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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특별방역대책, 명절 의미 살리는 지혜를

등록일 2021-09-02 18:12 게재일 2021-09-0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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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대규모 인구인동이 예상되는 추석 기간에 대한 코로나19 특별방역대책을 3일 발표한다. 2년째 이어지는 코로나19 상황 속에 또다시 언택트 명절을 맞이해야 하는 시민의 마음은 착잡하다. 지난해 추석보다 더 심각해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를 생각하면 엄격한 방역규칙이 반드시 적용돼야겠지만 2년째 이어지는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명절에 대한 아쉬움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추석에도 고향을 찾지 않은 자녀를 이번 추석에도 얼굴을 못 본다고 생각하면 마음까지 울적하다. 또 요양시설이나 의료기관에 부모를 모신 가족들은 지난 명절에 이어 또다시 비접촉 면회를 해야 하는지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정부는 오늘 추석특별방역대책을 포함한 거리두기 조정안을 확정 발표한다. 전문가 자문을 통해 확정하는 이번 거리두기 조정에는 현 단계의 거리두기가 한달간 더 연장되고 추석연휴 전후 2주간 가족모임 기준을 일부 완화하는 것을 내용으로 담고 있다고 전해진다.


정부 대책이 이동자제를 원칙으로 하는 등 작년 추석 명절과 다르지 않으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진 점을 고려, 백신 접종자에 대한 인센티브 적용 등이 확대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는 가급적 고향, 친지 방문을 자제해달라는 당국의 요청에 따라 국민의 70%가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분위기여서 명절 기분이 나지 않았다. 올 설 명절에 이어 언택트 문화가 이어져 오면서 고유명절이 갖는 의미가 크게 퇴색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이도 있다. 추석명절은 결실의 계절을 맞아 조상에 감사하고 가장 가까운 가족, 형제들을 만나 정을 나누는 것이다.


벌써 2년째 코로나 유행 속 명절을 맞는다. 지난 명절보다는 좀 더 명절 기분을 낼 수 있는 명절이 됐으면 한다.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하루 2천명 안팎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으나 방역과 명절을 양립시키는 정부의 묘책이 필요하다. 국민에게 일방적 방역만 고집하는 방역대책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대책이다.


언택트의 장점을 살리고 명절 기분도 살리는 절묘한 대책이 나왔으면 한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지쳐 있는 국민의 마음을 풀어줄 수 있는 대책이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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