와 구별하기 위해 통상 `동예`라고 부르고 있다.동예가 있었던 위치는 삼국지(三國志)위서(魏書) 동이전(東夷傳)에 의하면, 3세기 전반 무렵 동예는 북쪽으로 고구려·옥저(沃沮)와 접하고,남쪽으로 진한(辰韓)에 이어지며 서쪽으로는낙랑군(浪郡)과 접했다고 전하여 `조선의 땅`이라고 기술하였으니 오늘날의 동해안이다. 지금의 원산 부근인 안변(安邊)지방을 중심으로 중부 동해안 지역에 자리 잡고 있던 부여 계열의 부족 사회로서, 옥저와 마찬가지로 나중에 한(後漢) 말에 고구려에 복속했다.동예의 사회모습은 인구는 2만여 호(戶)에 혼인·장례 등의 풍속과 언어가 고구려와 비슷했으며, 의복은 다른 점이 있었다고 한다. 동예인들 스스로 고구려와 같은 족속이라 하였다고 한다. 지금의 원산 부근인 안변(安邊)지방을 중심으로 중부 동해안 지역에 자리 잡고 있던 부여 계열의 부족 사회로서, 옥저와 마찬가지로 한의 군현으로 있다가 후한(後漢) 말에 고구려에 복속했다.동예의 문화는공열(孔列)토기로 대표되는 무문토기문화이다. 주민은 옥저·고구려와 같은 예맥족이며 언어·풍속도 거의 같았다. 중기 이후로는 고구려의 압력을 받아 크게 성장하지 못하였다.《삼국지》위지(魏志)에 따르면, 호수(戶數)는 2만 정도이나 군주가 없었으며, 옥저의 삼로(三老)와 같이 중국 민족이 온 이래 후(侯)·읍장(邑長)·삼로(三老)의 관명을 사용하며 서민을 다스렸다.□긴 창 사용, 보병전에 능해특산물로는 단궁(檀弓), 문표(文豹), 나무 밑을 지나 갈 수 있는 키 3척의 말인 과하마(果下馬), 바다 표범의 가죽으로 알여진 반어피(班魚皮, 海豹皮), 명주(비단)와 삼베 등이 있었다.`삼국지` 동이전에서 전하는 2세기 후반에서 3세기 전반에 걸친 시기 동예의 사회상을 보면, 산과 내(川)를 경계로 하여 구역이 나뉘어 있어 함부로 다른 읍락의 구역에 들어갈 수 없었다 한다. 이를 어겼을 경우 곧 벌책을 가해 생구(生口), 즉 노예나 소, 말 등으로 보상하게 했는데, 이를 일컬어 `책화(責禍)`라 하였다.또 같은 성(姓)끼리는 결혼하지 않았으며, 꺼리는 것이 많아 가족 중 한 사람이 질병으로 사망하면 곧 살던 집을 버리고 새 집으로 옮겨갔다. 또 호랑이를 섬겨 신으로 여겼다. 여기서 말하는 성이란 곧 씨족을 뜻하는 것으로, 족외혼(族外婚: exogamy)의 풍속을 말한다. 살인자는 죽였고, 도적이 별로 없었다고 한다. 주옥(珠玉)을 보물로 여기지 않았다. 10월에는 하늘에 제사 지내고 밤낮으로 마시고 춤추고 노래 부르며 즐겼는데, 이 축제를 `무천(舞天)`이라 하였다. 동예인들은 긴 창을 만들어 사용했으므로 보병전에 능하였다.다른 읍락인이 함부로 들어올 수 없다는 말은, 곧 읍락 내의 사람이 그의 경작지를 다른 읍락인에게 양도하려고 할 때는 자신이 속한 구성원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사실을 뜻한다. 이러한 공유지의 존재와 경작지에 대한 읍락의 관할권은 읍락 전체의 공동체적 결속의 물질적인 토대가 되었던 것 같다.족외혼의 풍속에 따른 혈족간의 유대와 호랑이를 신으로 섬기는 등의 신앙 및 무천과 같은 공동의 축제와 의식(儀式)은 공동체적 유대를 강하게 지탱해 주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동예의 읍락에는 노예도 있었으나, 전체적으로 보아 사회분화가 크게 진전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여겨진다.병으로 사람이 죽었을 때 곧 살던 집을 버린다는 것은 터부(taboo)에 따른 것이지만, 아울러 당시 동예인들의 집이 매우 소박한 것이었으며, 부(富)의 축적도 별로 많지 않았음을 말해준다.동예의 호신신앙은 읍락 단위의 정기적인 제의로 시행되면서 읍락 내에 산재해 있던 공동체 구성원의 결속력을 강화하였는데, 집단적인 가무행위(歌舞行爲)는 제의과정의 한 부분으로 제의에 참여한 읍락민의 일체감을 형성하는데 기여했다.□한족의 침략 남하는 시작되고동예지역은 처음 위만조선에 복속되어 있었는데, 서기전 108년 한(漢)나라의 침략으로 위만조선이 멸망하고, 한나라 군현이 설치되자 동예의 북부지역이 그 지배하에 들어가게 되었다. 이 시기는 동예인 들이 오늘날 경북 동해안 지역으로 남하 이주하는 일대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대체로 2세기 후반 동예의 읍락들은 고구려에 복속되었다. 고구려의 동예지역 읍락에 대한 지배는 옥저의 그것과 동일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즉, 읍락 내의 일은 족장으로 하여금 자치적으로 영위하게 하고, 족장을 통해 공납을 징수하는 간접적인 지배방식을 취했던 것으로 짐작된다.동예는 2세기 후반 이후 고구려의 지배를 받았는데, 245년 관구검이 고구려를 침공할 때 낙랑태수 유무, 대방태수 궁준 등이 동예를 공략하였다. 이 때 동예의 주요 읍락들이 위나라군에 유린되거나 투항하였다. 고구려가 위나라군에 수도가 함락되는 등의 패배를 당해 세력이 위축되자, 동예는 낙랑군의 영향 아래 귀속되었다. 그 뒤 진(晉)나라의 쇠퇴와 함께 고구려가 낙랑군을 병합함에 따라 동예지역은 다시 고구려의 지배 아래 들어갔다. 그러나 강원도 지역의 동예는 여전히 고구려의 지배 밖에 있었는데, 광개토왕(廣開土王, 392~412)대에 정벌전이 감행되어 많은 촌락이 고구려 영역으로 편입되었다. 광개토왕비문(廣開土王碑文)에는 당시 고구려가 정복했던 일부 동예지역의 명칭이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강원도 남부 이남 동해안의 동예 촌락은 신라에 병합되었다. 광개토대왕릉 비문에서 보듯 예(濊)는 5세기 전반까지도 다른 종족과 구분되는 하나의 종족단위로서 존재하였다. 그 뒤 고구려와 신라가 지방제도를 정비하는 등 정복지역에 대한 지배체제를 강화하고, 영역 내의 지역간 교류가 증진되는 등의 정세진전에 따라 동예인은 고구려나 신라의 지방민으로 편제되어 점차 융합되었다. 그러나 종족의 존재는 소멸되어갔지만. 예족의 삶의 자취들은 2천여년 동안 지워지지 않고 그들의 이주 지역이었던 동해안의 곳곳에 진하게 남아있는 것이다.□영덕 영해 칠보산은 동예의 영역동해안의 명산 백두대간의 원줄기 마지막 끝자락에 칠보산이 있는 곳 영해(寧海)는 예(濊)의 영역 일부 였다. 예족이 고구려에 정복됨으로써 고구려의 영토가 되었다. 신라 탈해왕23년(서기79년) 지방관리였던 거도(居道)가 군마의 마숙(馬叔) 놀이를 하다가 불시에 쳐서 신라의 영토로 만들어 복속케 하였다. 본래 우시국(于尸國)이란 이름으로 작은 소국가를 이루었는데 지금의 병곡면 병곡동 성곽이 있는 유지가 바로 그 자리라고 한다.포항시 신광면 흥곡리( 출토 당시는 영일군 신광면 마조리)에서 출토된 진솔선예백장(晉率善穢佰長) 이 새겨진 동인(銅印)은 전면에 푸른 녹이 두껍게 덮여 있으며, 인장면(印章面) 외곽에 약간의 손상이 있으나 보존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방형의 인장면 위로는 네 발이 표현되어 마치 원숭이의 모습과 같은 동물형태의 손잡이로 구성되었다.손잡이의 세부형태를 살펴보면, 꼿꼿이 세운 얼굴에는 두 눈이 움푹 패었고, 입은 조금 앞으로 튀어나와 있다. 그리고 인장면을 밟고 있는 네 발 가운데, 앞발은 조금 움추린 듯 표현되었고, 이 앞발과 뒷발 사이의 허리 아래로는 공간을 두었다.그리고 인장의 바닥면 `晋率善濊伯長`이라는 명문이 새겨져있어 이 도장이 중국 진대에 사용된 관인으로 추정된다. 이 도장들은 중국 한대(漢代) 이래 이웃 나라의 제국장(諸國長)에게 수여되었던 관인의 하나였음을 알 수 있다. 1971년 12월 21일 보물 제560호 문화재 지정을 받았다. 이 동인이 가지는 외형적인 특징보다는 출토지를 통해서 조명되는 역사적 더 큰 의미는 예족의 분포 지역이다. 그 후예들이 경북 동해안 까지 광범위 하게 미치고 있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특별취재팀 = 이준택, 정철화, 이용선(이상 본사 기자), 김용우 향토사학가, 장정남 한빛문화재연구원 전문위원.

2012-09-07

구미대, 취업 특성화 명문대학으로 자리매김

▲ 정창주 구미대 총장구미대학교(총장 정창주)가 지난 5월 개교 20주년 기념식을 계기로 `학생들의 행복한 미래`를 위한 5개 실천방안을 발표한 후 전국 대학 중 취업특성화 명문대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구미대는 2010년 교과부가 건강보험 가입 기준으로 전국 대학의 취업률을 발표한 이후 3년 연속 취업률 1위를 기록했다. 교과부가 지난달 발표한 `2012 고등교육기관 취업률`에서 84.7%를 기록, 졸업생 1천 명 이상의 규모를 갖춘 전국 2~4년제 대학을 통틀어 3년 연속 전국 1위를 했다. 특히, 구미대는 졸업생 1천 명 이상 기준 대학 취업률 2010년 85.7%, 2011년 83.8% 등 3년 연속 취업률 80%가 넘는 전국 유일한 대학이라는 금자탑을 쌓으며 명실 공히 전국 최고의 취업 명문대학으로 우뚝 섰다. 최근에는 다른 대학에 없는 헬기정비과를 신설해 올해 처음 80명의 신입생을 모집, 특성화 대학의 기틀도 마련했다. 특히 취업률이 대학의 주요 평가지표로 주목되는 것은 전문기술인 양성을 목표로 하는 전문대학의 총체적 역량의 척도이기 때문이다. 구미대는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교육역량을 갖추고 기업체와의 유기적인 산학협력 인프라를 구축, 변화하는 기술과 시장환경에 발 빠르게 적응하며 기업체의 채용만족도를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구미대의 취업특성화 비결구미대가 전국 최고의 취업특성화를 이룬 비결은 교수들의 열정이다.우선 총장을 중심으로 교수 개개인이 학생들의 취업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남다르다. 입학부터 학업과 진로에 대한 상담이 이뤄지고 학생이 희망하는 관련 기업체를 교수가 꾸준히 방문해 취업을 위한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또한 유기적 산학협력 방안으로 학생들의 인성교육과 자격증특강을 강화하고, 산업체에서 요구하는 지식을 사전에 교육하는 맞춤형 교육으로 현장 활용성을 한층 높였다.특히 사회인으로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인성교육을 강화해 기업체의 채용만족도와 취업의 질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됐다.구미대는 사회 유명인사 특강으로 산악인 엄홍길, 개그맨 전유성 씨 등 명사 초청 특강을 연다. 특강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설계와 신념을 갖게 되고, 고정적 관념을 탈피해 창의적인 사고를 배우고 있다.△구미공단의 입지적 장점구미대는 내륙 최대 첨단산업단지인 구미 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해 매년 인구증가와 함께 경제활동이 활발한 구미 지역의 유일한 전문대학이다.구미는 대기업을 비롯한 2천여 기업체가 운집한 구미국가 1, 2, 3, 4단지를 비롯해 오는 2014년 완공예정인 국가 5공단이 조성되면 글로벌 기업들과 미래성장 기업들이 대거 몰려들게 된다.국토부는 5공단 준공 후 기업 입주가 완료되면 109조 원의 생산효과와 55만 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미지역은 매년 증가하고 있는 유입 인구와 함께 전문 기술인력의 수요가 한층 늘어날 것으로 분석돼 구미대학교의 취업률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교육역량 및 산학협력 우수대학구미대는 각종 국비사업 유치로 특성화 대학을 완성하고 우수한 교육역량과 산학협력 특성화를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이미 확보했다. 올해 초 구미대는 대학의 가장 중요한 지표라 할 수 있는 교육역량강화사업에서 전국 최다인 5년 연속으로 선정됐고 지원금도 전국 8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지난해 10월 교육역량 우수대학으로 선정된 결과이다. 또한 전국 10개 대학만 선정하는 `산학협력 선도 전문대학 육성사업(LINC)`에 경북에서 유일하게 선정돼 산학협력 분야 전국 최고의 역량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국 최고의 장학금지급률구미대학교는 장학금 지급률에서도 전국 최고다. 지난해 8월 교과 부가 발표한 전문대학 장학금수혜 자료에 따르면 재학생 1인당 장학금 평균 지급액이 연간 216만원이며 지급총액 장학금만 92억원에 이른다. 이는 전국 전문대학 중에서 전국 최상위 수준이다. 학부모들의 학비부담을 줄여주면서 취업률까지 보장받는 특성화대학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하게 다져가고 있다.△특성화대학구미대는 신재생에너지 전문인력 양성 특성화대학을 표방하고 있다.IT 메카트로닉스 융·복합 인력양성을 위한 전문대학 대표 브랜드 사업선정을 비롯해 신재생에너지 수요 전문인력을 공급하는 신재생에너지 설비기술 기초트랙 사업, 특성화고, 전문대학, 기업체의 맞춤형 연계교육과정인 기술사관 육성사업 등 수요 지향적 인력양성을 위한 국고지원 사업에 연이어 선정돼 대학의 특성화를 완성했다.구미대는 국내 다른 전문대학에 없는 헬기정비과를 신설해 올해 처음 80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헬기정비과는 경남 창원에 있는 창신대학이 4년제 대학으로 승격함에 따라 이 대학의 헬기정비과를 인수해 개설했다. 헬기정비과는 2004년부터 헬기정비 기술인력 양성을 시작해 그동안 609명을 군과 항공 산업현장에 배출해 왔다. 기술부사관 양성학과로 전국에서 유일한 특수학과이다.헬기정비 및 수리분야의 이론 및 실습을 통해 헬기정비에 관한 우수한 인력을 양성한다. 이론과 기초실습은 대학에서, 현장실습은 국방부 및 육군과 협약, 군부대 헬기정비 공장에서 실시할 계획이다.우리나라 헬기산업은 초기 외국 도입운용에서 1970년대 후반 조립생산기를 거쳐 2011년 8월 한국형 기동헬기(수리온)를 생산 출고해 세계 11번째 헬기생산국이 됐다.우리나라 비행기 대 헬기 보유 비율은 10 대 8 정도로 한국형 기동헬기(수리온)의 파생 헬기 개발을 추진해 국내외 시장 공략과 선진 항공 산업국으로 도약을 모색하는데 구미대가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구미대는 이와 함께 특수건설장비과, 국방화학과, 국방의료과 등 4개의 군 특수학과를 확보해 학·군협약 특성화 대학으로 입지도 구축했다.구미대 정창주 총장은 “3년 연속 취업률 전국 1위라는 금자탑은 전 교직원의 신념과 열정과 학생들을 실력을 믿고 채용해준 기업체들이 함께 노력해 이뤄낸 성과”라며 “인성과 지성을 두루 갖춘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역량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구미/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2012-0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