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들은 연휴 기간에 전국 권리당원의 30%(20만명) 정도가 포진해 있는 호남지역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지난 21일부터 권리당원 투표가 시작된 호남지역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최대승부처다. 투표결과는 25일 광주·전남 순회경선과 26일 전북 순회경선에서 대의원과 일반당원·국민 신청자의 현장투표 결과와 함께 공개된다. 이재명 후보가 승리하면 대세론이 굳혀지는 반면, 이낙연 후보가 이기면 역전의 발판이 마련된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연휴동안 취약층 민심잡기에 올인했다. 윤석열 후보는 MZ세대와 2030 유권자 공략에 집중했다. 윤 후보는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에 ‘석열이형TV’를 개설했으며, 이날 출연한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의 시청률이 두자릿수를 돌파하며 화제를 모으자 힘을 얻고 있다. 윤 후보와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홍준표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둘러싼 대장동 개발 의혹을 부각시키는데 집중했다. 1차 TV토론회 당시의 ‘조국 편들기’ 논란을 희석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유승민 후보는 연휴 기간 대구와 구미 등을 방문했다.
과거 대선에선 선거 6개월 전쯤이면 여야 후보가 거의 확정됐지만, 이번 대선에선 아직 여야 모두 최종후보를 예측하기 힘든 상태다. 추석 연휴 중 나온 두 건의 차기 대권주자 적합도 여론조사에서도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결과가 나와 판세 예측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여론조사가 민심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지표이긴 하지만, 조사 방식과 기관, 질문 등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실제 민심이 여론조사에 제대로 반영되는지 의구심을 가지고 있는 국민이 많다. 이번 대선은 정권교체에 대한 유권자들의 욕구가 높으면서도 후보 간 지지도에서는 여야 간 각축전이 이어지는 특이한 상황이다. 아마 최종 대선일까지 차기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