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사회

“편히 쉴 곳 못된다” 외면받는 경로당

고령인구가 급증하며 포항시 내 경로당도 늘고 있지만, 이용률은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시 65세 이상 인구는 지난해 10월 10만 9192명, 11월 10만 9477명, 12월 11만 312명으로 집계되는 등 꾸준히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내 33개 읍면동에 있는 경로당 역시 2022년 624개, 2023년 633개, 2024년 639개로 매년 늘고 있다. 1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경로당은 2008년 5만 7930개에서 2023년 6만 8792개로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경로당 이용률은 46.9%에서 26.5%로 감소했다. 지난 16년간 전국의 경로당 수는 늘었지만 노인들의 실질적인 이용률은 떨어진 것이다. 본지가 지난 13일 오후 포항시 북구에 있는 경로당 네 곳을 찾아가 확인한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처음 방문한 경로당에 등록된 회원 수는 모두 39명이었지만. 경로당에 출석한 인원은 7명에 그쳤다. 최모씨(69)는 “경로당이 지어진 지 벌써 30년이 넘었다”며 “비가 오는 날이면 천장에서 물이 새고 벽지 위로 곰팡이가 번져 눅눅한 곰팡내도 많이 난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경로당에 벽걸이 에어컨 한 대가 전부다. 여름 쉼터라고 하지만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포항시로부터 소소하게 지원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불편 사항이 한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찾은 경로당의 등록회원은 모두 49명었지만, 12명의 어르신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김모씨(82)는 “경로당이 조금 큰 편이라 난방비도 많이 드는데 기름보일러라서 기름값이 이만저만 드는 게 아니다”며 기름 외상값이 적힌 칠판을 가리켰다. 그는 “날씨도 추운데 화장실이 밖에 있어 굉장히 불편하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때면 수도가 얼어 물도 나오지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바닥에 깔린 전기장판도 경로당에 자주 나오는 회원끼리 사비를 모아 장만한 것”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와 네 번째로 찾은 경로당의 등록회원은 각각 24명과 14명이었지만, 출석률은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이모씨(78)는 “경로당도 가는 사람만 간다”며 “특히 경로당에 불편한 사람이 있을 경우에는 가기가 꺼려진다”고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경로당 시설 개선 뿐 아니라, 각 읍면동의 특성에 맞춘 세심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어르신들의 생활 여건이나 건강 상태를 고려한 실질적인 지원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경로당을 찾는 일이 불편하고 힘든 일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도비 50%와 시비 50%씩 5~6억 원 가량의 예산으로 경로당 5~6개를 포항시 조례에 따라 신축하거나 허물고 새로 지을 계획”이라며 “읍면동의 특성을 파악해 어르신들이 경로당을 자주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02-16

“헌재, 탄핵심판 절차 위반… 공정성 저해 우려”

대구 한 지방변호사 모임에서 헌법재판소(이하 헌재)에 탄핵심판 절차 위반에 대한 유감과 우려를 표명했다. 17일 시국을 염려하는 대구지방변호사 모임(이석화 전 대구변호사회 회장 등 104명·이하 변호사모임)은 성명서를 통해 “헌재는 대한민국의 헌법 수호와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라며 “국민은 일부 재판관이 특정 이념 성향의 단체 출신이라는 점에서 공정성이 저해될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변호사모임은 헌재의 대통령 탄핵 심판 진행에 대한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이들은 헌재가 탄핵 심판 개시부터 변론 기일 횟수를 제한하고 구속 상태에서 주 2회씩 재판을 진행하는 한편, 증인 신문 시간도 제한한 점과 공판 중심주의의 원칙 수호를 깨는 수사 기록을 주요 증거로 삼으려 한 점을 꼬집었다. 또 피청구인이 직접 증인 신문을 진행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고 변호인을 통해서만 진행해 방어권을 보장받지 못한 점, 탄핵 재판 과정에서 다수의 증인이 수사 과정에서의 진술과 상반된 내용을 증언했지만, 변론 횟수와 증인 신문 시간, 증인 숫자를 제한한 점 등을 구체적인 절차 위반 사례로 꼽았다. 변호사모임은 “탄핵 심판의 결론이 무엇이든지 간에, 그 과정은 공정하고 투명해야만 국민적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며 “국민으로부터 직접 선출됐으므로 그 정당성과 권위를 가장 인정받아야할 대통령에게 방어권행사와 공정한 심판을 받을 기회를 충분히 제공해 신속한 재판이라는 가면 뒤에 특정 목적을 숨기고 있다는 의혹을 받지 않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2-16

“시민소통 공간 없는 북포항우체국 신축 반대” 목소리 커져

속보=최근 진행 중인 북포항우체국의 신축공사와 관련해 ‘우체국을 포항시민의 품으로 돌려달라’는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역의 한 시민단체는 시민 소통 공간 없이 조성되는 우체국 건립을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거는 등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16일 오후 2시쯤 포항시 북구 신흥동 821-1 일원에 위치한 북포항우체국 신축공사 현장. 최근 이곳에는 북포항우체국 신축 공사에 대해 반대하는 현수막이 무려 10여 개나 내걸렸다. 현수막의 내용은 ‘국민이 원하는 공유공간을 우정국은 만들어라’, ‘중앙상가와 상생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라’,‘주차장을 앞으로 빼는 것이 그리 힘드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들은 “중앙상가의 상징 북포항우체국을 46년 만에 신축하는데, 정작 시민들을 위한 소통 공간이 빠져 있다”면서 “시민들의 사랑이 담긴 건물을 부수고 신청사를 만들려면 시민의 정서가 설계과정에 반영됐어야 하는데, 우체국 측에서 이를 고려해 주지 않았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휴일을 맞아 중앙상가에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도 남녀노소 관계없이 고개를 갸우뚱하며 현수막들을 쳐다봤다. 포항 토박이인 고령의 어르신들은 물론이고 포항에서 30년 이상 살아온 시민들은 한참 동안 해당 현수막을 바라보며 자리를 옮기지 못했다. 시민 김모(77)씨는 “젊었을 적 많은 추억이 담긴 우체국을 허무는데, 그 소식을 늦게 알아 그 흔한 사진 한 장 남기지 못한 것이 계속 아쉬웠다”면서 “새로운 우체국이 지어져도 단순 우체국 업무만 하는 곳이 아닌 포항시민들과 좋은 추억을 계속 이어갈 수 있는 상징적 공간으로 사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항참여연대는 주민 소통 공간 없는 우체국 건립 반대 시위를 개최하는 등 단체 행동을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신축 우체국에 시민 참여 공간을 만들어 주중에는 우체국 직원들의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주말에는 시민들의 버스킹 공간으로 활용했으면 좋겠다”면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우리의 뜻을 알리는 집회를 이달 중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2-16

불국사 ‘무료입장’ 국고지원 80억 ‘전국 1위’

2023년 전통사찰의 문화유산 관람료 무료화 정책에 따라 국가지정문화재로 등록된 전국 65개 사찰에 총 506억원의 국고가 지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가장 많은 금액을 지원받은 곳은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인 경북 경주의 불국사로, 약 80억원을 수령했다. 16일 불교계와 문화유산 당국 등에 따르면 정부는 국가지정 문화유산을 보유한 전국 65개 사찰에 관람료 감면 비용 지원금으로 작년에 약 506억원을 지급했다. 이들 사찰들은 한때 ‘통행세’논란이 있었던 문화유산 관람료(입장료)를 폐지하는 대신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게 됐다. 2위는 강원 속초시에 위치한 조계종 제3교구 본사 신흥사로, 약 45억원을 받았다. 그 뒤를 이어 경주 석굴암이 36억여 원, 강원 양양군 소재 낙산사가 35억여 원, 강원 평창군 소재 월정사가 23억여 원으로 순위권에 들었다. 지원금 상위 5개 사찰만 따져보면 967만여 명이 무료로 입장하고 정부가 220억원 남짓을 대신 낸 셈이다. 조계종은 2023년 5월 국가지정문화유산 관람료 감면을 시행한 후 이들 문화유산을 보유한 종단 산하 63개 사찰의 방문자가 관람료 징수 시절의 2배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해 1∼10월 이들 63개 사찰의 입장객은 3340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문화유산 관람료를 징수하던 시절인 2022년 1∼10월 방문자(1347만여 명)나 2019년 1∼10월 방문자(1371만여 명)의 2.4∼2.5배 수준이다. 수령액 규모가 가장 큰 불국사가 방문객도 많았다. 불국사는 삼층석탑, 다보탑, 청운교 및 백운교, 금동비로자나불좌상, 금동아미타여래좌상 등 다수의 국보를 보유하고 있고 청소년 수학여행단을 비롯한 단체 방문객이 많다. 관람료를 방문객이 내지 않고 정부가 대신 부담하게 된 것은 국가지정 문화유산 민간 소유자·관리단체가 관람료를 감면할 경우 그 비용을 국가가 지원할 수 있도록 한 문화재보호법(현행 법률명: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이 2023년 5월 시행된 데 따른 조치다. 민간이 소유·관리하는 국가지정 문화유산 관람료 징수에 따른 국민 불편을 해소한다는 것이 이 법의 개정 사유였다. 각 사찰은 관람료 감면 비용 지원금을 인건비, 각종 공공요금, 일반 운영비, 안전 관리비, 교육·홍보비, 시설관리비 등으로 사용한다. 올해 관람료 감면 비용 지원금을 받는 사찰은 도림사가 추가돼 65개로 늘었으며, 정부는 5년 평균 물가 상승률 등을 반영해 2025년 관람료 감면 비용 지원금을 519억여 원으로 증액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5-02-16

“포항시, 상수도 부담금 환급 소극 행정 개선하라”

5분 자유발언하고 있는 김종익 포항시의원. /포항시의회 제공 포항시의회가 상수도 원인자부담금 환급 과정에서 드러난 포항시의 소극적 행정에 대해 개선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는 대규모 개발사업에서 납부 주체에 대한 대법원 판결과 관련된 것인데 , 시의 대응이 미흡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김종익 포항시의원은 지난 13일 열린 제321회 임시회에서 이 문제를 제기했다. 김 의원은 “대법원이 대규모 개발사업 단지 내 원인자부담금 납부 주체는 건축행위자가 아닌 택지조성자라고 판결했음에도 포항시는 개별 건축주가 직접 청구해야만 환급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 문제는 2024년 6월 제315회 정례회에서 처음 제기됐지만 아직까지 시의 적극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특히 우려되는 점은 환급청구의 소멸시효 문제다. 지방재정법상 환급청구 소멸시효는 5년으로, 이 기간이 지나면 환급이 불가능해진다. 현재 포항시 흥해읍 초곡지구의 경우 총 119건 중 76건이 이미 소멸시효가 지나 환급이 불가능한 상태다. 김 의원이 처음 문제를 제기한 2024년 6월 이후에도 28건이 추가로 소멸시효가 지났다고 한다. 김 의원은 “포항시는 소멸시효가 남아 있는 환급대상자에게 개별통지를 시행해 시민들이 청구하지 않아도 환급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소멸시효가 지난 건에 대해서는 소급 가능 여부에 대한 심도 있는 법률 자문을 실시하고,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소급 적용이 불가능할 경우, 상수도 요금 감면 등 대체 혜택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이석윤기자

2025-02-16

“눈썰매 타며 잊지 못 할 추억 남겨요”

‘2025 경북 가족사랑 눈썰매 축제’가 지난 14일 경주월드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경북매일신문이 주최·주관하고 경주시와 경주월드가 후원한 이번 축제에는 포항, 경주, 영덕 등 경북 동해안 지역에 살고 있는 다문화 가족 400여 명이 모여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최윤채 경북매일 사장은 “축제에 오신 여러분 즐겁고 재미있게 또 신나게 보내길 바란다”며 환영의 인사말을 전했다. 임봉균 경주월드 이사는 “가족 모두가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눈썰매를 타고 내려온 어린이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신난 아이들의 모습에 부모들은 연신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렸다. 가족들과 축제장을 찾은 주지혜(34)씨는 “아이처럼 기뻐하는 딸의 모습을 보니 너무 행복하다”고 전했다. 처음 눈썰매를 타본다는 김도나(40)씨는 “친구들과 눈썰매를 타며 추억을 남기는 지금 이 순간을 잊지 못할 거 같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눈마을에서는 어린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을 입김으로 녹이며 눈사람을 만드느라 분주했다. 민재준(12)군은 “손은 시리지만 눈사람 만드는 게 너무 행복하고 재밌다”며 “천국에 온 것 같다. 다음에 또 오고 싶다”고 한껏 신난 목소리로 말했다. ‘2025 경북 가족사랑 눈썰매 축제’는 문화의 다양성을 함께 나누고, 다문화가족들에게는 또 다른 공간에서의 가족애 소통을 목적으로 마련됐다. /황성호·단정민기자 /김보규수습기자

2025-02-16

비우고 내려놓은 수행자 선시 같은 절제미를 탐구한 시

“그렇다/다 다/아닌 것이 없다/없는 것 또한 없다/그러니 다다//가지려고도/찾으려고도/그 자리에 다 있다/잠을 자고 잠을 깨고는/연속이다//그치지 않고 있는/그 소리를/보고 들음이어라//” 위의 시는 권대자 시인의 한영 동시집 ‘양들의 수업’에 수록된 ‘다 다’이다. 이 시 ‘다 다’의 ‘다’는 한 음절의 퍽 흥미로운 낱말이다. 부사로서 ‘남김없이, 모조리, 몽땅, 전부. 모두, 마카’ 등의 의미로, 시적 화자는 첫 어절 “그렇다”의 무한 긍정으로 시작하여 ‘다’ 그려내었다. 우주 안의 “물질이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이 물질과 다르지 않으며, 물질이 공이요, 공이 물질이니….”(‘반야심경’ 일부 해설)라는 불법의 세계와 다르지 않다. 이러한 사상과 철학은 “기가 만물을 작동시키며, 그 만물이 사람의 감흥을 자아낸다.(氣之動物 物之感)”고 한 당(唐)의 비평가 종영의 ‘시품’‘상품서’에 보인 품평이 바로 그렇게 겹쳐지는 기쁨을 즐기게 된다. 한 마디로 권대자 시인의 동시는 실천궁행의 선시(禪詩) 변용이다. 형식은 동시답게 쉬운 듯 친근하게 다가서지만 내용은 아는 만큼 보이게 한다. 한 줌 흙으로 돌아가는 인생, 삶의 수행 곧 불심에서 비롯된 철학으로 보인다. 그의 티 없이 맑은 동심은 비우고 내려놓은 수행자의 경지이기 때문이다. /손수여 시민기자

2025-02-16

사진은 예술이다

나는 피사체를 보는 순간 셔터를 누르며, 스스로 행복에 빠진다. 이유는 카메라에 담긴 영상의 막연한 기대감과 행복이 있기 때문이다. 필름 카메라에서 현재 디지털카메라로 기종이 바뀌어도 작품활동을 한 지 40여 년이 흘렀다. 계획되지 않은 자연과 사물을 촬영하면서 희열을 느끼는 즐거움이 있다. 사진은 순간을 영원으로 남기는 예술이면서도 과거와 현재, 현재와 미래를 이어 주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과거와 현재, 현재와 미래가 함께 존재하는 것이고, 순간의 감동 속에 사실성과 현실성을 추구하는 것이 사진예술이라 하겠다. 세상 인정이 마구 변하는 이때 그래도 한 가닥 변치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이 있고 그 순간을 영원으로 잡아 두려는 심사 때문인 것이다. 나는 오늘도 쉬지 않고 변해가는 세상사를 소중히 기록해 간다. 예술의 한 장르로서 사진은 다양한 표현 양식을 발전시켜 왔지만, 간과해서는 안 될 사진의 중요한 본질 중 하나는 기록성이다. 사진은 예술의 한 장르이기 이전에 삶의 한 단면을 담는 중요한 도구로서의 시작이 됐으며, 오늘날에도 그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여전히 유효하다. 사진이 예술로 발돋움하기 시작한 것은 그 삶의 단면에 담긴 사실성과 진실성에 담긴 아우라(aura·예술작품에서 흉내 낼 수 없는 고고한 분위기)가 있기 때문이다. 사진은 삶의 한순간을 영원히 지속 보존케 하며 과거와 현재, 또는 현재와 미래를 이어 주며 함께 공존할 수 있도록 한다. 내가 사진에 매력을 느끼고 작업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세상은 쉽게 빨리 변해간다. 사람들은 과거에 있었던 무언가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그리워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과거에 행복해하고 소중하게 생각했던 것들이 오래 변치 않고 지속되어 가기를 바란다. 사진은 내가 아는 한 이러한 내 열망을 가장 잘 담아내는 매체이다. 나는 사진을 통하여 무상한 삶과 덧없는 세상의 찰나들을 기록하고, 그 기록을 통해 영원하고자 하는 내 삶의 열망을 실현한다. 따라서 내가 숨 쉬는 한 나는 사진작업을 멈추지 못할 것이다. 벌써 40년의 세월 동안 카메라와 함께하고 있다. 매번 길을 나설 때마다 가슴이 설렌다. 이런 결과는 사진작가로의 희망인 ‘대구시사진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 사진대전 추천작가’ ‘대한민국 현대 미술대전 초대작가’ ‘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 ‘국제교류전’ 출품 등 숱한 기록을 남기게 했다. 나는 사진작가로 진입하려는 초보 작가들에게 나의 견해를 들려주어 사진예술에 푹 빠져 보는 계기를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리고 대구 지역에서 자생하고 있는 사진동아리 팀들을 찾아 연혁을 독자들에게 전하도록 하고, 사진촬영 기법들을 널리 알렸으면 한다. /권정태 시민기자

2025-02-16

광주 찾은 전한길 “한국 정치·경제위기, 尹복귀하면 극복”

한국사 1타 강사 전한길씨가 15일 민주당 텃밭인 광주에서 12·3 비상계엄 선포를 ‘계몽령’이라고 표현하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반대했다. 경산 출신인 전씨는 경북고와 경북대를 졸업하고 대구 유신학원 대표 강사로 활동하는 등 대구·경북(TK)과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전씨는 이날 보수 성향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주최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45년 전인 1980년 광주시민들은 이 금남로에 모여 독재에 맞서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피를 흘리고 희생했다”며 “신군부 독재에 맞서 싸운 정의로운 광주시민들의 투쟁과 희생 덕분에 오늘 이 자리에서 자유롭게 ‘윤 대통령 석방’을 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씨는 “우리가 이곳에 모인 이유는 갈등과 분열을 위해서 모인 것이 아니라 화합과 통합을 위해서 모였다”며 “전 세계가 경제 전쟁, 반도체 전쟁, 체제 전쟁 중인데 우리끼리 분열되고 싸우게 되면 우리 대한민국은 과연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갈등과 분열이 아니라 모두가 통합과 화합으로 뭉쳐야 한다”며 “호남도 영남도 충청도 강원도 경기도 모두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김정은 정권은 반대하지만 공산당 치하에서 고통받고 있는 2500만 북한 동포들도 모두 같은 한민족이기에 통일된 대한민국으로 세계 평화에 기여하고 문화가 발전되는 선진국이 되도록 한마음으로 뭉쳐야 한다”면서 “정치적인 이익을 위해서 지역 갈등과 분열을 부추기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대한민국의 통합을 무너뜨리는 반국가적이고 반민족적인 역적이다. 국민주권의 주체인 국민의 이름으로 반드시 척결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는 과거 위기를 겪을 때마다 똘똘 뭉쳐서 극복했다. 일제 강점기 식민 지배 속에서도 독립 운동이 있었고, 6.25 전쟁 역시 똘똘 뭉쳐서 북한 공산당을 막아냈다”며 “지금의 대한민국 정치, 경제적 위기 역시 모두가 하나되어 뭉친다면 그리고 윤 대통령이 복귀한다면 우리는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선 “처음에는 12·3 비상계엄 선포를 비판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29명 탄핵이라는 반민주적 행위를 보며 계엄이 ‘계몽령’이었음을 깨달았다”며 “억울하게 구치소에 갇힌 윤 대통령을 즉각 복귀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씨는 “정당한 선거에 의해 당선된,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아예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 건 대통령과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도전이자 반국가적인 일”이라며 “윤 대통령을 즉각 복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5·18 민주화운동 상징 거리인 광주 금남로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 찬성과 반대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광주지역 17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광주비상행동(광주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4시부터 금남로 1·2가 왕복 8차로에서 14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를 열었다. 탄핵 찬성 주최 측은 “2만명쯤 운집했다”고 했고, 반대 주최 측은 “1만명 이상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탄핵 찬성 집회 무대는 금남로 2가에 마련됐다. 거리 곳곳에는 ‘김건희도 구속하라, 헌재 윤석열 파면’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 등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탄핵 찬성 메인 무대와 탄핵 반대 메인 무대 거리는 70m 떨어져 있었다. 경찰은 양측 무대 사이에 버스 5대 등을 동원해 차벽을 쌓고 양측의 충돌에 대비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2-15

태풍 힌남노 '포항 지하주차장 참사' 기소 피의자 모두 무죄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로 인한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재판에 넘겨진 피의자 8명이 법원에서 전원 혐의를 벗었다. 대구지법 포항지원 형사1단독 송병훈 판사는 13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기소된 하천 상류의 저수지 관리자 4명에게 범죄 증명이 부족하다는 취지로 무죄를 선고했다. 또 사망자가 발생한 아파트 2곳의 관리실 직원 4명에 대해서는 검찰의 공소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힌남노 불가항력적인 자연재해이며, 오천 지역의 기록적인 강수로 인해 복합적인 이유로 냉천이 범람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어지와 진천지 수문 개방이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판결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재판부는 농어촌공사와 포항시 관계자 4명과 관련해 “저수지 관계자에게 형사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저수지에서 방류된 물이 하천 범람의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고 피해 발생에 직접 영향을 미쳤음을 인정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여러 하천에서 범람한 물이나 지형적 조건 등이 복합적 원인으로 작용해 피해를 봤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들이 시에 자연방류 사실을 통보해도 당시 상황에선 시가 구체적이고 적절한 조치를 취했을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아파트 관리실 관계자 4명에 대해서도 “피고인들은 시로부터 냉천 범람과 지하주차장 침수 위험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시기 절적하게 제공받지 못한 상태에서 통상 예견 가능한 범위에서 대응하다가 예견할 수 없는 상황으로 피해자들을 사망하게 하거나 상해를 입게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22년 9월 6일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포항 냉천이 범람하면서 하천인근 아파트단지 지하 주차장에서 안내방송을 듣고 차를 빼기 위해 간 주민 8명과 주택가에서 대피하던 주민 1명 등 모두 9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이시라기자

2025-02-15

개관 앞둔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서 화재…6명 사망·25명 경상

부산에서 올해 개관을 앞둔 최고급 별장형 리조트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 다수 사상자가 발생했다. 14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1분쯤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오랑대공원 인근의  ‘반얀트리 해운대 부산’ 공사 현장에서 불이 나 작업자 6명이 숨지고,  25명이 연기 흡입 등 경상을 입었다. 경상자 중에는 화재 현장에 투입된 소방관도 1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화재는 초진됐으며, 소방은 건물 내부 수색을 진행 중이다. 불은 공사 현장 내 3개 건물 중 한 건물의 1층 내부 수영장 인근에 적재된 단열재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불이 난 곳에는 인테리어 자재들이 쌓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불이 확산하면서 연기와 화염이 출입구를 막았고 이 장소에서 6명이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발견됐다. 당시 1층에서 총 몇 명이 근무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소방 당국은 이날 오전 11시 10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헬기를 투입하는 등 진화에 나섰으며, 낮 12시쯤 대응 단계를 2단계로 상향했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이고, 대응 2단계는 소방서 8∼14곳에서 51∼8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소방 당국은 대응 1단계 발령 2시간여 만인 오후 1시 34분에 초기 진화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현장 주변에는 수백명이 공사에 참여하고 있었고,사상자들은 건물 내부에서 작업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본부가 현장에 출동했을 때는 이미 불이 절정에 달한 상태였다. 화재 직후 100여명이 대피했는데 건물 옥상으로 대피한 14명은 헬기에 의해 구조됐다. 화재 현장에는 소방차 127대, 소방관 352명이 투입돼 진화 및 수색작업 등을 벌이고 있다. 불이 난 건물에 있던 한 작업자는 “천장에서 불똥이 막 떨어져서 작업자들이 소화기로 끄는데 잘 안 꺼졌고 검은 연기도 많이 나왔다.” 며 당시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다른 건물에 있던 작업자는 “경보기가 울려서 처음에는 소방 점검이라 생각하고내려왔다”며 “1층에 와보니 연기가 엄청나게 났고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퍽퍽’하면서 불이 안으로 빨리 번지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박흥모 부산 기장소방서 구조구급과장은 이날 오후 현장 대응 브리핑에서 “현장에 도착했을 때 검은 연기가 건물 내부에 꽉 차 있는 상태였다”며 “사망자는 화재가발생한 같은 장소에서 발견됐고, 출입구에 가연물이 많아서 대피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문식 부산소방본부 기장소방서장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미 최성기였고, 검은 연기가 내외부에 꽉 차 있는 상태였다”며 ”인명구조는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시작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화염과 연기로 막혀 있어 대피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 쌓여있는 단열재 종류는 정확지 않아 추후 조사를 통해 밝혀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한편‘반얀트리 해운대 부산’은 2022년 4월 부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내 4만1천280㎡ 부지에 착공했다. 신축공사장은 지하 3층, 지상 12층 규모로 3개동의 건물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중 불이 난 B동 1층에서는 실내 수영장 인테리어 공사가 진행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공사는 삼정기업과 삼정이앤씨로 올해 상반기에 지하 3층에 지상 12층 규모 3개 동으로 5성급 이상 최고급 리조트 등의 시설이 개관할 예정이었다. 이곳의 운영사인 반얀트리 홀딩스는 태국 푸껫을 비롯해 22개국에서 48개 호텔과 리조트, 64개 온천을 운영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부산경찰청은 형사기동대와 과학수사대를 중심으로 화재 원인 등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2025-02-14

尹 대통령 측, 20일 변론기일 변경 신청

헌법재판소가 20일 10차 변론기일을 추가로 잡고 한덕수 국무총리 등에 대한 증인 신문을 진행하기로 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측이 14일 “출석할 수 없다”며 변론기일을 변경해달라고 요청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 측은 이날 20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윤 대통령의 내란 혐의 첫 형사 공판준비기일과 구속취소 심문을 이유로 헌법재판소에 변론기일 변경 신청서를 제출했다. 실제 윤 대통령에 대한 첫 형사 재판이 20일 열린다. 담당 재판부인 서울중앙지법 형사 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윤 대통령 측이 청구한 구속취소 심문과 첫 공판준비기일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 측으로서는 형사 재판을 한 다음, 곧바로 서울 종로구 헌재로 이동해 변론기일에 참석해야 하는 상황이다. 윤 대통령 측은 같은날 형사 재판과 탄핵 심판을 동시에 병행하면 방어권 보장 문제 등 대응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대통령은 탄핵 심판과 형사 사건 대리인단을 별도로 선임했지만 윤갑근, 석동현, 황교안 변호사 등 상당수는 두 사건을 함께 대응하고 있다. 이와 관련, 헌재는 “현재 재판관들이 기일 변경 여부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하루에 형사 재판과 탄핵 심판을 모두 대응한다는 게 물리적으로 불리하고, 외부적으로 불공정한 재판으로 비춰질 수 있다며 헌재가 윤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2-14

본사 주최 ‘2025 경북 가족사랑 눈썰매 축제’ 열려

‘2025 경북 가족사랑 눈썰매 축제’가 14일 경주월드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경북매일신문이 주최·주관하고 경주시와 경주월드가 후원한 이번 축제에는 포항, 경주, 영덕 등 경북 동해안 지역에 살고 있는 다문화 가족 400여 명이 모여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최윤채 경북매일 사장은 “가족과 함께 즐겁고 재미있게 또 신나게, 그리고 안전하게 하루를 보내길 바란다”며 환영의 인사말을 전했다.  임봉균 경주월드 이사는 “한동안 춥던 날씨가 풀려 다행"이라면서 "경주월드의 각종 시설을 마음껏 이용하고  모두가 사랑을 듬뿍 나누는 행복한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눈썰매를 타고 내려온 어린이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신난 아이들의 모습에 부모들은 연신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렸다. 가족들과 축제장을 찾은 주지혜(34)씨는 “아이처럼 기뻐하는 딸의 모습을 보니 너무 행복하다”고 전했다. 처음 눈썰매를 타본다는 김도나(40)씨는 “친구들과 눈썰매를 타며 추억을 남기는 지금 이 순간을 잊지 못할 거 같다”며 엄지를 들었다. 눈마을에서는 어린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을 입김으로 녹이며 눈사람을 만드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민재준(12)군은 “손은 시리지만 눈사람 만드는 게 너무 행복하고 재밌다”며 “천국에 온 것 같다. 다음에 또 오고 싶다”고 한껏 신난 목소리로 말했다. 한편 ‘2025 경북 가족사랑 눈썰매 축제’는 문화의 다양성을 함께 나누고, 다문화가족들에게는 또 다른 공간에서의 가족애 소통을 목적으로 마련됐다. /단정민기자·김보규수습기자

2025-02-14

홍준표 시장, 모바일 주민등록증 대구 1호 발급 신청

홍준표 대구시장과 조재구 대구 남구청장이 모바일 주민등록증 단계적 전국 확대 시행 첫날인 14일 대구 1호로 남구 봉덕2동행정복지센터에서 QR코드 촬영 방법을 통해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을 신청했다. 이날부터 대구시에 주소를 둔 17세 이상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은 사람은 누구나 주민등록지 관할 구·군 내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신청이 가능하다. 발급 방법은 다음 2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 신청한다. 발급용 QR코드를 촬영해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발급하는 방법으로 실물 주민등록증을 지참해 행정복지센터에서 신청하면, 발급 비용 없이 즉시 발급된다. 또, 실물 주민등록증을 IC칩이 내장된 주민등록증으로 교체한 후, 휴대전화에 IC주민등록증을 접촉해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직접 발급·재발급 받을 수 있다. IC 주민등록증은 주민등록증 최초 발급 대상자가 신청하는 경우 무료이나, 기존의 실물 주민등록증을 IC 주민등록증으로 교체해 재발급하는 경우에는 수수료를 내야 한다. 수수료는 1만원(재발급 수수료 5000원+IC칩 비용 5000원)이며, 2006년 11월 1일 이전 발급증은 5000원(IC칩)이다. 기존의 실물 주민등록증이 오래되거나 훼손 시 IC 주민등록증으로 발급받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두 방법 모두 발급을 위해서는 ‘대한민국 모바일 신분증’ 앱 설치가 필요하다. 이 앱의 경우 안드로이드폰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 또는 원스토어, 아이폰은 애플 앱스토어에서 ‘대한민국 모바일 신분증’ 앱 검색 후 다운로드 할 수 있다. 행정복지센터 방문 전 앱을 설치해 본인인증을 마치면 설치에 필요한 대기시간 없이 신속하게 발급 신청할 수 있으며, 개인정보 보호 및 최신 보안기술 적용이 필요해 3년마다 재발급을 받아야 한다. 행정안전부는 모바일 주민등록증 발급 전국확대를 위해 2월부터 3월까지 광역자치단체를 3단계로 나눠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대구시는 1단계 대상 지자체에 포함돼 14일부터 발급한다. 또한, 3월 28일부터는 전 국민이 주민등록지와 상관없이 전국 어디서나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보안성 강화를 위해 본인 명의의 휴대전화 1대로 발급이 제한되며, 실명확인, 휴대폰 명의확인, IC주민등록증 소유 확인 및 안면인식 순서로 4단계 인증절차를 거쳐야 한다. 또한, 부정발급 예방을 위해 발급 시 본인에게 발급 사실이 즉시 통보된다. 실물 주민등록증을 분실신고하는 경우 실물 주민등록증과 모바일 주민등록증의 효력이 모두 정지되며, 통신사에 휴대전화를 분실신고하거나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분실신고하는 경우 모바일 주민등록증의 효력만 정지된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행정기관, 금융기관, 병원, 공항 등 실물 주민등록증이 사용되는 모든 곳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전입신고, 여권 재발급 신청과 같은 다양한 전자정부서비스와 모바일 금융서비스 등 온라인·비대면 환경에서도 사용범위가 지속 확대될 예정이다. 조재구 남구청장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스마트폰 하나로 전국 어디서나 편리하고 안전한 신분증을 제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주민이 만족하는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1968년 주민등록증 최초 도입 이후 56년 만의 혁신으로, 많은 시민들이 모바일 주민등록증을 간편하게 발급받아 편리해진 일상을 체감하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락현기자·황인무기자

2025-02-14

헌재, 한덕수·홍장원·조지호 증인 채택…20일 추가 변론

헌법재판소가 14일 평의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추가 증인으로 한덕수 국무총리,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 조지호 경찰청장을 불러 추가 변론 기일을 열기로 했다. 앞서 헌재는 13일 8차 변론기일에서 오는 18일 9차 변론기일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헌재는 이날 “피청구인(윤 대통령) 측이 신청한 한 총리와 홍 전 1차장과 쌍방이 신청한 조 청장을 증인으로 채택한다”며 “20일 오후 2시부터 차례로 신문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와 홍 전 차장, 조 청장에 대한 증인신문은 모두 20일 10차 변론기일에 진행된다. 헌재가 추가 변론기일을 지정해 증인신문을 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는 3월 중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헌재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인용할 경우 차기 대선은 이르면 5월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민국 헌법 제68조에 따르면  ‘대통령이 궐위된 때 또는 대통령 당선자가 사망하거나 판결 기타의 사유로 그 자격을 상실한 때에는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탄핵소추안이 기각될 경우 즉시 직무에 복귀하게 된다. 윤 대통령은 현재 내란 우두머리 등으로 구속돼 있다. 옥중 직무 수행을 한다면 국가적 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윤 대통령이 보석을 청구하고, 법원도 국정안정 등 차원에서 보석을 허가할 가능성이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2-14

경북소방본부 "증가하는 주택화재에 주의하세요"

최근 경북도 내에서 주택 화재가 증가함에 따라 경북소방본부가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14일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총 286건의 주택 화재로 사망자 11명, 부상자 23명의 인명 피해와 29억여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경북소방본부 통계에 따르면, 2022년에는 691건, 2023년에는 701건, 2024년에는 724건의 주택 화재가 발생해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자 41명, 부상자 254명 등 총 295명에 달했다. 화재 발생 장소별로는 2024년 기준으로 단독주택이 504건(69.6%)으로 가장 많았으며, 공동주택 175건(24.2%), 컨테이너 등 기타 주택에서 45건(6.2%)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 원인으로는 부주의가 360건(49.7%)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전기적 요인 160건(22.1%), 원인 미상 97건(13.4%), 기계적 요인 45건(6.2%), 기타 62건(8.6%) 등이 뒤를 이었다. 부주의 사례를 살펴보면 △저용량 멀티탭 사용 △음식 조리 중 식용유 착화 △아파트 계단실에서 담배꽁초 투척 △전기장판 사용 부주의 △가스렌지 취급 부주의 등이 있었다. 이에 경북소방본부는 △주택마다 소화기 비치 △스위치형 콘센트 사용 △식용유 요리 시 자리 비우지 않기 △정해진 흡연구역에서 흡연하기 등 예방수칙을 준수를 홍보하고 있다. 또한, 전기장판은 접거나 라텍스를 겹쳐서 사용하지 말고, 과열 방지 기능이 있는 장판을 사용하며 향초 등은 받침대에 고정해 사용하고 잠들기 전, 외출 전에는 반드시 전원을 꺼야 한다. 박성열 소방본부장은 “주택화재의 가장 큰 원인은 부주의이므로, 도민 여러분께서는 화재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경북소방본부는 다양한 대책을 추진해 주택화재 예방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2-14

헌재, 尹 탄핵심판 추가기일 18일로 지정

헌법재판소가 오는 18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9차 변론기일을 열기로 했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은 13일 변론기일을 마치면서 “오는 18일 9차 변론기일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행은 “지금까지 증거로 채택됐지만 조사가 되지 않은 증거 조사를 하겠다”며 “청구인(국회) 측 2시간, 피청구인(윤 대통령) 측 2시간, 이제껏 했던 주장과 입장을 정리할 기일을 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8일까지 이 정도 주장이 나왔으면 지금 정도는 한 번 정리를 해야 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오는 18일 변론기일이 추가로 지정된 상황에서 추가 증인까지 채택되면 18일 이후로 변론기일이 1∼2차례 변론기일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다만 증인 채택이 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윤 대통령은 측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을 증인으로 다시 불러달라고 신청했다.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빠른 결정보다는 신속하고 공정한 심리, 정확하고도 정치적 중립성을 겸비한 심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그 결정에 대해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어야만 헌재의 존재 의미가 있다”며 “지금과 같은 심리가 계속된다면 대리인단은 중대한 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대리인단 전원 사퇴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헌재는 14일 재판관들이 모여 윤 대통령 측이 신청한 증인 채택 여부를 결정해 공지하겠다고 했다. 헌재가 증인을 추가 채택할 경우 윤 대통령의 최후 진술 등을 듣는 최종 변론 절차까지 별개로 진행한다면 이달말까지 변론 기일이 이어질 수도 있다. 반대로 추가 증인 채택 없이 증거조사와 최종 의견진술 절차가 일단락되면 재판관들은 평의를 통해 파면 여부에 대한 의견을 결정한다. 이르면 3월 초 선고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과거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당시 변론기일 마무리 후 선고까지 최소 2주 정도 걸렸다. 대통령을 파면하기 위해서는 헌재 8명의 재판관 중 6명 이상이 파면에 찬성해야 한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2-13

대구명복공원 봉안시설 포화 ‘코 앞’… ‘산분장’ 도입 계획없나

최근 골분을 산이나 바다에 뿌리는 ‘산분장’이 합법화됐지만 대구는 육지나 바다에 이를 실행할 시설이 없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복지부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장사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이 본격 시행돼 산분장이 합법화됐다. 그동안 화장한 유골을 산이나 바다에 뿌리는 산분장은 합법도 불법도 아닌 제도권 경계에 있었다. 개정된 시행령을 보면 산분장은 ‘자연장’에 속하며, 육지의 해안선에서 5㎞ 떨어진 해양이나 산분을 할 수 있는 장사시설에서만 가능하다고 규정됐다. 대구에는 바다가 없는데다 산분을 할 수 있는 시설 또한 전무하다. 이에 법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대구시에서 조속히 산분장 관련 시설 조성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초고령화사회에 장사시설 포화에 대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에서다. 현재 대구명복공원의 유골함 봉안가능 시설은 3만344기 중 2024년 말 기준 161기가 남아 봉안시설 여력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또 최근 증가하는 해양장(海洋葬) 수요와 관련해 경북 동해안 지역과 협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해양장 수요가 많은 인천은 관련 시설 조성을 적극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인천에서 해양장은 주로 인천대교 인근 19번 부표와 23번 부표에서 이뤄졌다. 항로표지 부표를 중심으로 해양장이 이뤄져 유골을 뿌린 지점을 유족이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해양장은 대형 선박을 대여해 가족이 마지막 여행을 떠나는 고인을 추모하는 형식으로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장을 운영하는 유선업체는 주말이나 명절에 유족이 ‘바다 성묘’를 갈 수 있도록 선박 운항을 특별편성하기도 했다. 복지부는 2023년 제3차 장사시설 수급 종합계획을 발표하면서 산분장 이용률을 30%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를 위해 관련 시설 조성을 위한 계획을 2월 말에 제시할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산분장을 단속할 주체나 방법 등이 정해지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다”며 “복지부에서 계획이 내려오면 대구시도 그에 맞춰 시설 조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명복공원 유골함 봉안가능 여력을 올해 6월 초까지 700기까지 늘리면서 산분장에 관한 실질적인 준비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2025-02-13

재건축 북포항우체국 ‘시민 만남의 공간’ 조성을

최근 포항 구도심 랜드마크인 북포항우체국의 신축 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우체국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 달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우정청은 지난해 10월부터 북구 신흥동 821-1 일원에 소재한 북포항우체국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신청사를 건립하고 있다. 848.32㎡ 부지 위에 들어설 신청사는 57억4400만원의 예산을 투입, 2층 건물로 건축되며 오는 8월 말 완공될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포항시민과 상인들 사이에서 ‘북포항우체국 신축 공사’에 대한 불만과 지적이 터져 나오고 있다. 시민들은 “중앙상가의 상징과 같은 북포항우체국을 46년 만에 신축을 하는데, 정작 시민들을 위한 소통 공간은 쏙 빠져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시민들의 애정과 자부심이 담긴 건물을 헐고 신청사를 만들려면 적어도 일부라도 시민정서가 설계에서 반영되어야 했다는 것이다. 시민들의 이런 요구는 억지라기 보다 나름의 일리가 있다. 북포항우체국은 과거 포항시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기부금으로 만들어졌다. 6·25전쟁 때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포항의 우체국이 파괴되자 포항시민들은 우체국의 재건을 요청하는 진정서를 부산 체신국에 제출했다. 또 자발적으로 기부금 1000만원을 모아 전달했다. 시민들이 건립기금마저 모아오자 체신국도 감동, 포항에 우체국과 통신시설을 신속히 재건하라는 명령을 하달했다. 이처럼 북포항우체국은 포항시민의 사랑으로 만든 건물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또 북포항우체국은 반세기 동안 포항시민들의 ‘만남의 장’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시민들은 자세한 설명 없이 “우체국 앞에서 만나자”는 말 한마디면 모든 게 통했다. ‘포항시내’는 곧 ‘우체국 앞’이었기 때문이었다. 포항시민들에게 북포항우체국은 단순히 우편, 은행 업무만 보는 공간이 아니었던 셈이다. 특히 북포항우체국은 과거 번성했던 중앙상가의 중앙에 위치, 한때 포항의 자존심이기도 했던 터라 아직도 많은 시민들에게 그곳은 향수를 일으키는 ‘특별한 장소’가 되고 있다. 그런 곳에 새롭게 지어지는 북포항우체국의 부대시설이 우편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우편창구와 주차장, 주민들이 잠시 앉아 쉴 수 있는 쉼터가 전부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최근 이를 비난하는 현수막이 내걸리는 등 시민들의 저항이 잇따르고 있다. 중앙상가 상인회 상인 A씨는 “6년 전부터 포항시와 상인회에서 우체국 건물을 육거리 방면으로 빼서 지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다”면서 “그곳에 건물을 지으면 250∼300평 정도의 공간이 생기는데, 이 공간을 개방해 주중에는 우체국 직원들의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주말에는 시민들의 버스킹 공간으로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안타까워했다. 상인 B씨(66)도 “지금 중앙상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광장 하나 만드는 것”이라면서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모이고, 우체국을 찾는 사람도 더 많아져 침체된 중앙상권도 다소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고민했어야 하는데 그런 고려가 일절 없었다니 그저 허탈할 뿐”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포항시와 우체국 간의 업무 협의 부족을 힐난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게 나오고 있다.  상호 교류가 활발했으면 논의를 거쳐 포항시가 이 부지를 사들이고 우체국은 수요가 있는 지역으로 이전해야 했다는 것이다. 실제 현 북포항우체국의 1일 평균 방문 인원은 금융 업무 100여 명, 우편 업무 200여 명 정도가 고작이다. 도심 한복판에 있는 기관치고는 방문객수가 저조, 사실상의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60여억 원이나 들이는 북포항우체국이 본래의 제 역할을 하려면 거주 인구가 각각 7만여 명이나 되는 흥해읍과 장성동 등으로 옮겼어야 한다는 지적은 우체국 내부에서도 나온다. 기회를 놓친 포항시도 비난으로부터 자유스럽지 못하다. 쇠락한 중앙상가를 살리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 포항시가 이 우체국을 사들여 젊은이들이 모이는 광장을 만들면 상권도 다소 회복하고 주변 상가 등도 환경이 좋아져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중앙상가 내 한 상인은 “포항시는 시내 구석구석에 많은 땅을 사들여 주차장 등을 만들고 있는데 왜 포항시민들의 향수가 어린 북포항우체국은 적극 매입하지 않았는지 참으로 궁금하다”고 꼬집고 못내 아쉬워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5-02-13

태양광발전소 설치 놓고 갈라진 문중

태양광발전소가 한 부락에 사는 같은 성씨의 문중을 갈라놓았다. 문경시 가은읍 민지리 섬안마을이 태양광발전소 설치를 놓고 떠들썩하다. 이 마을 A이장은 지난 11일 마을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태양광발전소가 마을에 들어서는 것에 대해 찬반 투표를 부쳤다. 동네 33가구 중 23명이 참석한 투표에서 22명이 반대 의견을 냈다.  1명은 무효표였다.  이 마을은 모  성씨 집성촌으로,  주민 B씨가 창고 위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려하자 갈등이 생겼다.  주민들은 사업주 외엔 대부분 반대 의견이다. 사업 부지를 조성한 곳에서 과거 장마 때 돌과 토사가 집 앞으로 들이닥쳐 피해를 본 적이 있을 뿐만 아니라, 태양광 모듈이 반사되면 생활에 불편을 겪게된다는 것이다.   사업자인 주민 B씨는 "적법하고 규모가 작아 피해 등은 억지"라고 주장하며 맞서왔다.   B씨는 이날 실시된 투표에도 참가하지 않았다.   반대 표를 던진 동민 23명은 마을회관에 모여 문경시 관계 공무원과 태양광발전소 사업자 B씨, 태양광발전소 설치 업체 관계자들로부터 의견을 듣고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문경시 업무 담당은 발전소 인허가 과정과 태양광발전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경시 입장에선 "시 조례 등을 살펴봐도 불허할 근거가 없다"며 사업 자체는 적법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민들은 "사업주가 창고 위에 태양광 모듈을 설치하면 이격거리 등에서 제한을 받지 않아 인허가가 된다는 사실을 알고 먼저 창고부터 지었다"고 주장하며 거듭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사업자 B씨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적법하게 추진해 왔고 마을 어느 집에도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고 있는데,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며 “이미 허가 난 부분을 변경해야 할 일이 생기면 그 비용은 마을 주민들이 모두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 맞섰다.  양측 간 공방이 격해지자 시 관계자는 “주민들 간에 원만한 합의가 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찾아보겠다"면서 평생을 함께 살아온 주민들이 이 문제로 갈라서는 게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A이장은 “사업이 이미 진행된 데다 적법하다면 무조건 반대할 수 없지만, 현재 설치하려는 건축물의 높이가 너무 낮아 이 상태로 모듈이 배치되면 빛 반사에 의한 위험이 있을 수 있다”면서 “주민과 사업자의 상생을 위해 모듈 설치를 보통 건축물 높이인 3~4m 이상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실상의 중재안이었으나 이날 이에 대한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이 문제가 발생 후 가장 곤란한 사람은 A이장이다. 그는 B사업자와 같은 씨족으로 지근 거리에서 그동안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며 지내왔다. 하지만 동민 의견을  대표해야 하는 A이장은 태양광발전소 설치를 놓고 B씨와 의견이 엇갈리면서 서로 감정이 상할대로 상해버렸다.   여기에 B사업자와 A이장은 최근 선조의 의병활동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지은 보훈시설을 놓고도 설전을 벌여 자칫 문중 싸움으로 번질 조짐도 보이고 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02-13

국내 첫 납작복숭아 품종 ‘새빛반도’ 개발

경북농업기술원(이하 기술원)이 일명 납작복숭아 신품종 ‘새빛반도’사진를 국내 최초로 육성해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출원했다. 13일 기술원에 따르면 ‘새빛반도’는 지난 2016년부터 반도형(넓은 편원형) 품종 육성에 주력해 2018년‘대구보’와 ‘만생유도반도’를 인공교배한 후 실생을 양성하고, 생육과 과실 특성을 평가해 2024년 최종 선발된 품종이다. 특히, 일반 복숭아보다 크기가 작고 납작한 형태를 지녀 ‘납작복숭아’ 또는 ‘도넛복숭아’로 불린다. 과실 무게가 150~190g이며, 당도는 11.2브릭스(Brix)로, 향기가 풍부하다. 기존 반도형 품종에서 문제로 지적됐던 과정부(꼭지 반대편) 열과 발생이 적어 생산성과 상품성이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청도복숭아연구소는 ‘새빛반도’ 품종을 출원한 뒤, 국립종자원의 2년간 재배 심사를 통과해 품종보호 등록을 마치면, 종묘 업체와 통상실시권 계약을 체결해 묘목을 생산하고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 농가의 소득을 높이고, 고품질의 복숭아를 생산하기 위한 기술 지원과 재배 매뉴얼을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김현석 청도복숭아연구소장은 “‘새빛반도’는 국내 최초로 개발된 납작복숭아 품종으로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심이 큰 만큼 신속한 농가 정착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며 “앞으로도 품질이 우수한 복숭아 품종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2-13

“농작물 절도 꼼짝마!” 이동형 CCTV 대여·설치

경북자치경찰위원회가 농작물 절도와 빈집털이범 등 각종 생활 범죄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경북경찰청과 이동형 CCTV를 대여해 농작물 절도를 예방한다. 13일 경북자치경찰위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범죄 취약시설 주민의 신청을 받아 현장 확인을 거쳐 유의 사항과 대여 기간 등을 협의 후 설치한다. 또한, 필요시 경찰관이 직접 발굴·설치할 수도 있다. 앞서 양 기관은 실시간 범죄 감시와 신속한 대응을 위해 2023년부터 현재까지 700여 건의 신청을 받아 대마 재배 지역 절도 예방 감시, 재난지역 범죄예방, 지역축제 안전관리 등의 성과를 거뒀다. 특히, 농촌지역의 경우 경작지가 332개소로 가장 많았고 그외 112신고 다발 지역, 공·폐가 등 265개소, 농산물저장소 90개소로 뒤를 이었다. 이는 수확기 농산물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는 긍정적인 반응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경북자치경찰위는 올해 경로당 등 다중이용시설에 CCTV 대여·설치 홍보전단지를 배포하고, 이·통장 회의, 시·군 소식지 게재 등 홍보활동을 통해 실효성 있는 장소 선정, 범죄예방 효과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10월 경주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에도 지능형 CCTV를 운영해 각종 안전사고와 범죄예방 치안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손순혁 위원장은 “경북경찰청, 시·군 등 관계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지속적인 안전 인프라 개선을 통해 도민들의 생활안전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2-13

포항시립 포은흥해도서관에서 여유를 즐기다

봄날 같던 겨울이 입춘을 만나더니 외려 기온이 뚝 떨어진다. ‘입춘 추위는 꿔다 해도 한다’ ‘입춘 추위에 김칫독 깨진다’ 등의 속담이 옛 어른들의 경험치에서 얻어진 것처럼 올해 입춘은 유난히 더 추운 듯하다. 입춘이 지나고 겨우내 내리지 않던 눈까지 내리는 날, 따끈한 커피 한잔 챙겨들고 포항시립 포은흥해도서관으로 향한다. 뚜껑이 있는 텀블러의 음료는 반입 가능하다. 설 명절에 내려온 아들이 연휴동안 공부할 곳을 찾아다니다 포은흥해도서관을 만난다. 연휴동안 도서관들이 모두 휴관일 때, 3월 중 개관을 앞둔 신축 도서관으로 임시개관 운영 중이었다. 지난 1월 22일 임시개관 이후 누구나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가능하다. 아직 정식 개관전인 도서관을 4층까지 둘러보는 동안 따뜻하면서도 세련된 실내 분위기가 기대 이상으로 훌륭해 둘러보는 내내 입에서는 감탄사가 예고 없이 터진다. 이미 소문이 났는지 이용객이 많다. 넓은 도서관임에도 빈자리 구하기가 쉽지 않다. 2017년 11월 15일 포항을 공포에 떨게 했던, 지열발전소 건립과정에서 발생한 ‘촉발지진’의 발원지는 흥해읍이었다. 그만큼 지진 피해가 컸던 흥해 지역을 특별재생지역으로 지정하고 피해지역 재건을 위한 ‘흥해 특별 재생사업’이 추진되었다. 그 일환으로 마산사거리에 위치한 지진 당시 전파된 대성아파트 부지에 복합 문화공간인 포은흥해도서관과 나란히 재난트라우마센터 및 북구보건소를 통합 건립한다. 흥해읍 마산사거리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흥해 특별 재생 사업으로 추진된 또 하나의 흥해복합커뮤니티센터는 흥해소방서(119안전센터) 맞은편에 있다. 수영, 탁구, 요가, 배드민턴, 헬스 등 잘 갖춰진 실내 체육시설은 저렴한 강습료로 시설 이용이 부담스럽지 않다. 수영을 마치고 나오던 주민이 “일일 3000원으로 우현동까지 가지 않고 수영을 즐길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말한다. 65세 이상은 월 1만5000원으로 수영을 즐길 수 있어 “우리 동네에 실내수영장이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거들던 어르신의 발걸음이 활기 차 보인다. 그러나 흥해전통시장 식당가 상인은 이런 신축건물들이 사뭇 못마땅하다. 이미 2007년에 개관한 흥해종합복지문화센터 만으로도 지역민의 문화 활동에 부족함이 없는데다 커뮤니티센터 부지 거주민과 지역에서 나름 큰 주거단지였던 대성아파트 거주민들이, 기대했던 주상복합아파트가 아닌 공공시설이 들어서며 많은 이들이 흥해읍을 떠나 타동(他洞)으로 이사를 갔다. 지역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읍민이 그만큼 줄어든 것이다. 조금은 불편해진 시선으로 포은흥해도서관을 다시 찬찬히 둘러본다. 비치된 책장들이 아직은 많이 비어있지만 읽을 책은 충분하다. 음악자료실에는 추억 속 명곡을 LP판으로도 즐길 수 있다. 예쁜 의자들과 책상이 있는, 카페보다 더 아름답고 아늑하게 꾸며진 그 곳은 앙증맞은 아이들이 꿈을 키우고, 층을 잇는 쉼터 공간에서 책 한 권으로 사색도 즐기며, 자신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고군분투하는 청장년들이 빈틈없이 앉아 공부한다. 그러나 그 모습이 지역민의 눈에 곱게만 보이지 않는 것은 이용객이 타지 사람이 많아서 일까? 흥해읍 마산사거리에 훤칠하게 들어선 재난트라우마센터·북구보건소가 지진으로 힘들었던 지역민들의 트라우마 치료에 도움이 되고, 카페 같은 도서관은 그들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힐링 공간이 되길 바라본다. /박귀상 시민기자

2025-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