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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표심은?”… 김문수 vs 김부겸 수성갑 쟁탈전 주목

박순원기자
등록일 2015-06-23 02:01 게재일 2015-06-2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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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20대 총선 관전포인트

20대 총선이 300일도 남지 않았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등 여야의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논의로 인해, 사실상 선거전은 이미 시작됐다. 지지기반이 흔들리는 일부 국회의원들은 지역구에 상주하며 여론의 향배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으며, 도전자들 역시 현역의 아성을 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경북매일신문은 창간 25주년을 맞아 대구와 경북 동해안권, 경북 북부권, 경북 남부권을 나눠 20대 총선 예상 출마자와 구도를 짚어본다.

대구(수성갑, 달서갑, 을, 서구, 동구, 북구을, 중·남구)

선거구획정 무관… 초선의원 7명 지역구 사수 볼만

3선 유승민 원내대표·주호영의원 지분행사도 관건

달서을 경찰 선후배, 달서갑 앵커간 대결 치열 할듯

다가오는 20대 총선에서 선거구획정 문제와 무관한 대구는 초·재선 의원의 `지역구 사수`를 위한 각개전투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는 별도로 3선의 유승민(대구 동구을) 원내대표와 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 등이 얼마만큼의 지분을 행사할런지도 관심거리다.

가장 많은 관전자의 눈길이 쏠릴 것으로 짐작되는 곳은 수성갑이다. 현역인 이한구(대구 수성갑)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공천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자 강은희(비례대표) 의원과 정순천 대구시의회부의장 등이 지역구 다지기에 한창이며 이덕영 하양중앙내과 대표원장과 박형수 대구고검 부장검사 등도 당협위원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수성갑 출마가 관건이다. 김 전 지사는 최근 각종 행사에서 수성갑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한구 의원도 김 전 지사의 수성갑 출마를 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김 전 지사의 대항마는 새정치민주연합의 김부겸 전 최고위원이다. 김 전 최고위원은 지난 19대 총선과 지난해 대구시장 선거에서 45%에 근접한 지지를 얻었다. 때문에 `김문수·김부겸`의 대결이 이뤄질 경우, 대구 수성갑은 20대 총선의 최대 관심지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7명에 달하는 초선의원들의 지역구 사수도 볼거리다. 19대 총선에서 대구 국회의원 12명의 58.3%에 해당하는 7명의 국회의원이 새로이 정계에 입문했지만, 4년이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몇 명의 국회의원이 살아남느냐는 것도 관전포인트다.

우선, 대구 달서을 지역은 경찰 선후배 간의 대결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현직인 윤재옥 의원과 도전자인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은 이미 달서을 지역의 당원 가입 문제를 놓고 한차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에 새누리당 대구시당 수석부위원장을 맡은 윤 의원의 행보에 초점이 맞춰지기도 한다. 재미있는 것은 두 사람의 관계다. 윤 의원과 김 전 청장은 2000년대 초반 대구지방경찰청에서 윤 의원은 보안과장, 김 전 청장은 수사과장으로 함께 근무했다. 또 달서구의 치안을 책임지는 달서경찰서장으로도 윤 의원에 이어 김 전 청장이 연이어 근무했다.

달서을에 이어 달서갑 지역도 치열하다. 현역인 홍지만 의원이 수성을 위해서 갖은 힘을 다하고 있지만, 도전자들도 만만치가 않다. 가장 큰 도전자는 곽대훈 달서구청장이다. 여전히 출마에 대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곽 청장이 달서갑에 출마한다면, 홍 의원과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아울러 이 지역에서는 `앵커 vs 앵커` 구도도 볼거리다. 지난달 25일 박영석 전 대구MBC 사장이 내년 총선에서 달서구 갑 선거구 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 전 SBS 간판 앵커출신인 홍지만 의원과의 한판 대결이 벌어지게 됐다.

서구는 새누리당 공천 경쟁보다는 본선 경쟁이 볼거리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성추행 문제가 불거지면서 공천을 받지 못했던 강성호 전 서구청장이 총선에 출마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30여년째 서구에서만 총선 및 지방선거 대부분에 출마한 서중현 전 서구청장은 14번째 출마가 유력하다. 서 전 구청장은 지난해 열린 지방선거에서 낙선한 바로 다음 날부터 `악수유세`를 재개했다.

동구에서 이재만 전 동구청장의 출마도 관심거리다. 미국에서 연수 중인 이 전 청장은 지난해 지방선거 대구시장 경선에서 2명의 현역 국회의원을 제치고 2위를 차지하며 선전했다. 이 전 청장은 최근 측근을 시켜 동구 갑·을과 수성구에서 책임당원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구을의 서상기 의원과 주성영 전 의원의 대결은 `무더기 유령 당원`이 확인되면서 전국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역의 각종 행사장에서 마주치는 두 사람의 신경전도 치열하다. 여기에 이종화 전 북구청장이 태전동에 사무실을 개소하면서 대결에 합류했다.

중·남구 역시 현역 구청장의 출마가 확실시되고 있다. 윤순영 중구청장과 임병헌 남구청장이 대항마로 꼽힌다. 특히, 중·남구는 지난 2000년 이래로 재선급 의원이 나오지 않은 지역이라는 점에서 현역인 김희국 의원의 재선 여부가 관심거리다.

경북 남부(구미, 김천, 고령·성주·칠곡, 영천, 경산·청도)

영천 타지역과 통합 확실시, 경산·청도는 분구 가능성

선거구획정 후 경선치열 할듯…중진의원 생존도 관심

구미선 남유진 시장 경북도지사 뜻 접고 출마 땐 혼전

6개 선거구가 밀집된 경북 남부에서도 선거구획정이 이슈다. 영천시가 다른 지역과의 통합이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경산·청도의 분구 가능성도 관심거리다.

우선 경산·청도에서는 최경환(경산·청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무혈입성이 유력하다. 경산시와 청도군이 분구가 된다하더라도 크게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게 지역 정가의 관측이다. 때문에 새누리당 공천을 노리는 인물도 현재로서는 없다. 야당에서는 경산 노무현재단 대표를 지낸 김호일 정의당 경산지역위원장이 선거를 준비 중이다. 경산은 지난 지방선거 당시 정의당 후보인 엄정애씨가 당선된 곳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은 있다는 분위기다.

김천 역시 이철우(김천) 의원의 강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 현지 분위기다. 오히려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한 조밀하게 짜여진 인적 네트워크를 가진 이 의원이 지방선거에서 경북도지사에 출마할 경우, 차기를 노리겠다는 후보군이 넘쳐난다. 현재로서는 송승호 전 월간조선 취재팀장이 최근 들어 지인들에게 새누리당 공천 경쟁에 나설 뜻을 밝히는가 하면, 박팔용 전 김천시장과 임인배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문제는 선거구획정과 관련, 인구하한선에 미달한 김천이 단독 선거구로 살아남을 수 있느냐하는 것이다. 이철우 의원은 김천혁신도시 조성 등으로 선거구 생존을 장담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힘든 것은 사실이다.

이완영 의원이 버티고 있는 고령·성주·칠곡에는 이인기 전 의원이 일찌감치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특히 지난달 29일 치러진 `고령군의원 나 선거구` 재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아닌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면서 이완영 의원의 정치적 리더십에 의문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물론 지난 총선에서 낮은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국회 입성에 성공한 이완영 의원은 20대 총선에서 재선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근로자의 친구, 농민의 아들`이란 슬로건으로 지역발전을 견인할 인물은 본인밖에 없다는 점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이인기 전 의원의 공세도 만만치가 않다. 이 전 의원은 고향인 칠곡을 중심으로 표밭을 점검하고 있고, 최근에는 고령과 성주에 더 신경을 쓰며 적극적인 민심 읽기에 돌입했다. 하지만 현직 시절에 보였던 권위적인 태도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야당에서는 새정치민주연합 이원재 고령·성주·칠곡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3선의 김태환(구미을) 의원과 초선의 심학봉(구미갑) 의원이 자리하고 있는 구미에서는 남유진 구미시장의 총선 출마가 핵심이다. 도지사 출마와 총선 출마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남 시장이 총선에 뛰어들 경우, 선거판도는 알수가 없게 된다.

현재로써는 3선의 김태환 의원보다 초선의 심학봉 의원이 더 느긋하다. 과거에 출마 이력이 있는 후보자들조차도 손사래를 치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는 등 이렇다 할 후보군조차 형성하지 못하는 상태다. 가장 강하게 거론되고 있는 인물로는 경북도의원을 역임한 뒤 두 차례 구미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김석호 새마을연구소장이 후보군으로 분류되지만, 그는 출마에 대해 손사래를 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구미을에서는 김태환 의원에 도전하는 인물만 7명 정도로 분류되고 있다. 석호진 전 LG디스플레이 노조위원장은 노조의 지지를 바탕으로 출마를 강행할 태세며, 장석춘 전 한국노총위원장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19대 총선에서 김태환 의원과 경선을 치렀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의 청년보좌관을 지낸 김찬영 씨도 후보군이다.

아울러 19대 총선에서 낙선한 허성우 (사)국가디자인연구소 소장도 재도전할 가능성이 엿보이며, 백승주 국방부 1차관과 이양호 농촌진흥청장도 거론된다. 야권에서는 이미경 새정치민주연합 구미을 지역위원장이 출마를 고심 중이다.

마지막으로 영천은 현역인 정희수(영천) 의원이 4선 도전에 대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고, 도전자로는 김경원 전 대구지방국세청장과 이만희 전 경기지방경찰청장, 최기문 전 경찰청장 등이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영천은 선거구획정과 관련, 다른 지역과의 통합이 확실한 상황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후보들이 선거구획정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어 본격적인 선거전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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