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안실련이 상수도사업본부로부터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원수의 총유기 탄소량(TOC) 평균값의 경우 매곡취수장은 4.3㎎/L, 문산취수장은 4.4㎎/L로, 생활용수로도 쓰기 어려운 3, 4등급인 것으로 드러났다. 낙동강 최하류에 위치한 부산 물금취수장과 매리취수장의 지난해 평균 TOC 농도인 3.5㎎/L보다 수질이 더 나빴다. TOC는 유기물질의 농도로서 물속에 포함된 전체 탄소량을 의미한다. 수질의 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이며, 화학적 방법을 동원해 그동안 측정이 어려웠던 고분자 오염물까지 측정하는 지표다.
30년 전에 발생한 대구 수돗물 페놀오염사태에서 경험했듯이, 대구 낙동강 취수장 원수가 이렇게 오염된 이유는 취수원 바로 상류에 위치한 구미공단 등에서 약 2천종의 화학물질이 배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 배출되는 오·폐수 발생량도 엄청나다. 대구시가 낙동강 취수장 고도 정수처리를 위해 TF를 만들어 다각도로 고민 중이라고는 하지만, 수돗물 관련법상 3등급 이하 수질은 식수원으로 사용하기엔 부적합하다. 지금 대구시민은 생활용수로도 쓰지 않는 오염된 강물을 정수해서 마시고 있는 것이다. 대구 식수원은 낙동강과 공산댐, 가창댐, 운문댐 모두 4곳이다. 이중에서도 낙동강 매곡취수장과 문산취수장에서 공급하는 수돗물이 전체의 70%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대구시는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30만t의 물을 활용하게 되면 나머지 28만t에 대해서는 초고도정수처리를 통해 시민들이 안심하게 마실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지만, 대구취수원 다변화 문제는 구미지역 국회의원이 중심이 돼 반대 여론을 형성하는 바람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대구시민들이 언제까지 구미공단에서 오염된 물을 정수해서 먹어야 하는지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