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활기차진 축제, 경제유발 600억 `훌쩍`
`꿈꾸는 세상, 영웅의 탄생`을 주제로 10일간 안동을 달궜던 `안동국제탈춤축제2013`. 올해도 100만여명의 인파를 불러 모으면서 6일 성황리 폐막됐다.
지난달 27일 개막한 안동국제탈춤축제는 인구 17만 중소도시 지역 문화역량으로 외국공연단이 먼저 러브콜을 보내는 등 세계적 축제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동시에 따르면 올해 축제에는 외국인 4만2천여명을 포함해 총 98만4천명의 관광객이 다녀갔다. 선유줄불놀이가 있었던 지난 5일 하회마을에만 5천여 명의 외국인이 찾는 등 외국인 관광객 수는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안동시는 이러한 외국인들의 관심에 대해 최근 CNN-go의 탈춤축제 추천과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이 G20정상회담 참석 당시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과 인터뷰에서 하회마을을 대표관광지로 추천한 것을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각 공연장마다 관람객들이 성황을 이루면서 2억원 이상의 입장권이 판매되는 등 이번 축제로 인한 지역 경제유발효과도 6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안동대학교 지역사회발전연구소는 지난해 110만여명이 다녀간 축제에서 생산유발 343억4천361만원, 부가가치유발 159억1천964만원, 소득유발 130억6천558만원 등 633억원이 넘는 이익창출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대비 예매율 32% ↑·공식홈피 접속률도 38% 늘어탈 관련 콘텐츠 대폭 진화… 중소도시 문화역량으로 세계 감동
□ 해외서 먼저 러브콜 보내는 세계적 축제
안동국제탈춤축제는 안동을 국제문화도시로 만들어가는 통로가 되고 있다. 지금까지 탈춤축제를 통해 협력한 국제교류는 중국 소수민족협의회, 서안시, 인민우호협회, 인도네시아 솔로시, 필리핀 바코로드, 태국 단사이, 인도네시아 싱가라자,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이스라엘 카미엘댄스페스티벌 등으로 각국 단체 및 도시와 우호협약을 맺은바 있다.
탈춤축제를 통해 확보된 국제적 문화외교는 문화도시 안동의 이미지를 높일 뿐만 아니라 관광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 글로벌 시대에 안동문화를 창의적으로 확산하는 교두보가 되고 있다.
안동국제탈춤축제는 매년 10월 다음해 축제에 참여할 외국공연단 모집을 위해 150여개국 300여개 문화 단체에 초청장을 발송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전세계 문화단체에 축제가 홍보되고, 일체 항공료, 공연비 없이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30여개 나라에서 참여의사를 밝혀 왔고, 이 가운데 16개국 23개 공연단이 초청됐다.
국가연합지역 국제기구인 한·아세안센터 요청으로 `아세안축제(ASEAN Culture & Tourism Fair)`를 안동국제탈춤축제장에서 개최하면서 이제는 해외 공연단이 먼저 참여하고 싶어 하는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났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매년 9월 마지막 주 금요일부터 열흘 동안 축제가 진행되는 축제의 주기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축제의 주기성과 적극적인 홍보, 다양한 볼거리를 통해 이미 한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그 명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통해 축제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전년대비 예매율 32%증가,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공식 홈페이지 접속률도 38% 증가했다.
□ 세계탈놀이경연대회 등 질적 성장
축제의 메인 프로그램인 세계탈놀이경연대회와 탈놀이대동난장이 계속적인 성장을 이뤄오고 있다.
세계탈놀이경연대회의 경우 기존에는 단순히 댄스나 태권무 등에 소품으로 얼굴을 가릴 정도의 탈만 사용했으나 이제는 탈의 조형미는 물론, 캐릭터가 결합된 시나리오와 연출력을 가진 팀들이 많아지고 있다.
이는 세계탈놀이경연대회에 대한 교육프로그램의 가동이 주효했고 관련된 팀들이 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계탈놀이경연대회 활성화는 탈이 가진 캐릭터와 상징성을 놀이로 연결되는 방식만 공유된다면 안동국제탈춤축제만의 특별한 콘텐츠로 정착되리라 전망된다.
안동국제탈춤축제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탈과 탈춤이 가진 보편성, 그리고 창작이 가능한 미래성과 가능성에 주목했던 축제다.
축제 시작부터 지금까지 수집된 세계의 탈은 30개국 2천여점이며, 이를 토대로 다양한 창작물과 창작공연이 제작돼 탈 관련 콘텐츠가 확대되고 있다.
수집된 세계의 탈은 국내·외 전시(중국 바오샨 축제, 트루쿠메니스탄 민속공예축제, 인도네시아, 태국 IMACO 총회, 경기문화예술의 전당, 강동아트센터 등 20회)능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탈춤축제는 일체 외부인력 없이 순수 지역문화인들의 힘으로 꾸며가는 축제로 지역문화 인력양성은 물론 안동문화를 타 지역으로 진출시키는 교두보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역 내 젊은 인력들의 축제 참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전체적으로 활기 넘치면서도 젊어지는 분위기가 연출됐다”면서 “탈춤축제는 이제 명실상부한 안동의 문화외교 창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동/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