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10월말 위드 코로나…희망고문에 그쳐선 안돼

등록일 2021-09-08 19:39 게재일 2021-09-09 19면
스크랩버튼
코로나19와 함께 생활하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에 대비하면서 바이러스 감염증의 치명률을 낮추는 새로운 방식의 방역체제 도입 필요성을 공감하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국회에 나와 “우리나라의 위드 코로나 가능 시점을 10월 말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60%를 돌파한 백신 1차 접종률이 성인 80% 이상 백신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10월 말을 위드 코로나 전환점으로 본다는 것이다.

국민 여론조사에서도 국민의 70% 이상이 위드 코로나 전환에 찬성하며, 그 시기는 2차 접종이 완료되는 11월말 쯤이 적당하다고 했다. 유럽 등은 이미 위드 코로나 방역체제로 들어가 실외에선 마스크를 벗고 일상의 회복을 즐기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위드 코로나를 선포한 이스라엘은 지난 4월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했다. 그러나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하루 1만명대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위험 상황도 전개되고 있다. 이 나라 보건당국은 실내 마스크 착용과 입국자 관리, 확진자 모니터링, 백신접종, 신속한 검사 등을 방역의 주요 전략으로 삼고 위드 코로나 체제를 견지하고 있다. 위드 코로나는 장기화하는 팬데믹 상황에선 불가피한 선택이다. 일상의 회복을 간절히 희망하는 국민도 지금으로선 최상의 방책으로 여긴다. 코로나 속에 일상을 찾고 희생을 최소화하자는 위드 코로나 전략은 그래서 반드시 성공돼야 한다.

그러나 유럽 국가 사례에서 보듯 위드 코로나 체제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여전히 발생하고 적지 않은 사망자가 이어지고 있다. 위드 코로나 방역체제 전환에 따른 충분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유럽 국가의 사례를 연구하고 치밀하고도 과학적인 대응 방안을 찾아야 한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자영업자들은 그동안의 정부 방역체제가 규제 만능으로 흘러 자영업자를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반발한다. 행정편의적 발상으로 국민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위드 코로나가 또 다시 국민에게 희망고문하는 결과로 나타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말로만 K방역을 외칠게 아니라 세계가 주목할 성과를 내야 K방역이라 자랑할 수 있다.

김진국의 ‘정치 풍향계’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