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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경북 전기차 지원 확대, 충전기 개선도 병행을

이란전쟁으로 유가가 폭등하면서 세계 전기차 시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에너지 전문시장 조사업체인 SNE는 지난 1월 올 글로벌 전기차 시장침투율을 27%로 내다봤으나 이달 들어 29%로 상향 조정했다. 실제로 유럽 각국에서는 전기차 수요가 폭발해 3월의 경우 전기차 판매가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SNE는 2035년에는 전기차 시장침투율이 85%까지 치솟을 거라 했다. 국내 사정도 비슷하다. 전기차 수요가 가파르게 올라 지난달 국내 전기차 신규등록만 3만대를 넘었다. 전기차 신차 수요 증가와 더불어 중고시장에도 수요가 몰린다.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내연기관차 유지비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가 대거 전기차로 눈을 돌린 탓이다. 경북도가 올해 정부 추가경정예산에 전기자동차 보급사업 국비 223억원을 추가 확보하는 등 친환경차 보급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했다. 이번 국비 확보로 도는 당초 계획한 전기차 보급량보다 5000대를 더 늘린다고 한다. 중동전쟁으로 늘어난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면서 국가에너지 대전환 정책에도 부응할 수 있으니 도의 이번 정책은 시의적절해 보인다. 전기차 보급은 원래 내연기관차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을 줄여 지구온난화에 대응하는데 목적이 있다. 전기차 보조금도 탄소배출량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교통수단을 확보하는데 근본 목적이 있는 것이다. 다만 경북도가 이번 전기차 보급 확대에 맞춰 친환경차 보급 효과를 높일 충전 인프라 관리에 더 많은 신경을 썼으면 한다. 충전 인프라의 양적 확대만큼 질적 개선이 매우 중요한 때문이다. 현재 국내 충전시설의 약 10%가 관리부실로 고장 나 있다 한다. 단순히 충전기 숫자를 늘리는 것을 넘어 고장난 채 방치된 충전기가 없도록 운영 및 관리 책임을 강화해 가야 한다는 것이다. 향후 유가가 안정되는 상황이 오더라도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전기차 수요는 지속 늘 것이다. 도민들이 불편없이 전기차를 구매하고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친환경차 보급의 효과도 높일 수 있다.

2026-05-07

김부겸·추경호의 경제공약 舌戰, 신선하다

김부겸·추경호 여야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5일 밤 SNS를 통해 침체한 대구경제를 회복시킬 해법을 놓고 공개 설전을 벌였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오랜만에 대하는 경제정책 담론의 장이어서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설전은 민주당 김 후보가 먼저 “이번 선거전을 대구경제 회복에 대한 해법을 찾는 계기로 만들자. 추 후보가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내놓은 ‘대구경제 대개조론’은 디테일이 부족하다”고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추 후보의 경제공약에 재원 마련과 입법 추진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돼 있지 않다는 점을 꼬집으며, 여당 후보로서의 프리미엄을 부각시킨 것이다. 추 후보가 이날 밤 곧바로 반격했다. 그는 김 후보의 글을 읽고 SNS를 통해 “대구경제 대개조 공약은 지난해 12월 대구시장 출마 선언 이후 여러 차례 공개해온 내용이다. 김 후보가 뒤늦게 유사 공약을 내놓고 저작권을 거론하는 것은 정치적 시비”라고 응수했다. 실제 두 후보의 경제공약은 대동소이하다. 추 후보의 ‘대구경제 대개조’ 공약은 대구 산업구조를 AI, 로봇, 미래 모빌리티, 바이오, 반도체 등 5대 미래 성장 산업으로 대전환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김 후보도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화한 후 ‘인공지능(AI) 기반 대구산업 대전환’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재명 정부가 대구를 ‘AI 로봇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약한 만큼, 대구의 주력 산업인 자동차 부품, 기계, 금속, 섬유 분야에 AI를 접목하는 산업 대전환(AX)이 시급하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도 전국적으로 중앙정치 이슈가 지배하면서 ‘지역 의제’는 뒷전으로 밀리는 감이 없지 않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각 정당과 후보자들이 쏟아내는 네거티브전은 여전히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런 혼탁한 분위기에서 두 후보가 대구경제를 살리기 위한 해법을 놓고 공개적인 설전을 벌이는 모습은 박수받을 만하다. 단체장과 지방의원 후보들이 자신의 정책·비전을 내놓고, 경쟁하는 것이 지방선거 본연의 취지와도 맞다.

2026-05-07

지방선거 최대변수된 ‘조작기소 특검법’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추진하는 ‘조작기소 특검법’이 선거판을 뒤흔드는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 시·도지사 후보들은 6일 울산시청에서 조작기소 특검법 규탄을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가졌다. 추경호 대구시장·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를 비롯한 국민의힘 5개 시·도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이날 “민주당은 특검에 공소 취소 권한을 부여해 재판까지 가지도 않고 이재명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주려한다”며 비판했다. 서울·경기·인천·강원·충북·전북·세종 등에 출마한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후보 7명도 지난 5일 특검법과 관련해 “민주당은 즉각 ‘이재명 셀프 면죄·반헌법 공소 취소’를 위한 특검법 발의를 전면 중단하고, 이미 발의된 법안은 즉시 철회하라”는 결의문을 냈다. 이에 앞서 개혁신당 조응천 경기도지사 후보는 특검법 저지를 위한 모든 정당 후보 연석회의를 제안하기도 했다. 법조계에서는 조작기소 특검법엔 사법시스템을 붕괴시키는 심각한 내용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특검법이 제정되면 이 대통령이 재판받는 대장동·위례·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성남FC 후원금 의혹,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등의 사건을 특검이 검찰로부터 강제로 넘겨받은 뒤 ‘공소취소’로 없애버릴 수 있다. 이 법을 두고 ‘사법 내란’, ‘대통령 방탄용’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이 법안이 이슈로 부상하면서 영남권 국민의힘 후보들로선 호재를 만난 셈이다. 실제로 이 법안에 대한 거부감으로 TK·PK 지역 보수민심이 하나로 뭉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는 5일 당 지도부를 향해 “여기서 고생하면서 뛰고 있는 동지들을 버릴 셈이 아니라면 법안 처리에 신중해 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를 망칠 생각이 없다면 특검법을 하루라도 빨리 철회하는 게 맞다. 최근 국회 법사위가 쌍방울 대북송금 피의자들을 대상으로 연 국정조사에서도 검찰의 조작·회유 실체가 드러난 게 없지 않은가.

2026-05-06

로봇도시 입지 다진 대구 로봇인증센터 유치

휴머노이드 로봇의 안전성을 공인하는 국가 차원의 인증센터가 국내 최초로 대구에 들어서게 된다. 대구시는 산업통상부 주관 공모사업인 휴머노이드 로봇안전인증센터 구축사업과 제조 AI데이터 밸류체인 구축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5일 밝혔다. 시는 향후 5년간 국비 247억원을 포함해 총사업비 412억원을 투입해 로봇과 제조현장의 지능화에 총력을 쏟아 대구가 AI·로봇산업 중심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처럼 생기고 걷고 말하는 로봇을 말한다. 얼마 전 중국서는 마라톤 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등장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인간처럼 걷는 로봇시장은 2028년까지 연평균 54% 이상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우리나라 산업계서도 휴머노이드 로봇의 생산현장 투입은 빠르면 올 하반기 중 투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구시의 국내 첫 휴머노이드 로봇안전인증센터 유치는 대구가 로봇을 만드는 도시를 넘어 로봇의 표준과 안전을 책임지는 국가적 거점으로 도약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대구는 전국 유일하게 국가로봇테스트필드를 보유하고 있고, 여기에 안전인증센터까지 더해지면 설계-실증-평가-인증에 이르는 명실상부한 로봇산업 전주기를 지원하는 전국 유일의 도시가 된다. 대한민국 AI로봇 수도로서 입지를 굳히는 절호의 기회다. 또 안전인증센터와 함께 제조 AI데이터 밸류체인 구축사업이 병행됨으로써 대구의 전통적인 제조공정에 로봇과 AI가 결합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지역산업의 체질을 첨단산업으로 바꾸는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AI로봇 분야 실무인력 양성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숙제다. 인재들이 대구를 떠나지 않도록 높은 수준의 연봉과 정주여건을 잘 만들어야 한다. 대구는 5대 미래신산업을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이번 로봇안전인증센터 대구설립은 대구시가 추진하는 미래전략산업의 고도화에도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로봇도시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는 로봇인증센터 대구 유치가 대구산업 혁신의 물꼬가 되길 기대한다.

2026-05-06

박근혜 ‘사저정치’, TK 민심 결집시킬까

지방선거 카운트다운이 시작된 지난 4일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달성군 유가읍)를 방문했다. 대구시장 여야 판세가 박빙구도로 흐르면서 보수세력이 총결집에 나선 것이다. 지난 1일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를 함께 방문했던 추경호·이철우 후보는 3일 열린 추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도 공동 비전을 선포하며, ‘원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사저 방문에는 박 전 대통령의 4년 9개월 수감생활을 뒷바라지했던 유영하 의원과 대구시당위원장 이인선 의원, 경북도당위원장 구자근 의원도 배석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외부로 나오진 않았지만, 사저 앞에는 많은 지지자가 몰려 그의 정치적 영향력이 여전함을 드러냈다. 박 전 대통령과 50여 분간 만난 후 사저를 나온 두 후보는 취재진에게 “대구·경북 국민의힘 최종 후보가 확정되고 본선이 시작됐기 때문에 우리 당 전직 대통령이며 보수의 큰 어른인 박 전 대통령이 달성에 머물고 계셔서 인사를 드리는 게 도리라서 찾아 뵀다“고 했다. 추 후보는 박근혜 정부 당시 두터운 신임을 받았던 핵심 경제 관료 출신이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4선 국회의원을 연임한 달성군을 지역구로 물려받아 3선 고지에 오른 남다른 인연이 있다. 여야 정치권에서는 이날 TK 보수세력을 대표하는 세 사람의 회동에서 어떤 내용의 메시지가 오가고, 향후 TK 민심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됐다. 박 전 대통령은 달성사저에 머물면서 그동안 정치적 행보를 자제해 왔지만, 지난 1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이재명 정권의 폭정에 항의하며 단식농성을 하던 국회를 찾아 단식중단을 권유하기도 했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장 대표에게 “정부·여당이 야당 대표의 단식에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 것은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정치권에서 논란이 됐었다. 추경호·이철우 두 후보의 달성사저 방문이 6·3 지방선거에서 TK민심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6-05-05

봉화 K-베트남 밸리, 한·베트남 교류 거점되나

봉화군이 추진하는 K-베트남 밸리 조성사업이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공식 언급되면서 국가추진 프로젝트로 급부상할지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지난달 28일 열린 제18회 국무회의 겸 제6차 비상경제 점검회의에서 조현 외교부장관은 “대통령이 말씀하신 봉화 베트남 마을을 문체부와 협력해 관광명소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봉화군 봉성면 일원에 조성중인 K-베트남 밸리 사업이 지자체 차원의 프로젝트를 넘어 국가 차원의 전략사업으로 급부상할지 모두가 주목한다는 것. 봉화군 주도로 추진해 왔던 K-베트남 밸리 사업은 800년 전 베트남 리왕조 후손이 봉화에 정착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군 기획으로 준비한 사업이다. 베트남 특구를 설치해 한·베트남 교류에 새로운 지평을 열고, 동시에 지방인구 소멸 극복의 새로운 대안으로 삼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 지자체 사업으로 콘텐츠가 우수하고 글로벌 다문화 혁신거점이나 관광·교육·산업과 연계한 신규사업 발굴 가능성 등이 높아 전국 지자체가 관심 갖고 지켜보는 사업이다. 특히 봉화와 베트남의 역사적 인연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사업의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도 장점이다. 13세기 리 왕조의 왕자 이용상이 고려에 귀화해 화산이씨의 시조가 됐고, 그 후손이 아직 봉화에 거주하고 있다. 충효당 등 리 왕조 후손의 역사적 유산이 남아있는 것은 봉화군만이 가진 독보적 문화자산이라 할 수 있다. 베트남은 한국의 3대 교역국이자 핵심 경제협력국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한·베트남 간의 문화·경제적 교류의 필요성이 더 높아진 가운데 베트남 밸리 조성은 양국 교류의 외교적 상징성으로서도 가치가 충분하다. 정부의 전략적 사업으로 지원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봉화군은 2033년까지 K-베트남 밸리 사업에 34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나 지방재정 여건상 쉽지 않다. 재정적 혹은 행정적 한계를 극복하는데 국가의 지원은 필수다. 정부 차원의 지원을 통해 사업의 완성도를 높여 이곳을 한·베트남 교류의 허브로 키우는 것이 좋다.

2026-05-05

선거 한달 전···'김부겸·추경호 판세' 예측불허

지방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구시장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보수정당 경선이 사실상 ‘본선’이었던 과거 대구시장 선거와는 달리 이번 선거에서는 여야 후보 판세가 ‘호각지세’를 이루면서 긴장상태로 진행되고 있다. 공천파동을 겪으며 지난달 26일 최종후보로 확정된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바쁘게 선거캠프를 꾸리며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추 후보는 3일 선거사무소(수성구 삼성증권빌딩 1층)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이날 개소식에는 국민의힘 지도부와 지역 의원들, 추 후보 명예선대위원장으로 위촉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당 원로 등 보수진영 주요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추 후보는 “보수의 심장 대구를 굳건히 지키고 이 힘으로 보수 정당의 힘을 키우겠다. 그래서 다음 총선, 대선 승리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다짐했다. 출마를 선언한 지 한 달이 지난 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그동안 대구지역 각종 협회 간담회와 단체 모임 참석, 청년·대학생들과의 타운홀 미팅 등으로 바쁜 일정을 보냈다. 그는 연휴였던 지난 2일 대구 수성못에서 ‘출마 선언 이후 한 달 동안 느낀 대구 민심이 어땠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한 마디로 절박함이었다”면서 “대구는 지금 물에 빠진 사람처럼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진짜 돌파구를 열지 않으면 큰일 나게 생겼다”고 말했다. 대구시장 선거 대진표가 확정된 이후 실시된 각 언론사 여론조사를 보면, 두 후보의 지지율은 혼전 상태다. 조사기관에 따라 1, 2위가 다를 정도로 두 후보가 예측불허의 승부전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 최종후보가 확정되기 전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와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이 오차범위 밖에서 큰 격차를 보이던 것과 비교하면, 지지율이 빠르게 좁혀지는 흐름이다. 국민의힘에 대한 대구지역 민심 기류가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크게 출렁이는 것이다. 이제 여야 후보에 대한 지지층 결집이 어느 정도 이뤄진 만큼, 향후 판세는 누가 중도층의 마음을 사로잡느냐에 달려 있다.

2026-05-03

전기차 수요는 느는데 충전기 관리 뒷전

이란전쟁 후 기름값이 폭등하면서 전기차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이나, 전기차 충전기의 보급과 관리부실로 전기차 운전자들의 불평이 폭발 직전이라 한다. 지난달 14일 포항의 권모씨는 전기차 충전을 위해 포항 우체국을 찾았으나 충전기가 꺼져 있어 낭패를 당했다. 명색이 공공기관 주차장에 설치된 충전기가 전기료를 내지 못해 전기가 끊겨 충전을 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황당하기 짝이 없었다고 한다. 문제는 장거리 주행 중 배터리 잔량이 부족해 간신히 급속충전기를 찾아갔지만 점검 중이거나 고장이라 하면 사용자가 느끼는 절망감은 분노에 가깝다. 현재 국내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는 50만대를 넘고 있지만 약 10%가량은 이런저런 이유로 사용할 수 없는 상태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그 이유는 정부가 전기차 충전기 보급에 급급한 나머지 사후관리를 등한시한 결과라는 것. 설치업체들은 설치 보조금에만 매몰돼 사후 관리는 뒷전으로 미뤘고 정부 또한 이를 방치한 것이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는 전체 충전기 중 급속충전기의 보급률이 12%에 불과하다는 사실이다. 아파트에 사는 주민은 완속이라도 밤새 꽂아두면 되지만 고속도로나 관광지를 찾는 시민의 입장은 다르다. 꼭 필요한 곳에 급속충전기가 설치돼 있는지 이미 설치된 충전기가 적합한 곳인지 등도 점검해 충전기의 효용성을 높여야 한다. 특히 충전기 정책을 설치보다 관리로 바꾸어 소비자의 불편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란전쟁 후 유럽의 자동차 시장은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치솟는 휘발유 값을 감당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앞다투어 전기차로 갈아타는 바람에 한 달 만에 등록 대수가 전달보다 51%가 증가했다고 한다. 국내도 비슷한 상황이 올 수 있다. 전쟁이 끝난다 해도 당분간 기름값이 안정되기는 어려워 국내서도 전기차 수요가 급격히 늘 수 있다는 것이다. 친환경차 전환이라는 면에서 바람직하지만 충전소 관리가 지금처럼 된다면 대혼란이 우려된다. 전기차 수요에 대비한 완벽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2026-05-03

[사설]철강업계 숨통 틔울 전기료 의무 감면법

더불어민주당 민병덕 의원 등 16명의 국회의원이 철강산업용 전기요금을 의무적으로 인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전기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철강산업에 대한 전기료 인하는 위기에 봉착한 철강산업의 숨통을 틔울 유일한 대안으로 업계가 자주 호소해왔던 사안이다. 따라서 이 법 통과에 거는 포항 철강업계의 기대 또한 적지 않다 하겠다. 이 법은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된 곳의 철강산업에 대해 전기요금 감면을 법적으로 의무화하고,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산업통산부 장관이 시정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개정안은 공포 후 3개월 시행을 목적으로 함으로써 현장의 속도감을 높인 게 특징이다. 포항은 태풍 힌남노 피해와 철강업의 지속된 부진으로 작년 8월 산업위기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돼 이번 개정안의 직접 대상이 되는 곳이다. 포항제철을 중심으로 한 포항지역 철강업계는 세계적 공급과잉과 중국의 저가공세, 미국의 무역장벽 등 겹치는 악재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포항제철은 45년 만에 1선재 공장을 폐쇄했나 하면 현대제철도 일부 공정을 중단하고 구조조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포항지역 철강업계는 계속된 불황을 견디지 못해 국내 생산시설을 하나둘 정리하는 분위기다. 국내 산업의 주력인 철강산업의 위기를 맞아 정부가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전환을 위한 특별법(K-스틸법)을 제정했지만 전기료 감면에 대한 후속조치가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자주 받아왔다. 특히 탈탄소 정책에 맞춰 업계가 전기료 공정 도입과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산업용 전기요금의 부담이 사업 추진의 걸림돌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철강사의 매출에서 전기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20~25%다. 전기료 감면이나 인하는 철강업 경쟁력 강화의 필요불가결한 조치다. 지난 3년 산업용 전기료는 기업의 어려움에도 불구, 60%나 인상된 바 있다. 이번 전기료 감면법의 국회 통과에 거는 철강업계의 기대는 그래서 생존권 방어적 의미로 볼수 있는 것이다.

2026-04-29

대구 ‘2·28 정신’도 헌법 전문에 명시돼야

대구시장 선거에서 ‘2·2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명시해야 한다는 이슈가 전면에 부상했다.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개헌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실제 독재에 맞선 대한민국 민주 운동의 효시가 ‘대구 2·28 정신’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는 당위성에서 비롯됐다. 우리나라 헌법 전문에는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되어 있다. 이 전문에 2·28 정신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2·28 민주운동은 1960년 2월 28일 대구지역 고교생들이 자유당 독재정권에 맞서 일으킨 시위사건으로 3·15 부마의거와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2·28 시위에 참여했던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원로자문위원들은 28일 사업회를 방문한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에게 “2·28 민주운동이 헌법 개정 논의에서 빠진 게 납득하기 어렵다”며 헌법 전문 명시를 강하게 요구했다. 이에 추 후보는 “2·28 정신은 국가 정체성을 담는 헌법 전문에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면서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5·18 민주화운동과 3·15 의거를 헌법 전문에 수록하기 위한 개헌작업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국회에서 ‘부마항쟁 및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개헌촉구 결의대회‘도 열렸다. 2·28 민주운동은 헌법전문 수록 대상에서 쏙 빠져 있다. 그동안 2·28 기념사업회는 2·28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해 국회와 각 정당에 건의문과 성명서를 전달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해왔다. 대구시와 대구시의회도 성명을 여러 차례 내고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벌여왔다. 대구시는 해마다 2월이면 2·28 민주운동이 일어난 28일까지 1주일간을 대구시민주간으로 정해 대구 고교생들의 민주운동 정신을 기리고 있다. 국회가 부마항쟁과 5·18정신을 헌법전문에 수록하면서 4·19의 도화선이 된 2·28 정신을 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2026-04-29

달성군 보궐선거···‘이진숙 카드’ 대세론 되나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인 추경호 의원이 29일 국회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힘에 따라, 그의 지역구인 달성군에서는 6·3 지방선거와 함께 국회의원 보궐선거(보선)도 함께 치러지게 됐다. 추 의원은 20대 국회 때부터 고향인 달성군에서 연이어 3선 의원을 지냈다. 추 의원 이전에는 1998년 보궐선거를 통해 15대 국회의원에 처음 당선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곳에서 연속 4선을 했다. 달성군 보선 후보 공천에 대해 박덕흠 국민의힘 공관위원장이 “전략공천보다도 경선을 원칙으로 한다“고 했지만, 정치권에서는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 전 위원장이 대구시장 무소속 불출마를 밝힌 25일 장동혁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 전 위원장은 우리 당의 훌륭한 정치적 자산이다. 국민의힘과 함께 대구를 지켜달라“는 글을 올려, 보선 공천에 힘을 실었다. 박성훈 당 수석대변인도 전략공천 가능성에 대해 “평가가 긍정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 전 위원장은 보선 출마와 관련해 “대구를 자유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로 지키겠다는 그 마음밖에 없다“며 말을 아꼈지만, 주변에선 출마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달 22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주호영 의원과 함께 컷오프(경선 배제)됐고, “여론조사 1·2위 후보를 컷오프 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고 반발하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해 왔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 전 위원장의 보선 공천에 대해 우호적인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그가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후 대구시민들에게 인기가 높았는데다, 공천파동 과정에서도 인지도가 올라간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추경호 후보는 대구시장 후보 확정 후 가진 기자회견 자리에서 “공천은 당의 공식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고, 달성 군민들의 판단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밝혔었다. 이 전 위원장은 강한 보수정체성을 가진 데다 민주당 정권에 맞서 싸운 상징적 인물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그가 출마를 공식화하면 단수공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2026-04-28

중동전쟁 장기화, 지역기업 경영부담 커졌다

대구지역에 불황의 그늘이 깊게 드리워지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 현상으로 소규모 자영업에서 기업에 이르기까지 경영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 특히 올들어 시작한 중동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기업의 경영 부담도 날로 커지는 양상이다. 대구상공회의소가 관내 445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동전쟁에 따른 유가상승 영향조사 결과’에 의하면 응답기업의 97.9%가 “유가상승이 기업경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대답을 했고, 그 중 46.2%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답변을 했다. 또 유가상승에 의한 비용이 증가하고 있으나 59%가 이를 “비용에 반영하지 못한다”고 밝히면서 가격 인상이 매출감소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서라고 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조사한 4월중 대구경북 소비자 동향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4월중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0.4로 전월보다 5.1포인트 하락했으며,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도 전월대비 모두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들이 체감하는 가장 큰 경영애로는 원자재 가격 인상을 지적해 중동전쟁의 여파가 지역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확인됐다. 대구의 대표적인 산업의 하나인 섬유업종의 경우 중동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중동지역 수출기업은 생산을 멈추고 있거나 공장 가동률을 줄이고 있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빠져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구에서 중동으로 수출비중이 50% 이상인 섬유업체만 30여군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염색업계도 비슷하다. 나프타 원료수급 불안으로 상당수 기업들이 주3일 이내 가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관련업계는 고용유지지원금 제도 활용이나 위기선제 대응지역 지정을 바라고 있다. 대구시는 전쟁으로 인한 지역기업의 애로사항을 면밀히 살피고 민첩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현재 중동사태가 얼마나 오래갈지 예측이 어렵고 설사 전쟁이 멈춘다 해도 구조적으로 비용 증가분이 고착화할 우려가 있다. 당국의 정밀한 선제대응이 지금 필요한 때다.

2026-04-28

TK신공항, 선거의 정략적 도구돼선 안 된다

지방선거의 대구시장 여야 후보가 확정되면서 지역 최대 이슈인 대구경북 민군통합공항(TK신공항)을 둘러싼 해법을 두고 여야 후보 간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TK신공항 사업과 관련, 공공자금관리기금에서 5000억원 융자, 정부 특별지원명목 5000억원 등 총 1조원 재원을 모아 사업을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신공항 이전부지 토지보상금 규모가 약 4700억원에 이르니 1조원 재원이 마련된다면 신공항사업은 빠르게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TK신공항 관련한 공자기금 융자는 작년 대구시가 2700억원 규모로 정부에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재정당국은 타 사업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거절해 김 후보의 구상대로 5000억원의 공자기금융자가 실제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TK신공항 사업과 관련해 22일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대구경북신공항사업의 국가사업 전환을 요구했다. 대구경북 미래가 걸린 중대한 사업인 만큼 국가가 주도적으로 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추 후보는 김 후보에게도 TK신공항 사업에 대한 진정성이 있다면 신공항 사업을 국가사업으로 전환하는데 함께 힘쓰자고 제안했다. 대구정책연구원은 26일 정책브리프를 통해 민군통합공항 건설에 대한 정책분석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신공항의 국가적 편익성을 높이 평가했다. 신공항은 국방안보상 전략적 편익 증대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는 5극3특 국가균형성장의 모범 모델로 수조원에 달하는 경제유발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했다. 또 주변지역을 중심으로 산업적 파급효과가 크고 국가 물류네트워크의 안정성도 확보할 수 있어 국가차원의 편익이 극대화될 수 있다는 분석을 했다. 신공항 사업의 본질은 대구경북의 미래를 바꾸고 이 사업이 국가균형발전에도 기여토록 하자는데 있다. 신공항이 선거때 단골로 등장하는 정치적 수사로 이용돼선 안 된다. 여야 후보는 선거 결과를 떠나 교착상태에 빠진 신공항 사업이 재기 길을 열수 있도록 실리적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2026-04-27

與野 지도부 리더십, 달라도 너무 다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확정되면서 대구지역 선거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민주당에선 국무총리와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낸 김부겸 후보가, 국민의힘에선 경제부총리와 당 원내대표를 지낸 추경호 후보가 진보·보수 진영의 명운을 건 승부전에 나섰다. 민주당은 선거 초반부터 대구에 화력을 집중해 보수진영을 뒤흔드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처음으로 민선 대구시장을 배출해 진정한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일요일(26일) 열린 ‘김부겸 희망 캠프’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당 중진과 전 현직 의원들이 총출동했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대구·경북(TK)지역 최대현안인 행정통합과 신공항 건설 지원을 약속했고, 문재인 전 대통령도 영상 메시지를 보내며 숟가락을 얹었다. 국민의힘은 같은 날 대구시장 후보로 3선 중진이며, 엘리트 관료 출신인 추경호 전 부총리를 발탁했다. 경선 과정에서 극심한 내홍을 겪었지만 이날 주호영 국회부의장에 이어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도 무소속 불출마를 선언하며 ‘보수 단일대오’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아마 선거가 본격화되면 추 후보 지지율도 급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극명하게 차이 나는 여야 지도부의 리더십이다. 민주당 정 대표는 김부겸 희망 캠프 개소식 날에도 “김부겸을 삼고초려를 해 후보로 모셨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앞으로 대구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다 해드림 센터장‘이 되겠다“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오히려 후보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방미 논란과 당 지지율 하락, 공천 갈등 여진이 지속되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지방선거 주요 후보들은 장 대표와의 거리두기에 나섰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는 중앙당을 배제한 ‘TK 공동선대위’ 구성을 제안했었고, 추경호 후보도 26일 “과거부터 대구 선거는 대구시장 후보자와 시당, 국회의원, 당원 동지들이 중심이 돼 치렀다”고 했다. 후보들로선 당 지도부가 선거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으니 참으로 기가 막힐 일이다.

2026-04-27

최대 격전지가 된 대구시장 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최종후보로 추경호 의원이 선출됨으로써, 대구시장 선거는 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추 후보 간 양강 대결 구도로 압축됐다. 대구시장 후보 경선을 둘러싼 당내 내홍이 시작된 지 35일 만이다. 추 후보는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책임당원 투표(50%)와 일반시민 여론조사(50%)로 진행된 최종경선에서 유영하(달서갑) 의원을 눌렀다. 추 의원이 후보로 정해지면서 그의 지역구인 달성군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공천될지가 주목된다. 그동안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공천배제된 뒤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던 이 전 위원장은 주호영 의원에 이어 25일 불출마를 선언함으로써 국민의힘 대구시장 선거는 ‘무소속 변수’가 깨끗하게 교통정리 된 상태다. 이 전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가 선출되면 그분이 민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 대구를 무도한 민주당 정권으로부터 지켜내겠다”며 무소속 불출마를 선언했었다. 이 전 위원장은 “최근 장동혁 대표와 만나 대구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있었고 또 공감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아마 두 사람이 만나 보궐선거 공천 문제도 논의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로써 추경호 후보는 ‘보수 안방’인 대구에서 민주당과 1 대 1 대결 구도로 승리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 국민의힘은 최종후보 확정으로 보수결집 흐름이 형성되면서 대구에서 확고한 우세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제 대구시장 선거는 전국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26일 열린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의 캠프 개소식에는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현역의원이 30명 넘게 참석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민주당이 당 차원에서 대구시장 선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김부겸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들에 비해 우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제 국민의힘 최종주자가 결정됨으로써 본선 레이스는 지금부터 스타트하게 됐다.

2026-04-27

치의학연구원 대구 유치, 선거공약에 담아야

지난주 대구시는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주재로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추진단 회의를 개최했다. 입지선정을 위한 복지부의 공모 절차가 조만간 개시될 것에 대비한 막바지 전략고도화 회의다. 이날 대구시는 그간 추진상황 점검과 함께 타 지자체와의 경쟁에서 차별화된 전략을 구체화하는 등 유치전략 마련에 총력을 쏟았다고 한다. 국립치의학연구원은 2024년 설립 근거법안이 마련된 이후 많은 지자체들이 적지라는 이유로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최근까지 유치전에 집중하고 있는 지역은 대구를 비롯해 부산, 광주, 충남 4곳이다. 각 지역마다 자신들의 강점을 극대화한 전략과 홍보전으로 정부를 설득하지만 현재로선 입지가 어디로 갈지 알 수 없다. 최근 정부는 치의학 연구원 설립 타당성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마무리하면서 상반기 중 공식사업 공고 및 공모절차 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 하반기에는 신청지역을 대상으로 서류심사와 현장실사 등도 벌인다고 한다. 대구가 국립치의학연구원 유치에 특별히 열을 올리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치과 관련 인프라가 지방도시 중 가장 풍부한 때문이다. 이미 10여 년 전부터 대구시와 치과의사회가 중심이 돼 치의학연구원의 대구설립을 주장한 바 있다. 대구는 치과산업 제조업체와 종사자 수가 서울·경기 다음으로 많다. 지방에 설립될 거라면 대구가 가장 적지라는 뜻이다. 대구경북 의료산업의 40%가 치과산업이다. 의과대학 등도 많아 확장성도 우수하다. 또 오랫동안 유치 노력을 기울여 지자체와 치과계, 산업계, 학계가 유기적으로 협력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잘 된 도시다. 정부의 공모절차에 따라 입지가 정해지겠지만 대구의 장점과 당위성을 홍보하는 데는 정치권이 앞장서는 것이 좋다. 특히 대구의 우수한 치과기반을 알리고 이것이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도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정부 상대로 설득해야 한다. 대구시장 후보들도 여야를 떠나 국립치의학연구원의 대구 유치에 관심을 갖고 이를 실천할 공약으로 삼는 것도 필요하다.

2026-04-27

대구시민 숙원 취수원 이전, 30년 논란 끝날까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대구시민의 오랜 숙원인 맑은물 공급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이달 중 착공한다. 기후부가 지난 1월 공식 발표한대로 기존(해평취수장 이전과 안동댐 활용)의 검토 방식이 아닌 복류수·강변여과수를 취수원으로 활용하는 방식에 대한 용역 사업이다. 기후부는 이번 용역의 완료 시점을 내년 8월로 정하고, 조사결과를 토대로 내년말까지 최종안을 확정해 2029년 하반기부터는 단계적으로 취수를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1991년 페놀사건 이후 30년 이상 끌어온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가 기후부의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돼 결실을 맺을지 시민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후부가 추진하는 복류수는 강바닥에 여과층을 설치해 물을 취수하는 방식이며, 강변여과수는 강 주변 지하수를 자연여과해 확보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시민들에 대해 안전한 식수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을지와 깨끗한 수질을 확보할 수 있는지 여부다. 일반적으로 복류수와 강변여과수는 강바닥 토양층을 여과하는 과정을 거침으로써 다른 물보다 양질의 원수 확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시공이 어렵고 지하수위가 낮아져 인근 농업에 피해를 줄 우려가 있다. 또 복류수와 강변여과수를 대규모로 활용하는 국내 사례가 없어 지속적인 수량 확보가 가능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기후부는 두 방식을 결합하면 하루 최대 60만t의 용수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어 현재 대구 취수량(약 57만t)을 대체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대구시민에 대한 안전한 물 공급을 위한 취수원 이전 문제는 페놀사건 이후 30년 이상 논란을 벌였지만 아직까지 해법을 찾지 못한 상태다. 구미 해평취수장 활용 문제는 구미시의 반대로 성사를 이루지 못했다. 안동댐을 취수원으로 하는 이른바 ‘맑은물 하이웨이사업’도 경제성 등의 문제로 사실상 무효화됐다. 대구시민의 안전한 식수 해법이 30년 이상 끌면서 대구시민도 이 문제에 대해선 기대반 우려반의 심정이다. 이번 용역 결과가 지역 숙원인 취수원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

2026-04-23

주호영 출마 포기했지만 컷오프 수습은 ‘글쎄’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주호영 의원이 23일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설명되지 않은 이유로 ‘컷오프’됐다”면서도 “제 출마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더 이어질수록 선거를 살리기보다 오히려 더 꼬이게 할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면서 무소속 불출마를 결정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하루 앞선 지난 22일 서울고법 민사부는 주 의원이 대구시장 경선 컷오프 결정의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신청한 가처분 항고심을 기각했다. 1심 법원에서 “국민의힘이 당헌·당규 절차를 현저히 위반했거나 객관적 합리성을 잃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한 결정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최근 대구에선 주 의원이 함께 컷오프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연대해 ‘무소속 단일 후보’를 결정하고 이후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의 단일화를 요구할 수 있다는 말도 나왔지만, ‘헛소문’으로 판명됐다. 이제 국민의힘 지도부의 가장 큰 과제는 이진숙 전 위원장을 어떻게 교통 정리하느냐다. 만약 당 지도부가 그의 무소속 출마를 막지 못할 경우, 대구시장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도 반드시 져야 한다. 장동혁 대표가 얼마 전 대구까지 내려와서 이 전 위원장의 무소속 출마를 말린 것도 선거 후 불거질 책임론을 의식해서 일 것이다. 장 대표는 그 이전에도 이 전 위원장을 만나 “재정자립도가 낮은 광역단체장 자리는 중앙정부·국회와 원활하게 소통할 분이 맡아야 한다”면서 지방선거와 같이 치를 보궐선거 출마를 권유했었다. 그런데 이번 주 들어서는 난데없이 대구지역 보궐선거 지역에 장 대표의 최측근인 김민수 최고위원 공천설이 제기되면서 후폭풍이 대단하다. 진보진영의 ‘흑색선전’ 일수도 있지만, 이 전 위원장으로선 당 지도부 교통정리에 대한 불신이 생길 수 있는 사안이다. 국민의힘이 주 의원 무소속 출마 포기로 한숨을 돌리긴 했지만, 대구시장 공천 파동에 대한 수습방안이 계속 꼬이는 형국이어서 안타깝다.

2026-04-23

TK지방선거 쟁점이 된 ‘2028년 행정통합’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여야 유력 후보 모두 ‘임기 2년 단축’이라는 승부수를 띄우며 2028년을 목표로 대구·경북(TK) 행정통합 재추진에 나서겠다고 했다. 5~6년간 계속돼 왔던 TK 행정통합 논의가 중앙정치권의 방해와 이 지역 국회의원의 ‘지역 이기주의’로 인해 무산됐다는 비판여론이 높은 만큼, 차기 시·도지사가 중심이 돼 기득권을 버리고 TK지역 미래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이다. 여야 시·도지사 후보들이 ‘2028년’을 TK통합의 마지노선으로 정한 이유는 이 해에 총선이 있어 ‘통합 특별시장’ 선거를 동시에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는 당선 즉시 ‘행정통합 추진위’를 구성하겠다고 했다. 그는 “2028년 총선 시점에 통합단체장 선출까지 갈 수 있도록 시간표를 앞당기겠다”면서 이를위해 시장에 당선되면 주민투표가 포함된 특별법 제정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유력후보인 추경호 의원도 21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당선되면 2년 동안 착실히 준비해 2028년 총선 시기에 맞춰 통합특별시장을 다시 뽑겠다는 공약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그동안 TK통합을 앞장서서 추진했던 국민의힘 이철우 경북도지사 후보 역시 ‘2028년 총선 시점’을 통합의 적기로 내세웠다. 그는 “통합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대구시장과 긴밀히 협력해 2028년에 실질적인 통합을 완성하겠다”고 했다. 민주당 오중기 경북도지사 후보도 “김부겸 후보의 통합추진 방안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면서 “TK통합 전 마지막 경북지사가 되겠다”고 했다. 각 후보들의 속마음이 어쨌든, ‘2년 후 TK통합’이 이번 지방선거의 쟁점이 돼서 구체적인 로드맵이 나오길 기대한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행정통합에 대한 쟁점이 주요 의제가 되는 것은 자연스럽고 바람직하다. 아마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 지역 유권자들도 누가 통합특별시의 ‘초대 단체장’ 역량을 갖췄는지를 기준으로 지지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2026-04-22

이상기후에 양봉업 근간 흔들, 대책 세워야

매년 반복되는 이상기후에 양봉업계가 수난을 겪고 있다. 2022년 봄, 국내 양봉업계에는 약 100만 마리의 벌꿀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해 발칵 뒤집어진 적이 있다. 농진청은 이상기후와 해충인 응애류의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을 했으나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올 봄도 일교차가 극심한 이상기온이 반복되면서 꿀벌의 폐사가 늘면서 양봉업계가 휘청대고 있다는 소식이다. 봄철 낮 기온이 27도까지 치솟자 때 이르게 벌통 밖으로 나왔던 벌들이 밤사이 기온이 급락하는 바람에 벌통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얼어 죽는 일들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다. 변덕스런 날씨는 꿀벌의 생체리듬을 파괴하고 면역력을 떨어뜨려 해충에 취약한 상태로 만들게 된다. 올 봄의 이른 고온현상은 꿀벌응애(진드기)의 번식 시기를 한 달이나 앞당겨 양봉업계가 폐사현상과 함께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한다. 알다시피 꿀벌은 농작물 수분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 꿀벌 개체 수 감소는 곧 농업생산성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즐겨먹는 고추, 딸기, 참외, 수박, 토마토 등 시설과채류의 화분매개 의존도가 70% 이상 된다. 꿀벌이 없으면 화분매개가 이뤄지지 않아 농산물 생산량이 급감하게 되는 것이다. 학계서는 꿀벌의 생태계 보존과 증식의 가치를 약 70조원에 이른다는 결과를 내놓고 있다. 무엇보다 꿀벌이 사라지면서 각종 과채류의 결실이 줄게 되면서 농산물 가격 폭등은 물론 식량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걱정이다. 정부나 지자체는 그동안 꿀벌 실종에 대해 개별 양봉업자에 대한 보조금 지원 등의 혜택을 주었으나 이는 근원적인 문제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 기후변화에 강하고 개화 시기가 다양한 밀원 숲을 국가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조성해야 한다. 양봉농가에 대한 실효적인 보상과 기후변화에 강한 꿀벌 품종을 개발하는 것도 갈수록 심각해지는 지구촌의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방안이다. 벌꿀 실종사태는 단순한 양봉업계의 위기를 넘어 생태계 보존 차원에서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

2026-04-22

대구의 기원을 밝히는 달성 토성 발굴사업

국가유산청 지원을 받아 작년 5월부터 대동문화유산연구원이 진행하는 달성 토성 정밀 발굴조사는 대구의 뿌리 역사를 밝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적지 않다. 삼국시대 이전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대구 달성은 중층적 역사성을 가진 장소로, 오랫동안 대구시민의 삶과 함께 해온 공간이다. 대구라는 도시가 언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를 묻는 물음에 답할 수 있는 발굴조사여서 학계와 시민들의 관심이 비상하다. 대구의 기원을 간직한 달성 성벽에 대한 정밀조사가 처음 진행된데 대한 아쉬움도 있으나 이번 조사가 진행되면서 나타날 결과에 대한 흥미는 매우 기대된다. 특히 달성 토성이 특정 시기에만 사용된 유적이 아니고 선사시대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숱한 역사적 흔적을 지녔다는 점에서 문화유산적 가치도 분명히 살펴 볼 부분이다. 삼국사기에는 신라 신문왕이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귀족들의 세력이 강한 서라벌에서 달성으로 천도할 계획을 세웠지만 귀족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 중엽에는 이곳이 달성 서씨의 세거지로 자리를 잡았고, 조선시대에는 경상감영이 설치되기 전까지 행정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는 사실들이 발굴조사 과정에서 얼마나 입증될지도 관심이다. 20일 발굴팀은 현장 설명회를 통해 달성은 단순한 토성이 아니고 흙과 돌을 함께 쌓은 토석혼축 방식을 사용했다고 밝히고 당시 공법기술이 상당했음을 인정했다. 또 성벽 규모가 신라왕궁이 있었던 경주 월성과 유사한 수준으로 확인됐다고도 밝혔다. 특히 이러한 근거들은 당시 대구지역 세력이 단순한 지방세력을 넘어 상당한 정치적, 군사적 위상을 갖고 있었던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대구시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달성의 역사적 가치를 재정립하고 향후 복원사업을 통해 “대구의 역사적 정체성을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보존하겠다”고 밝혔다. 만시지탄이 있으나 지금이라도 대구의 기원을 밝혀 시민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달성을 공원이 아닌 살아있는 역사현장으로 만든다면 관광자원으로도 훌륭할 것이다.

2026-04-21

국힘 리더십 위기···마치 ‘콩가루집안’ 같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지난 20일 귀국하며 자신의 방미를 둘러싼 각종 비판에 대해 “지방선거를 위한 전략적 행보였다”고 정면 반박했다. 장 대표는 이번 순방을 통해 미국 공화당 핵심 인사들과 ‘핫라인’을 구축하는 등 흔들리는 한미 동맹의 신뢰를 회복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장 대표의 8박 10일간의 미국 방문을 두고 당내에서도 ‘도피성 외교였다’는 비판이 거세게 나왔다. 특히 강성파로 분류되는 김민수 최고위원과 모든 방미 일정을 함께해 더 구설수에 올랐다. 일각에서는 “장 대표가 민주당의 선대 위원장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는 조롱 섞인 비판도 나왔다. 제1 야당 대표가 지방선거를 코앞에 두고 명분도 분명치 않은 방미길에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장 대표가 미 의회의사당 앞에서 손가락으로 ‘브이’를 그려 보이는 김민수 최고위원의 어깨를 양손으로 감싼 채 활짝 웃는 사진은 앞으로도 않은 논란이 될 것이다. 아직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후보도 정리되지 않은 시점에 공천의 최고의사결정권자인 당 대표가 열흘간이나 자리를 비웠다는 점만으로도 책임이 가볍지 않다. 친한(친한동훈)계 박정하 의원은 채널A에 출연해 “국민 세금을 낭비하고 당에 누를 끼쳤다”며 당무감사의 필요성까지 언급했다. 장 대표와 김 최고위원이 쓴 항공료와 체재비 등의 방미 경비는 국민 세금에서 나간 정당 보조금과 당비에서 집행된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제1야당 대표가 미국에 장기간 체류하면서 중량급 인사 한 명 만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선거가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민의힘은 당 대표와 후보들 사이에 제대로 된 소통마저 단절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장 대표가 귀국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친한계인 진종오(비례대표) 의원을 조사하라는 지시였다. 진 의원이 한동훈 전 대표의 부산유세에 동행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러니 당이 사분오열되지 않는 게 더 이상하다. 요즘 국민의힘을 보면 리더십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그야말로 ‘콩가루 집안’ 같다.

2026-04-21

안동댐 규제 완화, 환경과 개발 균형점 지켜야

안동지역 주민의 오랜 숙원이었던 안동댐 주변 자연환경보전지역 일부가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안동시에 따르면 안동댐 주변 자연환경보전지역 해제를 위한 안동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이 제3회 경북도 도시계획위원회 재심의에서 조건부 의결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안동시 전체 면적의 15.2%에 해당하는 231.2㎢ 규모 자연환경보전지역에 대한 규제가 안동댐 준공 50년 만에 일부 완화될 것으로 예상이 된다. 그 규모는 38㎢ 정도가 된다고 한다. 이 지역은 1976년 환경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수십년 동안 시민재산권이 침해되고 안동시 발전을 저해 해온 대표적인 규제로 지목돼 왔던 곳이다. 수질보호 명분으로 인근 주민들은 집 한 채 제대로 짓지 못하고 지역사회는 관광자원개발과 기반시설 확충에 큰 제약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안동시도 이런 점을 고려, 지난 2013년부터 타당성 검토 용역을 추진하면서 주민불편 해소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다행히 안동시의 이런 노력이 받아들여져 일부라도 규제가 풀리게 됐으니 큰 다행이 아닐수 없다. 이번 규제가 풀리는 지역은 수질오염에 직접적인 영향이 적은 생활권역과 도로변 등이 중심이다. 특히 행정당국이 규제를 완화한 배경에는 지역경제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목적도 있다. 규제가 해제된 곳에는 식당이나 카페, 숙박시설 등 관광 인프라 구축이 가능해져 지역의 문화 관광산업에도 숨통을 틔워 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안동댐 주변의 규제완화가 환경파괴나 난개발로 이어지는 일이 돼선 안 된다. 무분별한 난개발로 수질이 오염되고 자연경관이 훼손된다면 그 피해는 결국 지역사회로 되돌아 오는 것이다. 안동댐과 그 주변지역의 자연을 보호하는 것 역시 지방자치단체의 중요 임무다. 지속 가능한 모델을 개발해 자연과 관광이 공존하는 가장 모범적 사례로 남겨야 한다. 기후위기 시대에 도시의 생존전략은 환경을 잘 지키는 데 있다. 환경보전과 개발은 상충되지만 절충점을 찾는다면 상생의 길이 열리는 것이다.

2026-04-20

대구시장 공천갈등, 보수유튜버도 “피로하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최종경선에 진출한 유영하·추경호 후보가 컷오프된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후보단일화 요구를 단호하게 거절했다. 추 후보는 19일 대구에서 열린 ‘3차 토론회’에서 유 후보가 ‘주·이’와의 단일화에 대한 의견을 묻자 “공당으로서 과거에도 그런 일이 없었다. 추가로 인위적 결선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 후보도 이날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종 후보가 되면 단일화는 절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당이 단일화를 요구하더라도 제 길을 걸어갈 것”이라고 했다. 현직 국회의원인 두 후보로선 오는 26일 최종후보로 결정되면 ‘금배지’를 포기해야 하는데, 또 다른 후보단일화 과정을 거친다는 것은 황당한 소리로 들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 공은 ‘주·이’에게로 넘어갔다. 주 의원은 현재 컷오프 결정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항고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신중한 입장이지만, 이 전 위원장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태세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당연히 텃밭 광역단체장 자리를 민주당에 넘겨주지 않기 위해 이 전 위원장의 출마를 말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장동혁 대표는 지금까지 수차례 그를 만나 “재정자립도가 낮은 광역단체장 자리는 중앙정부·국회와 원활하게 소통할 분이 맡아야 한다”며, 지방선거와 같이 치를 보궐선거 출마를 권유했었다. 최근엔 이 전 위원장과 가까운 보수 유튜버들도 ‘선당후사(先黨後私)’를 내세우며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서정욱 변호사는 얼마 전 CBS 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이진숙에 대한 피로감이 극도로 커지고 있는 건 맞다. 자기 정치를 ‘오지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 전 위원장의 대구시장 출마를 적극 권유했던 고성국 씨도 최근 “이제는 통 큰 결단할 때가 왔다, 선당후사 하라”는 주장을 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만약 이 전 위원장이 고집을 꺾지 않고 무소속 출마를 고수하면 대구시장 선거는 뻔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2026-04-20

지구당 부활···또 ‘돈선거’ 하자는 건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과거 정치 개혁 차원에서 폐지했던 지구당을 사실상 부활시키는 정당법 개정안을 지난 18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당원협의회에 사무소 1개를 둘 수 있도록 한다’는 내용을 법안에 포함시킨 것이다. 현행법은 정당이 지역구에 ‘당원협의회’를 둘 수 있도록 했지만, 사무소 설치는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정당법 개정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지난 2004년 폐지됐던 ‘지구당 부활’ 의도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과거에는 현역 국회의원뿐 아니라 원외인 당협 위원장도 지구당 사무소를 설치해 직원을 두거나 후원금을 모금할 수 있었다. 민주당 원외 지역위원장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22년 만에 지구당이 부활하는 역사 전환점”이라며 환영했다. 지구당은 1962년 정당법 제정 당시 국회의원 선거구 단위로 설치돼 지역 여론을 수렴하는 역할을 했다. 그러나 지난 2002년 대선 때 한나라당이 2t 트럭을 동원해 기업으로부터 현금 823억여 원을 수수한 뒤 전국 지구당에 살포한 ‘차떼기 사건’이 불거지면서 2004년 3월 이른바 ‘오세훈법(정치자금법 개정안)’에 따라 폐지됐다. 이번에 양당이 전격적으로 지구당 부활에 합의한 것은 ‘험지 진출’을 위한 교두보 확보 차원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진출을 위한 ‘동진(東進)정책’에, 국민의힘은 호남지역 의석확보를 위해 지구당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소수정당들이 이날 “지구당 부활로 양당 중심의 정치 체제가 고착화될 것“이라며 비난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양당은 지구당에서 후원금 모금을 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이를 믿는 사람은 별로 없다. 과거 사례를 보면 지구당은 토호세력 비리의 온상 역할을 했다. 후원금을 받고 사업 이권과 지방선거 공천을 반대급부로 주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일각에서는 양당 지도부가 원외 위원장들에게 이러한 ‘당근’을 준 이유가 차기 당권경쟁 등에서 지지를 얻기 위해서라는 말도 나온다.

2026-04-19

수입물가 급등···고물가와의 전쟁 대비해야

이란전쟁의 여파로 지난달 수입물가가 외환위기 이후 28년 만에 최대폭 상승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밝힌 자료에 의하면 3월 중 수입물가지수(2020년 =100)는 169.38로 전월보다 16.1% 올랐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월 17.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수입물가는 작년 7월 이후 9개월 째 상승세를 이어간다. 수입물가 급등의 주범은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다. 두바이유 가격이 한달만에 87.9% 상승했고, 원·달러 환율도 1449원에서 1486원으로 2.6% 상승했다. 수입물가의 급등은 시차를 두고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여 사실상 우리 민생경제에는 빨간 불이 켜진 셈이다. 문제는 3월 중 폭등한 국제유가가 국내 물가 전반을 강타하고 있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대치 상황이 예측불허다. 설사 휴전에 들어간다 해도 원유공급이 정상화될 때까지는 원유가격의 안정을 기대키 어려운 게 현실이다. 따라서 경기는 나빠지는데 물가는 오르는 스테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게 나온다. 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자는 “물가압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나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갈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의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작년보다 0.7%포인트 오른 2.5%로 보고 있다. 게다가 정부가 전쟁 추경으로 26조원의 예산을 풀게 되면 시중 물가 자극은 불가피하다. 물가가 오르면 식료품, 에너지 등 생활비 비중이 큰 저소득 취약계층이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다. 정부는 고물가와의 전쟁을 예측하고 정밀하고 다양한 대응책을 준비해야 한다. 지금은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국제유가 폭등으로 전기료 인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는 원유와 소재의 안정적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 중동 4개국에서 2억7300만 배럴의 원유를 도입키로 한 것처럼 다양한 노력을 통해 공급부족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해 시켜나가야 한다.

2026-04-19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기초의원 ‘사천’논란

기초의원에 대한 불합리한 공천시스템이 이번 선거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경북지역 상당수 지역에서 국민의힘 기초의원 공천을 둘러싸고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의 ‘사천(私薦)’ 의혹이 제기되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서는 기초의원 후보 공천은 당협위원장에게 일임하고 있다. 국민의힘 경북도당의 경우 모든 시·군 당협위원장이 현역 국회의원이기 때문에, 시·군의원 공천 심사를 지역구 의원이 주도하고 있다. 다만, 일부 국회의원이 공천 후보 선정에 부담을 느껴 경북도당에 위임하거나 예비후보 모두를 경선에 붙이는 사례가 있지만, 대다수 당협은 지역구 의원 의중이 공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경북도내 모 당협의 경우에는 일찌감치 내정된 기초의원 후보들을 중심으로 별도의 단체 대화방을 개설해 시·군 단체장 선거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는가 하면, 공천을 둘러싼 금품수수 의혹까지 나오는 곳도 있다. 국민의힘 기초의원 공천을 둘러싼 잡음은 전국적인 현상이다. 지난 14일에는 경기도 31개 당협 시·군 원내대표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당협위원장이 사천에 가까운 기초의원 공천을 하고 있다”며 집단 항의하는 사태도 있었다. 기초의원 정당공천이 이처럼 비합리적으로 진행되니까, ‘지방의회 무용론’이 하루가 멀다 하고 나오는 것이다. 기초의원을 포함한 지방의원들의 비리, 추태 등의 행위는 언론의 주요 메뉴가 된 지 오래됐다. 이러한 자질 논란이 반복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서는 반드시 현재의 당협 중심 공천시스템을 전면 쇄신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공천시스템으로는 후보자의 능력이나 도덕성보다는 지역구 국회의원에 대한 충성심이 공천의 최대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지방의원이 국회의원 심부름꾼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이런 정치환경 때문이다. 기초의원은 ‘생활정치’를 실천하며 조례를 만들고, 시장·군수의 예산집행을 감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권자들도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우리 동네 기초의원이 누가 출마했는지를 꼼꼼히 살펴보고 투표장에 나갈 필요가 있다.

2026-04-16

전국 하위권의 대구 고용률 정치가 풀어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의하면 대구지역 고용률은 58%다. 전국 평균 62.7%보다 크게 낮다. 실업률은 3.3%로 전국 평균 3.0% 높아 고용의 양과 질 모두 전국 평균에 못 미친다. 문제는 이같은 수치가 매년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알다시피 대구는 지역총생산(GRDP)이 30년 넘게 전국 꼴찌 도시다. 대구의 고용률을 같은 기간 인천(63.1%), 대전(61.4%)과 비교해 보면 대구 고용성적이 얼마나 뒤처져 있는 지를 짐작케 한다. 대구지역 청년들이 고향인 이곳을 떠나는 이유도 분명해진다. 최근 10년 동안 대구는 청년인구가 20% 이상 줄었다. 저출생 등 인구의 자연 감소 영향도 있으나 전국 청년층 인구 감소율 13%와 비교해 보면 대구에서 유독 많은 청년이 줄었음을 알 수 있다. 국가데이터처 고용동향에 의하면 올해 1분기 국내 취업자는 작년보다 18만3000명이 늘었다. 반면에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5만6000명이 줄었다. 청년층 실업률도 7.4%로 1분기 기준으로 2021년 이후 가장 높았다. 가장 열심히 일해야 할 시기의 청년층 고용 저하는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 청년층의 실업률은 경제 사정이 취약한 지방도시로 갈수록 더 심각하다. 대구도 물론 예외가 아니다. 대구의 고용부진 배경으로 전문가들은 제조업과 건설업의 부진을 꼽는다. 전통 제조업인 자동차 부품산업과 섬유업 등의 부진과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건설업의 부진 등이 고용률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견해다.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청년층의 이탈과 고령화로 단시간 위주로 일자리가 재편되는 고용시장 악화도 원인으로 지적한다. 대구지역의 청년이탈과 취업난은 어제 오늘 문제는 아니다. 경제의 모든 것이 서울로 쏠리면서 지방도시가 겪는 공통의 문제다. 물론 대구가 더 심각하다는 점에서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다. 대구시가 나서 각종 경제희망 프로젝트를 추진하나 정치권의 협력이 없으면 추동력이 붙지 않는다. 대구경제를 위해 이제 정치가 나서야 한다.

2026-04-16

안동, 글로벌 바이오산업 거점으로 우뚝서야

경북 안동시 풍산읍에 조성 예정인 안동바이오생명 국가산업단지가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이번 예타 통과는 단순히 지역에 산단 하나 세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바이오·백신산단의 거점을 안동지역에 새로 만든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상당하다. 그동안 경북도와 안동시가 바이오생명 국가산단 유치를 위해 기업유치나 산단계획 보완 등에 힘을 쏟은 결과가 좋은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아야 한다. 바이오생명산단은 약 100만㎡ 규모로 사업비 3465억원이 투입된다. 2033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되며 사업이 완료되면 생산유발효과 약 8조원, 고용유발효과 2만9000명에 이른다고 한다. 안동시가 희망하는대로 산단이 조성되면 안동은 정신문화 도시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바이오.백신산업의 허브라는 새로운 이름을 추가하게 된다.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넣게 되고 양질의 일자리도 많이 창출돼 젊은이들이 찾는 도시로 바뀌게 된다. 안동에는 이미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앵커기업이 들어서 있고 국가첨단백신기술센터, 국제백신연구 분원 등 관련 인프라가 집적돼 있어 바이어산업을 육성할 여건이 좋다. 또 국립경국대가 백신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산업과 연구, 교육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도시다. 특히 주목할 것은 이번 바이오생명 산단 예타 통과로 안동은 이제 세계적 바이오산업 거점도시로 도약해야하는 중요 분기점에 서 있다는 사실이다. 이제부터 산단의 내실을 채우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유치의사를 밝힌 기업들이 실제 투자와 입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파격적인 인센티브 등을 제공해야 한다. 우수한 인재들이 몰려들 수 있는 정주여건도 다듬어가야 한다. 안동바이오생명 국가산단이 경북 북부권의 신성장 동력으로 등장한다면 지방소멸의 문제도 완화할 수 있다. 정부가 예타 통과를 결정한 배경엔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발전이라는 정책적 효과도 감안한 것이다. 안동시는 이제 시작이라는 각오로 바이오산단 육성에 총력을 쏟아야 한다.

2026-04-15

국힘, ‘TK 선대위’ 구성이 돌파구 될 수 있다

국민의힘 경북도지사 공천을 받은 이철우 후보가 14일 대구·경북(TK) 공동선대위 구성을 당 지도부에 공식 요청했다. 그는 이날 공천 확정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경북의 민심과 조직, 메시지, 전략을 하나로 묶는 대응 체계를 서둘러 갖춰야 한다”면서, 공동선대위 구성의 당위성을 제기했다. 현재 경북지사 선거를 제외하고는 전국 광역단체장 선거 모두 열세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TK지역이라도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대구·경북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하면 기세는 반드시 전국으로 번져나갈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현재 민주당의 대세론에 맞서 판세를 뒤집을 만한 정책 대안이나 강한 메시지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설상가상 장동혁 대표마저 선거를 코앞에 두고 미국을 방문한다며 자리를 비워버린 상태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경북을 제외하고 ‘전패 경고등’이 켜지는 것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최근 발표되고 있는 여야 후보 간 지지도 조사를 보면, 국민의힘은 수도권은 물론 대구·부산에서도 민주당 후보에 뒤지고 있다. 특히 대구시장 경선 과정에서의 ‘컷오프 후폭풍’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보수의 심장인 대구가 오히려 전국 보수표 분열의 진원지가 되고 있는 분위기다. 컷오프에 반발하고 있는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연일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에 참여시켜 주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당내 리더십 부재로 이에대한 수습책은 전혀 나오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이 이처럼 심각한 내홍을 겪는 사이 민주당 정청래 지도부는 전국을 돌며 외연 확장을 위해 당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국민의힘이 공천파동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대구시장 자리마저 민주당에 내 줄 경우, 보수정치 전체의 붕괴를 가져올 수 있다. 지금은 분열된 보수민심을 수습하는 게 국민의힘의 최대 현안인 만큼, 이철우 후보가 제안한 TK공동선대위 구성으로 돌파구를 찾아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2026-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