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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미스터 선샤인 촬영지 ‘안동 만휴정’도 전소

지난 22일 발생한 산불이 모든 것을 집어삼키며 그 세력을 더욱더 키우고 있다. 25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천년고찰 ‘의성 고운사가’ 화마를 피하지 못하고 전소된데 이어 미스터션샤인 촬영지로 유명한 ‘안동 만휴정’도 강한 불길에 전소됐다. 만휴정은 조선시대 문신인 보백당(寶白堂) 김계행이 만년을 보내기 위해 건립한 곳이다. 앞서 25일 불길이 길안면으로 확산하면서 안동시와 산림당국은 ‘만휴정’과 ‘용담사’, ‘묵계서원’을 지키기 위해 소방차와 인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나 강한 불길이 덮치면서 결국 장비와 인력을 철수했다. 당시 불이 만휴정 뒷산을 덮치는 것을 보고 직원들이 급히 철수하면서 현재 상황이 자세히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만휴정이 불길을 피하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또한 인근의 용담사와 묵계서원도 함께 피해를 봤을 것으로 보인다. 안동시는 불길이 계속 확산하자 지난 24일 용담사 불상 4점과 탱화 5점, 금정암 불상 3점과 탱화 5점, 기타 문화재 6점을 안동 세계 유교문화박물관으로 미리 옮겼다. 문화 유산자료인 용담사 무량전과 금정암화엄강당은 건축물이어서 이동을 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의성군 점곡면을 덮친 산불이 안동시 일직면과 남후면, 남선면으로 확산하면서 안동시가 전 시민 대피 명령을 내렸다. 불은 현재 안동시 전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풍천면 인근 신평면까지 화마가 진출하면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병산서원과 하회마을도 초비상 상태다. 국가유산청과 안동시는 초기 대응이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현장에서 대기 중이다. 안동시와 안동하회마을보존회 측은 마을 안의 소화전 30곳을 중심으로 대비하고 있다. 초가지붕이 많은 마을의 특성을 고려해 곳곳에는 물을 뿌려둔 상태다. 이처럼 문화재가 잇달아 산불에 소실되자 국가유산청은 25일 오후 5시 30분 기준 전국 국가유산 재난 국가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발령했다. 경보 단계는 ‘관심’, ‘주의’, ‘경계’, ‘심각’으로 나뉘는데 ‘심각’이 발령된 것은 처음이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3-25

DGIST ‘사이버-물리 AI’ 개념 최초 제안

대구경북과학기술원(이하 DGIST)은 25일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박경준 교수 연구팀이 AI(인공지능)와 사이버-물리 시스템(Cyber-Physical System·CPS)을 효과적으로 결합하는 새로운 개념인 ‘사이버-물리 AI(Cyber-Physical AI·CPAI)’를 세계 최초로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AI가 자율주행차, 스마트 팩토리, 의료 로봇 등 다양한 물리 환경에서 신뢰성 있게 활용될 수 있도록 돕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엔비디아(NVIDIA) CEO 젠슨 황은 “미래 기술의 핵심은 물리 AI(Physical AI)”라고 강조한 바 있다. 물리 AI는 감지 및 제어 장치를 갖추고 현실에서 직접 작동하는 AI를 의미하며, 자율주행차, 로봇, 스마트 팩토리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CPS는 물리적인 장치와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시스템으로, 스마트 팩토리, 자율주행차, IoT 기반 시설 등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하지만 AI가 CPS와 결합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한계가 지적돼 왔다. 이에 DGIST 연구팀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이버-물리 AI(CPAI)’ 개념을 내놨다. CPAI는 AI가 CPS에서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적 접근 방식이다. 연구팀은 CPAI를 정의하면서 이를 Constraint(제약), Purpose(목적), Approach(접근 방식)이라는 세 가지 차원에서 분석하고 기존 연구를 체계적으로 재분류했다. 또한 CPS에서 AI가 도입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9단계로 구분해 분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특히 데이터 편향, 드리프트, 신뢰성 부족과 같은 AI-CPS 통합 과정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들을 실험과 사례 분석을 통해 해결할 방안을 모색했다. 박경준 교수는 “AI가 현실에서 신뢰성 있는 시스템으로 작동하려면 단순한 기술 적용을 넘어 AI와 CPS 간의 통합을 체계적으로 설계해야 한다”며 “이번 연구는 기존의 분산된 시도들을 하나로 정리하고,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03-25

봉화사람 이상섭의 ‘더불어 사는 삶’

3월이지만 봉화 산골은 잔설이 남아있고 아직 바람이 차갑다. 자식들은 도시로 떠나보내고 어른들만 덩그러니 남은 농촌 마을에는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하다. 봉화군엔 마을을 돌아다니며 칼갈이 봉사와 수도, 보일러 수리 등 손길이 필요한 노인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는 이상섭(65)씨가 있다. 몇 년째 봉화 지역 마을들을 방문해 어르신들을 돕는 봉사활동 하고 있으며, 올겨울에도 30여 마을을 다니며 재능나눔 봉사를 했다. 그리고 봉화군 춘양면 20개의 마을에 보일러, 수도, 변기 등의 무상수리 쿠폰을 배부해 소외계층이나 손길이 필요한 어르신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상섭 씨는 봉화군 소천면 임기 산골에서 태어나 춘양면 도심리에서 살고 있다. 어려운 산골생활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어르신들의 고충을 알고 있기에 도움이 필요한 곳에 자신의 기술을 활용해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데 이바지 중이다. 추운 겨울에 갑자기 보일러가 고장나면 20~30리 떨어진 읍내에서 수리기사가 바로 방문하는 것도 아니고, 간단한 고장 같은 경우는 아예 방문하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다. 어르신들은 이런 경우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고, 오래된 주택에는 단열이 부실하고 외풍이 세서 추위에 떨어야 한다. 이런 산골생활을 잘 알고 있는 이상섭 씨는 도움이 필요한 곳에 달려가 봉사를 하고 있다. 어려운 노인이나 취약계층에게 어려운 사정이 닥쳤을 때를 대비해 이 씨는 춘양면사무소를 찾아가 20개 마을 이장들에게 ‘무상수리 쿠폰’ 배부를 부탁한다. 수리 또는 교환을 해야 할 때는 이 씨의 사비를 들여 연탄보일러 등을 새 보일러로 교체해주기도 한다. 어느 마을에선 보일러 순환모터를 교체 수리하는 등 춘양면 마을 곳곳을 찾아가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1인 가구 증가로 지역사회의 인간관계가 단절되고, 소통 부재로 농촌 노인세대도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전통적으로 농촌 마을은 힘든 작업을 같이 하고, 지역공동체를 형성해 서로 돕고 소통하며 미풍양속을 만들어 왔다. 하지만 지금은 농촌마을 공동체가 예전과 같지 않다. 독거노인들은 무기력과 외로움을 겪는다. 이상섭 씨는 몇 년 전 큰 사고로 수술을 했고, 그로 인한 후유증으로 활동하는데 어려움이 있으나 새롭게 태어난 삶이라 생각하고 손길이 필요한 곳에 언제든 달려갈 것이라고 한다. 이씨 같은 사람이 있어 외롭게 살아가는 농촌 어르신들이 위로와 힘을 얻고 있다. 지역사회에 퍼지는 이런 선한 영향력은 많은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서로 아끼고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실천하는 이상섭 씨의 사연이 산골 마을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류중천 시민기자

2025-03-25

콩국의 계절이다

해가 지자 봄바람이 제법 차다. 이런 날에는 뜨끈한 국물이 생각난다. 월정교의 야경을 보다가 경주 사는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 따뜻한 음식을 추천해달라 했다. 오래된 맛집이라며 콩국을 먹어보라고 했다. 콩국수? 라고 되물으니 콩국이라고 고쳐 말했다. 일단 맛을 봐야 안다며 위치를 상세히 설명했다. 이른 저녁 시간이라 그런가, 주차장이 한산해 맛집이 맞나 의심스러웠다. 메뉴를 보니 직접 만든 순두부찌개도 있어서 낯선 콩국은 놔두고 익숙한 찌개를 시켰다. 옆 테이블에 외국 손님과 뒤에 앉은 손님은 콩국과 꽈배기가 함께 나오는 세트 메뉴를 시켰다. 그 맛이 궁금했지만 남편이 여름에 와서 먹자고 해 말았다. 콩국은 따뜻한 콩물에 찹쌀과 밀가루 튀김을 잘라 넣고 콩가루와 달걀노른자를 풀어 먹는 대구광역시의 향토 음식 중 하나이다. 대구 콩국은 1960년대 대구에 정착한 화교들이 만들어 팔던 중국 음식에서 영향을 받은 음식이다. 중국의 토우장(豆醬)과 비슷한 형태를 보이지만 대구식 콩국이 훨씬 진하고 고소할 뿐만 아니라 찹쌀 튀김과 밀가루 튀김 두 종류를 같이 사용하여 발효시킨 밀가루 반죽을 튀겨 낸 중국의 요우티아오와는 차별화된다. 대구 콩국은 포장마차와 24시간 영업을 하는 콩국 가게가 많았던 1980년대 초까지만 하여도 택시 기사와 경찰 등의 야간 근무자와 술꾼들에게 인기 야식이었다. 그러나 현재에는 아이는 물론 학생 등 남녀노소 누구든 좋아하는 음식이다. 설탕이나 소금을 식성에 맞게 첨가하여 먹는다. 콩국을 판매하는 대부분 식당에서 양배추와 달걀을 구운 토스트를 같이 판매하고 있어 한 끼 식사나 해장국으로도 손색이 없다. 아이들 식성을 고려해 돈가스를 곁들인 곳도 있어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콩을 깨끗이 씻은 후 하루 정도 불려 삶은 다음 걸쭉하게 갈아 콩국을 만든다. 콩물에 콩가루, 달걀노른자, 땅콩, 들깨, 참깨를 넣는다. 찹쌀과 밀가루는 반죽하여 숙성시킨 후 길게 튀긴다. 튀김을 잘라 콩물에 넣어 준다. 콩물만 있을 때보다 꽈배기가 동동 뜬 모양이 훨씬 식욕을 자극한다. 1980년대 문을 연 제일콩국을 비롯하여 대구 지역 곳곳에 콩국을 판매하는 가게가 있다. 특히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명덕역 주변에 콩국 전문점 여럿이 성업 중이다. 다른 지역의 콩국이 차게 먹는 냉국이라면 대구 콩국은 겨울철에 생각나는 따뜻한 음식이다. 콩으로 만든 음식을 좋아하는 대구 사람들의 식성을 잘 반영한 현대에 생긴 향토 음식이다. 부산 등 영남지방에서 주로 알려져 있다가 TV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서 소개되어 화제가 되었다. 포항 오천시장에서는 우뭇가사리 묵을 넣어서 우뭇가사리 냉콩국으로 판다. 더운 날 시장에 가서 몇 병 사와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꺼내 마시면 속이 든든하다. 물에 불린 콩을 삶아서 맷돌 또는 믹서기로 간 다음, 소금으로 간은 맞춘다. 레시피에 따라 국수를 넣어 콩국수로 먹기도 하고, 우무를 말아 우뭇국으로 먹기도 한다. 대구에 사는 지인이 주말에 콩국을 먹었다며 자신의 블로그에 사진을 올렸다. 우연히 맛을 본 후 빠져버렸다고 했다. 소울푸드라며 다른 지역에 가서도 맛집을 찾아내 친구와 방문했다고 한다. 6·25 전쟁 당시 남쪽으로 내려온 피난민들에게서 유래했다는 설명이 벽에 붙은 집이다. 포항에도 콩국을 파는 곳이 있을 거라고 해 검색하니 같은 분점이 용흥동에 성업 중이었다. 꽈배기가 헤엄치는 콩물을 보니 입 안에 침이 고였다. 서리태 두유라도 꺼내 따라 해 봐야겠다. 남편에게 꽈배기도 사 오라 주문을 넣는다. 오늘 저녁은 뜨끈하고 달달한 콩국이다. /김순희 시민기자

2025-03-25

나른한 봄날 포항초로 깨우세요

사방에서 봄이 쏟아진다. 휴대폰 속 지인들의 사진도 앞다투어 봄소식을 전하느라 손길이 바쁘다. 바야흐로 꽃샘추위가 물러나 날씨가 따뜻해지고 자연이 새롭게 살아나는 때다. 하지만 이때 우리는 불청객처럼 찾아온 환절기로 면역력이 떨어지고 알레르기, 감기로 인해 건강에 신경이 쓰이기도 한다. 이럴 때는 무엇보다 제철 음식이 최고다. 봄철 나른한 입맛을 깨우고 에너지를 찾아주는 제철 음식 중 슈퍼 에너지라 불리는 ‘시금치’가 있다. 시금치는 비타민을 포함해 엽산, 철분, 루테인, 미네랄 등이 들어있어 모두가 반기는 음식이다. 포항에도 특별한 시금치가 있는데 포항의 바닷바람을 머금고 자란 이 시금치를 ‘포항초’라 부른다. 2015년 1월에는 정부에서 보증하는 지리적표시농산물 인증을 받았다. ‘포항초’라는 이름만 들어도 어디에서 재배되는 시금치인지 단번에 알 수 있다. 포항의 호미곶, 곡강을 비롯해 청림동, 연일읍, 동해읍 등에서 출하된다. 일 년 내내 재배할 수 있는 일반 시금치와 달리 겨울에만 재배한다. 또 포항의 바닷가에서 재배되어 풍부한 햇빛과 적당한 염분을 머금은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란다. 바람의 영향으로 길게 자라지 못하고 옆으로 퍼져 자란 일반 시금치보다는 길이가 짧은 게 특징이다. 그래서 뿌리부터 줄기와 잎까지 영양분이 고르게 스며있어 일반 시금치보다 당도가 높다. 피로 회복과 감기 예방, 콜레스테롤 감소의 효능이 있어 봄철 입맛을 돋우고 활력을 되찾는데 제격이다. 수확 후에도 잎이 쉽게 시들지 않아 저장성이 뛰어나고 신선도를 유지하기도 쉬워 보관과 유통하기에도 어렵지 않다. 외식업에서도 포항초 시금치는 인기다. 최근에 포항초가 들어간 닭강정이 인기를 끌기도 하고 함박스테이크와 파스타에 포항초를 넣어 맛집이라고 소문이 나기도 한다. 영양사들도 꼭 챙겨 먹는다는 건강과 맛을 동시에 잡는 슈퍼푸드 시금치, 가정에서도 ‘포항초’ 시금치로 만들 수 있는 음식은 다양하다. 조리법에 따라 다양한 식감을 즐길 수 있는데 살짝 데쳐 나물로 먹으면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국이나 찌개에 넣어 먹기도 하고 부침개나 쌈밥으로 즐기면 더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포항초로 가정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요리 두 가지다. △포항초 무침 재료: 포항초 100g, 참기름 1/2큰술, 소금 1/2작은술, 설탕 1/2작은술, 간장 1큰술, 다진 마늘 1/2큰술, 고춧가루와 통깨 약간 1. 포항초를 깨끗이 씻어 끓는 물에 소금을 넣고 30초~1분가량 데쳐 찬물에 헹구고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짧은 시간에 데쳐야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다. 2. 볼에 잘라 놓은 포항초를 담고 참기름, 다진 마늘, 간장, 고춧가루, 설탕을 넣고 버무린다. 3. 통깨와 참깨를 뿌려 마무리한다. ※된장으로 무쳐도 맛있다. △포항초 계란볶음 재료: 시금치 1/2단, 계란 5개, 소금 1/3T, 설탕 1/4T, 식용유 2큰술, 대파 1. 시금치를 손질해 깨끗이 씻어 적당한 길이로 쓴다. 2. 볼에 달걀 5개를 넣고 소금을 넣어 간을 하고 설탕으로 계란 비린내를 잡는다. 3. 달군 팬에 식용유를 붓고 스크램블 에그를 만든다. 익으면 접시에 담는다. 4. 식용유에 잘게 썰어놓은 대파와 소금으로 파기름을 내고 시금치를 넣는다. 5. 살짝 숨이 죽으면 계란을 넣고 잘 섞어 빠르게 시금치를 볶는다. 6. 마지막으로 참기름을 넣는다. /허명화 시민기자

2025-03-25

안동 산불 결국 청송·영양까지 확산

지난 22일 의성군 안평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결국 청송군까지 확산했다. 이번 산불은 예측할 수 없는 강풍과 극도로 건조한 날씨 등으로 인해 전방위로 확산하는 상황이다. 급기야 지난 24일 안동시로 번지더니 25일 청송군·영양군까지 불길이 닿았다. 청송군은 이날 오후 5시 44분쯤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산불이 확산됨에 따라 전 군민은 산불과 멀리 떨어진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달라”고 전했다. 청송을 지난 산불은 바로 영양군으로 세력을 넓혀 오후 6시쯤 영양군 석보면 답곡터널 인근으로까지 번졌다. 불은 청송군청 뒤편 산을 타고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남쪽의 금성면, 사곡면, 가음면으로도 확산했다. 그야말로 전방위로 옮겨 붙고 있는 상황이다. 의성군은 오후 6시 32분쯤 긴급재난문자를 통해 금성면, 가음면, 춘산면, 사곡면 전 주민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아울러 기존 산불 발생 지역에서도 산불이 재발화 하는 등 피해를 키우고 있다. 이로 인해 중앙선 열차가 현재 운행을 중지했으며, 의성군 인근 고속도로와 의성~안동 구간 국도도 전면 차단됐다. 의성군은 연이어 긴급재난문자를 보내면서 산불 인근 지역 주민들의 대피를 종용하고 있다. 문제는 강풍이 계속되면서 산불 진화가 요원하다는 점이다. 24일 71%까지 올라갔던 진화율은 이날 오전 60%로 떨어지더니 급기야 54%까지도 내려갔다. 오후 6시 기준 진화율은 68%, 잔여 화선은 87km다. 피현진 기자 phj@kbmaeil.com

2025-03-25

대구악취방지시민연대, 염색산업단지 폐수 유출 원인 규명 촉구 1인 시위

“계속해서 반복되는 무지개 폐수 유출 사고 때문에 불안해서 못 살겠습니다.” 최근 대구 서구 염색산업단지에서 벌어진 염색염료 유출 사고와 관련해 주민단체가 불안감을 호소하며 행동에 나섰다. 25일 서구 평리동 주민들로 구성된 대구악취방지시민연대(이하 연대)는 서구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연대 대표로 나선 조용기(37) 씨는 “관계 당국의 초기대응 미흡 및 유출업체 원인파악 실패 등으로 지역주민은 안심하고 거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염색 산단 공단천 하수관로에서 최근 발생한 다섯 차례의 폐수 방류 때문에 주민들의 불안감은 아직도 지속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2번째 붉은색 폐수가 유출되고 나서야 대구시와 서구청 등이 합동점검반이 꾸린 점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관계 당국이 약속한 재발방지라는 말도 의심스럽다. 아직까지 원인파악조차 못 하고 있는데 어떻게 약속을 믿을 수 있겠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합동조사단이 폐수관로 이 외 시설에는 유출될 수 없다 했지만, 우수관로를 통해 흰색 폐수가 유출됐다”면서 “주민들이 관계 당국을 신뢰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했다. 한편, 연대는 서구청 앞에서 ‘1인 시위’ 릴레이 진행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3-25

의성 산불 안동에 이어 동쪽 청송군도 위협

지난 22일 발생한 의성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동쪽은 서쪽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25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불은 지난 24일 밤 안동시 길안면으로 번진데 이어 청송군도 위협하고 있다. 이날 오후 12시 기준 산불이 진행 중인 안동시 길안면 일대에서 가장 가까운 청송지역인 파천면 경계까지는 8∼8.5㎞ 정도지만 현재 이곳에 10m/s의 이상의 강풍이 불고 있어 이 상태가 지속되면 25일 자정이나 26일 새벽 청송군으로 확산될 수 있다. 현재 안동과 청송 경계 6km앞까지 산불이 번진 상태다. 이에 따라 청송군은 길안면과 청송군을 지나는 930번 지방도로를 따라 산불감시원을 배치하고 드론을 이용해 산불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시 중이다. 또한, 청송군 공무원 600여 명이 전원 비상근무에 들어간 가운데 산림 감시원 68명이 관내를 순찰 중이다. 아울러 파천면과 진보면, 안덕면, 현서면 지역 주민 약 1960명을 산림연수원이나 소노벨 등 관내 대규모 숙박 시설로 주민을 대피시킬 계획이다. 동쪽으로 옮겨간 산불의 기세가 무서운 가운데 서쪽으로도 산불이 번지고 있다. 이날 오후 의성군 신평면 용봉리 덕봉리, 검곡리, 교안 1·2·4리 주민 대피 명령이 내려진데 이어 비안면과 안사면, 안계면으로도 번지고 있다. 만약 불이 서·북 방면으로 계속 번지면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지보면으로도 넘어갈 수 있다. 현재 의성군에서는 단촌면과 안계면, 비안면 주민들의 대피를 권고하는 긴급재난문자가 쇄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상항만 놓고 봤을 때 이들 지역까지는 아직 거리가 남아 있지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야 한다. 특히 신평면과 풍천면 경계지역인 인접한 곳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하회마을도 자리잡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기준 산불 진화율은 62%를 보이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5-03-25

[속보] 의성 산불, 안동 길안면에 이어 청송군과 하회마을까지 위협

지난 22일 발생한 의성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동쪽과 서쪽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25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불은 지난 24일 밤 안동시 길안면으로 번진데 이어 청송군도 위협하고 있다. 이날 오후 12시 기준 산불이 진행 중인 안동시 길안면 일대에서 가장 가까운 청송지역인 파천면 경계까지는 8∼8.5㎞ 정도지만, 현재 이곳에 10m/s의 이상의 강풍이 불고 있어 이 상태가 지속되면 25일 자정이나 26일 새벽 청송군으로 확산될 수 있다. 현재 안동과 청송 경계 6km 앞까지 산불이 번진 상태다. 이에 따라 청송군은 길안면과 청송군을 지나는 930번 지방도로를 따라 산불감시원을 배치하고, 드론을 이용해 산불 상황을 실시간으로 감시 중이다. 또한, 청송군 공무원 600여 명이 전원 비상근무에 들어간 가운데 산림감시원 68명이 관내를 순찰하고 있다. 아울러 파천면과 진보면, 안덕면, 현서면 지역 주민 약 1960명을 산림연수원과 소노벨 등 관내 숙박시설로 대피시킬 계획이다. 동쪽으로 옮겨간 산불의 기세가 무서운 가운데 서쪽으로도 산불이 번지고 있다. 이날 오후 의성군 신평면 용봉리 덕봉리, 검곡리, 교안 1·2·4리 주민 대피 명령이 내려진데 이어 비안면과 안사면, 안계면으로도 번지고 있다. 만약 불이 서·북 방면으로 계속 번지면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지보면으로도 넘어갈 수 있다. 현재 의성군에서는 단촌면과 안계면, 비안면 주민들의 대피를 권고하는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고 있다. 현재 상항을 봤을 때 이들 지역까지는 아직 거리가 남아 있지만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야 한다. 특히 신평면과 풍천면 경계지역 인접한 곳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하회마을도 자리잡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기준 산불 진화율은 62%다. /피현진 기자

2025-03-25

[투데이 핫 클릭!] 싱크홀이 삼킨 안타까운 또 한 생명...오토바이 운전자 숨져

"전국 여러 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나라가 어지러운데, 싱크홀은 또 뭔가. 우리나라엔 안심할 곳이 한 군데도 없는 걸까?” 인재라 할 수 있는 이번 경북 의성과 경남 산청 산불에 적지 않은 사람이 목숨을 잃은 상황에서 또 다른 안타까운 사망 사고가 발생해 네티즌들이 추모의 말을 남기고 있다. 서울 강동구 명일동에 생긴 싱크홀 탓에 그곳에 빠진 오토바이 운전자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각종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와 관련 강동소방서는 25일 오후 1시경 “싱크홀에 매몰된 30대 남성이 오전 11시 22분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고 했다. 관계 당국은 사고 직후 17시간에 걸친 구조작업을 벌였으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싱크홀(sinkhole)이란 지반이 침하돼 지면에 커다란 구멍이나 웅덩이가 생기는 현상을 지칭한다. 싱크홀의 크기는 지질의 특성과 발생 원인에 따라 다양한데, 작게는 폭 1m 이내에서부터 큰 경우 도시 지면 하나를 전체적으로 덮을 수 있을 만큼 거대하기도 하다. 싱크홀의 위험성은 이미 영화 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사고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죽음은 누구도 예상 못한 곳에서 불현듯 닥친다는 걸 실감하게 됐다”며 “불의의 사고로 생명을 잃은 오토바이 운전자분의 명복을 빈다”라는 의견을 전하고 있다. /홍성식 기자

2025-03-25

'삼성TV 세계 1등' 만들었던 주역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사망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25일 사망했다. 지난 주말 갑작스런 심정지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는 게 경제계의 전언. 1962년에 태어난 한종희 부회장은 전 세계가 인정했던 TV 개발 전문가였다. 동시에 삼성전자 TV 사업의 19년 연속 세계 1위 기록을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천안고등학교와 인하대학교에서 수학한 그는 1988년 삼성전자 영상사업부 개발팀에 들어가 LCD TV 랩장, 개발그룹장, 상품개발팀장 등을 거쳤고, 지난 2017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대표를 맡아 일했다. 2021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을 맡기도 했다. 그는 심각한 세계적 경쟁 속에서 삼성전자 TV를 세계 시장 1등으로 지키기 위해 노력을 쉽 없이 기울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격의 없는 소탈한 성격으로 한 번 인연을 맺은 이들과는 비교적 오랜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도 이름이 높았던 한 부회장의 타계 소식이 알려지자 적지 않은 이들이 인터넷상에 추모의 글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37년 동안 회사에 헌신한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한 부회장의 빈소는 서울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홍성식 기자

2025-03-25

2025학년도 고등학교 첫 ‘전국연합학력평가’실시

대구미래교육연구원은 26일 오전 8시 40분부터 고등학생의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고 자기주도학습을 지원하기 위해 76개 고등학교에서 전 학년을 대상으로 올해 첫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시행한다. 이번 평가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동시에 실시되며, 새 학년 시작 후 처음 치르는 시험으로 겨울방학 동안의 학습 결과를 확인하고, 향후 학업 계획 및 진로 설정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다. 응시 예정 재학생은 1학년 1만6062명, 2학년 1만6874명, 3학년 1만7807명 등 총 5만743명이다. 시험 영역은 전 학년 모두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사회, 과학)으로 동일하고, 오전 8시 40분 1교시 국어 영역을 시작으로 오후 4시 37분 탐구 영역 종료까지 진행된다. 특히 4교시 ‘한국사’시험 종료 후에는 15분간 한국사 문제지와 답안지를 회수하고, 탐구 영역 문제지와 답안지를 별도로 배부하므로, 응시생들은 유의해야 한다. 3학년의 경우, 국어·수학 영역은 공통과목과 선택과목 형태로 출제돼, 공통과목은 모든 학생이 응시하고 선택과목은 한 과목을 골라 응시해야 한다. 3학년 국어 영역은 ‘화법과 작문’,‘언어와 매체’중 하나를, 수학 영역은‘확률과 통계’,‘미적분’,‘기하’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고, 탐구 영역은 사회·과학 탐구 영역의 선택과목 중 최대 2과목에 응시할 수 있다. 이번 시험 결과는 오는 4월 14일부터 28일까지 확인할 수 있다. 안병규 원장은 “2025학년도 첫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이전 학년에서의 학력 향상도를 진단하고, 올해 학습 방향과 목표를 설정하는 데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3-25

[현장 속보] 진화율 55% 의성 산불...강풍에 '화마 잡기' 첩첩산중

나흘째 경북 의성군 일대를 고통 속에 빠뜨리고 있는 산불이 아직 잡히지 않고 있다. 산림청과 경북도 등 당국은 25일 아침이 되면서 진화작업를 다시 시작했다. 현재 불 타고 있는 의성 일대엔 진화대원은 물론 헬기와 소방차 등 가용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가 총동원된 상태다.  이날 오전 7시엔 바람이 초속 3.5m로 불었지만, 오후엔 최대 풍속이 초속 20m로 예고되고 있어 진화작업은 오늘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밤 진화대원·공무원 2700여명은 의성군의 주요 시설과 민가 주위에 방화선을 구축하는 등 피해 방지에  집중했다.  22일 오전 11시 25분쯤 시작된 의성 산불은 강한 바람 탓에 예상보다 더 큰 피해를 입히며, 지금은 동쪽으로 확산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24일 오후 4시쯤엔 안동시 길안면이 위협받는 상황으로 악화돼 사람들의 우려를 불렀다. 1500명에 이르는 의성군민들은 안전한 체육관 등으로 대피 중이다. 이어 화마가 덮친 안동에서도 주민과 병원 입원자 1200여 명이 대피소를 찾았다. 25일 오전 9시 현재 의성 산불의 진화율은 55%. 잔여 화선은 96.3㎞로 분석됐다. 산림청은 “의성 산불 영향구역은 1만2565㏊ 추정된다”며 “산불 현장인 의성군의 오늘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20m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하고 있다. /홍성식 기자

2025-03-25

나흘째 타고 있는 의성 산불…피해 규모 역대 3번째

나흘째 꺼지지 않는 의성 산불 영향구역이 밤사이 크게 늘어났다. 산림 당국은 25일 오전 5시 현재 산불영향구역이 1만2천565㏊로 늘었다고 밝혔다. 이 피해 규모는 2000년 4월 강원 강릉·동해·삼척·고성 산불(2만3천913ha), 2022년 3월 울진·강원 강릉·동해·삼척 산불(2만523ha)에 이어 국내 산불 피해 규모로는 세 번째로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산불영향구역은 전날 저녁보다 의성 3천800㏊, 안동 200㏊가 확대됐다. 밤사이 국지적으로 반복적인 강한 바람이 분 영향이 큰 것으로 파악된다. 평균 풍속이 초속 3.5∼4m 수준으로 낮아졌으나,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10m까지 불어 산불의 확산을 막지는 못했다. 산불 진화작업은 이날 날이 밝으면서 재개됐다. 국가 소방동원령이 추가 발령되면서 의성지역에 소방 펌프차 등 장비 226대가 투입됐다. 안동에서는 이날 아침부터 공무원과 산불 전문진화대원 등 500여명이 산불 현장에 동원했다. 밤사이 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2천700여명은 주요시설과 민가 주변을 중심으로 방화선을 구축해 확산 저지에 힘을 쏟았다. 지난 22일 오전 11시 25분께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현재 동쪽 방면으로 확산한 상태다. 전체 화선 214.5㎞ 중 불이 꺼지지 않은 96.3㎞에서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현재 의성군 주민 1천500여명이 의성읍 체육관 등으로 대피해 있다. 불이 번진 안동에서도 길안면 등 주민과 요양원 입소자 등 1천200여명이 안전한곳으로 대피했다. 안동시는 길안면 행정복지센터에 통합 지휘 본부를 꾸린 가운데 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200여명이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불과 함께 연기가 많이 발생해 25일 0시 15분부터 중앙고속도로 의성IC~남안동JCT 양방향이 전면 차단됐다가 오전 5시 40분께 통행이 재개됐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이병길기자 bglee311@kbmaeil.com

2025-03-25

지난해 해양사고 인명피해 급증… 세월호 이후 최다

해양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지난해 크게 증가해 세월호 참사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해양수산부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이 24일 발표한 ‘2024년 해양사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양사고 사망·실종자는 164명으로 전년 대비 70명(74.5%) 증가했다. 이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가장 많은 인명피해다. 지난해 해양사고는 총 3255건 발생해 전년(3092건) 보다 163건 (5.3%)늘어났다. 사고 유형별 인명피해는 안전사고가 8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복 40명, 침몰 18명, 충돌 17명, 화재·폭발 2명 순으로 집계됐다. 포항항과 울산항 및 진입수로 해역에서도 지난해 총 85건이 발생해 전년(34건) 보다 51건이 늘어 1.5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년과 비교해 안전사고는 29명(52.7%), 전복은 24명(150.0%), 침몰은 14명(350.0%) 등의 인명피해가 각각 늘었다. 안전사고는 주로 조업 중 그물에 걸려 바다에 추락하거나 밧줄에 가격당하는 등 안전 주의 의무 소홀로 발생하는 사고를 의미한다. 선박 용도별로는 어선 사고 사망·실종자가 118명으로 전체의 72%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78명)보다 40명 증가한 수치다. 비어선 사고는 40명, 수상레저기구 사고는 6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사고 건수로는 어선 사고가 2,175건으로 가장 많았다. 또 수상레저기구 사고 607건, 화물선 등 비어선 사고 475건을 기록했다. 어선 사고는 전년 대비 128건(6.3%), 수상레저기구 사고는 52건(9.4%) 증가한 반면 비어선 사고는 17건(3.5%) 감소했다. 주요 사고 유형별로는 충돌 사고가 24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안전사고 185건, 화재·폭발 140건, 전복 95건, 침몰 44건 순이었다. 이러한 주요 사고는 총 706건으로 전년보다 34건(5.1%) 증가했다. 단순 사고는 2,549건으로 전년 대비 129건(5.3%) 늘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어선과 일반 선박 종사자 중 인명피해가 다수 발생하고 있어 사고 취약 선박에 대한 구명조끼 지원과 과적·불법 개조 단속 등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선사고 저감을 위해 작년 5월 마련한 ‘어선 안전 관리 대책’을 추진하고 있고, 강도형 해수부 장관을 단장으로 관계기관 합동 ‘인명피해 저감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고 있다”며 “올해 연말까지 해양사고 인명피해 저감을 위해 총력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석윤기자 lsy72km@kbmaeil.com

2025-03-24

국내 첫 내륙 해양전문 교육 시설 ‘상주 청소년 해양교육원’ 문 열어

국내 최초로 해양 아닌 내륙에서 해양의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는 교육시설이 상주시에 문을 열었다. 상주시는 24일 청소년 대상 체류형 해양 전문 교육원인 ‘상주시 청소년 해양교육원’을 지난 21일 정식 개원했다고 밝혔다. 앞서 시는 한 달간의 시범 운영 과정을 거쳤다. 개원식에서는 테이프 커팅과 지구본 퍼포먼스 등을 통해 상주시 청소년 해양교육원의 본격 운영을 알렸다. 행사에는 강영석 상주시장을 비롯한 해양수산부 해양정책관, 경상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 도·시의원, 지역 내 기관단체장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이 시설은 상주시 낙동면 낙동1길 일원에 대지면적 8684㎡, 연면적 3,423㎡의 규모로 건립됐다. 지난 2019년부터 2024년까지 해양수산부의 해양관광 육성산업 일환으로 총사업비 173억을 투입했다. 교육원은 숙박동과 연수동으로 구성돼 있다. 주요 시설로는 해양안전훈련체험실(잠수풀 H=5m, 수영장 L=25m/4개 레인), 숙소(22실·최대 100명 수용), 강당, 교육실, 식당 등이 있다. 해양교육원은 사단법인 한국해양소년단연맹에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4월부터 5월 말까지 본격적인 해양교육 특화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교육내용은 해양안전 교육과 수상레저 활동으로 편성된‘가족 캠프’, 일반 시민들이 건강한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일반수영’, 해양 관련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인명구조요원 연수’ 등이다. 상주시는 해양에 대한 친숙함과 전문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5-03-24

4·2 재보선 투표소 대구 19곳·경북 56곳 확정

대구·경북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가 오는 4월 2일 치러지는 재·보궐선거의 투표소를 대구 19곳, 경북 56개소(김천시 51개소, 고령군 5개소)로 확정했다. 24일 선관위에 따르면 선관위는 재·보궐선거를 실시하는 지역의 매세대에 투표안내문과 후보자의 선거공보를 보냈다. 신체 장애 등으로 투표소를 방문하기 어려워 자신이 머무는 곳에서 투표하는 유권자인 거소투표신고자 대구 112명, 경북 430여 명에게는 거소투표용지를 함께 발송했다. 선관위는 어르신·장애인 등 층간 이동이 어려운 선거인이 투표소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모든 투표소를 1층 또는 승강기가 설치된 장소에 설치했다. 투표소의 위치는 지방자치단체의 ‘선거인명부 열람시스템’을 이용하거나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의 투표소 찾기 연결 서비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매 세대로 배달되는 투표안내문에도 투표소가 설치된 건물명과 약도가 있다. 유권자는 선거공보를 통해 후보자의 정견·공약과 재산·병역사항·세금납부 및 체납사항·전과기록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투표안내문에는 선거인의 성명과 선거인명부 등재번호, 사전투표와 선거일 투표 참여 방법(투표시간 및 장소 등)이 게재돼 있다. /피현진·장은희기자

2025-03-24

한국인 행복지수12년 전보다 퇴보

지난해 우리 국민들이 스스로 느낀 행복도는 10점 만점에 6.038로 필리핀(57위)에 이어 58위를 차지했다. 이는 올해 3월20일 ‘국제행복의 날’에 발표된 내용이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웰빙연구센터에서 ‘갤럽(Gallup)’과 유엔 지속가능개발솔루션네트워크 등과 협력해 매년 ‘세계행복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를 통해 행복도 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행복도지수(3년 평균)는 2024년 6.038로 2012년 처음 발표한 행복도 지수 보다 0.229포인트 하락했다. 2024년 기준 세계에서 행복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1위 핀란드(7.736)였다. 이어 2위 덴마크(7.521), 3위 아이슬란드(7.515) 순이었다. 반면 전체 조사대상 147개 국가 중 행복도가 낮은 곳은 아프가니스탄(1.364·147위), 시에라리온(2.998·146위), 레바논(3.188·145위) 순으로 나타났다. 최초로 이 보고서가 발표된 2012년과 대비하면 지난 12년간 한·중·일 3개국 가운데 행복도가 떨어진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올해 보고서에서 한국은 2024년 중국(5.921·68위) 보다는 우위를 차지했지만, 일본(6.147·55위) 보다는 후순위였다. 갤럽은 전세계 140개국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현재 당신은 가장 나쁜 삶(0점)과 가장 행복한 삶(10점) 중 어느 곳에 위치하는가’라는 단일 질문에 대한 응답을 종합 평균해 산출한다. 유엔은 2011년 7월 19일 총회 결의에 따라 각 국가에 사회적, 경제적 개발을 달성하고 측정하는 방법을 결정할 때 행복과 웰빙에 더 많은 중요성을 두도록 촉구했다. 이후 2012년 6월 28일 유엔 총회에서 3월 20일을 ‘국제 행복의 날’로 선포한 이래 매년 세계행복보고서가 발표되고 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3-24

“문화재를 사수하라” 피난행렬 잇따라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문화재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의성군은 지난 21일 안평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사흘째 계속 확산하자 24일 이날 오전 옥련사에 있던 유물 3점을 조문국박물관으로 옮겼다. 경북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불상조각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을 비롯해 비지정 유물인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대좌, 불화 괘불이 안전하게 인계됐다. 옥련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6교구 본사 고운사의 소속 사찰로 신라 흥덕왕 때 창건됐으나 임진왜란 때 소실돼, 1605년(선조 38)에 다시 지어졌다. 옥련사가 있는 안평면에서는 이날 오전 산림청 헬기 13대가 투입돼 일대 진화 작업을 벌였다.  앞서 조문국박물관도 지난 22일 아미타삼존, 탄생불, 신중탱화 등 운람사에 있던 유물 14건, 24점을 이관시켰다. 운람사는 대형 산불 산불 첫날 불에 모두 타 소실됐다.  의성군은 또한 681년 의상대사가 지은 의성군 고운사에 보관된 비지정 동산 유물인 소규모 불화, 불상, 도서 등을 영주 부석사박물관으로 옮겼다. 고운사에 있는 보물 제246호 석조여래좌상은 아직은 옮기지 않았다.  산림당국은 이날 오후 점곡면 일대에 있는 경북도 문화유산자료 고택 서계당, 이계당, 소계당에도 산불 재확산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방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산림당국에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교구 본사 조계사 소속 사찰인 석불사와 통일신라 신문왕 때 창건된 천년 고찰 주월사를 방호해달라는 요청도 접수됐다. 1971년 창건된 석불사는 최초 발화지인 안계면과 인접한 비안면 자락리에 자리 잡고 있다. 석불사 법당굴에는 고려 시대에 만들어진 약사여래불인 경북 유형 문화재 제56호 비안면 자락동 석조여래좌상 등이 있다. 주월사에도 아미타삼존불, 복장 유물, 불화, 도서 등 유물이 있어 안전한 장소로 이동을 준비하고 있다. 의성군 관계자는 “아직 석불사나 주월사는 직접 산불 위협 단계로 볼 수 없어 문화재를 옮기지는 않고 대기 상태”라며 “산불 진행 상황을 보며 추가 이송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병길기자 bglee311@kbmaeil.com

2025-03-24

의성산불 강풍타고 안동까지 확산

영남권을 중심으로 대형산불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산림 당국이 진화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특히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은 바람을 타고 영덕 방면 점곡휴게소와 경계지인 안동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이부 지역에 비가 예보된 목요일까지 사태가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24일 산림청, 경북도, 의성군 등에 따르면 해가 뜨자 헬기 57대와 산불특수진화대 및 50사단 군병력 등 인력 2728명, 진화 장비 425대 등을 투입해 안평면·안계면 2곳에서 산불 진화에 나섰다.진화는 송전선로, 변전소, 요양시설, 문화 유산시설 등에 지상진화대원과 공중진화대를 우선 투입해 작업을 진행했다.이날 낮 12시 기준 산불영향구역은 7516㏊이며, 전체 화선 133.9㎞ 가운데 95.2㎞에서 진화가 완료됐지만, 이날 오후 들면서 강한 바람을 타고 동·북쪽 방면으로 20여㎞떨어진 의성·점곡·옥산면 방면으로까지 번져나갔다.또 오후 3시40분쯤에는 서산~영덕고속도로 영덕 방면 미니 휴게소인 점곡휴게소 화장실 건물에 불이 붙었고 불길이 옆에 있는 편의점 건물로 번져 피해를 입혔다.  한국도로공사는 산불이 확산하자 오후 3시35분쯤 부터 서산~영덕고속도로 북의성IC에서 영덕 톨게이트까지 양방향 통행을 전면 통제했다.    산불은 의성 경계지인 안동까지 확산됐다. 불길이 바람 방향을 타고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오후 4시10분쯤 의성군 점곡면 근처에 있는 안동시 길안면 현하리 야산으로 번진 것. 이에 따라 의성군과 산림당국은 현하리 마을 주민에게 길안초등학교·길안중학교로 대피하라는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했다.  특히 산불은 안동으로 확산하기 직전 1시간여 동안 약 6m 높이 불기둥을 보였다. 이 불로 의성군 점곡면 야산 능선 모두가 타 일대가 검게 변했다.   앞서 산림청은 오후 3시부터 산속에 있는 진화대원들에게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의성군 안평면과 안계면 산불 진화율은 각 72%, 69%였으나 순간풍속 최대 15㎧의 서풍이 불면서 안전에 위험 우려가 있다고 보고 이같이 조치했다.  지난 21일 시작해 나흘째 접어든 경남 산청 산불 역시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가 뜨자마자 공중에는 진화 헬기 36대가 투입됐고 지상에서 공중진화대·특수진화대, 소방·군인 등 2341명이 투입돼 불을 껐다. 그러나 진화율은 강한 바람 등의 영향으로 멈춰 있다.  24일 산청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 등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진화율은 68%에 머물고 있다. 전체 불길 50㎞ 중 34㎞가 진화됐고 남은 구간은 16㎞로 추정 산불 영향 구역은 1502㏊다.  해병1사단 등에서도 병력이 산불 진화 현장에 대거 투입됐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우리 군은 2작전사령부를 중심으로 육군과 해병대, 공군 등 약 1,350여 명의 장병과 육군항공사령부와 공군작전사령부 헬기 35대 등 가용 인력 및 장비를 투입해서 산불 진화와 잔불 제거, 의료 지원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장병들은 안전을 고려해 주불 진화보다는 잔불 제거와 주변 정리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보규 수습기자 kbogyu84@kbmaeil.com

2025-03-24

‘소나무 중심 숲’ 불쏘시개 역할… 산림구조 개편을

경북 의성과 경남 산청, 울산 울주 등 전국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은 실화, 다시말해 누군가의 실수로 발생한 인재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에다 고온건조한 날씨와 강풍, 그리고 불에 잘 타는 침엽수 위주의 산림 구조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화를 더 키우고 있다.   24일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의성과 산청, 울주, 경남 김해, 충북 옥천 등 5개 산불 지역에서 특수진화대 등 인력 2000여명과 헬기 수십 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지만, 강한 바람으로 인해 진화율은 70%를 겨우 넘긴 수준을 나타냈다.   이번 산불은 기후적 요인과 지형적 특성이 맞물려 빠르게 확산됐다. 특히 건조한 기후가 지속되면서 낙엽과 가지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며 하마를 키웠다. 습도가 낮은 상태에서 옮겨 붙은 작은 불씨가 초속 15m 내외의 바람을 타고 순식간에 화점 이외 주변 산으로 번져 버린 것.  강풍은 이미 꺼진 불씨도 다시 살려내어 진화를 더 힘들게 했다. 산악 지형에서 발생하는 ‘골바람(谷風)’ 또한 불길의 방향을 예측하기 어렵게 하면서 진화 작업을 매우 더디게 했다.  이번 산불은  ‘소나무 중심 숲 구조’ 인 우리나라 산림생태계를 다시 돌아보게 만들었다.  국내 산림 중 36.9%는 소나무 중심의 침엽수림으로 구성돼 있다. 소나무숲은 전국 산림 면적의 약 25%를 차지해 단일 수종으로는 가장 면적이 넓다. 그러나 소나무는 송진을 포함하고 있어 화재가 발생하면 불을 급격히 확산시키는 특징이 있다. 이번에도 불에 탄 나무가지와 솔방울이 강풍을 타고 멀리 날아가면서 불씨를 여러 곳으로 옮겼다. 이는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빠르게 확산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일각에선 소마무 중심의 우리 산림으로는 얹네든지 불만 나면 대형으로 커질 수 밖에 없다며 산림 시책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형 산불을 예방하고 조기에 진화하기 위해서는 보다 체계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소나무 중심의 산림 구조를 개선하고, 불에 강한 활엽수를 중심으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실제 참나무, 밤나무 등은 상대적으로 화재에 강해 방화림 역할을 할 수 있다.  산불 진화를 위해서는 신속한 현장 접근이 필수적인 만큼 이를 위해 산림 내 임산도로를 적극적으로 개설해 소방차와 진화 인력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한편 기존의 인력 순찰 방식에서 벗어나 드론과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감시 체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강하다. 드론을 이용하면 넓은 지역을 빠르게 모니터링할 수 있어 조기 발견과 신속한 초기 대응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강풍에 대한 대비첵도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헬기 경우 강풍이 불면 진화 속도가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산림당국은 일출 시각에 맞춰 의성 산불 지역에 진화 헬기 57대를 투입하려 했지만, 안개와 연기로 시야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헬기 투입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산악 지형에 적합한 고성능 진화 헬기 도입을 확대하고 방화선 구축을 위한 대응 장비도 강화할 필요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역의 한 산림 전문가는 “활엽수 중심의 산림구조로 개편하고, 산림 임도를 확충해 신속한 접근이 가능하도록 해야하는 것은 이제 ㅜ선택이 아니라 필수다”라면서 “산불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개선을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교육과 홍보활동 또한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2025-03-24

“통상전쟁 국익 확보 전력 극단 갈라진 사회는 불행”

헌법재판소가 24일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국회의 탄핵심판 청구를 기각했다. 이에 따라 한 총리는 탄핵소추 87일 만에 직무에 복귀했다. 관련기사 4면 헌재는 이날 한 총리에 대한 탄핵심판 청구를 재판관 5(기각) 대 2(각하) 대 1(인용) 의견으로 기각했다. 탄핵심판은 재판관 6명 이상이 찬성해야 당사자를 파면할 수 있다. 탄핵 기각 의견을 낸 문형배·이미선·김형두·정정미·김복형 재판관은 내란 공모, 내란 상설 특검 임명 회피, 김건희 특검법 거부, 한동훈 전 대표와의 ‘공동 국정 운영’ 시도 등 4개 탄핵소추 사유에 대해 “헌법 또는 법률 위반을 인정할 수 없다”고 봤다. 반면, 정계선 재판관은 유일하게 인용 결정을 내렸다. 정 재판관은 “한 총리는 대통령의 직무정지라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논란을 최소화하고 국가적 혼란을 신속하게 수습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헌법과 법률 위반 행위로 논란을 증폭시켰다”며 “한 총리가 헌법재판관을 임명하지 않은 점, 내란 상설 특검을 임명하지 않은 점이 파면시킬 만큼 중대하다”는 의견을 냈다. 각하 의견을 낸 정형식·조한창 재판관은 탄핵안 가결에 필요한 의결정족수를 총족하지 못했다고 봤다. 두 재판관은 “대통령의 권한을 대행하는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는 대통령만큼이나 신중하게 행사되도록 해석해야 한다”고 했다. 각하는 소송 요건이 갖춰지지 않아 본안을 심리하지 않고 재판을 끝내는 것이다. 다만 정형식·조한창 재판관을 제외한 나머지 재판관 6명은 “대통령 권한대행은 헌법과 법령상으로 대행자에게 미리 예정된 기능과 과업의 수행을 의미하는 것이지, 이로써 권한대행이라는 지위가 새로이 창설되는 것이 아니다”며 한 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의결하면서 정족수를 대통령 기준 200석이 아닌 국무위원 기준 151석을 적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은 행위에 대해선 기각 의견을 낸 재판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렸다. 문형배·이미선·김형두·정정미 재판관은 “한 총리가 국회에서 선출된 조한창·정계선·마은혁 재판관 후보자의 임명을 보류한 것이 헌법과 법률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하면서도 파면을 정당화하는 사유로는 인정하지 않았다. 반면, 김복형 재판관은 다수의 견해인 기각 의견에 동참하면서도 “대통령에게 ‘즉시 임명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다”며 “재판관 후보자 임명 보류가 그 자체로 위헌·위법이 아니다”고 판단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비상계엄 선포의 위헌·위법성에 대해서는 헌재가 명시적으로 판단하지 않았다. 한 총리 탄핵심판에서 비상계엄에 대한 판단이 나오면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이에 대한 판단을 헌재가 내리지 않으면서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직무에 복귀한 한 권한대행은 이날 대국민담화를 통해 “헌법과 법률에 따라 안정된 국정 운영에 전력을 다하는 한편 이미 현실로 닥쳐온 통상 전쟁에서 우리나라의 국익을 확보하는 데 모든 지혜와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몇 년 우리가 명백히 목격하고 배운 것이 있다면 극단으로 갈라진 사회는 불행으로 치달을 뿐 누구의 꿈도 이루지 못한다는 점”이라며 “여야와 정부가 정말 달라져야 한다. 저부터 그러겠다”고 강조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