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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대구시당위원장 경선… 공천권 노리나

심충택 기자
등록일 2025-07-10 18:32 게재일 2025-07-1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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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지난 9일 대구시당 위원장 후보 접수를 마감한 결과, 권영진(달서병)·이인선 (수성을) 의원 2명이 등록했다. 그간의 추대 관행을 깨고 두 사람이 후보 등록을 함으로써, 차기 시당위원장은 경선을 통해 선출할 수밖에 없게 됐다. 내년이 지방선거가 있는 해라서 자연적 공천권을 둘러싼 욕심이 빚은 결과라는 뒷말이 나온다.

두 사람은 이날 후보 등록을 하기 전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먼저 후보 등록을 한 권 의원은 “대구는 하루아침에 야당도시가 된데다 행정의 수장인 대구시장마저 장기간 공석이다. 대구 정치 부활의 시작은 이번 대구시당위원장 선출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후에 후보 등록을 한 이 의원은 “대구시당 위원장은 대구의 보수 정치가 제자리를 찾고 국민의힘이 진정한 국민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한 책임과 헌신의 자리다. 그간 대구 국회의원들이 함께 협의 절차를 거쳐 시당 위원장 자리를 추대했지만 이번에는 그 화합과 협치가 깨졌다”며 추대 관행을 깬 권 의원을 비판했다.

대구지역 국회의원 9명(권·이 의원 제외)은 이달 초 차기 시당위원장 선출 문제를 논의한 끝에 관례(선수와 나이순)대로 이 의원을 추대하기로 내부 결정을 한 상태였다. 권 의원과 이 의원 모두 재선이지만, 나이는 1959년생인 이 의원이 권 의원보다 3살 더 많다.

최근 국민의힘에 대한 민심 이반이 심각한 가운데 보수 산실인 대구시당에서 위원장 자리를 놓고 집안싸움을 하는 모습은 보기에 좋지 않다.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힘은 현재 TK에서조차 민주당과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게 바로 이 지역 국회의원의 성적표인 것이다.

이재명 정부 들어 표류하고 있는 TK지역 현안을 고려해보면, 대구 국회의원들이 시당위원장 자리를 두고 싸움할 때가 아니다. 누가 위원장이 되든 TK신공항 건설사업이나 대구 수돗물 취수원 이전 등 현안 해결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 시당위원장 자리를 마치 구청장이나 지방의원 공천하는 ‘권좌(權座)’로 생각했다가는 망신을 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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