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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행정통합 조급하게 서두를 일 아니다

경북도와 경북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이 그저께(14일) 서울에서 가진 ‘2022년도 국가투자예산 확보를 위한 간담회’ 자리에서 대구경북행정통합이 주요 이슈가 됐다고 한다. 행정통합관련 스케줄이 촉박한데도 불구하고 아직 시·도민들의 관심도가 낮고 반대여론도 만만찮게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이만희(영천청도) 경북도당 위원장은 “행정통합에 대해 국회의원들의 생각은 큰 방향성에 대해 공감하지만, 시기적으로 촉박하고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이 없다는 것이다. 국회도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다 보니 모든 관심이나 역량을 대선에 집중해야 한다”며 행정통합 향후 일정에 대한 속도조절론을 제기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에 대해 “현재 공론화위원회에서 여론조사와 연구를 하고 있으며, 4월 말 최종 계획안이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민의 의사와 국회의원 의견 등을 종합해 추진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대구경북행정통합 공론화추진위원회는 오늘(16일)안에 시·도민 1천명을 대상으로 한 2차 여론조사를 완료하고 다음주초쯤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공론화위원회는 이 여론조사 결과와 함께 시·도민 온라인 토론회, 각종 빅데이터 조사보고서, 행정통합 최종계획안 등을 담은 종합의견을 이달 말쯤 경북도와 대구시에 전달한다.이 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은 공론화위원회의 종합의견을 토대로 해서 최종적인 의사결정을 하겠다는 생각이다. 아마 2차 여론조사가 최대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차 여론조사에서는 찬반 의견이 오차 범위 내에서 팽팽하게 대립했지만 둘 다 50%를 넘지 못했다.수도권블랙홀에 맞서 이 지역의 생존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궁극적으로는 대구·경북이 살림을 합치는 것이 맞다. 대구, 경북, 부산, 경남, 울산 등 영남권 5개 시·도가 ‘영남권 그랜드 메가시티’를 추진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지난 13일 열린 대구시의회 행정통합 설명회에서도 언급됐듯이, 아직까지 행정통합에 대한 시·도민들의 공감대가 광범위하게 형성되지 못했다. 다양한 판단자료를 제공해서 시·도민들이 행정통합에 대해 숙지하는 시간을 줘야한다. 짜인 일정에 맞춰서 조급하게 밀어붙인다는 인상을 주니까 반대여론이 높아지는 것이다.

2021-04-15

전국 700명대… 대구·경북 방역 지키기에 총력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하루 700명을 오르내리면서 4차 대유행 조짐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번 주 상황을 지켜보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주 수도권과 부산 등지 유흥시설에 대해 영업을 중단시켰으나 상황이 나빠지면 식당과 카페 등에 대해서도 영업시간 단축을 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영업자, 소상공인의 어려움과 시민 불편이 다시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15일 0시 현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698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731명에 이어 700명대 수준을 이어갔다. 지난 1월 7일 869명 발생한데 이어 91일 만에 다시 700명대 문턱에 올라섰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 중심으로 발생하던 코로나19는 비수도권으로도 감염세를 옮겨가는 추세다. 비수도권의 최근 하루 평균 확진자수는 경남권이 89.3명, 충청권 48.3명, 호남권 32.1명 등으로 나타났다. 15일에는 부산 54명, 경남 24명, 울산 21명, 충북 20명 등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대구는 16명, 경북은 19명이 발생했으나 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다. 그렇다고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대구와 경북에서도 두 자리 수가 연일 이어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적을 뿐이지 위험한 상황이기는 마찬가지다. 바이러스 감염증 특성상 언제 어디서 확산세가 폭발할지 알 수 없다. 지금은 대구와 경북의 방역망 고삐를 더 한층 죄어야 할 때다. 2월말 시작한 백신 접종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혈전증 논란으로 국내 백신접종 일정에 큰 차질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얀센 백신까지 혈전증 논란에 휩싸이면서 국내 백신 공급이 매우 불투명해졌다. 이 상태로 가면 11월 집단면역 형성도 장담 못한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지금 상황을 매우 위중시하며 확산세 잡는데 적극 나설 것을 경고하고 있다.대구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이유로 이번 주말에는 관광과 유흥을 즐기려는 외지인들의 방문이 늘 것이란 소식이 들린다.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의 백신 접종이 불확실해지면서 국민은 각자도생의 각오로 코로나를 극복해야 할 형편이다. 대구와 경북이 상대적으로 코로나 환자 발생이 적다고 방역 경계심을 풀고 있으면 안 된다. 4차 대유행 위기다. 시도민 모두 긴장감을 높여야 한다.

2021-04-15

청정도시 만들기 위한 포항시 노력 돋보인다

포항시가 지난 2019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17개월간 포항철강공단의 대기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시가 (주)그린환경종합센터에 의뢰해 철강산업단지 인근 청림(제철)동·해도동·오천읍·흥해읍 4곳에서 유해대기물질인 휘발성 유기화합물 42종과 다환방향족 탄화수소 23종, 그리고 악취 정도를 측정했더니 대표적 악취물질인 벤젠 농도의 경우 연평균 대기환경기준(약 1.5ppb) 이하인 0.45ppb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환방향족 탄화수소의 농도도 전국 타지역 10여 개 산업단지 조사사례와 비교해 비교적 낮은 수준으로 드러났다. 발암성 물질에 대한 위해성도 측정한 결과 관리기준을 초과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용기준을 초과한 악취배출 사업장 3곳에 대해서는 시정조치를 내렸다.포항철강공단에 대한 장기간의 대기오염 측정결과가 이처럼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조사돼 천만다행이다. 포항시민들은 그동안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비롯해 철강공단 대기오염의 주범인 먼지,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의 배출량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아 많은 민원을 제기해 왔다. 포항시가 그동안 철강산업단지내 사업장별로 악취 원인물질을 없애기 위해 기술진단과 공정개선, 원료 및 부원료 진단 등을 꾸준히 실시한 것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포항시가 앞으로 대기오염으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에 대해서도 기대가 된다. 포항시는 이번 주부터 오천읍 냉천광장과 영일대 장미원, 포항철길숲 일원에서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물질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시민들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를 시행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하천둔치나 공원을 산책하는 시민들이 많아지면서 대기오염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경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의 도움을 받아 시행하는 서비스다.그동안 환경단체로부터 대기오염의 대명사처럼 비판을 받아온 포항철강공단 사업장들이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성과가 나타난 것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각 사업장은 이번 조사결과에 만족하지 말고 앞으로도 꾸준히 대기질 개선과 주민과의 갈등해결 방안을 찾는데 전력을 쏟아야 한다.

2021-04-14

日 오염수 방류, 어업 생존권 차원서 대응해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福島)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125만t을 2년 뒤 바다에 방류키로 했다. 2023년부터 약 30년간 방류될 방사능 오염수는 빠르면 방류 7개월 후에 제주도 근해와 서해 등에 유입될 것이란 관측이다. 18개월 후는 동해를 비롯 한반도 전체가 오염수 영향권에 든다고 한다. 이 소식을 접한 경북 동해안 어민을 비롯 국내 수산업계는 벌컥 뒤집어졌다. 일본 정부가 다핵종제거설비(ALPS) 등으로 삼중수소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방사성 핵종을 제거한다지만 국제사회의 참여 없이는 믿을 수 없다. 특히 인체 내 피폭을 일으킬 수 있는 삼중수소(트리륨)는 물속에서 제거하기 힘든 물질인 데다 일본 정부가 바닷물로 희석해 국제기준치에 맞춘다고 하나 안전성을 보장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오염수에 노출된 수산물을 섭취할 경우 신체 내 방사성 물질이 쌓여 핵종 전환이 발생하고, 유전자가 변경되거나 세포가 사멸할 수 있다. 또 삼중수소 반감까지 12.3년 걸린다지만 완전히 사라지려면 최소한 수십년 걸린다고 생각하면 오염수 방류가 미칠 파장은 매우 심각하다.동해안을 끼고 있는 경북지방은 이 문제에 특별히 더 민감할 수밖에 없다. 동해안 어민들은 각종 수산물이 방사능에 오염되는 이미지를 갖게 된다면 해산물 판매가 급감하고 수산업 종사자의 생존권이 위협받게 될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특히 수산업 전진기지인 포항을 비롯 동해안 일대의 수산업이 궤멸할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으로 격앙된 분위기다.또 이 문제는 먹거리 불신으로 이어져 동해안 관광산업에도 나쁜 파장이 예측돼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에 빠진 어민들에게 이래저래 걱정거리를 늘려주고 있다.한번 방류한 오염수는 되돌릴 수 없다는 점에서 앞으로 남은 2년동안 정부가 총력 저지에 나서야 한다. 어떻게 성과를 낼지는 정부의 대응력에 달렸다. 우리 정부는 긴급 차관급 회의를 열어 방류반대 입장을 표명했지만 현재로선 뾰족한 대응책이 안 보인다.어민들의 주장처럼 이 문제는 수산업 종사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중차대한 사안이다. 중국 등 주변국과 함께 강력 대응에 나서 오염수 방류시기라도 더 늦추도록 노력해야 한다. 정부는 수산업 궤멸까지 걱정하는 어업인의 심정을 잘 헤아려야 한다.

2021-04-14

‘외연확대’ 외치면서 홍준표는 왜 배제하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퇴임직후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홍준표 의원 복당에 대한 공식 건의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 참석한 모 의원에 의하면 “홍준표 의원뿐만 아니라 들어오고 싶은 분은 모두 함께 해야 한다는 공식건의가 있었는데 당 대표 권한대행인 주호영 원내대표는 침묵을 지켰다”고 한다. 홍 의원은 지난해 4·15 총선을 앞두고 경남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가 공천을 받지 못하자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표면적으로는 “홍 의원이 복당계를 제출하면 입당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내심으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심하게 부딪힌 홍 의원이 복당하면 내분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감 때문에 당 지도부부터 침묵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당장 ‘김종인 키즈’로 불리는 김재섭 비상대책위원은 “홍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분열 정치의 서막을 연 사람이다. 홍 의원에게 화합이란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그의 복당을 반대하고 나섰다.홍 의원은 지난 11일 자신의 복당을 반대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겨냥해 “대선 후보 경선 때 나를 반대하고 다른 후보 진영에서 일하면 되지 굳이 한국 보수의 적장자인 내가 들어오는 것조차 반대할 이유가 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당권에는 관심 없고, 오로지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는 생각뿐”이라고 밝혔다. 국민의 힘 대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최근 “홍준표 의원을 비롯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윤석열 전 검찰총장까지 아우르는 야권 대통합을 이뤄내자”고 제안했다. 주호영·정진석 의원 등 당권 주자들도 “지푸라기 하나라도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현재 각 여론조사기관에서 발표하는 대선후보 지지율을 보면 야권에선 대부분 윤 전 총장에 이어 홍 의원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홍 의원의 복당을 끝내 거부할 경우 보수정당이 스스로 유력 보수진영 대선후보를 밀어내게 되는 모양새가 된다. 국민의힘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포용력을 가지고 당의 파이를 키워 나갈 때다. 특정인이나 특정지역 배제 목소리가 계속해서 나올 경우 국민들로부터 ‘벌써 배부르구나’라는 비난을 받게 된다.

2021-04-13

공시가격 속도조절론… 합리적 대안 찾아야

야권 단체장의 공시가격 속도 조절론이 연방 터져 나오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원희룡 제주지사가 공시가격 인상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면서 공시가격 속도 조절론을 내놓은 데 이어 권영진 대구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도 공시가격 속도 조절론에 동참했다.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은 공시가격의 현실화는 필요하지만 지금처럼 급격한 공시가격 인상은 서민경제에 어려움을 준다며 공시가격 전반에 대한 검토를 통해 문제점이 발견되면 정부에 재조정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최근 국민의힘 김상훈 의원이 밝힌 자료에 의하면 종합부동산세를 내는 1주택자가 1년 사이에 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해 종부세를 낸 납세자가 10만여명 늘었고 지금 추세라면 종부세 대상이 다주택자보다 1주택자가 더 많아질 것 같다고 했다. 투기억제를 위한 종부세 부과가 왜곡된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뜻이다. 김 의원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가 낳은 결과라고 지적했지만 급격한 공시가격 인상도 이에 한 몫 한 것이다.국토부는 공시가격의 형평성과 투명성 확보를 위해 지난해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을 발표했다. 향후 5∼10년간 부동산의 공시가격을 실시세의 90%까지 현실화하겠다는 것이다. 현실화 로드맵 첫해인 올해는 아파트 공시가격을 19.98% 인상했다. 전년보다 13.1% 포인트가 더 올랐다. 2007년 22.7%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대구도 공동주택의 공시가격이 전년보다 13.14%가 올랐다. 공시가격은 각종 세금부과의 기준이 되는 가격이며 의료보험료 부담에도 반영된다. 권 시장은 “장기적으로 공시가격을 현실화해야 하지만 급격한 현실화는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진다”며 이를 완화하기 위한 대안이 필요하고 했다.일부 전문가들은 서민, 중산층의 보유세 등을 경감하기 위한 목적이라면 공시가격보다는 세율 조정으로 세 부담을 완화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도 한다. 방법론에 대해서는 정부가 고민하면 된다. 정부가 공시가격 상승에 얼마나 동감하느냐가 문제다. 국토부는 공시가격 산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지금 제기되는 조절론은 가격산정의 문제가 아니고 상승폭의 문제다. 야당의 정치적 공세로 보지말고 여당내서도 이에 대해 동의를 하는 여론이 있는 만큼 합리적 대안이 시급한 일이다.

2021-04-13

AZ백신 재개, 불신 씻고 접종속도 높여야

혈전 생성 논란을 빚던 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12일 재개됐다. 하지만 백신 접종에 대한 불신감이 완전히 불식되지 않아 백신접종 계획의 차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는 유럽 의약청 등의 분석결과를 토대로 백신 접종으로 인한 이득이 위험보다 압도적으로 크다며 AZ백신 접종에 다시 나섰지만 다수 시민의 생각은 다르다. 그동안 AZ백신으로 인한 혈전 생성 논란이 꾸준히 이어져 온데다 접종-연기-재개 등의 혼선과정으로 백신 접종에 대한 불신감이 커져있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혈전 생성문제가 나한테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며 접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런 분위기는 백신을 맞으면 안전하다는 신뢰감을 심어주지 못한 정부의 책임이다. 특히 백신 접종의 불신감이 11월 집단면역 형성을 목표로 한 정부 계획에 차질을 안겨줄 것 같아 더 걱정이다. 당장 AZ백신 접종에 제외된 30세 미만 64만명에 대한 대체 방안이 없는 것도 문제다. 다양한 백신을 확보한 유럽의 국가들과는 상황이 다르다.우리나라가 백신 접종 후진국으로 분류돼 있다는 것은 이미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OECD 국가 중 최하위권이다. 지난 2월 백신 접종을 시작한 우리나라는 46일째인 현재 2.22%의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61%), 영국(47%), 미국(34%) 싱가포르(19.3%) 등과 비교하면 턱없이 먼 거리다. 아시아에선 싱가포르가 연내 집단면역 가능 국가로 예측된다. 현재의 속도라면 우리나라는 목표인 11월의 집단면역 형성은 어렵다는 게 전문가의 관측이다. 정부는 더 숨길 것도 없이 있는 그대로 알리고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데 전력해야 한다. 동시에 부족한 백신 물량 확보에도 사활을 걸어야 한다. 지금 우리 상황은 매우 위중하다. 4차 대유행의 전초단계에 접어들어 자칫하면 하루 1천명 확진자 발생도 배제할 수 없다.정부는 백신 접종 후 이상증상에 대응할 비상 의료체계를 갖추는 등 국민이 믿고 따를 신뢰를 빨리 회복해야 한다. 국민도 백신 접종이 안전성 논란은 있으나 현재로선 코로나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대안임을 알아야 한다. 개인방역과 동시에 집단방역을 위한 정부의 백신접종 노력에 협조하여야 할 것이다.

2021-04-12

자연백신인 ‘치유농장’ 확산을 기대한다

포항지진 트라우마센터에서 불안과 불면증 등의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시민들이 포항 청하에 있는 ‘마음 치유농장’을 찾아 몸과 마음을 힐링하는 현장을 본지 기자가 취재(4월12일자 1면)했다. 트라우마센터 도움을 받는 지진피해자들은 현재 코로나19 사태마저 장기화하면서 정신적 피로도가 아주 심한 상태다. 4년 이상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이들 시민이 치유농장에서 꽃향기와 흙냄새를 맡으며 채소를 심고 자연건강식으로 지진이 남긴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보면서 독자들도 덩달아 기분이 맑아지는 것 같다. 지진 발생 후 밖에 나가는 게 무섭고 집에 혼자 있으면 자꾸만 우울한 기분과 불안한 마음이 들어 병원에서 꾸준히 치료를 받으면서 약을 먹고 있다는 한 시민은 “치유농장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시간 동안 우울한 생각을 할 틈이 없었고, 온전히 자연에 집중하며 나를 다독이는 시간을 가져서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며 즐거워했다.‘케어팜’으로 불리는 치유농장은 유럽에서는 이미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독일과 네덜란드에서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치유농장 간의 연계를 통해 이용자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치유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농업진흥청이 앞장서서 농업의 치유자원을 발굴하고 과학적 효과를 검증해 오고 있으며 원예, 곤충, 자연경관, 동물매개 자원 등을 활용한 치유 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있다. 최근 농촌진흥청이 치유농장 확산을 위해 ‘치유농업추진단’을 신설했다는 소식은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추진단은 다양한 치유농업 자원을 발굴하고, 과학적 효과성을 검증해 수요자 맞춤형 프로그램을 개발할 계획이다. 지난달 ‘치유농업 연구개발 및 육성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했기 때문에 이 법률에 근거해 국가자격증인 치유농업사 제도도 곧 시행한다고 한다. 올해 중에 경북도와 서울시에 치유농업을 전담하는 센터도 설립한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문제는 치유농업의 자생력이다. 치유농장이 자리를 잡으려면 정부지원과는 별도로 지속가능한 수익모델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선 별다른 대안이 없다. 치유농업의 원조격인 유럽의 농업국가를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해서 치유농장이 우리 농촌지역 곳곳에 등장하길 기대한다.

2021-04-12

국민의힘이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내부분열

차기 당권경쟁이 본격화하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대구·경북(TK) 정치권 ‘2선 후퇴론’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4·7 재보궐선거 직후 “우리당이 영남 지역당의 모습, 기득권 정당의 모습, 꼰대당의 모습 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해서 환골탈태하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이 계속 쳐다봐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퇴임 기자회견에서 “낡은 이념과 특정한 지역에 묶인 정당이 아니라, 시대변화를 읽고 국민 모두의 고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정당으로 발전하기 위한 노력을 거듭해달라”고 주문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도 성명서를 내고 “청년에게 인기 없는 정당, 특정 지역 정당이라는 지적과 한계를 극복해나가겠다”고 언급했다. 모두 당내 핵심 기반인 TK를 겨냥한 말이다. 당내 일부 세력이 ‘당의 기반’을 ‘외연확대의 장애물’로 여기고 있는 듯하다.국민의힘이 선거에서 이기자마자 차기 당권을 둘러싸고 지역·계파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은 최악의 모양새다. 주호영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 9일 “PK(부산·경남)당, TK당 하는 것은 지금은 실체가 없다. 스스로를 한계 짓는 그런 용어들은 조심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경계했다. 당내에서도 이런 움직임에 대해 자중지란에 빠질 수 있다며 우려하는 분위기가 일고 있다.국민의힘이 영남지역당, 꼰대당과 같은 부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당의 외연확대와 대구·경북 2선 후퇴를 연결시키는 논리에 대해 이 지역 국회의원들도 반론을 제기하지 않고 있다. 상당수 의원은 초선 성명서에도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에서 압승하긴 했지만 당 자체의 힘으로 승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민심을 잘못 읽고 오만에 빠졌다가는 과거처럼 순식간에 수렁에 빠질 수 있다. 지금 가장 피해야 할 부분도 내부분열과 반목이다. 문을 활짝 열고 모두를 포용해도 시원찮은 마당에 특정지역을 배제시키는 행위는 자해를 하는 것과 다름없다. 국민의힘이 정권교체를 위해 할 일은 헤게모니 싸움이 아니라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는 것이다.

2021-04-11

4차 대유행인데 방역은 불안한 구석 많아

정부는 현 국내 코로나19 상황을 4차 대유행의 초기단계로 규정했다. 재난안전대책본부는 11일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내달 2일까지 연장했다. 동시에 수도권과 부산 등 2단계 지역의 유흥시설에 대해서는 영업금지 조치를 내렸다. 수도권 지역의 식당과 카페 등은 하루 평균 확진자가 600명을 넘어서면 영업시간 1시간 단축도 검토한다고 했다. 당분간 핀셋 방역 조치를 통해 방역망을 관리하겠다는 의도다.최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 7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검사 건수가 줄어든 주말에도 600명대를 넘었다. 정부 기준대로라면 이미 2.5단계를 넘어선 수준이다. 확진자 1명이 다른 사람에게 감염시킬 수 있는 감염생산지수도 1.12를 기록했다. 감염원이 불분명한 환자 비율도 27%다.반면에 코로나 극복의 유일한 수단인 백신 접종은 혈전 문제가 제기되면서 갈팡질팡이다. 국내 백신 접종이 시작한 지 40여일 지났으나 현재 접종률은 겨우 2.21%다. 1차 접종을 마친 사람이 114만명 정도다. OECD 국가 중 35위다. 백신접종 후진국 소리를 듣는다. 이 상태로라면 11월 집단면역 발생은 이미 물건너 갔다. 게다가 코로나 백신접종 후 이상증상을 호소하는 사례도 급증한다. 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건수가 1만1천건을 넘었고 사망의심 사고도 44건이 된다. 백신접종 후 이상신고의 90%가 AZ백신이다. AZ백신을 많이 써야 하는 우리로서는 접종 기피현상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정말 걱정스러운 상황이다.정부가 4차 대유행 초기단계라면서 현행 거리두기 수준을 그대로 유지한 것에 대한 비판도 적지 않다. 3차 유행단계에서 막아내지 못한 방역시스템으로 4차 대유행을 막겠느냐는 불만의 소리다. 현재 우리가 맞고 있는 코로나 상황은 방역기준이나 백신접종률, 백신수급 등 어느 하나 불안하지 않는 구석이 없다. 특히 시민의 개인방역 수칙준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럼에도 오랜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 누적으로 시민의 자율방역 준수가 예전만 못한 분위기다. 날씨가 풀리면서 사람의 이동도 크게 증가, 이런 불안감을 더 키우고 있다. 당국의 적극적이고 현명한 대처가 필요하다. 국민들이 신뢰할 방역대책을 제시해야 할 때다.

2021-04-11

도래쑥

쑥전을 부쳤다. 남편의 도시락에 넣어 보낼 반찬이다. 쑥이 넉넉하니 쑥국도 같이 끓였다. 집안 가득 향기가 번진다. 어제 진평왕릉 나들이에서 건져 올린 전리품이다.벚꽃의 찬란함을 시기한 봄비가 밤새 내리더니 아침 하늘엔 구름이 가득 폈다. 능선이 낮아 하늘 보기에 안성맞춤인 경주로 소풍을 나갔다. 경주 사는 단영 언니를 카톡으로 불러냈다. 자신이 자주 가는 곳이 있으니 그곳에서 보자고 한다. 마침 백률사에서 아침기도를 끝냈다며 절 앞 사거리쯤에서 기다릴 테니 어서 오라며 전화를 했다. 언니는 통행이 많은 길에 차를 세우고 비상등을 켠 채 나에게 자신의 위치를 열심히 설명했다. 차창을 내리고 서 있는지 언니의 말 사이로 차가 달려왔다가 또 어디론가 급히 내달린다. 그 소리가 자꾸만 몽돌 바닷가에 파도가 차르르 밀려왔다 되돌아 나가는 소리 같다. 언니의 길 안내가 파도의 리듬처럼 들려 가슴이 설렜다.언니 뒤를 따라 넓은 들 사이로 차를 몰았다. 하늘빛이 좋아 한눈팔고 싶어 천천히 갔다. 목적지는 진평왕릉 앞 카페였다. 왕릉이 하도 좋아 틈만 나면 이곳에 오게 된다는 언니, 자신이 전생에 진평왕의 애첩이었을 거라는 말에 함께 웃었다. 카페 2층에서 내려다보니 능이 얌전히 엎드린 소의 등 같다.능을 한 바퀴 돌았다. 오래 왕위를 지켰던 왕의 인심인지 주차장은 무료로 개방해 놓았다. 물이 왕릉까지 들어올까 싶어 둘레에 파놓은 수로 위로 작은 다리가 놓였다. 다리를 건너자 멀리에 왕버드나무가 구부러진 허리를 미처 펴지 못한 채 봄을 맞고 있다. 조금 더 걸으니 팽나무가 섰다. 그 옆에 소나무 한 그루가 왕을 보필하는 장군처럼 버티고 섰다.경주 능의 주위에는 대부분 소나무가 경계를 선다. 진평왕의 딸인 선덕여왕릉은 소나무 숲속에 있고, 석탈해 능 주위에도 오릉에도 모두 소나무가 몸을 기울이며 수백 년 자리를 지켰다. 아마도 숲과 경계를 짓기 위해 둘레 나무를 심었을 것이다. 이것을 도래솔이라 한다. 도래는 ‘둥근 물건의 둘레’란 뜻이고, 거의 다 소나무를 심어 둘레솔이라 했고 그러다 도래솔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도래솔을 심은 뜻은 이승과 저승의 가리개 역할이 크다. 조상이 이승을 보지 않게 하여 걱정을 덜게 한다는 의미가 있다. 이 세상에서 고생하고 가셨는데 저승에서 더이상 이승을 보지 말고 편히 쉬시라는 뜻이다. 권력의 과시이기도 하고, 돌아가셨으니 더이상 이승의 권력을 넘보지 말라는 의미일지도 모르겠다.하지만 진평왕릉 주변엔 소나무 숲이 없어서인지 도래솔은 없다. 능 주변을 걷다 보니 발아래 온통 쑥이다. 봄비를 먹고 뽀얀 쑥이 쑤욱 올라왔다. 쑥밭이다. 누가 일부러 가꾼 듯이 참하게 자랐다. 우연히 찾은 터라 칼도 바구니도 없으니 다른 날 다시 와야지 하며 그날은 산책만 했다.며칠 뒤, 친구들과 다시 진평왕릉 나들이를 갔다. 오후 햇살이 왕버드나무의 그림자를 길게 늘이며 능 주변을 서성였다. 한 친구는 사진 삼매경에, 또 한 친구는 낮게 엎드린 제비꽃과 노란 양지꽃에 빠져 허리를 굽혔다. 나와 또 한 친구는 칼로 쑥을 뜯었다. 다리가 아픈 줄도 모르고 나비가 이 꽃 저 꽃 옮겨 다니듯 능 주위를 따라 쑥을 뜯었다. 며칠 봄볕에 몸을 불린 것인지 도톰해진 쑥이 몇 분 만에 비닐봉지에 차올랐다.그 쑥이 오늘 남편의 도시락을 풍성하게 만들고 우리 집안 가득 봄향기로 채웠다. 손에 쑥물이 가득 밴 친구는 쑥국을 끓여 집에서 군 생활을 하는 아들을 먹이겠다고 한다. 겨울을 나고 봄에 올라온 첫 쑥은 약이 되니 먹는 이의 몸을 단단하게 만들어준다.진평왕이 살아생전 쑥국을 즐기셨나, 선덕여왕이 쑥버무리를 좋아했나, 진덕여왕이 쑥전을 해달라 졸라서인가. 능 둘레에 단군을 낳은 웅녀가 마늘과 함께 먹었던 쑥이 천지다.도래솔 대신 도래쑥이다. 다음 봄에도 그다음 해에도 도래쑥이 이곳으로 나를 부를 테니 내 쑥밭이라 미리 찜해둔다. /김순희 수필가

2021-04-11

확진자 다시 늘고 백신은 부족한 코로나 難局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7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 1월 7일 이후 최고 수치다. 전날 600명대로 올라섰던 확진자는 하루만에 700명대로 치솟아 4차 대유행 전초 단계라는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8일 0시 현재 신규 확진자는 700명으로 전날 600명선에서 하룻만에 700명대로 올라가 방역당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최근 일주일 신규 확진자를 보면 557명-543명-543명-473명-478명-668명-700명이다. 하루 평균 566명꼴로 거리두기 단계로 보면 2.5단계다.지역별로는 부산 51명, 대전 26명, 대구 10명, 경북 11명 등 비수도권에서도 189명 발생했다.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줄지 않는다. 감염경로도 매우 다양해 코로나19 대응에 적신호가 울렸다.중대본은 국내 환자수가 석달만에 600명대를 넘어서자 “이제 4차 대유행을 걱정할 단계”라 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도 우리나라 백신 접종률은 아직 2%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전체 접종자가 겨우 100만명을 넘어 갈 길이 까마득하다.이런 가운데 유럽의약품청(EMA)는 아스트라제네카사 백신과 특이 혈전증간의 관련 가능성을 공식 인정했다. 정부도 8일로 예정됐던 특수학교 종사자와 유치원, 초중고를 대상으로 한 백신접종을 일시 연기했다. 또 60세 미만에 대해서도 AZ백신 접종을 한시적으로 보류했다. 국내서도 AZ백신을 맞고 혈전증을 신고한 사례가 세 번이나 발생했다. 백신접종에 당장 차질이 발생한 것이다. 11월까지 집단면역을 기대했던 정부의 접종 스케줄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백신접종 후진국으로 낙인 찍힌 우리나라는 최근 백신 자국우선주의에 밀려 백신물량 확보에도 애로를 겪고 있다고 한다. 이래저래 코로나 난국이 또다시 전개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만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이런 일이 빚어진 데는 정부의 원칙없는 방역대책이 한몫했다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의 섣부른 거리두기 완화 조치가 화를 키웠다는 비판도 귀담아들어야 한다. 정부는 4차 대유행을 경고하면서 주민들의 방역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까지 주민 인내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당국의 능동적이고 신속한 대응책과 특단의 백신물량 확보 전략 등이 있어야 4차 대유행을 막을 수 있다.

2021-04-08

무서운 민심… 與는 반성하고 野는 착각말라

대선 길목에서 치러진 4·7 재보궐선거가 여권의 참패로 끝났다. 국민의힘은 총선 참패 후 1년 만에 탄핵사태의 수렁에서 벗어나면서 정치 지형을 반전시킬 수 있게 됐다. 집권여당은 이번 선거에서 표출된 민심을 똑바로 받아들이고 국민에게 사죄를 해야 한다.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유지해온 법과 제도, 상식, 관행을 무시하고 국정을 일방적으로 이끌어 온 집권여당의 오만이 민심이반을 일으킨 것이다. 국민의힘은 승리감에 도취돼선 안된다. 이번 선거에 압승해 향후 야권 통합과 재편 과정에서 주도권을 갖게 됐지만, 민심을 얻었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이번 선거에서의 승리 원인은 야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와 여당이 잘못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이 내년 대선까지 정국 주도권을 유지하려면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우선 대구·경북지역당, 기득권·꼰대정당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는 것이 급선무다. 벌써 당내에서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구·경북 2선 후퇴론’이 나오고 있는 모양이다.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해서는 극보수적인 스펙트럼을 가진 TK정치인이 전면에 나서서는 안된다는 논리다. 상당수 이 지역의원들도 이 논리에 대해 수긍을 하고 있다고 한다.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 지역 출신 송언석(김천)·곽상도(대구 중·남구) 의원이 최근 좋지 않은 일로 나란히 언론에 보도돼 시·도민들에게 충격을 줬다. 송 의원은 지난 7일 국민의 힘 재보궐선거 개표 상황실에서 당직자에게 폭행과 욕설을 한 혐의로 구설에 올랐다. 국민의힘 대구시당 위원장이기도 한 곽 의원은 서울시장선거에 투표한 뒤 인증사진을 올리는 바람에 대구시민들로부터 ‘서울시민이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곽 의원은 오래전부터 대구시장 출마설도 나와 시민들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국민의힘은 아직 11개월이 남은 내년 대선을 생각하면 갈 길이 멀기만 하다. 대선정국의 격랑 속에서 조금의 실수만 해도 천금 같은 기회를 물거품처럼 날려버릴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 교훈을 얻었듯이 항상 민심을 겸허하게 읽어야 한다. 국민에게 국정운영의 대안정당이라는 인식을 주지 못할 경우 한 순간에 외면당할 수 있다.

2021-04-08

등교전후 아이들 保育은 공동체 전체의 책임

업무 부담을 호소하던 대구지역 초등학교 돌봄 전담사의 사망사건을 계기로 맞벌이 가정의 등교전후 아이돌봄 문제가 사회적인 쟁점이 되고 있다. 초등학교 돌봄교실은 학교내에 마련된 별도교실에서 각 시·도교육청이 채용한 돌봄 전담사들이 방과후부터 아이들을 돌봐주는 제도다. 돌봄 전담사들은 교육기능을 갖춘 전문인이며, 방과 후 오후 5시까지 아이들을 맡아 보육과 함께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구지역에서는 현재 초등돌봄교실 1실당 학생 수 20명 내외(최대 25명)로 편성돼 돌봄 전담사와 특기적성프로그램 강사가 2실을 같이 운영한다. 한 교실에서는 돌봄 전담사 지도로 놀이, 독서와 같은 개인 활동을 하고, 다른 한 교실에서는 특기적성프로그램 강사가 음악, 미술, 창의수학, 신체활동 등 특기적성프로그램을 운영한다.대부분 초등학교의 경우 돌봄교실 수요학생들이 많아 신청자격을 1~2학년생으로 제한하고, 추첨을 통해 대상자를 결정한다. 교실 운영시간은 오후 5시까지다. 이로 인해 3학년 이후 아이들은 돌봄대상에서 아예 제외되며, 운영시간도 짧아 맞벌이 학부모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우리나라 출산율이 세계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는 점을 감안하면, 등교전후의 아이들 보육문제는 교육당국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이 부분에서는 경기도의 보육정책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경기도는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맞벌이부모의 아이보육 고민이 커지자 다양한 제도를 선보이고 있다. 지자체 주도로 부모가 퇴근하는 시간(오후7시)까지 운영하는 돌봄센터를 여러 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출근 전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애를 먹는 가정을 위해 학교도서관 등을 이용, ‘아침시간(7시30분부터 9시까지) 틈새돌봄교실’도 새롭게 운영하고 있다.우리나라 출산율이 갈수록 떨어지는 이유 중의 하나는 맞벌이 부모들이 출퇴근 시간 전후 아이를 맡겨둘 곳이 없다는 점도 포함된다. 등교전후 아이들의 보육문제는 예산·보육관련 정부부처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광역·기초자치단체, 지방의회, 교육청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개선책을 찾아야 대안이 나온다.

2021-04-07

대구형 스마트시티, 삶의 질 바꾸는 전환점 되길

대구시가 구상하는 대구시의 스마트 도시계획이 국토부의 최종 승인을 얻었다고 한다. 삶터와 일터가 행복한 스마트한 대구라는 비전으로 수립된 이 계획은 앞으로 2025년까지 총 5천869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면서 대구시의 각종 도시환경을 첨단방식으로 바꾸게 된다. 대구시는 교통, 안전, 환경, 복지, 경제, 행정 등 6개 중점분야에 26개 도시 서비스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첨단교통 시스템, 자율주행 버스 운행, 제조공정 혁신, 스마트 관광 인프라 개선 등 분야별로 최첨단을 활용한 도시기능들이 본격 작동하게 된다는 의미다. 동시에 경제적 투자효과도 높아 이 사업이 시작되면 대구시는 산업생산 유발효과 1조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4천400억원, 고용 유발효과 4천500명이 발생한다고 밝혔다. 스마트시티 사업은 첨단정보통신기술(ICT)를 이용해 도시생활 속에서 유발되는 교통, 환경, 주거 등 생활 전반의 문제를 해결하여 도시민이 편리하고 쾌적한 삶을 누리게 하는 똑똑한 도시 만들기가 목적인 사업이다.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다양한 형태로 스마트시티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부산시와 세종시가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도시로 선정돼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도시의 스마트시티 사업은 경제성장과 더불어 도시마다 필연적으로 추구해야 할 과제다. 스마트시티의 내용이 얼마나 잘 만들어졌느냐에 따라 그 도시의 미래 모습이 결정된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구시의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한 밑그림이 그 윤곽을 드러냈다는 것은 이런 점에서 매우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첨단도시 대구의 미래를 상상해 볼 수 있는 것만으로 시민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특히 대구형 스마트시티 사업이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첨단정보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대구의 새로운 경제동력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권영진 대구시장도 이와 관련, 스마트 도시 조성과정에 기업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스마트시티 사업이 시민의 삶의 질을 바꾸는 전환점이 되는 동시에 여기에 투입되는 첨단정보통신기술이 지역의 새로운 경제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 그것은 금상첨화다. 대구형 스마트시티 출발에 기대가 크다.

2021-04-07

신한울 1·2호기 운영허가 더 미루지 말아야

경북도가 신한울 원전 1·2호기의 조속한 운영 허가를 정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에 건의했다. 신한울 원전 1·2호기는 현재 공정률 99%를 보이고 있지만 원안위 허가가 나지 않아 3년째 운영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1호기는 2018년 4월, 2호기는 2019년 2월에 각각 상업운전할 예정이었다.경북도 조사에 따르면 신한울 1·2호기의 제때 가동이 이뤄지지 않음으로써 3조원 가량의 공사비가 상승했고, 전기 판매 손실금, 법정 지원금, 지방세수 감소 등을 합치면 경제적 손실 규모가 약 4조5천억원에 이른다고 한다.경북도는 우리 기술로 건설한 같은 노형의 UAE 바라카 원전 1호기는 59개월만인 지난해 2월 운영허가를 받아 상업운전 준비 중에 있다며 신한울 원전 1·2호기도 조속한 운영허가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선언으로 그동안 원전과 관련한 민원은 곳곳에서 끊이지 않았다. 정부의 탈원전과 관련한 후속조치가 나올 때마다 원전산업의 붕괴와 경제적 손실, 산림 훼손, 주민 반발 등의 문제가 잇따라 등장했다. 국내 원전의 절반이 소재한 경북은 원전관련 민원으로 바람 잘 날이 없는 곳이다.10년간 수명연장 허가를 받았던 경주 월성1호기가 갑자기 영구 폐쇄로 바뀌면서 경제성 조작 논란까지 일으켜 주민들을 혼란케 했다. 또 건설계획이 중단된 신한울 3·4호기의 재개 요구 목소리도 꾸준히 이어져 왔다. 최근에는 10년간 묶어놓았던 영덕 천지원전 사업이 백지화되면서 영덕군민의 반발을 사고 있다.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은 실행 과정에서 충분한 토론과 논의가 없어 그동안 곳곳에서 문제를 유발했다. 정부 일방으로 밀어붙이는 바람에 경제적 손실 등이 가볍게 취급되고 원전 지역 주민들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면서 결과적으로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을 키워왔던 것이다.신한울 1·2호기는 사실상 완공 상태다. 지금이라도 운영 허가만 받으면 상업운전이 가능하다. 원안위는 더이상 운영허가를 미루지 말아야 한다. 수 조원을 들여 건립한 원전을 미루는 것 자체가 국가나 지역적으로 손해다. 순리적 결정을 하여야 한다.

2021-04-06

지역신문의 여론형성기능 公共材로 인식을

오늘(7일)은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날이지만 제65회 신문의 날이기도 하다. 신문의 날은 최초의 민간신문인 독립신문 창간일(1896년 4월 7일)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다. 신문업계에서는 언론자유의 실천의지를 새롭게 다지는 날이기도 하다.서울과 지방의 차이는 있겠지만, 현재 우리 신문업계는 전반적으로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유행이 종식되지 않으면서 상당수 신문사가 지면 감면, 유·무급 순환휴직 등을 통해 경영난을 견뎌내고 있다. 비수도권 신문사들은 코로나 여파로 지역행사나 이벤트가 취소되면서 광고·협찬수입이 대폭 감소한데다, 각종 사업도 불가능해져 설상가상의 상황을 맞고 있다.이런 상태에서 정부는 언론장악에 혈안이 돼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조만간 언론사가 ‘거짓뉴스’를 내 보내면 최대 3배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물리는 법안을 국회에서 처리하겠다고 했다. 국회 상임위 검토보고서도 “민법상 손해배상이나 형사처벌 제도와 중첩돼 헌법상 과잉 금지 원칙에 위반될 소지가 있다”고 적시했지만 막무가내다. 지난 2017년 4월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지방지 기자들과 만나 “언론의 자유는 헌법적 가치”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리고 ‘지역언론 육성을 위한 지역신문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그러나 이 공약은 실천되지 않고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신문사의 여론형성 기능이나 뉴스제공을 육성하고 지원해야 할 중요한 산업으로 인식해야 한다. 신문사가 매일 아침 내놓는 지역의 의제나 뉴스는 공공재(公共材)다. 공공재 가격을 시장기능에만 맡겨놓아선 안 된다.대구·경북을 비롯한 비수도권 지자체들은 정부와 대기업지원을 받으면서 수도권 이익을 대변하는 중앙지에 맞서 지방의 논리를 개발하려면 지역신문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대구·경북지역과 타지역의 이익이 상충될 때, 이 지역의 이익을 여론화할 수 있는 창구는 대구·경북에 뿌리를 둔 언론사뿐이다. 그리고 신문은 세상을 보는 창문 역할을 한다. 각 가정에서는 휴대전화나 TV에 집착하는 자녀들에게 신문을 보여주면서 상쾌한 아침을 맞이하기를 권한다.

2021-04-06

4차 유행 위기, K방역 주인정신으로 넘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4차 유행의 길목에 서있다. 자칫하면 하루 1천명이 넘는 신규 환자가 발생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한다. 권덕칠 보건복지부 장관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지금 하루 평균 500여명 발생하고 있는 유행이 4차 유행단계에 접어들면 빠른 시간 안에 하루 1천여명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의 우리나라 코로나19 상황은 대유행의 본격화 직전과 유사하다고도 했다.1년 이상 끌어온 코로나19 사태는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시작한 3차 대유행이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전국적으로 다시 유행이 확산되면서 보건당국은 사실상 비상 상태다. 5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와 상관없이 기본방역수칙을 어기면 과태료를 부과키로 하는 등 보건당국의 태도가 강력해졌다. 보건당국은 상황이 나빠지면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도 상향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 위기상황이 또한번 일촉즉발의 상황에 몰리고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들이다.코로나19에 대한 대응은 잘 알다시피 국민 각자의 방역수칙 준수가 가장 중요하다. 코로나 백신의 개발로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부터 탈출할 유일한 수단이나 현재 우리가 확보한 백신물량으로는 단기간 극복이 어려울 것 같다. 현재 우리 국민의 백신접종률은 겨우 1%대다. 세계 국가 가운데 최하위권이다.정부가 서둘러 백신 확보에 나서야겠지만 최근 백신 생산국이 자국우선주의를 선언하면서 백신 수출을 꺼리고 있어 백신 확보전이 마치 전쟁터 같다고 한다. 정부는 백신을 확보하는데 전력 질주해야겠지만 국민은 국민대로 엄격한 방역수칙 준수로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대구경북도 최근 두자리수 신규 환자가 이어지면서 조마조마한 상황이다. 대구경북민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 맞서 전세계가 주목할 정도로 지성적인 대응자세를 보였다. 코로나 4차 대유행 길목에서 또 한번 대구경북민의 저력을 보여주어야 한다. 현재 대구경북민의 백신접종률이 전국에서 가장 낮다고 한다. AZ 백신의 부작용 때문으로 여겨지나 접종률은 집단면역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접종률도 높이고 방역수칙도 잘 지켜 4차 유행의 고리를 우리 지역에서 먼저 끊어나가야겠다.

2021-04-05

보선 끝나면 바로 大選길목…정국 대혼란 예고

내일(7일)은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날이다. 이번 보궐선거가 역대 어느 지방선거보다 우리 정치사에서 주목받는 것은, 이날 확인된 민심이 내년 대선 판세의 바로미터가 되기 때문이다. 선거결과 좌우 진영대결과 여·야 주도권 싸움의 우위가 결정되고 이에 따라 향후 정국흐름도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일과 3일 이틀간 진행된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의 최종 투표율은 20.54%로 역대 재보선 최고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치였던 2014년 10·29 재보선 사전투표율(19.40%)을 뛰어넘었다.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과거에는 진보성향의 젊은 층 투표참여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돼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봤다. 하지만 이번 보궐선거는 사전투표율을 근거로 판세를 예상하기가 어려워졌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젊은 층이 부동산 논란과 취업난 여파로 정부·여당에 등을 돌리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본투표일이 평일이어서 여·야 모두 지지층이 어느 정도 투표에 참여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선거결과를 사전에 읽기가 어렵다.이번 서울·부산시장 선거를 보면서 나라의 미래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여당이 ‘중대결심’ 운운하며 선거결과에 대해 승복하지 않을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다, 선거가 끝남과 동시에 정계개편이 예상되고 여·야 모두 당 대표 경선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다 이미 현 대통령과 권력층에 대한 레임덕까지 진행돼 극도의 혼란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여·야 모두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향후 정국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겠지만 패배하면 엄청난 후유증이 기다리고 있다. 민주당은 당 대표 선출 이후 바로 대권주자를 정해야 해 당 내부 분열과 갈등상황이 격심해질 것이다. 국민의 힘도 곧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끝나고, 당을 재편해야 해 이번 선거에서 패배하면 구성원 모두가 흩어질 각오를 해야 한다.이번 선거결과가 어떻든 여·야 모두 향후의 어수선한 정국 흐름을 감안해 모두 국민의 입장에 서서 차분해질 필요가 있다. 특히 이번 선거가 네거티브 공세로 이어지긴 했지만 누가 승리하건 결과에 기꺼이 승복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2021-04-05

코로나 전국 확산 양상… 대구경북 긴장감 높여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닷새째 500명대를 기록했다. 500명대 연속 기록은 지난 1월 13∼17일(561명-524명-512명-581명-520명) 이후 약 3개월만이다. 특히 수도권에 집중되던 코로나19 확진자가 비수도권으로 크게 늘면서 전국적 양상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4일 질병관리본부는 0시 현재 신규 확진자가 543명이라 밝혔다. 지난달 30일 이후 닷새째 500명대다.대구와 경북은 3일 10명과 17명이 각각 신규 발생한데 이어 4일에도 대구 15명, 경북 13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정부는 이같이 코로나19의 불안 상황이 이어짐에 따라 4일 오후 4차 유행 가능성 경고와 함께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하는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정부는 오는 11일까지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 중이지만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부산과 경남 거제, 진주 등은 자체적으로 2단계 격상을 했다. 특히 유흥업소 발 하루 수십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부산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부산시 교육당국은 관내 학교의 밀집도를 기존 3분의 2에서 3분의 1 이하로 강화하기로 했다. 유흥업소와 식당 등의 영업시간이 제한되는 등 코로나19로 인한 일상의 불편이 또다시 커질 모양이다.그동안 70%이상 수도권에서 발생하던 코로나19가 수도권 비중이 낮아지고 비수도권의 발생 비중이 높아져 심상찮은 분위기다. 지난 주말에는 비수권지역에서 40% 이상이 발생했다. 주말인 3일과 4일 이틀동안 대구와 경북에서도 모두 55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불안불안한 상황이다.우리나라는 코로나19의 백신접종률이 이제 겨우 1.83%에 그치고 있다. 코로나19 극복에까지 가야할 길은 아직 멀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의 대응 자세처럼 모두가 긴장감으로 무장해야 한다. 오랜 사회적 거리두기로 피로감이 많이 쌓여 있지만 마스크 쓰기와 손씻기,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등의 수칙을 지키는데 동참해야 한다.봄철을 맞아 사람의 이동량이 증가하고 있으나 방역에 대한 긴장감은 예전같지가 않다. 4차 유행이 시작된다면 그나마 완화됐던 업소들의 어려움이 또다시 시작되고 일상의 불편함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는 다시 긴장감으로 무장해야 할 때다.

2021-04-04

청년농부들에게서 ‘고향르네상스’ 기대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취임 이후 농촌에 뿌리를 내리는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고향소멸’을 막아낼 수도 있겠다는 희망을 가지게 된다. 민선 7기가 출범한 2018년부터 현재까지 경북도에서 ‘후계 농업경영인’으로 선정된 사람은 1천848명으로 민선 6기 4년간 선정된 1천288명 보다 43.5% 늘었다. 40년 전인 1981년부터 정부차원에서 진행된 이 사업이 최근 들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경북도에서 올해 뽑은 후계 농업경영인은 493명으로 이 중 39세 이하 청년들이 303명이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숫자다. 경북도는 후계 농업경영인의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전문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다양한 지원사업도 마련해 준다. 그렇게 많은 수는 아니지만 지금 추세대로 꾸준히 농촌 청년들이 뿌리를 내려주기만 한다면 농촌붕괴를 막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이 “농촌에서 다시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게 하겠다”고 한 말이 감동적으로 들린다.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오래전부터 농촌소멸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날이 갈수록 농촌인구는 줄어들고 있고, 고령화도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1980년 1천82만명이던 농가 인구는 2005년 343만명을 거쳐 이제 200만명 밑으로 떨어지기 직전이다. 우리나라는 농민들이 허리가 휘도록 농사짓고, 소 팔고 논 팔아서 자식을 교육시켰다. 지금 세계 유수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것도 그 원동력은 농민들의 피와 땀이다. 지금처럼 농촌 빈집이 늘고 전답이 황폐화하면 그동안 다져놓은 농업기반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농촌 주민 모두에게 기본소득을 주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후계 농업경영인사업은 모든 자원의 수도권 독식과 농산물 산업 위축, 농가인구 감소, 고령화 등을 막아 농촌의 르네상스를 꿈꾸게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대안으로 보인다.경북도가 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유지해 대한민국 농촌부활의 모델을 제시하길 기대한다. 정부는 농업분야의 청년 취업자가 앞으로 안정적으로 정착해 나갈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2021-04-04

75세 이상 접종 시작… 대구경북 접종률 높여야

4월부터 75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나이와 상관없이 노인시설 입소·이용자와 종사자도 이달 1일부터 백신 접종을 맞는다. 75세 이상 고령자는 전국적으로 350여만명이며 대구가 15만8천여명, 경북은 24만9천여명이다. 지난 2월 26일부터 요양시설 입소자와 의료진 등에 대한 백신 접종을 시작했으나 일반인에 대한 백신 접종은 이번이 처음이다.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도 이날 백신 접종을 맞고 백신 접종만이 코로나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홍보했다. 대구와 경북지역은 지난 1차 백신 접종에서 전국에서 가장 낮은 백신 접종 동의율을 보였다. 아스트라제네카(AZ)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한 결과라고 하지만 전국 평균보다 낮은 수치를 보인 것은 우려되는 대목이다. 70% 이상이 접종을 받아야 집단면역이 생긴다고 하니 백신 접종 기회를 놓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정부도 AZ백신에 대해 안전성에 문제없다고 수차례 밝혔으며 1일에는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AZ 백신을 맞는 등 대국민 불안감 해소에 나서고 있다. 서울의 경우 75세 이상 백신 접종 동의율이 80%에 이르고 있다. 우리지역에서도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지역의 집단면역을 높이는 관건이 된다. 이제부터 일반인의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는 만큼 많은 사람이 백신 접종에 적극 응해야 한다.지금 세계 각국은 백신 확보 전쟁이 치열하다. 세계의 백신공장이라 불리는 인도가 자국민 우선을 앞세워 백신 수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면서 전 세계가 충격파에 허덕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백신 물량 확보 시기가 늦어지는 질 것 같다니 걱정이다. 정부가 예상한 11월 집단면역 형성에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지금 국내 코로나 신규 환자는 매일 400∼5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3차 유행이 시작한지 벌써 다섯 달째 접어들었으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일 기미가 없다. 1일에는 551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면서 이틀째 500명대를 기록했다. 41일만에 최고다. 부산지역은 이날 53명의 신규 환자가 나오면서 비상이 걸린 상태다. 대구와 경북도 연일 불안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백신접종이 유일한 대안이란 점 잊지 말고 백신 접종에 적극 나서야 한다.

2021-04-01

구미의 핵심 반도체 기업을 중국에 넘기다니

구미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반도체 업체 매그나칩이 중국자본에 매각돼 반도체 핵심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매그나칩 노조는 오는 월요일(5일) 구미공장에서 중국자본 매각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뉴욕거래소에 상장된 매그나칩은 지난달 “미국 본사 주식전량을 중국계 사모펀드인 와이즈로드캐피털과 관련 유한책임 출자자들에게 매각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매각거래 규모는 14억달러(약 1조6천억원)다. 매그나칩의 사무실은 서울과 청주에 있으나 사업장은 구미산단에 있다. 현재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작동시키는 데 필요한 DDI 반도체(디스플레이에서 화소를 조절해 영상을 구현하는 반도체)와 자동차용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매그나칩의 DDI 반도체 점유율은 삼성전자에 이어 전 세계 2위 수준이다.자동차용 반도체 공급부족으로 세계경제가 휘청거리는 시점에서 매그나칩반도체를 중국에 매각한다는 소식은 충격적이다. 구미갑이 지역구인 구자근 의원(국민의힘)은 “매그나칩반도체가 중국에 매각되면 국가 기간산업인 반도체 핵심기술의 유출이 우려된다. 중국이 매그나칩을 인수하면 첨단 OLED 구동IC와 전력 반도체 사업의 기술력을 단숨에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구 의원은 최근 6년간 국외로 유출된 국내 산업기술이 121건이고 이 중 29건은 ‘국가 핵심기술’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국가핵심기술은 해외로 유출될 경우 국민경제의 발전에 중대한 악영향을 줄 우려가 있는 기술을 뜻한다.중국 반도체 업체들은 안 그래도 한국이 장악하고 있는 OLED 시장을 잠식하려고 혈안이 돼 있다. 헤드헌팅 사이트엔 ‘한국 기업의 OLED 관련 반도체·디스플레이 엔지니어를 구한다’는 중국 기업의 채용 공고가 수시로 올라온다. 국가핵심기술을 수출하거나 외국인이 국가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인수·합병하려는 경우 정부의 허가를 받게 돼 있다. 정부가 허가하지 않으면 매각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정부는 ‘한국의 핵심적인 산업 자산을 굳이 중국 같은 경쟁국에 넘길 필요가 있겠느냐’는 산업계의 목소리를 가볍게 듣지 말고 ‘국가핵심기술’ 보유에 대해 철저히 심사해서 매각 허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2021-04-01

‘김해 신공항 백지화’ 너무 성급하지 않나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30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김해공항 확장사업을 폐기하고 가덕도 신공항 사전타당성 조사를 5월 중에 시작하겠다”고 보고했다. 정부가 김해신공항 사업을 백지화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내린 이번 결정은 누가 봐도 ‘선거용’으로 생각된다.지난 2016년부터 시작된 김해공항 확장사업에는 이미 많은 예산이 투입됐다. 기본계획 수립에 34억3천만원이 들어갔고, 환경영향평가 용역비에 7억3천만원이 쓰였다. 그 외 부수적인 경비도 많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신공항 백지화로 지난 5년간 최소 40억원의 예산이 낭비된 셈이다.국토부는 가덕도 신공항의 조기 착공을 위해 내년 3월까지는 사전타당성조사를 마친 뒤 사업추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내년 대통령 선거에 임박해서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구체적인 건설방안을 내놓겠다는 의도로 비친다.사전타당성조사에서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국토부가 2월 초 국회에 제출한 자체보고서를 어떻게 번복하느냐는 것이다. 국토부는 당시 가덕도 신공항이 안전과 환경, 경제성 등 7가지 면에서 모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서는 ‘가덕도 신공항은 외해(外海)에 직접 노출돼 조류와 파도 등의 영향으로 공사가 어렵다’, ‘해상 매립 공사만 6년 이상 예상되고 태풍 피해도 우려된다’, ‘부등침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며 난공사와 안전성을 특히 걱정했다. 진해군비행장과 가까워 항공 안전사고의 위험성이 크다는 점도 강조됐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난제를 내년 3월까지 어떻게 검증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국제공항을 건설하려면 우선 안전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가덕도 신공항의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안전성을 검증한 후 김해공항 확장사업을 폐기하는 절차가 정상적이다. 예비타당성 조사가 생략된 마당에 사전타당성 조사를 초스피드로 진행하겠다는 것은 안전성검증까지 적당하게 넘어가겠다는 생각이 아닌지 걱정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국토부 담당자들은 사전타당성 조사만이라도 철저하게 해서 나중에 직무유기를 했다거나 성실의무를 위반했다는 소리를 듣지 말아야 한다.

2021-03-31

토종기업의 쇠퇴… 지역경제 활력소 찾아야

대구와 경북을 기반으로 하는 토종기업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 글로벌 경제시대에 토종기업만을 고집할 수는 없지만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토종기업의 퇴출이 취약한 지역 경제를 반영한 결과라는 측면에서 안타깝다.특히 대구시 중구 동성로에 소재한 대구백화점 본점의 영업 중단 소식은 충격적이다. 1944년 출발해 70여년 시민과 함께 애환을 같이해온 향토 유통업체의 위기를 목격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 대구백화점 본점은 건립 당시 대구 최초의 10층짜리 고층건물로 지역사회의 많은 화제를 뿌렸으며, 줄곧 대구 동성로 상권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또 대구 중심 상권의 상징이기도 했다.대구는 전국 지방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백화점 산업이 잘 발달 된 곳이다. 대구백화점과 동아백화점이 양대 산맥을 이뤄 서울업체의 지역시장 공략에도 향토기업으로서 유통산업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그러나 2010년 롯데 등 서울업체의 집요한 지역시장 공략으로 동아백화점이 이랜드로 넘어가고 이어서 신세계 백화점의 대구 진출로 지역 유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대백 본점의 영업 중단은 대구 상권이 분산되고 코로나19 장기화 등에 따른 요인도 있으나 신세계, 현대 등 대기업의 대구시장 진출이 가장 큰 요인이다. 특히 신세계의 대구진출은 유통시장의 파이를 키운 측면은 있으나 지역에 본사를 둔 지역유통업에는 위기로 다가왔다.대구백화점측은 본점의 폐점으로 적자를 줄이고 프라자점으로 역량을 집중해 새로운 전기로 삼겠다고 하니 향후 변신에 기대를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대구에는 1980년 지역을 기반으로 한 청구, 보성 등 굵직한 주택건설회사들이 전국적 명성을 날리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이 경영난을 겪고 기업의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그래도 아직은 크고 작은 많은 향토기업이 지역민 속에 남아 선전을 하고 있다.향토에 뿌리를 둔 토종기업은 지역경제의 뿌리산업이다. 대기업과는 달리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고 지역의 오랜 특성을 대변한 산업이다. 글로벌 경쟁시대일수록 향토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더 절실한 이유다. 대구백화점의 분발을 촉구한다.

2021-03-31

천지원전 10년 묵혀놓고 백지화, 보상도 안하나

경북 영덕군에 건립키로 했던 천지원자력발전소 사업이 결국은 없던 일이 되고 말았다. 문재인 정부가 선언한 탈원전 정책으로 이미 예견된 일이긴 하지만 국가사업에 대한 신뢰가 허물어지고 피해 보상에 대한 후폭풍이 이제 본격화 할 것 같아 걱정이다.영덕군은 천지원전이 백지화되면서 발생하는 직간접적 피해 규모가 3조7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당장 정부 원전지원금 380억원의 사용을 정부측에 승인 요청했지만 정부 입장은 거부다. 정부측은 지원금은 사업을 전제로 한 돈이므로 백지화된 이상 지급의무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영덕군은 사업 백지화의 귀책 사유가 군에 전혀없고 이미 군비 등으로 상당부분 사용돼 이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천지원전 사업은 2012년 이명박 정부가 영덕읍 석리, 매정리, 창포리 일대 324만㎡에 가압경수로형 원전을 건설키로 고시하면서 시작됐다. 10년동안 주민들은 정부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을 믿고 토지가 묶여 권리행사가 제한되더라도 인내해 왔다.그러나 2017년 문재인 정부가 탈원전을 선언하면서 천지원전 사업은 백지화 수순에 들어갔고 사업자인 한수원은 2018년 천지원전 예정구역에 대해 지정 철회를 산자부에 신청했다. 이번에 산자부가 천지원전 발전소 예정구역의 지정 철회를 심의 의결한 것은 이에 대한 후속 조치다.경북도와 영덕군은 천지원전 백지화에 따른 보상을 이미 수차례 산자부 등에 건의했다. 특히 영덕군은 지원금의 사용 승인과 함께 특별법 제정을 통해 원전 예정구역내 주민과 인근주민에 대한 피해조사 및 충분한 보상을 요구했다. 또 원전 대안사업 및 미보상토지에 대한 대책도 요구했다.그러나 이에 대한 정부측의 입장은 매우 미온적이다. 대안사업으로 신재생보급사업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주민이 이 정도 수준의 보상에 응할 리가 만무하다.정부의 적극적이고 성실한 보상 노력이 있어야 한다. 정권을 떠나 국가의 정책을 믿고 10년간 인내해 왔던 주민에 대한 정부의 진정성 있는 대책이 반드시 제시돼야 한다. 국책사업에 대한 국가의 신뢰며 정부에 대한 믿음이 된다. 천지원전 사업의 실행과 백지화의 주체는 정부다. 백지화에 대한 보상에 정부의 성의 있는 대책을 촉구한다.

2021-03-30

‘기후위기 교육의무화’ 제안에 공감한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그저께(29일) 비대면 영상회의로 진행된 전국대도시(광역시 제외한 인구 50만 명 이상도시)시장협의회에서 “기후위기 환경교육을 의무화하자”는 제안을 했다. 기후위기가 이제 인류생존의 문제가 된 만큼, 중·고교 교과과정에 필수과목으로 넣어 전 국민이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자는 것이 제안의 배경이다. 탄소배출이 많은 철강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도시의 단체장으로서 평소 탄소중립 실천에 주력하고 있는 이 시장이 제안한 의견이어서 더욱 공감이 간다. 이 시장은 이날 회의에서도 “전국대도시 시장협의회가 솔선수범해 탄소중립을 위해 실천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다른 시·군에 푸른 영향력을 전파해 나가자”고 강조했다.일상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후변화와 관련한 위기감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을 일으킨 바이러스 출현에 직접적인 역할을 한 것도 기후변화라는 연구 결과가 최근에 발표됐다. 전 세계의 온실가스 배출이 박쥐가 선호하는 산림 서식지를 확장시킴으로써 중국 남부를 코로나 바이러스의 온상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저께부터 전국을 뒤덮은 최악의 황사도 기후변화가 원인이다. 최근 20년 사이 중국과 몽골 황사 발원지의 폭염일수가 급증하면서 토양수분이 급격히 떨어져 사막으로 변하는 것이 황사가 더 심해지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와 숨 막히는 황사에서 보듯 기후위기는 이제 우리 국민의 생존이 걸린 문제가 됐다. 자연히 모든 교육단위에서 기후위기와 관련한 환경교육을 중요과목으로 다루는 것이 맞다. 환경교과목은 기후위기가 본격적으로 제기된 지난 2007년에는 전국 20% 정도의 중·고교에서 선택과목으로 채택했으나 최근에는 대부분 학교가 외면하고 있다. 그러니 어떻게 자라나는 세대들이 기후위기에 대한 절박함을 가질 수 있겠는가. 교육당국은 이 시장이 제안했듯이 환경교과목을 모든 중·고교의 필수과목으로 지정하는 것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정치권에서는 전국 교육대와 사범대의 교원양성과정뿐만 아니라 교사 연수에서도 반드시 기후위기 관련 환경교육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2021-03-30

봄나들이철 신규 감염 확산 불안불안하다

국내 코로나19 신규감염자가 휴일효과로 어제(29일 0시기준) 300명대 후반으로 줄어들긴 했지만, 5개월째 3차유행이 지속되고 있어 걱정이다. 인구 이동량이 많은 봄철 들어서는 수도권을 넘어 대구·경북을 비롯한 비수도권에서도 산발적 감염이 잇따르고 있어 전국적으로 확산세가 언제든 거세질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신규감염이 주로 가족·지인모임, 다중이용시설 등 일상공간을 통해 진행되고 있어 방역당국도 확산세를 잡는데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듯하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지난 28일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자 특별방역대책을 내놓았다. 대구시는 시민단체·종교인 등 200여 명으로 구성된 범시민대책위원회를 통해 시민들이 수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역 대책을 수립하기로 했으며, 경북도는 경주 벚꽃 축제, 청도 소싸움 축제, 구룡포 대게 축제 등 주요 봄 축제 18개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정부도 확산세를 최대한 억제하기 위해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 및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다음 달 11일까지 2주 더 연장하고, 다중이용시설의 방역을 강화한 기본방역수칙을 마련해 어제부터 시행에 들어갔다.정세균 국무총리는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야 하는 2분기에 4차 유행이 현실화하면 일상 회복의 꿈도 멀어진다.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부활절도 방역의 위험요인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정 총리도 언급했듯이 지금은 나들이하기 좋은 봄철인데다 다음 달에는 부활절(4일), 4·7 재보선등이 있어 자칫 재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부활절 행사는 동시다발적인 교회발 집단감염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어 모두가 긴장하고 있다. 집단감염 추세가 다양한 일상 공간을 고리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사람 간의 접촉이 증가하면 그만큼 감염 위험도 커진다.코로나19 바이러스는 지금 전국적으로 일상 곳곳에 침투해 있다고 보면 된다. 될 수 있으면 사람끼리 모이지 않는 것이 최선의 방역대책이다. 모든 국민이 소규모 모임이나 단체식사를 자제하고, 일상생활에서도 기본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집단감염 확산세를 하루빨리 전정시켜야 한다.

2021-03-29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 이번에는 성사되길

대구시와 경북도가 팔공산 도립공원에 대한 국립공원 승격을 다시 추진키로 하면서 그 성사 여부가 관심이다.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은 이미 2012년말부터 2013년에 걸쳐 추진된 바 있다. 그러나 그때는 주민 재산권 제한과 시도간의 이해관계 등이 얽혀 승격이 불발됐다. 그러나 당시 함께 논의선 상에 있었던 광주 무등산은 국립공원으로 승격해 이미 8년동안 자치단체의 예산을 줄이면서 공원관리는 물론 국립공원으로서 브랜드 가치 효과도 누려왔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2018년 10월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문제를 대구 경북의 상생협력 과제로 꺼내면서 다시 재추진이 이뤄지고 있다. 시도는 추진에 앞서 주민자치회, 상가번영회 등 지역대표를 대상으로 주민간담회를 8회 걸쳐 가졌으며 이달 29일부터는 지역주민과 토지소유자 등 이해관계자의 의견도 청취한다고 한다.팔공산은 1980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후 행정구역을 이유로 시와 도가 별도 관리하는 관리의 효율성을 발휘하지 못했다. 또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음으로써 난개발이라는 부작용도 많이 겪었다. 이번 국립공원 재추진은 이런 측면에서 지역민의 기대가 적지 않다.전체 면적 125.24 k㎡ 규모의 팔공산은 대구시와 경북도 영천, 경산, 군위, 칠곡 등에 걸쳐 있는 우리 고장 최고의 명산이다. 역사와 문화, 생태자원이 풍부해 지역민들이 언제나 즐겨 찾는 힐링의 장소이기도 하다. 수달과 삵, 하늘다람쥐 등 멸종위기 희귀종 동물과 천연기념물이 잘 보존돼 있으며 동화사, 은해사 등 고찰과 국보급 문화유산도 곳곳에 남아 있다. 우리 고장이 오랫동안 지키고 보존해야 할 명산 중의 명산이다.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에 가장 큰 장애였던 재산권 침해문제는 국립이 돼도 지금과 달라질 것이 없다고 하니 팔공산 국립공원 승격이 이번에는 성공적으로 추진되길 바란다. 광주 무등산 국립공원 승격에서 보았듯이 자치단체가 직접 관리하지 않아 예산절감 효과도 크지만 국립공원이 되면 전문공단의 일관된 관리로 자연이 가진 가치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또 국립공원 승격으로 생기는 브랜드 가치로 인한 경제적 효과도 적지 않으니 이번 추진이 좋은 결실을 보길 기대한다.

2021-03-29

불안한 대구경북 코로나 발생… 상춘객 비상

전국적으로 코로나19의 확산세가 불안한 조짐을 이어가는 가운데 대구와 경북도 신규 확진자가 줄지 않아 걱정이다. 주말인 27일 0시 대구는 23명 경북은 11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일요일인 28일에도 대구 10명 경북 7명으로 모두 1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국적으로는 27일 505명, 28일 482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19일(561명)이후 36일만에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가 500명대를 넘기기도 했다. 일요일인 28일 400명대 후반으로 떨어졌으나 보통 주말이면 검사 건수가 줄어드는 점을 고려하면 우려할만한 숫자다.특히 주말인 28일 부산 56명, 인천 33명, 강원 19명 등 비수도권에서의 발생이 늘어나는 양상을 보여 대구와 경북 등 지역단위의 코로나 방역에 긴장을 높여주고 있다.지난 25일 기준으로 우리나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섰다. 문제는 증가 속도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21일 누적환자 3만명을 넘긴 지 불과 4개월 사이에 7만명이 더 늘어난 것이다. 사우나, 식당, 직장 등 일상 공간 곳곳에서 감염이 끊이질 않는다.전문가들은 백신접종이 시작됐으나 이런 불안한 상황은 4월까지 지속될 것 같다는 전망을 한다. 정부도 이런 분위기를 고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 및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조치를 내달 11일까지 다시 연장했다. 그러나 기온이 풀리면서 전국 유명 벚꽃단지마다 상춘객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고 있어 코로나 확산의 불씨가 될까 걱정이다. 대구에도 금호강 벚꽃길, 수성못, 앞산 벚꽃길 경북에서는 경주 보문단지 등에 상춘객들이 몰려와 코로나 방역 분위기를 느슨하게 하고 있다. 2월말부터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됐으나 이달 현재까지 국민의 백신 접종률은 겨우 1.4% 수준이다. 세계 백신의 60%가량을 생산하는 인도가 자국민 접종을 이유로 수출을 일시 중단하면서 국내 백신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는 소식이다.봄철 꽃구경 나올 상춘객은 이번 주가 절정이다. 다시한번 방역의 고삐를 죄어야 한다. 작년 11월 중순부터 시작한 3차 대유행이 벌써 5개월째다. 이동량이 많은 봄철 시도민 각자가 주의를 갖는 것이 최고의 방역이다.

2021-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