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연간 8천억 정비·투자비 투입, 지역 서민경제 활성화 큰 기여<bR>파이넥스 3공장, 非용광로 세계 최대규모… 고품질 선재·에너지 개발 박차
□2고로 3차개수공사의 의미
포스코는 최근 경영위원회를 열고 포항제철소 2고로 3차 개수공사 및 연관설비 투자사업을 추진키로 결의했다.
글로벌 철강경기 침체로 어려운 경영여건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철강 본원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치밀한 기술검토를 통해 최적의 투자방안을 도출해 냈다.
이번 개수공사 신규투자 금액은 약 4천400억 규모. 최근 3 파이넥스 공장 신설, 3제강공장 신설 등 대형 투자가 마무리된 이후 대형투자가 없는 시기에 결정된 사항이라 포항지역 서민경제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제철소는 이번 투자를 통해 2고로 3차 개수, 2소결 합리화, 2제강 1전로 합리화, 노후 1 COG(코크스 오븐 가스) 홀드대체 신설 등 노후설비의 대대적 보수다.
지난 1997년 8월부터 3대기 조업을 시작한 포항제철소 2고로는 4대기 안정적 조업을 위해 노후화된 설비를 새롭게 교체하게 되며, 연관설비 투자항목으로 2소결 노후설비 교체와 2제강 1전로 교체 및 EIC합리화 사업이 함께 진행된다. 또 가동 중지된 1 코크스 홀드를 대체하기 위해 5만㎥ 규모의 코크스 홀드 1기를 내년 2월부터 2015년 7월까지 신설함으로써 안정적인 조업에 나서기로 했다. 이번 포항제철소 노후설비 강건화 투자사업은 기술력을 보유한 포항지역 업체에 한해 직접 발주함으로써 중소기업이 포스코 투자사업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넓혀주기로 했다.
포항제철소는 연간 약 8천억원 수준의 정비비와 투자비를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있고, 열화설비를 보수하고 단계적인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파이넥스 3공장은 대역사
지난 2011년 6월 착공해 올해 말 완공되는 파이넥스 3공장은 포항제철소의 새로운 역사가 된다. 이번에 건설되는 파이넥스공장은 200만t 규모로 비(非)용광로 쇳물 제조공법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파이넥스 설비는 원료를 예비처리하는 코크스 제조공장과 소결공장을 생략하고, 값싼 가루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투자비나 생산원가를 15%나 낮출 수 있다. 또한, 용광로 대비 황산화물은 3%, 질산화물은 1%, 비산먼지는 28%만 배출돼 친환경 녹색 기술로도 각광받고 있다.
포스코가 200만t급 파이넥스 설비를 건설함에 따라 근대 철강 제조기술을 도입한지 반세기가 채 되지 않아 우리나라도 철강기술 자립국으로 인정받게 됐다. 그동안 세계 철강선진국으로부터 기술도입 등 도움을 받는 입장에서 세계 철강기술사를 선도하고 명실공히 도움을 주는 철강사로 위상이 바뀌게 됐다.
세계의 유수 철강사들도 고품질의 고가 원료사용 한계에 부딪혀 저급원료 사용을 확대하고,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파이넥스 공법과 비슷한 기술을 개발하는 데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아직까지 상업생산 단계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는 1992년부터 파이넥스 공법의 연구에 들어가 1996년에 파일럿플랜트를 가동했다. 이어 2003년 6월에 연산 60만t 규모의 데모플랜트를 건설해 상용화한 데 이어 2007년에는 규모를 더욱 확대해 2세대 연산 150만t 규모의 파이넥스 설비를 가동하는 데 성공했다. 용광로가 50만t에서 200만t으로 생산 규모를 확대하는 데 보통 20년 이상이 소요되는 것에 비해 파이넥스는 10년이 채 안되는 기간에 200만t까지 확대해 포스코의 우수한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이번 3세대 파이넥스 설비는 150만t급 파이넥스와 동일한 투자비를 유지하면서도 생산량은 33%나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4단 유동환원로(가루 철광석을 순수한 철성분으로 바꾸어주는 설비)를 3단으로 간소화하고 컨베이어 벨트를 이용해 이송하던 분철광석을 자체 발생하는 가스를 이용해 운송 투입하는 등의 차별화된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
파이넥스 3공장이 준공되면 포항제철소 전체 쇳물 생산량의 25%인 410만t이 파이넥스 공법으로 생산되며, 저가원료 사용에 따른 추가 원가절감액이 연간 1천772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4선재공장은 고품질 생산
지난 5월 준공된 포항제철소 4선재공장은 연산 70만t 규모로 고품질의 선재를 생산한다. 이로써 포항제철소는 연간 280만t 선재생산 체제를 갖춤으로써 품질면에서는 세계 최고의 수준이고, 규모면에서는 세계 3위다. 선재는 못, 철사, 나사, 볼트, 너트, 베어링, 스프링, 와이어로프 등의 소재로, 공급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올해도 320만t 수요 중에서 100만t 이상을 수입해야 하는 상황.
포항제철소는 4선재공장에서 중국 철강사들이 생산하기 어려운 초고강도 스프링강, 심해개발용 고강도 와이어 등의 고급 제품들을 생산해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자동차 경량 부품, 고기능성 부품 생산기업에 공급량을 확대함으로써 연간 270억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포항제철소는 열처리할 필요가 없는 열처리 생략강을 공급함으로써 고려제강 등 주요 고객사들의 원가절감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
□고품질 에너지용 강재 개발
포항제철소는 최근 철강공정 개선을 통해 고온고압에서 견딜 수 있는 에너지용 강재를 개발했다.
국내에는 100t 이상의 극후물재 제조기술 능력이 부족해 그동안 거의 수입에 의존해 왔다. 그러나 포항제철소는 엄격한 내부품질 검사를 통해 기존 후판보다 두배의 두께인 200mm의 에너지용 강재인 슬라브를 개발했다. 포항제철소는 이번 에너지용 강재 기술개발을 통해 기존 극후물 수입재를 대체해 연간 약 213억원의 이익창출 효과를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