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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경비대 진승현 상경

등록일 2013-08-12 00:20 게재일 2013-08-1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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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생물의 천국 독도 바닷속 `황홀` <Br>뙤약볕 아래 특공무술 연마 구슬땀

습한 장마철이 끝나고 뜨거운 태양빛이 작열하는 요즘 접안 지에 선박확인을 하러 내려갈 때면 콘크리트 복사열과 바다표면에 비치는 햇살 때문에 눈이 시린다. 어제만 해도 무더위로 인해 땀이 얼마나 났는지 온몸의 모공이 평소보다 몇 배는 더 커진 기분이었다.

이러한 접안지 근무의 문제점들을 극복하게 해주는 것은 내가 생각하기엔 독도를 방문하시는 여러 민간인 분들의 따뜻한 악수 한 번과 포옹 한 번 그리고 업무, 근무 시간 외의 접안지에서 하는 수영인 것 같다.

무더위와 먹파리, 모기 같은 여러 부수적인 문제점들로 인해 힘이 들고 맥이 빠질 때 독도를 찾아준 국민들이 수고한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로 무더위가 싹 사라지는 기분이다.

전 소대와 독도소대교체를 하고 나서 근 몇 십일을 아무 장비 없이 수영하다가 며칠 전부터 스노클링 장비가 위문품으로 들어와서 난생 처음 스노클링이라는 것을 해 보았다. 독도 바닷속은 내가 생각했던 광경보다 더욱더 푸르렀고 아름다웠다.

특히 이틀 전 고무보트를 타고 서도 물골 쪽으로 이동하며 새롭게 보게 된 서도 탕건 봉의 안쪽 비경과 삼형제 굴 바위 사이 구멍을 고무보트로 거침없이 달려갔을 때 얼굴에 스쳤던 바닷바람은 겪을 때마다 늘 설레고 짜릿했다.

서도 물골 주변의 바닷속은 참돔, 대황 무리 등 온갖 바다 생물들이 한데 어우러져 오묘한 느낌을 전달했다. 흡사 내가 한 마리의 바다거북이 가 돼 바다표면 위에서 지켜보는 듯한 자연과 하나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이러한 느낌이 매우 좋아 몇 시간을 바닷속에서 유유히 돌아다니다 보니 경비대 막사로 도착했을 때는 파김치가 되기 일쑤였다.

여느 때와 같이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7일, 울릉, 독도 경비대의 특공무술 전수 및 숙달 담당책임자인 국제특공무술연합회 박노원 회장이 직접 독도경비대를 위문차, 방문했다.

독도에서는 15명의 대원들이 한군데 모여 특공무술을 할 수 있는 장소가 협소해 햇빛이 가장강한 시간대에 헬기장에서 특공무술을 연마하게 된다.

작열하는 태양빛, 눅눅한 바닷바람 그 어떠한 것도 우리 현무소대의 특공무술에 대한 열정을 녹이지 못했다.

이번 여름 독도가 나의 군 복무에 있어서 마지막 독도 근무이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충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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