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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신라·튀르크 제국 수도서 실크로드로 이어진 고대 인연 재현

세계적인 역사문화 도시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리는 `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3` 가 6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세계문화엑스포는 과거 실크로드로 이어졌던 경주와 이스탄불이 교감을 뛰어넘어 한국의 문화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확산시킴으로써 글로벌 문화융성으로 향하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50여 개국 참가, 8월 31일 개막 23일간 다양한 문화 행사10개 분야 30여개 프로그램… 첨단 정보기술 등 총동원`이스탄불-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13`이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22일까지 펼쳐진다. `길, 만남, 그리고 동행`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세계문화엑스포는 경상북도와 경주시, 이스탄불시가 공동 개최하며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 등지에서 50여 개국이 참가한다.지난 5월 1일 한·터키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됨에 따라 양국 간에 교류확대가 기대되는 가운데 열린다.세계문화엑스포를 위해 우리나라는 올 1월 터키와 공동조직위원회를 출범시켰고, 3월부터 우리 인력이 터키에 본격 투입돼 전시·공연물을 제작하고 있다. 6월부터는 운영요원과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 등 관람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고 막바지 개막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우리나라는 이번 세계문화엑스포를 계기로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공연, 전시, 영상, 체험 포럼 등 10개 분야에서 30여개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세계문화엑스포 개막을 한 달여 남기고 해군사관학교의 해양순항훈련함, 경상북도 실크로드 탐험대가 이스탄불을 향해 출발하여 각각 8월 29일, 31일 현지에 도착한다.엑스포 기간 중 이집시안 바자르 앞 에미뇌뉘 광장에는 `한국문화관`이 문을 열고 한국 문화 전파의 역할을 맡게 된다. 우리 전통 건축물 형상으로 디자인되는 한국문화관은 실크로드를 통한 한국과 터키의 만남, 그리고 다채로운 한국 문화예술의 아름다움과 멋, 흥을 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알리게 된다.이와 함께 예술합동교류전, 전통패션쇼, 전통문화체험행사 등 양국 간 교류 프로그램들도 마련한다. 지구촌의 문화 화합을 위해 그랜드 바자르(20여 개국 참가), 세계민속공연축제 등도 준비하고 있다. 한류 붐 확산을 위해 한국영화축제, K팝 공연, 비보이+퓨전 공연, 태권도시범단 공연 등도 열린다.이스탄불은 1985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유서 깊은 역사문화 도시이자 연간 3천500만 명의 해외방문객이 찾는 세계 5위의 관광지(2012년 기준)란 점에서 이번 세계문화엑스포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촉발시키고 확산시켜 문화 콘텐츠 수출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이번 엑스포 개최를 통해 한국 인지도가 21.5%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실크로드를 통해 이어진 고대 인연의 재현, 신라 천년의 도읍지와 1천600년간 동로마와 오스만 튀르크 제국의 수도였던 두 도시의 만남 자체로도 기대를 모으는 이번 엑스포는 21세기 문화의 실크로드를 다시 연결한다는 점에서 역사적 상징성이 돋보인다. 조직위는 경주에서 출발한 세계문화엑스포가 이스탄불의 가을을 한국 문화로 더욱 풍성하게 장식하고, 나아가 21세기 문화 실크로드를 따라 우리의 문화가치를 더욱 확산시켜 글로벌 문화융성 시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한편 터키에서 이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에 대해 터키 현지에 있는 이스탄불-경주엑스포 공동사무국 한국측 관계자는 “지금 언론에 비쳐지는 터키의 모습이 실제보다 과장된 부분이 많다”며 “시위가 시작된 탁심광장을 제외한 다른 곳은 시위와 관계없이 평온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스탄불 시청측도 “조만간 정부와 시위대는 타협점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이스탄불-경주엑스포는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행사 추진 의지를 확고히 밝혔다.경주엑스포 조직위측도 터키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현지에 있는 공동사무국을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 대사관, 총영사관 등 공관들과도 핫라인을 개설해 협조체제를 가동중이고 이스탄불시측과 여러 가지 변수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 행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경주/윤종현기자yjh0931@kbmaeil.com

2013-06-24

88년간 서민들 애환 달래온 전국 최장수 술도가

힘들었던 시절 서민의 삶과 애환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향토뿌리기업들. 세월의 부침속에서도 전통방식과 수작업을 고집하며 옛 맛을 지키고 훌륭한 제품을 생산 해오는 향토뿌리기업들은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소중한 자산이다. 가업으로 이어져 오고있는 경북의 향토기업들을 소개한다. 양조장안에 우물… 미네랄 풍부한 맑은 물 늘 공급누르스름한 빛깔에 단맛 적어 갈증 해소에도 딱권시목 대표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정겨운 존재”전국에 현존하는 막걸리 양조장 중 가장 오래된 술도가이자 막걸리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영양양조장.영양양조장은 최근 경상북도 100년 기업의 역사를 쓸 향토뿌리기업으로 인증됐다.영양양조장은 1926년 일제시대 청주양조장으로 지어졌다가 해방 후부터 막걸리를 만들며 88년간 서민들의 애환이 담기 막걸리를 생산해오고 있다.영양군청과 읍사무소 사이에 위치한 양조장 정문에는 `영양탁주합동관리회`라는 나무 현판이 걸려 있고 현관문에는 `전화6`이라는 작은 나무 푯말이 붙어있다.영양군청 공보담당 박경해 계장은 `전화6`이라는 푯말에 대해 “일제시절 영양에 전화가 10대뿐이었어요. 그 열 대 중에서 이 양조장에 여섯 번째 전화기가 설치됐다는 뜻입니다. 관공서가 1번, 경찰서가 2번 등 관공서가 1번부터 5번까지 차지했고, 민간에서는 이 양조장이 첫 번째였죠. 영양군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높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영양탁주합동관리회 권시목 대표.`서열 6위`를 공식 인정을 받았을 만큼 술을 많이 팔았고 돈도 많이 벌어들였다. `영양탁주합동` 권시목(67) 대표는 “이렇게 서 있을 시간이 없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현관 옆 창문 앞에 자전거가 꽉 서 있었지! 세우면 (막걸리 실어서) 나가고 세우면 나가고. 술통을 달고 싣고 배달했죠”영양은 예부터 막걸리 생산량이 많았으며 면마다 동마다 양조장이 있었다.당시 담배와 고추의 고장이라 일하는 사람이 정말 많았으며, 그 일꾼들이 몰리는 봄부터 가을 농번기는 막걸리 판매가 절정을 이루었다.하지만 1960~70년대 7만에 이르던 인구가 현재 2만(1만8천여명)도 되지 않을 만큼 빠르게 빠져나가며 양조장도 하나씩 문을 닫았다.이제 영양에 남은 술도가는 이곳 뿐이다.페인트가 여기저기 벗겨지긴 했지만 `영양양조장` 건물은 아직도 튼튼하다.88년의 세월에도 벽에 금하나 없을 정도다.기둥은 압록강 적송인데 요즘 보기 드문 목재이고 손으로 쳐보면 돌처럼 단단하다.벌레조차 먹지 못해 아직도 옛 모습 그대로다.지붕은 지진에도 끄덕 없을 정도의 트러스 구조이고 나무못만 쓴 것도 특이하다.양조장 미닫이문을 열고 들어서니 제성기(도수를 맞추거나 감미를 하는 술 제조의 마지막 단계)원심분리기 등이 들어서 있고 옆에는 옛 우물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좀 더 가까운 곳에서 맑은 물을 퍼내기 위해 양조장 내부에 우물을 판 것.물이 차고 미네랄이 풍부하며 가뭄에도 물을 이용할 수 있어 우수한 막걸리 제조비법 중 하나인 셈이다.영양 양조장의 압권은 누룩을 띄우는 발효실. 옛 양조 역사의 맥이 고스란히 남아있다.일반인들의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는 이곳에 들어서니 더운 날씨에도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벽과 천장이 두 겹에다 폭이 90㎝쯤 된다.벽 사이에 왕겨를 채워 외부의 열기를 차단하고 발효실 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했다. 50년 가까운 경력의 권 대표는 “누룩을 빚어 술이 가장 맛있게 익는 적정온도인 22℃를 늘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영양양조장 막걸리 맛이 특별히 좋은 비결을 귀띔했다.영양에서 유일하게 88년의 막걸리 맥을 묵묵히 잇고 있는 영양양조장.현재 `영양생(生)막걸리`란 이름으로 팔리는 이 양조장 막걸리는 옛 시골 막걸리 맛을 비교적 온전하게 보존하고 있다.누르스름한 빛깔의 영양막걸리는 단맛이 그리 세지 않고 톡 쏘는 탄산이 별로 없고 묽은 편이다.첫 입에 확 끌어당기지는 않지만 뙤약볕에서 일한 다음 갈증을 해소하기 알맞은 농부의 막걸리이다.60·70대가 주 소비자인 영양막걸리는 옛 향수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어느 자리에선가 `막걸리는 착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기자가 기억하는 착한 점은 두가지다.우선, 저렴하기 때문에 착하다는 것.막걸리는 동네 대포집에 가면 한 병에 1천500원이다. 소주·맥주와 경쟁하느라고 낮은 자세를 취하고 원래 서민들이 즐겨 마신 술이라 가격을 높이 책정하지도 않았으며 책정할 수도 없었다.두 번째 이유는 막걸리는 도수가 낮아서 착하다는 것이다.술손님들을 강하게 압박하고 타격을 주지 않기에 착하다.`착하다`는 말이 임의적이고 주관적이지만, 기자는 막걸리의 몇 가지 특징을 착하다는 말로 기억하고 있다.막걸리를 반(半)식량이라 해 농주로 즐겨 마셨던 것도, 쌀의 영향성분을 알뜰하게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다.전쟁 뒤에 춘궁기에 굶주릴 때에 양조장의 술지게미를 얻어먹으면서도 영양실조에 걸리지 않았던 것은 막걸리의 그 착한 특징 때문이 아닐까.막걸리는 한 개인의 것도, 한 가문의 것도 아니다. 막걸리는 우리 동네의 술이다. 이 땅에서 나는 곡물로, 이 땅 위로 부는 바람 속의 곰팡이와, 이 땅에서 솟아나는 물로, 이 땅에서 사는 한국인이 오래도록 빚어 즐겨온 술이 막걸리다.막걸리는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정겹고 착한 존재라는 권 대표의 말속에서 우리 전통 막걸리의 역사와 맛이 영양양조장에 오롯이 배어있는 이유를 알 것 같다.영양/장유수기자jang7775@kbmaeil.com

2013-06-24

내년말 포항~울산 30분 생활권 된다

내년 말부터 포항과 울산이 30분 거리로 가까워지게 된다.포항~울산 고속도로(고속국도 제65호선)가 지난 2009년6월 착공돼 만 5년의 난공사 끝에 내년 12월 개통될 예정이다. 현재 전체 공정률 61%로 구간마다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이 고속도로 개통으로 포항과 울산은 이제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이게 되고, 물류의 대변혁이 예고되고 있다. 그동안 60분 정도 걸리던 포항과 울산간의 소요시간이 28분이나 단축돼 32분(시속 100km 기준)이면 주파하게 된다. 포항서 울산 방어진까지 가서 점심식사를 하고 돌아와도 2시간 안팎이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울산시민이 새벽에 포항 죽도시장에까지 와서 장을 보고 아침상을 차려도 충분한 시간이다.토함산 절경·7.5km 양남터널 지나는 짜릿한 드라이브코스다리·터널이 74개로 64% 차지… 물류비 1천304억원 절감□다리 50개, 터널 24개의 난공사포항~울산 고속도로는 총 사업비 1조8천43억원이 투입돼 왕복 4차선, 총 연장 53.68km(포항 10.58km, 경주 32.43km, 울산10.67km)의 대역사다.특히 전체 공사의 64%가 구조물(다리 50개, 터널 24개)로 연결돼 있는 난공사로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SK건설, 두산건설 등 국내 12개 대형 건설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그동안 포항에서 울산을 가자면 구룡포에서 양포~감포~월성원전을 거치는 1시간 30분 이상 소요되는 해안선 도로와 7번 국도를 따라 포항~경주~울산으로 가는 40~50분 소요되는 육로가 있다. 특히 국도7호선 울산~경주(외동)구간은 대형차 교통량 전국 1위다. 하루 1천449대가 통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하지만 포항~울산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이들 2개 도로의 교통량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한국도로공사 울산포항사업단 김창수 공사차장은 “울산과 포항이 이제 하나의 도시권으로 묶이게 됐다”며 “이 고속도로 개통으로 연간 물류비도 1천304억원을 절감할 수 있고, 연간 4만t의 이산화탄소 발생 억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토함산 자락 경유하는 `명품도로`포항~울산 고속도로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경주국립공원인 토함산 자락을 경유하는 `명품도로`라는 점이다. 오천 문덕을 출발해 양북면~동경주IC~양남~외동~북울산IC까지 가는 동안 도로 옆에 펼쳐지는 절경을 만끽할 수 있다.특히 국내에서 두 번째로 긴 양남터널(7.5km)를 통과하는 짜릿함도 느낄 수 있고, 계절마다 바뀌는 토함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포항의 출발지점인 문덕IC에서 출발하면 가장먼저 갈평 2터널을 시작으로 양북면까지 갈 동안 7개의 터널(갈평1~오천~진전3~옥명~진전2~진전1~진전)을 지난다. 양북터널을 지나면 3개의 터널(용동2~용동1~안동)을 지나면 7.5km의 양남터널이 눈앞에 펼쳐진다. 양남터널을 가기 전에 양북휴게소에 잠깐 들러 토함산을 감상하는 것도 색다른 추억거리가 될 것이다. □국내에서 두번째로 긴 양남터널(7.5km)양남터널을 빠져 나오면 경주 외동이다. 이곳에서 북울산IC까지 5개 터널을 지나면 울산시내로 진입한다. 이곳에서도 6개의 터널(입화2~입화1~다운4~다운3~다운2~다운1)을 거치면 태화강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곳이 울산TG 기점으로 태화대교를 건너면 부산~울산 고속도로와 울산~언양IC까지 가는 연결로가 나온다.사실 포항~울산고속도로는 `형님 예산`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의 주요 공약사업으로 추진됐다.올해 포항~울산고속도로 건설에 책정된 사업비는 정부 예산 1천800억 원을 포함해 3천530억원으로 사업추진에는 별 문제가 없다. 마무리 공사에 필요한 예산 4천500억원은 박근혜 정부가 어떻게 배정할지가 미지수다.포항시 관계자는 “고속도로와 국도는 기능과 이용자가 엄연히 다르다. 정부의 예산이 제때 반영돼 포항과 울산의 국가산업단지 물류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막바지 공사에 우려되는 것은 총 7.5km의 양남터널. 이곳은 토질이 약해 보강 공사가 현재 한창 진행 중이다. 보강공사를 하기 위해서는 추가 공사비가 필수적. 추가공사비가 제때 배정되지 않으면 자칫 내년 말 완공에 차질이 예상된다.한국도로공사 울산포항사업단 이일화 운영차장은 “정부의 예산배정이 지연된다면 사업추진에 다소 차질이 예상되겠지만 내년 말까지 공사를 마무리 짓는데는 큰 문제가 없다”며 “현재 진행중인 11개 공구의 공사가 모두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3-06-24

김관용 45.2%·김범일 27.6% 再지지 의사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현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전체 126만591명의 투표자 중에서 91만3천912표를 얻어 14만3천347표와 8만7천346표, 6만8천15표를 얻은민주당 홍의락 후보와 국민참여당 유성찬 후보, 민주노동당 윤병태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당시 득표율은 75.36%로 17개(세종시 포함) 시·도지사 선거 중 1위의 기록이었다.이러한 김 지사의 지지율은 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유효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주)리얼미터가 전국 거주 19세 이상 남녀 8천500명(시도별 각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달 25일부터 28일까지 인구비례 무작위 추출에 의한 RDD 자동응답 여론조사 결과 ( 표준오차는 95% 신뢰수전에 ±4.4%p)에 따르면, 김관용 경북도지사에 대한 지지율이 가장 높은 1위였고, 2위는 안희정 충남지사, 3위는 박원순 서울시장이며, 최하위는 우근민 제주도지사였다.이 결과에서 김 지사는 “다시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45.2%로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 24.5%를 2배 가까이 상회했다.반면, 김범일 대구시장은 이번 조사에서 `재지지하겠다`는 응답이 27.6%로 `지지하지 않겠다`는 의견 40%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이 같은 결과는 17개 광역단체 중에서 제주의 우근민 지사를 제외한 전국 꼴찌 수준이다. 김 시장은 총 유권자 192만8천835명 중 88만6천35명이 투표에 참여했던 지난 선거에서 63만3천118표를 얻어 각각 14만6천458표와 8만8천599표를 얻은 민주당 이승천 후보와 진보신당 조명래 후보를 꺽었던 3년 전과는 판이한 모습이다.이러한 결과는 자천타천으로 도지사 후보군에 포함되는 인물들의 이야기에서도 드러난다.새누리당 강석호(경북 영양·영덕·봉화·울진) 의원은 “김관용 지사가 아주 잘하고 있다. 예산문제나 도정에 대해 정열적”이라며 “3선 도전에 큰 문제가 없지 않겠느냐”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반면, 대구시장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3선은 힘들지 않겠느냐”며 “지금부터 잘한다하더라도 1년이라는 시간은 부족하게 느껴진다”고 지역 관계자는 전했다./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2013-06-24

고무호스 끼워 물 사용할땐 독성물질 누출 주의해야

지난 1991년 3월 두산전자의 낙동강 페놀 유출사고를 비롯해 2004년 다이옥신 검출, 2006년 퍼클로레이트 검출 등 크고 작은 수질오염사고가 수차례 발생해 대구시민들의 수돗물에 대한 불신감이 자리잡게 됐다. 이후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가 많은 예산을 투자해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완료해 수질사고를 최소화되도록 했다. 아울러 수돗물 사용 중 발생한 민원에 대해 지속적으로 분석해 품질개선을 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2011년부터 2013년 5월까지의 민원 835건에 대한 수질민원을 분석한 결과, 대표적인 민원은 수돗물 냄새가 375건(44.9%), 수돗물 여부 189건(22.6%), 기타 106건(12.7%), 이물질 49건(5.9%), 녹물 42건(5.0%), 순으로 나타났다.이 가운데 가장 많은 건수를 차지하는 수돗물 냄새 민원은 전체 375건 중 고무호스에 의한 것이 217건(57.9%)으로 가장 많았고, 염소냄새 71건(18.9%), 기름 냄새 44건(11.7%), 기타 43건(11.5%)으로 나타나 수돗물의 맛과 냄새가 우리 시 수돗물 수질관리에 매우 중요한 요소인 것으로 분석했다.이같은 수돗물의 냄새와 맛 등 민원 유형에 대해 상수도사업본부의 자세한 설명과 원인 분석, 대처 방법 등을 들어봤다.부적절한 호스, 페놀화합물 생성 `급성중독` 일으켜 `백수현상`은 단순한 물리적 현상, 안심하고 사용을오래 사용않은 급수전, 1~3분 물 흘러보낸 후 음용□주요 민원의 발생원인 및 대책◇수돗물에서의 염소냄새아침에 수돗물을 틀어보면 유난히 소독약 냄새가 심할 경우가 있다. 이런 현상은 지극히 정상적인 현상이다. 정수장에서 수돗물 생산 시 병원성 미생물로부터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살균력과 잔류성이 있는 염소소독을 실시하고 있으며 `수도시설의 청소 및 위생관리 등에 관한 규칙`에 따라 급수지역 말단 수도꼭지에서 최소 0.1㎎/L 이상의 유리잔류염소가 유지되도록 정수지와 배수지에서는 염소농도를 통상 0.4~0.7㎎/L로 주입해 공급하고 있다.이에 대해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정수지와 배수지의 인근지역은 잔류염소가 많이 소실되지 않고 공급되므로 원거리지역보다는 염소농도가 다소 높게 나타나 냄새를 많이 느낄 수 있으나 인체에는 무해한 농도”라고 설명했다.◇조리한 음식에서의 소독약 냄새수돗물에는 위생상 안전한 공급을 위해 염소가 함유되어 있어 부적절한 호스를 사용할 경우 이 염소성분이 호스 재질의 성분과 화학반응을 일으켜 페놀화합물을 생성, 강한 냄새를 유발시키며 이 냄새를 시민들은 소독약품 냄새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수돗물에서 나는 염소 냄새는 대기 중에서 자연적으로 휘발돼 사라지지만 부적절한 고무호스 사용으로 발생한 소독(페놀화합물) 냄새는 끓여도 없어지지 않아 조리한 음식에서도 강한 소독약 냄새가 나게 된다. 이는 다량 섭취할 경우 중추신경계 이상, 소화기계 경련 등 급속 중독 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수돗물을 직수로 바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욕실에서 발생하는 분홍색 물때공기 중에 존재하는 세균(분홍색 색소를 형성하는 Methylobacterium, Serratia marescens 등)이 이물질이나 습기가 많은 타일, 위생도기에 서서히 번식해 생물막을 형성하는데 주로 신축 아파트 씽크대 주변, 행주, 욕실 등에 많이 발생해 분홍색 물때를 형성한다. 분홍색 이물질이 발생했을 때는 단순히 물로 씻어 내는 정도로는 잘 떨어지지 않으며 락스 등의 염소계 세제를 사용해 청소한 뒤 바로 건조될 수 있도록 환기시켜 미생물이 증식하기 어려운 건조한 환경을 유지시키는 것도 중요하다.◇수돗물이 뿌옇게 나오는 이유와 대책수도꼭지를 틀었을 때 수돗물이 하얗게 나오는 `백수현상`은 수압이 높은 지역이나 저수조 청소 또는 배·급수관 공사 후에 자주 나타나며 수도관에 유입된 공기가 관내부에 강한 수압의 영향으로 물과 소용돌이를 일으킬 때, 매우 작은 기포와 거품이 형성돼 뿌연 물이 나오게 되는데 이는 단순한 물리적인 현상이다. 수돗물을 받아서 일정시간 두면 기포는 없어지고 원래의 맑은 물로 되돌아오는데 이는 수돗물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므로 안심하고 사용해도 된다.□수돗물 수도꼭지 관리방안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에서는 시민들에게 더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 공급 및 불신감 해소를 위해 대구시내 가정 및 근린공원에 설치된 수도급수전의 위생·안전 상태를 조사한 결과, 일반가정 및 근린공원에 설치된 수도꼭지들 대부분은 안전했다.그러나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일부 수도급수전에서 오염물질 부착 및 급수관내 수돗물의 잔류염소 소실로 세균이 증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정체된 수돗물을 식수로 바로 사용하는 것은 위생적으로 안전하지 않다고 조사됐다.따라서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수도급수전일 경우 1~3분 이상 수돗물을 그냥 흘러 보낸 후 음용하는 것이 안전하다.또 수도급수전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서는 정기적인 수도급수전의 내·외부 청소 및 소독을 실시하면 더욱 안전하게 수돗물을 사용할 수 있다.먼저 주방 및 욕실 수도꼭지 등은 월 2회 세척제로 외부 세척·헹굼 후 염소계 소독제 100㎏ 이상을 오염도에 따라 분무기로 수도전 내·외부에 뿌려 5분~1시간 방치 후 깨끗한 물로 세척한다.또 수도꼭지에 부착된 필터 망이나 샤워기 등을 사용할 때에는 월 1회~2회 이상 해체해 필터에 걸린 이물질을 제거하고 세척한 후 필터 망, 샤워기 헤드 등을 염소계소독제 100㎏ 이상에 5분~1시간 접촉 소독을 실시하면 좋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3-06-24

천년문화 간직한 고색창연 보물창고 활짝 열어라

세계적으로 21세기 세계 경제를 이끌어 갈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관광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실제 세계관광기구는 2020년 세계 관광시장이 매년 평균 4.1% 증가하고 해외여행 인구가 현재의 2배인 15억6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지난해 내한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1천만명을 넘어서고 있으며 앞으로 2천만명 관광객 유치라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할 때 쉽지 않은 목표임에 틀림없다. 사실 우리나라의 관광객 유치는 가격경쟁력에 의존해온 면이 없지 않다. 무엇보다 1990년 초에 수립된 관광개발 10개년 계획 이후 시작된 전국 단위의 권역별 관광자원 개발사업조차 급속한 근대화를 위한 개발논리에 밀려 지역적 특성을 살리지 못한 채 획일적으로 추진됨에 따라 다양하고 수준높은 관광수요 충족에 큰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이 우리 관광산업이 직면해 있는 현실이다. 이에 따라 방한 외래관광객 수의 증가율이 매년 둔화하고 있고 지난해 80억 달러를 기록한 관광수지 적자 또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제 우리 관광산업의 경쟁력에 대해 재검하고 보완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이에 본지는 창간 23주년을 맞아 경상북도 경주시 교동 64-5 일대에 지난해 말 조성돼 개관한 교촌한옥마을의 역사 문화적 의의와 문화관광산업 인프라로서의 가능성을 살펴보고 이를 위한 정책 마련 및 지원 형태 등 해외와 국내 사례를 통해 선진 방안을 알아봄으로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광 명품 브랜드로의 발전 방안을 모색해 본다.오늘부터 8월1일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6회에 나눠 싣는다.글 싣는 순서① 경주 교촌한옥마을의 관광 인프라 가능성② 국내 한옥마을 벤치마킹③ 일본 유후인온천마을 명소들④ 일본 유후인온천마을 성공비결 1⑤ 일본 유후인온천마을 성공비결 2⑥ 성공적 교촌한옥마을 만들기에 대한 제언 □ 한국 민족사적 의미있는 역사문화도시 경주경주는 한국 최초의 통일 국가인 신라의 수도라는 맥락에서 한국 민족사적으로 매우 뜻깊고 의미있는 도시다. 경주는 `신라천년 고도`라는 이미지에 맞는 다양한 역사문화유적을 보유하고 있다.국가지정 문화재는 국보, 보물, 사적, 천연기념물 등 196개, 지방지정문화재는 유형문화재, 기념물, 문화재자료 등 112개로 총 308개의 지정문화재가 있고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석굴암과 불국사, 역사유적지구로 인해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도시 역사유적이 잘 보존돼 있어 인류문화사적, 도시사적으로 매우 가치가 높아 한국의 대표적 문화도시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 그리고 도시자체가 가지고 있는 문화유산으로 인해 국내외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하지만 경주 지역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평가 없이 경주지역 역사문화경관에 대한 보존 및 활용 전략이 수립될 때 지역 전략의 실용성과 유효성은 낮아지고 그 결과 도시의 효율적인 발전은 어렵게 된다. 따라서 효과적이고 발전적인 문화도시 역사문화경관에 대한 보존 및 활용 발전 전략의 모색을 위해서 먼저 지역의 현황 및 특성에 대한 가치평가 결과에 근거한 발전전략이 수립돼야 한다.이같이 되기 위해서는 역사문화도시로서의 경주를 더욱 세계적 관광지로서 발전 시키기 위한 특색있는 관광지를 개발하고 분석을 통해 정책적 발전방향을 모색 실천해야 한다. □신라 문화속 조선문화 간직한 교촌한옥마을경주시는 지난 2005년 `경주 최부잣집`으로 잘 알려진 경주시 교동 일대를 새로운 관광명소로 개발하기 위해 215억원의 예산을 들여 교촌한옥마을을 조성해 개장 운영하고 있다.동부사적지 정비계획의 하나로 조선시대 12대에 걸쳐 300년간 만석꾼 칭송을 받아온 최씨 가문의 유적지를 비롯해 교동 8만여㎡를 정비해 한옥마을로 가꿨다. 시는 관광객들이 신라문화와 더불어 조선문화를 체험하도록 교동내 65가구 중 낡은 가옥을 원형대로 복원하고 민속관, 향토음식점 등을 개설했다.경주 교촌한옥마을은 신라 신문왕 2년(682년)에 한반도 최초의 국립대학인 국학이 있던 곳이다. 신라시대의 국학은 고려시대에는 향학으로 조선시대에는 향교로 이어졌다. 마을의 이름이`교동`, `교촌`, `교리` 등으로 불린 것은 모두 이곳에 향교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교촌은 신라시대 원효대사와 요석공주가 사랑을 나눈 요석궁이 있던 곳이다. 경주 교촌마을이 유명해진 것은 바른 부자의 모습을 보여준 경주 최부자의 고택이 있기 때문이다. 경주 최부자는 12대 300년 동안 만석의 재산을 지켰고 9대 진사를 배출했다. 특히 가난한 이웃을 도우며 한국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경주 교촌에는 향교와 최씨 고택을 중심으로 전통한옥이 많이 남아 있으며 인근에 첨성대, 월성, 계림 등 중요한 신라유적이 많이 분포하고 있어 신라문화 속의 조선 문화라는 특징이 있다.최부자 가문의 `육연(六然)`과 `육훈(六訓)`은 안으로는 자신과 가문을 다스리고 밖으로는 널리 이웃을 이롭게 하는 삶의 지침으로 어려운 시기일수록 주변에 긍휼을 베풀어 진정한 나눔과 베풂의 정신을 가르쳐주는 살아있는 교훈이 되고 있다.또한 예로부터 풍수가 좋기로 유명한 최씨 고택은 특히 부자의 기운이 충만해 경주를 찾는 모든 이들이 그 기운을 받고자 한 번쯤은 방문하는 명소이다.신라에서부터 고려, 조선을 거치도록 늘 좋은 기운을 간직해 온 이곳 교촌의 정기를 널리 두루 퍼트리고자 경주시가 옛 모습을 담은 한옥마을로 조성하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찾아올 관광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교촌은 조선시대에는 경주 최씨 집성촌으로 현재 최부잣집과 경주향교, 전통한옥 등이 있고 마을 앞 남천에는 길이 66.15m, 폭 9m, 높이 8.25m 규모의 월정교 복원 공사를 하고 있다.이같은 교촌한옥마을의 역사문화경관의 보존 및 활용가치 등으로 시는 최부자 가문의 생활현장을 교육·체험 관광지로 활용하고 품격 높은 새로운 관광명소를 개발하기 위해 문화체험시설 15동과 교육공익시설 4동을 만들고 전통 한옥 마을 및 마을기반시설을 정비했다.현재 이곳에는 전통문화체험장으로 △국악체험장 △창의체험학습장 △천연염색체험장 △누비체험장 △다도예절교육장 △전통찻집·매점 △특산품판매장 △유리공방 △토기공방 △민속식당 △전통한식당이 있으며 경주최부자 아카데미, 교촌홍보관, 경주교동 최씨고택, 교동법주, 월정교 등이 구성돼 있다.최근들어 전국적으로 도시의 본질적 정체성을 발굴하기 위한 도시재생 사업으로 마을만들기가 큰 흐름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경주시도 여러 문화자원을 활용해 경주의 대표적 도심 경관으로, 찾고 싶은 마을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진행한 것이다. □교촌마을 활성화 위한 패러다임의 변화 요구교촌한옥마을은 신라와 조선의 역사와 문화가 함께 남아있는 공간적 특성, 역사자원, 한옥마을 재생 수법의 성공과 기대감 등이 공존해 있는 문화재다.특히 문화사적 관점에서는 왕조, 귀족문화의 성지로 일컬어지는 경주에 교촌한옥마을이 지니는 의미는 소비자관점에서는 다를 수 있다. 한옥마을은 생활문화의 표현으로 보여진다.그 속에서의 규모와 화려함, 양적 숫자 등이 주는 충격이나 의미는 잠깐 일 수 있다. 오히려 교촌한옥마을 속에서 우리의 면면히 내려온 동방의 고요한 아침의 나라, 지정학적으로나 왕조도시, 귀족도시, 품위있는 도시 등을 떠올릴 수 있다. 가난한 이들에게 먹을 것을 나눠 주고 12대를 거쳐 내려오던 재산을 모두 교육사업으로 환원했던 최부자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신이 하향식 문화로 생활에 나타나 양반의 부자정신에 녹아 있는 것이다.무엇보다 최부자 가문의 이야기야 말로 중국 요순시절 태평성대를 구가했던 삶의 문화가 극적으로 구현돼 있었던 소중한 전통문화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이렇듯 우리의 진정한 민족문화를 이곳에서 이야기 할 수 있고 `한국형 경제모형 : 삶의 문화`를 기치로 교촌한옥마을을 브랜드화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이를 위해서는 경주가 역사적 관점에서 최부자 가문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통해 교촌한옥마을의 관광밀도를 관리하고 문화경관적 요소인 한옥마을의 강점을 확장성 있는 전략으로 자원중심, 활동중심으로 전환하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교촌한옥마을은 그러할 때 세계적 관광명소로서의 경쟁력을 갖게 된다.`경주 교촌 한옥마을 관광 활성화`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이뤄졌습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3-06-24

수돗물 절수 방법 (상)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어떤 자원보다 귀하고 소중하게 여겨지는 것이 물이다. 물은 풍족하게 쓸 수 있을 때 좀 더 소중히 여기고 아껴쓰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가정에서 물을 아끼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현재 가정에 많이 보급되어 있는 변기의 용량은 13리터급이며 1일 평균 변기 이용 횟수를 7회(대변1회, 소변6회) 라고 가정하면 4인 가족의 경우 1일 물 사용량은 255리터 수준이다.하지만 대·소변 구분형 절수부속을 설치하면 기존 13리터급 변기에 비해 67리터(30% 정도), 사용수량 조절형 절수부속을 사용하면 40리터(15% 정도) 절수가 가능하다.물론 절수부속 대신 1.5리터 용량의 물병을 물탱크 안에 넣어 두어도 변기의 물을 아낄 수 있다.우리나라 가정에서 사용하는 물 가운데 5분의 1이 부엌에서 쓰이며, 설거지나 야채 등 음식 재료를 씻을 때 물을 틀어놓는 습관이 가장 큰 물 낭비 요소이다.10분 동안 물을 틀어 놓은 상태로 설거지를 하면 100리터 이상의 물이 필요하지만 설거지통을 이용하면 최소 20리터의 물로도 가능하다.또 음식물 찌꺼기나 기름기를 미리 휴지로 닦아 내고 설거지를 하면 상당량의 물과 세제를 아낄 수 있다.개인별로 샤워시간이 차이가 많이 나지만 샤워시간을 5분에서 3분으로 줄이면 한 차례 샤워에 24리터의 물 절약이 가능하다. 또 욕조를 이용해 목욕하는 것보다 샤워하는게 물 절약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15분 이상 샤워하게 되면 샤워하는 쪽이 물 낭비가 심하며, 15분간 샤워하면 180리터 전후의 물을 사용하게 된다. 샤워헤드를 절수형으로 바꾸면 40%를 절수할 수 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3-06-24

2025년 인구 100만의 `영일만 르네상스` 실현 꿈 이룬다

민선 5기 지방정부가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6월 4일)가 1년도 채남지않았다. 내년 1월 15일까지 인구수 통보 등의 지방선거 업무가 시작되고 2월 4일부터 광역단체장의 예비후보자 등록 신청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의 막이 오른다. 임기말 레임덕 현상이 겹치면 현역 단체장들의 실질적인 업무는 올해안에 사실상 끝나게 된다. 민선 5기가 서서히 임기말을 준비하고 있다. 경북매일은 창간 23주년을 맞아 경북도내 기초자치단체의 민선 5기 동안 구축된 성장 동력과 지역의 미래 발전상을 그려본다.“욕 먹어도 할 일 해야”추진력 강점 박승호 시장미래 청사진 주춧돌 놓아5기 사업 차질없이 진행신성장동력 창출 이끌어포항운하 최대 성과 꼽아박승호 포항시장은 민선 4, 5기 포항시정을 이끌어온 재선 단체장이다.박 시장은 민선 5기 취임식에서 민선 4기가 포항의 성장 발판을 닦는 추진력있는 경제시장이였다면 민선 5기는 시민들이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는 문화·환경·복지·교육 시장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곧 민선 4기에 구축한 각종 성장엔진을 발판으로 `영일만르네상스`를 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박 시장은 구체적으로 교육예산 3%에서 5%로 확대 및 학교급식지원센터건립, 문화비전 2020수립, 환경분야 자저거 교통분담률 1.2%에서 5% 확대 및 형산강 에코트레일조성, 복지분야 사회적 기업 지원센터 및 사회적기업육성, 기업유치 및 일자리 10만개 창출 등을 주요 공약사업으로 내걸었고 현재 대부분 달성했거나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박 시장은 그동안 시정운영에서 보여준 지도자로서의 스타일은 `강력한 추진력`으로 대변되고 있다. 대다수의 단체장들이 미래의 발전 청사진을 제시하지만 실천은 미약하다. 이해 당사자나 이익집단 등의 반대에 부딪쳐 흐지부지되기 십상이다. 반대를 설득하고 다수의 이익과 지역의 미래를 위해 강력한 리더십과 강한 추진력이 지도자의 중요한 덕목 가운데 하나이다. 하지만 강한 추진력은 자칫 소통 부재나 독선으로 비춰질 수 있다. 박 시장은 임기 내내 이 문제에 시달렸고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지도자가 지역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잘 그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림을 완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실천이 없으면 결실을 거둘 수 없다. 박 시장의 강한 추진력은 많은 안티그룹도 만들었지만 포항의 미래 발전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됐다.이를 통해 포항은 오는 2025년, 인구 100만명의 광역 자족도시, 환동해 경제허브, 영일만 르네상스 실현, 국제물류교류거점의 광역도시, 해양문화관광도시, 첨단과학산업도시 발전의 주춧돌을 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박승호 시장은 “지도자는 역사적 소명의식이 있어야 한다. 지역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라고 결정이 나면 욕을 먹더라도 과감하게 실행에 옮겨야 한다”며 “표를 의식하거나 욕을 먹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면 어떤 일도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소 소신을 밝혔다. □포항운하와 영일만 크루즈선 취항박승호 포항시장이 재임기간 가장 큰 성과로 포항운하를 꼽는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임시 성사시킨 청계천 복원사업과 비견되는 세계적인 도심재생 및 환경복원 프로젝트이다. 포항시 감사나눔운동과 함께 박 시장 특유의 강력한 추진력으로 성사시킨 대표적인 포항의 신성장동력이다.포항운하는 해양물류와 철강산업 중심의 포항산업구조에서 문화관광산업 인프라를 확대하는 창조경제의 상징모델로 평가된다. 포항운하는 오는 10월 5일 개통예정이다. 운하에 유람선을 띄우는 크루즈사업의 주체인 사회적기업도 창립하는 등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포항운하에 크루즈 유람선이 운항하고 주변에 수상카페와 워터파크, 수변상가, 호텔 등 관광레저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인근 송도와 해도 일대는 수변도시로 탈바꿈하며 국내 유일의 도심형 해양관광 휴양도시로 거듭나게 된다. 또한 2011년 완료된 동빈부두 정비사업과 구항 해양공원 조성에 이어 송도백사장 복구사업이 2015년 완료되고 구항 재개발과 송도-북부해수욕장간 타워브릿지 건설 등 T9 테마형 해양개발프로젝트가 완성되면 포항은 거대한 해양문화 복합관광단지 조성을 통해 세계적인 미항으로 거듭난다.이대환 포스코경영연구소 자문위원은 동빈운하에 대해 “포항의 정체성에 드리워져 있던 깊은 어둠을 마침내 걷어내고 그 자리에 다시 `빛`을 불러들인 일대 거사로 칭송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동해안권 교통요충지박승호 포항시장 민선 재임 기간 중 포항을 획기적으로 변모시킬 대형 SOC 사업들이 대거 성사됐다. 지금까지 교통오지로만 인식됐던 포항은 2020년까지 포항-영덕-삼척, 포항-울산-부산간 고속도로, 포항-안동간 국도 4차선이 개통된다. 동해남부선(울산-포항)과 동해중부선(포항-삼척), 영일만항 인입철도 등 환동해권 철도건설사업도 완공된다. 영일만대교 건설도 추진 중이다. 무엇보다 포항~서울을 잇는 KTX 직결선이 2014년 말에 개통될 예정이다. 수도권과 2시간내 접근이 가능해 획기적인 생활의 변화를 가져올 뿐만 아니라 동해안권 교통요충지로 부상하게 된다. 더욱이 역점사업인 포항운하 프로젝트를 완성시켜주는 주된 동력이 되게 된다. □환동해권 물류중심지박승호 포항시장이 포항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환동해권 경제 허브도시`를 강조하고 있다. 박 시장은 올해 1월 7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환동해 경제허브 포항선언`을 했다. 영일만항이 북한의 나진·선봉과 중국 동북3성, 러시아 연해주, 일본 서안지역을 연결하는 대북방 교류거점항만으로 육성하겠다는 장기비전을 제시했다. 영일만항을 국제 물류중심지 및 경제거점도시를 시급하게 구축해야 세계 철강위기로 닥칠 포항의 경제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영일만항이 현재 컨터이너 4선석, 일반부두 4선석에서 2020년 16선석으로 완공이 되고, 남북 교류가 활성화되면 북한의 나진 선봉, 청진간 해상교류가 이뤄진다.나아가 현재 추진되고 있는 영일만항과 일본 마이즈루간 훼리항로가 2015년 개설되면 포항-일본 마이즈루-자루비로, 블라디보스톡 등과도 연계 운행이 가능해져 포항은 환동해권 내륙 및 해양 물류와 교통, 관광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다.□녹색디자인 도시, 미래지향 도심재생박승호 시장은 글로벌 도시 포항 건설을 목표로 쾌적한 녹색환경 도시 조성에도 공을 들였다. 2020년까지 1천억원의 예산으로 141개 노선 526Km의 자전거 도로망을 구축하는 것을 비롯해 형산강 수변공원조성, 하수처리수 재이용사업, 생활폐기물 에너지화 사업, 시가지 녹화, 철강공단 생태공단 조성사업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대폭 높였다. 또한, 테라노바 프로젝트의 지속적인 추진으로 포항의 건물들은 도시의 환경과 특성에 어울리게 디자인해 도시 포항의 품격도 향상시킨다. 도심속에 문화가 흐르는 포항운하의 물길과 어울어져 녹색환경도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며 `행복도시 포항`이 실현된다.□산업구조 고도화와 창조경제 실현박승호 시장은 민선 5기 공약으로 기업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현재 포항에는 국가산업단지인 포항블루밸리(2016년)와 영일만4일반산업단지(2018년), 포항테크노파크2일반산업단지(2018년) 조성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들 산업단지가 완공되면 포항의 산업구조는 철강에 탈피해 부품소재산업, 에너지, 신소재 산업으로 변화가 가속화한다.2015년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도 준공된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 기초과학 인프라를 보유한 도시 반열에 올라선다. 또한 막스플랑크 한국연구소와 국제과학 비즈니스벨트 기초과학연구원(현재 4개)이 건립되면 세계적 수준의 기초과학 인프라가 구비된 첨단과학산업도시로 도약한다. 이들 산업과 과학기반은 연구기술의 상용화를 통한 창조경제를 실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 및 인구 증가로 이어지며 인구 100만 도시 실현을 앞당긴다./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3-06-24

생태체험·리조트 기능까지… 새로운 대구 랜드마크로

대구시민들의 휴식처인 수성못이 대변신 중이다. 대구 수성구청은 점차 늘어나는 수성못 이용 수요를 맞추고 한정된 여가공간을 못 주변의 야산과 유희지구 등으로 극대화 하기 위해 생태복원 사업 등을 통한 종합개발사업을 진행하거나 구상 중이다. 수성구청의 이 같은 계획에는 음식점과 커피숍, 위락시설 등으로 둘러싸여 포위된 듯한 수성못을 시민들에게 진정한 휴식과 힐링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되돌려 주기 위한 작업이기도 하다. 일부 풍수지리학자들은 수성구가 교육과 문화,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서울 강남 못지않은 명성을 날리는 이유를 수성못의 존재로 풀이하기도 한다. 이들은 대구는 분지지형으로 화(火)의 기운이 높아 이를 누르기 위해 과거에는 군데군데 못이 많았지만 북구의 배자못이나 달서구의 성당못 등 대부분이 개발로 메워지면서 사라지고 없어 대구의 강한 불의 기운을 막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수성구는 수성못과 시지지역 곳곳에 산재한 작은 못 등으로 인해 불의 기운을 다스릴 수 있어서 앞으로 많은 인재가 배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런 평가가 아니더라도 수성못은 바다가 없는 대구에서 쳐다만 봐도 갑갑한 가슴이 탁 트이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대구시민의 최대 휴식처로 주목받고, 연인들의 공간, 건강을 위한 쉼터 역할 등을 톡톡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생태복원·호안정비로 친환경 벨트 조성, 호수공원으로 대변신중신천~범어천 통해 맑은물 공급… 상화동산·복합유희지구도 계획□ 음식점·커피숍 등으로 둘러싸인 수성못수성못은 범물동에 있는 629m의 용지봉에서 북서부로 뻗어 내린 줄기의 하부에 위치하고 주변의 완만한 산지를 끼고있어 빼어난 자연 경관미를 보여준다.108만5천㎡ 규모인 수성못은 70만t의 저수량에 2천20m의 못 둘레를 지니고 있다.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주된 무대로 알려진 들안길 일대를 내려다보는 수성못은 이제 명실상부한 대구시민의 휴식처가 되고 있다.수성못을 축조한 이는 일본인 미쓰사키린따로(水崎林太郞) 씨로 가뭄과 홍수로 황폐한 수성들을 옥토화하기 위해 당시 1만2천엔, 현재가치로 10억엔 상당의 자기 재산을 들여 지난 1924년 9월27일 착공해 이듬해 10월30일에 완공했다.수성못을 축조한 일본인은 평소 사후에 수성못이 보이는 언덕에 묻어 줄 것을 유언으로 남겨 지난 1939년 그가 사망하자 수성못이 보이는 남쪽에 한국식으로 묻혀 있다.그 후 1940년대 대구 부공원으로 지정됐고, 1965년 건설부 고시로 수성못 주변 일대를 유원지로 결정 고시됐으며 1982년 9월 유수지역, 운동지역, 휴양지역, 특수지역, 편입 및 관리지역 지구로 확정됐다. 이어 1983년 동대구로와 연결되는 유원지 진입로를 확장하고 상가와 주변 불량건물을 정비해 유원지의 모습을 새롭게 하면서부터 도시 근린 유원지로 본격 개발됐다. 또 1986년 6월 우수와 오수 분리시설을 설치에 이어 같은해 12월 수성못바닥 준설(浚渫)공사를 실시했다.지난 2007년 10월16일 전국 최대의 수성못 영상 음악 분수시설이 준공돼 5월에서 10월까지 매일 두 차례씩 야간에 공연을 통해 새로운 전국의 명소로 자리 잡았다.□ 친환경 생태 벨트로 변모 중수성못 생태복원 사업으로는 양질의 수질을 확보해 수성못~범어천~신천으로 이어지는 친환경 생태 벨트를 조성하면서 맑은 물과 식물이 어우러진 호수공원으로 변모시키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우선 수성못 일대에 사업비 65억원을 들여 도수로 개체를 비롯한 유람선 철거, 호안정비 등을 오는 11월까지 완공할 예정이다.도수로는 신천~수성못 간 1.8Km 구간의 노후화되고 침하된 기존 관로를 고쳐 수성못에 하루 유입수량을 1만t으로 확보하고 못에 체류하는 수량을 줄이면서 수질을 개선, 보다 깨끗한 물을 다시 범어천으로 방류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수성못과 범어천의 물을 동시에 개선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올릴 수 있다.수성못을 한 바퀴 도는 유람선은 오리배와는 달리 유류를 사용하면서 수질악화와 운행에 따른 퇴적층의 부유현상을 일으켜 물을 탁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지적돼 철거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호안정비는 이미 산책로에 마사토를 깐 데 이어 콘크리트 및 견치석 호안을 친환경으로 조성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완료된 상태다.□ 상화동산 등 문화시설도 구상종합개발 사업은 단순히 운동과 여가활동 기능을 탈피해 문화 및 생태체험, 리조트 기능을 수용할 수 있도록 조성하게 된다.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사업은 수성못 주면 산림정화, 상화동산 조성, 최첨단 복합유희지구조성 등이다.우선 수성못 주변인 법이산과 두산지역의 산림정화 사업을 위해 이미 1억8천600만원이 확보된 예산 등 모두 3억원을 투입해 수성유원지 숲길조성과 동산조성 등을 오는 2014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여기에 상화동산은 2015~2016년까지 현재 상단공원을 5억원의 예산으로 변경하고 이상화 시인을 기리는 인물상과 시비 등 조형물과 인물 문학자료 등 미디어보드 등을 설치할 것을 구상한 단계다.또 최첨단 복합유희지구 조성은 2017~2020년까지 수성못과 IT산업이 접목된 미래지향적이고 장래성 있는 복합 유희지구로 개발하는 것으로 앞으로 대가업의 투자를 통해 개발을 유도하게 된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3-06-24

“맑은 물·온갖 식물들로 장관 연출 시민들 문화체험·힐링공간될 것”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수성못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대구의 대표적인 호수공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수성못이 단순한 유희시설과 2㎞가 조금 넘는 못 둑을 따라 걷는 등의 역할에서 벗어나 한정된 공간이지만 이를 최대한 대구시민들이 활용할수 있게 고심해 왔다.이진훈 구청장은 “그동안 수성못은 단순 운동을 제외하면 이른바 먹고 마시는 공간으로 인식되면서 주위에도 커피숍과 음식점 등으로 둘러쌓여 안타까웠다”며 “미래지향적인 수성못을 고려할 때 생태체험과 리조트기능을 지닌 명실상부한 호수공원으로 변모가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또 “오는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사업을 완료하게되면 수성못은 맑은물과 온갖 식물들로 일대 장관을 연출 할 것”이라며 “수성못 주변도 대구시민들이 언제든지 찾아와 몸과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문화공간과 힐링공간으로 변모하게 된다”고 말했다.특히 이 구청장은 상화동산 조성에 할 말이 많다.“도로명 주소로 바뀌면서 수성못 상단공원 일대 도로가 `상화로`로 명명된 것은 우연히 아니다”고 밝힌 이 구청장은 “상화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무대가 수성못 일대 들녘이었음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사시나무 숲 조성과 법이산 개발 등은 지주의 최종 동의가 필요한 사업으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대국적인 차원에서 원만하게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렇게 되면 대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성장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이진훈 수성구청장은 “수성못의 관리 주체인 농어촌공사와도 오는 2020년을 기점으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 관리와 이용의 이원화 문제도 해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안다”며 “수성못 매입은 구청차원으로는 힘들기때문에 대구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3-06-24

독도경비대 백호지역대 경비대장 이광섭 경감

오늘(지난 22일)밤 왜 이리 잠이 오지 않을까? 그렇게 시끄럽게 울어대던 괭이갈매기도 이 밤은 조용하다. 입도한지 어제 같은데 벌써 56일이 지나 교대 시간이 됐다. 이제 아침이 밝으면 두 달여 동안 정들었던 독도를 떠난다. 대원들과 함께 울릉도에 있는 울릉경비대로 돌아간다. 독도에 입도 할 때는 신임대원들이 많아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훌륭한 지휘요원들과 대원들의 헌신 노고 덕분에 아무런 사고 없이 임무를 완수하고 복귀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그동안의 독도 접안 지 모습이 눈에 선하다. 울릉도를 출발해 독도에 들어오는 많은 탐방객의 애국심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불편한 몸으로 휠체어, 유모차, 지팡이에 의지해 독도 땅을 밟고 감격해 하시는 어르신들의 모습, 갈매기 배설물이 쌓여 있어도 엎드려 절을 하며 뽀뽀하는 아저씨, 어린 고사리 손에 태극기를 흔들며“독도는 우리 땅!”이라 외치는 어린 새싹, 너무나 감격스럽고 행복한 순간들이었다.세계 각국에서 참가, 독도에서 출발하는 코리아컵 국제 요트대회 제2구간 레이스를 보면서 독도가 세계 속의 섬, 대한민국 섬임이 다시 한 번 더 입증됐고, 고사리 손에서 80세가 넘은 노인들까지 독도 사랑하는 뭉클한 마음을 느끼면서 독도를 경비하게 됨을 감사하게 생각했다.지금까지 7만 3천 명의 독도 방문객을 맞이하며 30분간의 짧디 짧은 만남의 기쁨과, 이어진 안타까운 이별의 순간들…“안녕 하세요. 시간이 너무 짧아 아쉬워요, 안녕히 가세요.” 기상악화로 그 먼 길 뱃멀미에 시달리며 찾아왔건만 접안도 못하고,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고 회항하는 안타까운 모습도 눈에 선하다,이 모두가 거룩한 우리 땅! 독도를 사랑하고 지키고자 하는 열망, 대한민국 국민의 애국심이라는 것을 가슴깊이 느꼈다. 어제 접안 지에서 독도의 신에게 큰 절로 고사를 올리고, 경찰관으로 점지해 주신 것에 대한 고마움과 신의 보살핌으로 무사히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음에 감사드리고, 우리 독도 무사안녕과 영원을 빌며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다음에 독도에 들어올 때는 눈보라가 치는 엄동설한이 될 것 같다. 눈보라, 폭풍 치는 등 근무 환경이 악조건일수록 독도의 소중함을 더욱 간절하게 느낄 것이다.나와 함께한 백호지역대 대원들의 노고와 헌신에 다시 한 번 감사 드리며, 독도여! 건강한 모습으로 올 겨울에 다시 만나자.

2013-06-24

대숲 사이로 서걱서걱… 진초록 싱그러움에 취하다

남해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거제도`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역사적인 아픔이 묻어있는 곳이다. 먼 역사를 짚어보면, 임진왜란 7년 전쟁 당시에 조선 수군이 일본에게 유일하게 패전한 곳이 칠천량해전이니 그 한 면이요, 현대사에서 가장 불운을 겪은 6·25전쟁으로 인해 만들어진 거제포로수용소가 또 다른 한 면의 그늘이다.섬 속 작은섬, 바다·대나무숲 등 자연 만끽 트레킹 코스천혜의 아름다움 간직… 맹종죽 테마공원 산림욕 `인기`그 얼룩진 시련의 역사를 뚫고 이제 거제는 발전을 하고 있다. 어둠을 물리치고 주위를 밝게 만드는 아침해처럼 거제는 한려해상의 청정바다와 인심 가득한 사람들의 힘에 의하여 조선산업도시, 해양관광도시로 이름을 알리면서 신생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0그래서 이번 산행은 냉엄한 역사의 교훈이고, 거울이기도 한 거제의 섬, 풍파를 겪은 칠천도로 정했다.거제가 남해안에 위치하고 있어 포항이나 대구 등지에서 칠천도로 가려면 부산 강서구 쪽으로 가서 일단 가덕도와 거제도를 잇는 가거대교를 타는 것이 최단코스다. 거제에 진입하여 다시 거제도와 칠천도 연육교를 이용하여 도착지에 이르는 코스로 칠천도 산행에 소요되는 시간보다는 거기에 가거나 돌아오는 왕복시간이 더 걸려 차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 게 탈이다. 대문트레킹과 함께한 이날의 산행은 전문 등산이라기보다는 하늘과 바람과 바다가 키운 섬, 거제도 속의 작은 섬 칠천도의 바다와 지역 명물인 대나무가 함께 만들어 내는 자연의 색깔과 소리를 마음에 담아오는 트레킹 코스라는 게 마음을 끈다.그래서 트레킹코스는 칠천도 연육교를 타고 섬에 도착하게 되면, 장안마을과 옥녀봉, 굿등산을 지나 옆개 해수욕장을 잠시 보고서 맹종죽 테마 공원으로 이동하여 삼림욕을 한 뒤에 다시 귀가하는 일정으로 짜인 가벼운 산행길이다.먼저, 2010년 12월 14일에 개통된 길이 8.2km 왕복 4차선으로 만들어진 가거대교, 혹은 거가대교로도 불리는 이 다리는 구간 중에서 일부 구간이 해저터널로 되어 있는 `꿈의 바닷길`이다. 육지와 섬, 섬과 섬을 잇는 연육, 연도교라서 유명세를 타고 있지만 총사업비가 1조 4,469억 원이라 하여 놀랍다. 경험하지 아니한 사람들이 한번쯤은 구경해볼만하니 여기서는 더 이상 설명을 생략한다.차를 달려 거제도에서 연육교를 건너니 칠천도이다. 칠천도는 섬 내에 옻나무가 많고, 바다가 맑고 고요하다 하여 칠천도(漆川島)로 불려오다가 강이 일곱 개가 있다고 해서 칠천도(七川島)로 불러져 현재에 이른다.칠천도 바다는 말이 없고 그 위를 나르는 갈매기들은 무심하다. 필자는 이곳이 일본 수군에 대패한 조선 수군의 슬픈 역사를 처음 들은지라 마음이 애통한데, 그래서 바다 색깔이 더욱 우울해 보이는 것 같다. 그 마음을 떨쳐내고 첫 코스인 장안마을에 도착했다. 대나무 등산로이다. 흔히 어느 산이든 산 초입에 이르면 소나무나 작은 나무들이 서 있지만 이곳은 대나무로 시작된다. 작은 대나무가 아니라 크다. 그 대나무 숲길을 천천히 걸으니 자연이 주는 풍광과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에 서걱이는 대나무 잎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기묘한 음악처럼 들려온다.주변의 풍경들이 예사롭지 않게 좋은 기분이지만 필자의 컨디션이 이날따라 말이 아니다. 어제 볼일이 있어 마산에 갔다가 먹은 음식에서 식중독 증상이 있었으나 참고 견디면서 칠천도트레킹에 따라나섰다. 차를 타고 칠천도로 오는 동안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몸 고생을 많이 했다. 때로는 바닷바람 등 자연의 맑은 공기와 함께 하니 다소 버틸 만은 했는데 산행코스가 편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옥녀봉으로 향해 한창 걷다보니 소나무들로 둘러싸인 길이 나온다. 옥녀봉이 230m 남짓한 산이니 걷는 길이 평탄하다. 옥녀봉에 오르니 팔각정이다. 그곳에서 일행들은 휴식을 취하는데, 어느 산악회에서 붙여놓았는지 옥녀봉 정상(232.2m)이란 표지가 건물에 붙여져 있다. 정상에서 보니 조망이 매우 좋다. 거제도의 수려한 섬은 말할 것도 없고, 마산의 저도 연육교나 부산 쪽의 해경이 한눈에 다가온다.옥녀봉을 탐방하고 내려오다가 멋진 대나무와 소나무가 어우러진 숲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등산을 하면서 점심식사자리로 이렇게 좋은 곳은 만나기는 처음이다. 등산하느라 힘든 상태에서 햇볕을 막아주는 그늘과 한꺼번에 여럿이 모일 수 있는 장소가 있으면 식사장소로는 명당인데, 이곳이 그렇다. 앉기도 편하지만 사방이 대나무 숲이니 불어오는 바람과 진초록 색깔이 만들어내는 장면이 넉넉한 여유로움을 준다.굿등산에 오르기 위해서 도로변까지 나와 그 길을 건너서 다시 산을 올라야 한다. 바다가운데 있는 섬이라서 산에 올라도 시야가 탁 튀어져 기분이 좋게 느껴지지만 컨디션 문제로 필자는 힘겹다. 너그러운 오르막을 올라 정상에 서서 이곳저곳을 살펴본다. 여기서도 거가대교나 칠천량해전 터가 훤히 보이는 전망이 좋은 곳이다.굿등산은 물안마을 뒷산의 산중턱에 널찍하게 자리 잡은 곳인데, 이곳에서 마을사람들이 평안과 풍어와 안전을 비는 굿을 많이 했다고 하여 `굿등산`이라 전해진다. 굿등산 정상(159.4m)이라는 표지석이 주변의 나뭇가지와 잎에 가려져 있어 초라하게 보인다.이제 하산길이다. 7분 남짓 걸어 내려오니 마을이 나타나고 바로 바닷가 해수욕장이 펼쳐진다. 이곳 옆개해수욕장은 아직 개장을 하진 않았지만 관광객들이 얕은 바닷물 속에서 가족들과 함께 재미있게 노는데, 엄마아빠를 따라 나온 아이들이 많이 보인다.이번 코스 중에서 산에 오르는 본격적인 일정은 다 마쳤다. 일행은 다시 차로 이동하여 거제도 본도에 있는 맹종죽테마공원을 찾았다. 대나무로 유명한 테마공원에서 삼림욕을 즐기는 일정으로 좋은 트레킹 코스다.맹종죽은 죽순을 식용으로 사용하여 `죽순대`라 부르기도 한다. 10~20m 높이로 자라고 지름이 20cm 정도로 대나무 가운데 가장 굵고 단단하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맹종죽의 80%가 거제에서 생산된다고 하니 또 다른 거제의 명물이 바로 맹종죽이다.맹종죽테마공원에서 맛보는 삼림욕은 또 하나의 여유이다. 여느 나뭇잎보다 진초록이 강한 색상의 댓잎과 쭉쭉 뻗은 모습 속에서 싱그러움이 묻어나고 있다. 여기가 이번 트레킹의 마지막 코스인 만큼 대나무 숲의 풍경과 자연의 소리를 들으면서 오늘의 칠천도 트레킹을 회상해본다. 현재 눈앞에서 전개되고 있는 현실의 칠천도는 바다에 감싸인 천혜의 아름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이곳을 찾는 이로 하여금 편안함을 주지만, 역사적 교훈은 다르다는 점이다.▲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칠천도의 역사적 교훈은 살아 있다. 임진왜란 당시인 1597년 음력 7월 16일, 조선의 삼군수군통제사 원균이 일본 수군에게 대패한 곳이 바로 칠천포가 아닌가. 여기서 남은 12척의 판옥선이 이순신 장군이 승리로 이끈 명량해전의 바탕이 됐으니 인과(因果)는 돌고 도는 것이다. 칠천도까지 오게 된 것도 저마다의 인연이다. 옥녀봉, 굿등산에 올라 바다를 조망하고, 옆개 해수욕장에서 백사장의 조개껍질을 매만지던 일과 대나무 잎의 가벼운 떨림을 대하던 자연과 만남의 순간은 우리의 심신을 더욱 상쾌하게 했다. 나름대로는 컨디션이 나빠 고생길이기도 했던 이번 트레킹에서 자신의 존재와 타인과의 인연을 되새겨본 것은 두고두고 생각나리라.

2013-06-21

원전 안전성 갈등, 상생·협력으로 차근차근 풀어나가야

주제발표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 문제가 세계적인 관심사로 부각됐다. 우리나라는 최근 원자력발전소 불량부품 사건으로 원자력에 대한 신뢰도는 더욱 떨어졌다. 원자력은 우리나라 전기생산의 30%를 차지하는 국가 주요 기간산업이다. 불량부품 사건으로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가동 중지로 총전력생산량 부족에 따른 블랙아웃사태를 걱정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국가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다. 특히 경주는 한국 수력원자력(주) 본사 이전과 월성원전, 중저준위방폐물처분장 등 각종 원자력 관련시설이 집적해 있는 한국 원자력 발전의 중심지이다. 하지만 원전의 안전성 확보와 전력생산의 효율성 문제로 심각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이 문제와 관련한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법을 찾기 위한 토론의 장이 마련됐다.김규호 경주대 관광레저학과 교수지역사회 수용성 확보 위해삶의 질 높일 재원 마련을올 여름이 무덥고 길 것이라고 예보된 가운데 전체 원전 23기 중 10기가 운전이 중단되면서 고통스런 계절을 보낼 것 같다. 원전의 안전을 제어하는 부품의 시험 성적서를 위조한 사실이 드러났고, 문제를 해결하는데 5~6개월 동안 전력 공급능력이 300만kw 가량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정부는 지금까지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되는 에너지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관계로 원자력 발전소 증설을 확대해오고 있다. 이미 가동 중이거나 건설되고 있는 원전 입지가 대체로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원전의 안정성을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일례로 지금은 다른 여느 중소도시와 다름없는 처지로 전락했지만 경주는 삼국을 통일해 민족문화의 원형을 이룬 신라의 수도였다. 마땅히 국가가 나서서 보존하고 관리해야 할 문화유산을 정부는 원전을 건설해 망치고 있다.에너지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반면에 원전이 국민경제를 지탱하는데 있어서 절대적인 역할을 하고 원전사업에 대사업에 대한 지역사회의 수용성을 확보키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주민들의 삶의 공간에 대한 보전가치가 반영된 재원확보 방안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오영석 동국대 갈등치유연구소장방폐장-시민사회 갈등 치유 변화 기회로 삼을 수 있어지금 경주는 원전과 방폐장로 인한 시민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사회적 갈등은 해결하지 않으면 위기를 맞을 수 있지만 잘만 관리하면 발전 혹은 변화를 위한 기회로 삼을 수 있다.원전·방폐장 관련 갈등의 성격은 안전성과 위험인식이 복합적으로 연계돼 지역주민의 생존권과 직결, 탈핵과 찬핵이라는 가치 충돌 편익에 비교해 특정지역에 비용이 과도하게 편중 갈등의 구조가 장기간에 고착화될 가능성 지원금 같은 경제적 요소가 갈등 증폭요인 원전사고의 부정적 영향이 국가전체에 심대한 영향 위험의 발생 가능성과 정도에 대한 지식, 경험부족 등이다. 갈등치유의 관점에서 갈등을 접근하면 쟁점보다 사람을 중심으로 여기는 필요성이 요구된다. 갈등의 증폭은 객관화된 기억사고로 고착하고 자기방어와 폭력을 야기할 수 있다. 원전문제로 빚어진 지역갈등의 치유를 위해서는 갈등증폭기제를 완화하는 방안으로 공감과 통합사고가 필요하다.공감은 상대방을 이해, 배려하고 사회 친화적 활동을 만들어 낸다. 사회통합은 여러 대안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협상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문제를 정의하고 목표를 형성해 가는 과정중심적 사고이다. 통합사고는 자산의 사고를 유보할 수 있고 다른 사고를 수용할 수 있는 공동체 중심사고이고 논증보다 대화를 중시한다.김달진 경주시 국책사업단장무너진 원전 신뢰성 회복위해한수원·방폐공단 머리 맞대야1970년 경주 인구는 28만명으로 경북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경쟁력 있는 도시였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2000년 경주 인구가 29만1천명, 포항이 51만5천명, 울산이 104만4천명으로 나타나는 등 경주시는 문화재 보호라는 명분과 중앙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단절되면서 경쟁력이 약화됐다.관광객 유치를 중심으로 지역경제 살리는 방편을 마련한 경주시는 1994년 경마장 유치, 2004년 태권도공원 유치 등의 국책사업에 주력했으나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이런 가운데 2005년 시민이 합심해 4개 자치단체가 참여한 주민투표를 통해 89.5% 찬성률로 방폐장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한수원과 방폐물관리공단도 함께 유치했다.하지만 지난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최근 시험성적표가 위조된 부품 사용 사실 등으로 23기 원전 중 10기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로 주민들이 원전사업자와 원전산업 전반에 대한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한수원과 방폐물관리공단은 정보공개의 투명성을 통해 시민 신뢰를 쌓고 지역기업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한다면 진정한 지역기업으로서 시민 사랑과 존경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복성 포스코 포항제철소 행정부소장포스코의 다양한 지원 활동 상생협력 새로운 `롤모델`로포스코는 세계 철강업체에서 조강 생산능력 4위, 매출액 35조원을 넘는 글로벌 기업이다. 포스코는 세계적 기업이자 지역민과 함께 성장하는 상생경영을 기본 모토로 하고 있다. 따라서 지역사회의 공헌금액도 지난해말 기준으로 2천억원 이상에 달한다. 1968년 창업 초기 인구 7만명에 시 재정 3억2천만원에 불과하던 조그마한 도시가 이제는 인구 53만명에 시 재정 1조2천145억원 규모의 국제도시로 성장했다. 그 중심 역할을 포스코가 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포항시에 납부하는 연간 지방세만도 2천950억원(2012년 기준)으로 시 재정수입에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포스코패밀리사(계열사, 외주파트너사 등)에 매월 지급하는 인건비 등도 1천391억원이 넘는 등 지역경제 안정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세계적 공과대학인 포스텍, RIST(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항가속기연구소를 비롯 제철고, 포철공고, 포철중, 지곡초 등 교육분야의 투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또 동빈내항 복원공사(300억원), 환호해맞이 공원(200억원), 포항테크노파크(200억원) 등을 지원했고, 포항국제불빛축제, 전국체전 기반시설(51억원), 유소년축구장 건립(7억원), 문화예술회관 건립(57억원) 등에 지원했다. 포스코의 다양한 지원활동은 상생협력의 새로운 롤모델이 되고 있다.백태환 경주시의회 원전특위 위원장수명 다한 월성1호기는 폐쇄방폐장 안전확보가 제일 중요지난 1983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으로 2012년 11월20일 설계수명을 다한 노후 월성 원전 1호기는 폐쇄해야 한다.지난 1981년 월성원전 1호기 시운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고장횟수는 53회다. 이 중 월성원전의 고장횟수는 총 98회로 전체의 54%를 차지하고 있다.또 계속 운전 중인 고리 1호기가 2012년 2월9일 정전사고 은폐 등으로 관계자가 형사처벌을 받는 등 노후 원전의 안전성은 심각한 수준이다.정부는 원전에서 발생하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관리처분할 부지 선정을 위해 충남 안면도를 시작으로 인천 굴업도, 부안사태 등 수차례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19년간 표류한 혐오시설을 30만 경주시민이 살고 있는 신라 천년의 고도에 설치하려 하고 있다. 정부와 방폐물관리공단은 방폐장 공사를 시행함에 있어 무엇보다 안전성을 강조해왔지만 현재까지 공사진행을 보는 시의회와 시민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이처럼 방폐장은 60여년간 방폐물을 반입해 약 300년간 운영처분하는 지상 최대의 위험시설이다. 방폐장의 안전 확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정부와 공단은 후손에게 물려줄 위험 시설임을 각인하고 철저한 안전시공을 잊지 말아야 한다.김남용 방폐장민간환경기구 위원신뢰 프로세스 근본은 `안전`기술력 담보로 한 사명감 필수우리나라는 반세기만에 세계 6위 원전수출국이 됨과 동시에 선진 기술력으로 원전산업의 강대국으로 위상을 떨치고 있다.원자력은 경제성장 원동력으로 우리나라와 같은 자원 빈국은 `사람은 머리에서 캐내는 에너지를 개발해야 한다`는 시슬레 박사의 말처럼 유일한 대체자원으로 안정하지 않을 수 없다.지난 2011년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건을 계기로 원전의 안전성 문제가 우리 모두의 관심사항이 됐다.원자력의 모든 문제는 안전과 기술력이 확보된 상태에서 주민 수용성과 공감대를 형성하여 객관적인 논리로 신뢰를 쌓는 일이 필요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런 부분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이달 중에 노후 원전인 월성 1호기와 고리 1호기에 대한 안전성 점검인 스트레스 테스트가 시작될 예정이다.유럽과 일본에서도 실효성에 대해 문제가 제기된 서류 검토에 불과한 스트레스 테스트가 노후 원전의 수명연장을 위한 근거로 활용돼서는 안 될 것이다.`신뢰 프로세스`의 근본은 `안전`이며 그 안전을 뒷받침 해주는 것은 일시적인 자기안위가 아닌 기술력을 담보로 한 사명감과 투철한 국가관이 돼야 할 것이다.

2013-06-21

샘에서 金 나왔다는 金泉(김천), 스포츠 마케팅으로 금맥 캔다

“스포츠 마케팅으로 금을 캐내고 있습니다”그 옛날 금지천(之泉)에서 금을 건져냈던 김천(金泉)이 지금은 김천종합스포츠타운에서 스포츠 마케팅으로 금을 캐내면서 대한민국 스포츠 중심도시로 우뚝 섰다.김천이라는 지명은 옛날 이 지방에 있었다는 금지천에서 유래했고, 금지천은 샘에서 금이 난다고 해서 붙여졌던 이름이다.지난 2006년 지방 중소도시로는 처음으로 제87회 전국체전을 개최하면서 자부심을 드높였던 김천이, 지난해 37개 대회를 개최하고 110여 개의 전지훈련 팀을 유치하는 등 김천종합스포츠타운을 활용한 스포츠 마케팅으로 165억원의 경제효과를 냈다. 연인원 25만여 명이 김천을 다녀갔다.또 TV중계방송 13회, 인터넷 중계 18회 등으로 전국과 세계에 김천을 알리는 계기를 만들었다.2011년에는 23만 명에 154억원, 2010년에는 19만 명에 130억원의 경제효과를 가져왔다. 그래서 김천종합스포츠타운을 현대의 금지천이라고 한다. 전국체전 후, 도시 규모와 비교하면 너무 큰 김천종합스포츠타운이 자칫 애물단지나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없지 않았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박보생 시장의 강한 의지와 각종 훈련을 유치하려는 스포츠산업과의 노력이 그러한 우려를 불식시켰다.김천종합스포츠타운을 연중 경기가 펼쳐지는 살아있는 경기장으로 탈바꿈시켰기 때문이다.김천시는 스포츠를 하나의 산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산업이라는 생각으로 김천시의 3대 강점인 경기장 시설과 대회운영 노하우, 사통팔달의 편리한 교통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타 지방자치단체와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김천시가 지난해 유치한 `2012 ITF 김천국제남자 퓨처테니스대회` 등 5개 국제대회가 열린 40여 일 동안 4만5천여 명이 이곳을 찾았다.또 추계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와 U리그 축구대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등 전국단위 대회가 잇따라 열려 수많은 선수와 관계자가 이동하면서 김천은 활기가 넘쳤다.2011년에 열린 제40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5개 종목을 타지역으로 분산해 개최하자 김천시는 테니스와 농구, 배드민턴 등 3개 대회를 가져오는 기민함을 보였다. 적극적인 마케팅의 결과였다. ■전지훈련은 김천으로김천종합운동장에는 데이비스컵을 4회나 개최한 20면의 케미컬 코트 테니스장과 4면의 실내테니스장이 있다. 또 전천후 대회와 훈련을 할 수 있는 김천국제실내테니스장도 있다.2011년 이곳에서 일본 오사카 주니어 테니스팀과 메이지대학 테니스팀 등이 대구가톨릭대학팀과 JSM 테니스 아카데미를 훈련 파트너로 전지훈련을 하는 등 다양한 전지훈련이 열렸다.국내 최초이자 세계적인 시설을 갖춘 수영(다이빙) 지상훈련장과 다이빙장도 있다.국가대표 후보와 각 시도 수영팀을 비롯한 전국의 다이빙 선수들이 이곳을 찾고 있는데 연인원 1만 명을 넘어서고 있다. 또 지난해에는 육상과 농구 등 110개 팀 2만1천여 명이 김천종합스포츠타운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기량을 높였다.김천시는 전지훈련 유치로 연간 25억원의 경제 파급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스포츠산업대상 수상김천시는 2011년 11월 30일 서울 파크텔에서 있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제7회 대한민국 스포츠산업 대상` 평가에서 스포츠 산업분야 최우수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돼 대상을 받았다.이 상은 스포츠산업 발전에 공헌한 스포츠마케팅 우수 지방자치단체를 선정해 시상하면서 스포츠를 활성화하고 국내 스포츠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주는 것으로 스포츠산업 분야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고 있다.시는 33만㎡ 규모의 종합운동장 등 11개의 경기장을 한 곳에 집중적으로 배치한 인프라, 2006년 전국체전과 2007년 전국소년체전, 전국장애인체전을 성공적으로 치러낸 대회운영 노하우, 대한민국 중심부에 있는 사통팔달의 교통망 등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특성 있는 스포츠 마케팅으로, 분야별로 구성한 11명의 심사위원으로부터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시는 또 수영(다이빙) 지상훈련장과 실내 테니스장, 실내 게이트볼장, 인조잔디구장 등의 시설을 확충했다. 이를 계기로 전국 최초로 스포츠를 축제로 승화시킨 김천전국스포츠 페스티벌을 열고 수영과 궁도, 테니스 등을 활용한 대회를 개최하는 등으로 스포츠를 산업으로 변모시켰다.특히 올해는 제51회 도민체전을 지난달 10일부터 4일간 김천종합스포츠타운에서 역대 가장 훌륭한 대회로 개최했다.전국체전을 개최한 노하우와 전 시민의 역량을 결집해 또 한 번 최고의 체전을 치렀다는 찬사를 받았다.이달에만 11개 국제대회와 전국단위대회가 열리는 김천종합스포츠타운은 국내 스포츠 마케팅의 롤모델이 됐고, 각 지자체가 앞을 다퉈 벤치마킹하는 스포츠의 중심지가 된 지 오래다.김천/최준경기자 jkchoi@kbmaeil.com

2013-06-19

삼성물산, 신성장동력 성과 가시화… 초일류 글로벌 건설사 도약

삼성물산의 신성장동력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국내 건설경기침체와 해외 경쟁심화를 넘어 글로벌건설사로 도약하기 위해 설정한 IPP/PPP, 마이닝 연계 인프라, 헬스케어 등의 신성장동력에 본격적으로 결과물을 내고 있는 것. 지난 3년간 인재와 기술확보, 경영인프라 혁신, 적극적인 글로벌마케팅의 노력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삼성물산은 5월 현재 70억 달러의 해외수주를 기록 올해 해외수주 목표의 65%를 달성한 상태다. 지분투자를 통해 시공과 운영까지 밸류체인을 확장한 IPP(Independent Power Plant)는 이제 성과를 넘어 삼성물산의 확고한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은 상태다. 삼성물산은 28억5천만달러 규모의 사우디 쿠라야 가스복합발전을 비롯해 동두천 LNG복합화력 프로젝트를 시공 중에 있고 2분기에는 사우디 라빅2 민자발전 프로젝트 수주 역시 기대되고 있다.삼성물산은 최근 총 58억달러에 달하는 호주 로이힐 철광석 광산관련 철광석 처리플랜트와 340km의 철도, 항만 등의 인프라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세계 최대 석탄광산이 위치한 타반톨고이에서도 철도공사를 4억8천만달러에 수주했다. 일찌감치 신성장 동력으로 설정하고 마이닝 관련 분야의 인력 확충, 해외지점 설립, 사전적인 고객확보(Pre marketing) 등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삼성물산은 현재 호주 동북부의 석탄광산의 항만공사에 대한 ECI계약을 체결하고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이외에도 삼성물산은 호주를 비롯해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캐나다, 남미 지역 등에서 마이닝 프로젝트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병원사업 기획부터 시공, 운영까지 포괄하는 헬스케어사업 역시 삼성물산의 성장동력 중 하나로 올해 하반기 첫 번재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지난해 터키 정부가 발주한 대규모 병원을 건립하는 민간투자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돼 올해 하반기 계약을 앞두고 있다.이 프로젝트는 터키의 수도 앙카라 동남부에 위치한 가지안테프 지역에 삼성서울병원의 3배에 달하는 연면적 54만㎡ 규모의 초대형 병원을 건립하는 프로젝트다. 삼성물산은 다수의 병원프로젝트 건립 경험과 삼성서울병원 등 관련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터키와 중국 등에서 관련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이와 더불어 삼성물산은 모든 강점을 통합한 복합도시개발 역시 새로우면서도 중요한 먹거리로 설정하고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등 산업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국가를 중심으로 해당 국가의 Needs에 부합하는 컨셉의 도시개발 프로젝트에 발을 담그고 있다.삼성물산은 새로운 비즈니스 확대와 더불어 올해 시장다변화, 특히 선진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글로벌 건설사의 주무대인 선진시장에서의 성과를 통해 확고한 초일류 건설사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미국법인인 ECA를 중심으로 미국시장에서의 프로젝트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함께 유럽시장 공략의 교두보로 영국시장을 설정하고 영국에서 화력발전을 비롯해 교통인프라 등 다양한 프로젝트 입찰에 나서고 있다.삼성물산 대표 브랜드 레미안주거공간 새로운 가치 제안, 업계 패러다임 선도첨단·편리 극대화… 웰빙·편안함·생활과학 실현삼성물산(부회장, 대표이사 정연주)의 대표 브랜드인 래미안은 지난 10여년간 `Pride(자부심)`라는 브랜드 철학을 기반으로 혁신적 상품 개발, 고객 지향적 서비스 제공, 차별적 마케팅 활동 등을 통해 주택 업계 패러다임의 변화를 선도해 왔다. 최근 래미안은 새로운 슬로건으로 `Experience of PRIDE(자부심의 경험)`를 론칭하고, 남다른 삶의 자부심을 래미안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가치를 고객에게 새롭게 제안한다.이러한 자부심의 가치로서 래미안은 △나눔과 소통의 주거문화 △첨단·친환경의 주거과학 △신뢰의 주거만족 서비스 등 3대 차별화 가치를 제안한다. 또한, 상품 및 서비스의 특장점을 10가지 요소로 세분화하고, 이에 브랜드를 부여해 `래미안의 자부심은 어디에서 오는가?`에 대한 실체를 제시한다. 이러한 차별적 구성 요소를 브랜드화하는 마케팅 기법인 Branded Differentiator(중요한 속성, 서비스 등을 브랜드화함으로써 상품의 실체를 고객에게 제안하는 방법)를 아파트 업계최초로 활용하여 차별화된 가치를 제안한다.◇하나. 나눔과 소통의 주거문화`SHARE WITH``SHARE WITH`는 단지설계, 조경, 커뮤니티의 요소를 강화하여 사람과 기술, 사람과 자연, 사람과 사람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나눔`, `공유`, `소통`의 자부심이다. 나눔과 소통의 주거문화를 고객에게 제안하기 위해 삼성물산은 동간거리, 녹지율, 주동형태, 스카이라인 변화 등을 통해 단지설계를 특화시키고, 단순히 아름다운 조경이 아닌 직접 보고, 듣고, 자연과 함께 어울리는 체험 조경을 선보인다.또한 래미안의 커뮤니티는 새로운 생활가치를 실현하는 `또 하나의 집`의 의미를 부여하여 색다른 테마공간을 제안하고 있다.◇둘. 첨단·친환경의 주거과학 `SMART ON``SMART ON`은 보안, 에너지 절감, 스마트, 웰빙, 인테리어 등의 5개의 요소로 구성된다. 삼성물산의 높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앞선`, `첨단`, `편리`의 가치를 극대화시켜 불필요한 낭비와 위해 요소는 줄이고, 웰빙과 편안함의 생활과학을 실현한다.특히, 최첨단 시스템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앞선 기술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그 예로, 원패스 시스템과 스마트 도어락 등 최첨단 보안 시스템은 가족들이 안심할 수 있는 삶의 터전을 만든다. 또한 래미안 에너지 관리 시스템(REMS: Raemian Energy Management System) 등으로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에도 앞장서며 신기술 개발로 친환경 에너지 기술 등 미래주택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데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고급스럽고 세련된 인테리어와 평형별·공간별 최적의 수납공간을 제공하는 실용·기능 중심의 디자인 개발을 통해 주거가치를 한층 끌어올려 고급감과 효율성을 함께 갖춘 인테리어를 추구한다.◇셋. 신뢰의 주거만족 서비스 `COMFORT IN`래미안 브랜드의 마지막 가치는 `만족`, `편안함`, `신뢰`를 중시하는 주거만족 서비스(COMFORT IN)다. 삼성물산은 단순한 주택공급에만 그치지 않고 고객들과 꾸준한 교류로 사전·사후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다. 특히, 품질 혁신과 감동 서비스를 통해 입주민들의 자부심을 배가시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최고의 주거품질을 실현하기 위한 연구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고객관리 서비스를 발전시켜 생활만족지수(LQ: Living Quality)를 한 단계 끌어 올리고 있다. 현재 용인의 주거성능연구소에서는 다양한 주거성능 항목에 대한 품질테스트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또 2005년 선보인 입주고객 서비스인 `헤스티아`를 고객니즈에 맞게 발전시켜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AS를 지원해 고객 만족 그 이상인 고객 감동으로 수요자들에게 다가선다.이와 같이 래미안만의 자부심을 고객이 명확하게 체감할 수 있도록 `주거문화, 주거과학, 주거만족 서비스`라는 3대 가치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상품·서비스를 통해 주택업계 대표 브랜드로서 그 명성을 이어나고 있다. 고객을 향한 마음으로 주거공간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래미안의 노력은 2013년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2013-06-17

독도경비대 백호소대 공지훈 일경

저는 이번 독도에 입도하기 전에 `독도경비대가 아닌 다른 사람들은 독도로 오기 전에 얼마나 떨릴까, 독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라는 궁금증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접안지 근무를 하며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았다. 50~60대쯤 돼 보이는 아저씨 한 분께서 저에게 오시더니 사진을 좀 찍어 줄 수 있겠느냐는 부탁을 했다.그리고는 저에게 카메라를 건네시는데 두 손을 굉장히 떨고 계셨다. 저는 아마 그 떨림이 우리의 땅 `독도`를 밟았다는 가슴 벅찬 감동의 기쁨과 얼마 있지 못하고 다시 돌아가야 한다는 아쉬움에서 나온 게 아닐까 생각했다.그 생각은 며칠 동안이나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고, 신임대원 시절 혼자 더블백을 안고 독도를 밟기 위해 배 안에서 설렘 가득한 긴장을 안고 있던 나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 갔다.사진을 다 찍은 후 그분께서 “정말 고맙다. 근데 빈손으로 찾아와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외로운 섬 독도로 찾아 와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한데 오히려 본인께서 빈손으로 와 미안하다고 하는 모습을 보며 더는 독도가 외로운 섬이 아니라 많은 대한민국 국민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생각했다.이 일을 포함해 접안지 근무를 하다 보면 `독도, 독도경비대`를 많은 대한민국 국민이 관심과 사랑을 갖고 독도를 방문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많은 사랑에 보답하고자 `독도경비대`로서 사명감과 자부심을 갖고 더욱 `대한민국의 땅, 독도`를 굳건히 지킬 것을 맹세해 본다.충성!

2013-06-17

자전거 수송분담률 10%만 돼도 유류 연 1조9천억 절약

자전거는 단순한 형태로 만들어진 이동용 도구이지만 대기오염이나 교통 혼잡을 일으키지 않고 에너지 절약과 경제적인 이익도 주지만 특히 최근 들어 건강에도 좋은 이동용 도구로서 웰빙 문화의 중심축을 차지하고 있다. 노스웨스트 환경기구의 수석연구원인 존 라이언은 `지구를 살리는 일곱 가지 불가사의한 물건들`이란 책에 자전거를 녹색 소비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그 첫 번째 물건으로 꼽을 정도다. 녹색교통 수단인 자전거는 단거리 교통수단과 환승을 위한 대체 교통수단으로 도시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승용차 1대가 주차할 공간이면 자전거 20대를 주차할 수 있고, 승용차 1대가 통행할 공간이면 자전거 8대가 통행할 수 있는 것에도 잘 나타나 있다. 또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률을 현재 2% 정도에서 10%로 올리면 도심의 차량 속도가 현재보다 1.5배 증가하고 40만대분의 주차난도 해결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10㎞ 정도의 거리는 자전거로 30~40분이면 충분히 출퇴근할 수 있고, 대도시에서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는 것보다 더 짧은 시간이다.한국은 미국, 일본, 중국, 독일, 러시아에 이어 세계 6위의 석유 소비국으로 하루 223만 배럴의 석유를 소비해 이중 49%는 산업용으로 쓰고 13%는 가정용으로 쓰이며, 수송용으로 무려 32%나 소비하고 있다. 전 세계 석유매장량은 지난 2001년말 기준 1조500억 배럴로 지금의 속도대로 소비한다면 앞으로 약 40년이면 거의 바닥이 난다. 자전거 교통 수송 분담률이 10%만 되어도 자동차 운행 감소로 인한 유류절약 효과가 연간 1조9천억원 정도 된다는 사실을 상기해 볼 일이다.□ 자전거는 교통, 경제, 건강, 환경의 팔방미인대기오염의 70%는 자동차 매연이 주범이지만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이산화탄소다.자동차 운행 시 가장 많이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지구 대기 상부층으로 이동해 거대한 두께의 보호막을 형성, 온실효과를 만들어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게 하는 등 심각한 기후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자전거 타기 생활화를 통해 대기 오염의 주범인 자동차 사용을 줄임으로써 체계적인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관리해 나가야 한다.자전거 타기는 다리뿐만 아니라 균형유지를 위해 팔을 포함 전신의 움직임이 필요한 유산소 운동으로 근력 강화, 심폐기능 향상 및 유연성을 길러 준다고 보고돼 있다.또 자전거 타기는 시간당 4.5~8.0kcal/kg의 에너지 소비, 즉 체중 70kg의 성인이 1시간 정도 자전거를 타면 315~560kcal의 에너지가 소비돼 다이어트는 물론 성인병 예방에도 큰 도움이 된다.자전거 타기는 일반 운동과는 달리 정신적인 만족감이 증가해 스트레스 해소와 우울증 치료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선진국으로 진입할수록 자동차를 이용한 그냥 보고 즐기는 여행에서 체험을 통해 느끼는 체험여행으로 여행형태가 변하게 된다.자전거 여행과 지역의 문화와 관광을 연계함으로써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지역의 무공해 특산물을 직접 거래해 함께 윤택해질 수 있는 연결 고리도 만들어 준다.이런 이점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은 아직도 시설 부족을 이유로 자전거 타기를 거부하면서 자전거의 교통수단 부담률을 아직도 밑바닥을 헤매고 있다. 차도에서 자동차와 자전거가 함께 공존할 때 오히려 훨씬 빨리 가능해 질 수 있다.자전거 도로를 따로 만드는 것보다 자전거가 많이 다니는 곳이 저절로 자전거도로가 되도록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방법일 수도 있다.□ 자전거는 차량, 도로로 달려야자전거는 도로교통법 제2조 17호 가-(4)에 차로 규정돼 있다. 이는 1949년 9월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작성되고 1952년 차(Vehicle)로 구분한 원칙에 따른 것이다. 그러기에 자전거는 인도가 아니라 차도로 주행하여야 한다. 물론 자전거를 끌고 갈 경우에는 보행자에 해당하므로 인도로 다녀야 한다.자동차 운전자와 자전거가 운전자가 함께 차도에서 주행할 수 있다는 인식부터 심어 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차도 가장 우측 차선에 자전거 표시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시민들에게 차도가 자전거 도로라는 것을 알릴 필요가 있다.자전거를 자주 타지 않거나 아예 타지 않는 사람들은 그냥 관념상 차도가 위험해 보이지만 오히려 인도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이 보행자와의 충돌위험이 많다.자전거를 타고 큰 차량 옆을 달리는 자전거의 모습이 위험해 보일 뿐이지 실제 생각만큼 많은 교통사고를 유발하지는 않는다.현재 도로교통법상 인도에서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보행자와 추돌해 사고가 생겼을 경우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량으로 간주해 교통특례법에 따라 처벌을 받는다.자전거 속도에서도 출퇴근 시 차도로 달릴 때는 시속 20km 이상의 속도가 나오는데 막상 인도로 자전거를 타고 달려보면 보행자로 인해 시속 10km 이상 속도를 거의 낼 수 없고 평속이 7km 이하로 나와 출퇴근 시 교통수단으로 사용하기엔 맞지 않다.차도에서 자전거 타는 것을 거부하는 그다음 이유는 매연을 많이 마신다는 것이다.순간적으로 배기구에서 나오는 매연을 직접 들이키지 않는다면 일반적으로 도로를 걸어가는 사람이나 창문을 열고 자동차를 타는 사람이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은 똑같은 조건에 놓이게 된다.실제 차안의 공기는 외부 공기를 그대로 여과 없이 내부로 유입하고 있고, 거기에 차안의 미세먼지와 사람의 호흡 때문에 공기가 더 나쁘다는 것은 실험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사실이다.또 국회 안에 있는 의원회관 입구에서 본회의장 입구까지 150m 정도 거리도 꼭 자가용을 타고 가는 의원들이 있다고 한다.네덜란드의 국회의원이 양복 입고 자전거에 서류 가방 하나 싣고 국회에 들어오는 모습과 대비가 된다.이제 사회 지도층에 있는 분들이 솔선수범해서 자전거를 타야 한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3-06-17

설악산 백담사~영시암~오세암

시도 때도 없이 산을 오르는 등산가는 정말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전국 각 지역에 있는 어떤 산들에게도 찬사를 보내며, 산마다 나름대로 특징이 있어 좋다고 말한다.그 가운데 설악산 풍경을 두고서 “사계절, 어느 시간에 보아도 설악은 살아 있다”고 말해준다.“온갖 일들이 규칙적으로 묶여있는 오늘날 우리 생활 속에 남아 있는 비록 일시적이나마 완전한 자유로운 삶의 방식의 하나가 등산이다” 설악산의 살아 있는 모습, 그 생생함이 나로 하여금 설악산 등산을 꿈꾸게 한다. 그러나 설악의 어느 들머리에서든 그 정봉인 대청봉까지의 거리가 상당한지라 쉽게 꿈꾸지 못한다. 하루 일정으로는 다 오르지 못하기에 일부 구간을 선택하여 오르기 마련인데, 설악산 등산로 중에서도 기본적인 행로는 백담사, 영시암, 오세암을 거치는 코스이다.설악산이 워낙 유명한 산이라 다 알 터이고, 백담사도 전임 대통령으로 인하여 잘 알려진 곳이다. 그렇지만 백담사가 잘못된 정치사에서 유배지라는 의미의 허망한 유명도 보다는 차라리 한용운 시인이 오랫동안 속세와의 인연을 끊고서 자연을 벗 삼아 거처했던 곳이라 알려짐이 제격인 곳이다.백담사는 국립공원입구에서 7.1km에 있다. 그곳에서 영시암까지 3.5km이고 영시암에서 오세암까지는 2.5km이니 그곳까지 왕복거리만 해도 20km를 넘고 시간이 왕복 8시간 정도다.여기에 더하여 봉정암과 대청봉 정상까지 풀코스에 오르는데는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오세암에서 4km 위에 있는 봉정암을 거쳐 대청봉을 향하는 등산 일정이라면 시간계획과 준비물 등이 달라지게 된다. 봉정암에서 대청봉까지 거리는 6.3km로 소청봉과 중청봉을 거쳐 대청봉 정상에 오르는데 5시간 정도가 걸린다.사계가 아름다운 설악산을 찾는 등산인들이 편하게 등산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무리하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설악산 등산을 즐기기 위해서는 백담사~영시암~오세암까지의 등산 코스를 선호하여 등산의 맛을 즐기는 사람도 많다. 우리 일행도 이번 산행계획은 설악산 등산 코스 가운데 기본적인 코스인 백담사~영시암~오세암을 둘러보고 다시 하산하여 내려오는 코스를 택하였다. 새벽에 출발한 차는 아침 해가 훤히 솟고서야 강원도 인제 땅 국립공원 주차장에 도착하여 먼저 백담사에 올랐다.이 사찰은 신라 28대 진덕여왕 원년(647년) 자장율사가 창건할 때에 지명을 따서 한계사라 불리다가 1783년 백담사라 개칭되었다 한다. 전설에 의하면, 설악산 대청봉에서 절까지 작은 담이 100개가 있는 지점에 사찰을 세운데서 `백담사`라 일컫게 되었다고 한다.절을 둘러보면서 일제 강점기인 1905년 이곳에서 머리를 깎고 입산수도하여 `님의 침묵` 시를 발표하고 민족독립운동을 구상하였던 만해 한용운 시인(1879~1944)이 남긴 발자취를 더듬어 보았다.백담사는 고승도 수도한 곳이지만 만해 시인의 영향으로 인해 이름나 있는 곳이다. 매년 이 계곡에서 만해시인학교 행사가 있고, 만해축전이 열리고 있다.경내를 둘러보고서는 다시 영시암으로 향한다. 백담사에서 시작하여 영사암을 거쳐 오세암까지 왕복 코스는 12km의 평탄한 숲길이다. 산행을 즐기는 사진작가 김영재 시조시인이 이 길의 이름을 `님의 침묵길`로 소개한바가 있는데, 만해 한용운 시인의 `님의 침묵`이라는 시 제목에서 착상한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만해 시인의 `님의 침묵` 시 내용에는 “…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는 구절이 있다. 만해 선생이 이 사색의 길을 걸으며 민족을 생각했던 그 길을 따라 걸으니 필자도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소나무와 단풍나무 등 갖가지 나무들이 뒤섞어져 있는 길, 숲길에 아름다운 야생화가 그득히 피어나 있고, 간혹 그늘 속에서 밝은 햇살 한 줄기가 이어지면 속살의 부끄러움 같은 흙이 훤히 드러나는 그 길을 걷노라면 길가 주변에서 청솔모와 다람쥐가 불쑥 튀어나올 것 같다. 그 만큼 호젓한 자연의 길이다. 그 길을 걸어 일행은 영시암에 도착했다. 내설악에 있는 영시암은 조선조의 문장가 김삼연이 세상에 뜻이 없어 찾아든 곳이라 한다. `길이 맹세한다`는 뜻을 지니고 있는 `영시(永矢)`란 말에서 보듯이 세속을 끊고 지내기를 맹세함에 안성맞춤의 장소였다니 그만큼 첩첩산중이라는 말인데, 그의 `영시암기`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절세미인이 숨어 산다는 속설의 설악산의 중턱을 오르면서 앞을 봐도 산이고, 뒤를 봐도 하늘 아래의 산이다. 산행을 거듭하여 중턱에 오르니 아늑한 맛이 느껴지는 사찰이 있으니 바로 오세암이다. 이 암자는 설악산에 산재한 수많은 사찰 가운데 아늑한 맛이 느껴지는 사찰로 제일로 친다고 하니 필자가 보고 느낀 그대여서 쉽게 그 말에 수긍이 간다.신라 선덕왕 때(643년) 창건 당시 관음암이었던 이 암자는 그 후 천년이 지난 1643년에 설정 대사가 중건한 이후부터 설화에 의해 오색암으로 바뀌어졌다.설정 대사가 고아가 된 조카를 이 절에서 키우는 도중에 한 겨울 네 살 난 아이 혼자 두고, 신흥사에 갔는데 폭설로 인해 이듬해에 이 절에 돌아왔다. 죽은 줄로만 알았던 다섯 살의 동자가 관세음보살의 신력으로 살아난 것을 후세에 길이 전하기 위하여 오세암(五歲庵)으로 고쳐 불렀다고 전해진다.설악산을 다 둘러보지 못한채, 하루의 등산 일과를 마치고 다시 귀가를 서두르는 시간에 속리산 비경들이 필름 돌아가듯 펼쳐진다. 설악이 손짓하여 인제로 와서 마음의 끈이 자유로움으로 풀린 시간 내내 설악산의 형세와 그 기슭 계곡의 풍경을 가슴 깊은 곳에 담아두었다.계곡을 거쳐 굽이쳐 흐르는 물줄기나 그 냇물이 돌아서가는 군데군데 자리 잡은 바위들의 모습을 보면, 특히 깊은 산 속의 자연 그대로의 풍광은 언제나 아름답다는 느낌뿐이다. 또, 설악산의 푸른 숲은 마음을 청정하게 만들고, 계곡의 맑은 물이 굽이치는 냇가에서 인간의 소원이 깃들어 쌓아놓은 돌무더기는 자연을 향한 경외함마저 보여주는데, 불현듯 시상이 떠오른다.`냇가에 쌓인 돌탑을 본다. / 돌은 그 밑돌을 밟고 있으면서 / 윗돌의 버팀이 되어 / 넉넉한 인연을 보는 것 같은. // 숲속에 서면 / 내 마음의 텅 빈 속에 / 온통 푸름으로 찾아와서는 / 온유함으로 채워지는 것 같은.`아직 제목은 정하지 못했지만 `백담사 게곡, 그 느낌대로` 쓴 졸시다. 이렇듯 등산은 마음의 여유를 가져다주는데, 필자는 지난번 거제 칠천도 등산에서 전날 약한 식중독 증세로 힘든 등산을 했고, 일행들에게도 마음의 누를 끼쳤다.이번 등산이 설악산 코스라 좋은 몸 컨디션을 유지하느라 일주일 내내 신경을 많이 썼다. 산에 오르는 주말이 즐겁고 항상 기다려지는데 스스로 몸 관리를 잘못하여 산에 오르지 못한다면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말이다.일요일마다 산에 오르는 게 거의 일상화돼버린 자신에게 “왜 등산을 하지?”라고 자문했을 때 등산하는 이유에 대해 필자는 나름대로 주장을 펴왔다. 나와 똑 같은 명확한 답을 뒤늦게 저명인사의 말에서 확인하는 순간 필자는 무릎을 탁 쳤다. “옳거니 바로 이것이구나. 그런데 어쩌면 나하고 똑 같지”하는 생각이었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온갖 일들이 규칙적으로 묶여있는 오늘날 우리 생활 속에 남아 있는 비록 일시적이나마 완전한 자유로운 삶의 방식의 하나가 등산이다” 이 말은 프랑스의 등산가 폴베가 한 말이다. 일상에서 벗어나는 등산을 직업적으로 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등산하는 하루 동안은 온갖 시름에서 잊고 나무와 숲 속에서 산과 하늘을 보며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등산이야말로 삶에 건강한 힘을 주는 원천인 것이다. 다 오르지 못했지만 설악산이지만 그 산 줄기에 버티고 선 중턱의 영시암이나 오세암, 또는 백담사의 등산이 바로 그런 멋과 맛을 준다.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3-06-14

하늘이 내린 선물, 포항 죽장 `토종 가시오가피`

가시오가피는 동북아시아 지역에 분포하는 낙엽 관목식물로 인삼, 산삼과 같이 잎이 다섯 갈래다.손바닥 모양으로 펼쳐지는 잎은 산삼과 구별할 수 없을 만큼 닮았고, 깊은 산속 그늘지고 부식질이 풍부한 토양에서 자라는 생태적 특성도 비슷하다.산삼은 `초본` 이고, 오갈피나무는 `목본`이라는 것이 다를 뿐, 모양이나 특성은 비슷하다.가시오가피의 효능은 이미 여러 고전의서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동의보감에는 “한 줌의 오가피를 먹어 수를 더하고 늙지 않으니 실로 신성의 약이다”, 본초강목에는 “한 줌의 오가피를 얻으니 한 마차의 금옥을 얻는 것 보다 낫다”, 신농본초경에는 오가피는 상약(上藥)으로 구분돼 있으며 “오래 먹으면 몸을 가볍게 하고 늙음을 견디게 해준다”라고 돼 있다.엘레우테로사이드 B·엘레우테로사이트 E성분은 항피로, 항스트레스, 학습능력향상, 지구력,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엘레우테로사이드 B1·이소프락시딘은 진정, 불면증·건망증 해소, 혈압강하, 자율신경 조절에 효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또 세사민·글로로겐산·지가페오일키니산은 노화와 성인병 억제, 항알러지, 당뇨병 및 간기능 개선에 효능이 있고 이외에도 면역증강, 혈액순화, 류마티스관절염,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가시오가피 생육 천혜 조건 `죽장가시오가피`는 첩첩산중의 두메산골 청정지역인 포항시 북구 죽장면에서 자란 가시오가피를 말한다. 죽장은 50만평에 이르는 국내 최대의 가시오가피 집산지로 사계절이 뚜렷하고 기후와 토질이 가시오가피 등 약용작물이 자라는데 천혜의 조건을 갖췄다.지난 1990년 초부터 죽장면 산간 고랭지를 중심으로 재배되기 시작한 이래 재배면적이 점차 늘어나 대규모로 식재되면서 현재 전국재배면적의 49.3%인 165㏊를 점유하고 있다.특히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친환경 농산물`의 `무농약 농산물`로 인증을 받은 누구나 믿고 안심하게 먹을 수 있는 로하스 농산물이라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평균 500m의 고랭지에 무농약 인증으로 재배돼 외국산보다는 약리작용과 효능이 탁월하며 타지역산보다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인삼과 거의 같은 효능과 효과를 가진 토종오가피의 우수함을 접하고 깨끗한 상품으로 개발해야겠다는 의지로 탄생했다. 죽장면오가피영농조합을 통해서 오가피 원료를 공급받아 믿음과 신뢰의 포항죽장오가피영농조합법인이 직거래마케팅에 최고의 품질, 정직한 제품, 저렴한 가격으로 죽장발효가시오가피 상품을 개발한 것. 개발에는 (주)종근당이 참여해 품질을 보장하고 있다. 흡수율·효능 극대화 상품 개발죽장가시오가피는 특정 미생물을 이용해 `발효`시킴으로써 장내 미생물의 차이에서 나타나는 가시오가피 효능의 표준화를 완성했다.발효가시오가피의 특징은 영양소가 더욱 풍부하고 맛 또한 좋다는 것. 가시오가피가 가진 고유 성분이 그대로 녹아 있을 뿐 아니라 발효 중 발생하는 생리활성이 우수한 2차 대사물까지 포함됐기 때문이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흡수가 잘 되고 특히 대사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열매와 뿌리, 줄기 등 가시오가피 전체를 그대로 발효해 가시오가피가 지닌 우수한 효능의 흡수율 및 생체 이용률을 극대화했다.농민은 판로개척, 소비자는 고품질 만족죽장가시오가피 상품개발에는 또 하나의 특별한 의미가 있다. 바로 우수한 농산물을 생산하고도 판로가 없어 시름하는 농민들의 애환과 판로 개척에 대한 간절한 소망이 깃들어 있기에 국내 최고의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심혈을 기울인 상품이다.특히 특산물을 기능성 식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포항테크노파크, 경북대학교 식품공학과와 산학공동연구에 집중하고 있다.포항죽장오가피영농조합법인 심봉섭 대표이사는 “포항죽장오가피영농조합법인은 급변하는 세계의 농업개방정책에 대비해 기존 식량중심의 정책에서 고부가 가치의 특용작물 재배를 하고도 안정된 판로가 없어 고민하는 농민들의 애환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 특산물의 명품화, 지리적 표시제, 친환경농산물 인증제 등 농촌의 체질 개선 및 판로개척이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향토산업 육성사업`에 선정죽장가시오가피는 농림수산식품부가 추진하는 2013 향토산업육성사업에 선정됐다.이 사업에 선정되면서 포항시는 올해부터 2015년까지 3년에 걸쳐 총 30억원(국도비 60%, 시비 20%, 자부담 20%)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죽장 가시오가피고부가가치화사업`을 집중 추진할 수 있다.그동안 죽장가시오가피는 농가단위로 소량 출하되고 있을뿐 대부분 방치상태인 흉물로 남아있었으나 2008년 포항시가 가공 유통업체를 영입해 오가피영농조합법인과 농·산·정 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상품개발 및 유통의 활성화로 매출이 신장되고 있다.2011년 6월에는 미국에 첫 수출을 시작했다.포항시는 이 사업의 확정으로 고용창출과 부가가치 제고는 물론 농가소득증대 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향토산업육성사업`이란 지역농어촌에 존재하는 향토자원을 발굴해 1·2·3차 산업이 융·복합된 지역핵심전략산업으로 중점 추진하는 사업이다.사업의 성공을 위해 산·학·연·관·민이 참여해 클러스트형 추진단을 구성하고 신상품의 연구 개발(RD), 브랜드 개발, 홍보 마케팅, 교육 컨설팅 등 소프트웨어 부문에 총사업비의 50% 이상을, 산지의 원료처리 및 저장과 1차 가공 등 하드웨어부문에 50%미만을 투입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에 걸쳐 지원사업을 중점 추진하게 된다./최승희기자shchoi@kbmaeil.com

2013-06-14

대구, 풍부한 수자원에 IT 등 연관산업 발달 최적요건 갖춰

2011년 11월 15일 이탈리아 로마 제43회 세계물위원회 이사회에서 지구촌 최대의 물 축제 `2015 세계물포럼 총회`개최지로 대구·경북이 선정됐다. 이후 지난 5월 13~15일 대구에서 대회 시작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킥오프 회의가 열리는 등 대구가 물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 물산업의 현주소와 전망에 대해 알아본다.우리나라 물산업 경쟁력 `세계 14위` 수준 물산업진흥원·물기업전용단지 등 조성땐200개기업 육성·신규고용 1만명 창출효과□ 물산업 현황과 전망OECD 전망에 따르면 세계 물시장은 4대 기반시설 산업인 물(1조8천억 달러), 전기(9천억 달러), 통신(8천억 달러), 도로/철도(6천500억 달러) 중 향후 20년간 최대 투자 시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물산업은 연평균 6.5% 성장하고 있으며 이중 상하수도 분야가 비중이 가장 크며(74%), 물재이용 분야(18.4%)가 급속하게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현재 물산업 시장의 패러다임은 막(膜) 여과시장의 급속성장, 지능형 물생산·공급 시스템 보편화로 IT기술 접목, 상하수도 수질 및 관망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기술이 대세이며, 토탈 솔루션(Total solution) 서비스 제공기업(설계·시공·운영 일괄계약방식)이 세계 물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추세다.국내 물산업은 원천기술 확보, 시장규모 확대로 기술 도입기를 넘어 산업화 초기로 진입했으며, 물산업은 환경산업 전체 매출액의 34%(18조8천억 원), 해외수출액의 59%(1조9천억 원)를 점유하고 있고 물기업수는 5천100여개, 물기업 평균 매출액은 13억6천만 원(2011년)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나라 물산업 경쟁력은 핵심기술, 투자, 기반경쟁력 및 국가산업 여건 등 성장 잠재력 측면에서 세계 14위(미국 1위, 싱가포르 2위, 일본 5위, 중국 10위 등) 수준이다.올해 우리나라 물산업 육성 주요방향은 첫째, 원천기술 개발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블루골드 시장 주도 원천기술 개발과 신기술 상용화 촉진을 위한 실증공간을 확보하고 둘째, 전문 물기업 육성을 위해 물산업 클러스터 대구 조성과 지방 상·하수도 통합·광역화 및 민간기업 참여확대를 도모한다. 셋째, 연관산업 육성을 위해 먹는샘물 산업 발전 기반조성과 친환경 대체용수산업 육성 및 상하수도 기자재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며 넷째,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한 민관협력체계 구축과 맞춤형 추진전략을 통해 1천400개의 물 전문기업 육성과 4만1천400개의 행복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물산업 클러스터 조성대구시는 2015년 개최되는 세계 물포럼을 계기로 지역의 물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 사업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구는 낙동강, 금호강 등 수자원이 풍부하고, IT·BT 등 연관산업이 발달해 있을 뿐 아니라 지역의 우수한 대학으로부터 전문인력 확보가 용이해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지로 최적의 요건을 갖추고 있다.또 주변 산업도시와의 연계성, 광역교통망, 수처리 인프라 구축, 풍부한 인적자원 등 지리적·사회적으로 강점이 있으며,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등을 통한 국내외 투자유치 기반이 구축되어 있어 물산업 관련 기업의 유치에도 유리하다.이러한 유리한 조건을 바탕으로 달성군 구지면에 위치한 대구국가산업단지에 2013부터 2017년까지 총사업비 2천500억 원을 들여 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클러스터 내 (가칭)한국물산업진흥원과 종합 물산업 실증단지 그리고 물기업 전용단지가 들어서면 명실상부한 국가 물산업의 허브가 조성될 것이다.물기업 전용단지(60만㎡)에는 국내·외 물기업 200여개를 유치해 신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마케팅 및 해외진출 도모와 기업간 기술·정보 공유 등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낼 계획이다.물산업클러스터 조성사업은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4월 9일 국무회의 시 국토교통부 세계물포럼 추진현황 및 조직위원회 설립 계획 보고를 받고 “미래 지향적인 포럼행사 추진과 창조경제의 시각에서 국내 물산업도 첨단화하고 세계진출의 기회를 마련하라”고 당부해 지역 물산업 육성에 힘을 실어줬다.대구시는 원활한 사업 추진과 지역실정에 맞는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지난 1월 환경녹지국장을 팀장으로 대구경북연구원, 대구테크노파크 등의 실무 박사급 전문가 11명으로 물산업 클러스터 추진 실무 T/F팀을 구성해 운영 중에 있으며 환경부에서는 금년 5월 기본계획 용역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실시설계를 마치고 2015년부터 착공에 들어가 2017년에 모든 시설을 완공 예정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완공되는 2017년이면 대구는 90년대 오염의 도시에서 물과 관련된 신기술을 탄생시키는 메카로 주목받는 도시가 될 것이다.◇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물산업은 인구증가, 도시화, 산업화, 기후변화에 따른 물부족 심화, 수질오염 등으로 21세기 선도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UN은 세계 물 부족 인구가 현재 11억명에서 2025년이면 30억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영국의 물 전문 리서치기관인 GWI에 따르면 세계 물 산업시장은 2010년 4천828억 달러 규모로 반도체(2천800억 달러) 및 조선(2천500억 달러) 시장보다 2배 이상 큰 시장 규모이며, 2025년에는 8천650억 달러까지(매년 6.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이에 따라 선진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물 관련 산업을 블루골드(Blue Gold)라 하여 물시장 선점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대구시는 2015년 제7차 세계 물 포럼 개최,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계기로 급성장하고 있는 세계 물시장을 선점하고, 산·학·연 네트워크 구축과 핵심기술 개발, 한국물산업진흥원 설립으로 물산업의 핵심앵커 기능이 수행된다면 2020년까지 200개의 물산업기업 육성과 1만여명의 신규고용 창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수돗물 안전 일문일답24시간 수질관리 하는 수돗물 안전성 검증정수기 관리소홀땐 오히려 세균오염 등 유발동관 구리이온이 비누 지방산과 청색 반응욕조·타일 색깔따라 푸른빛 보여… 인체엔 無害◇수돗물을 가정에서 음용하기 위해 정수기를 사용해야 하나?수돗물 불신으로 가정마다 정수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수돗물은 철저한 정수처리와 관리를 통해 안전성이 검증된 것으로 가정에서 직접 음용하기에 적합하다.24시간 수질관리를 하는 수돗물과 다르게 정수기는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오히려 세균오염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특히, 필터의 장기간 사용 시 병원균 세균의 서식처로 작용해 기준치 이상의 세균이 검출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수돗물이 잔류염소를 함유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수돗물은 유리잔류염소가 항상 0.1㎎/ℓ(결합 잔류염소의 경우에는 0.4㎎/ℓ)이상이 되도록 하고, 병원미생물에 의하여 오염되거나 오염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유리잔류염소가 0.4㎎/ℓ(결함잔류염소의 경우에는 1.8㎎/ℓ)이상으로 유지하도록 규정되어 있다.이는 수돗물 중 잔류염소 농도가 높을수록 소독효과는 높으나 음용하는데 거부감을 주고 있으므로, 소독효과를 유지하면서도 거부감을 완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아파트에서 청수가 발생되는 원인은 무엇인가?일반적으로 청수 현상은 동관으로부터 용출된 구리이온이 비누에 함유된 지방산과 반응해 청색을 띠게 된다. 욕조나 타일의 색깔로 인해 빛이 흡수됨에 따라 욕조내의 물이 청색을 띠는 것과 같이 광선과 주위의 색채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청수 현상은 동관표면에 피막이 형성되고 나면 동 이온은 더 이상 용출되지 않게 되어 발생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인체에 축적성은 없다. 구리(동)는 인체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로 세계보건기구(WHO)등의 자료에 따르면 1일 약 1천~2천㎎ 정도를 섭취하는 경우 위장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체내에 축적되지 않고 대부분 (98%)이 땀이나 오줌 등으로 배설되어 만성중독의 위험은 적은 물질로 알려져 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3-06-10

독도경비대 김명윤 일경

김명윤 일경지난 4일 청소년 명예독도경비수호대 행사가 열렸다. 이곳 독도에 와서 여러 행사를 접했지만, 청소년들이 주체가 돼 경비대원 업무를 체험하는 일은 처음 접해보는 것이었다. 국회의원 한선교 의원이 기획하고, `수지희망 꿈 터`가 주관한 `청소년 명예 독도경비 수호대` 발대식을 독도에서 갖고 청소년들은 이광섭 독도경비대장, 독도경비대원과 함께 독도경비대원을 체험하는 것이다.최근 일본 아베 정권의 침략전쟁부정 및 야스쿠니 심사참배, 역사 왜곡 문제가 심각한 요즈음 이러한 행사는 우리에게 있어 뜻 깊을 수밖에 없었다.독도를 일본으로부터 지키는 첫 걸음은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의 올바른 역사의식과 독도를 지키는 이러한 실천하는 자세가 아닌가 싶다.청소년들은 우리 경비대원들을 졸졸 따라다니며 이곳 생활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았다.“밥은 어떻게 먹어요?” “어디서 자요?” “이곳 생활은 어때요?” 천진난만하게 이곳 생활에 대해 물어보며 한 여학생은 또 이렇게 물어왔다. “독도에서 왜 근무하세요?” “힘들지 않으세요?”순간 멈칫했지만 이렇게 대답했다.“많은 분이 관심을 갖고 사랑해주는 우리 땅에서 근무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일이야”여학생이 어떤 의미로 이러한 질문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한 여학생의 짧은 질문과 나의 대답은 독도생활에 잠시 지쳐 있던 초심을 다시 찾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독도에서 근무하다 보면 수많은 사람이 나에게 이렇게 말해준다.“고맙다, 이런 소중한 땅을 지켜주어서”수많은 사람이 나에게 고마워하는 것이 왜 그런지도 모른 채, 너무나도 당연하게 그들의 고마움을 받았던 지난날 들이 부끄러워 반성하게 됐다.청소년들은 경비대원 체험을 하고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풍선에 각자 소망을 담아 하늘로 날리며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하늘로 날아가는 오색빛깔 풍선을 보며 언젠가 미래의 독도 지킴이인 우리 청소년들이 일본의 어떠한 행동과 망언에도 흔들림 없이 독도를 지켜나갈 안보의식을 갖게 될 것이라 믿는다.앞으로도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주체가 돼 독도사랑을 위와 같이 실천해 나가길 희망해본다.짧은 시간이었지만 청소년들 덕분에 나 또한 많은 것을 깨달았던 시간이었다.이곳에서의 삶이 힘들고 고된 것을 떠나, 독도수호는 우리의 삶인 동시에 운명이다.그리고 무엇보다도 독도를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이 있는 한, 독도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우리 영토다. 독도를 목숨 바쳐 지키겠다.충성!

2013-06-10

포항 운제산 `오어사`

주말 비 소식은 내심 걱정이다. 늦봄에 오는 비가 강수량이 많겠나마는 혹시라도 하루 종일 추적추적 내리게 되면 등산에 장애가 되니 신경이 쓰인다. 다행히 지금까지는 주말에 큰 비가 없어 계획대로 등산을 다녀왔지만 아무래도 날씨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이번 주말엔 비가 조금 온다는 기상예보를 듣고서 비가 오더라도 등산이 가능한 가까운 곳을 선택한 곳이 바로 포항 운제산이다. 일반인들에게는 운제산보다 오어사로 이름이 난 곳이다.숲길 평탄해 비가 와도 등산 가능자장율사·원효대사 등 고승의 자취 남아절벽위 자장암, 주차장서 20분 거리 비 오는 날의 등산이라!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기는 하다. 분명히 맑은 날의 행차보다는 산뜻하지 못하지만 목적지로 향하는 차안에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고, 또한 가며오면서 인생에 대한 깊은 사색을 하게 만들어 이외의 수확을 얻는 경우가 있다.등산 애호가라도 주말에 비가 오면 하루쯤은 쉬게 마련이다. 그러나 이번 비속의 산행처럼 좋게 생각하면 정해진 계획에 따라 여유를 즐기는 사람이라 할 테고, 또 어쩌면 등산에 푹 빠져버린 등산광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어느덧 차량은 오어사 주차장에 도착했는데 시계를 보니 오전 10시15분이다. 비 오는 날씨라 운제산 정상 등산보다는 오어사 힐링 누리길을 중심으로 하여 일정을 정했다. 등산 코스는 풀코스보다는 오어사- 오어지뚝길- 헬기장- 대헬기장- 원효암- 오어사- 자장암을 지나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다.운제산을 찾는 산악인들은 대체적으로 오어사에서 422봉 헬기장을 거쳐 시루봉(502m)에 올랐다가 운제산 정상(482m)에서 깔딱고개를 넘어 자장암을 둘러보고 오어사로 내려오는 길을 택하는데, 약 14.3km에 5시간 소요된다. 그러나 일반관광객들은 오어사를 둘러보고 주변의 힐링 길을 조금 걷는데, 1시간 남짓 시간을 내어 둘러보는 코스로는 안성맞춤이다.일행은 첫 목적지인 오어사에 들렀다. 앞에는 호수가 있고, 뒤편엔 산이 받쳐주고 있는 오어사 경내를 잠시 둘러본다. 오늘처럼 안개가 끼고 또 부처님 오신 날이 지나서 그런지 오어사 경내와 주변이 조용하다. 자장율사나 원효대사 등 고승의 자취가 남아 있는 천년 고찰인데다가 비가 간간히 뿌리는 날씨다 보니 호젓한 고찰이 안개 속에서 신비감에 묻혀있다.신라 26대 진평왕(재위 579~632년) 때 자장율사가 창건한 이 사찰의 본래 이름은 항하사라 한다. 항하(恒河)는 인도의 갠지스 강을 한자식 발음이라고 하는데, 갠지스 강변의 모래알만큼이나 `많다`는 뜻이다.사찰이 있는 이곳의 항사리라는 지명도 당(唐)나라에 건너가 8년간 도를 닦은 자장율사가 본 따서 지은 지명으로 알려지고 있다.항사사가 오어사로 바뀐 내력이 대웅전 앞의 안내 팻말에 담겨져 있다. “신라십성(新羅十聖)으로 숭상되는 혜공(惠空)스님과 원효스님이 서로의 신통력(法力)을 겨루어 보기로 하고, 죽어가는 두 마리의 물고기를 법력으로 살리는 시합을 하였다. 그런데 한 마리는 살지 못하고, 다른 한 마리는 힘차게 상류로 헤엄쳐 가는 것이었다. 두 스님은 헤엄치는 물고기를 가리키며 서로 `내 고기야` 라고 했다. 그래서 절 이름을 `내 고기` 라는 뜻으로 `나 오(吾), 고기 어(魚)`를 따서 오어사로 바꾸었다고 한다” 그 이후로 항하사는 오어사로 이름이 바뀌어져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오어사의 대표적인 유물로는 대웅전 안에 보관되어 있는 원효대사의 삿갓이다. 실오라기 같은 풀뿌리를 소재로 하여 짠 보기 드문 이 삿갓은 높이가 1척이고 지름은 약 1.5척이다. 뒷부분은 삭아 온전한 형상을 이루지는 못하고 있지만, 이 절을 찾는 관람객들이 원효대사의 삿갓을 보고는 그 정교하게 만들어짐에 놀랄만하다. 천년고찰을 둘러보고 일행들은 비옷을 입고 오어지 뚝 길을 지나 다음 코스인 운제산 기슭 쪽으로 향한다. 1300여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예나지금이나 한결같이 맑은 물을 담고 있는 오어지는 안개가 끼어 흐릿한데, 빗방울이 호수 위에 수채화처럼 흩어지고 있다.소리 없이 오는 봄비가 호수에 떨어지면서 마치 은빛 비단깁의 잔물결을 수놓고 있는 모습이 멋져 보이며 비속에서도 꽤나 마음의 위안을 준다. 일행 없이 혼자서 왔더라면 안개에 싸인 오어지의 멋진 풍경을 오래도록 마음에 담으면서 사색도 했으리라.운제산에 오르는 숲길은 비가 내렸어도 평탄하여 힘들지 않았다. 산 중턱 또는 정상 가까운 곳에 닦아놓은 헬기장에서 조금 쉬다가 계속 산행을 한다. 포항이라 하면 해병대가 주둔하고 있어 유명한 곳인데, 산 위에 만든 헬기장도 비상시 사용하는 군사용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길을 따라가다 보니 해병전우회에서 만든 것인지는 몰라도 입간판들이 자주 눈에 띈다.헬기장과 대헬기장을 지나서 중턱에서 조금 휴식을 취한 다음, 산기슭을 타고 내려와 원효암에 도착했다. 이 고찰은 오어사의 부속 암자로 원효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원효암 중건기에 따르면, 오어사에 수행하던 원효대사는 이 암자에 거처하면서 운제산의 구름을 타고 자장암을 건너다니면서 혜공대사와 교유하였다고 하는 전설도 있다.원효암을 보고 다시 내려오면 초입의 오어사다. 처음 도착했을 때와 마지막에 도착했을 무렵에 바라보는 오어사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분명 사찰은 그대로 이건만 등산을 하고난 뒤의 마음이 편안해진 까닭에서이리라. 줄곧 오어사를 중심으로 하여 운제산을 한 바퀴 도는 코스였는데 힘든 코스는 아니었지만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잘 끝났다는 안도감에서다.오어사에서 바라다보면 산 위에 자장암이 보인다. 마치 나무 숲 위에 자리를 튼 새 둥지 같다. 자장암은 오어사의 산내 암자로 자장율사와 의상조사가 수도할 때 오어사와 함께 창건된 암자라 한다. 주차장에서 약 200m 거리에 있는 암자까지 오르는 데는 20분 정도면 넉넉하다.오늘 일정이 힘든 코스가 아니라서 비축된 힘으로 쉽게 올랐지만 깎아 자른 절벽위에 자리한 자장암을 보면 누가 이곳에 만든 것인지 감탄사가 절로 난다. 마지막 코스인 자장암 경내에서 잠시 이번 등산에서 느낀 점을 정리해본다.흐리거나 비 오는 날에 등산을 하다보면 청승맞은 기분이 들면서 쾌청한 날의 등산이 그립기 마련이지만 생각을 바꾸면 한없는 여유로움이 마음에 몰려온다. 오늘처럼 조금씩 오는 비에 등산코스도 힘든 산악길이 아니고 마음의 여유를 찾는 오어사의 힐링 길은 일상에 찌든 잡생각을 자연 치유하는데 알맞은 좋은 힐링 코스다.오늘 오른 운제산은 신라시대 사성(四聖)이라 불리는 자장율사, 의상대사, 원효대사, 혜공대사가 수도하였다는 곳이다. 험준한 묏봉 아래 원효암과 자장암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 거주하던 고승들이 늘 구름을 사다리 삼아 서로 왕래하였다고 하여 산 이름을 구름 운(雲), 사다리 제(梯)자를 써서 운제산(雲梯山)이라 했다. `구름사다리 산`이란 뜻이 아닌가.▲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그처럼 비오는 날에 어렵사니 등산을 결정한 등산 일행들과 함께한 필자는 운제산의 명칭 유래에서 보듯이 이번 산행에서 신선이 되어 구름사다리를 타고서 산의 정상과 계곡을 다녀온 기분이다. 봄비 소리 없이 내리는 날씨 속에서도 신록의 봄 산과 호수, 그리고 고승들이 수도한 사찰을 둘러본 이번 오어사 힐링 길, 안개마저 엷게 끼어 신비감을 더해주는 그 환상적인 코스를 돌면서 마음에 느껴지는 그 멋과 맛은 잊을 수가 없다.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3-06-07

독도경비대 백호소대 홍석진 수경

5월 말의 독도는 새끼갈매기들의 어미 새를 찾는 소리와 수컷 갈매기들의 보금자리를 지키기 위한 소리로 귀가 따갑다. 여느 때처럼 접안 지 치안유지 근무를 위해 접안 지로 내려가고 있는데, 갈매기가 나를 보며 공격적으로 쏘아댔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저 새가 나한테 저렇게 쏘아대나 싶어 자세히 봤다. 그 갈매기의 품에는 부화한 지 얼마 안 된듯한 새끼 갈매기가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느껴지는 점이 조금 있었다. 새들도 자기 새끼는 지켜야 한다는 것을 아는구나 하고 신기했다.요즘 일본의 독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이 심해지고 있다. 그 와중에 일본 시민단체인 `다케시마를 반대하는 시민모임`과 `부산민족학교 독도 학당`에서 주관한 행사가 기억에 남는다. 그 행사의 목적은 독도에 대한 한국의 실효적 지배상황을 알리기 위함이었다.솔직히 일본이 러·일 전쟁 때 전쟁을 유리하게 이끌 목적으로 독도를 점령했다는 이유로 독도가 일본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것을 보면 화가 났었다. 그런데 이렇게 독도가 한국땅이라고 주장하는 일본사람들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모든 일본사람들이 독도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게 아니구나 하고 생각이 들어 모든 일본사람들을 미워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5월 독도는 날씨가 맑아서 행사와 관광객분들 덕분에 북적북적하다. 5월27일 접안 지에서는 큰 행사는 아니었지만, 기억에 남는 행사가 있었다. 경기도 포천에 있는 대진대학교 대학원 모임과 서울에 있는 대진여자고등학교에서 주관한 행사였다.행사의 큰 틀은 대진대학교 대학원모임 사람들이 `독도는 우리 땅` 노래를 부르면 그에 맞춰 대진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은 미리 준비해온 율동을 하는 간단한 행사였다.日 `다케시마를 반대하는 시민모임` 독도서 한국 실효적 지배 알려 눈길이 행사가 기억에 남았던 이유는 남녀노소 모두가 같이 참여한 행사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독도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항상 주목되고 있으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독도에 오시는 관광객분들은 독도경비대원을 통해 아들을 떠올리시는 것 같다. 한번은 접안지 치안유지 근무 중에 관광객 아주머니께서 `아들`이라고 하며 말을 걸어오셨다. 그 아주머니께서는 서도에도 사람이 사는지, 경비대원은 몇 명이나 상주를 하는지, 한국령이라고 표시된 곳은 어디에 있는지 등 독도에 대해 물었다.그 질문들에 성의껏 대답하자 아주머니께서 “아들이 근무하시는 모습을 어머니께서는 보셨나”고 물으시기에 “아무래도 바쁘셔서 오실 수 있는 여건이 안돼서요”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아주머니께서 “그럼 내가 사진 찍어서 보내줄까”라고 말했고, 또 실제로 그렇게 하셨다. 나는 어머니께 독도에서 근무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보여드려 가슴 뿌듯했고, 한편으로는 그 관광객 아주머니에게 아주 큰 감사를 느꼈다.이처럼 독도는 작지만 대한민국의 심장이며 그 안에서 많은 일이 있어서 즐겁다.마지막으로 독도는 독도경비대원들이 항상 상주하며 24시간 철통경계를 통해 지키고 있다. 지금처럼 독도에 관심을 가져준다면 독도는 과거에도, 현재도, 미래에도 대한민국의 땅일 것이다. 충성!

2013-06-03

관광대국 부상 태국의 비결은

아시아 국가중 최근 10여 년간 관광대국으로 성장하는 국가중 태국을 빼놓을 수 없다. 저렴한 비용의 관광 국가가 아닌 볼거리가 있고 찾아가 보고 싶은 관광국가로 급부상하는 것에는 무엇보다 지리적 환경, 다양한 인종의 다민족 국가 형태, 태국 원주민들의 일상 생활상과 문화가 그대로 투영되는 것이 관광객들로부터 선호 받는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태국은 연간 4~5모작의 쌀 재배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환경적 요인에 따른 조기 발육, 최소 노동력 등으로 세계 최대 쌀 수출국으로 자리하고 있다. 태국은 풍부한 부존자원과 관광산업의 급부상 등을 바탕으로 아시아의 경쟁력 있는 신흥 부국으로의 성장 발판을 다지고 있어 태국과 국경을 같이하고 있는 미얀마, 캄보디아 등에서는 태국을 꿈을 이룰 수 있는 희망의 국가로 보고 매년 밀입국자가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주거지 등 원주민 생활방식 그대로 유지 만족도 높여관광산업 토대 국가경쟁력 키운 발전사례 눈여겨봐야태국은 동남아시아 인도차이나반도 중앙에 위치하고 수도는 방콕이다. 인구는 6천900만으로 타이어가 주언어이며 환율은 1바트당 한화는 39원 수준이다.총 면적은 51만3천120㎢로 열대몬순성 기후에 인종은 타이인 75%, 중국계 5% 수준이며 종교는 불교가 95%, 이슬람, 힌두교, 기독교 등이 5% 차지하고 있다.국가 정체를 보면 입헌군주제로 국가원수는 국왕, 정치수반은 총리, 의회는 양원제로 구성돼 있다. △태국 관광자원의 특성태국은 모든 관광자원을 갖춘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이다.태국은 풍부한 식물군과 연평균 기온은 23℃로 인간이 살기 좋은 기후적 환경과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이고 식물이 자라기 좋은 환경적 요건으로 농수산물이 풍부해 저렴한 비용으로 관광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치앙마이를 중심으로 한 북부지역은 산악형 지역, 이산지방이라 불리는 북동부 지역은 농업형태, 푸켓을 중심으로 한 남부 지역은 해양 문화, 중부 지역은 풍부한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어 태국 자체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지형적, 문화적 형태를 다양하게 갖춰 관광대국으로 성장 할 수 있는 토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여기에다 지정학적 측면에서 보면 세계 중심부에 있어 유럽, 동아시아, 아프리카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지리적 특성에 따라 오래전부터 다양한 민족들이 오가고 정착해 살면서 다양한 동서양의 문화를 함께 발전시켜온 것이 관광국가로서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태국은 천혜의 기후, 산, 강, 호수뿐만 아니라 중국문화, 말레이 문화, 불교문화, 힌두교문화, 이슬람 문화가 혼재되어 있어 또 다른 관광자원이 되고 있지만 세계 관광산업의 바람인 `에코투어리즘`, 즉 생태관광 자원화 개발 부분은 다소 미약한 것으로 보인다.최근 태국이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관심 있게 추진하는 부분에는 방콕, 치앙마이, 푸켓, 파타야를 중심으로 한 기업이 주체가 되는 인센티브 관광, 국제회의, 박람회, 정상회담 등을 유치해 국제교류는 물론 켄벤션산업의 극대화를 통해 경제적 효과를 높여나가는 추세다. △태국 관광의 변화 시점과 미래2000년 이전 관광산업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태국이 2000년 이후 주변 국가인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등이 관광산업을 통한 국가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데서 착안해 시설이 뒤떨어졌던 태국의 대표적 공항인 돈무항 공항을 대신해 세계 최고 수준의 수완나품 공항의 신설과 파타야를 중심으로 하는 중부권과 푸켓을 중심으로 한 남부권 관광개발 사업을 본격 시행하면서 관광국가로서의 변화를 시도해 오고 있다.그러나 이런 지리적, 환경적, 제도적 변화의 요인보다 관광객들이 태국을 찾는 것에는 무엇보다 원주민들의 일상생활과 문화가 잘 투영되고 있다는 점이다.유명 관광지의 숙박 시설 및 쇼핑센터 등은 현대화되어 있지만 일반 도로 및 주거형태, 상가 지역은 원주민 생활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관광객들로부터 이국적인 정취와 함께 관광만족도를 높이는 원인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개선돼야 할 태국 관광산업태국 관광의 발전적인 요소에 비해 폐해 또한 심각한 수준이다. 관광산업이 개발 바람을 타고 자연훼손이 심각한 것과 태국 관광을 연상하면 떠오르는 퇴폐향락 문화, 관광자원 개발 부분에 아직 생태 관광 부분 개발이 부족한 것이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점으로 나타나고 있다.또, 태국가이드의 경우 다양한 언어 구사 능력을 갖추고는 있지만, 자신들의 문화에 대한 이해와 지식 부분은 다소 약한 점을 보이고 있어 관광산업의 발달에 맞춰 자국민을 중심으로 한 정예화된 가이드의 육성 문제도 해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태국 관광정책을 우리나라와 비교해 보면 2차 산업인 공업의 발달을 바탕으로 관광산업을 키워온 우리나라와는 달리 태국은 3차 산업인 관광산업을 토대로 국가 경쟁력을 키워 나가는 것이 다른 점이다.태국 관광산업이 태국 경제와 국가 발전에 미치는 영향이 어떤 부분인가를 지켜보고 우리나라 관광산업을 통한 경제 발전 관련 자료로 삼는 것도 좋을 듯하다.△사회적 빈부 격차 완화 필요태국은 현재 산업경제, 문화 수준의 상승에 반해 현지인들의 임금은 낮다.현지인 노무자들의 하루 임금은 한화로 1만2천원 수준으로 한 달 수입은 약 36만원 선이며 여성의 경우 파출부 직을 보면 월 8만 원 선으로 방콕의 주택, 아파트 임대료가 70만원 선인 것을 보면 현지인들의 수입 구조는 열악하다 볼 수 있다.태국의 GNP는 3천800달러 수준이지만 방콕시의 GNP 수준은 2만달러선으로 총국민 소득에 비해 수도권의 수익률만 높아져 있어 전체 국민의 생활 수준차가 크게 벌어져 있는 것을 엿보게 한다.그러나 불교문화를 중심으로 한 국민적 행복지수는 높다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관광산업과 풍부한 부존자원을 바탕으로 아시아의 신흥부국으로 성장 중인 태국은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국가이다./방콕 현지에서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13-06-03

사상의학 이제마와 근대 한의학계 양대산맥 이뤄

어느덧 (사)문화와 시민의 `두바퀴路`가 5회째를 맞는다. 이번에는 조선말 한의학자 석곡 이규준을 찾아 나섰다. 취재단은 포항시 동해면으로 `두바퀴路`의 노란깃발을 펄럭이며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 숨겨진 향토문화자산을 찾아내는 재미가 솔솔 일기 시작했다. `두바퀴路` 문화탐방단의 가슴에는 저마다 연인을 만나러 가는 수줍은 소녀처럼 콩닥콩닥 심장이 뛴다. 취재단이 멈춘 곳은 다름 아닌 광복을 염원하던 이육사의 `청포도`가 주저리주저리 영글었던 동해 석곡도서관이었다.포항 동해면 출생, 일반인에 잘 안 알려져양기로 病 설명한 扶陽論 등 뛰어난 업적 향토사학자 황인 선생이 `두바퀴路` 취재단을 반갑게 맞아 주셨다. 석곡도서관에는 석곡의 문집들과 관련 자료들이 비치되어 있었다. 석곡 이규준(1855~1923)은 사상의학으로 잘 알려진 이제마(1837~1900)와 함께 근대 한의학계 양대 산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반 대중에게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포항이 낳은 영남 한의학의 큰 스승이다.  이규준은 1855년 동해면 임곡에서 출생한 후 석동으로 이주하여 살았다. 이들 지명을 따서 호를 `석곡(石谷)`이라 하였다. 석곡은 석곡서당에서 성리학을 연구하며 육경주소(六經注疏)에 자신의 주장을 담은 토를 달아 `경서주소(經書注疏)`를 남겼다. 특히 석곡은 한의학자로서 괄목할 만한 업적을 남겼다. 그의 주요 의서는 `동의보감`을 요약한 `의감중마(醫鑑重磨)`와 `내경소문`을 요약한 `황제내경소문대요(黃帝內經素問大要)` 등이 있다. 이제마의 사상의학이 체질에 따른 조화를 중시하는 의학이라면, 이규준의 부양론(扶陽論)은 양기의 부족 때문에 병이 생김을 역설하고, 부족한 양기를 도와주어 본래의 건강한 기운이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향토사학자 황인 선생의 특강이 시작되었다. “이제마와 이규준의 의학 이론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완성됐음에도 불구하고, 석곡의 부양론은 아직 일반인에게 생소합니다.”감춰진 향토 문화자산을 찾아 나선 취재단의 눈빛이 반짝인다. 황인 선생은 안타까운 표정으로 말을 이어갔다. “심지어 선생의 고향인 우리 지역에서 조차 그 존재감은 미흡합니다. 석동에 위치한 석곡 선생의 허름한 생가 부엌 한구석에는 600여 개의 목판이 나뒹굴었으나 지금은 그 절반이 사라지고 364장만이 남아 있습니다. 그것도 최근에야 경상북도 문화재로 지정되었으나 보관 상태는 매우 불량한 편입니다.”누구보다 먼저 석곡의 소중함을 알고 그 목판본이 문화재로 지정되도록 힘쓴 주인공이 오늘 특강을 맡은 것이다. 석곡도서관이 세워지기까지 불철주야 의기에 찬 황인 선생의 지난 모습이 눈에 선하기만 하다.한의원을 경영하는 김학동 한의사가 조용히 말문을 열었다. “석곡이 남긴 의서를 연구하고, 그의 의술과 뜻을 기리는 전국 한의사들로 구성된 학회가 있습니다. 1991년 석곡의 제자인 무위당 이원세 선생을 모시고 한의사들이 석곡학회를 창립하였고, 이듬해 다시 소문학회로 명칭을 개정하여 현재에 이릅니다.” 영남문인 화맥 석재와 각별한 교류 부산대에서 한문학을 강의하는 신일권 박사가 덧붙였다. “석곡의 재조명은 그의 학맥에서부터 살펴보아야 합니다. 석곡의 유학은 당시 영남지역의 주류인 퇴계학맥에서 벗어나 율곡 이이 → 우암 송시열 → 매산 홍직필 → 임재 서찬규 · 입헌 한운성으로 이어지는 기호학파의 영향아래 있었습니다. `석곡산고`를 살펴보면 석곡 자신은 임재 서찬규에게 나아가 배웠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석곡과 석재의 교유관계를 연구했던 이나나 박사가 한마디 거든다. “석곡은 석재 서병오와도 교유하였습니다. 서병오는 호남 문인화맥과 양대 산맥을 이루는 추사 김정희 → 석파 이하응 → 석재 서병오로 이어지는 영남 문인화맥의 개조입니다.”1901년 3월14일 석곡은 스승인 임제 서찬규를 문안한 후 석재 서병오의 집에 열흘간 머물렀다. 당시 팔능(八能)으로 전국에 알려졌던 서병오의 집은 날마다 풍류와 서화로 인적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석곡산고`에는 `석재의 서화가 오묘함을 알고 그것을 배우려 했지만 잘 할 수 없었다`라는 내용이 있다. 서병오 또한 중국 주유 중에 서화가 포화(蒲華)의 병을 고쳐줄 정도로 의술 역시 일가를 이루었는데 의학에 밝은 석곡과 서화에 뛰어난 석재는 서로 두터운 통섭의 교유관계를 이룬 것으로 판단된다.  포항 문화인물로 재조명 필요 석재가 석곡의 죽음을 애도하여 계해년(1923)에 지은 시가 있다. “先生大道本於天  석곡의 큰 도는 하늘을 근본 삼았으니俛仰羲皇立志堅  복희씨를 우러러 세운 뜻이 견고하였네.一自河圖生八卦  한번 하도에서 팔괘를 만들어鴻荒重闢二千年  태고의 시대에 거듭 이천년을 열었네.”이 시는 석곡의 사상이 복희씨를 근본으로 했다는 내용이다. 즉 석곡이 서당을 열어 글을 가르치고 의술을 펴서 병든 사람을 치료하고 여러 저술을 남긴 것들이 모두 백성들에게 문명을 가르쳐 사람답게 살도록 한 것에 근본을 두고 있다는 내용이다.석곡과 가까이 했던 석재는 이미 영남 최고의 근대 서화가로서 대구 지역에서 크게 조명되었다. 이제 석곡 이규준도 근대 영남 최고의 한의학자로서 포항의 문화인물로 새로운 조명이 필요하다.마침 부산대학교에서는 5월28일 `석곡 이규준의 현대적 의미와 학제간 모색`을 주제로 세미나가 열렸다. 석곡의 학문이 이제 학계에서 조차 깊게 조명되는 시점에 이르렀으니 이제 포항지역에서도 이러한 소중한 향토문화 자산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할 것이다.문화와 시민 박계현 대표가 한마디 한다. “그 동안 몇몇 지역을 두 바퀴로 달리며 느낀 점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우리지역에도 정신적 문화유산이 충분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이러한 문화유산이 아무렇게 방치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메타입시학원 장재향 원장이 박 대표의 말을 잇는다. “이제 포항에도 이러한 문화자산을 제대로 관리하고 보존할 수 있는 박물관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습니다. 포항의 향토문화인물의 발굴은 시대를 초월한 그들의 정신과 만남이며 포항시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높여주는 일이 될 것입니다.” “포항 오는 사람은 석곡 만나야” 이번 `두바퀴路`는 지난 어느 답사보다 인문학적으로 열띤 학습의 장이었다. 취재단 구성원들이 마침 석곡 이규준을 중심에 둔 한문학, 향토사학, 한의학, 영남서화에 전문성을 지닌 관련 연구자들이었기에 그 어느 때보다 심도 있는 문화탐방이 된 것이다. 인문학의 중요성이 논의되자 한마음사랑후원회 권기봉 회장이 헛기침을 하면서 말을 이었다.“추사 김정희는 중국 전역을 유람하는 것보다 옹방강(翁方綱) 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낫다고 했습니다. 오늘날 역시 누군가 저에게 포항에 가볼만한 곳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포항 전역을 보는 것보다 석곡 한 분을 만나는 것이 낫습니다 라고 대답하겠습니다.”문화탐방에 동참한 취재단의 함성과 함께 우뢰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대표집필:모성은 교수△문화특강:황인 (향토사학자), 손국락, 정기석△집필지도:신일권 (한문학자)△청소년기자단:김보름, 김유민△사진촬영:안성용, 황종희△동행취재단:박계현, 강성주, 김학동, 박창현, 권기봉, 김명헌, 정경식, 박창교,  이길호, 김영미, 이나나, 장재향, 김경희,△제작책임

2013-05-31

청송 주왕산, 신비롭고 웅장한 기암괴석, 황홀한 폭포를 품다

경북 청송과 영덕에 걸쳐 있는 주왕산은 설악산, 월출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암산으로 꼽힌다. 주왕이란 특이한 명칭은 중국 당나라 때 주왕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한다. 주왕산은 암벽으로 둘러싸인 산들이 병풍처럼 이어져 있어 석병산(石屛山) 또는 주방산(周房山)이라고도 불리어지며, 주왕의 전설이 산봉우리, 암굴마다 얽혀 있다.주왕의 이야기를 살펴보면, 주왕인 주도는 스스로 후주천왕(後周天王)이라고 칭한 뒤 당나라의 도읍지 장안으로 쳐들어갔다가 대패하여 쫓겨 다니던 중 마지막 숨어든 곳이 신라 땅 주왕산이다. 당나라로부터 섬멸을 요청받은 신라에서는 장군과 군대를 보내어 주왕을 공격했는데, 주왕은 주왕산에 솟은 기암들을 노적가리처럼 위장하여 적을 물리쳤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주왕산에는 주왕이 군사들을 숨겨두었다는 무장굴과 주왕의 군사들이 군사 훈련을 했다는 연화굴 등이 있어 전설을 뒷받침하고 있다.주왕산의 경치는 기이하게 형성된 암반과 함께 그 위를 흐르는 폭포수 등이 빼어난 장관을 이루고 있어 택리지를 쓴 조선조 학자 이중환은 `골이 모두 돌로 이루어져 마음과 눈을 놀라게 하며, 샘과 폭포도 지극히 아름답다`는 말로 극찬하고 있다. 봄이면 봄, 가을이면 가을마다 사시사철 많은 등산객과 관광객들이 이곳을 즐겨 찾고 있으니 풍광은 옛 그대로이다.주왕산을 찾는 교통편은 쉽다. 전국 어디서든 청송읍으로 와서 시내버스를 타고 국립공원주차장으로 와도 되고,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주왕산 입구 주차장으로 와도 된다. 주왕산 탐방이나 등산은 어려운 코스가 없고, 탐방로마다 안내표지가 잘 설치되어 있어 산행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등산인 뿐만 아니라 일반 관광객들도 이곳을 많이 찾고 있는 곳이다.주왕산의 대략적인 탐방 코스는 주차장에서 걸어 올라가 국립공원입구 매표소에서 대전사- 급수대- 학소대- 제1폭포- 제2폭포- 제3폭포를 보고는 다시 돌아오는 기본 코스다. 편도 거리는 3.4km에 소요시간은 90분 정도 걸리며, 갔다가 출발지점으로 되돌아오면 3시간가량 소요된다. 특히 대전사(大典寺)에서 제3폭포에 이르는 4km의 계곡은 주왕산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보여주는데 주왕산을 찾는 탐방객들이 즐겨 찾는 기본코스다.두 번째는 초입 부분의 대전사를 보고 왼쪽으로 가는 길인데, 백련암을 거쳐 장군봉(686.8m)에 오르고 금은광이 삼거리를 지나 폭포 세 군데를 거치고서는 출발지인 대전사로 돌아오는 코스로 종주거리 8.9km에 5시간이 소요된다.대전사~3폭포 제일 인기코스세 번째 코스는 대전사를 지나 우회전하여 주왕산(720.6m)에 올랐다가 칼등고개와 후리메기 삼거리를 거쳐 다시 제3폭포 쪽으로 갔다가 2폭포 쪽으로 거치고 1폭포로 내려와 대전사로 돌아오는 코스이다. 거리와 시간은 두 번째 코스와 거의 비슷하다. 앞에서 설명했듯 주왕산 코스는 폭포를 보는 것이 포함돼 있으니 그만큼 폭포 구경이 압권이라는 뜻이다.전문 산악인들이야 힘든 코스와 힘이 덜 드는 코스에서 힘의 안배를 하여 무리 없도록 조절하지만 필자와 같이 아마추어 등산 마니아들은 당일 코스 가운데 힘든 지역을 먼저 등정하고 나서 나중에 코스를 택하는 것을 선호한다. 그래서 오늘의 등산은 대전사- 주왕산(720.6m)- 후리메기 삼거리를 거쳐 폭포 세 군데를 보고서 출발지인 대전사로 돌아오는 코스를 택했다.초입에 들어서면 산위로 주왕암이 바로 보이고 그 아래에 터 잡고 있는 고찰이 대전사이다. 이 절은 672년(신라 문무왕 12) 의상(義湘)이 세웠다는 설과 919년(고려 태조 2) 눌옹(訥翁)이 창건했다는 설도 있다. `주왕내기(周王內記)`에 의하면, 절은 주왕의 아들 대전도군(大典道君)의 이름을 따서 대전사라 하였다는 것인데, 절 이름은 나옹화상 혜근(惠勤)이 붙였다고 한다.대전사 뒤편에 우뚝 솟아나있는 흰 바위 봉우리는 사이좋은 형제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형상을 하고 있으며, 이 봉우리가 주왕산 산세의 특이함을 대표하는 기암이다. 일행들은 잠시 기암을 보고서 대전사 경내는 돌아올 때에 자세히 보기로 했다.우리 일행은 탐방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코스인 폭포 쪽으로 가지 않고 바로 오른 쪽으로 택하여 주왕산 등정에 나섰다. 이 산은 산이 깊고 지질이 좋아 다양한 동·식물이 넓게 분포하고 있는데, 특히 송이버섯이 많이 나고 지역에서 `수달래`라 부르는 산철쭉으로 유명하다.5월의 등산이라 산에는 온통 초록을 뒤집어 쓴 듯 녹음으로 가득하고, 새소리도 들리니 봄철의 등산은 마음을 현란하게 만든다. 이따금씩 불어오는 바람이 땀에 베인 얼굴을 씻어 내리게 한다. 산길이 계속 이어지는 사이 시선을 돌려 이쪽저쪽의 기암괴석을 보면서 걷다보니 어렵지 않게 주왕산 정봉 입구까지 왔고, 정상 턱 밑에서 숨을 고른 일행은 마침내 정봉에 섰다.주왕산은 해발 722m로 그다지 높지 않지만, 그 주위로 태행산(933m)·대둔산(875m)·왕거암(907m) 등 해발 600m가 넘는 크고 작은 봉우리들이 둘러서 있어 마치 산들로 병풍을 친 듯한 모습이다. 그래서 주왕산 일대는 예부터 `석병산(石屛山)`이라 불렸다. 이처럼 암석이 많기에 그 모양도 특이한데, 아들바위·시루봉·학소대 등 생김새를 따라 이름 붙인 봉우리도 많다. 대부분 등산로 평판 걷기 좋아정상에서는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주변을 조망하기가 수월하지 않다. 일행들은 정상 표지석에서 사진 촬영을 한 뒤에 다음 행선지인 3폭포 쪽으로 가기 위해 바로 하산 길에 나섰다. 능선을 따라 내려오는 길은 일부 구간이 암반으로 되어 있으나 평탄한 길이다. 칼등바위와 후리메기 삼거리를 지난다.후리메기 삼거리에서 오른 쪽으로 꺾어들면 가메봉 가는 길이다. 전문 등산인들은 주왕산 정상에 올랐다가 곧장 가메봉으로 오르는데, 이 코스는 가장 험난한 코스이긴 하나 그만큼 전개되는 경관이 좋은 곳으로 이름나 있다.소나무로 빼곡히 둘러싸인 주왕산 기슭을 내려오면서 푸르고 싱그러운 솔향기와 마음이 취한다. 산새 울음도 정겨움을 더하는데, 어느 사이에 제3폭포에 도착했다. 2단 폭포를 이루고 있는 제3폭포는 이곳의 명물 폭포 중에서 최대의 크기와 웅장함을 맛볼 수 있다. 다만 폭포에 직접 닿을 수는 없고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전망대 테크 위에서 관망하여야 한다.제3폭포를 본 후에 다시 내려와 제2폭포 앞에 섰다. 여기는 접근이 가능하여 폭포에서 흘러내려 자연이 만들어 내는 물을 직접 손을 담글 수 있다. 산행에서 흘린 땀을 말끔히 씻는 기분은 시원함마저 가져다준다. 그 상쾌해진 마음으로 제1폭포에 다다랐다.폭포 세 곳을 다 보고나니 이번 등산에서 맑아진 마음이 더 한층 진하게 배어나는 것 같다. 택리지의 이중환 선생이 `모두 돌로써 골짜기 동네를 이루니 마음과 눈을 놀라게 하는 산`이 주왕산이라 했거늘, 여기에 폭포수마저 곁들이니 요산요수(樂山樂水)의 으뜸이 바로 청송의 주왕산인 셈이다.▲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하산 길에서 청학과 백학이 둥지를 틀고 살았다는 학소대, 주왕의 전설이 있는 주왕암과 주왕굴을 둘러보았다. 이역만리 신라 땅 주왕산으로 쫓겨 와 일생을 마친 주왕에 관한 이야기, 주왕굴에서 떨어져 내리는 폭포 물로 세수를 하던 주왕이 화살과 철퇴에 맞았을 때 주왕이 흘린 피가 산을 따라 흐르면서 이 산기슭에 수진달래가 아름답게 피어났다고 한다. 오늘따라 그 전설의 수달래 축제가 주왕산 일대에서 열리고 있으니 행여 주왕의 한스런 마음이 달래질까 마는 봄빛이 가득한 속에서 꽃향기에 듬뿍 취해본다. 기암괴석의 바위 형상을 보고 상쾌한 폭포수가 절경인 주왕산 등산은 또 하나 생의 즐거움을 가져다주니 주말이 새롭다.

2013-05-31

포스코, 다양한 특산물, 스토리텔링 요소 많은 포항 잠재력 무한

(주)올리브컴 인터내셔널(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의 허정(45)대표는 국내`전시연출`전문가다. 포항출신인 그는 포항 영흥초등·대동중·고교를 나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한 후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공간디자인을 전공했다. 각 지역별 특화된 박람회가 성공몰이를 하고 있는 가운데 그를 만나 박람회의 발전방안을 들었다. /편집자주이름만 바뀐 박람회 난립, 지역정체성 맞는 소재 발굴을 풍성한 볼거리·즐길거리·숙박시설 등 삼박자 갖춰야 성공단체장 치적사업으로 일회성 행사에 그치는 오류 말아야고향 포항 발전·성장 이끄는 모델 창출에 보탬 되고파▲ 허정 (주)올리브컴 인터내셔널 대표는 “최근 붐이 일고 있는 각 지자체별 박람회는 각 도시의 성격과 특성, 차별화된 전략수립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전시연출이란 무엇인가?◆ 쉽게 말하면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박물관에서부터 각종 기념관, 홍보관, 과학관등의 전시공간에 대한 기획부터 설계, 제작, 시공까지 전시연출 전반에 대한 업무를 대행하는 일이라고 보면 된다.-`순천 정원박람회`가 인기를 끌고 있다. 각 지자체가 박람회에 매진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지방자치제가 시행되면서 단체장의 업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지역경제의 활성화이다. 각 지역이 가진 자연환경이나 유산을 활용하고 도시브랜드를 알리면서도 지역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방안으로써 박람회에 관심을 갖는 것 같다.-해외의 성공사례를 소개한다면.◆ 독일의 하노버는 조용한 전원도시였다가 `Cebit`라는 세계적인 전자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해 도시전체를 리모델링했다. 유럽에서 가장 넓은 박람회부지를 조성하고 초대형 박람회 개최가 가능토록 건축환경도 조성했다.세계 유수의 전기, 전자회사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참가하면서 박람회의 명성은 높아져갔고 박람회 시기가 되면, 항공편은 물론 숙소를 예약하기가 그야말로 `하늘에 별 따기`였다.하노버시도 박람회티켓을 사면 박람회기간 동안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전철, 버스교통편을 제공했고 지역주민에게 외부 관람객들은 환대받는 손님이었다.지방정부차원의 기획과 지원, 주민의 적극적인 협조, 차별화된 아이템 삼박자가 맞아떨어진 결과였다.하지만 하노버의 경우도 Cebit전시만 믿고있다가 미국 라스베가스의 CES와 같은 유럽권인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에 밀려 지금은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초기의 추진력을 잃어버리고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지역특성에 부합하고 내외국인들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박람회를 위해서는 어떤 부분이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박람회의 주제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해서는 해당지역의 정체성에 대한 철저한 연구가 필요하다. 역사적인 배경이나 인물, 자연환경, 유적 등을 통해서 소재를 발굴하고 이를 스토리로 엮어야 한다. 전문적인 조직이나 자문인력, 행정적인 절차나 예산관련업무의 지원도 매우 중요하다. 다만, 타 지역에서 인기를 끈 박람회라고 해서 유사한 박람회를 반복하는 사례는 경계해야 한다.예를 들어, 유기농이나 의학, 산업 관련한 박람회에 있어서 수도권, 지방 할 것 없이 하나의 유행처럼 각 도시가 저마다 유기농의 도시라고 외치고 있다. 전통의학박람회, 한방박람회 등 이름만 바뀐 박람회가 난립하고 있다. 다양한 연계프로그램을 통해 문화, 쇼핑, 관광 등의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숙박시설이 묶여있어야만 항공료를 지불하고 방문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전시공간의 사후관리 등 문제점도 일부 노출되고 있는데 개인적인 의견은.◆ 박람회 경험의 부족으로 방문객의 수나 실제로 계약이나 판매가 된 수치화된 거래성과 위주로 집중하다 보니 사후 운영이나 활용방안에 대해서는 비교적 소홀하기 쉽다. 매년마다 개최되는 안정된 박람회로서의 자리매김에 대한 확신이 없이 박람회에 필요한 넓은 부지를 확보하는 데에는 매우 신중함이 필요하다. 짧게는 며칠, 길게는 몇 달에 이르는 박람회기간을 제외하고는 유휴지로 남겨두기에는 여러가지 비판의 우려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대구·경북지역 박람회 중에서 가장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또한 추가적으로 시행했으면 하는 박람회를 제안한다면.◆ 전문가 입장에서 보았을 때, 아직 성공이라고 확답할 수 있는 박람회는 없는 것 같다.지역경제에 기여하는 정도나 순환적 주기에 따라 매년 또는 격년마다 개최가 이루어지고, 관람객 모두가 기다려지는, 개최자는 티켓판매에 대한 걱정이 없고, 횟수가 거듭될 때마다 콘텐츠가 밀도와 구성면에서 발전하는 그런 박람회는 아쉽게도 아직 없는 것 같다.이는, 박람회가 일부 단체장의 치적사업으로써 일회성 행사를 통한 과욕과 오해, 이를 진행하는 관련자들의 업무적 이해 및 능력 부족, 예산적 부담 등이 가져 온 결과로 볼 수 있다.앞으로의 먹고 살 거리에 대한 고민과, 수익성과 흥행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정 없이 탄생한 박람회는 외부인은 물론 해당 지역주민의 관심밖에 나기 일쑤이다. 사실, `지역경제 부흥`이라는 과제를 달성하기 위해서 굳이 박람회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동일한 효과로써 세계적인 건축물도 될 수 있고 조형물이나 자연환경 그 자체가 될 수도 있다.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시카고의 크라우드 조형물, 우리나라의 우포늪이 그러하다.각 도시의 성격과 특성, 차별화된 전략수립이 중요한 것이지, 박람회라는 방법적인 한계에 스스로 가둘 필요는 없다고 본다. 대구는 전통적으로 섬유와 보석산업이 있고, 최근에는 집중된 의료시설을 통해 중국관광객을 유치하려는 노력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것이 박람회 형식이든, 패키지 상품 형식이든 간에 목적만 분명하다면 다양한 방식과 방법이 존재할 것이다.-허 대표가 직접 시공운영한 대표적인 박람회를 소개한다면.◆ 최근 국내박람회에서 규모가 컸던 여수세계박람회에서는 인도양10개국에 대한 개도국 공동관을 수행했으며, 전남 나주에서 개최된 제1회 국제농업박람회를 성황리에 마친 바 있다.스페인 사라고사에서 개최된 세계박람회에서 한국관을 조성해 한국의 문화와 예술, 경제발전에 대하여 널리 홍보한 바 있으며, 120여개국의 참가국 중 반드시 들러봐야 할 5대 인기 국가관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개인적인 포부가 있다면. ◆ 고향인 포항에는 잠재적인 요소가 많다. 우리나라의 경제를 이끌어 온 포스코가 있고, 다양한 특산물과 스토리텔링 요소도 있다. 다만 여러 이유로 인해 진척이 부진한 `연오랑세오녀 테마파크조성사업`이 정치적 입장이나 행정문제로 변질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요소발굴까지는 성공적이었으나 이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 위험요소들을 얼마만큼 차단하고 극복해내느냐에 성공여부가 달려있다. 완성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며, `포항`이라는 도시의 상징체계이자,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유도할 수 있는 하나의 시작점으로의 인식이 있어야 할 것이다.완성 이후에 도시가 변모될 모습과 기능적 역할, 운영과 유지보수에 대한 전략, 유기체처럼 자립적이고 발전 성장해 갈 수 있는 모델을 창출해야 하는 막중한 역할과 임무가 부여되는 것이다.지금까지 경험한 개인적 지식과 정보들이 고향에 보탬을 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허정 대표이사는…포항 영흥초등·대동중·고교 졸업,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졸업, 홍익대학교 대학원(공간디자인)졸업. 논문 엑스포에 있어서의 국가관 연출 연구, 2009, 저서 세상을 바꿔라 도심 속의 갤러리를 꿈꾸며, 2012등./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2013-05-30

노인 일자리 창출·관광명소 개발 등 지역색 살려 맞춤상생

월성원자력본부(이하 월성원전) 주변지역이 활기가 넘치는 살기 좋은 농어촌 마을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월성원전이 주변지역과의 `상생`을 위해 꾸준히 추진한 `지역살리기` 프로젝트가 성과를 거두면서 차별화된 명품 농어촌 마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특히 월성원전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사)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로부터 농촌사회공헌인증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사랑의 집수리로 탄생한 `누키하우스` 벌써 13가구째 청소년 멘토링·주니어 공학교실 등 교육환경 조성에도 심혈원전 인근 주상절리·읍천항 정비로 관광객 발길 이끌기도□ 62개 마을과 이웃사촌경주시 양남면, 양북면, 감포읍 3개 읍면이 월성원전 5km 반경에 위치한 주변지역에 해당한다.양남·양북면, 감포읍 등 3개 지역의 62개 마을은 모두 월성원전 각 부서의 자매결연 마을이다. 마을회관, 노인정 등 마을 공동시설이 낡아서 문제가 생기거나 마을에 많은 일손이 필요할 때면 자매결연을 맺은 월성원전 각 팀 직원들은 `이웃사촌(社村)`이 된다. 자식이라도 멀리 살면 남 같은 요즘 세태에 든든한 후원자이자 이웃 역할을 직원들이 하고 있는 것이다.양남면 신대리 이상춘 이장은 “지난달 마을입구에 꽃길을 만들 때 자매결연부서인 홍보팀 직원들이 와서 함께 꽃을 심어주었다”면서 “어르신들을 위한 마을 잔치를 하거나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마다 이웃사촌 같이 도와줘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노년층이 많은 지역이라 농번기마다 일손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럴 때 마을이장들은 자매결연 부서에 도움을 요청한다. 여름 수해나 겨울 냉해 등을 복구할 때도 어김없이 도와준다. □ 지역과 상생하는 월성원전 특히 형편이 어려운 독거노인이나 장애인 가족 중에서 주거 환경이 열악한 가구를 선정해 생활이 편리한 현대식 주택으로 리모델링하는 맞춤형 `사랑의 집수리`는 눈에 띄는 사회공헌으로 좋은 평을 받고 있다. 이 `망치와 벽돌`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13가구가 편리한 새집으로 재탄생됐으며, 사회적 기업이 집수리를 주관해 수혜자와 공급자 모두가 혜택을 받는 상생구조를 만들어 낸 점도 주목할 만하다.사랑의 집수리 `누키하우스` 13호 주인공이 돼 지난 22일 새단장한 집에 입주한 권분생 할머니(경주시 감포읍 감포5리)는 “이 나이에 무슨 호사인가 싶다. 앞으로 편하게 여생을 보내게 돼 너무 좋고, 고맙다”고 기쁨을 표시했다.월성원전이 인근 농어촌 지역의 미래를 위해 가장 열정을 기울이는 분야는 미래를 이끌 어린이와 청소년에 대한 교육투자이다. 월성원전 누키봉사대는 인근지역 전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1년에 2회 `주니어 공학교실`을 열어 지식기부 활동을 펴고 있다. 한 교실에 주교사 1명과 보조교사 6~8명이 1개 팀을 구성해 실험이나 조립을 통해 과학기술 원리를 터득하도록 교육하는 것.또 월성원전은 지역의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음악회, 뮤지컬 관람 등을 통해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역아동센터의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요리교실, 사물놀이 교실, 수공예교실, 컴퓨터교실 등을 열도록 지원하고 있다.한편 지역의 중·고·대학생에게 학습 능력 고취와 교육 질 향상을 위해 장학금도 지속적으로 지급하고 있다. □ 일자리 제공에 종합건강검진까지 월성원전은 3개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종합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실시한 종합건강검진은 매년 원전 주변지역 주민 1천명 정도의 건강상태를 세밀히 살피고 건강관리를 통해 주민복지를 향상하기 위한 방안으로 시작되었다.건강검진 대상이 된 지역주민들은 “건강하게 장수하는 게 최고의 숙제인데 건강관리를 위한 종합검진은 못해본 노인들이 많다”면서 “자식들도 못해준 종합검진을 해주어서 고맙고, 원전 주위에 살아도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해서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또 양남면, 양북면, 감포읍 노인을 대상으로 한 일자리창출 지원프로그램인 `일은 내친구`도 성과가 두드러져 주목을 받고 있다.`일은 내친구`는 프로그램의 이름처럼 일자리로부터 소외된 노인들이 친구 같은 소일거리를 찾아 경제활동을 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2011년부터 우리밀과 메밀을 재배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11월 불국사 주차장 부근에 `우리밀 손칼국수집`(054-746-1108)을 개업했다. 노인들이 직접 재배한 우리밀을 가공하고 음식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완전한 생산유통구조를 구축한 것으로 사회적 기업으로 성공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1호 손칼국수집이 성공하자 2호점 개점을 추진하고 있으며 연간 120명 정도 창출되던 일자리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또 월성원전은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노인회에 원자력공원 청소를 위탁,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발전소 조경 관련 일자리도 꾸준히 제공하고 있다.또 월성원자력은 인근지역 상가살리기를 위해 상가연합회와 머리를 맞대고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작된 `화목데이`는 화요일과 목요일에 원전 직원들이 상가 식당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상가활성화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것으로, 월성본부와 지역이 `화목해지는 날`이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담고 있다.양남면 읍천리와 하서리 바닷가 일대는 `파도소리길`이라고 불린다. 파도소리를 들으며 읍천항 갤러리에 조성된 150여점의 벽화를 감상하다보면 어느새 주상절리 입구가 나타난다. 부채꼴 주상절리, 누운 주상절리, 선 주상절리 등 다양한 모양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주상절리를 감상하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지난해 천연기념물 제536호로 지정된 `양남 주상절리`와 연결되면서 원전 건설경기가 끝나 썰렁했던 주변상가도 점차 활기를 되찾아가고 있다.이청구 월성원전본부장은 “월성원전이 진정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발전과 지역주민 복지 확대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면서 “앞으로도 지역 공동체를 함께 가꾼다는 사명감을 갖고 원전 주변지역이 명품 농어촌으로 성장하는 데 물심양면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경주/윤종현기자 yjh0931@kbmaeil.com

2013-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