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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쪽빛 바다 주홍빛 일출 `신선의 땅` 황홀경에 취하다

따뜻한 봄 기운을 느끼려면 울진으로 떠나자. 울진군은 천혜의 풍경을 자랑하는 관동팔경(關東八景) 중 망양정(望洋亭)과 월송정(越松亭)이 있을 만큼 자연 경관이 빼어난 곳이다. 최근엔 또 하나의 관광명소가 탄생했다. 은어와 연어 회귀천인 울진 왕피천과 남대천, 말루·현내항을 잇는 남대천 은어아치 보행교가 그것이다.바다와 강이 맞닿은 곳에 조성된 은어아치 보행교를 배경으로 동해의 부상(扶桑)을 박차고 떠오르는 일출은 그야말로 `장엄`이다.남대천 가르는 아치 보행교동해안 해맞이 명소 급부상해안 기암절벽에 선 망양정`수로부인의 연정` 고스란히□ 남대천 은어(銀魚)아치 보행교맑은 햇살이 부서져 은빛 해비늘이 돋는 코발트빛 바다, 신라 수로부인의 은밀한 연정과 망양정·월송정의 200리 관동팔경을 따라 석류알처럼 쏟아져 나오는 스토리텔링, 후포·죽변항이 풀어놓는 싱싱한 먹을거리, 은어와 연어, 그리고 울진금강소나무를 좆아 빠져드는 힐링…. 봄볕과 봄바람이 `생태문화관광도시` 울진의 속살을 간지럽힌다.울진의 옛 이름은 `선사`다. “신선이 떼배를 타고 유유자적 자연에 묻혀 삶을 영위하는 고장”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때문에 울진은 예로부터 `신선의 땅`으로 불렸다.임광원 울진군수가 2010년 민선 5기 단체장으로 취임하면서 울진군의 전략적 가치로 `생태문화관광도시 건설`을 내건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세계적 명품브랜드로 각광받고 있는 `울진미역`을 얻기 위해 울진의 사람들은 아마득한 시절부터 오동나무 10여개 내외를 나란히 엮어 만든 일종의 원시적 고깃배라 할 수 있는 `떼배`를 이용했다. 지금은 흔하지 않지만 떼배로 싱싱한 돌미역을 건져 올리고 뭍으로 나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돌미역 주산지인 `짬`에서 해녀들이 건져 올린 돌미역을 가득 싣고 배를 저으며 바람을 따라 뭍으로 오는 어부의 모습은 한 편의 그림이자 오랫동안 울진사람들이 지켜 온 `생태어로`의 역동적 현장이다.특히 동해의 절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울진읍 염전마을에 조성된 관동팔경 녹색경관길 남대천 은어 아치 보행교는 은어 조형물과 함께 동해의 일출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국 최고의 `일출 경관지`로 각광받고 있다. 울진군이 2013년 2월에 첫 삽을 뜬 남대천 은어 아치 보행교는 47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 2월 완공됐다.□ 기성 조도잔(鳥道棧)과 수로부인코빌트빛 바다와 붉은 장엄이 연출하는 빛깔은 가히 자연만이 가져다주는 `황홀`이다. 송강 정철 선생이 일찍이 울진 망양정을 찾아 비로소 눈으로 확인한 `천근(天根·하늘뿌리, 수평선)`이 `푸른빛과 붉은 빛이 어우러진` 형용할 수 없는 빛깔을 선사한다.망양정이 본래 기성면 망양리에서 이곳 근남면 산포리로 이건하기 전 송강 정철이 밟은 망양정은 바다와 맞닿은 해안 절벽 위에 자리를 틀고 있었다.이는 조선조 최고의 진경화가인 겸재 정선의 `망양정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겸재 정선의 `망양정도`는 그야말로 해안 기암절벽에 단아한 모습으로 푸른 동해를 조망하는 당시의 망양정을 실사(實寫)처럼 보여준다. 파도가 햇볕에 흰 포말을 유리알처럼 부수며 해안절벽을 오르는 모습은 상상 속에서도 황홀 그 자체다.망양정에는 사뭇 가슴을 치는 수로부인의 연정이 오롯이 녹아있다. 남편인 강릉태수를 만나기 위해 당시 신라 수도인 동경(현 경주)을 떠나 험한 파도 넘실대는 바다길을 따라 먼 여정에 나선 수로부인이 울진 땅 기성에 도착해 `열정의 스캔들`에 빠진다.삼국유사는 수로부인이 얽힌 소중한 사랑의 노래 두 편을 남겼다. 하나는 `헌화가(獻花歌)`요 또 하나는 `해가(海歌)`다.최근 영덕군이 진작에 새천년도로를 개설하면서 수로부인 설화를 차용해 관광명소 조성에 나선 강원도 삼척시에 `헌화가 발상지는 영덕`이라며 화살을 날렸다.영덕군은 지난해에 `수로부인 헌화가 재조명 학술심포지엄`을 갖고 영덕군 굴곡포가 `헌화가의 발상지`라고 주장하고 `임해정이 울진 월송정 인근`이라고 제시해 두 지자체간 논란의 불을 당겼다. 당시 심포지엄에서 전영권 교수(대구가톨릭대학교 지리학)는 `수로부인 행로의 문화·역사·지리적 분석`이라는 학술논문을 통해 “영덕 굴곡포가 헌화가의 배경 발상지”라며 이의 근거로 “삼국유사 `수로부인 조`의 배경과 굴곡포의 지형적 배경이 맞아떨어지고, 굴곡포로부터 이틀거리인(1일 도보 30㎞ 기준) 울진 평해 월송정이 삼국유사 수로부인 조에 나오는 임해정”임을 제시했다.이 같은 주장에 근거해 “영덕 굴곡포가 헌화가의 발상지”일 경우 울진군 월송정 일원은 삼국유사의 `해가`의 발상지 `임해정(臨海亭)`이 유력해지며 이와 반대로 삼척시의 주장대로 `삼척 새천년도로 일원이 해가의 발상지`이면 `울진은 헌화가의 발상지`가 되는 셈이다.하지만 최근 일부 사학자들과 울진지역 향토사학가들은 “울진 기성 옛 망양정 부근이 수로부인 관련 배경지”임을 비정(批正·비평해 바로잡음)한 바 있다.실제, 조선 숙종·영조 대의 뛰어난 문인인 옥소(玉所) 권섭(權燮·1671~1795)의 `옥소고(玉所稿)` `유행록(遊行錄)` 권2(卷二)에 “임의해대는 망양정 아래에 있다”는 기록에 미뤄 옛 망양정 부근이 임해대(정)로 확인될 경우, 울진 망양정 부근이 `수로부인 관련 역사문화적 배경지`로 새롭게 조명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옥소 권섭 선생의 `기성팔경` 등 옛 문헌기록에 나타나는 기성 망양리의 해안 절벽을 잇는 옛길인 `조도잔(鳥道棧)`으로 미뤄 `기성 망양 해안`이 수로부인의 해가(海歌)의 현장이라는 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울진/주헌석기자 hsjoo@kbmaeil.com

2015-04-08

물포럼 성공개최 연계 글로벌시장 선점 야심찬 프로젝트

대구시는 오는 12일부터 17일까지 대구·경북 일원에서 열리는 제7차 세계물포럼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이를 계기로 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 국내외 물산업을 선점할 계획이다.대구시와 환경부는 올해부터 2017년까지 총사업비 3천137억원을 투입해 달성군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에 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물산업 클러스터에는 `물산업 진흥시설`과 `물산업 실증화단지` `물산업 집적화단지`가 들어설 계획이다.물산업 클러스터는 그동안 대구시가 구상했던 `포스트 세계물포럼`을 현실화하기 위한 것으로 물포럼 개최 후 물과 관련된 전 분야를 하나로 응집해 대구를 국내 물산업 중심도시로 육성, 세계적인 물산업 허브도시로 도약하려는 야심찬 프로젝트다.달성 국가산단에 3천억원 투입 2017년까지 조성낙동·금호강 인접 기업·연구시설 유치 최적 입지1조4천억원대 생산·고용·부가가치 유발효과 기대□ 물산업 클러스터물산업 클러스터는 2017년까지 국비 2천500억원 등 총 사업비 3천137억원을 투입해 달성군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 내 64만5천㎡ 면적에 각종 물산업 RD와 생산시설이 융합된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이 사업은 2010년 녹색성장위원회가 `물산업 육성 전략`으로 2020년까지 약 3조2천여억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작됐고, 2012년 환경부가 물산업 특화지구 조성 계획을 밝히면서 윤곽이 잡혔다.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대구지역 공약으로 이 사업을 약속하면서 본격 추진됐다. 지난해 말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기술성, 정책성, 경제성에서 타당성을 확보했다. 올 3월부터 설계, 시공, 착공을 통해 2017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물산업 클러스터에는 △물 관련 기업 집적단지 △물산업 기술 실증화 시설(공업용수 정수장, 정수·하수·폐수 재이용을 통한 수처리 테스트베드 조성) △물산업 진흥시설(물융합 연구동, 산학캠퍼스,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등이 들어선다.물산업 진흥시설은 7만㎡의 부지에 물융합 연구동과 비즈니스센터, 산학캠퍼스 등이 들어서며, 국가 물산업 육성의 컨트롤 타워로서 산학융합 기술개발, 기업실험·연구공간 제공, 교육 기술교류, 신기술 전시·홍보, 산·학·연 물산업 전문인력을 매년 100명씩 양성하게 된다.물산업 실증화단지에는 상수와 하·폐수, 재이용 등 물과 관련된 모든 신기술을 테스트하는 시설이 들어서며, 48만㎡의 물산업 집적화단지에는 물 관련 강소기업 200개를 육성, 신기술 개발 지원, 마케팅 및 해외진출 지원, 기술 및 정보공유 등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내게 된다.대구시는 이곳에 100여 개 물 관련 기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두산중공업 등 30개 물기업과 경북대, 계명대 등 12개 대학, 대구테크노파크 등 3개 연구기관 등 모두 45개 기관단체와 물산업 클러스터 성공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적의 입지대구가 물산업 클러스터의 최적지인 것은 지리적, 역사적인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우선 지리적으로는 낙동강, 금호강과 인접해 수량이 풍부해 용수 공급이 원할하고 대도시가 발달하면서 많은 양의 하·폐수가 발생하는 등 정수와 하·폐수 재이용을 통한 수처리 테스트베드, 물산업 기술 실증화 시설, 물융합 연구의 최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역사적으로는 1990년대 초 페놀 수질오염 사건 이후 각종 오염사고를 겪은 이후 대구는 최첨단 정수 처리시설을 갖췄고 음식물 처리시설이나 폐수 병합 처리시설, 침출수 등의 고도로 선진화된 처리 시설을 갖춘 하수 처리장을 가동하는 등 위기를 극복한 사례를 남겼다.대구시는 물산업 클러스터 유치 이후 올해 1월 환경정책과 내에 사무관을 팀장으로 하고 8명으로 구성된 `물산업 클러스터 추진팀`을 별도로 만들었으며 4월 세계물포럼이 끝나면 인원을 더 늘려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물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물 관련 부품 및 소재의 중소 물기업 뿐만 아니라 대기업까지 들어오는 등 다양한 물기업들이 집적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국가산단이 전자·통신, 첨단기계, 미래형자동차 등 신성장동력 산업을 주요 기반으로 하고 있어 다양한 사업과 연관 효과는 물론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물기업 육성이 기대되고 있다.□ 신성장 동력 창출2005년 이후 국가성장동력의 물산업을 키우고 있는 이스라엘은 18개 정부부처 및 관련기관이 참여해 2007년 270개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을 유치했고, 8천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었으며, 1조1천억원의 수출효과도 얻었다.2013년 15개 정부기관이 참여해 물재생시스템사업을 바탕으로 물산업 클러스터를 시작한 싱가포르는 GE와 지멘스 등 50개 이상의 글로벌 물산업 기업을 유치했으며, 120여개 테스트베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2015년까지 1만1천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낼 계획이다.이처럼 21세기 블루골드로 불리우는 물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싱가포르 등 각국에서는 정부부처와 관련기관, 기업 등이 대대적으로 물산업에 뛰어들고 있다.이에 물산업 클러스터를 통해 물산업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려는 대구시는 국가산업단지 및 물산업 클러스터에 입주하는 기업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우선 대구시는 물산업 클러스터 컨트롤 타워를 통해 벤처·창업, 기술상용화, 기술 인·검증을 지원하고 물산업 집적단지와 상수·하폐수·재이용 테스트베드(test bed)를 구성하며, 산·학캠퍼스와 글로벌 비지니스센터, 물융합 연구동을 통해 물산업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또 국내외 우수한 물기업 유치와 민간기업 참여를 확대시키기 위해 입주기업에 인센티브를 적용한다. 수도권 이전 기업에는 입지금액의 30% 이내, 설비투자금액의 12~22%의 보조금이 지원되고 법인세 5년간 100%, 취득세 면제, 재산세 5년간 100%의 세제 지원이 있다. 대규모 투자기업에게는 시의회 승인을 통해 총 투자금액의 50% 이내, 20인 초과 고용 1인당 최대 300만원, 20명 초과 교육인원 1인당 최대 3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또한 향후 물산업의 조기 정착 및 활성화을 위해 정책 아젠다를 발굴하고 물산업 창조 포럼을 설립해 물산업 클러스터 진흥시설, 실증화 시설을 효과적으로 구축하고 기업집적단지를 성공적으로 조성·활성화해 정보공유 및 공동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한국개발연구원(KDI)이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의 기술성, 정책성, 경제성 등을 평가한 결과 사업 편익이 2조153억원, 경제성은 B/C=1.28로 나타났다. 기업집적단지 입주로 인한 부가가치 창출과 실증화시설의 비용 절감, 추가매출액 증가 등의 효과가 훨씬 커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물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전국의 생산유발효과는 4천689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천919억원, 고용유발효과 3천598억원, 취업유발효과 4천52억원으로 추산된다.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재정·정책·국비 지원이 필수인 만큼 중앙 정부의 강한 의지와 협조가 필요하고 지방자치제는 끝까지 사업을 진행하고 추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협력체제를 구축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해외 사업을 개척하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 기업이 합심해 물산업 클러스터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대구가 물산업 메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5-04-06

군위 아미산

기암절벽이 아담하게 빚어진 얼마 전 모임에 갔다가 지면이 있는 사람이 내게 다가와 “군위 아미산에 가봤느냐”고 물었다. 그는 아마도 필자가 정기적으로 등산을 즐기고, 매주 경북매일신문에 산행기를 게재하는 것을 알고서는 물은 것 같은데, 아직 가보지 못했다고 대답해주었다. 그랬더니 아미산이 높지도 낮지도 않고, 또 험하지도 평이하지도 않으면서 한 번쯤 올라볼만한 산이라고 등산을 권한다. 덧붙여 삼국유사의 전설이 있는 군위를 자랑했는데, 아무래도 그분 고향이 그쪽 지역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군위는 대구에서 가까운 곳으로 승용차로 한 시간만 달리면 다다를 수 있는 곳이건만, 바삐 살다보니 역사와 신비감이 흐르는 삼국유사의 고장을 찾아보지도 못했다. 지인의 말을 듣고 기회가 되면 군위에 등산가보기로 마음먹고 있던 차에 기회가 주어졌다. 공교롭게도 영남CEO아카데미 산우회에서 이번 가는 코스가 군위 아미산이다. 산우회 임원들이 바뀌고 나서 첫 등산지로 가까운 아미산으로 정했으니 따라가기로 했다.역사·신비감 흐르는 산국유사 고장 뜻깊은 산행촛대봉 등 기암절벽 어우러져 `작은 설악` 애칭사전에 산행 정보를 알아보고, 군위에 관한 자료도 챙겨보았다. 군위는 필자가 사는 인근지역이어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다녀올 수 있는 곳이지만 인연이 닿지 않아 상세히는 알 수 없었는데, 자료를 보고서, 또 전에 지인이 삼국유사의 고장이라고 일러준 게 생각났다.아미산의 이름 유래에 대해선 아래에서 적겠지만, 중국 사천성에도 아미산이 있다. 이 아미산은 중국의 4대 불교 성산으로 유명한 산이다. 국내에는 이곳 군위 이외에도 강원도 홍천, 충남 보령, 전남 순천에 아미산이 있다.군위 아미산 인근의 인각사 절에서 보조국사 일연이 삼국유사를 저술했는데, 그런 인연 등으로 봐서 다른 지역의 아미산도 불교와 연관이 있는 듯하다.아미산 등산을 생각하니 그렇잖아도 작년에 군위 고로면 일연공원 산책로에 삼국유사 향가비가 세워졌다는 언론보도가 생각이 나서 호기심에서 향가비부터 먼저 살펴보았다.일연은 삼국유사를 저술한 분이다. 그가 저술한 삼국유사는 삼국사기와 함께 고조선과 신라, 백제, 고구려 등 삼국시대의 여러 가지 귀중한 자료를 담고 있는데, 전래되는 향가 25수 가운데 14수가 삼국유사에 들어있으니 고문학적 가치도 더하고 있다.삼국유사에 담긴 향가 14수 가운데, 필자는 충담사가 지은 안민가(安民歌)를 읽어보고서 이것이 국민을 편하게 해주는 비결이구나 생각했다. 그 글에 나오는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백성은 백성답게 해야 나라 안이 태평해 질 것이라는 내용에 수긍이 간다.그렇게 되어 삼국유사의 고장인 군위의 아미산으로 등산가게 됐고, 주말 아침에 약속한 장소에 가니 지인들이 몇몇 나와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잠시 기다리자 차가 도착했다. 차를 타고 다음 코스에서 다른 회원들을 태운 뒤 이번 산행지인 군위군 고로면으로 향했다.11시 반경이 조금 지나 아미산이 보이는 큰작사골삼거리 주차장에 도착했고, 먼저 영남CEO아카데미산우회 회원들이 시산제를 올렸다. 지난 2월 영남CEO아카데미산우회 총회에서 제4대 김이진 회장이 선출된 후 첫 등산인지라 전망이 좋은 양지쪽을 골라 시산제를 준비한다.그 사이에 필자는 주변의 산들을 대강 훑어보니 아미산이 그리 높지는 않지만 입소문대로 산봉이 특이하게 생겼다. 아미산은 암릉 타는 코스도 있어 `작은 설악`으로 불리고 있다.산우회 간부들과 회원들이 시산제를 올리는 동안 곁에서 지켜보다가 의식이 끝나자마자 필자는 일행을 뒤로 두고 먼저 산에 올랐다.아미산 등산코스로는 세 개의 코스로 나누어진다. 제1코스는 아미산 주차장에서 무시봉을 지나 아미산에 올랐다가 장곡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로, 8.3km 거리에 6시간이 소요된다.2코스는 아미산 주차장에서 절골삼거리, 병풍암삼거리, 대곡지를 거쳐 출발지로 되돌아오는 코스인데 5.7km 거리에 3시간 반이 소요되며, 제3코스는 아미산 주차장에서 출발해 큰작사골삼거리에서 대곡지로 돌아 출발지로 되돌아 오는 코스로 4km 거리에 2시간 반이 소요된다.필자는 산우회가 시산제를 지낸 큰작사골주차장에서 절골삼거리, 무시봉을 지나 아미산 정상에 올랐다가 전망바위를 거쳐 병풍암삼거리에서 아미산 주차장으로 내려서는 코스를 택했다.시산제가 끝난 시간이 11시 50분경이어서 아미산에 올랐다가 주차장으로 내려오려면 바쁜 걸음을 해야 할 판이다. 등산 거리는 7km나 되고 빨리 다녀오면 3시간 정도 걸릴 것 같다.필자는 서둘러 일행보다 먼저 산행을 시작했다. 작사골삼거리에서 절곡삼거리로 가는 길은 편안한 숲길이다. 우리 일행말고 등산 온 팀들이 저 앞에 가는 것이 보인다. 가기 편한 길이어서 걸음을 빨리해 그들 앞을 지나 계속 행보를 한다.언덕길을 넘고 절골삼거리를 지나니 등산로 길가 평평한 길에 벤치가 만들어져 오가는 사람들이 잠시 쉬는 모습이 보이다. 출발점에서 1.1km 정도 걸어가니 무시봉이 저만치에 나타난다.무시봉의 높이는 667.4m다. 봉우리 위에는 육산의 흙이고 돌무더기가 있는데 중앙에 무시봉이라는 표지석이 서 있다. 무시봉 표지석을 사진 찍고서 지나서 조금 가니 소나무 숲 사이로 아미산 모습이 가까이 보인다.무시봉에서 아미산까지는 1km 거리다. 아미산에 도착해 점심 식사를 하려다 너무 늦을 것 같아 무시봉을 내려서서 숲길 가에 자리잡고 준비해온 음식으로 간단히 먹고 잠시 쉰다.다시 발걸음을 옮겨 아미산 바로 밑 급경사 언덕길을 올라선다. 드디어 아미산 표지석이 있는 정상에 서보니 멀리에서 구비구비 산줄기들이 이어져 있다. 숲나무로 둘러싸여 있으니 전망은 그리 좋지 않은데, 멀리 보현산과 면봉산이 보인다.보현산이 있는 그 너머가 내게는 항상 그리운 동해바다이다. 산위에 올라 멀리 산들을 바라보고 그 너머에서 보이지는 않지만 동해바다를 생각하니 푸른 바다에서 너울거리는 파도소리가 귓가에까지 들려오는듯하다.아미산의 유래는 삼국유사를 저술한 일연의 시에서도 나타난다. `높은 위에 또 하나의 높은 산이 있다`는 의미에서 아미(峨嵋)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산 아래 마을인 양지리마을에서 보면 이 산이 애기동자승의 모습을 띄어 앵기랑바위라 불러져왔다. 보는 각도에 따라 모습이 다른데, 석산리 마을에서 보면 코끼리의 모습이고, 학암리 마을에서 보면 큰 바위로 왕암바위로 통칭해왔다.아미산 정상에서는 뛰어나지 않지만 아미산 주차장이 있는 초입에 우뚝 솟은 촛대봉과 3봉 앵기랑바위는 암반으로 형성돼 있는데다가 풍경마저 좋아 많은 사람들이 오르는 봉이다. 우리 일행들은 큰 작사골 주차장에서 시산제를 지내고 등산을 시작한 관계로 촛대바위에는 오르지는 못했지만 그곳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으니 역시 빼어난 모습이 작은 설악이라 할만하다. 정상에 서서 가까이, 멀리 있는 산들을 보며 잠시 풍경을 즐기다가 봄빛에 흠씬 취한다. 호시절에 날씨마저 화창한데 멋진 자연경관을 마음에 담고 있으려니 기분마저 흐뭇하다.아미산을 내려서서 300m 정도 내려서니 발미곡삼거리다. 직진하면 방가산을 지나 장곡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이고, 우회전하면 전망바위로 해서 아미산주차장으로 가는 길이다.하산길에서 전망바위를 타고 내려와 전망대에 섰다. 전망대에서 봄이 익는 자연 풍경에 젖어들어 아미산을 올라서면서부터 생각나는 글을 다시금 정리해 읊어본다.`아미산/ 아름다운 이름처럼/ 아담한 산이다./ 작은 공룡이라고도 하고/ 작은 설악이라 불리는데/ 그만큼 산이/ 볼품이 있다는 게다.// 봄꽃이/ 다투어 피기 시작하던 날/ 아미산을 오른다./ 하늘을 나는 구름조차/ 가벼운 깃털 같아 보이는 오늘은/ 산이 멋있어 그런지/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다.`(자작시 『아미산을 등산하다』 전문)▲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아미산 정상에서 내려선다. 조금 내려서니 등산로 양옆으로 소나무들이 빼곡하고 그늘진 곳에서는 낙엽이 수북 쌓여있다. 한겨울이 아니라 미끄러울 리 없어 편하게 낙엽을 밟고 걷는다.낙엽을 밟고 어느 정도 내려서니 다시 급경사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조심조심 내려서면서 병풍암에 도착해 들러보고서는 서둘러 하산한다.조금 더 걸어가니 절골삼거리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가 나타나고, 여기서 아미산 주차장까지는 계속 내리막이 이어진다. 대곡지를 지나가니 저만치에 이번 등산의 종점, 아미산 주차장이 보이고 벌써 일행들 몇 명이 서성이는 모습들이 보인다.마침내 주차장에 도착해 시계를 보니 오후 3시를 가리키고 있다. 출발한지 3시간 10분 정도가 걸렸는데 시간상으로 보나 거리상으로 보나 힘든 코스의 산행은 아니었다.오늘 대구에서 가까이 있는 아름다운 산, 아미산 등산은 즐거웠다. 설악산의 용아장성의 일부를 옮겨놓은 것 같은 뽀족한 암봉은 가히 `미니 설악산`이라 해도 좋을 성 싶다.

2015-04-03

명품 수성구 위상 드높이는 대구 문화예술 1번지

교육과 문화의 도시인 대구 수성구는 올해 구민들의 끊임없는 새로운 정보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이미 달성된 교육 일번지에 걸맞게 대구 문화 일번지를 향해 꾸준한 열정을 쏟아 붓고 있다.2010년 발족한 수성문화재단(이사장 이진훈)은 구민들의 다양한 문화 욕구 충족에 발맞춰 새로운 변모를 기하고 있다. 올해 수성문화재단은 문화·예술도시 완성에 박차를 가해 대구의 문화·예술을 선도하고 문화 향기가 넘쳐나는 소통의 공간으로의 확산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추진하게 된다.다양하다 못해 까다롭기까지 한 수성구민들의 다양한 문화·예술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온갖 기량을 쏟아부을 수성문화재단의 궤적을 쫓아가 본다.□ 문화·예술 1번지 위상 강화발족 5년이 지난 수성문화재단은 다양하다는 말로는 표한할 수 없는 수성구민의 무궁무진한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각각의 기관들을 융합시켜 점차 통합 문화로의 발현을 준비하고 있다. 즉 수성아트피아, 범어·용학도서관 등이 지닌 문화적 역량을 한차원 더 끌어올려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수성문화재단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는 의미다.그 첫 번째 시도로 재단 업무를 총괄할 문화정책지원실을 대폭으로 강화했다. 특히 문화예술 진흥과 육성, 보급, 확산과 순수 문화기부(메세나), 문화예술 관련 정책 자문 및 지원, 수성페스티벌, 해맞이축제, 작은 음악회 등 문화·예술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총괄하면서 정책을 앞에서 이끌어 나가게 된다.또 주민의 생활속 예술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봄·여름에는 고산지역과 수성못에서 무대 위 주인공을 꿈꾸는 아마추어 생활예술동호인들의 향연인 `오픈무대`를 마련하고 최근 버스킹 명소이자 문화 아이콘으로 급부상한 수성못 데크에서 연중 `문화가 있는 날, 버스킹 데이`를 준비하고 있다.이어 수성구민은 물론 대구시민을 관객으로 참여시키기 위해 지난해 지역의 이슈가 되며 좋은 평가를 받은 `수성못 페스티벌`과 지역 문화유산을 주제로한 `상화문학제` `고모령 효 예술제` 등 문화예술축제의 수준을 더욱 높여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지역 관광자원으로 발전을 꾀하게 된다. □ 명품아트센터 `수성아트피아`공연기획을 총괄하는 수성아트피아는 2009년 8월 준공되면서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수성아트피아는 그동안 축적된 경험을 집중시켜 올해 타 전시장과 차별화된 기획전시를 통해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체험학습과 교육적 기능이 가미된 기획전시를 통한 교육효과 극대화, 전시문화 저변 확대에 노력하게 된다.또 고품격 전문 공연장으로서 클래식, 뮤지컬 등의 명품 기획공연과 튜즈데이 모닝콘서트, 극단열전 등 연중기획 공연은 물론이고 무용축제, 지역문화 콘텐츠, 대학 콘서트오페라의 특별기획 공연 등의 연간 공연 시리즈로 관람객의 문화적 감성을 깊이 자극한다.주민들의 문화 여가 생활 기회 확대 차원에서 접근성이 높은 권역별 문화센터 6곳, 구립도서관 7곳, 주민센터 23곳에 악기, 미술, 무용, 민요 등 생활예술과 인문학 등의 다채로운 문화교양 강좌로 지역 예술 저변확대 및 진흥에 적극적으로 매진할 방침이다.이어 지역 문화를 이끌어갈 미래인재를 키우기 위해 어린이합창단, 꿈의 오케스트라도 꾸준히 육성해 차별화된 예술교육 운영으로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과 예술·인문교육의 일번지로 기관의 특성화와 효율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 신지식 산실 범어·용학도서관범어·용학도서관은 올해 단순한 도서대출에서 벗어나 신지식과 정보의 산실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행사들을 계획하고 있다.2013년 7월 29일 개관한 수성구립 범어도서관은 우선 올해 사람도서관(Human Library), 글로벌 유스 아카데미 운영, 독서문화프로그램 운영, `수성 인문학에 살다`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지역주민과의 소통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특히 지역사회, 모든 분야의 주제 영역별로 잠재된 재능과 경험, 지식을 갖춘 휴먼북을 모집(발굴)해 지역주민에게 책이 아닌 사람의 재능과 경험을 나눔으로써 소통과 공감을 통해 도서관 활성화를 꾀한다.심지어 외국인 교수들을 초빙해 주제 전문분야에 대한 강연을 영어로 진행하고 영어 에세이를 작성·첨삭해 국제화 시대 청소년에게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등 지식정보센터 및 평생학습의 장으로 자리 매김하게 된다.용학도서관은 2010년 9월 13일 개관해 `책속에서 만나는 기적, 도서관에서 꿈꾸는 희망`을 구현하는 수성구 서부지역 거점 도서관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올해는 도서관 서가 확충을 시작으로 특성화 장서 개발, 독서인구 저변확대를 위해 `작가와의 대화`를 비롯한 다양한 인문학 강좌를 마련한다.이진훈 대구 수성문화재단 이사장은 “올 한 해 많은 소통과 공감으로 주민들과 함께 문화예술도시를 만들어 나가는데 구청과 수성문화재단, 문화원이 함께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수성구 어디서나 손쉽게 만날 수 있고 실생활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문화예술행사를 통해 명품 수성구의 위상을 다시한번 높이겠다”고 말했다.“문화예술 통해 구민 삶의 질 더 높이겠다”■ 이진훈 수성문화재단 이사장이진훈사진 대구 수성문화재단 이사장은 올해 `문화 향기가 넘치는 수성구`를 구현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이는 교육과 문화 도시를 지향하는 수성구가 그동안 교육 특구로서의 명성은 전국에서 인정을 받았지만 문화·예술 분야는 이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이 이사장은 “교육정책은 어느정도 올라왔기에 이제 문화를 업시킬 차례이고 과제로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접근하지 못했던 문화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재단 문화정책지원실을 강화한 것으로 이같은 과제를 풀어가기 위한 시도”이라고 말했다.또 “앞으로 수성문화재단은 1년 365일 양질의 공연예술 유치와 유명작품 전시, 예술과 인문학을 접목한 예술아카데미 강좌와 평생학습으로 교육·문화 도시의 위상을 높이겠다”며 “문화·예술을 통해 수성구민 개개인의 삶의 질을 더 높이는데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특히 “축제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킬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으로 전개하는 부분이 내내 아쉬웠다”면서 “모명제를 비롯한 지역 곳곳에 남아 있는 전통문화 스토리를 지역 특색에 맞게 발전시키는 방안도 집중적으로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이제 교육하면 수성구의 명성은 전국에서 인정하는 만큼 문화·예술 분야도 이같은 명성을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차 보급확대를 위한`푸른 차문화 마을축제`등의 민간에서 주관하는 행사에도 관심을 기울여 수성구만 할 수 있는 문화 개발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이진훈 수성문화재단 이사장은 “올해부터 지역문화진흥법에 맞춰 계획을 수립하고 문화융성을 공약으로 내세운 중앙정부와 대구시의 정책에 초점을 맞춰 지원사업에 적극 공모하는 등 대구를 넘어 전국에 명품 수성구를 알릴 수 있도록 그 밑바탕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5-03-31

안전성 높은 차세대 원전, 동해안 행복도시 건설 `마중물`

지난해 11월 정홍원 국무총리가 신규원전 예정지인 영덕지역을 방문한데 이어 올해 초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영덕군청을 방문해 `신규원전 유치에 따른 범정부적 지원안`을 거론, 원전 등 대형국책사업을 통한 영덕발전론이 주목받고 있다.정부는 정 총리의 영덕 방문 당시 영덕군이 건의한 11개 사업중 9개 사업에 대해 요구를 적극 고려해 추진할 계획을 세우며 총리 및 국무조정실장 주재 수차례 관계부처 회의를 통해 범정부적 지원 필요성에 대한 강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이와 맞물려 영덕발전론은 민선6기 이희진 영덕군수도 영덕 미래청사진을 제시하며 `신도청시대, 변화하는 영덕`이라는 전략을 내세우며 군민들과 의견 투합하며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총리 등 방문 범정부 차원 대형국책사업 추진 약속지역공헌사업비 지원… 원전세율 100% 상향 조정□ 영덕의 미래를 앞당길 기회이희진 군수는 대형 국책사업을 통해 영덕군이 꿈꾸는 미래지향적인 군정 전략을 제시했다.전략으로 고도 성장 신영덕 미래 구체화, 4축 고속도로 통한 새로운 지역 발전의 틀 구축, 신성장 산업 유치기반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차별화된 체류형 관광지 조성 등 동해안 최고의 해양관광도시 도약의 청사진을 발판으로 내세우고 있다.지역의 분위기도 영덕군의 고도 전략을 가시화시키기 위해서는 대형 국책사업의 유치는 필수적 요소이며, 이 중심에 신규원전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게 지역 주민들의 중론이다.특히 이 군수는 “현재 영덕군은 고도의 발전을 위해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며 지역 경제성장을 전제로 새로운 세상과 성장동력 이라는 모티브에서 원전을 재평가 해볼 필요가 있다”고 해석했다.또 안동 신도청시대 영덕군의 발전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영덕군의 취약한 분야로 인식되고 있는 의료, 복지, 농수산 등 산업을 보완하고, 군민이 공감하는 미래 발전에 필요한 마중물 사업들을 발굴해 우선순위를 정한 뒤 차근차근 실현해야 할 중요한 과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천지원전 문제는 2010년 낙후된 지역발전을 염원하는 주민들의 뜻을 수용해 당시 지방의회 동의를 바탕으로 집행부가 정부에 신청한 사안으로 천지원전을 둘러싼 지역 갈등에 묻힐 것이 아니라 군민대통합을 통한 `신도청시대 영덕`의 미래를 앞당길 전술적 태세를 갖춰야 할 때라는 것에는 군민 누구나가 공감되는 대목이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군민들도 정부의 영덕 원전 건설에 따른 지역발전 상생과 범정부적 지원 방안에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지난해 11월 정 총리의 영덕 방문에 힘입어 이 군수는 정부지원을 적극 요청한 11개 사업의 적극 추진과 영덕군내 도시가스 조기공급 신강구항 개발사업, 강구해상대교건설, 축산~도곡 4차선 확장공사 등의 지원을 요구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또 올초 1월 20일 문재도 산자부 차관 방문을 통해 기존 정부지원 건의사항의 적극 추진과 함께 원자력 해체기술 연구센타 설립, 원자력 전문병원 설립, 원자력 안전테마파크 조성, 지역 농수산물 피해대책 마련, 원전부품산업 등 원자력 특화지역 기반 구축, 원자력 안전 기술원 및 원자력통제기술원 유치 등을 강력하게 건의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 정부 “지역발전사업 적극 추진”정부도 영덕 천지원전 건설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정 총리 영덕방문에 이어 산자부 문재도 차관도 “영덕 건의사업 적극 수용, 범정부 차원서 세부안 수립을 위해 영덕 이 군수와 간담회 자리에서 영덕군이 국무총리에게 건의한 11개 사업 중 9개 사업은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영덕군의 정부지원 사업이 정부 차원에서 적극 추진되고 있음을 밝힌 셈이다.이날 문 차관은 영덕군에서 건의한 사업 중 군내 도시가스 공급 사업, 신 강구항 개발 1단계 사업은 올해부터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 `동서4축 고속도로·해안연결`과 `강구해상대교 건설 사업`은 국토부가 올해 수립예정인 정부계획에 반영하기로 했으며 `축산~도곡 4차선 확장 공사`는 타당성 검토를 조속하게 완료 후 2015년 하반에 착공키로 하겠다고 말했다.문 차관은 또 신규로 기획돼야 하는 대규모 프로젝트 사업인 의료시설확충, 원자력테마파크, 종합복지타운, 산지유통센타 등의 경우 정부와 경북도, 영덕군, 한수원간에 밀접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상생포럼을 통해 영덕미래비전을 구체화시켜 정부에 건의하면 예산이 반영되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문 차관은 향후 산업부 차원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식 보도 자료를 발표할 것임도 시사했다. 범정부 차원의 적극 지원을 공식화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대목이다.이날 산자부 문 차관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영덕 이 군수도 `원자력 해체기술 연구센타·전문병원·안전테마파크 조성` 등을 건의하며 원전예정구역 고시 이후부터 현재까지 지역의 여론과 군민들의 입장을 상세히 설명하고 원전건설이 지역갈등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정부대책이 조속히 시행될 수 있게 해달라고 건의했다.한수원 관계자도 신 원전지역과 상생패러다임을 구축하는 등 영덕군의 다양한 의견을 취합해 새로운 세상 `영덕형 행복도시 만들기 사업`을 계획해 구체적인 실행방안으로 지원 움직임을 구체화 했다.한수원은 단기 공헌사업과 중장기 상생발전방안을 통해 지역주민의 소득·복지분야 증대에 직접 참여할 뜻을 밝히며 “영덕군은 1983년 울진원전 이후 최초로 신규부지에 원전이 건설되는 사례다. 정부와 함께 손잡고 새로운 원전지역의 상생패러다임을 만들겠다”며 “소득증대는 물론 의료·교육여건 개선 등 지역민들에게 지속가능한 혜택이 제공되는 사업을 개발 중”이라고 강조했다.□ 지역공헌사업 100억원 투입한수원이 2015년부터 2016년 12월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단기공헌사업은 5가지 분야로 지원액은 100억원 규모이다.공공의료 및 복지시설 개선과 프로그램 지원(30억원) 지역우수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시설지원(20억원) 노령화에 따른 농기계 구입 및 임대사업(20억원)을 비롯 지역주민의 영농교육과 용접 등 일자리창출을 위한 전문교육위탁 프로그램운영(6억원) 지역문화축제 및 소통강화 프로그램운영(24억원)이 그것이다.한수원은 이들 단기 공헌지원프로그램을 오는 2016년 12월까지 단계별로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영덕천지원전에 건설될 신규원전 2기는 건설·운영을 포함해 1조5천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며, 이와함께 올 초 지방세법이 상향 개정됨에 따라 원전 가동 이후 원전소재 지자체에 들어오는 지역자원시설세는 `종전의 ㎾h당 0.5원`에서 `㎾h당 1원`으로 100% 상향돼 지자체의 재정수익을 배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한수원은 원전 건설에 따른 법적 지원금과 지역경제 창출 효과의 지대함도 강조했다.특히 영덕천지원전에 들어설 차세대 신형원전 `APR+`은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150만㎾급 대용량 원전으로 2014년 8월14일 원자력 안전위원회로부터 표준설계인가를 취득한 구조적 안전성 높은 원전으로 소개하고 있다.이 신형원전은 대형 항공기의 충돌처럼 엄청난 충격도 여유있게 견디며, 기존 원자로(APR1400형) 건물 돔 벽두께 107㎝인 것과 견줘 122㎝로 두꺼워지고, 발전소 두뇌에 해당하는 주제어실과 원격제어실 등 주요설비도 외부 충돌이나 화재 돌발적 상황에서도 원전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안전설비를 4중화 하며 물리적 4분면 격리설계가 적용된다.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가중중인 전 국내원전에 추가 설치중인 피동형 수소제어계동 및 방수문을 표준설계에 반영하며, 전기가 없어도 발전소의 안전정지와 냉각설비가 가능토록돼 비상상황에 대비한 우수한 안정성을 보장하고 있다.한수원은 “단기공헌 지원안과 함께 중장기 상생발전방안을 통해 지역주민의 실질적 소득증대와 일자리 창출, 의료, 교육여건개선 등 실제로 지역민들에게 지속가능한 혜택이 제공될 것”이라며 “이같은 영덕지역 종합상생방안을 통해 `영덕형 행복도시만들기 포럼`의 발전방안을 토대로 구체적 천지원전 실행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영덕/이동구기자 dglee@kbmaeil.com

2015-03-30

단양 황정산

살다보면 주변에서 `다다익선(多多益善)`과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을 자주 듣게 된다. 다다익선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말이니 그에 해당하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고, 또 과유불급이란 말도 뜻풀이대로 `정도가 지나침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말인데, 욕심을 내면 무리가 온다는 말이기도 하다.필자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문화단체나 봉사단체 또는 자선단체 일에 관심을 가지면서 남을 돕거나 지원하고 사회공익을 위한 일을 함에 있어 가능한 많이 참여하면 그 일에 대한 보람을 느낄 수 있어 마음 흐뭇하다.수리봉·신선봉·영인봉·칠성바위…암봉과 암릉, 노송과 어울려 절경용의 등 닮은 용아릉 구간 유명수리봉 직전 대슬랩지대 `아슬`천년 역사 자랑하는 원통암주변 7개 암석 신비롭기까지그렇지만 주말마다 정기적으로 오르는 산행과 관련해서 이 단체, 저 산악회의 부름을 받거나 좋은 코스의 산행계획이 있으면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데, 지난 토요일에는 영덕 블루로드길을 걸었고, 다음날 일요일에 단양 황정산을 다녀왔다.일주일 동안 쌓인 심신의 피로도 풀면서 자연경관을 대하는 산행길이 좋은 건 틀림이 없겠으나 이틀 연속으로 강행군하다 보니 몸이 많이 지쳤다. 게다가 황정산은 암릉이라 바위산을 오르고 내리는데 힘이 많이 들었으니 다녀와서 이틀 동안은 힘들어 끙끙 앓기까지 했다.그래서 아무리 좋은 산이고 자연의 묘미를 만나는 것도 정도껏 해야지 필자처럼 연속으로 산행 길을 나서면 `정도가 지나침은 부족한, 차라리 안간 것만 못하다`는 비유가 맞겠다는 생각을 하고 다시는 안 그래야지 생각해보지만 막상 공휴일이 되면 까맣게 잊게 된다.지난번 다녀온 황정산 산행기를 쓰면서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산행을 다녀와서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서두에 끄집어냈음인데, 지금 입장에서는 그래도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다. 그만큼 단양 황정산은 너무 좋은 전망을 갖고 있어 독자들이나 등산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산이다.지난번 등산은 대구의 드림산악회와 함께 다녀왔다. 약속한 대로 오전 8시에 대구 범어동 네거리에서 차를 타고 시내 한 바퀴를 돌며 회원을 태운 차는 경부고속도로를 달리고 국도와 지방도를 빠져나와 등산로 초입인 수리동 주차장에 도착했다. 시계를 보니 오전 11시이다.일행들과 함께 하차해보니 황정산과 겹겹의 산들이 앞을 막아서 있지만 춘삼월에 불어오는 바람결이 차지가 않고 봄바람이라는 것을 단방에 알 수가 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이름난 황정산을 등산하자니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 필자에게 다가서는 신선감이 들어 기분이 좋다.이번 등산코스는 수리동에서 출발해 신선봉을 경유, 황정산 정상에 올랐다가 영인봉과 전망바위를 거쳐 원통암, 대흥골로 내려오는 코스로 6시간 반 정도 걸리는 등산길이다.특히 들머리인 윗점에서 등산을 시작해 수리봉으로 오르는 코스는 대슬랩지대(큰 암반)로 암반타기 등산을 하기 좋은 곳이고, 수리봉에서 신선봉 사이 구간인 용아릉은 경관이 빼어나 전국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황정산은 바위가 많고 능선이 험한 편이다. 황정산 아래 황정리 일대는 물이 맑고 주변 풍광이 아름다우며 넓은 들이 있다. 가을이면 황정리 일대의 들판에 벼가 누렇게 익은 모습이 마치 노란 정원 같아서, 황정이라고 불리게 되었고 그래서 황정산이란 이름을 얻었다고 전해진다.오전 11시께 우리 일행은 등산 들머리인 방곡리 윗점마을 도로변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등산로 초입은 처음부터 계단길이고 오르막이 시작된다. 계단을 올라 바위능선을 타면서 설치돼 있는 로프줄을 잡고 일행들은 조심스럽게 안부에 오른다.등산로 초입부터 대부분 경사로 이어진 산행은 등산객들이 조심하게 되므로 경험상 이런 등산코스에서는 사고가 생기지 않는다. 위험구간은 밧줄을 잡고 올라보니 조망터가 나온다. 일행들은 여기서 잠시 쉬고 나서 다시 암릉을 오른다.수리봉을 오르기 직전에 대슬랩지대(큰암반지대)가 펼쳐진다. 이 지대는 미끄럼주의 구간으로 우리 일행들은 슬랩지대 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밧줄에 의지해 계속 오르막길을 타고 오른다. 윗점 들머리에서 출발해 암반지대를 만나 1시간 동안 힘들게 올라와서 수리봉 삼거리에 도착했다. 참나무숲길이 펼쳐져 조금 전 암반을 타던 기분하고는 전혀 딴판이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은 수학봉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은 수리봉으로 가는 길이다. 우리는 삼거리에서 좌측편 길을 택해 180m 쯤 지나 수리봉에 올랐다.수리봉은 백두대간의 저수령에서 서북으로 갈라진 지맥이 단양군 대강면에 이르러 솟은 산으로 암봉과 암릉이 노송들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는데, 능선 위쪽이 널리 알려진 황정산이다.수리봉(해발 1,019m)에 올라보니 이 일대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지만, 산 정상 둘레에 잡목이 우거져 있어 조망이 그리 뛰어나지 못하다. 잠시 쉬다가 바로 신선봉으로 발걸음을 옮긴다.수리봉을 하산하면서 건너편 신선봉을 바라보니 이어지는 산세는 칼바위 능선이 100m 정도 이어지면서 마치 용의 등처럼 보여 `용아릉`으로 불리는 유명한 구간이 있다.빼어난 경치를 구경하면서 로프를 잡고 좁은 칼바위 능선을 내려서서 다시 산길을 올라 신선봉에 섰다. 수리봉에서 신선봉까지 거리는 500m 정도인데, 칼바위 능선의 위험구간이 많아 조심스럽게 오르내리다보니 30분이 소요됐다.신선봉 정상에 올라 지나온 수리봉과 산행할 황정산을 보다가 하산한다. 여기서 황정산까지는 2시간 거리다. 공터를 지나 계속 암릉 내리막길로 내려서서 석화봉 삼거리 길에 도착했다.우리 일행들은 삼거리에서 계속 직진해 도중에 있는 871봉을 타고 1시간 20분만에 남봉에 도착했다. 남봉에서 보니 황정산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제 900m 정도만 가면 황정산이다.공터를 지나고 울창한 수목 길을 따라 산 능선을 타고 황정산에 오른다. 저 앞에 황정산은 어서 오라고 일행들에게 손짓한다. 안부를 지나 기차바위에 오르니 조망이 다시 터진다. 황정산 정상의 조금 밑에서 만나는 일대의 풍경은 장관이다.이 멋진 풍경이 있으니 예로부터 황정산에 신선이 놀고 갔다는 말이 들릴만하다. 좋은 풍경을 가금에 담고 우리 일행들은 황정산 정상에 도착해보니 정상은 흙산으로 되어 있으며 주변엔 잡목이 있어 전망을 가리고 있다. 조금 전에 보았던 정상 직전의 조망이 가장 빼어난 곳이다.이곳으로 올라오면서 필자가 보았듯이, 황정산은 기암괴석, 암릉과 멋진 소나무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바위산이다.잠시 일행들이 황정산 정상 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둘러보는 사이에 필자는 지나온 대슬랩지대나 신성봉의 용아릉, 또 조금 전 황정산에 오르기 직전의 조망 등 황정산의 빼어난 경관을 떠올리면서 봄날의 시흥을 북돋운다.`산 아래/ 노란색 뜰/ 황정리 일대의 들판에/ 황금 곡식이 익어갈 때에/ 그 모습이/ 노란 정원 같아/ 이름 붙어진 황정산이다.// 춘삼월/ 봄기운이 가벼이 감도는 날/ 아름다운 바위산에 오르면서/ 여기저기 기암을 둘러보니/ 절로 탄성이 나온다./ 암봉 위의 멋진 소나무들/ 신선이 놀다 갈만한 산이다.`(자작시 `단양 황정산을 오르면서` 전문)이제 하산하는 길에 황정산의 또 다른 명물, 원통암을 거쳐 대흥사로 내려가면 황정산 등산은 모두 끝이 난다. 하산하면서 암릉구간을 타고 조심스럽게 내려서서 원통암 쪽으로 향한다. 전망바위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접어들어 15분 정도 가니 영인봉이다.영인봉에 올랐다가 곡예 하듯이 암릉 구간을 밧줄을 타고서 내려서서 45분 정도 걸으니 원통암이 나타나는데, 원통암은 황정산의 또 하나의 구경거리다.원통암은 신라 때 창건된 대흥사의 암자로 천년 역사에 빛난다. 원래 대흥사는 건평 6,000여평에 500나한과 1,000명의 승려가 있었던 대가람이었으나 1876년 소실되었고 현재는 고려 공민왕때 나옹화상이 개창했다고 전해지는 원통암만 남아 있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특이한 점은 원통암 옆에는 대석 높이 7m 위에 높이 15m의 7개 암석이 있는데, 4개의 수직 균열이 있어 신비하기 이를 데 없다. 또한 30여 m 높이 칠성바위는 거대한 수석작품으로 부처님 손바닥을 닮아 최근 단양군이 `제2단양팔경` 중의 하나로 지정해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 바위 꼭대기에는 수령 300년쯤 돼 보이는 노송이 한 그루 서 있어 이곳을 찾는 등산객들이 소나무와 칠성암 명품바위를 배경으로 꼭 사진을 찍는다.잠시 그 신비함에 젖어 있다가 계곡을 따라서 임도를 걸어 대흥사에 도착했다. 필자는 대흥사에서 경건히 기도올리고 나서 경내를 한 바퀴 돌며 구경하고서 대흥골로 가서 산행을 마쳤다.6시간 남짓 산에 머물면서, 암릉으로 이어지는 곳곳의 등산로에서 그림 같은 비경을 본 재미는 쏠쏠했다.그런 풍경 속에서 오는 봄을 맞이했으니 비록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어도 마음은 날아갈 듯이 가볍다. 내 마음의 정원 같은 황정산이 있어 3월의 공휴일이 즐거웠던 하루였다.

2015-03-27

2025년 세계 물시장 규모 1천조 육박 `블루골드` 떠올라

유엔미래보고서 2030에 따르면 앞으로 10~20년 후에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영향으로 전 세계가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됐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물 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지구 상의 물을 부피로 환산하면 13억5천700만㎦이며, 이 가운데 담수는 3천500만㎦로 전체의 2.6%에 불과하다. 담수 중에서도 이용 가능한 지하수와 표층수의 양은 약 30.5%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 인구 증가와 산업화 등으로 물 수요가 급증하면서 2025년에는 약 27억명이 담수 부족에 직면하게 되고 전 세계 국가의 20%가량이 심각한 물 부족 사태를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선진국 상·하수도 인프라 구축 대규모 투자 예상국내 물산업 공공부문에 편중 `성장 한계점` 도달글로벌 시장 선점 기술·경쟁력 확보 적극 나서야물 산업은 인구증가, 기후변화에 따른 물 부족 심화, 수질오염 등으로 21세기를 선도할 블루 골드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 세계 물 시장 규모는 2007년 3천650억달러, 2025년에는 8천650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6.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문별 성장률은 수처리 사업이 연평균 7.6%로 가장 높으며, 이 가운데 담수설비와 물 재사용 시장의 성장률이 각각 10.8%, 14.5%에 달해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 산업이란 수자원을 확보하고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영리행위를 총칭하는 것으로서, 물을 취수해 정수 처리한 후 공급하고, 물 사용 이후 하·폐수를 이송 처리하는데 관여하는 제조 및 서비스업 일체를 의미한다.부문별로는 생활과 공업에 필요한 용수를 생산해 공급하는 상수도사업과 발생된 하수와 폐수를 이송 및 처리하는 하·폐수처리사업, 재이용사업 등의 서비스, 건설, 운영관리업과 먹는샘물 사업, 해수담수화 사업 등으로 구분된다. 특히 물 산업은 플랜트, 화학, 소재 산업 등 관련 산업에도 상당한 파급 효과를 지니고 있으며, 전기와 가스, 통신, 교통 등 다양한 지역 공공서비스 분야와 접목해 종합서비스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는 추세다.이처럼 세계적으로 물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국내 물 산업 시장 성장을 위해 2006·2007년 물 산업 육성 5개년 추진계획에 이어 2010년 10월 물 산업 육성전략을 수립하는 등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 물 산업 현황전 세계 물 산업 시장은 2010년 기준으로 약 4천828억달러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고 여기에 크린테크를 포함하면 약 1조4천70억달러 규모가 된다. 세계 물 산업의 가장 큰 시장은 공공영역인 상·하수도산업으로 총 시장 규모의 76%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밖에 먹는샘물이 12%, 수처리시설이 5%를 차지하고 있다.세계 물 시장 규모는 연평균 6.5%씩 성장해 오는 2025년이면 8천650억달러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 중 상·하수도가 74.3%, 해수담수화와 재이용 부문의 성장세가 전망된다. 물 산업은 플랜트와 화학, 소재산업 등 관련 산업은 물론 다양한 지역 공공서비스 분야와 연계해 발전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실제로 베올리아는 수도공급회사로 시작해 물처리, 운송, 에너지공급, 건설, 부동산, 폐기물처리 등 복합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 물 산업은 광역화를 통해 커지고 있고 베올리아와 수에즈 다국적 물 기업과 브라질과 로마 등 대형 물 전문 공기업의 약진, 중국 현지 민간기업의 등장으로 물 산업 성장이 촉진되고 있다.특히 세계 물 시장은 향후 미국(500조원)과 영국(128조원), 이탈리아(60조원), BRICs 국가(8천375조원) 등 선진국의 관망노후화에 따른 교체와 개발도상국의 상·하수도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투자가 예상된다.또 도시화 진전과 인구밀집형 메가시티의 부상으로 인한 물 재이용시장 연간 17%씩 증가하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병입 먹는샘물도 매년 1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지역별로는 동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시장이 연간 10%씩 성장하고 있고 중국이 세계 물 시장의 주요국가로 부상하고 있는 등 세계 최대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물 산업 전망국내 물 산업은 100억달러 규모로 전 세계 11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세계 물 시장의 3.2%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며, 국내 물 시장도 상·하수도가 76%를 차지하는 등 국내 물 산업은 공공부문에 편중돼 있다.2013년 국토부 예산은 총 23조7천394억원으로 수자원 분야는 총 예상의 11.5%인 2조7천315억원으로 이 가운데 용수공급 및 개발분야는 387억원으로 약 1.4%, 기술개발에 7천933억원으로 총 예산의 3.3%를 차지했다.국내 물 산업은 계절적, 지역적 편중과 심한 변동성 등 불리한 여건 속에도 수자원 개발과 관리 분야에서 고도의 경험을 축적해 왔고 4대강 살리기 사업을 통해 수자원 통합관리 및 친수공간 개발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오르게 됐다.또 건설분야와 제조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수자원 인프라 및 해수담수화 플랜트 시장을 리드하고 있고 특히, 두산중공업의 해수 담수화 플랜트는 세계 1위 기업으로 점차 해외시장 진출을 선도하고 있다. 조사 및 운영관리 부문에서도 K-Water를 중심으로 파키스탄 수력개발사업, 인도네시아 상수도건설사업 등 투자사업, 기술용역 사업으로 확대하고 있다.그러나 국내 물 산업은 상·하수도와 해수담수화, 먹는 샘물 등에서는 선진국과 경쟁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신소재 부문과 핵심기술 등에서는 선진국과는 격차를 보이고 있다.상수도 분야에서는 선진국과 비교해 스마트 상수도는 65%, 지능형 상수관망 55%, 정수처리 지능형 플랜트는 65% 수준에 그치고 있고 설계와 건설, 플랜트 시공경험 및 역량은 확보됐으나 운영관리 경험과 자금확보 능력 등 토탈 솔루션 역량은 부족한 실정이다.게다가 내수시장 규모가 작고 상·하수도 인프라 구축이 거의 완료돼 국내 시장만으로는 물 산업 성장이 한계에 도달했다. 따라서 국내 물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을 타겟으로 공략하는 등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하고 세계적인 물 기업과 나란히 경쟁할 수 있도록 국내 전문 물 기업의 역량 강화가 절실하다.□ 글로벌 시장 진출 과제세계 물 산업은 상·하수도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전문 물 기업의 기술과 운영능력을 활용하는 전문화 경향과 상하수도 시장 개방화, 그리고 ISO가 주도하는 상하수도 서비스 국제표준화를 동반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체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해수담수화 및 물 재이용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지금 세계 각국은 세계 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수출산업화 및 해외진출 확대정책을 마련하는 자국 기업의 대외경쟁력 강화를 적극 추진하는 등 각축을 벌이고 있다.우리 기업들도 1965년 이후 총 500건에 총 37조원을 수주한 이래 2010년 수주액은 16억달러로 세계 시장의 0.3%, 물 산업 건설부문은 2.6%에 불과하는 등 아직은 세계 시장에서 미미한 수준이지만 지난 35년전과 비교하면 물 산업 해외시장 진출은 성장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물 산업은 레드오션에서 블루오션으로 넘어가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어 전통적인 이수와 치수, 환경분야 뿐만 아니라 생태를 포함하고, 상·하수도 분야와 플랜트 분야는 물론 대체 수자원개발분야까지 시장은 확대되고 있다.따라서 우리나라 물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통합 물관리를 위한 중앙정부와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이 함께 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한국이 우위를 가지고 있는 시설 및 건설분야에 대하 RD 투자 강화를 통한 시장 점유율을 높여야 한다.단기적으로는 기조의 외국 클러스터 및 테스트베드 참여를 통한 기술 및 경험을 쌓으며 경쟁력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물 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민간 기업의 사업 참여확대를 통한 시장원리에 충실해야 한다.국내 물 관련 기업이 해외사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기술제휴 및 MA를 통한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공공기관과 민간부문의 협력체계 구축, 해외 원조자금 및 투자개발사업 등 사업 다각화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5-03-23

충남 서산 팔봉산

곳곳의 산을 보면 어느 산봉우리에는 암봉이 많았다가 또 어떤 산은 육산으로 이어지고 있으니 우리나라 산은 지역에 따라 각양각색이다. 이같은 아름다움 때문에 산악인들이 전국의 산을 사계절 내내 즐기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필자가 오른 암릉만 해도 많다. 정기 등산을 시작하고 얼마 뒤 문경 사불산에 갔는데 암벽이 많아 로프를 타고 오르면서 고생했다. 그 이후 등산 기술을 익히며 바위 타는 기술을 익히니 흙으로 된 육산 봉우리를 등반하는 것보다 암릉 등반이 스릴이 있고 더 재미가 있다.하지만 암릉 등산은 고생이 따른다. 월출산, 북한산, 관악산, 도봉산, 신불산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암산을 등산하면서 힘듦보다는 그 특색 있는 바위들의 형상에 매료되기도 했다. 등산하면서 전국의 아름다운 산을 소개하는 끝마무리에서 빠뜨릴 수 없는 산이 있으니 바로 충남 서산시에 있는 팔봉산이다.팔봉산은 해발 362m로 낮은 산이다. 그러나 낮은 해발에도 불구하고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경치는 그야말로 일품이다. 산상에 올라 예술작품을 빚어놓은 듯한 암릉 위에서 가로림만을 내려다보는 경관이 빼어나다고 소문나 꼭 가보기로 했는데 이번에야 그 뜻을 이루게 되었다.해발 362m 체구 작지만바다·암릉 신비스런 조화서산 9경 중 4경 `명품산`온갖 모양 바윗돌 탄성 절로서해바다 탁 트인 조망 일품우리 일행을 태운 차는 대구를 벗어나서 경부고속도로와 공주~서산간 고속도로를 달리고 또 국도와 지방도를 빠져나와 서산 시내에 접어들어서 태안 쪽으로 달린다. 차안에서 필자는 사전에 입수한 팔봉산 등산 정보를 정리하면서 알려준다.팔봉산은 서산9경 중 제4경에 속하는 명품산이다. 산이 인근 마을을 병풍처럼 펼쳐 안은 형세라 한다. 팔봉(八峰)이란 이름은 여덟 개의 산봉우리가 줄지어 이어졌다 하여 붙은 것으로, 사실은 9개 봉우리인데 가장 작은 봉을 제외하고 팔봉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팔봉산은 감자가 유명하며, 매년 6월에는 팔봉산 일대에서 감자축제가 열린다. 이 일대가 서늘한 해양성 기후이고 또한 감자의 생육에 가장 적합한 토양인 사질 양토에서 자라나 저장양분이 풍부하며 단단하여 포슬포슬한 맛이 전국에서 최고로 손꼽힌다는 것이다.이러한 팔봉산에 관한 내용을 알려주는 사이에 우리 일행을 태운 차는 서산농협팔봉지점 주유소에서 좌회전해서 소로를 따라 들어가 양길리 주차장에 도착했고, 주차장에는 여러 대의 버스와 자가용이 주차해 있고, 등산객들도 많이 있다.필자는 등산 준비를 하고 팔봉산을 쳐다보니 가까이에서 높이 솟아있는 봉우리들이 아기자기하게 보인다. 주차장에서 산길로 올라가는 입구에 동네 아주머니들이 채소류를 비닐봉지에 담아 팔고 있는데 그만큼 이곳에 등산 오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관광안내소 옆으로 난 들머리 길을 통해 산행을 시작한다. 팔봉산 등산로는 단순하다. 양길리 주차장에서 1봉에서 8봉까지 순차적으로 지나면서 하산길로 어송리 주차장으로 나오는 코스인데, 총거리는 4km이고 소요시간은 3시간 정도면 넉넉하다. 또 그 반대로 어송리에서 출발해 양길리 주차장으로 나와도 되며, 팔봉산에 등산온 전문 산악인들은 1봉에서 3봉까지가 가장 좋은 코스라 양길리에서 3봉까지 왔다가 되돌아가기도 한다. 일행들은 울창한 송림지대에 들어서서 편하게 길을 걷는다. 화기물 보관소를 지나서 가파른 등산길이 이어지고 삼거리가 나오는데, 왼편이 1봉으로 가는 길이고 직진하면 2봉이 나온다.1봉에 오르기 위해 왼편으로 오른다. 1봉으로 오르기 전에 큰 바위틈이 나오는데 그 길을 넘자니 힘이 든다. 바윗길을 오르면서 바윗덩어리에 둘러 매어놓은 굵은 로프줄을 잡고 좁은 바위틈 새로 올라가서 드디어 1봉(210m)에 도착했다. 주차장에서 30분 정도 걸렸다.1봉 일대는 집채보다 큰 너댓개의 바위로 이루어져 있고, 1봉 정상 옆 바위를 돌아 서니 앞쪽으로는 가로림만이 펼쳐져 있고 뒤쪽으로는 2,3봉 등 봉우리들이 이어져 있다. 1봉을 감투봉 또는 노적봉이라 부르는데, 감투봉은 높은 벼슬에 오른 대감의 감투 같아서, 또 노적봉은 마치 노적을 쌓아올린 모양과 같아 붙여진 이름이다.주변을 살피다가 임도로 내려와서 2봉을 향한다. 바위사이에 철계단을 향해 오르면서 오르다보니 등산객들이 중간에 멈추어 서서 바위를 보고 있다. 궁금해서 물어보니 우럭바위라 한다.우럭바위와 관련된 전설이 내려져오고 있는데, 용왕이 보낸 우럭이 팔봉산 전경에 반해 돌아가지 않고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다. 우럭바위를 지나 조금 가다보면 2봉 오르기 직전에 코끼리 바위가 있는데 생김새가 코끼리를 닮아서 필자는 사진을 찍어보았다.2봉 정상에 올라보니 여기에서도 조망이 좋다. 서해바다의 조망이 눈앞에 펼쳐진다. 일행들은 정상 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일대를 구경하다가 바윗돌을 조심스럽게 내려서서는 다시 3봉을 향해 행보를 시작한다.3봉 오르기 전에 광장이 있다. 아마 헬기장으로 사용되는 장소로 여겨진다. 잠시 휴식을 취했다가 다시 걷는다. 평평한 길을 걸어 3봉으로 오르다보니 길이 좁아진다. 한사람씩 바위틈을 지나야하니 진행속도가 갑자기 느려진다.또 3봉을 보고 내려오는 등산객들과도 교차를 해야 하니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옮긴다. 3봉에서 내려오는 일행들이 있어 물어보니 서울에서 등산왔다고 일러준다.2봉에서 3봉으로 가는 길이 팔봉산에서 가장 험한 길이다. 철계단이 마련되어 안전한 산행을 할 수 있지만 계단이 만들어지기 전에 설치했던 마모된 로프줄을 보니 그동안 어렵게 산행했던 세월이 느껴진다. 철계단은 위로 올라가고 옆으로 갔다가 다시 위로 올라간다.쇠난간을 잡고 급경사길을 오르니 팔봉산의 수호신이라는 용굴이 있다. 안내판에서 전설 속의 용은 가뭄이 들 때에 비를 내려 풍년이 들게 해주고 지역주민들에게 복을 주었다고 전한다.굴 입구로 들어서는 길은 조금 넓은 편이지만 위로 올라가면서 굴이 좁아지고 눕혀진 쇠사다리를 딛고 비좁은 구멍으로 빠져 나오는데, 나 몸집이 큰 사람은 빠져 나가기 힘들 듯하다. 그곳을 빠져 나와 커다란 바위를 동쪽으로 돌아내려가서 사다리를 타고 오르니 정상이다.팔봉산을 등산한 사람들의 이야기로는 팔봉산 산행 가운데는 제1봉에서 제3봉 사이에 펼쳐진 암릉 구간이 백미라 한다. 이 구간의 암릉을 오르내리며 걷다보면 온갖 모양을 하고 있는 바윗돌에 저절로 자연의 조화와 그 신비감을 탄성이 터져 나온다고 하는데 그 길을 걸으면서 보니 정말 좋다는 생각이 가득하다.3봉은 해발 높이 361.5m로 팔봉산 중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정상에 서보면 앞이 탁 트인 조망이 과연 일품이다. 아래로 가로림만의 남단에 해당되는 태안군 어은리 앞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산 건너편을 둘러보면 5,6,7,8봉이 연달아 이어져 있다.산상에 서서 눈 아래 펼쳐지는 가로림만의 풍경을 한참 보다가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잠시 머리를 식히면서 서산 팔봉산의 오묘함에 빠져들어 시상에 잠겨본다.“여덟 개 봉우리가/ 줄지어 이어져서/ 아랫마을을 병풍처럼/ 안고 있으니 명품산이다./ 서산4경, 팔봉산을/ 이곳 사람들은/ 복덩어리 산이라 부른다.// 여기는 우럭바위/ 저기는 코끼리바위/ 때로는 굵은 밧줄을 타고/ 암릉을 오르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산상에서 보는 서해바다/ 탁 트인 조망이 일품이다.” (자작시`서산 팔봉산에 올라`전문)3봉에서 휴식을 취한 우리 일행들은 하산해 4봉으로 향하는데 봉우리 간 거리가 100~200m로 짧다. 철계단을 타고서 올라보니 4봉은 주봉인 3봉과 마주하고 있는 작은 봉우리다. 하산해서 산길을 걷는데 4봉에서부터 산길은 송림으로 둘러싸여 있어 다소 편한 느낌을 준다.5봉은 8봉 가운데 별 특징이 없는 적은 봉우리라서 올라서 잠시 보고서는 6봉을 향하는데, 오르막이고 꽤 올라가는 코스다. 급경사를 올라가면서 보니 제법 줄기찬 능선길이 이어진다. 6봉을 보고서 내려서서 7봉으로 가는 길에는 등산객이 쌓아올린 돌탑들이 여러 개 있다. 전국 어느 등산지라도 길가에 작은 돌로 쌓은 돌탑들이 흔히 볼 수 있는 모습들이다.간이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7봉을 지나 숲이 울창한 급경사 바윗길을 지나 마지막 봉우리인 8봉에 올라보니 그 위는 헬기장이다. 그 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가 8봉을 내려서서 하산로를 타고 한참 내려오니 소나무 숲이 우거진 사이 도로가 이어진다. 도로를 따라 조금 내려오니 길가에 서태사가 있는데, 이 절은 개인이 운영하는 사찰로 보인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그 길을 타고 내려와서 어송리 주차장에 도착해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일행들이 주차장에서 등산장비를 정리하고서는 휴식하다가 차에 올라 귀가를 준비한다. 그 사이 필자는 좌석에 앉아서 오늘 오른 팔봉산을 차창 너머로 보면서 소중한 순간들을 끄집어내본다. 팔봉산 8개봉 가운데 가장 높은 3봉은 해발 361.5m에 불과하다. 낮은 야산이지만 그 여덟 개 봉우리에 멋진 기암괴석이 온갖 모양을 하고 있으니 자연이 빚어낸 작품이 신기하기만 하다. 거기에다가 오르막과 내리막이 교차하는 암릉 길을 조심조심 걸어올라 정상에서 바라보는 서해바다와 가로림만의 모습은 수채화같이 아름다운 풍경이니 필자의 마음조차 한결 가볍다.

2015-03-20

포스코 새 성장동력 `월드프리미엄`

포스코는 지난해 철강 본원경쟁력 향상을 위해 솔루션마케팅 원년을 선언하고 고객과 함께 철강산업 생태계의 가치를 높이는 마케팅 활동에 주력해 큰 성과를 거둔 바 있다. 2015년 포스코는 나날이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글로벌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하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 개발과 진화된 솔루션마케팅 실행을 통해 포스코는 수익성 향상과 경쟁력 제고라는 두 가지 성과를 모두 달성할 계획이다.월드프리미엄의 의미와 가치, 월드프리미엄 시장 확대 노력 등을 통해 지난 한해 포스코가 경주한 노력을 돌아보고 앞으로 월드프리미엄 제품이 나아갈 방향을 가늠해본다.철강 수요변화 반영 고부가 창출 WP제품 창출에 주력자동차·에너지 등 7대 전략산업 판매망 확대 역량집중中·멕시코 등지 선재가공센터 설립, 고객서비스도 강화□ 고객 위한 월드프리미엄 제품포스코의 월드프리미엄(WP;World Premium) 제품은 기술 중심의 월드퍼스트(World First)와 수익 중심의 월드베스트(World Best), 월드모스트(World Most)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고객 경쟁력을 제고하며 고객을 위한 고부가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을 말한다.월드퍼스트는 포스코 고유의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개발 중인 제품 또는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된 세계 유일의 제품이다. 월드베스트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성과 경제성을 모두 인정받은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월드퍼스트와 월드모스트 제품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월드모스트는 월드퍼스트나 월드베스트에 해당되지 않는 제품 중 고객의 선호도가 높아 최근 1년간 영업이익률이 같은 품종 내에서도 일정 비율을 넘는 제품을 말한다.2014년에는 총 220건의 WP제품을 확정해 운영했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생산대수가 증가하고 차종이 다양해졌을 뿐만 아니라 가볍고 강한 차량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포스코는 AHSS· MAFE·HPF강 등의 WP제품을 선정해 마케팅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특히 글로벌 상위 15개 자동차사 등 세계 유수 고객사와의 마케팅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는 포스코의 WP제품은 고객사에도 높은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2014년 자동차강판 판매 800만t 돌파라는 성과가 이를 증명한다.에너지산업용 후판제품은 극지 혹한의 환경을 견딜 수 있는 선급 TMCP, API 저온인성 강재 등을 WP제품으로 선정하고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시기에 제품 공급체제를 구축하는 등 에너지산업 전체 공급망의 가치 제고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최고 기술력의 결실포스코는 철강 수요산업의 변화하는 요구를 반영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적기에 개발, 생산하며 고객과 포스코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창출하고 있다. 그 성과에 따라 포스코 WP제품 판매량은 줄곧 증가하는 추세다. 포스코 전체 제품 판매량에서 WP제품이 차지하는 판매 비중은 30% 중반 수준까지 올랐으며 단기적으로 40%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포스코는 미래에도 성장과 발전이 기대되는 △자동차 △조선·해양 △에너지 △전기·전자 △강건재 △선재 △스테인리스강(STS) 등 7대 전략산업용으로 WP제품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전사 역량을 솔루션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자동차·에너지 등 글로벌 톱 고객사와의 전략적 협력과 마케팅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명실상부 고급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철강사로서의 글로벌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이와 함께 포스코는 솔루션마케팅에 기반한 WP제품 판매확대를 위해 국내외 테크니컬서비스센터(TSC;Technical Service Center)를 지속 확대하는 등 글로벌 솔루션인프라를 충실히 마련해나가고 있다. 철강사업본부, 포항·광양제철소, 기술연구원 등 관련부서 간 유기적 협업에 기반한 고객 밀착 케어로 진화된 솔루션마케팅을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 엄격한 품질관리 선재 솔루션올해도 포스코는 월드프리미엄 제품의 품질관리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고객에게 혁신적인 공정·이용기술 등을 제공하여 수익성과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다.특히 자동차 및 부품 고객사에는 엄격한 품질관리를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바를 제품과 서비스에 선제적으로 반영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포스코는 글로벌 고객 케어 역량을 제고하고자 2008년 세아특수강과 함께 중국 장쑤성 난퉁시에 선재가공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이후 중국 톈진에도 가공센터를 설립했으며 현재 멕시코 과나후아토에 추가 설립하고 있다.글로벌 선재가공센터는 제품의 적시 공급과 이용기술 지원 등 다양한 형태로 펼쳐지는 솔루션마케팅의 교두보 역할을 하며 고객사와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공급망의 가치를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고 있다.한편 포스코는 선재제품의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서 고객사 최종제품의 판매경쟁력 강화에도 적극 힘을 싣는다. 소재를 집중적으로 구매하는 글로벌 고객사의 니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 신선사·재압연사의 설비를 활용한 연계 판매도 시행하고 있다.바·와이어 등의 1차 가공품과 볼트·너트 등 2차 가공품에 대해서 포스코가 엄격하게 품질을 관리하며 판매를 계속 확대할 예정으로, 소재에서부터 최종제품에 이르는 일관된 품질보증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최종 고객의 만족까지 이끌어내겠다는 마케팅 전략이다.2015년 포스코는 철강사업본부·포항제철소·기술연구원 등 관련부서 간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선재 솔루션마케팅의 실행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또한 글로벌 고객과의 긴밀한 네트워크 구축으로 고객가치 창출에 전력을 다하는 등 세계 최고의 선재제품 제조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 용어설명○AHSS(Advanced High Strength Steel)다양한 금속적 특징을 지닌 여러 미세조직의 형상이 복합적으로 구성돼 높은 강도와 높은 연신율을 가지는 신개념 고장력강.○MAFE(Micro Alloy Free for Exposed)포스코가 만든 BH(Bake Hardening Steel·소부경화강)의 하나로 항복강도(재료에 일정한 힘을 가했다가 제거해도 원래 형태로 돌아올 수 있는 최대 힘)가 높아 국소부위 충격에 견디는 강도가 10% 정도 높고 도금 표면품질이 우수한 제품.○HPF(Hot Press Forming)900℃ 이상의 고온으로 가열해 프레스로 성형한 뒤 금형 내에서 급속 냉각시켜 인장강도 1.5㎬ 이상의 초고강도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이창형기자chlee@kbmaeil.com

2015-03-18

“4선 이끈 조합원 소득향상·복지증대 `스마트 경영` 초점”

상주원예농협은 상주시를 비롯해 구미, 김천, 문경, 의성, 예천을 아우르는 거대 품목 조합이다. 조합원 수 2천200여명에 총 자산 1천550억원, 예수금 1천210억원, 대출금 740억원의 탄탄한 조합이다. 광역조합에다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관계로 이번 3·11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조합원들의 관심도 각별해 투표율 90% 이상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주원예농협을 이끄는 수장에 김운용(59)씨가 4선의 고지를 무난히 지켰다. 상주원예농협의 연혁과 발전과정 등을 알아보고 김운용 조합장 당선자의 포부를 들어봤다.총 자산 1천550억 거대조합조합원 수 2천200명 넘어서김 조합장 취임 후 고속성장-먼저 당선 소감 한마디.△여러모로 부족한 사람을 조합장으로 당선시켜 준 조합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늘 초심을 잃지 않는 올곧은 자세로 조합 운영에 신명을 바치겠다.더욱 잘하라는 조합원들의 채찍으로 알고 유지를 받들어 상주원예농협을 초일류 조합으로 우뚝 올려 놓겠다.선거기간 중에 있었던 각종 흑색선전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지지표를 던져주신 조합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앞으로 조합원의 복지향상과 소득증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는 스마트 경영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지난 재임기간 이뤄낸 많은 성과가 이번 4선 당선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그런 호평에 감사히 생각한다. 굳이 재임기간 주요 성과를 꼽으라면 ▶농협중앙회 선정 농산물 품질경영대상(2004) ▶농산물 유통개혁대상(2007·2010년) ▶전국 품목농협 업적평가 B1그룹 최우수상(2008년) ▶NH농협보험연도대상(2012년) 등을 수상했다. 주요 활동으로는 ▶농산물공판장 증축 준공(2004) ▶중앙지점·무양지점 승격 ▶농협 폴 주유소 오픈(2011) ▶농산물공판장덮개시설 준공(2012) 등이 있다.- 조합장 취임 후 앞으로의 계획은.△우선 공판장을 현재 3천500평에서 2천평 정도 더 확충해 농산물 전천후 선별장을 만들겠다.농민은 생산에만 전념하고 농협에서는 농산물을 선별한 후 경매를 통해 직접 통장으로 입금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조합원의 실익과 편의를 취해 계속적으로 값싼 면세유를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조합원 자녀 장학금을 더욱 늘리고 장수축하금과 중병환자 위로금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 복지향상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이외에도 대형 생감선별기 도입과 함께 컨테이너박스를 충분히 구입해 생감 선별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또 여성조합원의 참여와 권익신장을 위해 여성 이사 1명을 의무배정하고 공판장 출하품목 확대와 우수 중도매인 확충으로 살아 움직이는 공판장을 만들겠다.특히 곶감과 생감가격 하락시 안정적인 수매를 할 수 있도록 대책을 수립하겠다. □ 상주원예농협 연혁상주원예농협은 1972년 2월 원예농가 38명이 상주소채조합이라는 명칭으로 첫 출발을 했다. 1988년 상주원예농업협동조합으로 설립 인가를 받았으며 당시 조합원 수는 223명에 출자금은 3천800여만원에 불과했다. 1991년 농협중앙회 회원조합으로 가입을 하면서부터 농산물직판장을 준공하고 주사무소도 상주시 성동동 현 위치로 이전했다.1995년에는 중앙지소를 개점하고 2000년에는 헌신동에 산지유통센터(대지 2천53평, 건평 550평)를 개장했으며 이듬해에는 관할 구역도 상주시를 비롯해 김천, 구미, 문경, 의성, 예천으로 확장했다.2003년, 이번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당선(4선)된 김운용 조합장이 6대 조합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 발전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농협중앙회 품목농협 종합임직원 평가 최우수상 수상을 비롯해 농산물 품질경영대상 등을 수상했고 2004-2007년 연속 클린뱅크 농협을 달성하는 한편 상주시조합공동사업법인도 설립했다.2008년에는 무양동에 무양지소를 개점하고 2010년에는 농산물유통개혁 대상을 수상했으며 2011년에는 냉림동에 주유소까지 오픈 하는 등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상주원예농협의 발전과정10여년 전인 2003년과 비교해 볼 때 상주원예농협의 총 자산은 430억원에서 1천550억으로 늘어났으며 공판장 매출은 100억원에 190억원으로 뛰어 올랐다.예수금은 280억원에서 1천210억원으로 늘었고 대출금 역시 154억원에서 740억원으로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지난해 유동자산은 126억7천여만원이며 영업수익은 200억원이 넘는다.이러한 실적과 더불어 조합원 복지에도 소홀함이 없어 조합원 자녀(대학생) 장학금을 연간 4천200만원씩 지급하고 있으며 장수축하금, 중병환자 위로금 등 복지지원비로 매년 8천여만원을 지출하고 있다. 각종 수상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농협중앙회 농산물 유통개혁대상(2007·2010년)을 비롯해 전국 품목농협 업적평가 B1그룹 최우수상(2008년), NH농협보험연도대상(2012년) 등 다수가 있다.이 같은 성과는 결코 우연이 아니며 조합원 모두의 단결과 임직원들의 헌신적이고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특히 김운용 조합장이 2003년 취임이후 경영면에 있어서는 조합원에게 면세유를 값싸게 공급하고, 지난 4년간 주유소 운영을 통해 일자리창출은 물론 인건비 개선을 통해 조합운영에 다소 숨통을 텄다.농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공익 목적으로 주유소를 운영하는 만큼 큰 이익은 나지 않았지만 농가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조합원 복지에 대해서는 조합원 자녀 대학생 장학금 연간 4천200만원 지급, 장수축하금(80세 이상) 30만원, 조합원 중병환자 위로금 30만원씩 매년 지급을 비롯해 전 조합원 복지지원비로 매년 8천만원을 지급 해왔다.우리나라 최고의 곶감 주산지 상주의 위상에 걸맞게 전국 최대 규모의 감 공판장을 운영하고 있는 상주원예농협은 끝없이 쏟아지 감 만큼이나 전도도 양양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운용 상주원예농협 조합장상주대학교 원예학과를 졸업했으며 농협중앙회 이사, 전국 품목농협협의회장·농업경영인 상주시연합회장 등을 역임했다. 상주시민상(산업부문)을 수상했다. 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15-03-16

서울 관악산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는 속담이 있다.“우연히 운 좋은 기회에 하려던 일을 해치운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필자가 지난주에 서울에 볼일 보러 갔다가 일이 일찍 끝나는 바람에 일요일에 관악산 등산을 했으니 그야말로 떡 본 김에 제사를 지낸 경우다. 그렇지 않아도 필자가 지금까지 경북매일신문에 산행기를 연재하는 동안 서울의 산은 북한산과 도봉산 두 곳을 올랐을 뿐이어서 언제 시간이 되면 명산인 관악산에는 꼭 다녀와야지 마음먹었는데 다행히 이루어졌다. 서울 시민들 사랑받는 명소경기 5악 중 한 곳 꼽혀의상대사 수행했던 연주암설악 공룡능선 축소판 팔봉능선곳곳마다 암릉·봉우리 절경산악인들에게 관악산이라고 하면 관악산 서남쪽에 있는 삼성산과 장군봉까지를 포함시키지만, 일반적으로 관악산이라 할 때에는 연주대와 연주암이 있는 관악산을 말한다. 또한 관악산은 수도 서울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많은 등산객들이 몰려 여러 개의 변형코스가 생겨났고, 등산객들의 주류를 이루는 서울시민들의 거주 장소 또는 교통편에 따라 여러 방향으로 산행이 시작되고 있어서 들머리와 날머리가 많다.그 가운데 등산 들머리로 신림동들머리, 과천들머리가 대표적인 등산코스다. 신림동들머리 신림동에 1970년대 중반부터 각광받은 코스로 산행은 서울대학교 정문 오른쪽 관악산 입구에서 시작된다. 그곳에서 제4야영장, 철쭉동산을 거쳐 연주암에 오르거나 제4야영장에서 무너미고개로 해서 연주암에 오르는 길도 있다. 과천 들머리는 과천시 중앙동에 소재한 시흥향교에서 시작된다. 이 등산길은 연주암까지 올라가는데 자하동천을 통해 오르는 길과 용마능선을 타고 오르는 길, 양쪽 길 사이를 타고 오르는 길 세 가지가 있는데, 필자는 사전 정보를 통해 중간 길을 통해 등산하기로 했다.지하철 4호선을 타고서 사당역을 지나 과천역에서 내린 필자는 가까이 있는 과천향교 쪽으로 걸어가서 산행을 시작했다. 일요일 아침이라 벌써 많은 등산객들이 매표소에 줄지어 서있다.관악산 등산은 시흥향교에서 출발해 대피소, 연주암, 연주대를 거쳐 관악산에 올랐다가 하산길은 관악산 자랑, 팔봉능선을 넘어 무너미고개로 해서 신림동 서울대로 내려올 예정이다. 매표소를 지나 등산길 초입에 들어서니 통일기원 국조단군상이 자리하고 있다. 입산과 동시에 오르막이 나타나는데 험한 등산로는 아니다. 정비가 잘 돼 편안한 느낌을 준다. 하기야 천만 수도 인구가 오르내리는 산이니 지방자치단체가 관심을 갖고 정비를 잘 할 수밖에 없겠다.산행하면서 보니 길가에 나무장승이 서 있고 등산길이 편안하다. 일요일 아침이라서 그런지 등산하는 사람들이 많다. 산악회에서 등산온 팀들도 제법 많다. 그들을 따라 올라가본다.바위돌을 밟고 지나 계단을 타고 오르고 또 산행길이 이어져 있고 작은 계곡을 건너면 계단길이 펼쳐지고 무수히 반복한다. 다행히 계단길이 길이도 짧은데다가 나무테크로 잘 정비돼있어 산행하기가 편한 길이다.도중에 샘터를 만나 물 한 모금을 마시고는 다시 등산객들을 따라 부지런히 걸으니 대피소가 나온다. 등산로 입구에서 1.1km 거리인데 40분을 걸어왔다. 그곳을 지나 무수히 이어지는 계단을 타고 올라가니 산장이다. 산장 앞에서 잠시 쉬면서 보니 연주암이 저만치에 보인다.산장에서 연주암까지 거리는 500m정도인데, 마지막 돌계단을 타고 올라야한다. 일요일이라 연주암 경내에는 일찍온 등산객들과 불자로 붐비고 있다.연주암은 관악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사찰이다. 연주암중건기를 보면 677년 의상스님이 관악산에 의상대를 세우고 수행하였으며, 그 아래 관악사를 창건했다는 내용이 있다. 연주암이라는 사찰 이름에 대해서는 두 가지의 유래담이 전해지고 있다.첫 번째는 고려말 충신이었던 강덕룡, 서견, 남을진 등이 고려왕조가 멸망하자 은신한 곳이 관악산 의상대였으며, 여기서 송도(개성의 옛이름)를 바라보며 고려를 그리워했다고 해 연주대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두 번째 전해지는 이야기는 조선조 태종이 셋째 아들인 충녕대군(훗날 세종)에게 왕위를 물려주려고 하자 첫째 아들인 양녕대군과 둘째 아들 효령대군이 유랑길에 나섰는데, 두 대군은 관악사를 찾아와 수행하며 왕위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고 전해지며, 이후 사람들이 두 대군의 심정을 기리는 뜻에서 의상대를 연주대로, 관악사를 연주암으로 각각 불러다는 내용이다. 연주암에서는 관악산에 오르는 사람들에게 식사를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어 등산객이나 불자들이 관악산을 등산하면서 점심시간에 맞춰 연주암에 들리기도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공양을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잠시 경내를 구경하다가 바로 위에 있는 연주대를 향해 오른다. 연주대까지는 뻔히 보이지만 계단과 암릉을 타고 오르면 약 25분 정도가 소요된다. 연주대를 바라보니 자연절벽에 석축을 쌓아 올렸는데 멀리서 보면 마치 그 모양이 비둘기집처럼 보인다.연주대 밑 전망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여기서 서울시내와 멀리 산들을 바라보면 조망이 좋기 때문이다. 멀리까지 조망할 수 있어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다. 서울 시내 빌딩숲과 유유히 흘러가는 한강을 바라보다가 더 멀리에 있는 산들을 바라본다.저 멀리에서 작년에 올랐던 도봉산과 북한산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저 산에서도 오늘은 많은 등산객들이 산행을 하면서 봄이 오는 길목에서 자연과 더불어 좋은 시간을 맞고 있을테지 생각을 해본다.전망대에서 다시 걸음을 시작해 연주대에 올랐다가 관악산 정상을 향해 바위 길을 타고 오른다. 관악산의 정상은 연주대보다 남쪽으로 조금 높은데 있다. 10m 높이로 뾰족하게 솟은 바위여서 `칼바위`라 부르거나 그 모양이 말머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말바위`라 부르기도 한다.힘들게 암릉지대를 올라 드디어 관악산 정상에 도착했는데 두 시간은 족히 걸렸다. 일행이 있으면 암릉지대 등 위험한 코스는 선행팀들이 확인하고서 가는데 오늘은 홀로 등산이니 다른 산행팀이 올라가는 코스를 따라 조심스럽게 올라야하니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경기도 안성 칠장산에서 광교산으로 이어진 한남정맥의 끝자락에 솟구친 관악산(630m)은 개성 송악산, 가평 화악산, 파주 감악산, 포천 운악산과 함께 경기 5악으로 꼽힌다.지금은 수도 서울의 휴식처로서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있지만 예로부터 군사적 요충지이자, 화기가 충천한 두려운 산으로 여겨져 선조들은 산마루에 우물을 만들고 해태상을 세웠다 한다.오늘따라 많은 등산객들이 관악산에 올랐다. 왁자지껄한 등산객들의 소리를 들으며 필자는 홀로 전망을 살핀다. 순간 뇌리 속으로 온갖 상념들이 스친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서울시민의 휴식터에 필자가 끼어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정말 좋은 시간이구나`하고 느껴진다.봄이 오는 길목의 휴일에 일상의 복잡함에서 벗어나 수도 서울이 빤히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풍광들을 보고 느끼면서 관악의 위용을 감탄하면서 찬사를 보낸다.“갓 모양의 산./ 산꼭대기가/ 큰 바위기둥 모습으로 보여/ 관악(冠岳)이라 부른 이 산은/ 언제보아도/ 수십 개의 봉우리들이/ 위풍당당하다.// 예로부터/ 경기5악으로 부른/ 빼어난 경관들이/ 서울 하늘 아래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다./ 정상에 올라서서 수려한/ 풍치를 더듬는다”(자작시`관악산에서`전문)이제 하산해야 한다. 하산 전에 간단한 식사와 음료수로 한 끼를 떼우고서 산을 내려갈 준비를 한다. 당초에는 암릉이 빼어난 팔봉 능선을 타고 무너미고개로 해서 서울대 입구로 가려고 계획했지만 홀로 등산이라 어쩔 수 없이 방향을 바꾸어 팔봉 능선은 타지 않기로 했다.그래도 아쉬움이 남아 정상에서 연주대쪽으로 내려서면서 팔봉능선을 바라본다. 관악산 정상에서 삼성산으로 뻗은 8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져있는 팔봉 능선은 관악산 암릉의 백미이며 `설악산 공룡능선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장관이지만 또한 위험한 구간이기도 하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연주대를 지나 전망대 삼거리 길에서 내려서면 연주암이 나오는데, 필자는 전망대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무너미고개, 수중동산으로 가기로 했다. 산길을 계속 하산해 소머리바위까지 내려서서 다시 우회전하여 산언덕을 한참 치고 오른다. 이번 관악산 등산은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는 생각에서 다녀왔으나, 우연한 기회에 서울의 장엄한 산, 관악산에 올랐으니 필자에게는 감지덕지다.봄이 오는 어느 날, 필자는 홀로 관악산에 올랐고 산 정상에서 수려한 풍치를 싫도록 가슴에 안았다. 위대한 자연을 생각하면서 그가 주는 은혜에 더한층 고마움을 느껴본다.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5-03-13

경북 농업명장 자부심 농축 `풍기인삼 세계화` 교두보 마련

영주지역의 대표적 특산물인 인삼은 국내 중심의 시장 판로에서 국외 수출시장 확보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생산업체의 국외 수출 시장 개척은 제품의 다양성과 생산 제품의 품질 향상 및 개선이 주요 과제가 되고 있다.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영주 풍기 인삼은 국내 최초 재배삼의 효시 지역이란 역사적 사실과 함께 생산자와 가공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국내외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는 제품을 생산,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이 중 경북 농업명장인 풍기인삼공사 영농조합법인 김정환 홍삼은 40여 년간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국제 시장 개척을 위한 노력으로 그 성과를 높여 나가는 인삼 가공식품 중견 기업으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김정환 대표, 45년간 인삼재배·가공식품 개발 헌신ISO·FDA인증 획득… 美·동남아 수출로 성장가도영주시 안정면에 소재한 풍기인삼공사 김정환 홍삼은 1986년 주식회사 풍기 태극 인삼을 설립해 홍삼제품 생산에 주력해온 기업이다.일반적으로 영주 풍기 지역에는 6년근 인삼이 없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김정환 홍삼은 풍기 지역을 중심으로 6년근 인삼을 직접 재배해 홍삼 가공식품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세계 최고의 고려 홍삼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라는 자부심이 높다.김정환 홍삼은 연간 100t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ISO14001, ISO22000, FDA, 경북도 우수농산물 지리적 표시, 우수농산물관리시설, 클린사업장 등의 인증을 받았다. 45년간 인삼재배를 직접 하면서 정직한 제품 생산을 통해 쌓아온 신뢰성으로 어려운 시장 경기에도 꾸준한 매출 신장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경북 농업명장 김정환 대표2005년 경북농업명장에 선정된 김정환(62) 대표는 농업은 흙과 맺은 약속이라며 땅에 대한 사랑과 열정, 성실함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말한다.김 대표는 16세 때부터 가업으로 이어온 인삼재배에 몸을 담아 45년이란 세월을 재배 인삼과 가공식품 개발에 평생을 바쳤다.500년 풍기인삼의 자존심을 지키는데 남은 여생을 바칠 것이라는 그는 이를 위해 자녀들을 현장에 투입해 재배에서 가공식품 생산, 국내외 판로 확충 등 영주 풍기인삼의 경쟁력을 키워나가기 위한 노력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김 대표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낳은 축구 국가대표팀에게 우승을 기원하며 3천만원 상당의 홍삼제품을 지원하고 이봉주 선수의 아시안게임 우승을 위해 체력 관리를 위한 홍삼 제품을 쾌척한 바 있다.경북도 농업명장은 고부가가치 농업의 실현과 21세기 지식기반 농업을 선도하며 신기술을 도입, 가장 모범적이고 성공적인 농업인을 발굴하는 제도로 2002년부터 경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이다.지금은 3대째인 장남 김규태씨가 아버지의 대를 이어 세계제일 풍기인삼의 품질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 주요실적풍기인삼공사 영농조합법인 김정환 홍삼은 북미 등에서 대량으로 생산 가공돼 저가에 판매되는 화기삼과 동남아 일부 국가에서 생산되는 인삼 제품의 시장 점유율에 대해 고려 인삼의 효능과 제품의 다양성,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경쟁하기 위해 1989년 대만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 개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지난해 국외 시장의 새로운 개척을 위해 베트남의 경제 수도인 호치민을 대상으로 수출 활로를 개척하고 올해는 하노이와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한 판로 개척 활동에 들어간다.1989년 대만 등 동남아 시장에 30만 불 수출을 시작으로 1992년부터 1996년까지 대만, 홍콩, 2000년부터는 중국, 2006년부터는 미국 시장 개척에 나서 뉴욕에 1,2호 대리점 개설과 53개 주 전 지역 상표등록을 마치고 2008년에는 서부지사 개설과 함께 약 50여 개의 점포망을 구축했다.최근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시장을 점검하는 등 국제 시장 개척을 위한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고 있다.국내 유통업체 입점은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대구백화점, 대형마트에는 2001아울렛, 세이브 존, 홈플러스(내츄럴하우스), 건강식품 전문 프랜차이즈인 풀무원, 동국제약, 무공이네, 오가닉플러스, 천호식품, 비타민하우스. 온라인 종합쇼핑몰인 신세계몰, 아마트몰, 삼성몰, 롯데닷컴, CJ MALL, H-MALL, KT MALL 등에 입점해 있다.△주요 생산 제품= 홍삼과 겨우살이 이야기, 김정환 홍삼액, 김정환 홍삼액 농축액, 김정환 홍삼 정과, 김정환 홍삼 절편, 꿀 먹은 홍삼 정과, 꿀 먹은 홍삼 절편, 김정환 홍삼 캔디, 김정환 홍삼 젤리, 김정환 홍삼차, 김정환 홍삼 선물 한울, 꿀 먹은 홍삼액, 홍삼순액, 꿀 먹은 홍삼청, 김정환 홍삼정, 김정환 홍삼선물 가족, 김정환 홍삼분, 양삼 캔, 천삼 캔 등.▲ 풍기인삼공사 영농조합법인 김정환 대표□ 앞으로의 계획풍기인삼공사 김정환 홍삼은 `흙은 사람을 속이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어느 지역에서 무엇이 생산 되느냐도 중요하지만 누가 어떤 재배지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정성을 다해 재배하느냐 또한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한다. 생산자가 소비자를 찾아가는 시스템에서 소비자가 생산자를 찾아오는 시스템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이 같은 생각은 재배와 가공 생산품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새로운 경영기법 일 수도 있다.김정환 홍삼은 육성 농업기술의 승계와 체계화된 농업시스템 구축과 농업기술원과의 협력 연구, 직접 재배와 가공제품 생산까지의 새로운 유통 시스템의 구축을 통한 미래 인삼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가고 있다.농가소득 증대, 우량종자를 위한 퇴비제조 및 병해충의 관리 등을 통해 그 자리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목표를 설정해 발전하는 농업 기업으로서의 발전에 주력한다는 목표를 설정해 놓고 있다.■ 풍기인삼공사 영농조합법인 연혁△1986년 주식회사 풍기 태극 인삼 설립△1989년 4월 대만, 동남아에 최초 30만달러 수출△1991년 4월 홍콩에 수출(약 17만달러)△1992년 1월 대만, 홍콩, 동남아에 수출(약 126만달러)△1993년 10월 대만, 홍콩, 동남아에 6천㎏ 수출(약 98만달러)△1994년 3월~1996년 대만에 태극삼 수출(약 23만달러)△1996년 12월 대통령 표창(신한국인상)△1999년 7월 풍기인삼공사 영농조합법인으로 사명 변경△2004년 12월 중국에 약 1천㎏ 수출(약 24만달러)△2006년 12월 미국상표권등록 취득 `김정환 홍삼(Kim`s Red Ginseng)`△2007년 2월 전 제품 FDA 인증 등록△2008년 6월 미국 전 지역 상품등록(`김정환 홍삼(Kim`s Red Ginseng)`)△2009년 4월 녹색성장브랜드 대상 수상△2010년 1월 2009 중소기업상 수상△2013년 홍콩지사 설립영주/김세동기자kimsdyj@kbmaeil.com

2015-03-11

교통·숙박·관광·자원봉사 등 전분야 걸쳐 완벽 채비

전세계 170여개국에서 연인원 3만5천여명이 참가하는 제7차 대구·경북세계물포럼이 1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4월 12일부터 17일까지 대구·경북 일원에서 열리는 세계물포럼을 1개월을 남겨두고 대구시는 세계물포럼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숙박과 교통, 자원봉사, 관광 등 전분야에 걸쳐 막바지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호텔·그린스텔 등 확보… 안전·위생도 철저 점검항공·KTX 증편 추진… 지역명소 셔틀버스 투어자원봉사자 454명 선발, 행사 성공개최 한몫 기대세계물위원회가 주최하고, 국토교통부와 대구·경북이 공동으로 준비하는 제7차 세계물포럼을 치르기 위해 세계물포럼조직위원회가 구성됐고 대구시는 물포럼지원단을 구성해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첫 공식행사인 킥오프 미팅이 2013년 5월 14, 15일 양일간 대구 엑스코에서 열렸고 지난해 2월 27, 28 양일간 두 번째 공식행사인 2nd SCM 회의(당사자준비총회)가 경주에서 열려 과정별 세션 주제 논의, 워킹그룹 모집 등 본행사 준비상황을 전체적으로 점검했다.대구시는 세계물포럼이 한달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온·오프라인, 국내외 각종회의 및 행사를 연계하는 홍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지난해 6월 19일 대구 엑스코에서 물포럼 개최 D-300 기념 성공개최 다짐행사에 앞서 국제운영위원회를 열고 `세계물포럼의 성공을 위한 조건`을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D-300 기념식에는 이정무 조직위원장, 국토부1차관, 환경부차관, K-water 부사장, 일반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했으며 홍보대사로 위촉된 그룹 JYJ(김재중, 박유천, 김준수), 가수 정동하, 아나운서 황수경씨가 다양한 물포럼 홍보활동에 참여중이다.지난달 21일 경주시청 알천홀에서는 이정무 조직위원장과 이순탁 국제운영위원회(ISC) 공동위원장, 권영진 대구시장, 김관용 경북도지사, 백승근 사무처장 등을 비롯해 관계 공무원과 시민단체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계물포럼 준비 현황을 보고회를 가졌다.□ 숙박대구시는 대구 엑스코(EXCO)와 경주 하이코(HICO)에서 열리는 세계물포럼 기간 중 호텔 17개소, 그린스텔 100여 개소 등에 3천500여 객실을 확보하고 각종 서비스 등 참가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이 기간 동안 대구를 방문할 참가자를 외국인 6천600여명을 포함해 1만1천여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특히 그린스텔 입구에는 한글과 영문을 함께 표기한 현판을 부착하고 인근에 아침 식사가 가능한 식당을 마련하고 있으며, 주 행사장인 엑스코 외부에도 조식을 제공하는 부스도 별도 운영한다.대구시는 참가자 및 관광객들에게 깨끗하고 편안한 숙박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지난 2월 27일 국채보상운동기념관 회의실에서 숙박업소 관계자 친절교육을 실시했으며, 2월2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시와 구·군 합동으로 객실, 침구류, 욕실 등의 위생청결 상태, 건물 내외부 환경정비, 비상구, 소방장비 등 소방 및 시설 안전과 위생분야를 점검하고 있다.또 숙박자를 위해 숙소 위치와 조식 제공처 및 세탁소, 편의점, 의료시설 등 편의시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안내문을 제작해 그린스텔 숙박업소뿐만 아니라 17개소 거점호텔 안내데스크에도 비치하는 등 편의 및 서비스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교통·수송세계물포럼 참가자들이 대구를 찾아올 때나 머무르는 동안 불편 없이 다닐 수 있도록 수송 등 교통대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입출국 편의 제공을 위해 인천공항~대구공항간 항공편 및 인천공항~동대구역간 KTX 열차증편을 추진하고 인천공항과 김해공항, 대구공항, 서울역, 동대구역 등에는 4월 10~18일 9일간 안내데스크를 설치해 참가자들에게 세계물포럼 안내, 셔틀버스 노선 및 시간표, 숙박시설 정보 등을 안내할 계획이다.행사시작 전인 10, 11일 대구공항으로 들어오는 참가자들을 위해서는 숙소까지 항공기 도착시간에 맞춰 각 노선별로 1일 4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동대구역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각 노선별로 1시간 간격으로 15회 운행한다.김해공항에는 항공기 도착시간에 맞춰 20~30분 간격으로(매일 24회) 운행하고 있는 공항버스를 활용해 동대구고속터미널에 도착하면 동대구역에서 운행 중인 셔틀버스를 이용하게 할 계획이다.숙소와 행사장 간 셔틀버스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9개 노선에 1일 각 9회 운행하고, 행사장인 대구 엑스코와 경주 하이코간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할 계획이다.대중교통전용지구 및 시내버스 전용차로에는 셔틀버스 운행을 임시적으로 허용하고 엑스코 주변 및 주요 교차로에 불법 주정차 단속을 실시해 셔틀버스 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또 수송·교통대책본부를 설치, 수송노선 및 교통상황을 전체적으로 관리하고, 참가자들에게는 무료교통카드를 제공하며, 콜택시 헬프데스크를 엑스코 택시승강장에 설치해 외국어가 가능한 자원봉사자를 배치 운영할 계획이다.대구시는 앞으로 전용기로 참석하는 국가 수반급 VIP를 위해 항공기 계류 공간을 확보하고, 버스 및 택시기사 친철교육도 실시한다. 조만간 셔틀버스 운영요원을 선발하기로 했다.□ 자원봉사자대구에서 열린 각종 국제행사에서 맹활약하며 성공대회의 주역이 됐던 자원봉사자들이 이번 세계 물포럼에서도 맹활약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자원봉사자들은 세계물포럼의 행사진행, 등록 및 안내, 숙박, 수송, 관광 등의 전 분야에 근무하게 된다.대구시는 지난해 10월 10일부터 12월 12일까지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서류심사 및 면접을 통해 당초 모집 예정 인원(372명) 보다 많은 454명을 선발했다.선발된 자원봉사자들은 2월23일 엑스코에서 발대식 및 소양교육을 가졌다. 이날 발대식에는 이정무 세계물포럼조직위원장, 권영진 대구시장, 이동희 대구시의회 의장, 정연욱 대구자원봉사센터장을 비롯한 자원봉사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원봉사자 재능기부 댄스 공연, 자원봉사자 위촉장 수여에 이어 세계물포럼을 성공적으로 치를 것을 다짐했다.자원봉사자들은 3월 중 현장실무교육을 통해 활동분야별로 수행해야 할 상황별 임무를 숙지하게 된다. 이번에 활동하게 될 자원봉사자들에게는 자원봉사활동 참여에 대한 자긍심과 소속감을 주기 위해 유니폼, 실비(교통비, 식비) 및 상해보험 가입 등을 제공하고 우수 자원봉사자에게는 대구시장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 관광분야170여개국 정상을 비롯해 연인원 3만5천여명이 지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광 등을 통해 지역 이미지 제고에 총력을 기울인다.이번 세계물포럼 참가자에 대해 대구문화와 관광지를 알리기 위해 지역의 우수한 관광자원을 전일(근대골목, 약령시, 동화사 등), 반일(경상감영공원, 향촌문화관, 수성못 등과 도시철도3호선 체험), 나이트(이월드 83타워, 김광석길 및 수성유원지 등 대구 야경 소개) 투어를 비롯해 셔틀버스로 동성로, 서문시장, 수성유원지 등을 관광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운영하는 등 다양하고 특색있는 관광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특히, 신천하수처리장, 문산정수사업장, 강정고령보, 디아크 등 국내외 물처리의 선진 기술과 지역의 물산업을 소개하는 산업시찰을 통해 `물산업 중심도시 대구`를 적극 알린다.경주에서 열리는 참가자들에게는 대구 관광을 위해 경주 하이코에서 출발하는 투어버스도 운영할 계획으로 있으며, 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을 체험하는 등 모노레일을 관광 자원화할 계획이다.□ 도시 환경대구시는 세계적인 행사를 앞두고 `글로벌 도시 대구 이미지 제고`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 걸쳐 환경 정비를 벌이고 있다.대구시가 향후 `글로벌 물 중심도시`로 부상을 지향하고 있는 만큼 물의 도시답게 깨끗하고 쾌적한 도심 환경을 외국인들에게 선보이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도시철도 3호선 주변 도로의 환경을 정비하고 중앙분리대에 나무와 꽃을 심는 등 조경에 공을 들이기로 했고, 3호선 주변 건물의 하늘정원도 조성한다.또 대구공항, 동대구역 등 행사 참석자들이 몰리는 장소의 공중화장실도 개선하고 동대구버스터미널 등 주요 관문지역 주변 가로등 개선과 차선 도색 등을 통해 외지인들에게 대구의 좋은 인상을 심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이 밖에도 엑스코, 동대구역, 대구공항, 시민회관, 공항교, 수성교, 도청교 등에는 꽃 조형물을 설치한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5-03-09

안전하고 쾌적한 명품하천 조성 힘 모은다

국내 하천사업의 발전 과정을 보면 1960년대 이후 산업화·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재해방지 차원에서 치수위주로 정비됐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됨에 따라 하천의 이수, 치수, 하천환경, 친수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자연친화적 하천정비로 변화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하천의 치수적 안정성은 물론 생태, 역사, 문화 등이 복합된 친환경 하천조성에 대한 사회적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하천사업은 다른 SOC사업과는 달리 지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직결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시행하면 재해예방 효과를 거둘 수 있어 지속적인 투자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경북도는 이에따라 올해 1천70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하천재해예방사업, 생태하천 조성사업, 고향의 강 정비사업, 물 순환형 하천정비사업, 하천기본계획 수립, 일반하천 개보수사업, 소하천 정비사업 등의 하천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경북도의 이같은 하천사업 현황을 살펴본다.□ 하천재해 예방사업하천재해예방사업은 2002년 태풍 `루사` 및 2003년 태풍 `매미`로 인해 지방하천의 홍수피해가 크게 발생했다.따라서 지속적인 치수사업 시행에도 불구하고 치수안전도를 확보하지 않은 하천이 많아 지방하천의 치수안전도 확보에 대한 필요성이 증대됐다. 이에 상습 침수지역이거나 수해가 우려되는 미개수 하천 또는 불완전 개수하천에 대해 치수안전도 확보함으로써 사전 수해방지로 도민의 안정된 생활기반 조성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시행하는 사업으로 189지구 1천188km 구간에 대해 3조628억원을 투입할 계획으로 올해 825억원을 확보하고 추진 중이다.상습침수지·불완전 개수하천 등치수 안전에 총 3조600억 투입생태하천 31지구 151㎞구간 조성□생태하천 조성사업생태하천 조성사업은 1990년대 이후 하천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고 도민들의 생활수준 향상으로 하천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화돼 친수공간에 대한 요구가 증대됐다.이에 기존 치수 위주의 하천정비사업을 보완하고 홍수에 안전하면서 지역주민의 정서 함량 및 하천생태계 보전을 위해 치수에 안전하고 생태가 살아있는 쾌적하고 친환경적인 하천환경 조성을 위해 지자체 건의하천을 검토해 시행하는 사업으로 31지구 151km 구간에 3천714억원을 투입, 올해는 81억원을 확보했다.역사·문화 가미된 테마하천 조성지역특색 반영 스토리텔링 구현지역 새 랜드마크로 꾸며내□ 고향의 강 정비사업고향의 강 정비사업은 최근 청계천 복원사업, 4대 강 살리기 사업 등을 계기로 하천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화되고, 기존의 이·치수 중심의 하천사업을 역사·문화가 가미된 테마하천 조성에 대한 지역주민의 요구가 높아졌다.또 4대 강 살리기 사업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특색있는 지류 하천 정비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했다. 이에 치수 및 이수에 안전하고 강을 매개로 한 지역의 랜드마크(Lanm-mark) 조성을 위해 스토리텔링을 통한 지역 고유의 특색을 반영하고 문화적인 요소를 적극 도입한 복합정비사업으로 지역주민, 문화, 역사가 소통하는 추억의 강을 되살리는 정감 어린 아름다운 하천을 조성한다.따라서 도는 22지구 133km 구간 사업에 4천952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올해 256억원을 확보하고 추진 중이다. □ 물 순환형 하천정비사업물 순환형 하천정비사업은 도심공간에서 하천은 유일한 오픈페이스로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고, 복잡한 도시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전환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이에 건천화된 하천에 4대 강 사업을 통해 확보되는 본류의 유량을 인접 도시의 하천 유지용수로 활용함으로써 항상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는 살아 숨 쉬는 도심하천을 조성한다.또 건천화 및 복개로 인해 훼손된 도시의 하천환경 기능을 개선하고자 추진하는 사업으로 3지구 23km 구간에 677억원을 투입할 계획으로, 올해 74억원을 확보하고 추진 중이다.□ 하천기본계획 수립하천기본계획 수립은 하천의 관리와 보존, 이용, 개발 등 일관성 있고 체계적인 하천 정비를 위한 종합적인 하천정비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사업으로 현재 지방하천 359개소 4천194km 중 76%인 252개소 3천183km에 대해 기본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올해 40억원을 확보하고 추진하고 있다.4대강사업서 확보되는 본류 유량인접 도시 하천 유지용수로 활용자연친화적 소하천 정비도 힘써□ 일반하천 개보수사업과 소하천 정비사업일반하천 개보수사업은 노후 지방하천의 수해 위험 우려 지구에 대해 하천 개보수사업을 추진, 지역주민의 안정적 영농환경조성과 하천 수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사업으로, 올해 40억원을 확보해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소하천 정비사업은 소하천정비종합계획에 의거, 체계적인 소하천정비 및 관리로 수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자연친화적인 소하천 정비로 하천생태계 보전 및 수질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으로 3천821지구 1만 1천216km 구간에 2조 784억원을 투입할 계획으로, 올해 387억원을 확보하고 추진 중이다.경북도는 앞으로 하천정비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침수우려 지역을 완전히 해소하고 지역주민들의 쉼터를 제공하는 복합된 친환경 하천으로 조성, 주민들의 건강치유,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나가기로 했다.이재춘 경북도 지역균형건설국장은 “이제까지 하천사업은 특색 없고 단조로운 제방축조와 하도 정비 위주의 치수사업에 치중했으나, 앞으로 홍수방어능력 향상뿐 아니라 자연친화적이고 도민이 더 친숙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방하천 조성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서인교기자 igseo@kbmaeil.com

2015-03-09

문경 주흘산

요즘 지방도시에서 시내를 다녀보면 이해되지 못하는 풍경들이 자주 보인다. 평일 오전이나 한낮인데도 등산복 차림을 한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띈다. 사정은 대구나 포항도 마찬가지다. 그 중에는 등산객도 있지만 산에 오르는 일과 무관하게 평상 의복을 등산복차림인 경우가 많다. 행사장에서도 등산복 차림을 한 사람들이 많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시민들에게 등산이 일반화됐다는 의미겠다. 그만큼 등산인구가 늘어났다는 반증이다.이는 통계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명산이 있는 전국의 국립공원 탐방객수를 따져보면 2003년 2천500만명에서 2013년 4천692만명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고 한다.정기적으로 등산을 하게 되면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건강에 대한 국민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말마다 등산을 떠나는 산악 동호회가 많다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필자도 주말이 가까워지면 독도사랑산악회를 비롯해 필자가 자주 동행하는 화림산악회,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산우회나 아니면 대구의 등산전문업체인 드림산악회, KJ산악회 등에 전화를 해서 필자가 가보지 못한 산이 계획돼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게 된다.문경새재·사적지 등 자연경관 탁월, 유서깊은 관광 명소로 자리능선 벼랑으로 이어지는 멋진 암반들 자연이 빚어낸 걸작 같아경북 문경에 있는 주흘산 등산을 하고 싶던 참에 마침 드림산악회에서 그곳으로 간다기에 동행했다.사불산(2013년 7월12일자 경북매일 게재), 희양산(2014년 5월16일자 경북매일 게재)은 이미 올랐으니, 문경 관내에 있는 산은 이번이 세번째가 된다.대구시내의 지정된 탑승 장소에서 등산객을 태운 드림산악회 차량은 곧장 고속도로를 달려 오전 10시 30분경에 문경 새재 주차장에 도착했고, 우리 일행들은 내려서 등산 준비운동을 했다.문경은 새재로 인해 전국적으로 유명해졌고, 이곳 가까이 주흘산이 있어 등산과 연계한 관광객들이 주말마다 넘치고 있으니 자연적으로 복 받은 곳이다. 게다가 1981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문경새재는 문경관문과 주흘산·조령산 일대의 사적지 및 자연경관을 포함해 국립공원 못지 않게 잘 정비돼 있는 곳이다.주흘산 등산은 두 코스로 나누어진다. 1코스는 제1관문에서 출발해 여궁폭포, 혜국사를 지나 주흘산에 올랐다가 충북도경계에 있는 부봉을 거쳐 동문과 북문을 통해 제3관문으로 내려서는 길인데 17.8km 거리에 약 8시간 40분이 소요된다.2코스는 제1관문에서 여궁폭초, 혜국사를 지나 주흘산까지 올랐다가 조곡골로 해서 제1관문으로 내려오는 길인데, 총 길이 13km로 5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전문적으로 산을 타는 산악인이 아니고서는 대체적으로 2코스를 따라 트레이킹 겸 등산을 하게 된다. 이번 드림산악회 등산계획도 2코스를 따라 산행하게 되어 있으니 오전 10시 30분경에 주차장에 도착해서 등산 일정에 오르면 한 바퀴 돌아 오후 4시30분경에 다시 주차장에 집결하면 끝이 난다.산행 출발지가 문경새재 주차장이고 인근에 공원형태로 잘 조성된데다가 박물관 등이 있어 마치 고궁 같은 느낌이 든다. 편한 마음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옮겨 조령 1관문 앞에 선다. 옛적 과거시험 길에 오르던 영남의 젊은 선비들이 조령을 넘을 때 통과하던 관문이 아니던가. 지금은 모습이 많이 변했지만 앞산, 뒷산의 자연풍경은 같을 것이나 이 길을 지나 한양으로 가고 또 시험에서 장원급제한 사람들이 어디 한두 명이었겠는가.따지고 보면 굳이 문경새재, 조령을 택한 이유가 있었다. 영남에서 과거시험을 보러 한양에 가려면 조령과 죽령 그리고 추풍령 세 갈래 길 중 한 곳을 선택해야 하는데, 특히 문경의 옛 지명이`기쁜 소식을 듣게 된다`는 문희(聞喜)여서 과거 길에 오르는 선비들이 비록 조령길이 먼 길이긴 하지만 많은 선비들이 이 길을 주로 이용했다고 한다.그런 생각을 하면서 조령 1관문을 지난다. 여기서 다음 목적지인 여궁폭포까지는 800m 거리다. 주흘산 등산로를 따라 걸으면서 멀리 보이는 주흘산들을 바라보거나 점점 가까이에서 들려오는 폭포소리를 들으며, 또 인근의 경치에 만끽하다보면 어느새 여궁폭포 앞에 다다른다.계곡 옆 산길을 따라 오르니 눈앞에 절벽이 막아서며 약 20m 높이의 바위에서 좁게 파인 홈을 통해 수정같이 맑은 물이 좁고 길게 쏟아져 내린다. 밑에서 폭포를 올려다보면 그 생긴 모양이 여인의 하반신과 흡사하다고 하여 여궁폭포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주변의 기암절벽의 풍치가 멋진 노송들과 잘 어우려 있는 이 폭포는 여심폭포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하늘에서 내려온 일곱 선녀가 목욕하던 곳이라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폭포를 보면서 다시 산행을 시작해 골짜기로 들어가 혜국사에 도착했다.혜국사는 신라 문성왕 8년(846년) 보조국사가 창건하였으며 창건 당시에는 범흥사라고 하였으나 고려 말 홍건적 난이 일어났을 때 공민왕이 난을 피해 이곳으로 내려와 나라님의 은혜를 입었다 하여 혜국사(惠國寺)로 개칭하였다 한다. 우리 일행들은 대궐터를 지나고 다시 산행길을 이어간다. 제법 경사진 된비알을 거쳐서 주봉을 향해 오르는데 수많은 나무계단의 오름길에서 등산객들이 쉬고 있다. 위를 올려다보니 주봉이 희끗희끗한 잔설 사이에서 위엄을 갖추고 조용히 서 있다. 능선 한 쪽이 벼랑으로 이어지는 그 길을 걸으니 등산로에서 만나는 풍경 속에서 특히 다양한 모습을 갖추고 있는 멋진 암반들은 자연이 빚어낸 걸작품들이 아닌가. 주흘산 주봉을 바로 앞에 두고 일행들은 누가 먼저랄 것이 없이 주봉 밑 전망대에 멈춰 섰다. 자연 전망이 빼어나기 때문이다. 천애의 단애 위로 융기된 듯이 일어나 있는 바위, 고깔봉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정말 빼어나다. 그 구경 하나로 주흘산에 등산 온 보람을 느껴본다. 잠시 넋을 잃고 비경을 보다가 정신을 차려 주흘산 주봉(1075m)에 도착했다. 시계를 보니 1시 30분이 다 됐는데 산행을 시작한 지 3시간이 흘렀다.주흘산은 문경 진산으로 조선시대 조정에서 매년 진산으로 받드는 제사를 지냈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는데, 이 산은 백두대간 줄기에 있는 부봉 남동쪽에 웅장한 기세로 솟아올라 있고, 남쪽 사면이 수십 길 벼랑을 이루고 있어 이곳사람들은 거대한 장벽처럼 느껴진다고 한다. 주봉을 보고나서 우리 일행들은 다시 영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주흘산은 다른 산과 달리 주봉(主峯)이 상봉이 아닌 것이 특색이다. 주흘산에서 가장 높은 상봉은 주봉에서 북쪽으로 1.2㎞쯤 떨어져 있는 영봉(1106m)이다. 주흘산 주봉에서 하산해 능선길을 부지런히 걸어서 주흘산 영봉에 도착했다. 영봉은 주봉보다 31m가 더 높지만 조망은 주봉에 비해 떨어진다. 또 문경시가지에서 보면 주흘산 주봉은 보이지만 영봉이 뒤로 숨어 있어 주봉이 문경 진산의 상봉처럼 인식돼 왔다. 일행들이 영봉에서 사진을 찍고 잠시 쉬는 사이에 필자는 지나온 산행길을 되돌아보고 또 하산할 길을 번갈아보면서 주흘산의 풍취를 가슴에 안으며 생각에 잠긴다.“영남제1관문, 이 길은/ 옛 선비들이 꿈을 안고/ 한양을 오가던 문경새재길./ 오늘은 그 꿈의 발걸음이/ 주흘산으로 펼쳐지니/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들다는/ 그 길을 뚜벅뚜벅 걷는다.// 정작 오르고 싶은 이 산을/ 늦은 인연으로 찾아와보니/ 아직은 바람기가 차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두머리 의연한 산`/ 주흘산 영봉을 넘으며/ 자연의 넓은 마음을 배운다.//”(자작시 `주흘산에 오르며` 전문)영봉을 내려서서 우리 일행은 꽃밭서덜, 조곡골로 해서 제2관문(조곡관)으로 갈 계획인데, 등산객들 가운데 일부는 백두대간이 있는 부봉을 거쳐 제3관문쪽으로 가는 이들이 보인다. 산 능선을 타고 계곡에 내려서서 곧장 걷는다. 걷기 편한 길인데, 특이한 점은 등산로 오른편 50여m 위쪽에서부터 계곡까지 돌탑들이 이어져 등산객들의 시선을 끈다.하나같이 공들인 모습인데 눅 그 많은 돌탑을 만들었을까 그 정성이 놀랍다. 빼어나다고는 볼 수 없지만, 하나하나 공들여 쌓았을 사람들의 진정성이 오롯이 느껴졌다.이곳 사람들은 오래전부터 돌탑이 있었다고 하는데, 누가 언제부터 무슨 목적으로 여기에 돌탑을 쌓았는지는 알 수는 없다. 그 정성담긴 돌탑들을 보며 능선길을 30분쯤 걸으니 산죽밭과 합수지점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산행 길은 넓어진다.꽃밭서덜부터는 산길을 벗어난 평탄한 길이다. 조금 더 가면 제2관문(조곡관)이 나타나고, 거기서 제1관문 주흘관까지는 편안한 트레이닝 코스니 사실상 주흘산 산행은 끝이 난 셈이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산행을 이어 제2관문에 도착하니 오후 3시 30분이 됐다. 일행들은 출발지에서 11.7km를 걸어왔다. 제2관문은 선조 27년(1594)에 충주인 신충원이 축성했으며,`중성`이라 불리기도 한다. 1907년 훼손된 것을 1978년에 복원하였으며, 복원한 후에 조곡관으로 명칭을 개칭했다.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 문경새재, 우리 일행들은 그 길을 걸어내려오면서 옛날 선비들이나 괴나리봇짐을 메고 청운의 꿈을 품은 채 이 길을 드나들던 모습을 그렸다.주흘산과 그 일대 문경새재는 자연경관이 빼어나고 유서 깊은 유적과 함께 전설 등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그래서 지금도 전국 등산객들이나 일반 국민들이 가보고 싶은 곳 1위를 차지하는 유명명소로 자리 잡았으니 그 멋진 주흘산 등산은 필자에게서 의미가 더욱 새롭다.

2015-03-06

농협·축협·산림조합 8곳서 17명 각축… 1명 무혈입성

오는 11일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를 앞두고 안동지역에는 농·축·산림조합장 등 총 17명의 후보자들마다 당선 고지를 향한 행보로 분주하다. 안동지역에는 단위농협 6곳과 산림, 축협 등 총 8개 조합에서 새 조합장이 선출된다. 많게는 4~5선에 도전하는 조합장을 포함한 대부분 재선 도전이다. 새로운 후보도 대거 등장했지만 평소 조합장 당선을 위해 꾸준히 도전한 인물이 주를 이루고 있다.2013년말 기준 각 조합별 조합원 수는 안동농협 6천246명, 동안동농협 3천949명, 서안동농협 4천084명, 남안동농협 2천516명, 북안동농협 2천500명, 와룡농협 3천241명으로 총 유권자 수는 2만2천533명이다.지난달 25일 이후 안동지역 각 조합별 치열한 경쟁구도가 예상되는 격전지를 알아봤다.▲ 권순협, 김황동권순협 현조합장 5선 성공 여부 최대 관심△안동농협조합원 6천여명으로 지역 단위 농협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안동농협에는 5선에 도전하는 권순협(58) 현 조합장과 일선 농협에서 31년간 근무하며 상무까지 지낸 김황동(58) 후보자가 격돌한다.권 조합장은 농협이 앞으로 50~100년간 탄탄함을 유지하는 중요한 시기를 맞아 조합원을 공경하는 `경애농촌`을 조성할 분위기로 재선에 자신감을 나타냈다.이에 맞서는 김 후보자는 조합원의 소득을 증대시키는 한편 깨끗하고 투명한 조합을 만들겠다며 도전장을 던졌다. 현직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지만 5선이면 `장기집권` 아니냐는 부정적 여론에다 도전자가 전 안동시 국회의원과 사돈지간으로 알려져 비교적 격전이 예상된다.▲ 임낙현, 최희열안동사과 전국 브랜드화 맞공약△동안동농협지난 1월 뇌물수수 등으로 문제가 된 동안동농협에는 임낙현 현 조합장과 최근 미흡한 보조금정산으로 도마에 올랐던 모 작목반 회장 최희열(55) 후보자가 맞붙는다. 임 조합장은 안동사과를 전국브랜드로 성장시키고 농민은 생산에만 열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최 후보자 역시 안동사과 최대 주산지 조합장에 출마한 만큼 안동사과 브랜드 성장과 경제사업 육성을 출마이유로 꼽았다. 이 조합도 현직의 우세가 예상되고 있지만 새로운 인물의 도전도 무시할 수 없다는 여론이다. 특히 안동시 주요부처에 임 조합장과 친분이 두터운 인물들이 상당수 포진돼 있어 도전자의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그러나 일부 민심이 최 후보자를 향하는 징후도 많아 선거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김문호, 박원호, 류시역시의회 부의장 경력 후보 출사표 `변수`△ 서안동농협안동시의회 부의장을 지낸 박원호(54) 후보자가 출마하면서 선거판도에 다소 변화가 예상되는 서안동농협은 4선에 도전하는 김문호(59) 현 조합장과 류시역(56) 후보자 등 3파전이 결정됐다. 김 조합장은 자칭 `농부의 자식`으로 농업소득창출에 힘써왔고 앞으로도 농민의 경제적 지위가 높아지도록 경영할 것이라고 했다. 류 후보자는 30년이 넘는 농협근무경력을 토대로 조합원과 함께 상생하고 싶다면서 도전장을 던졌다. 또 박 후보자는 농협이 농산물을 제값 받고 파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도록 경영하겠다고 강조했다. 3후보자 모두 서후·풍천면, 풍산읍 등지에서 끈끈한 표심을 얻고 있어 박빙의 승부처로 손꼽힌다.▲ 권기봉, 권기섭, 장준범권기섭·장준범 후보, 현조합장 저지 나서△남안동농협오랜 기간 농협에서 잔뼈가 굵은 권기섭(61) 후보자와 기업경영에 일가견이 있다는 장준범(54) 후보자가 권기봉(54) 현 조합장과 격돌한다. 권 조합장은 4년간의 조합장 경험을 토대로 고춧가루 등 각종 가공사업을 확대해 조합원의 소득을 극대화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권 후보자는 농촌의 사회적 지위 향상을 약속했고 장 후보자는 농협도 이제 전문경영자가 나서야 할 때라며 조합원과 소통하면서 주권을 돌려주겠다고 주장했다. 씨족사회가 두텁게 형성된 지역 정서상 두 권씨의 접전이 예상되고 있지만 현직의 우세론과 권 후보자의 대항마설을 장 후보자가 어떻게 잠재울 지 최대 관심사다.▲ 권기수, 전형숙10여년간 조합장 자리다툼 라이벌간 대결△안동봉화축협오랜 숙적이 또 다시 맞붙는다. 지난 선거에서 조합장 자리를 탈환한 권기수(59) 현 조합장과 권 조합장 이전 두 번의 조합장을 지낸 전형숙(62) 후보자가 치열한 격전을 벌일 전망이다. 권 조합장은 직원은 조합장이 챙기고 직원은 조합원을 챙기는 시스템을 만들고 우수한 품질에 값싼 사료개발에 매진하겠다고 했다. 전 후보자는 중·소 축산농가를 육성하고 안동에 축산물공판장을 건립하겠다고 주장했다. 10여 년간 이 두 후보자가 조합장자리를 두고 싸워온 만큼 이번 선거 역시 판세를 가늠하기 어렵다는 게 지역여론이다.▲ 안호익, 천명석안호익 연임 도전에 천명석 후보 도전장△안동시산림조합산림조합 금융업무를 담당하다 조합장으로 선출된 안호익(53) 현 조합장과 산림기술사로 서울시 우면산 산사태 4공구 현장소장 등을 지낸 천명석(56) 후보자가 만났다. 안 조합장은 연임이 된다면 수목원 조성 등 자체사업 발굴을 통해 조합의 자립기반을 공고히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천 후보자는 산림의 전문가가 경영에 나서야 할 때라며 사유림활성화, 산주권익향상, 임업경제창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조합원들의 표심은 안 조합장이 굳건히 지키고 있다는 게 유력 판세로 알려져 있지만 각종 산림관련 경험과 학력 등 말 그대로 스펙이 화려하고 지역 송이버섯 관련 업무를 통해 다져진 인맥에다 적극적인 조합원 발굴에 힘썼던 천 후보자의 도전은 선거결과를 미리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권영구, 강병도,무투표 당선 이승룡보궐선거 후 재격돌, 조합원 표심 촉각△북안동·와룡농협2013년 11월 북안동농협과 와룡농협은 당시 조합장이 선거법위반 등으로 물러나면서 보궐선거가 치러졌다. 당시 북안동농협의 대결구도는 현재와 동일하게 권영구(57) 현 조합장과 강병도(62) 후보자가 맞붙었다. 그러나 권 조합장이 강 후보자보다 두 배에 가까운 몰표를 받으면서 당선, 선거를 치룬지 1년 밖에 지나지 않아 이번 선거에서도 결과가 달라질 것이 없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이승룡(52) 와룡농협조합장은 단독 출마로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지은 상태다.안동/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

2015-03-03

80년 역사 포항상의 차기 사령탑은 누가될까

포항 경제계의 수장을 뽑는 포항상공회의소 제22대 회장 선거가 오는 25일로 다가왔다. 3일 선거공고를 내고 19일 상공의원 선거에서 선출된 48명의 일반 상공의원들의 직접 투표로 선출되는 포항상의 회장에는 박병재(63) 피앤피 대표와 윤광수(58) 해광기업 대표, 허상호(64) 삼도주택건설 회장(가나다 순) 등 현재까지 3명이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다. 경북매일은 3명의 출마예정자들에게 출마의 당위성 및 포항상의의 운영방안 등 공통질문을 통해 각자의 입장을 듣는 기획특집물을 마련했다.-본인이 출마를 해야 하는 당위성을 밝힌다면.환골탈태 목소리 대변할 터박병재 피앤피 대표△박병재= 포항상의는 70년 이상의 역사와 국내 최대 자산을 보유한 단체이다. 그 위상에 걸맞는 역할을 하여야 한다. 갈수록 어려움을 겪는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혼신을 다해야 하며, 단합된 모습으로 상공의원과 회원업체를 위한 상의가 되어야 한다. 운영방식도 민주적인 방법이어야한다. 다수의 상공의원 및 회원, 환골탈태를 바라는 지역경제계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싶다. 몇몇 집행부가 이끌어가는 포항상의는 희망이 없다.회장단 경험 바탕 방향정립윤광수 해광기업 대표△윤광수=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은 사람이란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러나 5선의원을 거치면서 상임의원, 감사, 부회장을 2번 했다. 회장단을 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그동안의 경험이 회장직을 수행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포항상의가 긴 역사 동안 지역경제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전국 유수의 상공단체로 성장했다. 그동안의 운영 과정에서 장점과 단점을 보완, 글로벌 경영환경하에서 상의의 올바른 나아가야 할 방향정립에 최선을 다 하겠다.지역사회 기여 마지막 기회허상호 삼도주택건설 회장△허상호= 우리 상의가 많이 위축돼 있다. 지난 10년 동안 보고 느끼면서 `어떻게 하면 지역경제 발전과 상공인들에게 기대와 희망을 주고, 상의 본연의 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을까` 에 대한 문제를 잘 알고 있다. 80년 전통과 역사를 가진 포항상의에 역대 회장님들의 애향심과 지역경제를 위해 헌신하신 정신을 이어받아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시대정신을 살려서 새로운 미래 비전을 만들어 갈 것이다. 특히 10년이 넘도록 회장 선거로 인한 내부갈등과 분열, 반목이 계속되고 그 결과 상의 본연의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없어 지역사회와 상공인들에게 불신의 골이 깊어가고 있다. 기업경영과 수많은 사회단체를 이끌어 온 경험을 통해 내 인생의 마지막 봉사로 생각하며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보답하는 것이 당연하고 옳은 일이라 생각한다.-상공계 일각에서는 경선보다는 합의추대 형식의 회장선거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은 데 본인의 생각은 어떤지? 3명의 후보군이 만나 합의추대를 논의할 의향은 있는지.△박병재= 상공계 및 지역사회 원로들이 경쟁력 있고 상의 발전에 적합한 인물을 추대한다면 언제든지 수용할 용의가 있다. 언제든지 만나 합의추대를 논의할 수 있다. 최근 모 후보와 만나 합의추대 등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눴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다.△윤광수=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환경 하에서 포항상의는 특히 지역경제의 건강한 발전을 주도해야 할 막중한 책무를 갖고 있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상의회장 선거가 자칫 과열될 경우 상의는 물론, 지역경제계에 큰 상처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합의추대는 상공인은 물론 지역사회에서 가장 바라고 있는 점이며 이를 위해 언제든지 만나 논의할 용의가 있다.△허상호= 상의회장 자리는 진정한 봉사와 자기희생, 지역사회 상공인들에게 보답하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어떤 감투나 명예의 자리가 전혀 아니다. 그동안 선거로 인해 온갖 불신과 갈등, 분열 및 편가르기 식으로 심각한 위기를 경험하고 있는 현실을 볼 때 더 이상 경선보다는 합의 추대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오래 전부터 회장 출마자들에게 합의추대하는 것이 지역사회와 상의발전에 보답하는 것이라고 밝혀왔다. 언제라도 함께 만나 논의 할 의향이 있다.-각자 상대후보측에 대해 하고 싶은 말씀은.△박병재= 두 분 모두 지역민들에게 신망이 두텁고 포항상의와 지역경제 발전에 노력해 온 분들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절대 상대에 대한 흠집 내기 등 비방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 최근 개인적인 일이 침소봉대되어 일부 언론에 크게 보도되는 등 큰 피해를 보고 있다. 이는 결국 포항상의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려 모두가 상처를 입는 결과를 초래할 따름이다.△윤광수= 두 분 모두 지역의 존경하는 선배님들이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평소에 두분 모두 상의 활동에 좀 더 적극적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허상호=먼저 `왜 상의 회장을 하려고 하는가?` 라고 묻고 싶다. 그리고 `지금 포항상의 80년의 역사 정신과 새로운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에 대해서도 묻고 싶다.-현재 포항상의의 운영방식과 관련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싶은지, 개선방안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박병재= 포항상의는 회원 업체들의 권익은 물론 지역경제계의 목소리를 제대로 대변해야 한다. 포항상의 위상에 걸 맞는 포항상의로 탈바꿈해야 한다. 일부에서 “포항상의는 몇몇 상공의원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그들만의 상의냐”는 비아냥도 들린다. 포항상의는 지금껏 회원 및 지역 상공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데 있어 미흡했다고 생각한다.△윤광수= 현재의 포항상의는 합리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정된 예산이지만 소수정예화된 직원들을 중심으로 회원업체에 대한 각종 서비스 제공은 물론, 지역경제계에 다양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날로 일취월장하는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본다. 다만, 국내외 경제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시대적인 상황을 맞아 앞으로 더욱 폭넓은 정보제공, 치밀한 분석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경제방향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허상호= 포항시는 세계적인 도시이다. 포스코의 브랜드가 있고 경북에서 가장 큰 도시로서 글로벌 포항으로 도약중이다. 포항상의는 운영방식이나 제도관행 등에서 많은 변화와 개혁이 시급하다. 구체적으로 아직 밝힐 수는 없지만 조직의 통합이나 단합, 새로운 운영시스템 구축, 지역사회로부터 신뢰회복 및 상공인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상의 본연의 일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상공회비조차 내지못하는 회원업체가 부지기수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있다면.△박병재= 많은 회원업체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다. 회사 사정이 어렵다 보니 회비를 못내는 업체도 많다. 하지만 포항상의가 회원 업체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회비를 안내는 업체도 적지 않다. 이럴 때일수록 회원들에 대한 신뢰회복이 급선무다. 상의는 회원들의 애로사항을 정확히 파악하고 실질적으로 필요한 도움을 주어야 한다.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소상공인, 중소기업들도 상공의원으로 참여할수 있는 길을 열어 줘야 한다.△윤광수= 회사경영이 어려워서 못내는 업체도 있겠지만 회비를 납부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안내는 업체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동기부여를 해서 회비를 납부하는 업체가 늘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방법을 강구하도록 하겠다. 포항의 주력기업인 포스코와 공단업체들의 경기가 좋지않아서 걱정이다. 이런 때일수록 우리 포항시민 모두가 하나가 되어서 이 위기를 극복해야겠다는 의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허상호= 포항지역 경제 전문가와 교수 그리고 실질적 연구위원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현재의 문제점 도출 및 세계 및 국내 경제상황에 따른 미래 경제 전략을 세워야 한다. 나아가 창조경제에 따른 포항시와 상공회의소 간의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제가 가진 전국적인 인적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해 포항시 및 경상북도와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 포항에 창업하고 있는 기업들이 안심하고 기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차기 회장을 선출할 상공의원들에게 하고싶은 말은△박병재= 상공의원들은 나름대로의 경영 철학과 균형잡힌 현실감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각 분야의 어려움과 발전 방향도 활발하게 토론해 함께 대책을 만들어 가는 토론 문화가 정착되도록 해야한다. 관행처럼 되어 온 표몰아주기 등 비정상적인 행태를 바로잡아야 한다. 몇몇이 이끌어가는 포항상의는 바람직하지 않다. 잘못된 관행을 이번 기회에 바로 잡아주길 진심으로 기대한다. 신뢰가 무너지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 포항상의에서 함께 새로운 희망을 찾길 기대한다.△윤광수= 먼저 현재의 모든 상공의원들이 재선출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여러모로 부족한 사람이지만 제가 상공회의소 회장에 선출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간곡하게 당부드린다. 회장에 당선된다면 상의 운영방안이나 지역경제계에서 상의 역할론, 나아가 포항경제 재도약을 위한 대응책 등 모든 문제를 상공의원들과 상의해서 합리적으로 처리하도록 하겠으며 임기동안 포항 상의의 발전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을 진심으로 약속한다.△허상호= 저는 장기면 서촌리 조그마한 농촌에서 7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피폐한 농촌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에는 열등의식과 가난에 대한 공포로 얼룩져 있었다. 이러한 성장기의 가난에 대한 콤플렉스가 헝그리정신으로 승화돼 지금의 도전적, 공격적 기업경영 스타일의 심리적 동력이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기업 뿐만 아니라 해병전우회 회장, JC특우회 회장 및 한국자유총연맹 회장 등 수많은 사회단체를 이끌어 본 경험과 인맥을 십분 활용해 포항상의의 밀알이 되겠다. 포항상의에 등불이 될 것을 약속한다./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2015-03-02

전북 고창 구황산

올겨울이 지나가고 있다. 겨울철이 닥치고 첫추위가 닥칠 때만 해도 “언제 겨울이 물러가나” 생각했는데, 막상 겨울의 끄트머리에 있으니 겨울등산에서 꿈꾸어왔던 설원의 장엄한 분위기를 더 이상 볼 수 없는 것 같아 섭섭한 생각이 든다.강원도 지방은 아직 설원이 그대로 있어 설경을 구경하기가 쉽겠지만 남부지방에서는 이제 조금 지나면 눈 풍경이 자리를 감추는지라 등산할 곳을 물색하다가 호남쪽 전북 지방의 잔설이 남아 있는 구황산에 오르기로 했다.필자가 살고 있는 대구에서 구황산이 있는 전북 고창까지 가는 교통편은 좋지 않지만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산행하기로 계획했으니 차를 대절해 일요일 새벽에 출발하기로 했다.기다리던 주말, 약속된 장소에서 만난 일행들은 차를 타고 산행길에 나선다. 차는 88고속도로를 달리고 전남 담양에서 다시 전북 고창으로 난 고속도로를 타고 달린다.한때는 교통오지였던 이 구간이 2007년에 담양~고창 고속도로가 건설되면서 편리해졌다. 동해안 포항에서 대구를 경유해 지금 노선대로 간다면 쉽게 서해안까지 갈 수가 있다.명당에 묘 쓰면 9대 걸쳐 임금 나온다는 전설에 지관 발길 이어져천혜의 전망대인 정상엔 5~6명 들어갈 수 있는 삼각굴 `이색적`고창 인터체인지를 빠져 나와 시내구간에서 국도 23번을 타고 다시 지방도 893번을 이용해서 오전 10시 30분경 암치고개에 도착했다. 이곳은 산행 들머리 또는 날머리로 이용되는 곳이다.이 암치재는 1894년 동학혁명이 발생했을 당시 전북에서 패한 농민혁명군이 전남 장성과 함평으로 퇴각하던 때에 암치재를 이용했다고 했으니 비운을 간직하고 있는 고개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차를 탄지라 일행들은 내려서 길가로 빠져 나와서는 잠시 운동을 한다. 고갯마루에서 이 산과 저 산을 바라다보니 그리 높지 않은 산이라 안도감에서 천천히 등산장비를 챙겨 산행 준비를 한다.구황산은 지금까지 잘 알려진 산은 아니다. 등산가 유정열 선생이 저작한 `유정열의 한국 1000 명산 탐방기` 에서도 구황산에 대한 소개는 없다.구황산 등산코스와 등산로를 개척한 사람은 전북산악연맹 고창군연맹 조기담 회장과 방장산악회 이재휴 회장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어쨌든 지역 등산가에 의해 구황산은 전국에 알려지게 된 것이다. 구황산 등산코스는 단순하다. 1코스로는 고창남중에서 추산봉을 거쳐 구황산에 올랐다가 다시 산을 내려서서 암치고개에 도착하게 되는데, 거리상으로는 8.5Km로 점심시간과 휴식시간을 포함해도 4시간 반 정도 소요된다. 1코스가 1일 등산으로 다소 짧은 코스라 한다면 종점인 암치고개에서 직진해 촛대봉에 올랐다가 가리재를 경유해 삼금리로 하산하게 되면 4km가 보태져 총 12.4km가 되는데 전문 등산객들은 주로 이 코스를 즐긴다고 한다.우리 일행은 1코스로 산에 오르되, 거꾸로 타기로 했다. 암치고개에서 시작해서 구불개미재로 해서 구황산에 올랐다가 내려와 추산봉을 경유하고 고창남중학교로 가는 코스를 선택했다.암치고개 오른편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산에 오른다. 겨울철이라 하지만 그리 춥지 않은 날씨라서 등산하기에 딱 좋은 날씨다. 편백나무 숲길을 지나 약 10분쯤 진주강씨 묘역을 지나서 잠시 뒤에 범널굴봉(288m)에 올라서 산길을 걷는다. 안부로 내려서서 한차례 치고 올라 암릉 오른쪽으로 우회해 올라가니 전망 좋은 바위다. 그곳에서 잠시 경관을 살피다가 불개미재로 내려선다. 암치재에서 여기까지는 1.9km 거리다.불개미재는 지금은 별도로 도로가 나서 사용되지 않지만 예전에 전남 장성군 죽림리 마을에서 전북 고창군 암치리로 가는 재로 옛사람들이 널리 이용하던 재이다.계속된 능선 길을 따라 걷는다. 양지쪽 산행로에서는 눈이 녹았지만 음지쪽 등산로에서는 아직 잔설이 그대로 남아 있어 그 위를 걸으니 `뽀드득뽀드득` 소리 나는 것이 기분이 상쾌해진다. 겨울 등산은 눈 위를 걷는 이 맛이 매료되게 하는 것이다.암치를 출발한지 1시간 정도 되어 삼거리가 나오고 그 오른편으로 구황산이 보인다.아직 잔설이 남아 있는 구황산이 신비한 자태로 선보이면서 우리를 향해 손짓하고 있다. 필자는 등산자료를 보고 알게 된 구황산에 관한 이야기를 일행들에게 들려준다.구황산의 명당에 묘를 쓰면 9대에 걸쳐 임금이 나온다는 전설이 있어 지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한다. 구황산 서쪽편인 성송면 하고리 삼태마을 뒤에 있는 삼태봉도 신라 무송현 때 윤씨, 유씨, 하씨의 성을 가진 삼정승이 태어난 명당으로 알려져 있는 곳이다.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구황산에 오른다. 구황산까지 700m 거리다. 구황산이 명당자리가 있는 좋은 산이라 생각하니 산세의 좋은 기운이 필자의 몸과 마음을 감싸는 것 같아 기분마저 좋다. 우리 일행들은 암산이지만 힘들지 않게 구황산 정상에 올랐다.구황산(500m)은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천혜의 조망대다. 이곳은 전북 고창군과 전남 장성군의 도계를 이루는 경계지점이다. 영산기맥을 달리는 산봉우리들이 잘 보인다.이곳의 산줄기는 호남정맥 내장산 까치봉과 백암산 사이의 순창새재에서 서쪽으로 가지 친 영산기맥이 뿌리다. 영산강 분수령을 이루어 목포 유달산까지 이어지는 영산기맥은 남서쪽으로 35.4km를 달리며 구황산에 닿는다.암봉으로 이루어진 구황산 정상에 서니 고창읍 시가지 등 고창 지역이 한 눈에 들어온다. 우리 일행들은 암봉에 서서 경치를 바라보다가 암봉에 유명한 암굴을 둘러본다. 정상에 있는 암봉에는 삼각굴이 있는데, 이곳에 장정 대여섯명이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구경을 했다.정상에서 사진도 찍고 일행들이 쉬는 동안 필자는 바위 틈에 기대어 구황산의 아름다운 자태를 보면서 조용히 주변의 풍경들을 마음에 담으며 잠시 시심에 잠긴다. “전설을 생각하며/ 산길을 따라 오른다./ 들려오는 이야기로는/ 여기가 지존의 자리라 한다./ 구황산에 명당자리를 구하면/ 9대에 걸쳐 임금이 나온다. 예부터 내려오는 전설이란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이곳, 구황산은/ 아직은 소문이 나지 않아/ 찾는 이 적어 한적하지만/ 정상에 올라서보면 왜/ 여기가 명당인지를 안다./ 보면 볼수록 매료되는 산이다.( 자작시 `고창 구황산 등산길` 전문)구황산을 내려서서 다시 삼거리로 나와서는 우회전해서 마채봉으로 향하는 능선 길을 걷는다. 삼거리에서 마채봉까지는 1.9km다. 능선 길을 걸어 나와 내려서니 넓은 벌목지대가 나오고 계속 걸어 임도에 올라선다.임도에 세워진 이정표를 보고서 청계 저수지방향으로 걸어가니 노거수 나무가 한그루 서있다. 산길에서 일부 구간이 시멘트로 잠시 포장돼 있는데, 임도길을 따라 마채봉 쪽으로 향한다.편안한 숲속길이지만 마채봉에 오르니 봉우리 벌 특징이 없다. 그대로 지나치면서 추산봉으로 향하는데 마채봉에서 추산봉까지는 1.3km 거리니 멀지도 가깝지도 않는 적당한 거리다. 자작나무 숲을 이어지고 있는 곳에서 일행들은 늦은 점심식사시간을 갖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다시 산행길을 재촉해 마채봉을 지나 조금 더 가니 조망이 좋은 암릉지대가 나오고 그곳에 도착하니 저 앞에 추산봉이 뽀쪽하게 바라다 보인다. 편안하게 펼쳐지는 능선 길을 따라 한참 올라가서 추산봉 정상에 도착했다.추산봉은 넓은 공터에 조그마한 돌탑이 싸여있다. 조망이 없어 몇 발자국 아래로 내려서서 암반에 내려서니 고창들 일대가 눈앞에 펼쳐진다. 하산길목에 자리잡고 있지만 추산봉 아래에는 운선암이라는 절이 있고, 경내 뒤편 자연암벽에 2기의 마애불이 새겨져 있어 유명하다.추산봉을 내려서면서 왼편으로 보이는 계당리 선동마을은 구황산의 신선이 놀았다는 곳이다. 이곳에 가뭄이 들게 되면 마을사람들이 구황산에 올라 신선에게 비를 내리게 해달라는 기우제를 드렸다고 이야기가 마을사람들에게서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일행들은 추산봉을 내려서서 정상아래 자리한 수원백씨묘비석 옆으로 난 산길로 하산한다. 잠시 이어지는 경사진 내리막을 걷고 나니 편안한 산길이 이어진다. 임도길이 합류하는 삼거리 도로에 내려서서는 운선암에서 5분 거리에 있는 고창 남중학교에 도착해 오늘 등산을 마친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아홉 임금이 나온다는 구황산, 아직 전국 등산객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편안한 산 길 신비감이 묻어나는 전설을 안고 있는 구황산. 겨울이 지나가는 길목에서 잔설과 더불어 아름다운 풍경을 조용히 반추하고 있는 산이다.동학혁명의 동학군들이 넘던 암치고개와 선인들이 놀았다는 산속의 마을은 여전히 평화롭다.아홉 임금이 나온다는 구황산은 이제 계절이 바뀌어 봄꽃들이 다투어 피어나고 있다.아마 산새들이 울 때 쯤이면 전국에서 입소문을 타고서 더 많은 산행인들이 찾아들 것이다. 그때도 지금처럼 구황산은 천혜의 몸짓으로 찾는 이들을 반길 것이리라.

2015-02-27

기술창업 붐 불씨 지펴 `영일만 기적의 역사` 다시 쓴다

지난 1990년대 중반까지 `유럽의 병자`로 불렸던 독일이 2000년대 들면서 글로벌 리딩국가로 도약하며 유럽연합(EU)의 최대 경제대국이자 세계 3번째 수출대국으로 자리 잡게 된 배경이 뭘까. 다름아닌 히든 챔피언(Hidden Champion)으로 불리는 1만5천여 개의 강소기업과 미텔슈탄트(Mittelstand)라고 불리는 400만 여개의 중소기업들이 핵심동력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이들 기업들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체 고용의 70%를 담당하면서 독일을 명실 공히 제조업 명품국가로 만들었던 것이다.중소기업 키워 `유럽의 병자` 탈출한 독일 사례 롤모델로철강 일변도 산업구조 탈피하고 과학 인프라 적극 활용국내 첫 민간 주도형 창조경제혁신센터서 중추적 역할□독일의 강소기업 육성이 롤모델독일의 경우에서 보듯 대부분의 선진국은 중소기업의 효율성이 오히려 대기업보다 높고 그 둘 간의 격차 또한 크지 않지만 우리나라의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효율성은 그 격차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고 있다. 중소기업의 효율성이 높을수록,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효율성 격차가 적을수록 국가 경쟁력이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가 선진 일류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이 같은 현실을 직시하고,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선택과 집중`이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영일만의 기적`을 통해 우리나라의 산업화와 근대화를 견인했던 포항이 강소기업 육성을 통해 `제2의 영일만 기적`의 역사를 쓰기 위해 발 빠른 행보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지난 197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영일만의 작은 어촌마을에 지나지 않았던 포항이 오늘의 발전을 이루게 된 중심에는 세계적인 기업인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산업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장기불황을 맞으면서 일부에서는 이 같은 산업구조가 포항 경제에 강점이자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시 말해서 철강산업은 경기변동에 민감해서 산업구조 고도화와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포항은 기존의 철강에만 의존하는 철강 일변도의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이미 확보하고 있는 장점을 더욱 살리는 한편, 동해안 지역의 산업 허브로서 타 지역과 협력과 상생을 이끌어 내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정부가 `기초가 튼튼한 경제`, `역동적인 혁신경제`, `내수·수출 균형경제`를 중심으로 경제 살리기를 강조하고 있는 만큼, 최근 우리 사회 최고의 화두는 단연 `경제 살리기`다. 특히 `창조경제를 통한 역동적인 혁신경제`가 핵심으로 꼽히는 가운데, 포항시 역시도 민선6기 출범과 함께 철강산업 일변도의 산업구조로 날로 침체해 가는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도시의 재생을 위해 `창조도시` 건설을 목표로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창업 활성화에 심혈 기울여포항시는 우선 지난해 9월 3일 `창조도시` 건설을 위한 사회 각 부분의 협력과 조정을 담당할 추진협의체인 `창조도시추진위원회`를 출범하고 강소기업 육성과 물류산업 육성, 해양관광산업 육성, 행복기반 조성 등의 4대 전략을 통해 구체적인 `창조도시` 건설을 위한 로드맵을 제시했다. 특히, 포항이 가지고 있는 세계수준의 첨단과학 인프라를 활용해서 과학기술에 기반을 둔 `강소기업` 성장을 촉진함으로써 포스코와 철강단지와 같은 규모의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창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무엇보다도 포항시는 4대 전략 가운데 핵심 과제인 강소기업 육성과 관련해 창업 활성화를 위한 부분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술을 가진 중소기업이 일반 기업에 비해 고용 증가율은 약 5배, 수출 증가율은 2배에 달하는 등 일자리나 수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최근 기술창업이 일반창업에 비해 1/4이상 감소하는 등 기술창업 열기가 크게 식은 상태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있는 청년층의 창업과 성공을 돕기 위해 전문 투자회사와 실험실 공장 등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해 10여 년 전, 외환위기 직후에 벤처 창업의 붐이 성장 동력의 역할을 했던 것처럼 제2의 기술창업 붐의 불씨를 지핀다는 생각이다.포항시는 일련의 사업을 차근차근 추진하기 위해 예산도 확보해 놓은 상황이다. 우선 올해 말까지 세계 3번째인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를 완공하고, 고출력레이저 상용화기반 구축과 포항 3D프린팅 지원센터 구축, 나노융합기술개발과 인력 양성 등 국가직접시행사업을 위해 1천556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176억원의 예산을 들여 강소기업 육성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신성장 동력산업 발전을 위해 오는 2020년까지 1천300억원을 들여 국민안전로봇 프로젝트를 마련해 로봇관련 산업과 벤처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역할 담당 지난 1월 30일에는 포항지역의 창업활성화를 통한 강소기업 육성의 실질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가 문을 열었다. 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는 관(官) 주도형이 아닌 민간기업(포스코)이 자발적으로 지역경제와 국가경제에 이바지할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만든 국내 첫 케이스의 혁신센터다.포항시는 앞으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중심으로 포스코와 포스텍, 포항상공회의소 등을 아우르는 산·학·연·관의 유기적 협력체계 구축과 지역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연계·활용해 건강한 산업 생태계를 만들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갈 창조경제의 거점으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또한 포스텍과 포항테크노파크, 포항산업과학연구소(RIST)에 있는 기존의 지역 창업보육센터도 연계 운영할 예정이다.포항창조경제혁신센터는 벤처창업 활성화와 강소기업 육성이라는 두 가지 목표 아래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앞서 포항창조경제센터는 에너지와 소재, 환경, 스마트 팩토리, ICT관련 분야의 예비창업자는 물론 기술을 기반으로 3년 이내 창업한 기업 등을 대상으로 성공적인 창업과 사업화를 지원할 예비창업자 모집에 들어갔다. 이번 공모를 통해 입주하게 될 10개 내외의 기업은 전문가 멘토링, 창업아카데미 운영, 창업캠프, 창업공작소 운영 등을 지원받게 된다.이강덕 포항시장은 “이제 더 이상 우리 중소기업들이 내수시장에서 한정된 파이를 가지고 싸우도록 내버려 둘 것이 아니라, 세계시장을 무대로 마음껏 경쟁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줄 수 있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선진국들의 성공사례를 제대로 벤치마킹해서 우리 포항만의 모델을 만들어나간다면 활발한 고용을 통해 다시금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포항시가 그리는 그림처럼 미래성장가능성이 큰 유망기업을 집중 지원해서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강소기업으로 육성하고, 창조경제를 든든하게 뒷받침한다면 포항은 분명 사람과 기업이 몰려와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가 경제발전에 큰 역할을 하게 되는 `제2의 영일만 기적`을 만들어 낼 것이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5-02-24

170여개국 정상급 인사 등 역대 최다 3만5천여명 참가

대구시의회 2015 대구·경북세계물포럼지원특별위원회(위원장 박상태·이하 물포럼특위)가 홍보활동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지난해 8월 7명의 시의원으로 구성한 물포럼특위는 대국민 참여 분위기 확산, 세계물포럼대회 준비사항 점검과 지금까지의 추진상황 점검, 활동방안 등 세계물포럼지원단과 함께 세계물포럼 성공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물포럼특위는 위원 개인별로 사비를 들여 전차대회 도시를 찾아 물관련 산업 육성 현장을 둘러보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차기 개최지 브라질 등 국가관 운영… 세계 주요 물기업 신기술 선보일 계획원심분리기 분야 국내 1위 로얄정공 등 지역기업도 대거 참가, 이슈선점 나서오는 4월 OECD·UNESCO 사무총장을 비롯해 많은 국가정상급 인사 등 역대 가장 많은 VIP들과 세계적인 기업들이 대구·경북으로 모인다.4월12일부터 17일까지 대구 엑스코와 경주 하이코에서 열리는 제7회 세계물포럼에는 OECD·UNESCO 사무총장을 비롯해 170여개국 국가정상급 인사가 참가의사를 표명했으며, 수자원관리와 수처리, 대체수자원 등 물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서 국내외 기관과 기업들이 대거 참가하는 등 연인원 3만5천여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보여 역대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1월 말 현재 26개국의 112개 기관(국내 72개, 국외 40개)이 참가 신청을 했고 유료부스는 목표인 700개를 초과한 717개(국내 343개, 국외 374개)가 판매됐으며, 부스 판매를 완료한 후에도 참가 문의가 이어지고 있어 참가 신청기관에 대기번호를 발급하는 등 전시회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2015 대구·경북 세계물포럼 전시회에는 차기 개최지인 브라질, 전차대회 개최지인 프랑스를 비롯해 네덜란드, 덴마크, 미국, 멕시코, 일본, 중국, 대만 등의 국가관이 운영되고, 세계 물 관련 2위 업체인 프랑스 수에즈, 아랍에미리트 마스다르, 한국의 도레이케미칼, 포스코건설 등 주요 물 기업들이 최신 물 기술을 선보이는 등 물 문제 해결 방안을 위한 세계 각국의 다양한 정책과 기술을 한눈에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대구지역 기업으로는 원심분리기 분야 국내 1위 기업인 ㈜로얄정공이 세계물포럼 전시회에 유료부스 8개를 구매해 국내 원심분리기 기술을 전 세계에 선보일 계획이다. 로얄정공의 원심분리기는 국내 하수처리장 344곳 중 70% 이상 공급돼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다양한 산업플랜트 전반에 걸쳐 1천여 대 공급하는 것은 물론 효성, 포스코, 두산중공업 등을 통해 국내 및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지난 25여년 동안 국내외 대규모 정수장과 하수처리장의 수처리 설비설계, 납품, 시공을 맡아온 수처리 전문기업인 효림산업(주)(대표 김종태)은 이번 물포럼에서 막여과, 해수담수화설비, 한국발명진흥회에서 우수발명품으로 선정된 라비린스 경사판 등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척시 마평정수장, 울진군 온정정수장, 하동군 청룡정수장 등에 막여과 설비가 최적의 처리공정으로 무인 자동운전되며, 안정적인 수처리로 인정을 받고 있다.특히, 높은 회수율의 UF/SWRO,BWRO 시스템으로, Boron의 제거율이 뛰어나며, 최적화된 에너지 저감시스템의 적용과 높은 막여과 Flux로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유지관리 시스템을 지니고 있는 해수담수화 기술은 플랜트 수처리 엔지니어링에서 세계정상급의 기술력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수처리 기자재 생산업체인 (주)신정기공(대표 오인석)도 수문류와 각종 밸브류를 선보인다. 신정기공은 상·하수도 시설 현장에 소요되는 각종 밸브를 생산·공급하는 전문 수도시설 회사로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된 노하우와 많은 특허 기술을 바탕으로 공공 기관의 신뢰를 받는 회사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Sluice Valves, Check Valve, Butterfly Valves, Ball Valves 등 다양한 밸브류와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수문류를 선보일 예정이다.이밖에 (주)문창과 한국유체기술(주), (주)리테크, (주)아이텍스, (주)지오씨엔아이, (주)가우스, (주)세원이엔지, (주)퍼팩트, 대진필터, (주) 시노펙스, 종합맨홀스틸산업, 블루사이언스 등 지역 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다양한 신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대구시도 대구 홍보관을 통해 대구환경공단과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의 선진화된 상·하수도 관리기술과 물산업클러스터 등 주요 시책을 소개할 계획이다.진용환 세계물포럼지원단장은 “이번 세계물포럼의 성공 개최를 계기로 대구·경북의 세계 물시장 선점과 지역 물산업 발전 및 지역기업의 해외진출을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태 특별위원장박상태 대구시의회 세계물포럼지원 특별위원장 인터뷰지역 유치 국제회의 중 최고 권위市-기업-시민 역량 결집에 온 힘-물포럼특위 구성의 의미와 역할은.△세계물포럼은 대구·경북 국제회의 유치 역사상 가장 권위있는 대회로 앞으로 핵심자원이 될 물에 대한 국제이슈를 대구가 선점할 기회이자 대구의 물관리 정책과 물관련 기술을 해외에 홍보하고, 물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좋은 무대다.그러나 세계물포럼의 성공 개최는 어느 한 곳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하기에 의회와 시민, 기업, 대구시가 합심해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만이 가능하기에 어느 때 보다 의회의 적극적인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시·도민이 힘을 모아 유치한 세계물포럼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의회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활동을 펼칠 계획이다.-세계물포럼 성공개최를 위한 물포럼특위의 지원을 위한 활동방안은.△먼저, 세계물포럼 준비가 원활하게 수행될 수 있도록 의회 차원의 다양한 지원방안을 강구하고 집행부의 세계물포럼 추진실태를 수시로 점검하고 독려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전문가, 시민단체, 언론 등이 참여하는 세미나를 통해 소통과 상호 의견교환의 장을 마련했고 앞으로도 토론회나 세미나를 수시로 개최할 계획이다.앞으로 주 대회장을 비롯한 대회시설과 숙박시설을 방문해 대회 준비사항을 분야별로 점검하고 미비한 점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며, 대회기간 중에는 대회 관계자와 자원봉사단을 방문해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청취할 것이다.그리고 성공적인 대회개최를 위해서는 시민의 역량 결집과 각계각층의 자발적인 참여를 위해 동성로, 역 주변을 중심으로 시민 밀집지역 홍보는 물론 3월부터는 타 시·도별 투어를 통한 홍보도 강화해 나갈 것이다.-포스트 물포럼인 물산업클러스터를 제대로 육성시키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지역에서 국제대회를 수차례 개최하고도 후속사업 없이 단발성 행사에 그친 것을 보고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이번 세계물포럼은 성공적 개최뿐만 아니라 개최 이후에 반드시 물산업 발전을 견인하는 단초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구가 물산업 선도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강점을 가지는 분야를 선택해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한다. 물산업의 모든 분야에서 강점을 가지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에 최우선 1~2개 분야를 선정해 집중할 필요가 있다. 물산업의 해외진출을 위해 집중 육성해야 할 분야가 기술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부품·소재분야라 생각하기에 이 분야의 전문 물기업을 육성 지원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물산업클러스터에 여러 자치단체의 참여와 많은 물 관련 기업들을 입주시켜 상호협력 아래 시너지를 창출해야 성공이 가능하다.특히, 낙동강유역 10여개의 댐과 국가공단 및 국내 멤브레인 제조업체의 대부분이 있고, 물관련 기술의 수요처가 풍부한 경북과의 상생발전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블루골드`로 불리는`물`과 관련된 물산업을 누가 선점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글로벌 강자로 등장할 수 있다. 우리가 제대로만 준비하면 대구가 세계 물산업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5-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