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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경비대 청룡지역대 강윤근 상경

등록일 2013-09-09 02:01 게재일 2013-09-0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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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경찰청장의 따듯한 독려에 마음 푸근<Br> 힘들지만 바삐 돌아가는 `독도는 타임머신`

지난 8월28일 태풍 `콩레이`가 대한민국까지 상륙하려고 했다. 이 태풍 영향으로 울릉도와 독도의 여객선 입출항이 전면 중단됐다.

식사시간 막사에서 식당으로 내려가는데 순간적으로 강풍이 불어 앞으로 나갈 수도 없었다. 독도에서는 갑작스런 돌풍이 불면 몸도 가누기 어려울 정도다. 헬기장이나 구 접안지 쪽은 굉장히 위험해 비명횡사할지도 모른다고 한다. 독도 의용수비대 시절에는 추락사 하신 분도 있다고 하던데 지금 생각해보면 돌풍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이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는 것이 아닐까, 등대 앞에 위령비를 지날 때마다 숙연해지는 이유다.

지난 1일(일요일) 독도경비대와 울릉경비대 전체가 긴장했다. 김귀찬 경북지방경찰청장이 부임후 첫 독도를 방문하는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부터 긴장했다. 평소라면 아침밥 먹고 근무까지 쉬었겠지만, 오늘은 일어나서 내무반 정리부터 머리 손질까지 완벽한 준비를 마쳤다. 저 멀리서 헬기 소리가 들릴 때 긴장을 많이 해서 배까지 아팠다. 헬기에서 내리는 청장을 향해 힘차게 `충성` 구령을 외쳤다. 대원 한 명씩 일일히 악수하면서 따뜻하게 독려해 줬다. 식사도 대원들과 함께 격없이 편안하게 했다. 오기 전에는 계속되는 긴장감에 어깨마저 경직됐지만 직접 뵙고 나니 자상한 아버님같은 인상이었다. 내 인생에 다시없을 기회였고 뜻 깊은 시간이었다.

대원들에게 나도는 `독도는 타임머신`이라는 말이 있다. 요즘 이 말을 깨닫는게 벌써 소대가 교체된 이후 3주일이 지났다. 몸은 비록 힘들지만 바쁜게 좋다. 그만큼 근무에 집중하고 독도라는 외로운 섬에서 나라를 지킨다는 자부심 때문이다. 가끔은 접안지에 내려가 관광객을 안내하기도 한다. 그럴 때면 오랜만에 일반인들과 소통하는 것 같아서 기분도 좋아지곤 한다. 동해 바다 최동단 끝에서 나라를 지키고 가족을 지킨다는 생각으로 오늘도 근무에 만전을 기한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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