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트레일은 충남 태안에서 경북 울진까지 21개 시, 군, 구, 225개 마을을 지나는 849km의 길이다. 정규 코스 55구간, 북부 지선 코스 9구간 총 64구간으로 구성됐다, 2027년에 모든 구간이 개통될 예정이며 우리나라 최초로 백패킹이 가능한 숲길이다.
849km의 장거리인 만큼 거점마을 90곳에 야영장 43개소와 110개의 쉼터가 조성된다. 시범 운영되는 구간은 충남 태안 57㎞(1~4구간)·홍성 49㎞(9∼12구간), 경북 울진·봉화 138㎞(47∼55구간)이다. 1개 구간의 평균 거리는 약 15㎞.
시범 운영되고 있는 봉화 47구간은 2024년 6월 22일 개통됐다. 오전약수터 주차장-박달령-주실령-금강송 소나무 숲길-백두대간 수목원-도심3리 마을회관까지 14.86km로 일명 ‘호랑이길’이라 불린다.
최근엔 47구간 거점마을인 도심3리 마을 숲에서 ’사람과 숲의 가치를 잇는 숲길‘이란 슬로건으로 숲길 생태계 구축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민관협력 행사가 있었다. 그리고, 11월 7부터 9일까지는 한국등산, 트레킹지원센터가 주최하고 대구 한국일보가 주관한 동서 트레일 백패킹 시범운영이 열렸다.
1991년 전국의 산에서 취사행위가 금지되고 라이터, 성냥 등 화기를 소지하지 못하게 산림법이 시행됐다. 그러나 동서트레일엔 중간에 취사할 수 있는 야영장이 조성돼 35년 만에 합법적으로 취사를 할 있게 되었다
동서트레일 47구간 호랑이길은 다양한 자연생태와 역사적, 문화적 자원이 풍부한 곳이다. 또한, 아름다운 자연과 산촌, 농촌의 문화와 사람을 연결하는 소중한 공간이다. 산골에서 머물면서 먹고 자고 쉬어가는 백패킹의 숲길로 옛사람들이 넘었던 고갯길, 장터를 오가면서 다녔던 보부상들의 산길,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는 정겨운 길이다.
오전약수탕에서 출발하면 백두대간 줄기 박달령까지는 약 2.4km로 태백으로 춘양으로 보부상들이 다녔던 길이다.
박달령에는 서낭당과 쉼터가 조성됐고, 양심 항아리에는 생수가 필요한 분들을 위해 1인 1병씩 가져가도록 담겨 있다. 주실령까지는 6.2km. 이곳에도 정자 쉼터가 있다. 높이 솟은 아름드리 소나무들과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물 소리 들리는 금강송 숲길에는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백두대간수목원은 아시아 최대 규모다. 수목원 내 호랑이숲에는 백두산호랑이를 사육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멸종 위기인 백두산호랑이 종 보전과 야생성 유지를 위해 자연 서식지와 유사한 환경을 제공한다.
도심3리 황터마을은 동서트레일 거점마을로 백패킹을 할 수 있는 숲이 있으며, 안전하게 먹고 자고 갈 수 있는 마을이다.
바람, 공기, 향기, 소리, 날씨 모두를 몸과 마음으로 느끼며, 묵묵히 시간 속을 흐르는 풍경과 마주하고 걷는 길. 자연과 사람이 함께 어울리는 걷기 좋은 동서트레일 47구간 호랑이길의 진면목이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지역의 문화와 함께 걸을 수 있는 길을 찾는다면 동서트레일 47구간을 권한다.
/류중천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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