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서 보내온 편지 ⑾
5월 말의 독도는 새끼갈매기들의 어미 새를 찾는 소리와 수컷 갈매기들의 보금자리를 지키기 위한 소리로 귀가 따갑다. 여느 때처럼 접안 지 치안유지 근무를 위해 접안 지로 내려가고 있는데, 갈매기가 나를 보며 공격적으로 쏘아댔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저 새가 나한테 저렇게 쏘아대나 싶어 자세히 봤다. 그 갈매기의 품에는 부화한 지 얼마 안 된듯한 새끼 갈매기가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느껴지는 점이 조금 있었다. 새들도 자기 새끼는 지켜야 한다는 것을 아는구나 하고 신기했다.
요즘 일본의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이 심해지고 있다. 그 와중에 일본 시민단체인 `다케시마를 반대하는 시민모임`과 `부산민족학교 독도 학당`에서 주관한 행사가 기억에 남는다. 그 행사의 목적은 독도에 대한 한국의 실효적 지배상황을 알리기 위함이었다.
솔직히 일본이 러·일 전쟁 때 전쟁을 유리하게 이끌 목적으로 독도를 점령했다는 이유로 독도가 일본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 화가 났었다. 그런데 이렇게 독도가 한국땅이라고 주장하는 일본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모든 일본사람들이 독도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게 아니구나 하고 생각이 들어 모든 일본사람들을 미워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5월 독도는 날씨가 맑아서 행사와 관광객분들 덕분에 북적북적하다. 5월27일 접안 지에서는 큰 행사는 아니었지만, 기억에 남는 행사가 있었다. 경기도 포천에 있는 대진대학교 대학원 모임과 서울에 있는 대진여자고등학교에서 주관한 행사였다.
행사의 큰 틀은 대진대학교 대학원모임 사람들이 `독도는 우리 땅` 노래를 부르면 그에 맞춰 대진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은 미리 준비해온 율동을 하는 간단한 행사였다.
日 `다케시마를 반대하는 시민모임`독도서 한국 실효적 지배 알려 눈길
이 행사가 기억에 남았던 이유는 남녀노소 모두가 같이 참여한 행사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독도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항상 주목되고 있으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독도에 오시는 관광객분들은 독도경비대원을 통해 아들을 떠올리시는 것 같다. 한번은 접안지 치안유지 근무 중에 관광객 아주머니께서 `아들`이라고 하며 말을 걸어오셨다. 그 아주머니께서는 서도에도 사람이 사는지, 경비대원은 몇 명이나 상주를 하는지, 한국령이라고 표시된 곳은 어디에 있는지 등 독도에 대해 물었다.
그 질문들에 성의껏 대답하자 아주머니께서 “아들이 근무하시는 모습을 어머니께서는 보셨나”고 물으시기에 “아무래도 바쁘셔서 오실 수 있는 여건이 안돼서요”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아주머니께서 “그럼 내가 사진 찍어서 보내줄까”라고 말했고, 또 실제로 그렇게 하셨다. 나는 어머니께 독도에서 근무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보여드려 가슴 뿌듯했고, 한편으로는 그 관광객 아주머니에게 아주 큰 감사를 느꼈다.
이처럼 독도는 작지만 대한민국의 심장이며 그 안에서 많은 일이 있어서 즐겁다.
마지막으로 독도는 독도경비대원들이 항상 상주하며 24시간 철통경계를 통해 지키고 있다. 지금처럼 독도에 관심을 가져준다면 독도는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에도 대한민국의 땅일 것이다. 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