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에 공지…현금·가상화폐·상계·현물 등 표적 명시
미국이 해외자산통제국(OFAC)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둘러싼 강경 대응 방침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해운업계가 긴장에 휩싸였다.
미 재무부 산하 OFAC은 2일(현지시간) “안전한 통항을 이유로 이란 정권에 자금을 지급하거나 공격 자제를 보장받는 행위는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번 조치는 미국 및 비미국 해운사를 모두 겨냥한 것으로, 사실상 ‘통행료 지급 금지’를 공식화한 셈이다.
OFAC은 제재 대상 범위를 현금뿐 아니라 디지털 자산, 상계(相計) 거래, 비공식 스와프, 현물(現物) 지급 등으로 폭넓게 규정했다. 특히 자국 내 이란 대사관을 통한 결제나 자선기부 형태의 우회 지급도 엄격히 금지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란은 자국 연안을 따라 우회 항로를 제시하며 사실상의 통행료 징수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해운사들은 이란군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할 경우 미국 제재에 직면하는 ‘이중(二重) 압박’ 상황에 놓였다.
미국은 이에 맞서 이란과 연계된 선박의 운항을 차단하는 해상 역(逆) 봉쇄에 나섰다. 미군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조치 시행 이후 현재까지 상선 45척이 회항 조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가스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수로(水路)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둘러싼 미·이란 간 대치가 장기화되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과 글로벌 공급망 전반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편 푸총 주유엔 중국대사는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으로 미국과 이스라엘을 지목하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