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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낙동강 8개보·4개댐 건설로 연 5억t 추가 확보

국민의 건강권과 생존권을 위해 물 관리와 이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모든 국민에게 적정하게 물을 공급하기 위해 많은 국가는 정부 차원에서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극심한 기후변화로 세계 곳곳에서 홍수와 가뭄이 빈발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도 물 관리와 기후변화를 극복하기 위해 4대강사업을 시행, 수량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지역은 4대강사업으로 수량은 풍부해졌지만 여전히 취수원 상류의 대규모 공단지역에서 흘러나오는 각종 산업폐수 유출사고에 노출되어 있어 수질오염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한 풍부한 수량확보와 대구 취수원 이전에 대해 짚어 본다.4대강 사업과 `대구 취수원 구미 이전`은 별개 문제`세계물포럼`서 지역갈등 해소 성공사례 만들어야□ 4대강사업의 필요성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은 1천277㎜로 세계 평균 강수량(807㎜)의 1.6배이지만 이 중 약 70%가 여름철에 집중되어 있고, 국토의 65%가 산악지형이어서 비의 대부분이 대기로 증발되거나 바다로 빠져나가 버려 수자원 총량의 27%만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여름철에는 홍수피해, 갈수기에는 가뭄으로 식수난을 겪고 있다.낙동강은 오랫동안 퇴적물이 쌓여 강바닥이 농경지보다 높아 해마다 장마철이면 농경지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산업화로 인해 낙동강 유역권은 대구와 부산을 중심으로 구미, 포항, 울산, 등 도시화, 공단화가 급속하게 발달하며 공업단지에서 배출되는 독성물질과 농업 및 생활용수로 오염됐다. 특히, 수질은 2003년 이후 날로 악화돼 김해 일대 평야에는 갈수기 때면 염분이 유입돼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 이 물을 상수원수로 사용해야 하는 낙동강 하류 지역은 대책 마련이 시급했다. 이에 따라 2008년 12월 지역발전위원회에서 한국형 녹색뉴딜사업으로 4대강살리기사업 추진을 결정하고, 2009년 2월 4대강살리기 추진기구를 조직해 2012년 12월 사업을 완료했다.낙동강은 92공구로 나눠 사업이 진행됐고 이 중 18공구 창녕함안보, 20공구 합천창녕보, 22공구 달성보, 23공구 강정고령보, 25공구 칠곡보, 30공구 구미보, 32공구 낙단보, 33공구 상주보 등 총 8개의 보와 어도 등이 조성됐다. 또 영주댐, 보현산댐, 부항댐, 성덕댐, 군위댐의 건설사업이 진행 중이며, 수자원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안동~임하댐 간의 수로도 연결하고 낙동강 하구둑 배수문을 확장하고 수변공원 등을 조성했다.2011년 10월 구미보, 강정고령보, 창녕함안보를 시작으로 나머지 5개보가 11월에 개방되면서 보와 주변 수변공간은 온 국민의 나들이 공간이 되고 있으며 수변생태공원이나 체육시설, 캠핑장 등을 찾는 나들이객이 늘어 낙동강변이 새로운 생태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으며 앞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 먹는 물 확보대구 취수원 상류에 대규모 구미국가산업단지가 형성되어 있어 1991년 페놀 사고 등 7차례 크고 작은 낙동강 수질오염사고 발생으로 시·도민은 엄청난 고통을 받아 왔다. 1991년 구미국가산업단지에서 유출된 페놀은 엄청난 재앙을 불러왔다. 대구시민은 영문도 모르는 채 수돗물을 마시고 구토를 했으며, 임산부들은 유산까지 하기도 했다. 이 사태로 관계자가 구속되는 등 큰 홍역을 치르고, 내국인 대상 생수판매가 합법화되는 계기가 됐다.당시 구미시는 재발방지를 약속했고, 하수처리율을 99.3%까지 올리는 등 낙동강 수질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2006년 갑상선암을 유발하는 퍼클로레이트 수질오염사고, 2004년과 2009년은 발암성 물질인 1,4-다이옥산이 낙동강으로 유출되는 등 수차례 수질사고가 발생해 대구시민은 낙동강 물에 대한 불신감이 커졌다.낙동강 페놀사고 이후 대구 상수도사업본부는 1천여억 원을 들여 고도정수처리시설 등 수돗물 생산시설을 보강하고 수질오염물질 관리에 더 노력을 기울여왔고 지금도 330억원을 들여 정수시설을 보강하여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하지만 취수원 상류인 구미공단이 점점 확장을 하고 있고 화공약품을 사용하는 업체들이 많이 있어 항상 수질오염사고의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1991년 페놀사건 이후 먹는 물 수질항목은 당초 29개에서 175개 항목으로 늘렸고 원수수질항목도 당초 14개에서 125개 항목으로 강화해 왔다.또 환경기초시설 증설, 하수처리장 방류수 수질기준 강화, 오염총량관리제 시행, 오염물질 배출업소 과태료 부과, 먹는 물 수질기준 항목증설 및 농도 강화 등 제도개선을 많이 했지만 예측하지 못한 수질오염사고의 위험이 상존하는 것이 현실이다.□ 취수원 이전 타당성대구 취수원 상류에 대규모 국가산업단지가 있는 한 일상화된 수질사고 위험이 상존하므로 대구시민은 깨끗한 원수를 확보하기 위해서 인구 밀집지역 및 공단이 없는 구미공단 상류로 대구 취수원 이전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구미시 등은 수량 부족 등을 이유로 4대상 사업이 완료된 뒤 향후 수량확보 문제를 확인한 뒤 협의를 하자며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하지만 4대강사업은 평상시 수량확보와 수질개선을 위해 국가에서 추진한 국책사업으로 취수원 이전과는 별개의 문제이다.낙동강 수계에 8개의 보(상주, 낙단, 구미, 칠곡, 강정고령, 달성, 합천창녕, 창녕함안)가 건설됐고 군위댐이 준공돼 담수 중에 있으며 3개의 댐(영주, 성덕, 부항)을 건설하고 있어 연간 총 5억1천만 t의 저수량을 더 확보할 수 있어 취수원을 이전해도 물은 부족하지 않다.□ 안전한 물은 공공의 자산먹는 물은 모든 국민이 누려야 할 보편적인 서비스이며, 국가는 국민이 질 좋은 물을 공급 받을 수 있도록 합리적인 시책을 강구 할 책무가 있으므로 깨끗하고 안전한 청정원수는 정부에서 책임지고 공급해야 한다. 하지만 먹는 물을 두고 지역간에 심각한 갈등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먹는 물을 두고 지역 이기주의를 극복하고, 안전한 청정원수를 확보한 사례도 있다. 영산강 수계인 목포와 광주는 1996년도 주암댐으로, 금강 수계인 청주와 부여 등은 2009년 대청댐으로 이전했고, 한강 수계도 현재 수질이 더 좋은 곳인 팔당댐 하류로 이전했다.이러한 지역간 갈등 해소 사례를 우리 지역에서도 이뤄내야 한다. 대구와 경북은 하나의 뿌리이다. 대구시민 대부분은 경북이 고향이고, 경북에 부모, 형제자매를 두고 있다. 경북과 대구는 남이 아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취수원 이전문제를 놓고 갈등을 일으키는 것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낙동강 수질오염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고통을 겪는 대구시민을 가족이라는 사실을 바탕에 깔고 문제를 풀어나갔으면 한다. 이제는 서로가 대립이 아닌 물 협력의 시대를 열어 2015년 세계물포럼에서 지역갈등 해소의 성공사례로 만들어가야 한다.수돗물 하얀빛은 산소녹물 신경 쓰인다면첫 3분간은 설거지용으로수돗물을 틀면 하얀빛이 돌 때가 있다. 이를 독한 소독약을 많이 타서 그렇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는 소독약이 아니라 산소일 뿐이다. 산에서 나오는 약수도 온도 변화에 따라 흰빛이 돈다. 이런 현상은 주로 겨울철에 일어나는데, 찬물이 따뜻한 곳으로 나오면서 물속에 녹아 있던 산소가 밖으로 나오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찬물에는 산소가 보통 때보다 많기 때문이다. 따뜻한 곳으로 나오면서 산소를 뺏기는 현상이다. 물을 받으면 금방 하얀빛이 사라지는 것으로 소독약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공기방울이 올라와 공기 중으로 사라지면서 원래의 색깔을 회복하는 것이다. 수돗물에는 염소라는 소독제가 들어 있어 균을 죽인다. 만약 균을 죽이는 염소가 아예 없다면 대장균 등으로 물이 더러워질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수돗물이 안전하다. 흔히 염소가 든 수돗물을 어항에 넣으면 금붕어가 죽기 때문에, 사람의 몸에 해롭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물고기는 아가미로 호흡하기 때문에 사람보다 취약한 것뿐이다.상수도본부는 수돗물을 끓이지 않고 그냥 마셔도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수돗물은 철저히 관리가 되기 때문에 박테리아나 바이러스 등 균이 제거된 안전한 물이다. 인체에 필요한 미네랄과 유효 성분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그러나 수도관이 낡았거나 물탱크 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녹물이 나올 수 있다. 전문가들은 처음 3분 동안 나오는 물은 설거지를 하거나 세탁용으로 사용하고, 그 후에 나온 물을 마시라고 권한다.요즘은 가정집마다 정수기를 들여 놓고 있으며 생수업체들은 안전한 물을 넘어서 건강을 위해서, 치료를 위해서 마시라고 광고를 하고 있다. 그러나 유해물질이 없는 깨끗한 물이 몸에 가장 좋다는 것이 현대의학의 정설이다. 물이 몸속에서 생명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맞지만, `더 좋은물`이 건강에 더 많은 역할을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3-05-27

독도경비대 백호소대 이대일 수경

▲이대일 수경21일 오늘은 모든 독도경비대원들이 새벽부터 분주히 움직였다. 울릉도를 출발한 독도사랑 코리아컵 국제요트대회에 참가한 각국의 요트들이 집어삼킬 듯 질주하며 독도로 향해오고 있다.대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맡은 임무에 따라 흩어졌다. 1분대는 선착장으로 2분대에 초병 임무교대 초소로 필수요원을 제외하고 물양장에서 개최될 행사지원에 모두 동원됐다. 일본 방향에서 요트들이 들어왔다면 완전 무장을 하고 대기 했겠지만, 익히 아는 울릉도~독도 간 우정의 레이스라 편안한 마음으로 지켰다. 태어나서 돛을 이용해 이동하는 선박을 처음 보기도 하거니와 높은 돛을 달고도 작은 배가 독도로 다가오는 것이 너무나 신기하고 아름다웠다. 하지만, 임무 수행을 위해 구경을 접고 접안시설로 내려갔다. 특이 이날은 독도에서 경제활동이 가능하게 하려고 독도주민 김성도 씨 부부가 처음으로 기념품 가게를 개업하는 날이라 울릉군 내 기관단체장도 많이 들어왔다. 그럴 뿐만 아니라 독도에 일본을 호령하던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 2척이 띄워졌다. 종이문화재단이 독도 앞바다에 길이 2m 규모의 대형 종이 거북선 2척을 띄웠다. 21일은 내 기억으로는 독도에서 가장 바쁜 날이 될 것 같다. 3척의 여객선, 행사차 들어오는 독도평화호, 울릉군 행정선 등으로 인해 엄청나게 바쁜 하루가 됐다.그러나 21일을 계기로 독도가 확실히 한국 땅임을 인식하는 기회가 됐다. 그리고 세계 각국에 독도가 한국 땅임을 늘리 알리는 기회가 됐다. 세계 각국의 요트 대표들이 독도에 모여 독도가 한국 땅임을 확인시켜줬고 행사에 참가한 외국임원들이 김성도 씨 기념품 가게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면서 `독도는 한국` 티셔츠를 구입하는 등 이보다 더 확실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이순신 장군이 일본군을 무찌르듯이 거북선이 독도에 출몰하고 전 세계 요트를 호령하듯 일본바다를 향해 진출하는 웅장한 모습은 독도가 진정한 대한민국의 땅임을 입증했다. 이날은 정말 힘들었다. 동도 정상과 물양장을 오르내리면서 행사를 지원하고 탐방객들의 안정을 위해 대원들이 땀을 흘리고 참 힘든 하루였지만 독도가 과연 대한민국 땅이구나 하는 생각을 새삼 느끼게 한 날이다.독도에서 생활은 이래서 뿌듯하다. 힘든 하루이었지만 TV에서 만 볼 수 있는 유명인사 등 대한민국의 유명인사 세계 각국 요트대표자들 내륙에 있을 때는 전혀 접해 볼 수 없는 것들을 독도에서는 쉽게 접한다. 세계 각국의 정상 요트 마니아들이 독도에서 기적소리와 함께 울진 후포를 향해 출발하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다. 하지만, 이보다 대한민국의 땅 독도에서 개최한다는 것이 더 장관이었다. 일본이 아무리 자기들 땅이라고 우겨도 내가 독도 현장에서 본 독도는 일본 땅이 될 수 없는 진정한 대한민국 땅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독도경비대대원들이 21일 하루 긴 여정을 끝내고 숙소에 들어오면서 정말 피곤했지만 가장 보람 있고 행복한 하루였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독도는 참 아름다운 곳이고 민족의 얼이 서려 있지만 일본의 독도 영토 침탈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독도경비대원들이 다소 고달프더라도 독도에서 세계인들이 참여하는 많은 행사가 진행됐으면 좋겠다. 어린 독도경비대원의 생각이지만 백번을 말하는 것보다 이 같은 행사가 외국인들의 눈에 비치는 효과가 훨씬 커 독도가 대한민국 땅임을 홍보하는 효과가 높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3-05-27

“저것이 내 물고기” 원효·혜공이 법력 다툰 오어사

“초파일을 앞두고 오늘은 포항 운제산 오어사를 탐방합니다.” 두바퀴路 네 번째 문화탐방은 청림초등학교 집결에서 시작되었다. 이번에 특강을 맡은 포항청년연합(KYC) 문화길라잡이 회원들과 한마음사랑후원회의 반가운 얼굴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5월의 햇살아래 `아프로디테(포항여류화가모임)` 5인방의 아름다운 미소는 봄날의 싱그러움을 더해 주었다.“아~! 이번에는 비교적 고도가 높은 곳을 탐방하는 관계로 승합차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문화와 시민 박계현 이사장의 구수한 말솜씨로 취재단은 전용차량에 탑승을 하였다.신라 `四聖` 원효·혜공·의상·자장 머문 곳비경의 천년고찰 곳곳엔 고승들 설화 얽혀신라 사성 머물렀던 그 길 위에“오어사는 신라 진평왕(579-632)때 자장율사가 지은 사찰입니다. 신라 정신을 이끈 원효·혜공·의상·자장 등 사성(四聖)이 머물렀던 천년 고찰이기도 합니다.”문화길라잡이 박재환 회장의 설명이었다. 주변의 비경도 뛰어나지만, 이들 고승들에게 얽힌 설화들도 흥미진지하다. 원래 운제산 북쪽에는 자장암, 그 아래 혜공암, 서쪽에 의상암, 남쪽에 원효암이 있었단다. 그러나 지금은 원효암과 자장암만이 1천여 년 세월을 꿰어내고 있다.사성들이 오르내렸다는 운제산 구름다리, 오어지(吾魚池) 입구에 들어서니 연초록빛 수목들이 싱그러움을 토해내고 있었다.“잠깐! 차를 멈추고 모두 내리세요. 여기서 모두 배를 타고 오어사 일주문 앞에 도착할 것입니다”이상령 KYC 문화길라잡이 전회장의 목소리가 들렸다. 일행은 깜작 놀라 모두 차에서 내렸다.현재의 오어지(池)는 운제산 계곡을 막아 만들어졌고, 지금의 저수지 자리에는 오어사가 있었다고 한다. 오어사가 옮겨진 뒤 초기에는 길이 없어서 배를 타고 오어사를 왕래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포항, 신라 정신문화의 뿌리어디선가 껄껄대는 웃음소리가 운제산 계곡을 뒤덮고 있다. 두 선승의 모습이 계곡의 상류에 있는 반석 위에 보인다. 이들은 그동안 수도한 법력을 겨루고 있는 것이다. 개천에서 노는 고기를 한 마리씩 잡아먹고 그것을 다시 살려내는 내기였다. 이들은 즉시 계곡에서 물고기를 잡아먹고는 각기 변을 보았다. 그런데 물고기는 한 마리밖에 보이지 않았다. 그 물고기는 물살을 가르면서 상류로 거슬러 올라갔다. 그리고 금방 바윗돌 사이로 사라져 버렸다. 그 모습을 바라본 두 선승은 서로 `저것이 내 물고기`라며 목청을 높인다.이들이 바로 원효와 혜공이었다. 삼태기를 메고 저작거리에서 뛰며 놀며 민중과 고락을 함께 했던 호기넘치는 시절이었다. `내 고기` 사건의 시대적 배경은 원효가 당나라 유학길 해골 바가지 물을 마시기 전의 일이다. 즉, 원효가 유학을 포기하고 대중과 호흡하는 불교를 펼치기 시작한 이전의 일이었다.삼국유사에 의하면 원래 이름이 항사사(恒沙寺)였다. 그러나 원효와 혜공의 `물고기` 법력 경쟁이후 `내 오(吾)`, `고기 어(魚)`를 써서 `오어사`로 명칭이 바뀌었다. 그래서인지 해강 김규진의 친필 일주문 현판 `吾魚寺` 글귀는 서로 시비하는 승려들을 비웃듯이 힘차게 꼬리치며 도망가는 물고기 형세를 하고 있다.“방금 구름다리 밑에서 보았던 물고기 중 한 마리가 바로 그 물고기는 아니었을까?”오어사는 그 자체가 신라정신의 근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신라 삼국통일의 대업은 불교정신을 바탕으로 하였다. 그 시기 전후로 의상과 자장은 왕실귀족불교를, 원효와 혜공은 민중불교를 융성시켰고 이들 사성 모두가 이곳 오어사에서 불도를 닦았기 때문이다.“이 네 분의 고승들이 모두 운제산에서 법력 공부에 힘썼던 만큼, 포항은 신라 정신문화의 뿌리임에 틀림없습니다.” 아프로디테 장미화 선생은 특유의 하얀 이를 드러내며 한마디 던진다.한마음사랑후원회 권기봉 회장은 “우리 고장에도 이렇게 유서 깊은 곳이 많은데 그동안 밖으로만 눈을 돌렸습니다”라고 말했다.박계현 이사장도 덧붙였다. “자신의 사비를 털어 포항의 역사를 살려내고 계신 KYC 문화길라잡이 회원님들의 노력에 새삼 머리가 숙여집니다. 저 역시 포항 문화 찾기에 더욱 노력해야겠습니다.”이렇게 두바퀴路의 열정은 점점 담금질되고 있었다.취재단의 발길은 대웅전에 멈춰 섰다. 조선 영조 17년(1741)에 중건된 오어사 대웅전은 문화재 자료 제88호로 지정되어 있다. 여기서 취재단이 눈여겨 본 것은 대웅전을 둘러싸고 있는 문살모양이었다. 문살무늬는 맨 아래 꽃봉오리가 맺힌 모습에서부터 점점 올라 갈수록 봉우리가 벌어져, 맨 위에는 활짝 핀 꽃으로 변하는 과정을 보여준다.“이 꽃봉오리는 깨달음의 과정을 표현한 것입니다. 장인의 세심한 불심이 돋보여 더욱 가치가 높습니다”라고 박 회장은 설명했다.깨달음의 과정 그린 `심우도`경내를 거니는 관람객들을 비집고 두바퀴路 일행은 대웅전 뒤쪽 외벽에 그려진 `심우도(尋牛圖)`로 눈길을 돌렸다.벽화는 한 동자가 소 발자국을 찾는 데서 시작된다. 그 발자국을 따라 숲속에 숨겨진 누런 소의 엉덩이를 발견한다. 소의 고삐를 잡자 누런 소가 천방지축 날뛴다. 장면이 바뀌면서 소의 색깔이 점점 하얗게 변해간다. 이윽고 완전히 하얗게 변한 소의 등위에 동자가 올라타고 피리를 부는 것으로 벽화는 마무리된다. 즉, 이것도 깨달음의 과정이다.`심우도`는 득도의 과정을 설명한 그림이다. 소는 곧 도(道)를 상징한다. 주로 불가에서 득도하는 과정을 대중들에게 쉽게 설명하는 방편으로 널리 사용되었다. `심우도`는 소의 색깔 변화에서 그 의미가 파악된다. 소의 색깔이 도의 경과에 따라 누런 색에서 흰 색으로 변하는 수도의 과정을 표현한 것이다.대웅전 벽에 그려진 `심우도`를 보고나니 눈앞에는 육중한 범종과 그 종각이 나타났다. 종각 아래에는 범종 외에도 지옥중생을 위하여 갖추어야하는 법고·목어·운판 등 사물(四物)이 있었다. 범종소리에 지옥중생들의 고통이 줄어들고, 법고소리에 축생이 제도되고, 목어는 수중생물을 제도하기 위하여, 운판은 날짐승을 제도하기 위하여 친다고 한다.오어사 최고 보물 `동종`무엇보다 오어사 최고의 보물은 동종(銅鐘)이란다. 1216년 고려 말에 만들어진 동종은 1995년 11월 저수지 준설작업 중 780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동종은 보물 1280호로 지정되었고 종각 옆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었다.“이 범종은 동종을 모방하여 만든 것입니다.”오어사 주지 장주스님이 말씀하신다. “범종을 자세히 보면 만공월면선사의 시 `팔공산성전(八公山聖殿)`이 새겨져 있어요” 그리고는 조용히 싯구를 읊었다.後夜雨中事(후야우중사) 깊은 밤 빗속의 일.千聖未徹在(천성미철재) 모든 성인들조차 깨닫지 못했네.不識也不識(불식야불식) 모르겠노라 모르겠노라.鐘聲道得去(종성도득거) 종소리가 울려 퍼지네.“모르겠노라(不識)!”깨달음을 얻은 역설적 표현이다. 운제산 그림자 거꾸로 드리운 오어지에 어느 듯 어스름한 어둠이 내리고, 여운이 아직 남은 두바퀴路 취재단의 등 뒤로 오어사의 범종 소리가 들린다.“둥(모르겠노라)!” ~ “둥(모르겠노라)!” ~.저무는 태양에 하루를 갈무리하는 탐방단의 얼굴위에 저마다 염화미소(拈華微笑)가 번지고 있었다.△대표집필 : 모성은 교수△문화특강 : 이상령, 박재환 (KYC 문화길라잡이)△한시감수 : 신일권△집필지도 : 이나나△사진촬영 : 안성용, 황종희△동행취재단 : 박계현, 이선덕, 장미화, 백광자, 하은희, 사공숙, 서명호, 김재옥, 장재향, 오기준, 노경훈, 권기봉, 정경식, 오정숙, 서미경, 이길호, 김영미, 권태성, 최귀숙, 신정호, 채철원△제작책임 : 사단법인 문화와 시민

2013-05-24

경남 합천 명산 `황매산`

황매산! 태백산맥이 남쪽으로 흘러내리다가 경남 합천에 이르러 마지막으로 멈춰선 준봉이다. 경관이 빼어나서 `영남의 금강산` 또는 `작은 금강산` 으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산이다.이 산은 산행지도나 관광지도에서 찾기 힘들 정도로 무명의 산이었는데, 1983년 군립공원으로 지정되고부터 차츰 일반인들에게 알려졌다. 특히 1997년 지역문화행사로 정상 밑 구릉지 평원에서 철쭉행사가 개최되면서 입소문을 타고 널리 알려졌으며 이제는 가야산과 함께 합천을 대표하는 명산이 되었다.경관 빼어나 `영남의 금강산` 불릴 만큼 아름다워소백산·지리산과 함께 철쭉 3대 군락지로 유명이번 등산은 합천의 명산, 황매산으로 예정되어 있어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24일까지 열일곱 번째 철쭉제가 열릴 계획으로 있다. 울긋불긋 철쭉이 빼어난 맵시를 자랑하는 황매산 일대는 소백산, 지리산 바래봉과 함께 철쭉 3대 군락지로 유명세를 떨친다.또한 지방자치단체가 자랑하는 황매산에 관해 소개하면, 지난해 최근 2년간 등산인들이나 일반인들의 `가보고 싶은 산` 조회한 순위에서 우리나라 인기 명산 300개 가운데 11위를 차지하였다니 관심이 간다. 그만큼 황매산 전경은 소문나 있다.황매산 등산 코스는 대략 6~7개 정도 나누어지는데 하루에 다 보기는 시간적으로 어렵다. 그 중에서도 필수적으로 포함하는 곳은 모악재와 철쭉 군락지, 그리고 황매산 정상인데, 어느 출발지이든 산 정상까지 오르려면 5시간에서 6시간이 소요된다. 그렇지만 오토캠핑주차장 등 산 중턱까지 차를 이용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어 편리하다. 산행이 아닌 철쭉군락지를 탐방하는 관광인들은 오토캠핑장을 주로 이용하여 짧은 시간 내에 정상을 올랐다가 철쭉꽃의 장관을 구경하는 코스를 택한다.오늘 우리 일행의 등산 코스는 대기마을에서 출발하여 누룩덤, 감암산을 지나 철쭉군락지를 둘러보고 모산재봉과 순결바위, 국사당을 거쳐 영암사, 황용사 옛 절터로 이어지는 코스다. 종주시간은 5시간이 소요되는데, 황매산 정봉은 오르지 않고 그 아래 철쭉군락지 평원에서 돌아오게 되는 일정이다.일행은 9시반경 대기마을에서 첫 등산지인 누룩덤으로 향한다. 초입 길은 아스팔트로 된 농로를 따라 약 20분 정도 걸으니 나무숲이 나타난다. 평안한 마음으로 걷다보니 돌산 암벽이 나타나는데 암반을 타는 재미에 스릴이 가미되니 등산 맛이 느껴진다. 누룩덤은 누룩을 포개놓은 형상을 닮았다 하여 불러진 이름으로 암반의 모양이 정말 여러 개의 누룩을 겹쳐놓은 것 같은데, 암반이지만 위험한 코스는 아니다.누룩덤을 조심조심 지나와서 828고지를 오르는데, 이곳 감암산 일대가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 갖가지 모양을 한 암반들이 각기의 모습으로 있어 신기하다. 바위틈을 뚫고 자라나는 소나무도 매력을 보면서 일행들은 감탄하면서 감암산의 기괴한 암반 모양을 카메라에 담느라 바쁘다. 잠시 휴식을 취하고서는 828고지로 향한다. 828고지는 삼각지점으로 오른쪽으로 곧장 가면 천황재를 지나 황매산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으로 가면 감암산(834m) 정상이 나타나는데 철쭉 군락지와는 반대 방향에 있어 정상만 바라보는 것으로 만족했다.가는 코스에 있는 천황재를 지나 조금 더 가니 삼거리 길이 나타난다. 바로 곧장 가면 황매산(1108m)으로 가는 길이고, 오른쪽은 철쭉군락지로 들어서는 코스다. 오늘의 일정은 철쭉 군락지와 모악재가 중심이어서 황매산 정봉은 빠져 있다. 하루에 여러 코스를 택하다보니 아쉽긴 하지만 황매산 정봉은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황매산 정상에서 서면 그 아래로 합천호가 자리잡고 있다. 합천호 푸른 물에 황매산의 하봉, 중봉, 상봉의 산 그림자가 호수에 잠기면 마치 세 송이 매화꽃이 물에 잠긴 것 같다고 하여 황매산의 별칭이 `수중매`라고 불리어진다. 언젠가 황매산에 다시 와서 그 정봉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며 호수 위에 피어난 수중매에 흠뻑 취해 보리라.드디어 황매산 아래 펼쳐진 철쭉군락지에 도착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였지만 중턱에 그냥 평원을 이루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 이곳은 목장이었다고 하는데, 방목한 소들이 온갖 풀들은 다 먹어 더 이상 자라지 못했지만 철쭉엔 독성이 있어 소들이 먹지 않아 주변으로 무성하게 번져났다. 그 이후 목장이 폐쇄되면서 넓은 초원에는 철쭉으로 뒤덮였다고 한다.드넓게 펼쳐진 평원의 한쪽에 자리 잡고서 일행들은 삼삼오오 둘러 앉아 점심시간을 가졌다. 필자는 새벽에 아내가 정성스럽게 준비해준 식사를 하고난 뒤에 휴식 겸해서 이곳저곳을 관망했다. 봄볕 맞으며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는 철쭉을 멍하니 보고 있노라니 많은 인파 속에서도 갑자기 섬에 갇혀진 것 같은 적막한 기분이 몰려든다.주변에서 일렁이는 사람들의 환호 소리는 마치 넘실넘실 춤추는 꽃물결처럼 리드미컬하게 귓전을 울려나건만 필자의 마음은 한 없이 고요하다. 이런 경우가 처음이다. 왜일까? 생각해보니 복잡한 도시생활에서 일주일동안 쌓인 피로가 내 몸에서 빠져나가면서 혼자서 사색의 시간을 갖는다는 작은 기쁨을 맛보기 때문이다.봄날 산위의 평원에서 몸을 던지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에 동화되는 기분은 때로는 필자를 들뜨게 만든다. 며칠 있으면 전개될 이곳의 철쭉꽃 무리들의 장관을 머릿속에 그려보니 자연의 풍광처럼 맑고 밝은 생각에 정신이 아늑해진다.잠시 무릉도원에 빠졌다가 일행이 다시 갈 길을 재촉하여 모산재로 향하여 발걸음을 옮긴다. 한 참 길을 걸어도 산 중턱 평원에는 철쭉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하여 걸음을 가볍게 해준다. 모산재에 이르러 다시 소나무 숲길을 타고 힘들게 걷다보니 어느덧 모산재에 도착했다.갖가지 모양의 기암괴석이 바위산의 아름다운 절경을 만들어내고 있다. `신령스런 바위산`이란 뜻으로 영암산으로 불리어지는 모산재는 합천팔경 가운데 하나다. 주능선은 넓은 평지를 이루고 숲도 우거져 있어 기념사진을 찍기도 안성맞춤인 곳인데, 필자도 모산재(767m) 정봉에서 이번 등산을 기념하는 인증샷을 남겼다.모산재에서 하산하는 코스는 암벽돌 사이로 급경사를 이루는 곳이 많은데, 일행들은 조심조심 바위를 타고 내려와 그 다음 코스인 순결바위에 닿았다. 바위 이름에서 말해주듯 순결하지 못한 사람은 바위틈을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전설(?)이 있다. 등산객들은 호기심을 갖고 그 틈을 지나는데 오늘 보니 모든 사람이 빠져 나왔으니 산에 온 사람들의 자연에 동화돼서 그런지 모든 사람들이 순결한가 보다.등산을 하다보면 지역마다 특정 장소에 역사나 전설이 많다. 재미있게 꾸며낸 말도 있겠지만 그 사연들은 등산인들에게 활기를 주니 등산의 또 다른 맛이다. 국사당에 이르러 설명 들으니 합천 황매산의 국사당은 조선조 태조 이성계가 등극을 위하여 천지신명에게 기도를 올렸다는 곳이라 한다. 그 시절 이후 지방관찰사로 하여금 매년 제사를 지내도록 했는데, 지금도 음력 3월 3일에는 이 지역 주민이 나라와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낸다고 알려준다.드디어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영암사이다. 본래 고려시대 영암사 절터가 있던 곳으로 그 연혁이 자세히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현존하는 유물들로 보아 경남지방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유서 깊은 대찰로 짐작된다. 서울대학교 도서관에 탁본으로 남아 전하는 `적연국사자광탑비`(1023년 건립)의 비문을 통하여 이곳에 영암사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고 한다.영암사로 내려와서는 황룡사 절터를 지나 15분 걸으니 종착지점인 모악재 주차장으로 오늘 산행을 모두 마쳤다. 화창한 봄날이라 날씨마저 좋고, 특히 웅장한 암반으로 이루어진 누룩덤, 감암산, 모산재 등은 초보 등산인들에게는 난코스이지만, 코스가 길지 않고 스릴도 있다.한편으로는 암반과 소나무의 조화로운 모습에 재미를 붙인 황매산 등산이었는데, 곧 여기에서 철쭉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날 것이다.글·사진=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등산을 하면서 매번 필자가 느끼는 것은 산의 공정함이다. 산에 오르다보면 힘든 고비도 때로 있고 쉬고도 싶지만 전체 일정을 위해 감수해야 한다. 한편으로 사회적 직위나 명예, 권력에 편들지 않고 어떠한 신분을 가진 사람도 똑같은 지역을 산행해야 하는 시간상, 지역상의 공정함이 있어 좋다. 그리고 힘든 구간이 있어도 스스로 견디면서 일행들과 화합하며 일구는 마음 나눔이다. 비지땀을 흘리고 다다른 정봉에서 맛보는 상쾌함 등은 지나온 등정이나 일상의 피로를 말끔히 가시게 하는 등산의 참 맛이다. 그래서 다가오는 주말이 또 기다려진다.

2013-05-24

교통사고를 줄이자 (2) 노약자 교통사고

우리나라는 해마다 교통사고로 5천200여명이 사망한다. 매일 14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셈이다. 교통사고로 인한 부상자는 매년 35만여명에 이른다. 사고로 인한 직접피해액은 연 230억원에 이르고, 이로인한 사회기회비용은 10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다.이 수치도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든 것이다. 10년전만해도 교통사고로 매년 1만2천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교통사고 사망자가 예전보다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하더라도 아직은 후진적이다. OECD 34개국중 우리나라의 교통사고율은 32위이다. 아직도 사고율을 줄이기 위해 갈길이 멀다. 특히 사망자 경우 교통취약계층인 노약자 비율이 높아 이에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노인 1만명당 보행사고 사망자율도 1.38명 `전국 상위권`야광조끼 지급·횡단보도 실습 등 다양한 예방교육 늘려야□ 노인교통사고 분석지난 2011년 보행 중 사상자는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39.1%인 2천44명, 부상자는 15.0%인 5만1천289명이 발생했다. 보행 중 사상자의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43.2%인 883명으로 가장 많았고, 부상자는 41~50세가 16.0%인 8천184명 이었다.즉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상자 분포에 있어 치사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65세 이상 노인으로 전체사고의 5.8%, 보행사고는 9.8%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전국 광역지자체별 노인교통사고 현황을 살펴보면, 대구시의 경우 사망 61명, 부상 1천597명으로 서울, 부산에 이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인구 1만명당 보행사고 사망자율을 보면 대구가 상위권이다. 대전이 1.79명으로 가장 높고 울산 1.50명 대구 1.38명으로 뒤를 잇고 있다. 이에비해 부산은 1.07명, 서울은 0.92명으로 낮았다. 평균 1.28명에 비해 대구는 이를 상회하고 있다.□ 대구시 노인교통사고 추이대구의 경우 노인교통사고는 2010년 1천486건이 발생해 68명이 사망했다. 2011년도에는 1천558건 발생(61명 사망), 2012년도에는 1천606건(64명 사망)이 발생하는 등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부상자도 2010년 1천535명, 2011년 1천597명, 2012년 1천655명 등으로 늘어나고 있다.대구시 구군별 보행자 노인교통사고를 집계한 결과 달서구와 북구에서 발생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망자는 북구가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2011년 통계에 따르면 달서구 102건, 북구 96건, 동구 75건 순으로 나타났으며, 사상자의 경우 북구 11명, 달서구, 동구, 서구, 수성구가 각각 5명으로 집계됐다.사고유형별로 보면 횡단 중 사고가 177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차도통행 및 보도 통행중 사고도 주요 사고발생요인으로 나타났다.주요사고 지점을 보면 중구 경우 사일동 경삼감영공원부근, 동산동(동산의료원앞 토큰판매업 부근), 달성동(굿유니폼 부근)이 발생빈도가 높았다. 동구는 신암동(77가구사 부근), 불로동(장미가구사 부근)이고 서구는 내당동(영진종합상사 부근),비산동(삼성사진관 부근),내당동(충무아나고 장어구이 부근), 남구는 봉덕동(봉덕시장 부근), 대명동(묵은지 감자탕 부근), 봉덕동(동양후렘 부근)이었다.북구는 칠성동1가(부산어묵 부근), 칠성동2가(고향숯불막창 부근), 산격동(이승철 내과 부근)이고 수성구는 만촌동(만촌1동 치안센터 부근), 지산동(토큰판매소 부근), 지산동(지산3단지아파트 부근)이고 달서구는 송현동(파티 부근), 상인동(훼미리마트(월성은하점 부근), 성당동(라임하우스 부근)으로 조사됐다.□ 노인교통사고 개선 대책날로 증가하고 있는 노인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노인보호구역(Silver Zone) 개선사업이 지적되고 있다. 노인통행이 집중되고 보행사고발생 비중이 높은 노인사고다발지점 주변에 대한 노인보호구역 개선사업 실시가 요구되고 있는 것.즉 노인들의 이동이 많은 경로시설, 공원, 재래시장, 기타 노인주거밀집지역 등지를 대상으로 홍보강화를 비롯 밀착보호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대구시에는 총 1천353개소의 경로당에 6만4천908명의 회원이 등록돼 있다.이러한 노인시설 주변에 대한 교통안전환경을 점검, 보행통행과 자전거 통행 등 노인통행안전과 관련한 안전시설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통행에 취약 계층인 노인 보행자의 교통사고 예방 및 감소를 위해서는 신체적, 정신적 특성을 고려한 보행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노인보행자 밀집지역을 노인보호구역으로 우선 지정해 관리하는 것도 필요한 것으로 관측됐다.또 노인 교통안전사회교육 실시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대구시의 노약자 사고비중이 가장 높은 실정을 감안할 때 구·군별 행정부서(교통과, 복지과)와의 업무연계를 통해 노인교통안전 사회교육을 적극 실시해 도시내 통행여건(신호시스템, 보행통행, 대중교통이용 등)을 이용한 실제적이고도 안전한 통행방법 안내가 필요하다.현재 도로교통공단은 노인교통사고 감소를 위한 교통안전 중점대책의 일환으로 경로시설을 대상으로 `노인교통안전 사회교육`을 적극 실시중에 있다.이러한 노인 교통안전사회교육이 가장 실제적인 개선대책인 것을 감안할 때, 사회교육이 확대 실시될 수 있도록 교육예산 반영이 시급하며 경로당 방문 사회교육과 노약자 통행이 집중되는 공원(달성공원, 경상감영공원 등), 재래시장에 대한 방문교육이 효율적일 수 있다.하지만 이렇듯 줄지않고 있는 노인교통사고 대책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의식수준 제고가 요구된다는 게 전문가의 한결같은 말이다. 대구시를 비롯, 경찰청, 도로교통공단 등 관계기관들은 연일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예산문제, 인력부족 등의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대구지방경찰청은 올해 노약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도로교통공단 대구경북지부와 연계해 야광조끼 400벌을 노약자 등에게 지급하고 노인 등 대상별 눈높이에 맞춰 체험 위주의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전년(1. 1~4. 30) 대비 발생 26건(-5.2%), 사망 3명(-15%), 부상 28명(-5.4%) 감소를 시키고 있다. 특히, 퀴즈·동영상, 사고 현장 사진 등을 활용한 시청각 교육과 함께 교통알음마당에서는 교통순찰차·싸이카 시승 및 교통경찰복 착용, 횡단보도 실습 등 다양한 체험을 통한 적극적인 현장 홍보를 시행중이다.경찰청 관계자는 “노약자 교통사고를 예방은 모든 교통사고와 마찬가지로 경찰력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운전자는 나의 부모님이라는 생각으로 어르신들이 도로를 횡단할 때는 다시한번 주의를 하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대구시는 올해 전문강사 35명이 6천여명의 노인에게 안전교육을 실시할 계획으로 시행중이다. 교육장소는 어르신들이 많이 모이는 160여곳의 경로당이다.대구시 교통과 관계자는 “고령자의 특성 중 하나는 횡단시설을 이용하기보다 자신의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장소에서 길을 건너가려 하다보니 사고가 빈번한 만큼, 이 부분에 중점을 두고 계도 중심의 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운전자 안전의식+준법 보행 교통사고 줄이기 최선의 방법▲ 이상민 도로교통공단 대구지부장“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교통질서를 지키려는 운전자의 의식이 가장 중요합니다”이상민 도로교통공단 대구지부장은 “안전운전을 하려고 하는 운전자와 준법보행을 하려는 보행자의 질서의식을 끌어올리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 이유로 그는 대구의 도로시설이나 교통안전시설은 전국 어디에 내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잘 돼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타 지역보다 사고율이 높은 것은 지역민의 성격과도 어느정도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즉 운전대를 잡는 순간 조급함이나 과격성을 피하는 느긋한 여유를 가지는 마인드 콘트롤이 필요하다는 것.우리나라가 OECD국가 중에서 교통사고율이 하위를 기록하는 것은 국민의 의식수준, 기질과도 연관이 없다고 볼 수 없는 만큼 시민마인드 제고를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재삼 강조했다. 도로교통공단은 사고율을 줄이기 위해 전국적으로 2대정도있는 교통안전 점검차량을 이용해 사고가 많은 지역인 신평리, 범어, 성당, 죽전네거리 등의 사고원인을 분석해 종합적인 도로환경 개선대책을 수립중이라고 밝혔다.각종 데이터에 근거해 그동안의 사고빈도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 정밀분석한 후 지점에 맞는 대책을 내놓으면 사고율줄이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운전자들에게 방향지시등을 켜는 조그마한 교통예절이 쌓여 준법의식이 높아지는 만큼 타인을 배려하고 양보하는 마음가짐을 갖도록 당부했다./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2013-05-20

글과 그림에 활짝 핀 오월의 3만 동심

경북매일신문이 주최해 지난 11, 12일 경주황성공원과 안동물문화원 광장에서 각각 열린 `2013 경북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가 경주와 안동지역 어린이 3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경주 백일장 최우수-김소연(운문)·한현지(산문)안동 백일장 최우수-김희빈(운문)·우희성(산문)이번 대회의 경주지역 백일장 운문 부문에서 김소연(동천초등 2년) 어린이의 `어머니`가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산문 부문에서는 한현지(계림초등 6년) 어린이의 `카네이션`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또 안동지역 백일장 운문 부문에서 김희빈(대구교대 안동부설초등 5년) 어린이의 `나비처럼`이 최우수상을, 산문 부문에서 우희성(복주초등 4년) 어린이의 `그리운 할아버지의 얼굴`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각각 안았다.특히 이번 경주·안동지역 백일장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얼굴` `나비` `어머니` 등의 글감으로 평소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뽐내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한편, 이번 대회의 경주지역 사생대회 부문에서는 김기훈(화랑초등 1년) 어린이의`용감한 119 구조대`와 안동지역 사생대회 부문에서는 안유빈(안동송현초등 1년) 어린이의 `행복한 우리가족`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사생대회 참가 어린이들은 `아름다운 안동댐` `미래의 나의 모습` `용감한 119 구조대` 등을 주제로 맑고 천진한 심성이 묻어나는 작품들을 빚어 놓았다.이번 `2013 경북어린이(경주·안동) 백일장 및 사생대회`심사는 경주·안동 문인협회와 미술협회가 맡았으며 입상자들의 상장은 각 학교에서 수령하면 된다.▲ 김소연 동천초등 2년경주 운문 최우수상 - 김소연 동천초등 2년어머니저는 햇님이예요.우리 어머니 마음은저 넓은 하늘이거든요.저는 돌고래예요.우리 어머니 마음이푸른 바다거든요.하늘에서 빛나는 햇님바다에서 맘껏 뛰노는 돌고래그게 바로 저예요.어머니가 계셔서 제가 행복할 수 있어요.▲ 한현지 계림초등 6년경주 산문 최우수상 - 한현지 계림초등 6년카네이션어버이 날, 스승의 날, 감사의 마음이라 하면 떠오르는 것은 무엇일까?바로 카네이션이다.어버이와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고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에 주는 카네이션.여러 가족과 같이 우리 가족도 모두 어버이날만을 기다린다.일 때문에 바빠 자주보지 못하는 우리 아빠의 얼굴을 보며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카네이션에는 아주 많은 뜻이 숨겨져 있는 것 같다.카네이션을 이루고 있는 수많은 꽃잎을 보고 있으면 내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엄마와 아빠의 수많은 노력이 보이고 꽃잎에 있는 주름을 보면 엄마와 아빠가 나를 키우며 생긴 주름처럼 느껴진다.내가 아프거나 다쳤을 때도 눈물을 흘릴듯이 달려와 나를 꼭안고 병원으로 뛰어가던 엄마아빠를 생각하면 그저 죄송할 뿐이다.저번에도 소혜가 다쳤을 때 허둥지둥 병원으로 향하던 게 기억난다. 의사 선생님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엄마는 소혜 옆에 서 있었고 소혜는 “엄마가 있으니까 하나도 안 아파 참을 수 있어”라고 말하며 울지않고 꾹 참았다.이렇게 생각하지 못한 일에도 우리 옆에서 늘 꿋꿋이 자리를 지켜주던 엄마아빠에게 언제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지만 잘 되지 않는다.언젠간 나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그 아이에게 카네이션을 받게 되겠지?그 아이에게 받게되는 카네이션도 내가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드리던 마음으로 고맙게 받아야 겠다.▲ 우희성 복주초등 4년안동 산문 최우수상 - 우희성 복주초등 4년그리운 할아버지의 얼굴할아버지 안녕하세요? 저 할아버지 손자 희성이에요. 그곳 하늘나라에서도 예전처럼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 보내시고 계신가요? 그러시다면 다행이지만 다정하게 지내시던 할머니와 귀여워해주시던 우리들을 그리워하며 지내시는 건 아닐지 한편으로는 걱정도 되요. 시간이 다시 과거로 되돌아간다면 시간이 아무리 없고 시험기간이라해도 할아버지를 자주 찾아 뵙고 제 용돈으로 양말 한 켤레라도 사드리고 할아버지와 같이 사진도 찍고 더 많은 시간을 보냈을 텐데요. 멀리 계시다고 시험기간에 공부한다고 자주 찾아뵙지 못하고 전화도 자주 드리지 못한 것을 정말 후회해요.2년 전에 할아버지께서 저를 무릎에 앉히시고 따뜻하게 잡아주시던 손 또 한번 잡아보고 싶어요. 할아버지와 헤어진 지 2년이 지났는데 왜 이렇게 편지를 쓸 때면 할아버지가 먼저 생각이 나죠? 할아버지가 생선을 먹을 때 “할아버지는 머리가 제일 맛있다”라고 한 말씀은 다 우리들이 맛있는 곳을 많이 먹으라고 하신건데 그것도 모르고 생선살은 우리가 다 먹고 생선머리만 할아버지 드리면서 철없이 행동했던 일 정말 죄송해요.할아버지 혹시 이거 기억나세요? 할아버지랑 가족들이랑 조개 캐러 트럭 뒷 자석에 타서 찬 바람을 가르며 바다로 나가 조개 캤던거요. 전 지금까지도 기억이 나요. 할아버지와 함께 수영했던 것도요. 지난 토요일에는 산소 벌초를 해드리려고 호미로 이끼를 떼어내는데 이끼를 담은 봉투에 개구리가 들어가 있는 거예요. 원래 개구리들은 사람들이 가까이 다가가면 도망가는데 도망가지도 않고 가까이 오는 거예요. 고모 할머니께서는 그 개구리가 할아버지일지 모르니까 죽이지 말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그 개구리에게 다가가 쭈그리고 앉아서 “할아버지세요?”하고 물었는데 그 개구리가 글쎄 `개굴개굴`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너무 신기했죠. 할아버지, 시간이 지나도 저희들 모두 잊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우리 서현이, 한빈이, 예은이, 예지도요. 아하! 할아버지가 그토록 귀여워 하시던 서현이는 알겠는데 한빈이, 예지, 예은이는 누구냐고요? 한빈이는 제 사촌동생이고 예은이도 갓 태어난 제 사촌동생이며, 예지는 셋째 이모가 낳은 아기예요. 저는 이 세 동생들이 할아버지의 사랑도 못 느끼고 할아버지 얼굴도 못보고 사진으로만 보아야 된다는 것이 안됐다는 생각이 들아요. 할아버지, 너무 보고 싶어요. 가끔은 제 꿈에 와 주세요. 할아버지 얼굴 오래오래 잊지 않고 기억하고 싶어요.▲ 김희빈 대구교대 안동부설초등 5년안동 운문 최우수상 - 김희빈 대구교대 안동부설초등 5년나비처럼갑갑함 속에서 깨어나훨훨 날아오르는 나비훨훨 날아올라조그만 몸속에온세상을 담지나도 언젠간나비처럼 훨훨 날아올라온세상을 한눈에 담아야지경주지역 입상자 명단■백일장△운문부▲최우수상 김소연(동천초 2-4)▲우수상 김윤제(황성 4-4) 이정인(나원 5-2) 이승로(황성 4-6) 오동윤(흥무 1-2) 임수정(나원 6-2) 권시현(금장 2-7) 김지수(황성 6-3) 홍소윤(사방 3-1) 권태주(금장 6-8) 김태형(동천 5-7) 김도연(유림 4-1) 권민석(천포 5-1) 김종범(황성 1-2) 정세영(입실 6-1) 배시영(금장 1-4) 김채령(유림 3-1) 김지후(금장 1-1) 원혜린(금장 5-3) 정연우(금장 3-4) 길민성(금장 2-5) 서현우(유림 3-4) 김서현(황성 3-6) 박미정(황성 2-3) 표유빈(용황 5-4) 김민성(경주 6-3) 이다현(동천 4-1)△산문부▲최우수상 한현지(계림초 6-1)▲우수상 김찬호(금장 1-4) 서나영(황성 3-2) 박여진(금장 3-3) 한주현(황성 2-3) 김민서(용황 4-2) 권태율(유림 1-6) 정영희(금장 2-4) 박진성(경주 3-4) 이효주(강동 5-2) 김채림(황성 6-5) 이종원(동천 6-6) 김민재(건천 2-1) 이지수(용황 2-5) 김세은(화랑 5-1) 이나영(용황 5-5) 오현지(동천 4-2) 임예지(동천 5-4) 김우진(화랑 4-1) 정세희(입실 4-2) 김아영(계림 6-1) 이민혁(금장 4-3) 주지희(용황 5-4) 전민성(동천 4-2) 장세영(동천 6-1) 정수진(황성 6-3) 전형도(동천 6-7) 조유정(용황 3-1)■사생대회△고학년부▲우수상 김민송(용황 6-2) 김중범(용황 4-7) 윤서영(안강제일 5-2) 홍다교(황성 5-1) 김성훈(용황 4-5) 전수진(나원 4-2) 한나래(황성 4-3) 김태린(동천 4-5) 이다연(동천4-1) 박준희(유림4-8) 류성훈(용황 4-5) 김태형(동천 5-7) 이홍노(황성 5-1) 김철오(경주 5-1) 이미소(황성 3-5) 차예린(금장 2-7) 권태희(유림 1-3) 이준경(황성1-6) 윤준영(안강제일 2-1) 서은솔(동천 1-3) 정유석(황성 3-2) 여예진(황남1-1) 최준혜(나원 3-2) 권규형(유림3-6) 정민재(동천 1-1) 최규현(용황 2-3) 우다현(경주 3-2)△저학년부▲최우수상 김기훈(화랑 1-1)▲우수상 최원민(나원 2-1) 고다은(용황 1-2) 김민정(황성 2-5) 홍성율(황성 1-2) 김민서(동천 1-3) 최정원(황성3-2) 권영락(용황 1-5) 이예린(금장 2-5) 김나경(흥무 1-2) 최정미(동천 1-2) 김나연(유림 2-5) 이하정(장량 3-3) 최선주(천포 2-1) 박자은(대이 2-1) 박준혁(대이 2-1) 문서진(경주 1-3) 손혜은(금장 2-1) 이윤진(유림 2-1) 김건우(나산 2-1) 김예은(유림 2-2) 홍성준(황성 3-4) 김민지(황성 3-3) 김유경(황성 3-3) 김경록(금장 1-1) 신지민(흥무 1-2) 윤기영(용황 1-5) 김다은(유림 2-3) 변서영(금장 1-2) 박지민(나원 1-2) 임우진(용황 2-5) 한승윤(불국 3-1) 홍지윤(사방 2-1) 오진석(황성 1-6) 김다인(황성 1-2)△유치부▲우수상 배정빈(예송유치원) 권형규(용황유치원) 유현주(서라벌초병설유치원) 이채희(다그림미술학원) 김지영(동국대학교부속유치원) 권효림(동국대학교부속유치원) 신정훈(동국유치원) 권현우(경주유치원) 박지홍(나원병설유치원) 김가은(예원유치원) 박정은(금장병설유치원) 김예란(동국대학교부속유치원) 김성범(화랑병설유치원) 박유정(용강병설유치원) 차세림(동국대학교부속유치원) 권민지(용강병설유치원) 임서연(예원유치원) 김건훈(안심사어린이집) 임수진(나원병설유치원) 이선주(나원병설유치원) 이지원(동국대학교부속유치원) 신민지(펀키즈어린이집) 류정훈(새싹나라어린이집) 임우혁(용황유치원) 배윤서(다린어린이집) 정우인(계림병설유치원) 이진승(꿈나무유치원) 김현준(마루유치원) 오가인(천포병설유치원) 송민재(황성병설유치원) 김나경(영남유치원) 노란현(동국대학교부속유치원) 김나혜(신나는어린이집) 정세련(현대유치원) 이지은(용황유치원) 김예진(제일어린이집) 최가원(경주유치원) 최한결(제일어린이집) 권예림(동국대학교부속유치원) 문세연(경주초병설유치원) 한나영(불국유치원) 최윤서(동국대학교부속유치원) 홍재경(중부어린이집) 정소은(현대유치원) 이수연(삼환숲어린이집) 유휘준(용황유치원) 정영헌(아이마을어린이집) 김덕경(신나는어린이집) 김한별(금장병설유치원)안동지역 입상자 명단■백일장△운문부▲최우수상 김희빈(대구교대안동부설초 5-3)▲우수상 권미정(영호 6-2) 권민재(남후 4-1) 이준수(복주 4-2) 김태원(송현 4-2) 박소영(영남 6-2) 권규리(송현 4-1) 김소연(송현 2-3) 김태윤(송현 1-5) 권지민(송현 6-3) 이지예(영호 6-1) 신예찬(강남 1-6) 류승지(송천 5-1) 송예림(송현 6-1) 홍규원(길주 1-3) 김나연(영남 4-1) 이시현(송현 4-1) 우서현(복주 1-2) 김규리(강남 4-5) 방민석(영호 1-3) 김다연(영남 3-2) 권도엽(안동 2-1) 박경탁(영남 1-2) 권교원(서부 5-5) 김승기(안동부설 3-3) 김민서(강남 6-1) 강한손(용상 3-1) 권나영(안동부설 6-1) 정연우(복주 2-2) 권나현(안동부설 4-1) 김태현(안동부설 5-2) 손목훈(복주 1-3) 오진욱(안동부설 1-3) 이창수(용상 6-3)△산문부▲최우수상 우희성(복주초 4-4)▲우수상 김동희(강남 6-7) 황수민(남후 6-1) 박자윤(안동부설초 4-2) 지원기(용상 4-3) 임준희(서부 5-3) 김경헌(길주 5-4) 이대은(안동부설초 6-3) 김윤아(송현 5-3) 김규민(대구대안동부설 3-2) 편혜림(영호 4-3) 김민지(와룡 6-1) 김선희(강남 5-3) 김경언(송현 4-3) 이보영(길주 2-4) 김민주(길주 1-4) 이려원(강남 3-2) 정호영(서부 5-3) 김해솔(영호 3-2) 박선미(영남 5-1) 김유진(강남 4-2) 최연교(강남 1-6) 최도원(용상 5-3) 홍지용(와룡 6-1) 김성웅(서부 6-4) 장현웅(와룡 6-1) 권아인(강남 1-4) 송채민(강남 2-1) 서아현(영호 3-1) 임호경(영호 2-3) 권연수(강남 1-4) 장채운(서부 2-4) 황희건(영호 2-4) 임창현(서부 2-2) 류승비(송촌 3-1)■사생대회△고학년부▲우수상 하경민(서부 4-1) 최경필(용상 6-2) 김다솔(송현 5-4) 전소영(길주 4-2) 지원일(서부 5-3) 이서진(서부 6-1) 이예원(강남 4-6) 김정은(길주 5-3) 김민선(용산 5-2) 금서연(용산 5-2) 김가빈(길주 5-2) 오정헌(송천 5-1) 남동직(송현 5-3) 김지윤(복주 6-1) 김승주(영호 6-1) 양정주(영호 6-1) 이수진(영호 6-1) 유채린(길주 6-7) 장민교(용상 6-1) 윤수경(복주 4-4) 신우석(송현 4-5) 김지은(송현 4-5) 장혜원(강남 4-3) 권도엽(서부 4-4) 김우중(영남 4-3) 김지현(용상 3-1) 지은빈(서부 3-2) 배나영(서선 3-1) 신수진(강남 3-8) 권희원(영남 3-3) 신준엽(송현 3-1) 안수빈(송현 3-5) 유진(서선 3-1) 김수안(강남 3-1) 정지욱(길주 3-4) 안시현(강남 3-6) 강헌택(서부 3-5)△저학년부▲최우수상 안유빈(송현 1-1)▲우수상 박사홍(서선 3-1) 정서진(용상 2-3) 권기창(복주 1-3) 권효선(송현 3-5) 박지혜(용상 2-3) 김지영(송현 1-1) 김수현(송현 2-5) 송수민(영호 1-7) 김수연(송현 2-2) 이승언(대구대안동부설 3-1) 우수민(강남 1-5) 임규영(대구대안동부설 3-2) 김가현(서부 1-1) 정진아(강남 3-3) 김홍재(길주 3-5) 권란(서부 2-4) 서예준(강남 1-5) 남경수(와룡 1-1) 이재승(송현 1-1) 김초은(송현 1-5) 김세정(강남 1-2) 김동호(강남 1-5) 백서영(영호 1-6) 김연수(길주 2-5) 김유진(대구대안동부설 2-3) 김다송(영호 2-3) 최하은(영호 2-2) 김채윤(복주 2-3) 김수민(서부 2-2) 김태현(길주 2-3) 권준형(영호 2-2) 권수아(강남 2-3) 이시현(영남 2-1) 반지민(영호 2-5) 김보민(대구대안동부설 2-1) 서민경(영호 1-3) 김예린(영호 1-7) 김지한(용상 1-1) 최우근(복주 1-2) 김지연(복주 1-2) 박지인(강남 1-5) 권민정(강남 1-5) 이소연(풍산 1-1) 손지수(길주 1-1) 김경빈(길주 1-1) 권아인(강남1-6) 심정민(송현 1-4) 박예은(복주 1-4) 최지유(강남 1-5) 강윤지(영호 1-7) 이동엽(길주 1-1) 김윤지(강남 1-6) 김조은(영호 1-3) 김채언(송현 1-4) 정유민(복주1-4) 김혜원(강남 1-4) 우지윤(영남 1-3) 박주현(강남 1-3) 김가현(용상 1-3)△유치부▲우수상 김경훈(세잔느어린이집) 정은솔(안동영재유치원) 권나영(상지어린이집) 강휘택(안동유치원) 윤선경(복주초병설유치원) 김현진(서부초병설유치원) 김규리(옥동어린이집) 정유림(길주초병설유치원) 임지후(성심유치원) 정성원(성심유치원) 권서원(세잔느어린이집) 권서연(안동오상유치원) 강병진(해동사유치원) 신유철(안동꿈터어린이집) 김지훈(옥동어린이집) 김지민(상지어린이집) 권형인(강남초병설유치원) 조민재(상지유치원) 권서은(안동유치원) 손지은(영재유치원) 최주원(상지유치원) 장성원(상지유치원) 김도완(안동꿈터유치원) 박예준(안동유치원) 김남혁(상지어린이집) 김수민(성심유치원) 이나림(안동꿈터유치원) 김은지(안동꿈터유치원) 최은수(안동유치원) 권세아(강남초병설유치원) 김익현(안동꿈터유치원) 이정연(상지어린이집) 김준엽(안동유치원) 김수아(강남초병설유치원) 김지현(영재유치원) 이규원(강남초병설유치원) 이소미(화북어린이집) 최은설(아이사랑어린이집) 편정예(영호초병설유치원) 황태원(안동꿈터유치원) 남유진(세잔느어린이집) 이가영(길주초병설유치원)/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5-20

독도경비대 백호소대 김도한 상경

“충성, 신고합니다. 이경 김도한은 2012년 5월 10일부로 독도경비대 전입을 명받았습니다”이렇게 전입신고를 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전입한지 1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입대까지 합치면 1년이 넘었지만 독도경비대에게서의 생활은 이제 딱 1년이 되는 날입니다.지금 제 가슴에 새겨진 이름 석 자와 오른쪽 어깨에 독도경비대라는 마크가 참으로 자랑스럽습니다. 한편으론 무거운 책임감도 느낍니다. 이 영광스러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저는 긍지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나 자신이 선택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대한민국 동해의 끝, 한반도의 아침을 여는 곳, 또 다른 최전방이 독도입니다. 대한민국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독도경비대는 그 국경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얼떨떨 하기도 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이제야 `진정한` 독도경비대원이 된 느낌입니다.최근 근무 중에 있었던 일입니다. 평소와 같이 접안지 근무 중이었는데 뱃멀미에 지친 80대 정도의 할머님께서 저에게 다가오셨습니다. 그리고는 제 손에 `사탕`을 쥐여주셨습니다. 수고한다고 말하면서…. 그리고 손자 같은 마음이 든다고 했습니다.근무 중에는 관광객 분들께 어떤 것이든 받으면 안 되는 걸로 되어 있지만 저 역시 친할머님이 생각나 별것도 아닌 사탕. 아니 소중한 `사탕`을 받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할머님은 그렇게 제 손을 꼭 잡고 의지하신 채 꽤 오래도록 서 계셨습니다. 고개를 돌려보니 할머니의 눈가에는 눈물이 촉촉했더랬습니다. 저는 그 눈물을 독도에 올라 감격스러움과 손자 같은 아들들을 이곳에 두고 가야 한다는 안타까움이 혼재된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뱃멀미에 한 번 울고온 할머니의 그 애틋한 정….그것이 우리에겐 힘이 됩니다. 그리고 독도경비대원들은 늘 새롭게 다짐합니다. 두 눈을 부릅뜨고, 그 어떤 세력도 독도 야욕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요. 우린 요즘 독도에서 박근혜 대통령께서 주창하는 국민행복시대에 한 톨이라도 보태려 노력하고 있기도 합니다.어떤 강한 남자라 할지라도 듣는 것만으로 가슴이 미어지고 약해지는 것이 `가족`입니다. 이는 제가 독도에서 시간을 버티는 힘의 원천이자 안식처입니다. 멋진 `사람`이 되어서 돌아가겠습니다. 멋진 `남자`가 되어서 돌아가겠습니다. 멋진 `김도한`이 되어서 돌아가겠습니다.그리고 사회 나가서 멋있게 살겠습니다.24시간 해안경계, 오늘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아들은 날카로운 바닷바람도 마다한 채 근무에 나섭니다. 충성.

2013-05-20

물이 미래다 ⑸ 대구상수도본부

지난 2011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직영기업과 지방공사·공단 등 지방공기업 379개 중 36.4%에 달하는 138개가 3년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지방직영기업은 상수도 50개, 하수도 68개, 공영개발 4개 등 122개이며 이 중 7개 지방공기업이 경영개선 명령을 받는 등 공기업 경쟁력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도 경영 합리화에 적극 나서 지난해 상수도 유수율을 92.4%로 끌어올렸으며 2015년까지 94%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인력감축과 예산 집행방법 개선, 동력비 절감을 통한 원가절감, 상수도 요금 현실화, 인근 지자체에 수돗물 공급을 통한 수익 증대 등으로 경영 효율성을 빠르게 개선하고 있다.지난해 유수율 92.4%로 끌어올려 30억 절감 경산·칠곡·창녕에 여유물량 공급으로 수익 늘려□ 유수율 향상사업 지속 추진대구시의 2012년 유수율(정수장에서 생산된 수돗물이 가정까지 도달하는 비율)은 92.4%로 2011년 90.8%에 비해 1.6%p 상승했다. 이로 인해 연간 530만㎥(하루 1만4천500㎥)의 수돗물 생산과 누수량을 줄여 약 30억원을 절감하는 등 상수도사업의 경영합리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그동안 상수도사업본부는 유수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후관을 비내식성 자재로 개체하는 사업(개체대상 3천778㎞)을 매년 실시, 현재 상수도관로의 97%(3천669㎞) 이상 개체 실적을 올리고 있으며 남은 109㎞는 2016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또 배수계통별 체계적 관리를 위해 정수장, 배수지, 가압장 별로 급수구역을 구역화(Block)하는 사업을 2002년부터 시행해 2012년말 기준 513개소(88.1%)를 구축했으며, 미구축 69개소는 2015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구축된 블록 중 유수율이 낮은 소구역에 대해서는 누수탐사를 통해 공사를 시행함으로써 유수율을 높이고 높은 수압으로 인해 발생하기 쉬운 누수방지를 위해서는 균등수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감압변을 설치했다. 특히 수돗물 사용량이 적은 심야시간대(오전 1~4시)를 활용해 복개천 및 하수 본관에 있는 상수도관로와 일반도로에 산재해 있는 2천750㎞의 상수도관로를 탐사해 누수지점 774개소를 발견, 즉시 수선 조치함으로써 연간 435만㎥의 누수를 방지했고 검정이 만료된 계량기 3만4천개를 적기에 교체해 불감률을 최소화하는 등 유수율 향상을 위해 노력한 결과 타 특·광역시 보다 월등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원가절감 노력대구상수도사업본부는 수돗물 생산원가 절감을 위해 인력감축, 세출예산 집행방법 개선, 동력비 절감 등 끊임없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최근 5년간 배수지·가압장 무인화, 시설통합 운영 등을 통해 2008년 881명에서 2012년 759명으로 122명의 정원을 감축해 연간 60억원 정도의 인건비를 절감했다.또 소규모 급수공사를 건별 수의계약에서 연간 단가계약으로 개선해 경쟁 입찰을 실시해 낙찰률을 낮춤으로써 연간 4억7천만 원을 절감했으며 부서별로 급수공사용 자재를 구입하던 것을 입찰에 의한 일괄 구입으로 전환해 연간 8천만원의 예산을 절감하는 등 세출예산 집행방법 개선을 통해 연간 5억5천만 원의 예산을 절감했다.또한 동력비 절감을 위해서는 한전의 동·하절기 주간예고 수요조정제도를 이용해 연간 4억5천만원 정도의 예산을 절감했다.이같은 노력을 통해 대구상수도본부는 수돗물 ㎥당 생산원가를 581.17원으로 낮춰 서울(630.70원), 부산(814.94원), 인천(677.14원), 광주(615.28원), 울산(832.70원) 등 타 도시에 비해 현저히 낮출 수 있었고, 요금인상 요인을 최대한 흡수함으로써 상수도사업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성과를 올릴 수 있었다.□ 상수도요금 현실화대구상수도사업본부의 경영합리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돗물 판매단가는 생산 원가 대비 89.75% 수준에 그치고 있어 향후 사업추진을 위한 재정확보와 재정 건전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대구 상수도의 2012년도 결산기준 ㎥당 판매단가(521.61원)는 ㎥당 생산원가(581.17원)의 89.75% 수준으로 현재 판매단가의11.42% 인상요인이 있지만 지역경제의 어려움과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시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요금 인상을 억제해왔다.하지만 요금 현실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독립채산제로 운영되고 있는 상수도사업본부는 생산원가와 판매단가의 차이로 인한 적자를 차입금에 의존함에 따라 누적된 부채가 현재 618억 원에 이르고 있고, 사회적 약자 보호 및 여가생활 지원을 위한 수도요금 감면사업(연 36억 원)을 부담해야 하는 등 재원 충당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향후 각종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이에 상수도사업본부에서는 365일 안전한 수돗물 생산 등 현안 사업 추진에 필요한 재원충당과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수도요금 인상을 추진할 예정이다.대구시는 11.42%의 수도 요금 인상요인이 있지만 지역경제의 어려움과 공공요금 인상에 따른 시민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2013년 하반기 시행을 목표로(예정) 5% 범위 내에서 요금인상(4인가족 월 20t 사용시 추가부담액 600원 예상)을 추진하며 나머지 인상분은 모든 사업 분야에 대한 경영 개선과 더불어 연차적으로 분산 추진해 보전 할 계획이다.□ 인근 지자체 수돗물 공급 확대대구시는 수돗물 생산 여유물량 1일 2만2천㎥를 인근 지자체인 창녕군, 칠곡군, 경산시에 공급하고 있다.현재 상수도본부는 창녕군 대합면, 이방면, 성산면에 2000년 8월부터 2천500여 명에게 하루 650㎥을, 칠곡군 동명면과 지천면 3천500여 명에게 하루 1천350㎥를, 경산시 서부동과 옥산동에 2011년 8월부터 3만4천여 명에게 하루 2만㎥를 공급하고 있다.2013년 하반기부터 경산시 와촌면에 하루 300㎥을 공급할 계획이며, 2015년부터는 경산시 대평동과 증산동에 하루 3만㎥를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다.수돗물을 인근 지자체에 공급함으로써 대구 상수도사업본부는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절감으로 상수도 경영을 개선하고 인근지역 주민의 물 부족 해소에 기여함으로써 지자체 상호간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창녕군과 칠곡군, 경산시의 5개면 3개동 4만여 명의 주민들에게 하루 2만2천㎥의 대구 수돗물을 공급해 연간 302억 원의 급수 수익을 올림으로써 경영 합리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향후에도 경산시, 칠곡군 등 인근 지자체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대구 수돗물을 추가로 공급해 급수수익을 늘림으로써 경영합리화에 기여할 계획이다.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배기철 본부장은 “앞으로도 다양하고 꾸준한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상수도 경영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향후 노후관 개량 등 안전하고 깨끗한 수돗물 공급을 위한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시민들의 부담이 최소화되는 범위 내에서 상수도요금 인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일어나자마자 한 컵아침식사 때 한 컵간단한 체조와 함께 한 컵점심 식사 때 한 컵오후에 두 컵저녁에 나머지 두 컵하루 물 8잔으로 건강 챙긴다물만 잘 먹어도 암은 물론 각종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다. 이같은 주장은 각종 연구 결과에서도 보고 되고 있다. 미국 시애틀의 프레드 허친스 암연구센터는 하루 네 잔 이상의 물을 마시는 사람이 두 잔 이하로 마시는 사람보다 대장암에 걸릴 확률이 절반이하라고 발표했고 하와이 암연구센터에서는 물을 마시는 사람이 방광암 발병 빈도가 80%나 낮았다고 밝혔다. 이는 충분한 수분 섭취가 장운동을 촉진해 암을 유발하는 인자가 행동할 시간을 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물이 인체에 꼭 필요한 요소이지, 병에 걸렸을 때 치유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요즘은 미네랄이 풍부한 각종 생수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그러나 미네랄도 적당한 섭취가 몸에 좋다. 프리미엄 생수마다 미네랄 성분이 충분히 포함된 것이 좋은 물이라고 주장한다. 칼슘, 마그네슘 등 몸에 꼭 필요한 미네랄은 체내 생성이 안 되므로 식품을 통해 섭취해야 하는데, 이런 사람들은 미네랄 물을 통해 손쉽게 보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미네랄 성분은 적당해야 좋은 것이지 너무 많아도 꼭 좋은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체내에 필요한 양 이상이면 전해질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으니 필요량만 섭취해야 한다.“나는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물은 열량이 0 Kcal로 살이 찌는 것과 상관없다. 물을 많이 마시면 일시적으로 체중이 늘지만, 이뇨작용이 함께 일어나 금방 정상으로 회복된다. 다만, 예외적인 경우로 심장이나 신장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체내 수분이 축적돼 체중이 증가할 수 있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증가로 인해 수분 배설이 잘 안 될 수 있다.오히려, 살을 빼려면 물 섭취를 늘여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세포에 수분이 부족하면 기초대사율이 떨어져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찐다. 따라서 식사 전에 적당한 양의 물을 마시면 포만감이 생겨 상대적으로 밥을 적게 먹고, 체내 수분이 많아져 대사가 잘 일어난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한 컵, 아침식사 때 한 컵을 마시고 이어 간단한 체조와 함께 한 컵, 점심 식사 때 한 컵, 오후에 두 컵, 저녁에 나머지 두 컵 등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하루에 8잔의 물을 마셔보자./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3-05-13

닭벼슬 쓴 용처럼, 능선따라 빼어난 산세 뽐내다

주말에 잠시 텔레비전을 보니 온통 봄의 화신으로 풍성하다. 국내외 정치나 경제사정 등 복잡한 문제에서 벗어나 눈을 돌려 밝고 기분 좋은 이야기를 들어보면 그 첫째가 봄의 여신과 함께 찾아온 천지는 한창 꽃들의 합창에 몸살을 앓고 있는 것 같다.오늘 등산은 충남 공주의 동학사와 갑사를 잇는 계룡산 답사 트레킹이다. 차에 올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관광버스는 이미 충남 공주시에 진입하여 갑사 쪽을 향하고 있었다. 갑사와 동학사는 계룡산에 위치한 유명 사찰로 불교도를 비롯해 일반인들이나 등산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코스다. 이쪽 등산 코스는 크게 갑사에서 출발하여 동학사로 도착지를 정하거나, 그 반대로 동학사에서 출발하여 갑사로 가는 코스가 있다. 또한 갑사에서 용문폭포, 신흥암을 지나서 다시 갑사로 돌아가거나, 아니면 동학사에서 출발하여 남매탑, 삼불봉을 보고 동학사로 향하는 여러 가지 코스가 있는데, 우리 일행은 갑사에서 출발하여 용문폭포를 거쳐 신흥암, 금잔디고개, 남매탑을 지나 동학사로 가는 코스를 정하고 트레킹을 시작했다.계룡산은 명산으로서 널리 알려져 있어 새삼 소개가 필요 없지만 이곳을 찾는 분들을 위해 설명을 해보면, 사계절 등산이 가능한 곳이다. 전국의 어느 산도 사계절 등산의 묘미를 느끼지만 계룡산은 등산인들로부터 사랑받고 사계절 즐겨 찾는 코스의 하나다. 산의 전체 능선의 모양이 마치 `닭 볏을 쓴 용의 형상을 닮았다` 하여 계룡산이라고 불리어진다.봄에는 동학사 진입로변의 벚꽃길이 장관을 이루는 데, 해마다 4월 중순경 이곳에서는 벚꽃축제가 개최된다. 여름에는 동학사의 계곡의 신록이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며, 가을에는 갑사와 용문폭포에 이르는 주변의 단풍은 자연의 선물로 풍광의 극치를 이룬다. 또한 겨울은 삼불봉 주변에서 바라보는 설경 풍경이 경치 중에서도 백미라 한다.계룡산의 여덟 곳 빼어난 비경을 `계룡산8경`이라 하는데, 제1경은 천황봉의 일출, 제2경은 삼불봉의 설화(雪花), 제3경은 연천봉의 낙조(照), 제4경은 관음봉의 한운(閑雲), 제5경은 동학사 계곡의 숲, 제6경은 갑사 계곡의 단풍, 제7경은 은선폭포, 제8경은 오누이탑의 명월(明月)이라 한다.1경인 천황봉은 출입 통제가 되어 일출을 못 보지만, 오늘 우리 일행이 가지 않는 곳인 연천봉에서 만나게 되는 낙조, 관음봉 위를 한가로이 떠도는 구름, 한운은 비경은 찾는 이에게 잠시 속세를 벗어난 듯한 착각마저 준다고 하니 언제가 다시 찾아와 선경(仙境)을 맛보리라.일행은 갑사 주차장에 내려 가벼운 발걸음으로 갑사에 도착하였다. 갑사는 계룡산 서북쪽 기슭에 노송과 느티나무 숲이 우거진 곳에 자리 잡고 있는 명산의 대찰이다. `부처님오신날`이 얼마 남아 있지 않아 연등이 달려 있는 경내를 둘러보고서 본격 등산길에 나섰다.이정표를 보니 용문폭포가 700m 앞이다. 계곡을 따라 잠시 걸으니 작은 오르막길과 내림막 길이 있고, 그 위쪽에 용문폭포가 나타났다. 계곡에서 흘러내린 물이 다시 이 지점에서 폭포를 이루니 청정수를 쏟아 붓는다. 이 폭포는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지 않고 흘러내린다고 하여 옛날부터 가뭄이 심할 때에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냈다는 이야기도 있다. 폭포를 보면서 다시 길을 나서 얼마간 걸어가니 신흥암이다. 산사 뒷 켠에는 산목련이 예쁘게 피어나 우리를 반기고 있다. 산 주변이 석산, 석봉, 소나무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데, 우리나라 산은 설령 명산이 아니더라도 어디에라도 정상이나 그 부근에서는 암반과 그 바위를 뚫고 뿌리내려 자나난 소나무의 멋스런 풍경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주변을 둘러보니 돌 틈에 뿌리박고 자라나고 있는 소나무를 보면서 그 악착같은 생명력에 감탄사가 저절로 나온다.금잔디고개를 넘어 얼마간 가니 삼불봉이다. 이곳의 겨울 설경은 계룡산8경 가운데 2경으로 친다. 지금은 꽃들이 한창 피어나는 봄이라 비록 설경은 구경하지 못하지만 겨울 색에서 완전한 봄 색으로 갈아입고 있는 산을 보면서 계룡산의 봄을 만끽해본다.만물이 소생하고 떠난 사람이 돌아온다는 대단한 승경을 자랑하는 이곳 계룡산은 20여개의 봉우리마다 명승이고, 주릉이 정말 닭의 벼슬처럼 불끈불끈 솟아나 있다. 봄의 계룡산이 만들어내고 있는 천지조화의 아름다움과 수려함은 정말 자연의 멋진 선물이 아닐 수 없다.삼불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남매탑으로 향했다. 5층탑과 바로 그 뒤의 7층탑이 오누이처럼 나란히 서 있어 오뉘탑이라고도 불리어지고, 또 다른 이름으로는 청량사지 쌍탑이라고도 한다. 도착하여 일행들은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사진을 찍고 환담을 나눈다. 주변을 둘러보면서 종주해온 산 뒷자락의 풍광을 이야기하면서 남매탑에 얽힌 전설을 주고받는다.`신라의 고승(상원스님)은 계룡산에서 수도하던 중 사람의 뼈가 목에 걸려 고통스러워하는 호랑이를 구해준다. 며칠 뒤 호랑이는 스님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상주에 사는 처녀를 물어다 준다. 스님은 이 처녀를 잘 보살펴 주었는데, 처녀는 이에 감화를 받고 스님에게 연정을 느낀다. 그러나 수도에 정진하는 스님은 처녀의 연정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스님은 고심 끝에 남매의 연을 맺자는 제안을 했고, 처녀는 받아들인다. 그 후 둘은 지금 남매탑 자리에 청량암을 짓고 수도에 정진하다 함께 서방정토로 떠난다. 둘이 입적한 뒤에 제자들이 세운 부도가 지금의 남매탑이 되었다`는 이야기다.남매탑에 얽힌 이야기를 가슴에 새기면서 주변을 살피며 다시 기슭을 따라 걸었다. 여기서 동학사까지는 1.7km 거리다. 오늘 코스는 완전히 산에 등정하는 전문 산행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등산로를 따라 걸으면서 산행에 나선 일행들이 자연의 멋진 풍광들을 마음에 담고 여유를 갖는 일종의 사색 여행이나 다름이 없다. 그래서 마음이 더욱 편안해지는 것 같다.통상적으로 등산이라 함은 하이킹, 트레킹, 클라이밍과 백 패킹으로 구별된다. `하이킹`은 어려움이 따르지 않는 걷기 위주로 한다. `크라이밍`은 암벽, 빙벽, 설벽 등산이 포함된 등산으로 전문산악인들이 주로 하는데, 한 겨울 경상도 청송에서 개최되는 빙벽타기가 그 좋은 사례다. 백 패킹은 산과 들을 가리지 않고 야영을 동반하는 등산을 말한다.그러니 오늘과 같이 우리 일행이 함께하는 트레킹은 어려움이 다소 따르는 걷기로 등산이라고는 하나, 정상 등정보다는 산의 주변 걷기라 할 것이다. 갑사에서 동학사에 이르는 계룡산의 풍경 고운 길을 걸으면서 좋은 시간을 갖는 여행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드디어 종착지인 동학사에 도착했다. 동학사는 비로봉 아래 깊은 계곡, 아늑한 터에 자리 잡은 천년 고찰인데, 마곡사의 말사로서 비구니들의 전문강원이다. 특히 이곳이 봄철 벚꽃 축제로 각광을 받는 산사다.▲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시기적으로 벚꽃은 지고 있지만 동학사에서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도로는 4월 초중순경엔 벚꽃들이 만개하여 전국의 상춘객을 불러 모은다. 경내를 둘러보니 사월 초파일을 앞두고 연등이 달려 석가탄신일 기념 분위기를 자아낸다. 관광객, 등산객과 우리처럼 가볍게 트레킹에 나선 단체들이 많고, 특히 외국인들이 많이 보였다.계룡산 정봉을 오른 건 아니지만, 주변 풍경을 가슴에 담는 오늘 트레킹은 건전한 정신과 육체의 조화로움을 갖게 한다. 시간과 계절은 다르지만 `계룡산 팔경`들을 마음에 그리며 산길을 지나오다보면 산등성이 저 너머엔 신선이 살고 있지 않을까 착각마저 들었다. 이것은 자연이 오늘 우리 일행들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하는 혼자 생각에 빙그레 웃음을 짓는다.

2013-05-10

맑고 천진한 심성 묻어나는 작품 대거 선보여

경북매일신문이 주최해 지난 5일 포항환호해맞이공원에서 열린 `2013 경북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가 포항지역 어린이 2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이번 대회의 백일장 운문 부문에서 박세은(항도초등 2년) 어린이의 `바다 소리`가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으며, 산문 부문에서는 이지우(신흥초등 6년) 어린이의`KTX와 함께하는 포항바다여행`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백일장 우수상에 박수연 어린이 등의 작품 48점이 선정됐다.이밖에도 이날 참가한 어린이들은 얼굴·나비·거울 등의 글감으로 어린이 특유의 맑고 천진한 심성이 묻어나는 작품들을 저마다 정성껏 다듬어 선보였다.한편, 이번 대회의 사생대회 부문에서는 박채원(중앙유치원)·이성훈(항도초등 1년)·김유진(장성초등 5년)·이가윤(두호남부초등 6년) 어린이가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박성욱(동산유치원) 어린이 등 312명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사생대회 참가 어린이들은 이번 대회가 열린 환호해맞이공원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바다가꾸기`·`행복한 우리가족`·`미래의 나의 모습` 등을 주제로 순수한 그림작품을 빚어 놓았다.경북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올해 포항에서 20회째 열린 본사의 백일장 및 사생대회는 명실공히 경북 최대규모의 어린이 예술대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특히 이번 백일장은 식전 행사로 마련된 다채로운 공연과 꽃모종 심기, 승마체험, 119소방체험 등 가족이 함께하는 체험학습의 시간을 갖기도 해 어린이들이 모처럼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2013 경북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 심사는 포항문인협회와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가 맡았다.■ 백일장 최우수상운문부 바다소리▲ 박세은 항도초등 2년박세은 항도초등 2년철썩!모래가 먹고 싶었나봐요.철썩!조개껍데기가 먹고 싶었나봐요.철썩!나처럼 미역은 싫은가봐요.철썩!이제 그만 돌아가고 싶나봐요.처어얼썩!다음에 다시 온대요.산문부KTX와 함께하는 포항바다여행▲ 이지우 신흥초등 6년이지우 신흥초등 6년“지우야, 정우야.”서울에서 할머니가 오셨다. 오랜만에 고향에 오시는 할머니는 짐을 푸시자 마자 바다내음이 그립다 하시며 구룡포 바다로 가셨다. 항상 똑같은 바다 같은데 할머니께는 포항이 아니라 바다가 고향인 것 같다. 내게는 생선 비린내 같은데 할머니는 크게 숨을 쉬어보시곤 “아, 바다냄새! 이제야 숨이 쉬어지는 것 같다”하셨다. 할머니는 바다를 사랑하신다. 바다가 아빠를 키운거나 다름없다고 입버릇처럼 항상 말씀하신다.그런 할머니께서 편찮으신 할아버지 치료 때문에 서울로 가셔서 생활 하시니 얼마다 바다가, 또 고향이 그리우셨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찡해졌다. 엄마, 아빠는 할머니가 조금은 덜 힘드셨으면 해서 어떻게든 도와드리려고 하면 아직은 혼자 하실 수 있다시며 자식들에게 짐이 되기 싫다고 하신다. 평생을 바다에서 사신 할머니는 어쩌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 넓은 바다를 닮아가고 계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 오셨을때 할머니의 얼굴에 그늘이 졌다. 자꾸 변해가는 바다가 속상하다고 하신다. 분명 예전보다 발전하고 좋은 것 같은데 그것이 반갑지 않다고 하셨다. 사람들의 편리와 이익 때문에 바다가 파괴되어 가는 것 같아 슬프다고 하셨다. 그러고 보니 주위에 낚시하러 온 사람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 등 많이 지저분한 모습이 보였다. 오랜만에 오신 할머니께 괜히 내가 부끄러워졌다. 꼭 내가 바다를 지켜주지 못한 것 같은 속상함도 들었다.자주 오실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할머니는 너무 멀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하시며 아주 가끔 오신다. 경주나 대구까지 KTX를 타고 오시면 아빠가 모시러 간다고 하는데도 할머니는 싫다고 하신다. 그런 할머니랑 우리 가족에게 포항에도 곧 KTX역이 생긴다는 소식은 정말 반가운 소식이었다. 왠지 바다가 할머니께 성큼 다가간 것 같았다. 아마 KTX역이 포항에 생기면 포항의 푸른 바다를 보러 오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많은 사람들이 반성하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바다 뿐 아니라 자연을 파괴하면 결국 우리에게 더 큰 피해가 되돌아온다는 인식이 꼭 필요한 것 같다. 우리가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만큼 바다는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베풀어 줄 것이다. 고향을 그리워 하는 할머니께, 또 호미곶의 푸른 바다를 구경하러 오는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 보단 희망을 심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 할머니가 의지하고 사랑하는 바다의 그 푸른 미소가 늘 할머니 곁을 지켜 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가져본다.■ 사생대회 최우수상고학년부 ▲ 김유진 장성초등 5년김유진 장성초등 5년▲ 이가윤 두호남부초등 6년이가윤 두호남부초등 6년저학년부 ▲ 이성훈 항도초등 1년이성훈 항도초등 1년유치부▲ 박채원 중앙유치원박채원 중앙유치원■ 백일장 운문부△최우수상 박세은(항도초 2-2)△우수상 박수현(연일 6-4) 정윤혜(장성 4-4) 김나은(항구 3-1) 고도연(제철지곡 5-4) 추승아(제철지곡 4-1) 김민주(포항원동 6-6) 홍예원(포항오천 6-3) 정동욱(성심유치원) 백지우(양학 6-6) 정여진(포항항도 3-2) 임준하(효자 5-4) 최현비(유강 4-4) 김예은(장량 4-4) 유다정(장성 4-3) 김가연(대도 1-1) 허성현(한동 1-1) 김민준(포항원동 3-2) 정민석(해맞이 5-2) 김민아(해맞이 2-1) 최지영(항도 4-1) 심준성(제철동 5-2) 서가연(대도초 6-4) 김나윤(해맞이 2-1) 서유리(청림 2-1)산문부△최우수상 이지우(신흥초 6-2) △우수상 이다현(항도 2-1) 김나연(신흥 4-2) 오영서(해맞이 2-1) 김주연(구정 4-3) 정여민(포항장원 3-1) 우지원(제철지곡 6-2) 윤기빈(영천단포 3-1) 김영인(해맞이 6-4) 박정은(대도 6-1) 황지환(장량 6-4) 황선아(흥해 4-4) 윤민(해맞이 6-3) 임미혜(장흥 2-2) 이채린(해맞이 4-3) 황혜란(포항원동 6-1) 안수빈(제철지곡 4-4) 김예경(연일 6-1) 최영주(흥해남산 5-1) 한승완(양학 2-2) 김진경(두호남부 6-4) 안가은(제철동 6-3) 김예린(창포 5-1) 김유진(구정 4-2) 김예은(장량 4-4)■ 사생대회고학년부△최우수상 김유진(장성 5-2) 이가윤(두호남부 6-6) △우수상 정효준(두호남 4-1) 김소현(장량 5-2) 김서진(양덕 5-4) 김민성(장성4-4) 정지민(장성6-2) 김선혜(두호남부 6-3) 권나연(두호남부 5-2) 김지언(구정 6-2) 장은서(신흥 4-1) 임민지(흥해남산 6-3) 김나연(양덕 5-1) 김도희(장량 6-6) 김가연(양덕 6-6) 오예주(연일형산 4-3) 김기현(대흥 5-1) 양지혜(송곡 6-1) 김민서(양덕 4-1) 정세은(두호남부 6-1) 이유정(두호남부 6-4) 이채효(장량 4-5) 임찬영(장량 6-6) 김남훈(영흥 5-1) 이도연(유강5-2) 이효림(장원 4-3) 박민식(해맞이 5-1) 김민서(대잠 5-2) 김미서(장량 4-5) 강지연(양덕 5-2) 박나진(달전 5-1) 백가인(양덕 4-1) 이지원(신흥 6-2) 정민교(해맞이 4-2) 김가연(해맞이 4-2) 임찬희(이동 4-8) 김민주(해맞이 4-5) 안소이(두호남부 4-7) 안소연(대도 4-1) 손지현(대흥 5-6) 손인서(장성 6-4) 김태훈(이동 5-1) 김병관(포항 4-1) 강하은(용흥 5-1) 이시현(양덕 5-3) 오현규(연일형산 4-4) 이은서(양덕 5-4) 서연아(양학 4-1) 주수빈(장량 5-1) 이인지(대해 6-3) 장채운(두호남부 4-2) 유은서(신흥 4-1) 김세은(장원 5-1) 김예은(장원 5-1) 김채연(대도 4-2) 하현경(장량 4-3) 박미리(용흥 4-1) 최다혜(장량 5-5) 황아현(이동중 3-12) 김지언(구정 6-2) 김주연(구정 4-3) 이나영(장량 4-1) 김지민(양덕 5-5) 신도영(유강 4-5) 이승준(두호남부 4-3) 이재윤(효자 4-3) 임도윤(송림 5-2) 정민희(장량 5-2) 장소원(양덕 4-6) 박준영(두호남부 5-6) 이규림(장흥 6-4) 이나영(흥해 4-4) 정혜은(두호 4-3) 김소린(영흥 4-1) 허소영(영흥 5-1) 이한별(연일형산 4-2) 윤혜규(양덕초등 6년)저학년부△최우수상 이성훈(항도 1-1)△우수상 최인영(유강 1-3) 김영경(해맞이 2-2) 이태경(장원 3-1) 정예린(양덕2-8) 이도희(유강2-6) 권나영(장원 2-2) 배재진(흥해 1-3) 이승현(제철지곡 2-5) 송효진(두호남부 2-1) 송지환(포항 1-2) 최지나(장원 3-3) 임서영(장량 1-6) 김규리(송곡 3-1) 고민지(장량 1-4) 오태민(장량 1-4) 이수진(두호 1-1) 김청은(양덕 2-8) 김민욱(양덕 3-6) 이채윤(해맞이 1-3) 하지헌(장성 3-1) 오예린(연일형산 2-2) 송채민(양덕 1-3) 이민서(양덕 3-5) 강지수(양덕2-8) 김무곤(안강제일 1-3) 예재민(대흥 3-6) 정승교(송곡 1-2) 안연재(대도 1-1) 이지민(신흥 1-1) 이은서(양덕 1-3) 김나현(양덕 1-5) 황영인(장량 2-3) 원채연(양덕 2-5) 김예린(양덕 2-5) 김아정(부산구학 1-1) 양지윤(이동 1-2) 정민규(양학 1-1) 권정협(두호 1-3) 고은채(구정 3-1) 정예린(양덕 2-8) 박지영(양덕2-2) 김태은(양덕 2-2) 이가은(흥해 3-1) 이유진(두호남 3-6) 박예나(양덕 3-4) 김지민(양덕 1-7) 한가연(양덕 1-6) 박수빈(대흥 2-3) 최현지(송곡 3-1) 최시연(장원 3-3) 이나래(장량 3-1) 문나영(대흥 2-5) 최현석(해맞이 3-1) 박주은(양학 2-5) 강범석(포항 3-1) 김하린(해맞이 1-4) 이지민(동부 1-2) 이승아(대해 2-2) 이지우(장흥 2-1) 김윤서(송곡 1-1) 김동헌(양덕 3-4) 이상훈(제철동 1-2) 이동현(청림 3-1) 최준현(양덕 3-1) 태영서(학천 3-2) 박지우(항도 1-1) 오은서(연일형산 1-2) 김세아(두호남부 1-2) 김윤서(두호남부 3-2) 장소윤(두호남부 1-4) 최서연(양덕 2-6) 손수민(동부 3-2) 신효민(창포 3-3) 박서정(두호 2-3) 박지현(해맞이 2-2) 김승원(원동 1-1) 김지인(장원2-1) 이규림(해맞이 1-4) 김윤서(양덕 3-1) 정혜교(두호 3-2) 최지원(양학 2-1) 이주연(해맞이 3-4) 윤소윤(양덕 3-6) 김소민(양덕 3-3) 박진우(양학 2-5) 박준성(양덕 1-4) 우다연(양덕 2-3) 석채영(장흥 3-1) 김강현(해맞이 1-1) 정여진(항도 3-2) 이승언(효자 2-3) 이승현(해맞이 1-4) 최유성(항도 3-4) 손예원(이동 3-6) 황소영(장량 2-4) 편소원(학천 3-5) 박인후(동부 2-1) 이지현(신흥 2-2) 김나연(학천 3-4) 김서연(대도 3-1) 이지아(대도 2-2) 김소혜(양덕 2-1) 김진효(양덕 1-6) 배민준(원동 2-5) 이예준(원동 2-7) 조은영(포항 2-1) 정보현(장원 2-1) 이지훈(장량 2-2) 정은찬(장량 2-2) 배호현(해맞이 1-2) 최보영(유강 1-5) 유준서(신흥 1-2) 오채린(장량 3-2) 최윤서(흥해 1-1) 김서연(장흥 1-3) 안소민(장원 2-1) 공영훈(양덕 1-3) 홍예슬(두호 3-3) 김수연(두호남부 3-1) 권도협(두호 2-3) 박경민(해맞이 1-4) 김세은(포항 2-2) 조지은(두호남부 1-1) 윤정재(장량 2-4) 곽보혜(구정 1-4) 김시우(양덕 1-4) 방소혜(양덕 2-4) 장은솔(양산대운 1-5) 송민경(두호남부 1-4) 홍현제(해맞이 1-5) 박주영(이동 2-2) 한세린(문덕 1-3) 김나연(대잠 2-1) 이소연(장량 3-5) 김건우(장성 1-3) 차가영(두호남부 1-3)유치부△최우수상 박채원(중앙유치원)△우수상 박성욱(동산유치원) 오지우(산내들유치원) 정재환(이동한빛유치원) 이가은(애플어린이집) 주언규(숲속꿈유치원) 서지우(대한유치원) 김대현(튜립유치원) 김지환(중앙유치원) 이한솔(연일보나유치원) 김다은(용흥지니어린이집) 이동훈(포항제철유치원) 이장현(ABC유치원) 이다현(포항니하오어린이집) 서수현(재능유치원) 김주혜(창포병설유치원) 장가연(남부병설유치원) 장현진(수석어린이집) 윤나은(효자병설유치원) 김은빈(숲속꿈유치원) 윤지선(충성대유치원) 주하은(해맑은어린이집) 안효주(항도병설유치원) 이태린(아름다운유치원) 이나원(새싹발트유치원) 김민경(오천제일유치원) 박정연(대한유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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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0

독도경비대장 이광섭 경감

거룩한 한반도의 역사를 품고, 동해바다 한 가운데 우뚝 서 있는 우리의 심장 독도, 목숨 걸고 지켜야 할 민족의 자존심이다. 그 곳을 우리는 지키러 간다.두 번째 근무교대 입도 당일!이른 새벽부터 입도를 준비하는 백호 지역대 대원들의 눈동자에는 독도를 지키겠다는 단호한 의지와 충만한 에너지가 느껴졌다. 작년 입도 때 부족했던 기억들이 스쳐 지나면서 만감이 교차했다.사실, 작년 입도 때보다 마음이 더 무겁다. 지난해 함께 입도해 독도를 수호했던 대원들의 대부분은 전역을 하고 이번 백호 지역대 대원들은 절반이 처음 입도하는 대원들이라 부담감이 더 크게 다가왔다.하지만 지휘관으로서, 그리고 먼저 입도했었던 경험자로서 신임 대원들을 이끌고 가야 한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이 온 몸으로 느껴졌다.그리고 독도에서의 근무를 경험했던 백호 지역대 고참 대원들의 능수능란한 입도준비 과정과 업무능력을 눈으로 지켜보며 큰 짐을 하나 덜어낸 것 같아 안도감과 든든함이 느껴졌다.처음으로 독도에 들어가는 대원들의 안전과 근무에 대한 책임감, 국민을 대표한다는 사명감, 대한의 남아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그 의지를 불태울 수가 있을까.최근 대북정세가 달라진 만큼 근무자세와 태도를 강화하며 독도는 항시 일본의 도발 대상이므로 외부 분위기와 상황에 흔들림 없이 근무할 수 있는 전투력, 체력을 위해서 입도 전 울릉도에서 독도근무에 필요한 사격, 특공무술, 레펠 등 전투력 향상 훈련을 통해서 독도수호에 필요한 체력과 전술은 연마가 되었고 준비도 완벽하다.하지만…무엇인가 부족한 느낌이 든다. 이제 남은 것은 강인한 정신력이다. 대원들이 과연 독도를 어떻게 생각할까?수경 이대일은 이런 말을 했다. “거룩한 땅, 이 독도를 지키는 것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이요 의무고, 그 의무수행에 내가 선발되었다는 것은 무한한 영광이요,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우리는 백호의 기백으로, 대한민국 역사에 땅 독도의 영원을 위해 목숨 걸고 임무를 수행할 것입니다. 대장님, 아무 걱정 마십시오.”우직하고 당당한 대원의 말을 듣고, 이제 우리 백호 지역대원들은 독도경비대의 몸가짐, 그리고 마음가짐이 준비되었단 걸 느꼈다. 그렇다, 독도경비대 젊은 피가 이렇게 끓고 있는데 무엇이 걱정인가!독도는 두말 할 필요 없는 대한민국 고유의 영토이고 우리민족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어주는 끈이자 민족 자존심 그 자체라는 것을 누가 부정 하겠는가!

2013-05-06

신나는 어린이 세상, 엄마·아빠도 맘껏 웃었다

포항의 도심공원인 환호공원이 어린이들의 우렁찬 함성으로 넘쳐났다. 제91주년 어린이날인 5일 포항시가 주최하고 경북매일신문이 주관한 `제20회 포항 어린이날 감사 큰 잔치`가 5만여명의 어린이와 부모 등이 참여한 가운데 환호공원 일대에서 성대하게 펼쳐졌다.이른 아침부터 부모의 손을 잡고 삼삼오오 환호공원을 찾은 어린이들은 넓은 잔디와 푸른 숲속 공원에서 다채로운 어린이날 기념 잔치를 즐기며 신나는 하루를 보냈다.각종 체험 프로그램과 인기가수 공연, 푸짐한 선물까지 더해진 어린이날 잔치는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를 이날 만큼은 왕으로 대접했다. 환호공원 잔디밭 형형색색 텐트가 점령 ○…이날 환호공원은 거대한 야영장을 방불케 했다. 화창한 날씨 탓으로 행사장 무대 주변 잔디밭은 형형색색의 텐트가 대거 점령했다.이성수씨(35·대이동)는 “아이들에게 어린이날 큰 잔치의 각종 경품잔치에 신속하게 참여할 수 있고 또 무대에서 펼쳐지는 각종 공연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방법으로 텐트를 치기로 했다”며 “오늘 마침 날씨까지 더워 어린이날 행사에 참여하는데 최고의 아이디어였던 것 같다”고 스스로 자랑했다. `다그닥~다그닥` 승마체험, 말춤이 절로○…`강남스타일`로 말춤을 춰볼까. 아니면 `젠틀맨`처럼 시건방춤을 추며 말을 타볼까.김기현(포항대흥초교·5학년)양은 가수 싸이처럼 `강남스타일`의 음악에 맞춰 주위의 친구들과 말타기 체험의 기대에 한껏 들떠 있었다. 주위의 어른들은 아이들이 말춤 추기에 그치지 않고 승마로 광야를 질주하고 싶은 본능이 분출하고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이근혁(포항양학초교·5학년)군은 “평소 말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았다. 어린이날에 야외에서 승마체험을 할 수 있어 좋았다”며 “하지만 먹이주기 등 체험이 부족해 아쉽다”고 서운함을 표했다. “미군 아저씨랑 비눗방울놀이 재미나요”○…비눗방울 체험장에는 미군들과 아이들이 함께 다양한 도구를 이용한 비눗방울 만들기, 대형 비눗방울 체험놀이 중 아이들이 미군들의 유머스런 행동에 웃음꽃이 만발.줌머(C.J. Zumbar·소위·24) 씨는 “한국에 거주한 지 1년이 됐다. 한국 어린이날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무척 기뻤다. 미국에도 어린이들을 위한 이같은 행사들이 있는데 타국에서 행사에 참여해 보람을 느낀다”며 어린이보다 더 즐거워 했다. 병아리 소방관들 “소방장비 신기하네”○…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역시 각종 장비로 무장한 119화재 진압체험. 행사에는 화재시 탈출 미로체험장과 소방차 타기, 방호복을 입고 소방호스를 들고 직접 불을 끄는 소방관 체험장이 만들어졌다. 행사장을 찾은 어린이들은 27도를 웃도는 뙤약볕도 마다 않고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며 체험에 대한 기대로 부풀었다.아들 형제을 손을 잡고 순서를 기다리던 김인성씨(34·포항시 죽도동)는 “어릴 때부터 유독 소방차 장난감을 좋아했는데 오늘 실제 소방차를 한번 태워주고 싶어 기다리고 있다”며 “아이들도 신기해 하고 있어 유익한 체험거리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감사엽서 쓰면 감사할 일 늘 생기겠죠”○…감사엽서 쓰기 행사에 참여한 주부 황혜순(36·포항시 북구 환호동)씨는 “감사한 마음을 늘 갖는다면 매사에 감사한 일들이 즐비해질 거라는 생각에 아들 희섭이와 함께 감사엽서 쓰기 행사에 참여했다”며 “경북매일신문이 마련한`제20회 포항 어린이날 감사큰잔치` 행사가 너무나 풍성하고 정성이 가득해 행복한 어린이날을 선물할 수 있게 됐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꽃모종 심는 동심, 행복도 활짝 핍니다 ○…꽃모종 나눔행사가 열린`네 꿈을 펼쳐라`부스에는 부모님 손을 잡고 모여든 어린이들의 행렬이 하루종일 끊이지 않았다. 강인비(장성초등 3년)·윤비(장성초등 1년) 자매는 “엄마, 아빠와 함께 이렇게 멋진 어린이날 축제에 참여하게 돼 너무 행복했는데 이렇게 직접 화분에 아이비 꽃을 심어 집에서 기른다고 생각하니 더욱 기쁘다”며 설렘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순찰차 체험, 남자어린이 인기 독차지○…포항북부경찰서가 아이들이 싸이카·순찰차를 직접 타 볼 수 있도록 마련한 `싸이카·순찰차 체험`은 특히 남자 어린이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행사장에 각각 1대씩 마련된 싸이카와 순찰차에 올라 탄 아이들은 경찰 모자까지 눌러 쓰고 한껏 폼을 잡은 뒤 기념촬영을 하며 들뜬 모습이었다.이날 엄마·아빠·남동생과 함께 행사장을 찾은 6살의 김형석(남구 송도동)군은 순찰차를 탄 뒤 기념 촬영을 찍으며 “우리 아빠 차보다 훨씬 멋지다”며 “나도 경찰되고 싶어요”라고 즐거워했다. 찰흙으로 `뚝딱` 숨은 도예솜씨 뽐내○…찰흙으로 원하는 것을 만들어 보는 `흑주물럭 놀이`는 아이들의 숨은 도예 솜씨를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아이들은 공룡·장미·하트·항아리 등 행사 관계자들이 견본으로 만들어 놓은 모양을 제법 진지하게 따라 만들었다. 일부 어린이들은 키티·물고기 등 자신만의 창작(?)품을 제법 그럴듯하게 만들어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키티를 만든 김유빈(장성초등학교 3년)양은 “학교 수업 때 만들어 봤는데 오늘은 그림 없이 혼자서 만들어서 기분 좋아요”라며 뿌듯해 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2013-05-06

충절 지킨 여종 단량의 비석, 한맺혀 스러진 듯 초라

지난달 27일 오후 1시 포항시립 중앙아트홀 앞 광장. 초여름 같은 따스한 햇살 아래 `두바퀴路` 문화탐방 참여자들이 하나 둘씩 모여 들었다. 성급하게 반팔차림을 한 청소년 취재기자의 모습도 보였다.여기는 다시 구룡포 읍민도서관. 2층 강당에 스무 명이 넘는 취재단이 둘러앉았다. “안녕하십니까. 구룡포 방문을 환영합니다. 오늘은 조선시대 천민계층의 문화를 이야기 하기 위해 충비(忠婢) 단량(丹良)의 비를 답사하고자 합니다.”서인만 구룡포 읍민도서관장은 말을 이었다. “역사는 영웅의 편에서 기록됩니다. 기득권과 권력자의 역사에 가리워진 비주류의 역사에 심한 갈증을 느낍니다.”상전인 영의정 황보인 계유정난때 척살되자손자 `단` 물동이에 숨겨 8백여리 야반도주현재 포항시 대보면 정착, 황보씨 가문 이어포항에 여자 종 비석 3기나그렇다. 아직 노비의 비석을 본 기억이 없다. 노비 즉, 노(奴)는 남자종, 비(婢)는 계집종을 말한다. 그런데 포항에는 조선시대 충비 즉, 계집종의 비석이 3기나 있다고 한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을 수 없는 중요한 문화자산임에 틀림없다.먼저 구룡포에 있는 단량의 비석을 탐방하기로 했다. 단량은 조선시대 영의정 황보인의 여종이었다.세종대왕의 둘째아들 수양대군이 계유정난을 일으킨다. 즉, 조카 단종을 폐위시키려고 난을 일으킨 것이다. 그러나 영의정 황보인은 수양대군의 편에 서지 않고 끝까지 단종의 편으로 분류되어 척살되지 않을 수 없었다.1453년 10월10일 밤 황보인이 살해된다. 계집종 단량은 가문의 멸문지화만은 피해야겠다는 결심을 한다. 그리고 영의정 황보인의 손자 `단`을 물동이에 숨겨 머리에 이고 탈출을 시도한다.정처없는 야반도주를 시도한 것이다. 길고 험난한 태백준령을 물동이를 인채 여인의 몸으로 홀로 넘었다. 밤낮 없는 고단한 걸음은 계속되었다. 황보인의 막내사위 윤당이 살고 있는 봉화군 상운면 닥실리까지 팔백여리 길을 걸어서 도망한 것이다.그러나 그곳도 여의치 않았다. 다시 정처없는 길을 떠나 동해안 어느 한적한 바닷가 마을로 두 번째 피신을 시도한다. 그곳이 오늘날 포항 남구 대보면 집신골이었다. 이곳에서 단량은 황보단을 지극 정성으로 키워 훌륭한 성인이 되었다.영조, 황보인에 `충정공` 시호이렇게 영천 황보씨(永川 皇甫氏)의 가문은 혈통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곳에서`단`의 증손 `억`이 구룡포 성동리로 이주하여 새 삶의 터를 형성하였다. 290년이 지난 후 숙종 때 이르러 신원되어 영의정 황보인과 그의 아들 `석`과 `흠`은 관직을 회복했다. 황보인은 영조로부터 충정공이라는 시호를 하사받았다.“…. 정조 15년에는 지방의 선비들이 광남서원(廣南書院)을 세웠다. 그리고 그들의 위패를 모셔놓고 황보인과 두 아들의 충과 의를 기리고 있다. 황보인의 비석과 함께 서원 뒤편에 충비 단량의 얼을 기리기 위해 비석을 세웠다. 충비 단량의 덕으로 혈통을 유지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지금도 구룡포에는 마을 단위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황보 성씨가 살고 있다고 한다.”서 관장의 강의가 끝나자 취재단은 페달을 밟았다.구룡포항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뱃공장 언덕에 올랐다. 부둣가를 가로질러 언덕에 오르는 자전거의 힘찬 페달, 그리고 시원하게 얼굴을 때리는 해풍은 상쾌하게만 느껴진다. `아홉 마리의 용이 승천한 바다`라는 전설처럼 빼어난 절경과 풍부한 어장을 가진 곳이기도 했다.북쪽 건너편 언덕위에 적산가옥들도 보인다. 적산(敵産). 자기 나라의 영토 안에 적국의 재산을 일컫는 말이다. 일본인들이 과거 건축해 살았던 가옥들을 개조해 근대문화 역사의 거리로 꾸민 곳이다.먼 바다에는 귀신고래가 물을 뿜으며 헤엄을 친다. 그 뒤를 쫒는 포경선의 부산함도 환영처럼 가물거린다. 극단가인이 공연한 `구룡포 프리덤`을 너무 감명 깊게 관람해서일까. 정혜 작가의 글이 너무 감동적이라서 일까.북서쪽 산기슭에는 `조선의 마지막 군마`들이 풀을 뜯는다. 말목장성에서 재복이가 마지막 군마 태양이를 훈련시키는 모습은 너무나 한가롭게 느껴진다.“…. 읍내에는 철이 아닌데도 과메기 냄새가 진동한다. 가게마다 구룡포 대게의 홍보물이 걸려있는 것으로 보아 삶은 대게의 비릿한 냄새와 과메기의 비린내를 혼돈했을 것이다.”구룡포 이야기가 끝없이 꼬리를 문다. 그러나 항구에만 더 이상 머무를 수 없었다. 숨겨진 문화자산 충비 단량의 비석이 있는 광남서원으로 향했다.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성동3리 236번지가 그 곳이다. 서 관장의 말씀에 성동리 메뚜기마을을 찾으면 된다고 했다.`두바퀴路` 취재단은 31번 국도에 몸을 실었다. 구룡포항에서 출발해 포항 공항 쪽으로 가지 않고 남쪽 장기·감포 쪽으로 가다가 7km지점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하니 성동 메뚜기마을이 나왔다. 지난번 뇌록을 채취하려 오른 뇌성산 반대편 기슭이다. 구룡포와 장기면의 경계선 쯤 된다고 하겠다.단량 비석, 문화재 지정해야광남서원의 터는 참으로 안온했다. 사방이 낮고 동글 동글한 산으로 둘러싸여 평온하기 이를 데 없었다. 오목한 분지 같은 곳에 광남서원은 위치하고 있었다. 마을의 가구 수는 약 20 가구정도 된단다.서원은 1791년 11월에 건립되었다. 처음에는 세덕사(世德祠)라고 불렀다. 그후 1831년 8월부터 광남서원으로 호칭을 바꾸어 불렀다.서원에 들어서니 내부는 한가로웠다. `두바퀴路` 취재단 이외의 다른 관광객은 보이지 않는다. 중심건물은 `숭의당(崇義堂)`이라고 쓰여 있었다. 황보인의 절개와 변하지 않았던 의를 기리기 위해 쓴 글인 것 같다. 그 뒤편 계단을 오르니 조그만 사당이 나오는데 그 입구에 `충비 단량지비(忠婢 丹良之碑)` 라고 쓰인 낡고 초라한 비석이 보였다.너무나 보잘 것 없는 모습이었다. 그토록 중요한 문화적 가치를 가진 비석이 문화재 지정은커녕 외부에 그대로 방치되고 비바람을 고스란히 맞고 있었다. 더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이 있었다. 원 비석을 그대로 둔 채 이를 다시 해석해 세운 모조 비석이 오히려 비각 안에 고이 모셔져 있다는 점이다.한마음사랑후원회 권기봉 회장이 한 마디 건넸다. “우리나라에서 노비를 위해 세워진 비석은 많지 않아요. 광남서원의 충비 단량의 비석은 그만큼 역사적 가치가 높은 유물입니다. 포항시에서는 다른 노비의 비석과 함께 문화재 지정에 노력해야 합니다.”사단법인 문화와 시민 박계현 이사장이 말을 이었다. “신분제도가 엄격했던 조선시대, 미천한 계집종의 비석을 세워 평등과 충절의 얼을 기린 것은 분명 문화적 의미가 깊습니다. 작은 비석에 얽힌 소중한 정신, 후세에 남겨 줄 귀중한 문화자산일 것입니다.”이미자 `구룡포 처녀` 들으며취재단은 읍내 모모식당으로 향했다. 선착장을 지나 중앙다방 골목길로 50m 들어오니 식당이 보였다. 구룡포에서 가장 특징있는 만찬을 즐기기 위해서였다. 모모식당은 3대째 고래 고기만 파는 식당이란다. 얼큰한 고래국밥으로 허기를 채운 뒤 해산 인사를 건냈다.귀가 길은 해변도로를 타고 돌았다. 구룡포항에서 석병리, 대보리, 호미곶을 거쳐 대동배리로 돌아 포항의 환상적인 일몰을 즐기기 위함이었다.승합차 속에서 `구룡포 처녀`가 울려 펴졌다. 누군가가 스마트폰으로 1970년대 들었던 이미자씨의 노래를 검색한 것이다. 만능 엔터테인먼트 김효은 원장이 이에 어깨춤을 추며 박수를 치며 흥을 돋우었다.귀가길에 선 `두바퀴路` 참여자들의 가슴은 뜨겁게 불타 올랐다.△대표 집필:모성은 교수△문화 특강:서인만 구룡포 읍민도서관장△고증 자문:황인 구룡포 향토사학자△청소년기자:모영준, 손혜진, 최요정, 김명채△사진 촬영:안성용, 황종희△동행취재단:박계현, 김효은, 신일권, 이나나, 권기봉, 정경식, 김병수, 김명헌, 박창교, 송광호, 김향미△제작 책임:사단법인 문화와 시민

2013-05-03

향기로운 봄꽃 향연에 취해 멈춰선 발걸음

마침 가던 날이 장날이라고, 맞추어 찾아간 것은 아니지만 막상 가보니 화려한 꽃 축제가 펼쳐지고 있으니 이번 산행에서 우리 일행들은 횡재를 한 기분이다. 일요일에 늘 찾게 되는 명산, 그것도 산세의 운치보다는 봄꽃의 향연에 흠뻑 취해 마치 봄 소풍을 온 기분이 든다.이번 산행에서는 경남 창원시와 함안군이 접경해 있는 천주산에 올랐는데, 이곳은 전국에서도 진달래 군락지로 유명하다. 마침 `2013 진달래축제가` 천주산 아래 달천계곡 일원에서 개최되었으니 산행도하면서 축제에 참가하는 묘한 기분이 들어 좋은 하루였다.이원수 선생 `고향의 봄` 노래 창작 배경지 유명상춘객 마음 빼앗는 분홍빛 진달래 군락지 장관천주산은 그 이름에서 보듯이 `하늘을 받치는 기둥`을 일컫는 산이다. 본래 이름은 청룡산이고 당산, 적대산으로 불리어져 왔다. 이 산을 등정하는 코스는 대략 두 가지다. 하나는 달천공원 주차장에서 출발하여 약수터를 지나고 만남의 광장을 거쳐서 진달래 군락지를 보고 천주산 용지봉에 올랐다가 임도를 따라 하산하면서 창원1터널이 있는 삼거리로 내려오는 코스다. 종주거리는 5km 가량으로 3시간 정도가 소요되는 비교적 쉬운 코스다.또 하나는 천주암 입구에서 시작해 굴현고개를 넘어 만남의 광장을 거쳐 천주산 용지봉을 오르는 코스인데, 진달래 군락지로 빠르게 오를 수 있다. 용지봉에서 하산하는 길은 앞서 설명한대로인데, 삼거리를 지나 내려오면 외감마을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마금산온천이 있다. 이 온천은 1927년 일본인이 개발한 온천으로 등산을 마친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일행은 달천공원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코스를 택하였다. 오늘은 천주산 진달래 축제가 달천계곡 일원에서 열리는 날이라 전국에서 찾아온 등산객과 창원, 마산 지역의 시민들로 이 일대가 붐볐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행렬을 지어 등산하기는 모처럼 일이다. 행락객들과 무리를 지어 산에 오르는데, 초입은 평탄한 길로 이어진다. 일행들과 또 축제행사에 참석한 사람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걷는다. 여기선 만남의 광장 쪽으로 바로 갈 수도 있지만, 한 바퀴를 돌아 천주봉을 타고난 후에 만남의 광장에서 다시 합류하기도 한다.천주봉을 가는 길은 대체로 평탄하다. 오늘이 꽃 축제가 개최되는 날이라 그런지 등산로 초입에서 천주산에 오르는 중간지점마다 아이스크림과 음료수 장사들이 많이 보인다. 다른 산에서는 못 보는 풍경인데, 아이스크림을 사서 먹어보니 상쾌한 느낌이 든다.드디어 천주봉(483m)에 올라보니 정상이 편편한 평지로 이루어져 있다. 가까이 보이는 봄꽃 군락지의 장관들은 상춘객들의 마음을 뺏고 있고, 멀리 보이는 전망도 멋있다. 정봉의 옆 자리, 넓은 평지에서 일찍 온 등산객들은 벌써 삼삼오오 자리를 펴고서는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마치 봄 소풍을 나온 학동들처럼 좋아서 재잘거리는 소리들이 바람에 타고 흩어진다. 일행은 다음 코스로 향했다. 만남의 광장에는 더 많은 등산객들이 몰려 있었다. 여기는 정상을 향한 등산로 중 달천공원 출발지와 천주암 입구에서 출발한 등산객들이 만나는 지점이다. 잠시 쉬다가 진달래 군락지로 오르면서 이곳의 등산로와 이정표가 잘 정비되었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산불감시원들이 잘 다녀오라고 인사를 한다.물론 오늘이 지역축제 행사가 있는 날이라 미리 정비를 하였겠지만 등산로마다 잘 정비된 이정표를 만나게 되면 다시한번 지방자치단체에서 이 지역을 찾는 등산객들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초행자에게 이정표는 안도감을 주는 신호등인 것이다.만남의 광장을 지나면 야산 등성이가 나타나고, 그곳에는 진달래 군락지가 펼쳐지는데 멀리서 봐도 일대가 빨갛다. 오늘 산행 온 일행과 타지에서 온 사람들이 함성부터 지르고 빨리 가려고 총총걸음을 치는 사람들도 보인다.필자는 등산로 초입에서 예사롭지 않은 노인 한 분을 만났다. 천주산을 등산한다기에 함께 올라오면서 대화했는데 그 사연이 특이하여 적지 않을 수가 없다. 산을 타면서 동요에서 유행가까지 계속하여 노래를 부른다. 성함을 여쭈고 `춘추가 몇이나 되시는지?` 물어본즉, 김성래 씨이고 올해 82세라 한다. 그의 말을 빌리면 7년 동안 매일 4시간씩 쉬지 않고 노래하면서 등산을 하여 왔고, `세상에 이런 일이`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 노인과 함께 1시간 반 가량 함께 천주산을 등산했는데, 한 번도 쉬지 않고 노래하는 폼이 가수 못지않고 잘 불렀다. 그런 사연으로 오늘 등산에서는 다른 맛을 본다. 통상적으로 등산길에서 필자는 주변 경관을 살피면서 자연을 감상하고 도시의 일상에서 찌들은 찌꺼기들을 말끔히 씻어내곤 했지만 오늘은 노 가수(?)의 진기한 노래를 듣느라 다른 생각할 여지가 없다.그러다가 진달래 군락지에 이르러서야 꽃구경한다는 핑계로 잠시 명품 노래에서 벗어날 수가 있었다. 정상에 오르는 길에 목재테크로 등산로가 만들어졌는데, 그곳에서 잠시 쉬며 주변을 살펴보니 정말 진달래가 장관이다. 갑자기 노래라도 불러보고 싶어진다. 주위에서는 등산객들이 탄성을 지르며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지금은 4월이라 진달래가 피어나겠지만, 진달래가 핀 다음에는 철쭉이 피어날 테고 그 다음에는 야생화들이 야산 천지에 거득 피어나리라.진달래의 향연에 잠시 넋을 놓았던 일행들은 산등성이를 넘어 천주산 용지봉에 도착했다. 해발 638.8m라는 용지봉 표지석에 앞에서는 미리 도착한 등산객들이 삼삼오오로 사진 찍기에 분주하다. 어느 산 정봉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정상에 서서 걸어왔던 길을 돌아다보니 진달래 무리의 붉은 빛에 눈이 부시고 마음마저 화사해진다. 그 여유의 그릇에 멀리 보이는 마산만과 산 속을 뚫고 지나가는 남해고속도로를 담는다. 시간도 있고 해서 바윗돌위에 잠시 앉아 봄빛 속에 타는 사월의 풍광을 보며 시름을 앓는다. 걱정이라기보다는 자연과 더불어 빛나는 계절의 향연에 혼자서 불러보는 봄의 노래다.오늘 천주산 등산을 하면서 벚꽃 축제에 이어 창원시가 갖는 두 번째 축제인 `천주산 진달래 축제`에 참가하여 산등성이에 뒤덮인 봄꽃들을 보며 좋아진 기분에 또 하나를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우리가 다 아는 노래로 이원수 작시, 홍난파 작▲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곡의 `고향의 봄` 노래 이야기다. 이 노래의 배경지가 오늘 오른 천주산이다. `고향의 봄` 동요를 쓴 이원수(1911~1981) 선생은 경남 양산에서 출생하여 창원의 천주산 아래 소답동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봄날 천주산 주변에 흐드러지게 피어나 있던 진달래 등 봄꽃들을 보면서 꿈을 키워왔으니, 그 영향을 받아 선생은 소학교 6학년 때 `어린이`란 잡지에 `고향의 봄`이 당선되었다.`하늘을 받치는 기둥`인 천주산의 아래 계곡에서 펼쳐진 4월의 봄꽃 잔치는 흥겹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는 `고향의 봄` 노래 가사처럼 오늘 등산에서 맛본 진달래 군락지의 풍경이나 멋진 나들이도 얼마간 시간이 흐르고 나면 애틋한 그리움으로 다가올 것이다.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3-05-03

중견기업 성장 견인, 지역경제 회생 초석 다진다

대구 월드스타기업을 키워라최근 한류 바람을 통해 국내 연예인들이 월드스타로 등극하면서 천문학적인 가치를 지닌 1인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듯이 기업도 월드스타 기업이 있다. 일반적으로 스타기업은 매출액이 50억~4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는 강소기업을 말하고 세계가 인정하는 월드스타기업은 400억~1천500억원의 매출액을 보이는 기업을 의미하며 1천500억원이상은 중견기업으로 분류된다. 중견기업 육성은 한국이 당면하고 있는 수도권과 비수도권간의 갈등 문제는 물론이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로 알려져 있다. 또 많은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고 발전함으로써 투자확대, 수출 확대, 고성장,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기업성장을 위한 기회의 희망사다리를 복원해야만 선순환 환경구조가 조성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토대가 이뤄진다. 하지만 강소기업에서 월드스타 기업으로, 다시 중견기업으로 한 단계씩을 넘기 위해서는 기업 혼자만으로는 상당한 기간이 걸리고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르게 마련이다. 이런 기업들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많은 강소·스타기업을 탄생시키기 위해 마련된 대구시의 `월드스타기업 육성사업`은 지난 2007년부터 전략적으로 지원하면서 시작됐고 그 결과 116개의 스타기업을 만든 대구만의 특색있는 프로젝트다. 특히 이들 스타기업 중에는 매출과 고용이 각각 연평균 15.1%, 5.3%씩 성장하고 월드클래스 300사업(지경부)에 8개사가 선정 되는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기존의 강소·스타기업의 성장정체를 방지하고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제도를 확대하는 등 전력 투구하기로 했다.□대구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 월드스타 기업대구 지역은 지난 2010년 기준 전체 제조업 2만3천334개업체 중 99.9%인 2만3천312개업체가 중소기업이고 중견(대)기업은 0.1%에 불과한 극심한 피라이드 구조를 지니고 있다.고용도 중소기업에 14만4천12명(92.6%)이 종사하고 중견(대)기업에는 1만1천508명( 7.4%)에 그치고 있다. 지역의 취약한 산업의 허리를 강화하고 일자리 및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서는 중견기업 육성이 필수 요건으로 등장한 배경이다.중소기업의 성장을 견인하고 대기업과 경쟁·발전하는 지역 중견기업이 늘어날 때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 대구시의 판단이다. 심지어 불확실한 세계경제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강한 중견기업군은 지역 경제의 미래 경쟁력과 투자 확대 및 내수활성화 기여도가 높고 수출의 첨병인 중견기업은 지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성장의 초석으로 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이런 급박한 상황에서 대구시가 지역 산업을 리딩하고 경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월드스타 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로 한데 최근 수십년간 어려움을 겪는 대구 경제의 돌파구를 이들 강소기업군 육성을 통해 마련하기 위해서다.지역 산업을 리딩하고 경제의 중추역할을 담당할 강한 기업군이 많아져야 어려운 대구지역 경제의 견인차 구실을 할 수 있는 바탕이라는 인식 때문이다.더욱이 중소기업이 대다수인 대구산업 구조하에서는 산업생산과 좋은 일자리는 물론이고 수출을 늘리는 것에 이제는 한계점에 도달했기 때문에 이의 극복을 위해서라도 중견기업 육성을 통해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방법이 유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이에 따라 대구시는 오는 2022년까지 지역산업의 허리를 담당할 중견기업 육성을 위해 월드스타기업 50개사를 선정해`성장의지와 잠재력을 갖춘 지역중소기업을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원하게 된다.□ 11개 전담기관이 패키지로 지원그 첫해인 올 4월 초순께 대상 중소기업으로부터 참가신청을 받아 엄격한 선발기준에 따라 오는 6월말까지 우선 지원대상기업 5개업체 정도를 선정하게 된다. 이번 선정에는 중견기업으로의 성장의지와 잠재력을 갖춘 중소기업중 기업 스스로 성장역량 강화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과 경쟁우위 확보, 지역경제 파급효과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또 매출액 400억~1천500억원, 지식서비스업은 매출액 100억~1천500억원 기업중 최근 3년간 연평균 매출액 증가율이 10% 이상으로 성장속도가 빠르거나 시장성이 높고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율이 평균 1% 이상으로 혁신역량이 높은 중소기업 등이 선정대상에 포함된다.대상기업으로 선정되면 성장전략 추진과정에서 기업이 필요로 하고 자기노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시책을 지원하며 종합 경영진단 컨설팅 결과에 따라 개별 맞춤형 지원과 기술확보, 시장확대, 인력확보, 자금 지원 등 11개 육성전담기관이 연계해 패키지로 지원한다. 지원기관 시책 외에 기업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시책들도 28개 육성협의회 기관 등을 통해 연계를 지원하는 등 대구시가 지원할 수 있는 방안들은 모두다 투입할 방침이다.□초기 지원과 함께 사후관리도 철저대구시는 스타기업에서 월드스타기업으로 나아가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 마련과 지역경제의 리딩기업을 확보하고 기업 스스로의 성장 의지를 자극할 수 있도록 `성장 단계별 육성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이번 육성 전략에 따라 강소·스타기업을 월드스타기업으로 도약시키고 월드스타기업이 중견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컨설팅에서부터 자금, 인력 등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적극적으로 펼치게 된다. 또 기존 스타기업 지원제도를 사업성과 제고를 위해 기업규모에 걸맞는 기업규모, 성장단계별로 구분해 지원한다.그러나 대구시의 총체적인 지원에만 의존해 스스로의 자생력을 키우지 못하는 잘못을 방지하기 위해 매년 정기적으로 성장전략 추진상황을 점검해 정당한 사유 없이 이행하지 않는 기업에 대해서는 위원회를 통해 지원 대상에서 즉각 제외하는 등 자구적인 노력이 우선돼 한다.여기에 기업성장 현황과 고용창출, 기술수준 향상 등 지원성과도 분석하고 지원기관 및 지원기업 대상 만족도 조사를 통해 프로세스 및 지원내용도 개선하는 등 사후 관리에도 철저함을 기할 계획이다.대구시 안국중 경제통상국장은 “`월드스타기업 육성사업`은 성장하려는 의지가 있고 노력하는 중소기업을 집중 육성함으로써 중소기업의 성장활동을 촉진하는 프로젝트”이라며 “지역 중견기업 육성지원 거점 구축을 위해 (가칭)중소·중견기업융합지원센터 건립과 운영법인 설립도 계획 중에 있다”고 말했다.또 “박근혜 정부의 중견기업 육성정책에 발맞춰 대구를 중견기업 도시로 표방하고 선정된 기업별 체질에 맞춰 맞춤형 집중지원으로 지역경제를 리딩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기가 이번 사업의 핵심과제”라고 밝혔다.스타기업을 소개합니다입체적 디자인·생산원가 절감국내외 경쟁사에 상품성 우위(주)덕산코트랜덕산 코트랜(대표 강환수·사진)은 북구 검단동에서 항온항습기, 냉각기, 냉온조기 등을 전문으로 제조하는 회사로 지난 2000년 8월 개업해 상시 근로자만 83명에 달하는 회사다.지난 2010년 매출액 90억원에서 2011년 123억원, 2012년 133억원으로 최근 3년간 매출 평균 신장률이 35.8%를 기록했고 수출액도 2011년 3억5천만원에서 2012년 5억4천만원 등으로 성장했으며 3년간 매출액 대비 RD 비율이 4.2%에 달하고 있다. 코트랜의 산업용 냉각기는 냉동의 원리를 이용해 작업 공정 중에 부하 열이 많이 발생하는 반도체 장비, LCD 제조설비, 레이저 장비, 진공증착기, 의료장비, 조선·자동차·철강등 첨단산업 장비에 냉열을 공급해 열을 제거시킴으로써 생산성을 향상과 불량을 예방하는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하는 장치로 손꼽힌다.특히 오존층 파괴 지수가 `0(ZERO)`인 친환경 신냉매(R-407C, R-404A, R-410A)를 적용해 제품을 개발했고 초정밀 온도 제어 가능(±0.2℃ 온도제어)과 30% 이상의 에너지 절감 효과까지 올리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경쟁 제품 대비 에너지 소비량을 획기적으로 절감시킨 제품으로 고유가 시대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 및 ※ 배출량 감소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는 친환경 제품으로 알려졌다.에너지 소비량 획기적으로 절감냉각기·공조기·항온항습기 개발(주)씨엔보코씨엔보코(대표 최복호·사진)는 서구 내당1동에 있는 여성복 전문 제조, 판매회사로 대구지역에만 117개의 협력체계를 구축한 패션문화 전문 회사다. 매출액은 지난 2010년 74억에서 2011년 84억원, 2012년 142억원으로 급성장해 3년간 매출 평균 성장률은 41.2%에 달하고 수출액도 2010년 5억원에서 2011년 12억원, 2012년 15억원으로 늘어나 3년간 매출액 대비 RD 비율은 무려 82.5%를 기록했다.씨엔보코의 기술적 성과로는 우선 국내외 경쟁사와의 기술 비교 및 우월성에 있다. 타 브랜드의 경우 한글 켈리그라피와 디지털 날염의 평면적인 디자인 표현력인 것을 감안할 때 자체 기술 개발을 통한 입체적 디자인의 표현력과 생산원가의 절감으로 인한 상품성의 우위를 지녔다. 특히 기존 제품 설계변경과 원단 생산의 설비 기종의 변화, 의장 디자인의 발상의 전환을 기본으로 생산 공정의 90% 이상 단축하고 생산 원가 50% 절감시키는 제품으로 봉제선이 없는 patchwork 패션상품을 개발함으로써 브랜드의 대표 이미지를 창출하는 특징을 보였다. 이에 따라 시장 점유율은 세계시장 0.3%에서 사업화 완료 5년 후 5%까지의 시장점유율을 대폭 향상시키는 결과를 도출하는 기록도 세웠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3-04-29

푸른 보리밭·노란 유채꽃… `봄의 왈츠`가 흐른다

`봄의 왈츠`가 울려 퍼지는 곳. 남녘땅 완도의 청산도에 찾아오는 봄은 섬 전체의 곳곳에서 요정처럼 일렁거리며 계절의 향연을 베풀어준다. 한 마디로 봄의 왈츠곡을 추는 것처럼 경쾌하고 상큼한 분위기가 섬마을 곳곳에서 묻어난다.오늘 산행으로 정한 완도 땅은 한반도의 남쪽 끝자락이다. 다도해의 빼어난 풍광을 간직하고 있는 곳으로 사람이 살고 있는 섬이 무려 50여개에 달한다.청산도는 그 중의 하나다. 청산도를 가려면 완도읍까지 육로로 가야하고, 거기서 다시 배를 타고 들어가는데 50여분 정도 소요된다.봄빛 완연한 산과 들, 그 자체로 빼어난 풍광세계 1호 `슬로길`·`서편제` 촬영지 등 볼거리굳이 등산을 하러 청산도에 가는 것은 아니지만 가족과 함께 관광을 해도 좋고, 등산을 겸해도 묘미가 있다.청산도에는 얕은 산들이 몇 봉 솟아있고, 그 가운데 대표적인 산은 대자로 시작되는 3대산(대성산, 대선산, 대봉산)과 보적산이다.청산도 여행은 1박2일이 적당하지만 무박 등산을 하려면 새벽부터 일찍 서둘러야 한다. 일행은 대구 달성 쪽을 경유하여 88고속도로를 타고 달려가다가 함양휴게소에 들러 잠시 쉬었다. 그리고 바로 완도까지 달려 여객터미널에 도착하였다.북적거리는 인파 속에서 배를 기다리며, 주변을 둘러보니 계절적으로는 봄이라지만 화창한 날씨가 아니다.우리 일행은 오전 10시 40분에 여객터미널에서 청산도로 가는 배를 타고 도청항에 내렸는데, 섬에서 섬으로 온 것이다. 오늘 등산코스는 대선산(343m)과 고성산(310m)이다. 정상에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에 방송 드라마 촬영지를 잠시 보고, 영화 서편제 촬영지를 돌아 다시 당리 선착장으로 되돌아오는 코스다. 정봉인 두개의 산이 해발 300m를 조금 넘다보니 편안한 마음이 들고, 게다가 바다를 끼고 올라가니 마치 봄소풍을 나온 학동들 같다.도청리 등산로 입구에는 `고성산 3.5km, 대성산 4.1km`라는 안내판이 잘 정비되어 있다. 그곳으로 빠져서 남도갯길을 따라 오른다. 벽에 그려진 벽화들이 산뜻하게 우리를 환영해준다.청산중학교 분기점이 산 들머리인데 작은 등산로를 따라 계속 산행을 하는데, 벌써 2.6km를 걸었다. 뒤를 되돌아보니 지나온 길이 한눈에 보이고 멀리 바다에는 큰 배가 두 척 떠 한가롭다. 동백꽃이 빨갛게 피어 있는 등산길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일행은 편한 발걸음으로 올랐는데도 벌써 대선산 정상(343m)에 섰다. 얕은 산의 등산은 싱거운 맛이 든다. 정상에서 일행들은 자연 경관을 살펴보며 사진도 찍고 다소 흐린 날이지만 봄날의 서정을 즐긴다. 산자락 사이로 어촌의 시가지가 희미하게 보인다.다음 일정인 고성산에 오르기 위해 내리막 외길을 가는데, 돌덩이로 등산로가 이루어진 짧은 구간을 만났다. 평지같은 산 위에 갑자기 돌무더기를 만났지만 그간 암봉 등산도 경험한 터라 쉽게 넘었다.두 번째 봉인 고성산 정상에 올랐다. 낮 12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오늘의 목표 정봉인 두 봉에 모두 올랐다. 일행들은 평평한 자리를 골라 둘러앉아서 가지고 온 도시락으로 점심 식사를 한다. 일행 중 한 사람이 산 밑으로 보이는 선착장을 가리키며, 저곳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도 되겠다며 등산 경험을 이야기 한다. 산행코스가 좋다는 것을 둘러대서 말하는 것이리라.산 정상에 돌탑이 있다. 작은 돌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조금은 큰 바위 같은 것도 있다. 어디를 가던 흔하게 보이는 것으로 돌탑을 보면 쌓아올린 성의가 보여지고, 티끌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생각나기도 한다. 식사를 하고 주변을 대충 정비한 다음 다시 하산하여 다음코스로 향한다. 산을 다 내려가서는 도로 길을 따라 가는데, 흐린 날에 갑자기 비가 몇 방울씩 떨어진다. 일행들은 사전에 준비해온 비옷을 걸친다. 오랫동안 등산을 하다보면 경험에서 날씨마저 헤아리는 지혜마저 생긴다.읍리마을 도로변에 읍리 지석묘와 읍리 하마비가 우뚝 서 있다. 알다시피 지석묘는 청동기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이고, 하마비는 조선조 때 만들어진 비로 누구든지 이곳에서는 말을 내려야 한다는 일종의 경고문이다. 그 곳을 빠져나와 돌담을 사이하며 걸으니 슬로길이 나온다. `청산도 슬로길`은 전체 길이가 마라톤 코스인 42.195km다. 완도군에서 만든 것인데, 세계 슬로길 제1호라 한다.노란 유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 밭을 보면서 일행 가운데 행동이 빠른 사람들은 연거푸 카메라를 찍어댄다. 섬마을 어느 곳이든지 사진찍기의 배경은 특출나다.돌담을 지나다보니 초가 이엉같은 모양이 특이한 게 있어 지나는 동네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초분`이라고 했다. 무덤같다고 짐작이 가는데 상세히 알아보니, 초분은 `시신을 땅에 묻지 않고 일정 기간 짚으로 만든 가묘(假墓)에 장례하는 원시적인 장례법`이라고 한다.다시 걸으니 바닷가에 다다른다. 잠시 머물고서 밀려갔다가 다시 밀려오는 파도를 본다. 날씨는 흐리지만 파도는 없는 편이다. 파도에 씻긴 자갈들이 빼곡히 들어찬 사장이다. 보통 사장은 모래사장을 이야기 하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자갈사장이라고 불러야 하는 건지 모르겠으나 오랜 세월동안 파도에 씻기고 바람으로 다져진 돌 자갈밭이다. 기념 삼아 사진을 찍어두었다.이제 오늘의 마지막 코스인 `봄의 왈츠`에 초대받아 가는 길이다. 자연이 우리를 초대하였고, 우리는 즐거운 마음으로 유채꽃 길의 평탄한 길을 걷는다. 저만치에 아기자기한 모양의 주택이 보이는데, 단번에 2006년 KBS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임을 알 수 있었다.그곳에 도착해 일행은 사진을 찍고서 마치 드라마 속의 주인공들이 벌인 봄의 향연에 흠뻑 젖어있는 것 같다. 필자도 출연진을 배경으로 하여 사진 몇 컷을 찍고, 무지개 새깔처럼 알록달록한 바람개비가 꽂혀진 마당에서 풍경을 즐겼다.한참동안 드라마에 출연한 기분을 내면서 그곳을 빠져 나오니 이번에는 `청산도 서편제` 촬영지라는 안내가 붙어있었다. 1993년 임권택 감독이 남도민의 정서가 담긴 진도아리랑을 애절한 소리로 노래하며, 애환을 담은 서편제는 당시 보기 드물게 12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였다. 그곳을 둘러보면 필자의 머릿속에 불현듯한 장면이 떠오르는데, 그 장면은 여주인공 송화(오정혜 분)가 청산도 산자락을 내려오면서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헤에헤…” 하던 그 노래가 지금도 귓전에 울려나는 듯하다.일행은 등산을 모두 마치고 당리에 도착하여 배를 타고 완도로 건너가 밤늦은 시간에 귀가했다. 그렇게 하여 무박의 완도 청산도 봄 산행을 마무리하였지만, 등산 매니아 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가족단위로▲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청산도 관광을 권유하고 싶다.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를 찾는 여행을 한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시간인가. 하늘, 바다, 산이 모두 푸르러 `청산`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는 아름다운 섬, 청산도. 가는 곳마다 자연이 때 묻지 않고 살아 숨 쉬는 듯해 풍광이 고운 남녘땅이다.시간이 지나면 언젠가는 잊혀질 테지만 아름다운 해안 절경, 산과 들에서 자연이 피우는 유채꽃과 동백꽃의 모습, 산 위에서 바라보는 하늘, 바다, 그리고 고개 등성이 너머 얕은 산의 모습이 푸르게 돋아나는 아기자기한 청산도는 오래도록 이곳을 다녀간 사람들의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으리라.

2013-04-26

영화 `파파로티`의 나상진 실제인물 김천예고 서수용 교사

▲ 서수용 교사는 “이렇게 먼 길을 돌아온 게 호중이를 만나기 위해서였던 것 같다”고 말한다.영화 `파파로티`에서, 한때 전도유망한 성악가였던 나상진(한석규 분)은 어쩌다가 시골의 예술고등학교에서 음악교사가 돼 천재 고등학생인 이장호(이제훈 분)를 가르친다. 그 `상진`의 실제 인물인 서수용 교사(53)를 김천예술고등학교에서 만났다. 파파로티는 화제의 영화였고, 그 배경이 김천예고고, 서수용 교사는 `장호`의 실제 인물인 김호중(22)을 가르친 음악교사다. 외부 일로 자리를 비웠던 서수용 교사는 이신화 김천예고 전 교장, 주광석 김천예고 교장, 박경식 김천예고 예술부장과의 점심 자리에 뒤늦게 합류했다.영화에서, 이신화 교장 역할을 하는 장덕생(오달수 분) 교장은 나상진의 후배로 나오지만, 이신화 교장은 서수용 교사의 김천고등학교 선배이면서 한일중학교 은사다. 이신화 교장은 이전에 한일중학교 교장이었다.이신화 교장은 서수용 교사를 김천예고로 오게 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들의 인연은 이처럼 오래고도 길다.식사 후, 김천예고 도서관에서 단둘이 마주앉자 서수용 교사는 “영화가 개봉된 지도 오래됐으니 영화와 실제를 비교하면서 얘기해보자”고 했다.반가운 제안이었다. 이미 널리 알려진 얘기를 어떻게 다르게 풀어나갈까를 고민하던 참이었으니까.서수용 교사는 영남대 음대 졸업 후, 세계적인 테너를 꿈꾸면서 독일로 유학을 갔다. 아헨음대 성악과를 다니고 칼스루에 오페라단에서 활동하면서 10년을 보내다 성대 결절로 꿈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대학강사 등으로 또 10년을 보냈고, 김천예고에서 10년을 더 보낸 그는 “대학교수는 할 줄 알았는데 겨우 고등학교 교사로 지내는 데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고 했다.그랬던 그가 김호중을 만나면서 교사로서의 사명감을 느끼게 됐다. 그는 “이렇게 먼 길을 돌아온 게 호중이를 만나기 위해서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홀런드 오퍼스(Mr. Holland`s Opus)`를 언급했다. 김호중을 자신의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던 것이리라고 짐작된다.서수용 교사는 김천고등학교에 입학해 미술공부를 하려고 미술부에 들어갔다. 그런데 고1 음악 시간 때 `봄처녀`를 불렀는데, 음악교사인 이안삼 선생이 “너 노래에 재능이 있다. 성악을 해라”고 해 방향을 전환했다. 고등학교 때 대학 콩쿠르 등에서 입상했다.김천예고에서의 교사 생활은 자괴감 때문에 만족스럽지 못했다. 학생들에게 정도 애착도 없었지만, `그래도 예술고니까`라고 자위하면서 4~5년을 흘려보냈다.그런데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자신의 귀가 트였고, 가르치는 방법이 달라진 것을 알게 됐다. 그때 호중이를 만나면서 그의 인생도 변했다. 홀런드가 학생들과 부딪히면서 또 제이콥스 교장의 “교육은 학생들의 영혼을 일깨우는 일”이라는 말에 변화한 것처럼.영화 `파파로티`에서, 상진은 장호가 검은 승용차에 어깨들까지 대동하고 전학온 첫날 자동차 접촉사고로 대면하면서 그에게 거부감을 느낀다.그러나 장덕생 교장의 “받아들이는 것이 교육자의 사명”이라는 말에 장호를 학교에 들여놓지만, 서수용 교사는 지난 2008년 6월, 김천고 1년 후배인 모 예술고 교사로부터 김호중을 소개받았다. 그 후배는 “노래 잘한다, 꼴통이다, 학교에서 잘리게 됐다”면서 김호중을 받아달라고 부탁했다.대구 남구 대명동의 한 골목길에서 그를 만나려고 20~30분을 기다렸지만 오지 않아 짜증이 날 무렵이었다. 한눈에 조폭으로 보이는 양복 차림의 김호중이 나타났다. K1 청소년 챔피언 출신으로 예사롭지가 않은 그가 인사를 하자, 내키지는 않았지만 일단 노래나 한 곡 들어보자는 생각으로 인근의 피아노 연습실로 데려갔다.그러자 대뜸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에 나오는 `별은 빛나건만`을 목도 풀지 않고 거침없이 부르더란다. 고등학생이 부르기엔 어려운 곡이었다. 내재한 소리가 무궁무진하다는 걸 느끼고 “무단결석하지 마라. 폭력도 행사하지 마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제자로 받아들였다.그래서 김호중은 김천예고로 전학 왔다. 서수용 교사는 그에게 “내가 너를 노래로 평생 먹고살게 해주겠다. 내 전 재산도 걸겠다”고까지 했다.그는 “호중이가 학교에서 테너 고음의 상징인 하이 씨(high C)를 뚫었다”면서 “아무 데서나 노래 부르지 마라. 귀한 소리니 돈 받고 노래하라고 말해줬다”고 했다.영화 `파파로티`에서, 장호의 노래를 들은 상진은 그를 폭력 조직으로부터 끄집어내려고 두목을 찾아가, “그를 놔줘라. 내 발모가지라도 내놓겠다”고 말하지만, 서수용 교사는 김호중이 조폭생활을 정리할 때 그 어떤 개입도 하지 않았다. 김호중의 실력은 학교에 다니면서 일취월장했다. 지금 서울대에 재학하고 있는 이재명과 함께 세종콩쿠르, 수리콩쿠르 등에 출전해 나란히 1, 2등을 했다.또 영화에서 장호는 세종콩쿠르에 늦게 도착해 탈락하자 난장판을 치다가 심사하는 틈에 돌연 무대에 나타나 `네순 도르마(Nessun Dorma)`를 불러 주목을 받지만, 김호중은 정기연주회 때 이 노래를 부른다.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에 나오는 `공주는 잠 못 이루고(네순 도르마)`는 그때까지 고등학생이 부른 적이 없다.서수용 교사는 김호중이 정기연주회 때 부른 `네순 도르마`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 그러자 이를 보고 SBS 스타킹에서 출연 요청이 와 두 차례 우승하면서 `고딩 파바로티`라는 애칭을 얻었고, 스타킹을 본 영화 제작자가 영화 제작을 제의해 `파파로티`가 만들어졌다.그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서수용 교사는 김호중이 전학 오기 전에 1등을 하던 이재명에게 “호중이의 친구가 돼 도와줘라”고 부탁을 해 이후 둘은 친해졌고 대회에도 늘 함께 나갔다.서울의 유명 콩쿠르에 나갔을 땐데, 김호중이 슈베르트의 `숭어`를 준비 없이 불렀다가 그만 탈락했다. 그 후 15일간을 잠수했다. 퇴학의 위기에 몰렸다.그러자 이신화 교장이 한 번 더 기회를 주자고 해 서울에 있는 김호중의 사촌형을 통해 수배했다. 사촌형에게 끌려온 김호중은 서수용 교사에게 “선생님을 아버지처럼 생각하고 있는데 큰 잘못을 했다. 버리기 전에 떠나겠다. 전학을 보내 달라”고 해 가슴이 내려앉고 공든탑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고 했다.서 교사는 죽지 않을 만큼 그를 두들겨 팼다. 그랬더니 무릎을 꿇고 빌더란다, 용서해 달라고. 그래서 다시 시작하자고 다짐하고 숙제를 줬다. 그때 내준 숙제가 바로 `네순 도르마`였다.그는 “졸업 전에는 절대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정기연주회 때 해 내더라”면서 놀라워했다. 네순 도르마는 테너의 최고 난곡의 하나라고 했다.세월이 흘러 2013년 새 학기가 되자 서수용 교사에게도 큰 변화가 왔다.처음으로 1학년 1반 담임을 맡았다. 그의 생각이 바뀌었고, 학생을 대하는 마음도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담임을 하니 학생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더란다.이 이야기는 빼지 말고 꼭 넣어달라면서 말을 이어갔다.그는 “신학기가 되니 지시하는 업무가 너무 많다”면서 “1주일 안에 학생 상담을 마치라고 하는데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렇게 만든 상담자료는 형식적인 가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1주일 동안 학생상담을 끝내려면 호구조사 하듯 5분 안에 상담을 마쳐야 하기 때문이란다.그는 상담할 때 1인당 30~40분은 할애해 충분히 이야기하도록 한다. 그래서 그는 아직도 학생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직무유기다.처음에는 낯이 설어 마음을 열지 않다가 10분 정도가 지나면 울기도 하는데 “20분간 울기만 하는 학생도 있다”고 했다. 그만큼 마음의 상처가 크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진단이다.사람을 처음 보게 되면 선입견이 생기는데 그것을 해소하지 않으면 그 이미지가 굳어지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그는 주장한다. 나쁜 이미지로 비친 학생에게 문제가 생기면 “사고 칠 줄 알았어”라고 하게 된다는 것.그러나 선입견을 해소하고 학생을 이해하게 되면 “그 학생이 예뻐진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자동으로 소통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신기한 게 부모도 상담하면서 울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교육은 학생과 부모, 교사가 서로 이해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학교폭력, 자살, 왕따 등 이러한 모든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도.그는 학교에서 보고하라는 서류는 또 하나의 업무가 되는데 이것이 소통을 막는 일차적인 이유라고 했다. 업무 시간을 줄여서 학기 초 1주일간은 오로지 얘기하고 상담만 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 1주일은 학년 전체 시간으로 볼 때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다.그는 다시 김호중 얘기를 했다. 호중이를 두들겨 패주고 난 후에 음악적으로 소통됐고, 그래서 지금의 호중이가 있게 됐다는 것이다. 김호중은 2011년 2월 김천예고를 졸업한 후 한양대 음대에 입학했다. 독일 대학의 초청으로 한동안 독일에 있다가 지금은 한양대 4학년에 재학하고 있다. 또 국내외 공연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서수용 선생님과 같은 제자에 대한 사랑과 관심, 열정이 넘치는 교사들이 교단에 더 많이 나타나기를 기대 해본다.김천/최준경기자 jkchoi@kbmaeil.com

2013-04-25

명품 아자개쌀, 전국 최고 밥맛으로 승부한다

경상도의 뿌리인 상주는 예로부터 쌀과 누에고치, 곶감이 유명하다 하여 삼백(三白)의 고장이라 일컬어 왔다. 삼백 중에서도 역사적으로나 실생활 면으로 볼 때 그 으뜸은 단연 쌀이다. 상주지역의 벼 재배면적은 1만4천여ha, 생산량은 정곡 8만여t으로 도내 최고이며 수매량은 강원도 전체를 넘어선다. 이처럼 상주 하면 드넓은 들판과 쌀이 연상될 정도지만 상주지역 중에서도 대표적인 곡창이 사벌면이며 이곳에서 생산된 쌀을 최고의 품질로 끌어 올린 주체가 바로 아자개영농조합법인이다. 아자개쌀과 탑라이스를 생산하고 있는 이 법인은 올해 경상북도에서 선정한 우수농산물 명품화 육성사업도 추진한다.사벌면 두릉·원흥지구 등 308호 참여 일품벼·동진찰벼 650㏊ 재배못자리부터 맞춤비료·병충해 방제 완벽… 수분 15~16% 유지 신선도 탁월지난해 고품질 쌀 생산 `대통령상`… `떡보의 하루`와 계약 체결하기도□ 법인(단지)현황과 주요시설상주시 사벌면 덕담리에 있는 아자개영농조합법인(대표 안성환)은 지난 2006년 회원 74명이 2억원(1구좌 100만원)의 출자금을 조성해 출발했다. 현재는 조합원수 187명에 출자금 8억원 정도를 운용하고 있다.법인이 운영하는 벼 재배단지는 사벌면 두릉, 원흥지구 등 650ha로 308호가 참여해 중만생종인 일품벼와 동진찰벼 단일 품종을 재배한다.주요 시설장비로는 RPC 6기(저장규모 2천500M/T)와 저온저장고 2동(저장규모 1천M/T), 탑차 3대, 지게차 2대에 사무실과 창고 등을 갖추고 있다.지난 2007년 건조저장시설 1기 신축을 시작으로 이듬해는 저온창고 1동을 건립하고 2010년에는 벼 육묘공장까지 설치하면서 상시 고용인력 5명이 짜임새 있는 운영을 하고 있다. □ 철저한 재배관리필지당 0.5~1ha의 대규모 경지지구에서 재배되는 벼는 종자 확보 단계에서부터 전량 보급종으로 공급한다.못자리는 4월25일부터 30일 사이에 하는데 454필지에 탑라이스 생산단지 표식기를 설치하고 재배과정에서는 시비법을 개선해 N 7, P 4.5, K 5.7/10a(저 BB맞춤비료 제작지원)을 시용한다.병충해 방제는 상자처리에서부터 본답 방제까지 3회를 하며 방제단을 운영해 공동방제를 함으로써 방제효과를 높이고 있다.쌀의 품질을 좌우하는 수확 시기는 서리가 오기 전인 10월10일부터 20일 사이에 이뤄지며 엄격한 품질관리를 위해 포장검사 3회와 산물수매시 1회의 검사를 한다.이 같은 과정은 농촌진흥청이 제시한 탑라이스 매뉴얼로 고품질 쌀을 생산하겠다는 아자개쌀의 고집이기도 하다.□ 가공과 유통아자개쌀과 탑라이스는 자체 RPC에서 도정을 하며 원료곡은 수매후 수분 15~16%를 유지해 저온상태에서 저장함으로써 햅쌀과 같은 신선도와 탁월한 밥맛을 유지시킨다.전국의 소비자들로부터 큰 신뢰를 받고 있는 아자개쌀과 탑라이스는 품질 차별화는 물론 위생관리도 철저해 여름철이면 15일, 겨울이면 30일의 유통기한을 넘기지 않는다.아자재쌀과 탑라이스는 롯데후렛쉬를 비롯해 롯데마트, 홈마트, 이마트, 동아제약, 서울, 부산, 상주의 주요 식당 등 폭넓은 판매망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아자개쌀은 생산량 전량인 2천850M/T을, 탑라이스는 300M/T(생산량의 90%)을 판매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데 특히 올해는 `떡보의 하루`와 가공용 쌀 판매계약을 하기도 했다. □ 성공 요인과 목표자체 도정시설과 건조저장 시설이 전무한 상태에서 출발한 아자개영농조합법인은 조합원들의 강한 의지와 꾸준한 노력 덕분에 이제는 전국 최고 품질의 쌀을 생산하고 있다.무엇보다 성공의 요체는 철저한 품질관리와 함께 재배 매뉴얼에 의한 정확한 농가관리 그리고 지속적인 홍보 및 소비자 관리라 할 수 있다. 이 결과 아자재영농조합법인은 2008년 농협중앙회 주최 곡류부문 금상 수상을 비롯해 2009년 고품질 들녘경영체 우수상(농식품부장관상), 2012년 고품질 쌀 생산 대통령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이 법인은 세계 최고 수준의 쌀 생산을 위해 단백질 함량 6.5%이하(일본 최고브랜드 6.5%수준), 완전미 비율 95%이상(일본 최고브랜드 93~95%), 타품종 혼입율 0%(일본 최고브랜드 0~6%)를 목표로 품질관리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문의 (054)532-1903, 011-807-8212, FAX 054)532-1904.상주/곽인규기자ikkwack@kbmaeil.com

2013-04-23

수질 자동감시·고도 정수처리 페놀·다이옥산 악몽 씻는다

1991년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경북 구미 공업단지 내 두산전자에서 페놀이 유출됐다. 독성이 강한 페놀 원액 30t이 낙동강으로 방류돼 정수처리 과정에서 염소와 만나 클로로페놀로 변하며 심한 악취를 내뿜어 주민들을 두통과 복통에 시달리게 했다. 이 사건으로 수돗물 공급이 중단되어 영남지역의 식수대란 사태가 벌어지는 등 대한민국 환경사의 첫 대규모 환경 오염사고로 국민에게 먹는 물에 대한 중요성이 새롭게 인식되는 시발점이 됐다.1991년 구미 페놀사태 이후 7~8차례나 수질오염사고 발생전오존처리시설 도입 등 만반 태세… 상수원 이전 빨리 해결돼야□ 대구 취수원의 특수 환경대구시 상수원수는 약 73%(120만t)가 낙동강 하천수를, 27%(44만t)는 운문·가창댐 물을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하천 및 댐 생활환경 기준으로 낙동강 계통의 원수는 2등급을 유지하며 개선되고 있고 가창 및 운문댐 계통의 원수는 `좋음 수준`(수질기준 1등급b=용존산소가 많은 편이고 오염물질이 거의 없는 청정상태에 근접한 생태계로 여과, 침전, 살균 등 일반적인 정수처리 후 생활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댐 계통의 원수는 외부에서 오염원이 유입될 우려가 적어 현재까지 수질 오염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낙동강 계통 원수는 취수원(문산, 매곡, 죽곡) 상류의 산업화, 도시화로 인한 생활하수, 구미국가산업단지 등 오염원 밀집으로 인한 폐수 배출, 농경지 경작에 따른 비점 오염원 유입 등 수질오염 사고에 항상 노출되어 있는 실정이다.이 때문에 1991년 페놀사태를 비롯해 2009년 1,4-다이옥산 사태까지 총 7차례의 각종 수질오염사고가 발생하는 등 대구시민들은 항상 상수원 오염에 대한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페놀사태를 겪은 대구시는 수질감시망을 구축하고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설치하는 등 상수원 오염에 대한 즉각 대응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대구시민들이 안전하게 수돗물을 먹을 수 있도록 대구상수원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원수 수질사고낙동강 원수를 식수로 사용하는 대구시는 지난 1991년 구미 페놀사태 등 그동안 총 7~8차례의 수질오염사고를 겪는 등 250만 대구시민들의 생명수가 크게 위협받고 있다. 이 사건 이후 대구시민들은 항상 먹는 물에 대해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고 여전히 수돗물에 대한 불신감이 남아 있다.1991년 3월 14일 구미산업단지 내 두산전자에서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30t의 페놀이 유출돼 수돗물에서 악취가 발생했고 수돗물을 마신 시민들은 구토를 하고 두통을 호소했다. 이 사건으로 부산과 마산을 포함한 영남권 전역이 페놀 공포에 휩싸였고 약 한 달 후 추가 페놀유출이 발생해 전 국민이 수질오염의 공포에 시달렸다. 이어 4월 22일 두산전자가 또다시 1.3t의 페놀을 유출해 약 18시간 동안 급수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페놀사태로 국회에서는 진상조사 위원회가 열리고 각 시민단체에서도 협의회를 만들고 두산전자 제품불매 운동으로까지 확산됐으며 대구지방환경청 공무원과 두산전자 관계자 등 13명이 구속되고 관련 공무원 11명이 징계조치를 받았다. 하지만 산업의 발전으로 각종 신종 오염물질이 산업현장에 사용되면서 페놀사태 이후에도 낙동강 오염사고는 지속적으로 발생했다.1994년 1월에는 대구 달성지역 수돗물에서 악취 발생을 시작으로 낙동강 수계에서 벤젠과 톨루엔 등이 검출되는 등 수질오염 파동을 겪었고 2004년 6월에는 대구 매곡·두류정수장 등 영남지역 6개 정수장에서 발암물질인 1.4-다이옥산이 검출됐다.2006년 7월에는 낙동강 주요 취수장에서 퍼클로레이트가 검출됐고 2008년 3월에는 경북 김천 코오롱유화에서 화재 사고로 페놀이 유출돼 낙동강 구미광역취수장에서 먹는물 수질기준 이상의 페놀이 검출되어 취수가 일시 중단됐으며 2009년 1월에는 다이옥산 수질사고가 터지는 등 끊임없이 수질오염사고가 발생하는 등 대구시민들의 생명수가 크게 위협받고 있다.□ 원수 수질사고 극복1991년 1차 페놀사고로 대구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치자 대구시는 악취를 없애기 위해 소독제를 염소에서 이산화염소로 대체했고 낙동강 상류지역에 조사반(4개조 8명)을 파견하고 한국수자원공사에 유량조절을 요청했다.이후 환경부의 `환경정책기본법`과 `수질 및 수생태계 보전에 관한 법률`에 따라 낙동강(해평, 구미, 칠곡, 왜관, 다산)을 비롯한 4대 권역 연안 주요 지점에 수질 자동측정망을 설치했고, 5개 기관이 참여한 광역수질정보교환협의회(환경부, 부산시, 대구시, 경북도, 수자원공사)가 구성돼 성주대교, 해평취수구에 낙동강 수계 폐수배출 감시경보 체계를 확립했으며 낙동강 유역 공해업소 단속강화(환경부, 시·도) 등 대책이 수립됐다.이어 4월에 2차 페놀사태가 터지자 대구시는 다사·강정취수장 취수중단, 매곡·두류정수장 정수 및 송수중단을 조치하고 급수차를 통해 1만1천240세대에 수돗물을 비상 공급했다.페놀사태 이후 대구지역 수질분야 전문교수들은 수질오염이 심한 낙동강 수원으로서는 고도의 정수처리가 시급히 요청된다고 지적하고 원수 2급수(BOD 3ppm이하) 처리시설과 방법이 계속될 경우 페놀폐수유입에 따른 악취수돗물 공급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오존처리, 활성탄처리, 이산화염소 사용 등 고도 정수시설설치가 시급히 요망된다고 밝혔다.이에 정부에서는 재발 방지를 위해 하수처리장 287개소 등 597개소의 환경기초시설과 다목적댐 8개소, 광역상수도 21개소를 확충하고 고도정수처리시설의 설치에 본격 나섰다. 또 2004년 1.4-다이옥산 사태로 가이드라인 50㎍/L로 설정하고 구미공단 10개 섬유업체에게는 1.4-다이옥산 제거시설을 설치했으나 이후에도 낙동강 원수 오염사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여 대구시는 취수원 낙동강 상류 이전 추진과 함께 문산·매곡정수장에 전오존처리시설을 도입해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향후 발전방향 및 대책대구는 취수원 상류에는 구미와 김천 등 대규모 공단지역이 형성돼 있어 항상 상수원 오염사고의 가능성에 노출돼 있다. 특히, 페놀사태와 1,4-다이옥산 등 수차례 낙동강 수질 오염 사태를 겪은 대구시민들은 깨끗한 수돗물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인구 밀집지역 및 공단이 없는 구미지역 상류로 대구취수장을 이전해야 한다며 상수원 이전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이에 대구시는 국토해양부에 대구시 취수원을 안동댐으로 이전하도록 요구했다. 그러나 정부 측은 상수원 이전에 많은 비용이 든다며 구미지역 상류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대구취수원 구미 상류 이전에 경북도와 구미시가 들고 일어나며 지난 십여 년간 답보상태에 빠졌다.대구취수원 이전이 답보상태에 빠졌으나 대구시상수도본부는 상수원 오염사고에 대비해 오염원이 취수원으로 유입 전 조기에 발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수질 자동감시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고도정수처리시설 등 정수처리능력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또 대구시는 4대강 살리기사업으로 취수원인 낙동강이 물이 흐르는 하천에서 담수화로 수 환경이 변함에 따라 이로 인한 수질변화의 자료 축적을 통해 적정한 정수처리 방안을 연구하는 등 안전한 물 공급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2009년부터 1,4-다이옥산 등 미량유해물질 제거효율을 향상시키고 잔류 항생제 등 신종 유해물질 및 조류번성기에 적극 대처할 수 있으며 염소 소독부산물(THMs)을 저감하기 위해 문산·매곡정수장에 전오존처리시설을 도입해 2014년 완공을 목표로 적극적인 시설투자를 하고 있다. 수돗물 맛있게 마시려면…반나절 정도 담아두면 냄새 NO 냉장고에 넣어 두면 청량감 UP수도꼭지를 열고 수돗물을 벌컥벌컥 들이켠다.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는 수돗물이 철저한 정수처리 과정을 거쳐 생산된 가장 안전한 물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수돗물을 그대로 마시는 사람들은 그다지 많지 않다. 낙동강 페놀 사건 이후 불거진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아직 남았다는 이야기이다.하지만, 페놀 사건이 발생한 지 20년이 지나면서 수돗물도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수도꼭지에서 흘러나오는 물은 총 175개 검사를 거친 물이다. 법정 항목 58개와 감시항목 117개를 주기적으로 검사하여 수돗물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최근에는 수돗물을 직접 마시는 시민들의 수도 차츰 늘어나고 있어 대구시상수도본부는 수돗물을 맛있게 마시는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수돗물은 세균으로부터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염소를 투입한다. 하지만, 염소 투입으로 가정에서는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염소 냄새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면 수돗물을 받아서 반나절 정도 놓아두면 염소 냄새가 말끔히 날아가 냄새 없는 수돗물을 맛있게 마실 수 있다. 좀 더 맛있는 수돗물을 마시기 위해 숯을 이용해 보자. 숯은 뛰어난 정수력을 지니고 있다. 수돗물 1L에 숯 20~60g 정도 넣어두면 염소 냄새도 사라지고 맛있는 수돗물을 마실 수 있다. 우리가 마시는 청량음료도 차게 해야 제 맛이 나듯이 수돗물도 냉장고(4~10℃) 에 넣어 두었다가 차게 마시면 용존산소도 증가하고 청량감도 있어 보다 맛있게 마실 수 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3-04-22

착공 30개월만에 가동… 터키 정부 “포스코는 불가사의”

동유럽의 중심부 터키 이스탄불 시내를 빠져나와 2시간여 달려 도착한 코자엘리주 이즈미트시 아산(Assan)산업단지. 이스탄불 시내와 약 90km 떨어진 이 산업단지에는 포스코 뿐만 아니라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전자 저울업체 카스 등 국내 기업이 진출해 있다. 산업단지 입구에서 10여분 정도 달리자 푸른색의 포스코아산스테인리스(STS)냉연공장이 눈앞에 펼쳐졌다. 이 공장 사무동 앞에는 태극기와 터키 국기, 포스코기가 나란히 펄럭이고 있었다.포스코 유럽 진출 첫 생산법인, 교두보 역할 막중연산 20만t규모 상업생산 본격화땐 현지업계 `1위`터키, 잠재력 무한한 신흥시장… 미래전망 밝아△유럽 진출한 포스코 첫 생산법인공장 안으로 진입하자 권종원 법인장(상무)이 포스코출입기자단 일행을 반갑게 맞으며 2층 접견실로 안내했다.포스코아산STS냉연공장은 지난해 9월28일 착공했으며 연산 20만t 규모의 STS냉연강판을 생산하며 오는 8~9월께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STS생산라인은 설비를 마치고 시험가동중에 있다. 하지만 공장내외부의 설비는 아직 마무리가 안된 상태다. 이곳에는 포스코에서 파견된 국내 기술진 10명과 현지 기능인 386명이 현재 근무중이다.▲ 권종원 법인장권 법인장의 안내로 공장안으로 들어서자 STS냉연공장의 생산라인은 끝이 안보였다. 이 공장의 총 길이는 720m. STS설비라인에서는 벌써 STS냉연제품이 생산되고 있었다. 이 공장의 부지면적은 총 16만9천㎡(5만1천212평)규모로 터키 정부가 전기, 용수, 천연가스, 도로 등 산업인프라를 모두 조성했다. 또 10km 거리에 데린제(Derince) 항구가 있어 소재인 스테인리스 열연강판을 포항제철소에서 공급받기에 더없이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아산STS냉연공장 설비분야는 김동섭(60)기술고문(수퍼바이저)이 맡고 있다. 포항이 고향인 그는 지난 2009년 포항제철소 STS냉연공장에서 정년퇴직한 뒤 이곳으로 와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터키시장 40%이상 점유, 단번에 1위로총 3억5천만달러가 투입된 이 STS공장은 터키에 진출한 한국기업 투자금액 중 가장 많다. 이 공장은 포스코 60%, 터키 국영기업(Kibar Holding)이 30%, 대우인터내셔널이 10%의 지분구조로 돼 있다. 지난 2011년 법인설립에 이어 그해 9월 착공했다. 당시 착공식에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직접 참석해 터키 니하트 에르균 산업부 장관, 자페르 차을라얀 경제부 장관 등을 만나 정부차원의 지원을 요청했었다.이 공장은 유럽에 진출한 포스코의 첫 생산법인으로 동유럽의 교두보 역할을 맡게된다. 터키는 STS냉연공장의 소재인 열연코일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포스코 아산STS냉연공장이 본격 가동하게 되면 터키 STS시장의 40%이상을 차지해 단번에 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포스코가 유독 터키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최근 경공업 중심에서 중공업으로 급격하게 산업고도화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 또 르노, 피아트, 포드, 닛산, 혼다, 현대차 등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들이 대거 진출해 있고, 이탈리아와 독일에 이어 유럽 3대 가전 강국으로 고급 스테인리스강에 대한 수요가 많아 시장전망이 밝은 것도 그 이유다. 특히 오는 2015년까지 인접국가를 포함해 STS공급량은 40만t에 불과해 수요대비 100만t 이상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전망은 밝은 편이다.△세계 18위 경제대국의 매력터키는 정치적 안정을 바탕으로 지난 10년 동안 고속성장을 지속해 현재 세계 18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했다. 경제성장률은 지난 2010년 8.9%, 2011년 8.5%로 G20국중 2위다. 지난해는 글로벌경제 침체로 2.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터키의 또다른 투자매력은 인구 7천563만명으로 유럽 국가 가운데서는 독일 다음으로 많고, 평균연령은 30.1세로 젊은 노동층이 많은 점이다. 또 동로마-오스만 제국의 1천500년전 수도, 유럽-중동-아프리카를 잇는 문화, 지리적 요충지인점도 빼놓을 수 없다.터키는 인접국가까지 포함하면 인구는 10억, 국내총생산(GDP)도 10조달러의 성장잠재력이 무한한 신흥시장이다. 그러나 터키에는 이를 뒷받침할 메이저 철강사는 없는 상태다. 따라서 아산STS냉연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포스코는 동유럽 최대 철강사로 부상하게 된다. △터키가 놀란 포스코의 추진력터키 현지인들은 포스코를 `불가사이`한 기업으로 보고있다. 터키 Kibar Holding사와 합작으로 2011년 9월 착공 후 30개월만인 4월 첫 시험가동에 성공하자 정부 관계자들조차 깜짝 놀랐다. 터키 정부 관계자들은 당초 약속했던 기간에 가동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는 것. 하지만 포스코는 그들과 한 약속을 이행했고, 또 남은 일정도 차질없이 추진하고 있다.니하트 터키 산업부장관은 현지 언론을 통해 “터키는 조그마한 식품 공업단지 하나 건설하는데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그러나 포스코는 2년전 약속한 그 날짜에 정확히 이행해 한국회사를 신뢰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권종원 법인장은 “터키인들은 한국사람을 형제처럼 생각하고, 한국기업에 대한 신뢰감이 매우 높다”며 “터키정부에서도 포스코에 걸고 있는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3-04-22

독도경비대 오승택 상경

아버지 어머니 안녕하십니까. 우리 땅의 오른팔, 독도를 지키고자 잠시 집을 떠난 아들 승택입니다.머리를 짧게 자르고 큰절을 올리며 현관문을 나선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독도에서의 봄·여름·가을·겨울을 한 번씩 보낸 셈입니다. 길다면 길고 짧으면 짧은 시간 동안 주변의 많은 것이 변하고 저 또한 조금씩 성숙해지고 있음을 느낍니다.그럼에도 한가지 변치않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 가족에 대한 그리움, 집에 대한 그리움`입니다.아버지 어머니,이름 그대로 외로운 섬 獨島는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이른 시간에 떠오르는 붉은 태양과 도시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영롱한 별들이 박힌 밤하늘을 보여드리지 못하는 점이 너무나 아쉽습니다.동해를 사이좋게 건너가는 수백 마리의 괭이갈매기 떼와 저희와 함께 독도를 지키는 삽살개, 독도에 와서 새로 사귄 이 친구들을 부모님께 소개해 드리지 못하는 점도 애석합니다. 이런 아름답고 소중한 곳을 지킬 수 있도록 저를 믿고 보내주셔 너무나 감사합니다.저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식구들은 대부분 자원해 온 만큼 독도를 지키겠다는 의지와 열정이 대단합니다. 또한, 한 사람 한 사람이 개성이 강하고 특기도 다양해,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 또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365일 24시간 차디찬 바닷바람과 싸우며 독도를 지키는 독도경비대 모두가 자랑스럽습니다. 저 또한 부모님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될 수 있도록, 독도를 수호하는 신성한 국방의 의무에 전력을 기울이겠습니다.요즈음은 관광객이 많아 울릉도에서 여객선이 자주 독도에 들어와 탐방객들을 볼 때 육지 생각, 고향 생각이 날 때도 있지만, 대한민국의 아들로 독도를 지킨다는 자부심으로 열심히 근무를 서고 있습니다.부모님,고등학생 시절에 늦은 시각까지 돌아다니고, 대학에 다닐 때는 집에서 나와 홀로 생활도 해봤기에 저 스스로 이미 다 컸고 독립할 수 있겠다고 자신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그것이 객기였음을 느낍니다. 어려운 일이 생기면 저도 모르게 부모님께 수화기를 드는 모습이 그 단적인 예입니다. 집으로부터 팔 백리 이상 떨어진 이곳에서조차 아직도 부모님의 사랑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늘 깨닫고 있습니다.아버지 어머니는 항상 저의 든든한 힘이었습니다. 이제는 제가 부모님의 든든한 아들이 되어 돌아가겠습니다.건강히 지내십시오. 충성!아들 승택 올림

2013-04-22

다산, 첫 유배생활 비통함과 외로움 詩心으로 달래

“유배지는 충신에게 외로움과 고통의 공간입니다. 권력의 영고를 되새기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충신들의 얼과 엄청난 문화적 가치가 숨겨진 곳이기도 합니다.” 문화와시민 박계현 이사장은 말을 잇는다. “우리 포항에도 조선 최고 학자들의 유배지가 있습니다. 그곳의 가치를 살피기 위해 오늘은 장기면을 탐방합니다.” 따스한 봄날이었다. 약간의 미풍은 있었지만, 하늘에서 쨍쨍 내리 쬐는 햇살은 어깨에 걸친 외투를 부끄럽게 했다. 흥겨운 자전거의 행렬은 문화와시민의 노란 깃발을 휘날리며 목적지로 향했다. 마치 E. A. 게스트(Edgar Albert Guest)의 `깃발`을 연상케 했다. 장기, 조선시대 우암 송시열 등 17명 귀양살이국내 유일한 단청재료 `뇌록` 산지로도 유명작고 작은 나의 일곱자 몸 / 사방 한 길 방에 누울 수 있네 / 아침에 일어나다 머리를 찧지만 / 밤에 쓰러지면 무릎은 펼 수 있다네향토사학자 금낙두 선생 만나먼저 향토사학자 금낙두 선생(73·전 장기중학교 교장)을 방문했다. 포항시 남구 장기면 신창길 9에 위치한 장기 충효관 이었다. 그곳에는 노인대학이 열리는 곳이기도 했다.기와지붕으로 된 1층 건물 충효관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건물 내부로 들어갔다. 20여명의 동행취재단이 자리를 갖추자 하얀 백발의 금낙두 선생은 말을 이어갔다.장기읍성, 척화비, 보석사, 봉화대, 모포줄, 우암과 다산, 뇌록지 등 장기면에 얽힌 이야기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무엇인가 떠올랐는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책장에서 옅은 녹색 돌맹이 몇 개를 내놓았다. 뇌록(碌)이라고 했다. 동행취재단들의 눈빛이 반짝였다.“이것이 바로 옛날 탱화를 그릴 때나 목조건물 단층작업 등에 사용했던 천연 안료입니다. 뇌록은 목조건물에 벌레가 생기거나 부식, 화재가 일어나는 것을 줄이기 위해 사용했지요.”뇌록의 국내 유일한 생산지가 바로 장기면 뇌성산 뇌록지란다.“조선조 영건도감이나 동국여지승람에 창덕궁, 경희궁, 창경궁을 지을 때 경상도 장기면의 뇌록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금낙두 선생은 안타깝다는 듯이 혀를 끌끌차며 말을 이었다.“포항시가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수십 년째 문화재 지정에서 외면 받고 있어요….”하지만 유배문화지를 취재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촉박했다. 우선 오늘 취재의 주된 목표인 다산 정약용의 시와 그 흔적을 찾아 떠났다. 다산의 시비는 장기초등학교에 자리 잡고 있었다.“다산 유배 200주년을 맞아 지난 2001년 장기초등학교에 사적비를 세웠습니다.” 취재를 지원한 이외국 장기면장의 설명이었다. 다산의 비는 장기지역을 형상화하여 포구의 둥근 이미지와 동해에 떠오르는 해를 나타냈다고 한다.다산은 1801년 3월 신유박해로 장기에 유배되었다. 그것으로 정약용의 장기생활은 시작된다. 전라도 강진으로 유배되기 직전의 일이다. 깊은 산골이면서 어촌이기도 한 장기지역은 조선시대 유명한 귀양지였다. 다산이 유배 오기 전에도 1675년 우암 송시열이 4년6개월간 유배생활을 했던 곳이기도 하다. 조선시대를 통틀어 모두 17명의 학자들이 귀양살이를 했던 유배지였다.220일 유배생활 130수 시 남겨다산은 1801년 2월28일 유배의 길에 올랐다. 한강 남쪽 사평을 거쳐, 탄금대와 조령, 문경과 함창을 지나 3월9일에 장기에 도착했다. 열흘간의 여정이었다.그는 장기읍성 동문 밖에 있는 포교 성선봉(成善封)의 집에서 유배생활을 했다. 성선봉의 집은 현재 장기초등학교 근처로 추정된다. 이곳은 이미 120여년전 우암 송시열이 귀양살이를 한 곳이기도 했다.당시 다산의 시를 보면 성선봉의 집이 얼마나 열악하였는지를 알 수 있다.“작고 작은 나의 일곱자 몸 / 사방 한 길 방에 누울 수 있네 / 아침에 일어나다 머리를 찧지만 / 밤에 쓰러지면 무릎은 펼 수 있다네.” 고시 27 “이곳에서 7개월 즉, 220일간 유배돼 있는 동안 다산은 130수의 시를 남겼습니다. 이틀에 한수 이상을 남긴 셈이지요.” 한문학자 신일권 박사가 덧붙였다. “이는 유배문화의 자산으로 남아 장기지역에서 오랫동안 빛을 볼 것이라 확신합니다.”장기초등학교 옆 장기천(동천)을 따라 천천히 걸으며 다산의 `유림만보(楡林漫步)`를 감상했다. 과거 천변에는 울창한 느릅나무 숲이 있었다고 한다.시냇가 사립문 밖에서 지팡이 끌고 / 고운 모래 밟으며 천천히 걷네. / 육신은 병들어 허약해지고 / 옷자락은 바람결에 펄럭이네…./ 햇살은 하늘거리는 풀에 비치고 / 봄은 고요한 꽃에 깃들었네…. 유림만보 장기는 다산의 첫 유배지였다. 당시 다산의 개인적 충격과 비통함은 매우 심각했을 것이다. 이러한 비통함을 다산은 시로써 승화시키고 있는 것이다.봄날 오후 두바퀴의 페달을 밟으며 장기천 둑 위에서 또 한 편의 시 `제상(堤上):둑 위에서`를 감상했다.“저녁 무렵 갠 날씨 따라 둑 위를 걷노라니 / 봄 산의 짙푸름이 참으로 마음에 흐뭇하다. / ... 우연히 흰 구름 만나면 혼자 멍하니 서 있고 / 문득 향기론 풀을 보곤 뜬 인생을 생각하네. / 산골에서 밭 갈며 숨어 살 날 언제인가 / 흰머리 털 오늘 아침에도 벌써 몇 가닥일세.” 제상(堤上) 다산은 장기읍성의 동문에 올라 해돋이를 보는 것이 일과였다. 그리고 장기천을 따라 신창리 앞바다에 나가 어부들이 고기 잡는 것을 구경하기도 했다.오징어·백로·뇌록에 대한 시구도그는 마을 사람들이 보리타작하는 것을 구경하기도 하고 담배농사를 짓는 것을 지켜보기도 했다.보리타작하는 것을 보았던 곳은 지금의 모포리(牟浦里)였을 것이다. 보리 `모(牟)`라는 지명답게 예부터 보리농사가 특히 잘 되었던 곳이다. 그곳에서 `모포줄`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그리고 다산은 생전 처음으로 해녀의 물질을 구경했고, 오징어와 백로를 보고 자신의 처지를 노래하기도 했다.“오징어가 물가로 돌다가 / 갑자기 백로 그림자를 보았네 / 머리들고 백로에게 말하기를 / 그대 뜻을 나는 모르겠네 / 기왕에 고기를 잡아 먹으려면 /무슨 멋으로 청백한 체 하는가….”오징어 노래 향토사학자 금낙두 선생이 역설하는 `뇌록`에 대한 시구도 있었다.“동산의 뇌록도 그 역시 진기하여 / 돌에 박힌 파란 줄기가 복신처럼 생겼구나 / 염국에서 공물로 그를 받지 않았기에 영롱의 종유혈이 천년 내내 계속이라네”기성잡시 이 시를 감상하며 두바퀴 지역문화 취재단은 뇌록지로 향했다. 약 20분 정도 올랐을까. 숨이 차오르고 온 몸에는 땀이 베어났다. 이윽고 목적지에 이르러 석성(石城)이 무너져 내린 것 같은 돌무더기가 발견되었다. 그 사이에 옹달샘같은 약간의 물이 고여 있었다. 이곳이 바로 뇌록지라고 가리켰다. 샘이 너무 맑아 손으로 퍼서 한 모금 마시려니 “이 물에는 구리가 녹아 있어 마시면 안됩니다.”라고 금낙두 선생이 주의를 주었다.다산의 싯구처럼, 암벽단층사이에 결을 따라 1~2cm 폭에 1m 정도의 녹색 띠를 이루고 있었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암벽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여겨지는 녹색의 빛깔을 띤 돌들이 무수히 많았다.“가장 큰 뇌록을 찾은 사람에게 상을 드리겠습니다.”라는 이나나 박사의 말에 동행취재단은 돌맹이와 바윗틈 사이에 뇌록 조각을 찾기에 정신이 없었다.바위에서 생수 나오는 날물치해는 서산으로 뉘엿뉘엿 넘어가고 있었다. 내려오는 길에 신창리로 방향을 돌렸다. 다산이 보았던 신창리 생수암(날물치)의 감동을 느끼고 싶었던 것이다. 장기천에서 흘러 신창리 앞바다가 만나는 곳, 두 개의 바위가 바로 생수암이다.바위에서 생수가 나온다고 장기사람들은 날물치(물이 나오는 곳)라고 부른다. “바위섬에 꽂혀있는 몇 그루의 소나무와 그 위에 떠오르는 해돋이가 장관이어서 사진작가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촬영책임을 맡은 안성용 작가는 `이곳을 동해안의 가장 아름다운 일출지로 꼽는다`고 했다.두바퀴로 취재단은 유배지의 혼과 숨결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장기읍성에 올라 다산과 함께 해돋이의 시상에 감동하고, 장기천을 따라 날물치 모포 앞바다까지 페달을 밟으며 충신의 얼을 느낀 것이다.아쉬움에 고개를 돌리니, 다산이 거닐던 모포리 보리밭과 우암이 바라본 동해바다에도 어느덧 봄 노을이 덮고 있었다.`두바퀴로 문화취재단`은 장기면에 너무나 많은 문화자산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중 잘 알려지지 않은 다산 정약용 등의 유배문화와 뇌록에 대해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그리고 앞으로 장기지역은 유배문화촌을 만들고, 뇌록지를 보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더욱이 여름철 관광산업을 위해 신창리 물날치 해수욕장과 모포리 해수욕장 개발을 제안했다.△대표집필:모성은 교수△문화특강:금낙두 (향토사학자)△한시감수:신일권 (한문학자)△청소년기자단:강소리, 최민주, 방서영△사진촬영:안성용, 황종희△동행취재단:박계현, 이선덕, 임희도, 김효은, 박종일, 곽진환, 천정룡, 이나나, 이영백, 이은경△제작책임:사단법인 문화와 시민

2013-04-19

김천의료원, 전국 공공의료원 중 `유일한 흑자` 명성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7월, 전국의 34개 지방의료원과 5개 적십자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1년 경영실태 분석에서 김천의료원이 유일하게 의료수익 흑자를 내면서 지방의료원의 경영모델로 주목받고 있다.전국 27개 의료원이 적자를 낸 가운데 청주의료원 등 7개 의료원이 흑자를 냈으나 의료수익에서는 김천의료원만이 흑자를 냈기 때문이다.또 진주의료원이 폐업 위기에 처한 지금, 김천의료원이 위기 돌파의 모델이 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 지난 2008년 김천의료원의 상황이 진주의료원과 별반 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1921년 개원한 김천의료원은 지난 1983년 지방공사로 전환한 이후 24년 동안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하면서 누적적자가 230억원에 이르렀고, 직원 임금도 17억원이나 체납되는 등 어려운 처지에 있었다.직원들의 의욕이 떨어지면서 불친절해지기까지 했고, 환자 수마저 줄어들었는데도 민주노총 소속인 노동조합은 3.9%의 임금 인상을 관철하는 등으로 회생의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었다.그랬던 김천의료원이 지난 2009년 6월, 치과의사이면서 경북도 정무부지사이던 김영일(59) 원장이 공모를 통해 부임하면서 상황이 급전했다.김영일 원장은 취임 후 책임·참여·투명 경영을 김천의료원의 운영 방침으로 정하고, 원장과 전 직원이 함께하면서 주인의식을 공고히 하기 위해 `공동책임제`와 `클린 김천의료원`을 선언하고 `고객만족`이라는 목표를 설정했다.이후 김 원장은 원장실에 야전침대를 갖다놓고 밤에는 당직자를 격려하면서, 아침에는 일찍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빵을 구워주면서 병원 생활의 어려움에 대해 얘기를 들었고 낮에는 전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병원을 살릴 방법에 대해 고민했다.또 전 직원을 대상으로 1박2일의 연수회를 하면서 소통하고, 매일 아침 간부들과 티타임을 가지면서 애로사항을 해결했다.이와 함께 직원을 직종과 직급, 근무 연수별로 나눠 5년차 미만의 미래준비위원회, 5~10년차의 미래발전위원회, 확대간부회의, 핵심간부회의에 참석하게 하면서 자연스럽게 경영에 참여하게 했다.특히 경영전략회의나 월례회의를 통해 병원 경영을 공개하면서 노사간의 갈등을 해소했고, 매주 금요일 일과 후에 고성산을 오르면서 심신을 단련하고 직종 간의 친목을 다졌다.그러자 직원들의 마음이 열리기 시작했고 스스로 노조를 탈퇴하면서 당초 126명이던 조합원 수가 8명으로 줄었다.그러면서 얻은 결론이 고객들에게 친절해야 하고, 병원을 청결하게 해야 하고, 돈이 들더라도 낡은 장비는 바꿔야 한다는 거였다.김 원장은 또 임금의 50%를 반납하는 솔선수범을 보였는데 직원들도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자면서 5개월 동안 임금의 5~15%를 자진 반납했다.지난 2006년부터 시행하던 주5일제도 폐지하고 토요일 진료를 하면서 시간이 없어 건강검진을 받지 못하는 시민을 위해 공휴일 검진도 했다.유능한 의료진을 초빙해 산부인과와 이비인후과, 비뇨기과, 내과 등에 배치하고 공중보건의 숫자도 줄였다.병원 건물도 리모델링하면서 MRI, CT 등을 고급장비로 교체하고 냉난방 시설도 현대화하는 등으로 병원 환경을 쾌적하게 바꿨다.그러자 지난 2008년 142억원이던 병원 매출액이 2012년에는 280억원으로 늘었고, 환자 진료 실적도 지난해에 33만명이 되면서 지역민이 평균 2회 이상 김천의료원에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그러면서 보건복지부가 실시하는 지역거점공공병원 운영평가에서 대형 의료원을 제치고 2년(2011년·201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이러한 성과에도 김 원장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김영일 원장은 “지금까지 거둔 성과의 99%는 직원들의 노력에 기인하고 있고 나머지는 원장의 리더십과 경영방식에 힘입고 있다”면서 “앞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텐데 이 모든 것을 직원들과의 토론을 통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동검진차량 등 경영혁신만성적자 말끔히 탈피“책임 보건의료로 보답”도립병원으로 문 열어김천의료원은 김천이 대구, 포항과 함께 시로 승격한 1949년보다 28년 앞서 1921년 경북 서부지역의 전체 보건의료를 관장하는 경북도립병원으로 개원했다.당시 대구·경북 중부지역의 대구의료원, 북부지역의 안동의료원, 남부지역의 포항의료원과 함께 공공의료를 담당하면서 1983년 지방공사 경상북도 김천의료원으로 2005년에는 경상북도 김천의료원으로 명칭이 바뀌는 동안 만성 적자에 허덕이는 등 부침을 겪었다.그러나 지난 2007년부터 210억원을 투입해 병원을 신축하고 본관과 기숙사를 리모델링하고 주차장을 건립하는 등으로 일신하고 있다.또 의료원을 찾는 고객께 최고의 시설에서 요양할 수 있도록 지역 최초로 다인 병실을 5인실로 만들고 각종 휴식 공간과 정원을 조성하는 등으로 환경을 쾌적하게 했다.혐오시설로 기피하는 장례식장에 28억원을 투자해 깨끗한 외형을 갖추는 등으로 고품격 선진장례문화를 정착시켰다.특히 지역 종합병원 최초로 암 예방을 위한 이동검진차량을 도입해 찾아가는 검진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평일에 건강검진을 받지 못하는 직장인, 맞벌이 부부 등을 위한 서비스다.또 공휴일 건강검진으로 검진을 받으려면 휴가를 내야 하는 불편을 덜어주고 있다.필리핀 막사이사이기념병원과 양해각서를 체결해 선진 의료기술을 전파하는 등 글로벌 공공병원으로 도약하고 있다.`클린 김천의료원`으로 만들기 위해, 안정적이고 균등한 의료보장을 위해 보편타당한 적정진료를 한다 등 5개 항을 선언했다.공공의료사업으로 위기 청소년에 대한 무료진료 지원, 전국귀농운동본부 회원 진료지원, 여성폭력 피해자 진료지원, 성폭력 피해자 치료비 지원, 외국인 근로자 등 소외계층 무료진료, 범죄피해자 치료사업, 새터민 진료지원 등을 하고 있다.김영일 원장은 “전 직원들은 경영 개선에 따른 성과를 지역민의 사랑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 “그 사랑에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지역 보건의료를 책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김천/최준경기자jkchoi@kbmaeil.com

2013-04-19

뜨거운 용광로 열정으로 영일만 바닷속 누빈다

포스코가 `지역사회와 더불어 성장한다`는 믿음으로 지역사회를 근간으로 하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임직원들은 포스코패밀리봉사단원으로서 매월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나눔의 토요일` 외 다양한 봉사 그룹을 자율적으로 결성해 활동, 지난 한 해 동안 1인당 봉사활동 시간 만도 평균 37.1시간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들어서는 `포스코 클린오션 봉사단`이 주목받고 있다. 사내 스킨스쿠버 동호회서 수중 환경정화 봉사단체로 성장해양정화 활동·어업 지원으로 지역 주민과 소통 나서패밀리사까지 참여 확대… 과감한 투자로 전용선박도 갖춰△400여명 회원 활동포스코 클린오션 봉사단은 지난 2009년 11월 만들어졌다. 매월 포항지역 바다와 하천 정화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스킨스쿠버 전문 봉사단이라는 면에서 포스코의 친환경경영 의지와도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사내 스킨스쿠버 동호회 활동을 해오던 포스코패밀리 직원들이 단순한 취미활동을 떠나 수중 환경정화에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봉사단의 모습을 갖추게 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첫 출발 당시에는 스킨스쿠버 동호회 활동을 하던 포스코 직원 62명으로 출범했으나 지난 3년 간 포항지역 계열사 및 외주파트너사 직원들의 가입이 이어지면서 현재는 모두 400여명의 회원을 보유한 봉사단체로 성장했다.포스코 포항제철소 이정식 신임 소장도 이 단체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포항제철소는 해양 환경개선에 더욱 노력을 가하도록 하겠다”며 “스킨스쿠버를 활용한 전문 봉사그룹인 `클린오션봉사단`을 더욱 활성화 하겠다”고 밝혔었다.이 클럽은 특히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으로 바닷속을 누비면서 녹색경영을 최우선하는 포스코의 이미지에 매칭돼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회원들은 “포스코의 지난 45년의 역사가 그러했던 것처럼 앞으로의 40여년 또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상생을 추구하는 기업, 세계로부터 존경을 넘어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는데 클린오션봉사단이 더많은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라고 말했다.△강원도·울진과도 연계 해양 정화클린오션봉사단은 창단 이후 형산강과 포항시 남구 흥환리, 입암리, 발산리 등 포항제철소 인근 해양에서 폐그물, 타이어, 생활폐기물 등 수중쓰레기 수거는 물론 수산자원 황폐화의 주범인 불가사리 수거에 앞장서며 해양 환경정화 활동을 활발히 펼쳐 왔다. 또한 어업활동에 지장을 주는 수중 폐그물을 제거하고, 조개 양식장을 파괴하는 주범인 불가사리를 퇴치하고 있으며, 치어방류를 통해 어업활동을 지원하거나 항구 주변 수초를 제거해 선박정박을 돕는 등 민간 교류활동의 첨병 역할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매월 부서별 자매결연을 맺은 바닷가 마을 주민들을 대상으로 해양전문 교육도 실시해 지역주민과의 소통에 앞장서는 봉사단으로 평가받고 있다.클린오션봉사단은 지금까지 138여회의 수중정화활동에 연 인원 7천여명이 참여했다. 수건한 오물만도 300여t. 제철소 인근해역 환경정화와 어민보호에 적지 않은 공을 세웠다는 평가다.또한 클린오션봉사단은 매주 자체 수중정화를 실시하며 연 2회이상 대규모 민·관·군 합동 연합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지난 2010년 경북 울진지역 환경단체인 `바다지킴이`와도 인연을 맺은 클린오션봉사단은 울진군 나곡리와 포항시 영일만항에서 합동 환경정화활동을 펼치는 등 울진과 강릉지역에서 타 봉사단체와 연계한 연합 봉사활동을 통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지역에 힘이 되고 있다.이런 공적으로 2010년 국토해양부장관 표창, 2011년 포항시장과 포항해양경찰서장 표창을, 2012년 경상북도 도지사 표창과 울진바다지킴이 봉사단 감사패 등을 받는 등 해양환경 보호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온 공로를 지역기관장과 지역단체 및 주민들로부터 인정받고 있다.△전문인력 양성도 도맡아클린오션봉사단은 지역주민과 소통하고 상생하는 봉사단으로 주민 소득증대와 어업활동 여건개선에 도움이 되는 봉사활동을 지속해서 실시해 나갈 계획으로 있다. 특히 자체 소통활동도 강화할 방침이다. 클린오션봉사단은 회장단을 구성해 `동호동락`이라는 사내 커뮤니티를 개설하고 스킨스쿠버에 대한 다양한 지식공유와 수중 봉사활동에 대한 정보공유의 장 마련은 그 단적인 예다.또한 포항제철소는 클린오션봉사단을 활성화 하기 위해 스킨스쿠버 라이센스 자격 취득을 위한 교육비 지원과 보험가입, 봉사활동에 필요한 보트, 산소통, 소모품 등 장비를 지원하고 봉사활동 참가자들에게 봉사마일리지를 부여하는 등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와 함께 스킨스쿠버를 접해보지 않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스킨스쿠버 기초 교육을 실시해 클린오션봉사단원으로 양성하고 있다. 포스코패밀리 신입회원들이 지속적으로 교육에 참가하고 있으며 수시로 교육대상자를 모집해 봉사단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올해 들어서는 봉사단원들의 스킨스쿠버 레벨 업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봉사단 내 촬영과 인명구조를 전담하는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한 홍보활동과 이벤트 전개를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있다.클린오션봉사단은 스킨스쿠버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는 포스코패밀리 직원을 대상으로 회원을 상시 모집하고 있으며, 봉사단 인원을 더욱 늘려 규모를 확대하고 지속적인 교육과 봉사활동을 통해 역량을 향상시켜나갈 계획이다.포항제철소 행정섭외그룹 김선식 씨는 “클린오션봉사단은 영일만이 깨끗한 해양환경을 갖출 수 있도록 수중정화 봉사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며 “앞으로도 클린오션봉사단은 지역 수중정화 활동의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포스코의 환경 경영 의지를 대내외에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 봉사단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포스코 클린오션봉사단號` 취항지난 3월29일 포항시 북구 영일만항에서 있은 클린오션봉사단의 전용선박인 `포스코 클린오션봉사단`號의 취항식은 포스코가 이 클럽에 갖고 있는 관심의 크기를 보여주기 충분했다. 포스코가 이 클럽의 역할이 앞으로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과감한 투자를 해 준 것. 클린오션봉사단은 이번 전용선박 도입을 통해 크레인 작업이 가능해져 폐기물 수거능력과 작업효율이 향상됐으며, 봉사단원들의 안전확보에도 기여하게 됐다고 평가했다.또한 전용선박을 인근지역 해상 재난사고 시 인명구조와 같은 지원활동에도 활용할 예정. 따라서 보다 다양한 해양 봉사활동을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이정식 포항제철소장은 “전용선박 취항을 통해 봉사단의 활동범위와 전문성이 더욱 강화돼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클린오션봉사단이 더욱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회사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

2013-04-19

아기자기한 산행길, 마치 인생행로 보여주는 듯

이번 등산지는 강원도 원주골이다.원주라 하면 흔히 군사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지금은 혁신도시로 지정받아 인구 50만을 앞두고 지역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미래형 소도시다.치악산(1,288m)이 전국적으로 소문난 이 지역의 명산이지만, 오늘 산행지는 귀래면에 있는 미륵산의 주봉인 미륵봉과 신선봉인데, 암봉과 노송이 어울리는 아기자기한 코스다.미륵산 등산은 귀래면 주포리에 있는 미륵산 체험캠프장에서 시작하는 게 통상적이다.이곳은 주차장 시설도 잘 돼 있고, 등산 안내도 설명도 상세하다. 우리는 캠프장에서 미륵산 등정의 첫발걸음을 뗐다.신선봉 올라 산천 둘러보면 신선이 된 듯한 착각에 빠져기암괴석, 바위틈에 뿌리박은 노송의 자태 한 폭 동양화오늘 일정을 보면, 오전 10시 20분에 주포리를 출발하여 468봉에 오르고 신선봉, 장군봉을 거쳐 미륵봉에 올랐다가 미륵바위에서 점심식사 타임을 가진다. 휴식시간을 갖고 정상인 689봉을 보고 미륵산에 올랐다 다시 서향 능선을 따라 새터고개로 내려오는 하산코스로 오후 3시경에 등산을 마친다. 거리는 8km이고, 4시간 남짓 소요되는 미륵산 등산은 전문가가 아닌 필자가 타는 산으로서 적합하고, 무리가 없는 좋은 등산코스다.미륵산이 소재한 귀래면은 그 이름부터 특이하다. 귀래(貴來)라, 귀한 분이 오신다는 뜻이 아니겠는가. 그 내력을 살펴보니 정말 그렇다. 원주지역은 옛 통일신라의 땅이다. 신라 마지막 임금인 56대 경순왕이 927년 왕위에 올랐으나 세력이 약하여 스스로 나라를 지킬 수 없는 처지에 이르게 되자 고려 왕건에게 나라를 이양하게 된다.그 후 경순왕은 미륵산이 보이는 인근에서 터를 잡고 평생을 살아가다가 이곳에서 한 많은 생을 마감하는데, 경순왕 때 창건된 절인 황산사(皇山寺)가 귀래면에 있다. 조선시대 때 절 이름에 황(皇)자를 사용하지 못하게 함에 따라 황산사(黃山寺)로 고쳐졌으며, 임진왜란 때 불에 타 소실되고 현재는 황산사지에 주춧돌만 남아 있다. 이와 같이 귀래면은 신라 마지막 임금의 애환이 남아 있는 지역인데, 주포리에는 경순왕을 기리는 경천묘가 있다.초입부터 등산로가 좋은 편이다. 계곡 길을 따르다 보면 조금 경사진 능선 길을 만나지만 주능선은 그래도 편안한 길이다. 조금 지나니 바위지대가 나타나는데 여기엔 로프가 달려 있어 등산객들에게 편리를 준다. 이곳에서 신선봉 등산로는 산 흙길이 아니라 바위지대가 많다. 등산로에서 보는 주변의 멋들어진 기암과 군데군데 척박한 암반에 필사적인 노력으로 뿌리를 박은 노송들이 볼거리다. 왼쪽의 능선으로 붙어 등산로를 따라올라 첫 봉인 날카로운 바위를 넘어서면 바로 468봉인데 전망이 매우 좋다.468봉에서 주변경관을 조망하다가 길을 재촉하여 신선봉으로 향한다. 가는 길 중 일부는 바위 길이어서 암반에 매져있는 튼튼한 밧줄을 이용해야 하는데 위험하지 않고, 오히려 바위 타는 재미가 솔솔하다. 평탄한 길도 좋지만 등산로 가운데 이런 짤막한 바위지대를 만나면 앞에서 안전을 확인하여 당겨주고 밀어주기도 하는 등산은 동지애가 생기고 협동심도 키워준다.바위지대를 넘어보면 마치 큰 산의 암석 등반 같은 묘한 기분에 젖어들기도 한다. 일행들은 미륵산 쉼터에서 잠시 숨을 돌렸다. 전망바위에서 이편저편을 살피고 좌우를 전망해보는데 미륵산 등산에서 쉽게 느끼는 것은 바위로 형성된 암반과 그 틈을 뚫고 자라는 소나무 등이 어울려 이루는 경관이다.일행이 당기고 밀어주고 하면서 바위지대를 지나 동쪽의 비탈로 조금 내려가 뒤를 되돌아보니 치마바위가 보인다. 큰 바위에 넓은 흰 치마를 펼쳐놓은 듯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거기서 3~4분 더 오르니 노송이 바위와 함께 어우러진 멋진 곳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신선봉이다. 그 이름처럼 여기에 올라 산천을 둘러보니 마치 신선이 다 된 듯 착각 속에 빠져든다.정상에 서서 바라보니 산들이 겹겹이 펼쳐져 있다. 대략 방향을 잡아 북동쪽을 보니 치악산맥이 보이고, 남서쪽 멀리로는 남한강 물줄기가 보이는데, 앞에서 설명한 경순왕의 애환이 담겨진 황산사의 모습이 어렴풋하다. 정봉에서 신선놀음을 잠시 하다가 휴식을 끝내고서 일행은 미륵산을 향해 다시 발걸음을 내딛는다.등산을 진행하면서 미륵산에 관한 자료를 꺼내 본다. “원주시 남쪽, 충주시 소태면과 경계를 맞댄 귀래면의 미륵산(689m)은 비록 높지 않지만, 암봉과 암능으로 이루어져 있고, 황 산사 뒤에 우뚝 솟은 암벽에 부처님의 상반신이 새겨진 마애불이 있으므로 해서 미륵산이라고 불린다. 산세가 험하지는 않지만 정상 일대가 모두 기암괴석의 바위봉과 노송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하는 산이다”고 적힌 안내문을 보면서 이곳저곳의 바위와 소나무들을 바라보며 오르니 어느덧 미륵산에 한발 다가선 미륵봉이다.미륵봉은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높이 15m 남짓한 마애불좌상으로 유명하여 전국 등산객들에게 잘 알려진 곳이다. 그 모습에서 폭이 넓은 큰 코에 입이 투박하고 전체적으로 보면 토속성이 짙다. 현재 강원도 지역에서 암벽을 깎아 만든 마애불상은 매우 드물어 가치가 돋보인다고 한다. 이곳에 있는 부처님 코를 만지면서 소원을 빌면 득남한다는 말이 전해져 내려와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하지만 그 위치가 높아 손이 도저히 닿을 수 없고 보면 직접 손으로 만지지는 못하고 마음속으로 빌어볼 뿐이다.부근에는 신선이 놀았다는 병풍바위와 마당바위가 있는데, 역시 암벽과 소나무 등 자연 풍광이 멋지다. 미륵봉을 일컬어 `원주 8경`의 하나라 하는데 다 이유가 있다. 힘들게 올라온 김에 점심시간도 되어서 일행들은 미륵봉의 너른 바위 위에서 자리를 펴고 갖고 온 식사감으로 점심을 들었다. 변변치 않은 반찬이지만 산위에서 또한 등정하느라 땀을 흘리고서 맛보는 음식은 천하일미 맛이다. 이런 맛에 등산하는 것이 아니던가.식사한 자리를 깨끗이 치우고 나서 일행은 잠시 숨을 고른 뒤에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미륵산을 향한다. 미륵봉 위에 세워진 치마바위는 2.5km, 헬기장 3.5km라는 나무 팻말을 잠시 본다. 여기서 미륵산 정상석이 있는 689봉까지는 1.3km로서 50분이 걸리고 등산로도 다소 힘든다. 그렇지만 조금 전에 남들이 다 하는 것처럼 마애불상을 보고 마음속의 소원을 빌었는지라 발걸음이 더욱 가뿐하다.계속되는 정상 등정 등산로를 따라 바위지대를 넘고 행로를 진행하여 이윽고 미륵산 정상에 올랐다. 정상 부근에서도 느꼈지만 미륵산 주위의 경관이 뛰어나다. 멋진 수석과도 같이 느껴지는 암봉이 12개나 치솟아 독특한 산세를 나타내면서 그 바위틈을 비집고 자라나 마치 곡예를 하듯 암반에 붙어있는 노송의 자태가 생명의 끈질김을 주면서 묘한 기분을 자아낸다. 저렇게 바위와 소나무가 공생하는구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글·사진=손경찬 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이제 하산길이다. 정봉을 돌아 내려오는 길은 서낭고개나 새 터를 이용하는 길인데, 주봉인 미륵산을 올랐다 되돌아오는 길목이다. 하산하는 길목에서 지나온 능선을 다시 되돌아보고, 저 편에 보이는 미륵봉과 미륵불 바위가 있는 곳을 아쉬운 듯 바라본다. 산행을 하면서 언제나 느끼는 생각이지만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는 산행은 우리들 인생행로와 같다. 정상을 향해 오를 때는 이것저것 살펴보지 않고 급히 올랐다가 하산 때는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면서 또한 후회하는 경우도 종종 본다. 그러한 인생길을 살피게 하는 것도 산을 타는 철학이기도 하다. 요즘처럼 봄이다가 갑자기 겨울로 변하는 날씨 속에서 계절의 공생은 시름까지 앓게 한다. 그래도 산은 언제나 늠름한 자세로 그곳에 있어서 좋다.

2013-04-19

산·학·연·민·관 일자리 창출 `혼연일체` 백년대계 디딤돌 놓았다

칠곡군은 지난해 3천118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목표대비 116%의 성과를 거뒀다.이중 상용일자리는 1천497개로 전체의 48%를 차지했고, 취업자는 5만 9600명으로 전년대비 4천800명, 고용률은 62.7%로 전년대비 3.7% 증가하는 괄목할 만한 성적을 냈다.지난해 3천118개 창출 116% 성과 중견기업 유치 통한 안정적 공급사회적 마을기업 원스톱 시스템 등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결실 맺어□맞춤형 일자리 확충과 청년창업 지원취임 1년5개월째 백선기 칠곡군수는 그동안 초지일관으로 일자리창출과 친서민 정책에 올인 해왔다.그 결과 칠곡군은 2010년 행정안전부 지역일자리 평가에서 우수기관에 선정된 이래 2011년, 2012년 고용노동부 지역일자리 공시제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기관에 선정돼 명실상부한 일자리창출 최고의 자치단체임을 입증했다.부상으로 중앙 정부로부터 3년간 총 5억4천만원 상당의 사업비를 교부받아 지역민의 일자리창출 사업비로 재투자하는 성과를 올렸다.백선기 칠곡군수는“국가나 지방의 관건이 일자리창출인 만큼 산·학·연과 민·관 각계각층 모두가 혼연일체로 지역일자리 창출을 위해 전력을 다한 결과 이 같은 성과를 거둔 것 같다”고 말했다.칠곡군은 올해도 일자리 3천개 창출, 고용률 64%를 목표로 정하고 미래지향적 일자리를 창출해 지방경제 활성화와 서민층의 고용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칠곡군의 2013년도 일자리창출 목표는 지난 2월 25일 출범한 박근혜 정부의 고용정책의 핵심인 일자리 늘(늘리고), 지(지키고), 오(올리고) 정책과 임기 내 고용률 70% 달성이라는 공약에 발맞춰 일자리 3천개 창출, 고용률 64.0%, 취업자 6만2천명 이상 달성이라는 다소 공격적인 목표를 세웠다.이를 위해 칠곡군은 △적극적인 투자유치 정책으로 중견(우량) 기업 유치 △일자리 나눔사업 추진(일자리 공유, 반듯한 시간제 일자리, 빈 일자리 채우기) △ 청년실업 완화를 위한 `청년취업지원 인턴제` 등 운영한다.또 △여성층 고용증대를 위한 맞춤 직업훈련 운영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에 따른 창업/창직 및 재취업 지원사업 △`칠곡 시니어클럽` 운영을 통한 노인 적합한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 △ 사회적·마을기업 육성 지원을 통한 지역공동체 일자리도 빼놓을 수 없다.칠곡군은 지역 일자리 평가에서 중견기업 유치를 통한 안정적 일자리창출, 지역맞춤형 일자리창출사업, 사회적 마을기업 육성 원-스톱 시스템 구축, 사회적 기업 제품 홍보·판매장 운영이 돋보였다.특히 미스매치 해소를 위한 청년백수탈출 프로그램, 新 고졸시대를 선도하는 취업캠프 운영, 지역 명품인재 육성, 성별·계층별 맞춤 취업지원기관 운영, 창업지원전문기관운영, 칠곡군고용심의위원회를 주축으로 하는 지역고용 거버넌스 구축 등 고른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또한 2011년, 2012년 두 차례 취·창업 박람회를 개최해 지역업체 및 주민들의 일자리 신드롬을 일으키는 등 더 좋은 일자리, 더 많은 일자리 제공에 앞장서 왔다. 지역 실정에 맞고 지속가능한 생애 일자리 제공과 사회적 기업 및 마을 기업을 발굴·육성하고 취업지원센터와 1인 창조기업지원센터를 적극 활용해 시니어비즈플라자 사업 운영 등 창의성과 전문성을 갖춘 청년과 시니어 및 여성들의 취·창업을 지원했다.2011년 7월에 개소한 칠곡군취업지원센터는 `아프면 병원으로, 불이 나면 소방서로, 구인·구직은 취업지원센터로` 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단편적인 구인·구직 알선과 취업지원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지원을 위한 마인드를 지니고 다양한 취업지원 사업을 전개해 오고 있다. 청년층의 실업난 완화를 위해 상·하반기 2회로 나눠 취업캠프를 운영하고, 취업지원센터 이용이 불편한 읍·면 지역의 주민들을 위해 월 1회씩 찾아가는 현장면접과 이동 상담실을 운영했다. 이런 노력의 성과로 2012년 한 해 취업지원센터에는 구인 488건, 구직 489건이 등록됐으며, 센터를 통해 200명이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었다.`2012 취업박람회`는 기업의 인력채용 계획과 기업체의 전반적인 정보를 사전에 구직등록자와 지역 대학에 알려 `맞춤형 취업박람회`로 내실을 꾀하는 등 이벤트성 행사를 지양하고 실질적인 구인·구직자와의 만남의 장을 마련 현장에서 161명이 면접하고 61명이 취업하는 성과를 나타냈다. 투자 유치 공격적 마케팅 결과농기계특화단지·왜관3일 반산단MOU 체결 등 개발 급피치경북도 中企육성 평가도 2연속 우수□기업, 소중히 생각하면 일자리 생긴다칠곡군은 내·외부적인 경제적 난관에도 불구하고 `위기는 곧 기회다`라는 신념으로 공격적인 투자 유치 활동을 해 `2012 경상북도 투자유치 대상` 최우수 지방자치단체상도 받았다.칠곡군은 2012년 6월에는 `칠곡농기계특화농공단지` 개발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왜관읍 아곡리 24만7천20㎡(7만5천평)에 1천158억원을 투자해 농기계 부품, 정미기, 건조기 등 농기계 생산 공장을 건립한 결과 올해 700여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된다.또한 지난해 10월에는 `왜관3 일반산업단지`의 조기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나섰다.`왜관3 일반산업단지` 는 왜관읍 낙산리와 금산리 일원 99만6천㎡(30만평)에 기계, 운송장비, 기타 제조업체 등 약 80여개의 비공해 첨단업종이 입주하게 되며, 연간 생산유발효과는 1조3천억원, 고용창출 3천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와함께 약 1천100억원 정도의 민간자본을 투입해 2015년 하반기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북삼 오평산업단지도 신속한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빠른 시일내에 조성에 나설 예정이며, 앞으로 지역 균형개발을 위해 소규모 단지 조성도 추진할 계획이다.기업 유치·투자개발에도 열심히 달려온 칠곡군은 중소기업들을 지원하고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노력도 빛나 `2012 경상북도 중소기업 육성 시책 평가`에서도 2년 연속 우수 지자체로 선정 되었다.중소기업 육성 시책 평가란 중소기업 자금지원 및 중소기업 제품의 공공구매 추진실적, 중소기업의 어려움 해소 추진 상황과 기관장의 중소기업에 대한 관심도를 평가·시상하는 것이다.또한 칠곡군은 금오공대와 협약사업의 일환인 산학관 기술지원 사업, 대경권 IT융합 SMART 금형기술고도화 사업 등 기술개발 지원 실적 분야 및 지난해 9월 8천만달러의 상담 실적과 450만달러의 계약을 이뤄낸 서남아 무역사절단 파견 지원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덤으로 지역 업체 13곳이 개별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백선기 칠곡군수는 “남은 임기 1년을 100년 후의 칠곡을 위해 처음처럼 `잘사는 군민, 새로운 칠곡`이라는 슬로건으로 새로 태어나는 마음으로 제2의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칠곡/윤광석기자 yoon777@kbmaeil.com

2013-04-18

국가재정 지방 이양, 양과 질 함께 높여야

지방정부의 재정압박을 타개하고 건전한 지방재정운영을 위한 재원대책으로는 크게 ◆국가재원의 지방이양 ◆지방정부 자체재원의 확충 ◆지출구조개혁을 들 수 있다. 먼저, 국가재원의 지방이양은 양적인 측면과 질적인 측면에서 이뤄져야 한다.현재의 8:2로 돼 있는 국세와 지방세의 구조, 4:6으로 돼 있는 국가와 지방의 지출구조 등에 대해 질적인 측면에서 의존재원 비율을 낮추고 자체재원 비율을 높여 자율성과 책임성을 높여야 한다. 양적인 측면에서도 국가부문을 줄이고 지방부문이 늘어나도록 해야 한다.둘째, 지방정부의 자체재원 확충 방안으로는 세입측면에서 세율인상, 감면축소, 신세원발굴, 체납세 징수강화, 탈루세원 조사강화 등을 들 수 있다.신세원발굴이나 과세표준액의 현실화는 세법개정 등 국가에서 추진해야 할 사항이다. 신세원발굴은 지역적으로 해당 지방정부로부터 공공서비스를 받고 있으면서도 세부담을 하지 않거나 적게하고 있는 각종 시설, 공장의 제조시설 등 지역적 특성에 맞는 세원을 과세대상에 추가해야 한다.과세표준의 현실화는 토지공시지가나 주택공시가격을 시가수준으로 현실화시키거나, 공시지가나 공시가격의 60~70%로 돼 있는 재산세의 과표를 조정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물론 특정 지방정부만 혼자 나서서 세율을 조정할 경우에는 정치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시도지사협의회 등을 통해 지방정부가 공동으로 세율을 조정하는 것에 대하여 고민할 필요가 있다.마지막으로, 지방세 감면의 축소와 관련해서는 중앙정부가 각종 정책목적으로 도입한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감면기한이 도래하면 일몰을 시키고 더 이상 감면연장을 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만약, 감면을 연장하는 경우에는 지방정부 스스로 감면율을 최고 50%까지 축소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고 있으므로 표준세율의 조정과 마찬가지로 지방정부가 함께 모여서 감면율 축소도 공동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지방정부로 하여금 세율조정이나 감면축소 등을 적극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국가차원의 인센티브도 필요하다. 현재에는 세율조정이나 감면축소를 통해 지방세수를 확충하더라도 늘어난 지방세수만큼 지방교부세가 줄어드는 구조로 돼 있기 때문에 지방정부는 굳이 나서서 이러한 제도를 활용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다.지출구조의 개혁도 필요하다.현재에도 사전에 투융자심사를 받고 있지만 투자심사 대상사업의 확대 및 심사기관 조정, 사업유형의 특성별 투자심사기준 다양화, 투자심사이력관리제 도입, 지방공기업의 신규투자심사강화, 사전 타당성 심사 전문기관 설치 등의 개선이 필요하다.결론적으로 보면, 복지정책의 확대에 따른 재원부담 문제는 근본적으로 양적·질적인 측면에서의 국가재원의 지방이양을 통해 해결해야 할 것이다. 나아가 지방정부도 스스로 다양한 자주재원의 확충방안을 고민하고 지출구조의 개혁에 대하여 함께 노력해야 할 때다./이창형기자chlee@kbmaeil.com

2013-04-18

중앙-지자체 비용분담 진지한 논의 실종

복지확대가 시대적 조류가 된 지금, 논의의 초점은 복지확대의 당위성에서 방법론으로 옮겨져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구체적으로 우리 사회구조의 특성에 맞춘 `한국식 복지기반`을 구축하는 것과 이를 위한 재원조달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로드맵의 도출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그러나 이 제도를 운용하는 데 필요한 재원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특히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나누어 분담하고 있는 복지비용을 향후 어떻게 조정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논의는 실종돼 있다. 지금까지 검토되고 있는 해결책이라고는 기껏해야 지자체들이 앓는 소리를 내면 선심 쓰듯 그 때 그 때 부담을 조금 낮춰주는 궁여지책에 국한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는 결코 바람직한 대응책이 아니며, 복지확대가 지방재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보다 체계적이고 전반적인 평가가 필요하다.박근혜 정부의 복지공약은 다양한 분야에 걸쳐 광범위하게 제시돼 있어 그 총 비용을 계산해 내기란 매우 어렵지만, 범위를 복지관련 국고보조사업으로 좁혀 보면 약 60개의 국고보조사업이 복지공약으로 인해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구체적으로는 2012년을 기준으로 청소년, 성범죄, 취약계층, 복지서비스, 여성, 다문화가정, 노령층, 출산보육, 장애인 등 9개 부문에 걸쳐 60여개의 국고보조사업(지방비 기준 약 7조3천억원)이 공약에 의해 영향을 받게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의 집권기간인 2017년까지 지방에서 약 23조4천억원 가량의 복지재원이 추가로 필요하다.지방자치단체들의 재정규모도 더욱 빨리 증가할 것으로 나타난다. 복지제도의 확대가 없을 경우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지방자치단체의 세출은 연평균 5.6%씩 증가하지만, 11개 국고보조사업의 확대를 더할 경우 증가율은 6.3%로 올라간다.더구나 그간 문제시되어 왔던 지방자치단체의 복지관련 지출의 증가세도 2.4%p 높아지게 된다.복지확대로 나타나게 될 관련 지출의 증가세가 유지된다면, 2024년에 가서는 지방자치단체가 복지를 위해 쓰는 돈의 규모는 현재 지방재정의 전체규모와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더불어 지자체의 지출 중 40.6%가 복지관련이 될 것으로 보여 지방자치단체의 사무가 복지관련 사무로 인해 압도될 것으로 보인다.이같은 분석결과는 현재의 인구구조 등이 그대로 유지됨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 복지수요 급증의 주요 원인인 노령화나 잠재성장률의 정체가 앞으로 쉽게 개선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당장 2016년 이후부터 우리나라의 15세에서 64세 사이의 생산가능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고, 성장잠재력도 2%대로 내려갈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점들은 향후 복지비용을 더욱 크게 만들 것이며, 지방재정을 파국으로 몰고 갈 것으로 우려된다./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2013-04-17

청도의 봄! 열기 속으로

2013 청도 소싸움축제가 복사꽃 물결속에 17일 막이 올라 21일까지 싸움소들이 모래판을 뜨겁게 달군다.`세계최초 소싸움 경기, 승부의 짜릿함에 행운도 가득!`이란 슬로건을 내건 2013 청도소싸움축제(www.청도소싸움.kr)는 화양읍 삼신리 청도소싸움경기장에서 우직한 싸움소들의 빅 매치전으로 시작한다.청도소싸움장은 국내 최초의 돔 상설소싸움장으로 청도IC에서 경산 방향 5분 거리로 교통이 편리하다. 지난달 국도25호선 4차로가 개통되어 접근성이 더욱 좋아졌다.소싸움 경기장 전체 부지는 6만5,835㎡. 경기장과 우사 등 소싸움장만 3만1,571㎡이다. 좌석 수는 1만석, 여닫이식 돔형 지붕이 특징이다.체급별 선발 거친 20두, 주말 이틀 갬블방식 경기공연·체험 즐길거리 풍성… 로봇소 첫 전시 눈길안치환·유진박 출연 야간 유등제로 대단원 장식□소싸움도 관중 흥미중심으로 진행▲ 이중근 청도군수이번 축제의 소싸움은 3일간은 6체급별 우승 싸움소를 소싸움대회와 주말 2일간은 갬블방식의 소싸움경기를 치른다.소싸움대회에 참가하려면 15일까지 출전등록을 하고 계체를 하여 2일간 예선전을 거쳐 체급별 16강이상 총 96두만이 축제일정에 맞추어 총상금 1억2천8백만원을 걸고 승부를 가리지만 소싸움경기장에 올릴 우수싸움소를 신규발굴에도 목적을 두고 있다.주말에는 이미 청도소싸움장에서 경기력이 검증된 20두의 싸움소가 하루에 10게임씩 갬블방식의 소싸움경기가 열린다.우권을 구매한 관광객이 자신이 선택한 싸움소가 이길 경우 상금이 배당되지만 질 경우 쓰레기가 되어 버린 우권을 버릴 필요는 없다. 그 우권에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고 응모함에 넣으면 추첨후 푸짐한 간식을 받을 수 있다.다만 주말에 축제장을 찾은 광광객의 흥미를 더하기 위해 소싸움경기의 하이라이트인 결승전 6게임은 20일(토)갬블경기 10게임이 끝난 직후부터 펼쳐진다.□개막식은`청도로 소통하다`란 주제로 걸고 개최되는 개막식은 17일, 오후 2시에 열린다. 경기장 안으로 차산농악을 앞세워 축제 캐릭터와 160명의 기수단이 축제기와 앰블렘 싸움소 이름을 새긴 기를 들고 입장한다. 경기장내 특설무대에서는 지역의 국악신동으로 알려진 온누리국악예술단의 `천년의 소리`로 황소들의 출정을 알리고 즉석에서 모래로 그린 그림이 대형스크린으로 전달되는 샌드 애니메이션 퍼포먼스를 선 보인다. 개막선포와 동시에 버튼터치를 하면 황소 에어바운스(ABR)가 상승하고 경기장 상단에서 대형 청사초롱이 내려오고 축하공연으로 청홍타악 퍼포먼스와 축제 초청가수 홍진영의 공연이 이어진다.□개막축하 음악회개막 축하음악회는 `TBC의 전국톱텐 가요쇼`가 17일 오후 7시부터 소싸움장 근린생활시설 광장에서 국내 정상 트르트 가수가 총 출동해 열린다.출연가수는 장윤정, 박현빈, 현철, 박상철, 강진, 김혜연, 배일호, 박주희, 신유, 유지나, 박일준, 박구윤, 박영주, 금잔디, 윙크, 최영철, 민지, 홍원빈, 김륜희, 이혜리 등 22명이며 허참이 사회를 맡아 진행한다.□다양한 전시 프로그램소싸움테마파크에는 소싸움의 역사, 싸움소의 조건과 출전, 소사랑과 우리 민속, 4D 겨루기 영상과 금년축제에 처음 도입하는 소싸움로봇이 전시된다.한국로봇융합 연구원과 업무협력 협약서를 체결한 이후 1년 5개월의 연구기간과 연구 개발비 4억5천만원(도비2억, 군비2억5천만원)으로 실제 싸움소 2/3크기의 로봇소 2마리를 제작하여 10일 소싸움테마파크에 설치했다.오는 17일부터 개최하는 청도소싸움축제 개막일 부터 관람객들에게 개방할 계획이다.이번 소싸움 로봇시스템의 주요 구성으로는 싸움소 로봇 2마리가 머리치기, 밀치기, 뿔치기, 뿔걸이, 목치기, 옆치기, 들치기의 실제 싸우는 모습과 소싸움 기술을 자세하게 설명한다.복사꽃이 절정인 12일부터는 축제가 끝나는 21일까지 청도내 9개의 갤러리와 4개의 오픈 스튜디오에서 `복사꽃 아트로드전`이 열린다.□먹거리 살거리 공간소싸움도 식후경이다. 청도의 유명 맛집 10개소가 입점하며 축협에서는 청도한우고기를 할인판매하고 직접 고기를 구입하여 즉석에서 구워 먹을 수 있다.제철을 만난 한제미나리와 청도의 씨 없는 감으로 만든 가공식품 등 청도의 농특산품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우수농산물 직거래 장터도 열린다.□청도유등제주말인 20일과 21일 야간에는 청도천 파랑새다리 부근에는 청도불교사암연합회 주관으로 `분홍 연꽃비를 맞자`라는 주제로 청도 유등제가 열린다.20일, 오후 6시 30분부터 법요식과 점등식 가수 안치환이 출연하는 음악회가 열리고 21일, 오후 6시부터 퓨전 국악 연주단 민들레가 출연하는 청류등 음악회가 열리고 7시부터 천재 바이올리스트 유진박이 출연하는 어울림 대동한마당이 열린다.이중근 청도군수는“힘이 넘치는 싸움소들의 박진감과 스릴이 넘치는 명승부로 짜릿한 재미를 선사하고 보다 알찬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준비하여 최고의 감동을 만끽할 수 있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주요 무형문화재 공연축제기간 5일동안 소와 농경생활에 얽힌 민중의 애환을 전통놀이로 승화시킨 주요무형문화제의 공연이 이어진다.△17일=경북무형문화재4호인 청도의 차산농악△18일= 부산무형문화재2호인 부산수영농청놀이△19일= 경북무형문화재 31호 경산자인계정들소리△20일=중요무형문화재70호인 양주 소놀이 굿△21일=대구무형문화제2호 비산날뫼북춤□이벤트 공연△17일=국악신동으로 구성된 온누리국악예술단△18일=힐아트쇼와 일렉밴드 비비걸스의 공연△19일=백두한라 예술단과 코믹마임공연△20일=경북대 동아리 문화공연과 사자춤 등△21일=영등오광대 놀이와 아크로 바틱 민요공연청도/이승택기자 lst59@kbmaeil.com

2013-04-16

국가보조사업 비용 툭하면 지자체 전가

박근혜 정부는 `국민행복시대`를 모토로 만 5세 이하 무상보육과 노인 기초연금 도입 등 각종 복지대책을 제시하고 있다. 양극화 완화, 저출산 지원, 고령화 대응 차원에서 정부의 사회복지 지출 확대는 불가피하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는 재원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복지정책의 상당수가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부담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본지는 한국지역언론인클럽과 공동으로 복지재원마련 대책 및 지자체 재정난 해소대책 등을 3회에 걸쳐 기획 보도한다. /편집자주 사회복지예산 연평균 6.9% 증가… 총예산 20% 넘겨재원분담 대책 안 세우면 재정건전성 심각한 훼손지자체의 사회복지지출은 늘어나는 추세다. 2008년 이후 지자체의 총 세출예산이 144조원에서 2012년 151조원으로 연평균 1.1%의 증가율을 보인데 반해, 같은 시기 지자체의 사회복지예산은 23조7천억원에서 30조9천억원으로 연평균 6.9%의 매우 빠른 증가율을 보였다. 그 결과 사회복지예산이 자치단체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3%(2008)에서 20.5%(2012)로 높아졌다.사회복지지출은 특히 자치구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전체 69개 자치구 중 44개 자치구(64%)에서 사회 복지 비중이 40%를 넘었다.반면 시·군에서는 사회복지비중이 40%를 넘는 지자체는 하나도 없었다. 자치구에 무상보육, 노인연금 대상자가 집중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지자체의 사회복지지출 부담의 급증은 국고보조사업 증가에 기인하고 있다.지난해 사회복지지출 등 국고보조사업 규모는 52조6천억원이다.증가 추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대응 지방비도 2007년 2조8천억원에서 2012년 7조4천억원으로 매년 21.5%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보건복지부 소관 국고보조사업예산 중 국비의 연평균 증가율은 14.9%이었다. 국비 증가율에 비해 지방비 증가율이 높다는 점은 복지확대에 따른 부담비용이 지방으로 전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지자체 재원분담비율도 늘어나고 있다. 국고보조사업에 대한 지자체의 재원부담비율은 2008년 35%서 2012년 39%로 4%p 증가했다. 이는 과거에 비해 지자체가 복지지출 등 국가사업에 더 많은 재원을 투입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복지지출 확대는 지자체의 재정건전성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지자체의 재정자립도는 52.3%로 2006년(54.4%) 대비 2.1%p 감소했는데 사회복지지출 비중이 높은 지자체에서 재정자립도의 하락폭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향후 복지지출 확대가 중앙과 지방의 재원분담에 대한 적절한 대책 없이 시행될 경우 지자체의 재정건전성은 심각하게 훼손될 우려가 있다./이창형기자chlee@kbmaeil.com

2013-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