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를 고부가 산업 인식, 마케팅 차별화<br>중소도시 첫 전국체전 개최 등 인프라 충분<br>종합스포츠타운, 우려 딛고 연중 경기 진행<Br>국내·외서 전지훈련… 전국서 벤치마킹도
“스포츠 마케팅으로 금을 캐내고 있습니다”
그 옛날 금지천(之泉)에서 금을 건져냈던 김천(金泉)이 지금은 김천종합스포츠타운에서 스포츠 마케팅으로 금을 캐내면서 대한민국 스포츠 중심도시로 우뚝 섰다.
김천이라는 지명은 옛날 이 지방에 있었다는 금지천에서 유래했고, 금지천은 샘에서 금이 난다고 해서 붙여졌던 이름이다.
지난 2006년 지방 중소도시로는 처음으로 제87회 전국체전을 개최하면서 자부심을 드높였던 김천이, 지난해 37개 대회를 개최하고 110여 개의 전지훈련 팀을 유치하는 등 김천종합스포츠타운을 활용한 스포츠 마케팅으로 165억원의 경제효과를 냈다. 연인원 25만여 명이 김천을 다녀갔다.
또 TV중계방송 13회, 인터넷 중계 18회 등으로 전국과 세계에 김천을 알리는 계기를 만들었다.
2011년에는 23만 명에 154억원, 2010년에는 19만 명에 130억원의 경제효과를 가져왔다. 그래서 김천종합스포츠타운을 현대의 금지천이라고 한다.
전국체전 후, 도시 규모와 비교하면 너무 큰 김천종합스포츠타운이 자칫 애물단지나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없지 않았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박보생 시장의 강한 의지와 각종 훈련을 유치하려는 스포츠산업과의 노력이 그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김천종합스포츠타운을 연중 경기가 펼쳐지는 살아있는 경기장으로 탈바꿈시켰기 때문이다.
김천시는 스포츠를 하나의 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산업이라는 생각으로 김천시의 3대 강점인 경기장 시설과 대회운영 노하우, 사통팔달의 편리한 교통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타 지방자치단체와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김천시가 지난해 유치한 `2012 ITF 김천국제남자 퓨처테니스대회` 등 5개 국제대회가 열린 40여 일 동안 4만5천여 명이 이곳을 찾았다.
또 추계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와 U리그 축구대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등 전국단위 대회가 잇따라 열려 수많은 선수와 관계자가 이동하면서 김천은 활기가 넘쳤다.
2011년에 열린 제40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5개 종목을 타지역으로 분산해 개최하자 김천시는 테니스와 농구, 배드민턴 등 3개 대회를 가져오는 기민함을 보였다. 적극적인 마케팅의 결과였다.
■전지훈련은 김천으로
김천종합운동장에는 데이비스컵을 4회나 개최한 20면의 케미컬 코트 테니스장과 4면의 실내테니스장이 있다. 또 전천후 대회와 훈련을 할 수 있는 김천국제실내테니스장도 있다.
2011년 이곳에서 일본 오사카 주니어 테니스팀과 메이지대학 테니스팀 등이 대구가톨릭대학팀과 JSM 테니스 아카데미를 훈련 파트너로 전지훈련을 하는 등 다양한 전지훈련이 열렸다.
국내 최초이자 세계적인 시설을 갖춘 수영(다이빙) 지상훈련장과 다이빙장도 있다.
국가대표 후보와 각 시도 수영팀을 비롯한 전국의 다이빙 선수들이 이곳을 찾고 있는데 연인원 1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육상과 농구 등 110개 팀 2만1천여 명이 김천종합스포츠타운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기량을 높였다.
김천시는 전지훈련 유치로 연간 25억원의 경제 파급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스포츠산업대상 수상
김천시는 2011년 11월 30일 서울 파크텔에서 있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제7회 대한민국 스포츠산업 대상` 평가에서 스포츠 산업분야 최우수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돼 대상을 받았다.
이 상은 스포츠산업 발전에 공헌한 스포츠마케팅 우수 지방자치단체를 선정해 시상하면서 스포츠를 활성화하고 국내 스포츠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주는 것으로 스포츠산업 분야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고 있다.
시는 33만㎡ 규모의 종합운동장 등 11개의 경기장을 한 곳에 집중적으로 배치한 인프라, 2006년 전국체전과 2007년 전국소년체전, 전국장애인체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대회운영 노하우, 대한민국 중심부에 있는 사통팔달의 교통망 등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특성 있는 스포츠 마케팅으로, 분야별로 구성한 11명의 심사위원으로부터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시는 또 수영(다이빙) 지상훈련장과 실내 테니스장, 실내 게이트볼장, 인조잔디구장 등의 시설을 확충했다. 이를 계기로 전국 최초로 스포츠를 축제로 승화시킨 김천전국스포츠 페스티벌을 열고 수영과 궁도, 테니스 등을 활용한 대회를 개최하는 등으로 스포츠를 산업으로 변모시켰다.
특히 올해는 제51회 도민체전을 지난달 10일부터 4일간 김천종합스포츠타운에서 역대 가장 훌륭한 대회로 개최했다.
전국체전을 개최한 노하우와 전 시민의 역량을 결집해 또 한 번 최고의 체전을 치렀다는 찬사를 받았다.
이달에만 11개 국제대회와 전국단위대회가 열리는 김천종합스포츠타운은 국내 스포츠 마케팅의 롤모델이 됐고, 각 지자체가 앞을 다퉈 벤치마킹하는 스포츠의 중심지가 된 지 오래다.
김천/최준경기자 jkcho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