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매일신문사가 주관한 2015년 경북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가 지난 5일 환호해맞이공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대회 심사위원회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백일장(운문, 산문부)과 사생대회(유치원, 초등 저학년부, 초등 고학년부) 부분별 최우상과 우수상 작품을 선정해 13일 발표했다. 입상자는 백일장 운문 56명과 산문 40명, 사생대회 유치부 127명·저학년부 209명·고학년부 68명 등 500명이 부부별 최우수상 및 우수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부분별 최우수상은 백일장 운문 허재혁(연일형산초 5-3)·산문 이서진(장량초 3-7), 사생대회 고학년부 장은서(신흥초 6-1)·저학년부 정윤대(두호초 2-3)·유치부 김성훈(포항초등병설유치원)의 작품이 뽑혔다.이번 대회 입상한 어린이들에게는 경북매일사장상 및 경북도지사상, 경북도교육감상 등 각종 상이 수여되며 상장과 상품은 각 학교별로 우송한다. 경북매일은 지역 어린이들의 문학과 그림 부문의 소질과 재능을 기르기 위해 포항과 경주, 안동, 구미·칠곡 지역에서 매년 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를 열고 있다. 특히 포항에서는 열리는 경북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는 매년 어린이날 환호해맞이 공원에서 열리는 포항 어린이날 큰잔치와 함께 열리고 있어 가족단위로 참여 행사로 자리를 잡고 있다.포항 백일장과 사생대회에 참가한 어린이들은 이날 다채로운 어린이날 행사를 보고 즐기며 각자 각자 주제에 맞춰 평소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더욱이 대부분 참가자들이 가족들과 함께 참가해 소중한 가족애를 느끼며 따뜻한 사랑의 감정을 작품에 담아냄에 따라 어느 대회보다 작품의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항 백일장 및 사생대회는 명실공히 경북 최대 규모의 도민 백일장으로 문학인·화가를 꿈꾸는 많은 어린이들에게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고 있다. /정철화기자
2015-05-14
□백일장(운문부) ▲최우수상△허재혁(연일형산초 5-3)▲우수상△박세빈(제철서초 2-3) △조소연(제철지곡초 4-5) △김승현(송곡초 1-4) △이동희(달전초 5-3) △권용범(흥해초 4-3) △이수홍(원동초 4-1) △김지혜(이동초 4-1) △유은서(신흥초 6-2) △이지은(유강초 3-1) △김상은(포항초 5-1) △이성윤(중앙초 2-1) △이신영(양덕초 4-6) △이정윤(시립땡큐어린이집) △정채빈(대이초 2-2) △홍채영(송곡초 1-6) △김나원(제철지곡초 1-3) △신예은(송림초 3-2) △이수연(연일초 5-4) △이민영(구정초 3-3) △이하정(장량초 5-3) △안제은(이동초 2-3) △이하진(해맞이초 1-5) △박세은(항도초 4-3) △추지아(제철지곡초 4-2) △류연우(장흥초 2-5) △김민서(제철지곡초 6-3) △이성원(대흥초 3-2) △우채형(제철지곡초 5-4) △이지훈(장량초 4-1) △김혜린(문충초 5-1) △박시환(효자초 3-3) △우지원(양덕초 5-4) △정다은(유강초 3-6) △주승현(유강초 4-5) △장우람(신흥초 3-1) △전혜솔(두호남부초 5-5) △유준서(신흥초 3-2) △최정윤(대이초 1-1) △박예진(장량초 3-5) △이재서(한동글로벌 1-1) △박주환(새봄유치원) △이지현(제철서초 6-2) △신주영(구정초 5-3) △박주은(양학초 4-4) △조나은(원동초 4-6) △이우성(원동초 4-1) △추승아(제철지곡초 6-2) △허한찬(두호남부초 2-2) △박형지(유강초 3-2) △백단아(송곡초 3-1) △하윤서(효자초 3-1) △강태민(연일초 3-5) △김예린(원동초 3-9) △김서현(기계초 3-1) △권현수(흥해초 6-5)□백일장(산문부)▲최우수상△이서진(장량초 3-7)▲우수상△신수정(항구초 6-1) △김시은(장량초 4-5) △이서영(대해초 5-1) △박수연(해맞이초 4-3) △김무성(구정초 2-3) △양윤주(해맞이초 2-5) △권은지(해맞이초 3-5) △우지훈(양덕초 2-4) △김예은(대흥초 6-4) △김도원(지곡초 1-2) △김나윤(해맞이초 4-4) △황선아(흥해초 6-2) △주솔빈(유강초 3-3) △조현서(유강초 4-2) △김동현(연일형산초 3-3) △이윤서(대흥초 1-5) △홍채은(창포초 2-1) △양예주(해맞이초 5-1) △이우찬(이동초 2-4) △하정민(제철동초 1-3) △김지은(대흥초 5-2) △유주영(상대초 1-1) △신종화(해맞이초 6-5) △허한순(두호남부초 5-6) △김효영(송곡초 6-4) △이예인(포항초 2-1) △이성민(중앙초 4-1) △조민경(영덕야성초 4-2) △서지원(대흥초 6-1) △이현아(장량초 5-6) △김석준(대흥초 3-5) △진근희(대이초 3-1) △정하윤(대흥초 2-2) △김두현(연일형산초 3-1) △최채은(효자초 2-1) △최인영(대흥초 6-3) △이현우(창포초 5-3) △임효빈(해맞이초 3-3) △강서윤(두호초 2-2)□사생대회(고학년부)▲최우수상 △장은서(신흥초 6-1)▲우수상△최현석(해맞이초 5-4) △손예원(효자초 5-4) △오소연(양덕초 4-7) △박현아(장량초 6-6) △안재희(제철동초 4-1) △김석준(양덕초 4-7) △박건우(양덕초 6-6) △하현경(장량초 6-1) △김준휘(원동초 4-1) △이유진(두호남부초 5-1) △김주연(구정초 6-2) △박예은(장량초 5-3) △류서인(대이초 6-3) △정혜은(두호초 6-1) △정보현(대잠초 4-1) △안화정(양덕초 5-4) △권도협(두호초 4-3) △최현지(송곡초 5-1) △나경원(장량초 4-2) △정예린(장흥초 4-3) △손유나(두호남부초 4-3) △김려원(양덕초 5-3) △지나윤(문덕초 5-3) △정원석(대구새론초 5-소통) △이효림(장원초 6-1) △최윤슬(양덕초 4-1) △김조은(달전초 5-2) △황소영(장량초 4-2) △이태경(장원초 5-1) △김지훈(원동초 6-1) △이채린(제철지곡초 4-4) △최다혜(연일형산초 4-2) △안은솔(대흥초 4-1) △조서현(유강초 4-3) △이재영(효자초 4-3) △최시연(장원초 5-2) △김세은(포항초 4-1) △김연희(해맞이초 5-3) △임재민(장원초 4-2) △이서은(두호남부초 4-3) △강범석(포항초 5-2) △안아현(영흥초 4-1) △김지나(양덕초 5-1) △홍예슬(두호초 5-2) △박하윤(장성초 4-3) △이호영(영흥초 4-1) △원예빈(양덕초 4-8) △지유경(구정초 6-2) △손서영(해맞이초 4-1) 이정민(양덕초 4-1) 문수연(장량초 4-3) 김병희(장량초 4-4) 이나영(장량초 6-1) △김현령(신흥초 4-1) △김채연(대도초 6-3) △장준우(제철지곡초 4-5) △이나영(흥해초 6-4) △지승아(상대초 5-1) △김소린(영흥초 6-1) △송미승(포항초 5-2) △윤다운(양학초 4-3) △한병준(장성초 4-4) △하유미(장량초 6-5) △오서영(대이초 4-2) △이승아(연일초 5-3) △최준영(해맞이초 4-2) △이윤채(장량초 5-3)□사생대회(저학년부)▲최우수상△정윤대(두호초 2-3)▲우수상△박도영(장량초 1-1) △홍예진(양학초 3-2) △백하늬(장성초 2-4) △박성윤(이동초 1-1) △조윤종(유강초 1-4) △최은석(해맞이초 2-4) △허지유(오천초 1-4) △문서준(해맞이초 2-5) △동경재(해맞이초 3-2) △이다영(두호초 1-1) △나현준(장성초 1-2) △추지민(신흥초 2-2) △김나영(장흥초 3-2) △정하윤(남부초 2-2) △손유희(두호남부초 2-6) △김예원(신흥초 1-1) △홍승아(송도초 2-1) △송채민(장흥초 3-1) △최현수(장량초 2-5) △장서현(효자초 1-1) △이하령(대도초 2-1) △최지원(해맞이초 1-4) △여효진(양덕초 2-4) △윤나원(장량초 1-7) △김나현(양덕초 3-7) △동민제(해맞이초 1-2) △이채연(항도초 2-4) △정지윤(대도초 2-3) △최명재(신흥초 2-1) △서예원(장량초 2-4) △정혜정(울산매산초 2-2) △김나경(남부초 1-2) △김효린(이동초 1-3) △김하늘(대흥초 2-4) △고은찬(송곡초 2-5) △이수진(두호초 3-3) △박민지(항도초 2-2) △정석훈(울산매산초 3-2) △박지윤(제철동초 2-3) △김민지(두호초 3-4) △박재혁(장량초 3-5) △윤유진(신흥초 3-1) △김은찬(대흥초 1-4) △권현하(양학초 1-3) △조서정(유강초 2-4) △유건우(해맞이초 2-3) △김하은(죽도초 3-1) △김찬민(죽도초 1-1) △조은영(양덕초 1-4) △안소윤(영흥초 1-2) △조가연(양덕초 3-4) △전소윤(연일형산초 2-2) △김민서(학천초 2-3) △이준경(유강초 2-3) △이나원(장량초 2-5) △이서율(해맞이초 1-3) △강윤아(양덕초 1-3) △정혜인(제철동초 1-2) △강민석(포항초 1-1) △장서윤(양덕초 1-5) △장선아(학천초 3-3) △서지우(양덕초 1-3) △배채정(원동초 1-2) △김소윤(해맞이초 2-2) △김가연(대흥초 3-3) △한다희(장흥초 2-2) △권도희(연일초 2-3) △이채영(양덕초 2-6) △권예진(양덕초 2-2) △이수빈(해맞이초 2-4) △최민준(지곡제철초 1-4) △최혜원(송곡초 1-5) △최대호(상대초 1-2) △김하람(해맞이초 1-4) △강민주(항도초 3-2) △김하은(제철지곡초 1-2) △김나연(이동초 1-4) △양미연(학천초 2-3) △김윤성(양덕초 1-1) △김주영(두호남부초 2-1) △한서빈(양덕초 3-6) △한윤성(양덕초 1-4) △김두우(울진평해초 3-1) △이찬민(중앙초 3-1) △김도연(해맞이초 1-4) △신세림(송곡초 3-2) △정수빈(장량초 1-5) △정지민(이동초 1-3) △최보영(유강초 3-6) △이지원(송곡초 1-6) △김정훈(포항초 2-2) △박지성(장량초 2-3) △최인영(유강초 3-6) △이유진(장량초 1-4) △홍서희(원동초 1-10) △변시윤(양덕초 2-5) △박지우(항도초 3-2) △손승범(제철동초 2-3) △이서하(장량초 1-2) △김효빈(항도초 3-2) △김가은(해맞이초 3-2) △나윤지(양덕초 1-4) △이채민(동부초 2-1) △박수빈(효자초 1-2) △오찬빈(송곡초 2-6) △김수연(장원초 1-3) △이아린(효자초 1-5) △최혜정(원동초 3-2) △홍예원(송도초 1-1) △서민경(장흥초 2-1) △조희찬(장량초 2-2) △송나은(장흥초 1-2) △김건우(양덕초 3-3) △김나은(달전초 2-1) △하성준(항도초 2-4) △곽라희(송림초 3-2) △조윤기(문덕초 2-6) △신지윤(두호초 1-3) △서민우(해맞이초 2-2) △이윤서(용흥초 1-1) △조민희(두호초 1-2) △천민경(대도초 1-1) △류동근(양학초 3-2) △배승예(신흥초 2-2) △임지민(해맞이초 3-2) △조성민(대잠초 3-1) △강인영(구미비산초 1-3) △이시은(신광초 1-1) △김예원(두호남부초 2-2) △박준모(포항초 2-2) △손민지(양덕초 3-3) △김동건(학천초 2-2) △오준영(대이초 2-2) △박수안(효자초 1-2) △정다연(항구초 3-1) △손수현(해맞이초 1-5) △김태연(양덕초 1-7) △이지민(신흥초 3-2) △문서연(신흥초 1-2) △김나연(양덕초 3-7) △최현성(항도초 1-2) △박주현(송림초 1-1) △남수민(양덕초 3-5) △김재후(양덕초 1-4) △김예원(양덕초 2-1) △진아현(양덕초 2-5) △박성균(양덕초 2-6) △이서영(포항초 2-1) △이가현(양덕초 2-3) △김영은(대도초 2-2) △김찬희(신흥초 2-1) △홍지우(장량초 1-3) △손정민(이동초 2-2) △김예린(장량초 2-5) △서정우(장량초 3-3) △정윤교(장량초 3-6) △윤주하(장량초 2-5) △김예언(두호초 3-3) △오은서(두호초 3-4) △박수빈(흥해초 1-2) △김지환(남부초 2-2) △황윤애(장량초 1-6) △손지민(송라초 1-1) △오현승(항도초 2-3) △김해울(장성초 2-2) △최아영(유강초 1-4) △박하은(송곡초 2-5) △홍규택(두호남부초 2-3) △안효은(신흥초 2-2) △정지우(양덕초 3-8) △김지원(항도초 2-4) △한동욱(장성초 2-4) △문승훈(양덕초 1-4) △김형언(두호남부초 3-5) △박규언(장량초 2-4) △김예빈(대도초 3-1) △이수원(원동초 1-1) △김민주(신흥초 1-2) △조아희(유강초 1-1) △노예준(장량초 2-3) △양지윤(이동초 3-6) △박하늘(장성초 1-3) △정지우(대흥초 1-2) △진주은(제철지곡초 3-2) △장도연(유강초 1-1) △이우경(학천초 1-1) △권현하(양학초 1-3) △최서윤(유강초 2-1) △윤창빈(항도초 2-1) △김아정(부산구학초 3-3) △한정민(동부초 2-1) △김채민(이동초 1-2) △황지민(장량초 1-4) △박예원(항도초 2-1) △손채연(항도초 2-1) △이채욱(유강초 2-2) △이준혁(학천초 2-2) △김민채(장원초 1-3) △임채경(이동초 2-1) △유가온(장원초 1-1) △배소정(장량초 2-2) △이서영(제철동초 2-3) △하다현(장원초 1-3) △강동진(장성초 2-1) △이하랑(제철동초 1-2) △권준오(해맞이초 3-3) △김다린(제철동초 1-1) △정우성(장량초 1-6)□사생대회(유치부)▲최우수상△김성훈(포항초등병설유치원)▲우수상△이지애(대이초등병설유치원) △이태민(세이유치원) △한가은(큰동그라미어린이집) △김규리(행복한유치원) △강효빈(시립연일어린이집) △권형욱(해바라기숲어린이집) △이채나(제2리라유치원) △김재원(아름다운유치원) △황보영아(대도초등병설유치원) △조희주(동산유치원) △김나혜(상지아이들유치원) △조형준(유강유치원) △김찬웅(크레파스어린이집) △김태양(대흥초등병설유치원) △고명서(장성어린이집) △차수현(동산유치원) △이채은(해맑은어린이집) △손현준(난나유치원) △김윤서(맘어린이집) △배건우(창포초등병설유치원) △최수훈(효자초등병설유치원) △허정인(ABC유치원) △하채림(해맑은어린이집) △정민권(시립연일어린이집) △김시운(양덕초등병설유치원) △김지후(튜립유치원) △최무건(예일유치원) △백하랑(장성초등병설유치원) △문지수(해맞이초등병설유치원) △고예원(꽃동산유치원) △배선혜(행복한유치원) △이지유(대이초등병설유치원) △류가인(대이초등병설유치원) △이송비(포항대학부속유치원) △이상은(산내들예능유치원) △배나영(아이클유치원) △김지빈(중앙유치원) △김대용(울진평해초등병설유치원) △최지안(서머힐유치원) △박예빈(애플어린이집) △정세헌(세이유치원) △김하늘(세이유치원) △배승연(자연과아이유치원) △김윤서(나다움미술학원) △권혁준(세이유치원) △김동건(해룡유치원) △김석훈(아띠유치원) △이지윤(숲속꿈유치원) △조예빈(리라유치원) △김강희(대한유치원) △이가현(행복한유치원) △배성현(세이유치원) △윤주완(꽃동산유치원) △김현재(효자초등병설유치원) △최유주(초록별어린이집) △이혜나(항구초등병설유치원) △김근택(리라유치원) △장이경(리라유치원) △김태희(폴리어학원) △정준우(대도초등병설유치원) △류나윤(새롬유치원) △김혜령(연일새봄유치원) △홍정후(자연과아이유치원) △남연우(해나어린이집) △이민준(이동유치원) △이지현(포항초등병설유치원) △신태윤(리라유치원) △채정원(세이유치원) △박채빈(포항초등병설유치원) △오승원(대도초등병설유치원) △김태현(이룸유치원) △김민승(왕자와공주어린이집) △안현우(대동유치원) △이소율(대동유치원) △박소윤(대동유치원) △최영은(해바라기숲어린이집) △허민준(가람유치원) △이서경(용흥초등병설유치원) △육예지(제일유치원) △김아현(아이누리유치원) △김민지(이동유치원) △권찬오(포항대학부속유치원) △최민경(보나어린이집) △김민결(대한유치원) △김희수(해나어린이집) △박정현(동부초등병설유치원) △김규림(유강유치원) △이준희(민들레유치원) △최기동(아르케어린이집) △천수진(중앙유치원) △윤서정(고려유치원) △이윤서(하늘숲유치원) △정지운(포항대학부속유치원) △김민서(자연과아이유치원) △이성찬(포항유치원) △장초현(동아유치원) △송현지(튜립유치원) △이시원(고려유치원) △최민지(대구명문어린이집) △조민지(목원유치원) △나예서(민들레유치원) △장은지(도레미유치원) △이가은(포항대학부속유치원) △허준완(행복한유치원) △김초현(산내들예능유치원) △김재현(산내들예능유치원) △최민설(부천상원초등병설유치원) △김가민(키즈하버드어린이집) △이지유(키즈하버드어린이집) △이도연(자연과아이유치원) △이서하(루체어린이집) △원예진(제2리라유치원) △이지후(세이유치원) △이다인(현대제철어린이집) △황양지(애플어린이집) △김도윤(피터팬어린이집) △안상지(산내들유치원) △홍승아(해맑은유치원) △고보민(니하오어린이집) △강지수(효성유치원) △최슬아(민들레유치원) △김석현(리라유치원) △원아람(자연과아이유치원) △홍영빈(리라유치원) △임세민(세이유치원) △박설아(대구신월초등병설유치원)/정철화기자 chhjeong@kbmaeil.com
2015-05-13
○경주 백일장-이재훈(운문)·정서린(산문) 최우수상○사생대회-이다은(고학년)·이진승(저학년)·김문석(유치) 최우수상○안동 백일장-이서하(운문)·편혜림(산문) 최우수상○사생대회-김지우(고학년)·최경현(저학년)·김강민(유치) 최우수상경북매일신문이 5월 가정의 달과 제93회 어린이의 날을 기념해 개최한 2015년 경주, 안동 경북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 입상자가 가려졌다.경주 대회는 지난 2일 황성공원에서, 안동 대회는 지난 3일 안동댐 물 문화관 일대에서 각각 열렸다. 이번 대회는 가족단위 유치원과 초등학생 어린이들이 대거 참가해 그동안 갈고 닦은 글과 그림솜씨를 맘껏 뽐냈다.대회 심사위원회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백일장(운문, 산문부)과 사생대회(유치원, 초등 저학년부, 초등 고학년부) 부분별 최우상과 우수상 작품을 선정해 발표했다.심사결과 경주대회 부분별 최우수상은 백일장 운문 이재훈(유강 6-3)·산문 정서린(유림 6-4), 사생대회 고학년부 이다은(황성 5-2)·저학년부 이진승(황성 1-6)·유치원부 김문석(나원병설유치원) 어린이의 작품이 선정되는 등 총 212명이 최우수 및 우수상을 받았다.안동대회 부분별 최우수상은 백일장 운문 이서하(강남 1-1)·산문 편혜림(영호 6-5), 사생대회 고학년부 김지우(송현 4-1)·저학년부 최경현(영호 1-7)·유치부 김강민(예천동부병설유치원) 어린이의 작품이 뽑혔다. 안동대회는 최우상을 비롯해 모두 158명의 입상작품이 선정됐다.이번 대회 입상한 어린이들에게는 경북매일사장상 및 경북도지사상 등 각종 상이 수여되며 상장은 각 학교별로 우송한다.경북매일은 지역 어린이들의 문학과 그림 부문의 소질과 재능을 기르기 위해 포항과 경주, 안동, 구미·칠곡 지역에서 매년 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를 열고 있다.경북매일의 백일장 및 사생대회는 명실공히 경북 최대 규모의 도민 백일장으로 자리를 잡고 있으며 문학인·화가를 꿈꾸는 많은 어린이들에게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정철화기자chhjeong@kbmaeil.com경주대회 입상자 명단□ 백일장(운문부) ▲최우수상△이재훈(유강 6-3)▲우수상△김나은(용황 5-1) △조아진(경주 3-6) △박준희(나원 4-2) △이신후(월성 2-1) △조다빈(경주 1-5) △양나영(계림 6-2) △최성혁(용황 5-5) △임수진(나원 2-2) △임경우(나원 6-2) △변서영(금장 3-4) △박민용(포항제철지곡 1-5) △강보미(동방 5-1) △이재영(금장 3-2) △오주한(안강제일 2-2) △김지원(용강 2-3) △조현준(경주 1-5) △손지선(유림 6-8) △김근형(황성 4-1) △손지협(금장 2-4) △김재우(용황 1-3) △허 린(금장 2-4) △이경민(금장 2-2) △손정협(금장 2-4) △김민희(금장 2-4) △김도윤(경주 4-2) △강경민(유림 1-2) △백민지(금장 1-3) △김지영(흥무 2-3) △황나현(황성 2-5) △김준희(용황 3-3) △박솔희(나원 1-2) △김교현(황성 1-1) △이윤주(유림 2-1) △이수민(유림 2-3) △김재윤(용황 2-1) △박정원(황성 4-1) △최광혁(용황 3-4) △임수연(유림 1-3) △박서진(동방 1-1) △유서영(용강 2-4) △이선주(나원 2-1) △남준희(경주 2-4) △김윤희(꿈나무어린이집) △이화정(동국대부속유치원)□ 백일장(산문부) ▲최우수상△정서린(유림 6-4)▲우수상△박대호(용황 4-5) △윤성원(흥무 5-1) △김재명(용강 2-2) △김찬호(금장 3-2) △오자영(금장 2-5) △김우진(동천 6-2) △박채윤(용황 3-4) △서은솔(금장 3-2) △한나래(황성 6-4) △이승훈(황성 6-2) △안준형(흥무 6-1) △김기훈(화랑 3-1) △권태율(유림 3-2) △박수빈(입실 2-2) △김영성(황성 2-3) △서강렬(동천 6-5) △노예진(금장 6-3) △최소영(용강 6-1) △우정훈(황성 2-4) △김성범(화랑 2-1) △장해원(금장 2-1) △송가은(황성 2-2) △송지유(금장 2-3) △손예진(금장 2-1) △김민승(용강 2-1) △박유정(용강 2-1) △문지인(부천중동 4-1) △안유진(황성 3-4) △이상윤(흥무 3-3) △김근주(용강 6-3) △박서현(동방 6-1) △정현지(경주 6-3) △박민재(황성 5-5) △김지수(황성 5-3) △김지유(용강 5-4)□ 사생대회(고학년부) ▲최우수상△이다은(황성 5-2)▲우수상△한유민(유림 6-6) △최정황(경주 4-1) △최성원(용황 4-2) △시윤지(금장 4-3) △김유경(황성 4-3) △송민경(황성 4-2) △안재형(흥무 4-3) △박다민(용황 4-4) △이윤진(유림 4-4) △이석훈(황성 4-5) △조영림(강동 6-1) △김유경(황성 5-1) △최혜련(금장 5-3) △이정호(동천 4-7)□ 사생대회(저학년부) ▲최우수상△이진승(황성 1-6)▲우수상△김병조(나원 2-2) △이유찬(금장 3-2) △나하진(용황 3-1) △시진영(금장 1-1) △박지아(황성 1-1) △손수연(불국사 3-1) △나현우(용황 1-1) △양재현(금장 1-1) △손은재(금장 3-6) △박민용(포항제철지곡 1-5) △김태윤(경주 2-3) △김지연(용황 3-2) △이 결(흥무 2-1) △박지홍(용황 1-1) △김범수(나원 1-2) △정지윤(용황 1-1) △한고은(흥무 3-1) △신희원(황성 1-3) △김다연(연안 3-1) △김아연(연안 2-1) △이솔민(용황 3-3) △권현우(금장 2-2) △김주현(황성 3-4) △김단영(황성 2-4) △정민유(흥무 3-3) △남정연(유림 3-3) △장윤수(유림 1-3) △김민준(동방 1-1) △경나윤(경주 2-4) △이려흔(유림 2-4) △김민서(용황 3-5) △사희성(금장 2-6) △이재은(금장 1-6) △손태양(강동 1-1) △오유정(유림 3-6) △신지민(흥무 3-2) △박지유(금장 2-6) △이가영(금장 2-6) △정지유(금장 1-4) △임지아(금장 2-6) △서예성(금장 2-2) △이소미(금장 3-5) △김두희(금장 3-4) △신수아(동방 2-1) △윤가현(용강 1-2) △손예서(금장 1-2) △김민서(유림 1-4) △황호준(금장 2-2) △우희재(금장 2-4) △권민혁(경주 1-3) △권도훈(금장 1-3) △권나연(금장 3-5) △조유정(용황 1-4) △김나혜(황성 1-3) △정유진(유림 2-2) △전영준(황성 1-1) △윤도현(용황 1-3) △박한겸(금장 2-1) △김동현(용강 1-5) △조서영(용강 3-3) △류의정(용황 3-4) △윤주하(울산천곡 2-2) △임서연(금장 1-2) △남수연(금장 3-5) △최성윤(용황 3-1) △박규성(황성 1-3) △임현정(나원 1-2) △이남경(흥무 2-2) △김가영(황성 1-2) △김시우(황성 1-4) △강지민(황성 1-1) △김나원(포항제철지곡 1-3) △김민진(용황 1-3) △강규민(금장 2-1) △남희연(경주 2-2)□ 사생대회(유치부) ▲최우수상△김문석(나원병설유치원)▲우수상△박규빈(동국대부속유치원) △최서영(성림어린이집) △권민서(용황유치원) △백승호(신나는어린이집) △이해인(스케치북미술학원) △윤건우(용강병설유치원) △허 륜(제일어린이집) △박민아(포항제철유치원) △손현수(용황유치원) △이우진(근화유치원) △오재혁(현대유치원) △김민찬(흥무병설유치원) △전서현(예원유치원) △김효주(경주유치원) △장준수(현대유치원) △최정경(안심사어린이집) △이나연(중앙유치원) △김민지(나원병설유치원) △이서영(나원병설유치원) △권민호(안심사어린이집) △시지연(나원병설유치원) △정유진(근화유치원) △박진현(나원병설유치원) △이윤호(성실어린이집) △손유진(강동어린이집) △백서현(제일어린이집) △이시온(반석뜰어린이집) △서지호(불국유치원) △최연서(샛별유치원) △이주찬(용호어린이집) △오준원(샛별유치원) △권도윤(나원병설유치원) △남연수(나원병설유치원) △박한음(동국대부속유치원) △강윤찬(동국대부속유치원) △손지호(현대유치원) △신아영(신나는어린이집) △조서희(예원유치원) △강민채(현대유치원)■경주사생대회 최우수상 고학년부 이다은 (황성초 5년) 저학년부 이진승 (황성초 1년)안동대회 입상자 명단□ 백일장(운문부) ▲최우수상△이서하(강남 1-1)▲우수상△김민서(서부 1-4) △권도윤(용상 2-3) △방민준(용인성서 3-1) △유단아(영가 5-2) △서민경(영호 3-6) △김남혁(송현 2-1) △홍동균(안동 1-2) △김민솔(강남 2-4) △백수연(영호 3-6) △김규리(강남 6-4) △방예진(용상 5-1) △김민석(영호 2-8) △김다연(송현 4-5) △고세은(의성 4-1) △송세화(영호 6-3) △최주원(영호 1-1) △박지환(대구교대안동부설 3-1) △이유진(영가 1-2) △김지민(복주 1-3) △강정서(영호 1-1) △금민제(동부 5-1) △강태균(송현 6-3) △김유진(대구교대안동부설 4-2) △하민채(강남 4-2)□ 백일장(산문부) ▲최우수상△편혜림(영호 6-5)▲우수상△이보영(길주 4-3) △권서영(서부 2-1) △전하민(대구교대안동부설 4-2) △박규태(안동 4-2) △이현아(서부 5-2) △지은빈(서부 5-3) △박지민(영호 1-5) △조주이(대구교대안동부설 6-1) △김수안(강남 5-2) △유혜주(서부 5-3) △이혁찬(영호 4-6) △강효정(복주 6-4) △이가영(길주 2-3) △엄태영(안동 2-1) △강희구(일직 3-1) △장윤영(서울원명 3-7)□ 사생대회(고학년부) ▲최우수상△김지우(송현 4-1)▲우수상△권희원(영남 5-2) △최민선(의성안계 6-1) △박진우(영남 5-2) △하경민(서부 6-1) △서아현(영호 5-5) △김정인(강남 6-7) △최민기(영호 5-2) △송치헌(용상 4-2) △유경민(천안백석 4-1)□ 사생대회(저학년부) ▲최우수상△최경현(영호 1-7)▲우수상△김도희(송현 2-2) △강휘택(서부 2-2) △남경수(와룡 3-1) △정유준(영가 3-1) △권기창(복주 3-4) △오승빈(영주 3-1) △정유인(복주 3-3) △김지한(용상 3-3) △정유민(영남 3-2) △김나현(영호 3-3) △임승휘(송현 2-1) △고민정(영호 3-2) △피한울(대구교대안동부설 1-2) △김지연(복주 3-3) △김조은(영호 3-1) △이소연(풍산 3-1) △손미빈(강남 2-4) △이준현(복주 2-2) △이승문(용상 1-3) △김지유(예천동부 3-3) △이수현(서부 2-1) △이혁주(영호 2-2) △정준교(복주 1-1) △황태원(송현 1-5) △손미지(서부 1-1) △김 율(임동 2-1) △김효근(대구교대안동부설 1-3) △권이정(풍산 1-1) △이현숙(길주 2-1) △피지혜(길주 1-5) △이승욱(송현 1-5) △박세윤(의성 1-3) △하정훈(서부 1-2) △김유민(송현 1-1) △김수현(영호 1-4) △이소미(서부 1-1) △윤도영(영남 1-1) △심현준(서부 1-1) △편정예(영호 1-2) △김수아(강남 1-5) △최민서(영가 1-2) △서유진(영호 1-7) △김주연(길주 1-1) △권나연(송현 1-3) △최승은(영호 1-6) △박규림(길주 1-1) △김효원(송현 1-3) △조혜윤(대구교대안동부설 1-3) △금수환(대구교대안동부설 2-2) △방예원(용상 2-1) △우정민(대구교대안동부설 2-1) △정유민(영가 2-1) △권도윤(용상 2-3) △조연우(대구교대안동부설 2-2) △최소영(영호 2-1) △강지원(영호 2-6) △송수민(영호 3-6) △김수휘(복주 2-3) △손보민(길주 1-1) △정현호(대구교대안동부설 2-3) △황수민(송현 1-3) △김은지(영호 2-3) △박지민(대구교대안동부설 2-2) △오도엽(영호 2-6) △김도완(송현 2-2) △금지원(영호 2-8) △권규민(길주 1-2) △이은구(서부 2-4) △조선우(길주 2-2)□ 사생대회(유치부) ▲최우수상△김강민(예천동부병설유치원)▲우수상△권현준(송현병설유치원) △정은솔(영재유치원) △배하은(송현병설유치원) △김규리(상지어린이집) △김석현(화북어린이집) △권대현(해동사유치원) △피한별(오상유치원) △피승호(자연유치원) △황기민(도원어린이집) △조나윤(영재유치원) △오민성(동부병설유치원) △권단비(꿈나무어린이집) △우지민(화북어린이집) △배승규(혜성어린이집) △권준석(상지유치원) △김다희(송현병설유치원) △김나현(화북어린이집) △김가현(해동사유치원) △정은아(용상병설유치원) △서 익(꿈터유치원) △오채령(알곡어린이집) △김희연(성심유치원) △박세린(길주병설유치원) △김승현(송현병설유치원) △남유진(세잔느어린이집) △신현욱(남선병설유치원) △김장원(성심유치원) △곽민기(안동병설유치원) △강문식(안동유치원) △김서현(의성애향어린이집) △김승현(꿈터유치원) △백수민(송죽어린이집) △진승우(자연과학유치원) △신은호(영호병설유치원) △최효은(의성안계어린이집)■안동사생대회 최우수상 고학년부 김지우 (송현초 4년)저학년부 최경현 (영호초 1년)
2015-05-12
늦은 봄철에는 내륙의 산에 올라 온갖 꽃들이 피어나는 자연 풍경을 봐도 일품이지만, 초여름이 다가오는 5월쯤엔 배를 타고 시원한 파도를 가르며 섬에 도착해 우뚝 솟아난 산을 올라보는 것도 좋은 일이다.그렇게 해서 가보고 싶은 곳을 선택한 것이 바로 전남 여수시 화정면에 자리하고 있는 조그만 섬 하화도 다. 그곳을 가기 위해 자료를 뒤져 하화마을의 이름 유래를 찾아보니 그 곳은 꽃과 관계가 있는 섬이다. 그러니 얼마나 아름다우랴.임진왜란 당시에 성명 미상의 인동 장씨가 뗏목으로 가족과 피난을 하던 중에 하화도를 지나게 되었는데, 섬에 동백꽃과 성모초, 진달래가 만발하여 너무 아름다운 섬이라 여기고 정착함으로써 마을이 형성되었다. 일설에는 이순신 장군께서 전선을 타고 못돌 바다를 항해하시다가 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섬이라고 하여 화도(花島,꽃섬)로 명명하였다고 전해오고 있다.하화도에서 1km 지점에 상화도가 있는데 그 섬을 웃꽃섬이라 부르고 하화도는 아래 꽃섬이라고 불렀다. `1914년 여수군 설립 시 아래 하(下) 꽃 화(花)자를 써 하화로 개칭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는 내용에서 보듯이 하화도나 상화도는 꽃섬으로 이름난 곳이다.배를 타고 가야 하므로 일요일 새벽 일찍 일어나 약속한 장소로 나갔다. 대구서 출발하는 전문 산악회를 이용할 경우 출발점이 필자의 집 가까이 있어 다소 편리하다.특별한 모임이 아닌 다음에는 필자는 주로 드림산악회나 케이제이 산악회를 이용하는데, 가는 행선지도 많고 또 나름대로 노하우들이 많아 계절에 맞는 등산코스를 활용하게 마련인데, 초여름부터 여름철에는 트레킹코스나 섬을 다녀오는 일정들이 많아 색다른 느낌을 준다.오전 6시30분에 차에 올라 대구 시내 각 경유지를 한 바퀴 돌고서는 바로 고속도로를 접어든다. 필자는 전문산악회를 많이 이용했지만, 겨울이 지나고서 봄철부터는 행선지 코스에 일찍 신청하지 않으면 갈 수 없을 정도로 등산하는 사람들이 많다.지난달 영취산에 가기 위해 여수까지 같은 코스로 갔는데, 이번에는 여수시 남쪽 끄트머리에 있는 백야도 선착장을 이용해야 하므로 여수 시내에서 바닷가 쪽으로 더 내려가야 한다. 화정면을 접어드니 바다 위에 떠 있는 다리가 예쁘다.화정면 끝 마을 힛도에서 백야도를 잇는 325m 길이의 백야대교는 2005년 4월에 준공됐는데, 이 다리로 인해 백야도가 연육되어 인근 섬으로 가는 길이 좀 더 편리해졌다.일행을 태운 차는 백야대교를 건너 10시30분경에 백야도 선착장에 도착했는데, 대구에서 출발한지 세 시간 조금 더 걸렸다. 인솔 산행 가이드가 승선 준비를 하는 사이, 필자는 남쪽 바닷가를 바라보니 가까이 또는 멀리 이어진 섬들이 조용히 떠 있다. 상화도나 하화도에 들어가려면 여수여객선터미널(061-663-0116~7) 또는 백야도 선착장(061-686-6655)을 이용해야 한다. 백야도 선착장에서는 인근에 있는 섬인 개도, 사도, 낭도를 오가는 태평양 해운의 대형카페리호를 이용하면 하화도 가기가 편하다.백야도 행은 오전 8시·11시 30분, 오후 2시50분 하루 3회 운행한다. 단체로 가면 몰라도 개인적으로 간다면 섬의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서 미리 여객선 터미널에 전화해서 운항정보를 확인하고 가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것이다.이윽고 시간이 되어 일행들이 승선했고, 여객선은 시원한 바다를 가르며 내달으니 앞이 보이는 섬이 하화도와 상화도이다. 그 섬과 더불어 좋은 시간이 기대되는 순간이다.선착장을 출항한지 20분 만에 하화도에 도착했다. 일행들은 배에서 내려 각자 장비를 챙겨서 선착장 앞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다.이곳 행정구역은 여수시 화정면 하화리이다. 여수에는 365개의 섬이 있다. 그 가운데 하화도는 작은 섬에 속한다. 섬에서 거주하는 인구라 해봐야 모두 32세대 56명이다. 주민들의 노력에 의해 꽃섬은 아름다운 섬으로 가꾸어지고 관광객들이나 등산객들이 몰려드는 것이다.당장 살펴봐도 하화도 안내 표지석 밑에 작은 돌에 물고기 그림을 재미있게 그려놓았는데, 그것 하나만 봐도 이 동네 주민들이 찾아오는 사람들에 대한 성의를 알 수 있는 것이다.하화도의 꽃길 트레킹은 단순한 코스다. 거의가 선착장 왼편으로 난 산행들머리를 잡아 탐방로 코스대로 걷는데 휴게정자, 구절초공원을 지나 큰산전망대에 올랐다가 깻넘전망대, 야생화공원으로 해서 섬을 한 바퀴 도는 것으로 탐방이 끝난다.거리로 치면 이곳 하화도 해안선 길이가 6.4km이고, 꽃섬길 코스는 총 5.7km로 바다풍경을 보며 쉬엄쉬엄 쉬면서 걸어도 3시간 정도면 족하다. 나가는 배 시간이 오후 3시이니 한나절이지만 남해의 작고 아름다운 섬에서 절경들을 만나볼 수 있는 충분한 시간들이다.선착장에서 좌측으로 가니 마을 보건소가 나오고 그 곳에서 좌측 산모퉁이를 돌고 언덕배기를 올라 트레킹을 시작한다. 멀리로 우리가 배를 타고 왔던 백야도가 보인다. 초입부터 길은 자연석으로 잘 다듬어져 있고, 길가 펜스도 관광객들을 위해 잘 가꾸어져 있다. 언덕에 올라보면 앞에 왼쪽 바다와 맞닿은 공터가 나온다. 첫 휴게 정자에서 잠시 쉬면서 펼쳐지는 남해의 다도해 풍광들을 마음에 담아본다. 유채꽃 밭을 지나서 나무로 잘 가꾸어진 언덕길을 오르니 두 번째 휴게 정자가 나타나는데 역시 주변에 정비가 잘되어 있다. 거의 도시의 공원 수준이다.휴게 정자에서 다시 걸음을 재촉하여 600m 정도 걸어가니 구철초가 넘쳐나는 구절초공원을 만난다. `순넘밭넘은`이라는 이름이 특이한데, 알고 보니 예전에 `순`이라는 사람의 밭이 있던 고개라는 뜻이라고 한다.구절초공원에서 사진을 찍고 쉬다가 앞에 있는 큰산 전망대에 오른다. 이 섬에서는 가장 높다는 의미로 큰산이란 이름이 붙어져 있는데 높이는 해발 118m이다. 그러니 오르고 내리는데 힘이 들지 않는다. 주변에 꽃들이 많이 피어 있으니 그저 소풍 나온 기분이 든다.큰산전망대에서 주변을 살피면서 어촌마을 풍경을 마음에 담아본다. 온갖 꽃들이 여기저기에 피어난 섬에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마음이 한없이 맑아져오며 흐뭇한 마음이다. 그 마음을 지탱시키며 필자는 꽃길 섬의 노래를 하늘로 띄워 올린다.“여수에서 조금 떨어진/ 하화도는 꽃섬이다./ 조용한 어촌마을의/ 섬 길을 걷다보면/ 야생초 여기저기 피어나/ 봄 향기 가득한데/ 바다 풍경마저 그림처럼 멋지다.// 구두모양을 닮았다는/ 이 섬은 전체가 비경이다./ 큰산전망대에 올라/ 아름다운 섬을 바라보며/ 한없는 생각에 잠기다가/ 갈매기 소리에 문득 깨어나/ 다시 꽃섬 길 걷는다.”(자작시 `꽃섬 길 걸으며` 전문)나무데크를 타고서 큰산 전망대에서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서니 면 깻넘 전망대가 나오는데, 하화도에는 전망대가 많다. 주변이 바다 경치이고, 보이는 풍경마다 절경이다 보니 곳곳에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는 것이다. 그만큼 섬 어디에서나 보아도 전망이 좋다는 말이 된다.큰굴 삼거리에서 아래를 보니, 깎아지른 절벽 사이 왼쪽 아래에 있는 큰 동굴이 입을 벌리고 있는 큰굴의 형상이다. 과거에 밀수꾼들이 밀수품을 숨겨놓는 장소로 사용됐다고 한다.큰굴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나무계단을 통해 막산 전망대에 올랐다가 다시 삼거리로 돌아 나와서 야생화공원으로 향한다. 큰굴 삼거리에서 10여분 정도 가니 바닷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고 해변길이 열린다. 길옆에는 유채꽃이 한창 피어나 있어 필자는 유채꽃밭에서 사진을 찍었다.유채꽃방을 지나 조금 더 걸어가니 야생화공원인데, 온갖 꽃들이 피어 초여름의 섬을 아름답게 만들어주고 있다. 섬 구경온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사진을 찍으면서 섬 풍경을 즐긴다.섬 둘레를 한 바퀴 돌고서 선착장에 도착하니 오후 2시였다. 백야도로 출발하는 배편은 3시로 아직 1시간 정도가 남아 있어 늦게 점심식사를 한다. 다행히 꽃섬식당에는 생선구이정식이 유명한 집이 있어 주문했는데, 음식 맛이 굉장히 맛있었다.주인은 탁동탁이란 분이다. 13년 전에 서울에서 하화도에 낚시 왔다가 이곳이 너무 좋아서 아예 이사 와서 펜션식당 영업을 하고 있는데, 여기서 만족하며 사는 게 즐겁다고 말해준다.배시간을 기다리다가 오후 3시에 배타고 백야도에 도착했다. 일행들은 여수어시장에 들려 1시간 정도 자유시간을 갖고서 오후 5시 50분 경 대구로 출발하는 귀가 차에 올랐다.대구로 가는 차안에서 하화도에서 지낸 반나절을 다시 그려본다. 남해안의 섬 중에서`꽃섬`이라는 하화도 만큼 예쁘고 정겨운 이름이 있을까? 그 이름에 어울릴 만큼 그 섬은 어느 곳에서든 풍경이 아름답다. 바다를 벗 삼아 둘레를 한 바퀴 돌면서 마음 깊이 새겨둔 한려해상의 비경들은 내 가슴에 오래도록 자리할 보석이 되기에 충분하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그리고 하화도 여행길에서 또 하나 즐거웠던 일을 끄트머리에서 소개한다. 드림산악회 산행가이드를 맡은 이은주씨가 대구에서 여수의 섬까지 오가는 먼 길에서도 일행들이 전혀 지루하지 않게 안내를 잘했다. 필자가 숱하게 산행하면서 가이드를 만났지만 자기 돈으로 선물사고 예쁘게 포장해 퀴즈를 맞춘 5명에게 직접 주는 동행자는 이제껏 만나지 못한 바, 투철한 직업의식과 친절함으로 여러 사람들이 즐거운 산행길이 되었으니 산을 좋아하는 필자로서도 고마운 일이다.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5-05-08
봄 산은 온갖 꽃들로 치장하므로 등산하면서 꽃구경하기가 안성맞춤이다. 특히 봄등산지에서 만나는 꽃들은 진달래가 가장 많은데, 이때는 전국 유명한 산에서 진달래축제가 성황이다. 4월에는 2주 연속적으로 진달래 축제장에 다녀왔는데 정말 등산객들이 많이 와서 오르고 내리는 길이 복잡해서 이제는 축제가 열리는 산행지에는 가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했다.가산~팔공산~환성산~초례산`가팔환초`로 불리며 명성팔공산맥 한눈에 조망 환성산태조 왕건 재 올렸다는 초례산도시 근교 자리잡아 등산객 몰려계속 등산길에 오르고 또 다녀온 자료를 모아 산행기도 쓰다보니 많은 시간을 빼앗겨 급하게 할 일들을 지나쳐버리는 일들이 가끔씩 있는데, 필자가 맡고 있는 대구불교문인협회의 사화집을 발간하는데 시기가 조금 늦어버렸다.그래서 이번에 발간될 녹야원 제19집 축사를 문인협회 회장에게 부탁으로 원고를 정리해놓고 한시름 놓고 있는데, 사무실에 찾아온 지인이 산행이야기를 곁들이다가 대뜸 필자에게 `가팔환초`를 아느냐고 물었다.처음 듣는 소리라서 그게 뭐냐고 물었더니 그는 등산을 그렇게 많이 가봤는데, 팔공산에 있는 `가팔환초`에 가지 않았느냐고 한다. 가팔환초라! 알고 보니 가산, 팔공산, 환성산, 초례산 등 4개산을 부르는 이름이었다. 팔공산은 가봤지만 환성산과 초례산은 가보지 못했다고 하니 그 산이 지역 등산가들에게는 인기가 있으니 시간나면 한번 가보라고 권유한다.이야기를 듣고 보니 대구 근교의 가까이 있는 산이라, 주중에도 얼마든지 다녀올 수 있다. 그래서 말을 들은 김에 주말을 기달릴 것도 없이 주중에 환초를 다녀오기로 하고, 나홀로 산행을 했으니 바로 팔공산 옆에 있는 환성산과 초례산이다.혼자서 주중에 가는 산이라 사전 정보를 알아보았다. 팔공산맥은 남동쪽의 초례봉(648m)에서 시작하여 환성산(811m), 팔공산을 거쳐 북서부의 가산(902m)에 이른다. 그리고 환성산과 초례봉을 쉽게 가려면 대구 동구에 있는 도림사 주차장에서 시작해 초례봉에 올랐다가 매여동으로 하산하는 것이 순로 코스다.필자는 주중 등산이 오랜만인데, 요즘처럼 봄이 되어 나른하고 또 사무실에 앉아 있으려니 머리도 아픈 날 홀로 등산을 떠나는 것도 좋은 일이다 싶어 차를 탔다. 음료와 간단한 식사 등을 준비해서 지인과 함께 차를 타고 대구 동구 진안동에 있는 도림사로 향했다.팔공로 도로를 달리다가 진인동으로 가서 다시 3km 쯤 들어가니 길가에 잘 지어놓은 도림사가 나온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필자는 혼자 내리고서 지인에게 네 시간 후인 오후 2시경에 등산 날머리인 매여동 주차장으로 오기로 약속하고 필자 혼자 산행을 시작했다. 필자는 이곳 도림사에서 환성산에 올랐다가 새미기재, 낙타봉을 타고 초례봉에 등산하고서 하산 길로는 매여동으로 내려올 계획인데, 총거리는 9.7km에 3시간 30분정도 소요된다. 초례산 한곳만 등산할 경우, 동곡지에서 초례산에 올랐다가 매여동 버스종점으로 하산하면 된다. 도림사 추모관 건물의 왼쪽으로 난 임도를 따라 걸어간다. 첫 산행길이 시멘트 포장도로여서 산뜻한 기분이 들지는 않지만 이내 산길로 들어서서 능선에 오른다. 오른쪽 약수암으로 해서 계곡을 타고 능선길을 오르는 코스도 있다.필자는 약수암과 계곡 코스를 선택하지 않고 직선으로 향해 능선에 오르고, 그 곳에 잠시 서서 조망해보니 오른쪽으로 환성산이 가까이에서 보이는데, 대략 1.8km거리다.능선을 타고 계속 걸어가니 능선 안부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길을 꺾어들어 조금 가서 환성재에 도착했다. 산들이 길게 이어져 있는데 유명한 `가팔환초`에 올라선 것이다.조금 더 가면 환성산인데, 가산과 팔공산에서 이어져 온 능선은 관봉과 환성산을 거쳐 초례봉까지 계속된다. 덧붙이는 것은 여기가 대구시와 경북도와의 경계선이 지나가는데, 낙타봉까지는 왼쪽이 경북도이고 오른편은 대구시 행정구역에 속한다.능선 길은 완만하면서 주면에 참나무가 많은데 이 산의 특징인 것 같다. 잠시 후 환성산에 도착했다. 평일이라 등산객이 없는 줄 알았지만 등산객 서너 명이 환성산 정상에서 사진을 찍고 내려와 쉬는 사이에 필자는 정상표지석 앞에 서서 사진을 찍는다.환성산(811.3m)은 10평 정도 되어 보이는 공터 한 편에 바위가 있고, 그 앞에 정상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환성산을 감투봉이라고 하는데, 감투를 쓴 모양새로 가장 높이 솟아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환성산으로 부르게 된 유래를 찾아보면, 이 산의 생김새가 서로 고리를 걸어 당기는 형상이라 하여 환성산이라 불렀다 하는 설과 삼국유사에는 이 산에 신라 헌덕왕의 아들, 심지왕사가 창건한 환성사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를 근거로 환성사라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또 하나는 6·25전쟁 당시 이 산에서도 팔공산 전투가 벌어져, 산 이름을 모르던 병사들이 산 아래에 있는 천년고찰 환성사에서 이름을 따와 불렀을 것이라는 설도 그럴듯하다. 정상에 서서 주변을 조망해본다. 환성산 정상 이곳이 `가팔환초`로 이어지는 팔공산맥의 모습들을 볼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이다. 멀리 팔공산 쪽을 바라보면 구미의 금오산과 칠곡의 가산을 한눈에 볼 수 있을 만큼 조망권이 뛰어나다.환성산을 내려서서 산 능선을 타고 낙타봉 쪽으로 향한다. 20분 정도 걸어가면 낙타봉인데, 새미기재에 가기까지 험난한 코스가 나타난다. 내려서는 산길에는 안전로프가 매달려 있고 로프를 타고서 내리막길로 가야한다. 정상에서 내려서면 걸어가니 평광동 갈림길이 나타나고 이정표가 있는데, 이정표를 보니 여기서 대구 동구 평광동까지는 1.5km 거리로 표시되어 있다.참나무 숲이 사라지고 얼마간 울창한 소나무 숲길을 걸어 새미기재에 도착했다. 새미기재는 대구 불로동과 도동, 평광동 주민들이 영천 하양장에 갈 때에 넘던 고개로 성령이라는 다른 이름을 갖고 있다.낙타봉으로 가는 능선에는 앙 길가에 군데군데 바위돌이 있고, 그 옆으로는 산꽃들이 피어나 경관이 아름답다. 능선을 넘고 전망대를 지나면 앞에 보이는 게 낙타봉이다. 말할 것도 없이 봉우리 생김새가 낙타 등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가면서 보니 우뚝우뚝 솟아오른 능선 위의 봉우리들이 낙타의 등을 닮아 있다. 새미기재에서 낙타봉까지는 50분 거리다. 낙타봉 표지석은 두 번째 봉우리에 있는데, 정상은 뾰쪽한 바위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오르기가 힘 든다. 보기만 해도 깎아지른 바위 절벽으로 이루어진 암봉이 이 일대에서는 가장 뛰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있다. 낙타봉을 구경하고서는 마지막 산인 초례산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계속해서 얼마동안은 바윗길로 이어지는 가파른 하산길이다. 철탑을 지나고 삼거리에 이르니 산 고도가 낮아지면서 다소 걷기가 편안해진다.낙타봉에서 40분정도 걸어오니 초례산이다. 산행을 시작해 여기까지 오는데, 총거리는 5.2km이고 2시간 40분 정도 걸렸다. 저 아래에 보이는 등산 날머리 매여동 버스종점까지는 한 시간 남짓 걸어가야 한다.드디어 초례산 정상에 섰다. 커다란 바위 두 개가 마주 서 있는 정상에는 표지석과 함께 `팔공산 왕건 길`이 그려진 안내석이 세워져 있다. 이 산봉우리를 초례산 또는 초례봉이라고도 하는데, 팔공산 속에 있어 초례봉이라 불리지만 조선조 김정희가 그린 대동여지도에는 `초례산`으로 기록되어 있는 산이다.초례산 정상과 관련해 전설이 전해져오고 있다. 정상에 있는 두 바위가 서 있는 그 사이에서 초례를 올리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이 있고, 또 다른 전설은 고려 태조 왕건이 영천에서 견휜에게 일격을 당한 후 “다음 전투에서 이기게 해달라”며 하늘에 재를 올렸던 곳이라 한다.초례산에서 저 멀리에 보이는 팔공산과 계속 이어진 사들을 보고, 또 멀리 가까이에 나타나는 시가지들의 모습을 보면서 오늘 등산을 의미를 새기면서 나름대로 망상을 해본다.“`가팔환초`를 아시나요?/ 명산이면서도 조용한/ 대구근교의 산이지요./ 가산과 팔공산은 유명하지만/ 환성산과 초례산도/ 산을 타는 사람들에게는/ 인기가 있는 산이랍니다.// 갑자기 생각이 나서/ 나홀로 환초에 올랐지요./ 평일, 조용한 산길에/ 꽃들이 피어나 기분 좋은 날/ 초례산을 오르내리며/ 자연의 무언을 통해/ 참 인생을 배운답니다.”(자작시`초례산에서`전문)이제는 하산이다. 당초 계획대로 매여동 방향으로 내려서니 하산 길 초입에 괴상하게 생간 바위들이 여기 저기 흩어져 있어 눈요깃감으로 안성맞춤이다. 산길을 계속 내려서니 산책로 같은 길이 나온다. 길가에는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있어 솔향기가 그윽하니 걷기 편하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솔숲 길을 40분 정도 걸어 나오니 임도가 나타난다. 임도를 타고 조금 더 가니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나오는데, 포장도로를 따라 15분 정도 내려서면 매여동 버스종점이다. 필자는 여기서 차를 불러 타기로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지인에게 연락을 했다. 이번엔, 뜻하지 않게 한 나홀로 등산이었다. 산행을 하면서 자연을 보고, 자연과 대화하면서 산길을 걸었으니 등산하는 동안 잡념들이 사라지고 정신이 맑아진다. 일요일마다 등산했지만 사람들이 한창 일하고 있는 평일에 등산을 해보니 느껴지는 감정이 새롭다.우연하게 `가팔환초`를 알게 됐고, 초여름이 다가온 듯 날씨가 화창한 좋은날에 또 그곳에 다녀오면서 건강을 다지고 자연에 흠뻑 취했으니 이것이 일석이조가 아니고 무엇이랴.
2015-05-01
4월이 되면서 산과 들에 꽃들이 피어나 상춘객들이 전국의 관광지나 산을 찾게 되지만 날씨가 변덕스러워서 산악사고가 종종 일어나게 된다. 특히 늦겨울에서 초여름 사이, 주로 봄철에 많이 발생한다는 통계가 있다. 전국적인 통계는 아니지만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서울에서만 산악사고 신고건수가 총 1천572건으로 하루 평균 3건씩 신고됐으며, 최근 3년간(2012~2014년) 산악사고로 사망한 사람이 63명으로 나타났다.모든 사고가 그렇지만 봄철 산악사고는 산행 요령을 익히고 대비를 잘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단체산행 시는 안내자들이 있어 위험구간에서 주의를 당부하지만 개별산행이나 가족, 친구 등이 산행을 할 때에는 봄철 안전한 봄철 산행 요령을 익히면 도움이 된다.무엇보다 등산하기 전에 10분 정도 사전 운동을 해 몸을 풀어 줘야하며, 산행은 오전에 시작해 늦어도 해지기 1시간 전에는 완전히 하산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변덕스러운 날씨에 대비해 얇은 옷을 여러벌 준비하는 것도 안전 등산을 위한 지혜이며 등산 중 음식과 물은 조금씩 자주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산행 시 비탈길을 피하고 등산로를 따라 산행하며, 협곡을 지날 때는 낙석물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무엇보다 등산코스를 완주할 경우에는 체력분배를 잘 해야 하는데, 오를 때 40%, 내려갈 때 30%를 쓰고 30%는 남겨둬야 하며, 등산 중에는 30분 정도 걷고는 5분 정도 휴식하는 것도 체력 안배에 도움이 됨을 알아야 한다.등산을 할 때에는 충전된 휴대전화와 예비 충전 배터리를 지참하고, 등산로에 있는 산악안내판을 살펴 주변 위치를 숙지하는 것이 만약의 사고에 유용하게 대비할 수 있다.산행요령과 관련해 지난해 강화 마니산에 올랐을 때 함께 간 사진작가 전 선생이 사진을 찍으려 뒷걸음치다가 낙상한 사고도 있었으니 필자는 단체등산이나 개별등산을 할 때 안전수칙에 대해 철저히 지키는 편이다.봄철에 산에서 아름답게 피는 꽃은 진달래와 철쭉이다. 이맘때가 되면 전국의 산들은 진달래가 제철이다. 이번 등산도 지난주에 이어 진달래 군락지를 찾아가니 창원 천주산이다.천주산 등산은 필자에게 있어 두 번째다. 2년 전 봄에 천주산을 다녀와서 그 기록들을 2013년 5월 3일자 경북매일신문에 `향기로운 봄꽃 향연에 취해 멈춰선 발걸음`이란 제목으로 게재한 바 있다. 하지만 진달래 군락지로 전국적으로 유명한 산이니 다시 찾게 된 것이다.대구에서 일행을 태워 오전 7시에 출발한 차는 고속도로와 국도를 달려 오전 10시경 창원시 북면 마산외곽고속도로 주변에 있는 천주산 입구에 도착했다. 입구로 들어오니 `천주산진달래축제`를 알리는 플래카드가 게시판과 거리 양편 나무들 사이에 빼곡 들어찼고, 등산 온 사람들의 모습도 많이 보인다.일행은 차에서 내려 등산장구를 챙기고 간단히 몸을 풀고서는 바로 등산을 시작한다. 천주산 등산 들머리는 달천계곡주차장에서 시작되는데, 관리사무소가 있는 건너편이다. 통상적으로 보면 정자를 거쳐 달천약수터, 만남의 광장, 전망대를 지나 천주산 용지봉에 올랐다가 함안경계 삼거리로 내려와서 달천계곡으로 해서 주차장으로 원점 회귀하는 코스다. 거리로는 약 6.4km에 2시간 반이 소요된다. 필자는 일행을 뒤로 하고 조금은 빠른 속도로 많은 등산객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코스는 정자로 가서 천주봉에 올랐다가 팔각정을 거쳐 만남의 광장으로 가서는 위에서 적은 통상적인 등로를 따라서 용지봉에 올랐다가 달천공원주차장으로 내려올 계획이다.달천계곡으로 들어서서 초입에는 벚꽃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또 휘날리는 모습이 보기에 좋다. 계곡을 따라 길을 걸으니 물 흐르는 소리가 계속 들려온다. 마침 오늘이 천주산진달래축제일이라 많은 산행인들 속에서 함께 산행하니 초입부터 걸음이 더뎌진다.주차장에서 1.2km 지점에 도착하니 다리건너기 전 길가 왼편에 허목 선생비가 있다. 조선시대 숙종 때 영의정을 지낸 허목 선생이 창원 달천동에 기거하면서 계곡 암반에 달천동이라 각자한데서 달천계곡 지명을 얻었다고 한다. 달천계곡 암반에 달천동(達川洞)이라는 글씨를 음각해 유명해진 곳이다.그곳을 보고나서 산행을 계속해 정자에 이르러 잠시 쉬다가 다시 임도를 타고서 산행하여 조망바위에 오른다. 천주봉이 가깝게 보이고 그 너머에서 진달래군락지가 펼쳐지고 있는데, 등산갟들이 줄을 이어 오르는 모습이 보인다.평평한 평지로 돼 있는 천주봉에 올라 주변 조경들을 보고선 복잡한 산봉우리에서 벗어나 팔각정 쪽으로 내려선다. 200m 아래 팔각정에 도착하니 그 위에 먼저 산행온 사람들로 가득하다. 비좁은 틈을 헤쳐 팔각정에 그냥 올라보고서는 이내 내려서서 만남의 광장으로 향한다.700m거리에 있는 만남의 광장으로 가면서 다가서는 풍경들을 마음에 담는데, 야산 등성이에 군락지가 아름답기 그지없다. 2년 전에 이곳을 왔을 때는 등산로 초입에서 82세된 기인을 만나 그 분이 올라오면서 한번도 쉬지 않고 연거푸 부르는 노래를 듣느라 주변 경관을 살피 수 없었는데, 이번에는 등산 온 우리 일행과 떨어져서 홀로 오르니 진달래 군락지 주변 경관들을 살필 수 있어 또한 좋다.만남의 광장 길에는 더 많은 등산객들이 모여 있다. 이곳이 산행을 시작한 달천공원주차장에서는 2.2km지점이고, 용지봉 정상까지는 1.5km만 가면 된다.천주암길과 달천약수터길, 그리고 천주산팔각정에서 오는 길과 마주치는 곳이니 여러 갈래 길을 통해 등산객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다만남의 광장에서 용지봉을 오르기 위해 잘 정비된 원목계단을 타고 올라간다. 오면서 보니 이곳뿐만 아니라 군데군데에서 산길과 안내판이 잘 정비돼 있다. 아마도 행사를 앞두고 창원시에서 많은 신경을 쓴 것같이 보인다.원목계단을 지나서 천주산 용지봉으로 오르는 사이에는 편백 숲길도 있고, 또 정상까지 가는데 헬기장도 있다. 헬기장 양편으로 진달래 밭이 펼쳐지는데 산행온 사람들이 여기저기 서서 사진을 찍으며 풍경들을 즐기고 있는 모습을 보노라면 필자의 마음까지 흐뭇해온다.이윽고 정상 바로 밑의 전망대에 올랐다. 시야가 확 터지면서 진달래 군락지가 더 잘 보인다. 붉게 타고 있는 진달래 모습은 자연의 요정처럼 보인다. 등산객들 속에 휩쓸려 첮주산 정봉인 용지봉에 올랐다. 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등산객들 속에서 차례를 기다린다.천주산(638.8m)은 창원시와 마산시, 함안군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산명의 한자를 풀이하면 `하늘의 기둥`이다. 즉 `하늘을 받치고 있다`는 뜻을 가진 산으로 이 산을 담산, 작대산, 청룡산 등의 이름으로 불렸는데, 주봉인 용지봉(龍池峰) 주변 일대에 진달래 군락지가 유명하다.용지봉에서는 창원 시내와 마산 앞바다가 훤히 조망된다. 필자는 눈 아래 펼쳐지는 진달래 군락지에서 화사하게 피어난 꽃들을 보면서 바람을 불적마다 서걱이는 풍경들을 보면서 올라오면서 느꼈던 정감들을 풀어놓는다.“바람이 불적 마다/ 꽃가지 흔들거리는 모습/ 고와서 서러운 길이다./ 저만치에서 마을을 돌아/ 산등성이 오르는 길가/ 개나리 지는 그늘에/ 벚꽃 물결이 넘친다.// 한 묶음씩 헤아려보면/ 연분홍으로 뒤덮인 모습/ 부끄러운 새악시볼 같이/ 어여쁜 단장으로 묻어나지만/ 주변이 온통 붉게 물든/ 천주산에 오르다가 보면/ 천지가 진달래 숲이다”(자작시`천주산 가면서` 전문)천주산 진달래 밭은 우리가 즐겨 부르는 `고향의 봄` 창작 배경지로 유명하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로 시작되는 노래가사처럼 여기가 바로 그 유명한 진달래의 꽃밭이다. 산 아래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이원수 선생(1911~1981)은 천주산과 일대에서 피어난 봄꽃들을 보면서 `고향의 봄`이란 동시를 지었으며, 1926년 잡지 `어린이`에 이 동시를 발표해 등단했다고 전해진다.산위에서 진달래 향연에 넋을 빼앗겨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내려서서 함안경계 삼거리 쪽으로 하산한다. 15분 정도 내려서는 동안 진달래 밭은 계속 이어지고 있고 등산객들로 붐빈다.필자는 계속 하산해 달천계곡을 타고 20분 정도 내려서서 오후 2시30분경에 출발했던 주차장에 도착하니 우리 일행들이 몇 명 보였다. 어떻게 일찍 내려 왔느냐 물어보니 그들은 천주산에는 오르지 않고 만남의 광장으로 해서 용지봉만 다녀왔다고 웃으면서 대답한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여기서 우리 일행들은 오후 3시에 만나 산행을 모두 끝내고 마산어시장에 들렀다가 대구로 돌아간다. 아직 시간이 남아있어 필자는 차에 올라 오늘 올랐던 천주산을 다시금 생각해본다.자꾸 귓가로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이라는 노래가 들려오는 것 같다. 이때쯤이면 활짝 피어난 진달래로 산이 불타는 듯하는 천주산에 `고향의 봄` 향연이 그리움으로 익어간다.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5-04-24
봄이 이상하다. 4월이 됐건만 비도 자주 내렸고, 흐린 날씨가 많은데다가 밤낮의 일교차가 크니 화창한 날씨로 이어지지 못한다. 주말을 이용해 야외를 찾는 상춘객들이 많지만 지난 주말에 이어 이번 주말도 흐리니 봄기운을 제대로 느낄 수가 없다. 시기적으로 이때쯤이면 봄빛이 완연하고 바람기는 있으나 날씨가 화창해 봄나들이가 딱 좋은 철인데, 흐린 날씨니 상춘하는 관광객들이나 등산객들에는 밋밋한 기분을 들게 한다.전국서 유명한 진달래 군락지발 디딜 틈 없이 등산객 몰려돌고개·골망재·개구리바위…산 곳곳마다 붉은 꽃단지천년 호국사찰 흥국사도 반겨하지만 산길을 걷거나 봄꽃들이 군락지를 이루어 무더기로 피어있는 곳을 지나면서 보면 물빛 안개 속에서 흐릿하게 보이는 모습이 더 환상적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4월 들어 찾아가는 산은 거의가 봄꽃들이 피어 경관이 좋은 곳들이다. 이번에 오르는 여수의 영취산이나 다음 주에 약속된 창원 천주산은 진달래 군락지로 유명한 곳이다.우리나라 산 가운데 봄에 피는 진달래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지역을 살펴보면 여수 영취산, 창원 천주산, 거제의 대금산이나 계룡산, 마산 무학산, 강원도 정선 땅 두위봉 진달래 군락지를 꼽을 수 있다.흐린 날씨라 대구에서 출발하면서 혹시 비가 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고속도로를 타고 여수의 영취산 입구까지 오는 동안은 비가 내리지 않아 다행이었다.예비군 훈련장 입구에 도착해보니 진달래 축제를 해서 그런지 전국에서 몰려온 사람들이 매우 많다. 우리 일행들은 간단한 운동과 함께 등산 장비를 챙기고서 등산을 시작한다.영취산 등산코스는 3가지로 구분되는데, 1코스는 GS정유 뒤 임도삼거리에서 억새평원, 진례산, 봉우재로 해서 영취산에 올랐다가 흥국사로 하산하는 코스다. 2코스는 1코스와 같은데, 도솔암를 지나 봉우재를 보고서 흥국사로 내려오는 코스이고, 3코스는 상암에서 출발해 봉우재에 올랐다가 진달래군락지를 거쳐 영취산 정상을 보고서 흥국사로 내려오는 코스다.영취산 산행은 돌고개에서 진례봉 정상에 올랐다가 흥국사로 내려오는 4.3km 등산코스가 일반적인데, 우리 일행들은 예비군훈련장에서 출발해 영취산에 올랐다가 봉우재, 시루봉을 거쳐 전망대, 흥국사 절 길을 걸어 임도로 하산해 주차장에 도착할 예정이니 그 길이 포함돼 있다.들머리가 있는 예비군 훈련장에서 산행을 시작해 전망대 쪽으로 올라간다. 오늘이 영취산 진달래 축제행사를 하는 날이어서 산행하는 사람들이 많다. 올해 봄에 들어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 산행길을 걷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긴 행렬을 이루어 전망대에 다다른다. 가까이 남해 바다가 있고 그 앞에 자리하고 있는 여수국가산업단지가 보인다. 여수산업단지는 지난 1967년에 조성해 1979년 10월에 완공된 거대한 석유화학단지로 규모로는 세계 4위이자 동양에서 최대의 크기이다.요즘에는 여수산단이 여수시의 야간 관광지 중 하나로 인기를 끌고 있다. 밤에는 사업장들이 커놓은 조명으로 인해 엄청난 볼거리가 되는데 산업단지 야경을 둘러보는 관광코스도 있다.전망대에서 여수산단을 보며 잠시 쉬다가 다시 발걸음을 옮겨 가마봉 쪽으로 향한다. 조금 더 걸어가니 산자락 아래 여기저기서 진달래 군락지가 보이고 붉은 꽃단지가 위엄을 나타내기 시작하는데, 안개에 휩쓸려 그런지 별천지 같은 느낌을 준다.영취산에는 군데군데 진달래 군락지가 있는데, 돌고개군락지를 비롯해 골망재, 개구리바위, 정상군락지, 봉우재 등 군락지가 많다. 이렇게 영취산에 진달래 군락지가 생긴 것은 조금전에 설명한 여수산업단지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나돈다.산업단지가 생기자 공장 매연으로 인해 가까이 있던 영취산이 산성화되면서 산에 심겨진 나무들이 대부분이 죽고, 억척스러운 진달래만 살아남았다는 것인데, 영취산은 돌산이라서 나무가 자라기 힘든데다가 오래전에 큰 산불이 난 뒤에 진달래가 군락지를 이뤘다는 말도 전해진다. 아무튼 영취산 진달래는 유명하다. 여수시에서는 해마다 4월 초에 3일간 `영취산 진달래 축제`를 여는데, 지난해 축제 기간에만 10만 명 이상이 찾아왔고 올해도 그 정도 예상하고 있는데, 오늘이 마침 일요일이자 축제 마지막 날이라 산을 찾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등산을 시작하면서 비는 조금씩 내리고 있지만 그다지 많은 량은 아니어서 등산객들과 축제행사에 참석하는 시민들이 어울려 산길을 올라가는데 너무 많아서 행렬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산길을 걷다 보니 억새밭이나 바윗돌 위에서나 군데군데에서 등산객들이 쉬고 있다. 진달래 터널을 지나고 가마봉까지 안개가 자욱한 능선을 따라 걷는 기분이 신비롭게 느껴지기도 한다.가마봉에서 암봉을 거쳐 조금 가니 희뿌연 안개 속에서 영취산 진례봉이 모습을 나타내는데 봉우리에 사람들이 가득하고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영취산이란 이름의 유래는 석가모니가 최후로 설법했던 인도의 영취산과 모양이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추측된다. 옛 문헌에 따르면 영취산은 흥국사 동남쪽에 위치한 439m 봉우리이고, 동북쪽 봉우리를 기준으로 왼쪽에 있는 510m 봉우리가 진례봉으로 기록되어 있는바, 두 산을 아울러 영취산이라는 이름으로 통용되고 있다.영취산 진례봉에 도착했다. 진례봉은 그 높이가 510m로 영취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다. 사람들 틈을 부비고 들어가 진례봉 정상 표지석에서 사진 촬영을 한 후 주변을 둘러보는데 사람들이 워낙 많아 더 있기가 불편하다.진례봉을 내려서면서 저 아래에 있는 진달래 군락지를 보며 자연이 피우는 모습들이 얼마나 위대한가를 생각하며 시상을 정리해본다.`영취산을 오르면서/ 진달래 터널을 거닌다./ 전국에서도/ 군락지로 소문난 곳이니/ 꽃 핀 풍경이 대단치 아니하랴/ 여기저기서 예쁜 꽃들이/ 주변을 불타게 한다.// 진례봉 정상에 서서/ 저 아래 언덕을 바라보니/ 흐린 날씨 속에서도/ 진달래꽃들은 서로 엉키어/ 온통 붉게 물들이고 있다./ 영취산 진달래 군락지엔/ 산객들이 축제를 한다`(자작시 `영취산에 올라` 전문)계단을 내려서서 도솔암을 지나 봉우재로 가면서 보니 주변에 군락지들이 연거푸 이어져 있고 그곳마다 사람들의 행렬이 줄을 잇는다. 봉우재로 가는 길이 비가 오는데다가 등산객들이 많으니 진행이 더딜 수밖에 없다.진달래가 제철을 만났듯, 매년 진달래가 피는 철이면 영취산에서는 봉우재가 사람들로 가장 붐빈다. 가까이에 널따랗게 펼쳐지는 진달래밭까지 가장 쉽게 오를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봉우재서부터 가까이 있는 시루봉까지 진달래 군락지가 시작되는 길이다. 여기서 시루봉 정상을 향해 난 길은 급경사를 이루고 있으나 군데군데에 있는 바윗덩어리는 자연적인 진달래밭 조망대로 안성맞춤인 것이다.진달래가 무더기로 피어난 길을 따라 시루봉 정상을 향해 오르면서 도중에서 만나는 널찍한 암반을 딛고 올라서 영취산 동릉의 풍경을 보니 안개가 끼어 흐릿한 가운데도 어렴풋이 나타나는 선들이 아름답고 게다가 꽃들이 있어 멋진 풍광들이다.진달래 군락지를 지나서 영취봉 돌탑을 보고서 길을 내려서서 전망대쪽으로 향한다. 전망대에 올라서서 지나온 길을 보면서 산봉우리들을 바라보니 아직도 많은 등산객들이 봉우리에 올라 영취산의 자연풍경들을 구경하는 모습들이 보인다.영취산 진달래 군락지는 다 지났지만 아직도 산행길에는 전국에서 찾아온 등산객들이 많아 가는 길이 더디다. 산행길 밑 뿌연 안개 속에서 천년 고찰 흥국사가 나타난다.흥국사는 고려시대인 1195년(명종 25년)에 보조국사 지눌이 창건한 절로 지눌은 절 이름을 일어날 흥(興)자와 나라 국(國)자로 하여 흥국사라 하고, 나라가 흥하면 절이 흥한다 하면서 농어민과 고락을 함께하는 호국사찰이라 했다.임진왜란 때에는 충청·전라·경상도의 3도 승군들이 이 사찰에 주둔하면서 좌수영의 3군수군 절도사인 충무공 이순신을 도와 왜적을 무찔렀고, 정유재란 때도 승병들이 머물면서 훈련을 받은 유서 깊은 곳이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우리 일행은 흥국사 절 옆길로 해서 임도를 따라 하산해 주차장에 도착했다. 여기에도 등산을 마친 산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4월 초 흐린 날씨 속에서 비가 오락가락했고 사람들이 많아서 지치기도 했지만 진달래로 유명한 영취산 산행을 끝내고 나니 마음이 흐뭇하다.죽은 땅 위에서 끈질긴 생명력으로 진달래의 군락지를 이뤄내 마침내 유명해진 영취산. 연약한 작은 꽃들에게서 강인함을 배웠으니 그래서 자연에게 얻는 지혜와 교훈은 귀중한 것이다.
2015-04-17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바람 불어 설운 날에 말이에요.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에요…나를 두고 가시려는 님아 선운사 동백꽃 숲으로 와요.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곳 말이에요.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곳 말이에요.미당 서정주 시인 낳은 고장산봉 위용 넘치고 빼어난 경관`호남의 내금강` 별호 얻어백제때 창건 고찰 선운사3천여그루 동백나무숲 `장관`높지않은 산 전국 등산객에 인기지난주 필자는 고창 선운산을 다녀왔다. 산행하면서도 좋은 풍경들이 흐린 날씨에 가리어 자연의 풍치를 제대로 볼 수 없었으나 그렇다 해도 지금까지 산행하면서 가슴에 담아두고 싶은 몇 안 되는 산중의 하나다. 그래서인지 나중에 다시 와야 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선운산을 두고 도솔산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산행 이야기에 곁들어 이 지역의 특색을 적어본다. 지역 주민들 혹은 고창을 아는 사람들은 `고창`의 상징성을 말할 때에 선운산 복분자 술과 풍산장어, 선운사의 동백을 떠올린다. 또 한국시단의 대표적 시인인 미당 선생을 자랑한다.복분자술이 유명하고, 함께 들면 더욱 일품인 풍산장어는 일반화되어 고창의 특산품으로 전국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 고창 출신인 미당 서정주 시인은 시에 대해 문외한이라 하더라도 그의 시 `국화 옆에서`가 워낙 유명해서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또 하나 고창을 대표하는 것은 선운사이다. 이 지방에서는 선운사와 관련이 깊은 `선운산 보은염`이 일반화 되어 있는데, 보은염은 은혜에 갚는 소금을 말한다. 그 유래를 살펴보면, 백제 위덕왕 24년(577년)에 검단 선사가 선운사를 창건한 이후 사찰 인근에서 헐벗고 끼니를 굶는 백성들이 많아 검단 선사께서 그 사람들을 교화하고 소금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 생계를 유지하게 했다. 그 이후 생활 터전을 잡은 사람들이 마을 이름을 선사의 이름을 따서 검단리라 부르고 검단 선사의 은덕에 보답하기 위해 대를 이어 지금까지 1500여 년 동안 선운사 부처님께 소금공양을 올리고 있는데, 그 소금 이름이 `선운사 보은염`인 것이다.선운산 자락에 있는 선운사는 조용한 사찰이지만 워낙 널리 알려진 까닭으로 고찰을 감싸고 있는 선운산이 덩달아 인기가 높은 산이다. 산림청이 정한 100대 명산에 포함되는 이 산은 100대 명산 중에서도 가장 낮은 산이지만 전국에서 등산객들이 많이 찾아들고 있다.선운산이 전북 고창 땅에 있으니 대구에서 고창으로 가려면 한창 걸린다. 다행이 잘 닦여진 고속도로 덕분에 쉽게 갈 수 있는데, 일요일 새벽에 출발한 차는 88고속도로를 달린다. 담양과 백양사를 지나 선운사 주차장에 도착하기까지 차를 타고 오면서 긴 시간을 필자는 서해안의 봄 풍경과 유명하다는 선운사를 보는 기대에 부풀었다.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바람 불어 설운 날에 말이에요. 동백꽃을 보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 말이에요…` 또한 송창식이 부른 `선운사`라는 노래도 있어 그 가사를 음미하면서 가는 길이라 거리에 비해 지겹지는 않았는데, 도착하면 선운산에 올랐다가 선운사 뒤편의 동백나무숲에 들려 송창식의 `선운사` 노래말처럼 바람에 날려 동백꽃이 후두둑 지는지를 한번 유심히 살펴볼 작정이다.오전 11시에 우리 일행들은 선운사 주차장을 출발해 선운사 계곡으로 오른다. 선운산 코스는 단순하다. 등산객들은 주차장에서 출발해 마이재를 거쳐 선운산 정상인 수리봉(혹은 도솔산)을 먼저 오른다. 다시 소리재, 낙조대로 해서 천마봉을 보고서 선운사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한다. 선운사 절 입구에서 오른쪽 등산로를 따라 마이재 방향으로 들어선다. 왼편으로 가면 도솔암과 천마봉, 낙조대가 나타나는데, 결국은 한 바퀴 돌아 원점 회귀하는 같은 코스가 된다.마이재를 오르는 길은 주능선까지는 경사가 상당히 한데, 주능선에 올라서보니 편안한 등로가 이어진다. 이곳이 이름난 곳이기에 서울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오는 등산객들이 많다.출발지점에서 1km 남짓 걸어오니 마이재 정상이다. 정상에서 보니 선운산 정봉인 수리봉이 저만치에서 보이는데, 여기서 오른쪽으로 가면 경수봉으로 가는 코스다. 마이재에서 훤히 보이는 선운산 정봉까지는 600m 정도 거리지만 일부 구간이 급경사를 이루고 있다. 산이 높지 않아 일행들은 편안한 마음으로 선운산 정상으로 오른다.수리봉에 올랐다. 옛적에는 이 봉우리를 도솔산이라 불렀다. 통상적으로 고창 선운산이라 할 때에 수리봉을 비롯해 경수봉, 천마봉을 포함해서 선운산이라고 부른다.수리봉을 뒤로 하고 하산해 개이빨산으로 향한다. 이름이 이상하다. 아마 산모양이 개의 이빨처럼 생겼다 해서 그렇게 부르고 있다. 산 능선을 타고서 개이빨산을 지나 소리재를 넘는다.골짜기를 타고 올라가 소리재를 넘으면서 보니 눈앞에 낙조대가 펼쳐지는데, 선운산의 최고 절경이라는 명성답게 주변의 풍치가 예사롭지 않다. 가면서 눈을 돌리니 멀리에서 고창 시가지가 보이고 가까이로는 도솔암이, 또 그 아래쪽에는 선운사가 그림처럼 펼쳐져 있다.드디어 일행들은 260여개나 되는 마의 철계단을 건너 낙조대에 도착했다. 낙조대는 해발 335m 밖에 안되지만 이곳에서 바라보는 서해 일몰은 일대 장관이라 유명한 곳이 됐다.아직 일몰시간이 안 되어 낙조대 전망대에서 주변의 절경을 마음에 담는다. 또 여기가 MBC 인기드라마를 장식했던 `대장금` 최상궁 촬영장소라는 것을 떠올리며 천마봉 쪽으로 하산한다.하산하면서 눈 아래 나타나는 도솔암과 진흥암을 보며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긴다. 천마봉을 지나 도솔암 서쪽 내원궁 밑 절벽의 마애불 조각상이 유명하다.조심스럽게 선운사 쪽으로 하산하면서 일행들은 도솔암을 지나 진흥암에 이른다. 지나는 주변 산들이 군데군데 암릉으로 돼 있고 특이한 모습에 다시한번 자연의 신비함에 감탄한다. 이곳에는 진흥굴이 있는데, 신라 진흥왕이 왕위를 버리고나서 입산, 수도한 곳이라 전해지고 있다.진흥암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곧장 내려서니 삼거리길이 나온다. 왼편으로 계속 가면 수리봉과 개이빨산의 중간지점과 마주치는 길이다. 삼거리길을 지나서 800m정도 걸어가니 도솔재쉼터인데, 여기서 선운사 까지는 1km 거리다.도솔재 쉼터에서 휴식을 취하다가 길을 내려와 선운사에 도착하니 오후 5시 30분이 됐다. 오전 11시에 나선 등산길이 그럭저럭 6시간 반이나 흘렀는데, 좋은 날, 좋은 산에 오르면서 좋은 경관을 보며 좋은 생각을 많이 했으니 이번 등산에서는 더 이상 바랄 게 없다.선운사는 백제 위덕왕 24년(577)에 고승 검단 스님이 창건한 사찰이다. 창건과 관련해 설화가 전해오고 있는데, 검단 스님이 산세를 살펴보니 용이 살고 있는 연못이 상서로워서 용을 몰아내고 연못을 메웠다. 그 즈음 아랫마을에서 눈병이 돌았는데, 신기하게도 연못에 숯을 한 가마씩 갖다 부으면 눈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는 것이다. 마을사람들이 너도나도 숯과 돌을 날라다 연못 속에 던졌더니 큰 못은 메워졌고, 그 자리에 검단 스님이 절을 세웠으니 선운사이다.사찰의 세운 내력을 생각하면서 경내를 한 바퀴 돌아보고서는 뒤편 동백나무숲으로 발걸음을 향한다. 숲에 홀로 앉아서 바람에 조금씩 흔들이는 수많은 나뭇가지를 보니 그 무리들 속에서 요정처럼 매달려 있는 동백꽃 모습은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다른 곳 동백꽃보다 가장 늦게 피는 선운사 동백 숲은 소문나 있다. 5,000여 평 산비탈에 숲을 이룬 수백 년 묵은 3천여 그루 동백나무는 3월부터 4월까지 피워내는 꽃이 장관을 이룬다. 선운산의 고요한 산 그림자와 선운사의 아늑한 모습에 필자의 마음은 마치 참선을 하듯 말할 수 없이 편해져 온다. 그 속에서 오늘 하루의 의미 있는 시간들을 헤아려본다.`산행 길에서/ 땀 흘리며 마이재를 지나/ 도솔봉으로 불리는/ 수리봉 위에 앉았다가/ 봄바람을 맞대고서는/ 낙조대를 거쳐 선운사/ 동백나무숲으로 내려섰다네.// 저어기 눈앞에서/ 무더기로 펼쳐지는/ 동백꽃 요정들이/ 그 사이 힘들었던 산행의/ 노고를 말끔히 씻어주는구나./ 일순간에 황홀경에 빠뜨리는/ 선운사의 빨간 요정들`(자작시 `선운사 동백꽃` 전문)과원에서 오랫동안 동백꽃에 취해 있다 보니 바람결에 가수 송창식이 부른 선운사 노래가 들려오는 듯하다. 다시금 생각해보니 아침에 이곳 선운산으로 오는 차안에서 생각했던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이 선운사 동백이라고 표현했으니 그럴듯하다.선운사에 오면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 맘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 거예요”라는 노랫말처럼 쉬 떠나지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봄철에는 동백, 여름에는 녹차 밭, 가을은 단풍이 예쁘게 물들고, 겨울에는 설경이 유달리 아름다운 곳이 바로 선운산이요, 선운사이다. 여기에 시인의 명시마저 얹혀 풍경을 더한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선운사 고랑으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작년 것만 상기도 남았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습니다.` (서정주의 시, `선운사 동구` 일부) 이번 선운산에 등산 와서 산행을 마치고나서 선운사 동구를 걸어본다. 고창이 낳은 대시인, 미당 선생의 시에 담겨 있는 육자배기 가락이 필자의 가슴을 꼭꼭 찌르며 그대로 전달되는바, 애달픔과 함께 무언으로 전달되는 떨림에 필자는 작은 위안을 받았다.그것은 필자가 본격 등산하면서 산행기를 경북매일신문에 연재한 이후 이번 100회째 산 이야기가 작은 산이면서도 내게는 큰 산으로 다가선 선운산이라는 데서 그 의미를 느껴본다.
2015-04-10
올해 하반기 경북도청 이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경북도개발공사(사장 배판덕)가 오는 6월 말 조성공사 준공을 목표로 기반시설 확충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도청, 교육청 이전 등 신도시 건설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 도청이전 신도시 건설사업 추진과 주요 공공기관 이전 현황 등을 알아본다.1단계사업 공정률 90%… 도로·상하수도 등 건설`스마트시티 구현` 2단계사업 2017년 공사 들어가이전기관 잇따라 착공… 용지분양율 50% 넘어서□ 도청 신도시의 청사진도청이전 신도시 건설사업은 사업시행자인 경북도개발공사에서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일원에 전체면적 1만966㎢, 총 사업비 2조1천579억원을 투입해 2010년부터 2027년까지 3단계로 나눠 추진하고 있다. 1단계 사업은 오는 6월말까지 기반조성공사가 마무리 될 계획이다.도청이전신도시는 한국적 이미지를 담은 녹색성장 행정중심도시 건설을 목표로 추진되며, 개발방향은 역사와 전통이 살아있는 문화도시, 저탄소 녹색성장을 주도하는 전원형 생태도시, 경북의 신성장을 이끌어가는 명품행정 지식산업도시로 건설해 인구 10만명의 복합형 자족도시로 성장시킬 예정이다.특히 유교의 본고장 안동과 아름다운 생태환경을 간직한 예천을 거점으로 지역 균형발전을 이끌어갈 새로운 경제발전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신도시 1단계 조성공사 현황현재 도청이전 신도시 건설사업 1단계 조성공사는 6월 말 준공계획으로 토공, 우수, 오수, 상수공 등 부지조성 공사는 완료 1단계 전체 공정률은 90%, 마무리 단계로 도로경계석 시공, 포장공사, 가로수 식재 및 가로등 공사를 추진 중에 있다.도청 신도시 공동구 설치사업은 신도시 내 지하 시설물의 반복 굴착 및 쾌적한 환경조성을 위한 구조물로 광로 2-1에 설치, 사업비 299억원, 길이 3.3㎞ 규모로 현재 공정률 100% 완료 후, 시운전 과정을 거쳐 6월 준공 예정이다.도청 신도시와 주변지역에서 발생하는 생활하수 및 각종 오수를 처리하기 위한 공공하수처리시설 설치사업은 한국 환경공단에서 위탁 시행하는 사업으로 풍천면 도양리 일원에 사업비 531억원을 투입, 3단계로 추진 중이며, 현재 1단계 공정률은 91%로 오는 7월 도청 신청사 이전시기에 차질 없도록 성능보증 시운전을 거쳐 준공할 예정으로 있다.도청 신도시에 생활용수(먹는물)을 공급하기 위한 용상정수장 개량, 송수관로 및 배수지 설치공사는 안동시에 위탁 시행하는 사업으로 사업비 829억원으로 용상취수장과 제1정수장을 하루 3만t 규모로 개량 및 송수관로 34㎞ 등을 설치하는 공사로 개발계획에 따라 3단계로 추진 중이다.현재 공정률은 72%로 오는 8월 공사 준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며, 2014년 11월부터 도청신청사에 용수공급을 개시해 사용 중에 있다.송전선로 지중화 공사는 상주에서 풍산 간 가공선로 중 도청신도시 구역에 해당하는 7.6㎞를 지중화하는 사업으로 사업비 167억원, 현재 공정률은 81%로 6월말까지 철탑 철거 및 지중화공사 완료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호민지 비상방류 취수탑 설치공사는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시행하는 사업으로 취수탑, 방류문 3개소 등을 설치하며, 사업비 50억 원, 현재 공정률은 90%로 6월말까지 공사완료 목표로 계속 공사 중이다. □ 2단계 조성공사 추진 계획도청신도시 2단계 추진계획은 지난 2014년 12월 도청신도시 2단계 실시설계용역에 착수해 진행 중이며, 2016년 실시계획 수립 및 설계완료, 2017년 공사착공, 2020년사업 준공을 목표로 차질 없는 2단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한 도청신도시 U-city 건설사업은 3단계로 추진, 지난해 10월 유비쿼터스도시 사업계획 승인을 완료한 뒤 현재 실시계획 승인신청 준비 중이다.1단계 사업은 신도시 1단계 사업면적인 4.89㎢에 사업비 210억원을 투자, 올 중순에 U-City 시스템구축공사 및 도시통합운영센터 공사를 착공할 계획이다.2016년까지 공공정보통신망, 도시통합운영센터 등 기반시설 구축해 대중교통 정보제공, 실시간 교통제어, 공공지역 안전검사, 공동구 관리 등 우선 6개 시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자전거도로 구축사업은 국가 자전거도로 네트워크 구축사업 기본계획에 따라 추진하는 사업, 수변공간과 공원·녹지를 연계해 도청신도시 전체구역을 순환하는 자전거 전용도로 42㎞ 구축공사 연내 준공을 추진하고 있다. □ 공공기관 이전 및 정주여건주요 공공기관 이전 추진현황은 경북도교육청이 오는 7월 준공을 목표로 현재 공정률 46%, 경북지방경찰청이 2016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지난 1월말 착공, 경북도선거관리위원회, 안동보훈지청 등 정부지방합동청사로 입주를 희망하는 6개 기관이 현재 공사 설계 추진 중에 있다.그 외 여성가족플라자 및 보훈회관 등이 올 상반기에 각각 설계 및 착공될 예정이다.교육여건 및 초기 생활권 정주여건 상황은 도청신도시 1단계 내에 7개 학교 설립예정으로 유치원 3개 초등학교 2개 중학교 1개 고등학교 1개이며 유치원, 초등 및 중학교 각 1개교는 금년 9월 개교 예정이고 고등학교 1개교는 2017년 3월 개교예정이다.도청신도시 초기 생활권 정주여건 마련을 위한 1단계 아파트 공급은 현재까지 총 16필지, 9천775세대, 이 중 공무원 임대아파트(임대)가 644세대로 금년 12월 준공 예정이며 현대아이파크 및 우방에서 시행한 일반 분양아파트 2천373세대가 각각 오는 12월, 2016년 4월 및 2017년 6월에 입주예정으로 호반건설에서 시행한 분양아파트 1천822세대는 오는 11월 입주자 모집공고 계획 중에 있다. □ 도청 신도시 용지분양 현황도청신도시 1단계 분양대상 토지는 공동주택용지 16필지, 단독주택용지 572필지, 공공청사 4필지, 상업업무시설 223필지 외 총 895필지, 분양대상 면적은 212만3천932㎡로 이달 초 현재, 공공청사 3필지, 공동주택 13필지, 단독주택 391필지, 업무시설 55필지, 주차장용지 5필지 등 총 507필지, 117만1천3㎡, 면적 대비 55% 분양 완료했다.2015년도 분양계획은 상반기 중에 업무시설 및 주차장용지 36필지, 주거전용 단독주택 84필지 등을 공급하고, 하반기 중에 한옥주택용지 73필지, 공동주택용지(임대) 3필지, 상업 및 업무시설용지, 주유소용지 등을 공급할 계획으로 2015년에 총 349필지 72만6천112㎡를 공급할 계획이다.석태용 경북도개발공사 신도시건설본부장은 “경북도청이전신도시건설사업은 경북의 700년 혼(魂)을 옮겨가는 역사적 과업으로, 조성공사 추진에 막중한 책임감과 함께 보람도 느낀다”면서 “올 하반기 도청신청사가 이전하는데 차질이 없도록 조성공사를 6월말까지 열과 성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예천/정안진기자ajjung@kbmaeil.com
2015-04-09
따뜻한 봄 기운을 느끼려면 울진으로 떠나자. 울진군은 천혜의 풍경을 자랑하는 관동팔경(關東八景) 중 망양정(望洋亭)과 월송정(越松亭)이 있을 만큼 자연 경관이 빼어난 곳이다. 최근엔 또 하나의 관광명소가 탄생했다. 은어와 연어 회귀천인 울진 왕피천과 남대천, 말루·현내항을 잇는 남대천 은어아치 보행교가 그것이다.바다와 강이 맞닿은 곳에 조성된 은어아치 보행교를 배경으로 동해의 부상(扶桑)을 박차고 떠오르는 일출은 그야말로 `장엄`이다.남대천 가르는 아치 보행교동해안 해맞이 명소 급부상해안 기암절벽에 선 망양정`수로부인의 연정` 고스란히□ 남대천 은어(銀魚)아치 보행교맑은 햇살이 부서져 은빛 해비늘이 돋는 코발트빛 바다, 신라 수로부인의 은밀한 연정과 망양정·월송정의 200리 관동팔경을 따라 석류알처럼 쏟아져 나오는 스토리텔링, 후포·죽변항이 풀어놓는 싱싱한 먹을거리, 은어와 연어, 그리고 울진금강소나무를 좆아 빠져드는 힐링…. 봄볕과 봄바람이 `생태문화관광도시` 울진의 속살을 간지럽힌다.울진의 옛 이름은 `선사`다. “신선이 떼배를 타고 유유자적 자연에 묻혀 삶을 영위하는 고장”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때문에 울진은 예로부터 `신선의 땅`으로 불렸다.임광원 울진군수가 2010년 민선 5기 단체장으로 취임하면서 울진군의 전략적 가치로 `생태문화관광도시 건설`을 내건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세계적 명품브랜드로 각광받고 있는 `울진미역`을 얻기 위해 울진의 사람들은 아마득한 시절부터 오동나무 10여개 내외를 나란히 엮어 만든 일종의 원시적 고깃배라 할 수 있는 `떼배`를 이용했다. 지금은 흔하지 않지만 떼배로 싱싱한 돌미역을 건져 올리고 뭍으로 나르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돌미역 주산지인 `짬`에서 해녀들이 건져 올린 돌미역을 가득 싣고 배를 저으며 바람을 따라 뭍으로 오는 어부의 모습은 한 편의 그림이자 오랫동안 울진사람들이 지켜 온 `생태어로`의 역동적 현장이다.특히 동해의 절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울진읍 염전마을에 조성된 관동팔경 녹색경관길 남대천 은어 아치 보행교는 은어 조형물과 함께 동해의 일출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국 최고의 `일출 경관지`로 각광받고 있다. 울진군이 2013년 2월에 첫 삽을 뜬 남대천 은어 아치 보행교는 47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 2월 완공됐다.□ 기성 조도잔(鳥道棧)과 수로부인코빌트빛 바다와 붉은 장엄이 연출하는 빛깔은 가히 자연만이 가져다주는 `황홀`이다. 송강 정철 선생이 일찍이 울진 망양정을 찾아 비로소 눈으로 확인한 `천근(天根·하늘뿌리, 수평선)`이 `푸른빛과 붉은 빛이 어우러진` 형용할 수 없는 빛깔을 선사한다.망양정이 본래 기성면 망양리에서 이곳 근남면 산포리로 이건하기 전 송강 정철이 밟은 망양정은 바다와 맞닿은 해안 절벽 위에 자리를 틀고 있었다.이는 조선조 최고의 진경화가인 겸재 정선의 `망양정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겸재 정선의 `망양정도`는 그야말로 해안 기암절벽에 단아한 모습으로 푸른 동해를 조망하는 당시의 망양정을 실사(實寫)처럼 보여준다. 파도가 햇볕에 흰 포말을 유리알처럼 부수며 해안절벽을 오르는 모습은 상상 속에서도 황홀 그 자체다.망양정에는 사뭇 가슴을 치는 수로부인의 연정이 오롯이 녹아있다. 남편인 강릉태수를 만나기 위해 당시 신라 수도인 동경(현 경주)을 떠나 험한 파도 넘실대는 바다길을 따라 먼 여정에 나선 수로부인이 울진 땅 기성에 도착해 `열정의 스캔들`에 빠진다.삼국유사는 수로부인이 얽힌 소중한 사랑의 노래 두 편을 남겼다. 하나는 `헌화가(獻花歌)`요 또 하나는 `해가(海歌)`다.최근 영덕군이 진작에 새천년도로를 개설하면서 수로부인 설화를 차용해 관광명소 조성에 나선 강원도 삼척시에 `헌화가 발상지는 영덕`이라며 화살을 날렸다.영덕군은 지난해에 `수로부인 헌화가 재조명 학술심포지엄`을 갖고 영덕군 굴곡포가 `헌화가의 발상지`라고 주장하고 `임해정이 울진 월송정 인근`이라고 제시해 두 지자체간 논란의 불을 당겼다. 당시 심포지엄에서 전영권 교수(대구가톨릭대학교 지리학)는 `수로부인 행로의 문화·역사·지리적 분석`이라는 학술논문을 통해 “영덕 굴곡포가 헌화가의 배경 발상지”라며 이의 근거로 “삼국유사 `수로부인 조`의 배경과 굴곡포의 지형적 배경이 맞아떨어지고, 굴곡포로부터 이틀거리인(1일 도보 30㎞ 기준) 울진 평해 월송정이 삼국유사 수로부인 조에 나오는 임해정”임을 제시했다.이 같은 주장에 근거해 “영덕 굴곡포가 헌화가의 발상지”일 경우 울진군 월송정 일원은 삼국유사의 `해가`의 발상지 `임해정(臨海亭)`이 유력해지며 이와 반대로 삼척시의 주장대로 `삼척 새천년도로 일원이 해가의 발상지`이면 `울진은 헌화가의 발상지`가 되는 셈이다.하지만 최근 일부 사학자들과 울진지역 향토사학가들은 “울진 기성 옛 망양정 부근이 수로부인 관련 배경지”임을 비정(批正·비평해 바로잡음)한 바 있다.실제, 조선 숙종·영조 대의 뛰어난 문인인 옥소(玉所) 권섭(權燮·1671~1795)의 `옥소고(玉所稿)` `유행록(遊行錄)` 권2(卷二)에 “임의해대는 망양정 아래에 있다”는 기록에 미뤄 옛 망양정 부근이 임해대(정)로 확인될 경우, 울진 망양정 부근이 `수로부인 관련 역사문화적 배경지`로 새롭게 조명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특히 옥소 권섭 선생의 `기성팔경` 등 옛 문헌기록에 나타나는 기성 망양리의 해안 절벽을 잇는 옛길인 `조도잔(鳥道棧)`으로 미뤄 `기성 망양 해안`이 수로부인의 해가(海歌)의 현장이라는 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울진/주헌석기자 hsjoo@kbmaeil.com
2015-04-08
대구시는 오는 12일부터 17일까지 대구·경북 일원에서 열리는 제7차 세계물포럼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이를 계기로 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 국내외 물산업을 선점할 계획이다.대구시와 환경부는 올해부터 2017년까지 총사업비 3천137억원을 투입해 달성군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에 물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물산업 클러스터에는 `물산업 진흥시설`과 `물산업 실증화단지` `물산업 집적화단지`가 들어설 계획이다.물산업 클러스터는 그동안 대구시가 구상했던 `포스트 세계물포럼`을 현실화하기 위한 것으로 물포럼 개최 후 물과 관련된 전 분야를 하나로 응집해 대구를 국내 물산업 중심도시로 육성, 세계적인 물산업 허브도시로 도약하려는 야심찬 프로젝트다.달성 국가산단에 3천억원 투입 2017년까지 조성낙동·금호강 인접 기업·연구시설 유치 최적 입지1조4천억원대 생산·고용·부가가치 유발효과 기대□ 물산업 클러스터물산업 클러스터는 2017년까지 국비 2천500억원 등 총 사업비 3천137억원을 투입해 달성군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 내 64만5천㎡ 면적에 각종 물산업 RD와 생산시설이 융합된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다.이 사업은 2010년 녹색성장위원회가 `물산업 육성 전략`으로 2020년까지 약 3조2천여억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작됐고, 2012년 환경부가 물산업 특화지구 조성 계획을 밝히면서 윤곽이 잡혔다. 18대 대선에서 새누리당이 대구지역 공약으로 이 사업을 약속하면서 본격 추진됐다. 지난해 말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기술성, 정책성, 경제성에서 타당성을 확보했다. 올 3월부터 설계, 시공, 착공을 통해 2017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물산업 클러스터에는 △물 관련 기업 집적단지 △물산업 기술 실증화 시설(공업용수 정수장, 정수·하수·폐수 재이용을 통한 수처리 테스트베드 조성) △물산업 진흥시설(물융합 연구동, 산학캠퍼스, 글로벌 비즈니스센터) 등이 들어선다.물산업 진흥시설은 7만㎡의 부지에 물융합 연구동과 비즈니스센터, 산학캠퍼스 등이 들어서며, 국가 물산업 육성의 컨트롤 타워로서 산학융합 기술개발, 기업실험·연구공간 제공, 교육 기술교류, 신기술 전시·홍보, 산·학·연 물산업 전문인력을 매년 100명씩 양성하게 된다.물산업 실증화단지에는 상수와 하·폐수, 재이용 등 물과 관련된 모든 신기술을 테스트하는 시설이 들어서며, 48만㎡의 물산업 집적화단지에는 물 관련 강소기업 200개를 육성, 신기술 개발 지원, 마케팅 및 해외진출 지원, 기술 및 정보공유 등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내게 된다.대구시는 이곳에 100여 개 물 관련 기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두산중공업 등 30개 물기업과 경북대, 계명대 등 12개 대학, 대구테크노파크 등 3개 연구기관 등 모두 45개 기관단체와 물산업 클러스터 성공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적의 입지대구가 물산업 클러스터의 최적지인 것은 지리적, 역사적인 배경과 무관하지 않다. 우선 지리적으로는 낙동강, 금호강과 인접해 수량이 풍부해 용수 공급이 원할하고 대도시가 발달하면서 많은 양의 하·폐수가 발생하는 등 정수와 하·폐수 재이용을 통한 수처리 테스트베드, 물산업 기술 실증화 시설, 물융합 연구의 최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역사적으로는 1990년대 초 페놀 수질오염 사건 이후 각종 오염사고를 겪은 이후 대구는 최첨단 정수 처리시설을 갖췄고 음식물 처리시설이나 폐수 병합 처리시설, 침출수 등의 고도로 선진화된 처리 시설을 갖춘 하수 처리장을 가동하는 등 위기를 극복한 사례를 남겼다.대구시는 물산업 클러스터 유치 이후 올해 1월 환경정책과 내에 사무관을 팀장으로 하고 8명으로 구성된 `물산업 클러스터 추진팀`을 별도로 만들었으며 4월 세계물포럼이 끝나면 인원을 더 늘려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물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물 관련 부품 및 소재의 중소 물기업 뿐만 아니라 대기업까지 들어오는 등 다양한 물기업들이 집적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국가산단이 전자·통신, 첨단기계, 미래형자동차 등 신성장동력 산업을 주요 기반으로 하고 있어 다양한 사업과 연관 효과는 물론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물기업 육성이 기대되고 있다.□ 신성장 동력 창출2005년 이후 국가성장동력의 물산업을 키우고 있는 이스라엘은 18개 정부부처 및 관련기관이 참여해 2007년 270개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을 유치했고, 8천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었으며, 1조1천억원의 수출효과도 얻었다.2013년 15개 정부기관이 참여해 물재생시스템사업을 바탕으로 물산업 클러스터를 시작한 싱가포르는 GE와 지멘스 등 50개 이상의 글로벌 물산업 기업을 유치했으며, 120여개 테스트베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2015년까지 1만1천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낼 계획이다.이처럼 21세기 블루골드로 불리우는 물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이스라엘과 싱가포르 등 각국에서는 정부부처와 관련기관, 기업 등이 대대적으로 물산업에 뛰어들고 있다.이에 물산업 클러스터를 통해 물산업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려는 대구시는 국가산업단지 및 물산업 클러스터에 입주하는 기업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우선 대구시는 물산업 클러스터 컨트롤 타워를 통해 벤처·창업, 기술상용화, 기술 인·검증을 지원하고 물산업 집적단지와 상수·하폐수·재이용 테스트베드(test bed)를 구성하며, 산·학캠퍼스와 글로벌 비지니스센터, 물융합 연구동을 통해 물산업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또 국내외 우수한 물기업 유치와 민간기업 참여를 확대시키기 위해 입주기업에 인센티브를 적용한다. 수도권 이전 기업에는 입지금액의 30% 이내, 설비투자금액의 12~22%의 보조금이 지원되고 법인세 5년간 100%, 취득세 면제, 재산세 5년간 100%의 세제 지원이 있다. 대규모 투자기업에게는 시의회 승인을 통해 총 투자금액의 50% 이내, 20인 초과 고용 1인당 최대 300만원, 20명 초과 교육인원 1인당 최대 3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또한 향후 물산업의 조기 정착 및 활성화을 위해 정책 아젠다를 발굴하고 물산업 창조 포럼을 설립해 물산업 클러스터 진흥시설, 실증화 시설을 효과적으로 구축하고 기업집적단지를 성공적으로 조성·활성화해 정보공유 및 공동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한국개발연구원(KDI)이 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의 기술성, 정책성, 경제성 등을 평가한 결과 사업 편익이 2조153억원, 경제성은 B/C=1.28로 나타났다. 기업집적단지 입주로 인한 부가가치 창출과 실증화시설의 비용 절감, 추가매출액 증가 등의 효과가 훨씬 커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물산업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전국의 생산유발효과는 4천689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천919억원, 고용유발효과 3천598억원, 취업유발효과 4천52억원으로 추산된다.물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재정·정책·국비 지원이 필수인 만큼 중앙 정부의 강한 의지와 협조가 필요하고 지방자치제는 끝까지 사업을 진행하고 추진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은 협력체제를 구축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해외 사업을 개척하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 기업이 합심해 물산업 클러스터를 성공적으로 추진해 대구가 물산업 메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5-04-06
기암절벽이 아담하게 빚어진 얼마 전 모임에 갔다가 지면이 있는 사람이 내게 다가와 “군위 아미산에 가봤느냐”고 물었다. 그는 아마도 필자가 정기적으로 등산을 즐기고, 매주 경북매일신문에 산행기를 게재하는 것을 알고서는 물은 것 같은데, 아직 가보지 못했다고 대답해주었다. 그랬더니 아미산이 높지도 낮지도 않고, 또 험하지도 평이하지도 않으면서 한 번쯤 올라볼만한 산이라고 등산을 권한다. 덧붙여 삼국유사의 전설이 있는 군위를 자랑했는데, 아무래도 그분 고향이 그쪽 지역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군위는 대구에서 가까운 곳으로 승용차로 한 시간만 달리면 다다를 수 있는 곳이건만, 바삐 살다보니 역사와 신비감이 흐르는 삼국유사의 고장을 찾아보지도 못했다. 지인의 말을 듣고 기회가 되면 군위에 등산가보기로 마음먹고 있던 차에 기회가 주어졌다. 공교롭게도 영남CEO아카데미 산우회에서 이번 가는 코스가 군위 아미산이다. 산우회 임원들이 바뀌고 나서 첫 등산지로 가까운 아미산으로 정했으니 따라가기로 했다.역사·신비감 흐르는 산국유사 고장 뜻깊은 산행촛대봉 등 기암절벽 어우러져 `작은 설악` 애칭사전에 산행 정보를 알아보고, 군위에 관한 자료도 챙겨보았다. 군위는 필자가 사는 인근지역이어서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다녀올 수 있는 곳이지만 인연이 닿지 않아 상세히는 알 수 없었는데, 자료를 보고서, 또 전에 지인이 삼국유사의 고장이라고 일러준 게 생각났다.아미산의 이름 유래에 대해선 아래에서 적겠지만, 중국 사천성에도 아미산이 있다. 이 아미산은 중국의 4대 불교 성산으로 유명한 산이다. 국내에는 이곳 군위 이외에도 강원도 홍천, 충남 보령, 전남 순천에 아미산이 있다.군위 아미산 인근의 인각사 절에서 보조국사 일연이 삼국유사를 저술했는데, 그런 인연 등으로 봐서 다른 지역의 아미산도 불교와 연관이 있는 듯하다.아미산 등산을 생각하니 그렇잖아도 작년에 군위 고로면 일연공원 산책로에 삼국유사 향가비가 세워졌다는 언론보도가 생각이 나서 호기심에서 향가비부터 먼저 살펴보았다.일연은 삼국유사를 저술한 분이다. 그가 저술한 삼국유사는 삼국사기와 함께 고조선과 신라, 백제, 고구려 등 삼국시대의 여러 가지 귀중한 자료를 담고 있는데, 전래되는 향가 25수 가운데 14수가 삼국유사에 들어있으니 고문학적 가치도 더하고 있다.삼국유사에 담긴 향가 14수 가운데, 필자는 충담사가 지은 안민가(安民歌)를 읽어보고서 이것이 국민을 편하게 해주는 비결이구나 생각했다. 그 글에 나오는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백성은 백성답게 해야 나라 안이 태평해 질 것이라는 내용에 수긍이 간다.그렇게 되어 삼국유사의 고장인 군위의 아미산으로 등산가게 됐고, 주말 아침에 약속한 장소에 가니 지인들이 몇몇 나와 있었다.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잠시 기다리자 차가 도착했다. 차를 타고 다음 코스에서 다른 회원들을 태운 뒤 이번 산행지인 군위군 고로면으로 향했다.11시 반경이 조금 지나 아미산이 보이는 큰작사골삼거리 주차장에 도착했고, 먼저 영남CEO아카데미산우회 회원들이 시산제를 올렸다. 지난 2월 영남CEO아카데미산우회 총회에서 제4대 김이진 회장이 선출된 후 첫 등산인지라 전망이 좋은 양지쪽을 골라 시산제를 준비한다.그 사이에 필자는 주변의 산들을 대강 훑어보니 아미산이 그리 높지는 않지만 입소문대로 산봉이 특이하게 생겼다. 아미산은 암릉 타는 코스도 있어 `작은 설악`으로 불리고 있다.산우회 간부들과 회원들이 시산제를 올리는 동안 곁에서 지켜보다가 의식이 끝나자마자 필자는 일행을 뒤로 두고 먼저 산에 올랐다.아미산 등산코스로는 세 개의 코스로 나누어진다. 제1코스는 아미산 주차장에서 무시봉을 지나 아미산에 올랐다가 장곡자연휴양림으로 내려가는 길로, 8.3km 거리에 6시간이 소요된다.2코스는 아미산 주차장에서 절골삼거리, 병풍암삼거리, 대곡지를 거쳐 출발지로 되돌아오는 코스인데 5.7km 거리에 3시간 반이 소요되며, 제3코스는 아미산 주차장에서 출발해 큰작사골삼거리에서 대곡지로 돌아 출발지로 되돌아 오는 코스로 4km 거리에 2시간 반이 소요된다.필자는 산우회가 시산제를 지낸 큰작사골주차장에서 절골삼거리, 무시봉을 지나 아미산 정상에 올랐다가 전망바위를 거쳐 병풍암삼거리에서 아미산 주차장으로 내려서는 코스를 택했다.시산제가 끝난 시간이 11시 50분경이어서 아미산에 올랐다가 주차장으로 내려오려면 바쁜 걸음을 해야 할 판이다. 등산 거리는 7km나 되고 빨리 다녀오면 3시간 정도 걸릴 것 같다.필자는 서둘러 일행보다 먼저 산행을 시작했다. 작사골삼거리에서 절곡삼거리로 가는 길은 편안한 숲길이다. 우리 일행말고 등산 온 팀들이 저 앞에 가는 것이 보인다. 가기 편한 길이어서 걸음을 빨리해 그들 앞을 지나 계속 행보를 한다.언덕길을 넘고 절골삼거리를 지나니 등산로 길가 평평한 길에 벤치가 만들어져 오가는 사람들이 잠시 쉬는 모습이 보이다. 출발점에서 1.1km 정도 걸어가니 무시봉이 저만치에 나타난다.무시봉의 높이는 667.4m다. 봉우리 위에는 육산의 흙이고 돌무더기가 있는데 중앙에 무시봉이라는 표지석이 서 있다. 무시봉 표지석을 사진 찍고서 지나서 조금 가니 소나무 숲 사이로 아미산 모습이 가까이 보인다.무시봉에서 아미산까지는 1km 거리다. 아미산에 도착해 점심 식사를 하려다 너무 늦을 것 같아 무시봉을 내려서서 숲길 가에 자리잡고 준비해온 음식으로 간단히 먹고 잠시 쉰다.다시 발걸음을 옮겨 아미산 바로 밑 급경사 언덕길을 올라선다. 드디어 아미산 표지석이 있는 정상에 서보니 멀리에서 구비구비 산줄기들이 이어져 있다. 숲나무로 둘러싸여 있으니 전망은 그리 좋지 않은데, 멀리 보현산과 면봉산이 보인다.보현산이 있는 그 너머가 내게는 항상 그리운 동해바다이다. 산위에 올라 멀리 산들을 바라보고 그 너머에서 보이지는 않지만 동해바다를 생각하니 푸른 바다에서 너울거리는 파도소리가 귓가에까지 들려오는듯하다.아미산의 유래는 삼국유사를 저술한 일연의 시에서도 나타난다. `높은 위에 또 하나의 높은 산이 있다`는 의미에서 아미(峨嵋)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산 아래 마을인 양지리마을에서 보면 이 산이 애기동자승의 모습을 띄어 앵기랑바위라 불러져왔다. 보는 각도에 따라 모습이 다른데, 석산리 마을에서 보면 코끼리의 모습이고, 학암리 마을에서 보면 큰 바위로 왕암바위로 통칭해왔다.아미산 정상에서는 뛰어나지 않지만 아미산 주차장이 있는 초입에 우뚝 솟은 촛대봉과 3봉 앵기랑바위는 암반으로 형성돼 있는데다가 풍경마저 좋아 많은 사람들이 오르는 봉이다. 우리 일행들은 큰 작사골 주차장에서 시산제를 지내고 등산을 시작한 관계로 촛대바위에는 오르지는 못했지만 그곳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으니 역시 빼어난 모습이 작은 설악이라 할만하다. 정상에 서서 가까이, 멀리 있는 산들을 보며 잠시 풍경을 즐기다가 봄빛에 흠씬 취한다. 호시절에 날씨마저 화창한데 멋진 자연경관을 마음에 담고 있으려니 기분마저 흐뭇하다.아미산을 내려서서 300m 정도 내려서니 발미곡삼거리다. 직진하면 방가산을 지나 장곡자연휴양림으로 가는 길이고, 우회전하면 전망바위로 해서 아미산주차장으로 가는 길이다.하산길에서 전망바위를 타고 내려와 전망대에 섰다. 전망대에서 봄이 익는 자연 풍경에 젖어들어 아미산을 올라서면서부터 생각나는 글을 다시금 정리해 읊어본다.`아미산/ 아름다운 이름처럼/ 아담한 산이다./ 작은 공룡이라고도 하고/ 작은 설악이라 불리는데/ 그만큼 산이/ 볼품이 있다는 게다.// 봄꽃이/ 다투어 피기 시작하던 날/ 아미산을 오른다./ 하늘을 나는 구름조차/ 가벼운 깃털 같아 보이는 오늘은/ 산이 멋있어 그런지/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다.`(자작시 『아미산을 등산하다』 전문)▲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아미산 정상에서 내려선다. 조금 내려서니 등산로 양옆으로 소나무들이 빼곡하고 그늘진 곳에서는 낙엽이 수북 쌓여있다. 한겨울이 아니라 미끄러울 리 없어 편하게 낙엽을 밟고 걷는다.낙엽을 밟고 어느 정도 내려서니 다시 급경사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조심조심 내려서면서 병풍암에 도착해 들러보고서는 서둘러 하산한다.조금 더 걸어가니 절골삼거리에서 오는 길과 만나는 삼거리가 나타나고, 여기서 아미산 주차장까지는 계속 내리막이 이어진다. 대곡지를 지나가니 저만치에 이번 등산의 종점, 아미산 주차장이 보이고 벌써 일행들 몇 명이 서성이는 모습들이 보인다.마침내 주차장에 도착해 시계를 보니 오후 3시를 가리키고 있다. 출발한지 3시간 10분 정도가 걸렸는데 시간상으로 보나 거리상으로 보나 힘든 코스의 산행은 아니었다.오늘 대구에서 가까이 있는 아름다운 산, 아미산 등산은 즐거웠다. 설악산의 용아장성의 일부를 옮겨놓은 것 같은 뽀족한 암봉은 가히 `미니 설악산`이라 해도 좋을 성 싶다.
2015-04-03
교육과 문화의 도시인 대구 수성구는 올해 구민들의 끊임없는 새로운 정보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이미 달성된 교육 일번지에 걸맞게 대구 문화 일번지를 향해 꾸준한 열정을 쏟아 붓고 있다.2010년 발족한 수성문화재단(이사장 이진훈)은 구민들의 다양한 문화 욕구 충족에 발맞춰 새로운 변모를 기하고 있다. 올해 수성문화재단은 문화·예술도시 완성에 박차를 가해 대구의 문화·예술을 선도하고 문화 향기가 넘쳐나는 소통의 공간으로의 확산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추진하게 된다.다양하다 못해 까다롭기까지 한 수성구민들의 다양한 문화·예술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온갖 기량을 쏟아부을 수성문화재단의 궤적을 쫓아가 본다.□ 문화·예술 1번지 위상 강화발족 5년이 지난 수성문화재단은 다양하다는 말로는 표한할 수 없는 수성구민의 무궁무진한 문화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각각의 기관들을 융합시켜 점차 통합 문화로의 발현을 준비하고 있다. 즉 수성아트피아, 범어·용학도서관 등이 지닌 문화적 역량을 한차원 더 끌어올려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수성문화재단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는 의미다.그 첫 번째 시도로 재단 업무를 총괄할 문화정책지원실을 대폭으로 강화했다. 특히 문화예술 진흥과 육성, 보급, 확산과 순수 문화기부(메세나), 문화예술 관련 정책 자문 및 지원, 수성페스티벌, 해맞이축제, 작은 음악회 등 문화·예술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총괄하면서 정책을 앞에서 이끌어 나가게 된다.또 주민의 생활속 예술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봄·여름에는 고산지역과 수성못에서 무대 위 주인공을 꿈꾸는 아마추어 생활예술동호인들의 향연인 `오픈무대`를 마련하고 최근 버스킹 명소이자 문화 아이콘으로 급부상한 수성못 데크에서 연중 `문화가 있는 날, 버스킹 데이`를 준비하고 있다.이어 수성구민은 물론 대구시민을 관객으로 참여시키기 위해 지난해 지역의 이슈가 되며 좋은 평가를 받은 `수성못 페스티벌`과 지역 문화유산을 주제로한 `상화문학제` `고모령 효 예술제` 등 문화예술축제의 수준을 더욱 높여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지역 관광자원으로 발전을 꾀하게 된다. □ 명품아트센터 `수성아트피아`공연기획을 총괄하는 수성아트피아는 2009년 8월 준공되면서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수성아트피아는 그동안 축적된 경험을 집중시켜 올해 타 전시장과 차별화된 기획전시를 통해 지역문화 발전에 기여하고 체험학습과 교육적 기능이 가미된 기획전시를 통한 교육효과 극대화, 전시문화 저변 확대에 노력하게 된다.또 고품격 전문 공연장으로서 클래식, 뮤지컬 등의 명품 기획공연과 튜즈데이 모닝콘서트, 극단열전 등 연중기획 공연은 물론이고 무용축제, 지역문화 콘텐츠, 대학 콘서트오페라의 특별기획 공연 등의 연간 공연 시리즈로 관람객의 문화적 감성을 깊이 자극한다.주민들의 문화 여가 생활 기회 확대 차원에서 접근성이 높은 권역별 문화센터 6곳, 구립도서관 7곳, 주민센터 23곳에 악기, 미술, 무용, 민요 등 생활예술과 인문학 등의 다채로운 문화교양 강좌로 지역 예술 저변확대 및 진흥에 적극적으로 매진할 방침이다.이어 지역 문화를 이끌어갈 미래인재를 키우기 위해 어린이합창단, 꿈의 오케스트라도 꾸준히 육성해 차별화된 예술교육 운영으로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과 예술·인문교육의 일번지로 기관의 특성화와 효율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 신지식 산실 범어·용학도서관범어·용학도서관은 올해 단순한 도서대출에서 벗어나 신지식과 정보의 산실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행사들을 계획하고 있다.2013년 7월 29일 개관한 수성구립 범어도서관은 우선 올해 사람도서관(Human Library), 글로벌 유스 아카데미 운영, 독서문화프로그램 운영, `수성 인문학에 살다` 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지역주민과의 소통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특히 지역사회, 모든 분야의 주제 영역별로 잠재된 재능과 경험, 지식을 갖춘 휴먼북을 모집(발굴)해 지역주민에게 책이 아닌 사람의 재능과 경험을 나눔으로써 소통과 공감을 통해 도서관 활성화를 꾀한다.심지어 외국인 교수들을 초빙해 주제 전문분야에 대한 강연을 영어로 진행하고 영어 에세이를 작성·첨삭해 국제화 시대 청소년에게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등 지식정보센터 및 평생학습의 장으로 자리 매김하게 된다.용학도서관은 2010년 9월 13일 개관해 `책속에서 만나는 기적, 도서관에서 꿈꾸는 희망`을 구현하는 수성구 서부지역 거점 도서관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올해는 도서관 서가 확충을 시작으로 특성화 장서 개발, 독서인구 저변확대를 위해 `작가와의 대화`를 비롯한 다양한 인문학 강좌를 마련한다.이진훈 대구 수성문화재단 이사장은 “올 한 해 많은 소통과 공감으로 주민들과 함께 문화예술도시를 만들어 나가는데 구청과 수성문화재단, 문화원이 함께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수성구 어디서나 손쉽게 만날 수 있고 실생활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문화예술행사를 통해 명품 수성구의 위상을 다시한번 높이겠다”고 말했다.“문화예술 통해 구민 삶의 질 더 높이겠다”■ 이진훈 수성문화재단 이사장이진훈사진 대구 수성문화재단 이사장은 올해 `문화 향기가 넘치는 수성구`를 구현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이는 교육과 문화 도시를 지향하는 수성구가 그동안 교육 특구로서의 명성은 전국에서 인정을 받았지만 문화·예술 분야는 이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이 이사장은 “교육정책은 어느정도 올라왔기에 이제 문화를 업시킬 차례이고 과제로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접근하지 못했던 문화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재단 문화정책지원실을 강화한 것으로 이같은 과제를 풀어가기 위한 시도”이라고 말했다.또 “앞으로 수성문화재단은 1년 365일 양질의 공연예술 유치와 유명작품 전시, 예술과 인문학을 접목한 예술아카데미 강좌와 평생학습으로 교육·문화 도시의 위상을 높이겠다”며 “문화·예술을 통해 수성구민 개개인의 삶의 질을 더 높이는데 기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특히 “축제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킬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으로 전개하는 부분이 내내 아쉬웠다”면서 “모명제를 비롯한 지역 곳곳에 남아 있는 전통문화 스토리를 지역 특색에 맞게 발전시키는 방안도 집중적으로 강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이제 교육하면 수성구의 명성은 전국에서 인정하는 만큼 문화·예술 분야도 이같은 명성을 그대로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차 보급확대를 위한`푸른 차문화 마을축제`등의 민간에서 주관하는 행사에도 관심을 기울여 수성구만 할 수 있는 문화 개발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이진훈 수성문화재단 이사장은 “올해부터 지역문화진흥법에 맞춰 계획을 수립하고 문화융성을 공약으로 내세운 중앙정부와 대구시의 정책에 초점을 맞춰 지원사업에 적극 공모하는 등 대구를 넘어 전국에 명품 수성구를 알릴 수 있도록 그 밑바탕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15-03-31
지난해 11월 정홍원 국무총리가 신규원전 예정지인 영덕지역을 방문한데 이어 올해 초 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영덕군청을 방문해 `신규원전 유치에 따른 범정부적 지원안`을 거론, 원전 등 대형국책사업을 통한 영덕발전론이 주목받고 있다.정부는 정 총리의 영덕 방문 당시 영덕군이 건의한 11개 사업중 9개 사업에 대해 요구를 적극 고려해 추진할 계획을 세우며 총리 및 국무조정실장 주재 수차례 관계부처 회의를 통해 범정부적 지원 필요성에 대한 강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이와 맞물려 영덕발전론은 민선6기 이희진 영덕군수도 영덕 미래청사진을 제시하며 `신도청시대, 변화하는 영덕`이라는 전략을 내세우며 군민들과 의견 투합하며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총리 등 방문 범정부 차원 대형국책사업 추진 약속지역공헌사업비 지원… 원전세율 100% 상향 조정□ 영덕의 미래를 앞당길 기회이희진 군수는 대형 국책사업을 통해 영덕군이 꿈꾸는 미래지향적인 군정 전략을 제시했다.전략으로 고도 성장 신영덕 미래 구체화, 4축 고속도로 통한 새로운 지역 발전의 틀 구축, 신성장 산업 유치기반으로 지역경제 활성화, 차별화된 체류형 관광지 조성 등 동해안 최고의 해양관광도시 도약의 청사진을 발판으로 내세우고 있다.지역의 분위기도 영덕군의 고도 전략을 가시화시키기 위해서는 대형 국책사업의 유치는 필수적 요소이며, 이 중심에 신규원전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게 지역 주민들의 중론이다.특히 이 군수는 “현재 영덕군은 고도의 발전을 위해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며 지역 경제성장을 전제로 새로운 세상과 성장동력 이라는 모티브에서 원전을 재평가 해볼 필요가 있다”고 해석했다.또 안동 신도청시대 영덕군의 발전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영덕군의 취약한 분야로 인식되고 있는 의료, 복지, 농수산 등 산업을 보완하고, 군민이 공감하는 미래 발전에 필요한 마중물 사업들을 발굴해 우선순위를 정한 뒤 차근차근 실현해야 할 중요한 과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천지원전 문제는 2010년 낙후된 지역발전을 염원하는 주민들의 뜻을 수용해 당시 지방의회 동의를 바탕으로 집행부가 정부에 신청한 사안으로 천지원전을 둘러싼 지역 갈등에 묻힐 것이 아니라 군민대통합을 통한 `신도청시대 영덕`의 미래를 앞당길 전술적 태세를 갖춰야 할 때라는 것에는 군민 누구나가 공감되는 대목이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군민들도 정부의 영덕 원전 건설에 따른 지역발전 상생과 범정부적 지원 방안에 내심 기대를 걸고 있다.지난해 11월 정 총리의 영덕 방문에 힘입어 이 군수는 정부지원을 적극 요청한 11개 사업의 적극 추진과 영덕군내 도시가스 조기공급 신강구항 개발사업, 강구해상대교건설, 축산~도곡 4차선 확장공사 등의 지원을 요구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또 올초 1월 20일 문재도 산자부 차관 방문을 통해 기존 정부지원 건의사항의 적극 추진과 함께 원자력 해체기술 연구센타 설립, 원자력 전문병원 설립, 원자력 안전테마파크 조성, 지역 농수산물 피해대책 마련, 원전부품산업 등 원자력 특화지역 기반 구축, 원자력 안전 기술원 및 원자력통제기술원 유치 등을 강력하게 건의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 정부 “지역발전사업 적극 추진”정부도 영덕 천지원전 건설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정 총리 영덕방문에 이어 산자부 문재도 차관도 “영덕 건의사업 적극 수용, 범정부 차원서 세부안 수립을 위해 영덕 이 군수와 간담회 자리에서 영덕군이 국무총리에게 건의한 11개 사업 중 9개 사업은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영덕군의 정부지원 사업이 정부 차원에서 적극 추진되고 있음을 밝힌 셈이다.이날 문 차관은 영덕군에서 건의한 사업 중 군내 도시가스 공급 사업, 신 강구항 개발 1단계 사업은 올해부터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 `동서4축 고속도로·해안연결`과 `강구해상대교 건설 사업`은 국토부가 올해 수립예정인 정부계획에 반영하기로 했으며 `축산~도곡 4차선 확장 공사`는 타당성 검토를 조속하게 완료 후 2015년 하반에 착공키로 하겠다고 말했다.문 차관은 또 신규로 기획돼야 하는 대규모 프로젝트 사업인 의료시설확충, 원자력테마파크, 종합복지타운, 산지유통센타 등의 경우 정부와 경북도, 영덕군, 한수원간에 밀접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상생포럼을 통해 영덕미래비전을 구체화시켜 정부에 건의하면 예산이 반영되도록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문 차관은 향후 산업부 차원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식 보도 자료를 발표할 것임도 시사했다. 범정부 차원의 적극 지원을 공식화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는 대목이다.이날 산자부 문 차관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영덕 이 군수도 `원자력 해체기술 연구센타·전문병원·안전테마파크 조성` 등을 건의하며 원전예정구역 고시 이후부터 현재까지 지역의 여론과 군민들의 입장을 상세히 설명하고 원전건설이 지역갈등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정부대책이 조속히 시행될 수 있게 해달라고 건의했다.한수원 관계자도 신 원전지역과 상생패러다임을 구축하는 등 영덕군의 다양한 의견을 취합해 새로운 세상 `영덕형 행복도시 만들기 사업`을 계획해 구체적인 실행방안으로 지원 움직임을 구체화 했다.한수원은 단기 공헌사업과 중장기 상생발전방안을 통해 지역주민의 소득·복지분야 증대에 직접 참여할 뜻을 밝히며 “영덕군은 1983년 울진원전 이후 최초로 신규부지에 원전이 건설되는 사례다. 정부와 함께 손잡고 새로운 원전지역의 상생패러다임을 만들겠다”며 “소득증대는 물론 의료·교육여건 개선 등 지역민들에게 지속가능한 혜택이 제공되는 사업을 개발 중”이라고 강조했다.□ 지역공헌사업 100억원 투입한수원이 2015년부터 2016년 12월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힌 단기공헌사업은 5가지 분야로 지원액은 100억원 규모이다.공공의료 및 복지시설 개선과 프로그램 지원(30억원) 지역우수인재양성을 위한 교육시설지원(20억원) 노령화에 따른 농기계 구입 및 임대사업(20억원)을 비롯 지역주민의 영농교육과 용접 등 일자리창출을 위한 전문교육위탁 프로그램운영(6억원) 지역문화축제 및 소통강화 프로그램운영(24억원)이 그것이다.한수원은 이들 단기 공헌지원프로그램을 오는 2016년 12월까지 단계별로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영덕천지원전에 건설될 신규원전 2기는 건설·운영을 포함해 1조5천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며, 이와함께 올 초 지방세법이 상향 개정됨에 따라 원전 가동 이후 원전소재 지자체에 들어오는 지역자원시설세는 `종전의 ㎾h당 0.5원`에서 `㎾h당 1원`으로 100% 상향돼 지자체의 재정수익을 배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한수원은 원전 건설에 따른 법적 지원금과 지역경제 창출 효과의 지대함도 강조했다.특히 영덕천지원전에 들어설 차세대 신형원전 `APR+`은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한 150만㎾급 대용량 원전으로 2014년 8월14일 원자력 안전위원회로부터 표준설계인가를 취득한 구조적 안전성 높은 원전으로 소개하고 있다.이 신형원전은 대형 항공기의 충돌처럼 엄청난 충격도 여유있게 견디며, 기존 원자로(APR1400형) 건물 돔 벽두께 107㎝인 것과 견줘 122㎝로 두꺼워지고, 발전소 두뇌에 해당하는 주제어실과 원격제어실 등 주요설비도 외부 충돌이나 화재 돌발적 상황에서도 원전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안전설비를 4중화 하며 물리적 4분면 격리설계가 적용된다.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가중중인 전 국내원전에 추가 설치중인 피동형 수소제어계동 및 방수문을 표준설계에 반영하며, 전기가 없어도 발전소의 안전정지와 냉각설비가 가능토록돼 비상상황에 대비한 우수한 안정성을 보장하고 있다.한수원은 “단기공헌 지원안과 함께 중장기 상생발전방안을 통해 지역주민의 실질적 소득증대와 일자리 창출, 의료, 교육여건개선 등 실제로 지역민들에게 지속가능한 혜택이 제공될 것”이라며 “이같은 영덕지역 종합상생방안을 통해 `영덕형 행복도시만들기 포럼`의 발전방안을 토대로 구체적 천지원전 실행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영덕/이동구기자 dglee@kbmaeil.com
2015-03-30
살다보면 주변에서 `다다익선(多多益善)`과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을 자주 듣게 된다. 다다익선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말이니 그에 해당하는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닐 것이고, 또 과유불급이란 말도 뜻풀이대로 `정도가 지나침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말인데, 욕심을 내면 무리가 온다는 말이기도 하다.필자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문화단체나 봉사단체 또는 자선단체 일에 관심을 가지면서 남을 돕거나 지원하고 사회공익을 위한 일을 함에 있어 가능한 많이 참여하면 그 일에 대한 보람을 느낄 수 있어 마음 흐뭇하다.수리봉·신선봉·영인봉·칠성바위…암봉과 암릉, 노송과 어울려 절경용의 등 닮은 용아릉 구간 유명수리봉 직전 대슬랩지대 `아슬`천년 역사 자랑하는 원통암주변 7개 암석 신비롭기까지그렇지만 주말마다 정기적으로 오르는 산행과 관련해서 이 단체, 저 산악회의 부름을 받거나 좋은 코스의 산행계획이 있으면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데, 지난 토요일에는 영덕 블루로드길을 걸었고, 다음날 일요일에 단양 황정산을 다녀왔다.일주일 동안 쌓인 심신의 피로도 풀면서 자연경관을 대하는 산행길이 좋은 건 틀림이 없겠으나 이틀 연속으로 강행군하다 보니 몸이 많이 지쳤다. 게다가 황정산은 암릉이라 바위산을 오르고 내리는데 힘이 많이 들었으니 다녀와서 이틀 동안은 힘들어 끙끙 앓기까지 했다.그래서 아무리 좋은 산이고 자연의 묘미를 만나는 것도 정도껏 해야지 필자처럼 연속으로 산행 길을 나서면 `정도가 지나침은 부족한, 차라리 안간 것만 못하다`는 비유가 맞겠다는 생각을 하고 다시는 안 그래야지 생각해보지만 막상 공휴일이 되면 까맣게 잊게 된다.지난번 다녀온 황정산 산행기를 쓰면서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산행을 다녀와서 힘들었다는 이야기를 서두에 끄집어냈음인데, 지금 입장에서는 그래도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다. 그만큼 단양 황정산은 너무 좋은 전망을 갖고 있어 독자들이나 등산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산이다.지난번 등산은 대구의 드림산악회와 함께 다녀왔다. 약속한 대로 오전 8시에 대구 범어동 네거리에서 차를 타고 시내 한 바퀴를 돌며 회원을 태운 차는 경부고속도로를 달리고 국도와 지방도를 빠져나와 등산로 초입인 수리동 주차장에 도착했다. 시계를 보니 오전 11시이다.일행들과 함께 하차해보니 황정산과 겹겹의 산들이 앞을 막아서 있지만 춘삼월에 불어오는 바람결이 차지가 않고 봄바람이라는 것을 단방에 알 수가 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이름난 황정산을 등산하자니 참으로 소중한 시간이 필자에게 다가서는 신선감이 들어 기분이 좋다.이번 등산코스는 수리동에서 출발해 신선봉을 경유, 황정산 정상에 올랐다가 영인봉과 전망바위를 거쳐 원통암, 대흥골로 내려오는 코스로 6시간 반 정도 걸리는 등산길이다.특히 들머리인 윗점에서 등산을 시작해 수리봉으로 오르는 코스는 대슬랩지대(큰 암반)로 암반타기 등산을 하기 좋은 곳이고, 수리봉에서 신선봉 사이 구간인 용아릉은 경관이 빼어나 전국 등산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황정산은 바위가 많고 능선이 험한 편이다. 황정산 아래 황정리 일대는 물이 맑고 주변 풍광이 아름다우며 넓은 들이 있다. 가을이면 황정리 일대의 들판에 벼가 누렇게 익은 모습이 마치 노란 정원 같아서, 황정이라고 불리게 되었고 그래서 황정산이란 이름을 얻었다고 전해진다.오전 11시께 우리 일행은 등산 들머리인 방곡리 윗점마을 도로변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등산로 초입은 처음부터 계단길이고 오르막이 시작된다. 계단을 올라 바위능선을 타면서 설치돼 있는 로프줄을 잡고 일행들은 조심스럽게 안부에 오른다.등산로 초입부터 대부분 경사로 이어진 산행은 등산객들이 조심하게 되므로 경험상 이런 등산코스에서는 사고가 생기지 않는다. 위험구간은 밧줄을 잡고 올라보니 조망터가 나온다. 일행들은 여기서 잠시 쉬고 나서 다시 암릉을 오른다.수리봉을 오르기 직전에 대슬랩지대(큰암반지대)가 펼쳐진다. 이 지대는 미끄럼주의 구간으로 우리 일행들은 슬랩지대 옆으로 난 등산로를 따라 밧줄에 의지해 계속 오르막길을 타고 오른다. 윗점 들머리에서 출발해 암반지대를 만나 1시간 동안 힘들게 올라와서 수리봉 삼거리에 도착했다. 참나무숲길이 펼쳐져 조금 전 암반을 타던 기분하고는 전혀 딴판이다.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은 수학봉으로 가는 길이고, 왼쪽은 수리봉으로 가는 길이다. 우리는 삼거리에서 좌측편 길을 택해 180m 쯤 지나 수리봉에 올랐다.수리봉은 백두대간의 저수령에서 서북으로 갈라진 지맥이 단양군 대강면에 이르러 솟은 산으로 암봉과 암릉이 노송들과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는데, 능선 위쪽이 널리 알려진 황정산이다.수리봉(해발 1,019m)에 올라보니 이 일대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지만, 산 정상 둘레에 잡목이 우거져 있어 조망이 그리 뛰어나지 못하다. 잠시 쉬다가 바로 신선봉으로 발걸음을 옮긴다.수리봉을 하산하면서 건너편 신선봉을 바라보니 이어지는 산세는 칼바위 능선이 100m 정도 이어지면서 마치 용의 등처럼 보여 `용아릉`으로 불리는 유명한 구간이 있다.빼어난 경치를 구경하면서 로프를 잡고 좁은 칼바위 능선을 내려서서 다시 산길을 올라 신선봉에 섰다. 수리봉에서 신선봉까지 거리는 500m 정도인데, 칼바위 능선의 위험구간이 많아 조심스럽게 오르내리다보니 30분이 소요됐다.신선봉 정상에 올라 지나온 수리봉과 산행할 황정산을 보다가 하산한다. 여기서 황정산까지는 2시간 거리다. 공터를 지나 계속 암릉 내리막길로 내려서서 석화봉 삼거리 길에 도착했다.우리 일행들은 삼거리에서 계속 직진해 도중에 있는 871봉을 타고 1시간 20분만에 남봉에 도착했다. 남봉에서 보니 황정산이 눈앞에 펼쳐진다. 이제 900m 정도만 가면 황정산이다.공터를 지나고 울창한 수목 길을 따라 산 능선을 타고 황정산에 오른다. 저 앞에 황정산은 어서 오라고 일행들에게 손짓한다. 안부를 지나 기차바위에 오르니 조망이 다시 터진다. 황정산 정상의 조금 밑에서 만나는 일대의 풍경은 장관이다.이 멋진 풍경이 있으니 예로부터 황정산에 신선이 놀고 갔다는 말이 들릴만하다. 좋은 풍경을 가금에 담고 우리 일행들은 황정산 정상에 도착해보니 정상은 흙산으로 되어 있으며 주변엔 잡목이 있어 전망을 가리고 있다. 조금 전에 보았던 정상 직전의 조망이 가장 빼어난 곳이다.이곳으로 올라오면서 필자가 보았듯이, 황정산은 기암괴석, 암릉과 멋진 소나무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바위산이다.잠시 일행들이 황정산 정상 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둘러보는 사이에 필자는 지나온 대슬랩지대나 신성봉의 용아릉, 또 조금 전 황정산에 오르기 직전의 조망 등 황정산의 빼어난 경관을 떠올리면서 봄날의 시흥을 북돋운다.`산 아래/ 노란색 뜰/ 황정리 일대의 들판에/ 황금 곡식이 익어갈 때에/ 그 모습이/ 노란 정원 같아/ 이름 붙어진 황정산이다.// 춘삼월/ 봄기운이 가벼이 감도는 날/ 아름다운 바위산에 오르면서/ 여기저기 기암을 둘러보니/ 절로 탄성이 나온다./ 암봉 위의 멋진 소나무들/ 신선이 놀다 갈만한 산이다.`(자작시 `단양 황정산을 오르면서` 전문)이제 하산하는 길에 황정산의 또 다른 명물, 원통암을 거쳐 대흥사로 내려가면 황정산 등산은 모두 끝이 난다. 하산하면서 암릉구간을 타고 조심스럽게 내려서서 원통암 쪽으로 향한다. 전망바위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접어들어 15분 정도 가니 영인봉이다.영인봉에 올랐다가 곡예 하듯이 암릉 구간을 밧줄을 타고서 내려서서 45분 정도 걸으니 원통암이 나타나는데, 원통암은 황정산의 또 하나의 구경거리다.원통암은 신라 때 창건된 대흥사의 암자로 천년 역사에 빛난다. 원래 대흥사는 건평 6,000여평에 500나한과 1,000명의 승려가 있었던 대가람이었으나 1876년 소실되었고 현재는 고려 공민왕때 나옹화상이 개창했다고 전해지는 원통암만 남아 있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특이한 점은 원통암 옆에는 대석 높이 7m 위에 높이 15m의 7개 암석이 있는데, 4개의 수직 균열이 있어 신비하기 이를 데 없다. 또한 30여 m 높이 칠성바위는 거대한 수석작품으로 부처님 손바닥을 닮아 최근 단양군이 `제2단양팔경` 중의 하나로 지정해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 바위 꼭대기에는 수령 300년쯤 돼 보이는 노송이 한 그루 서 있어 이곳을 찾는 등산객들이 소나무와 칠성암 명품바위를 배경으로 꼭 사진을 찍는다.잠시 그 신비함에 젖어 있다가 계곡을 따라서 임도를 걸어 대흥사에 도착했다. 필자는 대흥사에서 경건히 기도올리고 나서 경내를 한 바퀴 돌며 구경하고서 대흥골로 가서 산행을 마쳤다.6시간 남짓 산에 머물면서, 암릉으로 이어지는 곳곳의 등산로에서 그림 같은 비경을 본 재미는 쏠쏠했다.그런 풍경 속에서 오는 봄을 맞이했으니 비록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어도 마음은 날아갈 듯이 가볍다. 내 마음의 정원 같은 황정산이 있어 3월의 공휴일이 즐거웠던 하루였다.
2015-03-27
유엔미래보고서 2030에 따르면 앞으로 10~20년 후에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영향으로 전 세계가 물 부족 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됐다. 이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물 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지구 상의 물을 부피로 환산하면 13억5천700만㎦이며, 이 가운데 담수는 3천500만㎦로 전체의 2.6%에 불과하다. 담수 중에서도 이용 가능한 지하수와 표층수의 양은 약 30.5%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 인구 증가와 산업화 등으로 물 수요가 급증하면서 2025년에는 약 27억명이 담수 부족에 직면하게 되고 전 세계 국가의 20%가량이 심각한 물 부족 사태를 겪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선진국 상·하수도 인프라 구축 대규모 투자 예상국내 물산업 공공부문에 편중 `성장 한계점` 도달글로벌 시장 선점 기술·경쟁력 확보 적극 나서야물 산업은 인구증가, 기후변화에 따른 물 부족 심화, 수질오염 등으로 21세기를 선도할 블루 골드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 세계 물 시장 규모는 2007년 3천650억달러, 2025년에는 8천650억달러 규모로 연평균 6.5%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문별 성장률은 수처리 사업이 연평균 7.6%로 가장 높으며, 이 가운데 담수설비와 물 재사용 시장의 성장률이 각각 10.8%, 14.5%에 달해 성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물 산업이란 수자원을 확보하고 오염된 물을 정화하는 영리행위를 총칭하는 것으로서, 물을 취수해 정수 처리한 후 공급하고, 물 사용 이후 하·폐수를 이송 처리하는데 관여하는 제조 및 서비스업 일체를 의미한다.부문별로는 생활과 공업에 필요한 용수를 생산해 공급하는 상수도사업과 발생된 하수와 폐수를 이송 및 처리하는 하·폐수처리사업, 재이용사업 등의 서비스, 건설, 운영관리업과 먹는샘물 사업, 해수담수화 사업 등으로 구분된다. 특히 물 산업은 플랜트, 화학, 소재 산업 등 관련 산업에도 상당한 파급 효과를 지니고 있으며, 전기와 가스, 통신, 교통 등 다양한 지역 공공서비스 분야와 접목해 종합서비스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는 추세다.이처럼 세계적으로 물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도 국내 물 산업 시장 성장을 위해 2006·2007년 물 산업 육성 5개년 추진계획에 이어 2010년 10월 물 산업 육성전략을 수립하는 등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 물 산업 현황전 세계 물 산업 시장은 2010년 기준으로 약 4천828억달러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고 여기에 크린테크를 포함하면 약 1조4천70억달러 규모가 된다. 세계 물 산업의 가장 큰 시장은 공공영역인 상·하수도산업으로 총 시장 규모의 76%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밖에 먹는샘물이 12%, 수처리시설이 5%를 차지하고 있다.세계 물 시장 규모는 연평균 6.5%씩 성장해 오는 2025년이면 8천650억달러로 전망되고 있으며 이 중 상·하수도가 74.3%, 해수담수화와 재이용 부문의 성장세가 전망된다. 물 산업은 플랜트와 화학, 소재산업 등 관련 산업은 물론 다양한 지역 공공서비스 분야와 연계해 발전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실제로 베올리아는 수도공급회사로 시작해 물처리, 운송, 에너지공급, 건설, 부동산, 폐기물처리 등 복합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 물 산업은 광역화를 통해 커지고 있고 베올리아와 수에즈 다국적 물 기업과 브라질과 로마 등 대형 물 전문 공기업의 약진, 중국 현지 민간기업의 등장으로 물 산업 성장이 촉진되고 있다.특히 세계 물 시장은 향후 미국(500조원)과 영국(128조원), 이탈리아(60조원), BRICs 국가(8천375조원) 등 선진국의 관망노후화에 따른 교체와 개발도상국의 상·하수도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투자가 예상된다.또 도시화 진전과 인구밀집형 메가시티의 부상으로 인한 물 재이용시장 연간 17%씩 증가하는 등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병입 먹는샘물도 매년 1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지역별로는 동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시장이 연간 10%씩 성장하고 있고 중국이 세계 물 시장의 주요국가로 부상하고 있는 등 세계 최대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물 산업 전망국내 물 산업은 100억달러 규모로 전 세계 11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세계 물 시장의 3.2%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며, 국내 물 시장도 상·하수도가 76%를 차지하는 등 국내 물 산업은 공공부문에 편중돼 있다.2013년 국토부 예산은 총 23조7천394억원으로 수자원 분야는 총 예상의 11.5%인 2조7천315억원으로 이 가운데 용수공급 및 개발분야는 387억원으로 약 1.4%, 기술개발에 7천933억원으로 총 예산의 3.3%를 차지했다.국내 물 산업은 계절적, 지역적 편중과 심한 변동성 등 불리한 여건 속에도 수자원 개발과 관리 분야에서 고도의 경험을 축적해 왔고 4대강 살리기 사업을 통해 수자원 통합관리 및 친수공간 개발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에 오르게 됐다.또 건설분야와 제조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수자원 인프라 및 해수담수화 플랜트 시장을 리드하고 있고 특히, 두산중공업의 해수 담수화 플랜트는 세계 1위 기업으로 점차 해외시장 진출을 선도하고 있다. 조사 및 운영관리 부문에서도 K-Water를 중심으로 파키스탄 수력개발사업, 인도네시아 상수도건설사업 등 투자사업, 기술용역 사업으로 확대하고 있다.그러나 국내 물 산업은 상·하수도와 해수담수화, 먹는 샘물 등에서는 선진국과 경쟁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여전히 신소재 부문과 핵심기술 등에서는 선진국과는 격차를 보이고 있다.상수도 분야에서는 선진국과 비교해 스마트 상수도는 65%, 지능형 상수관망 55%, 정수처리 지능형 플랜트는 65% 수준에 그치고 있고 설계와 건설, 플랜트 시공경험 및 역량은 확보됐으나 운영관리 경험과 자금확보 능력 등 토탈 솔루션 역량은 부족한 실정이다.게다가 내수시장 규모가 작고 상·하수도 인프라 구축이 거의 완료돼 국내 시장만으로는 물 산업 성장이 한계에 도달했다. 따라서 국내 물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개발도상국을 타겟으로 공략하는 등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하고 세계적인 물 기업과 나란히 경쟁할 수 있도록 국내 전문 물 기업의 역량 강화가 절실하다.□ 글로벌 시장 진출 과제세계 물 산업은 상·하수도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전문 물 기업의 기술과 운영능력을 활용하는 전문화 경향과 상하수도 시장 개방화, 그리고 ISO가 주도하는 상하수도 서비스 국제표준화를 동반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체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해수담수화 및 물 재이용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지금 세계 각국은 세계 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수출산업화 및 해외진출 확대정책을 마련하는 자국 기업의 대외경쟁력 강화를 적극 추진하는 등 각축을 벌이고 있다.우리 기업들도 1965년 이후 총 500건에 총 37조원을 수주한 이래 2010년 수주액은 16억달러로 세계 시장의 0.3%, 물 산업 건설부문은 2.6%에 불과하는 등 아직은 세계 시장에서 미미한 수준이지만 지난 35년전과 비교하면 물 산업 해외시장 진출은 성장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물 산업은 레드오션에서 블루오션으로 넘어가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어 전통적인 이수와 치수, 환경분야 뿐만 아니라 생태를 포함하고, 상·하수도 분야와 플랜트 분야는 물론 대체 수자원개발분야까지 시장은 확대되고 있다.따라서 우리나라 물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통합 물관리를 위한 중앙정부와 공공기관, 민간기업 등이 함께 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한국이 우위를 가지고 있는 시설 및 건설분야에 대하 RD 투자 강화를 통한 시장 점유율을 높여야 한다.단기적으로는 기조의 외국 클러스터 및 테스트베드 참여를 통한 기술 및 경험을 쌓으며 경쟁력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물 산업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민간 기업의 사업 참여확대를 통한 시장원리에 충실해야 한다.국내 물 관련 기업이 해외사장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기술제휴 및 MA를 통한 핵심기술을 확보하고 공공기관과 민간부문의 협력체계 구축, 해외 원조자금 및 투자개발사업 등 사업 다각화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2015-03-23
곳곳의 산을 보면 어느 산봉우리에는 암봉이 많았다가 또 어떤 산은 육산으로 이어지고 있으니 우리나라 산은 지역에 따라 각양각색이다. 이같은 아름다움 때문에 산악인들이 전국의 산을 사계절 내내 즐기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필자가 오른 암릉만 해도 많다. 정기 등산을 시작하고 얼마 뒤 문경 사불산에 갔는데 암벽이 많아 로프를 타고 오르면서 고생했다. 그 이후 등산 기술을 익히며 바위 타는 기술을 익히니 흙으로 된 육산 봉우리를 등반하는 것보다 암릉 등반이 스릴이 있고 더 재미가 있다.하지만 암릉 등산은 고생이 따른다. 월출산, 북한산, 관악산, 도봉산, 신불산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암산을 등산하면서 힘듦보다는 그 특색 있는 바위들의 형상에 매료되기도 했다. 등산하면서 전국의 아름다운 산을 소개하는 끝마무리에서 빠뜨릴 수 없는 산이 있으니 바로 충남 서산시에 있는 팔봉산이다.팔봉산은 해발 362m로 낮은 산이다. 그러나 낮은 해발에도 불구하고 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경치는 그야말로 일품이다. 산상에 올라 예술작품을 빚어놓은 듯한 암릉 위에서 가로림만을 내려다보는 경관이 빼어나다고 소문나 꼭 가보기로 했는데 이번에야 그 뜻을 이루게 되었다.해발 362m 체구 작지만바다·암릉 신비스런 조화서산 9경 중 4경 `명품산`온갖 모양 바윗돌 탄성 절로서해바다 탁 트인 조망 일품우리 일행을 태운 차는 대구를 벗어나서 경부고속도로와 공주~서산간 고속도로를 달리고 또 국도와 지방도를 빠져나와 서산 시내에 접어들어서 태안 쪽으로 달린다. 차안에서 필자는 사전에 입수한 팔봉산 등산 정보를 정리하면서 알려준다.팔봉산은 서산9경 중 제4경에 속하는 명품산이다. 산이 인근 마을을 병풍처럼 펼쳐 안은 형세라 한다. 팔봉(八峰)이란 이름은 여덟 개의 산봉우리가 줄지어 이어졌다 하여 붙은 것으로, 사실은 9개 봉우리인데 가장 작은 봉을 제외하고 팔봉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팔봉산은 감자가 유명하며, 매년 6월에는 팔봉산 일대에서 감자축제가 열린다. 이 일대가 서늘한 해양성 기후이고 또한 감자의 생육에 가장 적합한 토양인 사질 양토에서 자라나 저장양분이 풍부하며 단단하여 포슬포슬한 맛이 전국에서 최고로 손꼽힌다는 것이다.이러한 팔봉산에 관한 내용을 알려주는 사이에 우리 일행을 태운 차는 서산농협팔봉지점 주유소에서 좌회전해서 소로를 따라 들어가 양길리 주차장에 도착했고, 주차장에는 여러 대의 버스와 자가용이 주차해 있고, 등산객들도 많이 있다.필자는 등산 준비를 하고 팔봉산을 쳐다보니 가까이에서 높이 솟아있는 봉우리들이 아기자기하게 보인다. 주차장에서 산길로 올라가는 입구에 동네 아주머니들이 채소류를 비닐봉지에 담아 팔고 있는데 그만큼 이곳에 등산 오는 사람들이 많다는 뜻이다.관광안내소 옆으로 난 들머리 길을 통해 산행을 시작한다. 팔봉산 등산로는 단순하다. 양길리 주차장에서 1봉에서 8봉까지 순차적으로 지나면서 하산길로 어송리 주차장으로 나오는 코스인데, 총거리는 4km이고 소요시간은 3시간 정도면 넉넉하다. 또 그 반대로 어송리에서 출발해 양길리 주차장으로 나와도 되며, 팔봉산에 등산온 전문 산악인들은 1봉에서 3봉까지가 가장 좋은 코스라 양길리에서 3봉까지 왔다가 되돌아가기도 한다. 일행들은 울창한 송림지대에 들어서서 편하게 길을 걷는다. 화기물 보관소를 지나서 가파른 등산길이 이어지고 삼거리가 나오는데, 왼편이 1봉으로 가는 길이고 직진하면 2봉이 나온다.1봉에 오르기 위해 왼편으로 오른다. 1봉으로 오르기 전에 큰 바위틈이 나오는데 그 길을 넘자니 힘이 든다. 바윗길을 오르면서 바윗덩어리에 둘러 매어놓은 굵은 로프줄을 잡고 좁은 바위틈 새로 올라가서 드디어 1봉(210m)에 도착했다. 주차장에서 30분 정도 걸렸다.1봉 일대는 집채보다 큰 너댓개의 바위로 이루어져 있고, 1봉 정상 옆 바위를 돌아 서니 앞쪽으로는 가로림만이 펼쳐져 있고 뒤쪽으로는 2,3봉 등 봉우리들이 이어져 있다. 1봉을 감투봉 또는 노적봉이라 부르는데, 감투봉은 높은 벼슬에 오른 대감의 감투 같아서, 또 노적봉은 마치 노적을 쌓아올린 모양과 같아 붙여진 이름이다.주변을 살피다가 임도로 내려와서 2봉을 향한다. 바위사이에 철계단을 향해 오르면서 오르다보니 등산객들이 중간에 멈추어 서서 바위를 보고 있다. 궁금해서 물어보니 우럭바위라 한다.우럭바위와 관련된 전설이 내려져오고 있는데, 용왕이 보낸 우럭이 팔봉산 전경에 반해 돌아가지 않고 바위가 되었다는 전설이다. 우럭바위를 지나 조금 가다보면 2봉 오르기 직전에 코끼리 바위가 있는데 생김새가 코끼리를 닮아서 필자는 사진을 찍어보았다.2봉 정상에 올라보니 여기에서도 조망이 좋다. 서해바다의 조망이 눈앞에 펼쳐진다. 일행들은 정상 표지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일대를 구경하다가 바윗돌을 조심스럽게 내려서서는 다시 3봉을 향해 행보를 시작한다.3봉 오르기 전에 광장이 있다. 아마 헬기장으로 사용되는 장소로 여겨진다. 잠시 휴식을 취했다가 다시 걷는다. 평평한 길을 걸어 3봉으로 오르다보니 길이 좁아진다. 한사람씩 바위틈을 지나야하니 진행속도가 갑자기 느려진다.또 3봉을 보고 내려오는 등산객들과도 교차를 해야 하니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옮긴다. 3봉에서 내려오는 일행들이 있어 물어보니 서울에서 등산왔다고 일러준다.2봉에서 3봉으로 가는 길이 팔봉산에서 가장 험한 길이다. 철계단이 마련되어 안전한 산행을 할 수 있지만 계단이 만들어지기 전에 설치했던 마모된 로프줄을 보니 그동안 어렵게 산행했던 세월이 느껴진다. 철계단은 위로 올라가고 옆으로 갔다가 다시 위로 올라간다.쇠난간을 잡고 급경사길을 오르니 팔봉산의 수호신이라는 용굴이 있다. 안내판에서 전설 속의 용은 가뭄이 들 때에 비를 내려 풍년이 들게 해주고 지역주민들에게 복을 주었다고 전한다.굴 입구로 들어서는 길은 조금 넓은 편이지만 위로 올라가면서 굴이 좁아지고 눕혀진 쇠사다리를 딛고 비좁은 구멍으로 빠져 나오는데, 나 몸집이 큰 사람은 빠져 나가기 힘들 듯하다. 그곳을 빠져 나와 커다란 바위를 동쪽으로 돌아내려가서 사다리를 타고 오르니 정상이다.팔봉산을 등산한 사람들의 이야기로는 팔봉산 산행 가운데는 제1봉에서 제3봉 사이에 펼쳐진 암릉 구간이 백미라 한다. 이 구간의 암릉을 오르내리며 걷다보면 온갖 모양을 하고 있는 바윗돌에 저절로 자연의 조화와 그 신비감을 탄성이 터져 나온다고 하는데 그 길을 걸으면서 보니 정말 좋다는 생각이 가득하다.3봉은 해발 높이 361.5m로 팔봉산 중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정상에 서보면 앞이 탁 트인 조망이 과연 일품이다. 아래로 가로림만의 남단에 해당되는 태안군 어은리 앞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산 건너편을 둘러보면 5,6,7,8봉이 연달아 이어져 있다.산상에 서서 눈 아래 펼쳐지는 가로림만의 풍경을 한참 보다가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잠시 머리를 식히면서 서산 팔봉산의 오묘함에 빠져들어 시상에 잠겨본다.“여덟 개 봉우리가/ 줄지어 이어져서/ 아랫마을을 병풍처럼/ 안고 있으니 명품산이다./ 서산4경, 팔봉산을/ 이곳 사람들은/ 복덩어리 산이라 부른다.// 여기는 우럭바위/ 저기는 코끼리바위/ 때로는 굵은 밧줄을 타고/ 암릉을 오르는 재미에/ 시간가는 줄 모른다./ 산상에서 보는 서해바다/ 탁 트인 조망이 일품이다.” (자작시`서산 팔봉산에 올라`전문)3봉에서 휴식을 취한 우리 일행들은 하산해 4봉으로 향하는데 봉우리 간 거리가 100~200m로 짧다. 철계단을 타고서 올라보니 4봉은 주봉인 3봉과 마주하고 있는 작은 봉우리다. 하산해서 산길을 걷는데 4봉에서부터 산길은 송림으로 둘러싸여 있어 다소 편한 느낌을 준다.5봉은 8봉 가운데 별 특징이 없는 적은 봉우리라서 올라서 잠시 보고서는 6봉을 향하는데, 오르막이고 꽤 올라가는 코스다. 급경사를 올라가면서 보니 제법 줄기찬 능선길이 이어진다. 6봉을 보고서 내려서서 7봉으로 가는 길에는 등산객이 쌓아올린 돌탑들이 여러 개 있다. 전국 어느 등산지라도 길가에 작은 돌로 쌓은 돌탑들이 흔히 볼 수 있는 모습들이다.간이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7봉을 지나 숲이 울창한 급경사 바윗길을 지나 마지막 봉우리인 8봉에 올라보니 그 위는 헬기장이다. 그 위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가 8봉을 내려서서 하산로를 타고 한참 내려오니 소나무 숲이 우거진 사이 도로가 이어진다. 도로를 따라 조금 내려오니 길가에 서태사가 있는데, 이 절은 개인이 운영하는 사찰로 보인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그 길을 타고 내려와서 어송리 주차장에 도착해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일행들이 주차장에서 등산장비를 정리하고서는 휴식하다가 차에 올라 귀가를 준비한다. 그 사이 필자는 좌석에 앉아서 오늘 오른 팔봉산을 차창 너머로 보면서 소중한 순간들을 끄집어내본다. 팔봉산 8개봉 가운데 가장 높은 3봉은 해발 361.5m에 불과하다. 낮은 야산이지만 그 여덟 개 봉우리에 멋진 기암괴석이 온갖 모양을 하고 있으니 자연이 빚어낸 작품이 신기하기만 하다. 거기에다가 오르막과 내리막이 교차하는 암릉 길을 조심조심 걸어올라 정상에서 바라보는 서해바다와 가로림만의 모습은 수채화같이 아름다운 풍경이니 필자의 마음조차 한결 가볍다.
2015-03-20
포스코는 지난해 철강 본원경쟁력 향상을 위해 솔루션마케팅 원년을 선언하고 고객과 함께 철강산업 생태계의 가치를 높이는 마케팅 활동에 주력해 큰 성과를 거둔 바 있다. 2015년 포스코는 나날이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글로벌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하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 개발과 진화된 솔루션마케팅 실행을 통해 포스코는 수익성 향상과 경쟁력 제고라는 두 가지 성과를 모두 달성할 계획이다.월드프리미엄의 의미와 가치, 월드프리미엄 시장 확대 노력 등을 통해 지난 한해 포스코가 경주한 노력을 돌아보고 앞으로 월드프리미엄 제품이 나아갈 방향을 가늠해본다.철강 수요변화 반영 고부가 창출 WP제품 창출에 주력자동차·에너지 등 7대 전략산업 판매망 확대 역량집중中·멕시코 등지 선재가공센터 설립, 고객서비스도 강화□ 고객 위한 월드프리미엄 제품포스코의 월드프리미엄(WP;World Premium) 제품은 기술 중심의 월드퍼스트(World First)와 수익 중심의 월드베스트(World Best), 월드모스트(World Most)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고객 경쟁력을 제고하며 고객을 위한 고부가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을 말한다.월드퍼스트는 포스코 고유의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개발 중인 제품 또는 개발을 마치고 상용화된 세계 유일의 제품이다. 월드베스트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성과 경제성을 모두 인정받은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월드퍼스트와 월드모스트 제품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월드모스트는 월드퍼스트나 월드베스트에 해당되지 않는 제품 중 고객의 선호도가 높아 최근 1년간 영업이익률이 같은 품종 내에서도 일정 비율을 넘는 제품을 말한다.2014년에는 총 220건의 WP제품을 확정해 운영했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생산대수가 증가하고 차종이 다양해졌을 뿐만 아니라 가볍고 강한 차량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포스코는 AHSS· MAFE·HPF강 등의 WP제품을 선정해 마케팅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특히 글로벌 상위 15개 자동차사 등 세계 유수 고객사와의 마케팅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는 포스코의 WP제품은 고객사에도 높은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2014년 자동차강판 판매 800만t 돌파라는 성과가 이를 증명한다.에너지산업용 후판제품은 극지 혹한의 환경을 견딜 수 있는 선급 TMCP, API 저온인성 강재 등을 WP제품으로 선정하고 고객사가 필요로 하는 시기에 제품 공급체제를 구축하는 등 에너지산업 전체 공급망의 가치 제고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 최고 기술력의 결실포스코는 철강 수요산업의 변화하는 요구를 반영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제품을 적기에 개발, 생산하며 고객과 포스코가 동반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창출하고 있다. 그 성과에 따라 포스코 WP제품 판매량은 줄곧 증가하는 추세다. 포스코 전체 제품 판매량에서 WP제품이 차지하는 판매 비중은 30% 중반 수준까지 올랐으며 단기적으로 40% 이상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포스코는 미래에도 성장과 발전이 기대되는 △자동차 △조선·해양 △에너지 △전기·전자 △강건재 △선재 △스테인리스강(STS) 등 7대 전략산업용으로 WP제품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전사 역량을 솔루션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자동차·에너지 등 글로벌 톱 고객사와의 전략적 협력과 마케팅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명실상부 고급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철강사로서의 글로벌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이와 함께 포스코는 솔루션마케팅에 기반한 WP제품 판매확대를 위해 국내외 테크니컬서비스센터(TSC;Technical Service Center)를 지속 확대하는 등 글로벌 솔루션인프라를 충실히 마련해나가고 있다. 철강사업본부, 포항·광양제철소, 기술연구원 등 관련부서 간 유기적 협업에 기반한 고객 밀착 케어로 진화된 솔루션마케팅을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 엄격한 품질관리 선재 솔루션올해도 포스코는 월드프리미엄 제품의 품질관리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고객에게 혁신적인 공정·이용기술 등을 제공하여 수익성과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다.특히 자동차 및 부품 고객사에는 엄격한 품질관리를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바를 제품과 서비스에 선제적으로 반영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포스코는 글로벌 고객 케어 역량을 제고하고자 2008년 세아특수강과 함께 중국 장쑤성 난퉁시에 선재가공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이후 중국 톈진에도 가공센터를 설립했으며 현재 멕시코 과나후아토에 추가 설립하고 있다.글로벌 선재가공센터는 제품의 적시 공급과 이용기술 지원 등 다양한 형태로 펼쳐지는 솔루션마케팅의 교두보 역할을 하며 고객사와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공급망의 가치를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고 있다.한편 포스코는 선재제품의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서 고객사 최종제품의 판매경쟁력 강화에도 적극 힘을 싣는다. 소재를 집중적으로 구매하는 글로벌 고객사의 니즈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국내 신선사·재압연사의 설비를 활용한 연계 판매도 시행하고 있다.바·와이어 등의 1차 가공품과 볼트·너트 등 2차 가공품에 대해서 포스코가 엄격하게 품질을 관리하며 판매를 계속 확대할 예정으로, 소재에서부터 최종제품에 이르는 일관된 품질보증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최종 고객의 만족까지 이끌어내겠다는 마케팅 전략이다.2015년 포스코는 철강사업본부·포항제철소·기술연구원 등 관련부서 간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선재 솔루션마케팅의 실행력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또한 글로벌 고객과의 긴밀한 네트워크 구축으로 고객가치 창출에 전력을 다하는 등 세계 최고의 선재제품 제조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 용어설명○AHSS(Advanced High Strength Steel)다양한 금속적 특징을 지닌 여러 미세조직의 형상이 복합적으로 구성돼 높은 강도와 높은 연신율을 가지는 신개념 고장력강.○MAFE(Micro Alloy Free for Exposed)포스코가 만든 BH(Bake Hardening Steel·소부경화강)의 하나로 항복강도(재료에 일정한 힘을 가했다가 제거해도 원래 형태로 돌아올 수 있는 최대 힘)가 높아 국소부위 충격에 견디는 강도가 10% 정도 높고 도금 표면품질이 우수한 제품.○HPF(Hot Press Forming)900℃ 이상의 고온으로 가열해 프레스로 성형한 뒤 금형 내에서 급속 냉각시켜 인장강도 1.5㎬ 이상의 초고강도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이창형기자chlee@kbmaeil.com
2015-03-18
상주원예농협은 상주시를 비롯해 구미, 김천, 문경, 의성, 예천을 아우르는 거대 품목 조합이다. 조합원 수 2천200여명에 총 자산 1천550억원, 예수금 1천210억원, 대출금 740억원의 탄탄한 조합이다. 광역조합에다 고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관계로 이번 3·11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조합원들의 관심도 각별해 투표율 90% 이상을 기록했다. 이 같은 상주원예농협을 이끄는 수장에 김운용(59)씨가 4선의 고지를 무난히 지켰다. 상주원예농협의 연혁과 발전과정 등을 알아보고 김운용 조합장 당선자의 포부를 들어봤다.총 자산 1천550억 거대조합조합원 수 2천200명 넘어서김 조합장 취임 후 고속성장-먼저 당선 소감 한마디.△여러모로 부족한 사람을 조합장으로 당선시켜 준 조합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늘 초심을 잃지 않는 올곧은 자세로 조합 운영에 신명을 바치겠다.더욱 잘하라는 조합원들의 채찍으로 알고 유지를 받들어 상주원예농협을 초일류 조합으로 우뚝 올려 놓겠다.선거기간 중에 있었던 각종 흑색선전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지지표를 던져주신 조합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앞으로 조합원의 복지향상과 소득증대를 최우선 과제로 삼는 스마트 경영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지난 재임기간 이뤄낸 많은 성과가 이번 4선 당선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그런 호평에 감사히 생각한다. 굳이 재임기간 주요 성과를 꼽으라면 ▶농협중앙회 선정 농산물 품질경영대상(2004) ▶농산물 유통개혁대상(2007·2010년) ▶전국 품목농협 업적평가 B1그룹 최우수상(2008년) ▶NH농협보험연도대상(2012년) 등을 수상했다. 주요 활동으로는 ▶농산물공판장 증축 준공(2004) ▶중앙지점·무양지점 승격 ▶농협 폴 주유소 오픈(2011) ▶농산물공판장덮개시설 준공(2012) 등이 있다.- 조합장 취임 후 앞으로의 계획은.△우선 공판장을 현재 3천500평에서 2천평 정도 더 확충해 농산물 전천후 선별장을 만들겠다.농민은 생산에만 전념하고 농협에서는 농산물을 선별한 후 경매를 통해 직접 통장으로 입금시키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조합원의 실익과 편의를 취해 계속적으로 값싼 면세유를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조합원 자녀 장학금을 더욱 늘리고 장수축하금과 중병환자 위로금도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등 복지향상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이외에도 대형 생감선별기 도입과 함께 컨테이너박스를 충분히 구입해 생감 선별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겠다.또 여성조합원의 참여와 권익신장을 위해 여성 이사 1명을 의무배정하고 공판장 출하품목 확대와 우수 중도매인 확충으로 살아 움직이는 공판장을 만들겠다.특히 곶감과 생감가격 하락시 안정적인 수매를 할 수 있도록 대책을 수립하겠다. □ 상주원예농협 연혁상주원예농협은 1972년 2월 원예농가 38명이 상주소채조합이라는 명칭으로 첫 출발을 했다. 1988년 상주원예농업협동조합으로 설립 인가를 받았으며 당시 조합원 수는 223명에 출자금은 3천800여만원에 불과했다. 1991년 농협중앙회 회원조합으로 가입을 하면서부터 농산물직판장을 준공하고 주사무소도 상주시 성동동 현 위치로 이전했다.1995년에는 중앙지소를 개점하고 2000년에는 헌신동에 산지유통센터(대지 2천53평, 건평 550평)를 개장했으며 이듬해에는 관할 구역도 상주시를 비롯해 김천, 구미, 문경, 의성, 예천으로 확장했다.2003년, 이번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당선(4선)된 김운용 조합장이 6대 조합장으로 취임하면서부터 발전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농협중앙회 품목농협 종합임직원 평가 최우수상 수상을 비롯해 농산물 품질경영대상 등을 수상했고 2004-2007년 연속 클린뱅크 농협을 달성하는 한편 상주시조합공동사업법인도 설립했다.2008년에는 무양동에 무양지소를 개점하고 2010년에는 농산물유통개혁 대상을 수상했으며 2011년에는 냉림동에 주유소까지 오픈 하는 등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상주원예농협의 발전과정10여년 전인 2003년과 비교해 볼 때 상주원예농협의 총 자산은 430억원에서 1천550억으로 늘어났으며 공판장 매출은 100억원에 190억원으로 뛰어 올랐다.예수금은 280억원에서 1천210억원으로 늘었고 대출금 역시 154억원에서 740억원으로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지난해 유동자산은 126억7천여만원이며 영업수익은 200억원이 넘는다.이러한 실적과 더불어 조합원 복지에도 소홀함이 없어 조합원 자녀(대학생) 장학금을 연간 4천200만원씩 지급하고 있으며 장수축하금, 중병환자 위로금 등 복지지원비로 매년 8천여만원을 지출하고 있다. 각종 수상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농협중앙회 농산물 유통개혁대상(2007·2010년)을 비롯해 전국 품목농협 업적평가 B1그룹 최우수상(2008년), NH농협보험연도대상(2012년) 등 다수가 있다.이 같은 성과는 결코 우연이 아니며 조합원 모두의 단결과 임직원들의 헌신적이고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특히 김운용 조합장이 2003년 취임이후 경영면에 있어서는 조합원에게 면세유를 값싸게 공급하고, 지난 4년간 주유소 운영을 통해 일자리창출은 물론 인건비 개선을 통해 조합운영에 다소 숨통을 텄다.농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공익 목적으로 주유소를 운영하는 만큼 큰 이익은 나지 않았지만 농가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조합원 복지에 대해서는 조합원 자녀 대학생 장학금 연간 4천200만원 지급, 장수축하금(80세 이상) 30만원, 조합원 중병환자 위로금 30만원씩 매년 지급을 비롯해 전 조합원 복지지원비로 매년 8천만원을 지급 해왔다.우리나라 최고의 곶감 주산지 상주의 위상에 걸맞게 전국 최대 규모의 감 공판장을 운영하고 있는 상주원예농협은 끝없이 쏟아지 감 만큼이나 전도도 양양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운용 상주원예농협 조합장상주대학교 원예학과를 졸업했으며 농협중앙회 이사, 전국 품목농협협의회장·농업경영인 상주시연합회장 등을 역임했다. 상주시민상(산업부문)을 수상했다. 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15-03-16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는 속담이 있다.“우연히 운 좋은 기회에 하려던 일을 해치운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필자가 지난주에 서울에 볼일 보러 갔다가 일이 일찍 끝나는 바람에 일요일에 관악산 등산을 했으니 그야말로 떡 본 김에 제사를 지낸 경우다. 그렇지 않아도 필자가 지금까지 경북매일신문에 산행기를 연재하는 동안 서울의 산은 북한산과 도봉산 두 곳을 올랐을 뿐이어서 언제 시간이 되면 명산인 관악산에는 꼭 다녀와야지 마음먹었는데 다행히 이루어졌다. 서울 시민들 사랑받는 명소경기 5악 중 한 곳 꼽혀의상대사 수행했던 연주암설악 공룡능선 축소판 팔봉능선곳곳마다 암릉·봉우리 절경산악인들에게 관악산이라고 하면 관악산 서남쪽에 있는 삼성산과 장군봉까지를 포함시키지만, 일반적으로 관악산이라 할 때에는 연주대와 연주암이 있는 관악산을 말한다. 또한 관악산은 수도 서울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많은 등산객들이 몰려 여러 개의 변형코스가 생겨났고, 등산객들의 주류를 이루는 서울시민들의 거주 장소 또는 교통편에 따라 여러 방향으로 산행이 시작되고 있어서 들머리와 날머리가 많다.그 가운데 등산 들머리로 신림동들머리, 과천들머리가 대표적인 등산코스다. 신림동들머리 신림동에 1970년대 중반부터 각광받은 코스로 산행은 서울대학교 정문 오른쪽 관악산 입구에서 시작된다. 그곳에서 제4야영장, 철쭉동산을 거쳐 연주암에 오르거나 제4야영장에서 무너미고개로 해서 연주암에 오르는 길도 있다. 과천 들머리는 과천시 중앙동에 소재한 시흥향교에서 시작된다. 이 등산길은 연주암까지 올라가는데 자하동천을 통해 오르는 길과 용마능선을 타고 오르는 길, 양쪽 길 사이를 타고 오르는 길 세 가지가 있는데, 필자는 사전 정보를 통해 중간 길을 통해 등산하기로 했다.지하철 4호선을 타고서 사당역을 지나 과천역에서 내린 필자는 가까이 있는 과천향교 쪽으로 걸어가서 산행을 시작했다. 일요일 아침이라 벌써 많은 등산객들이 매표소에 줄지어 서있다.관악산 등산은 시흥향교에서 출발해 대피소, 연주암, 연주대를 거쳐 관악산에 올랐다가 하산길은 관악산 자랑, 팔봉능선을 넘어 무너미고개로 해서 신림동 서울대로 내려올 예정이다. 매표소를 지나 등산길 초입에 들어서니 통일기원 국조단군상이 자리하고 있다. 입산과 동시에 오르막이 나타나는데 험한 등산로는 아니다. 정비가 잘 돼 편안한 느낌을 준다. 하기야 천만 수도 인구가 오르내리는 산이니 지방자치단체가 관심을 갖고 정비를 잘 할 수밖에 없겠다.산행하면서 보니 길가에 나무장승이 서 있고 등산길이 편안하다. 일요일 아침이라서 그런지 등산하는 사람들이 많다. 산악회에서 등산온 팀들도 제법 많다. 그들을 따라 올라가본다.바위돌을 밟고 지나 계단을 타고 오르고 또 산행길이 이어져 있고 작은 계곡을 건너면 계단길이 펼쳐지고 무수히 반복한다. 다행히 계단길이 길이도 짧은데다가 나무테크로 잘 정비돼있어 산행하기가 편한 길이다.도중에 샘터를 만나 물 한 모금을 마시고는 다시 등산객들을 따라 부지런히 걸으니 대피소가 나온다. 등산로 입구에서 1.1km 거리인데 40분을 걸어왔다. 그곳을 지나 무수히 이어지는 계단을 타고 올라가니 산장이다. 산장 앞에서 잠시 쉬면서 보니 연주암이 저만치에 보인다.산장에서 연주암까지 거리는 500m정도인데, 마지막 돌계단을 타고 올라야한다. 일요일이라 연주암 경내에는 일찍온 등산객들과 불자로 붐비고 있다.연주암은 관악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사찰이다. 연주암중건기를 보면 677년 의상스님이 관악산에 의상대를 세우고 수행하였으며, 그 아래 관악사를 창건했다는 내용이 있다. 연주암이라는 사찰 이름에 대해서는 두 가지의 유래담이 전해지고 있다.첫 번째는 고려말 충신이었던 강덕룡, 서견, 남을진 등이 고려왕조가 멸망하자 은신한 곳이 관악산 의상대였으며, 여기서 송도(개성의 옛이름)를 바라보며 고려를 그리워했다고 해 연주대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두 번째 전해지는 이야기는 조선조 태종이 셋째 아들인 충녕대군(훗날 세종)에게 왕위를 물려주려고 하자 첫째 아들인 양녕대군과 둘째 아들 효령대군이 유랑길에 나섰는데, 두 대군은 관악사를 찾아와 수행하며 왕위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고 전해지며, 이후 사람들이 두 대군의 심정을 기리는 뜻에서 의상대를 연주대로, 관악사를 연주암으로 각각 불러다는 내용이다. 연주암에서는 관악산에 오르는 사람들에게 식사를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어 등산객이나 불자들이 관악산을 등산하면서 점심시간에 맞춰 연주암에 들리기도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공양을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잠시 경내를 구경하다가 바로 위에 있는 연주대를 향해 오른다. 연주대까지는 뻔히 보이지만 계단과 암릉을 타고 오르면 약 25분 정도가 소요된다. 연주대를 바라보니 자연절벽에 석축을 쌓아 올렸는데 멀리서 보면 마치 그 모양이 비둘기집처럼 보인다.연주대 밑 전망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여기서 서울시내와 멀리 산들을 바라보면 조망이 좋기 때문이다. 멀리까지 조망할 수 있어 마음이 뻥 뚫리는 것 같다. 서울 시내 빌딩숲과 유유히 흘러가는 한강을 바라보다가 더 멀리에 있는 산들을 바라본다.저 멀리에서 작년에 올랐던 도봉산과 북한산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저 산에서도 오늘은 많은 등산객들이 산행을 하면서 봄이 오는 길목에서 자연과 더불어 좋은 시간을 맞고 있을테지 생각을 해본다.전망대에서 다시 걸음을 시작해 연주대에 올랐다가 관악산 정상을 향해 바위 길을 타고 오른다. 관악산의 정상은 연주대보다 남쪽으로 조금 높은데 있다. 10m 높이로 뾰족하게 솟은 바위여서 `칼바위`라 부르거나 그 모양이 말머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말바위`라 부르기도 한다.힘들게 암릉지대를 올라 드디어 관악산 정상에 도착했는데 두 시간은 족히 걸렸다. 일행이 있으면 암릉지대 등 위험한 코스는 선행팀들이 확인하고서 가는데 오늘은 홀로 등산이니 다른 산행팀이 올라가는 코스를 따라 조심스럽게 올라야하니 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경기도 안성 칠장산에서 광교산으로 이어진 한남정맥의 끝자락에 솟구친 관악산(630m)은 개성 송악산, 가평 화악산, 파주 감악산, 포천 운악산과 함께 경기 5악으로 꼽힌다.지금은 수도 서울의 휴식처로서 시민들에게 사랑받고 있지만 예로부터 군사적 요충지이자, 화기가 충천한 두려운 산으로 여겨져 선조들은 산마루에 우물을 만들고 해태상을 세웠다 한다.오늘따라 많은 등산객들이 관악산에 올랐다. 왁자지껄한 등산객들의 소리를 들으며 필자는 홀로 전망을 살핀다. 순간 뇌리 속으로 온갖 상념들이 스친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서울시민의 휴식터에 필자가 끼어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으니 `정말 좋은 시간이구나`하고 느껴진다.봄이 오는 길목의 휴일에 일상의 복잡함에서 벗어나 수도 서울이 빤히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풍광들을 보고 느끼면서 관악의 위용을 감탄하면서 찬사를 보낸다.“갓 모양의 산./ 산꼭대기가/ 큰 바위기둥 모습으로 보여/ 관악(冠岳)이라 부른 이 산은/ 언제보아도/ 수십 개의 봉우리들이/ 위풍당당하다.// 예로부터/ 경기5악으로 부른/ 빼어난 경관들이/ 서울 하늘 아래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다./ 정상에 올라서서 수려한/ 풍치를 더듬는다”(자작시`관악산에서`전문)이제 하산해야 한다. 하산 전에 간단한 식사와 음료수로 한 끼를 떼우고서 산을 내려갈 준비를 한다. 당초에는 암릉이 빼어난 팔봉 능선을 타고 무너미고개로 해서 서울대 입구로 가려고 계획했지만 홀로 등산이라 어쩔 수 없이 방향을 바꾸어 팔봉 능선은 타지 않기로 했다.그래도 아쉬움이 남아 정상에서 연주대쪽으로 내려서면서 팔봉능선을 바라본다. 관악산 정상에서 삼성산으로 뻗은 8개의 암봉으로 이루어져있는 팔봉 능선은 관악산 암릉의 백미이며 `설악산 공룡능선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장관이지만 또한 위험한 구간이기도 하다.▲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연주대를 지나 전망대 삼거리 길에서 내려서면 연주암이 나오는데, 필자는 전망대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무너미고개, 수중동산으로 가기로 했다. 산길을 계속 하산해 소머리바위까지 내려서서 다시 우회전하여 산언덕을 한참 치고 오른다. 이번 관악산 등산은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는 생각에서 다녀왔으나, 우연한 기회에 서울의 장엄한 산, 관악산에 올랐으니 필자에게는 감지덕지다.봄이 오는 어느 날, 필자는 홀로 관악산에 올랐고 산 정상에서 수려한 풍치를 싫도록 가슴에 안았다. 위대한 자연을 생각하면서 그가 주는 은혜에 더한층 고마움을 느껴본다. 글·사진= 손경찬/수필가·예술소비운동 본부장
2015-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