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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ASEAN과 ‘모국어 AI’ 공동개발···캄보디아부터 착수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6-01-12 05:31 게재일 2026-01-1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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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견제 속 AI 주권 경쟁 본격화
크메르어 LLM 구축 지원···인재양성·인프라 협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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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아세안과 손잡고 각국 모국어 학습 AI 공동개발에 나선다. /클립아트 코리아 제공

일본 정부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과 손잡고 각국의 모국어를 학습한 인공지능(AI) 공동 개발에 나선다. 우선 캄보디아를 시작으로 공용어인 크메르어 기반 대규모언어모델(LLM) 구축을 지원하며, ASEAN 지역의 AI 생태계 조성과 인재 양성, 디지털 인프라 협력을 본격화한다. 
AI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오는 1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일본·ASEAN 디지털 장관회의’에서 AI 분야 협력을 포함한 공동성명을 채택할 방침이라고 11일 전했다.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총무장관이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며 총무장관의 이 회의 참가는 15년 만이다. 일본과 ASEAN이 디지털 장관회의 차원에서 AI 협력 공동성명을 채택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일본은 지난해 10월 ASEAN 정상회의에서 ‘일본-ASEAN AI 공창(共創) 이니셔티브’를 제시하며 AI 협력 구상을 공식화한 바 있다.

공동성명에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개발·도입·활용 촉진 △법·제도 및 거버넌스 정비 △개발 및 인프라 구축 △인재 양성 및 역량 강화 △AI 솔루션 공동 창출 △포용적·신뢰 가능한 AI 확산 △디지털 연대와 경제 발전 등의 협력 방향이 담길 예정이다.

회의에 앞서 일본은 캄보디아 우정통신부 장관과의 양자 회담을 통해 크메르어 LLM 개발과 인재 양성을 포함한 협력 방안을 공식화할 계획이다. 데이터 구축, 연산 자원 확보, 기술 표준 정립 등 AI 핵심 인프라 전반에서 협력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일본 기업들도 참여한다. NTT, 소프트뱅크, 프리퍼드네트웍스(PFN) 등 일본의 AI 기술 기업들이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제공하고, 사이버 보안 대응과 데이터센터 구축 분야에서도 협력을 추진한다.

AI 인재 양성도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일본과 ASEAN은 2018년 태국 방콕에 ‘일본·ASEAN 사이버보안 역량구축센터(AJCCBC)’를 설립한 바 있으며, 이를 거점으로 AI 전문 인력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온라인 교육을 병행해 각국 전문가를 양성한다.

도쿄대 마쓰오 유타카(松尾豊) 교수 연구팀과의 연계도 추진한다. 마쓰오 연구실은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공과대학과 말레이시아공과대학에서 AI 강의를 진행하며 동남아 인재 양성 경험을 축적해 왔다.

일본은 농업 디지털전환(DX), 재난 대응, 사회문제 해결 등 분야 특화형 AI 개발도 함께 지원할 방침이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LLM 개발을 선도하는 가운데, ASEAN 각국은 자국의 언어·문화·가치관이 서구권 AI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신흥국 사이에서는 AI 분야에서도 일정 수준의 ‘기술 주권’을 확보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AI 활용 역시 선택지로 거론되지만, 역사 인식이나 민주주의 가치 등에서 중국에 유리한 결과가 출력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일본은 각국의 언어와 가치관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지원을 확대하면서, 관민 협력을 통해 ASEAN AI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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