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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작으로 소득 세 배 뛰니, 청년들이 돌아왔다

피현진 기자
등록일 2025-07-15 15:51 게재일 2025-07-1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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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 재산면의 기적’ 경북도 특화형 공동영농, 새 소득 모델 급부상
법인 꾸려 공동 구매·생산·출하
수박·토마토로 연평균 4억 벌어
후계자 수업 받는 승계농만 5명 
선진 재배기술 도입 선순환 효과
출산 등 ‘지방소멸 극복’ 견인도
특화형 공동영농을 시작한 봉화군 재산지구 농가 주민들이 수박·토마토 이모작을 실시하면서 기존 노지수박 지배 당시보다 약 3배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경북도 제공

봉화군 재산면이 대한민국 농업 혁신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농가당 연소득이 평균 4억원을 넘어서고, 도시로 떠났던 자녀들이 귀향해 농업을 잇는가 하면 한동안 들리지 않던 아기 울음소리도 되살아나며 마을에 생기가 돌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경북도가 2023년부터 추진한 ‘경북형 공동영농’ 정책의 성과이다. 문경 영순지구의 주주형 이모작 공동영농에 이어 특화 품목을 중심으로 한 공동영농에서도 성공 사례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특화형 공동영농은 개별 영농을 하면서 선도 재배 기술 공유와 공동 방제·유통·판매 등의 협력으로 농촌 미래를 위한 투자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화형 공동영농을 시작한 재산면은 기존 노지 수박 재배 당시 1ha당 약 9000만 원(시설재배 시 1억5000만 원)의 수입을 올렸지만, 수박·토마토 이모작을 실시하면서 4억5000만 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일부 참여 농가는 매출 10억 원 이상을 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득이 크게 늘자 재산지구에서만 5명의 승계농이 들어와 공동영농에 참여해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다. 특히 청년들이 들어오면서 기존 수박 포복 재배 방식을 덩굴을 지지대와 유인줄을 활용해 수직으로 키우는 수직 재배로 바꾸는 선진 재배 기술도입에 적극적이다.

수직 재배는 기존 방식 대비 저비용으로 관리도 편하고 밀식도 가능해 시설 수박 생산량을 2배 이상 올릴 수 있는 재배 방식이다. 재산면의 경우 수박이 열리는 덩굴은 기존 처럼 바닥에 눕혀서 재배하고, 영양분을 공급받는 덩굴은 지지대를 설치해 수직으로 키우는 방식으로 추가 시설없이 대형(7kg 이상) 수박에 적합하다.

특화형 공동영농을 추진하고 있는 김윤하 재산토마토작목회 농업회사법인 대표는 “각자 생산할 때는 취급량이 적어 유통(납품)업체로 직접 가지고 가야 했지만, 법인에서 공동으로 구매, 생산, 출하하면서 규모화시키니 이제는 가지러 온다. 이렇다 보니 참여 농가도 계속 늘고 있다”고 말했다.

법인에 참가한 농민 황창호씨는 “아들이 가업을 잇는다고 들어와 함께 농사를 짓고 있다. 아직 서른도 안 된 녀석이라 제대로 한번 키워보려고 한다”며 “올해 우리 동네에 3년 만에 아기가 2명이나 태어났다. 농업대전환 덕분에 소득도 올라가고 마을이 활기가 넘친다”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농업은 고되고 힘들고 돈도 안 된다고 하는 거는 옛말이다. 규모화, 기계화, 첨단화를 통한 농업대전환으로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선봉에 선 경북도가 대한민국 농업의 대표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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