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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물가 또 올랐다…서민 걱정 덜 대책 없나

등록일 2021-09-13 18:31 게재일 2021-09-1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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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일주일 앞둔 가운데 장보기 물가가 부쩍 올랐다. 긴 명절 연휴를 가족과 함께 지내야 하는 주부들의 마음이 무거워졌다는 소식도 들린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가뜩이나 불황경기가 이어져 오고 있는데, 추석 물가마저 크게 오르자 주부들이 가계에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물가협회가 서울 등 전국 6개 도시 전통시장 8곳에서 29개 제수용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추석 제사상 비용은 26만1천270원이라 발표했다. 이는 작년 23만9천900원보다 8.9%가 오른 가격이다. 장마와 폭염 등 기상악화가 겹치면서 농축산물 가격 상승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이달 초 소비자단체협의회가 조사한 추석 3주 전 추석물가 동향에서도 제수품목 24개 중 22개가 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명절을 앞두고 물가상승이 매년 되풀이되나 당국의 대책은 먹혀들지 않는다. 농림부 등은 10대 성수품의 공급량을 늘리고 채소와 과일 등은 정부 비축물량을 푸는 등 수급 안정에 만전을 꾀하고 있다고 매번 발표하지만 명절 물가가 안정된 적은 거의 없다.

물가협회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조류 인플루엔자 영향으로 계란(특란 30개)은 작년보다 44.3%나 올랐으며 쇠고기(양지 440g)도 지난해보다 36.8%가 올랐다. 배(5개)가 작년보다 15.5% 올랐고 채소류도 폭염 등으로 전반적으로 높은 가격 상승을 보였다.

통계청에 의하면 올 8월 현재 국내 소비자 물가는 작년보다 2.6%가 올랐다. 중앙은행이 마지노선으로 보는 물가상승률 2%를 5개월 연속 넘어섰다. 과도한 물가상승은 서민의 실질소득을 더 쪼그라들게 한다. 또 소비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대출금리도 자극한다. 게다가 정부가 추석 전 지급에 나선 재난지원금은 다른 한편으로는 물가상승의 불안 요인이 된다. 11조원 규모 재난지원금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물가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참에 정부는 또 4분기에 전기료와 가스료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국제 유가 인상분을 반영하려면 인상이 불가피할 거란 전망이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불경기에 추석물가 상승까지 겹쳐 우울해진 서민에게 또다른 나쁜 소식이다. 매번 되풀이되는 명절 물가상승 특단 대책은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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