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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승패 넘어 선수 육성·미래 준비에 심혈”

2004년 12월 위덕대학교 여자축구부 창단 당시 창단 멤버이자 코치로 팀에 합류한 홍상현(55) 감독<사진>은 2009년 9월부터 감독직을 맡아 현재까지 팀을 이끌고 있다. 20여 년 가까운 시간 동안 여자축구의 성장과 함께해온 그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 ‘선수 육성과 미래 준비’에 방점을 두고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엔 진학이 목표이지만 대학은 다릅니다. 선수 육성과 진로 준비 이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한 과제죠” 기술적인 지도 만큼이나 선수 ‘멘탈 케어’도 중요 팀워크 강화에 특히 신경 국가대표 선출·해외 진출 20여년 운영 가시적 성과 스타선수 배출 가능성이요? 도전할 만한 가치 충분하죠 홍 감독은 최근 몇 년 사이 위덕대 출신 여자축구부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선발되고 해외 무대로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대학팀으로서의 정체성과 방향을 더욱 분명히 하고 있다. 그가 선수들을 지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심리적 안정감’이다. “컨디션이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만큼 편안한 상태에서 뛸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죠” 홍 감독은 훈련장 분위기를 밝게 유지하려 노력한다. 단점을 지적하기보단 개개인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억압적인 환경에서는 창의적인 플레이가 나오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기술적인 지도 만큼이나 ‘멘탈 케어’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슬럼프를 겪는 선수에게 완벽한 해답을 줄 순 없어도 함께 대화하며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지도자의 몫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위덕대는 훈련 외 시간에도 팀워크 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선수 간 유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도자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그는 두 가지 장면을 떠올렸다. “매년 12월 열리는 WK리그 드래프트에서 우리 선수들이 지명될 때 그 성취감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죠. 또 작년 7월 고려대와의 경기에서 후반 막판 역전승을 거뒀을 땐 정말 짜릿했습니다” 위덕대는 여자축구부를 운영하는 몇 안 되는 4년제 대학 중 하나다. 하지만 이 점이 때로는 양날의 검이 된다.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2년 만에 프로팀에 진출하면서 팀의 전력 구성이 매년 달라지기 때문이다. “스포츠는 중장기적인 계획이 중요한데 선수 구성이 자주 바뀌다 보니 매년 새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도전이자 숙제죠” 더불어 그에게도 국내 여자축구의 열악한 현실도 고민거리다. 저출산 영향으로 학령 인구가 줄어들면서 선수 수급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자 선수들이 축구를 통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구조가 약하다는 게 늘 아쉽습니다. 관중 수도 남자축구에 비해 크게 적고요. 이런 구조 속에서 아이들이 미래를 꿈꾸기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 감독은 여자축구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는다. 그는 축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현실이 어렵다는 걸 알지만 저희 선수들처럼 축구를 통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매년 스포츠 스타가 되잖아요. 여자축구에서도 충분히 그런 스타가 나올 수 있어요.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길입니다” 그는 위덕대 여자축구부가 ‘여자축구의 한 축’을 담당하는 팀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꾸준히 좋은 선수를 배출하고 여자축구가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 선수들과 코치진에게도 한마디 하고 싶어요. 일어나지 않은 일에 너무 고민하지 말고 오늘 하루에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을 열심히 살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거라고 믿습니다” 위덕대 여자축구부는 오늘도 조용히 그러나 묵묵하게 자신들의 길을 걷고 있다. 누군가는 꿈을 포기하지만 이들은 꿈을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간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6-02

전공의 860명 추가 복귀해 ‘총 2532명’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집단 사직했던 전공의 860명이 수련 병원으로 복귀했다. 이에 따라 전국 병원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는 총 2532명으로 증가했으며, 이는 의정 갈등 이전 전공의 전공의 인원 1만3531명의 약 18.7%에 해당한다. 보건복지부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지난달 전국 수련병원에서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진행한 결과 총 860명이 합격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추가 모집인원 1만4456명(인턴 3157명·레지던트 1만1299명)의 5.9%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앞서 사직에 동참하지 않고 3월 승급한 전공의(850명)와 상반기 복귀한 전공의(822명)까지 합쳐, 현재 전국에서 수련 중인 전공의는 총 2532명으로 늘었다. 앞서 정부는 복귀를 원하는 사직 전공의가 하반기 정기 모집 전이라도 조속히 수련을 재개할 수 있게 해달라는 의료단체들의 요청을 받아들여 수련병원들이 5월 중 추가모집을 할 수 있게 허용한 바 있다. 정부는 수련 마지막 해인 레지던트 3∼4년차가 이번에 복귀할 경우 내년 초 전문의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했으며, 모집 기간이던 지난달 28일에는 복귀 인턴들의수련 기간을 12개월에서 9개월로 단축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 복귀한 레지던트 고연차는 내년 초 전문의 시험을 먼저 본 후에 내년 5월 31일까지 수련을 마저 마칠 수 있고, 인턴은 내년 2월 말까지 9개월 수련을 마친 후 3월에 레지던트로 승급할 수 있다. 아울러 지난해 사직과 함께 입영 대기 상태가 됐던 군 미필 전공의가 이번에 복귀한 경우엔 수련을 모두 마치고 입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복귀 전공의의 규모와 병역 자원 수요 등을 고려해 미필 전공의 입영 연기를 최대한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장은희기자

2025-06-02

경주선관위, 특수봉인지 훼손·선거사무관계자 협박 40대 고발

경주시선관위는 2일 제21대 대통령선거와 관련 관내사전투표함 보관장소 출입문에 부착된 특수봉인지를 훼손하고 사전투표관리관 등을 협박한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경주경찰서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경북선관위에 따르면 A씨는 B후보자의 사전투표참관인(양남면)으로 지난달 30일 오후 7시55쯤 경주선관위 위원·직원의 제지를 무시하고 관내사전투표함 보관장소(경주선관위 2층) 출입문에 부착된 특수봉인지를 파란색 매직으로 그어 훼손한 혐의다. 또 A씨는 “사전투표 절차개선과 관련한 자신의 요구사항을 받아주지 않는 경우 고발하겠다”며 선관위 관계자와 사전투표관리관 등을 협박(구두 또는 이의제기서 전달 등의 방법으로 협박)한 혐의도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근거 없는 부정선거 음모론에 기반해 투표소·개표소·선관위 사무소를 소요·교란하거나, 선거관리와 관련된 시설·장비·서류·인장 등을 훼손·탈취하는 등의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으로 고발 등 엄정 대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공직선거법’ 제244조(선거사무관리관계자나 시설등에 대한 폭행·교란죄)에 따르면 선관위 직원, 투표관리관, 투표사무원 등 선거사무에 종사하는 사람을 폭행·협박하거나 투표용지 등을 손괴·훼손 또는 탈취한 자는 1년 이상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상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6-02

남구 이동 뒷골지 옹벽 기우뚱 자전거·보행로 전면 통행금지

포항시 남구 이동 278번지 일원에 설치된 보강토 옹벽이 준공 15년 만에 기울어져 시민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관계 당국은 긴급 조치를 시행하고, 오는 8월 추경으로 예산이 확보되면 보강공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해당 옹벽은 2010년 완공돼 이동 뒷골지(새골지) 저수지 옆 비탈면을 지지하고 있는 구조물이다. 정기점검 대상은 아니었지만 지난 3월 용역 업체가 점검 대상에 포함시켜 실시했고 이 과정에서 이상 징후가 발견됐다. 업체의 점검 결과, 옹벽 상단부는 약 3~6도 기울어졌고, 최대 20cm까지 전방으로 밀려난 상태였다. 이에 남구청은 도로법 제76조 제1항 제2호에 따라 옹벽 상부 옆 자전거도로 및 보행로 약 150m 구간에 경고 표지판을 설치하고 통행을 전면 금지·제한했다. 남구청은 “옹벽 상단 일부가 밀려 있지만, 구조적 배부름(팽창)은 없으며, 내부에 앵커(고정장치)가 설치돼 있어 급작스러운 붕괴 위험은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측 장비를 통해 실시간으로 변형 여부를 감시하며 단계별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4월에 옹벽 보강을 위한 실시설계를 완료했고, 5월부터는 현장에 변위계 4대를 설치해 변형 진행 여부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향후 관계 부서 간 최종 협의를 마무리한 뒤, 7~8월 중 약 3억 2000만 원 규모의 보강 공사 예산을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확보해 8월 착공을 목표로 준비에 나설 방침이다. 보강공사는 압성토 공법을 적용해 옹벽 전면에 삼각형 형태로 흙을 쌓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는 옹벽 앞쪽에 흙을 쌓아 무게로 받쳐줌으로써, 더 이상 기울어지지 않도록 지지하는 구조다. 당국은 이 공사를 통해 옹벽의 영구적인 안정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뒷골지 저수지는 전체를 매립하지 않고 약 3분의 1만 부분 매립하며, 기초부에는 굵은 골재(쇄석, CSO-70)를 사용해 지반 안정성을 높인다. 총 성토량은 약 8270㎥로 25톤 덤프트럭 기준 약 490대 분량이다. 인근 주민 박모(54) 씨는 “보행로 곳곳에 균열이 보이고 틈새마다 잡초가 자라고 있는 걸 보면, 오래전부터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언제 무너질지 몰라 지날 때마다 불안하다. 하루라도 빨리 공사가 시작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저수지를 전체 매립하는 것이 구조에 힘을 더 실어주고 향후 위험 요소도 줄일 수 있어 가장 안전해 보이는데, 일부만 메우는 방식은 솔직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남구청 관계자는 “계측기를 통해 옹벽 상태를 계속 확인 중이며, 필요 시 추가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며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보강공사에 착수해 시민 불안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6-02

구내식당 관리하려면 박사 학위 따라?...황당한 구인광고

“학생들 먹는 요리 만드는데 박사 학위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네. 대체 무슨 학위를 따오라는 이야기인지...” 다소 황당해 보이는 구인광고 하나가 인터넷 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의 한 대학이 구내식당을 관리할 사람을 모집하면서 ‘박사학위 필수’라는 조건을 내세운 것이다. 2일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중국의 지방 명문대학인 난징에 위치한 동남대학교가 지난달 하순 구내식당 매니저를 구한다는 채용 공고를 내면서 조건의 하나로 박사 학위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고학력에 좋은 스펙을 가지고도 직장을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젊은이들이 한국이나 중국이나 적지 않은 게 부정할 수 없는 현실. 그런 상황을 반영하듯 중국 네티즌은 “대체 언제부터 구내식당을 관리하는 사람에게 박사 학위가 필요했었나”라는 비난을 쏟아냈고, 소식을 접한 한국 네티즌들 또한 “구내식당에서 사람을 구하는데 왜 요리 자격증이 아닌 박사 학위를 요구하냐”고 의아해했다. 동남대학 측은 “음식 개발과 준비는 물론 계약자 관리와 식품 안전 감독, 행정 서류 처리 등의 업무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박사 학위 요구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해당 기사에 달린 인터넷 댓글은 “이해가 어려운 처사” “박사 학위 가지고 거길 왜 가냐”는 등의 비판 의견이 여전히 많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6-02

검찰, 석포제련소 임직원에 실형 구형

검찰이 대구고법 형사1부(재판장 정성욱) 심리로 열린 이강인(74) 전 영풍 석포제련소 대표이사 등 임직원 7명에 대한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징역 각 1∼5년을 2일 구형했다. 또 ㈜영풍에 대해서는 벌금 3000만 원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전 대표이사 등은 중금속을 낙동강에 유출한 혐의(환경 범죄 등의 단속 및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2심 공판 과정에 카드뮴 유출 사실을 근거로 업무상과실의 예비적 공소사실을 추가해 공소장 변경 신청을 했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였다. 피고인 측 변호인은 “검찰은 항소심에 이르기까지 공소사실과 관련해 원인이나 (환경오염) 경로에 대해 입증하지 못한 채 결과만 가지고 막연히 피고인들에게 업무상 과실 책임을 추가하고 있다”며 “검찰과 환경 당국은 석포제련소의 시설구조와 물 흐름을 완전히 오해하고 있다”고 했다. 박영민 전 대표이사는 “50년 된 기관차(석포제련소 공장)를 더 잘 짓도록 여러 활동을 많이 했다”면서 “그런데도 어떤 (환경조사) 기준치를 넘는다는 이유만으로 저희를 개별적으로 형사 고발하고 기소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앞서 1심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볼 수 없어도 고의로 카드뮴 유출을 방치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피고인들 모두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6-02

가뭄에 지역 물 공급 운문댐 저수율 ‘뚝’

청도 운문댐이 가뭄으로 저수량이 줄어들어 대구 경북지역 용수부족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환경부는 대구와 경북 경산·영천·청도 등에 물을 공급하는 운문댐 가뭄대응단계가 ‘주의’ 단계로 올라 물 비축 대책을 시행한다고 2일 밝혔다. 용수댐 가뭄단계는 ‘정상-관심-주의-심각’으로 나뉜다. 운문댐 유역에는 올해 들어 지난 1일 기준 누적 강수량이 232.4㎜를 기록해 예년 같은 기간 강수량의 78.4%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 여파로 올해 연초 저수율이 60%를 넘겼던 운문댐은 2일 기준 저수율이 39.2%로 떨어졌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운문댐 가뭄단계가 ‘관심’이 된 이후 댐에 유입되는 물은 하루평균 23만t인 반면 댐에서 나가는 용수량은 하루평균 38만4000t으로 저수량이 지속해서 줄어드는 상황이다. 환경부는 하천유지용수(하루 최대 7만8000t)와 농업용수(하루 최대 2만t) 공급량을 줄이고, 운문댐에서 공급하는 대구 생활·공업용수(하루 22만8000t) 중 최대 10만7000t을 낙동강 물로 공급, 댐에 물을 비축하기로 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전국 누적 강수량은 평년 같은 기간 강수량의 86.6%인 265.5㎜이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을 제외한 전 지역에 예년보다 비가 적게 내렸다. 전국 14개 용수댐 중 운문댐과 함께 낙동강 유역에 있는 영천댐의 가뭄단계가 지난 2월 19일부터 ‘주의’ 단계가 유지하고 있다. 환경부 관계자는 “댐 가뭄 상황에 진입한 낙동강 권역 영천댐, 운문댐의 용수 비축을 위해 선제 대응하고 있다”면서 “저수량과 용수 공급 현황을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해 댐 용수를 차질 없이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20개의 다목적댐 중에는 보령댐의 가뭄단계가 ‘관심’이다. 다목적댐 가뭄단계는 ‘정상-관심-주의-경계-심각’으로 나뉜다. /심한식기자 sha1127@kbmaeil.com

2025-06-02

[투데이 핫 클릭!] 지하철에 불 질러놓고도 “안 죽었잖아”...인면수심

무언가 억울해서 그걸 분풀이하거나 세상에 알리려고 어떤 행위를 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게 불특정다수의 생명을 위협하는 일이라면 이야기가 전혀 달라진다. 자신의 이혼 소송 과정과 결과에 불만을 품은 60대 남성이 다중이 이용하는 지하철에 불을 질렀다. 명백한 범죄다. 그럼에도 불이 난 지하철에 탑승했던 승객이 “당신 때문에 죽을 뻔했다”고 항의하자 대뜸 “안 죽었잖아”라고 대꾸했다니, 이건 인면수심(人面獸心) 아닌가. 지난달 31일 60대 원모씨는 오전 8시 43분경 서울 여의나루역과 마포역 사이를 달리던 지하철 안에 휘발유를 뿌려 불을 질렀다. 방화범 원씨를 경찰이 현장에서 체포할 수 있었던 건 그의 손에 많은 양의 그을음이 묻어 있는 걸 의심의 눈길로 유심히 관찰했기에 가능했다. 경찰에 잡힌 원씨는 방화 혐의를 인정했다. 그는 열차가 여의나루역을 출발한 직후 유리병에 담긴 3리터 가량의 휘발유를 옷가지에 뿌리고 가스 점화기로 불을 붙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의하면 그는 유서를 준비하지 않았고, 그을음 묻은 손 외에는 본인의 피해가 크지 않기에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게 아닌 것으로 보인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은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의 악몽이 아직도 기억 속에서 잊히지 않았는데, 이런 일이 또 일어나다니...”라고 놀라며 “다수의 목숨을 위험에 빠뜨린 방화범에겐 동정이나 용서가 필요 없다”는 말로 일벌백계를 요구했다. 반면,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예기치 못한 방화에 침착하게 대응한 지하철 관계자와 승객들에겐 칭찬과 위로의 의견을 전했다. 원씨의 방화로 모두 23명이 경상을 입었고, 129명은 현장에서 응급 처치를 받았다. 재산 피해도 컸다. 지하철 1량이 소실됐고, 지하철 2량은 그을음 피해가 생겼다. 피해액은 3억3000만 원으로 추산된다. 서울교통공사 향후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예고했다. 방화범 원씨를 조사한 경찰은 CCTV와 감식 결과 등을 토대로 현주건조물 방화, 공용건조물 방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25-06-02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한 축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으로 뜁니다"···위덕대 축구부 홍상현 감독

2004년 12월 위덕대학교 여자축구부 창단 당시 창단 멤버이자 코치로 팀에 합류한 홍상현(55) 감독<사진>은 2009년 9월부터 감독직을 맡아 현재까지 팀을 이끌고 있다. 20여 년 가까운 시간 동안 여자축구의 성장과 함께해온 그는 단순한 승패를 넘어 ‘선수 육성과 미래 준비’에 방점을 두고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엔 진학이 목표이지만 대학은 다릅니다. 선수 육성과 진로 준비 이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한 과제죠” 홍 감독은 최근 몇 년 사이 위덕대 출신 여자축구부 선수들이 국가대표로 선발되고 해외 무대로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대학팀으로서의 정체성과 방향을 더욱 분명히 하고 있다. 그가 선수들을 지도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심리적 안정감’이다. “컨디션이 경기력에 영향을 주는 만큼 편안한 상태에서 뛸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것이 감독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죠” 홍 감독은 훈련장 분위기를 밝게 유지하려 노력한다. 단점을 지적하기보단 개개인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억압적인 환경에서는 창의적인 플레이가 나오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기술적인 지도 만큼이나 ‘멘탈 케어’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슬럼프를 겪는 선수에게 완벽한 해답을 줄 순 없어도 함께 대화하며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지도자의 몫이라고 말한다. 실제로 위덕대는 훈련 외 시간에도 팀워크 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선수 간 유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도자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그는 두 가지 장면을 떠올렸다. “매년 12월 열리는 WK리그 드래프트에서 우리 선수들이 지명될 때 그 성취감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렵죠. 또 작년 7월 고려대와의 경기에서 후반 막판 역전승을 거뒀을 땐 정말 짜릿했습니다” 위덕대는 여자축구부를 운영하는 몇 안 되는 4년제 대학 중 하나다. 하지만 이 점이 때로는 양날의 검이 된다. 실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2년 만에 프로팀에 진출하면서 팀의 전력 구성이 매년 달라지기 때문이다. “스포츠는 중장기적인 계획이 중요한데 선수 구성이 자주 바뀌다 보니 매년 새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도전이자 숙제죠” 더불어 그에게도 국내 여자축구의 열악한 현실도 고민거리다. 저출산 영향으로 학령 인구가 줄어들면서 선수 수급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자 선수들이 축구를 통해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구조가 약하다는 게 늘 아쉽습니다. 관중 수도 남자축구에 비해 크게 적고요. 이런 구조 속에서 아이들이 미래를 꿈꾸기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 감독은 여자축구의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는다. 그는 축구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조언한다. “현실이 어렵다는 걸 알지만 저희 선수들처럼 축구를 통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매년 스포츠 스타가 되잖아요. 여자축구에서도 충분히 그런 스타가 나올 수 있어요.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길입니다” 그는 위덕대 여자축구부가 ‘여자축구의 한 축’을 담당하는 팀으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꾸준히 좋은 선수를 배출하고 여자축구가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 선수들과 코치진에게도 한마디 하고 싶어요. 일어나지 않은 일에 너무 고민하지 말고 오늘 하루에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을 열심히 살다 보면 좋은 결과가 따라올 거라고 믿습니다” 위덕대 여자축구부는 오늘도 조용히 그러나 묵묵하게 자신들의 길을 걷고 있다. 누군가는 꿈을 포기하지만 이들은 꿈을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간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6-02

한끝차이

노인복지대학에 이름난 3총사가 있다. 군의원에 출마한 이력이 있는 황만보씨와 부면장(副面長)을 끝으로 은퇴한 고주태씨와 마지막으로 초등학교에서 교감을 역임한 강만태씨다. 세 사람 중 성격이 활달한 호걸풍의 황만보씨는 사업 수완이 좋아 벌어놓은 재산이 많아 돈도 제법 잘 써서 무리 중에 대장 격이다. 흠이라면 두 번이나 군의원에 출마했으나 낙선한 일이다. 군의원에 당선되어 의원님 소리 들어보는 것이 꿈이었을 터 두 번째 출마했을 때 고작 두 표 차이로 낙선했다 하니 얼마나 속이 쓰렸을까. 더욱 기가 막힌 사연은 가까이 지내든 지인이 투표 날 외양간에 불이나 경망 중에 투표하지 못했다. 나중 복기(復記)를 해보니 그 지인 가족 4인이 갔으면 자기가 두 표 차로 이겨 당선되었을 것이다. 땅을 칠 일이지만 더는 군의원에 출마할 꿈을 접고 마음의 군의원으로 남기로 했다. 고주태씨는 공무원의 로망인 사무관에 진급해서 면장님 소리를 들어 보는 게 꿈이었을 테고 강만태씨는 만년 교감에서 교장 선생님 소리 들어 보는 게 꿈이었을 테니 세 사람은 모두 부(副)자 콤플렉스를 가진 셈이다. 어느 날 술자리를 했을 때이다. 황 낙선의원이 한마디 한다. “우리 갑장이니 거추장스럽게 말을 들지 말고, 트도록 하자” 며 제안하고 화투판에 갑오나 여덟 끗 은 한 끗 차이로 별 차이가 아니니 오늘부터 우리 호칭도 한 끗 올리기로 하잔다. 눈치 빠른 고 부면장이 손뼉을 치면서 한마디 거든다. “아 강만태 교감 오늘부터 자네는 교감에서 교장으로 한 끗 승진한 것이네!” 하며 “황 의원님 내 말이 맞지요” “그렇고 말고지 이 사람 고 면장” 하하하 삼총사의 웃음소리가 골목길을 메운다. 그 후로 복지대학에서 셋은 스스로 올림 직함이 대견한지 평소에는 넌지시 부르든 소리가 이제는 “어이 강 교장 차 한잔하시게” 하며 부르기도 하고 “고 면장 점심 먹으러가세” 하는 둥 기고만장하다. 하모니카 반에는 원래 강 교장 혼자 수강했는데 나중 두 사람을 끌어들여 이제 삼총사가 모두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강 교장은 홍 여사와 같은 책상에 나란히 앉아 수강하는 짝꿍이다. 홍 여사는 말수가 조용하고 싱글이라 소문이 나 뭇 할배들 선망의 대상이다. 그런 홍 여사를 강 교장은 매일 볼 수 있고 옆자리에 앉히고 독점하기에 하루하루가 즐겁다. 어느 날 강 교장이 조금 늦게 나온 날이었다. 오매도 불망인 홍 여사 옆에 황 의원이 떡 하니 앉아 있는 게 아닌가? 수완 좋은 황 의원이 어떻게 구워삶았는지 두 사람이 수업시간 내 키득거려 강 교장의 심기가 여간 불편하지 않다. 수업이 끝나자 황 의원이 강 교장을 부른다. “어이 강 교장 고 면장 불러오게 홍 여사랑 점심 같이하세” 평소에는 구내식당에서 하는 게 상례인데 이쯤 되면 괜찮은 식당에서 황 의원이 한턱을 내는 게 십상이라 속은 쓰리지만, 말없이 따른다. 식당에서도 황 의원의 구수한 입담이 좌중을 휘어잡는다. 황 의원의 농담에 손을 가리고 웃는 홍 여사가 여간 신경 쓰이지 않는다. 조금 전 식당을 나서며 홍 여사에게 은근한 눈길을 보냈는데 고개를 숙이는 품새도 전과 다른 것 같아 애가 탄다. 강 교장은 내심으로 이러다가 홍 여사를 황 의원한테 뺏기는 건 아닐까 봐 속이 탄다. 내일은 일찍 나와서 홍 여사 옆에 앉으리라 다짐해 본다.

2025-06-01

한국전쟁이 낳은 전선문화의 보고

대구근대역사 골목길을 걷다보면 한국전쟁이 낳은 전쟁문화의 기록들을 모아 놓은 한국전선문화관을 만날 수 있다. 대구시 중구 대구근대역사관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인 북성로에 위치해 있으며 대구시가 6·25전쟁 당시 술집이었던 대지바 건물을 철거직전 인수해 리모델링을 거쳐 작년 3월 개관했다. 대구를 찾는 여행객들이 한국전쟁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문화를 꽃피었던 당시 모습을 상상하며 이곳을 많이 찾는다. 6·25전쟁이 한창이던 시절 대구는 피란민의 도시이자 한국문학과 문화·예술의 중심지였다. 전국서 피란 온 예술인들이 대구에 모여 전쟁의 포화 중에도 문화예술의 꽃을 피웠던 것이다. 그 흔적들을 직접 만나볼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이곳이다. 한국전선문화관을 개관하게 된 동기는 한국전쟁 시기 대구를 무대로 맹활약했던 예술인들의 자료를 보존하고 대구만이 가진 독특한 문화자원인 ‘전선문화’를 기념하기 위해서다. 또 당시 문화예술가들의 흔적을 찾아 그 기억을 시민들과 공유하면서 대구문화예술의 현재와 미래 가치를 조명하고자 하는데도 목적이 있다. 1층은 기억의 공간, 2층은 재현의 공간으로 구성하였다. 전선문화란 가장 어두웠던 시대의 우리의 기록이다. 그래서 한국 문화예술의 소중한 유산이라 할 수 있다. 후대인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이란 생각으로 전선문화관을 둘러보면 나름의 의미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이곳에는 구상 시인이 육군 종군작가단 부단장으로 활동하며 기관지인 ‘전선문학’을 발행하고 문학방송을 하던 기록들이 보존돼 있다. 육군, 공군기자단과 이중섭 화가 등이 피난시절 군인들과 함께 술을 마시며 시도 쓰고 토론하던 흔적도 만나볼 수 있다. 또 육군종군 작가단에서 발행한 ‘전선문학’ 창간호를 연극 장르로 재해석한 프로그램 등 ‘전선문학’을 다양한 장르에서 현대적으로 재조명한 지역 문화예술 협력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한국전선문화관은 대구시 중구 북성로 104-11에 있다. 전화는 (053)426-1231. /유병길 시민기자

2025-06-01

“품격있는 노후생활 영위에 힘 보태자”

대구광역시노인종합복지관(관장 전용만) 노인대학 총학생회(회장 차세희)는 지난달 27일 김태령 안현진 복사의 안내로 경북 경산시 남천면 일원에서 2025학년도 봄 야유회를 개최했다. 이번 야유회는 노인대학의 각 반을 대표하는 회장 23명이 참석해 어르신 간의 소통과 연대의식을 높이는 소중한 교류의 시간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행사는 노인대학 리더로서 활동하고 있는 반 회장단의 노고를 격려하고, 향후 학사 운영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기획됐다. 본 회의에서는 상반기 운영에 대한 각 반의 성과를 나누고, 하반기 일정에 대한 건의사항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각자의 반에서 체감한 학습 만족도와 개선점, 건의사항 등을 활발히 제안하였으며, 복지관 운영진은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실제 반영 방안을 함께 모색하였다. 차세희 총학생회장은 “노인대학은 단순한 교육 공간을 넘어, 어르신들이 주체적으로 노후를 설계하고 사회와 소통하는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며 “오늘의 봄 야유회처럼 어르신 스스로가 리더로서 성장하고 주도하는 문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큰 나무 봉사단 정병진 단장은 “학생회 각반 회장님은 각자 반에서 모두가 묵묵히 앞장서며 봉사정신이 몸에 밴 분”이라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학생회 이계동 변춘열 부회장은 “앞으로 어르신들이 보다 주체적이고 품격 있는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대구광역시노인종합복지관은 오는 6월 9일 개관 30주년을 맞는다. 대구 최초의 노인복지관으로, 대구시가 설립하고 아시아복지재단이 위탁 운영하고 있다. ‘창조하는 노후’를 운영 이념으로 내세운 대구시노인복지관은 현재 약 60개의 취미여가교실과 평생교육, 특강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지역 노인들에게 다양한 배움과 여가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대구 지역 노인복지관 중 유일하게 이용자 자치기구인 ‘총학생회’를 통해 회원 주도의 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또한 회원들을 대상으로 모금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으며, 지역 내 취약계층 노인의 권익 향상에도 지속적으로 힘을 쏟고 있다. 2024년 기준 연간 이용 회원 수는 27만 명을 넘었고, 하루 평균 약 1100명의 회원이 복지관을 찾고 있어 명실상부한 대구노인복지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5-06-01

“독도는 우리 땅, 확실하게 말하자”

지난 달 30일 영남대학교 천마아트센터에서 영남대학교 독도연구소가 주최 하고 교육부, 경상북도, 한국연구재단이 후원하는 독도 학술포럼이 열렸다. 영남대 독도연구소 설립 20주년을 기념하는 이날 학술포럼은 ‘우리나라 독도 연구의 회고와 전망’이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포럼에는 독도 단체 대표와 독도의 역사와 지리학 교수, 독도 연구자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최재목 영남대학교 독도연구소장(영남대 철학과 교수)은 인사말에서 “이달로 영남대학교 독도연구소가 전국 대학 최초의 전문연구소로 설립된 지 20주년을 맞았다”며 “그동안 독도연구, 독도자료 수집과 학술대회와 세미나, 전시회를 개최하여 독도 연구의 허브 역할을 했다”고 말하고 ”독도 교육에서도 교육부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면서 연구 성과의 대부분은 외교부와 교육부의 정책에 반영되었다”고 했다. 또 이번 포럼이 독도 연구의 성과를 뒤돌아보고 새로운 연구 방향을 제시하여 한일 간의 갈등 해소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주제 발표에 나선 김병렬 명예교수(국방대학교)는 광복 이후 한국과 일본 간의 독도 문제는 조용했던 적이 없었다고 밝히고 △1952년 이승만 대통령의 인접 해양의 주권에 대한 대통령 선언 △1954년 등대 건설 및 독도 기념우표발행 △1996년 독도 접안시설 착공 △2005년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 제정 △일본 외무성의 다케시마 10포인트 등 이런 움직임에 대응하는 우리나라의 반박자료 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영남대학교 독도연구소가 설립되면서 독도연구에 수많은 업적을 냈다고 칭찬하는 한편 17세기 독도영유권, 마쓰시마(松島) 도해면허설, 대일강화조약 등의 역사적 배경에 대해 설명하며 두 가지 질문을 던졌다. 하나는 “현재대로 우리가 독도를 게속 차지하고 있으면 일본이 포기하게 될 것이고 독도는 아무 문제없이 우리의 땅이 되는가?” 또 하나는 “우리가 원하지 않으면 독도 문제는 절대로 국제사법제판소에 가지 않아도 되는가? 에 대해 질문을 던졌다. 포럼에 참석한 많은 교수와 학자들이 열띤 토론을 벌였지만 결론은 내지 못했다. 이어서 패널토론에서 문철영 명예교수(단국대)는 역사학 분야 독도 연구의 회고와 방향을 독도학 정립을 위한 학제 간 연구의 시작, 독도영유권 확립을 위한 연구, 독도연구소의 강점에 대해 발표했다. 손승철 명예교수(강원대)는 도서(島)관리정책 분야 연구 전망을 도서를 중심으로 발표했다. 이어서 이상태 한국영토학회장 은 지리학 분야 독도 연구의 성과와 향후 과제에 대해서 독도의 지리학적 연구, 고지도가 증명하는 독도영유권, 조선 후기의 고지도에 나타난 독도, 조선 고지도의 우산도 위치에 대해 발표했고, 이석용 한남대 명예교수는 국제법 분야 독도 문제에 대해 울릉도 경계, 도해 금지령, 안용복 사건, 삼국사기, 세종신록지리지, 고려사 등에 대하여 역사적 지리적 사실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포럼은 독도를 연구하는 학자들과 독도 단체 대표들의 궁금증을 해결해 주고, 유익한 정보를 교환하는 자리였다는데 모두 공감하고 독도학술포럼의 잦은 개최를 희망한다며 마무리 되었다. /안영선 시민기자

2025-06-01

경북소방본부 ‘제14회 전국 일반인 심폐소생술 경연대회’ 2관왕 차지

경북소방본부가 지난달 27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4회 전국 일반인 심폐소생술 경연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소방청이 주관하고 전국 19개 시·도 대표팀이 참가한 가운데 국민의 심정지 대응 능력 향상과 생명존중 문화 확산을 목적으로 열린 이번 대회에서 경주여자정보고 ‘렛잇 CPR!’팀은 학생·청소년 부문 1위를 기록하며 ‘국무총리상(상금 100만 원)’을 수상했다. ‘렛잇 CPR!’팀은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을 모티브로 한 창의적인 무대 연출을 통해 심폐소생술 전 과정을 생동감 있게 표현해 큰 호응을 얻었으며, 119 신고, 가슴압박, 인공호흡, 자동심장충격기(AED) 사용 등 실제 상황을 반영한 구성으로 준비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또한, 앞서 26일에는 화재안전, 응급처치, 생활안전, 자연재난 등 4개 분야에 걸쳐 전국 19명의 지역 대표 강사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 ‘제11회 전국 소방안전강사 경진대회’에서 영주소방서 전주미 소방위가 대상인 ‘국무총리상(상금 100만원)’을 수상했다. 전 소방위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응급처치 교육 ‘기억해요 CCC+번쩍!’을 주제로, 장애 특성을 고려한 3단계 교육법과 가슴압박 리듬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심사위원과 청중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성열 경북소방본부장은 “경북을 대표해 전국대회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둔 학생들과 지도교사, 전주미 소방위, 그리고 관련 소방서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도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체계적인 소방안전교육과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6-01

포항 노란꽃 비상… 외래종 ‘큰금계국’ 확산

1일 오후 포항시 남구의 한 주택가. ‘큰금계국’이 초여름 햇살 아래 강한 생명력을 뽐내기라도 하듯 골목길 곳곳에 흐드러지게 피었다. 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 역시 누군가 인위적으로 심어놓은 듯 큰금계국이 도로와 인도, 건널목 일대를 장악하고 있었다. 인적이 드문 외곽 저수지도 예외는 아니었다. 큰금계국은 5월~8월 사이 개화하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외래식물이다. 우리나라에는 1950년대 관상용으로 도입된 후 ‘노란 코스모스’란 애칭과 함께 도시 경관 조성에 널리 활용됐다. 하지만 농지와 산지, 강변으로까지 빠르게 번지며 생태계 교란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포항시는 지난 2023년 관광객 유치와 도시경관 개선을 목적으로 포항운하 인근 1만5000㎡ 산책로 일대에 큰금계국을 심었다. 작년까지만 해도 듬성듬성 올라오던 금계국은 1년 사이 크게 번져 올해는 도시 곳곳을 뒤덮을 만큼 개채수가 폭증했다. 국립생태원은 큰금계국을 ‘생태계위해성 2등급’ 외래생물로 분류하고 있다. 이는 생태계에 위해를 줄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인 관찰과 모니터링이 요구되는 등급이다. 국립생태원 관계자는 “큰금계국은 번식력이 매우 뛰어나고 다른 식물의 생육을 방해할 우려가 있어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안동시 등 일부 지자체는 이미 큰금계국을 제거 대상으로 분류해 생태계 보호 차원의 조치를 시행 중이다. 일본과 중국에서도 큰금계국을 생태계 교란식물로 지정하고 적극적인 퇴치에 나서고 있다. 반면 포항시는 여전히 도시경관 미화의 수단으로 활용해 생태계 교란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자체가 외래식물을 도입할 때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변채호 국립경국대학교 바이오생명공학부 교수는 “큰금계국은 이미 중국과 일본에서 생태계 교란식물로 인식되고 있는 만큼 우리도 그 확산을 막으려는 조치가 필요하다”며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되지 않았지만, 꽃밭 조성을 추진하는 지자체가 있다면 정책을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큰금계국의 성공적인 침입에는 높은 종자 생산량, 강한 생존력, 근경을 통한 빠른 확산, 긴 개화 시기, 다양한 수분 매개체, 지표면에서의 높은 잎 피복도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외국에서 생태계 교란식물로 지정되지 않은 다른 기타 외래종보다 알려진 위험성이 훨씬 높은 식물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언제부터인가 가을하면 갈대, 억새라는 말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외래종보다 자생종이 안전할 뿐만 아니라 더 아름다울 수 있다. 이왕이면 전통 고유의 멋과 문화를 살릴 수 있는 자생종 식재를 권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당시 금계국 씨앗을 뿌릴 때 해당 식물이 생태계 위해성을 가진 외래생물인 줄 몰랐다”며 “운하에 심은 금계국을 앞으로 어떻게 관리할지 검토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6-01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협박을 선동한 김정재 의원 고발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공명선거법률지원단이 이재명 후보에 대해 위해·협박을 선동하고 근거 없는 비방으로 민주주의에 공격을 가한 국민의힘 김정재 국회의원을 경찰에 고발한다고 1일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김정재 의원이 지난 28일 영천시에서 열린 선거유세에서 무대에 올라 다수의 군중을 향해 연설을 하면서 “‘여러분, 대한민국 총알이 남아돌아도 이재명이 쏠 총알 한 발도 아깝지 않습니까?’라고 말하는 등 공당의 국회의원이 대통령선거 유세에서 다수의 시민들을 향해 ‘이재명 후보를 총기로 피습하는 데 쓰는 총알은 한 발도 아깝지 않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사실상 이재명 후보에게 총기로 위해를 가하도록 대중을 선동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의 선동행위는 평화롭고 합법적인 과정을 통해 국민의 대표자를 선출하는 민주선거의 근간을 뿌리째 뒤흔드는 중대한 범죄”라며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에 대한 공격이자 민주주의와 민주시민에 대한 협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해 1월 정치테러범에 의해 치명적 부위를 피습당하여 생사를 넘나든 경험이 있고, 지난 12.3 불법계엄 당시 내란세력에 의해 1순위 체포대상으로 지목돼 체포·감금의 위협에 처하기도 했다”며 “이번 대선 정국에서 이재명 후보의 생명에 위해를 가하려는 선동·협박 행위에 대한 숱한 제보가 민주당에 접수됐다. 국민의힘은 이러한 그동안 이러한 위협을 과장이라며 무시해왔으나, 김정재 의원의 해당 선동 발언으로 인해 스스로 상대 정당과 후보자에 대한 위해와 협박을 선동하는 주체가 될 상황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또 “김 의원은 실존하는 위협으로부터의 안전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를 조롱하면서 이재명 후보를 비방했다”며 “이에 더불어민주당 중앙선대위 공멍선거법률지원단은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을 공직선거법 상 후보자비방죄(제251조)로 서울경찰청에 즉각 고발한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6-01

초계기 추락 순직 해군 눈물로 배웅 “영원히 가슴에 남을 것”

해군 초계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장병 4인의 합동 영결식이 1일 오전 해군항공사령부 강당에서 해군장으로 엄수됐다. 순직 장병은 정조종사 박진우 중령(해사 68기, 이하 추서 진급된 계급), 부조종사 이태훈 소령(해사 73기), 전술사 윤동규 상사(부사관 260기), 전술사 강신원 상사(부사관 269기)다.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의 주관 아래 열린 이 날 영결식에는 군 주요 지휘관, 해군·해병대 장병,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순직장병들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영결식은 순직 장병에 대한 경례, 약력 보고, 해군참모총장 조사, 추도사,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묵념, 조총 발사, 영현 운구 순으로 진행됐다. 단상 아래에는 태극기로 감싼 순직장병의 관 네구가 나란히 놓여있었고, 유가족들은 고인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 고 박진우 중령의 아내는 헌화를 위해 27개월 된 아들을 품에 안고 관 앞에 섰다. 마지막 인사를 전하며 끝내 삼키던 눈물을 흘렸고, 박중령의 세살배기 아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손에 쥐고 있던 장난감을 떨어뜨렸다. 곁에 있던 할머니가 “안녕”하고 말하자 아이는 조심스레 관에 손을 올렸다. 짧고 순수한 작별 인사는 오히려 장내를 더 깊은 침묵에 잠기게 했다. 고 윤동규 상사의 모친은 “너를 어떻게 보내느냐”고 통곡했다. 고 강신원 상사의 어머니는 관에 몸을 던지듯 매달리며 “엄마를 왜 두고 가니”라며 울부짖었다. 영결식장은 이내 눈물바다가 됐다. 다른 유족들이 강 상사 어머니를 붙잡고 달래자 한참을 주저앉아 있던 어머니는 가까스로 자리를 떠났다. 양 총장은 조사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고, 이루지 못한 꿈을 남긴 채 떠난 소중한 전우들의 이름을 다시 부른다”며 “이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조종관을 놓지 않은 진정한 군인이자 해군의 자랑이다”고 추모했다. 양 총장 역시 조사 도중 끝내 울먹였다. 그는 “이들의 희생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라며 “유가족을 끝까지 가족처럼 보살피겠다”고 약속했다. 동료전우들을 대표해 추도사를 낭동한 615대대 설우혁 소령(진)은 “소나무 같은 박진우 중령, 성실과 책임의 상징 이태훈 소령, 모두가 믿고 따르던 윤동규 상사, 항상 웃음으로 주변을 따뜻하게 하던 강신원 상사, 이들이 한순간에 떠났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그들의 이름은 영원히 우리 가슴 속에 남을 것”이라고 슬퍼했다. 추도사가 끝나자 하얀 제복을 갖춰 입은 해군 의장대가 조심스럽게 영현을 운구했다. 그 순간 잠시 가라앉았던 유가족들의 울음이 다시 터졌다. “울어라, 실컷 울어라” 한 유족의 절규가 울려 퍼졌고, 뒤이어 깊은 흐느낌이 장내를 채웠다. 영결식은 고인들이 마지막까지 몸담았던 부대를 운구차가 한 바퀴 돌며 끝을 맺었다. 국방부와 해군본부는 4명의 고인에게 각각 1계급 특진을 추서하며 그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렸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6-01

국내 ‘불법의료’ 처벌 현실은? 기소 1년된 병원 재판 보니

국내 의료계에서 관행처럼 이어지던 불법 의료행위가 근절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불법 의료행위 병원 행태가 속속 드러나 거센 비판을 사고 있다. 특히 시민단체는 불법의료행위에 대한 증언들이 쏟아지는 만큼 강력한 처벌을 통해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불법의료행위 근절을 외치는 시민단체들에 따르면 지난 29일, Y병원의 K병원장 및 관계자 10명 등에 대한 6차 공판이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됐다. 이날은 이들이 의료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지 정확히 1년이 되는 날이기도 했다. Y병원은 지난해 5월 29일 기소된 이후 1년여간 이어진 재판을 진행 중이다. 특히 Y병원의 대리·유령수술을 둘러싼 불법 정황들은 재판을 거듭할수록 더욱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어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날 6차 공판에서도 중요 증인이 출석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Y병원 수술실에서 순환 간호사로 일했던 공익제보자가 증인으로 참석해 증언을 이어갔다. 증인 요청에 따라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재판에서 증인은 본인이 목격한 사실과 병원 관계자로부터 전해 들은 내용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증인은 Y병원 수술실 근무 당시 K병원장이 집도의로 명시됐으나 실제로는 다른 의사가 수술을 진행했고, 그마저도 의사 대신 PA간호사가 봉합을 하고, 영업사원을 통해 대리수술이 진행된 부분 등에 대해 진술했다. Y병원은 재판이 진행될수록 불법행위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지난 재판과정에서 대리수술에 가담했던 의료기기 회사 직원들이 Y병원에 상근하며 수술보조를 했다는 일관된 증언들이 나오기도 했다. 인공관절수술 시 영업사원 2명이 퍼스트와 세컨드 어시스트 역할을 맡는가 하면 환자의 뼈에 박혀 있는 핀을 제거하거나 수술 부위 봉합 시 가위로 자르는 행위, 수술 부위 소독도 비의료인이 담당했다는 등 증언이 이어지며 충격을 안겼다. 무엇보다 시민단체 측은 K병원장 측 변호인도 이같은 사실을 ‘셀프시인’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재판과정에서 K병원장 측 변호인은 영업사원이 환자의 뼈에 망치질을 한 사실에 대해 ‘뼈에 핀을 박는 것이 큰일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은 보조적인 것이다’는 식의 발언을 내놨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일반의 상식과 감정에 배치되는 발언”이라며 “불법적인 대리수술을 대하는 이들의 인식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라 꼬집었다. 더욱이 Y병원 측은 지난해 검찰 기소 직후 대리·유령수술 혐의를 ‘단순한 수술보조 행위’라고 주장해왔으나 올해 초 Y병원 측 법률대리인이 한 시민단체를 상대로 진행한 가처분 신청 내용에서 “병원이 ‘팀제’ 수술 시스템을 통해 수술을 집도하며 집도의가 바쁘면 팀 소속의 다른 의사가 수술을 해왔다”고 주장하며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시민단체는 이같은 병원 측 해명은 “스스로 유령수술 혐의를 시인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이같은 대리·유령수술로 인해 더이상 피해자들이 생겨서는 안된다며 무관용 원칙으로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Y병원 기소 1년째인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 선 국민생명안전네트워크 등 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의료행위는 중대 범죄라며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이들은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불법 대리수술은 용납될 수 없는 중대 범죄”라며 “의료기관의 도덕적 해이를 강력히 비판하고 사법부의 엄정한 판결을 통해 의료계에 경종을 울려달라”고 호소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환자들은 의사를 믿고 자신과 가족의 생명을 맡기는데, 면허도 없는 이들이 수술에 참여하고 심지어 뼈에 못을 박는 행위까지 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이는 환자 기만이자 명백한 생명 위협 행위이다. 돈벌이에 눈이 멀어 환자의 안전을 외면한 의료기관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시민단체는 대리·유령수술이 반복되는 근본적인 원인으로 ‘솜방망이 처벌’과 의료기관의 ‘윤리 의식 부재’를 지적하며, 관련 법규의 강화와 의료인 면허 관리 시스템의 철저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5-30

포항 초계기 추락…사고 1분 전까지 ‘이상 징후’ 없었다

포항에서 지난 29일 훈련 중 추락한 해군 P-3CK 해상초계기가 사고 직전까지 관제탑과 정상적으로 교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지막 교신에서도 비상상황을 알리는 내용은 없었으며, 해군은 조류 충돌이나 난기류 등 외력에 의한 추락 가능성을 포함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30일 해군에 따르면 사고기는 제주 해군항공사령부 615비행대대 소속으로 민항기 운항이 빈번한 제주 대신 포항기지에서 이착륙 반복훈련을 수행 중이었다. 사고 당일에는 총 3회의 훈련이 예정돼 있었으며, 오후 1시 43분 첫 이륙 후 1차 훈련을 마친 기체는 2차 훈련을 위해 오른쪽으로 선회하던 중 오후 1시 49분 알 수 없는 이유로 포항기지 인근 야산에 추락했다. 사고기와 관제탑 간의 마지막 교신은 추락 사고 1분 전인 오후 1시 48분에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 관계자는 “마지막 교신에서 조종사는 관제탑에 ‘현재 이륙했고 장주비행(활주로를 중심에 두고 주위를 도는 비행)에 들어가겠다’는 일상적인 보고를 했고, 비상 상황과 관련한 내용은 없었다”고 전했다. 사고 당시 포항기지의 기상은 양호했고, 사고기의 비행 경로도 통상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해군은 사고 현장에서 조종사 간 교신이 담긴 음성녹음 저장장치를 회수해 분석 중이다. 관제탑에 저장된 항적 자료와 기체 잔해 역시 정밀 분석에 들어갔다. 다만 사고기에는 비행 속도 등을 기록하는 블랙박스(비행기록장치)는 설치돼 있지 않았다. 사고기는 1966년 미국 록히드마틴사에서 제작돼 미 해군에 납품됐다가 퇴역 후 개조를 거쳐 2010년 한국 해군에 도입됐다. 2030년 도태 예정이었고, 2021년 2월부터 8월까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정비를 받은 바 있다. 해군 관계자는 “기본골격을 제외한 나머지를 사실상 새 기체 수준으로 개조·개량했고 우리 군이 인수할 때 강도 높은 안전 점검를 모두 거쳤다”고 말했다. 올해 말 추가 점검도 예정돼 있었다. 현재 해군은 동일 기종인 P-3 해상초계기에 대해 특별안전점검을 실시 중이다. 사고로 순직한 정조종사 박진우 소령, 부조종사 이태훈 대위, 전술사 윤동규·강신원 중사는 국방부 결정에 따라 각각 1계급 추서됐다. 해군은 앞서 보통전공사상심사위원회를 열고 이들을 순직 처리한 바 있다. 추서된 계급은 박진우 중령, 이태훈 소령, 윤동규 상사, 강신원 상사다. 박 중령은 약 1700여 시간, 이 소령은 약 900여 시간의 비행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각각 포항에서 약 5년, 약 3개월간 근무하며 비행임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례는 다음달 1일 오전 8시 해군항공사령부 강당에서 해군장으로 거행되며, 같은 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5-30

포항 초계기 추락 원인 조사 착수…순직자 장례 해군장으로 거행

포항에서 훈련 중이던 해군 초계기 P-3CK가 추락해 탑승자 4명이 모두 숨진 가운데, 군 당국이 본격적인 사고 원인 조사에 나섰다. 30일 해군 등에 따르면 전날 군은 사고 발생 직후 기체와 주변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고, 시신을 수습한 뒤 기체 주변을 정리해 왔다. 야간에는 조명 장비를 설치해 기체 주변을 정리하는 한편, 블랙박스와 파편 등 사고 원인 규명에 필요한 자료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군 당국은 수거한 잔해물과 교신 기록 등을 바탕으로 정밀 감식을 진행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밝힐 방침이다. 탑승자 4명의 시신이 추락과 화재로 심하게 훼손돼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군은 DNA 감식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할 계획이다. 사고는 지난 29일 오후 1시 49분쯤 발생했다. 포항경주공항을 이륙해 훈련 중이던 초계기가 포항시 남구 한 야산에 추락하면서 기체는 곧바로 화염에 휩싸였고, 탑승 장병 4명은 모두 현장에서 사망했다. 해군은 이번 사고로 숨진 장교와 부사관 등 4명 희생자들의 장례식을 해군장으로 치른다고 30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해군은 30일 오후 1시부터 포항시 남구 해군 항공사령부 체육관(금익관)에 합동분향소를 마련한다. 영결식은 다음 달 1일 오전 8시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해군항공사령부 강당에서 엄수된다. 이후 같은 날 오후 4시에는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봉안식이 진행된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5-30

‘칠서생태공원 청보리·작약축제’ 푸르름과 꽃향기의 향연에 젖다

경남 함안군 칠서면에 위치한 함안강나루생태공원에서 ‘제3회 칠서생태공원 청보리·작약축제’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축제는 5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진행됐으며, 따뜻한 봄날의 정취와 함께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이번 축제는 ‘푸르른 청보리밭, 작약꽃 향기 흩날리다’를 주제로, 41만㎡ 규모의 청보리밭과 41만6000㎡에 이르는 작약꽃밭이 장관을 이뤘다. 끝없이 펼쳐진 초록 물결과 화려한 작약꽃의 향연은 많은 방문객들의 눈과 마음을 사로잡았다. 행사장 곳곳에는 푸드트럭과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 생필품 장터, 다양한 시음 행사 등이 마련되어 풍성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제공했다. 맛과 멋이 어우러진 현장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축제 첫날에는 지역 문화 공연과 함께 개막식이 진행되었으며, 인기가수 박서진을 초청하여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저녁 시간에는 밤하늘을 수놓은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져 축제의 시작을 화려하게 알렸다. 시민기자가 직접 방문한 5월 10일에는 ‘제3회 청년버스킹 경연대회’가 열려, 젊은 음악인들의 열정적인 무대가 이어졌다. 관객들은 치열한 예선을 통과한 참가자들의 수준 높은 공연에 뜨거운 박수와 응원을 보냈으며, 심사위원들의 냉철한 평가가 더해져 경연은 긴장감 넘치게 진행되었다. 행사장 일대에서는 승마 체험, 작약 화분 만들기, 어린이 타투 체험, 그립톡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었고, 마술쇼와 현장 즉석 노래방 같은 참여형 공연도 함께 진행되어 남녀노소 모두의 관심을 끌었다. 또한, 청보리와 작약의 아름다움을 배경으로 한 다양한 포토존이 마련되어 방문객들이 사진을 찍으며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시민기자는 엄마와 함께 포토존마다 사진을 남기며 소중한 모녀의 추억을 쌓았다. 축제에 참석한 당일, 친구에게 청보리·작약축제를 즐기러 함안에 왔다고 자랑하니 “함안에 갔다면 보리밥은 꼭 먹어야 한다”고 추천을 받았다. 그러나 축제 현장의 풍성한 음식에 이미 배가 불러 결국 보리밥은 맛보지 못했다. 시민기자는 다음 함안 여행 계획에 ‘꼭 보리밥 먹기’를 포함하기로 다짐하며 아쉬움을 뒤로한 채 집으로 돌아왔다. 푸르름과 꽃향기, 사람들의 웃음이 가득했던 이번 청보리·작약축제는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진 봄날의 힐링 공간으로 오래 기억될 추억으로 남았다. /김소라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5-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