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 본원 화재로 중단된 정부 전산시스템 복구 작업이 여전히 더딘 속도를 보이고 있다. 1등급 핵심 시스템 복구는 속도를 내고 있지만, 전체 복구율은 30%대에 머물러 있다.
1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화재 발생 15일째인 전날 오후 6시 기준 전체 709개 전산시스템 중 231개가 복구돼 복구율은 32.5%로 집계됐다. 1등급 핵심 시스템 40개 가운데 30개가 정상화돼 복구율 75%를 기록했다.
중대본은 추석 연휴(3∼9일)를 복구의 ‘골든타임’으로 삼고 총력전을 벌였으나 일주일간 복구된 시스템은 47개(하루 평균 6.7개)에 그쳤다.
복구가 더딘 주된 이유는 화재 피해가 집중된 5층 전산실 복구가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전 본원은 2층부터 5층까지 총 9개 전산실로 구성돼 있으며 화재는 7-1전산실에서 발생했다. 인접한 7·8전산실 역시 분진과 연기 피해를 입었다.
특히 5층 전산실의 시스템이 하층(2~4층) 전산실과 상호 연계돼 있어 5층 복구 지연이 전체 복구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대본은 이달 중순 이후 복구 속도가 점차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15일까지 클라우드존 장비 설치가 완료되면 본격적인 복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현장에는 공무원 220여 명, 사업자 상주 인력 574명, 기술·분진 제거 인력 160여 명 등 총 960여 명이 투입돼 복구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대본 관계자는 “시스템별 규모와 복잡성이 달라 복구 속도가 균일할 수 없다. 현재는 1등급 시스템을 최우선으로 복구하고 있다”며 “정보시스템 복구뿐 아니라 현장 근무자의 근무 여건과 심리적 안정 지원에도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