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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일자리 창출·관광명소 개발 등 지역색 살려 맞춤상생

윤종현기자
등록일 2013-05-28 00:08 게재일 2013-05-28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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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원전 지역살리기 프로젝트
▲ 사랑의 집수리 13호 주인공 권분생 할머니와 월성원자력 누키봉사대원들.
▲ 월성원자력이 주상절리에 설치한 흔들다리.

월성원자력본부(이하 월성원전) 주변지역이 활기가 넘치는 살기 좋은 농어촌 마을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월성원전이 주변지역과의 `상생`을 위해 꾸준히 추진한 `지역살리기` 프로젝트가 성과를 거두면서 차별화된 명품 농어촌 마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특히 월성원전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사)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로부터 농촌사회공헌인증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사랑의 집수리로 탄생한 `누키하우스` 벌써 13가구째

청소년 멘토링·주니어 공학교실 등 교육환경 조성에도 심혈

원전 인근 주상절리·읍천항 정비로 관광객 발길 이끌기도

□ 62개 마을과 이웃사촌

경주시 양남면, 양북면, 감포읍 3개 읍면이 월성원전 5km 반경에 위치한 주변지역에 해당한다.

양남·양북면, 감포읍 등 3개 지역의 62개 마을은 모두 월성원전 각 부서의 자매결연 마을이다. 마을회관, 노인정 등 마을 공동시설이 낡아서 문제가 생기거나 마을에 많은 일손이 필요할 때면 자매결연을 맺은 월성원전 각 팀 직원들은 `이웃사촌(社村)`이 된다. 자식이라도 멀리 살면 남 같은 요즘 세태에 든든한 후원자이자 이웃 역할을 직원들이 하고 있는 것이다.

양남면 신대리 이상춘 이장은 “지난달 마을입구에 꽃길을 만들 때 자매결연부서인 홍보팀 직원들이 와서 함께 꽃을 심어주었다”면서 “어르신들을 위한 마을 잔치를 하거나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마다 이웃사촌 같이 도와줘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노년층이 많은 지역이라 농번기마다 일손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럴 때 마을이장들은 자매결연 부서에 도움을 요청한다. 여름 수해나 겨울 냉해 등을 복구할 때도 어김없이 도와준다.

▲ 종합건강검진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는 지역주민들.
▲ 읍천항 벽화 공모전 참가자들이 벽화를 그리고 있다.

□ 지역과 상생하는 월성원전

특히 형편이 어려운 독거노인이나 장애인 가족 중에서 주거 환경이 열악한 가구를 선정해 생활이 편리한 현대식 주택으로 리모델링하는 맞춤형 `사랑의 집수리`는 눈에 띄는 사회공헌으로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이 `망치와 벽돌`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13가구가 편리한 새집으로 재탄생됐으며, 사회적 기업이 집수리를 주관해 수혜자와 공급자 모두가 혜택을 받는 상생구조를 만들어 낸 점도 주목할 만하다.

사랑의 집수리 `누키하우스` 13호 주인공이 돼 지난 22일 새단장한 집에 입주한 권분생 할머니(경주시 감포읍 감포5리)는 “이 나이에 무슨 호사인가 싶다. 앞으로 편하게 여생을 보내게 돼 너무 좋고, 고맙다”고 기쁨을 표시했다.

월성원전이 인근 농어촌 지역의 미래를 위해 가장 열정을 기울이는 분야는 미래를 이끌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교육투자이다. 월성원전 누키봉사대는 인근지역 전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1년에 2회 `주니어 공학교실`을 열어 지식기부 활동을 펴고 있다. 한 교실에 주교사 1명과 보조교사 6~8명이 1개 팀을 구성해 실험이나 조립을 통해 과학기술 원리를 터득하도록 교육하는 것.

또 월성원전은 지역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음악회, 뮤지컬 관람 등을 통해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역아동센터의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요리교실, 사물놀이 교실, 수공예교실, 컴퓨터교실 등을 열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편 지역의 중·고·대학생에게 학습 능력 고취와 교육 질 향상을 위해 장학금도 지속적으로 지급하고 있다.

▲ 월성원자력이 주상절리에 설치한 흔들다리.
▲ 사랑의 집수리 13호 주인공 권분생 할머니와 월성원자력 누키봉사대원들.

□ 일자리 제공에 종합건강검진까지

월성원전은 3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종합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실시한 종합건강검진은 매년 원전 주변지역 주민 1천명 정도의 건강상태를 세밀히 살피고 건강관리를 통해 주민복지를 향상하기 위한 방안으로 시작되었다.

건강검진 대상이 된 지역주민들은 “건강하게 장수하는 게 최고의 숙제인데 건강관리를 위한 종합검진은 못해본 노인들이 많다”면서 “자식들도 못해준 종합검진을 해주어서 고맙고, 원전 주위에 살아도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해서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또 양남면, 양북면, 감포읍 노인을 대상으로 한 일자리창출 지원프로그램인 `일은 내친구`도 성과가 두드러져 주목을 받고 있다.

`일은 내친구`는 프로그램의 이름처럼 일자리로부터 소외된 노인들이 친구 같은 소일거리를 찾아 경제활동을 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1년부터 우리밀과 메밀을 재배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11월 불국사 주차장 부근에 `우리밀 손칼국수집`(054-746-1108)을 개업했다. 노인들이 직접 재배한 우리밀을 가공하고 음식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완전한 생산유통구조를 구축한 것으로 사회적 기업으로 성공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1호 손칼국수집이 성공하자 2호점 개점을 추진하고 있으며 연간 120명 정도 창출되던 일자리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월성원전은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노인회에 원자력공원 청소를 위탁,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발전소 조경 관련 일자리도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

▲ 읍천항 벽화 공모전 참가자들이 벽화를 그리고 있다.
▲ 종합건강검진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는 지역주민들.

또 월성원자력은 인근지역 상가살리기를 위해 상가연합회와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화목데이`는 화요일과 목요일에 원전 직원들이 상가 식당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상가활성화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것으로, 월성본부와 지역이 `화목해지는 날`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담고 있다.

양남면 읍천리와 하서리 바닷가 일대는 `파도소리길`이라고 불린다. 파도소리를 들으며 읍천항 갤러리에 조성된 150여점의 벽화를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주상절리 입구가 나타난다. 부채꼴 주상절리, 누운 주상절리, 선 주상절리 등 다양한 모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주상절리를 감상하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천연기념물 제536호로 지정된 `양남 주상절리`와 연결되면서 원전 건설경기가 끝나 썰렁했던 주변상가도 점차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

이청구 월성원전본부장은 “월성원전이 진정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발전과 지역주민 복지 확대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공동체를 함께 가꾼다는 사명감을 갖고 원전 주변지역이 명품 농어촌으로 성장하는 데 물심양면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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