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역시 중구는 대구의 모체(母體)다. 서울로 치면 한양 4대문 안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중구가 구청으로 승격된 것이 1963년이니 대구 9개 구군 가운데 맏형인 셈이다. 서울 강남 학군 다음으로 잘 나간다는 수성구는 17년이나 늦은 1980년 구청이 설치됐다.
그래서 대구 중구에는 대구역사와 관련한 문화재가 많다. 특히 근대역사와 관련한 자료가 많아 대구 중구를 중심으로 근대역사문화 여행길이 만들어져 인기를 끌고 있다. 경상감영, 대구성곽, 대구향교, 계산성당, 달성공원, 이상화 생가, 약령시, 서문시장 등 수없이 많다.
그러나 중구는 대구 9개 구군 가운데 2년 전 대구로 편입된 군위군을 제외하고는 가장 인구와 면적이 작다. 국회의원 선거구도 남구와 함께 1명만 뽑는다. 한군데 구에서 2명 내지 3명을 뽑는 다른 구와는 비교 불가다. 달서구 인구의 5분의 1수준이다.
도시가 팽창되면서 대구 외곽으로 아파트가 건립되고 사람들이 빠져 나가 중구의 인구가 매년 줄어 한때 21만여 명이던 것이 7만여 명까지 떨어졌다.
그래도 대구의 모체답게 비즈니스 빌딩과 상업시설 등이 집중돼 낮시간대는 많은 인파로 붐비는 곳이다. 대표적 구역인 동성로는 서울의 명동과 같이 전국적 번화가로 소문 나 있다. 주말에는 수십만 명이 오간다. 대구의 모든 교통은 중구로 통한다.
최근 중구청이 신이 났다는 소문이다. 마냥 줄어들지 알았던 중구 인구가 재개발 등에 힘입어 다시 1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27년만이다. 10만 번째 전입자에게 줄 명패를 준비하는 등 청 내가 축하 분위기라 한다. 대구 모체로서 축하할 만한 일이 벌어졌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