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감 생육 지리적 조건 우수해 품질 월등<BR> 전국 최고 명품 인증으로 지역경제에 버팀목<bR> 국내시장 60% 점유 넘어 세계화 전략도 박차<bR> 내달 3회째 곶감축제 맞아 다채로운 행사 준비
좀처럼 식지 않을 것 같던 무더위가 물러가고 어느덧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다.
수확의 계절 가을이면 고을의 지명은 몰라도 지역 특산품은 연상이 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농특산품이 있다. 상주곶감이 바로 그중 하나다. 다가오는 10월, 본격적인 감 수확철이 도래하면 상주는 온통 주황빛 향연이 펼쳐진다. 집집마다 동네마다 감깎는 손길이 분주하고 공판장을 향하는 차량 행열은 수 Km씩 줄을 서는 등 진풍경이 연출된다. 전국곶감 시장의 60%를 점유하는 상주곶감의 연 매출액은 2천억원 정도로 상주시 1년 예산의 1/3에 달해 지역경제의 큰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런 상주곶감이 왜 유명한지 속속들이 짚어 본다.
□ 상주 곶감의 유래상주곶감은 예종실록 권2 즉위년(1468년) 11월 13일에 곶감을 진상했다는 기록이 있고 신동국여지승람(1530년)에도 언급될 정도로 그 명성이 높았다.
이 무렵 감 품종은 대홍시로서 전국에서도 기이한 품종으로 여겨졌으며 1757년~1832년경 전국적인 명품으로 인정받아 이름이 조홍감으로 변경됐다 19세기 이후부터 `상주둥시`로 불리었다.
이러한 전통성과 감재배에 적합한 여건을 기반으로 상주곶감을 명품화시켜 왔으며 2006년에는 국립종자관리소에 상주둥시 품종을 등록(제09-0006-3호)해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 상주곶감의 특성과 현황상주는 전형적인 중부지방의 대륙성기후를 나타내 연평균 기온 11.9도, 강유량 1천200mm를 기록하며 서고동저의 형상에 큰 일교차까지 더해 당분 축적에 유리한 기후조건을 갖추고 있다.
상주지역에서는 6천320여호가 2만104t의 감을 생산하고 있으며 곶감은 연간 9천284t을 조제해 2천억원의 소득을 발생시켜 지역경제의 근간이 되고 있다.
시에서도 상주곶감의 명품화와 농가보호를 목적으로 지난 2007년 6월 지리적표시제(산림청 제12호)를 등록했다.
곶감은 100g당 열량 216㎉, 수분 42.9%, 당질 45.2g, 섬유 3.0g, 비타민A 7.483IU, 비타민C 45mg, 아스코르분산 45mg의 웰빙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상주감의 경우 당도는 4배, 비타민 A는 7배, 비타민 C는 1.5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그 우수성을 입증해 주고 있다.
상주곶감이 맛있는 이유는 또 있다.
가공할 감을 고를 때 깨끗한 외관, 씹는 질감, 속이 꽉찬 감, 적당한 수분이 있는 좋은 감을 골라서 가공하기 때문이다. 가공된 곶감은 천년고수라는 공동브랜드를 사용하면서 홍보는 물론 이미지까지 관리해 소비자의 미각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2008년 1월에는 14만2천개(반건시2만2천개 건시12만개)의 곶감을 청와대 선물 품목으로 납품했다.
이어 2008년도 대한민국 브랜드대상(지식경제부장관상 수상)과 2010년도 국가브랜드 대상까지 수상하는 등 전국 최고의 명품곶감으로 인증 받고 있다.
□ 상주 곶감축제
상주에서는 3년 전부터 매년 곶감축제가 열리고 있다.
올해 제3회 상주곶감축제를 계획하고 있는 상주시는 지난 5월, 곶감공원입구에 있는 750년 된 하늘아래 첫 감나무(국립산림과학원 인증 QR코드부착)아래서 감 풍년기원제와 함께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감꽃 팔찌, 목걸이 만들기 등 체험행사를 개최했다.
상주곶감축제는 외남면 소은리 송골에서 유래된 전래동화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곶감`이란 주제로 열리고 있다.
경상북도 우수축제로 선정된 곶감축제는 올해도 감직판행사, 전통무용 및 민요경창, 호랑이퍼포먼스, 각종 체험, 즉석경매, 곶감윷놀이, 색소폰연주, 곶감가요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 상주시 곶감시책 무엇이 다른가?
상주는 곶감의 고장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감, 곶감과 관련된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
먼저 상주감시험장이 있다.
1995년 만든 감시험장은 상주시 공성면 장동리 11만6천301㎡의 면적에 있으며 12명의 연구원이 일하고 있다. 시험장은 고품질 감·곶감생산, 씨 없는 우량품종 육성, 내병성, 내한성 등의 우량대목 생산, 고품질 저비용 안전생산 기술개발, 수입곶감에 대응한 명품화 기술 개발 등에 주력하며 상주곶감 명품화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또 상주시 외남면 소은리 곶감공원과 상주 곶감 유통센터도 빼놓을 수 없다.
곶감공원내에는 영상관, 감락원, 농산물판매장, 연지내 집 등이 있으며 상주곶감 홍보의 장으로 활용 되고 있다.
상주 IC와 인접한 곶감유통센터는 곶감의 집하, 선별, 가공, 저장, 포장, 물류의 복합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상주를 찾는 관광객에게 상주곶감을 알리고 판매하는 중심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상주시는 2004년부터 상주곶감산업 육성을 위해 시청 산림공원과 내에 곶감전담팀을 신설했다. 곶감전담팀은 곶감 가공기술 전파, 경영 컨설팅 등과 더불어 경영비 저감사업, 홍보·판촉활동, 판로개척, 상품개발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 세계화를 위한 상주곶감
상주시는 상주곶감의 명품화를 통한 국내시장 석권과 세계화를 위한 시도를 꾸준히 해 오고 있다.
첫 번째, 감 및 곶감 생산농가에 대한 재배·가공 기술교육을 체계화하고 철저한 품질관리와 전처리위생시설(HACCP) 등을 통해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위생적인 곶감 생산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두 번째는 곶감의 저장, 보관, 유통 방법에 대한 개선과 연구다. 시는 장기간 보관해도 품질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원료에서 생산 가공품까지 적절한 저장 방법을 연구 개선하고 곶감가공시설 현대화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세 번째는 종합적인 곶감산업 기반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다. 감과 곶감생산 판매는 물론 곶감박스, 기자재, 가공기계 등 연관 산업을 조성·유치해 생산.가공.유통 전반에 이르는 종합적인 기반을 갖춰 가는 등 체계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세계시장 석권을 위한 홍보 및 판로 확보다. 이미 국내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상주곶감은 이제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을 넘보고 있다. 이를 위해 상주시는 곶감 유통센터를 활용, On, Off 라인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판매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지난 5월, 성백영 상주시장이 중국 상해 갤러리아 마트에서 직접 상주시 농특산품 판촉전을 개최했는가 하면 현지 식품유한공사와 MOU를 체결해 수출계약을 완성한 바 있다.
성백영 상주시장은 “상주 곶감이 중국으로 진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했다”며 “특히 감말랭이와 아이스홍시의 인기가 좋았는데 이 품목 외에도 다양한 곶감 가공품을 개발하면 성공적으로 해외시장을 개척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