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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오성만 포항 장기火電추진위원장

포항시 남구 장기면 화력발전소 건립사업은 1년여에 걸친 논란 끝에 지난 8월 결국 무산됐지만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을 뿐 앞으로 2년 안에 재개될 여지가 여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포항장기화력발전소유치위원회 오성만(60·사진)위원장은 18일 사업자인 MPC코리아홀딩스의 건립의향서 철회로 포항시가 유치를 포기한 데 대해 다시 한번 아쉬움을 보였지만 오는 2014년 정부의 제7차 전력수급계획이 예정된 만큼 여전히 유치를 낙관했다.오 위원장은 특히 장기주민의 90% 이상이 동의에 서명하는 등 주민이 전국 유일하게 화력발전소 유치를 찬성한 만큼 정부의 `주민 찬성 지역 우선 선정 원칙`상 2년 후에는 성사될 것으로 확신했다.오 위원장은 환경훼손 논란에 대해서는 지난해 포항시의 사업설명회 당시만 해도 대기온도 상승과 분진 등을 이유로 반대했지만 영흥화력발전소 등을 방문한 결과 최첨단 공장에 있는 것으로 착각할 만큼 쾌적한 환경인 것을 확인한 후 찬성 입장으로 바뀌었다고 돌이켜봤다.또 과거 5개 초등학교에 3개 분교를 갖추고 2만명에 이르던 인구가 현재 2개 초교에 5천명에 불과하고 출생 등록이 한해 불과 5명 안팎에 이를 만큼 절박한 장기지역의 위기감도 유치 운동의 중요한 이유였다는 설명이다.축산농업인인 그는 유치운동 과정에서 울산 등지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서명을 받기 위해 주머니를 털어 여러 곳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포항시의회에 대해서는 당초의 유치 반대 의결을 번복하고 주민들의 설득과 근거 제시에 결국 유치동의안에 이른 데 대해 지역발전을 위한 매우 고마운 결정이며 보람스러운 순간으로 기억된다고 평가했다.오성만 위원장은 “포항철강공단의 엄청난 에너지 수요에다 매년 190억원의 발전소 세수, 3천억원의 지역발전기금은 장기는 물론 포항 전체 경제에 큰 도움이 되므로 유치를 반드시 성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2-12-19

`新낙동강시대` 대한민국 물산업 선도한다

경북은 낙동강 등 국가하천 6개, 안동댐 등 10개 댐, 동해안 청정해역, 백두대간 자연환경, 약수 등 다양하고 풍부한 수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 코오롱, 웅진, 도레이, 제일모직 등 물 산업 첨단 소재인 멤브레인 제조업체 대부분이 경북에 소재하고 있으며, 국민 여가생활 및 웰빙 트랜드 확산으로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먹는 샘물에 가야, 로진, 상원 등 3개 업체가 소재하고, 울릉 용천수, 불교 샘물, 청도 청청수 등이 신규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배경을 업은 경북도는 세계 물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따라 물 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시책들을 추진하고 있다. □물 산업을 신성장 녹색산업으로경북도는 `국가 물 산업을 선도하는 Korea Water Brand 육성`을 비전으로 하고 있다. 물 산업을 녹색성장을 리더하는 지역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물 산업 RD 클러스터 조성 및 집적화와 핵심 거점 구축, 낙동강 신 부가가치 창출로 녹색 일자리 만들기를 3대 전략으로 마련했다.또 물 산업 육성 7대 중점시책을 실천 과제로 설정하고, 이의 효율적·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산학연 전문가 22명을 위원으로 `경상북도 물 산업 육성협의회`를 구성, 활동 중이다. 물 산업 육성 법적·제도적 근거 마련을 위해 전국 최초로 `물 산업 육성조례` 제정도 추진되고 있다. 국내 물 산업 중심도시로 나아가는 도약 발판을 위해서다. □물 산업 육성 7대 중점시책물 산업을 일으키기 위한 각론이다. 7개 부분에 걸쳐 수립됐다. 우선 낙동강 권역에 물 산업 육성의 핵심거점을 구축한다. RD 인프라 및 실증단지를 집적화하기 위한 `물 산업 클러스터 조성`이다. 둘째, 지역 물 산업 육성, 물 기업 기술개발과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물 산업육성재단`설립 및 동북아지역 물 산업 교육을 위한 `물 교육센터`설립이다.셋째는 고부가가치의 수처리 핵심소재인 멤브레인 기술개발 지원 및 정수시설 도입 등 수요확대를 통해 지역 전략산업 육성이다. `멤브레인 Global Top 기업 육성` 사진이 목적이다. 특히 코오롱, 웅진, 시노펙스 등 국내 멤브레인 제조업체 대부분이 지역에 소재하고 있으며 세계최고 수준의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도레이와 제일모직도 신규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하수처리수의 공업용수 이용산업 활성화와 먹는 샘물 고급화 및 건강수 등을 활용한 워터 테라피 산업육성을 위한 `물 재이용 및 연관산업 육성`이다. 다섯째, 고부가 해양자원으로 부각되고 있는 해양심층수, 해양암반수(염지하수)를 이용한 `동해안 해양심층수 및 염지하수 개발`이며, 여섯째가 낙동강 주변 관광자원과 연계해 수상레저산업 구축을 위한 `낙동강 수생태 관광 네트워크 구축`이다.마지막으로 2015 세계물포럼 개최 효과를 물 산업 육성으로 연계하고자 POST-세계물포럼 행사를 정례화해 스톡홀름, 싱가포르와 함께 세계 3대 물주간 행사로 육성키 위한 `낙동강 국제 물주간 행사 세계화`가 바로 그것이다. □경북도의 성공적 세계물포럼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는 2015 세계물포럼의 성공개최 기반 구축과 물 산업 중심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지난 9월 안동·상주시 등 낙동강 일원과 대구 EXCO에서 국토해양부와 안동시, 상주시 및 대구시 주최로 `2012 낙동강 국제물주간`행사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2015년 세계물포럼`의 성공 개최 역량을 높이고, 낙동강 살리기 사업을 통한 수자원관리 성공사례, 지역 문화·관광자원 등을 세계인들에게 지속적으로 알리기 위한 `POST-세계물포럼`을 겨냥한 것.올해부터 매년 정례 개최된다. 스톡홀름·싱가포르 국제물주간과 함께 세계 3대 물주간 행사로 발전시키며 나아가서 동아시아 대표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다. 또 지난 9월 세계 대표 수변 도시 시장 및 국내 수변 도시 자치단체장, 도내 시장·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안동 문화예술의 전당 국제회의장에서 `2012 안동 국제 수변 도시 시장회의`을 열었다. 권영세 안동시장 주재로 개최된 이날 회의에서는 Pithaya Pookaman(피타야 푸까만) 태국 천연자원환경부 차관의 `태국이 당면한 물 문제와 현황, 극복사례`에 대한 발표와, Ibon Areso(이본 아레소) 스페인 빌바오 부시장의 `빌바오 시의 세기의 변화`라는 주제로 빌바오 시가 수변도시로서의 이점을 살려 전통적인 산업 중심에서 친환경 문화 중심 도시로 성공적으로 탈바꿈한 사례를 제시했다.또한, 지난 9월 안동대학교 국제교류관과 상주박물관 세미나실에서는 유네스코 수자원 국장, 세계물위원회 이사 등 세계 물 분야 지도자 13명을 포함한 60여 명의 국내외 저명 석학들이 참가해 물 문제에 대한 다양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국제물포럼도 개최했다.물과 기후변화와 재해, 물 산업, 물과 문화, 물과 환경, 미래의 물 등 9개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된 포럼에서는 범지구적 물 문제 국제회의와 제7차 세계물포럼 준비 국제회의도 열려 활발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날 지구온난화·수질오염·물과 녹색성장·물 산업 육성 등 지구촌이 당면한 물 문제 해결을 위한 주제 발표와 다양한 해결책 제시를 위한 열띤 토론의 장이 펼쳐졌다.특히 세계물위원회 이사 및 한국회원기관 등이 참여하는 제7차 세계물포럼 준비 국제회의에서는 2년여 후에 개최되는 제7차 세계물포럼의 주관기관(WWC) 관계자와 개최국 간의 의견 교환과 물 관계자 간의 인적 네트워크 구축 등 2015년 제7차 세계물포럼 성공 개최의 초석을 다졌다. 지난 9월에는 상주보와 경천섬 일원에서 한국스카우트 연맹, 한국해양소년단체, 도내 다문화 가정 청소년 및 초·중학생, 시민 등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청소년 물 체험 캠프를 개최했다. 청소년 물 체험 캠프는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다양한 물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물과 자연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배우는 체험학습을 통해 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고의 전환과 환경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물 및 생태 체험, 수중생물 관찰 등을 통해 물과 환경의 중요성을 배우고, 청소년 어울마당, 문화공연, 레크레이션 등으로 협동심 배양, 낙동강 탐방로, 자전거 박물관 견학, Water 골든벨 생태 퍼즐 맞추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물의 중용성을 각인시켰다. 대구 EXCO에서도 물 산업전을 개최, 경북도와 함께 발을 맞췄다.민병조 경북도 환경해양산림국장은 “낙동강 국제물주간의 주요 행사인 국제물포럼을 통해 세계적인 물 분야 전문가와 석학, 물 기업 및 관련 단체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해 경북이 물 산업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불교와 유교 문화의 보고(寶庫)인 도내 지역의 관광 자원을 활용해 세계인들이 다시 찾는 경북을 만들겠다”며 각오를 새롭게 했다.▲ 낙동강 살리기 사업 현황.□경북도의 앞으로 대책물 산업 발전에 대한 경북도의 부단한 노력으로 미개척 분야였던 부분의 논의가 활발하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관심이 제고되면서 서서히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특히 전 세계 물 관련 이슈에 대한 해결 방안을 논의하고 정치적 선언을 도출하기 위해 3년마다 개최되는 물 분야 최대의 국제행사인 `제7차 세계물포럼`이 오는 2015년 대구·경북에서 개최된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또 국제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경우 국격 향상은 물론이고 선진화된 국내 물 관련 기술을 적극 홍보함으로써 관련 산업의 해외진출의 기반이 적잖게 마련될 것으로도 기대되는 것이다.경북도의 향후 목표는 물 산업을 `미래 경북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신성장 사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2015년 `제7차 세계물포럼 행사도 그 연장선상에서 유치했다.※멤브레인(Membrane) 이란여러 가지 물질이 섞인 혼합액에서 원하는 물질만 걸러주는 일종의 필터(분리막)다. 물 부족이 심각해지면서 부각되고 있는 물 산업의 핵심소재로 물을 정수하거나 오·폐수를 정화해 재이용하거나 바닷물을 담수로 만들 때 사용된다. 연기에서 황이나 질소 같은 유해 기체를 거르는데도 사용되는 등 식품·의약품·화학공업·섬유·발전분야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2-12-18

이태원 대구 평화시장 새댁식육점 사장

대구 동구 신암동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에 또 다른 명물이 있다.헌혈증을 가져가면 600g의 돼지고기를 주는 새댁식육점 사장 이태원(49·사진) 씨가 그 주인공.지난 2010년 1월 이 씨가 우연히 서랍을 정리하다가 천덕꾸러기처럼 방치된 헌혈증서를 발견하고 꼭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자신의 식육점 앞에 `헌혈증을 가져오시면 고기를 드립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면서 사건은 시작됐다.3년여 동안 이씨는 매년 400장에 가까운 헌혈증서를 모아 백혈병이나 골수암 환자 등 수혈이 필요한 이들에게 전달해 왔고 올해도 380여장을 동구자원봉사센터에 기증할 예정이다.그동안 이 씨의 헌혈증 수집소식이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타지역에서 헌혈증서를 무상으로 기증하려는 사람들과 지역 대학의 헌혈 서포터즈 회원들의 방문도 이어지고 있다.특히 이 씨는 자원봉사자들에게 고기값을 할인해 주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10시간 이상 자원봉사를 하면 발급하는 자원봉사 마일리지 통장을 제시하면 10% 할인해 준다.올해는 직접 새신가족봉사단을 구성해 기초생활 수급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3개월에 한 차례씩 생일잔치를 열었고 지난달에는 연탄 1천장을 전달하는 등 나눔과 봉사는 끝없이 진행되고 부인과 두 딸도 음악봉사와 장애인 봉사 등에 열성이다.이 같은 활동이 알려지면서 지난 2010년 9월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고 지난해 2월에는 우리나라에서 25인을 선정하는 생명나눔 인물에 선정됐으며 지난 11월 사랑의 열매가 선정한 `착한 가게`로 뽑히기도 했다.이태원 씨는 “어린 시절 아버지께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을 늘 봐왔기 때문에 전염이 된 것 같다”며 “수혈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장사를 그만두는 날까지 헌혈증서 수집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2-12-18

선진형 복지 농어촌 건설 경북도가 앞장선다

경북도가 21세기 선진형 복지 농어촌 건설을 책임지겠다고 공언하고 나섰다.여기에 최정예화의 직원들로 구성된 농촌개발과가 앞장서고 있다.1960년대가 새마을 운동의 효시라면 복지 농어촌 건설 사업은 새롭게 각색한 선진형 새마을 운동의 하나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것이다. □2013년 농촌개발사업 예산 확보 현황도는 2013년도에 농촌개발분야 2천126억원(국비 1천431, 지방비 695), 농업기반분야 1천271억원(국비 663, 지방비 608) 등 총 3천397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는 2012년 3천282억원보다 국비 58억원, 지방비 57억원 등 115억원(3.5%)이 증액된 것.□사업종류별 예산 확보 현황2012년 63개 권역 673억원에서 2013년에는 74개 권역 681억원으로 늘어나 신규사업 발굴 또는 확충으로 인한 사업지구가 증가했다.■ 마을권역단위종합정비사업마을권역단위종합정비사업은 2~3개 인근 마을을 권역으로 묶어 주거환경개선, 문화복지시설 설치 등 기초생활시설확충, 주민 공동소득의 증대, 지역경관개선 등 마을단위 공동체 활성화와 지역사회 발전을 도모한다. 또 마을종합정비를 위한 마을 리더육성, 주민교육, 주민 국내외 선진지 견학, 컨설팅, 도농교류 및 귀농 귀촌 프로그램 지원, 마을홍보 및 마케팅, 브랜드 개발을 지원한다.■ 읍면 소재지 종합정비사업올해 30개 권역 514억원에서 2013년에는 19개가 늘어난 49개 권역 902억원을 확보했다. 농산어촌지역의 거점공간인 읍·면 소재지를 중심으로 발굴해 교육, 문화, 복지시설을 확충하고 지역주민들의 정주서비스 기능과 기초생활을 향상시켜 주민복지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킨다. 또 읍면 소재지의 환경보전 및 중심가로 경관개선 등 거점지역 육성을 위한 기반시설정비, 공동이용시설을 갖추고 읍면 소재지 종합정비를 위한 마을 리더육성, 주민교육, 주민 국내외 선진지 견학, 컨설팅, 마을 홍보를 강화한다.■ 신규마을조성사업2012년 8개 지구 45억원에서 2013년 9개 지구 48억원을 확보했다. 농산어촌지역에 쾌적한 주거공간을 조성해 도시민의 농촌유입을 촉진해 농촌인구유지 및 지역활성화를 도모한다. 또 집단화된 농산어촌 주택, 공동이용시설 등을 갖춘 전원마을조성 등 새로운 농어촌마을을 건설하고 마을조성에 필요한 문화·복지 프로그램, 귀농·귀촌 촉진 프로그램, 이주민과 지역주민 간의 공동체 형성을 지원한다.■ 농어촌테마공원조성사업2012년 7개 지구 78억원에서 2013년에는 3개가 증가한 10개 지구 152억원을 확보했다. 지역의 독특한 유무형의 자원을 활용한 휴양·관광·체험 공원을 조성해 휴식공간 제공 및 도농교류를 확대해 지역민들의 소득도 증가시킨다.■ 다목적농촌용수개발사업올해는 21개 지구에 653억원을 투입했으나 2013년에는 21개 지구에 730억원을 투입한다. 가뭄 상습 지역에 저수지, 양수장 등을 신설해 안정적 용수공급으로 농어업 생산활동을 증진시켜 나간다.■ 수리시설 개·보수사업2012년에는 77개 지구에 374억원을 투입했으나 2013년에는 6개 지구가 증가한 83개 지구에 394억원을 투입한다. 시설 노후 및 기능이 저하된 양·배수장, 취입보, 용·배수로 등을 재정비해 재해 예방에 나선다.■ 배수개선사업올해는 9개 지구에 163억원을 투입했으나 2013년에는 2개 지구가 증가한 11개 지구에 175억원을 확보했다.도는 저지대 농경지를 대상으로 배수시설을 설치해 재해를 사전 예방하고 주민 불편을 해소한다. □경북도의 노력우선 신규사업 발굴 및 국비 확보 노력이다.농림수산식품부가 주관하는 농촌개발사업은 대부분 공모사업으로 전환됐다. 경북도는 전국 시도 간 치열한 경쟁과 중앙정부의 엄격한 사업타당성 심사를 거쳐 많은 신규사업이 선정됐다. 실제 2013년 신규사업은 읍면 소재지 종합정비 19개 권역 137억원, 마을권역단위종합정비 16개 권역 59억원, 신규마을조성 4개 지구 7억원, 농어촌테마공원조성 4개 지구 24억원 등 43개 지구에 227억원을 확보했다.경북도는 신규사업 선정을 위해 매년 신규사업 설명회를 개최하고 주민 간담회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읍면 소재지 종합정비 및 마을권역종합정비 대상지를 발굴하고 있다. 이는 신규 사업장 발굴을 위해 지역별 맞춤형 개발 전략을 수립하고, 마을 주민들의 생활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소득증대사업, 편익시설 등 파악하고자 직접 발로 뛰는 행정을 펼친 결과다. 특히 2014년 신규사업 발굴을 위한 경북도(농촌개발과) 주관 시·군 사업설명회를 의성군 만경촌권역에서 개최하기로 했다.또 주민 소득창출을 위한 지속적 홍보 강화다. 경북도에서 조성한 농촌마을 권역에 도시민이 찾아와 체험하고 관광할 수 있도록 홍보 및 행정 지원을 강화한 것. 따라서 농림수산식품부 주관해 선정하는 `워크숍·세미나·MT하기 좋은 마을 33선`에 경북도는 전국 최다인 6개 권역이 선정되는 등 많은 쾌거를 이뤘다.또한, 사업역량강화를 위한 민·관·학 관계기관과의 연계다. 도는 사업담당자의 역량을 업그레이드해 사업성과 및 신규사업을 발굴하고 주민 소득창출 등 시너지 효과 창출에 이바지하고 있다. 실제 도는 2008년부터 영남대학교 부설 한국균형발전연구소(소장 이환범)와 협약을 통해 개설된 농어촌지역개발 전문과정 위탁교육으로 매년 40명 정도(지자체 공무원 20명 및 한국 농어촌공사 20명)를 이수함으로써 현장 농촌개발사업의 전문가로 배치했다. 지금까지 250여 명을 배출하는 성과를 거뒀다.또 대구·경북연구원(원장 이성근)과 지자체 협약을 통한 찾아가는 농촌개발 현장 포럼을 수시 개최해 사업추진 현장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중앙정부 및 지자체 협력체제 구축이다. 도는 중앙정부의 국가재정 운영계획 수립 단계에서부터 중앙 부처를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으로 사전 공모사업에 논리적이며 체계적으로 준비해 대응해 왔다. □기대효과경북도가 복지 농어촌 건설에 나선 것은 한-미 FTA 체결, 한-중 FTA 협상 진행 등 급변하는 농촌환경 변화에 대비하고 지속가능한 소득이 있고, 살고 싶은 농촌 마을 개발에 있다. 농어촌지역은 생활환경이 불편하고 고령화 및 인구의 지속적 감소로 지역사회가 침체하고 있다는 사회적 분위기를 전환하는 제2의 새마을사업 운동 차원에서 주민의 삶의 질 향상 및 농어촌생활 활성화를 도모하게 된다.또 쾌적한 농촌마을 정주 여건 개선을 통한 지난해 전국 귀농·귀촌 인구 9천900여 명 중 전국 최다인 2천500여 명(27%)이 경북으로 이주하는 효과도 톡톡히 봤다. 또한, 농촌마을조성사업은 시·도간 무한경쟁을 펼치는 국비 공모사업으로 도-시·군 농촌개발부서의 인력 확충이 절실한 실정임에도 관계 공무원들이 협력해 매년 많은 예산을 확보하고 있다.한편, 경북도는 18일 의성 단밀면 만경촌권역 회의실에서 2014년 신규 농촌마을개발사업 신청 지침 회의를 개최한다.이날 포항시를 제외한 22개 시군 농촌개발 담당자와 배용수 도 농촌개발과장 등이 참석한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읍면동 소재지 정비사업, 마을권역단위종합정비 신규마을조성, 지역창의아이디어사업, 지역역량 강화사업 등 2014년도 신규 일반농촌개발사업 신청과 예비 기본계획서 작성 지침을 시달하는 등 선진형 복지 농어촌 건설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2-12-17

김남진 포항시 체육시설담당

포항시체육지원과 김남진49·6급·사진 체육시설담당은 2012년이 공직생활 중 가장 벅찬 감동의 한해를 보냈다. 경북지역 최초로 국제 경기를 할 수 있는 최신 야구장을 완공, 경북지역 첫 프로야구경기가 열리는 역사적 현장의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다.김 담당은 “포항야구장 준공식에 이어 프로야구 삼성과 한화의 개장 경기가 열렸고 만원 관중의 함성소리를 듣는 순간, 눈물이 울컥 쏟아질 정도로 가슴이 찡했다”고 당시의 기억을 더듬었다. 그는 또 TV 중계화면을 통해 포항야구장이 소개되고 지방중소도시로서 정말`아름다운 구장`이라는 칭찬이 쏟아질 때는 긍지와 자부심도 느꼈다고 덧붙였다.총 사업비 317억원이 투입돼 1만1천247명을 수용하는 포항야구장이 지난 8월 14일 준공식과 함께 프로야구 3연전 개장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경북동해안 야구시대를 개막했다. 포항은 국내 최초 축구전용구장에 이은 또 하나의 스포츠 대역사를 기록했다.김 담당은 지난해 9월 체육지원과 시설담당으로 발령받아 2012년 12월말 완공 목표였던 포항야구장의 공기를 단축해 8월 프로야구 개장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하라는 특별임무를 부여받았다.김 담당은 시공업체를 설득하고 부실시공을 차단하기 위해 야구장에서 살다시피 하며 임무를 수행했다. 막상 야구장이 개장하고 나서 그라운드 배수불량, 경기중 조명탑 정전사고, 기자석 위치 부적합 등의 지적을 받을 때는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털어놨다.김 담당의 야구장 특명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그라운드 배수불량 보수와 4층 중계실 및 기자실 이전, 외야 잔디관중석(4천200석) 조성 등 시설보완 공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김 담당은 “포항야구장은 아직 미완성이다. 내야관중석 지붕 씌우기와 관중석 증설 등의 공사가 남아 있다. 예산이 지원돼 하루 빨리 야구장을 완성하고 싶다. 또 포항야구장에서 더 많은 프로야구경기가 유치돼 지역 야구팬들이 즐거워하는 모습도 보고 싶다. 이왕이면 프로야구단이 생겨 야구장 주인이 되면 더 없이 좋을 것 같다”고 포부를 밝혔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

2012-12-17

포세이돈의 아들 나프폴리오스가 세운 항구도시

그리스 음식에는 올리브가 빠지지 않는다. 그런 만큼 올리브를 많이 재배한다. 나라에 등록된 올리브 나무 그루수도 1억 7천만 그루 쯤 된다고 한다. 세계에서 올리브를 많이 생산하는 나라는 스페인과 이탈리아다. 그 다음이 그리스다. 그리스 신화에서 올리브 나무는 아테네의 수호신 아테나 여신이 인간 세계에 준 귀한 선물이다.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 파르테논 신전 앞 바위에서도 열매를 맺은 올리브 나무를 만날 수 있다. 우리 일행이 찾아가는 나프폴리오(Nafplio)행 길 곁으로도 올리브가 한여름 땡볕 밑에서 열매를 주렁주렁 달고 있다. 그리스 여행 시작 한 주가 넘는데 그 사이 빗방울은 한 방울도 만날 수 없었다. 폭염, 건조한 날씨에도 올리브는 신기할 정도로 잘 자란다. 올리브 나무의 뿌리를 캐보면 땅 속 깊숙이 뿌리를 뻗었을 것 같다. 건조한 날씨에도 고사되지 않고 실한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뿌리를 깊게 뻗지 않으면 죽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달리는 차 서편 하늘로 두꺼운 구름이 뭉쳐 있다. 어쩌면 오늘은 빗방울을 만날 것 같다.신화에 따르면 나프폴리오는 포세이돈의 아들 나프폴리오스가 세운 항구다. 그런데 아테네로 수도를 옮기기 전까지 신화의 한 배경이었던 이곳 나프폴리오가 수도였다. 그리스의 역사를 상세하게 기술할 필요는 없지만 그 이유를 짧게 밝히자면 두꺼운 역사책을 넘겨야 한다. 그리스는 1453년부터 약 400년간의 오스만 튀르크(현재 터키)의 지배를 받았다. 1814년 그리스 독립당이 생기고, 1821년 독립전쟁을 선포하고, 1822년 1월 에피다우로스에서 독립을 선포한다. 튀르크와 이집트 연합군이 그리스 독립을 방해하자 영국, 프랑스, 러시아 세 나라가 연합하여 이를 물리친다.1829년 튀르크는 그리스의 독립을 인정하고, 1830년 런던회의에서 그리스 독립을 국제적으로 보장한다. 어찌 보면 일제강점기 독립을 찾은 우리나라와 비슷한 모습이다. 웃기는 일 같지만 1829년 독립한 그리스의 초대 대통령은 러시아 외상 카포디스트리아스(1776-1831)가 맡게 된다. 세 연합국의 승리에서 그의 역할이 컸기 때문이다. 그는 1831년 반정부단체에 의해 암살당했는데 나프폴리오 `아기오스 스피리돈`교회에는 암살될 때 생긴 총알구멍이 아직도 그대로 남아 있다.바로 이런 시기에 그리스는 1829년부터 1834년까지 오스만 튀르크로부터 독립 후 나프폴리오를 첫 수도로 삼는다.나프폴리오는 참 아름답다.과거 베네치아의 지배를 받던 도시로 이름 자체에서 보듯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생각하면 좋을 것이다. 도시 동편으로 해발 216미터의 팔라미디(Palamidi) 요새가 있다. 우린 나프폴리오에 들어서며 처음으로 팔라미디 요새에 올랐다. 정상까지의 계단이 999개란다. 중턱에서 나프폴리오를 내려본 후 바닷가 카페에서 그야말로 모처럼 여유를 갖고 차 한 잔 하기로 했다. 팔라미디 요새는 1714년 베네치아 사람이 지었는데 성채를 쌓은 지 3일 만에 튀르크 군에 함락당한 아픈 역사를 갖고 있는 성이다. 반면에 19세기 초 그리스 독립전쟁 당시에는 15개월 동안이나 튀르크 군이 포위를 했어도 함락되지 않았던 곳으로도 유명하다.팔라미디 요새에서 내려다본 해안선은 한 폭의 그림처럼 색상이 선명하다. 우리는 성채에서 주황 기와를 아름답게 입힌 나프폴리오 마을과 그 안쪽의 푸른 바다, 그리고 바다에 건축한 브르치(Bourtzi) 요새를 감상했다. 아무래도 감상이란 단어가 `바라봤다`, `내려봤다`란 말보다 어울릴 것 같은 위치의 풍경이다. 모든 풍경이 달력 사진에서 볼 수 있는 멋진 해외 모습으로 환상적이다.견고한 성채는 오래 전에 쌓은 즉 미케네 성과 같은 축성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어 정교하여 아름답다. 돌을 직육면체로 크고 작게 깎아서 성을 쌓았다. 그곳에서 한참 머물렀던 우리는 해변 길을 따라 카페 촌까지 걷기로 했다. 걸어가는 오른쪽으로 아크로나필리아 요새(Akronafplia Fortress)가 있다. 팔라미디 요새와 아크로나필리아 요새 사이 뚫린 좌측 길을 따라 내려가니 해수욕장이다.바다 서편의 구름에 비해 이곳은 아직 햇살이 쌓인다. 많은 사람들이 뜨거운 햇살 아래 해수욕을 한다. 모래는 별로 보이지 않는다. 잔돌만 해수욕장에 깔려있는 것 같다. 그리 넓은 해수욕장은 아니다. 좁은 해수욕장에 몸을 길게 눕히고 일광욕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평화롭다. 도시 곁에 낮은 산과 해수욕장과 멋진 산책로가 있다는 것은 시민들에게 축복이다.사진 몇 장을 더 찍기 위해 일행들과 떨어져 천천히 걷는다. 해수욕하는 사람들 사이 들어가 나도 바닷물에 풍덩 몸을 담그고 싶다. 하지만 맘뿐이다. 휴양지를 찾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해수욕장을 지나 가파른 아크로나필리아 요새 왼편 바닷가 길을 걷는다. 암벽에 선인장이 무더기무더기 열매를 달고 있다. 선인장 열매를 맛보려 열매를 살며시 당겨본다. 잔가시만 손에 박힌다. 오기가 생긴다. 주머니에 있는 손수건으로 열매를 포장하듯 싸서 당겨본다. 간신히 따서 껍질을 벗기고 알맹이를 입에 넣자 달콤하다.어디였던가, 시장에서 선인장 열매를 사 먹으려 했던 것이?그 때 바다 저쪽으로 번개가 번쩍인다. 이미 검은 구름은 바다 저쪽에서 이쪽을 향해 밀려왔다. 정말 오늘은 비 맛을 볼 것 같다.500여 미터 거리의 해변 길을 걸으며 되돌아보니 팔라미디 요새가 영화 속의 한 배경처럼 높게 서 있다. 온통 바위로 형성된 산이다. 중간중간 선인장과 잔나무들이 철조망처럼 둘러싸여 있다. 산책로를 뚫기 위해 제법 돈을 투자했을 것 같다. 바위 위에 길을 내기 위해 조각낸 돌을 수평으로 깔았다. 해변 길 중간 굴처럼 생긴 바위 사이로 지나면 길은 급하게 꺾인다. 커브 길에 세워진 등대를 지나자 위령탑이 보인다. 그리스를 여행하다 보면 종종 만날 수 있는 조형물이다. 객사(교통사고 등)한 사람의 영혼을 위해 탑처럼 조형물을 만들고 상부 공간에 수호성인의 성화와 초를 넣어 가족이든, 그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찾아 기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카페가 이어진 주거지에 도착하자 아름드리 소철이 가로수로 서서 나를 반긴다. 팔라미디 요새에서 내려보던 브르치 요새가 눈높이 저쪽으로 보인다. 베네치아군이 터키군을 막기 위해 세운 요새다. 뭍에서 약 600m 정도 떨어진 바다에 있는 섬으로 1930년까지 사형집행인들이 은퇴 후에 살았던 곳이다. 카페 거리 앞쪽엔 크루즈 투어 안내판도 있다. 당일치기다. 그곳에서 출발하고 되돌아올 수 있다. 하지만 하늘의 먹구름과 드센 파도로 생략하고 카페로 향한다.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다. 번개와 천둥소리도 요란하다. 불꽃놀이 하듯 바다 저쪽으로 번갯불이 연이어 떨어진다. 더위는 한풀 꺾였다. 올리브 나무들은 이 빗방울에 맘껏 춤을 출 것이다.카페 실외에 앉아 나를 기다리던 일행들이 나를 보며 실내로 들어가자고 한다. 그 때 바다에서 배 한 척이 거센 파도를 무릅쓰고 출항한다. 두렵지 않을까? 출항하지 않는 배는 배로서의 가치가 없다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사람 역시 여행을 통해 자아를 재발견하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힘을 충전한다.비는 소나기로 잠시 쏟아지고 말 것이다. 그리스 커피 한 잔을 추가한다. 여행하며 있었던 일을 웃어가며 나눈다. `하하하…. 허허허…. 호호호….`늘 이런 풍경으로 세상 사람들이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으랴. 세상은 저 바다처럼 잔잔할 때도, 거셀 때도 있음을 발견한다. 서로 소중하게 여겨야겠다는 생각이 새삼 든다.계속

2012-12-14

경북의 혼(魂)을 찾아서 (25)

본지가 기획한 `경북의 혼(魂)`특집 연재가 지난 8월 10일 첫회를 시작으로 2012년 세모의 길목에 선 이제 끝을 맺는다. 사계의 전문가와 본지 기자들로 구성된 특별취재팀은 지난 4개월 동안 회당 20여매씩, 25회에 걸쳐 모두 500여매의 원고를 채우는 노정을 계속 해왔다. 그 과정은 글쓰기의 물리적 어려움 보다는 의욕만 앞선 나머지 수천년 역사 속에 민초들의 땀과 피가 아로새겨진 경북동해안의 정체성을 오히려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한 시도 떠나지 않는 작업이었다. 하지만 `생선 배나 따 먹는 갯가`쯤으로 비춰져온 경북동해안의 정체성에 새로운 모색과 발견의 숨을 불어넣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보람있는 취재였다. 물론 그 성과는 동해안은 물론 대구경북을 비롯한 영남, 그리고 오늘도 분단의 능선을 울며 불며 오르고 있는 한반도 모든 지역의 정체성들과 함께 교류할 것이며 담대하게 공유될 것임을 확신한다. 글 싣는 순서1부=경북동해안 철기문화 꽃피우다1)프롤로그2)한반도 철기문화의 뿌리3)경북동해안은 고인돌 왕국4)경북 동해안의 소국5)동예인들의 후예6)신라가 진한지역을 통일하다7)철을 가진자가 세상을 지배한다8)철기문화발전의 최적지 영일만9)고래의 고장 영일만10)철기문화의 맹아, 포스코 신화 낳다2부=해양개척과 도전정신의 터11)해양교류와 개척의 기지(基地)12)연오랑세오녀, 태양신화와 문화자긍의 상징13)항해와 조선의 脈은 이어져…14)비단의 길은 서라벌에 닿아15)신라의 달빛, 아시아에 비치다3부=고난에 단련된 국토의 등뼈16)변방, 국토수호의 현장- 항쟁117)포화에 휩싸인 근현대사- 항쟁218)위리안치를 이겨낸 유배문학19)새 세상을 하늘에 빌다- 동학20)험한 노동을 감내한 민초들4부=역동적 삶의 터전, 경북동해안21) 모여서 되찾는 삶의 의욕- 민속22) 바다로 달려간 밥상- 음식23) 구비 마다 세겨진 인물 이야기24) 부활하는 연오랑 세오녀25) 변방의 부활은 창대할지니- 에필로그 경북동해안지역 `정체성 찾기` 새 지평 개척`장기 유배지 체험촌` 관광상품화 실현 기대연오랑세오녀 일본내 흔적찾기 등 숙제 남아 □ 지역 정체성 고찰의 새 지평정체성은 왜 살피는가? 지역 등 여러 동질성을 공유하는 세력에게 어떤 특징이 있으며 이 특징은 또 다른 세력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고칠 점과 북돋워 줄 점은 무엇인지를 알아 내기 위함이다. 포항과 경주, 영덕과 울진으로 이뤄진 경북동해안은 그동안 경북 내륙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체성 분석의 사각지대에 놓여 왔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북부권이 연구와 저작에 의한 활발한 정체성 찾기를 통해 유교문화로 상징되는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로 자부해온 점을 고려하면 불모지대나 다름 없다고도 볼 수 있다. 이는 인문학의 풍토가 강한 내륙 지역에 비해 거친 해안 풍토의 특성 상 역동성이 더 강조돼온 문화와 그 사람들의 삶을 지탱해온 산업적 특성이 깊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또 역사적으로도 고구려의 세력이 울진에서 포항 북구 일대에 까지 형성돼 경주 일대의 신라와 대립한 이래 4개 시군의 교류가 그리 활발하지 않았던 점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를 전제로 할 때 본지의 이번 특집은 거친 변방의 이미지로 굳어져 온 경북동해안의 정체성 찾기에 새로운 지평을 개척한 시도였다고 할 수 있다. 이번 기획은 선사시대에 정치적 세력이 통치하는 집단이 정착해 읍락과 소국, 국가로 나아가는 사회적 발전이 이뤄졌음을 보여주는 고인돌이 이 지역에 얼마나 분포하고 있는지를 살피는 것으로 시작했다. 포항시 북구 기계면을 비롯해 형산강 유역은 전북 순창과 고창, 경기 강화 등과 함께 국내에서 가장 많은 고인돌 밀집지로서 강과 들, 바다가 조화돼 그 만큼 삶의 여건이 잘 갖춰진 천혜의 땅임을 보여준다. 이어 최첨단의 소재인 철기문화가 이 지역에서 어떻게 태동했는지를 살펴 신라와 같은 최초의 통일국가가 어떻게 경북동해안에 깃들어 실크로드를 통해 서아시아 및 로마에 까지 이어졌는지를 돌아봤다. 수많은 야철지를 보유한 `쇠불이터` 포항 일대의 역사적 연원이 결국 영일만의 포스코 신화로 이어지게 된 우연 또는 필연도 빠트리지 않았다. 제2부는 경북동해안 사람들이 삶의 터전이면서도 곧 한계이기도 한 바다와 맞닿은 여건을 도전과 극복으로 활용해 문물을 교류하고 해외로 진출한 전통을 찾고자 마련됐다. 연오랑 세오녀 설화는 이 모든 논의의 중심에서 태양과 달이 상징하는 일월사상의 광명정대함, 대양을 건너 신문물을 전파하는 진취성의 표상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제3부는 항쟁사와 유배문학을 통해 국토의 변방인 이 지역이 외세의 침입에 맞선 국방의 중심이었으며 고려와 조선을 통틀어 손꼽히는 유배지인 포항시 남구 장기땅에서 18년 유배의 시작을 한 다산 정약용의 눈에 비친 민초들의 삶을 돌이켜봤다. 신라 천년 수도에서 피어난 찬란한 문화유산과 이후 고려와 조선을 거치며 피폐해진 극단의 상황 속에서 새로운 세상을 모색한 동학이 배태되는 필연적 과정도 살펴보았다.마지막 4부는 민속과 음식, 인물 등을 통해 바다와 내륙이 조화된 지리적 조건이 어떤 삶의 양식을 낳았는지를 다룸으로써 유지되거나 잊혀진 경북동해안 일상의 어느 하나도 결코 돌부리 차듯 할 일이 아님을 공감할 수 있었다. 따라서 24회에 걸친 역정의 끝에서 변방의 부활을 거론한 의도는 국토의 말단에 처한 보잘 것 없는 민초의 삶과 아픔, 역사의 고난과 영광이 당대와 미래에 발전의 한 동력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하기 위한 목적이다. □ 기대되는 유배문학촌 건립이번 특집은 그동안 향토사학계를 중심으로 다뤄진 포항 장기와 영덕 영해 등 유배지에서 꽃핀 유배문학을 공론의 장으로 옮기고자 노력했다. 특히 장기면은 조선 태조 이후 모두 106명의 관료와 학자가 유배된 곳으로 수도로 부터 이격된 교통 오지이면서도 중앙의 엘리트와 지역사회가 새로운 유대를 형성하고 시련 속 문학의 산실이 된 곳이다. 때마침 포항시가 14일 오전 11시 남구 장기면 현지에서 `장기 유배지 체험촌`이라는 이름으로 용역보고를 겸한 주민설명회를 열게 돼 본지의 기획의도와 맞물리게 됐다. 이미 경남 남해군이 서포 김만중 등의 유배역사를 유배문학촌으로 관광상품화 했듯이 4개 시군도 풍부한 문화유적 등 유산을 잘 활용해 관광은 물론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교육 효과도 거두는 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 다 못 담은 경북의 혼그 정수만 추리더라도 내용과 양에서 풍부한 한 지역의 정체성을 원고지 500매에 다 담기란 힘들다. 따라서 앞으로 이어질 가칭 `속(續) 경북의 혼`에서는 포항의 부조장과 여자보부상, 울진에서 봉화에 까지 이른 보부상인 `선질꾼` 등 경제활동에 대한 고찰이 더해져야 할 것이다. 또 해난사고 희생 어민의 영혼결혼식이 가미돼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강사리 일대에 전해지는 범굿 등 무속신앙, 민중의 기원과 삶이 담긴 민담과 전설, 형산강 주변의 인문지리, 포항 북구에서 울진 일대에 까지 남하한 고구려의 강역 등도 좋은 소재이다. 또 울진신간회를 포함해 `동양의 모스크바` 대구와 함께 남한 좌익의 대표적 무대가 된 이 지역의 이념 갈등 등 민중운동, 실학의 일가를 개척한 의학자 석곡 이규준 선생, 연오랑 세오녀의 일본 내 흔적 찾기도 남은 숙제이다. 이제 돌아보는 자리에 이르러 일생을 바쳐 간난신고의 연구성과를 이룩해낸 배용일 전 포항대 교수와 장기발전연구회, 각 시군의 사(史)와 지(誌) 편찬자 등 향토사학자들에게 다시 한 번 경의를 보내는 것으로 특집을 일단락한다.□ 특별취재팀 = 임재현, 정철화, 이용선(이상 본사 기자), 김용우 향토사학가, 장정남 한빛문화재연구원 전문위원.끝/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2-12-14

김남학 포항시 공항지역개발팀장

포스코 포항제철소 신제강공장 신축 과정에서 빚어진 비행고도제한 위반 및 포항공항 확장을 놓고 포항시와 동해주민, 포스코와 해군6전단 간에 빚어진 공방은 최근 3년 동안 포항을 달군 최대 쟁점 가운데 하나다. 이를 위해 포항시가 건축과에 신설한 공항지역개발태스크포스팀의 김남학52·사진팀장은 이번 문제의 해결을 위한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점을 주민설명회가 열린 지난 2011년 3~4월로 손꼽는다. 당시 일부 단체 관계자가 설명회장에서 격렬하게 반대하는 등 험악한 상황이 연출됐으나 각종 지역발전사업계획을 제시한 결과 주민들을 설득할 수 있었다.자칫 장기 고질 민원이 우려됐던 이번 사태는 지난해 말 나라를 뒤흔든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 사태의 재판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의 공방 끝에 지난 11월 김관진 국방부장관이 전향적 검토 입장을 천명함으로써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지난 60여년 동안 항공기 이착륙 소음에 시달린 주민들은 공항 추가 확장에 따른 주거지 잠식 등 주거환경권의 위기가 개선될 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김팀장은 국방부가 국감을 계기로 적극적 해결의지를 피력한 만큼 앞으로 최선책은 공항 확장 계획의 백지화라는 입장이다. 또 여의치 않으면 주민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대안을 추진하는 한편 KTX 포항 직결 노선이 개통하는 2014년 12월 이후로 공사 시기를 늦춰 공항 이용객들의 불편을 줄인다는 방침이다.국방부와 해군6전단에 대한 시민들의 반발에 대해서는 “지난해 이미 행정조정협의에 합의한 만큼 특별한 입장을 밝힐 수는 없다”면서 “일반 행정보다 군의 작전과 안보가 우선 순위에 있지만 과연 주민의 행복추구권을 과거처럼 제한해야 하는가를 국가적으로 고민할 때”라고 밝혔다./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2-12-14

교과부 선정 LINC 사업단 추진… 융·복합 기술 인재양성 요람

국립 안동대학교가 LINC 사업을 통해 경북북부지역 여건을 고려한 융·복합 산학협력 모델을 구축하고, 산학협력 친화형 제도로 개선하는 등 기업연계를 강화해 인재양성과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고 있다.LINC(Leaders in INdustry-university Cooperation)사업이란 기술개발 또는 인력양성 등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산업체·연구소·대학 등 각 주체들이 상호작용해 대학과 기업이 상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서로 연계·협력하는 것을 의미한다.올해 교육과학기술부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LINC사업은 대학의 교육과 기업의 수요에 따른 산학협력 교육 및 기업 연계 강화를 위해 전국 51개 대학을 선정했다. 지원 규모도 전체 1천700억원대에 이르고 있다.이 사업에 안동대학교는 올해 28억8천500만원을 지원받았다. 지자체(경상북도·안동시) 및 대학의 대응자금을 포함해 총 30억원이 넘는 사업비가 책정됐다.이를 바탕으로 안동대학교 LINC 사업단은 자연과학대학 7개 학부(과), 공과대학 12개 학부(과), 생활과학대학 2개 학과, 사범대학 2개 학과, 사회과학대학 1개 학과를 포함해 전체 24개 학부(과)가 참여하고 있다.직접적인 참여 인원만도 학부생 1천575명에 139명의 교수가 참여해 150여개 가족기업도 동참하면서 현장밀착형 산학협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안동대학교 LINC사업단은 산학협력 확산을 위한 교원인사제도 구축, 맞춤형 인력양성을 통한 산합협력체계 구축과 특성화분야 산업체를 위한 인력양성, 기술개발, 기업지원 시스템의 정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안동대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관련 학사조직과 교수진들을 산업계의 환경 변화와 요구를 수용할 수 있도록 특성화하고, 현장실습이나 캡스톤디자인, 창업교육 등을 통해 현장 맞춤형 인력을 양성·공급하고 있다. 또한 가족회사 제도, 산학협력협의체 운영을 통해 산업체의 의견을 수렴하여 기술개발이나 기술지도, 공용장비 지원, 산업체 재직자 교육 등 맞춤형 기업지원시스템을 갖추고 세부 프로그램의 개발 및 운영하고 있다.이외 안동대학교 LINC 사업단은 기업과의 교육 연구 등의 연계 강화를 위한 산학협의체를 통해 기업의 수요에 기반해 교과과정의 개편 및 기술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현 대학 교수의 사업 참여와 산학협력중점교수를 신규로 채용해 산학협력 일선을 담당하면서 △대학생 현장실습 강화 △캡스톤디자인 운영 △융·복합 교육과정 개설 △ 산학실습멘토링지원 △특성화분야 기술개발 등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다.특히 사업 효율성을 위해 안동대 LINC사업단은 사업단 내 `창업교육센터`와 `현장실습지원센터`, `산학기술지원센터`를 신설했다.먼저 창업교육센터는 학생들의 창업마인드를 향상시키기 위해 정규창업강좌, 장·단기 창업특강 및 세미나 캠프 등 다양한 창업교육 프로그램 운영과 창업동아리지원, 창업박람회, 전시회, 경진대회 개최를 지원하고 있다. 안동대학교 내 유관부서와 유기적인 협조로 이어져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현장실습지원센터는 지역전략사업 기반의 현장실무 능력 배양 및 취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역산업체와 학생의 요구를 반영하고 상호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이 센터는 차후 취업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현장실습 시행 계획 공고, 학생 및 산업체 모집과 배정, 현장방문 관리, 성과 수집 및 분석에 걸친 전 과정을 관리·지원하고 있다산학기술지원센터는 학교에서 보유한 기술과 인프라가 산업계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데 쓰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 대학 보유 기자재의 공동활용, 기술·마케팅·디자인·법률 자문 지원 등의 기업 지원 업무와 지식재산권 확보, 기술이전, 기술사업화 아이템 발굴 및 홍보 등의 학내지원 업무를 통해 대학과 기업의 연계를 확대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LINC사업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는 기대 이상이다. 산합협력을 통해 기업은 대학, 연구소 등의 기술력과 인적자원을 활용해 기술개발 및 혁신을 이룰 수 있다. 대학이나 연구소는 기업과 협력을 통해 산업현장 수요에 부응하는 교육·연구 역량 강화 및 특성화를 이룰 수 있다는 점이다. 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은 기업과 대학의 산학협력을 통한 맞춤형 교육·연구과정 및 취업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현장 적합성 높은 인재로 실력을 쌓아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정형진 안동대 총장은 “앞으로 LINC 사업을 통해 경북북부지역 여건을 고려한 융·복합 산학협력 모델을 구축하는 한편 산학협력 친화형 제도 개선 및 산학협력 인프라 확충, 인력양성이나 취업·창업지원 등 기업과 연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안동/권광순기자gskwon@kbmaeil.com

2012-12-14

아시아 끝과 끝이 만나는 문화의 대향연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찬란하게 빛났던 신라 천년의 문화가 실크로드를 횡단한다.내년 8월 터어키의 수도 이스탄불에서 아시아의 끝과 끝이 만나는 문화의 대향연이 화려하게 펼쳐진다.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찬란한 신라문화의 발상지인 경주에서 발원한 동방의 문화가 숨가쁘게 아시아의 끝 지역인 이스탄불을 향해 힘차게 달리고 있다.터키는 6·25 전쟁 참전국으로 우리나라와 `형제의 나라`로 인식될 만큼 우리와 친근하고 이슬람 문화와 기독교 문명이 공존하는 세계최대 관광시장이기도 하다.이곳에서 개최되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한국 문화를 유럽시장에 알린다는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터키는 히타이트에서 로마, 비잔틴제국, 오스만제국에 이르는 다양한 역사와 문화가 함께 존재하는 곳이다. 초대 교회의 흔적이 남아 있어 많은 성지순례객이 연일 인산인해를 이루는 세계 최고의 관광지이다. 오스만투르크 제국의 화려했던 이슬람문화가 지금까지 이어지는 등 대표적인 이슬람 국가로 자리를 잡고 있다.`축구를 좋아하는 나라`, 한국전쟁 때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만5천여명의 군인을 보냈던 우리나라의 형제 나라이기도 하다.인구 8천여만 명에 국토 면적은 우리나라보다 8배나 넓고 비옥한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수도는 앙카라로 인구는 400여만 명이다. 특히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최되는 이스탄불은 인구 1천500만의 유럽 최대 도시다.엑스포가 열리는 성 소피아 사원은 로마의 성베드로 성당이 건립되기 전까지 규모면에서도 세계 최대였다. 이 성당은 오늘날까지 비잔틴 건축의 최고 걸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때문에 이 입구에서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개최된다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비잔틴 제국 때 그리스도교를 처음으로 공인하고 이곳에서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새로운 도시의 큰 사원으로 325년 성 소피아 성당을 창건했다. 유스타니아누스 대제의 명에 따라 532~537년에 다시 개축됐다.하지만, 역사의 흐름은 성소피아 사원을 그대로 두지 않았다. 이후 오스만 제국이 들어서면서 이곳은 회교사원, 즉 모스크로 용도가 바뀌는 운명을 맞았다. 성당을 둘러싸는 미나레트가 세워지고 성당 안에는 회칠로 덮어 이슬람교의 코란 금문자와 문양들로 채워졌다. 이 회칠로 인해 성모 마리아의 모자이크는 사라졌다.성 소피아 성당의 중앙에 서면 이슬람교와 크리스트교가 공존하는 기묘한 장면이 연출되는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총 책임자 압둘라만 쉔 문화사회실장 일/문/일/답전세계에 한국-터키 알릴 기회 양국간 우정도 더 깊어질 것-2013터어키-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최에 대한 이스탄불 시민들의 호응도는 어떤가.△이스탄불은 전 세계적으로 집중적인 관심을 끄는 도시다. 특히 이 행사 양국간의 우정을 더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탄불은 문화적 행사가 많은 도시다. 아직 이스탄불-경주엑스포를 적극적으로 홍보하진 않았지만, 내년 1월 17일 공동 조직위원회 출범을 기점으로 크게 홍보할 계획이다.-엑스포가 개최되면 교통체증 등 시민 불편이 예상되는데.△큰 걱정은 안한다. 시민들이 국제적 활동에 잘 적응하고 있다. 큰 행사를 많이 치렀던 곳이어서 큰 불편은 없을 것이다. 오히려 시민들이 좋아할 것이다.-경주가 천 년 고도지만 인구나 도시 규모면에서 이스탄불과 큰 차이가 나는데, 엑스포 추진에 시민들의 반대는 없었나.△이런 문화행사는 `인구`와 `면적`을 두고 비교할 수 없다. 우리 시는 인근 나라보다 인구가 많다. 그러나 그런 차원으로 보지 않고 우수한 문화를 만난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문화적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양국 행사의 의미와 양측이 어떤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나.△엑스포 개최를 통해 많은 영향력을 기대한다. 한국 예술인들과 한국 관광객이 많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 지금까지 이스탄불-경주엑스포를 방문하기 위한 적금상품에 2만 명 이상이 가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인이 터키에 많이 와서 보게 되고 또 한국과 터키를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다.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 `경제적 한국` 이미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으로 깊이 이해하고 교류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행사기간 많은 한국 관광객의 입국에 따른 불편 해소 대책은.△엑스포 조직위원회를 출범시켜 공항의 통관 절차 간소화를 비롯한 각종 편의대책을 세우겠다.압둘라만 쉔 문화사회실장은… 55년생으로 지난 75년부터 저널리스트로 다양한 미디어에서 활동하면서 특히 문화분야에 기고를 많이 하고 있다.8권의 책을 저술하고 영구 신문기자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스탄불 시장의 최측근으로 지역 단체 등지의 예술 및 문화 고문을 맡고 있다. 지난 95년 터어키 문화관광부로부터 대훈장을 받았다.이스탄불에서/윤종현기자yjh0931@kbmaeil.com

2012-12-13

정병윤 경산시장 직무권한대행

19일 대통령 선거와 함께 경산시장 보궐선거 당선자가 확정되면 정병윤 경산시장 직무권한대행의 임기도 끝이 난다. 지난 1월 부임과 동시에 경산시장 직무권한대행을 맡은 정병윤사진 부시장의 2012년은 공직생활의 한 획을 긋는 뜻깊은 해다.행정을 관리해야 하는 부시장의 역할과 자치단체를 대표하는 시장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해야 하는 고단함과 압박감에 시달렸지만 무난하게 권한대행직을 감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정 부시장은 경산과 깊은 인연이 있다. 지난 2008년 1월 25일부터 2010년 7월 26일까지 경산 부시장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데다 두 번째 부시장직을 수행한 때문이다. 최병국 경산시장이 구속돼 권한대행 체제가 불가피했던 경산지역의 현안을 원만하게 해결할 시한부 시장 직무대행으로 정 부시장이 낙점된 것이다.20일 권한대행직을 내려놓게 될 정 부시장은 권한대행 기간 중 가장 힘든 일로 지난 10월 29일부터 11월 5일까지 8일간 생활쓰레기의 매립장 반입거부 사태를 들었다.반입을 거부하고 나선 남산면 주민협의체와의 협상을 진두지휘하며 권한대행체제의 벽을 실감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면 얼굴에 미소가 떠오른다.대구지하철 2호선의 경산연장, 1호선의 하양 연장 예비타당성 조사사업 선정, 경산지식산업지구 착공, 경산 4 지방산업단지 조성 추진 등 굵직한 지역 현안사업이 해결되었다.또 뜻있는 시민들이 한결같게 걱정했던 분열된 지역민심과 정서를 어느 정도 하나로 추스르고 문제점이 지적되었던 인사문제도 안정감을 찾았다는 평가에 마음이 편안하다.지난 4월 총선을 무난히 넘기고 19일 보궐선거에 공직자의 엄정한 중립을 요구하며 중심을 잘 잡고 있다.시민 이민정(52·여)씨는 "시장의 부재를 상당히 걱정했지만, 정병윤 부시장이 권한대행을 무난하게 수행해 다행이었다"며 "다시는 권한대행체제로 경산시 행정이 수행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피력했다.경산/심한식기자shs1127@kbmaeil.com

2012-12-13

“미래 성장동력 `블루골드산업` 경북을 세계 중심지로”

`2015년 제7차 세계물포럼 대구·경북서 개최`2015년 제7차 세계물포럼이 대구·경북에서 개최된다.`세계물포럼`은 세계물위원회(WWC)에서 3년마다 개최하는 것으로서, 국제기구 및 각국의 정상 등 주요인사와 민간기업·NGO의 물 관련 전문가 등 3만여 명이 참가하는 지구촌 최대의 물 관련 국제행사이다.특히 전 세계의 다양한 물 관련 이슈들이 전문적으로 논의되는 토론의 장이자 물 문제의 해결을 위한 각국의 행동방안들이 도출되는 정치적인 협의와 함께 지역 간 물 분쟁 등 지역의 물 관련 이슈에 대한 해결방안 등을 논의한다. 아울러, 물 관련 기업의 첨단 기술의 경연이 펼쳐지는 `물 엑스포` (Water EXPO)도 동시에 개최된다. 세계물포럼 개최를 통해 우리나라가 얻게 되는 효과는 2천억원의 경제적 편익과 1천900여 명의 고용을 창출하게 된다. 또 세계물포럼의 주요 행사 중 하나인 `물 엑스포`를 통해 한국의 물 관련 기업의 우수한 제품과 기술에 대한 홍보가 적극 이루어지게 됨으로써 현재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세계 물 관련 시장에 한국 기업의 진출이 대폭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물 부족에 따른 분쟁발생 현황과 세계 물산업 성장 전망을 2회에 걸쳐 살펴본다.□3분의 2가 물로 덮여 있는 지구.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의 총량은 14억㎦. 그러나 97.5%의 물은 바닷물이며,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물은 2.5%, 3천500만㎦이다. 하지만, 이 담수의 69.55%는 남극과 북극의 빙하 속에 갇혀 있으며, 30.06%는 지하수다. 인간이 접근할 수 있는 호수나 하천의 물은 전체 담수 가운데 0.39%에 불과하다.인구증가와 산업화 및 도시화로 물 사용량은 폭발적으로 늘어났지만, 지구온난화 등 기후 변화로 인해 물은 오히려 부족해지고 있다.□전 세계 24억명 물 부족으로 고통이미 1960년대 초 미국의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물 부족을 해결하는 사람은 노벨 과학상과 평화상을 동시에 받을 것”이라 말했으며, 2009년 1월 `세계경제포럼 수자원이니셔티브 보고서`는 “이제는 Oil shock가 아닌 Water shock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불과 0.39%의 물이 세계를 끊임없이 분쟁의 소용돌이로 내몰고 있다.지금도 세계 곳곳은 인종, 종교, 문화 갈등, 석유 등 다양한 원인으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제까지는 전쟁의 가장 큰 원인이 메이저 에너지 자원인 석유로 인한 분쟁이었다면 앞으로는 물 분쟁에 따른 전쟁이 가장 빈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갈등은 대륙과 국가를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 오대호(미국, 캐나다), 갠지스강(네팔, 인도, 방글라데시, 중국), 라인강(네덜란드, 오스트리아, 프랑스, 독일), 파라니 강(아르헨티나, 브라질), 나일 강(이집트, 수단), 유프라테스·티그리스강(이라크, 시리아, 터키), 요르단강(요르단, 시리아, 이스라엘), 메콩강(중국, 타이) 등 전 세계적으로 2개 국가 이상에 걸쳐 흐르는 강이 250여 개에 이르다 보니 물을 둘러싼 갈등은 끊이지 않고 있다.물로 인한 분쟁은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며 제천시 평창강 취수와 영월군 반대, 부산시 황강 취수와 합천군 반대, 대구시 영천 도수로 건설과 안동시 반대, 용당댐 건설에 대한 충청권 반대, 대구시 위천공단 조성과 부산시 반대, 춘천시와 낙동강 하류지역의 물값 분쟁등이 바로 그것이다.□세계 물산업 시장 급성장세계물시장 규모가 2009년 650조원에서 2015년 1천600조원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물 시장 규모가 커짐에 따라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세계 물산업을 장악한 다국적 기업은 프랑스 베올리아 워터, 수에즈, 미국의 벡텔 엔론, 영국의 템즈 워터, 앵글리안 워터, 켈다 그룹, 독일의 REW AG 등 대부분 유럽 기업이며 이중 프랑스 기업들이 전 세계 물 시장의 70%를 독점하고 있다.이런 상황 속에 한국무역협회는 국내 기업의 물산업 진출 유망 국가로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을 꼽았다. 이러한 신흥시장 진출 시 국내 기업이 핵심기술을 축적하고 있는 상·하수도 건설과 해수담수화 사업이 전망이 밝은 편이며 기술 경쟁력 확보가 쉬운 재이용수, 하·폐수 처리, 여과막 등 부품·소모품 수출 부문이 장기적으로 유망한 사업으로 분류된다.2009년 우리 기업들은 총 14건, 4억 9천만 달러의 물 사업을 수주했으며, 이 중 상·하수 분야가 4억 4천만 달러(9건)를 차지했고 폐수(3건), 담수(2건)가 뒤를 이었다. 업체별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아프리카 적도기니의 `몽고모 하수시설공사` 등 상·하수 분야에서 3억6천575만9천 달러를 수주해 국내 최대 성과를 올렸다.또 코오롱건설은 리비아 `알사라즈 하수처리시설공사`, 대림산업은 쿠웨이트에 `폐수처리시설 공사`의 건설사업을 따냈다. 이 외에도 두산중공업이 오만에 `바르카 2단계/루사일 발전 담수공사`의 건설을 맡았다.국가적인 추진현황을 살펴보면 현재 중국은 전 세계 인구의 20%(13.5억 명)를 차지하고 있으나, 수자원 보유 비율은 6%에 그치고 있으며 중국 전체 도시 중 66%가 물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수자원 확보를 위해 중국 정부는 해수담수화 사업을 추진하는 등 상하수도 사업 분야에 총 6천억 위안(약 850억 달러)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베올리아(Veolia), 시노 프렌치(Sino Frech), 타운가스 그룹(Towngas Group), 금주환경(Golden State Environment Group) 등 물 메이저 기업들이 중국시장에 진출, 경쟁을 벌이고 있다.물 부족을 겪는 중동 지역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알제리, 이라크 등이 정부 주도로 수자원 확보 사업이 진행 중이며, 아시아에서는 베트남이 2020년까지 도시의 하수 보급률을 90%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말레이시아, 필리핀도 수원 확보를 위한 상하수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물산업 3만7천개 일자리 창출 상하수도 건설, 수질관리, 수력발전 등 물 순환 과정 전반을 담당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전기, 가스, 통신, 폐기물, 교통, 물류 등 연관되는 공공서비스 분야까지 포함하는 종합서비스 사업으로 발전하고 있다.정부에서도 2020년까지 3조 4천600억원을 투자해 세계 물산업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8개의 세계적인 물기업을 육성하여 3만 7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이에 발맞춰 경북도는 지역 물산업 육성과 대체수자원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물산업을 경북의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코자 전국 최초로 물산업과를 설치하고, 물산업 육성 기본계획(10. 2월)과 시행계획(11. 1월)을 수립, 권역별·단계별 육성방안을 수립·추진 중에 있다.□김관용 경북도지사낙동강을 따라 이룬 가야, 신라, 유교문화의 본거지였던 `대구·경북`에서 2015년 1천 600조원의 `메가 인더스트리`로 성장할 물산업의 `앵커 이벤트`가 될 세계물포럼 성공개최를 위해 대구시, 대경물포럼, 물관련전문가, 유관단체, 지역NGO등과 함께 상생 협력, 지혜와 노하우를 모아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또 2015년 세계물포럼을 개최하게 된 자체가 경북의 커다란 성취이자 또 하나의 도전인 만큼 도민들께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동참해 주길 당부드린다.특히 낙동강 친수공간 재현과 낙동강 유역 물산업 특화지구 조성으로 경북이 물산업 중심지로 거듭날 것임을 확신한다. 세계적인 물주간 행사로 `낙동강 국제물주간`을 정례화 하면서 세계적인 물기업 및 단체들과도 네트워킹을 강화시켜 나가겠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2-12-13

경북의 혼(魂)을 찾아서 (24)

연오랑 세오녀라는 옛 사실은 경북의 혼을 알아내기 위해 간직해야 할 귀중한 우리의 자산이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것은 과거를 거울삼아 현재를 되돌아 보고 앞날을 내다보는 지혜를 얻기 위해서 일 것이다. 과거사 속에서도 커다란 물줄기를 이루는 부분을 바로 잡아가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연오랑 세오녀의 부활은 꼭 이루어야 할 필수적인 것이다. 부활의 의미는 연오랑 세오녀를 현재의 여러 가지 방안으로 되살리는 것이다.글 싣는 순서4부=역동적 삶의 터전, 경북동해안 21) 모여서 되찾는 삶의 의욕- 민속22) 바다로 달려간 밥상- 음식23) 구비 마다 세겨진 인물 이야기24) 부활하는 연오랑 세오녀25) 변방의 부활은 창대할지니- 에필로그연오랑과 세오녀는 박인량이 지은 `수이전`에 나오는 설화인데, `수이전`은 전하지 않고 `삼국유사`와 `필원잡기`에 실려 전해지고 있다.고려 충렬왕 2년(1285년) 일연이 펴낸 `삼국유사` 권1 기이편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수록됐다.신라 제8대 아달라 이사금 즉위 4년(157년) 동해 바닷가에 연오랑(延烏郞)과 세오녀(細烏女) 부부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연오랑이 미역을 따러 올라섰다 바위(귀신고래라는 설이 있다)가 움직이더니 연오랑을 싣고 일본으로 가게 되었다. 연오랑을 본 일본 사람들은 그를 신이 보냈다 여겨 왕으로 섬겼다. 세오녀는 남편을 찾다가 마찬가지로 바위에 실려 일본으로 가 서로 만나게 됐다.그러자 신라에는 해와 달이 빛을 잃었고 해와 달의 정기가 일본으로 건너갔다는 말에 따라 사신을 보내 두 사람을 청했으나 연오랑은 하늘의 뜻이라며 돌아 갈 수 없다 하고 세오녀가 짠 고운 비단을 주며 이것으로 제사를 지내라 하였다. 그 말대로 제사를 지내니 다시 해와 달이 빛났다. 이때 제사를 지낸 곳이 영일현(迎日縣:지금의 영일만)이다.연오와 세오의 이동으로 일월이 빛을 잃었다가 세오의 비단 제사로 다시 광명을 회복하였다는 자취인 일월지(日月池)는 지금도 보존되어 있다.이 내용은 저자인 일연(一然)이 당시까지 전해져 내려오던 이야기를 담았을 것이다.▲ ▶일본 신들의 고향이라 불리는 이즈모 타이사 입구.한편 연오랑이 일본으로 건너가 왕이 되었다는 서술로 `일본제기(日本帝記)`를 살펴보면 “(이 때를) 전후하여 신라 사람으로서 왕이 된 자가 없었다. 이는 변방 고을의 작은 왕이지 진짜 왕이 아니다”고 주를 단 사람도 있었다.이 주를 단 사람들이 전설이나 설화를 액면 그대로 해석하려고 애쓴 모습이 보이고 있다.아무튼 연오랑과 세오녀에 담긴 내용은 가야의 중심 세력이 본격적으로 일본 열도로 건너간 것으로 추정되는 5세기 이전에 영일만에서 일본으로 건너 간 사람들에 대한 유일한 기록인 것이다.이 지역은 영일(迎日) 이라는 이름처럼 한반도에서 가장 해가 일찍 뜨는 곳으로 새해 첫날 1월1일에는 관광객이 새해 첫 해를 맞이하려고 온다.지금이야 해맞이를 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지만 설화의 배경인 당시에는 태양신, 천신에게 제사를 올리는 국가적 행사의 장이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그 제사 장소가 뜻으로 읽으면 도기야, 즉`으뜸가는(都) 제사(祈)를 올리던 들판(野)`이라고 읽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귀비고는 이 제사에 소요되는 제물과 도구를 간직하던 성스러운 장소였는지도 모르는 것이다.그리고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영일현의 옛 이름이 `근오지`(斤烏支)였다라고 하였다. 근(斤)이 `큰`(大)의 이두로서 흔히 쓰였다는 점에서 `큰 오기`의 이두식 표기라고 볼 수 있다. 이 `큰 오기`와 현재 일본의 시마네(島根)현 이즈모(出雲) 지방 오키(隱岐)섬의 발음이 비슷하다.이것을 두고서 옛날 이즈모 지역이 신라였던 이 지역과 깊은 관련성을 가졌음을 추정하게 하는 요소라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일본에는 1636년에 제작된 `이즈모 12군도` 등에서 보이듯 이즈모 지역은 원래 한반도 동남부를 떼어 붙였다는 전설이 있다.일본 설화나 지리적 요소 등과 함께 두 지역의 적지 않은 관련성을 시사한다.이러한 사실을 밝혀보고자 하면 현지에서 이루어지는 현장 조사의 필요성이 절실한 부분인 것이다.한·일 학자들 중에서는 이러한 내용들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으며 연오랑과 세오녀가 단순하게 신라 초기에 신라인이 일본으로 이주해 간 사실만을 알려주는 것만이 아니라 보다 더 큰 의미로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있다.연오랑 세오녀는 일월신화로 이들 부부가 일본 이즈모로 건너가 제철기술과 농사짓는 법, 베 짜는 법 등을 전수하고 일본의 왕이 됐다는 내용을 제 사실로 보려는 것이다.그리고 이 설화가 일식이나 월식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정을 하고 상당한 근거를 찾아 낸 사람들도 있다. `삼국유사`가 연오랑 세오녀의 배경으로 소개한 시기는 서기 157년 중국의 뤄양(陽)에서 일식이 있었다는 `후한서(後漢書)`의 기록을 가지고 당시 이 지역에서도 일식이 있었던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경북의 혼을 찾을 수 있는 연오랑 세오녀를 오늘에 되살리고자 하는 노력이 근년에 와서 이뤄지고 있어, 연오랑 세오녀가 긴 잠에서 깨어나 눈을 뜨고 부활하는 모습을 보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이 설화가 단순히 신화이냐, 역사이냐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있는데 일부 국어학자들이 전자에 중심을 두고 있는 반면, 향토사학계에는 일본 내 문헌과 각종 근거를 토대로 후자를 보강하고 있는 경향이 크다.지난 6월에는 문화 콘텐츠 발굴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불의 여인 세오녀` 창작 창극이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무대에 올려져 새로운 분야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2 지방문예회관 특별프로그램 개발지원사업에 선정돼 포항시시설관리공단과 지역 공연기획 단체인 전국푸른문화연대와 함께 추진하는 공연이다.연오랑과 세오녀가 창작 국악뮤지컬로 다시 태어난 것이었다.□특별취재팀 = 임재현, 정철화, 이용선(이상 본사 기자), 김용우 향토사학가, 장정남 한빛문화재연구원 전문위원.

2012-12-10

축구장 6배 크기… 달서구 새로운 랜드마크

정부 대구지방종합청사정부 대구지방종합청사가 착공한 지 3년여 만에 지난달 2일 공식적인 개청식을 가진데 이어 기관별로 올해 말까지 입주가 완료되면 대구도 본격적인 지방종합청사 시대에 돌입한다.이미 △대구지방공정거래사무소가 지난 10월16일에 입주할 9개 종합청사 입주 기관 가운데 가장 먼저 이전했고 이어 △대구지방보훈청이 10월 24~25일, △대구지방교정청이 10월26일, △대구지방환경청이 지난달 23~29일 등의 순으로 달서구 대곡동 정부 대구지방종합청사로 이전했다.또 입주기관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대구지방국세청은 지난 5~9일 이전했고 △대구본부세관과 △대구지방고용노동청 대구북부지청, △대구보호관찰소 서부지소,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영남지역본부 대구사무소 등 나머지 기관들은 늦어도 12월 중순까지 기관별로 모두 입주를 완료할 예정이다.대구지방종합청사는 땅값 200억원을 포함해서 사업비 1천11억여원이 투입돼 달서구 대곡동 일대 3만3천여㎡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9층 규모로 철근 콘크리트조 철골조로 건립된 후 지난 2012년 9월 지능형 건축물 1등급 본 인증을 획득했다.전체 면적만도 4만6천949㎡로 약 1만4천200평 규모를 자랑하고 축구장 크기와 비교하면 무려 6배의 면적에 해당하며 대규모 녹색공간인 대구수목원 등 주변 환경도 좋아 새로운 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달서구는 대구 1번지 지자체 별칭이곳이 9개 기관 소속 공무원 700여명이 상주하는 매머드급 건물이 되면서 달서구는 대구 8개 기초지자체 중 인구가 가장 많다는 것 이외에도 `대구 1번지 지자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활기차 보인다.지난 1988년 남구와 서구 외곽지역 일부를 통합해 출범한 이후 꾸준히 발전해 인구가 현재 60만6천여명인 달서구는 대구지방종합청사로 인해 기초지자체로는 서울 송파구에 이어 전국 2위의 규모를 자랑하게 됐다.곽대훈 달서구청장은 “외곽지에서 20여년 만에 정부종합청사까지 들어선 대구 대표 지자체로 성장했다”며 “종합청사에 시내버스 노선을 증설하는 등 달서구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세심한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올해 말 입주를 완료하는 정부 대구지방종합청사에는 기관별 인원규모에 따라 이미 배치도가 완성돼 있다.1층에는 대구지방교정청이 자리를 잡았고 2층은 대구보호관찰소와 대구지방보훈청, 농림수산검역본부, 수의과학검역원과 탐지견사, 행안부 청사관리소, 대강당이 있다.3층은 고용노동부 북부지청에서 이름을 바꾼 대구서부고용노동지청이 자리 잡고 대구지방보훈청, 제대군인지원센터와 대구지방공정거래사무소, 구내식당이 들어서 있다.4층에는 대구경북지역본부세관과 대구지방환경청 나란히 자리하고 대, 중, 소 영상 등 4개의 통합 회의실이 들어서 있으며 5층은 대구경북지역본부세관 기관장실, 마약견사 등이 위치하고 있다.6~9층 4개 층은 이전 입주 기관 중 가장 규모가 큰 대구지방국세청이 자리를 잡고 있다.메인 빌딩 옆에 마련돼 있는 입주기관 실험동 1층은 온실로 꾸며져 항상 화사한 식물들이 자태를 뽐내고 있으며 지하 1층에는 대구경북지역본부세관, 대구지방환경청, 수의과학검역원이 메인 층에서 부족한 공간을 마련했다. 실험동 옆에 위치한 별동 1층은 샤워실, 탈의실, 경비실로 구성돼 있다.□에너지절약 친환경 청사로 건립애초 대구지방종합청사는 15개의 기관을 한곳에 모아 효율적인 행정서비스를 제공하고 국유부동산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추진됐지만 조정 끝에 9개 기관으로 확정됐으며 제주와 광주, 춘천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건립하게 된 것.지난 9월께 완공된 대구지방종합청사의 특징은 과거 공공건물이 지녔던 약간은 근엄한 표정의 건물 분위기를 외형의 꺾임 선을 적절히 포함해 지역사회로 열려 있는 공공성을 상징하는 미래지향적 입면 계획을 선보여 눈에 띈다.또 중앙행정기관의 품격과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서 미래지향적이고 친환경적 이미지를 구현했고 환경에 순응하는 최적의 배치를 통해 입주공무원과 방문민원인에게 쾌적하고 편안한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친근감을 더해준다.물론 공간구성의 극대화 설계로 인해 기관별 독립성과 연계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점도 자랑거리 중 하나다.특히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에 발맞춰 녹색청사 만들기의 일환으로 `지열`은 물론이고 `태양광 설비 시스템`, `LED 조명기구`, `우·오수 재활용 시설` 등의 설치로`에너지 효율 1등급`, `친환경 건축물`, `초고속 정보통신 건물`,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인증을 받는 등 에너지 절약 및 친환경 청사로 건립된 특징을 지니고 있다.여기에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감지용 점형 블록과 안내데스크에 휠체어보관소, 휠체어 회전 가능한 장애인 전용 화장실 설치, 부설주차장 주차 대수의 3% 이상인 13대의 장애인 전용 주차공간도 별도로 마련돼 있다.대구지방종합청사 개청으로 경제활성화 등에 대한 기대감이 넘치는 달서구에 비해 기존의 청사가 비어있는 지자체는 유동인구 감소에 따른 상권 위축 등을 걱정하고 있다.수성구청 관계자는 “대구지방환경청 덕분에 주변 상권 활성화는 물론이고 깨끗한 지자체 이미지에도 도움이 됐는데 이전하게 돼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2-12-10

9개 공공기관 옛터 활용 `갈등`

▲ 지난 9월 완공된 정부 대구지방종합청사에는 대구지방국세청을 비롯한 모두 9개의 기관이 올해 말까지 이전해 본격적인 지방청사시대를 열게 된다. 사진은 대구지방종합청 전경. /행안부 제공정부 대구지방종합청사에 9개 기관이 이전하면서 과거 사용하던 청사는 어떻게 될까.대구시는 국·공유재산 교환을 통해 이들 기관의 옛터를 대구시 자산으로 활용할 방침이지만 정부와 해당 기관은 자체 활용하겠다며 교환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대구시의 방안은 이들 9개 공공기관 옛터에 대해 대구시 소유 부지인 수성구 국립대구박물관 9만8천600㎡와 맞교환하는 방안을 내놓고 정부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국립대구박물관은 운영은 정부가 맡고 있어 대구시가 박물관 부지를 정부에 돌려주는 대신 정부기관 옛터를 받겠다는 것이 주된 내용으로 대구지방국세청·대구지방보훈청·대구경북본부세관·대구지방환경청 등 4곳에 관심을 두었다. 또 대구시는 국·공유재산 교환의 구체적인 방법으로 대지는 공시지가로 정산하고 건물은 과세시가 표준액을 적용하고 나서 차액은 현금정산이나 현물 추가 교환 방식으로 바꾸는 방안을 정부에 제안한 상태다.이렇게 대구시가 적극적으로 이전 청사에 관심을 표명하는 데는 시청사가 좁아 흩어져 있는 교통국과 환경녹지국, 건설본부 등의 부지로 활용하기 위해서다.하지만 기획재정부와 해당 기관은 자체 활용하거나 공개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이에 따라 대구지방환경청 자리에는 한국환경공단의 영남지역본부 일부와 수질오염방제센터가 이전해 오는 방안이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고용노동부는 대구지방고용노동청 북부지청 부지를 경쟁 입찰을 통해 공개 매각하기로 결정했다.실제로 대구시가 가장 탐을 내고 있는 부지는 대구지방국세청 9천868㎡로 최근 북대구세무서가 이전키로 결정됐고 기존 북대구세무서 자리에는 중구 수창동에 있는 국세청교육문화관을 이전하기로 결정됐으며 교육문화관 부지는 용도 폐지해 기획재정부로 반납할 예정이다.마땅한 후적지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남구 대명동의 대구지방보훈청과 동구 신천동 대구본부세관 부지는 용도 폐지 후 재정부로 반납될 운명이다.이에 따라 대구시는 대구지방보훈청과 대구세관 부지로 눈을 들이고 있으나 이마저도 녹녹하지 않은 상황이다.정부가 반납되는 국유지는 해당 부처와 협의해 수요처를 찾겠다고 밝혀 국·공유재산 교환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이런 분위기 속에 대구시는 내년 하반기까지 혁신도시로 이전이 예정된 달서구 죽전동의 징병검사장과 중구 전동 대구경북지방병무청 부지, 동촌유원지로 옮기는 동구 신암동 대구기상대 부지도 정부와의 협상테이블에 함께 올려놓고 적극적인 협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대구시 관계자는“정부종합청사로 공공기관 이전이 완료될 내년 초쯤 기재부와 구체적으로 논의를 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대구지방병무청 등 3개 기관이 내년 하반기에 이전할 계획이어서 협상이 더뎌질 수 있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2-12-10

육성으로 1만4천명 웃기고 울린 고대 그리스 `힐링` 명소

언제부턴가 가로등이 켜진 것처럼 몸과 마음의 치유를 뜻하는 `힐링(healing)`이란 말이 사회 곳곳에서 반짝인다. 힐림 캠프, 힐링 화장품, 힐링 명상, 힐링 오락…. 정치에도 `힐링`자를 붙여 힐링 정치란 말까지 사용한다. 어찌보면 우리 사회는 지금 몸과 마음의 치유를 받아야 할 중증 환자들이 수두룩한지 모른다.일찍이 힐링의 명소로 수많은 환자들이 모였던 곳이 있다. 1988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그리스 `에피다우로스(Epidauros)`다. 에피다우로스는 그리스 아르고리스 지방의 살로니카 만 가까이 있는 고대 도시다. 아라네오(Arahneo) 산기슭 송림 숲에 자리잡은 이곳은 건강과 치료의 신인 아스클레피오스(Asclepios)가 있었던 성역이다.그 성역 산비탈엔 그야말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형 극장이 있는데 현재도 각종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에피다우로스에 들어서며 우린 대형 극장보다 아스클레피오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소크라테스의 제자 플라톤의 저서 「소크라테스의 변명」엔 `파이돈`이란 부분이 있다. 소크라테스의 심오한 철학과 최후의 모습이 담겨져 있는 책이다. 영혼 불멸을 믿은 소크라테스는 독배를 마시기 전 친구 크리톤에게 “크리톤, 나는 아스클레피오스에게 닭 한 마리를 빚졌다네. 꼭 갚아주게”라고 말한다. 영혼 불멸을 죽음으로 증명해 보려 한 소크라테스가 한 말 속에 `아스클레피오스`가 등장한다. 닭은 당시 아스클레피오스에게 치유의 감사로 바치는 제물이다.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쓴 히포크라테스의 조상이 아스클레피오스라고 한다.아스클레피오스 출생과 죽음에 따른 신화를 잠시 소개하면 이렇다.플레귀아스 왕에겐 딸 코로니스가 있었다. 그는 아르카디아의 왕자 이스키스라는 남자와 약혼했다. 그런데 태양의 신 아폴론을 만나자마자 아폴론에 반해 그의 아이까지 임신하게 된다. 아폴론의 아이를 임신한 코로니스는 그 사실을 숨기고 이스키스와 결혼한다. 아폴론의 심부름꾼 까마귀는 코로니스의 결혼 사실을 아폴론에게 일러 바쳤다. 화가 난 아폴론은 코로니스를 활을 쏴 죽인다. 아폴론은 코로니스를 죽인 것을 후회하며 까마귀를 향해 `네놈 때문에 코로니스를 죽였어`라며 흰색의 까마귀를 검은 색으로 둔갑시켰다. 죽은 코로니스를 화장하려 장작 위에 올려놓았는데 그의 배에서 아기가 꿈틀대는 것이었다. 이 아이가 바로 아스클레피오스다. 총명한 아스클레피오스는 켄타우로스의 박학다식한 `케이론`에게 생로병사의 열쇠를 배워 죽은 자까지 살리는 능력을 갖게 된다. 지상 세계에 사는 사람들이 아스클레피오스의 치료로 죽지 않자 지하의 신 `하데스`는 제우스를 찾아가 아스클레피오스의 치료 행위를 중지하도록 요청한다. 사람이 죽지 않는 일은 자연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일이라 여긴 제우스는 벼락으로 아스클레피오스도 죽인다. 아는 대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였다. 막 도착한 버스에서 내린 학생들이 개량한복을 입고 있는 내게 달려온다. “우리랑 사진 한 장 찍어요.” 얼떨결에 나를 포함한 우리 일행은 학생들과 사진을 찍었다. 영국에서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다. 웃옷을 벗고, 포즈도 가지각색이다. 자유분방한 모습이 젊은이 특유의 모습이라 보기 좋다. 한 바탕 웃음이 공간을 가득 채운다. 표를 끊고 처음으로 찾은 곳은 실내 박물관이었다. 박물관은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 성역에서 출토된 많은 유물을 전시하고 있다. 아스클레피오스 성역에서 나온 대리석 조각상, 청동 의료기구, 그리스와 로마 조각물, 도리아식 열주, 아르테미스 돌림띠, 톨로스 기둥머리, 천장의 꽃, 아스클레피오스 석고 조각상. 뱀이 지팡이를 감고 있는 아스클레피오스 조각 등을 전시한다.박물관을 구경한 우린 노천박물관으로 향했다. 넓은 유적지를 관람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었다. 유적지 사이사이 곳곳에 자란 소나무 가지가 푸른 그늘을 만든다. 지금은 허물어졌지만 길은 유물 유적과 이어져 있다. 많은 환자들이 머물 수 있는 병실(카타고제이온, Katagogeion)을 지나 온천 터도 거쳐 아스클레피오스의 축제를 연 오데이온(Odeion)과 연회장을 지난다.천천히 걷다가 스타디움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소나무 그늘에 들어가 주변을 살핀다. 무엇이 이렇게 폐허로 만들었을까? 지진과 기독교 전파 그리고 무관심이다. 넓은 스타디움은 제일 낮은 곳에 조성해 놓았다. 그곳에선 운동을 통해 건강한 육체를 만들게 하였을 것이다. 서남쪽에 자리잡은 톨로스는 기원전 360~320년 사이 폴리클레이토스(Polycleitos the Younger)가 둥근 형태로 지은 것이다. 건물의 용도는 불확실하다. 당시 올린 기둥 몇 개 남아 있는데 코린트 양식의 대표적 건물이다. 북쪽으로 아바톤(Abaton)이 있다. 아바톤은 치료소다. 실내박물관에서 본 각종 수술도구들을 사용했던 곳이다. 수술뿐만 아니라 정신치료에도 큰 비중을 두었다. 환자를 몽롱한 상태로 만드는 환각체험을 통해 치유하기도 하였다. 동쪽에는 이집트 신들의 영역도 있다. 당시 이집트와의 교역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이 모든 시설들이 오늘 우리가 접하는 힐링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것이다. 아마도 죽음을 앞둔 수많은 환자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았을 것이다.허물어진 유적을 둘러본 후 대극장으로 향하며 화장실에 들렀다. 화장실 거울 앞에 활짝 핀 유도화를 꽃병에 꽂아놓았다. 그 자체가 청량감을 준다. 바라보는 것 자체가 힐링이다.대극장으로 향하며 우리들은 가곡 한 곡을 떠올리고 있었다. 대극장 무대에서 가곡을 부르기로 했기 때문이다. 6년 전 터키의 에페소 대극장에서였다. 객석에 앉아 있을 때 성악을 전공한 사람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종종 그 장면이 멋진 추억으로 떠오른다. 가곡을 떠올려보지만 생각나는 게 없다. 오랜 시간 가요에 젖어 가곡을 부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애국가라면 어떠랴, 아리랑이면 또 어떠랴. 하지만 그래도….지중해 고대 도시를 여행하다 보면 대형 극장을 종종 만나게 된다. 극장은 연극뿐만 아니라 무용, 음악, 시와 같은 것을 통해 많은 시민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역할을 했다. 에피다우로스의 야외극장도 마찬가지다. 산비탈을 이용해 만든 야외극장은 이곳 톨로스를 건축한 젊은 건축가 폴리크레이토스(Polycleitos)가 설계했으며, 기원전 4세기 말엽에서 기원전 2세기 중반에 걸쳐 지어졌다. 오랜 세월 흙더미에 묻혀 있던 것을 1881년 발굴하고, 1954년부터 1963년까지 원형 그대로 복원했다. 특히 이곳의 음향 효과는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무대 중앙 원형 돌(지름 20m)에 동전을 던지면 그 소리가 공명되어 제일 상석(위쪽)까지 고스란히 전달된다는 것이다. 원형 무대를 중심으로 펼친 부채 모양인데 객석은 55계단이며 수용인원은 1만4천여 명이다.평민석은 흰 석회암, 귀족석은 붉은 석회암으로 구분하였다. 요즘도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공연하고 있는데 우리 일정하고는 맞지 않아 관람할 수 없어 아쉬웠다. 극장에 들어선 우리 일행은 드문드문 관광객이 앉아 있는 객석을 향해 가곡 `동무생각`을 불렀다. `봄의 교향악이 울려퍼지는 청라언덕 위에…`그 소리가 계단 한칸한칸 물결처럼 퍼졌다. 노래가 끝나자 객석의 외국인들이 박수친다. 멋진 순간이다. 손을 흔들어 답례한 후 찬찬히 계단을 밟고 올라 극장을 한 바퀴 둘러본다. 누군가 동전을 무대 중앙에 떨어뜨렸는지 동전 구르는 소리가 귓가에 맴돈다.이 모든 것들이 힐링이다. 힐링(Healing)!계속

2012-12-07

신설 항공운항계열 신입생 전원 4년간 장학금

2013학년도 정시모집에서 2천142명을 선발하는 영남대가 최근 3년간 `초고속 성장주`로 주목받고 있다.영남대는 일반학생전형으로 `가`군 1천138명과 `다`군 1천4명을 선발하며 인터넷으로만 22일부터 27일까지 접수하며 군사학과는 26일 오후 6시 마감한다.`가` 군에서는 수능 100%(예체능계열 제외)로 학생을 선발하며, `다` 군에서는 전체 모집단위에서 수능 70%, 학생부 30%로 합격자를 선발한다.2013학년도에 신설되는 기초교육대학 인문자율전공학부 항공운항계열(공군 조종장학생)은 수능성적 3개 영역(언어, 수리, 외국어) 등급의 합이 9등급 이내면 지원 가능하며 신입생 전원에게는 입학금 및 4년간 수업료 전액이 공군 장학금으로 주어진다.교재비와 단기 해외어학연수 기회(1회)도 주어지며, 2학년 진학 시 상경대학 경제금융학부, 경영학부, 국제통상학부 중 1개 학부를 선택하고 졸업 시 상경대학 학사학위를 취득하게 된다.졸업 후에는 전원 공군장교로 임관이 보장되며, 비행교육 수료자는 의무복무기간 만료 후 민간항공사 조종사로도 취업할 수 있는 등 취업 유망학과로 주목된다.의예과와 식품학부, 시각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 등 총 3개 학부(과)는 모집인원이 늘어났다.먼저 의예과는 의학전문대학원의 단계적 폐지 방침에 따라 전년도 대비 15명이 늘어난 총 53명을 2013학년도에 선발하는데 정시에서는 총 45명(`가`군 23명, `다`군 22명)을 모집한다.식품학부 식품공학전공과 외식산업학전공도 전년도보다 각각 6명이 더 많은 36명을 모집하는데, 이번 정시에서는 각각 16명(`가`군 8명, `다`군 8명)씩을, 시각커뮤니케이션디자인학과도 전년도 대비 5명이 늘어난 총 40명의 모집인원 중 15명(`가`군 11명, `다`군 4명)을 정시모집에서 선발한다.영남대는 사범대학 수학교육과에 수리 `나`형 응시자도 지원 가능하도록 자격 기준을 완화하고 동시에 정시 `가`군 의예과와 사범대학은 대학수학능력시험만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단 사범대학 특수체육교육과는 학생부 30%, 대학 수능시험 40%, 실기고사 30%로 합격자를 선발한다.김용찬 영남대 입학처장은 “수능성적이 우수할 때는 수능 100%(예체능계 제외)로 전형을 치르는 정시 `가` 군을, 학생부성적에도 자신이 있다면 수능 70%와 학생부 30%로 전형하는 정시 `다` 군을 지원하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파격 장학혜택과 취업보장 + α이번 정시에서 특히 눈길을 끄는 영남대 모집단위로는 인문자율전공학부(항공운항계열)과 함께 군사학과, 천마인재학부, 그린에너지연합전공, 글로벌차이나연합전공 등이 있다.파격적인 장학혜택과 특화된 커리큘럼에 의한 특별관리 혜택은 물론이며, 항공운항계열은 공군장교 임관, 군사학과는 육군 장교 임관, 그린에너지연합전공은 대기업(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실트론) 취업을 입학과 동시에 보장한다는 점에서 더욱 매력적이다.이밖에도 영남대는 `박정희리더십장학금` `21세기 천마특별장학금` 등 우수신입생을 위한 풍부한 장학혜택이 있다.2012학년도에 신설된 `박정희리더십장학금`은 수능성적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2과목 평균)영역의 백분위 평균이 계열별 1위인 신입생을 대상으로 인문사회계열(예체능계 포함)과 자연계열로 구분되는데(의예과 제외) 입학금과 수업료 전액(8개 학기), 단기해외어학연수경비(1회), 교재비(학기당 240만원), 대학원 석사과정(2년) 입학금 및 수업료 전액, 생활관 우선 선발 등의 파격적인 혜택을 준다. 이 밖에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언어, 수리, 외국어영역의 백분위 평균이 상위 4%와 10% 이내인 학생에게는 `21세기 천마특별장학금 A와 C`가 각각 지급된다(의예과 제외). 입학금과 4년간 수업료 전액, 단기해외어학연수 비용(1회), 학기당 180만원의 교재비(C는 120만원), 대학원 석사과정 입학금 및 수업료 전액(A만 해당) 등이 장학금으로 주어진다.또 상위 13%와 18%의 신입생에게도 최대 8개 학기 수업료 50%를 지원하는 `입학 우수특별장학금`이 주어지는 등 다양하고 풍부한 장학혜택을 제공한다.◆세계대학평가 수학부문 40위영남대는 지난 5월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 기관인 `QS(Quacquarelli Symonds)`의 세계대학평가에서 수학분야 세계 40위권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수학분야에서 세계 50위권에 포함된 국내 대학은 영남대가 유일하며 수학분야의 `논문당 피인용 수(citation)` 평가에선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아 세계 최고 수준임을 입증했다.지난해 QS 평가에서도 서울대와 비슷한 101~150위권에 올랐던 영남대는 올해 50계단 이상 뛰어올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QS 아시아대학평가는 연구능력(60%)·교육수준(20%)·졸업생평판도(10%)·국제화(10%) 등 4개 영역에서 시행됐다.아시아대학평가에서도 지난해보다 41계단 수직으로 상승하며 전체 150위에 랭크됐다. 이는 아시아 지역 평가대상 대학 중 상승폭이 세 번째로 큰 것이다.자연과학 분야에선 92위를 차지해 100위권에 진입했으며 △국내→외국 교환학생가율(36위) △외국인 학생 비율(86위) △외국→국내 교환학생비율(93위) 등 국제화 지표에서도 100위권 내에 올랐다.이어 지난 10월 중앙일보 국내대학평가 종합순위에서도 2010년과 2011년에 이어 `3년 연속 비수도권 종합사립대 1위`에 올랐다.전국 4년제 대학 102곳을 대상으로 교수연구, 교육여건, 평판·사회진출도, 국제화 등 4개 부문 점수를 합산해 총점 순위로 평가한 결과로 특히 국제화 부문에서 전국 19위에 랭크됐다.수도권이 아닌 지역에 있는 대학으로서는 절대 쉽지 않은 성과로 그동안 영남대가 국제화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온 결과다.영남대는 지난 3년간 국제화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해외자매대학 수가 2009년 120개에서 2012년 9월 현재 220여 개로 급증했으며, 외국인 유학생 수도 18개국 1천30명에서 현재 46개국 1천212명으로 많이 증가했다.해외파견 학생 수도 급증해 2009년 700명 미만이었지만 3년 만에 1천280명이 넘었다. 9월에만도 231명의 영남대 학생들이 세계 14개국에 파견돼 글로벌 시민으로 성장하고 있다.지난 5월에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학부교육 선진화 선도대학`(ACE)에도 선정됐다. `잘 가르치는 대학`이라는 별명으로 널리 알려진 `에이스` 대학은 영남대가 글로컬 이니셔티브를 엔진으로 `Y형 인재` 만들기에 교직원과 학생, 동문이 힘을 모은 결실이다.이러한 결실을 보고 최근 3년간 정부와 지자체 등이 영남대를 믿고 투자한 금액이 2천238억원에 달한다.경산/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12-12-07

경북의 혼(魂)을 찾아서 (23)

외세의 위세 앞에 시시각각 허물어져 가던 19세기말 조선의 민중들에게 `후천개벽 해원상생`(後天開闢 解寃相生)의 희망을 전파한 강증산은 `왕후장상(王侯將相)의 씨가 어디 있느냐`며 앞으로는 이 골목 저 거리에서 평범한 이들도 입신양명하는 시대가 올 것을 예언했다. 그의 평등한 인재관을 고려한다면 8도를 뒤져 정·재계의 유명인사들을 앞세워 인재의 고장임을 알리는 저작 또는 보도는 견강부회의 우를 범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고작 밭고랑 정기를 타고 났더라도 삶과 역사의 당당한 주역으로서 가족과 공동체의 의무와 책임에 주저하지 않았더라면 이 땅의 그 어느 누구도 `장삼이사`(張三李四)라고 쉽게 부를 수는 없다. 경북동해안은 큰 족적을 남겼든, 별똥별처럼 명멸한 삶이었든, 다양한 이들의 땀과 눈물 속에 역사의 바퀴를 굴려 왔다.글 싣는 순서4부=역동적 삶의 터전, 경북동해안 21) 모여서 되찾는 삶의 의욕- 민속22) 바다로 달려간 밥상- 음식23) 구비 마다 세겨진 인물 이야기24) 부활하는 연오랑 세오녀25) 변방의 부활은 창대할지니- 에필로그□세 성씨의 시조묘, 삼태사(三太師)포항시 북구 기계면에는 파평 윤씨, 기계 유씨, 영산·영월 신씨 등 세 성씨의 시조묘를 일컫는 삼태사(三太師)가 있다.이 가운데 고려 왕건을 도와 고려 개국 공신인 윤신달의 묘소인 윤태사를 모시는 봉강재는 봉계리에 위치해 있으며 해마다 음력 10월1일 추향제가 열리면 전국에서 400~500여명의 후손이 운집한다. 윤신달 장군의 현손인 윤관은 고려 선종 당시 1107년 여진정벌 원수(元帥)가 돼 17만 대군을 이끌고 출전, 함주와 영주 등 9곳에 동북 9성을 쌓고 침범하는 여진을 평정했다.삼태사 가운데 윤태사는 풍수학자들에게 명당으로 손꼽히고 있어 특히 봄과 가을에는 전국 각지에서 답사여행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으로 유명하다.□고승(高僧)이 개척한 정신문화경주는 신라 천년의 수도로서 원효를 비롯한 고승이 배출된 불교 정신문화의 땅이었다. 해안선을 함께 한 포항과 영덕, 울진도 원진국사와 나옹화상, 공민왕대의 국사 배천희 등에 이어 현대에 와서는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에 법맥이 이어졌다. 원진국사는 고려 명종 당시 화염경과 인심종을 품계해 이름을 떨치고 청하 보경사 주지를 맡기도 했다. 배천희는 흥해 출신으로 공민왕 당시 국사(國師)로 책봉돼 출생지인 흥해현이 흥해군으로 승격될 만큼 고려말 불교계의 거성이었으며 현재 묘소가 흥해읍 양백리 뒷산에 남아 있다. 조선조 영조대 장기 출신인 남파대사는 어린나이에 승과에 급제해 대사에 이르러 밀양 표충사 수호도총섭을 지냈다.경기도 여주 신륵사에서 입적한 나옹화상은 영덕군 창수면 가산리 불미골에서 출생해 원나라에 유학한 고려말의 고승이다. 울진군 원남면 금매1리에서 출생한 양성법사는 조선 인현왕후와의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충의의 인물들포항시 남구 오천읍민은 스스로를 `충의의 고장 사람`이라며 자부하고 있는데 고려말의 충신인 포은 정몽주가 이 곳 출신이기 때문이다. 시호인 문충은 지금 문충리라는 지명으로 남아 있다.수월재 김현룡은 연일현 출신으로 임란이 발발하자 친동생, 사촌동생들과 의병을 일으켜 화왕성 전투에 참여해 전공을 세웠다. 남구 장기면 서학리 출신인 이대임은 임란 때 오성팔현의 위패를 석굴에 봉안한 뒤 의병을 모집해 경주전투에서 공을 세웠다.경주 출신 이장손은 화포장으로 임란 시 비격진천뢰를 만들어 경주성 탈환에 큰 공을 세웠으며 이팽수는 무과에 합격한 뒤 여러 고을에 왜구의 침탈이 심하자 서생포에서 접전을 벌여 장렬히 죽었다. 영덕 평해 출신인 손휴는 고려 예부상서로 이조혁명에 굽히지 않았다.최시창은 세종 때 삼군도진무사로서 육신과 더불어 단종 복위를 모의하다 발각돼 아들 면과 함께 순절했다. 힘이 센 장사였던 장대룡은 인조 때 훈련원 판관으로 삼척포첨사 등을 역임했다. 1636년(인조 14) 국치 후에 청나라 왕을 암살하고자 심양에 잠입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자 화약고에 방화해 분사했다.□이색과 유척기 등 문신고려말의 문신 목은 이색은 영덕군 영해면 괴시리 외가에서 출생했다. 문과에 급제한 뒤 1353년 원나라로 건너가 향시와 정동행성의 향시에서 1등으로 합격해 관리생활을 할 만큼 특출했다. 귀국 후 1367년 대사성, 1373년 한산군으로 봉해지고 성균관 대사성 등을 역임했다. 포항 기계 출신인 유척기는 문과 급제 후 서장관으로서 북경에 다녀온 뒤 사화가 일어나 홍원에 유배됐다가 11년만에 중임돼 우의정과 영의정에 이르렀다.□필공(筆工) 이호익 이호익은 1882년(고종 19년) 12월20일 울진군 북면 주인2리에서 출생해 수공으로 붓을 만들어 울진은 물론 영동에 까지 붓의 우수성이 알려졌다. 1948년 영양에 사는 정씨가 찾아와 붓을 만드는 법을 전수했으며 1951년 2월 이호익이 사망하자 정씨는 상경해 서울 인사동에서 유명한 성문당필방을 운영했다. 하지만 우리 고장에서는 후계자가 한사람도 배출되지 못했다. 이필공의 붓은 삼통필, 양통필이 특히 유명했다고 한다. 이호익의 덕택이었는지 당시 울진의 선비가 붓글씨를 잘 쓴다는 평판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인근 영덕에서는 주열, 김하구, 김의봉, 송대만 등이 명필로 알려져 있다.□기인(奇人) 권달삼의 이야기본명이 천만인 권달삼은 1881년 안동에서 태어나 어릴 때 포항 흥해읍 옥성리 56번지로 이주했다가 다시 남성리로 옮겨 살았다.포항시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기인으로 명성을 가진 봉이 김선달, 하원 정수동에 버금가는 우리 고장의 해학자로 팔도강산을 유람하며 재치와 기지, 임기응변으로 숱한 일화를 남겨 삶에 찌든 뭇사람들을 즐겁게 했다. 또 촌철살인의 독설과 풍자로 세상을 날카롭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가 생존해 있을 당시 이 지방에는 그의 재담과 유창한 화술로 인해 `산에는 산삼, 바다에는 해삼, 육지에는 달삼`이란 속설이 전해질 정도였다고 한다.북한 인민부력부장 오진우 `포항 장기 고향설`의 진실오진우와 닮았던 창지리 주민 오주락씨가족의 월북으로 평생 곤욕 치르다 사망한때 포항 일대에서는 북한 인민부력부장을 지내다 사망한 오진우가 남구 장기면 출신이라는 소문이 제법 근거를 갖춘 채 나돈 적이 있었다.이 소문은 지난 1970년대 후반 장기면에도 텔레비전이 일반화되면서 오진우의 얼굴이 창지리 주민 오주락(가명)과 너무 닮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해지기 시작했다.소문은 구체적으로 `장기면 학곡리에서 태어난 오진우는 일제 때 만주로 떠나 포목상으로 돈을 벌어 김일성에게 군자금을 대어 일등공신이 됐다. 현재까지 창지리에는 친동생과 친척들이 살고 있으며 한국전쟁 때 인민군 장교로 경주 안강 인근에 왔던 그는 장기 쪽을 가리키며 못내 아쉬워하기도 했다. 70년대 장기면 모포리 쪽으로 간첩선이 많이 침투한 것도 오진우가 이 곳 지형을 잘 알기 때문이다`는 내용이다.이에 대해 대구지검 포항지청에 근무하는 이상준 향토사학자가 관심을 갖게 됐으며 확인한 결과 신빙성은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오주락의 형인 오주승은 좌익사상에 경도돼 1952년 인민군이 약세에 몰리자 인민군 함정을 이용해 학곡리에 살던 가족을 월북시켰다. 그때 끝내 월북하지 않고 남은 동생이 오주락이었으며 박정희 대통령 시절 오씨는 연좌제로 인해 정보 당국의 사찰을 받았으며 집안 사람들도 공직에 진출할 때마다 곤욕을 치렀다고 한다.어려운 삶을 살던 오씨는 지난 1992년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장기면 창지리 본가에서 사망했다고 전해진다.□ 특별취재팀 = 임재현, 정철화, 이용선(이상 본사 기자), 김용우 향토사학가, 장정남 한빛문화재연구원 전문위원.

2012-12-07

`울진 금강소나무숲길` 구수곡·통고산 자연 휴양림

우리나라 제일의 금강송이 군락을 이루는 경상북도 울진의 금강소나무숲길.금강송은 목재의 뒤틀림이 적고 단단해 예로부터 궁궐이나 사찰 등 주요 건축물의 재료로 사용됐다.울진 금강소나무숲길은 수백 년 아름드리 금강송과 함께 화전민, 보부상들이 일궈낸 삶과 이야기가 흐르는 길인데 300여 년 전 조성된 정림송정 마을 숲 등 울진은 이 금강소나무를 중심으로 전체가 천혜의 환경이다.이 천혜의 환경 속에 조성된 구수곡 휴양림과 통고산 자연휴양림은 발을 딛는 그 순간부터 힐링을 느낄 수 있다.◇구수곡 휴양림응봉산(998.5m)자락, 물이 많이 흐른다 하여 구수곡이라 부르는 계곡에 자리 잡은 구수곡 자연휴양림은 10km에 달하는 2개의 처녀계곡에 200년 이상의 울진소나무(금강송) 군락지와 산양등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물이 굽이치는 곳마다 18개의 크고 작은 소와 폭포가 있고 여름철 신록과 가을철 단풍 경관이 수려하며 야생화단지가 잘 꾸며져 있다.특히 양계곡의 끝에는 각각 10m와 30m의 폭포가 있어, 자연신비의 극치를 이루고 있으며 인근에는 전국유일의 자연용출온천인 덕구온천과 동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해수욕장이 있어 산림욕과 온천욕·해수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물이 많이 흐른다하여 구수곡이라 부르는 계곡에는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물이 굽이치는 곳마다 18개의 크고 작은 소와 폭포가 있으며 소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솔향기와 피톤치드가 스트레스에 젖은 몸과 마음을 가뿐하게 해준다.구수곡 자연휴양림은 통나무집과 야영장, 물놀이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가족단위로 휴식을 즐기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자세한 문의는 울진군 문화관광과 054-789-6903, 구수곡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 054-783-2241.전화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구수곡의 유래 구수곡(九水谷)은 매봉산 분수령을 따라 모여든 아홉 계곡물이 한 계곡으로 합수된 계곡을 구수계곡(九水溪谷)이라 부른다. 옛날 전설에 의하면 봉화사람이 덕구온천 원탕에 갔다가 매봉산 분수령을 따라 길을 걷다가 길을 잃고 이곳에서 경관이 좋아 머루, 다래를 따먹고 세월을 보내다 갔다는 말이 구전 되고 있다. 구수곡의 아홉골(九谷)은 용문터골, 제단골, 엔기골, 끔억 솔골, 옻밭골, 옹달골, 보수골, 작은 구소골 등 아홉골이 합쳐져서 흐른다. 이 구수골의 경치는 티없는 맑은 물이 청산의 그림자를 담아 흐르고 있는데 그 안에 용소(龍沼) 선녀소(仙女沼)와 물 아래 깔린돌이 자아낸 그림같은 경관은 장관을 이루고 있다.◇통고산 자연휴양림높이 1,067m의. 통고산은 태백산맥의 지맥인 중앙산맥에 위치하며 그 북부를 이룬다. 산세가 웅장하고 넓게 펼쳐지며 산정에는 평탄한 면이 남아 있다.태백산맥의 명승지인 불영계곡 상류에 위치한 통고산 자연휴양림은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태고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계곡의 바닥과 양쪽 절벽에는 흰빛을 띠는 화강암이 풍화되어 장관을 이루고 계곡물이 굽이쳐 흐르며 곳곳에 폭포가 있으며 바위바닥이 파여 각기 모양이 다른 작은 물 항아리를 모아 놓은 듯 하다.통고산(1,067m)정상 에서는 동해 일출을 볼수 있으며. 주위에는 신라 진덕 여왕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불영사와 인근 소광리는 맑은 계곡과 금강송 자생지로 유명하며, 500년생 소나무가 당당함을 자랑하고 있다.지리적 사회적 특성 금강소나무와 향토 활엽수가 단풍으로 물들이고 있어 가을철 여행지로 손꼽히고 있다.통고산 해발(1067m)에서 발원되는 심미골 계곡의 깨끗한 물, 맑은 공기를 마시며 백두대간 낙동정맥의 통고산 등산로와 자연숲관찰로가 최적의 산림 숲 탐방 코스로 자연친화적인 산림문화 휴양시설을 갖춘 다시 찾고 싶은 휴양지로서 관동팔경 불영사계곡, 덕구온천, 백암온천, 동해안 해수욕장과 연계한 관광코스로 3욕(금강소나무 숲 산림욕, 해수욕,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최고의 휴양림이다.주변이 포인트 휴양림에서 울진방향으로 20km 지점에 신라 651년(진덕왕5년) 의상대사가 창건하신 부처님 바위상 그림자가 연못에 항상 비친다고 해 불영사라 불리는 사찰이 있고 울진에서 약 5분 거리에 있는 천년동굴인 울진 성류굴이 있으며 북쪽방향으로는 전국 최고의 자연용출 온천수인 덕구온천이 있어 온천욕을 즐기고 죽변항에 들러 동해바다의 싱싱함을 자랑하는 회와 소주 한잔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금강소나무 군락지인 울진 서. 소광리 금강소나무 숲에 들러 일광욕을 한 후 깨끗하고 쾌적한 웰빙휴양지인 통고산에서 1박을 하며 머리를 식힐 수 있다./주헌석기자 hsjoo@kbmaeil.com

2012-12-06

철판가공 전문업체서 전기차 사업 진출 새 도약

포항시 청하면 소동리에 있는 철판가공업체인 (주)케이티씨(KTC)가 최근 신성장동력으로 전기차 제조업과 태양열 축전기 제조업에 진출하면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주식회사 케이티씨(KTC)는 현대중공업 1차 협력 업체로 등록돼 있는 회사로, 그동안 철판가공업체에만 전념해 온 업체다. 전체 5만8천여㎡(1만7천830평) 부지에 최첨단 철판절단 설비를 갖춘 공장동과 사무동이 있으며, 물류와 신항만 접근이 용이한데다 친환경적인 입지조건을 가지고 있다. 주요 제품은 선박용 철판가공제품으로서, 주 거래업체는 전 세계 최대 선박제조업체인 현대중공업을 비롯, 한성중공업, 원창중공업 등 20여곳에 이른다. 수주실적은 지난 2010년 현대중공업 등에 3만t, 2011년 4만8천t, 2012년에는 현대중공업에만 3만5천t, 그리고 한성중공업, 호진, 대광, 원창중공업 등에 약 1만5천t을 수주해 총 5만t을 수주했다. 매출액도 지난 2010년 29억5천만원에서 2011년에는 57억5천만원으로 늘었다. 케이티씨는 지난 2003년부터 현재까지 약 10여년간 철판 가공 및 제작에 종사하고 있는 직원이 약 20여명 근무하고 있어 동종업계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는 업체다. 장비도 최첨단이다. 특히 독일 에삽제품인 프라즈마 3대(1대당 가격 약 5억5천만원)를 포함, 약 40억원 정도의 기계 장비와 시설이 설치돼 있다. 공장 견학을 다녀간 은행직원 및 동종 업계 종사자들이 이구동성으로 감탄을 금치 못할 정도다. 특히 독일산 프라즈마 절단장비는 절단시 정밀성이 뛰어나고, 불량률이 0 %에 달하는 최첨단장비로서 발주업체들로부터 호평을 받고있다.최근에는 플랜트 사업부를 신설, 산업용 폐수처리 탱크(VESSLE TANK ) 8기를 수주받아 제작완료, 지난 10월에 인도네시아에 수출하는 등 플랜트 수출에도 진출하고 있다.특히 케이티씨는 최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서 전기차사업과 태양열충전기 사업에 새롭게 진출할 계획이다.조선경기 침체로 자금난을 겪던 회사를 최근 인수한 양승민 대표가 이같은 획기적인 변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케이티씨 회사내 여유부지 약 3천평에다 포항시 최초로 5년에 걸쳐 연구 개발한 전기차 사업 조립라인을 신설한다는 것. 이미 12가지 종류의 다양한 전기차 모델이 개발돼 있지만 먼저 경운기를 대체하는 농승용 전기차, 1t 화물이동 전기차, 청소용 전기차 등 3가지 종류의 전기차를 특화시켜 2013년 3월부터 제조해 내년 한해동안 200억원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또 케이티씨는 태양열에 3~5시간 충전하면 2개의 LED 전구를 36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신개념의 휴대용 태양열 충전기 제조에도 나선다. 이 제품은 이미 개인점포들로부터 약 3만개를 선발주받은 상황이며, 내년 2월부터 케이티씨 공장 내에 생산·조립라인을 신설해 제조·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향후에는 이 충전기에 USB 단자를 설치, 휴대폰 충전도 가능한 멀티 태양열 충전 제품을 개발해 국내 낚시 동호회와 전기설치가 불편한 지역의 조명용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케이티씨는 이처럼 철판 가공·전기차·태양열 축전기 사업 등에서 꾸준한 성장을 통해 3년 후 코스닥에 상장시켜 직원 및 지역주민들과 함께 최고의 회사로 키워나가겠다는 새로운 꿈에 부풀어 있다.중국서 전기차 보고 큰 충격경운기 대체 `농승용` 생산 주력휴대용 태양열 충전기 정식제품 내년 상반기 출시▲ 양승민 (주)케이티씨 대표- (주)케이티씨는 언제, 어떻게 인수하게 됐나?◆ 세계최고의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 1차 협력업체인 (주)케이티씨에 늘 관심을 가져오던 중 조선경기 침체로 재무구조가 나빠지면서 회사인수자를 찾는다는 얘기를 들은게 시작이었다. 지난 2011년 12월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됐다가 지난 9월 재협상을 벌여 11월에 최종 인수하게 됐다. 현재 경영권 전체를 인수해 철판 가공과 절단 사업, 그리고 제가 수년간 진행해 온 전기차와 태양열 충전기 사업을 신사업으로 같이 출범시켜 빠른 시일내에 회사를 재도약시킬 계획이다.-내년도 (주)케이티씨 수주 전망 및 목표는 어떤가.◆ 2013년도에 선박용 철판 가공제품 8만톤 수주를 영업목표로 삼고 있으며, 국내 조선소 영업을 담당해온 우수한 인재를 영입, 수주협상을 벌이고 있다. 철판가공제품 매출액은 75억원을 목표로 삼고 있으며,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체 임직원이 다같이 뛰고 있다.- 전기자동차 사업에는 어떻게 진출하게 됐나.◆ 4년전 우연한 기회에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전기오토바이 전용도로에서 소음 하나 없이 쌩쌩 달리는 전기오토바이와 전기차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우리나라에도 곧 전기차 시장이 열리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던 중 평소 친분이 있는 사장이 전기차 사업을 제안해 왔다. 전기차와 전기 오토바이는 동력 발생원만 다를 뿐 나머지 부품들은 자동차와 모두 동일하다는 걸 알고 이 사업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수년 전부터 해오던 식품사업을 후배에게 맡기고, 전기차 사업에 몰두해 전기차와 전기 오토바이를 개발해왔다. 한국에서는 엄청난 개발비에 한계를 느껴 눈을 해외로 돌려 중국의 좋은 파트너를 찾게 됐고, 최근에서야 저희의 첫 시제품들이 완성됐다. 우선 케이티씨 공장내 약 2천평 부지에 조립라인을 준비중이며, 시설투자를 위해 30억원의 자금을 유치중이다.-전기차 제품을 소개하면.◆저희들이 개발한 전기차는 모두 특수목적용 전기차로서 경운기를 대신하는 농승용 전기차, 1t 화물이동 전기차, 리어카 청소부의 짐을 들어주는 청소 전기차, 순찰용 전기차, 투어링 전기차 등이다. 이 가운데 경운기를 대체할 농승용 전기차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경운기는 농어촌에 거의 이동장치로만 사용하고 있으며, 사고율이 높다. 저희는 2인승에 최대 적재 중량 450kg, 1회 충전으로 60km 달릴 수 있는 제품이다. 중요한 것은 4륜구동으로 밧데리 효율은 유지하면서 산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는 제품을 완성단계에 있다.-판로 확보는 돼 있나.◆농승용 전기차의 경우 개발과정에서 국내 유명 사찰·농장·양봉업자에 납품을 하여 품질테스트를 완료했고, 이미 150여대의 발주량을 확보하고 있다.-태양열 충전기 사업은 어떤 내용인가.◆휴대용 태양열 충전기는 태양열에 3~5시간 충전해서 LED 등 2개(전구형/막대형)를 36시간 밝힐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이다. 각종 스마트폰 충전도 가능하다. 여기에 옵션으로 USB를 사용한 전기제품(5V)도 사용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케이티씨 공장내 약 500평 부지에 조립라인을 준비중이며 정식제품은 내년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김명득기자

2012-12-06

大學 커리큘럼 3업(취업·창업·학업) 초점… “창의적 실무인재 육성 메카”

대학의 사회적 책무는 국가발전에 이바지할 인재를 길러 사회에 공급하는 것으로 영역을 지역사회로 국한한다면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인재 양성`이 지역대학의 주요 교육목표가 될 수 있다.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실무인재 양성을 교육목표로 2013년 개교 50주년을 맞은 경일대는 그동안 6만여 명의 동문을 배출했다.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경일대 정현태 총장은 대학의 포지션에 맞는 특성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세계적인 연구중심 대학도 필요하지만, 기업체의 수요에 맞춘 실무교육중심대학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역설한다.경일대 특성화 전략은 창의적 실무인재를 공급하는 메카가 되는 것으로 대학 커리큘럼을 `3업(취업·창업·학업)`에 초점을 두며 기업체와 활발하게 산학협정이나 MOU를 체결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취업률 60.4% 대구권 대학 1위경일대가 최근 중점적으로 추진한 것이 `우수교원 초빙`으로 잘 가르치는 스승이야말로 교육의 근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정 총장 취임 후 2년간 100명의 전임교원을 확보해 교수확보율을 전국 최고 수준인 90% 선까지 끌어올려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가 25.8명으로 대구·경북에서 가장 낮다. 즉 교수 한 명이 지도하는 학생 수가 가장 적기 때문에 학업, 진로, 취업 등 모든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밀착지도가 가능하다. 이는 곧바로 취업률 상승으로 나타나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대학 취업률 조사에서 60.4%로 대구권 대학 중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방학 기간에 영국, 미국, 필리핀 등지로 어학연수단과 해외봉사단, 테마별 문화체험단 등을 파견하고 중소기업 체험과정 운영, 교내 무료 토익강좌 개설, 취업·진로·리더십캠프 운영 등을 통해 학생들의 취업역량을 개발해온 결과이다.또 취업박람회를 `채용면접 로드쇼`로 개편해 기존의 보여주기 취업박람회를 탈피해 지역 우수기업에 취업대상 학생의 이력서와 포트폴리오를 사전에 보내 1차 심사 후 현장면접, 채용이 이루어지도록 바꾼 결과 현장취업이 20% 이상 증가하기도 했다. 이는 취업의 질을 좌우하는 취업유지율도 상승하는 선순환 구조로 나타났다.◆다양한 국비지원 사업 수주 및 진행 경일대가 최근 수주했거나 진행 중인 국비지원 사업을 살펴보면 그간의 발전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교육과학기술부와 고용노동부, 지식경제부, 중소기업청 등에서 다양한 국비지원 사업을 수행했거나 진행하고 있다.소방방재청의 290억원 초대형 사업인 `특수재난 현장 긴급대응기술개발사업`을 비롯해 중소기업청의 `창업선도대학` 사업은 경북권을 대표해 선정됐다. 올해 교육과학기술부의 `공학교육혁신센터 지원사업`, 산학협동재단 주관 `산학협동교육활성화 사업`, 중소기업청의 `앱(App) 창업전문기관`에도 선정됐다.기존에 계속해온 고용노동부의 HRD사업과 지식경제부의 RIC사업은 초대형 국고지원 사업이다.◆교육과학기술부의 `대학기관평가` 인증 획득이처럼 수많은 국비지원 사업과 각종 수상실적 중에서 가장 탁월한 것은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받은 `대학기관평가 인증`이다.그동안 경일대의 교육인프라 확충과 우수교원 초빙, 학생중심의 대학경영 등을 종합적으로 인정받은 것으로 교수확보율과 취업률, 학생 충원율 등 54개 항목의 엄격한 평가를 모두 만족시켜야 하기 때문에 경일대의 교육인프라 수준의 어느정도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특히 시행 첫해에 인증을 받았다는 것은 학교법인의 지속적인 투자와 대학의 학생중심 경영이 조화를 이루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자평하고 있다.전국적으로는 서울대, 성균관대, 경희대, 한양대 등이 인증을 받았고 대구·경북지역에서는 경일대와 포스텍, 한동대가 인증을 받았다.◆호텔수성에 대구교육관 개소, 최고경영자과정 등 운영최근 리모델링을 마치고 새롭게 문을 연 수성호텔에 경일대 대구교육관을 개소해 IGM 최고경영자 과정을 비롯해 산업경영대학원, 보건복지대학원의 최고위과정, 각종 전문기술 교육과정 등 경일대의 우수교수진을 총망라한 강좌를 운영 중이다.지역사회 봉사라는 교육이념에 걸맞게 대구·경북 오피니언리더들을 위한 고품격 강좌로 모든 강좌가 빈자리 하나 없이 운영 중이다.대구교육관 외에도 경주 강동면 천북산업단지 내에 1만 4천㎡ 부지에 현장밀착형 `경일대학교 산학캠퍼스-경주`를 조성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제2생활관 완공으로 기숙사 수용률 35%까지 증대경일대는 2013년에 건학 50주년을 맞이한다.50주년 기념사업 역시 떠들썩하게 큰 잔치를 벌이기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주력할 예정으로 기념식과 동문 모교방문의 날, 50년사 발간 등 꼭 필요한 기념사업으로 국한하되, 현재 건설 중인 제2생활관의 완공으로 화룡점정을 찍을 계획이다.경일대 기숙사는 학생들에게 부담을 안기는 BTL이나 BTO 방식이 아닌 자력으로 건축 중으로 BTL방식 기숙사는 입주비가 학생 1인당 연간 300만원 가까이 되지만 경일대 기숙사는 연간 170만원의 입주비만으로 가능하다. 또 제2생활관이 완공되면 대구지역 학생에게도 기숙사를 배정해보다 편리하고 쾌적한 면학분위기를 제공할 계획으로 이는 지역대학 중 최고인 기숙사 수용률 35%이기에 가능하다.정현태 총장은 “경일대학교가 지난 50여 년 동안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해온 것은 설립자와 법인의 확고한 교육이념의 토대 위에서 교수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대학을 둘러싼 주변 환경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지만, 법인과 대학본부, 그리고 교직원이 삼위일체가 되어야 함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전망도 밝다”고 강조했다.◆사회봉사교과목과 생명윤리 교양필수 전교생의 사회봉사 의무화를 위해 사회봉사교과목을 교양필수로 지정하고 한 학기 평균 6시간의 기초교육과 평가, 26시간(주당 2시간 이상) 이상의 봉사활동을 수행해야 졸업할 수 있다.신입생은 노력봉사 등 기초 봉사에 주력하고 재학생은 전공연계 방식의 재능기부 활동을 펼치게 된다.경일대는 학생들의 봉사활동 장려를 위해 이를 지도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사회봉사센터를 개설하고 박사급 전문 사회복지사를 배치했으며 사회봉사센터는 각 전공학과 교수의 지원 아래 전공과 연계된 준 전문적 봉사활동을 제공하며 지역사회 및 기관, 사회복지기관 등에 실제적 도움을 주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또 전국 최초로 생명윤리를 교양필수로 지정해 대학에서조차 만연한 사회적 윤리의식 불감증을 해결하고 있다.지난 3월 교양과정을 개편해 현대생명윤리, 공학윤리, KIU학습생활윤리 등을 1학점 교양필수로 지정해 재학생이 이수하도록 하고 신입생은 한 과목을 필수로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다.대부분 대학이 학생의 취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어학, 컴퓨터 관련 강좌만 교양필수로 지정하거나 윤리강좌를 교양선택으로 개설하더라도 수강인원 미달로 폐강이 속출하는 윤리교육 홀대를 타개할 수 있는 근본적인 처방을 내린 것이다.경산/심한식기자 shs1127@kbmaeil.com

2012-12-03

경북의 혼(魂)을 찾아서 (22)

사람은 자신이 먹는 음식의 영향을 받는다. 물론 심성에 따라 음식을 선택하는 이치를 보면 식성과 성격의 상관관계는 닭이 먼저인지, 알이 먼저인지를 따지기 어려운 것과 같다. 경북동해안은 지리적으로 내륙과 바다가 조화된 곳이다. 따라서 그 먹을 거리도 농임수산물이 그 종류와 양에서 풍부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조리법은 다양한 재료의 특징과 신선함을 살리기 위해 가공은 최소화하는 공통점을 확인할 수 있다. 경북동해안 토속 음식의 정체성인 질박함의 배경에는 수행과 절제를 중요시하는 불교의 음식관, 음식에 초연하고 체면을 중요시한 유교의 전통이 가미돼 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한술 퍼뜩 뜨고 노동에 나서야`하는 변방 민중들의 곤궁한 삶과 단순투박한 영남인의 기질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글 싣는 순서4부=역동적 삶의 터전, 경북동해안21) 모여서 되찾는 삶의 의욕- 민속22) 바다로 달려간 밥상- 음식23) 구비 마다 세겨진 인물 이야기24) 부활하는 연오랑 세오녀25) 변방의 부활은 창대할지니- 에필로그□ 궁벽한 벽지의 음식들`승정원일기`에는 인조 3년(1625) 8월 18일 조에 가난한 백성을 위해 세금을 거두어 보내지 않고 스스로 조정으로 부터 문책 받기를 자처하는 장기 수령의 기록이 실려 있다. 백성이 먹고 살기에도 어려운 현실을 파악한 장기현감이 왕실 몫으로 배당된 어전, 지금의 정치망에 부여된 어전세 징수를 포기하자 관청이 문책을 요구하며 계(啓)를 올린 것이다.앞서 세종 27년(1445) 10월에는 장기 일대에 유례 없는 흉년이 들어 곡식을 수확할 수 없었다. 보다 못한 경상도 관찰사 이계린이 세금을 감해달라는 상소를 올렸으나 왕이 답(회보)하지 않았다는 의외의 기록이 나온다.이처럼 자연재해와 수탈의 시련 속에 피폐할 대로 피폐한 변방 민중들의 삶은 다산 정약용이 1801년 첫 유배지 장기에서 지은 `기성잡시` 27수에도 잘 묘사돼 있다.`새로 짠 생선기름 온 집안이 비린 냄새/ 들깨도 안 심는데 참깨가 있을쏜가/ 김 무침 접시에선 머리카락 끌려나오고 / 가마솥에 지은 돌벼밥 모래가 있네 그려`. □ 포항 물회와 과메기, 밥식혜이제는 고급음식이지만 물회는 거친 바다에 붙박혀 살아야 하는 가난한 어민들의 음식이었다. 이른 새벽 그물을 걷는 힘겨운 노동에 시달린 어부의 헛헛한 속은 집에서 챙겨온 고추장에 막잡은 생선회를 버물려 물에 말아 삼키지 않으면 감당하기란 어려웠다.물횟감의 생선은 원래 도다리처럼 양념이 잘 배어드는 것이 선호되므로 요즘 자주 등장하는 오징어는 제격이라고 볼 수 없다. 양념도 원형질의 포항물회라면 차라리 배를 안 넣을 지라도 첫술에 정수리가 찡할 만큼 맵디매운 고추장이 빠져서는 안 된다. 최근 몇년간 포항시가 인증해 개점한 서울지역 회식당의 포항물회는 도시 사람들의 미각에 맞춰 개량한 조리법이다. 오랜만에 고향의 맛을 볼겸 이곳을 찾은 포항 출향인들이 `맹탕`이라고 발길을 돌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물론 포항 현지에서 물회를 맛본 외지의 초심자들은 위장을 찌르는 듯한 강렬한 맛에 몸서리를 치지 않을 수 없다.포항에서 전국, 아니 세계로 뻗어나간 향토음식의 대표는 단연 과메기다. 이제는 `관목어`라는 어원의 유례, 꽁치 이전에 청어를 썼다는 이력, 맛 있게 즐기는 법 따위는 너무 알려져 특별히 언급할 필요가 없게 됐다. 단지 문헌 상의 기록 정도가 아직은 덜 알려져 있어 소개해본다.`영일만의 토속식품 중 조선시대 진상품으로 선정된 식품은 영일과 장기 등 두 곳에서만 생산된 천연가공의 관목청어뿐이다.`경상도읍지(1832년), 영남읍지(1871년)`매년 겨울이면 청어가 맨 먼저 주진(注津, 영일만 하구)에서 잡힌다고 하는데 먼저 이를 나라에 진헌한 다음에야 모든 읍에서 고기잡이를 시작했다. 잡히는 것이 많고 적음으로 그해의 풍흉을 짐작했다.`동국여지승람 영일현 편`청어는 연기에 그을려 부패를 방지하는데 이를 연관목(煙貫目)이라 한다.`이규경(1788-?)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말린 고기를 오래 두려면 연기를 띄어 말리면 고기에 벌레가 안 난다.`음식디미방(1670년경) `비웃 말린 것을 세상에서 흔히들 관목이라 하니 잘못 부름이요, 정작 관목은 비웃(청어)을 들어 보아 두 눈이 서로 통하여 말갛게 마주 비치는 것을 말려 쓰며 그 맛이 기이하다.`규합총서(閨閤叢書,1815년) 이들 음식 외에 동해안 지방의 겨울철 대표 음식인 밥식혜도 빠트릴 수 없다.주로 흰살 생선인 홑데기(횟대), 아지(전갱이), 오징어, 가자미 등을 재료로 하며 토막낸 고기에 찹쌀과 무, 배, 고춧가루를 버무려 항아리에 넣고 며칠 푹 삭혀 먹는 음식이다. 원래 이북에서 남하한 음식으로 전해지며 포항에는 10~20년 전 까지도 고추가루를 뺀 흰 밥식혜가 담가져 주로 명절이나 제사상에 올랐으나 요즘은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 영덕의 대게와 은어, 꽁치젓포항이 전국적으로 최대산지이지만 영덕의 대표 특산물은 역시 대게이다. 찜과 탕으로 주로 조리해 먹으며 회는 물론 겨울철 제철에는 다리살의 껍질을 갈라 기름장을 발라 굽기도 한다.또 오십천과 영해 송천(松川)의 은어는 명물로서 조선시대에 진상했으며 요즘 들어 훈제가공돼 유통되기도 한다.어촌에서는 조석찬으로 잔생선이 상용화 돼 농촌에 비하면 단백질 자원이 풍부하다. 대게 생선을 날 것으로 한 회와 간장, 막장, 고추장 등에 지진 지짐요리 등이 보통이고 젓을 담아 쓰기도 한다. 재료는 멸치 보다 꽁치젓을 많이 쓴다. 또 꽁치를 삶거나 쪄서 걸러 채소와 함께 끓인 `집을 풀어 끓인 국`은 별미이다. 일상식으로는 노물리 등 어촌에서 장국을 끓이다 날김을 넣고 끓인 생김국이 유명하다.나물류 가운데 도라지와 부추, 고비와 무나물 등은 일상적 반찬이며 어촌에서는 생미역과 파래, 청각 등 나물을 상용한다. 청각은 삶거나 날 것으로 마늘, 고추가루, 기름, 장에 무쳐 먹는데 건조하면 저장성이 좋아 날이 흐릴 경우 하루 이틀 땅에 묻어두면 푸른색이 유지되고 잘 상하지 않는다.장류 가운데 등계(겨)장은 시금장 또는 겨장이라고도 한다. 보리를 찧을 때 나오는 고운 속가루(속겨)를 익반죽하여 김을 올려 찐 다음 뭉쳐 불에 굽는다.한반도 전역에 분포하는 젓갈은 영덕에서는 꽁치젓과 오징어젓 외에도 대구알 식혜, 백합젓, 방어젓, 광어젓, 갈치젓, 조기젓 등을 담가 저장하고 생굴은 소금에만 절이며 고춧가루를 넣는 어리굴젓은 이 지역에서는 드물다. 새우젓도 마찬가지며 노물리 등에서는 성게젓도 유명하다.□ `대두박`, `꾹죽`으로 견딘 울진산이 깊은 울진의 밥류는 주로 보리와 조가 차지했으며 감자와 고구마를 섞어먹는 범벅류도 흔했다. 대두박은 주로 민가에서 해먹었으며 콩기름을 짠 나머지 찌꺼기를 밀기울과 함께 끓여 먹던 밥이다. 공출이 심했던 30년 이후 일제강점기를 견딜 수 있었던 열악한 음식으로 기억되고 있다. 꾹죽은 민가에서 가장 널리 분포됐던 주식의 하나로 쌀이나 보리에 씨래기와 된장, 멸치 등을 넣어 푹 끓여 주로 어촌에서 흔했다.울진에서는 양념간장을 `뀌미`라 하는데 집간장에 고춧가루, 깨볶음, 파, 고추, 마늘 등을 섞어 칼국수의 간을 맞춘다. `찌지개`라 부르는 찌게는 주로 꽁치, 고등어, 가자미 등을 선호하며 영덕과 비슷하게 고등어와 꽁치를 토란, 고사리와 함께 끓여 고춧가루, 간장으로 간을 맞추는 생선장국인 `고등어(꽁치) 느리미`도 유명하다.젓갈류 가운데 명태 아가미를 재료로 `순태기 식혜`를 만들기도 했다.울진은 이밖에 태백산맥과 연접한 특성으로 인해 송이버섯 등 임산물을 활용한 특산물과 향토음식도 유명하다.□ 특별취재팀 = 임재현, 정철화, 이용선(이상 본사 기자), 김용우 향토사학가, 장정남 한빛문화재연구원 전문위원./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2-12-03

그리스 미케네왕국 王 트로이전쟁의 주인공 아가멤논 `황금마스크`

그리스로 출발하기 전 여러 권의 책을 읽었다. `그리스 신화`, `그리스 미술`, `그리스 문명`, `그리스인 조르바` 등 넘긴 책을 곁에 두니 제법 많다. 여행 후 다시 넘겨보기 시작한 책이 호머의 `일리아드`와 `오디세이`다. 아무래도 여행하면서 보았던 그리스 문명을 좀 더 이해하기 위해서다.일리아드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 중 아가멤논이 있다.위대한 황금 예술의 전형을 볼 수 있는 황금마스크의 주인. `아가멤논!`트로이 전쟁의 총사령관 `아가멤논!` 우리 일행은 지금 아가멤논의 유물이 발굴된 미케네로 간다. 미케네는 펠로폰네소스 반도의 고대 성채로 코린트에서 48km 거리다. 길은 아크로코린트 우측으로 뚫렸다. 그 우측 산비탈 자락에는 끝없는 수평선에 걸린 빨래처럼 이야기가 걸려있다.시지프의 신화다. 바위덩어리를 산꼭대기까지 이고가면 그것이 굴러 떨어져 다시 이고 올라가야만 하는 시지프. 금세 시지프가 오르는 신화의 산자락이 달리는 차 뒤쪽으로 사라진다.미케네 주차장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찾은 곳은 벌집형 무덤 `아트레우스의 무덤(또는 금고,金庫)`였다. 벌집형이라는 것은 벌의 애벌레가 부화하기 전 머물던 집의 형태로 무덤이 그와 비슷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들어가는 입구 연도 양 옆으로 거대한 돌을 쌓았다. 긴 것과 작은 것을 절묘하게 섞어 쌓았을 뿐만 아니라 중간중간 긴 돌을 밖으로 뻗게 하여(안 보이지만) 안쪽으로 넘어지는 것도 방지했다. 둥근 사일로 형태의 내부로 들어가니 침침하다. 밖과 안의 조도가 달라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자 돌덩이 하나하나 눈에 들어온다.대단한 건축술이다. 13.2m 높이에 지름 14.5m의 원형으로 돌을 33단 쌓은 다음 천장은 돔형으로 만들었다. 그 모든 형태가 치밀한 수학적 계산 없이는 건축하기 힘든 기하학 건축이다. 즉 천장이 바닥으로 쏟아지지 않도록 밖에서부터 안쪽으로 원을 그리듯 둥글게 돌을 올려 중앙엔 하나의 돌로 마감했다. 긴 밤 북극성을 중심으로 별들 회전하는 모습을 긴 노출로 찍은 사진처럼 말이다. 고개를 뒤로 젖히고 올려보면 별들의 움직임이 천장에 있는 느낌이다. 천장(天障)이며 천정(天井)이다. 빗물이 안으로 새지 않도록 방수도 완벽하다. 돔형이기 때문에 안에서 이야기하면 상대편의 소리가 확산되듯 울린다. 한쪽으로 또 하나는 작은 공간이 뚫려있는데 그곳에선 많은 보물을 발견했다. 도굴꾼이 그 공간엔 손을 대지 못했다.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연상시키지만 그 형태는 전혀 다르다. 이런 건축물을 기원전 14~13세기 경에 만들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아트레우스의 무덤을 본 우리는 산으로 뚫린 미케네 성터로 향했다. 난공불락의 철벽 옹성이다. 왼편으로 바위를 깎아 높은 담장을 쌓고, 성채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엔 `사자(獅子)의 문`을 만들었다.`사자의 문` 역시 세계적으로 유명한 조각물이다. 두 개의 기둥 주춧돌을 놓고 그 위 3.1m 길이의 수평 상석을 올렸다. 수평 상석 위 한 덩어리의 돌로 조각한 사자 두 마리가 가운데 기둥을 붙잡고 있다. 기둥은 미케네 궁궐을, 즉 사자 두 마리가 미케네 궁궐을 보호하는 모습이다. 이 역시 기원전 13세기 경에 세워진 것으로 성벽으로 향하는 사람을 쳐다보며 침입자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상징물이다. `사자의 문`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아트레우스의 무덤`처럼 생긴 또 다른 무덤이 보인다. 1876년 독일인 고고학자 하인리히 슐리만(Heinrich Schliemann)이 발굴한 무덤이다. 그는 이곳에서 `아가멤논의 황금마스크`를 발견했다.슐리만은 어린 시절부터 호메로스의`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탐독했는데 그는 트로이 전쟁의 주인공 `아가멤논`은 허구가 아닌 실제 인물이라고 믿었다.사업을 시작한 슐리만은 36세까지 큰 돈을 벌어 고고학에 투자한다. 그가 어느 정도 호메로스에 빠졌는가 하면 자신의 아이들 이름을 일리아드에 나오는 안드로마케와 아가멤논으로 지을 정도였다. 그는 1870년 트로이를 발굴하고, 1876년 미케네에서 서른네 개의 갱도를 팠다. 그 중에서 아가멤논의 황금 마스크를 발굴한 것이다. 호머의 `일리아드`주인공 아가멤논은 고대 그리스 왕국 미케네의 왕이다. 트로이 전쟁에 참전하여 10년 동안 전쟁을 치렀다. 아가멤논 왕이 전쟁을 지휘하기 위해 왕궁을 비운 사이, 왕비 클리타임네스트라(Clytemnestra)는 아이기스토스(Aegisthus)와 불륜을 저지른다. 갖은 고생 끝에 트로이 전쟁에서 승리한 아가멤논이 미케네의 왕궁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왕비 클리타임네스트라의 마음은 아가멤논을 떠난 상태였다.왕비는 애인 아이기스토스와 음모를 꾸며 환영식에서 아가멤논을 죽인다.여기에 얽힌 이야기는 심리학자 칼융에 의해 `엘렉트라 콤플렉스`란 용어로 탄생한다. 여자아이가 아버지에게 애정을 품으면서 어머니를 경쟁자로 인식하고 질투하거나 적대시하는 경향을 말한다. 즉 아가멤논에겐 엘렉트라라는 딸이 있었는데 엘렉트라는 남동생 오레스테스(Orestes)와 공모하여 아버지의 원한(아버지 아가멤논을 죽인 엄마와 아이기스토스를 살해)을 갚는다.우린 성안으로 들어가면서 사방을 둘러봤다. 우리나라의 시골 뒷동산 같은 높이로 삼각형을 눕힌 것 같은 성채는 그리 넓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리적 위치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산 밑으로 넓은 들이 보이고, 먼 곳엔 바다가 있다. 동편의 에우보에 산과 이어지는 부분이 직각에 가까운 암벽으로 쉬이 접근할 수 없다. 이런 곳에 성을 쌓고, 문명을 일궜다는 것은 그 만큼 외적의 침입에 대비하며 고유의 문명을 지킬 필요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성에 얽힌 신화 한 도막도 빠뜨릴 수 없는 이야깃거리다.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가 성채를 쌓았다는 속설인데 기원전 1,350년 전에 쌓은 세계최초의 성벽이라고 한다.비탈길을 오르자 왕궁터가 펼쳐진다. 한국, 중국, 일본의 궁궐처럼 넓은 평지가 아니다보니 넓은 편은 아니다. 왕궁터 주변에 쌓은 오래된 석축엔 여름 햇살이 쌓이고 있다. 왕궁터 뒤쪽으로 오르자 옛날 사람이 살던 집터가 보인다. 황금을 다루고, 그릇을 빚고, 장롱을 만든 각 분야의 장인들이 살던 곳이다. 동북쪽 끝부분에 우물터가 있다. 지하도를 따라 내려가면 그 옛날 물을 보관하던 물 창고를 볼 수 있다. 아무래도 성에서 필요한 물을 공급한다는 것은 식량만큼이나 중요했을 것이다.북문까지 살펴본 우리 일행이 찾은 곳은 그곳에서 발굴한 물건을 전시하는 북쪽 산비탈 박물관이었다. 기원전 16세기에서 11세기까지의 유물을 오밀조밀하게 전시하고 있다. 장인들이 살던 곳에서 발굴한 채색 토기를 비롯하여, 초기 그리스어를 나타내는 점토판도 있다. 유물을 둘러보던 내가 멈춘 곳은 `아트레우스의 무덤`에서 출토된 물건을 전시한 방이었다. 황금 마스크, 황금 목걸이, 황금 귀걸이, 황금 팔찌 등 많은 금세공 유물이 있다. 기원전 14세기 만든 것이란 생각이 안 든다. 며칠 전 만든 느낌이다. 황금 색깔을 보며 정말 변하지 않는 것은 흔한 사랑이 아니라 황금이란 생각까지 든다. 이곳에서 출토된 많은 것들은 이곳뿐만 아니라 아테네 고고학 박물관에도 전시하고 있다. 위대한 황금 유물은 사진으로 책자에 모셔져 전 세계로 흩어진다. 민둥산 위 낡은 성채만 있던 곳에서 발굴된 황금유물로 세계 곳곳의 여행객들은 오늘도 미케네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계속

2012-11-30

경북의 혼(魂)을 찾아서 (21)

민속의 사전적 의미는 민중에 의해 역사적으로 전승되어 온 유·무형의 전통적, 보편적 문화를 뜻한다. 따라서 경북동해안의 민속은 해양과 내륙이 만나는 지리적 특성 상 주민들이 주로 종사하는 반농반어(半農半漁)의 노동과 관련된 내용들이 풍부하다. 민속놀이에 주로 줄다리기 종류가 풍부한 것은 다른 지역과 크게 다를 바가 없지만 월월이청청은 남해안의 강강술래와 비견되는 경북동해안의 독특한 군무(群舞)로서 전승되고 있다. 민속신앙은 동제와 별신제, 기우제 등이 주를 이루는데 날씨에 목숨이 좌우되는 바다 일의 특성 상 샤머니즘도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어떤 양식이 됐든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한바탕 어울어져 펼치는 놀이 속에서 공동체의 결속은 다져지고 삶의 애환도 삭혀졌다. 글 싣는 순서4부=역동적 삶의 터전, 경북동해안21) 모여서 되찾는 삶의 의욕- 민속22) 바다로 달려간 밥상- 음식23) 구비 마다 세겨진 인물 이야기24) 부활하는 연오랑 세오녀25) 변방의 부활은 창대할지니- 에필로그□많고 많은 줄다리기예로 부터 우리 지역에 전해지는 민속놀이에는 가마싸움, 각시놀이, 고누, 그네뛰기, 깨금발싸움, 꼬리잡기, 낫치기, 널뛰기, 눈놀이, 달맞이, 닭싸움, 돈치기, 돌치기, 두꺼비집짓기, 딱지치기, 땅재먹기, 말타기, 목침찾기놀이, 방아개비놀이, 봉사놀이, 새쫓는놀이, 성냥개비싸움, 소꿉놀이, 소싸움, 수건돌리기, 숨바꼭질, 팽이치기, 풀각시, 풀장난, 버들피리불기, 화전놀이, 화투놀이 등 종류가 많았다. 하지만 이러한 전통놀이는 장치기나 줄다리기, 월월이청청 등과 같이 일제 침략기에 탄압을 받아 전승이 단절된 것이 많았다. 또 용케 살아남은 것들도 1970년대 이후 생활양식의 변화로 인해 연날리기, 윷놀이, 제기차기 등 일부를 제외하면 거의 소멸된 상태다. 대신 고무줄놀이, 줄넘기, 술래잡기, 공기놀이 등 일제침략기에 들어와 정착한 것들도 상당 수가 있다.경북동해안의 민속놀이는 특정한 시기에 집중적으로 벌어지는 계절성과 내륙과 해안 마을이 차이를 보이는 지역성이 있고, 음악과 무용의 요소가 가미돼 예술적 경지에 이른 놀이가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해안지방을 중심으로 여성들의 놀이가 발달된 점도 특징의 하나다.이 가운데 모포줄다리기는 남구 장기면 모포2리(칠전마을)에 전승되던 것이 이제 포항을 대표하는 민속놀이로 자리잡았다. 원래 매년 추석날 뇌성산 밑에 있는 밭에서 열리다가 근래 들어 바닷가 백사장으로 옮겼으며 인구가 줄어든 요즈음 들어 큰길에서 열리고 있다. 민속적 가치 때문에 1984년 중요민속자료 제187호로 지정된 모포리의 줄, 일명 칠전 큰줄은 수백년 전부터 당겨 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놀이의 유래가 된 장기현감의 현몽 일인 음력 8월 16일에 행해지다가 1982년 이후 사람들이 귀향해 많이 모이는 추석 명절인 8월 15일로 변경됐다.보통 볏짚으로 만드는 줄과 달리 모포줄은 짚에다 칡넝쿨, 구피나무 껍질을 섞고 많은 사람들이 힘 주어 당겨도 끊어지지 않도록 동아줄을 여럿 합쳐 완성품에 사람이 앉으면 발이 땅에 닿지 않을 만큼 굵고, 길이도 하나가 50여m에 이른다. 또 모포줄은 동민의 신앙의 대상이어서 신체(神體)로서 동제당에 보관되며 흔히 암줄을 할매, 수줄을 할배라 하는데 줄을 당기는 8월 보름에는 여기에 줄제라는 제사를 지낸다. 특이한 것은 동쪽이 암줄, 서쪽이 수줄인데 동쪽은 바다 쪽이 되며, 서쪽은 내륙 쪽이 된다. 그래서 암줄인 동부(바다)와 수줄인 서부(육지)가 대결하는데 줄다리기는 암줄과 수줄을 연결시켜야 시작할 수 있다.북구 송라면 화진리 구진마을에는 매년 정월 대보름에 앉은 줄당기기 또는 기줄당기기라고 부르는 줄다리기가 펼쳐진다. 암줄과 수줄이 각각 네 가닥으로 돼 좌우의 다리가 네개인 `기`(게의 사투리)를 닮았다고 해 `기줄당기기`라고도 하며 흔히 `동네 할뱃줄`이라고도 부른다. 옛날 이 마을에 2~3년 마다 별신굿을 해왔는데 어느 해에 굿을 하던 무당이 굿판에서 급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한다. 이를 불길하게 여긴 마을사람들이 점을 보러 갔는데 앞으로 별신굿을 말고 보름날 줄을 당기되 여자들만 해야 한다고 해서 지금까지 그대로 따르고 있다.이 놀이의 특징은 줄이 게의 형태이므로 게의 붉은 색과 날카로운 발이 귀신을 쫓고 무수한 알은 다산의 상징으로 인식되므로 풍요와 다산, 척사(斥邪)를 기원하는 행위로 볼 수 있다.삼척이나 울진, 밀양에도 게줄다리기라는 이름의 줄다리기가 있으나 구진마을과는 조금 다르며 특히 앉아서 당기는 예는 전국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두 편으로 나눈 줄을 잇는 도구인 고를 남자의 성기에 비유한다면 줄다리기에서 여성들이 고를 줄에 끼우는 것은 성행위에 비유된다. 여자들은 이 고를 쟁취하기 위해 힘을 겨루는데 앉아서 하는 줄다리기는 성행위의 상징으로 추측된다.이긴 편이 고를 메고 마을을 돌며 춤을 추는 것은 억눌려 왔던 여성의 성적 감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행위로 분석되기도 한다.울진에서는 월송큰줄댕기기와 죽변 후정 기줄댕기기, 평해 직산 기줄댕기기가 대표적이며 평해 월송마을과 후정리의 경우 큰줄이 행해지기 전에 아이들의 `애기줄``골목줄`이 벌어진다.□일제가 탄압한 월월이청청월월이청청은 영덕을 중심으로 남으로는 포항, 북으로는 울진 후포읍까지 분포됐으며 1930년대까지는 성행했으나 일제 말기에 거의 중단됐다. 남해안의 강강술래와 같이 정월 보름날이나 팔월 한가위 달밤에 부녀자들이 하는 집단 군무이다. 포항에서는 청하면과 흥해읍, 동해면 등 해안마을에서 주로 이뤄졌다. 발생시기는 기록이 없어 정확한 추정이 불가능하나 수백년 전일 것으로 짐작된다.노래는 선창자가 `달아달아 밝은 달아`하고 앞소리를 매기면 후창자가 `월월이청청`하고 후렴을 받는 식으로 진행된다. 1970년대부터 21세기가 시작된 무렵까지의 우리 시단에서 최고의 민중시인으로 꼽히는 신경림 시인의 시집에 실린 `달넘세`는 동해안에 전승돼 온 민속놀이에 대한 취재를 바탕으로 창작된 것이다.`넘어가세 넘어가세 논둑밭둑 넘어가세/ 드난살이 모진 설움 조롱박에 주워담고/ 아픔 깊어지거들랑 어깨춤 더 흥겹게/ 넘어가세 넘어가세 얽히고설킨 인연/ 명주 끊듯 끊어내고 새 세월 새 세상엔 새 인연이 있으리니/ 넘어가세 넘어가세 언덕 다시 넘어가세/어르고 으르는 말 귓전으로 넘겨치고/으깨지고 깨어진 손 서로 끌고 잡고 가세/ 넘어가세 넘어가세 크고 큰 산 넘어가세/ 버릴 것은 버리고 챙길 것은 챙기고/ 디딜 것은 디디고 밟을 것은 밟으면서/ 넘어가세 넘어가세 세상 끝까지 넘어가세` □ 동해안 전역에 걸친 별신제별신제는 동해안과 남해안 지역에서 무당이 굿거리로 행하는 마을제사를 말한다.이 별신제를 사제하는 무당은 마을과 혈연이나 지연적으로 무관하며 전문적인 직업무들이다. `별신`이라는 이름의 제의(祭儀)는 안동시 하회마을 같은 일부 내륙지방에서도 행해지고 있지만 풍어기원제로서의 별제는 동해안과 남해안의 별신제를 한정하는 이름이다.현재 동해안에서 볼 수 있는 별신제는 사실상 별신굿이다. 근래에 와서 풍어제라는 명칭이 붙으면서 어촌의 풍어기원제로서의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동해안 지역서는 위로 강원도 거진에서 부터 아래로 부산 동래에 이르기까지 마을에 따라 3~10년 간격으로 행해진다. 1980년대 이전까지의 별신제는 계파가 다른 김석출(2005년 작고)과 김영달이 양대 산맥을 이루면서 활동했으나 김영달이 무업을 중단해 중요무형문화재 82호 기능보유자였던 김석출이 주류를 이뤘다.이후 그 계파인 신석남, 이금옥, 송동숙 등이 별도의 사제집단을 이뤄 주제(主祭)하기도 한다.포항에서는 장기면 신창리 죽하마을, 청하면 이가리 등 20여개의 어촌마을에서 3~10년 간격으로 별신제를 지낸다. 울진군의 대표적 무속은 별신굿과 오구굿을 들 수 있다. 직산2리 직고동의 별신굿은 10년마다 열리는 풍어제이다.□ 특별취재팀 = 임재현, 정철화, 이용선(이상 본사 기자), 김용우 향토사학가, 장정남 한빛문화재연구원 전문위원./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2012-11-30

실업자 없는 상주… 제 2농공단지는 신성장 동력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는 매우 어려운 문제지만 각 지자체가 풀어야 할 최우선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세계적으로는 유로지역 재정위기가 장기화 되고 국제 원자재 가격도 불안한 국면을 맞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감소로 경상수지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상주시는 이러한 여건 아래 지난 2/4분기 경북도 일자리창출 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성백영 상주시장으로부터 일자리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서민 일자리 창출 실적과 앞으로의 계획은.△상주시는 지난 2/4분기 경상북도 일자리창출 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이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일자리 창출·고용활성화를 위한 고용노동부 영주지청과의 업무협약 체결을 비롯해 다양한 시책을 효율적으로 추진했기 때문이다.전통디자인 개발 및 교육, 농촌마을관광 비즈니스 전문인력 양성교육 등 지역맞춤형 일자리에 55명, 중소기업인턴사원제 7개소 12명, 청년창업지원 사업 6명, 구마이오토캠핑장, 사벌밥상과 두바퀴여행 등 2개소의 신규 마을기업 육성, 친서민·취약계층 일자리창출 3천173명, 예비사회적기업 발굴 등이 가시적인 성과라 할 수 있다.앞으로도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친서민·취약계층 일자리 사업을 확대하고 사회적 기업의 확산, 마을기업 육성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으로 다문화여성 공동작업장, 중소기업 취업지원사업 등에 250여명, 공공근로 일자리사업에 180명의 일자리를 창출해 서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행복한 삶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희망세상 보호작업장 등 3개소의 사회적기업과 마을주민이 주도적으로 지역 특화자원을 활용하는 마을기업 2개소를 신규로 육성해 안정적인 소득과 주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계획이다.또 농촌마을 관광비즈니스 전문인력 양성, 전통명주 제품디자인 개발 맞춤형 인력양성, 상주특산물을 이용한 약선 요리 전문인력 양성, 수익성 봉제사업 등 다양한 지역맞춤형 일자리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아울러 중소기업 인턴사원제, 청년창업 지원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좋은 아이템과 기술력을 가진 예비 청년창업가를 발굴하고 취업박람회도 내실 있게 개최할 방침이다. -기업유치와 농공단지 활성화 방안은.△상주시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으로 전국 어디나 2시간 내에 도달할 수 있는 물류와 교통의 허브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과 저렴한 부지가격, 적극적인 예산지원, 경북대 상주캠퍼스의 유능한 인재 활용 가능성 등으로 대기업은 물론 많은 중소기업의 입주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대기업, 바이크산업, 친환경중소기업 등 우수기업을 보다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함창 제2농공단지는 현재 분양에 들어갔고 화서 제2농공단지 역시 내년 상반기면 조성이 완료된다.앞으로 공성·공검지역의 신규 일반산업단지도 조성할 계획이다.낙동면 낙동리 일원의 부지 11만1천933㎡에 700억원이 투입돼 유통시설과 상업시설을 갖추게 될 LS네트웍스 물류센터는 2014년에 준공되는데 이 센터가 정상 가동되면 100여명의 고용창출과 더불어 지역경제에도 활력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또 화산동 일원 33만8천655㎡의 부지에 500억원을 들여 물류시설과 도·소매, 공판장, 기타 지원시설 등을 조성하는 상주 종합물류단지도 2014년 준공을 목표로 행정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특히 기업들이 부담 없이 투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기업 투자유치 진흥기금을 매년 일정금액씩 적립해 가고 있으며 지역 중소기업의 애로점 해결과 경영여건 개선을 위한 기업체 멘토링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중소기업 운전자금 융자 이자지원, 중소기업 창업 및 경쟁력 강화사업 자금 지원 등 다양한 중소기업 지원시책도 펼쳐 입주한 기업은 반드시 성공한다는 선례를 만들어 갈 것이다. -서민경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전통시장의 활성화 방안은.△최근 대규모 점포와 SSM 등의 진입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그동안 시에서는 공성시장 화장실 설치, 함창시장 바닥정비, 중앙시장 주차장 설치, 쉼터조성 등 다양한 현대화 시책을 펼쳐왔다.여기에다 전통시장 활성화 이벤트와 각종 대외 기관단체의 전통시장 장보기 투어, 상인대학운영 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인들의 의식 전환이 중요하다. 상인대학 운영을 비롯해 맞춤형 교육과 벤치마킹도 병행해 의식개혁을 통한 자생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또 연중 지속적으로 전통시장 켐페인과 장보기 행사를 벌이면서 온누리상품권을 판매해 시민들 스스로 전통시장을 애용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갈 것이다. 특히 중앙시장에는 비가림 시설을 설치해 우천시에도 시장이 위축되지 않도록 하는 한편 상주시 유통기업상생발전 및 전통상업보존구역 지정 등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의무휴업일 지정과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방안도 강구해 나갈 계획이다.이와는 별도로 전통시장을 찾는 시민들을 위해 137대 규모의 주차장을 조기에 완공해 주차난을 해소하고 깨끗한 시장 이미지를 부각시켜 나갈 방침이다.-상주시의 비전과 시정 운영방침은.△국토의 중심인 상주는 이미 개통된 중부내룩고속도로와 상주-청원간고속도로, 동서남북으로 터진 4차선국도에 이어 2015년 준공예정인 상주-영덕간 고속도로와 함께 상주-영천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상주는 전국을 2시간대에 아우르는 교통결절지가 된다. 이같은 탁월한 접근성을 근거로 상주는 전국에서도 가장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 확신한다.대기업과 바이크, 농기계, 물산업관련 기업을 유치해 저탄소 녹색성장의 중심도시로 집중 육성하는 한편 유치기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와 협조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대명제를 완성해 갈 것이다.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12-11-30

자연환경 그대로 지키며 관광산업 활성화 해답을 찾다

울릉군 `명품녹색 관광섬 건설` 선진국 벤치마킹 현장을 가다울릉군이 세계속의 명품녹색·국제관광휴양섬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울릉군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세계 어디서도 접근이 가능한 공항건설이지만 이에 앞서 국제관광지로 발돋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울릉도 자연경관은 외국인들에게 충분히 어필될 수 있지만, 이것만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데는 한계가 있다. 외국인들이 즐길 수 있는 마케팅 전략과 함께 편안하고 신속하게 접근이 가능한 관광기반 시설과 개발도 중요하다. 그러나 개발은 항상 자연환경 파괴가 뒤따른다. 따라서 선진국의 대형 관광개발 프로젝트 및 환경 보존사례를 검토해 자연환경을 그대로 지켜가며 관광산업을 일으키는 것이 과제다.최수일 울릉군수는 이를 위해 선진국의 녹색관광산업 벤치마킹을 위해 직접 나섰다. 최 군수는 군 의원과 문화관광과장, 울릉산악연맹회장, 대구·경북연구원의 울릉군 5개년 개발 용역팀 연구원 박사 3명과 함께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6박8일 일정으로 프랑스, 스위스, 독일 등 유럽선진국을 다녀왔다. ▲선진국 관광산업 벤치마킹이번 선진국 벤치마킹은 친환경정책 추진실태와 관련 현장 비교시찰, 명품 울릉도건설을 위한 중장기 환경섬 조성 전략과 정책방안 모색, 경쟁력 있는 21세기형 친환경 도시의 국제동향분석, 녹색성장, 문화, 생태관광 등 전략 프로젝트사업을 시찰했다. 또 환경도시 성공사례를 통한 친환경 정책 적용사례, 도시구조 및 이벤트, 공원 및 수경시설의 관광자원화 사례견학, 자연경관 관람 등 풍부하고 활성화된 도시의 문화적 토양과 지원 환경 등을 공부했다.이밖에 유적과 광장중심의 문화 이벤트견학과 현장체험, 시민 참여, 이용실태도 점검했다. 또 자연과 역사가 조화되는 공원, 녹지개발 사례 분석 및 도입, 전통문화를 활용한 다양한 관광자원화 방안 발굴, 국제화 시대에 부응하는 전문 인력 양성, 담당공무원의 국제적 감각 등을 직접 보고 배움으로써 인식전환의 계기가 됐다.▲유럽 선진국의 관광산업 프랑스(la Rpublique franaise) 수도 파리는 연간 9천만 명이 관광객이 찾는 세계 최고 관광 명소이다. 관광자원은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과 승리의 개선문, 루브르 박물관을 비롯한 고전건축물과 역사, 문화가 살아 숨쉬고 있다. 울릉도에도 이 같은 대형 랜드마크를 건설,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특히 파리에는 하수박물관이 있다. 파리 세느강 옆 지하로 내려가면 파리 시내에서 유입된 하수와 강물을 정수한 후 중수로 공급하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파리 시내에는 전주와 전선을 찾아 볼 수 없다. 모두 이 지하를 통해 전기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울릉도는 관광지에서 사진을 촬영하려 해도 전선 등이 가려 방해되는 경우가 많아 좋은 풍경을 카메라에 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파리의 하수시설을 벤치마킹하는 것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스위스(Switzerland)는 울릉도보다 험한 산들이 많고 대부분의 높은 산은 백년 설로 덮여 있다. 그러나 정상에는 산악열차와 관광케이블카가 운항되고 있다. 스위스 필라투스산은 해발 2천132m로 성인봉(해발987m)의 2배지만 정상에 호텔까지 있다.산악열차가 운항하는 코스는 평균 경사 45도, 최고 48도에 이른다. 스위스 취리히(Zurich) 필라투스산의 관광지 개발 사례는 울릉도 주요산에 산악열차 케이블카 설치 등 벤치마킹이 필요하다.독일(Germany) 프라이부르크(Frei burg)는 인구 20만명에 자전거가 30만대를 보유하는 있는 세계 최고의 친환경도시다. 원자력발전소가 이 도시에 들어선다는 소문에 전 시민들이 격렬하게 반대해 무산시킨 뒤 도시의 에너지를 어떻게 생산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왔다. 이후 연구를 거듭하면서 현재는 세계최고 친환경도시로 거듭나 많은 외국인이 방문하고 있다. 현재 웨이커 복구, 태양전지 제조, 태양전지 모듈 생산 및 시스템 솔루션 생산으로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프라이부르크시 중 대표적인 생태마을인 버벙(Vaudan)은 지난 1992년까지 주둔했던 프랑스군이 떠나자 시의회에서 재개발해 생태마을로 조성했다. 태양에너지 사용과 자동차 유입 억제, 시민참여가 조화돼 아름다운 생태마을로 조성돼 울릉도가 벤치마킹해야 할 가장 적합한 도시 형태다.독일의 겐슬러 농장은 독일내 농촌 관광 이미지를 구축한 지역이다. 농가에서 휴가(UAF)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전국 규모의 조직이 결성돼 있는 관광농장이다.겐슬러 농장은 울릉도 나리분지 정도에 위치해 있고 UN환경보후지구로 지정되면서 관광농장으로 소득을 올리고 있다. 농사보다는 관광객 및 학생들을 유치, 체험 농장을 운영해 많은 소득을 올리고 있어 울릉도의 벤치마킹 모델로 평가됐다. ▲벤치마킹의 성과 울릉도는 자연경관이 중요한 관광자원이다. 하지만 자연경관으로는 외국인 유치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이번 울릉도 5개년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대경연구원 박사들이 동행, 다양한 연구를 통해 울릉군이 국제관광 휴양섬, 명품 녹색섬 건설의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울릉군은 미래 비전제시 및 중장기 종합발전 전략 마련을 위한 울릉군 발전 5개년 계획을 수립했다. 이번 주요 선진국 방문을 통해 녹색 성장, 관광, 환경보호, 농업정책 등을 연수 실용적 계획 수립을 위한 트렌트(trend)로 활용할 수 있다.선진국의 환경, 도시기반, 생활상 견학을 통해 울릉군 실정에 맞게 접목시키고 방문국의 문화관광 실태를 분석, 명품 녹색 관광섬으로 부상하는 울릉군의 군정에 반영하는 등 다양한 활용방안을 마련했다.이번 방문을 통해 선진국의 저탄소녹색성장의 사례, 문화생태관광 전략프로젝트, 스위스 산악열차 및 관광케이블카 운용실태를 파악함으로써 울릉도에 산악열차 및 관광케이블카 도입할 수 있는 길도 찾았다.선진국 환경보호 정책과 시설물 운용실태를 통해 울릉도의 중장기 환경도시계획 및 전략과 정책 방안 모색, 선진 농촌 체험 및 휴양 형 숙박시설, 유기농산물 직판 농장 방문으로 농촌체험관광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특히 이번 방문에서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버벙 생태마을을 조성한 전문가를 울릉도에 초청하기로 약속했다. 이 전문가의 방문을 통해 울릉도에 신재생에너지 및 생태마을 조성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2012-11-29

겨울여행 청송자연휴양림·송소고택

겨울철 낭만을 즐기기 좋은 곳으로 유명한 청송자연휴양림.봄, 여름, 가을, 겨울 제 각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포근함을 간직한 채 산내음 가득히 가슴속에 품어 줄 수 있는 곳이다.청송군 부남면 대전리에 위치한 청송자연휴양림은 봄바람을 타고온 개나리와 함께 푸르름을 더해 가면서 여름에는 신록이, 가을은 아름다운 단풍의 자태가 빛난다.특히 겨울철은 설경의 경관이 수려할 뿐 아니라 휴양림을 둘러싼 산 허리에는 등산로가 개설돼 숙식과 더불어 간단한 산행과 산책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211ha의 넓은 면적에 소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솔잎 향기와 소나무, 그리고 통나무 집으로 구성된 휴양림의 숙박시설과 어울려 겨울철 낭만의 향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다.휴양림에서 청하는 깊은 잠은 일상생활의 피곤함을 완전히 씻어주며 갓 태어난 새소리와 함께 상쾌한 아침을 맞을 수 있다.또한 휴양림 주변에 조성해 놓은 산책길은 호젓하게 혼자, 혹은 연인, 가족들끼리 자연을 벗 삼는 트레킹 코스로 정다운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추억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청송자연휴양림은 지난 1997년 7월 문을 열고 1일 수용인원은 1천여명에 이른다.숙박시설로는 통나무로 곱게 단장한 복합산막 11동과 연수의 집으로 사용되는 숙소, 식당, 회의실, 공동세면장 및 화장실 등이 골고루 갖춰져 있다.이곳 휴양림의 최고의 즐길 거리로는 등산로다.청송휴양림의 등산로는 일반등산로와는 달리 그렇게 난코스는 아니며 가족과 함께 휴양림을 둘러싸고 있는 산 정상부를 등산할 수 있다.여기에는 등산화와 등산복이 한결 가볍고 약 1km의 산길을 걸을 수 있다.휴양림의 별미는 무엇보다 삼림욕이다. 이곳 휴양림에서의 삼림욕은 따로 없다.휴양림 전체가 숲으로 이뤄져 있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특히 휴양림 초입에서부터 산허리를 감아 도는 등산로는 산책을 하기에 좋으며 휴양림 군데군데를 가로 길러 등산로가 꾸며져 있어 가족과 연인과 함께 숲 속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삼림욕을 즐길 수 있다.숲의 공기가 건강에 좋다는 것은 상식을 넘어 과학적 연구결과로도 뒷받침되고 있다.정유물질을 뿜어내는 숲 주의 1m내에는 세균이 거의 없고 신선한 떡갈나무나 자작나무의 잎을 잘라 그곳에 결핵균이나 대장균을 투입하면 몇 분 안에 죽고 만다.생선회와 마늘은 함께 먹으면 식중독에 걸릴 확률이 낮아지며 솔잎을 넣어 찐 송편은 쉽게 쉬지 않는 등 이러한 정유물질은 우리의 식생활에도 많은 부분이 이용되고 있다.또 삼림욕이 중환자의 병을 고쳐주는 것은 아니지만 정유성분의 농도가 높으면 거담 강장 및 통변의 효과가 크며 공기 중 작은 먼지가 정유성분과 함께 호흡할 경우 먼지의 81%가 정화되는 등 심폐기능 강화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한다.또한 어린이들에게는 숲이 자연의 신선한 공간을 제공하므로 성격개조에도 많은 도움을 준다.평소 가족의 건강이나 본인의 건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주위의 가까운 숲이나 산림욕장으로 조성되어 있는 자연휴양림으로 발길을 돌려 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이곳에서 마음껏 자연의 내음을 쐬이고 맡아 보는 것도 현대인의 스트레스나 공해로부터 자신과 가족을 보호하고 가족 간에 더욱 공고한 유대를 갖는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송소고택청송자연휴양림에서의 겨울철 낭만을 마음껏 누렸다면 주변 고택체험으로 피로를 달래주는 것도 괜찮다.청송군 파천면 덕천리에 위치한 송소고택.99칸(7동) 청송 심부자의 송소고택은 체험을 한 관광객들은 편안하고 아늑하고 고향같은 느낌이 들어 다시 한번 찾고 싶다고들 한다.반질반질한 마루와 뒤뜰의 장독대, 낯익은 꽃과 나무들이 삶 자체의 모습이고 고향의 정서가 듬뿍 담긴 고택이다.송소고택은 조선시대 영조 때 만석을 부를 누린 심처대의 7대손 송소 심호택이 호박골에서 조상의 본거지인 덕천동에 이거하면서 지었다고 전해진다.지난 1880년께 건립된 송소고택은 큰 사랑채는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으로 크고 화려한 건물로 주인이 거처하는 곳이다.우측에는 작은 사랑이 있고 그 뒤로 안채가 있다.고택 전체는 `ㅁ`자형의 남동향집으로 장대하고 격식을 갖추고 있으며 각 채에는 독립된 마당이 있다.현대인의 구조와는 다르지만 이곳 송소고택에서는 다소 불편함도 있지만 한옥에서의 흙냄새와 환한 달빛을 지붕삼아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도 겨울 여행의 또 다른 멋이 될 것이다.청송/김종철기자kjc2476@kbmaeil.com

2012-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