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서 보내온 편지 (19)<Br>비상사태 대비한 `FTX훈련` 일사불란<BR> 모든 상황서 긴장 늦추지 않고 철통방어
`애 앵~~`오후 3시 사이렌 소리가 독도의 정적을 깨뜨렸다. 비상사태에 대비해 `FTX훈련`이 시작된 것이다. 사이렌이 울리자마자 전 대원은 개인 총기를 들고 각자 맡은 위치로 일사불란하게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동도에 있는 등대, 헬기장, 선박 접안지 등과 서도 선착장뿐만 아니라 고무보트를 이용해 해상 경계까지 강화한 독도경비대대원들은 서로서로 무전 교신을 통해 상황을 주고 받는다.
과거 오래전부터 호시탐탐 우리의 독도를 노리고 있는 일본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우발사태를 일으킬지 모르기 때문에 저희 독도경비대는 모든 상황에 대비하여 긴장을 늦추지 않고 훈련을 하고 있다.
훈련이 끝난 후 대원들은 다시 각자의 보직에 맡는 위치로 돌아간다. 관측대원은 육안을 통한 해상감시와 울릉도에서 오는 관광선박 맞이, 레이더 대원은 레이더를 통한 해상감시, 발전대원은 우리가 쓸 전기와 물을 만드는 일을 한다.
모든 대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바쁘게 생활해서 그런지 하나같이 생각이 똑같다. `시간 정말 빠르다` 오죽했으면 선임들로부터 내려오던 말 중에 독도생활은 `타임머신`이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실제로 대원들끼리 `오늘 며칠이야?` 또는 `오늘 뭔 요일이야`라고 물어보면 바로 대답하지 못하고 달력을 보고 확인해야 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독도에서는 주말, 공휴일 없이 바쁘게 돌아가기 때문에 더 그런 것 같다.
벌써 집을 떠나 독도경비대에 입대한 지 12개월 차가 됐다. 독도경비대로 오고 나서 생각과 행동이 많이 달라졌다. 부모님의 걱정도 많다. `너무 멀리 있지 않느냐`, `힘들지 않겠느냐`, `위험하지 않느냐?` 등의 이유였다. 어찌 됐건 대한민국 청년이라면 누구나 겪어야 할 문제였기 때문에 지체 없이 독도경비대에 지원한 것이다. 걱정하던 부모님께서도 독도를 지킨다니 정말 자랑스럽다며 응원을 해준다.
전 국민이 관심을 가져주는 독도, 대한민국 아침의 시작을 알리는 우리 땅 독도에서 그 누가 자기 땅이라 우겨도 국민의 뜨거운 성원을 가슴에 새기고 우리 땅 독도, 철통같이 지키겠다. 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