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 비용 4천500억원 어떻게 마련하나

김락현 기자
등록일 2025-10-07 10:46 게재일 2025-10-08
스크랩버튼
현 보유액 700억뿐⋯공유재산  매각도 여의치 않아

 대구시가 2030년 준공을 목표로 신청사를 짓기로 하고 최근 설계 당선작을 발표했으나 재원 마련 방안에 고심 중이다. 

 

7일 대구시에 따르면 2030년까지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터 7만2천여㎡에 약 4천500억원을 투입해 신청사를 건립할 계획이다.

 

시는 이를 위해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국내외 29개 사가 단독 또는 컨소시엄 형태로 제출한 14개 작품 가운데 최종 당선작으로  '포레스케이프(FORETscpae)'를 최근 선정했다.

 

당선작은 지하 2층, 지상 24층에 연면적 11만8천300여㎡ 규모로 두류공원 숲과 어우러진 문화공간으로서 신청사 비전을 제시했다.

 

시는 이번 달 증으로 기본 및 실시설계에 착수해 내년 9월까지 설계를 마치고 같은 해 말 착공하기로 했다.

 

하지만 신청사 건립을 위한 재원 확보 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청사 건립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전체 사업비 4천500억원 중 현재 보유한 재원은 신청사 건립 기금 700억원이 전부다.

 

설계비 142억원을 비롯해 내년 본격적인 신청사 착공 때 드는 사업 초기 자금은 이 기금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2027년부터 매년 1천억원 규모로 4년간 들어갈 사업비 확보는 아직 막연한 상황이다.

 

시는 공유재산 23건을 매각해 잠정적인 감정가에 해당하는 4천200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지금까지 팔린 공유재산은 수성구·중구 도로 부지 1건(77억원)뿐이다.

 

공유재산 매각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데다 현재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앞으로 공유재산 매각에 대한 전망은 어둡다.

 

시는 여의찮을 경우 지방채를 발행해 신청사 건립 재원을 마련할 뜻도 비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신청사 기금은 공유재산 매각을 통해 마련한다는 게 원칙이지만 부동산 경기 악화에 평가금액이 낮은 금액으로 매각하는 게 적정할지, 채권을 발행해 발생하는 그 이자를 부담하는 비용이 더 효율적인지 따져봐야 한다"며  "추후 재원 마련과 관련해 이 두 가지 방안을 놓고 시의회와 협의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