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기업 56% 체감경기 악화라는데 당국 대책은

등록일 2021-09-12 20:01 게재일 2021-09-13 19면
스크랩버튼
지역기업이 느끼는 추석 체감경기가 작년보다 나쁘다고 응답한 업체가 절반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상공회의소가 대구지역 274개사를 대상으로 추석경기 동향조사를 벌인 결과, 절반이 넘는 56%(154개사)가 지난해보다 체감경기가 악화됐다는 응답을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영향을 끼쳤느냐는 물음에 55.9%가 매우 큰 영향, 36.8%가 다소 큰 영향을 끼쳤다고 대답해 92.7%의 기업이 코로나 감염증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식당 등 서비스업종이 62%로 가장 높았고 건설업, 제조업 등도 코로나 사태로 힘들다는 대답을 했다. 이 같은 조사 내용은 경북지역 업체에게 적용해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1년 이상 질질 끌면서 지역기업들이 느끼고 있는 경기의 실제상황을 잘 반영한 결과라 여겨진다. 그럼에도 코로나19 지금 상황은 조금도 개선되지 않은채 하루 네자리수 신규 확진자가 67일째 이어져 오고 있다. 더욱이 사람 이동이 많아지는 추석명절을 일주일 앞두고 있어 행여나 코로나19 사태가 더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도 된다.

정부는 지난 13일부터 오는 26일까지 2주간 추석특별방역기간을 정해놓고 고향방문 자제 등 특별방역에 나서고 있지만 얼마나 방역 성과를 거둘지 알 수 없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 추석도 코로나19 사태로 고향을 찾지 않거나 온라인 성묘를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떨어져 지내는 부모와 가족 등을 만나 결실의 기쁨을 함께 즐겨야 명절의 기분을 낼 수 있는데 안타깝다. 특히 기업의 체감경기가 작년 이어 개선될 기미가 없다니 얄팍해진 주머니 사정과 함께 올 명절 보내기가 초라해질까 걱정이다.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전 국민의 88%를 대상으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으나 이것이 추석명절 경기진작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오랫동안 지속돼 국민 각자의 소비가 사실상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이번 추석도 가족을 만나지 못하고 경기 악화 등으로 우울한 추석을 보내야 할 사람이 많을 것 같다. 특히 취약계층의 사정은 더 말할 것도 없다. 지자체 등이 나서 명절을 그늘에서 보내는 이들을 찾아 따뜻한 온정의 손길을 보내야 할 것이다.

김진국의 ‘정치 풍향계’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