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서 보내온 편지 ⑽<br> 독도 앞바다 출현한 종이거북선 감개무량<Br>세계 각국 요트 대표들에 큰 홍보 됐을 것
21일 오늘은 모든 독도경비대원들이 새벽부터 분주히 움직였다. 울릉도를 출발한 독도사랑 코리아컵 국제요트대회에 참가한 각국의 요트들이 집어삼킬 듯 질주하며 독도로 향해오고 있다.
대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맡은 임무에 따라 흩어졌다. 1분대는 선착장으로 2분대에 초병 임무교대 초소로 필수요원을 제외하고 물양장에서 개최될 행사지원에 모두 동원됐다. 일본 방향에서 요트들이 들어왔다면 완전 무장을 하고 대기 했겠지만, 익히 아는 울릉도~독도 간 우정의 레이스라 편안한 마음으로 지켰다. 태어나서 돛을 이용해 이동하는 선박을 처음 보기도 하거니와 높은 돛을 달고도 작은 배가 독도로 다가오는 것이 너무나 신기하고 아름다웠다. 하지만, 임무 수행을 위해 구경을 접고 접안시설로 내려갔다. 특이 이날은 독도에서 경제활동이 가능하게 하려고 독도주민 김성도 씨 부부가 처음으로 기념품 가게를 개업하는 날이라 울릉군 내 기관단체장도 많이 들어왔다. 그럴 뿐만 아니라 독도에 일본을 호령하던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 2척이 띄워졌다. 종이문화재단이 독도 앞바다에 길이 2m 규모의 대형 종이 거북선 2척을 띄웠다. 21일은 내 기억으로는 독도에서 가장 바쁜 날이 될 것 같다. 3척의 여객선, 행사차 들어오는 독도평화호, 울릉군 행정선 등으로 인해 엄청나게 바쁜 하루가 됐다.
그러나 21일을 계기로 독도가 확실히 한국 땅임을 인식하는 기회가 됐다. 그리고 세계 각국에 독도가 한국 땅임을 늘리 알리는 기회가 됐다. 세계 각국의 요트 대표들이 독도에 모여 독도가 한국 땅임을 확인시켜줬고 행사에 참가한 외국임원들이 김성도 씨 기념품 가게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면서 `독도는 한국` 티셔츠를 구입하는 등 이보다 더 확실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이순신 장군이 일본군을 무찌르듯이 거북선이 독도에 출몰하고 전 세계 요트를 호령하듯 일본바다를 향해 진출하는 웅장한 모습은 독도가 진정한 대한민국의 땅임을 입증했다. 이날은 정말 힘들었다. 동도 정상과 물양장을 오르내리면서 행사를 지원하고 탐방객들의 안정을 위해 대원들이 땀을 흘리고 참 힘든 하루였지만 독도가 과연 대한민국 땅이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 느끼게 한 날이다.
독도에서 생활은 이래서 뿌듯하다. 힘든 하루이었지만 TV에서 만 볼 수 있는 유명인사 등 대한민국의 유명인사 세계 각국 요트대표자들 내륙에 있을 때는 전혀 접해 볼 수 없는 것들을 독도에서는 쉽게 접한다. 세계 각국의 정상 요트 마니아들이 독도에서 기적소리와 함께 울진 후포를 향해 출발하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다. 하지만, 이보다 대한민국의 땅 독도에서 개최한다는 것이 더 장관이었다. 일본이 아무리 자기들 땅이라고 우겨도 내가 독도 현장에서 본 독도는 일본 땅이 될 수 없는 진정한 대한민국 땅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독도경비대대원들이 21일 하루 긴 여정을 끝내고 숙소에 들어오면서 정말 피곤했지만 가장 보람 있고 행복한 하루였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독도는 참 아름다운 곳이고 민족의 얼이 서려 있지만 일본의 독도 영토 침탈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독도경비대원들이 다소 고달프더라도 독도에서 세계인들이 참여하는 많은 행사가 진행됐으면 좋겠다. 어린 독도경비대원의 생각이지만 백번을 말하는 것보다 이 같은 행사가 외국인들의 눈에 비치는 효과가 훨씬 커 독도가 대한민국 땅임을 홍보하는 효과가 높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