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 재포장과 더불어 여객청사 도장 등 10개 사업에 27억 투입<bR>안전성 향상·요금 인하 이끌어 경쟁력 강화 모색… 국제선 추진도
포항시 남구 동해면 도구리에 위치한 포항공항. 포항공항은 포항시청에서 약 11.5㎞, 포스코에서 구룡포 방향으로 5㎞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으며, 지난 1970년 포항공항에 민항시설이 설치된 이후 45년의 세월 동안 시민의 발로 그 역할을 해왔다. 현재는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한 활주로 재포장 공사로 올 연말까지 임시폐쇄될 예정이지만 올해 4월 포항 KTX개통과 맞물려 이용객 감소 우려와 함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강덕 포항시장이 지난 3월께 워크숍 참석차 포항공항을 방문한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과 만나 포항공항 재개항 및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 자리에서 밝혔듯이 `포항공항은 단순한 교통수단의 의미를 넘어 포항시의 위상과 도시품격과 연계된 것`으로 그 중요성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또한, 이 시장은 “포항공항을 울릉공항의 거점공항으로서 육성하고, 경북도를 비롯해 포항시와 공항공사가 힘을 합쳐 공항 활성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해야 한다”고 밝혀 포항공항의 활성화에 대해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 공항공사 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날 김석기 한국공항공사 사장도 “포항공항 활주로 재포장 공사 기간 중 시설개선 사업과 재개항을 대비한 국내선 운항재개, 국제선 전세기 운항, 지역항공사 설립 지원 등에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혀 포항공항의 미래는 점차 밝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경북매일신문은 창간 25주년을 맞이해 활주로포장공사 완료를 반년 가량 앞둔 포항공항의 재도약을 위한 노력을 조명해 본다.
활주로 재포장으로 항공기 안전운항이 확보되고 거리표시장비 교체, 접근레이더 개량 등 항행안전시설 개량으로 인덕산 측 착륙각도가 3.2°에서 3°로 내려가기 때문에 급경사에서 완만하게 항공기의 착륙이 가능, 승객의 안전성이 향상된다.
또한, 한국공항공사 포항지사는 포항공항 활주로 재포장 공사로 인한 공항 휴지(休止) 기간 중 재개항을 위한 준비로 2002년 준공된 여객청사 도장, 안내방송 시스템 교체 등 총 10건의 사업에 27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사업은 지난 5월부터 실시해 오는 12월까지 완료될 예정이며, 이는 국내 공항 최초로 모든 정보통신 시스템을 네트워크 방식으로 전면 교체하는 등 공항공사는 포항공항을 여객 서비스 질 향상과 함께 안전하고 쾌적한 중규모 국제공항 수준으로 향상시킨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특히, 날로 심해지고 있는 항공기 납치, 폭파, 장난전화 등 대테러 방지를 위한 고객 안전을 위해 여객청사 내외부에 총 52대의 최신고화질 디지털 IP카메라를 설치하고, 통합영상 관리 시스템을 설치해 상황발생 시 각종 첨단 지능형 기능의 적용으로 신속한 상황대처로 인명과 시설의 보호가 가능토록 최첨단 기술을 도입할 예정이다.
□KTX와의 경쟁에 대비한 이용객 유치방안
포항공항에서는 운항 항공사와 협의를 거쳐 공항공사 수익분인 착륙료(연간 착륙료 규모 약 1억200만원) 등의 금액을 투입해 여객의 항공요금을 KTX 요금 규모로 인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경상북도와 포항시가 자본금 출자로 50인승 지역항공사를 오는 2016년도에 설립해 2020년 울릉공항 개항 전에는 효율적인 금액과 시간에 포항 김포, 포항 제주항공노선을 운항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특히, 지역항공사 설립에 있어서 항공여행의 편리성과 항공요금 인하 등에 초점을 맞춰 2020년도 울릉공항 개항 시 포항공항-울릉공항, 김포-울릉공항 노선을 차질없이 운항할 계획이다.
이미 포항시는 지난 2012년 1월부터 그해 7월 말까지 1억6천600만원의 용역비를 들여 `지역항공사 설립 타당성조사 연구용역`을 한국교통연구원에 맡겨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용역수행 결과 울릉공항 운항 4~5년차에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운항 5년간 생산 유발효과 1천833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639억원, 고용 유발효과 502명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선 공항에서의 국제선 부정기 편은 원칙적으로 운항할 수 없으나, 한국공항공사 포항지사는 국토교통부 국제항공과와 협의해 오는 2016년도 7월~9월 3개월간 중국 다롄, 진안 등 4개 도시로 중국 단체 관광객 유치 전담여행사와 국제선 전세기 운항을 현재 추진하고 있다. 이 부분은 또한 경상북도·포항시와 국제선 인센티브 지원도 협의하고 있어 실현 가능성이 큰 편이다. 포항공항에서는 지난 2012년 5월 24일과 28일에도 포항~대련 국제선 전세기를 총 4편 운항한 바 있다. 항공사는 진에어 또는 중국 국적 수도항공으로 운항할 예정이다.
□갈림길에 선 포항공항
포항공항은 활주로재포장공사로 인해 의도치 않은 갈림길에 서게 됐다. 공사에 들어간 지 9개월여 만인 지난 4월 14일, 기존 조직과 영업장을 유지해오던 아시아나항공이 포항지사에 항공노선 폐쇄와 카운터 철수를 통보했고, 지난해 6월 30일에는 대한한공이 영업장을 철수하면서 총 28명의 민간항공사 직원 모두가 포항공항을 떠났다. 포항지사에 따르면 KTX 신경주역 개통 및 도로망 확충 등 교통환경의 변화로 지난 2011~2013년도 포항공항은 이용객이 27.6% 감소했고, 활주로재포장 사업으로 인한 공항 폐쇄 이후 여객의 KTX 의존경향 심화 및 적자노선에 대한 항공사의 재운항 기피로 오는 2020년까지 김포노선의 경우 약 34.7%의 수요감소를 예측하고 있다.
여기에는 두 가지 미래가 있다.
중앙고속도로 개통 등으로 항공 이용객이 급감하면서 2003년 5월에 대한항공, 11월에는 아시아나항공이 운항을 멈춘 예천공항이 결국 2005년 1월 25일 폐지됐듯이 공항폐쇄의 길이 첫 번째다.
다른 하나는 활성화를 위해 강원도에서 78억여원의 예산을 투입한 양양국제공항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개항 후 이용자가 없어 한때 애물단지로 꼽히기도 했던 양양국제공항은 지자체의 꾸준한 재정지원에 힘입어 다양한 국제노선 유치에도 성공, 2010년 1만8천755명이었던 여객수(에어택시 포함)가 2014년에는 25만3천272명으로 집계돼 연평균 91.7%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포항공항의 재도약을 위한 노력, 지자체와 공항공사의 적극적인 의지와 지원이 맞물려 비상(飛上)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지속적 안전시설 확충·지원 전 국민의 모범공항 만들 터”
-사장으로서 경영방침과 성과는.△경영방침은 `신뢰와 창조로 함께 뛰는 젠틀(Gentle) KAC`이다. 이는 조직구성원 모두가 내부 관계는 물론 협력업체와 항공분야 종사원, 그리고 국민과의 관계에서 신뢰가 바탕이 된 창조적 마인드로 다 함께 노력하자는 뜻이다. 더불어 매사 상대를 존중하며 배려하고, 청렴한 마음을 갖고 원칙과 약속을 지키는 신사적 자세로 미래를 향해 도약하자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
성과에 있어서도 취임 이후 많은 것을 이뤘다. 특히 2014년 당기순이익은 사상 최고치인 1천735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34.9% 증가를 나타냈고, 11년 연속 흑자경영으로 무차입경영, 금융부채 Zero의 건실한 재무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많은 국민들이 공기업에 대해 `부채가 많다, 방만경영이다`라는 편견을 갖고 있지만, 한국공항공사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2012년부터 최근 4년간 총 1천630억원의 정부 배당금을 통해 국가재정에 기여하고 있는 우량 공기업이다. 2014년에도 556억원의 정부배당금을 지급했다.
-지방공항이 그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어떠하다고 보나.
△공사가 운영 중인 전국 14개 공항 중에서 김포, 김해, 제주를 제외한 포항공항 등 11개 지방공항은 적자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공사의 존재 이유는 항공산업의 발전을 통한 국민의 행복과 국가의 경제에 이바지하는 것이다. 국민의 공기업으로서 국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항공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공항을 운영하고 국민의 교통선택권을 보장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공사가 적자인 지방공항의 안전과 시설투자에 앞장서서 노력하고, 저비용항공사 유치를 통한 지방공항 활성화에도 힘쓰며, 공사법 개정을 통해 신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이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이다. 설령 지방공항이 계속 적자라 하더라도 승객과 공항의 안전을 위해서는 필요한 시설 투자와 공항별로 주어진 여건에 맞게 맞춤형 활성화 대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지방공항은 단순히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비행장이 아니라 그 지역의 경제와 관광에 큰 영향을 끼치고, 결국 국민의 편리성과 행복과 연계되는 그 지역의 상징적인 기반시설이다. 공사는 이러한 책임감을 가지고 지속적인 혁신과 비용절감으로 경영성과를 높이고, 민관을 포함한 모든 항공업계 종사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지속적인 항공수요 진작과 항공교통 대중화, 그리고 지방공항 활성화를 추진하겠다.
△포항공항은 활주로 재포장공사를 위해 운항을 중단한 이전 기준인 2013년 항공수요가 24만명이었는데, KTX 2단계 개통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약 20% 정도의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예측은 단순한 예측일 뿐, 노력을 통해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먼저 국내 저비용항공사 신규 취항 노력을 경주하고자 한다. 공사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 유인책을 비롯해 정부, 지자체, 항공사 등과 유기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만일 포항지역에 거점을 둔 새로운 저비용항공사가 등장한다면 김포, 제주노선은 예전보다 활성화될 것이 분명하고, 비즈니스 수요가 많은 포항-여수 또는 동서 간의 교통수요가 필요한 포항-광주 등의 신규노선과 신규 항공수요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현재 추진 중인 울릉도공항의 신규노선 및 거점공항도 포항공항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활주로 재포장공사와 연계해 지속적인 안전시설 확충과 지원으로 도민뿐만 아니라 전 국민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모범공항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한국공항공사 김석기 사장은 경북 경주시에서 태어나 영남대 행정학과를 졸업, 2008년에는 동국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석사과정도 마쳤다. 1994년 주일본국 오사카 총영사관 영사로 첫발을 내디뎠고, 이후 경북지방경찰청장, 서울지방경찰청장 등 요직을 거쳐 2013년 제10대 한국공항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1999년 제54주년 경찰의 날 근정포장, 2004년 홍조근정 훈장을 수상한 바 있으며, 검도 6단·거합도 6단의 유단자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